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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집 팔라던 노영민도, 먼저 판다던 은성수도 다주택… 고위직의 역행

    [단독] 집 팔라던 노영민도, 먼저 판다던 은성수도 다주택… 고위직의 역행

    이상철 인권위 상임위원은 되레 3채로윤종인 차관도 분양권 취득 2주택으로유명희·김양수·정무경은 1채 팔았지만‘똘똘한’ 강남 집 놔둔 채 지방주택만 처분 김희경 무주택·윤석열 1주택 ‘모범 사례’‘살지 않는 집은 팔고, 실거주할 한 채만 남겨라.’ 문재인 정부가 쏟아낸 부동산 정책들에 담긴 철학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강한 규제를 앞세운 부동산 정책이 성공하려면 고위 공직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높았다. 이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참모진에게 “수도권에 집을 2채 이상 보유했다면 6개월 내에 한 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권고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 달 언론사 경제부장 오찬 간담회에서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한 정부부처 고위 공직자는 한 채만 빼고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노 비서실장과 홍 부총리의 권고는 공염불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되레 주택을 더 매입한 고위 공무원도 있었다. 행정부 내 차관급(청와대는 보좌관급) 이상 공무원 중 다주택자 비율은 지난해 12월 30.7%에서 23.2%로 7.5%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집을 팔라”고 했던 노 비서실장과 홍 부총리조차 1일까지 본인 명의 주택을 처분하지 않았다는 건 상징적이다. 노 비서실장은 서울 서초구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아파트를 보유했고,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시 소재 아파트와 세종시 소재 주상복합건물 분양권을 갖고 있다. 다만 홍 부총리의 경우 분양권은 전매제한에 묶여 있어 내년 입주 때까지 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 비서실장에게도 집을 팔지 않은 이유를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고위 공직자 가운데 최초로 “집 한 채만 남기고 팔겠다”고 공개 선언했던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여전히 다주택자다. 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현대아파트와 세종시 도램마을 20단지 아파트를 갖고 있다. 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세종시 아파트) 세입자에게 아파트를 팔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수의 현지 공인중개업소 등에 확인한 결과 은 위원장의 세종시 아파트는 매물로 전산 등록돼 있지 않았다. 은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매물로 내놨고 2월까지 전산 등록된 것을 확인했는데 3월 이후 코로나19 대책 마련 등으로 너무 바빠 상황을 챙기지 못했다. 최근 다시 매물로 등록했다”면서 “공무원 가족이 그 집에 세 들어 사는데 ‘내년 10월까지만 더 살게 해달라’고 사정해 지난 5월 전세계약을 연장했다. 저도 너무 팔고 싶은 마음이라 당장이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 내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지난달까지도 5억 5000만원 안팎으로 실제 거래가 이뤄졌다. 한 채만 남기고 집을 처분한 일부 공무원들에게도 무작정 박수를 보내 주기는 어렵다. 서울 강남 3구를 비롯해 ‘똘똘한 주택’은 놔둔 채 돈이 덜 되는 지방부동산 위주로 처분했기 때문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를 4억 2500만원에 팔았지만 대신 재건축에 들어간 서울 서초구 신반포 아파트는 그대로 두고 인근에 전세를 얻었다. 또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은 청사가 있는 세종시의 아파트를 3억 9800만원에 판 대신 서울 용산구 아파트(16억원·KB부동산 시세 기준)를 남겼다. 정무경 조달청장도 세종시의 아파트를 1억 4200만원에 팔았지만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26억 5000만원)는 여전히 보유 중이다. 정부 정책에 역행해 오히려 다주택자가 된 공직자도 있었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난해 세종시에 아파트를 공무원 특별분양받으면서 서울 서초구 아파트와 함께 분양권을 갖게 됐다. 윤 차관은 “(행안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통상적으로 분양받은 것”이라면서 “서울 집을 팔지는 모르겠으나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상철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도 원래 서초구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채를 갖고 있었지만 영등포구의 아파트 분양권을 추가 등록해 3주택자가 됐다. 물론 서울 ‘노른자’ 위치의 주택을 판 모범 사례도 있다.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아파트를 올해 초 팔았고 앞서 서초구 서초동의 오피스텔도 매각했다. 대신 이촌동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해 살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해까지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에 아파트 한 채씩 있었지만 송파구 아파트를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게르만 철의 여인’ 메르켈에 쏠리는 시선

    ‘게르만 철의 여인’ 메르켈에 쏠리는 시선

    1일(현지시간)부터 독일이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으며 정계은퇴를 앞둔 ‘유럽의 거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마지막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독일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이날 “유럽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경제불황의 위기에 빠진 가운데 독일이 메르켈의 임기에서 마지막으로 EU 의장국을 맡게 됐다”며 유럽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독일과 메르켈의 상황을 전했다. 이 매체는 “메르켈의 ‘순간’이 EU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도 의미를 부여했다.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한 메르켈은 15년 집권 동안 독일을 유럽의 최대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말 예정된 집권 기민당 대표 선거와 함께 오는 2021년 총리 임기를 마지막으로 일찌감치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다. 잇따른 선거 패배와 지지율 하락 등으로 사실상 레임덕 상태였던 메르켈의 정치인생 마지막 장은 유럽의 최대 위기와 맞물리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재건과 연말 시한인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후속 협상, 기후변화 대응 등 유럽의 미래를 결정할 난제들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어서다. 유럽 내에서는 전대미문의 위기 중에 독일이 EU 의장국을 맡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프랑스와 함께 ‘유럽의 맏형’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대의 중심에는 최근 코로나19 대응으로 찬사를 받으며 지지율 반전까지 이룬 ‘게르만 철의 여인’ 메르켈 총리가 있다.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관련 논의가 예정된 17~18일 EU 정상회담은 메르켈의 첫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독일은 프랑스와 함께 5000억유로(약 667조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제안하고 나섰지만, 네덜란드 등 4개국이 이같은 보조금 지원이 아닌 대출형식의 펀드 조성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걷고 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안드레아스 클루스는 EU 순회의장직을 맡은 메르켈의 상황을 ‘백조의 노래‘(최후의 승부수나 마지막 작품을 이르는 말)에 비유하며 “메르켈이 유럽을 하나로 묶는다면 그것은 그의 마지막 가장 큰 유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고병국 서울시의원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 완화”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고병국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1)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30일에 개최된 서울시의회 제295회 정례회 본회의를 대안 통과함으로써 향후 자연경관지구 내 정주환경 개선이 보다 용이하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자연경관지구는 산지·구릉지 등 자연경관을 보호하거나 도시의 자연풍치를 유지하기 위하여 운영되고 있는 지역으로, 건축이나 개발행위에 대한 제한이 상대적으로 강한 곳이다. 문제는 이러한 제한으로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행위가 소극적이 됨으로써 노후·불량 건축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 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자연경관지구 내 건축제한을 완화할 수 있는 대상에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소규모재건축사업시행구역을 추가하였다. 소규모재건축사업시행구역은 건폐율을 40% 이하로 완화하거나, 건축물의 높이를 4층·16m로 완화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규모재건축사업시행구역 내에서 관계법령에 따라 용적률을 완화받는 경우, 시도시재생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건축물의 높이를 5층·20m로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자연경관지구 내에서 대지면적 330㎡ 미만의 소규모 토지에 건축행위를 하거나, 또는 단독주택(다가구 주택 제외)을 건축하는 경우에는 건폐율을 40% 이하로 완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위한 정비구역에서 정비계획을 수립 또는 변경하는 경우에도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 제54조제1항에 따른 건폐율의 범위 및 4층·16m 이하의 범위에서 건폐율 및 층수·높이를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2층(8미터) 이하로 높이를 추가로 제한하여 건축하는 경우 또한 「서울특별시 도시계획 조례」 제54조제1항에 따른 건폐율의 범위에서 건폐율을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고 의원은 “이번 조례개정을 통해 자연경관지구 내 노후·불량 저층 주거지에 대한 자율적 정비의 단초를 마련하였다”라며, “향후 계속하여 자연경관지구에서의 불합리한 건축규제를 개선해나감으로써 해당지역 주민들의 주거환경개선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구 처단은 의거”… 서북청년회 후계자들 남북 신뢰를 깨다

