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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스라엘 “아직 부족, 전쟁 계속”… 이란 “끝까지 가 보자”

    미국·이스라엘 “아직 부족, 전쟁 계속”… 이란 “끝까지 가 보자”

    美 “이란, 협상 원하지만 준비 안 돼”이스라엘, 3주간 대규모 공습 발표이란은 협상 시도 부인… 결사항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이들 전쟁 당사국이 당분간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당장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저가 있는 미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행정부 차원에서 이란과 대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그들이 준비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협상을 간절히 원한다”면서 “(이란이) 언젠가는 (협상할) 준비가 될 거라 생각하지만, 현재 우리는 전체 상황과 관련해 매우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전쟁 기간을 4~5주로 예상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몇주 더’ 걸릴 것으로 전망을 바꾸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은 “앞으로 수주 안에 전쟁이 종식될 것으로 보고 그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밝혔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쟁이 4주에서 6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미 국방부가 추산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해 최소 3주간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수천개의 목표물이 남아 있다”며 “미국 등 동맹국과 협력해 최소 유월절(4월 초)까지 이어지는 작전 계획을 세웠고, 이후 3주간의 추가 작전 예비 계획도 마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 시도를 부인한 채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휴전을 요구한 적도 없고, 협상을 요구한 적도 없다”며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차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과 대화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은 16일도 공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테헤란과 시라즈, 타브리즈의 기반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이란이 걸프 국가를 겨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날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드론 공격으로 연료 탱크에서 불이 나 이 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가 일부 재개됐다.
  • “누구보다 李대통령과 일 많이 해… 조용한 개혁의 적임자는 바로 나” [6·3선거 예비후보 인터뷰]

    “누구보다 李대통령과 일 많이 해… 조용한 개혁의 적임자는 바로 나” [6·3선거 예비후보 인터뷰]

    주택 공급 크게 늘려 집값 안정화대중교통 개편해 무상교통 추진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후보로 나선 박주민 의원(기호 1번)은 16일 “지금 서울이 대한민국을 선도하려면 굉장히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상법 개정과 전세사기특별법, 의료 개혁 등 그동안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설계해왔던 제가 서울시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누구보다도 이재명 대통령과 일을 많이 해왔다”면서 “대통령이 어제(15일) 초선 의원들과 만나서도 ‘개혁을 하더라도 큰 소리 안 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한테도 ‘항상 조용히 잘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의사 면허 취득 후 15년간 공공의료기관 복무가 주된 내용인 ‘국립의학전문대학원 법안’이 복지위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서도 “큰 틀에서의 의료 개혁을 이제 마무리 짓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도 지난 13일 X(엑스)에 국립의전원법 통과 관련 박 의원의 소셜미디어(SNS) 글을 재개시하며 “쉽지 않은 일인데 의료개혁 성과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선 주거, 교통, 산업 공약이 쟁점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대규모 공급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는 한편, 10년 로드맵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재편해 무상교통까지 가보자는 것”이라며 “서울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서울 한강 인공지능(AI) 구상’도 발표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서울에 사는 2030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자신의 슬로건인 ‘기본특별시·기회특별시’를 강조했다. 그는 “서울을 주거, 생계비, 물가 불안에 대해 기본이 갖춰진 도시로 만들고 싶다”면서 “청년들이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본을 탄탄히 하고 바이오, 문화 등 산업 클러스터 정책으로 청년들에게 수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집값 대책과 관련해선 “민간과 공공 투트랙으로 빠른 속도로 많은 물량을 공급하겠다”면서 “민간의 경우에도 일정 규모 이하의 단지는 자치구가 인허가권을 가질 수 있도록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당원들이 가장 바라는 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일 것”이라며 “이 대통령과 함께 일을 해왔었고, 성과를 냈었던 사람 그리고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 서울시장이 돼서 정부를 뒷받침하는 것이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 은평, 불광동 ‘신속통합’ 재개발 본격 시동

    서울 은평구는 지난 2월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불광동 445·442번지 일대에 대해 후속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이번에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을 기존에 선정된 불광동 359-1 일대 계획과 연계 검토해 계획 수립과 교통망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합리적인 정비계획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불광2동 ‘토지등소유자’(재개발사업 정비구역 내 토지·건축물 소유자 및 지상권자) 대표를 비롯한 주민들은 ‘연신내역 일대 가이드라인 마련 용역’을 시행하고 논의를 통해 의견을 모았다. 이후 구역계를 조정해 이번 후보지 선정으로 이어졌다. 구는 선정 조건 이행과 서울시 협의 이후 신통기획안과 정비계획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 5년째 멈춘 통영·505억 물어낸 남원… 모노레일 수난시대

