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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이상 구민 무료검진” 노원 건강센터 실속있네

    “30대이상 구민 무료검진” 노원 건강센터 실속있네

    “몸무게가 71㎏으로 비만이고요, 표준 체중이 되려면 11.8㎏을 빼야겠습니다. 신체연령은 49세로 원래 나이보다 4세나 더 많습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22일 구청 옆 보건소 4층에서 체력검사를 받고 상담을 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통보받았다. 김 구청장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즉각 “집에서 내복 차림으로 매일 아침 체중을 확인하는데, 오늘 아침은 69.5㎏이었다.”면서 “입은 양복 바지 안에 지갑과 자동차 키 등 무거운 것이 많이 들어 있었다.”며 항변했다. 김 구청장이 이렇게 변명하는 것은 지난 4월 상계동에서 시범운영하는 평생건강관리센터를 불시에 방문해 진단받을 때도 비슷한 결과를 받은 탓이다. 이달은 술자리에 덜 가고 해서 체중 조절에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비슷하자 억울한 심정이 된 것이다. 검사결과 체지방량은 20.5㎏으로 정상범위인 8.9~11.8㎏을 훌쩍 넘어서 이상으로 진단됐고, 근육량은 46.5㎏으로 1.2㎏를 더 늘여야 했다. 기초대사량은 1295㎉인데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려면 1994㎉를 먹어야 한다. 김 구청장은 보건소로부터 계단 오르기나 등산을 매일 각각 31분이나 22분을 하라는 운동처방을 받았다. 그나마 김 구청장은 30초간 윗몸 일으키기를 23회나 해, 운동상담사들로부터 완전히 ‘저질 체력’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계 등 3곳 이달 본격 운영 ‘주민들의 100세를 책임지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각오로 김 구청장은 지난 4월 상계(보건소), 중계, 월계 지역에 평생건강관리센터를 설치했다. 구청의 보건소를 찾아오기 어려운 주민들을 배려해서 중계와 월계 지역에 1곳씩 배정한 것이다. 국가가 만 40세 이상의 국민에게 생애 첫 건강검진을 보장하는 것이 다소 늦다고 보고, 김 구청장은 30세로 끌어올렸다. 자치구로서는 전국 최초인데, ‘부(富)가 사람의 수명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구청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노원구의 남자 기대수명은 78.1세인데 반해 서초구의 남자 기대수명은 83.1세”라면서 “이는 건강검진을 통한 병의 조기발견 등이 잘 안 돼서 그런 것이고, 가난하다고 부자보다 덜 살아야 쓰겠느냐.”고 말했다. 노원구에는 30세 이상 주민이 3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검사대상이다.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는 구민은 2년에 한 번씩, 과체중이나 비만 등의 문제가 있는 사람은 운동처방과 식사요법 등을 제시하고, 3~6개월 뒤 재검사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만약 만성질환자로 판단되면 지역의 의료기관에 의뢰해 질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이나 스트레스 상담 등도 병행된다. 김 구청장은 “각 건강검진센터에는 간호사가 5명, 운동처방사가 3명, 영양사 2명, 보조인력 3명 등 총 15명의 전문 인력으로 채웠다.”면서 “필요한 장비도 악력, 다리 근력, 윗몸일으키기, 앉아윗몸일으키기, 제자리높이뛰기, 전신반응, 평행능력, 심폐지구력 등 모든 측정기를 새로 구입하는 등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 병원에서 40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건강검진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센터마다 전문인력 15명 근무 현재 3개 평생건강관리센터를 이용하는 구민들은 하루 140명 수준인데,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는 숫자로 판단하고 있다. 전체 예산은 3억 8200만원이 들었는데, 과거 예산인 1억 4800만원에 추가로 2억 3400만원을 편성한 것이다. 많지 않은 예산으로 구민들의 건강을 살필 수 있게 돼 김 구청장은 “이것이 실속있는 구정이 아니겠느냐.”며 활짝 웃는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방암 오진 세브란스는 울고 가슴 수술한 서울대병원 웃고

    유방암 오진 세브란스는 울고 가슴 수술한 서울대병원 웃고

    세브란스병원의 진료기록을 근거로 환자의 유방 절제술을 한 서울대병원이 손해배상 책임을 벗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14일 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의 검체가 바뀌는 바람에 유방암으로 잘못 진단받은 뒤 이 진료기록에 의해 서울대병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받은 김모(45·여)씨가 두 병원 및 집도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서울대병원과 의사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서울대병원과 의사가 환자의 조직검체가 뒤바뀔 가능성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 대비해 검사를 다시 하고 수술을 해야 할 주의의무까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 사건은 세브란스병원의 과실로 조직검체가 뒤바뀐 만큼 서울대병원 측이 조직검사 슬라이드를 재판독했다 하더라도 유방암으로 판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세브란스병원은 김씨의 조직검사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암세포를 가진 다른 환자의 조직검체에 김씨의 라벨을 부착하는 실수로 인해 유방암 오진을 했다.”며 배상 책임을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2005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자 서울대병원에 재검진을 의뢰했으며, 서울대병원은 세브란스병원의 검진을 근거로 간단한 검사만 한 뒤 김씨의 오른쪽 가슴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 2심 재판부는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의심을 갖고 재검진을 요청했다면 세심한 재검사를 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함께 5100만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파워 블로거의 함정

