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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제 주름잡던 동네… 개발과 보존 사이 ‘박제된 시간’

    봉제 주름잡던 동네… 개발과 보존 사이 ‘박제된 시간’

    북서울꿈의숲과 동남쪽으로 맞닿아 있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은 서울의 과거가 박제된 듯이 남아 있는 곳이다. 1960년대에 지어진 국민주택단지와 성북동이나 한남동에 비견되던 고급 주택단지는 옛 모습을 다소 잃었지만, 변함없이 공존하고 있다. 더딘 개발의 역설적 효과로 장위동은 수십년 전 서울의 아슴푸레한 기억을 바로 눈앞에 소환해 준다. 그렇지만 서울의 다른 동네와 마찬가지로 변두리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개발 욕구가 보존 정책과 부딪치며 오랫동안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2회 김중업의 장위동 이야기 편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서울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에서 출발했다. 역에서 이어진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좌우로 작은 봉제 업체들이 눈에 들어온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장위동은 2000여개의 작은 봉제공장들이 밀집한 서울 패션산업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띄엄띄엄 소규모 업체들이 산재해 있어 그 시절의 명성은 잃었다. 미싱 소리가 가득했을 거리는 휴일이라 한산하다. 군데군데 ‘미싱사 구함’, ‘미싱 수리’ 등의 간판만 드문드문 보일 뿐 적막감이 감돈다.장위동에 봉제공장이 들어온 것은 1980년대라고 한다. 1970년대에 준공된 6개 동의 건어물 상가에 봉제업체와 자수업체가 들어오고부터다. 장위동은 이후 동대문 패션산업의 배후 단지로 성장했다. ‘내외’(NAEWAY)라는 상표로 와이셔츠, 점퍼 등을 만들어 판 신사복 전문업체 ‘내외패션’ 본사도 장위2동 새마을금고 앞에 있었다. 지금도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가 돌곶이역 근처에 있어 이곳이 한때 봉제 중심지였음을 알려준다. 셔츠 전문 공장들이 많았던 장위동의 봉제산업은 2002년 월드컵 때 ‘Be the Reds’라고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 만들어 내면서 ‘절정기’를 맞았다. 그러나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 의류의 범람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서울미래유산의 후원으로 ‘봉제양명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발걸음을 재촉해 다다른 곳은 장위 전통시장. 토요일인데도 상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가게를 열어 손님을 맞고 있다. 일을 마치고 장을 보러 온 봉제공들로 붐볐을 시장은 이곳저곳에 세월의 더께가 겹겹이 쌓여 있다. 이 시장은 400여m의 길이에 170여개의 가게가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한다. 지금은 재개발사업으로 두 동강이 나 50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60여개 규모로 줄어들었다. 시장에는 어려운 이웃들이 아무나 가져갈 수 있는 식재료를 넣어 두었다는 냉장고가 있다. 쌀쌀한 날씨에 온기가 전해져 온다.전통시장과 접한 곳에 장위동 후생·국민주택단지가 있다. 6·25 한국전쟁의 전후(戰後) 주택난을 해결하고자 1950~1960년대 다양한 이름의 주택단지가 주요 도시에 지어졌다. 재건주택, 후생주택, 부흥주택, 국민주택 등인데 부족한 자재로 공병대를 동원해 짓다 보니 부실 공사를 피할 수 없었다. 서울에서는 청량리, 수유동, 갈현동, 불광동, 수유동, 남가좌동 등에서 지금도 흔적을 찾을 수 있다. 1958년에 들어선 장위동 후생주택을 자세히 살펴보니 벽체가 축대처럼 돌을 쌓은 모양이다. 처음에는 주먹돌이 들어간 흙벽돌을 썼다고 하는데 중간에 수리한 집들도 많다. 60년의 세월을 건너왔지만, 아직 단단해 보인다. ‘돌집’이라는 이름이 달갑지 않겠지만 겨울에 따뜻해서 좋다는 주민도 있다고 한다. 1층은 온돌이고 난방이 되지 않는 2층은 일본식 다다미로 만들었다. 장위동 국민주택은 1964년에 입주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총면적이 5만 9000여㎡에 이른다는 조사가 있다. 장위초등학교에서 성북동 동아에코빌아파트에 이르는 장월로의 좌우 양쪽에 걸쳐 있다. 상당수 주택이 연립주택으로 재건축하는 등 단지가 변형되었지만 원래의 형태는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각기 다른 시기에 형성된 후생주택과 국민주택의 원형을 확인하고 구분하기는 쉽지 않았다. 국민주택단지는 장위뉴타운 15구역 안에 있어 개발과 보존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서울시와 성북구는 2018년 이곳을 정비구역에서 주민투표를 거쳐 직권해제했다. 주민들은 소송을 내 서울시와 다투고 있다. ‘서울고법 판결에서 이겼다’는 조합 측의 알림 글이 눈에 띄었다. 재개발로 시가 10억원이 넘는 새 아파트들이 이미 들어선 구역도 있으니 해제된 구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해제 구역의 일부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3구역이 그런 곳이다. 골목길을 한참 걸어 도착한 곳이 ‘연주황골목’이다. 서울시 가꿈주택 골목길사업 1호로 24가구가 참여했다. 장위동에 감나무가 많아서 연주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지은 지 수십년이 더 되어 보이는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골목길이 아늑하고 아름답다. 담장을 낮추고 벤치와 화단을 만드니 이런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이 정도라면 개발 유혹을 견디고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법도 하다.장위동은 조선 순조의 셋째 딸이며 조선시대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와 연관이 있다. 윤의선에게 하가(下嫁)한 덕온공주는 1844년(헌종 10년) 헌종의 계비를 간택하는 행사에 참석했다가 급체로 사망했다. 덕온공주는 장위동에 안장됐는데 묘소는 개발 과정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부마 남녕위 윤의선은 1865년 장위동 묘소 근처에 공주를 위한 재사(齋舍)를 짓고 살았다. 이런 인연으로 2012년부터 장위동에서는 덕온공주와 윤의선의 혼례를 재현하는 ‘장위부마축제’가 열리고 있다. 윤의선은 덕온공주와의 사이에 후사가 없어 윤회선의 아들 윤용구를 양자로 삼았다. 윤용구는 고종 8년에 문과에 급제, 벼슬이 예조·이조판서에 이르렀다. 그는 경술국치 후 일제가 남작 작위를 주었지만, 거부하고 ‘장위산인’(獐位山人)이라 자칭하며 장위동 재사에서 은거했다고 한다. 재사는 돌곶이역에서 북서울꿈의숲으로 이어진 도로 오른쪽 중간쯤에 있다. 서울시 민속자료 25호다. 이 집을 김진흥이라는 사람이 사들였다가 1998년 불교교단에 기증했다. 그래서 이름은 ‘김진흥 가옥’이지만 ‘진흥선원’이라는 절로 사용되고 있다. 답사단은 장위동 속의 부촌이었던 ‘동방단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고급주택들이 들어서 있던 곳으로 북서울꿈의숲과 접한 장위1동 언덕배기다. 1949년 서울로 편입될 당시 인구가 수천명에 지나지 않았던 장위동은 1950년대까지 대부분 논밭으로 이뤄져 있었다. 지금의 장위1동의 구릉지와 농토는 대부분이 윤용구의 후손들 소유였다. 6·25전쟁 이후 후손들은 옛 단위로 10만평에 이르던 넓은 땅을 팔았는데 그 땅을 사들인 것은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이었다. 주택이 부족하던 시절에 자금력이 풍부한 보험회사에게 토지를 매입해 주택단지를 건설하도록 유도한 것은 정부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이름이 동방주택단지로 붙여진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지금도 동방고개, 동방어린이공원과 같이 동방 자가 붙은 이름을 찾을 수 있다. 동방주택단지는 정릉동에도 있었는데 장위동 단지가 4.6배나 더 컸다고 한다. 1968년 발행된 ‘동방생명 10년사’에 따르면 장위동 동방주택단지의 면적은 10만평보다 훨씬 큰 16만여평이었다. 그런데 이곳 주택들은 면적이 겨우 10평 안팎인 국민주택단지와는 대조를 이룬다. 대지가 100평이 넘는, 당시로서는 최고급 주택이었다. 서민주택 보급이라는 정부의 의도는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동방생명은 토지와 주택 분양으로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동방단지는 군 장성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사는 곳으로 유명했다. 황영시, 노재현 같은 이름을 알 만한 장군들도 이곳에 살았는데 동방단지에 사는 ‘별’이 모두 32개였다는 말이 있다. 연예인으로는 문희와 이상해가 한때 거주했다고 한다. 대부분이 빌라 같은 공동주택으로 바뀌었지만 커다란 단독주택들이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전해 준다. 그중에 장위동 230의 49의 집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1980년대 한국의 중산층 주택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1970년에 건축되었다가 1986년 건축가 김중업과 김수근이 리모델링한 집이다. 성북구가 이 집을 사들여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으로 명명했다. 1층에는 장위마을 홍보실 등이 있고 위층에는 김중업 전시실 등이 있다. 답사단이 차례로 집 내부를 구경했다. 리모델링한 지도 30여년이 지났지만 실내외의 호화로움은 여전하다. 동방단지에서 길을 내려오면 도로를 건너 북서울꿈의숲에 이른다. 답사단은 창녕위궁재사에 모여 이번 답사를 마무리한다. 국가등록문화재 제40호인 이곳은 조선 순조의 둘째 딸이자 덕온공주의 언니인 복온공주와 부마 창녕위 김병주의 재사다. 한일병합 후 김병주의 손자 김석진이 울분을 참지 못하여 자결한 곳이기도 하다. 숲속에 합장됐던 복온공주와 부마의 묘소는 경기 용인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조선 말기 두 공주와 부마들, 그 후손들의 굴곡진 삶이 장위동 역사의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장위동에서는 개발을 둘러싼 갈등과 알력이 1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장위동의 문제만이 아니라 서울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보다는 둘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답사의 수확이었다. 편리함만 추구하다 과거를 의식 없이 지우다 보면 역사와 기억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해설 최서향 서울도시문화지도사 ■다음 일정 제23회 노량진 산책 ●출발 일시 10월 31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공공재건축 기부채납 최소화” 당근 내민 정부… 은마·잠실주공 응답할까

