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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소나무숲길 5월부터 재개방, 대왕소나무 볼 만

    금강소나무숲길 5월부터 재개방, 대왕소나무 볼 만

    지난해 12월부터 잠시 닫았던 금강소나무숲길이 5월부터 다시 열린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이사장 남선우)는 21일 동절기 탐방객 안전 사고 및 산불 예방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운영을 중단했던 금강소나무숲길을 5월 1일부터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 울진군 근남면에 자리한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에서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로 제1구간을 2010년 7월 개방했다. 금강소나무와 희귀 수종 등 다양한 식물군이 자생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미래세대를 위해 후계림을 조성하는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기도 한 금강소나무숲길은 특히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을 비롯해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보전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이에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서는 건강한 생태계 보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는 한편, 무조건적인 통제와 차단이 아니라 보호구역을 제한적으로 개방해 그 가치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인터넷 예약과 가이드를 동반한 예약탐방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홈페이지(www.komount.kr)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궁금한 사항은 금강소나무숲길 안내센터(054-781-7118, www.uljintrail.or.kr)나 울진국유림관리소 생태관리팀(054-781-1201)으로 하면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저기가 개성공단”… 재개방된 도라산전망대

    “저기가 개성공단”… 재개방된 도라산전망대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일부 중단됐던 경기 파주 지역 안보관광이 48일 만에 전면 재개된 23일 파주 도라산전망대를 찾은 한 중국인 관광객이 개성공단 등 북한 지역을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테러리스트 3형제’가 핵심… 둘째, 국경 검문 뚫고 벨기에 도주

    ‘테러리스트 3형제’가 핵심… 둘째, 국경 검문 뚫고 벨기에 도주

    테러가 발생한 지 사흘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이 다시 개방했으며 학교, 운동 시설, 공원도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파리 시민들은 공포 속에서도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프랑스와 유럽 전역에서는 정오에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파리 시민들은 일터와 학교에서 함께 모여 희생자들을 기렸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평소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재개방한 파리의 상징 에펠탑에는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박물관은 오후 1시부터 문을 열었다. 테러 위협으로 취소될 뻔했던 잉글랜드와 프랑스 간 축구 경기는 17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벨기에, 압데슬람 대대적 수색 작전 프랑스는 벨기에 경찰의 협조 아래 테러범 추적에 고삐를 죄고 있다. 바타클랑 극장 테러 용의자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진 살라 압데슬람(26)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국제수배령을 내렸다. 벨기에 경찰은 이날 압데슬람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몰렌베크 지역을 대대적으로 수색했다. 그는 테러 현장에서 자살했거나 사살된 7명 외에 8번째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특히 살라 압데슬람의 형과 동생 등 삼형제가 모두 이번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끌고 있다. 첫째인 이브라힘 압데슬람(31)은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살 폭탄으로 사망했으며 막내인 무함마드 압데슬람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체포됐다. 테러범은 최소 8명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번 테러의 배후인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성명을 통해 “8명의 형제가 이번 작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프랑스 정보당국이 테러 공모자를 최대 2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접 테러를 저지른 최소 8명 외에도 범행 계획, 조직, 지원 등에 더 많은 사람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살라 압데슬람은 브뤼셀에서 태어난 프랑스 국적자로 아랍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 바타클랑 극장 테러 직후 자신의 이름으로 빌린 검은색 폭스바겐 폴로를 타고 벨기에로 도주했다. 프랑스 경찰은 검문 과정에서 신원만 확인하고 그를 풀어 줘 비난을 샀다. 동승했던 2명도 또 다른 1명과 함께 벨기에의 ‘테러범 소굴’로 통하는 브뤼셀 외곽 몰렌베크에서 체포됐다. 사망한 용의자들의 신원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자살 폭탄으로 사망한 3명 중 1명은 벨기에 거주 프랑스 국적의 빌랄 하드피(20)로 드러났다. 나머지 1명은 아흐마드 알무함마드(25)로, 시신 인근에서 발견된 시리아 여권에 따르면 시리아 이들리브 출생이다.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살 폭탄으로 사망한 3명의 신원은 모두 밝혀졌다. 결국 이번 테러는 시리아를 본거지로 두고 벨기에에서 준비한 뒤 프랑스에서 실행에 옮긴 것으로 분석된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도 “이번 테러는 시리아에서 계획됐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경찰은 대대적인 관련자 검거 작전에 나섰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새벽 리옹, 칼레, 죄몽, 툴루즈 등 170곳을 일제히 급습해 최소 23명을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 ●아바우드, 테러 조직·자금 조달 총책 한편 파리 도심 연쇄 테러를 지령한 인물로 벨기에 국적의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지목됐다. 프랑스 RTL 라디오 방송은 경찰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아바우드가 몰렌베크 출신이라고 전했다. 모로코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아바우드는 이번 테러 외에도 앞서 유럽 지역에서 자행된 여러 건의 테러를 조직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등 중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바우드는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벨기에에서 대규모 테러를 시도하려다 적발돼 시리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벨기에 법원은 아바우드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IS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 제7호에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생각나눔] 노인들 “갈 곳 잃었다” vs 구청 “세계유산 보호”

    [생각나눔] 노인들 “갈 곳 잃었다” vs 구청 “세계유산 보호”

