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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통신] 초등학교 경비, 어린이 수영장에서 ‘익사’

    초등학교에 마련된 어린이용 수영장에서 학교를 지키던 성인 경비원이 익사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 저장자이셴(浙江在線) 7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내 한 초등학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24세의 니(倪)씨는 자신이 일하던 초등학교의 수영장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황당한 점은 신장 170cm의 니씨가 최고 수심 1.2m의 어린이 전용 풀에서 익사했다는 사실. 경비원 익사 소식을 들은 수영장 관리 책임자 쿵(孔)씨는 “수영장 문을 닫은 시각에 경비원이 어떻게 수영장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의문” 이라며 “심지어 크지도 않고 수심도 깊지 않은 어린이 수영장에서 성인이 빠져죽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니씨의 시신을 수습한 병원이 내린 사망 원인은 분명한 익사. 병원 응급센터의 한 의사는 “중등 체격의 경비원이 익사했다는 것이 믿기 힘들지만 사인은 분명 익사”라고 밝혔다. 한편 여름방학을 맞아 수영장을 개방한 초등학교는 현재 개방 중단에 들어갔고, 소독을 마친 뒤 수일 내에 재개방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은 니씨의 구체적 사망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파키스탄, 7개월만에 나토 수송로 개방

    악화일로를 걷던 미국과 파키스탄 간 갈등 관계가 7개월 만에 해소됐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통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육상 수송로를 다시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1월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습 사고로 자국 군인 24명이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수송로를 차단했다. 클린턴 장관은 성명에서 “파키스탄군이 겪은 손실에 유감을 표명하며,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파키스탄 및 아프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사과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의 나토 수송로 차단으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와 현지 물자 보급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경유하는 대체 수송로를 이용하면서 한달에 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소요됐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파키스탄과 수송로 재개방 협상을 지속적으로 벌였지만 파키스탄이 미 정부의 공식 사과와 고액의 추가 운송료 부담을 요구하면서 타결이 지연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드론 공습에 대해 위로의 뜻을 밝혔으나 지금까지 사과 표명은 하지 않았다. 미국 내에선 아프간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아프간 주둔 미군이 사망한 사건에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으로 파키스탄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센 탓이다.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한발씩 양보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였고, 대신 파키스탄은 추가 운송료 부담 조건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나토군 수송로 재개방 결정에 대해 파키스탄 야권은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도 공화당으로부터 ‘사과 외교’ 남발로 미국의 위상이 실추됐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라산 단체등반 예약제 추진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한라산에 단체 등반객에 대한 사전예약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 3일 집계한 올해 한라산 탐방객은 102만 3834명으로, 지난해 114만 1632명에 이어 2년 연속 100만명을 돌파했다. 30년 전인 1981년 10만명에 불과했던 탐방객은 1994년 50만명을 넘어섰고, 2008년 92만 5686명, 2009년 98만 8382명 등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성판악·관음사 코스의 정상 개방(2003년), 토요휴무제 확대(2005년), 국립공원 무료입장(2007년 1월), 세계자연유산 등재(2007년 6월), 돈내코 탐방로 재개방(2009년), 사라오름 개방(2010년) 등이 탐방객을 지속적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공원관리소측은 탐방객을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입장료 징수, 단체등반의 사전예약제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밀려드는 등산객들의 발길에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정부 “김정일 방중결과 예의주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가 26일 중국과 북한 언론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자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서 논의 내용이 추상적으로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나오지 않은 데다 정부도 아직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놓고 어떠한 분석도 섣불리 할 수 없다.”면서 “북한과 중국이 기존 입장을 확인한 측면은 있는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까지는 매우 추상적이고 정제된 표현으로만 방중 결과가 보도됐을 뿐”이라면서 “앞으로 북한이 어떤 구체적 행동을 보일지 보다 세밀하게 분석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북·중 정상회담에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김 부상은 지난달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6자회담 3단계 재개 방안’에 합의한 인물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 부상이 북중 정상회담에 배석했다면 이는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한 뒤 첫 배석”이라면서 “정상회담 자리에서 ‘6자회담 3단계 재개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관측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카터일행 中베이징 도착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엘더스(The Elders) 그룹’ 방북단의 일정이 시작되면서 이들의 활동이 과연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23일 밤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평양에 들어가기 전까지 베이징에 머물며 중국 고위인사들과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제츠 외교부장과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면담은 사실상 확정됐고, 최고지도자급 인사들과의 면담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을 수행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귀국 즉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 측 입장을 들어보고, 평양에 들어가겠다는 엘더스그룹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을 설득할 다양한 카드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방북 전 방중 활동이 주목되는 것은 비록 미 정부의 뜻과는 무관한 ‘사적 방문’이긴 하지만 미국 측의 생각이 직간접적으로 전달되면서 미·중 간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공통분모’가 찾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북·미 대화→6자회담 재개’의 3단계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방한 일정도 묘하다. 우 특별대표는 카터 일행이 평양에 들어가는 26일 방한, 서울에서 그들의 방북 성과를 들어본 뒤 중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뭔가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카터 일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중대한 ‘메시지’를 갖고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카터 일행에게 김 위원장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 측은 이번 한반도 방문의 목적에 대해 “비핵화를 통해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심각한 인도주의 실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한·미 간 움직임도 긴밀하다. 카터 일행의 방북이 시작되는 26일 워싱턴에서는 한·미 차관보급 2+2(외교·국방) 회담이 열린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공조방안이 밀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경남 창원 돝섬 재개방 새달부터 무료로