    “공공재건축 기부채납 최소화” 당근 내민 정부… 은마·잠실주공 응답할까

    정부가 서울 내 신규 주택 공급 카드로 꺼내 든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공공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공재건축은 재건축 사업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같은 공공기관이 참여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고 개발이익의 일정 부분을 기부채납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시장 반응이 시큰둥하자 기존에 제시한 인센티브 외 추가 ‘당근’을 내걸어 조합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해 시장의 구미를 당길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재건축 초기 선도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조합에는 용적률 기부채납 비율을 50%로 적용하는 방침을 서울시와 논의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8·4 공급대책에서 공공재건축 용적률을 300~500%(현행 250%)로 완화하고 대신 완화한 용적률의 50~70%를 기부채납으로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부채납 비율을 50%로 하는 건 최소 수준으로 환수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조합에 지급하는 기부채납 대가도 늘려 줄 계획이다. LH 등은 조합이 기부채납한 용적률에 장기공공임대와 공공분양 주택을 짓는다. 이때 땅은 무상으로 가져가지만 주택은 임대주택 건축 기준인 ‘표준건축비’에 따라 인수가격을 책정해 조합에 지급한다. 그런데 공공분양 주택에 대해선 표준건축비 대신 민간주택 건축 기준인 ‘기본형 건축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본형 건축비는 표준건축비보다 1.6배가량 높아 조합에 돌아가는 이익이 그만큼 늘어난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만 공공임대 주택에 대해선 지금처럼 표준건축비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공재건축 사업 구역으로 지정되면 특별건축구역으로 자동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특별건축구역은 건축법에 규정된 특례로 동 간 간격과 조경, 일조권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는 제도다. 따라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보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단지 설계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도시계획위원회에 공공재건축 전담 조직을 설치해 인허가 등의 절차도 대폭 간소화된다. 국토부는 공공재건축 참여 의사를 보인 단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국회 교통위원회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총 15곳이 사전 컨설팅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도 한 곳씩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시장에선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이 포함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아직까진 ‘찔러보기’식이란 관측이 많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부채납 비율을 최소화하거나 기본형 건축비를 적용하는 인센티브는 긍정적 요소지만, 조합 입장에선 사업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건 아니다”라며 “정부가 슬금슬금 작은 ‘떡밥’을 조합 측에 던져 주며 간을 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거리 구석구석 직접 거닐며 점검…고덕로에 정원 만든 강동구청장

    거리 구석구석 직접 거닐며 점검…고덕로에 정원 만든 강동구청장

    서울 강동구의 구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고덕로가 새롭게 태어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주민의 삶 속에 자연이 어우러진 품격 있는 공원녹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강동구는 지난해 서울시 예산 10억원을 확보해 올해 선사사거리부터 이마트사거리까지 총 2.8㎞ 구간을 정비했다고 26일 밝혔다. 단순히 나무만 심는 게 아니라 정원 같은 가로숲 경관을 연출했다. 총 124종, 6만 4537그루를 심고 화분형 벤치를 비롯한 가로화분을 도입했다. 보도폭 6m 이상인 구간에는 면적이 넓은 거점녹지를 조성해 우리집 정원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재개발, 재건축 등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으로 인해 도시공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원도심과 신도심의 공원 녹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띠녹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강동구 곳곳을 산책하는 습관이 있다. 거리를 산책하면서 볼라드를 들춰 보기도 하고, 걷기 불편한 곳은 없는지 점검한다. 구청장이 되기 전부터 강동구에 약 20년간 살면서 대로부터 좁은 골목길까지 모르는 곳이 없다. 인구 55만명 도시를 준비하기 위해 이 구청장이 강조하는 것은 ‘도시경관’이다. 취임하자마자 자치구 최초로 도시경관총괄기획가를 위촉했고, 올해는 조경총괄기획가를 위촉했다. 구는 고덕로를 시작으로 성안로, 천호대로 등 강동구의 주요 노선에 가로변 녹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고덕로 가로숲 조성을 시작으로 강동구 주요 노선에 가로변 녹지 특화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겠다”며 “거리의 작은 공간 하나까지 자연으로 가득 채워진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초 “과천 하수처리장 이전, 우린 뒤처리 피해만 봐”

    서초 “과천 하수처리장 이전, 우린 뒤처리 피해만 봐”