    “갈 데가 마땅치 않아 종묘나 탑골공원에 오는 건데 ‘재정비한다’, ‘단속한다’ 하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달 30일 오후 2~3시경 서울 종로구 종로2가의 탑골공원. 노인들로 발 디딜 틈 없다던 공원은 전과 달리 눈에 띄게 한산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던 공원 내 팔각정조차 더는 노인들의 차지가 아니다. 단체로 온 학생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노인들은 화장실 앞에 쪼그려 앉았다. 학생들이 돌아간 뒤에야 슬그머니 제자리인 양 찾아갔다. 곳곳에는 ‘주폭, 노()폭 등 질서를 해치는 자를 집중단속해 처벌하겠다’는 플래카드가 바람에 나부꼈다. 같은 날 종묘는 재정비 공사가 한창이었다. 빙 둘러쳐진 철제 담장 주변을 맥없이 서성이는 노인들이 보였다. 담장 샛길의 빈 공간에서 한 연합회가 ‘애국 연설’을 시작하며 플라스틱 의자를 놓았다. 노인들은 그제야 의자 주변으로 모여 앉았다. 종묘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 최근 본격적인 재정비에 들어갔다. 노인들이 음주와 고성, 내기 바둑, 정치적 이념논쟁으로 나이를 잊고 서로 주먹질을 하는 일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탑골공원 역시 문화유산 보호 차원에서 상시 단속반이 운영되면서 왁자지껄한 풍경은 사라졌다. 치마정장을 입고 서성이던 일명 ‘박카스 아줌마’도 이날 오후 내내 볼 수 없었다. 탑골공원 단속 담당자는 “사적 제354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상시적인 계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종묘는 이달 말 정비사업을 일부 마치고 광장을 재개방할 계획이지만 이곳도 3인 1조의 단속반이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아내와 사별하고서 3년째 이 일대를 찾고 있다는 김정한(75)씨는 “아내가 죽은 뒤 자식들 발길도 끊기고 외로워서 동질감을 느끼려고 이곳에 오게 됐다”면서 “최근에는 앉을 곳도 줄어들고 오가는 사람 쳐다보는 것 외에는 눈치가 보여 거리만 헤맬 때가 많다”고 한탄했다. 노인들은 “갈 곳을 잃었다”고 입을 모았다. 종로구청은 문화재도 보호해야 하고 또 탑골공원과 종묘에 모인 수도권의 노인들을 외면할 수도 없어 답답하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문화유산 보호와 노인 복지 모두 중요한데 상충해 고심이 크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종로구 어르신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에 사는 어르신들까지 모두 모이는 ‘특별한’ 장소인데 구청 재정으로는 무료급식 배식 등도 부족한 만큼 서울시의 재정 투입 등이 절실하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탑골공원과 종묘에 이동도서관 등 여러 프로그램이 있고 시가 운영하는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있는데 공간이 부족하다”고 털어놨지만, 추가적인 센터나 노인 쉼터 등 상시적인 노인 공간 마련에 대해서는 “예산이나 입지 등 여러 문제가 걸려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현재 종로2가와 3가 쪽에 실버극장이나 카페가 있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노인들이 매일 이용하기 쉽지 않고 노인복지관은 서울시민이나 종로구민만 이용할 수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15년만에 문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로 유명한 스페인의 ‘왕의 오솔길’이 폐쇄된지 15년만에 다시 문을 연다. 미국 CNN 뉴스가 스페인 일간 티 파이즈를 인용해 스페인 당국이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성주간(홀리 위크) 축제 ‘세마나 산타’(semana santa)에 앞서 26일부터 엘로코 협곡에 있는 ‘왕의 오솔길’을 재개방한다고 보도했다. 왕의 오솔길은 애초 재개장 이후 3개월 동안 무료로 개방될 예정이었으나, 이를 늘려 총 6개월 동안 개방된다. 이후부터는 통행료가 징수된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3월 중에는 오후 2시까지 개방되지만,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오후 5시까지 연장되고 그후부터는 다시 오후 2시까지 개방된다. 왕의 오솔길은 1905년 엘로코 협곡 근처 과달오르세강 협곡의 수력발전소 건설 노동자들이 물자 수송과 이동을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것, 1921년 스페인 알폰소 13세가 댐 건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 길을 건너게 되면서 그런 거창한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이후 약 80여년간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이라는 악명을 얻게 됐다. 그런데 이런 악명은 오히려 스릴과 모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내로라하는 등반객 사이에서는 왕의 오솔길이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게 된 것이다. 일부러 절벽 위나 콘크리트 패널이 떨어져 나가 녹슨 철골만 남은 위험한 곳만 골라가며 이 길을 건너는 이들이 늘어났고, 지금까지 20명이 넘는 사람이 이 길을 건너다 사망했다. 이런 위험성에 스페인 정부는 무단 침입 시 600유로(약 71만원)라는 벌금을 물게 하며 2000년부터 출입구를 폐쇄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등반객이 이 길을 방문하는 일이 끊이지 않자 스페인 당국은 이를 정비한 뒤 덜 위험하게 만들어 관광 상품화하기로 한 것이다. 현지 일간 티 파이즈에 따르면 왕의 오솔길을 정비하는 데 지금까지 550만 유로(65억 6700만 원)의 거액이 들어갔다. 한편 왕의 오솔길 전체 길이는 약7.7km이며 이 중 2.9km가 나무 패널로만 이뤄져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기야, 우리 사랑은 벽말고 마음에 쓰자~