    지방자치단체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모노레일 사업이 사고와 소송, 감사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곳곳에서 잡음을 내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 특성상 안전·타당성 검증이 부족하면 재정 부담과 행정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업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 통영지부는 ‘통영 욕지섬 모노레일’에 대한 국민감사청구에 나서겠다고 12일 밝혔다. 이 단체는 “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사고 이후 5년이 지났지만 허가 절차와 안전장치 등에 의문이 남는다”며 “감사원은 절차·제도적 관점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욕지도 모노레일은 2019년 12월 운행을 시작했다. 욕지면 동항리 여객선 선착장에서 해발 392m 천왕산 대기봉을 잇는 2.1㎞ 순환식 궤도로, 국비 등 117억원을 들여 8인승 차량 10대로 조성됐다. 그러나 개장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21년 11월 모노레일이 탈선·추락하면서 탑승객 8명이 다쳤다. 바퀴 하부 베어링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파손된 것이 원인이었다. 사고 이후 운행은 전면 중단됐고 재개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영시와 통영관광개발공사는 2023년 8월 시공사와 설계사를 상대로 104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1월 1심에서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지만 양측 모두 항소하면서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항소심에서 피고들 배상 책임 범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소송이 마무리되면 운영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갈등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진다. 전북 남원에서는 춘향테마파크 모노레일 사업이 사용·수익 허가를 둘러싼 소송 끝에 대법원이 사업자 측 손을 들어주면서 시가 약 505억원을 배상하게 됐다. 대구 남구의 앞산 모노레일 사업은 지방소멸 대응 기금을 투입해 추진하려다 적절성 논란이 일었고, 관련 기금이 전액 삭감됐다. 부산 서구의 천마산 관광 모노레일 사업도 사업비 축소 제출과 문화재 조사 미실시 등의 문제로 부산시 감사에서 위법·부당 사항이 지적됐다.
  • 평양발 북중 여객열차… 6년 만에 압록강 철교 통과

    평양발 북중 여객열차… 6년 만에 압록강 철교 통과

    북한 평양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는 국제여객열차가 12일 오후 북중 국경 압록강 철교인 중조우의교를 통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2020년 1월 운행이 중단된 이후 6년 만의 재개다. 열차는 9량 규모로 6인실과 4인실 침대칸으로 구성됐으며 요금은 1000위안(약 21만 5000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 연합뉴스
  • 미소 짓는 원숭이, 따라 웃는 인간들… 공감, 種을 넘는다

    미소 짓는 원숭이, 따라 웃는 인간들… 공감, 種을 넘는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눈이 마주쳤을 때 절로 미소가 지어지거나, 동물원에서 원숭이나 침팬지가 이를 드러내며 웃는 모습을 보고 함께 웃어 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단순히 순간적 기분 탓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인간의 자발적 감정 모방 확인 공감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는 동감과는 달리 상대의 입장에서 마음을 읽고 이해하며 동조하는 인지적, 정서적 소통 방식이다. 공감은 뇌의 여러 부위가 네트워크를 이루면서 작동하는데, 거울 뉴런이 대표적이다. 거울 세포는 사람이 직접 어떤 행동을 할 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로, 다른 사람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똑같이 활성화된다. 다른 개체의 감정적 행동을 따라 하거나 모방하는 현상은 인간과 비인간 영장류를 포함한 다양한 종에서 널리 관찰된다. 감정적 모방은 인간 공감 능력의 핵심 요소다. 선행 연구들에서 영·유아기 비인간 영장류는 혀 내밀기나 입술 핥기 같은 인간의 얼굴 동작을 자발적으로 따라 하며, 인간과 침팬지 역시 서로 행동을 의도적으로 모방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그렇지만 인간이 동물의 감정 표현을 자발적으로 모방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영장류의 표정 따라 하고 감정 파악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라이프니츠대, 영국 포츠머스대, 이탈리아 피사대 공동 연구팀은 인간은 비인간 영장류가 보이는 감정 표현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모방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3월 12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212명에게 원숭이와 침팬지 같은 유인원이 다양한 표정을 짓는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은 놀이를 하는 표정, 위협하는 표정, 무덤덤한 중립 표정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웹캠으로 그들의 표정을 촬영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기술로 얼굴 근육 움직임을 추적해 참가자들의 감정 모방 정도를 측정했다. 각 영상 시청 후 실험 참가자들은 영상 속 표정의 긍정·부정 정도, 분노·혐오·공포·행복·슬픔·놀라움 등 다양한 감정의 수준을 평가하도록 했고, 비인간 영장류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친밀감과 호감도를 평가했다. ●“다른 종의 동물로 공감 능력 확장” 연구 결과 인간은 비인간 영장류의 긍정적·부정적 표현을 인식하고 각 표정에 구체적 감정의 이름표를 붙였다. 또 실험 참가자들은 영상을 보면서 영장류의 표정들을 자발적으로 모방했다. 모방 강도는 영장류의 표정에 대한 해석 방식과 해당 영장류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친밀감 등에 따라 달라졌다. 특히 참가자들은 긍정적 표정을 짓는 영장류에 대해 더 큰 호감과 친밀감을 나타냈으며, 친밀감이 높을수록 긍정적 표정을 더 많이 따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우르줄라 헤스 훔볼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이 비인간 동물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이에 공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 발견은 공감과 감정 모방 능력이 인간끼리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의 동물에게도 확장된다는 것을 실험으로 처음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지속돼 온 인간 중심적 패러다임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새롭게 재개념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당내 집중 견제받는 정원오… “감사의 정원은 세금 낭비” 오세훈 때린다