    파워 블로거의 함정

    유용한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해줘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는 ‘파워블로거’들이 안전성과 품질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을 공동판매·홍보하는 데 앞장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워블로거들에게 사업자 등록을 의무화해 허위·과장 광고 피해가 발생했을 때 처벌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1일 유명 포털사이트에서는 요리·살림 전문 파워블로거로 활동해온 H(47·여)씨가 공동구매를 통해 판매한 오존 세척기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H씨의 블로그를 통해 세척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두통과 구토, 피부트러블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H씨의 허위·과장광고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품홍보·판매수단으로 전락 H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로러스 생활건강이 판매하는 야채·과일 세척기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하루 평균 15만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하는 인기 블로그의 명성에 걸맞게 세척기는 36만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3000대가 팔려나갔다. “세척기에 과일 등을 넣고 씻으면 농약·세균·중금속 등이 모두 씻겨내려간다.”는 H씨의 사용 후기를 읽고 너도나도 구매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업체의 홍보글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H씨의 허위 광고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증명됐다. 지난달 30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로러스사 제품은 0.1~0.3 사이의 오존농도가 검출돼 자발적인 수거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오존 관련 전기제품의 안전기준은 통상 0.05 이하로 규정돼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로러스사는 1일 “인체 유해성은 불명확하다.”면서도 “소비자 안전을 고려해 오존 배출량 조절장치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H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재검사를 해 같은 결과가 나오면 수수료 전부를 구매하신 분들께 나눠 드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H씨와 로러스사에 대한 피해보상 소송을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상에 개설된 ‘피해 보상 요구’ 카페에는 이날 현재 2900명이 넘는 피해자가 가입했다. 카페 운영자는 “로러스사에 허위·과장광고에 따른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H씨에게는 손해배상 민사소송은 물론 사기죄, 부당이득 취득 등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형사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또 H씨가 판매업체 측으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받아온 것에 대해 분개했다. 피해자 이모(33·여)씨는 “H씨의 블로그 개설 초기부터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어 신뢰가 생겼는데, 돈을 받고 홍보했다니 실망했다.”고 말했다. H씨는 “세척기 한 대당 7만원씩 모두 2억 1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파워블로거의 공동구매 제품에 대한 불만은 H씨의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육아 전문 파워블로거가 판매한 유모차가 일반 쇼핑몰보다 비싸다는 사실이 알려져 환불소동이 일기도 했다. ●“사업자 등록 의무화 해야”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팀장은 “파워블로거의 경우 사업자가 아니고 직접 판매자도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보상책임은 없다.”면서도 “최근 돈을 받고 광고를 하는 행태들이 많아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수사권 조정 합의] 佛, 경찰자격 檢이 결정… 日, 1차수사 檢·警 대등

    [수사권 조정 합의] 佛, 경찰자격 檢이 결정… 日, 1차수사 檢·警 대등

    검찰과 경찰의 관계는 프랑스·독일 등 대륙법계 국가에서 검찰제도를 도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수사 활동은 행정이 아닌 사법영역에 해당하는 만큼, 검찰 지휘를 통해 경찰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프랑스는 사법경찰에 대한 자격 부여 여부를 관할 지역 고등검사장이 결정한다. 고등검사장은 또 명령에 따르지 않거나 직무 태만인 사법경찰에 대한 징계를 법원에 회부할 수 있다. 경찰은 인지한 모든 범죄를 검사에게 보고해야 하고, 피의자 보호 유치는 24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독일은 검사를 ‘수사절차의 주체’로 규정하고 있으며, 경찰은 피의자를 구속하는 등 독자적으로 강제수사에 나설 수 없다. 모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중대 범죄는 발생 즉시 보고하도록 돼 있다. 반면 일본은 경찰을 ‘1차적 수사 주체’로 인정하고 있다. 1차적 수사 단계에서는 경찰과 검사가 대등한 관계다. 일본은 대륙법계를 취하고 있지만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미국의 영향으로 영미식 제도를 도입, 검사와 경찰을 협력 관계로 규정했다. 그러나 검사는 공안위원회를 통해 경찰을 통제하고 있으며, 검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징계나 파면, 소추가 가능하다. 경찰은 또 피의자를 체포한 후 48시간 내에 검찰에 송치해야 하며, 우리나라와는 달리 구속영장을 신청할 권한은 없다. 검찰 제도를 뒤늦게 도입한 영미법계 국가는 대륙법계에 비해 경찰권이 검찰권보다 상대적으로 강하다.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이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법원은 검사의 서명이 없으면 영장 발부를 거부하는 등 검사 지휘를 강화하는 추세다. 또 자치경찰이 아닌 연방경찰(FBI)은 법무부 산하에 두며 통제하고 있다. ‘경찰국가’로 유명한 영국은 1985년 검찰제도를 도입한 뒤로는 검사의 권한을 강화하는 추세다. 검사가 경찰서에 상주하는 ‘경찰서 주재검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CSI 요원처럼… 매일 밤 200여 품목 농약 검사