    자기야, 우리 사랑은 벽말고 마음에 쓰자~

    ‘OO아 사랑해’, ‘우리 사랑 영원히’, ‘OO와 OO 다녀감’ 등 다양한 내용의 낙서로 몸살을 앓은 중구 남산봉수대가 낙서를 지우고 말끔해졌다. 1993년 개방한 남산봉수대는 시민들의 낙서 때문에 2005년부터 2년간 폐쇄됐다가 2007년 재개방됐다. 이후 7년간 ‘서울특별시기념물 제14호’ 안내판이 무색할 정도로 낙서로 빼곡했다. 이 때문에 문화재 훼손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시민들의 민원도 이어졌다. 중구는 시비 2020만원을 들여 9월부터 2개월간 실시한 낙서 제거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문화재보전업체에 의뢰해 봉수대 석재 시멘트 줄눈의 낙서를 제거하고 파손 부위를 보수했다. 흰색 철문엔 고궁황토색의 페인트를 입혔다. 봉수대는 태조가 1394년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때부터 1895년(고종 32년)까지 500여년간 존속됐다.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1~5봉 5곳이 있다. 전국 모두 686곳의 봉수망에서 전달되는 정보를 종합 보고하는 중앙봉수소 역할을 했다. 현재 복원돼 모습과 기능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봉수대로 꼽힌다. 구 관계자는 “남산타워 주변 사랑의 자물쇠를 채운 연인들이 봉수대로 발걸음을 옮겨 봉수대 석재나 철문 곳곳에 사랑 표식 낙서를 남겼다”면서 “석재에는 하트 모양의 움푹 팬 자국, 철문에는 누군가의 이니셜, 화강석에는 낙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둘만의 사랑 표현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시설물에 낙서할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간직하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커버스토리-디자인 서울]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세련된 서울’에서 ‘인간 친화적 서울’ 로

    [커버스토리-디자인 서울]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세련된 서울’에서 ‘인간 친화적 서울’ 로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디자인 서울’이란 단어가 사라졌다. 오세훈 전 시장의 ‘세련된 도시 서울’에서 ‘사람 중심의 인간 친화적 도시 서울’로, 정책 방향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세종로 차없는 거리 조성과 한양도성 복원 등 사람 중심의 인간 친화적 도시 복원에 집중하고 있다. 2006년 7월부터 5년간 한강르네상스와 뉴타운 개발 등을 추진한 오 전 시장과 차별되는 대목이다. 오 전 시장은 취임 첫해 “서울시를 매력 있는 세계적인 도시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디자인이 살 길’이란 표어를 내걸고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디자인총괄본부’를 꾸리고, 2008년에는 서울디자인올림픽을 개최했다. 도시에 디자인의 옷을 입히려는 시도는 다양한 변화를 몰고 왔다. 2500개의 관련 기업과 2만 4000명의 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부터 거리 환경 개선사업, 대규모 조성 사업 등이 동반됐다. 서울시내 50곳을 디자인거리로 지정하고 보도블록, 가드레일, 가로등, 간판 등에 통합디자인을 제공하면서 거리 모습을 변모시켰다. 거리를 단순히 목적지로 가게 하는 수단이 아닌, ‘걷고 즐기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는 곳으로 만들었다. 이런 시도를 다른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후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곳도 디자인한다’는 취지 아래 설치한 120다산콜센터 역시 자치단체들이 아류를 만들면서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꼽힌다. 이 밖에 여성 화장실 개선사업, 새로운 서울 상징색 도입, 우수 공공디자인 인증제, 디자인 중심의 건축심의 등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사업은 대부분 좌초되거나 비판에 직면해 있다. 82년 만에 동대문운동장을 역사 속에 묻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DDP)를 비롯해 광화문광장, 용산국제업무지구, 남산르네상스, 플로팅아일랜드, 한강예술섬 등의 사업이 그렇다. 축구장 3개 크기의 광화문광장은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재현한 파격적인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400여억원을 들인 서울의 상징 광장이란 찬사와 함께 도심 교통난 유발의 주범이란 극단적 평가를 받고 있다. 오 전 시장의 상징과도 같았던 한강르네상스 사업 역시 빛을 잃었다. 한강르네상스의 상징적인 건물인 세빛둥둥섬은 서울시 감사 결과 수천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직원이 중징계를 받았고, 최근 용도를 변경해 재개방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결정판이던 용산역세권개발사업도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시행사의 부도로 막을 내렸다. “이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면서 박 시장이 내놓은 ‘서울건축선언’으로 오 전 시장의 ‘디자인서울’ 정책은 사실상 사라졌다. 무난한 평가를 받았던 디자인거리 조성 사업조차 2007년 32억원, 2008년 80억원에 이르던 예산이 2012년 9000만원, 2013년 83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사람과 역사 중심의 정책으로 서울을 가꾸려는 박 시장의 철학에 맞추다 보니 ‘디자인서울’ 정책은 폐기된 것이나 다름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종로구 ‘문화 정체성’ 지키기 나섰다