    당내 집중 견제받는 정원오… “감사의 정원은 세금 낭비” 오세훈 때린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인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은 11일 서울을 아시아 경제·문화 중심 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당내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정 전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 갔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회의실에서 서울시청 출입기자단 프레스데이 행사를 열고 “서울의 경쟁력이 사실상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라며 “조금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서울의 경쟁력을 올리는 방법”이라고 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주택 물량에 이견을 보이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관련해서는 “비자와 법인세를 완화해 글로벌 기업 헤드쿼터(본부)가 서울에 올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면서 “(주택이) 8000가구인지 1만 가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전 구간 운항을 재개한 한강버스에 대해서는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다음 스텝으로 나가겠다”고 했고,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사업에 대해서는 “대표적 세금 낭비 사례라 생각한다”며 비판했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를 찾은 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추가로 토론회를 주관한다면, 횟수에 관계없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통방송(TBS) 주관 토론회 무산 책임을 놓고 다른 예비 후보들과의 신경전 끝에 추가 토론회 참여 여지를 내비친 것이다. 당내 경쟁자인 박주민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이 추가 토론회 참여 가능성을 내비치자 당 선관위에 “모든 후보가 추가 토론의 필요성에 뜻을 모은 만큼 조속히 합동 토론회를 기획하고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서울시장 예비 후보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서울시민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노동 안전망을 강화하는 내용의 노동 공약을 발표한 뒤 “서울시민이 일터와 가정 어디에서든 시간에 쫓기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 기뢰는 누가 막나요…트럼프 “배짱 있게 호르무즈 통과해라” 발언 논란 [핫이슈]

    기뢰는 누가 막나요…트럼프 “배짱 있게 호르무즈 통과해라” 발언 논란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미군 최소 140명이 부상하고 7명이 숨졌으며 이란과 중동 국가 등지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번 작전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오판으로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미국 관리 12명을 인용한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중동의 석유 공급을 차질 없이 유지하고 에너지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지난해 6월 ‘12일 전쟁’을 언급하며 “유가는 잠시 올랐다가 다시 내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참모들 중 일부도 비공개 석상에서 라이트 장관과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이란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공습을 받을 경우 석유 공급에 필수적인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는 ‘경제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일축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발포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내린 오판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유가는 급등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들의 유가 상승을 초래한 경제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분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이란 정부가 존립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번 분쟁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얼마나 잘못 판단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는 전쟁을 종식할 명확한 전략이 없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참모들이 있지만, 이를 대통령에게 직접 표명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트럼프, 유조선 선원에 “배짱 내 호르무즈 통과해라” 촉구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첩보 때문에 화물 운송 재개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기뢰 부설 위협이 높아진 상황에도 지난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조선 선원들을 향해 “배짱을 좀 부려(show some guts)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라”면서 “두려워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해군력이 없다. 우리가 그들의 배를 모두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당시 폭스뉴스 진행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 밤 유조선 한 척이 무사히 통과했다고 말했다”면서 “대통령이 ‘힘내세요, 여러분’이라고 독려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선원들의 안전은 무시한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수를 늘려 이를 대외 선전용으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이는 물가에 민감한 미국 국민뿐 아니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공화당 인사들에게도 불만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분쟁으로 세계 시장이 요동치면서 공화당 정치인들은 유가 상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경제 정책을 설득하려는 자신들의 노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이틀 만에 8조원 탕진, 오락가락 트럼프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개전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등 해상 운송로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비꼬았다. 더불어 지난 주말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이 값비싼 군수품을 빠르게 소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 모색이 더 시급해졌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은 대이란 공습 초기 이틀간 56억 달러(한화 약 8조 2600억원)어치 탄약을 쏟아부으며 첨단 무기를 빠르게 소진했다. 국방부 관계자들도 최근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매체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점도 비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CBS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예정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거의 완료됐다”고 표현했다. 이날 오후 공화당 행사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이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며 “이 위협을 단번에 종식시킬 것이다. 초기 계획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전쟁 종료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고 기자회견 과정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이번 주 안에 끝날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실상 몇 시간 또는 며칠에 한 번씩 말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지낸 매튜 포팅거는 뉴욕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조금 더 오래 싸워야 한다는 논리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전쟁은 거의 완전히 끝났다”고 말했으나 이튿날인 10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금이 (전쟁의) 시작인지 중간인지 끝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항복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며 명확한 종전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 [영상] 호르무즈 ‘죽음의 계곡’…이란 기뢰선 16척, 미군 정밀타격에 완파 [밀리터리+]