    CSI 요원처럼… 매일 밤 200여 품목 농약 검사

    서울 초·중·고교에 친환경 급식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친환경유통센터가 문을 연 지 1년 만에 총 학교급식의 40%를 담당하며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오는 20일 400곳의 학교 급식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제2센터(건축면적 3861㎡)가 본격 가동된다. 14일 오후 8시 외발산동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친환경유통센터 직원 70여명은 보통 사람들과 반대로 이때가 출근시간이다. 자녀들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일을 하는 만큼 긴장의 눈빛이 엿보인다. 친환경유통센터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식재료 공급에 있다. 센터는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과 신뢰도를 쌓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추천과 심의회 적격성 심사를 통해 친환경 공급업체 4개 산지를 선정했다. 전남 나주 자연과 농부들, 제주 느영나영 영농조합, 김해 친환경영농조합, 대전농협중앙회 등이다. 이들 업체로부터 조달되는 품목만 250여개. 기존 생산자→산지유통인→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직판상인(소매상인)→납품업체→학교로 이어지던 유통과정을 생산자→서울친환경유통센터→학교 3단계로 대폭 축소했다. 오후 3~4시 생산지에서 출발한 트럭은 최소한 오후 10시가 될 무렵 센터에 도착한다.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실은 2.5~4.5t 트럭이다. 식재료는 곧장 초등학교 389곳 등 모두 514곳의 학교 팻말이 걸린 검수실에 입고된다. 짙은 남청색 작업복 차림의 인력 15명이 품질과 인증번호를 확인하는 검품·검수작업에 돌입한다. 각 식재료의 바코드를 개인휴대단말기(PDA)로 찍으면 납품학교, 품목을 확인하는가 하면 품질관리사이트에 들어가 도착한 물건의 인증번호와 생산자가 실제로 일치하는지 여부도 꼼꼼히 살핀다. 체크하는 데만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무엇보다 검수실은 농산물이 상하지 않도록 항상 섭씨 10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여름에도 작업실 직원들은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다. 자정을 넘기고 새벽 1시 일반 농산물을 실은 트럭이 하나둘씩 도착한다. 아무래도 일반 농산물은 친환경 브랜드 물품에 비해 잔류농약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센터에선 친환경 농산물이 60~70%를, 일반 농산물은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새벽 2시 깐깐한 검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국드라마 CSI(과학수사대) 요원들을 연상시키는 하얀 가운을 입은 안전성 검사요원 3명이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2층 검사실에서 내려온다. 하루평균 200~250개 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한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 검수실은 그 시간 동안에도 여전히 바삐 움직인다. 안전성 검사는 속성검사와 정밀검사 두 가지가 있다. 속성검사는 40여종의 잔류농약성분을 밝혀낼 수 있다. 이희훈(37) 대리는 “지난해 1만 5000여건을 검사했지만 농약성분이 추출된 것은 4건에 불과했다.”고 안심시킨다. 이날은 108개 품목의 샘플을 채취해 안전성 검사에 들어갔다. 샘플이 많은 날은 250개에 이를 때도 있다. 하지만 샘플이 적어 일찍 작업이 끝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간다. 새벽 4시쯤 쪽파에서 양성반응이 덜컥 나와 버린 것이다. 3명의 요원들은 급박하게 재검사에 돌입했다. 배송차에 물품을 싣고 떠나기 30분 전으로 촉각을 다투는 시각이었다. 숨소리조차 크게 들릴 정도로 모두가 검사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20여분 지났을까. 다행히 재검에서 정상수치가 나왔다고 판명됐다. “휴~”하는 안도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만약 재검서도 양성판정을 받았다면 당장 유통을 중지시키고 대체 농산물을 즉시 구입해야 하는 긴급상황이 발생할 뻔했다. 검수실에 배송해도 좋다고 통보한 시간은 오전 5시. 어느새 창밖은 어슴푸레 동이 트고 있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광장] 금융 감독 사후감시가 대안이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금융 감독 사후감시가 대안이다/주병철 논설위원