    종로구 ‘문화 정체성’ 지키기 나섰다

    서울 종로구가 근대 상업용 한옥이자 최초의 근대식 요정인 오진암 복원 등 올해 문화 정책의 중심을 ‘문화 정체성 지키기’에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종로는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많은 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의 미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작업을 통해 세계 속의 명품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구에 따르면 익선동에 위치한 오진암은 서울시 등록 음식점 1호로 1910년대 초 처음 지어진 단층 한옥이다. 구는 국토해양부의 지원을 받아 안채와 사랑채 등 각종 시설은 물론 대문까지 오롯이 해체해 부암동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축한 건물은 오는 6월 재개장해 다시 관광객을 맞이한다. 구는 한국 미술계 거장 남정 박노수(86) 화백의 가옥을 개보수해 5월 종로 최초의 구립 미술관으로 개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건물은 1991년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로 선정된 바 있다. 박 화백은 2011년 11월 미술작품 500점을 비롯해 정원 내 수석과 고가구 등 1000점의 소장품을 기증했다. 구는 누하동 청전 이상범(1897~1972) 화실, 원서동 춘곡 고희동(1886∼1965) 가옥과 더불어 근대 문화계를 이끈 3인의 가옥으로 문화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등록문화재 제357호인 장면(1899∼1966) 전 총리 가옥도 전시시설 공사를 마치고 4월 중 재개방한다. 1937년 건립돼 장 총리가 약 30년 동안 거주했던 곳으로 안채와 사랑채, 경호원실, 수행원실이 원형대로 남아 있다. 욕실과 화장실의 내실화, 대청의 거실화 등 1930년대 신주거 문화 운동의 영향이 남아 있어 근대 주거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구는 창덕궁과 종로를 잇는 돈화문로(국악로)를 전통 문화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선시대 왕이 지나다녔던 길인 이곳에 ‘국악예술당’과 ‘궁중생활 디지털 전시관’을 건립해 국악로 축제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영주차장을 확대하고 관광호텔을 확충해 연간 3400만명에 달하는 국내외 관광객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옛것을 모르고 새것만 찾는 것은 뿌리를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바로 종로의 본 모습이라고 여기고 더욱 세심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10억’ 도라산 평화공원 3년만에 폐쇄… 왜?

    ‘110억’ 도라산 평화공원 3년만에 폐쇄… 왜?

    경기도가 국비 등 110억원을 들여 민통선 지역에 만든 도라산평화공원이 개장 3년 4개월 만인 지난 1월 관할 군부대와 도에 의해 폐쇄된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로 뒤늦게 확인됐다. 12일 도와 육군 1사단 등에 따르면 도라산평화공원은 임진각 북쪽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 도라산역 인근 민통선 지역 9만 9000㎡에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기념관 및 평화의 탑 등을 갖추고 2008년 9월 개장됐다. 도는 당초 30만㎡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관할 1사단 동의를 얻지 못해 공원면적을 70% 줄여 착공했지만,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도라산역·도라전망대·제3땅굴·통일촌 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종 편의시설과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 장소는 2002년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선언을 한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라산평화공원은 지난 2009년 12월 도라산역에서 관광객 허모(41)씨가 철책을 넘어 월북을 시도한 이후 2010년 5월부터 1사단에 의해 사실상 출입이 금지됐다. 1사단이 도라산역 주변 철책의 높이(1.5~2m)가 ‘국가중요시설의 철책 높이는 2.7m로 한다.’는 대통령 훈령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통일부(남북출입사무소) 등에 관광지 주변 철책을 높여 줄 것과 폐쇄회로(CC)TV 증설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평화공원 진입을 막게 된 것이다. 도 역시 열차(문산역~도라산역)를 이용한 일반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인건비 부담만 크자 올 1월부터 아예 평화공원을 폐쇄했다. 1사단은 파주시에도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에 각 1명인 안내원을 4명씩으로 증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 DMZ정책과 관계자는 “철책을 높이는 데는 약 1억원, CCTV를 증설하고 영상공유 체계를 갖추는 데 5000만원, 인력 증원에 연간 약 1억 5000만원이 소요된다.”면서 “관계기관들이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 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은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고, 파주시 측은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1사단에서 사업의 효과 등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열차를 이용해 도라산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평화공원 진입을 1사단이 허용하면 재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관계기관들의 입장 차이가 계속되는 사이 코레일은 관광객 감소를 이유로 하루 6회 운행하던 열차를 2회로 감축했고, 2009년 4만 1000여명이 방문했던 도라산평화공원 관광객은 2010년 1만 4000여명, 2011년 6500여명으로 급감했다. 지난 5월 30일 도라산역에서 열린 통일부·경기도·파주시·코레일·군부대 등 관계기관 회의에서도 해법이 논의됐지만 이날 현재 1사단 요구사항을 어떤 기관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중국통신] 초등학교 경비, 어린이 수영장에서 ‘익사’

    초등학교에 마련된 어린이용 수영장에서 학교를 지키던 성인 경비원이 익사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저장자이셴(浙江在線) 7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내 한 초등학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24세의 니(倪)씨는 자신이 일하던 초등학교의 수영장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황당한 점은 신장 170cm의 니씨가 최고 수심 1.2m의 어린이 전용 풀에서 익사했다는 사실. 경비원 익사 소식을 들은 수영장 관리 책임자 쿵(孔)씨는 “수영장 문을 닫은 시각에 경비원이 어떻게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의문” 이라며 “심지어 크지도 않고 수심도 깊지 않은 어린이 수영장에서 성인이 빠져죽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니씨의 시신을 수습한 병원이 내린 사망 원인은 분명한 익사. 병원 응급센터의 한 의사는 “중등 체격의 경비원이 익사했다는 것이 믿기 힘들지만 사인은 분명 익사”라고 밝혔다. 한편 여름방학을 맞아 수영장을 개방한 초등학교는 현재 개방 중단에 들어갔고, 소독을 마친 뒤 수일 내에 재개방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은 니씨의 구체적 사망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파키스탄, 7개월만에 나토 수송로 개방