    [영상] 호르무즈 ‘죽음의 계곡’…이란 기뢰선 16척, 미군 정밀타격에 완파 [밀리터리+]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의 기뢰 부설 선박을 대거 파괴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를 봉쇄하려는 이란의 기뢰전 시도를 차단하려는 조치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1일(현지시간) 엑스(X)에 “미군이 10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해군 선박 여러 척을 제거했으며 이 가운데 기뢰 부설 선박 16척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동시에 공격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작전은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의 기뢰 설치 움직임을 포착한 뒤 진행됐다. ◆ 소형 보트 이용한 ‘이란 기뢰전’ 전략 미국 정보당국과 외신들은 최근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CNN은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최근 며칠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 수십 개의 기뢰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여전히 상당수 기뢰 부설 선박을 보유하고 있어 상황에 따라 기뢰 설치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주로 소형 선박을 이용해 기뢰를 설치하는 방식의 해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보트는 한 번에 2~3개의 기뢰를 운반할 수 있으며 여러 척이 동시에 투입되면 짧은 시간 안에 주요 항로를 위협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소형 선박과 기뢰, 해안 미사일을 결합한 비대칭 해전 전략으로 평가한다. ◆ 트럼프 “기뢰 제거 안 하면 강력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강경 경고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면 즉시 제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의 군사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군이 이미 기뢰 부설 선박 10척을 완전히 파괴했으며 추가 작전도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합참의장 댄 케인 장군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이 기뢰 부설 선박과 기뢰 저장 시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세계 원유 20% 지나가는 ‘전략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상 통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선이 반드시 이곳을 통과한다.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는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지나가는 것으로 추정한다. 기뢰 몇 개만 설치돼도 유조선 운항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안보의 핵심 요충지로 꼽힌다. ◆ 공격 위험 높아…美 해군, 유조선 호위도 못 해 이란 혁명수비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해운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 해협 상황을 “통과 자체가 위험한 ‘죽음의 계곡’과 같다”고 전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 해군이 유조선 호송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상황은 미 해군조차 즉각적인 호위 작전을 시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긴장 수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미 해군이 해운사와 석유회사에 당분간 상업 선박 호위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공격 위험이 높아질 경우 미 해군 전력도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해운사들은 거의 매일 미 해군에 군사 호위를 요청하고 있지만 실제 호위 작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박은 해협 인근 해역에 정박한 채 운항을 중단했고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도 사실상 멈춘 상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소형 선박과 기뢰, 해안 미사일을 결합한 해상 봉쇄 전략을 준비해 왔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방식은 정규 해군 전력 열세를 보완하기 위한 전형적인 비대칭 해전 전술로 평가된다. 다만 미 해군이 기뢰 부설 선박을 선제 타격하기 시작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충돌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사설] 돈 아끼려 둔덕, 동체 착륙 훈련 전무… 이렇게 비행했다니

    [사설] 돈 아끼려 둔덕, 동체 착륙 훈련 전무… 이렇게 비행했다니

    2024년 12월 무안공항에서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은 공사비를 아끼기 위해 잘못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원인인 조류 충돌의 위험 평가도 부실했으며, 사고 당시 이뤄진 동체 착륙 관련 훈련은 최근 5년간 어느 항공사도 하지 않았다.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제주항공 참사를 막을 수 없다. 감사원은 어제 이 같은 내용의 ‘항공 안전 취약 분야 관리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징계·문책 3건 등 30건의 지적 사항을 국토교통부 등에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무안공항 등은 토공사 물량을 줄여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 활주로와 종단안전구역에 애초 지형과 가까운 경사로를 남겼다. 항행안전시설인 로컬라이저를 이보다 높은 위치에 두기 위한 기초 구조물과 둔덕을 만들면서 부러지기 어려운 구조로 잘못 설치했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이 과정에서 부실 점검·승인에 개선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가 사실상 참사 원인을 제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토부는 또 최근 5년간 국적 항공사 항공기에 최다 장착된 모델 엔진의 고장·결함으로 발생한 항공 안전 장애 중 2건만 조사하고 나머지 57건은 방치했다. 모든 항공사가 동체 착륙 훈련을 하지 않았으며 조종사 과실 사고가 49%로 가장 높은데도 62명은 중증 우울증을 숨기고 1만 2000회를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조류 충돌 위험이 가장 큰 가창오리는 위험도 ‘0’ 조류로 잘못 분류돼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와 공항이 안전 관리를 위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사고 원인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폐쇄 상태인 무안공항 재개항 논의를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났는데도 희생자 유해가 발견되는 등 부실한 수습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후속 조치가 선행돼야 추가 사고를 막을 수 있다.
  • 역사는 폭력·평화의 무한 반복… 모순을 안고 사랑을 결단하라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역사는 폭력·평화의 무한 반복… 모순을 안고 사랑을 결단하라 [오경진의 폐허에서 무한으로]