    #1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지을 때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2주 간격으로 사람을 몰래 보내 공사 중인 KDI 건물을 찍어오게 한 뒤 집무실 벽에 붙여 놓고 공사 진척도를 챙겼다. KDI는 차질없이 이듬해 3월 출범했다. 이후 KDI 설립 30주년 때 리모델링을 위해 천장을 뜯었는데, 내부가 너무 잘 보존돼 있어 놀랐다고 한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지은 KDI 별관은 다시 지어야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눈을 부릅뜨고 챙기느냐, 그냥 맡겨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얘기다. KDI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일을 할 때 기획은 자기능력의 5%만 하고 95%는 사후 감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2 몇년 전 퇴직한 경제 관료 A씨는 그만두기 전 직무와 관련된 곳에 2년간 취업을 못하도록 돼 있는 공직자 윤리 규정에 묶여 고민하다 모 대기업에서 경제연구소로 와 달라는 제의를 받고 응했다. 그런데 소속만 경제연구소일 뿐 2년간 파견 형태로 다른 계열사에 가서 근무했다. 경제관료 B씨는 퇴직하기 몇년 전부터 본인의 전공 분야와 관련 없는 곳으로 옮겨 ‘보직 세탁’을 거쳤다. 취업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법과 규정이 있어도 제대로 감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사례다. #3 올 초에는 서초동 법조계에 때아닌 지방 전출을 희망하는 판사들이 많았다고 한다. 변호사 자격이 있는 공무원이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사건을 퇴직 후 1년 동안 수임할 수 없도록 한 개정 변호사법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지방근무를 자원하겠다는 것이다. 법을 집행하는 이들의 행태가 씁쓸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라서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는 감독 소홀, 유착, 도덕적 해이 등이 얽혀 일어났다. 시스템 문제보다는 인재(人災)에 가깝다. 민·관 중심의 ‘금감원 혁신 태스크포스(TF)’가 지난 9일 발족돼 금감원의 개혁방안을 마련해 새달 발표하기로 하고 작업 중이다. 하지만 예금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포퓰리즘적으로 접근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선 감독권의 분리·통합에 관한 해법을 성급하게 내놓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 현행 통합감독기구는 1997년 한국은행법 개정의 산물이다. 당시 정부는 금융통화위원장직을 한은 총재에 주고 한은 산하 은행감독원을 넘겨받아 금융감독원을 만들었다. “감독권을 아무에게나 줄 수 없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전 세계 중앙은행 중 감독기능이 없는 나라는 한국·일본·캐나다뿐”이라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말이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속내는 밥그릇싸움이다. 2013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정부 조직체계가 또 뒤바뀔 것이다. 그때 논의해도 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감독권의 분리·통합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 보다는 막강한 감독권을 행사하는 금융당국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주요 현안에 대해 교차 검사 또는 재검사 등을 통해 숨겨진 잘못을 밝혀내는 ‘사후 감시 시스템’을 상시화하는 게 더 시급하다.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점검해야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일선 현장에 투입된 직원이 계장, 과장, 국장 등에게 따로 보고하고 계장도 과장과 국장 등에게 다시 브리핑하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보고 시스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전의 암행어사 등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신상필벌 규정도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현장조사 등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해 사고를 미연에 막는 단초를 제공했거나 정책에 반영했다면 보상과 승진 등 인센티브를 확실히 줘야 한다. 뒤늦게 엉터리 조사로 밝혀지면 금융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한 문책을 해야 한다. 늘 그래왔듯이 사고를 막지 못하는 게 법과 제도가 없어서가 아니다. 법과 제도를 지키고 법망을 피해가는 이들을 감시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을 감시하는 사후관리시스템을 작동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bcjoo@seoul.co.kr
  • 日대지진 취재 KBS촬영감독 방사선 피폭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현장 취재에 나섰던 KBS 촬영감독이 방사선에 피폭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3일 영상제작국 소속 촬영감독 박모(41)씨가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의 피폭검사에서 148밀리시버트의 피폭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염색체 이상’ 판정을 받는 것으로 방사능으로 인해 당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으나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수준이다. 박씨는 ‘추적60분’팀과 함께 3월 12일 후쿠시마 공항을 통해 일본에 들어가 센다이 남부 나토리 지역에서 주로 촬영한 뒤 15일 귀국했다. 노조 측은 “취재 안전 소홀 때문”이라면서 “사측은 전면 재검사 등 후속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BS측은 “11일 정밀검사를 통해 최종결론이 나오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성 “연인 이보영과 잘 만나고 있어요”

    지성 “연인 이보영과 잘 만나고 있어요”