    경남 창원 돝섬 재개방 새달부터 무료로

    위탁운영업체가 사용료를 내지 못해 폐쇄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령동 돝섬이 새달 1일부터 일반에 다시 개방된다. 창원시는 2009년 12월부터 폐쇄된 돝섬에 대한 정비작업을 마무리 , ‘배 타고 가는 공원’으로 4월 1일부터 무료 개방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마산여객터미널과 돝섬을 운항하던 도선업 면허권자인 ㈜해피랜드와 협의를 마치고 새달 1일부터 도선을 직영으로 운항하기로 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이용 요금은 어른 기준 1인당 4800원. 시는 선착장과 출렁다리 등 각종 구조물과 건축물에 대한 도장공사를 비롯해 의자·정자·가로등 등 시설물들을 정비했다. 시는 또 섬 전체에 구절초와 진달래, 산수유 등 각종 야생화 5만여 송이와 홍단풍, 장미 등 나무 1500여 그루를 심어 ‘사계절 꽃피는 섬’으로 조성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中 6자 차석대표 양허우란 방북…북핵·6자 물밑조율?

    북한이 미사일 및 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북핵 문제를 둘러싼 6자외교가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관련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해 그에 앞선 중국 측의 잰걸음 외교가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중국 6자회담 차석대표인 양허우란(楊厚蘭) 외교부 한반도 및 북핵문제 전권대사가 지난 20일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의 방북에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중 간 북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이 협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 대사는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과 북한 UEP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24일 양제츠 외교부장의 방한을 앞두고 중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가 방북하면서 중국 측이 안보리 제재위 회의에 앞서 모종의 조율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중국 측이 제재위 차원의 UEP 보고서의 수정을 요구하는 등 채택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중 협의가 상황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 측이 양제츠 부장의 방한 때 북·중 협의 결과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UEP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이 달라졌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양국 외교장관들 간 북한 문제에 대한 원론적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장의 방한에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나 양 대사 등 북핵 담당라인이 수행하지 않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남 함양 지리산둘레길 4구간 중 폐쇄된 벽송사~세진대 6km