    평화는 영원히 도달 못 할 이상향쟁취된 자유·평화 과연 정당한가절대적인 선악은 없고 ‘친구와 적’적을 없애면 과연 적은 사라질까폭력과 아름다움 양면성의 모순불안정한 평화 속 끝없는 대화뿐 “주권자란 예외상태를 결정하는 자다.”(카를 슈미트, ‘정치신학’) 평화는 찰나였다. 세계는 다시 전쟁에 돌입했다. 돌이켜보면 역사는 평화보단 폭력으로 점철돼 있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슈미트가 말한 ‘예외상태’가 무엇인지 깊이 음미해야 한다. 예외상태는 전쟁인가, 평화인가. 그동안 무수히 많은 전쟁을 일삼았던 인간에게는 오히려 평화가 예외상태 아닐까. 그렇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주권자의 의지로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가. 평화는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이다. 역사와 정치는 그곳을 무한히 추구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이사야마 하지메 원작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은 정치적 결단의 복잡성을 치밀하게 구조화한 작품이다. 지난해 국내 개봉한 뒤 큰 성공을 거둔 극장판 ‘더 라스트 어택’이 오는 13일 재개봉한다. 불완전한 평화를 위해 주인공 에렌 예거가 슬프게 결단했던, ‘땅울림’의 철학적 의미를 다시 곱씹을 기회다. “구축해 주마. 이 세상에서 한 마리도 남김없이!”(‘진격의 거인’ 주인공 에렌의 대사) 에렌은 벽 안에 갇힌 인류에게 자유를 선사하리라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몰아서 쫓아낸다’는 뜻의 다소 생소한 일본식 한자 ‘구축’(駆逐)은 에렌의 의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거대한 벽 안으로 몰린 에르디아인과 파라디섬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에렌은 작품에서 가장 극단적인 폭력인 ‘땅울림’을 기어코 결단한다. 수천만의 ‘초대형 거인’을 일으켜 인간과 문명을 닥치는 대로 짓밟는다. 땅울림으로 인류의 80%가 말살됐다. 아무 죄가 없는 순진무구한 어린아이까지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쟁취된 자유와 평화는 정당한가. 평화를 누릴 존재조차 없는 텅 빈 들판의 막막한 고요. 그것을 과연 우리는 평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 “역사상 최악의 악인으로 손꼽히는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것은 이란 국민뿐 아니라 하메네이와 그의 잔인한 깡패집단(THUGS)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 위대한 미국인 그리고 전 세계 모든 이를 위한 정의 구현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2026년 2월 28일) 팽팽했던 긴장의 끈이 끊어졌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 패권국 미국은 자신들의 적장을 단숨에 처단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전쟁이 시작됐다. 트럼프는 이것을 ‘세계 정의를 위한 결단’으로 포장했다. 무자비한 폭격 가운데 죽음을 맞이한 건 “악당” 하메네이만이 아니다. 이란 남부 미나브에 있는 한 학교에서는 초등학생 17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권 단체에 따르면 이란 전역에서 1100명 정도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만화에서나 그려져야 할 끔찍한 디스토피아가 현실에서 펼쳐진다. 결단의 무게를 짊어진 ‘진격의 거인’ 에렌은 슬프고 고뇌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트럼프는 다르다. 한껏 상기된 표정이다. 멋진 제스처까지 취해 보이는 그에게서는 세상을 고통에서 해방한 영웅의 흥분이 엿보인다. 지난 9일(현지시간)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는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기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하메네이를 처단해 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트럼프 댄스’를 추는 이란인들의 영상이 공유됐었다고 한다. 트럼프는 진정 본인이 세계 평화를 위한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 “세계는 잔혹해. 그리고 아름다워.”(‘진격의 거인’ 중 미카사 아커만) 폭력과 아름다움의 모순이 세계를 추동한다. 이 양면성을 끌어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하메네이가 실제로 악(惡)이었는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힘은 본디 나에게 있으면 선한 것이고 적에게 있으면 악한 것이니까. 정치를 “적과 동지의 구분”(‘정치적인 것의 개념’)이라고 했던 슈미트의 오래전 진단처럼 우리 세계에 절대적인 ‘선악’은 없다. ‘친구’와 ‘적’이 있을 뿐이다. 적을 없애면 적이 사라질까. 그렇지 않다. 새로운 적은 계속해서 나타난다. 적대와 폭력은 영원하다. 지구라는 좁디좁은 행성 안에서 서로를 끊임없이 갉아먹는 이 지긋지긋한 ‘내전’은 그렇게 무한히 반복된다. 서서히 종말로 치닫는 세계에서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머지않아 봉착하게 될 멸망을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찰나의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도취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충분한 걸까. 다시 ‘진격의 거인’으로 돌아가 보자. 에렌의 폭주 이후 땅울림을 멈춘 건 그의 친구 미카사였다. 미카사는 자기 자신보다도 사랑했던 에렌의 목을 직접 자르고 그의 얼굴을 품에 안았다. 수심이 가득했던 에렌의 얼굴은 미카사의 품에 안겼을 때 마침내 평화를 찾았다. 물론 에렌의 죽음 이후에도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파라디섬의 에르디아인들은 땅울림 이후 살아남은 인류의 보복이 두려워 군비를 증강한다. 미카사와 친구들이 파라디섬에 평화사절단으로 파견되지만,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힌트가 있다. 전쟁이 아니라 끝없는 대화를 선택하는 것. 그렇게 달성한 평화가 불완전할지라도 계속 추구하는 것. 그리하여 적대 대신 ‘사랑’을 결단하는 것. 이 모든 건 인간이 폭력만큼이나 아름다움도 추구할 줄 아는 존재임을 알아챌 때 가능한 일이다.
  • 일한의원연맹 차기 회장에 자민당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차기 회장에 자민당 다케다 료타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이 10일 도쿄에서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에 집권 자민당의 다케다 료타(58) 중의원을 추인했다. 다케다 의원은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서 총무상을 지냈으며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으로도 활동해 온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이다. 그는 2024년 10월 중의원 총선에서 낙선했다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복귀했다. 다케다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의원들과 오랜 기간 교류하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한국 정치권과 폭넓은 인맥을 구축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 복원 과정에서도 물밑에서 실무 조율을 맡으며 셔틀 외교 재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선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통상 총리를 지냈거나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맡아 왔기 때문이다. 전임 회장은 스가 전 총리였으며, 과거에는 다케시타 노보루·후쿠다 다케오·모리 요시로 전 총리 등이 회장을 맡았다. 교도통신은 “한국 측과 교류 경험이 풍부한 다케다 의원을 회장으로 선임해 한일 관계 개선 기조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북중 교류 회복 시그널… 평양~베이징 열차 6년 만에 재개