    ”우리 잘 만나고 있어요.” 배우 지성이 연인인 배우 이보영을 공식 석상에서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성은 24일 MBC 새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 제작 발표회에서 이보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서로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며 “그냥 잘하고 오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지성과 이보영은 지난 2004년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 함께 출연한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다. 한편 지성은 ‘로열 패밀리’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며 사시, 행시, 외시를 다 통과한 유능한 천재검사 한지훈 역을 맡았다. ‘마이 프린세스’ 후속으로 다음달 2일 첫 방송. 나우뉴스 연예팀 nownews@seoul.co.kr
  • 강릉서 50년만에 조류결핵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0년 만에 강원 강릉에서 2종 가축전염병인 조류결핵이 발생했다. 강릉시는 사천면 유모씨 농가에서 폐사한 닭 50마리 가운데 닭 3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이 중 1마리가 결핵병 진단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관상용 닭과 토종닭, 호로조와 기러기, 거위, 칠면조 등 1320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에서는 지난달 20일쯤 주저앉거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하루 4∼5마리의 닭이 폐사, 결핵 판정을 받았다. 박창수 강릉시 농정산림국장은 “조류결핵은 1961년 이후 처음 발생한 희귀질병이고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는 아직 없다.”면서 “가축에 집단으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전염 속도도 빠르지는 않지만 재검사를 통해 확인되면 살처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루 10∼15마리의 닭이 폐사하고 있는 인근 심모씨 농가에서도 결핵병과 마레크병 진단을 받았다. 박 국장은 “닭 결핵병과 마레크병이 발생한 곳은 축사 내외 소독 및 외부출입 통제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는 등 관리가 일부 부실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방역망 왜 뚫렸나

    방역망 왜 뚫렸나

    지난달 29일 첫 양성 판정 이후 23일 만에 ‘안동발(發) 구제역’이 강원도까지 북상했다. 구제역을 치른 경험이 없는 경북 내륙에서 시작된 탓에 초기대응이 미숙했다. 구제역의 속성상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방역망 설치 이전에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일은 도리가 없다는 게 농림수산식품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1, 4월 두 차례나 당하고도 방역체계를 확실히 보완하지 않은 것은 할 말이 없을 터. 외국을 오가는 축산농가 관계자의 신고와 소독 의무, 처벌 근거를 명시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22일에야 상임위에서 통과시킨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3일 접수된 경북 안동의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해 지자체가 간이검사로 음성판정을 한 것은 도리가 없다. 그러나 지자체(가축위생시험소)가 음성 판정 이후 규정에 따라 즉시 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해 재검사를 했다면 확산을 억지할 수 있었다. 지난달 26일 현장 간이키트 검사에서 구제역 음성판정이 나온 농가의 경우 축사 관리자와 돼지의 이동제한 조치는 다른 농가에서 의심증상을 나타낸 뒤에야 내려졌다. 안동의 농장주 일부는 최근 O형 구제역이 번창한 동남아시아를 다녀왔지만 신고나 소독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당국에서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탓에 처벌근거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구제역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감염경로 파악이 급선무지만 감염경로는 물론 일부 농장들의 역학관계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강원 평창의 감염경로 조사에서는 지난 13일 수의사가 다녀갔을 뿐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일단 수의사가 방문한 대화면과 평창읍의 39개 농가에 대해 이동통제 조치를 하고 임상관찰을 할 뿐이다. 경기 북부에서 양주와 함께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연천의 경우 80여개 농장이 있는데 70~80%가 외국인근로자이고 불법체류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가 구제역이 빈발하는 위험국 출신인데도 관리가 되지 않았다. 올해 축산농가 관계자 가운데 2만여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나 절반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구제역 추가발생 가능성은 상존하는 셈이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축산 종사자가 가축 전염병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입국할 때 반드시 신고와 소독을 하고,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정부가 해외 가축전염병 발병 상황을 축산농가에 공지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가 여야 대치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법안이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초기 치매환자 제동시간 1.5배 걸린다

    초기 치매환자 제동시간 1.5배 걸린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치매환자가 제동장치(브레이크)를 밟는 반응 속도가 일반 운전자보다 늦은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조사됐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의 차량이 달리는 흉기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아 이들에 대한 운전면허 재검사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질병관리본부의 ‘치매 환자의 운전 위험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내 진단을 받은 경증 알츠하이머형 치매환자가 일반 노인보다 운전 중 브레이크를 조작할 때 반응이 0.6초가량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인보다 앞 차량과의 거리 간격을 좁게 유지해 사고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경북대 의과대학 신경과교실 이호원 교수팀에 의뢰한 이번 연구는 경증 치매 환자 16명(평균연령 73세)과 치매는 아니지만 정상적인 노인에 비해 기억력 등이 떨어지는 경도인지장애자 22명(70세), 65세 이상 정상 노인 27명에 대한 ‘운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결과 경증 치매 환자는 다른 차량이 끼어들기를 할 경우 브레이크 조작 반응 속도가 1.8초로 나타나 정상 노인보다 0.6초, 경도인지장애자보다 0.4초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차로에서 충돌 위험이 일어났을 때 브레이크 조작 반응 속도는 1.6초로 일반 노인보다 0.2초 늦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개가 낀 기상상태에서 교량을 통과할 때 앞차와의 거리를 조사한 결과, 치매 환자는 35㎝를 유지했다. 반면 일반 노인은 51.4㎝의 거리를 뒀다. 연구진은 “치매 운전자는 안전 여부를 인식하지 못한 채 운전할 가능성이 높아 사고 위험이 더욱 클 수 있다.”며 “앞으로 표본 조사를 늘려 표준화할 수 있는 연구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치매 환자의 운전 능력을 재평가하는 외국의 사례에 비춰 우리나라의 치매 운전자 대책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와 캘리포니아주, 영국 등은 치매 환자의 운전을 제한하거나 재시험을 보도록 하고 있다. 또 일본은 노인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 치매 유무와 인지능력을 검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향정신성의약품과 알코올 중독자, 정신병자 등에 대해서는 운전면허를 취소할 수 있지만 치매 환자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교통안전공단 정관목 교수는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순간적인 판단이 중요한 만큼 1초 미만의 차이라도 더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치매 등 환자 운전자의 권리와 교통 안전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표준화된 검증절차가 공론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확한 치매환자 운전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는 106만여명에 이른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정부 연료통 결함 알고도 방치