    악화일로를 걷던 미국과 파키스탄 간 갈등 관계가 7개월 만에 해소됐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통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육상 수송로를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1월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습 사고로 자국 군인 24명이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수송로를 차단했다. 클린턴 장관은 성명에서 “파키스탄군이 겪은 손실에 유감을 표명하며,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파키스탄 및 아프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사과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의 나토 수송로 차단으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와 현지 물자 보급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경유하는 대체 수송로를 이용하면서 한달에 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소요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파키스탄과 수송로 재개방 협상을 지속적으로 벌였지만 파키스탄이 미 정부의 공식 사과와 고액의 추가 운송료 부담을 요구하면서 타결이 지연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드론 공습에 대해 위로의 뜻을 밝혔으나 지금까지 사과 표명은 하지 않았다. 미국 내에선 아프간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아프간 주둔 미군이 사망한 사건에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으로 파키스탄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센 탓이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한발씩 양보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였고, 대신 파키스탄은 추가 운송료 부담 조건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나토군 수송로 재개방 결정에 대해 파키스탄 야권은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도 공화당으로부터 ‘사과 외교’ 남발로 미국의 위상이 실추됐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라산 단체등반 예약제 추진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한라산에 단체 등반객에 대한 사전예약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 3일 집계한 올해 한라산 탐방객은 102만 3834명으로, 지난해 114만 1632명에 이어 2년 연속 100만명을 돌파했다. 30년 전인 1981년 10만명에 불과했던 탐방객은 1994년 50만명을 넘어섰고, 2008년 92만 5686명, 2009년 98만 8382명 등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성판악·관음사 코스의 정상 개방(2003년), 토요휴무제 확대(2005년), 국립공원 무료입장(2007년 1월), 세계자연유산 등재(2007년 6월), 돈내코 탐방로 재개방(2009년), 사라오름 개방(2010년) 등이 탐방객을 지속적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공원관리소측은 탐방객을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입장료 징수, 단체등반의 사전예약제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밀려드는 등산객들의 발길에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정부 “김정일 방중결과 예의주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가 26일 중국과 북한 언론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자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서 논의 내용이 추상적으로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나오지 않은 데다 정부도 아직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놓고 어떠한 분석도 섣불리 할 수 없다.”면서 “북한과 중국이 기존 입장을 확인한 측면은 있는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까지는 매우 추상적이고 정제된 표현으로만 방중 결과가 보도됐을 뿐”이라면서 “앞으로 북한이 어떤 구체적 행동을 보일지 보다 세밀하게 분석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북·중 정상회담에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김 부상은 지난달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6자회담 3단계 재개 방안’에 합의한 인물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 부상이 북중 정상회담에 배석했다면 이는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한 뒤 첫 배석”이라면서 “정상회담 자리에서 ‘6자회담 3단계 재개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관측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카터일행 中베이징 도착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엘더스(The Elders) 그룹’ 방북단의 일정이 시작되면서 이들의 활동이 과연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23일 밤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평양에 들어가기 전까지 베이징에 머물며 중국 고위인사들과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제츠 외교부장과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면담은 사실상 확정됐고, 최고지도자급 인사들과의 면담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을 수행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귀국 즉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 측 입장을 들어보고, 평양에 들어가겠다는 엘더스그룹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을 설득할 다양한 카드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방북 전 방중 활동이 주목되는 것은 비록 미 정부의 뜻과는 무관한 ‘사적 방문’이긴 하지만 미국 측의 생각이 직간접적으로 전달되면서 미·중 간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공통분모’가 찾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북·미 대화→6자회담 재개’의 3단계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방한 일정도 묘하다. 우 특별대표는 카터 일행이 평양에 들어가는 26일 방한, 서울에서 그들의 방북 성과를 들어본 뒤 중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뭔가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카터 일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중대한 ‘메시지’를 갖고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카터 일행에게 김 위원장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 측은 이번 한반도 방문의 목적에 대해 “비핵화를 통해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심각한 인도주의 실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한·미 간 움직임도 긴밀하다. 카터 일행의 방북이 시작되는 26일 워싱턴에서는 한·미 차관보급 2+2(외교·국방) 회담이 열린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공조방안이 밀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경남 창원 돝섬 재개방 새달부터 무료로

    경남 창원 돝섬 재개방 새달부터 무료로

    위탁운영업체가 사용료를 내지 못해 폐쇄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령동 돝섬이 새달 1일부터 일반에 다시 개방된다. 창원시는 2009년 12월부터 폐쇄된 돝섬에 대한 정비작업을 마무리 , ‘배 타고 가는 공원’으로 4월 1일부터 무료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마산여객터미널과 돝섬을 운항하던 도선업 면허권자인 ㈜해피랜드와 협의를 마치고 새달 1일부터 도선을 직영으로 운항하기로 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이용 요금은 어른 기준 1인당 4800원. 시는 선착장과 출렁다리 등 각종 구조물과 건축물에 대한 도장공사를 비롯해 의자·정자·가로등 등 시설물들을 정비했다. 시는 또 섬 전체에 구절초와 진달래, 산수유 등 각종 야생화 5만여 송이와 홍단풍, 장미 등 나무 1500여 그루를 심어 ‘사계절 꽃피는 섬’으로 조성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中 6자 차석대표 양허우란 방북…북핵·6자 물밑조율?