    북한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잇는 국제열차 운행이 코로나19 이후 약 6년 만에 재개된다. 북중 간 인적 교류 확대 흐름 속에서 양국 교류 회복의 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10일 평양~베이징 국제열차가 12일부터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열차는 매주 월·수·목·토요일 주 4회 왕복 운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도 열차 운행 재개를 확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중 여객열차 운행은 양국 간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평양~베이징 국제열차는 단둥과 신의주를 거쳐 양국 수도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북중 육상 교통로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을 장기간 봉쇄하면서 국제열차 운행도 중단한 바 있다. 열차는 베이징에서 오후 5시 26분 출발해 이튿날 오후 6시쯤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한 차례 정차한다. 단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맞닿아 있는 북중 접경 도시다. 열차 편성 가운데 뒤쪽 2량만 승객 수송에 사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외교관 등 공무 목적 인원 수송에 활용하고 좌석이 남으면 일반 승객에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북중은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은 채 화물열차만 제한적으로 운행해 왔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북한 방문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일각에서는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이 관계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세종로의 아침] 스포츠 없인 미래도 없다

    [세종로의 아침] 스포츠 없인 미래도 없다

    기자의 학창 시절엔 언제나 체육 활동이 일상에 녹아 있었다. 지금은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된 고향 동네에서는 언제나 야구판이 벌어졌고, 학교에서는 공부보다 축구와 농구에 더 의지를 불태웠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엔 그 좁은 학교 운동장이 각 반별 아이들의 축구공으로 아수라장이 됐고,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방영됐을 땐 몇 없는 농구 골대 쟁탈전이 벌어졌다. 돌이켜 보면 성장기의 체육 활동은 초등학교 1학년 정규 교육 과정에 ‘슬기로운 생활’을 시작으로 고교 3학년까지 이어질 정도로 꼭 필요한 수업이었다. 이때 아이들은 운동 종목별로 ‘규정’을 익히고, ‘공정하게’ 경쟁하며, 이에 따른 결과에 ‘승복’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체득했다. 간혹 각 팀의 인원이 맞지 않으면 ‘잉여 인원’을 배제하기보다는 이른바 ‘깍두기’라고 해서 다소 실력이 부족하거나 체력이 약한 아이를 상대적으로 실력이 밀리는 팀에 덤처럼 주기도 했다. 이를 거창하게 보자면 약자를 보듬는 시선과 태도라고 하겠다. 체육 활동이 단순 놀이와 여가를 떠나 초중고 정규 교과에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해 5월 대선을 앞두고 스포츠를 국가 핵심 정책으로 정립하기 위한 미래 체육 정책 제안서를 발표하면서 ‘NO SPORTS, NO FUTURE’(체육 없인 미래도 없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는 인구 절벽과 건강보험 재정 위기라는 국가적 과제를 풀 실마리로 체육 정책을 주목했다. 그 근거는 꽤 구체적이었다.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동 진행한 ‘규칙적 체육 활동 참여의 경제적 효과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체육 활동 참여는 1인당 1년에 최대 8만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으며, 이를 전 국민으로 환산하면 최대 2조 8000억원의 잠재적인 의료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은 장애인들에게 적극적인 체육 활동을 유도하고 환경을 조성하면 생산성 유발 효과와 취업 유발 효과 등 총 1조 4000억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유소년기부터 형성된 운동 습관이 성인기 만성 질환 발병률을 최대 16%까지 낮춰 국가 건강보험 재정 출혈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뛰노는 행위가 범국가적인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공통된 주장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육 현실은 착잡하기만 하다.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학창 시절의 낭만인 수학여행을 금지하는 학교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 됐고, 최근 부산에서는 운동장에서 축구를 금지하는 초등학교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안전사고 발생 우려를 이유로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 모두 운동장에서 축구를 못 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 부모들의 ‘과잉보호’ 탓만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안타까운 건 학부모와 학교의 접근 방식이다. 운동장에서 뛰고 구르는 체육 활동으로 아이들이 다칠 우려가 있다고 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합리적인 해법이 아니다. 금지에 앞서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보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먼저다. 얼마 전 방문한 일본 교토에서는 매일 아침 강변에서 달리기 수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체육관은 있지만 실외 운동장이 없어 강변을 포함한 마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운동장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이런 달리기 수업으로 기른 체력은 학생들의 학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었다. 문제 해결의 답안은 찾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인구 절벽과 더불어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학교 체육 정책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 주택·교통·교육이 인구 늘렸다… 활짝 열린 ‘50만 강동 시대’[현장 행정]