    정부 연료통 결함 알고도 방치

    올해 초 정부 당국의 점검을 통해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 100대 중 5대꼴로 연료용기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하지만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쉬쉬한 데다 그동안 폭발 사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점검 당시 이탈리아 파버사의 제품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해 사전에 ‘행당동 버스 폭발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폭발 사고 이후 전국에서 운행 중인 CNG 버스 총 2만 4500대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혀 뒷북 대책의 전형을 보여줬다. 1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경부와 교통안전공단,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전국 CNG 버스 4300대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해 버스 201대(전체 4.7%)에서 용기 결함을 발견했다. 이 조사는 그동안 5건의 폭발사고를 일으켰던 국내 NK사의 연료용기를 장착한 CNG 버스 가운데 2005년 4월부터 2006년까지 등록된 대중교통버스 5346대를 대상으로 삼았다. 운행 등의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 전수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버스 201대에서 용기 결함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폭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인 연료 누출이 전체의 66.7%인 134건을 차지했다. 하지만 폭발 사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또 다른 연료용기 제조업체인 이탈리아 파버사의 제품은 아예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서울 행당동에서 폭발한 CNG 버스의 연료용기도 파버사의 제품으로 결국 정부의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특별안전 점검은 CNG 버스 연료용기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된 것”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개정안을 입안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자동차 안전을 관리하는 국토해양부도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CNG버스 가스용기 관련 검사철저 및 법령개선 건의’ 공문을 보냈지만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공문에서 “자동차 검사시 가스용기 연결 부위의 가스 누출 여부를 검사하고 있지만 용기 자체에 대한 재검사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가스용기는 외부 충격에 노출돼 안전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CNG버스 안전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출고된 지 5년이 지난 2220대는 1대당 1시간씩 정밀 점검을 하고, 이중 이번에 폭발사고가 난 차량의 가스용기와 같은 시기에 제작된 제품을 장착한 버스 120대는 운행을 정지시켰다. 오세훈 시장은 “출고된 지 3년이 넘은 CNG버스에 대해서는 매년 가스용기를 차량에서 분리해 비파괴검사 등 정밀점검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장세훈기자 golders@seoul.co.kr
  • 검사비+3만원이면 매연차도 ‘그린카’ 둔갑

    1t 화물차로 배달업을 하는 남모(53)씨. 배출가스 정밀검사 통보를 받은 그는 수소문 끝에 검사 대행업체에 최근 차를 맡겼다. 배출가스 정밀검사에서 불합격을 받으면 최고 30만원을 들여 매연 저감장치를 달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화물차가 출고된 지 7년이 넘은 데다 매연도 많이 뿜는 경유(디젤)차라 무사통과가 힘들 것으로 여겼다. 자동차 검사 대행업체 사장은 “기본 검사비에 3만원만 얹어주면 직접 검사를 받을 필요도 없고, 100% 합격시켜 준다.”고 장담했다. 남씨의 화물차는 결국 검사를 통과했다. 노후차량 배기가스 검사에서 편법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3일 서울신문이 서울시내 7곳의 자동차 정기검사 대행업체에 노후 경유 화물차의 검사 대행을 의뢰한 결과 5곳에서 2만~3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편법으로 합격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어려운데 큰돈 들여 왜 수리해” A공업사 대표는 “9만원만 내면 우리가 다 알아서 해준다.”며 “검사통과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경기도 어려운데 괜히 큰돈 들여 수리할 필요 없다.”고 안심시켰다. B정비업체 관계자는 “지정검사소에 가서 괜히 불합격돼 수리하고 재검사까지 하면 골치 아프니까 2만 4000원만 더 내고 맡기는 게 낫다.”면서 “잘 아는 업체에다 맡기면 분당엔진회전수(RPM)를 적당히 조절하고 연료분사장치도 줄이면 100% 통과된다.”고 말했다. 또 10년 넘게 대행만 받아주는 업체들이 있으며, “업체 5000원, 검사업소 6000원, 대리운전사 6000원씩 수익을 나눈다.”고 구체적인 정황까지 설명해 준 업체도 있었다. 반면 편법 검사를 지적하는 업체도 있었다. C업체 사장은 “장치 조작으로 일시적으로 검사를 통과하는 건 문제가 없겠지만 합격차량이 매연을 내뿜고 다니면 되겠느냐.”면서 “20만원을 들여서 정당하게 수리하고 걱정 없이 타라.”고 꼬집었다. ●“검사대행 없애고 인센티브 줘야”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규정을 어기면서도 검사만 통과하겠다는 운전자의 의식도 문제지만 대행업체에 맡기면 통과되는 검사체계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사 대행 시스템은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는 없는 제도로, 주말 검사 등을 통해 운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통과 차량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전국 1500여군데 대행업소에서는 노후 휘발유차도 갖가지 편법을 동원해 검사를 통과한다.”며 “저감장치 강제설치나 과태료 부과 같은 법 정비뿐만 아니라 부실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및 차량 정비에 대한 운전자의 인식도 향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환경플러스] 중국 오토바이 16종 판매 중지