    북한이 미사일 및 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북핵 문제를 둘러싼 6자외교가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관련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해 그에 앞선 중국 측의 잰걸음 외교가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중국 6자회담 차석대표인 양허우란(楊厚蘭) 외교부 한반도 및 북핵문제 전권대사가 지난 20일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의 방북에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중 간 북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이 협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 대사는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과 북한 UEP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24일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한을 앞두고 중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가 방북하면서 중국 측이 안보리 제재위 회의에 앞서 모종의 조율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중국 측이 제재위 차원의 UEP 보고서의 수정을 요구하는 등 채택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중 협의가 상황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 측이 양제츠 부장의 방한 때 북·중 협의 결과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UEP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이 달라졌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양국 외교장관들 간 북한 문제에 대한 원론적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장의 방한에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나 양 대사 등 북핵 담당라인이 수행하지 않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남 함양 지리산둘레길 4구간 중 폐쇄된 벽송사~세진대 6km

    경남 함양 지리산둘레길 4구간 중 폐쇄된 벽송사~세진대 6km

    그 길을 보고도 경탄하지 않은 채, 내처 발걸음만 재촉할 ‘강심장’은 없지 싶습니다. 앞에서 마주하고도 또다시 뒤돌아 보게 하는, 한 굽이 돌면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는, 그런 길입니다. 길과 지리산이 만든 경이로운 풍경 앞에 서면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경관 조명도 자연이 빚어낸 색을 대신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지리산 둘레길 4구간(금계~동강) 중 지금은 끊겨 있는 ‘산사람 길’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벽송사에서 송대마을을 지나 휴천면 송전리 ‘소나무쉼터’ 세진대(洗塵臺)까지, 약 6㎞ 구간이지요. 그 길이 끊어진 사연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주민과 주민, 그리고 주민과 ‘둘레길 도보꾼’ 간의 서운한 사연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지요. 그럼에도 그 길을 소개하는 까닭은, 반드시 길은 다시 열려야 하고, 그날이 그리 머지 않은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기왕 열릴 바에야 만추가 절정에 달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서둘러 접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습니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해야 온전히 열리게 될 그 길. 그리 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 우리의 너른 가슴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지리산 둘레길의 그늘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터다. 다만 대개의 도보꾼들이 둘레길을 걸으며 거대한 풍경이나 대단한 이야깃거리를 기대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다. 서로의 살아가는 모습을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농촌과 도시가 소통하고, 조금이나마 간극을 줄이려는 노력의 하나로 보는 것이 온당할 듯싶다. 금계~동강 구간은 2008년 4월 지리산 둘레길이 일반에 공개될 당시 첫선을 보였다. 여느 지리산 둘레길 구간에 견줘 단연 빼어난 풍광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그뿐. 산사람 길은 1년가량 운영되다 폐쇄되는 비운을 맞았다. 길은 곧 다른 루트로 교체됐다. ‘교류와 소통’이 지리산 둘레길의 본령이라 한다면, ‘단절과 경색’이 1년 넘게 이 길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사연은 이렇다. 길은 ‘지리산 빨치산 루트’라는 이름의 등산로와 일정부분 코스를 공유하고 있다. 단지 ‘등산로’였을 때는 한산했던 길이 ‘지리산 둘레길’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도보꾼들이 오가다 보니 자연히 주민들과 마찰도 생겼다. “한번은 등산객이 내려오는데 손에 두릅 두어개를 쥐고 있는 기라. 왜 남의 밭에서 두릅을 캐냐고 하니까 되레 ‘겨우 몇개 갖고 뭘 그러느냐’며 타박을 하더라꼬. 주말에만 수천명의 사람들이 오는데, 한 사람이 두릅을 하나씩만 캐가도 그기 도대체 얼마고? 아무데나 용변 보고, 쓰레기 버리는 건 일도 아이라.” 