    “김구 처단은 의거”… 서북청년회 후계자들 남북 신뢰를 깨다

    일부 ‘서북청년’들의 난동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저지, 주민들의 호소에도 대북전단을 마구 살포하며 남북의 신뢰를 파탄 내고 있다. 결국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 남북 관계의 이정표이자 신뢰의 상징이었으니 난동은 성공했다. ‘서북청년회’(서청)가 있었다. 해방 공간에서 극우세력의 칼과 몽둥이가 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테러하고 린치했던 단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영화 ‘지슬’의 내용은 대부분 ‘서북청년’들이 제주도에서 저지른 실제 만행이었다. 약탈하고 능욕하고 토끼몰이를 하고, 학살하는 것도 성에 차지 않았다. 대검으로 할머니를 난자하고, 며느리를 겁간한 뒤 찔러 죽이고, 시신 옆에서 피 묻은 대검으로 사과를 깎아 처먹었다. 육지에선 백색테러로 민족지도자와 양심적인 지식인을 암살하고 진보적 사회단체들을 파괴했다. 백범 김구 등이 희생됐고 학생과 교사들이 린치를 당했으며 노조나 언론사가 파괴됐다. 다음은 ‘만인보’(지은이 고은)의 ‘선우기성’(전 서북청년회 집행위원장) 내용 중 일부. “이승만의 두 주먹이 돼…, 38선 이남이 떨었다, 모든 도시 촌락들, 선우기성의 대낮이 벌벌 떨어댔다.” ●“이승만의 두 주먹 돼… 38선 이남이 떨었다” 그러나 김구도 제거되고 군과 경찰이 정권의 폭력으로 자리잡자 이승만은 ‘서청’이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그들은 더러운 비밀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었다. 제거해야 했다. ‘서청’을 이끌던 김성주의 운명은 상징적이었다. 1954년 5월 29일 김성주 사형집행 소식이 일간지에 짧게 보도됐다. 5월 6일 고등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으니, ‘개처럼 살다가 개처럼 간’ 그의 삶은 그것으로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돌아보니 의심스러운 게 한둘이 아니었다. 가족의 요청에도 군은 시신을 내주지 않았다. 5월 6일 선고 공판엔 김성주가 출정하지 않았다. 4월 7일 결심 공판에서 검찰의 구형은 징역 7년에 불과했다. 이듬해 1월 국회에 ‘김성주 살해 및 암장 사건 규명 청원’이 접수됐다. 국회는 진통 끝에 진상조사를 의결했다. 하지만 심증만 확인했지 실체적 진실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적법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로 헌병총사령관 원용덕 등을 처벌하라는 내용의 보고서만 채택했다. 진실이 드러난 것은 그로부터 5년 뒤, 4·19혁명 이후였다. 다음은 동아일보 1960년 8월 5일자 관련 기사의 주요 내용. 1954년 4월 16일 오후 1시 헌병총사령부 소속 지프가 3군 육군형무소에서 빠져나왔다. 지프 뒷자리엔 한쪽 눈이 실명한 듯한 미결수 한 명이 타고 있었다. 김성주였다. 지프는 아현동 한 민가에 머물다가 어둠이 깔린 뒤에야 신당동 원용덕 헌병총사령관 관저로 이동했다. 관저 앞 공터엔 지휘관용 군용천막이 있었다. 그날 밤 천막 안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시신은 천막 인근의 헌병총사령관 방공호로 옮겨져 암장됐다. 시신은 6월 10일께 화장됐다. 김성주. 평안북도 출신으로 1946년 초 월남했다. 5월 평안남도 출신인 문봉제와 함께 탈북한 뒤 부랑하는 서북청년들을 모아 ‘평안청년회’(평청)를 결성했다. 평청은 탁월한 전투력을 발휘했다. 평청은 출범 후 남로당 기관지 해방일보 사옥 파괴 및 점거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잇따라 탈북 청년단체가 등장했다. 11월 함북·함남청년회, 황해회 청년부 등이 서북청년회로 통합됐다. 이승만, 조병옥 등은 경찰이 내놓고 저지를 수 없는 린치, 암살 등 테러를 서청에 맡겼다. 서청은 1947년 3월 1일 중도 및 좌파의 삼일절 행사를 피바다로 만들었다. 부산극장사건, 조선민주애국청년동맹사건, 정수복 검사 암살 사건 등도 서청의 짓이었다. 사회단체나 신문사를 습격했고 노조에 침투해 노동운동을 파괴했다. 그런 활동에 비례해 친일기업과 우익 정치인의 후원이 쏟아졌다. 1947년 9월 귀국한 이청천 광복군 총사령관은 우익 청년조직을 대동청년단으로 흡수하려 했다. 김구와 이승만 모두를 지지했던 선우기성 서청 집행위원장 등 다수파는 찬성했다. 이승만의 단정노선만 지지하던 문봉제나 김성주 등 강경파는 통합을 거부하고 서청(‘재건 서청’)을 이어 갔다. 테러는 더 극렬해졌다. 선거를 방해하고 독립지사를 암살했다. 5·10총선 땐 이승만을 무투표 당선시키기 위해 민족지사 최능진의 출마를 막았다. 제주도에서의 만행은 상상을 초월했다. 미군정의 실정에 지쳤던 제주도민의 민심은 1947년 경찰의 삼일절 행사 발포사건으로 돌아섰다. 육지 출신의 유해진이 새 지사로 임명됐다. 그는 4월 20일 부임하면서 서청 출신 7명을 경호원으로 대동했다. ‘서청’이 제주도로 몰려가는 물꼬였다. 그해 11월 서청제주도단이 결성됐다. 이듬해 4·3사건 이전까지 제주도에 들어온 서청 회원은 제주읍 300명, 면마다 40~50명 등 760여명에 이르렀다. ●서청제주도단 결성해 주민 학살·약탈 이들은 이승만의 사진이나 태극기를 강매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멀쩡한 주민을 빨갱이로 몰아 고문해 가족들로부터 금품을 뜯어냈다. 심지어 ‘보급이 시원찮다’는 이유로 제주도 총무국장을 두들겨 패 죽이기도 했다. 이런 만행은 이듬해 4월 3일 남로당 무장대 봉기의 한 원인이 됐다. 당시 미군정청의 특별감사 결론은 이러했다. “(서청에 의존한 유해진 지사는)반복적으로 무능함을 드러냈고 폭력적으로 정치이념을 통제하려 했다.” “테러 행위를 수없이 자행했다.”(넬슨 특별감찰보고서) 정부 수립 후 이승만은 더 많은 서청을 제주도로 보냈다. ‘14연대의 제주 파병’ 문제로 터진 여순사건 직후 이승만은 서청 1000여명을 경찰이나 경찰보조원 혹은 국방경비대로 제주에 투입했다. 제주도는 피바다가 됐다. 1949년 6월 26일 김성주의 직계 안두희가 백범 김구를 암살했다. 김성주는 자랑하고 다녔다. ‘이승만의 지시를 받아 내가 안두희를 시켜 백범을 죽였다.’ 안두희 공판일에는 회원들과 떼거리로 법원에 몰려가 ‘안두희는 민족의 영웅’이라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하며 석방을 요구했다. 김성주가 함께 모의했다는 ‘88구락부’ 멤버는 신성모 국방장관, 채병덕 참모총장, 장은산 포병사령관, 김창룡 특무대장, 김태선 서울시경국장, 정치 브로커 김지웅이었다. 이승만은 김성주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김성주는 미군에 줄을 댔다. 서청 회원들과 함께 미군 극동군사령부 직속의 북파공작대인 켈로부대에서 활약했다. 미군은 보답으로 그를 평안남도 도지사에 임명했다. 문봉제를 이미 평남 도지사로 발령했던 이승만은 분노했다. 전선이 교착되자, 이승만은 김성주 소령을 예편시켰다. 1952년 2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성주는 무소속 조봉암 후보 편으로 돌아섰다. 1953년 6월 반공포로 석방에 대해 이승만을 비난한 것이 빌미가 돼 헌병대에 체포됐다. 1954년 1월 김성주는 두 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국가변란이나 대통령 살해 음모. 하지만 군 검찰조차 혐의를 인정하기 힘들었다. ●김성주 살해·암장 진실 사망 5년 뒤 드러나 1960년 8월 군검합동조사단은 원용덕 자택 2층에서 한 장의 밀서를 발견했다. “김성주는 반드시 극형에 처해야 한다. 그는 외국인이 임명한 평양지사였다. 이는 반역사건이기 때문에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 …국방장관에게도 말했지만, 당신에게도 명령한다. 신속하고 아주 조용하게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2014년 9월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서북청년단’ 재건추진위원회라는 단체가 등장했다. 위원장 배성관은 일베에 이런 글을 올렸다. “서북청년단원 안두희가 김구를 처단한 것은 의거였다.” 앞서 2005년엔 자유개척청년단(단장 최대집 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란 ‘서북청년단의 정신 계승’을 표방한 단체가 결성됐다. 박상학, 박정오 형제는 자유북한운동연합, 큰샘이란 단체를 만들어 대북전단 살포로 돈도 벌고 ‘명성’도 얻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막아도 막무가내다. 이들 앞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벌벌 떤다’. 그러면 현대사의 저주, 서북청년단의 망령은 무엇으로 부활하는가. 4·15총선 때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태구민, 지성호 등 두 탈북자를 지역구(서울 강남갑)와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국가적 망신’이라고 반발했다. 서북청년들을 괴물로 만든 이승만은 문봉제 서청 회장을 치안국장(지금의 경찰청장)과 교통부 장관에 중용했다. 부회장 김성주는 ‘아스팔트 위의 김창룡’이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김현미 “보유세 등 부동산 세제 손봐야 할 점 있다”