    중국산 오토바이(이륜차) 11종이 국내 대기오염 배출 검사에서 불합격하거나 검사를 받지 않아 국내 판매가 금지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0~12월까지 수입 이륜차 35종의 국내 대기오염 배출허용 기준 준수 여부를 검사해 기준치를 초과한 5종과 시험차량을 제출하지 않은 11종 등 모두 16종의 중국산 이륜차의 판매를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배출허용기준 준수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차종은 ‘미니호크 125’, ‘센트로’, ‘맥겔리125r’, ‘HJ125T-16’, ‘맥스’ 등이다. 259대가 수입된 ‘미니호크 125’는 인증을 취소할 예정이고 ‘센트로’, ‘맥겔리125r’, ‘HJ125T-16’, ‘맥스’는 자체 리콜서비스 중이다. 5종의 이륜차는 앞으로 재검사에 합격할 때까지 국내 판매가 금지된다.
  • “관광버스 부적격 기사가 몰았다”

    16일 오후 경북 경주시 현곡면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추락사고는 운전자의 운전 미숙이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사고분석팀과 경주경찰서, 도로교통안전공단의 합동조사단은 17일 경주 관광버스 추락사고 현장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합동 조사단은 굴곡이 심하고 급경사인 남사재 지방도로를 내려오던 버스 운전기사 권모(56)씨가 핸들을 미처 제대로 조작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권씨도 경찰조사에서 ‘기어 변속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운전 중 핸들조작 등에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고가 운전사의 운전실수 등 과실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고현장 타이어 마모자국(스키드마크) 등을 집중 분석하기로 했다. 왼쪽으로 굽은 도로인 현장에 남은 타이어 마모자국은 오른쪽 바퀴에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것이 좀 더 선명해 사고 직전 밝혀지지 않은 원인으로 운전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급경사 사고 도로에 생긴 130여m의 타이어 마모자국은 평지와 달리 실제 속도보다 길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버스 차체의 상태를 점검하고 차체 결함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사고 버스를 견인해 정비공장으로 옮겼다. 운전사 권씨는 1991년 사업용 자동차 운전 정밀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뒤 지금까지 재검사을 받지 않았으며, 2000년 초반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다가 이후 재취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는 사고 유족 측과의 합의에 따라 18일 오전까지 황성동 경주실내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오후부터 문상객을 받기로 했다. 유족 측이 요구한 장례 절차에 따른 제반 경비는 시가 부담한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경주를 방문해 시신과 부상자가 있는 동국대경주병원과 굿모닝병원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장관은 당초 시가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전달한 유족 측의 조문객 등을 위한 식사와 음료 제공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 약수터 5곳중 4곳 부적합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허준혁 의원은 서울시가 제출한 ‘약수터 수질검사 및 상태별 분류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내 약수터 325곳 가운데 256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허 의원에 따르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약수터의 98.4%가 샘이 깊지 않아 미생물에 쉽게 오염되는 경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미생물 항목 수질기준을 초과할 경우 즉시 사용을 중지하고, 주변 오염원을 제거한 뒤 재검사를 실시해 다시 수질기준을 초과한 경우에는 사용을 금지토록 조치한다. 이후 1년간 계절별로 다시 측정해 초과하면 폐쇄토록 하고 있다. 이번 검사를 통해 지속적 부적합 시설로 판정을 받은 16곳이 폐쇄됐다고 허 의원은 밝혔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신종플루 거점병원서 첫 감염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거점병원에서 당뇨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환자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거점병원에서 의료진이나 환자를 통해 신종플루가 감염된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10일 대구지역 병원들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대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A(61)씨가 최근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A씨는 수개월째 이 병원에서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환자로, 병원 의료진이나 인근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병원측은 당뇨에 심부전 합병증을 앓아오던 A씨가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1일 심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A씨가 지난 7일께 고열 증세를 보이자 병원측은 신종플루 검사를 뒤늦게 시행했고 다음날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병원측은 A씨에게 타미플루 처방을 내리고 재검사를 했으나 또다시 양성 반응이 나와 확진환자로 분류했다. A씨는 현재 폐에 물이 차면서 호흡이 곤란한 폐부종 증상을 보이는 등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측은 A씨가 병원 관계자나 또 다른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병원 관계자들의 발열 여부 점검 등 감염 경로 파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편 국내 신종플루 백신 임상시험 1차 접종이 완료됐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고대구로병원·안산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신종플루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백신은 노인 236명, 성인 236명 등 총 472명을 대상으로 투여됐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나타난 백신 이상반응은 주사 부위 통증, 발열 등이 대부분이며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 서울 이민영기자 cghan@seoul.co.kr
  • “유방암 오진환자 재검사없이 수술한 병원도 책임”