송대마을 한 주민의 하소연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구간 일부가 이 주민의 사유지를 통과한다. 매번 도보꾼과 이 주민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급기야 길은 폐쇄되고 만다. 그러다 최근 길을 다시 열자는 주민들의 논의가 급물살을 탄다. ‘산골 사람들의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서울 사람들이 많이 오면서 돈을 떨구고 간다꼬. 그네들에겐 작지만, 산중에서 그기 어데고. 쓰레기야 우리가 치우면 되는 거 아이가. 개인적인 문제가 주민 전체의 이익을 막고 있는 기 서운한 기라.” 신수철 송전리 이장의 말이다. 결국 주민과 도보꾼의 다툼은 주민과 주민 간 불화로 번졌고, 현재 주민 한 사람과 다른 여러 주민들이 얼굴을 붉혀야 하는 형국에까지 이르게 됐다. ●경탄과 경외가 교차하는 ‘산사람 길’ 길의 들머리는 벽송사다. 지리산 칠선계곡 초입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현재 4구간(11㎞)은 금계마을에서 출발, 벽송사 못 미쳐 의중마을에서 좌회전한 뒤 송전마을을 거쳐 동강리까지 이어진다. 엄천강과 용류담을 따라 걷는 맛도 각별하지만, 풍경으로만 보자면 도무지 산사람 길에 비할 바가 못된다. 일부 등산객이 주민과의 마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산사람 길에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벽송사 오른편, ‘빨치산 루트’를 표시한 안내판에서 길은 시작된다. 예서 송전마을까지는 7.3㎞쯤 된다. 풍경이 빼어난 송대마을까지는 트레킹이라기보다 산행에 가까울 정도로 고된 길을 지나야 한다. 800m 고지에 오르기까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된비알이 이어진다. 하지만 일단 고지를 딛고 나면 이후는 얕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능선길이다. 길의 역사를 돌아볼 때 빨치산을 빼놓을 수는 없다. 산사람 길이라 불리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선 벽송사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됐다. 송대·송전마을은 빨치산 주둔지로 이용됐다.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1933~ 2004)이 머물던 선녀굴도 동네 뒤편, 이른바 ‘와불산’(臥佛山)의 부처님 발 부분에 있다. 송대마을 못 미쳐 ‘문제의’ 사유지가 나온다. 길 주변은 밭이다. 극히 일부일망정 도보꾼이 작물에 손을 댄다면 밭 주인으로서 분통이 터질 노릇. 신 이장은 이에 “조만간 100m쯤 돌아가는 길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송대마을부터는 임도를 따른다. 산사람 길 최고의 풍광과 마주하는 구간이다. 길에 오르니 볕에 덥혀진 포근한 바람이 볼을 간질인다. 주민들은 이를 ‘고춧가루 바람’이라 부른다. 고춧가루에서 열이 나듯, 바람이 온기를 품었다는 뜻이다. 두어 굽이 임도를 돌면 와불산 품에 안긴 송대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삐죽 솟은 마을 주변의 낙엽송은 노랗게 물들었고, 단풍나무는 한없이 붉다. 좁은 가슴으로는 담기 벅찬, 참으로 큰 풍경이다. 흑염소목장 어름에서 풍경은 절정을 이룬다. 목장의 산사면을 따라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고, 뒤로 단풍 들어 얼굴 붉힌 작은 봉우리들이 계란판 속 계란들처럼 봉긋봉긋 솟았다. 봉우리마다 “모름지기 만추의 풍경이란 이런 것”이라 외치는 듯하다. 하지만 이 구간 역시 재개방 논란에 휩싸여 있다. 흑염소목장 주인이 다시 길을 여는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임도인 만큼 길을 막을 명분은 없다. 쓰레기 투기 금지 입간판을 세우는 등 지자체의 주민 보호대책이 절실한 대목이다. 길은 ‘소나무 쉼터’ 세진대를 지나 송전마을로 이어진다. 특히 세진대 가운데엔 400년을 산 소나무 ‘마적송’이 너럭바위를 뚫고 서 있는데, 그 기상이 자못 장하다. 송전마을에서는 공식 4구간을 되짚어 의중마을로 갈 수도, 동강리까지 내처 갈 수도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함양 나들목→24번 국도 남원·인월방면→1023번 지방도 마천방면→오도재→의중마을 순으로 간다. 함양버스터미널에서 금계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45분 소요. 함양지리산고속 963-3745. 스마트폰 소지자라면 경남도에서 발행한 안내책자 등의 ‘QR코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전국의 지자체 중 가장 앞서 QR코드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의 여행지와 맛집 30선이 주메뉴다. 각 메뉴를 클릭하면 경남도 내 여행지와 맛집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어 번역 솔루션을 활용, 일본인 여행객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검색이 가능하게 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 ▲주변 볼거리 신라 최치원이 조성한 상림은 반드시 찾을 것. 2만여 그루의 수목 사이로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지며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안재와 오도재에서 이어지는 ‘지리산가는길’도 낙엽송 등 단풍이 최고조에 달했다. ▲잘 곳 지리산 둘레길 4구간 끝자락인 송전산촌생태마을(www.songjunri.com)에서 민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형제 간 우애를 깨지 않기 위해 주웠던 황금을 다시 버렸다는 고려말 이억년·조년 형제의 전설이 서린 엄천강변에 있다. 숙박 3만원. 1인 추가시 1만원. 식사 5000원. 963-7949. 글 사진 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정일 돌연 訪中] “北, 3단계 6자회담 재개방안 추진생각 있다”