    서울 서초구가 경기 과천시 하수처리장 증축 이전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시행자가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하수처리량 증가에 대비해 서울 서초구와 경계 지역인 과천 주암동에 하수처리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서초구가 정부 부처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하수처리장 이전 저지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과천시는 국토교통부의 원안대로 ‘주암동’을 밀어붙이고 있다. 과천 3기 신도시 개발과 도심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과천시환경사업소의 1일 하수처리량인 3만t을 크게 초과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국토부는 사업 초기에 과천과 서초의 경계에 하수처리장 증축 이전 구상안을 발표했다. 사업시행자인 LH 등은 지난 14일 국토부에 과천공공주택지구계획안에 대한 승인을 신청해 하수처리시설 이전 위치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지만, 서초와 과천시의 갈등이 커지자 보류했다. 고옥곤 과천 환경관리사업소장은 “과천시는 LH가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적절한 위치를 문의해 애초 국토부 발표안으로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현재 이 의견에 대해 입장을 변경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서초구는 과천 하수처리장의 혜택은 과천이, 뒤처리는 서초가 하는 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예정 부지는 서초구 우면동 우솔초등학교와 100m 떨어져 있고, 우면2지구 등 3200가구, 7300명이 거주하는 아파트단지와 가깝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최근 LH 경기지역본부에 ‘이기적인 과천시 결정을 철회하라’는 내용이 담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서초구 주민들도 과천 하수처리장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두 지자체의 갈등이 커지자 국토부는 LH 등에 민원 등 종합적인 사항을 검토해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선정하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與·기재·국토부 ‘따로’… 부동산대책 공조 삐걱

    與·기재·국토부 ‘따로’… 부동산대책 공조 삐걱

    홍 부총리 의욕만 넘쳐 공수표 남발국토부 “시장 상황 보자” 책임 회피부동산거래분석원 설립도 지지부진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이 부동산 대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종합부동산세 감면 등)을 시도한다고 했는데 당정 협의가 있었냐”고 질의했다. 김 장관은 “국토부와 협의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여당과 국토부가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주재한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선 전세난에 대한 추가 대책을 놓고 정부 간 시각차가 드러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실수요자와 서민을 위한 안정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정책효과를 보자”고 했다. 전세 대란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과 기재부, 국토부가 부동산 정책 엇박자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을 의식한 여당은 정부를 압박하고, 경제사령탑인 기재부는 의욕이 넘쳐 공수표를 남발하고, 국토부는 신중함을 넘어 책임을 회피해 삐걱거리고 있다는 얘기다. 당정은 지난달 2일 5차 부동산시장점검 관계장관회의를 계기로 감독기구인 ‘부동산거래분석원’(가칭) 설치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달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지지부진하다. 기재부는 부정적이었으나 여당과 국토부가 밀어붙여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개인정보 침해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전세 대란이 최대 현안인 상황에서 감독기구는 시기 상조라는 당내 기류가 생겼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8월 5일 1차 관계장관회의에서 고가주택에 대한 자금출처 의심거래를 상시 조사하고 결과도 주기적으로 공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결과를 발표한 것은 8월 26일 4차 회의 때 한 차례 뿐이었다. 또 홍 부총리는 2차 회의 때 공공참여형 고밀재건축과 관련해 8~9월 선도사업지를 발굴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국토부에선 공공재건축이 인기가 없는 상황에서 부총리가 앞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홍 부총리가 의욕적으로 부동산대책의 총대를 멘 것에 대해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은 시장 반응을 감안하면 예고 없이 갑자기 발표해야 효과가 있는데 지난 8·4 공급대책을 앞두고 부총리가 대단한 것이 나올 것처럼 예고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국토부 일각에선 기재부가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국토부 고유 업무인 8·4 대책을 업적으로 내세웠다는 불만도 있다. 이처럼 ‘입이 나온’ 국토부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토부는 새 임대차법 도입 이후 정책효과가 나오기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전세 품귀와 전셋값 폭등으로 실수요자들이 아우성치고 내년에도 전세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장 인식과는 괴리가 있다. 국토부는 지난 19일 “지금 전세난은 저금리 때문”이라는 해명자료를 내 빈축을 샀다. 저금리 기조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임대차법이 기름 부은 것을 외면하고 방어 논리만 펼쳤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선 사실상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문재인 정부 초기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처럼 부동산 대책을 주도하던 컨트럴타워가 부재하면서 여당이 정책을 주도하고 주무부처가 끌려다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골목길 재생사업’ 선정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골목길 재생사업’ 선정

    강동구 상일동 저층주거지 일대가 도시재생사업과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3일 관련 사업 설명회가 주민들의 큰 호응 속에 개최됐고, 2020년 하반기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기존의 대규모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1km 내외의 골목길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밀착형 소규모 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지에는 향후 3년 간 총 10억 원이 투입된다. 강동구 상일동 구천면로100길과 상일로5길 인근은 생활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건축물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도로시설 정비, CCTV 확충 등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간판 정비 등 지역자원과 연계한 골목상권 활성화와 주민 공동체와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마을 축제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3일 상일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도시재생·소규모 주택정비사업 설명회도 5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상일동 저층주거지 일대는 첨단업무단지와 일반산업단지(추진 중)에 둘러싸여있고 주변에 대규모 재건축단지까지 들어서면서 거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높은 지역이다. 이번 설명회는 상일동에 도입 가능한 도시재생사업과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을 알리기 위해 지역 의원인 김종무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2)이 김남현 강동구의원과 함께 마련한 자리다. 설명회에서는 도시재생지원센터 최형선 실장이 도시재생사업과 집수리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서울주택도시공사 정지석 부장은 자율주택정비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참석 주민들은 사업별 신청 요건과 지원 규모, 규제 완화 사항 등에 질의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김종무 의원은 “주변 지역의 개발 가속화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상일동 저층주거지 일대가 도시재생과 다양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며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주신 사업을 통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문학군 받쳐주고 루프톱 캠핑 신나고

    명문학군 받쳐주고 루프톱 캠핑 신나고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 3차·신반포2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으로 선보이는 ‘래미안 원베일리’(조감도)를 연내 분양한다. 최고 35층 규모의 2990가구를 공급하며 이 중 일반 분양물량은 224가구다. 서울지하철 3·7·9호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올림픽대로, 반포대로가 인접해 있다. 단지 인근에는 계성초와 잠원초, 신반포중, 세화여중·고, 세화고 등 명문학군이 형성돼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서울성모병원도 가깝다. 단지 외관과 커뮤니티 디자인은 삼성물산과 해외설계사 SMDP가 협업한다. 게스트하우스와 스마트 오피스, 수영장, 피트니스장, 사우나뿐 아니라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와 루프톱 캠핑장 등이 들어선다. 각 가구에는 삼성물산이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시스템이 적용된다. 실내 미세먼지, 안면인식, 지문인식, 자동환기 등 시스템도 갖춘다.
  • 트럼프는 “GREAT”, 바이든은 “BACK”을 외쳤다