    경남 함양 지리산둘레길 4구간 중 폐쇄된 벽송사~세진대 6km

    그 길을 보고도 경탄하지 않은 채, 내처 발걸음만 재촉할 ‘강심장’은 없지 싶습니다. 앞에서 마주하고도 또다시 뒤돌아 보게 하는, 한 굽이 돌면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는, 그런 길입니다. 길과 지리산이 만든 경이로운 풍경 앞에 서면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경관 조명도 자연이 빚어낸 색을 대신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지리산 둘레길 4구간(금계~동강) 중 지금은 끊겨 있는 ‘산사람 길’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벽송사에서 송대마을을 지나 휴천면 송전리 ‘소나무쉼터’ 세진대(洗塵臺)까지, 약 6㎞ 구간이지요. 그 길이 끊어진 사연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주민과 주민, 그리고 주민과 ‘둘레길 도보꾼’ 간의 서운한 사연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지요. 그럼에도 그 길을 소개하는 까닭은, 반드시 길은 다시 열려야 하고, 그날이 그리 머지 않은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기왕 열릴 바에야 만추가 절정에 달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서둘러 접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습니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해야 온전히 열리게 될 그 길. 그리 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 우리의 너른 가슴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지리산 둘레길의 그늘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터다. 다만 대개의 도보꾼들이 둘레길을 걸으며 거대한 풍경이나 대단한 이야깃거리를 기대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다. 서로의 살아가는 모습을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농촌과 도시가 소통하고, 조금이나마 간극을 줄이려는 노력의 하나로 보는 것이 온당할 듯싶다. 금계~동강 구간은 2008년 4월 지리산 둘레길이 일반에 공개될 당시 첫선을 보였다. 여느 지리산 둘레길 구간에 견줘 단연 빼어난 풍광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그뿐. 산사람 길은 1년가량 운영되다 폐쇄되는 비운을 맞았다. 길은 곧 다른 루트로 교체됐다. ‘교류와 소통’이 지리산 둘레길의 본령이라 한다면, ‘단절과 경색’이 1년 넘게 이 길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사연은 이렇다. 길은 ‘지리산 빨치산 루트’라는 이름의 등산로와 일정부분 코스를 공유하고 있다. 단지 ‘등산로’였을 때는 한산했던 길이 ‘지리산 둘레길’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도보꾼들이 오가다 보니 자연히 주민들과 마찰도 생겼다. “한번은 등산객이 내려오는데 손에 두릅 두어개를 쥐고 있는 기라. 왜 남의 밭에서 두릅을 캐냐고 하니까 되레 ‘겨우 몇개 갖고 뭘 그러느냐’며 타박을 하더라꼬. 주말에만 수천명의 사람들이 오는데, 한 사람이 두릅을 하나씩만 캐가도 그기 도대체 얼마고? 아무데나 용변 보고, 쓰레기 버리는 건 일도 아이라.” 송대마을 한 주민의 하소연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구간 일부가 이 주민의 사유지를 통과한다. 매번 도보꾼과 이 주민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급기야 길은 폐쇄되고 만다. 그러다 최근 길을 다시 열자는 주민들의 논의가 급물살을 탄다. ‘산골 사람들의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서울 사람들이 많이 오면서 돈을 떨구고 간다꼬. 그네들에겐 작지만, 산중에서 그기 어데고. 쓰레기야 우리가 치우면 되는 거 아이가. 개인적인 문제가 주민 전체의 이익을 막고 있는 기 서운한 기라.” 신수철 송전리 이장의 말이다. 결국 주민과 도보꾼의 다툼은 주민과 주민 간 불화로 번졌고, 현재 주민 한 사람과 다른 여러 주민들이 얼굴을 붉혀야 하는 형국에까지 이르게 됐다. ●경탄과 경외가 교차하는 ‘산사람 길’ 길의 들머리는 벽송사다. 지리산 칠선계곡 초입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현재 4구간(11㎞)은 금계마을에서 출발, 벽송사 못 미쳐 의중마을에서 좌회전한 뒤 송전마을을 거쳐 동강리까지 이어진다. 엄천강과 용류담을 따라 걷는 맛도 각별하지만, 풍경으로만 보자면 도무지 산사람 길에 비할 바가 못된다. 