    [김정일 돌연 訪中] “北, 3단계 6자회담 재개방안 추진생각 있다”

    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26일 서울에서 2시간 30분에 걸쳐 ‘마라톤 대화’를 가졌으나, 회담 재개를 위한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반도 해빙 국면까지는 상당기간 더 시간이 필요한 분위기다. 이날 저녁 방한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수석대표는 외교통상부로 한국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찾아와 면담한 뒤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 16∼18일의 방북했던 우다웨이 대표는 위 본부장에게 “북한이 3단계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추진할 생각이 있더라.”면서 한국이 이에 응할 것을 설득했다. 3단계 방안이란 천안함 사건 이전인 올해 봄 중국이 제안한 ‘북·미 접촉→6자 예비회담→6자 본회담’의 수순을 말한다. 그러나 위 본부장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적절한 태도를 취하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우리 정부의 종래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여전히 천안함 사건이 자기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한편 평화협정 체결을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우 대표에게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자신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부당하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화에서 우 대표는 한·미 연합훈련이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고, 위 본부장은 방어적 목적의 훈련에 불과하다고 안심시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자유의 여신상과 광화문 해태/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유의 여신상과 광화문 해태/김성호 논설위원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건립 125주년을 맞는 내년 10월부터 1년간 폐쇄된다고 한다. 화재에 대비한 별도의 비상계단을 설치하려 관광객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단다. 보통 하루 최대 3000여명꼴로 관광객이 찾아들고, 정상부분인 왕관까지 오르겠다는 예약자가 11월까지 밀려 있다는데. 뉴욕의 상징이자 미국 대표 아이콘을 보려는 탐방객들에겐 서운한 소식이겠다. 2001년 9·11테러 때 한 차례 폐쇄된 뒤 2004년 재개방했지만, 건립 125주년에 맞춘 폐쇄 조치는 특별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의 여신상이 세계적 명성과 인기를 끄는 건 의미와 역사성 때문이다. 프랑스 국민들이 미국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기증한 선물이 아닌가. 프랑스에서 장장 9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1886년 지금의 자리인 리버티 아일랜드에 세워진 ‘세계를 밝히는’ 자유의 여신상. 건립 후 16년간 뉴욕항의 등대로 쓰인 이후 1세기에 걸쳐 ‘아메리칸 드림’의 선봉 역을 했으니 이름 값은 톡톡히 한 셈이다. 미국 최대도시 뉴욕의 상징이 자유의 여신상이라면 한국 수도 서울의 상징은 광화문 해태상이다. 많은 이들에겐 존재감도 없지만 서울시가 2008년 공식 선정한 대표상징이다. 광화문 전면 양쪽에 얼굴을 약간 돌린 채 마주 선, 사자를 닮은 형상. 일반적으로 독특한 동물상쯤으로 인식되지만 조선 정궁 경복궁 창건 때부터 궁내 곳곳에 세웠던 수호상이다. 화기(火氣)를 제압한다 해서 불기운이 강한 관악산을 노려본다는 풍수지리설이 회자된다. 고래로 부정한 사람을 보면 뿔로 들이받는 신수(神獸)로 여겼다니, 서울시가 상징으로 꼽은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이 해태상이 서울의 상징이란 사실 말고도 그것에 담긴 의미를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경복궁 정문 광화문 앞에 세운 수호의 신수를 말이다. 일제에 의해 격하, 훼손된 조선 정궁 수난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 증거인데도 관심에선 철저히 비켜난 소외의 상징이다. 이 땅이 일제 식민지로 전락한 뒤 경복궁 구석으로 이리저리 옮겨지면서 거듭 손상된 천덕꾸러기. 박정희 정권 시절 광화문 앞에 다시 세웠다지만 원 자리에선 멀었고 경복궁 복원공사로 또 옮겨졌다가 지난 15일 복원된 광화문 공개와 맞물려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광복절 65주년 기념식 식전행사로 성대히 열린 광화문 현판 제막식에서도 그 수호상인 해태상은 관심 밖이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서울의 상징이라는 위상이 무색하다. 125년 만에 방재설비 설치를 이유로 폐쇄되는 뉴욕 상징 자유의 여신상과 145년 만에 제자리에 복원된 서울 상징 광화문 해태상.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만큼의 근황을 알리는 자유의 여신상과 복원사실조차도 감감한 해태상의 대비가 씁쓸하다. 따져보면 독립기념 선물에 불과한 자유의 여신상과 우리 자신의 정신이며 삶의 양식이 밴 문화재 해태상 중 어느 것이 더 값질까. 19세기말 20세기초반 외국인이 촬영해 남긴 서울의 풍경사진에선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는 광화문 해태상이다. 한 세기 전 이미 서울의 상징이었던 우리만의 문화재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세태가 서럽지 않은가. 문화재의 복원은 외양 복구에 그치지 않는 정신의 부활이다. 화려한 모습의 환원을 만족해하고 반길 게 아니라 어두운 역사의 그늘을 챙기자는 말이다. 서울의 상징 해태상을 들여다보자. 아니, 수도 복판에 어렵사리 다시 선 수난과 오욕의 상징, 해태상만이라도 찬찬히 뜯어보자. 광화문 현판 제막식에서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복원된 한국역사의 아이콘(광화문)이 우리 국민의 자긍심과 역사의식을 고취할 것”이라고 했다. 번듯한 외양에 가려진 소외의 천덕꾸러기가 더 없는지 찾아볼 일이다. 시비 선악을 판단한다는 상상의 동물 해태는 왕의 재판이 공정하게 행해지는 시대에 나타난다고 한다. 인사청문회가 한창이다. 자고나면 불거지는 비리와 불·탈법의 혼탁함 속에서라도 해태상을 한번 쳐다봄이 어떨지…. kimus@seoul.co.kr
  • “경회루에 올라와 보세요”

    “경회루에 올라와 보세요”

    경복궁 경회루가 2년 6개월 만에 일반에 재개방된다. 문화재청은 안전 문제 때문에 2008년 3월 이후 중단했던 경회루 누각 관람을 광복절인 오는 15일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정밀안전진단 과 소방 공사 및 일부 보수를 거쳐 관람 재개를 결정했다. 다만, 누각의 안전성과 관람체계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위해 10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특별 개방하고, 내년 4월 이후 상시 개방할 예정이다. 경복궁 근정전 서북쪽 연못 안에 있는 경회루는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이다. 단일 평면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누각으로, 간결하면서도 호화롭게 장식한 조선 후기 건축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이번 개방은 하루 3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 4시), 매회 60명씩 인터넷으로 선착순 예약을 받아 운영한다. 65세 이상 노인은 이와 별도로 하루 1차례(오전 11시, 60명) 전화예약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예약 신청은 1인이 최대 4명까지 가능하며, 노인 관람은 보호자 1명까지 동반입장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30분가량 소요되고, 정해진 시간 외에는 관람할 수 없다. 박영근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모니터링과 의견수렴 등을 거쳐 내년 4월 재개방 때 관람요금 및 개방 횟수, 외국어 안내해설 여부 등 구체적인 운영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회루 특별 관람은 무료이며, 안내 해설은 한국어만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고종과 명성황후의 생활공간이자 명성황후가 시해된 장소이기도 한 건청궁의 장안당과 곤녕합 내부 관람도 진행된다. 건청궁 관람은 지금까지 앞마당까지만 가능했으며, 대청 마루 등 내부를 일반에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명성황후가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개 침대를 비롯해 궁중생활상을 재현한 근대 유물 복원품 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경회루 관람과 건청궁 관람을 연계한 안내해설도 하루 3차례 진행된다. 예약은 오는 7일부터 경복궁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와 전화로 할 수 있다. (02)723-428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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