    김현미 “보유세 등 부동산 세제 손봐야 할 점 있다”

    김포·파주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 시사 안성·양주·의정부 “조정지역서 빼 달라”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보유세를 비롯한 부동산 세제를 강화하고, 투자 수익을 환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밤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보유세 등 부동산 세제의 부족한 점을 손봐야 할 점이 있다. 집을 많이 가진 것이 부담되게 하고, 투자 차익은 환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참여연대가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김 장관은 “12·16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해 종합부동산세를 강화하는 내용 등으로 세제개편 방안을 냈으나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며 “21대 국회에서 통과되면 다주택자의 세 부담이 높아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동성이 넘쳐 집값을 잡기 어렵다는 의견에 대해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나라가 세제나 부동산 정책을 통해 투자 이득을 환수하고 다주택자가 주택을 매집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세제 강화와 환수 장치 등을 통해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음달 경기 김포와 파주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대책을 낼 때만 해도 이들 지역은 규제지역 지정을 위한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다음달이면) 상당 부분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건축 조합원에 2년 실거주 의무를 둔 데 대해서도 김 장관은 “원래 재건축, 재개발은 해당 지역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인데 언제부턴가 투자 대상으로 바뀌었다”며 “일반 아파트 분양도 2년 이상 거주해야 1순위 자격을 주듯, 재건축도 목적에 맞게 실거주한 분들에게 분양권을 주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정대상지역으로 새로 묶인 경기 안성시, 양주시, 의정부시가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성시는 공문에서 “이 지역은 주택법에 정한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위한 정량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수도권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획일적으로 조정대상지역에 편입됐다”고 주장했다. 한국감정원의 집값 상승률을 보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안성의 최근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은 0.09%로 규제를 피한 김포(0.11%)보다 낮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지 않은 의정부시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재웅 서울시의원, 제8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정재웅 서울시의원, 제8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정재웅 의원(더불어민주당·영등포3)이 29일 서울특별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회 우수의정 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의정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방의회와 지방의원의 역할을 홍보하고 시·도의원에게는 보람과 자긍심을 부여하기 위해 우수한 의정활동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방의회 발전에 기여한 지방의원에게 상을 수여해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상식을 각 시·도에서 개별 실시했다. 정재웅 의원은 도시계획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활발한 입법 활동을 펼쳐왔으며, 불합리한 규제로 고통 받는 지역주민을 대변하여 집행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의정 대상 수장자로 선정됐다. 시상식 후 정 의원은 “일방적인 도시계획 결정으로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 주민 의견을 대변하기 위한 노력들이 인정받아 기쁘다”며,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지연과 방치된 정비구역 해제지역 등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현안이 많은 만큼 후반기에도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가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포·파주도 묶겠다는 정부… “들썩일 때마다 ‘두더지잡기’하나”

    김포·파주도 묶겠다는 정부… “들썩일 때마다 ‘두더지잡기’하나”