    주택·교통·교육이 인구 늘렸다… 활짝 열린 ‘50만 강동 시대’[현장 행정]

    송파·강남·강서 이어 네 번째 돌파재개발·재건축 늘고 교통망 확충학교 신설·고교 특화교육 큰 호응 “지난주에 이사 왔는데, 출퇴근하기도 정말 편하고 한강공원에 쇼핑몰까지 저희 같은 젊은 사람들이 실거주하기에 너무 좋은 동네 같아요. 이제 출산율도 많이 올라갈 것 같은데 영유아 키우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강동구에 50만 번째 주민이 탄생했다. 지난달 말 천호2동으로 전입해 온 강노을(34)씨가 주인공이다. 구는 지난 3일 천호2동 주민센터에 강씨를 초청해 ‘50만 강동 시대’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강동구에 50만 번째 주민으로 오신 걸 환영한다”면서 “오신 걸 후회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 구청장은 강씨에게 기념패를 전달했고, 고덕비즈밸리에 있는 부동산 업체 제이케이미래는 강씨에게 100만원 상당의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 구는 지난달 27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 50만 63명을 기록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강남·강서구 이후 네 번째 인구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인구 유입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다. 구는 인구 증가 추세에 맞춰 교통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 1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경유가 확정됐고,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또 올림픽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 기존 도로망에 더해 지난해 세종-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총 5개의 주요 광역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서울 동쪽의 교통 관문으로 도약했다. 구는 늘어나는 학령인구에 대응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강솔초 강현캠퍼스, 둔촌동 중학교 도시형캠퍼스 등 학교를 신설했다. 고교학점제에 대비하여 고등학생을 위한 특화 교육과정인 ‘더 베스트 강동 교육벨트’를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여기에 구 전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 전략을 추진하는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을 통해 인구 50만 시대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50만 인구 달성은 강동구의 성장 가능성과 도시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50만 구민과 함께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3대가 복 받는 도시 강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반미’ 모즈타바 결사항전 의지… 혁명수비대 “완전 복종” 맹세

    ‘반미’ 모즈타바 결사항전 의지… 혁명수비대 “완전 복종” 맹세

    ‘순교자 아들’ 상징성으로 내부 결속‘명령 따라’ 문구 새긴 미사일 발사도하메네이 “세습 반대” 유훈 안 먹혀트럼프 공개 경고에도 강경파 선출중·러 “모즈타바, 새 지도자로 인정”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반미 강경 성향의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최고 지도자로 선출하며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결사 항전 의지를 대내외에 공식 선포했다. 내심 온건파를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정면으로 맞선 것으로, 장기전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는 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공식 발표했다. 이란 신정 체제를 수호하는 핵심 무력 조직인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완전한 복종’을 맹세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모즈타바의 지도 아래 점령지를 향해 첫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당신의 명령에 따라’라는 문구가 적힌 미사일 사진도 공개했다. 생전에 하메네이가 세습 통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란 지도부가 모즈타바를 택한 건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가 현재 지도부를 장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혁명수비대는 입법·행정·사법부를 장악한 최고지도자를 보위하며 정치·경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미국은 ‘하메네이 제거’로 이란의 정권 교체를 노렸지만, 오히려 혁명수비대로 대표되는 강경파가 결집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혁명수비대는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대한 사과와 공격 중단 의사를 밝힌 것에 반발하며 또다시 공습을 이어갔다. 말 그대로 ‘정부 위에 군림하는 군부’인 셈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의 ‘핏줄’을 거부한 점이 이란의 새 지도자 결정을 촉진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란으로선 ‘순교자의 아들’이 대미 항전을 이끈다는 상징성을 부여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읽힌다. 모즈타바는 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들과 긴밀히 교류하며 부친 하메네이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권력 승계 과정에서 막후 영향력을 과시한 혁명수비대의 등에 올라 부친보다 더 강경한 대미 저항 노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은 “이란의 현 체제가 타협 없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앞서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대한 ‘제거’ 엄포를 놓은 만큼 모즈타바에 대해서도 ‘참수 작전’을 재개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 제거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모즈타바를 향한 미국의 경고 속 이란의 우방국인 러시아는 모즈타바에 축하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중국 역시 모즈타바를 새 지도자로 인정한다는 뜻을 밝혔다.
  • 쿠웨이트 석유 감산… 에너지 쇼크 닥쳤다