    트럼프는 “GREAT”, 바이든은 “BACK”을 외쳤다

    10월 트럼프·바이든 유세 ‘단어 분석’트럼프 great·china·win 등 주로 언급바이든 back·plan·crisis 등 이용해공통적으로 많이 언급한 건 ‘일자리’ 둘다 오대호 접한 이리 카운티 방문경합주 표심 가를 근로자들에게 호소바이든 “방식 변경 없음 암흑의 겨울” 트럼프 “트럼프란 사내에게 투표했다”“Build Back Better”(더 나은 재건·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vs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 대선의 두 후보가 막바지 표심 획득을 위해 집중하는 유세 연설의 핵심 내용이다. 이달 들어 23일(현지시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13번, 바이든 후보는 11번의 연설을 했다. 트럼프는 ‘GREAT’(위대하게)라는 단어를 730회나 외쳤고, 바이든은 ‘BACK’(과거로)을 134회 가장 입에 올렸다. 둘이 한목소리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job’(일자리)였다. 양측 모두 결국 일자리 전쟁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본 셈이다. 25일 서울신문이 두 후보의 유세 연설을 분석(유세로서 의미가 담긴 단어로 한정)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13번의 연설에서 일자리(job·252회), 투표(vote·216회), 중국(china·209회), 역사(history·185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incredible·179회), 승리(win·169회) 등의 단어를 주로 언급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책임론 등 소위 중국 때리기에서 등장했다. 경기활성화, 멕시코 국경 봉쇄 등 자신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상황에서는 ‘역사’상 최고라거나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성과라는 표현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자신의 ‘승리’라는 확신에 찬 표현도 즐겨 썼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11번 연설에서 일자리(job·89회), 일하다(work·68회), 계획(plan·67회), 더 나은(better·59회), 투표(vote·51회), 위기(crisis·41회), 의료서비스(health care·41회) 등을 자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경제·흑인시위 등 3대 실정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계획’이 없다는 비판을 주로 했고, ‘위기’ 전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양측 모두 ‘일자리’ 확대를 공언했고, 지지세력에 ‘투표’를 호소했다. 일자리 전쟁은 두 후보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둘다 인구 약 11만명의 펜실베이니아주 작은 도시 이리를 각각 찾았다. 오대호를 접하고 있으며 대졸자 비율이 낮고 백인 비율이 85%가 넘는 공업지역인 이리는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뺏긴 제조업 일자리를 되찾자’고 공언하면서 처음으로 뒤집혔다. 현재는 펜실베이니아를 넘어 러스트벨트(노후된 공업지대) 표심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대선을 열흘 앞둔 24일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브리스틀 타운십 유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방식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암흑의 겨울이 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대통령이 여러분보다 주식시장에 더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나는 트럼프라는 이름의 사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현장투표는) 매우 안전한 투표다. 우편투표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며 우편투표가 부정 선거에 취약하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아들을 공격하라” 美 대선 마지막 토론 관전포인트는

    “바이든 아들을 공격하라” 美 대선 마지막 토론 관전포인트는

    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22일(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대선 마지막 TV토론에서 다시 얼굴을 맞댄다. 당초 3차로 예정됐던 이번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변수로 2차 토론이 무산되면서 2차이자 마지막 토론이 됐다. 이번 토론은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막판 추격세에 힘을 더할 수 있을지,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을 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90분 간 진행되는 이번 토론은 ▲코로나19 대응 ▲미국의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의 6개 주제로 열리며, 특히 1차 토론에서 논란이 된 ‘발언 끼어들기’를 막기 위해 한 사람이 말할 때 다른 쪽 마이크를 끄는 규정이 적용된다. ①“아들 건드려라” 트럼프의 노림수 최근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관련한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마지막 토론에서도 이들 바이든 부자 관련 문제를 적극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헌터는 해군에서 마약 문제로 전역했고, 아버지의 부통령 시절엔 우쿠라이나 기업과 연루됐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왔는데, 트럼프로서는 생방송 중 제기할 수 있는 ‘네거티브 캠페인’ 소재로는 이만한 게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족 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트럼프에게도 역풍이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나친 공세가 자칫 바이든 가족에 대한 동정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트럼프 참모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캠프 내 분위기를 전했다. 예상된 공격에 바이든이 어떻게 대응할 지도 관심이다. 캠프 내에서는 무시 전략이 최선이라는 조언이 나오지만, 말실수를 하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바이든 스스로 표를 잃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 ②코로나는 여전히 토론의 중심 두 후보는 1차 토론에서 맞붙었던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다시 한번 충돌한다. 특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조차 결국 감염되고 말았던 상황을 시청자 앞에서 어떻게 설명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바이든으로서는 트럼프의 이같은 상황이 코로나19 실정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트럼프 캠프 내에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화제를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공화당 전략가 브래드 토드는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박수받을 발언과 부동층이 듣고 싶어하는 발언을 분리해서 말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선거는 과거나 현재(의 문제)가 아닌 미래의 경제 재건이 달려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③북한 이슈 나올까 1차 토론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북한 이슈가 마지막 토론에서 다뤄질지도 관심이다. AP통신은 이번 토론에서 국가안보 이슈를 다루게 되며 북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경우 트럼프는 북미대화를 자신의 주요 외교치적으로 내세우겠지만, 바이든은 결과적으로 북한으로부터 얻은 약속이나 행동조차 없다고 날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 올까

    ‘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 올까

    전문가가 전망한 ‘전세 파동’ 대책 정부가 ‘전세 파동’을 막기 위한 부동산 추가 대책을 시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이 올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거론되는 추가 대책 역시 ‘임대인 규제 및 임차인 보호 강화’의 연장선상에서 나올 전망이라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24번째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는 방안은 크게 4가지다.  우선 ‘가격 규제’다. 대표적인 게 ‘표준임대료’ 도입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면적, 구조를 따져서 표준주택의 전·월세 가격을 정해 유사 주택의 임대료 상한선을 제시하는 것이다. 문제는 표준임대료의 ‘표준’ 통계조차 없다는 것이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은 “개별 부동산 특성에 따라 가격을 정하려면 1년 안팎의 시간이 걸려 당장 전세 대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누가, 어떻게 정하는지도 관건이고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들 텐데 행정편익이 낮다”고 지적했다. 기존 임대차 계약 갱신 때 적용되던 5% 룰 같은 ‘전·월세 상한제’를 새 계약 때 적용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하지만 표준임대료나 상한제 확대 모두 임대수익을 제한하는 만큼 주택질의 하향·노후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임대료 외에 음성적인 암거래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예상 방안은 ‘임대료 보조’다. 특정 계층에 저리대출을 해 주거나 바우처 형식의 돈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결국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퍼주기식 지원으로 도덕적 해이, 예산 지원 논란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 번째는 ‘단속 강화’다. 예컨대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이나 상한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추가 개설하거나 권한을 강화하는 식으로 정부 정책 연속성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네 번째는 ‘공급 확대’다. 임대 주택의 대상이나 물량을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도 재건축 조합이나 지자체 등의 반발로 해당 지역 개발·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곳이 적잖다. 또 입주까지 시간이 꽤 걸려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물량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대상만 늘리면 오히려 경쟁률만 높아져 임차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연도별로 지속적인 임대주택 공급 계획과 함께 민간등록임대사업자 혜택을 늘리거나 주택임대 의무기간을 채우지 못해도 매매할 수 있도록 일시적 완화 요건을 확대하는 식으로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공급 확대 방안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①가격 규제? ②임대료 보조? ③단속 강화? ④임대 확대?…‘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 올까

    ①가격 규제? ②임대료 보조? ③단속 강화? ④임대 확대?…‘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 올까

    가격 상한 ‘표준임대료’ 통계조차 없어 계약갱신청구권 등 단속 강화 가능성저리대출·공급 확대도 당장 도움 안 돼 “매매 퇴로 대책 없으면 또 다른 부작용”정부가 ‘전세 파동’을 막기 위한 부동산 추가 대책을 시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이 올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거론되는 추가 대책 역시 ‘임대인 규제 및 임차인 보호 강화’의 연장선상에서 나올 전망이라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24번째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는 방안은 크게 4가지다. 우선 ‘가격 규제’다. 대표적인 게 ‘표준임대료’ 도입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면적, 구조를 따져서 표준주택의 전·월세 가격을 정해 유사 주택의 임대료 상한선을 제시하는 것이다. 문제는 표준임대료의 ‘표준’ 통계조차 없다는 것이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은 “개별 부동산 특성에 따라 가격을 정하려면 1년 안팎의 시간이 걸려 당장 전세 대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누가, 어떻게 정하는지도 관건이고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들 텐데 행정편익이 낮다”고 지적했다. 기존 임대차 계약 갱신 때 적용되던 5% 룰 같은 ‘전·월세 상한제’를 새 계약 때 적용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하지만 표준임대료나 상한제 확대 모두 임대수익을 제한하는 만큼 주택질의 하향·노후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임대료 외에 음성적인 암거래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예상 방안은 ‘임대료 보조’다. 특정 계층에 저리대출을 해 주거나 바우처 형식의 돈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결국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퍼주기식 지원으로 도덕적 해이, 예산 지원 논란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 번째는 ‘단속 강화’다. 예컨대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이나 상한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추가 개설하거나 권한을 강화하는 식으로 정부 정책 연속성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네 번째는 ‘공급 확대’다. 임대 주택의 대상이나 물량을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도 재건축 조합이나 지자체 등의 반발로 해당 지역 개발·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곳이 적잖다. 또 입주까지 시간이 꽤 걸려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물량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대상만 늘리면 오히려 경쟁률만 높아져 임차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연도별로 지속적인 임대주택 공급 계획과 함께 민간등록임대사업자 혜택을 늘리거나 주택임대 의무기간을 채우지 못해도 매매할 수 있도록 일시적 완화 요건을 확대하는 식으로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공급 확대 방안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매일 육지 가족 보고파 눈물바다… 오랜 세월 버틴 힘은 ‘뱃사람 숙명’