일부 등산객이 주민과의 마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산사람 길에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벽송사 오른편, ‘빨치산 루트’를 표시한 안내판에서 길은 시작된다. 예서 송전마을까지는 7.3㎞쯤 된다. 풍경이 빼어난 송대마을까지는 트레킹이라기보다 산행에 가까울 정도로 고된 길을 지나야 한다. 800m 고지에 오르기까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된비알이 이어진다. 하지만 일단 고지를 딛고 나면 이후는 얕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능선길이다. 길의 역사를 돌아볼 때 빨치산을 빼놓을 수는 없다. 산사람 길이라 불리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선 벽송사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됐다. 송대·송전마을은 빨치산 주둔지로 이용됐다.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1933~ 2004)이 머물던 선녀굴도 동네 뒤편, 이른바 ‘와불산’(臥佛山)의 부처님 발 부분에 있다. 송대마을 못 미쳐 ‘문제의’ 사유지가 나온다. 길 주변은 밭이다. 극히 일부일망정 도보꾼이 작물에 손을 댄다면 밭 주인으로서 분통이 터질 노릇. 신 이장은 이에 “조만간 100m쯤 돌아가는 길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송대마을부터는 임도를 따른다. 산사람 길 최고의 풍광과 마주하는 구간이다. 길에 오르니 볕에 덥혀진 포근한 바람이 볼을 간질인다. 주민들은 이를 ‘고춧가루 바람’이라 부른다. 고춧가루에서 열이 나듯, 바람이 온기를 품었다는 뜻이다. 두어 굽이 임도를 돌면 와불산 품에 안긴 송대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삐죽 솟은 마을 주변의 낙엽송은 노랗게 물들었고, 단풍나무는 한없이 붉다. 좁은 가슴으로는 담기 벅찬, 참으로 큰 풍경이다. 흑염소목장 어름에서 풍경은 절정을 이룬다. 목장의 산사면을 따라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고, 뒤로 단풍 들어 얼굴 붉힌 작은 봉우리들이 계란판 속 계란들처럼 봉긋봉긋 솟았다. 봉우리마다 “모름지기 만추의 풍경이란 이런 것”이라 외치는 듯하다. 하지만 이 구간 역시 재개방 논란에 휩싸여 있다. 흑염소목장 주인이 다시 길을 여는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임도인 만큼 길을 막을 명분은 없다. 쓰레기 투기 금지 입간판을 세우는 등 지자체의 주민 보호대책이 절실한 대목이다. 길은 ‘소나무 쉼터’ 세진대를 지나 송전마을로 이어진다. 특히 세진대 가운데엔 400년을 산 소나무 ‘마적송’이 너럭바위를 뚫고 서 있는데, 그 기상이 자못 장하다. 송전마을에서는 공식 4구간을 되짚어 의중마을로 갈 수도, 동강리까지 내처 갈 수도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함양 나들목→24번 국도 남원·인월방면→1023번 지방도 마천방면→오도재→의중마을 순으로 간다. 함양버스터미널에서 금계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45분 소요. 함양지리산고속 963-3745. 스마트폰 소지자라면 경남도에서 발행한 안내책자 등의 ‘QR코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전국의 지자체 중 가장 앞서 QR코드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의 여행지와 맛집 30선이 주메뉴다. 각 메뉴를 클릭하면 경남도 내 여행지와 맛집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어 번역 솔루션을 활용, 일본인 여행객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검색이 가능하게 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 ▲주변 볼거리 신라 최치원이 조성한 상림은 반드시 찾을 것. 2만여 그루의 수목 사이로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지며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안재와 오도재에서 이어지는 ‘지리산가는길’도 낙엽송 등 단풍이 최고조에 달했다. ▲잘 곳 지리산 둘레길 4구간 끝자락인 송전산촌생태마을(www.songjunri.com)에서 민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형제 간 우애를 깨지 않기 위해 주웠던 황금을 다시 버렸다는 고려말 이억년·조년 형제의 전설이 서린 엄천강변에 있다. 숙박 3만원. 1인 추가시 1만원. 식사 5000원. 963-7949. 글 사진 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정일 돌연 訪中] “北, 3단계 6자회담 재개방안 추진생각 있다”