    쿠웨이트 석유 감산… 에너지 쇼크 닥쳤다

    “이란 계속된 공격·위협… 불가항력”美, 이란 민간 에너지시설 첫 공습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동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가 감산을 선언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본격적으로 엄습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PC는 이날 성명에서 “쿠웨이트에 대한 이란의 계속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에 대한 위협에 따라 예방적 조치로 원유와 정제 처리량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원유 감산을 이유로 ‘불가항력 조항’을 들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상황에서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책임을 면제해 준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도 같은 날 “저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해상 유전의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장기간 지연 없이 정상 운영을 재개할 수 있게 하겠다”며 사실상 감산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은 개전 후 처음으로 이란 석유 시설로 옮겨붙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테헤란과 인근 도시 카라지, 북서부 샤흐란 등의 석유 저장 시설이 군수 물자 공급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에너지 등 이란 민간 산업 시설이 직접 타깃이 된 건 처음으로, 테헤란 일부 지역에선 거대한 불기둥이 확인됐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은 매우 강력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란의 나쁜 행동 때문에 지금까지 목표물로 고려되지 않았던 지역과 집단이 파괴와 죽음을 위한 심각한 검토 대상이 됐다”고 위협한 후 단행됐다.
  • “이란 드론 방어? 우리가 도와줄게”…젤렌스키 중동서 ‘존재감’ 키우는 이유 [핫이슈]

    “이란 드론 방어? 우리가 도와줄게”…젤렌스키 중동서 ‘존재감’ 키우는 이유 [핫이슈]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합동 공격을 개시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이란 드론 공격을 격퇴하기 위한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영상 연설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중동 지역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에 필요한 장비와 함께 이들을 훈련할 전문가들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 보호에 도움을 주는 파트너들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느 나라든 도움을 준다면 기꺼이 받겠다”고 답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영공 보호로 우크라이나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패트리엇(PAC-3) 미사일과 요격 드론을 교환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PAC-3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해 이란 드론을 격추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현재 부족한 미사일을 받는 대가로 요격 드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계속 끌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빠르게 안정을 찾아야 미국과 러시아와의 3차 회담이 다시 탄력을 받아 재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2년 넘는 기간 동안 러시아가 보유한 샤헤드 드론에 시달려 이를 요격하고 방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전 경험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공동의 적에 맞서고 있다는 연대감을 형성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현 이란 정권의 무력화가 지역 및 세계 안보의 필수 조건”이라면서 “이란 국민에게 정권을 타도할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며 이는 이란의 테러로 고통받아온 모든 국가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결단력을 보일 때마다 전 세계 범죄자들은 약해진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치켜세운 뒤 “이 같은 사실을 러시아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랑, 주민과 함께 ‘아침 골목청소’ 재개

    중랑, 주민과 함께 ‘아침 골목청소’ 재개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빗자루를 들고 다시 골목으로 나섰다. 서울 중랑구는 동절기 휴식기를 마친 ‘아침 골목청소’를 지난 4일부터 본격 재개했다고 5일 밝혔다. 골목청소는 주민들과 함께 생활환경을 정비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류 구청장의 대표적인 소통 행정 사업이다. 묵2동에서 진행된 이날 청소에는 지역 주민 40여명과 공무원들이 참여해 약 630m 구간의 이면도로와 무단투기 취약 골목을 중심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했다. 골목청소는 주민 참여형 환경 정비 프로그램으로 2018년 7월 시작됐다.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을 넘어, 골목길을 이웃과 함께 청소하며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현장에서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 178회 진행됐으며 누적 참여 인원은 5960명이다. 정비된 골목 길이는 약 142㎞로, 마라톤 풀코스를 약 3.4회 완주한 거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류 구청장은 “주민들과 함께하는 골목 청소 활동을 통해 생활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깨끗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수원 화성행궁 앞 무예24기 시범공연

    수원 화성행궁 앞 무예24기 시범공연

    수원시립공연단원들이 5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앞에서 무예24기 시범공연을 하고 있다. 무예24기 시범 상설공연은 혹한기 정기 휴연을 마치고 지난 3일부터 재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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