    매일 육지 가족 보고파 눈물바다… 오랜 세월 버틴 힘은 ‘뱃사람 숙명’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났다. 배에 오른 건 철저히 ‘생계’를 위해서였다. 34년 억센 바닷바람을 뚫고 거친 파도를 넘은 이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평범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경상도 사나이’ 최규태(57) HMM(옛 현대상선) 선장은 “뱃사람들이 억셀 거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나만 해도 오히려 눈물이 많다”고 웃으며 고백했다. 그는 육지와 가족을 그리워한 30년을 후회하진 않지만, 다음 생에도 선장이 되겠단 말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더블린호’의 만선(滿船) 귀항을 이야기할 땐 어린아이 같은 자부심이 묻어났다. 얼마 전 배에서 내린 뒤 포항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그를 지난 8일 만났다. 죽도시장 명물 물회 한 접시 올려놓고 그는 뱃사람의 삶과 애환을 술술 풀어놨다.“상선 선원의 대단한 포부보다는 생계형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죠. 학비가 싸서 목포해양대에 입학했고 자연스럽게 해군에 들어갔어요. 제대하니 먹고살기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배에 오른 게 1987년도였습니다.” 1997년 현대상선 경력직으로 입사하기 전까지 여러 배를 전전했다. 주로 ‘부정기선’에 올랐다. 정기선이 버스라면 부정기선은 택시다. 정해진 목적지 없이 화주가 가달라는 곳으로 간다. 온 바다를 정처 없이 떠돈 셈이다. 현대상선에 온 뒤로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주로 몰았다. “저희 세대는 비슷할 겁니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것도 아니니까요. 집안에서 뱃사람은 제가 처음입니다. 그저 오래 일했을 뿐인데 직업에 대한 애착이 생겼죠.” 보통 6개월에 한 번 집에 들어간다. 중간 중간 항구에 들르기는 하지만 수개월을 전 세계의 바다를 돌면서 지내는 것이다. 단 하루도 육지가 그립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버틴 것은 그저 숙명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럼에도 억누를 수 없는 것이 바로 가족을 향한 애끓는 마음이다.●아침엔 늘 된장국… 밥맛 없어도 한그릇 뚝딱 “혈기왕성한 신혼 땐 정말 배에 타기 싫더라고요. 지금처럼 배에서 연락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다음 기항지에서 받아 볼 편지 기다리는 게 유일한 낙이었죠. 갓 태어난 아들 사진을 보고, 이미 읽은 편지를 닳도록 읽으면서 이불 뒤집어쓰고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했답니다. 2017년 광석전용선을 타고 브라질에 다녀왔는데 승선 중 매형과 모친이 돌아가셨습니다. 휴가 중엔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지요.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선원들도 가족 일로 상담을 많이 하러 오는데,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해줄 수 있는 말도 마땅치 않고 너무 괴롭죠.” 힘들고 슬프기만 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보람찼던 순간을 묻자 2018년 1만 3100TEU급 ‘빅토리호’를 탔던 기억을 풀어놨다. 국가 연구과제로 만선 상태에서 선박의 효율이 얼마나 나오는지 시험하는 것이었다. “긴장이 많이 됐어요. 연구진들을 태우고 그 큰 배를 몰며 22노트(약 40㎞)까지 달렸으니까요. 바다 위를 질주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180도 배를 꺾기도 하고요. 보통 배를 타면서는 절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과제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해낸 게 선장으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입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2018년 중국에서 중동으로 목탄을 실어 날랐을 때다. 배에서 불이 났다. 목탄은 자연 발화가 가능한 물질이라 당연히 위험화물로 등록됐어야 하지만, 당시 그러지 않았다. “우연히 자연 발화가 됐죠.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서 무사히 불을 껐습니다. 만약 선원들이 방심할 수 있는 밤늦게 불이 났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선장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할까.’ 최 선장이 해군을 제대한 뒤 막 3등 항해사로 배에 올랐을 때 들었던 생각이다. 선장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선장의 일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항해 중 일어나는 모든 게 다 선장의 일이었던 것이다. “선원들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훤히 보여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조언해줄 수 있겠고요. 선장은 근무시간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항해 경로에 위험물체가 보인다고 하면 자다가도 뛰어올라가야죠.” 배에선 아침에 된장국이 주로 나온다.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전통처럼 내려오는 느낌이란다. 아침에 밥맛이 없어도 쉽게 먹을 수 있고 속도 편해서 그런 것 같다는 게 최 선장의 생각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배에 올랐던 기억을 지우지 못한다고 했다. 1993년 하반기 현대상선은 유럽선사들이 시행하던 ‘가족동승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가족을 오래 만나지 못하는 선원들을 위한 복지다. “아내가 된장국을 참 좋아했어요. 처음 배에 탈 땐 점심이나 저녁에 나오는 진수성찬을 좋아했는데, 갈수록 된장국을 그렇게 잘 먹더라고요. 음식을 차리지 않아도 돼서 그렇게 좋아했던가 싶기도 하고요. 허허.” 선박은 점점 대형화하는데, 선원 수는 정해져 있다. 일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예전엔 배 위에서 선원들끼리 담배를 걸고 포커를 자주 쳤지만, 요즘엔 그럴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한다. 그럼에도 최 선장이 빼놓지 않는 것은 바로 운동이다. 뱃사람들은 좁은 공간에만 있으니 하체가 부실해지기 일쑤다. 최 선장은 “다른 운동까지는 아니어도 배 위에서 매일 300계단씩 오르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해운산업이 서서히 몰락하던 시절을 최 선장은 뚜렷이 기억한다. 절정은 2016년 한진해운 사태다. 최 선장은 당시 부산신항 옆 거제도에 있는 지세포항에서 ‘레이업’을 하는 배들이 수백 척 있었다고 회고했다. 레이업은 배의 시동을 꺼두고 앵커(닻)를 내려 정박시키는 것이다. 시동을 켜봤자 기름 값도 나오지 않는 슬픈 현실을 반영하는 장면이다. 그랬던 한국 해운이 서서히 부활하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2분기 21분기 만에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 HMM이 올 3분기 영업이익 365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은 감소했지만, 선제적으로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고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 효과도 톡톡히 봤다. HMM은 최근까지 최 선장이 몰았던 4호선 더블린호를 포함, 15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새 배였죠. 다른 선사들 배가 만선으로 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 부러웠어요. 이번에 저희 배가 만선으로 돌아올 땐 ‘우리 배 좀 보시오’ 하고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해운 재건에 어느 정도 일조를 했다는 보람도 있고 힘이 납니다.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안전 항해하는 ‘겁 많은 선장’으로 기억되길 바다는 그에게 ‘애증’의 존재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동시에 그와 가족을 지금껏 갈라놓았던 곳이기도 하다. 마냥 좋았던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전했다. ‘겁 많은 선장’으로 기억되는 게 그의 꿈이다. 30년 배를 타도 여전히 긴장이 된다는 그는 “겁이 많을수록 신경을 더 쓰게 되고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다음날, 최 선장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빼먹었다며 부랴부랴 메시지를 보내왔다. “(거칠고 투박할 것 같지만) 선원들은 심성이 순박하고 사람의 정을 그리워합니다. 녹화된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조금만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면 펑펑 눈물을 흘리는 감성의 소유자들이에요.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동료끼리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얘기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가족을 멀리 두고 숙명처럼 배를 모는 겁니다.” 글 사진 포항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기도 토지 지분거래 6년간 40만건…“상당수 부동산 투기 의심”