    김포 아파트값 상승률 1.88% ‘전국 1위’ 서울도 외곽 중저가 소형 아파트 들썩 강남 4개동 ‘토지거래허가제’ 헌소 주장 전문가 “재건축 등 획기적 대책 나와야”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집값이 오른 경기 김포와 파주에 대해 다음달이라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과 11일 만에 ‘두더지 잡기 식’ 땜질 처방대책을 또 내놓겠다는 것이다. 공급 대책이 빠진 규제 일변도의 대책으로는 풍선효과만 확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인천이 대거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돌고 돌아 다시 서울 집값이 들썩이고 있어서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은 28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현재 김포와 파주에 대한 시장 분위기를 탐문 중”이라며 “집값이 계속 불안하면 다음달이라도 요건이 충족되는 대로 규제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6·17 대책을 준비할 땐 김포와 파주가 조정대상지역 요건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지난해 보유세 강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는데 올해 다시 추진될 것”이라며 “다주택자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세 평균은 0.38%인데 우리나라는 0.16%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회의 벽을 넘지못한 종부세법 개정안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정안은 1주택자와 조정대상지역 외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종부세율은 기존보다 0.1∼0.3% 포인트 인상하고, 3주택 이상 다주택자와 조정대상지역 2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율은 0.2∼0.8% 포인트 높인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70%가 적용되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선 50%, 9억원 초과분은 30%가 적용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김포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1.88%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김포 운양동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전용면적 59.42㎡는 지난달 3억 4000만~3억 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22일에는 4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파주의 상승폭도 이달 셋째주 0.01%에서 0.27%로 커졌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요건은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하는 경우라, 급격한 상승세가 지속되면 다음달 중순쯤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6·17 대책 이후 집값 상승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집값 강세가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 소형 아파트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노원구 상계동 미도 전용면적 87㎡는 역대 최고인 6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재건축 2년 거주 요건에 강남도 막히고 경기·인천도 규제지역으로 대거 묶이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서울로 돌아오고 있다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시장이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 유동성이 많이 풀려 집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17 대책에 직격탄을 맞은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서울 잠실·삼성·대치·청담동 등 4개 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규제에 대해선 사유재산 침해 위헌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포와 파주 주민들도 지역 전체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 10년 전 분양가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며 정부를 성토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규제가 또 다른 풍선효과를 만들고 있다는 게 입증된 이상 묶어놓은 재건축·재개발을 푸는 획기적인 공급 대책이 나와야 집값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6.17 부동산대책 영향 ...부산 부동산시장 들썩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8일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리 인하와 6.17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광역시의 분양권 전매 금지 등으로 부산지역 부동산 값이 오르는 등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감정원의 지난 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지역은 지난주 대비 0.11% 상승했다.해운대 0.26%,수영구 0.32%, 동래구 0.24% , 남구 0.13%, 부산진구 0.18%,연제구 0.10% 올랐다. 해운대,수영,동래,남구 지역 신축 아파트와 분양권은 오는 8월 분양권 전매 금지를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껑충뛰었다.지역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전용면적 41.52㎡가 지난 9일 평당 44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이 추진중인 아파트와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의 입주권·분양권 가격도 크게 올랐다. 부산해운대구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99㎡도 이달 20일 9억132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6억 9235만원에 비해 2억897만원올랐다.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79시영아파트 46.2㎡는 지난달초 1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대책발표후 2억4000만원으로 팔려 한달여만에 7000만원이나 뛰었다. 부산수영구 ‘광안 자이’ 전용 면적 84.48㎡ 입주권은 이달 17일 8억1000만원에 팔렸다. 3년전 5억5230만원에 비해 프리미엄이 2억5000여만원 붙었다. 부산 서구 암남동 힐스테이트이진 베이시티(2022년 5월 입주예정)도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연말 프리미엄이 2000여만원이었으나 최근 1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와함께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해운대 수영 남구 등 일부 지역에는 서울 등 외부 투기세력이 내려와 아파트를 매입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부동산소개소의 한 관계자는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강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송철호 울산시장, 정부 부처에 현안지원 요청

    송철호 울산시장, 정부 부처에 현안지원 요청

    송철호 울산시장이 내년 국가예산을 확보하려고 정부 부처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송 시장은 2021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지난 26일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를 찾아 울산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송 시장은 우선 산업부를 방문해 최우석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과 면담을 하고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지정을 요청했다.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는 원전해체연구소를 중심으로 산업단지, 지역 대학, 기업체를 연계해 원전해체산업을 육성하는 부산·울산 공동 특화단지로 7월 최종 확정된다. 이어 기재부 안도걸 예산실장, 예산실 심의관과 만나 울산형 뉴딜 관련 국비 사업 반영을 건의했다. 울산형 뉴딜 관련 사업은 성암소각장 1·2호기 재건립과 산재전문 공공병원 등 ‘휴먼 뉴딜사업’,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울산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등 ‘스마트 뉴딜사업’, 수소전기차 안전인증센터 구축, 태화강 국가정원 운영 등 ‘그린 뉴딜사업’ 등 총 23개 사업이다. 송 시장은 중기부를 찾아 김희천 규제자유특구 기획단장과 만나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요청했다. 이어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을 만나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지역 경제와 재정 상황을 설명하고, 보통교부세, 특별교부세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당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부산 북항 재개발지구’ 원도심 활성화 위해 속도 낸다