    [김정일 돌연 訪中] “北, 3단계 6자회담 재개방안 추진생각 있다”

    한국과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26일 서울에서 2시간 30분에 걸쳐 ‘마라톤 대화’를 가졌으나, 회담 재개를 위한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반도 해빙 국면까지는 상당기간 더 시간이 필요한 분위기다. 이날 저녁 방한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수석대표는 외교통상부로 한국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찾아와 면담한 뒤 시내 모처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 16∼18일의 방북했던 우다웨이 대표는 위 본부장에게 “북한이 3단계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추진할 생각이 있더라.”면서 한국이 이에 응할 것을 설득했다. 3단계 방안이란 천안함 사건 이전인 올해 봄 중국이 제안한 ‘북·미 접촉→6자 예비회담→6자 본회담’의 수순을 말한다. 그러나 위 본부장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적절한 태도를 취하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우리 정부의 종래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여전히 천안함 사건이 자기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한편 평화협정 체결을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우 대표에게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자신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부당하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화에서 우 대표는 한·미 연합훈련이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고, 위 본부장은 방어적 목적의 훈련에 불과하다고 안심시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자유의 여신상과 광화문 해태/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유의 여신상과 광화문 해태/김성호 논설위원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건립 125주년을 맞는 내년 10월부터 1년간 폐쇄된다고 한다. 화재에 대비한 별도의 비상계단을 설치하려 관광객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단다. 보통 하루 최대 3000여명꼴로 관광객이 찾아들고, 정상부분인 왕관까지 오르겠다는 예약자가 11월까지 밀려 있다는데. 뉴욕의 상징이자 미국 대표 아이콘을 보려는 탐방객들에겐 서운한 소식이겠다. 2001년 9·11테러 때 한 차례 폐쇄된 뒤 2004년 재개방했지만, 건립 125주년에 맞춘 폐쇄 조치는 특별한 것으로 보인다. 자유의 여신상이 세계적 명성과 인기를 끄는 건 의미와 역사성 때문이다. 프랑스 국민들이 미국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기증한 선물이 아닌가. 프랑스에서 장장 9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1886년 지금의 자리인 리버티 아일랜드에 세워진 ‘세계를 밝히는’ 자유의 여신상. 건립 후 16년간 뉴욕항의 등대로 쓰인 이후 1세기에 걸쳐 ‘아메리칸 드림’의 선봉 역을 했으니 이름 값은 톡톡히 한 셈이다. 미국 최대도시 뉴욕의 상징이 자유의 여신상이라면 한국 수도 서울의 상징은 광화문 해태상이다. 많은 이들에겐 존재감도 없지만 서울시가 2008년 공식 선정한 대표상징이다. 광화문 전면 양쪽에 얼굴을 약간 돌린 채 마주 선, 사자를 닮은 형상. 일반적으로 독특한 동물상쯤으로 인식되지만 조선 정궁 경복궁 창건 때부터 궁내 곳곳에 세웠던 수호상이다. 화기(火氣)를 제압한다 해서 불기운이 강한 관악산을 노려본다는 풍수지리설이 회자된다. 고래로 부정한 사람을 보면 뿔로 들이받는 신수(神獸)로 여겼다니, 서울시가 상징으로 꼽은 것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이 해태상이 서울의 상징이란 사실 말고도 그것에 담긴 의미를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경복궁 정문 광화문 앞에 세운 수호의 신수를 말이다. 일제에 의해 격하, 훼손된 조선 정궁 수난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 증거인데도 관심에선 철저히 비켜난 소외의 상징이다. 이 땅이 일제 식민지로 전락한 뒤 경복궁 구석으로 이리저리 옮겨지면서 거듭 손상된 천덕꾸러기. 박정희 정권 시절 광화문 앞에 다시 세웠다지만 원 자리에선 멀었고 경복궁 복원공사로 또 옮겨졌다가 지난 15일 복원된 광화문 공개와 맞물려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광복절 65주년 기념식 식전행사로 성대히 열린 광화문 현판 제막식에서도 그 수호상인 해태상은 관심 밖이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서울의 상징이라는 위상이 무색하다. 125년 만에 방재설비 설치를 이유로 폐쇄되는 뉴욕 상징 자유의 여신상과 145년 만에 제자리에 복원된 서울 상징 광화문 해태상.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만큼의 근황을 알리는 자유의 여신상과 복원사실조차도 감감한 해태상의 대비가 씁쓸하다. 따져보면 독립기념 선물에 불과한 자유의 여신상과 우리 자신의 정신이며 삶의 양식이 밴 문화재 해태상 중 어느 것이 더 값질까. 19세기말 20세기초반 외국인이 촬영해 남긴 서울의 풍경사진에선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는 광화문 해태상이다. 한 세기 전 이미 서울의 상징이었던 우리만의 문화재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세태가 서럽지 않은가. 문화재의 복원은 외양 복구에 그치지 않는 정신의 부활이다. 화려한 모습의 환원을 만족해하고 반길 게 아니라 어두운 역사의 그늘을 챙기자는 말이다. 서울의 상징 해태상을 들여다보자. 아니, 수도 복판에 어렵사리 다시 선 수난과 오욕의 상징, 해태상만이라도 찬찬히 뜯어보자. 광화문 현판 제막식에서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복원된 한국역사의 아이콘(광화문)이 우리 국민의 자긍심과 역사의식을 고취할 것”이라고 했다. 번듯한 외양에 가려진 소외의 천덕꾸러기가 더 없는지 찾아볼 일이다. 시비 선악을 판단한다는 상상의 동물 해태는 왕의 재판이 공정하게 행해지는 시대에 나타난다고 한다. 인사청문회가 한창이다. 자고나면 불거지는 비리와 불·탈법의 혼탁함 속에서라도 해태상을 한번 쳐다봄이 어떨지…. kimus@seoul.co.kr
  • “경회루에 올라와 보세요”