    경기도 토지 지분거래 6년간 40만건…“상당수 부동산 투기 의심”

    경기도내 토지 지분거래가 매년 증가해 2015년 이후 6년간 40만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경기도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5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경기도에서 40만5492건의 토지 지분거래가 이뤄졌다. 연도별로는 2015년 5만2062건에서 2016년 6만2742건, 2017년 7만3704건, 2018년 7만8569건, 2019년 8만370건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들어선 9개월간 5만8045건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화성 6만1330건, 평택 5만5370건, 용인 3만6228건, 양평 2만5921건 등이다. 파주와 시흥, 광주, 남양주, 이천, 여주, 김포, 고양, 가평, 성남, 안산 등도 토지 지분거래 건수가 1만건을 넘었다. 토지 지분거래가 증가하면서 2015년 이후 200인 이상 보유 토지 중 기획부동산의 개입이 의심되는 거래 사례 11건이 발견됐다고 소 의원은 지적했다. 성남시 금토동 개발제한구역 내 138만4000㎡(42만평) 토지의 경우 2018년 7월 한 기획부동산이 약 154억원에 매입한 뒤 이를 지분으로 쪼개 4800여명에게 약 960억원에 팔았다. 경기도는 이런 토지 투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도내 31개 시군 중 29개(부천·구리시 제외) 시군 내 임야 가운데 211.28㎢와 고양시 덕양구 재개발·재건축 사업구역 0.7㎢ 등 총 211.98㎢를 지난 7월 4일부터 2022년 7월 3일까지 2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소 의원은 “개발 호재가 있는 것처럼 속여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파는 기획부동산을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경기도가 도입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부당이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불법적인 투기 행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경심 교수 ‘애꾸눈’ 부른 MBC기자 “고소에도 거짓말 의혹”

    정경심 교수 ‘애꾸눈’ 부른 MBC기자 “고소에도 거짓말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모욕 및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힌 MBC 기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조 전 장관은 “기자는 2019년 4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의 집권세력을 비판하면서, ‘조국 수석이란 자도 애꾸눈 마누라가 엄청난 부동산 기술자랍니다 ㅎ ’라는 글을 올렸다”면서 “저를 ‘족국’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참을 것이나, 위 글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교수가 한 쪽 눈을 실명한 장애인으로 ‘애꾸눈’ 표현은 장애인에 대한 경멸, 비하, 조롱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법원의 1994년 선고를 들어 ‘애꾸눈’은 사실적시 명예훼손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욕설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교수가 부산 소재 아파트, 강원도 소재 산림을 취득한 적이 있지만 부동산 기술자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의 고소에 대해 MBC 이모 기자는 전날 “본인이 그 주제로 고위공직 큰머슴하겠다고 나선 바람에 주인인 국민과 국가가 당한 모욕과 명예훼손은 어쩌나”라고 반발했다.이 기자는 자신이 정 교수를 ‘부동산 기술자’라고 쓴 글은 지난해 4월 18일이며 조 전 장관의 장관 지명은 지난해 8월이라며 “만약 4월부터라도 좀 제대로 알아갔다면 ‘꿈이 강남 건물주’라 했다는 그녀 부부로 인해 1년 동안 이 나라 이 백성에 일어난 어마어마한 파란을 따돌릴 수 있지 않았을까 애통한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일 조 전 장관에 고소에도 거짓말 의혹이 섞였다고 지적하며, 조 전 장관 부부가 갓 외국에서 살다 온 IMF 외환위기 때 헐값이 된 송파 아파트와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샀다는 보도가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 소유 중인 서초구 방배 아파트는 올 봄에 재건축이 통과됐다고 부연했다. 이 기자는 “부인 외모 거론은 이쪽이 뜻하지 않게 지나쳤다”며 “그분 느낌에 대한 인지감수성이 모자랐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지만, 부동산 관련 기술에 대해서는 팽팽한 반론을 펼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전세 준 집 4년 묶였다 ‘안 팔려’…미친 전세 씨가 말랐다 ‘못 나가’

    전세 준 집 4년 묶였다 ‘안 팔려’…미친 전세 씨가 말랐다 ‘못 나가’