    ‘부산 북항 재개발지구’ 원도심 활성화 위해 속도 낸다

    부산 근현대사의 중심지였던 부산 북항 원도심 일대가 부활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북항 재개발과 철도시설 재배치, 경부선 철로 지하화, 2030월드엑스포 추진 등을 통해 동북아 해양수도의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제반 작업들을 착착 준비 중이다. 특히 ‘북항 재개발’은 부산항을 해양관광 및 비즈니스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물류 중심의 기능을 상업·문화 중심의 항만으로 개편하고 낙후된 원도심을 복합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먼저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은 부산 동구, 중구 일대 153만 2419㎡ 부지에 친수공간 확보 및 국제 해양 관광거점 조성을 목표로 2022년까지 추진된다. 기반시설과 상부시설을 포함해 총 사업비 약 8조 5190억원으로, 상업업무지구와 복합도심지구, IT영상전시지구, 해양문화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민들을 위한 오페라하우스와 해양공원, 국제여객터미널 및 환승센터의 건립도 계획돼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1단계 사업을 통해 31조 5000억원의 경제 효과와 12만명의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이미 착공한 세부 공사들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약 54% 공정률을 기록하는 등 정상 추진 중이며, 올해 전체 75% 공정률을 목표로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연내 추가로 발주·착공 예정인 공사는 제1차도교 및 친수공원, 마리나, 1-2단계 조성공사 등 총 5건으로 약 2800억 원 규모이다. 재개발사업지 조기 활성화를 위해 친수공원 19만㎡도 두 단계로 나눠 개발한다. 우선 부산역과 크루즈부두 사이 친수공원 5만8,000㎡를 시공한다. 이 중 지하주차장 공사 현장과 야영장 구간을 제외한 일부 구간(2만 5000㎡)을 올해 말까지 조기 개장하기로 했다. 친수공원의 2단계 잔여분 공사는 오는 10월께 발주하고 전체 완공은 202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재개발사업지의 약 17%를 여가 및 휴식, 문화 및 해양레저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또 상업업무지구의 조성도 가시화되면서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부산 지역 건설업체가 지난 2017년 1월 1028실 규모에 61층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허가를 받아 현재 공정률이 50%를 넘었다. 바로 옆의 D-2블록과 D-3블록도 사업을 추진 중이며, 먼저 D-3블록의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1,221실 규모 59층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조성할 계획이어서 일대 개발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호텔 브랜드 도입을 위해 롯데 호텔, 프리퍼드 코리아 등 다양한 호텔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BPA),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KORAIL), 부산도시공사(BMC) 등 4개 기관과 함께 ‘부산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난달 27일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제출한 사업계획서는 향후 해양수산부와 협상을 통해 더욱 구체화될 예정이며 실시계획 수립단계가 되면 시는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을 거쳐 사업실시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북항 일대 개발이 완료되면 부산시는 국제적인 해양관광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북항재개발이 완료되면 주변 원도심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와 동구의 기존 도심 일대는 각종 배후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기존 주거지역에 대한 재개발·재건축도 활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남항일대까지 개선되면 북항재개발 지역과 연결돼 해양관광벨트가 형성되면서 부산의 원도심은 제2의 중흥을 맞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원개발, 지난 10년간 부산서 분양한 아파트 물량 전국 1위 목전

    동원개발, 지난 10년간 부산서 분양한 아파트 물량 전국 1위 목전

    동원개발(회장 장복만)이 부산 아파트 일반분양 공급량 조사에서 2위(2010년 이후 기준)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도 신규 공급을 앞두고 있어 향후 1위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과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6월 23일 현재까지 부산에는 총 14만 9460가구의 공급(일반분양 기준)이 이뤄졌다. 그 중 가장 많은 분양물량을 기록한 건설사는 롯데건설로 17개 단지 총 9940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동원개발이 18개 단지 9167가구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건설과 동원개발과의 차이는 불과 773가구로 언제 1위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동원개발의 경우 올해 ‘서면 비스타동원’ 공급이 예정돼 있어 향후 역전 1위의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이어 3위는 포스코건설 15개 단지 7165가구, 4위 대림산업 13개 단지 6893가구, 5위 부영주택 12개 단지 4836가구 순이었다.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인 부산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 안 건설사들도 부산에서는 공급량이 많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시공순위 1위인 삼성물산은 부산 내 공급 11위에 그쳤으며 시공순위 7위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산 내 공급 20위를 기록했다. 시공순위 10위이면서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호반건설은 부산 내 공급 47위까지 하락해 시공순위 10위 안 건설사 중 부산에서의 공급이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지역 공헌도가 높은 지역건설사들을 선호하는 부산 내 정서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산 내 공급량 4위인 동일, 10위 협성건설, 18위 삼정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동원개발의 최고급 브랜드인 비스타동원은 분양하는 곳마다 주목을 받으며 브랜드 가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동원개발은 부산건설면허 1호 기업이자 국내 최초 주택산업분야 금탑훈장 수상업체, 부산경남권 유일의 코스닥 상장기업으로서 지역 내 공헌이 큰 건설사로 잘 알려져 있다. 동원개발에 따르면 기록이 남아 있는 지난 20여 년간 교육사업, 지역단체기부, 저소득층 지원 등에 들어간 비용은 약 900억원 이상이며 중에서도 교육사업과 문화·장학사업, 휴양&레저산업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어 주목 받는 기업이다. 이와는 별개로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은 지난 17년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116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밖에 동원교육재단 동원과학기술대학교, 동원학당 동원중·고등학교, 동원 문화장학재단을 통해 교육문화사업과 장학사업에 힘쓰는 것도 인재양성과 사회환원을 위해 기업인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장복만 회장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동원개발은 건설공제조합에서 시행한 신용평가(2019년 기준)에서 2016~2019년까지 4년 연속 AAA 등급을 받았다. 지난 45년간 전국적으로는 7만 5000여 가구를 공급했으며 지난달에는 경남 창원에서 3700억원 규모의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수주하고 이달에는 1404억원 규모의 울산 삼호주공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신청 못하면 끝장”…발 빨라진 서울 재건축 조합들

     사업진행이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통합 재건축 단지인 압구정 5구역(한양 1, 2차) 사무실은 요즘 정신없이 바빠졌습니다. 6·17 고강도 부동산대책에 따라 올해 안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마치지 않으면 ‘실거주 2년’ 의무기간을 채우지 못했을 때 분양권을 얻지 못할 수 있어서입니다.  이때문에 사무실에는 “지금 외국에 사는데 어떻게 애들 학교며 일이며 다 팽개치고 어떻게 들어가 살란 말이냐”, “조그마한 집을 사고 애들이 많아 전세를 놓고 인근으로 이사를 왔는데 혼자만 들어가 살란 것인가”, “지방에서 직장 다니며 살고 있지만 노후를 그곳에서 보내려고 산 집인데 다 그만두고 들어가 살라는 것이냐” 등 불안 섞인 하소연과 문의가 빗발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추진위 측은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한 조합원은 “현재 재건축 추정분담금 산출 중”이라며 “추정분담금을 소유주에게 보내 확인하고 조합장 선거와 강남구청 조합설립인가 신청 심사까지 절차가 꽤 많이 남아있지만 빨리 진행하자는 공감대가 많아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압구정5구역은 2017년 8월 재건축 추진위를 승인받았지만 주택시장 규제와 재건축 사업 추진 어려움으로 2년 넘게 조합 설립이 늦어진 상태였습니다.  이 곳 뿐만이 아닙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살 권리를 자칫 놓치게 될 운명이 걸린 재건축 사업단지들은 모두 올해 안에 조합을 세우기 위해 구역을 나누거나 조합원 의견을 청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날벼락을 맞은 건은 조합원 뿐만이 아닙니다. 갑자기 집을 빼달라는 집주인 연락을 받은 세입자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중 조합설립 이전 단계’로 조합이 아직 세워지지 않은 채 대기 중인 사업단지, 즉 정부 대책에 영향을 받는 단지는 올 1분기 기준 총 91개입니다. 대책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30 세대] 재건축,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하지 않을까/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재건축,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하지 않을까/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지난해 말 12ㆍ16 부동산대책 이후 안정세가 유지되던 주택시장이 최근 일부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다시 안정을 위한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을 들여다보면 국토부는 시장상황을 거시적, 미시적으로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법인을 활용한 투기수요 근절이나 지방 특정 지역까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있다고도 보여진다. 다만 효율적인 국토활용 및 환경과 조화되는 국토관리 측면에서 보자면 정비사업 규제는 고개를 조금 갸우뚱하게 된다. 이번 정책에 반영된 안전진단 강화나 조합원 분양신청 허용 거주요건 제한은 분명 재건축 정비사업의 속도를 더디게 하는 방안들이다. 특별히 안전진단 단계에 있거나 조합설립인가 단계에 있는 단지들의 정비사업 속도 지연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재건축으로 발생하는 시세차익이 전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그에 따른 부의 양극화도 사회적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해서 보자면 이런 민간의 정비사업을 통해 국가나 지자체는 저절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안전진단을 통과했다는 말은 다른 의미로 표현하자면 건물의 구조 안전성이 취약하고 소방활동 제약, 침수피해 가능성 등이 존재하며 난방, 급수, 가스 등 설비가 노후화됐다는 말이다. 공동주택 분양가격은 대지비와 건축비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건축비의 경우는 내용연수를 두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잔존가가 없어지게 된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보더라도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내구성은 한계가 있어 30~40년 정도 지나게 되면 균열에 의한 구조 안전성 저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구조적 결함이 없다 하더라도 2017년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와 같이 소방시설 부재로 인해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도시의 구조물은 주기적으로 재건축이 돼야 하며 이것은 국가예산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다. 최근 강남 지역에서 재건축되는 단지들을 보면 안전의 영역 외에도 에너지 절감, 생태순환 시스템 등 다양한 개선안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딱히 누가 시켜서라기보다는 시공사가 선정되기 위해 스스로 발굴해 내는 기술의 발전이다. 서울은 물론 거의 모든 도시들의 마천루는 모두 민간자본에 의해 건설된 것들이다. 수백만 명이 한데 모여 사는 도시의 경우는 입체적 구성이 필수적이며, 그 입체를 이루는 구조물은 주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빈대를 잡고자 초가삼간을 태우면 안 될 것이다. 2020년이다. 이제 준공 후 50년이 넘는 아파트가 서울에 속출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를 짓기도 전에 만든 구조물들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토부는 부디 큰 그림에서 국토와 도시를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 日, 마지막 정점을 찍다