    “경회루에 올라와 보세요”

    경복궁 경회루가 2년 6개월 만에 일반에 재개방된다. 문화재청은 안전 문제 때문에 2008년 3월 이후 중단했던 경회루 누각 관람을 광복절인 오는 15일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정밀안전진단 과 소방 공사 및 일부 보수를 거쳐 관람 재개를 결정했다. 다만, 누각의 안전성과 관람체계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위해 10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특별 개방하고, 내년 4월 이후 상시 개방할 예정이다. 경복궁 근정전 서북쪽 연못 안에 있는 경회루는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풀던 곳이다. 단일 평면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누각으로, 간결하면서도 호화롭게 장식한 조선 후기 건축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이번 개방은 하루 3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 4시), 매회 60명씩 인터넷으로 선착순 예약을 받아 운영한다. 65세 이상 노인은 이와 별도로 하루 1차례(오전 11시, 60명) 전화예약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예약 신청은 1인이 최대 4명까지 가능하며, 노인 관람은 보호자 1명까지 동반입장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30분가량 소요되고, 정해진 시간 외에는 관람할 수 없다. 박영근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모니터링과 의견수렴 등을 거쳐 내년 4월 재개방 때 관람요금 및 개방 횟수, 외국어 안내해설 여부 등 구체적인 운영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회루 특별 관람은 무료이며, 안내 해설은 한국어만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고종과 명성황후의 생활공간이자 명성황후가 시해된 장소이기도 한 건청궁의 장안당과 곤녕합 내부 관람도 진행된다. 건청궁 관람은 지금까지 앞마당까지만 가능했으며, 대청 마루 등 내부를 일반에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명성황후가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개 침대를 비롯해 궁중생활상을 재현한 근대 유물 복원품 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경회루 관람과 건청궁 관람을 연계한 안내해설도 하루 3차례 진행된다. 예약은 오는 7일부터 경복궁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와 전화로 할 수 있다. (02)723-428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라산 봄꽃 이번 주말 절정

    한라산 봄꽃 이번 주말 절정

    한라산 산철쭉이 꽃물결을 이루면서 탐방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31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에는 한라산 윗세오름, 남벽 일대와 고산초원이 온통 진달래밭으로 뒤덮인데 이어 이번에는 산철쭉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5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산철쭉이 가장 많은 탐방로는 어리목 탐방로와 영실 탐방로가 교차하는 윗세오름 일대이며, ‘선작지왓’이라 불리는 윗세오름 남쪽 벌판은 드넓은 고산초원이 온통 산철쭉으로 뒤덮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돈내코 탐방로 재개방으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남벽 일대와 방아오름 주변의 산철쭉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주말이 한라산 봄꽃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富기운 받자” 하루 수백명 생가 찾아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富기운 받자” 하루 수백명 생가 찾아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723에 있는 호암 생가는 일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생가는 산과 바위벽을 뒷·옆담으로 삼고, 앞에는 멀리 남강이 흐르고 있다. 풍수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명당임을 느끼게 한다. ●산의 기 혈(穴)닿고 강은 역수(逆水) 이뤄 이무형(58) 생가관리소장은 7일 “전국에서 찾아오는 방문객 가운데 특히 자영업 등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세계적인 기업 삼성을 일으킨 부자기운을 받아 사업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생가 방문객이 평일에는 200~300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100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전국 우수 대학생들 가운데 선발된 호암캠프 전국대학생대표단 110명이 호암생가를 찾기도 했다. 1997년 개방한 뒤 지금까지 17만여명이 생가를 방문했다. 부부가 함께 생가를 방문한 이철우(55·부산)씨는 “생가 자리와 주변 형세가 모든 것을 안을 수 있는 좋은 터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가 동쪽에 자연 바위로 된 담벽은 방문객마다 부자기운을 받으려고 손으로 만지고 문질러 반들반들 빛이 난다. 개인 사업을 하는 박모(48·대구)씨는 “올 한해도 사업이 잘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호암 생가를 찾아왔다.”며 한참동안 바위벽에 기대 서 있었다. 호암 생가는 전통 한옥 양식으로 안채·사랑채·대문채·광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안채와 사랑채 방향은 남서향이다. 1851년 호암의 할아버지가 지은 안채가 가장 오래됐다. 생가는 그동안 몇 차례 증·개축을 거쳐 2007년 11월19일 재개방됐다. 호암은 이 생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호암 생가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 호암의 둘째·셋째 할아버지 집이 자리잡고 있다. 생가는 곡식을 쌓아놓은 모습의 노적봉처럼 생긴 주변 산의 기(氣)가 산자락 끝에 위치한 생가에서 혈(穴)이 돼 맺혀 있다. 또 앞쪽 멀리 남강도 물이 빨리 흘러가지 않고 생가를 돌아보며 천천히 흐르는 역수(逆水)를 이루어 명당중의 명당으로 꼽는다. ●4층 목조 삼성상회 기업인 많이 찾아 “부자 기운을 받으러 왔습니다.” 이날 오후 2시쯤 대구시 중구 인교동 옛 삼성상회 터에 중년신사 10여명이 찾았다. 이들은 벽에 걸린 삼성상회 예전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과 당시 건물을 떠받치던 6개의 기둥을 둘러보며 이렇게 작은 곳이 삼성그룹의 모태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호암은 28세 때인 1938년 3월1일 660㎡ 남짓한 공간에 4층짜리 목조건물을 지었다. 삼성상회라는 간판을 걸고 무역, 제분, 제면업을 시작했다. 전화기 1대와 국수기계, 그리고 직원 40명이 전부였다. 1년 만에 호암은 ‘별표국수’로 성공하고 이어 조선양조를 인수, 대구에서 손꼽히는 사업가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별표’는 별을 의미하는 ‘삼성’에서 따온 상표이다. 의령·대구 한찬규·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라산 돈내코 등반로 새달4일 개방