    경기 성남시에 살고 있는 40대 A씨는 지난 8월 서울 강남의 전세 낀 아파트 구매 계약을 했다. 자녀 교육으로 강남에 살 집이 필요했던 A씨는 공인중개업소로부터 해당 아파트 세입자가 전세 만료되는 오는 12월 중순에 나갈 것이란 얘기를 듣고 연말에 이사할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세입자가 지난달 갑자기 2년을 더 살겠다고 원집주인에게 계약갱신을 청구한 이후 A씨의 고민은 깊어졌다. A씨는 이달 초 잔금을 치러 소유권을 획득했지만 계약갱신은 전세 만료 6개월~1개월 전에 청구할 수 있고, A씨가 세입자를 내보내려면 전세기간 만료 6개월 전에 잔금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쳐야 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세입자는 A씨의 퇴거 요청에 “새 전셋집을 구하려 했지만 나온 집이 없고 현 보증금보다 3억원 이상 더 줘야 겨우 구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A씨는 “나도 이 집에 못 들어가면 새로 전세나 월세를 구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80일이 지났지만 전세난이 겹치면서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세입자가 임대료 폭등 걱정 없이 최소 4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고 하지만 집주인과 세입자, 매수자 갈등만 심화시키고 있다. 서로 정부 분쟁해결기구도 믿지 못하고 각자도생하는 분위기다. ●법률구조공단 분쟁상담 1만 7839건 18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지난 7월 3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공단에 접수된 임대차 분쟁 관련 상담 건수는 1만 78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1103건)보다 61% 급증했다. 하지만 공단 내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조정 신청은 상담 건수의 1.6% 수준인 282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26건)보다 13.5% 감소한 것이다. 분쟁 상담이 크게 늘어난 것과 달리 분조위 조정 신청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집주인들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사적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음을 뜻한다. 분조위 조정은 피신청인이 거부하면 접수하지 못한다. 조정안이 나와도 한쪽이 거부하면 효력이 없어 민사재판으로 갈 수밖에 없다. 특히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매입한 매수자도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가능 시점인 계약 만료 6개월 전에 등기 이전을 하지 않으면 입주할 수 없다는 해석을 정부가 내놓자 집주인과 매수자 불만은 더욱 거세졌다. ●조정 신청은 1.6%… 집주인들 사적 해결 경기 안양시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30대 B씨는 다음달 중순 전세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실거주할 집이 필요했던 그는 내년 5월 1일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집을 구했고, 현재 살고 있는 전셋집 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는 다음달 중순 잔금을 치르기로 했다. 그는 새로 입주할 집의 세입자가 내년 5월에 나가기를 기다려 인근 빌라에 6개월간 월세로 살다가 입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B씨는 세입자가 계약갱신을 청구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B씨는 국토교통부에 관련 문의를 했지만 “다음달 1일이 되기 전에 잔금을 앞당겨 지불해 소유자가 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는 “당장 잔금을 당기는 게 불가능한 데 2년 6개월간 내 집에 못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세금 부담 탓으로 연내에 집을 팔려고 내놓았지만 이를 악용해 세입자가 금전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의 30대 후반 C씨는 자신의 집을 전세로 주고, 인근 다른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지난해 또 다른 아파트를 매입해 일시적 2주택자가 된 C씨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지난 6월 중순 기존 아파트를 처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실거주하려는 매수인에게 연말 전세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잔금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집을 매수인에게 보여줄 때만 해도 가만히 있던 세입자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나자 “왜 나와 상의를 안 하고 마음대로 팔았느냐”며 못 나가겠다고 해 분쟁이 시작됐다. 세입자는 ‘자신이 소유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내년 여름 완공될 때까지 못 나가겠다’며 정 내보내려면 지금 사는 집과 이사비와 위로금, 임시로 거주할 집의 월세 차액 등을 합해 2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C씨는 “애초에 임대차를 승계하는 조건으로 계약하지 않아 매수인 측으로부터 세입자를 제때 안 내보내면 배상 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조정위에 조정 신청을 해봤자 세입자가 거부하면 그만이라서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현금부자 전세 낀 집 쇼핑만 도운 꼴” 전세 낀 매물이 기피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재산권을 침해받았다는 불만도 많다. 부산에 거주하는 50대 D씨는 딸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3월 중순 전세가 만료되는 아파트를 연말까지 팔려고 내놨다가 세입자와 다퉜다. D씨가 지난 3월 매물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세입자는 전세 기간이 끝난 뒤 나간다고 했고, 지난 8월 실거주를 하려는 사람이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계약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세입자가 돌연 “전셋값이 급등해 지금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했고, 이를 알게 된 예비 매수자는 계약을 파기했다. 집을 빨리 처분하고 싶었던 C씨는 결국 실거주하지 않는 다른 투자자에게 시세보다 1억원 낮게 팔았다. C씨는 “임대차보호법은 결국 현금 부자들이 전세 낀 집을 쇼핑하는 것만 도와준 꼴 아니냐”고 꼬집었다. 세입자들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전셋값은 오르고 전세 매물도 없어 버티는 것이 최선이 됐기 때문이다. 박동수 서울세입자협회 대표는 “전세난을 악용해 세입자에게 임대료 5% 이상 인상과 같은 이면계약을 요구하는 집주인도 있어 임대차법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대차보호법이 무조건 세입자 편을 드는 것도 아니다. 서울 강남에서 전세 사는 한 세입자는 원래 만료 기간이 다음달까지였고, 이후 집주인이 실거주하기로 했다. 하지만 세입자가 “이사 갈 집을 구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내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6개월 연장을 계약갱신청구권으로 볼 수 있는지 불분명해졌다. 청구권을 행사한 게 아니라면 세입자가 다시 2년을 더 살겠다고 할 수 있어서다. 분조위는 6개월 연장을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보지는 않았지만, 원래 합의에 따라 6개월 뒤 세입자가 나가고 집주인은 보증금을 돌려주도록 했다. 정부는 뒤늦게 전세 낀 집을 매매할 때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계약서에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입자의 변심으로 인한 분쟁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대출 규제로 주택 매입이 어려워지고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세난을 해결하지 않는 한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정부가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을 줄인 데다 임대차법으로 기존 세입자에겐 전셋값을 올려받지 못한 집주인들이 새로운 세입자에게 전셋값을 높여 받거나 반전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아져 전세난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난은 임대차법뿐 아니라 저금리로 인한 집주인의 전세 기피,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에 따른 특정 지역의 수요 쏠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해법은 공급 확대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금 부담을 대폭 낮추고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돌려 시장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임대사업자에게 혜택을 다시 주는 등 공급을 늘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나훈아 틀며…집값·전세대란 놓고 난타전(종합)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나훈아 틀며…집값·전세대란 놓고 난타전(종합)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선 집값 통계와 전세시장 불안을 놓고 야당이 맹공을 펼쳤다. 전셋집에서 내몰리고 자신의 집은 팔기 어려워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연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 통계 지적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전세시장은 안정되는 데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인정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통계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기관 격차가 이명박 정부의 38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기간 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4.1%(89.7→86.0), 4.5%(91.1→87.0) 감소해 격차는 0.4% 포인트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두 기관의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12.5%(85.8→96.6), 10.4%(86.8→95.8) 증가해 2.1%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2017년 5월~2020년 8월)에선 감정원 지수가 15.7%(97.3→112.6) 증가했는데, KB국민은행은 2배에 가까운 30.9%(96.1→125.8) 급증했다. 두 기관 간 격차가 15.2% 포인트에 달해 이명박 정부와 비교했을 땐 38배, 박근혜 정부와는 7배 벌어졌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또 “2012년 12월 감정원이 부동산 통계 집계를 위한 표본 설계를 시작한 이후 한 번의 표본 재설계와 여섯 차례 일부 보정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보정 이후 KB국민은행 통계와 엄청난 격차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감정원이 (자체 방식으로) 통계를 만든 건 2013년부터로, 이전엔 KB국민은행 통계를 기준으로 다시 만든 것”이라며 “따라서 이명박 정부 시절 두 기관 통계는 거의 똑같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표본 보정은 자의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5년 주기로 표본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고, 매년 1월 일부 표본을 보정한다”고 설명했다. 여당인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국민은행 등 민간 통계는 주택시장 전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며 김 장관에 지원 사격을 보냈다. 홍 의원은 “KB국민은행 통계는 조사 대상 아파트를 가격대로 일렬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아파트 가격 변화를 나타낸 것”이라며 “서울에서 신규·재건축 아파트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상승 폭이 크게 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화제가 된 가수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 일부 대목을 틀었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등의 가사와 음악이 흘러나왔다. 송 의원은 “대중가요에는 국민의 시대정신과 정서가 묻어 있다. 우리나라에선 BTS와 최고 수준의 기업이 나왔는데, 왜 국민이 힘들어하는 시대가 됐나. (잘못된) 주택정책으로 국민의 삶이 팍팍해지고 험난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송 의원 주장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께서 많이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띄우고 주택 문제로 고심 중인 한 사람의 사연을 공개했다. 살고 있는 전셋집에선 집주인의 실거주 통보로 나와야 하는데 반대로 자신의 집은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처분할 수 없는 A씨의 사연이었다. 김 의원이 “A씨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질의하자 김 장관은 “새로운 집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A씨는 ‘마포에 사는 홍남기씨’의 사연”이라고 말했고, 김 장관은 “그런 거 같았다”고 받았다. 김 의원은 “홍 부총리는 현재 이런 문제 때문에 전세난민이라는 별칭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1989년 임대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을 때 (전세시장이) 5개월가량 불안정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같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치동, 목동 전세 90% 사라지고...전셋값 상승 공포는 5년만에 최고치