    日, 마지막 정점을 찍다

    美 亞전략분석가가 본 ‘진짜 일본’30년 가까이 일본에 거주한 미국의 아시아 전략분석가가 일반 시민부터 유력 정치인까지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을 만난 경험을 토대로 ‘진짜 일본’의 미래를 점쳤다. 저자가 분석의 키워드로 삼은 건 최근 10여년 사이 일본에 몰아닥친 4가지 쇼크다. 첫 번째는 2008년 ‘리먼 사태’에서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다. 오랜 버블 붕괴 후유증에 시달리다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일 무렵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일본은 다시 충격에 빠졌다. 두 번째는 탁월한 개혁 지도자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총리에서 물러난 뒤 구태의연한 옛 모습으로 돌아간 자민당이 선거에서 참패하고 정권을 좌파에 내준 사건이다. 하지만 좌파 역시 그토록 비난하던 보수파와 마찬가지로 기회주의적이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현재까지도 정치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 번째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쇼크다. 당시 중국과의 영토 분쟁 중 ‘희토류 수출 금지’ 한 방에 무릎을 꿇으면서 아시아의 리더라는 현실 인식에 균열이 생겼다. 마지막 쇼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다. 막대한 피해 외에도 일본 국민의 심리적 상처와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는 후유증을 남겼다.‘아베의 귀환’은 바로 이 ‘4대 쇼크’의 결과물이었다. ‘팽창’과 ‘재탄생’을 구호로 내건 아베 신조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통해 장기 불황을 해소하고, 정치적으로는 중국과의 관계 재조정, 한국에 대한 견제 등을 통해 강력한 일본을 재건하려 했다. 지금까지 그의 행보는 그런대로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아베의 목표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연쇄 충격을 겪고서도 일본 사회를 옥죄고 있는 구조적 한계가 여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일본인의 태도다. 개혁이 시급하다는 걸 알면서도 현상 유지에 집착하고 변화를 거부한다. 다운사이징, 불황만 경험한 일본의 청년 세대는 성장이란 게 뭔지조차 모른다. 그렇다고 일본이 쇠망의 길에 접어든 건 아니다. 일본은 여전히 미래를 잘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세계 5위, 특허 등록은 전 세계 20%를 차지하고 있다.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에 똑바로 서 있는 것이다. 성장도, 소멸도 아니면 뭘까. 저자는 “아베 정부 시기는 일종의 막간에 해당하며 아시아와 전 세계 무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려는 전통적인 강대국주의자가 마지막으로 애를 쓰는 순간”이라고 했다. 아베가 도쿄올림픽을 통해 노렸던 건 일본의 재건이었지만, 일개 체육행사가 일본에 꼭 필요한 만큼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촉매가 되긴 어렵다. 저자는 “도쿄올림픽이 일본의 재부활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정점을 찍은 일본’에 대한 작별을 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결국 축소된 거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자는 우리에게도 “일본의 어려움을 고소하게 여기지 말고 경고의 메시지로 읽으라”며 매섭게 일갈했다. 여러 면에서 한국과 일본이 다르긴 해도, 심각한 인구 상황이나 경제의 핵심 속성이 변하지 않는 건 같다. 게다가 한국은 일본의 실패를 거울처럼 따라하고 있다. 저자는 “‘만약’ 한국과 일본이 공동의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면 양국 모두 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훨씬 커질 것이고 자신들의 안보도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디자인 혁신”…서울시, 상계5단지 재건축·금호동 재개발 밑그림