    1차로 암 오진을 받고 찾아온 여성에게 별도의 재검사 없이 수술을 실시한 대형병원 역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이는 절제술 등 극단적인 수술을 앞두고 재검진을 원하는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동시에 신뢰할 만한 다른 의료기관의 검사 결과가 있는 경우 다시 검사를 하지 않는 병원의 관행에 제동을 건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성기문)는 김모(43·여)씨가 세브란스병원을 운영하는 연세대 법인과 서울대병원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세브란스병원의 책임만 인정한 1심을 뒤집고, 서울대병원 및 의사도 함께 연대해 김씨에게 51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김씨는 지난 2005년 11월 세브란스병원에서 “오른쪽 가슴에서 발견된 종양이 암이며, 유방절제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재확인을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간단한 촉진 뒤 같은 결론을 내리고 며칠 뒤 오른쪽 가슴의 4분의1을 잘라냈는데 절제부위에서 암세포가 검출되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암세포가 있는 다른 환자의 조직 검체에 김씨의 이름 라벨을 잘못 붙인 것이었다.1심 재판부는 암 오진 판독을 한 세브란스병원에게만 일부 책임을 물어 39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는 종양이 암인지 정확하게 진단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내원한 것이고, 서울대병원과 외과의사는 새로 조직을 채취해 재검사를 하거나 최소한 세브란스병원에서 실시한 조직검사 관련 원자료를 제출받아 재검사할 의무가 있었다.”면서 “세브란스병원 결과만 믿고 별다른 검사 없이 유방절제술을 시행, 진단상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과실이 있다.”고 설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급성간염 입원 박명수, 오늘(7일) 퇴원

    급성간염 입원 박명수, 오늘(7일) 퇴원

    지난 3일 A형 급성 간염으로 입원한 개그맨 박명수(39)가 오늘(7일) 퇴원한다. 박명수 측 관계자는 “7일 오전 퇴원 수속 중이며, 당분간 집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박명수의 간수치가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정상은 아니다. 황달 증상이 있어 의료진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며 “박명수의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식사도 잘 한다. 오늘 퇴원하고 금요일에 재검사를 한 후 그 결과를 보고 방송 복귀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명수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91.9MHz)는 그동안 오상진ㆍ서현진 아나운서, 슈퍼주니어의 강인이 임시로 DJ를 맡았다. 7일 오전 ‘두시의 데이트’ 제작진은 “7일과 8일은 노홍철, 김장훈이 박명수를 대신해 라디오 진행을 맡을 것이다. 이후 대타 DJ를 계속 섭외 중이며 박명수가 복귀할 때까지 임시 DJ 체제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대병원 의사 신종플루 ‘오락가락’

    서울대병원이 소속 의사의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감염 사실을 5일이나 늦게 보건당국에 신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보건당국은 재검사에 나섰지만 감염사실 확인과 전염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게 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소화기 관련 학회에 다녀온 서울대병원 소속 소화기내과 전문의(30·여)에 대해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종플루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지난 15일 자체 유전자검사 결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이 나왔다며 보건당국에 보고했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검사결과가 상이하게 나온 것은 검체 채취 시기가 다른 데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병원이 최초 검사를 시도한 12일 당시 검체를 확보해 재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복지부와 병원측에 따르면 이 전문의는 지난 7일 입국한 이후 10일 오후부터 인후통과 콧물 등의 신종플루 유사 증상이 나타나 당일 병원에 자체 검사를 요청해 간이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돼 12일 유전자검사를 받았고, 15일 양성 판정이 나와 격리됐다. 이 전문의는 신종플루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뉴욕에 3일가량 체류했으며, 최초 증상이 나타난 10일 1시간30여분간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36명의 환자를 포함해 59명과 긴밀히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측은 “보호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했고, 긴밀 접촉자는 타미플루 투약 등 적절한 사후조치를 취한 후 검사결과 특이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보건당국은 이상 여부를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한편 현행 전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법정전염병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나, 감염이 의심되지만 확진이 내려지지 않은 의사환자, 병원체 보유자 등이 발견되면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최초 검사일인 10일부터 5일이나 지난 뒤에 보고해 규정을 어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규정 위반시 검찰에 고발되고 2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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