    대치동, 목동 전세 90% 사라지고...전셋값 상승 공포는 5년만에 최고치

    서울 대표 학군지로 꼽히는 대치동, 목동지역의 전세 매물이 최근 석달 간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의 여파로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심리도 약 5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주거불안에 대한 공포심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7·10 대책 이후 서울 대치동의 전세 매물은 1261건에서 현재 74건으로 94.2%가 줄었다. 양천구 목동은 90.4% 감소했다. 앞서 정부는 7·10 대책으로 다주택자의 세부담을 강화해 부담을 높였다. 시장에선 기다렸다는 듯 전셋값이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정점을 찍으며 집주인들이 계약 갱신 시 전셋값을 올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새 계약 때 한껏 전셋값을 올리거나 반전세 등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기에 재건축 조합원의 2년 실거주 의무와 3기 신도시 청약대기자, 가을 이사철 교육우수 학군 쏠림현상까지 맞물려 서울 인기지역에선 전세가 소멸된지 오래된 상태다. 이때문에 전셋값 상승에 대한 공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3.9를 기록했다. 전국 전세심리지수는 2015년 10월 127.8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서울은 131.0을 기록했다. 전 달(132.6)에 비해선 1.6 포인트 내려섰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경기는 127.0에서 128.4로 1.4 포인트 올랐고, 인천은 116.3에서 121.0으로 4.7 포인트 상승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감정원 통계 놓고 송언석-김현미 ‘옥신각신’…나훈아 ‘테스형’ 틀어

    감정원 통계 놓고 송언석-김현미 ‘옥신각신’…나훈아 ‘테스형’ 틀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선 한국감정원의 집값 통계를 놓고 야당이 맹공을 펼쳤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가 공식 통계인 감정원 통계가 우선돼야 한다며 맞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통계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기관 격차가 이명박 정부의 38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기간 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4.1%(89.7→86.0), 4.5%(91.1→87.0) 감소해 격차는 0.4% 포인트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 두 기관의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12.5%(85.8→96.6), 10.4%(86.8→95.8) 증가해 2.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2017년 5월~2020년 8월)에선 감정원 지수가 15.7%(97.3→112.6) 증가했는데, KB국민은행은 2배에 가까운 30.9%(96.1→125.8) 급증했다. 두 기관 간 격차가 15.2% 포인트에 달해 이명박 정부와 비교했을 땐 38배, 박근혜 정부와는 7배 벌어졌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또 “2012년 12월 감정원이 부동산 통계 집계를 위한 표본 설계를 시작한 이후 한 번의 표본 재설계와 여섯 차례 일부 보정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보정 이후 KB국민은행 통계와 엄청난 격차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감정원이 (자체 방식으로) 통계를 만든 건 2013년부터로 이전엔 KB국민은행 통계를 기준으로 다시 만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시절 두 기관 통계는 거의 똑같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표본 보정은 자의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5년 주기로 표본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고, 매년 1월 일부 표본을 보정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은 최근 화제가 된 가수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 일부 대목을 틀었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등의 가사와 음악이 흘러나왔다. 송 의원은 “대중가요에는 국민의 시대정신과 정서가 묻어 있다. 우리나라에선 BTS와 최고 수준의 기업이 나왔는데, 왜 국민이 힘들어하는 시대가 됐나. (잘못된) 주택정책으로 국민의 삶이 팍팍해지고 험난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송 의원 주장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께서 많이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여당인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국민은행 등 민간 통계는 주택시장 전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며 김 장관에 지원 사격을 보냈다. 홍 의원은 “KB국민은행 통계는 조사 대상 아파트를 가격대로 일렬로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아파트 가격 변화를 나타낸 것”이라며 “서울에서 신규·재건축 아파트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상승 폭이 크게 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정지권 서울시의회 정책위원장, ‘서울시 정책 진단 TF 구성’을 위한 첫 발 내딛어

    정지권 서울시의회 정책위원장, ‘서울시 정책 진단 TF 구성’을 위한 첫 발 내딛어

    서울특별시의회(의장 김인호)를 정책 의회로 견인하고 서울시의 주요 정책을 진단·검증·제안하기 위한 제17기 정책위원회(위원장 정지권 의원, 성동2, 더불어민주당)는 코로나19 심각단계가 1단계로 하향됨에 따라 소규모 대면 회의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제17기 정책위원회는 그간 운영된 정책위원회의 성과에 추가해 현재 서울시가 추진중인 주요 사업에 대한 진단과 검증을 통해 서울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제안하기 위해 ‘서울시 정책 진단 TF’를 구성 운영할 계획에 있다. 지난 8월 28일 제17기 정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7명으로 구성된 위원장단이 모인 첫 대면회의에서 정책위원회의 운영 방향에 대한 포부를 밝힌 정지권 정책위원장은 추석연휴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4개 분과별 위원회를 추진하고 진행중에 있다. 정책위원회 분과별 회의는 10월 14일 서울시의회 도시인프라개선 소위원회 를 시작으로 10월 15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교육보건복지 소위원회와 행정자치혁신 소위원회가, 10월 23일 마지막으로 문화환경교통 소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 행정자치혁신 소위원회 : 위원장 임종국 의원(종로2, 더불어민주당) - 문화환경교통 소위원회 : 위원장 이광성 의원(강서5, 더불어민주당) - 교육보건복지 소위원회 : 위원장 장상기 의원(강서6, 더불어민주당) - 도시인프라개선 소위원회 : 위원장 이경선 의원(성북4, 더불어민주당) 이번 첫 분과별 회의에서는 정책위원회를 보다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하여 17기 정책위원회의 로드맵을 공유하고 분과별로 서울 시민들과 밀접한 정책과 현안들을 제시하였으며 검증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도시인프라개선 소위원회에서는 지난 달 발생한 청량리 청과물시장 화재와 관련해 전통시장 소방시설의 개선 필요성과 부동산 관련 공적임대주택 공급과 주거지 재생사업, 재개발 재건축 관련 초과이익 및 개발이익 환수 등 시민 체감형 정책에 대한 논의를 심도있게 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교육보건복지 소위원회에서는 서울시장 부재중 중단사업, 코로나 이후의 미래교육, 사회서비스원의 질적 향상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며, 행정자치혁신 소위원회에서는 고루 잘사는 서울시의 균형발전에 대한 관심과 서울형 신성장기업 육성 등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다음주에 있을 문화환경교통 소위원회에서도 서울시의 현재 정책 중 주목해야 할 정책에 대해 목록화하고 면밀한 점검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지권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첫 대면회의를 소위원회로 진행하니 위원 각자의 전문분야에 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어 첫 만남임에도 촘촘한 대화가 이어진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제17기 정책위원회가 이름에 걸맞는 시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책을 제안하게 될 수 있도록 서른 분 모든 위원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후 상가 재건축 80% 동의만 얻으면 된다

    노후 상가 재건축 80% 동의만 얻으면 된다

    이르면 내년 6월부터는 낡은 상가·오피스텔을 재건축할때 소유자의 100%가 아닌 80%의 동의만 충족하면 된다. 에어컨 실외기나 지하주차장 경사로 지붕면적 등은 건축면적 산정에서 제외돼 아파트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 불편 해소 및 건축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방안’을 15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발표했다. 일단 한 건물에 여러명의 소유자가 있는 집합건물에 대한 재건축 허가기준이 완화된다. 기존에는 오피스텔, 상가를 재건축할때 소유자 100%의 동의를 얻어야 허용됐지만 이제 이 기준이 80%로 낮춰진다. 이는 30가구 이상 아파트나 연립주택은 재건축시 동의 요건이 75~80%라는 점을 고려해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20년 이상 된 노후 상가·오피스텔의 재건축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건물 내부에 설치되는 에어컨 실외기실 공간, 지하주차장 경사로 지붕이나 생활폐기물 보관시설 지붕 등도 건축물 바닥면적 산정시 제외된다. 바닥면적은 건축물의 건폐율과 용적률 등 규제와 직결돼 이용자가 편의에 의해 추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입구의 겨울철 미끄럼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지붕을 설치하려 해도 지금은 단지 바닥면적에 포함해야 하기에 공사를 진행하려면 등기와 대장 등을 변경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많다. 건물 내부 에어컨 실외기 공간을 바닥면적에서 빼주는 것은 안전과 외관 등을 고려해실외기를 내부에 설치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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