    “디자인 혁신”…서울시, 상계5단지 재건축·금호동 재개발 밑그림

    목동·압구정·여의도 재건축 등에도 적용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아파트 탈피 목표서울시가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과 금호동3가1번지 일대 재개발 기본구상 밑그림을 25일 발표했다.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아파트를 탈피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 ‘도시·건축혁신’을 발표한 이후 첫 사례다. 도시·건축혁신방안이란 서울시가 정비사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전문적으로 지원해 도시 전반의 경관과 역사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건축 디자인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계획 단계부터 서울시가 참여하기 때문에 심의에 소용되는 기간이 절반 수준(20개월→10개월)으로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시범 단지인 상계주공5단지는 도시 속 외딴 섬처럼 주변과 단절되고 폐쇄적인 단지에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최고 35층에 998가구로 조성되며 건물일체형 태양광, 전기차 전용주차장 등을 도입해 민간 재건축 최초로 친환경 제로에너지 단지로 조성된다. 시는 소규모 블록 디자인, 주변 단지와 연결하는 도로 조성, 지역사회에 필요한 생활 서비스 시설 도입, 열린 중정형과 고층 타워를 결합하고 불암산 조망을 고려한 스카이라인 계획, 생애주기 대응 가능한 가변형 평면 도입 등을 5대 원칙으로 세웠다.또 다른 시범 단지인 금호동3가1번지 일대는 보행 녹지축을 중심으로 구릉지에 순응하는 건축 디자인을 도입하고, 금남시장으로 연결되는 가파른 계단길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최고 20층에 가구 수는 1400∼1500가구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금호동3가1번지 일대는 금호동 일대에 마지막 남은 재개발 지역이다. 과거 판자촌이었던 이 일대에 1990년대 이후 재개발로 지어진 천편일률적 고층 아파트와는 차별화되는 혁신적 디자인이 요구되는 곳이다. 서울시는 ‘구릉을 따라 단지를 열고, 등고를 따라 공원을 연다’는 목표 아래 주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공기획, 원지형을 따라 공원 및 공공보행통로 조성, 열린단지를 위한 작은 마을 만들기, 다양한 스카이라인 계획 등 4가지 원칙을 담았다. 시는 오금현대아파트, 천호동 397-419번지 일대, 신림1구역, 을지로3가구역 제6지구, 왕십리역 일대 등을 도시·건축혁신 신규 사업지로 선정했다. 시는 앞으로도 목동, 상계, 압구정, 여의도 등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공재개발사업,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기본구상 수립 과정에서 주민의 참여 의지와 호응이 컸다”며 “사업성 위주의 민간 정비계획에 공동체 회복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담아 사업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아파트 문화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추후 모든 정비사업에 도시·건축혁신을 적용한다는 목표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장애인 나가라” 아파트…재건축 동의 안 한다는 이유

    “장애인 나가라” 아파트…재건축 동의 안 한다는 이유

    재건축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비난 여론…현재는 제거한 상태 아파트 현관 출입문에 장애인 혐오 표현이 담긴 벽보를 붙인 한 아파트 입주민에게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24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내용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구 동구 신천동 A아파트의 현관 출입문에는 “집 값 떨어지니 장애인 세대는 전부 철수하라”는 내용의 벽보가 붙었다. 장애인 가구가 살고 있는 현관문에도 “시끄러워서 못살겠다고 하고 다 데리고 가라고 하세요”라고 쓰인 벽보도 붙었다. 해당 아파트에는 대구 동구청과 장애인 지역공동체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발달장애인 자립주택 사업으로 사들인 세 채의 집이 있다. 동구청과 장애인 지역공동체에 따르면 이곳 입주민 대표가 최근 ‘맞은편 아파트가 재건축 승인에 들어가니 우리 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에 포함 시키거나 맞은편 아파트의 재개발을 취소하라’는 내용의 동의서를 입주민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장애인 가구가 이 동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벽보를 붙인 것이다. 애초 이 아파트에 있는 두 채의 집은 동구청과 장애인 지역공동체 소유여서 입주해 있던 장애인들은 원천적으로 서명을 할 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청 관계자는 “A아파트를 재건축 사업에 포함시켜 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분노가 장애인들에게로 향한 것 같다. 동구에는 약 2만 명의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게 날선 차별적 표현은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우려했다. 장애인 지역공동체 측은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자립생활 장애인이 입주한 초기부터 ‘휠체어 소리가 듣기 싫다’, ‘층간소음이 심하다’는 등의 주민 민원이 있었다”며 “갈등은 늘 있었지만 이번 건은 명백한 혐오 발언이고 인권 침해적 요소도 커 법적 대응 검토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 벽보는 19일까지 붙어 있다가 현재는 제거된 상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전셋값 급등…“나오자마자 바로 나가”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전셋값 급등…“나오자마자 바로 나가”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여파로 수도권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수급 불균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급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면적 164.97㎡이 보증금 2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5월 13일 같은 면적이 보증금 18억5000만원에 계약한 것을 감안하면 불과 한 달여 만에 3억원이 급등한 것.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78.48㎡ 역시 지난 20일 보증금 14억원이 신고되면서 불과 보름 만에 5000만원이 상승했다. 두 지역은 지난 정부 대책 발표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구 대치동·삼성동·청담동, 송파구 잠실동 등 4곳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다. 대치동의 경우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14.15㎡가 지난 20일 22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면서 작년 9월 신고가와 같은 가격이 신고됐고, 인근 동부센트레빌 전용 121.74㎡도 지난 22일 보증금 20억원에 계약되며 지난 3월 기록한 신고가와 동률을 이뤘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23일 연합뉴스에 “전세가 아주 난리다. 물건이 나오자마자 바로바로 나간다. 가격은 6·17 부동산 대책과는 상관없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시행되기 직전인 어제는 매매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부터는 매매가 조용해졌다”면서 “대신 이제는 전세난이 가중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59.88㎡는 전날 8억2천만원(5층)에 전세 계약된 것을 끝으로 입주 기간 2년의 정상적인 전세 물건이 씨가 말랐다. 인근 아파트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는 지난 13일 전용 59.96㎡가 6억6천만원(7층)에 전세 계약됐는데, 현재는 8억원 이하의 물건이 모두 소진되고 시세가 최고 9억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이 지역 또 다른 중개업소 사장은 “좋은 학군과 편의시설을 갖춘 잠실동은 전세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매매가 막히면서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해 7월 1일 이후 51주째 연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강남권을 필두로 재건축 아파트의 전세 공급량이 현격히 줄어들며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신정호 서울시의원 “말뿐인 가로주택정비 층수 완화…15층 적용사례 ‘0건’”

    신정호 서울시의원 “말뿐인 가로주택정비 층수 완화…15층 적용사례 ‘0건’”

    서울시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층수규제가 조례 개정을 통해 대폭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규제완화 적용건수는 한 건도 없는 등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신정호 의원(더불어민주당·양천1)은 최근 진행된 제295회 정례회 도시재생실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취지의 문제를 지적하고 층수완화 적용확대를 통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의 활성화를 주문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서울특별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의 일부 개정을 통해 기존 7층 이하로 제한돼 있던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층수규제가 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통합심의)를 거쳐 최대 15층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업장에서 규제완화가 적용된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총 136개 지역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 중에 있고 그중 총 26개의 조합이 설립인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7층 이상의 규제완화가 적용된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신 의원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추진을 위해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치구가 연번을 부여하고 검인한 동의서에 토지 등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일선 자치구에서 7층 이상의 동의서에는 연번 부여 및 검인을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 통합심의 결과 7층 이상이 나오지 않을 경우 조합원간 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자치구의 입장도 이해되나, 마땅한 법적 근거 없이 처음부터 층수를 7층으로 제한하는 것은 조합의 자율권을 침해하고, 가로주택정비사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층수를 완화한 조례 개정의 취지에도 반하는 것”이라며, “최종 층수결정은 통합심의에서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당초 조합원 모집 시에는 완화된 조례를 적용받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신 의원은 “서울시의 경우 가로주택 층수완화가 부동산시장을 자극할 것이라고 우려하나 층수완화 대신 임대주택을 공급받는 만큼 충분한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재개발‧재건축이 제한된 저층주거지의 경우에는 소규모주택정비를 통해서라도 환경개선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가로주택정비사업의 활성화를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18년 개정된 「서울특별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제2종 일반주거지역 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공과 민간지원임대주택을 전체 연면적 20% 이상 건설할 경우 건축물의 층수를 7층에서 15층으로 완화 받을 수 있으며, 이때 서울시의 도시재생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규제 빈틈은 있다… “투기지구 다세대·서울 재개발로 돈 몰릴 것”

    규제 빈틈은 있다… “투기지구 다세대·서울 재개발로 돈 몰릴 것”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2년간 거주’ 의무 12월前 조합설립인가 신청땐 해당 안 돼 전세자금 낀 ‘갭 투자’ 조정지역에선 가능 수도권 규제 확대… 서울 되레 큰 변동없어 노원·구로 등 중저가로 ‘풍선효과’ 가능성 수도권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고 갭투자 여지를 차단한 고강도 6·17 부동산대책에도 ‘규제 빈틈’은 있다.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사면 전세자금을 반환하지 않는다거나 대출규제에 오피스텔 등은 포함되지 않는 것 등이다. 건설·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에서 빠진 서울 재개발 단지, 다세대 주택 등 틈새시장으로 자금이 쏠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장에서 지적하는 6·17 대책의 ‘규제 우회로’를 22일 짚어봤다. 우선,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단지 중 2년 이상 거주한 조합원만 분양자격을 얻게 되는 ‘재건축 거주의무’ 규제 적용 시기는 올 연말이다. 즉 조합설립 인가를 12월 전에만 신청하면 2년간 해당 지역에 산 조합원이 아니어도 분양권을 얻을 수 있다. 지역도 조정대상지역이나 비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등이라면 규제 적용이 안 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특히 서울 같은 투기과열지구도 재개발, 리모델링 사업에는 거주 의무가 없는 만큼 재건축 대신 이쪽으로 투자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논란이 큰 ‘투기과열지구 3억원 초과 주택 구입 시 전세대출 회수’도 지역을 잘 따져봐야 한다. 상당수 국민이 전세대출을 받은 상태에서 집을 사면 전세금을 반환해야 하는 줄 알지만 조정대상지역 내 집은 해당이 안 된다. 예컨대 서울에서 전세대출을 받아 사는 사람이 부천, 안산, 남양주 같은 조정대상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산다면 전세대출을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 ‘투기·투기과열지구’가 아닌 곳에서는 여전히 갭투자가 가능하다. 또 전세금을 지렛대 삼아 집을 산 것이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도 아니어서 6개월 내 새로 산 집에 들어가야 하는 ‘전입의무’도 없다. 만일 현재 전세가 아닌 월세로 살고 있다면 투기과열지구에서 집을 산다고 해도 전세 낀 매매인 갭투자가 가능하다. 이번 대책의 초점이 수도권 전역으로 규제를 ‘광역화’한 데 있는 만큼 기존 규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서울 시장의 후폭풍도 눈여겨봐야 한다. 서울은 여전히 9억원 미만 집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새로 규제지역에 포함된 곳이 많은 만큼 오히려 서울 중저가 아파트로 부동자금이 계속해서 몰릴 우려가 크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으로 대출규제가 확산한 만큼 노원, 강북, 구로, 금천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이 몰린 서울지역은 되레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규제에서 빠진 김포, 파주 등 비규제지역 역시 벌써 아파트값이 급등하며 요동치고 있다. 김포 공인중개업소는 “운양동 반도유보라 2차 59㎡(전용)는 대책 발표 전 3억 6000만원대에 거래됐는데 나흘 만에 호가가 5000만원이 뛰었다”고 전했다. ‘투기과열지역 내 전세대출 규제’에도 우회로는 있다. 다음 달 중순쯤부터 시행되는 전세대출 규제에는 주택이나 빌라는 포함되지 않는다. ‘아파트’만 규제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6.17 부동산대책, ‘규제의 빈틈’은 있다”

    “6.17 부동산대책, ‘규제의 빈틈’은 있다”

    수도권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고 갭투자 여지를 차단한 고강도 6·17 부동산대책에도 ‘규제 빈틈’은 있다. 투기과열지구가 아닌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을 사면 전세자금을 반환하지 않는다거나 대출규제에 오피스텔 등은 포함되지 않는 것 등이다. 건설·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에서 빠진 서울 재개발 단지, 다세대 주택 등 틈새시장으로 자금이 쏠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장에서 지적하는 6·17 대책의 ‘규제 우회로’를 22일 짚어봤다. 우선,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단지 중 2년 이상 거주한 조합원만 분양자격을 얻게 되는 ‘재건축 거주의무’ 규제 적용 시기는 올 연말이다. 즉 조합설립 인가를 12월 전에만 신청하면 2년간 해당 지역에 산 조합원이 아니어도 분양권을 얻을 수 있다. 지역도 조정대상지역이나 비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등이라면 규제 적용이 안 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특히 서울 같은 투기과열지구도 재개발, 리모델링 사업에는 거주 의무가 없는 만큼 재건축 대신 이쪽으로 투자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논란이 큰 ‘투기과열지구 3억원 초과 주택 구입 시 전세대출 회수’도 지역을 잘 따져봐야 한다. 상당수 국민이 전세대출을 받은 상태에서 집을 사면 전세금을 반환해야 하는 줄 알지만 조정대상지역 내 집은 해당이 안 된다. 예컨대 서울에서 전세대출을 받아 사는 사람이 부천, 안산, 남양주 같은 조정대상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산다면 전세대출을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 ‘투기·투기과열지구’가 아닌 곳에서는 여전히 갭투자가 가능하다. 또 전세금을 지렛대 삼아 집을 산 것이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도 아니어서 6개월 내 새로 산 집에 들어가야 하는 ‘전입의무’도 없다. 만일 현재 전세가 아닌 월세로 살고 있다면 투기과열지구에서 집을 산다고 해도 전세 낀 매매인 갭투자가 가능하다. 이번 대책의 초점이 수도권 전역으로 규제를 ‘광역화’한 데 있는 만큼 기존 규제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서울 시장의 후폭풍도 눈여겨봐야 한다. 서울은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높고 상승도도 뚜렷하지만, 여전히 9억원 미만 집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새로 규제지역에 포함된 곳이 많은 만큼 오히려 서울 중저가 아파트로 부동자금이 계속해서 몰릴 우려가 크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으로 대출규제가 확산한 만큼 노원, 강북, 구로, 금천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이 몰린 서울지역은 되레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규제에서 빠진 김포, 파주 등 비규제지역 역시 벌써 아파트값이 급등하며 요동치고 있다. 김포 공인중개업소는 “운양동 반도유보라 2차 59㎡(전용)는 대책 발표 전 3억 6000만원대에 거래됐는데 나흘 만에 호가가 5000만원이 뛰었다”고 전했다. ‘투기과열지역 내 전세대출 규제’에도 우회로는 있다. 다음 달 중순쯤부터 시행되는 전세대출 규제에는 주택이나 빌라는 포함되지 않는다. ‘아파트’만 규제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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