    한라산을 서귀포에서 오르는 돈내코 등반로가 오는 12월4일 전면 재개방된다.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보호관리부는 1994년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가 일반인의 출입을 전면 통제해 온 돈내코~평괴대피소~남벽분기점~윗세오름 간 총연장 11.5㎞의 등반로를 다음달 4일 재개방키로 잠정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돈내코 등반로는 백록담 서남쪽을 지나면서 펼쳐지는 화구벽의 웅장함과 서귀포 시내, 태평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절경을 자랑한다. 남벽분기점에서 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생태계 복원이 덜 된 데다 붕괴 우려가 있어 개방하지 않는다돈내코 코스는 지난 1973년 공식 개설됐으나 탐방객 집중 현상으로 백록담 남벽이 붕괴되면서 남벽순환로와 함께 1994년 7월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갔다. 한편 2008년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 조사에서 돈내코 등반로는 94%가 생태계 복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컵라면 4만여개 한라산 등반 ‘지상最高 수송작전’

    컵라면 4만여개 한라산 등반 ‘지상最高 수송작전’

     ‘한라산 라면 열차를 아십니까?’  지난 2일 첫눈이 내린 한라산에는 요즘 백록담 바로 아래 해발 1900m 정상 부근까지 대규모 라면 수송작전이 한창이다.  한라산 성판악과 어리목에서는 매일 라면을 가득 실은 라면열차가 모노레일을 따라 진달래밭(해발 1500m)과 윗세오름(해발 1900m)을 향해 떠난다. 지상 최고(最高)의 컵라면 수송작전이 한라산 겨울나기의 진풍경이다.  한라산 적설기 등반시즌을 앞두고 등반객들의 얼어붙은 몸을 녹여줄 컵라면의 정상 수송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춥고 배고파야 라면 맛의 진수를 안다고 했던가. 군대시절 라면 맛도 잊을 수 없지만 등반 애호가들은 주저없이 겨울 한라산의 컵라면 맛을 최고로 친다.  눈속을 헤치며 고된 산행을 거쳐 백록담 바로 아래서 칼바람을 맞아가며 먹는 라면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  등반애호가 임재용(45·제주시 연동)씨는 “컵라면이 없는 한라산 겨울 산행은 상상할 수가 없다.”며 “겨울 등반객들은 한라산 컵라면을 ‘행복’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부는 지난달 20일부터 겨울철 라면 수송을 시작했다. 판매도 여기서 맡는다.  한라산에 폭설이 내리면 화물운반용 모노레일인 열차가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라면 운송에 나선 것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10여일 일찍 눈이 내리면서 라면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에는 헬기까지 동원해 라면을 운반했다.  올겨울 윗세오름대피소와 진달래밭대피소가 등반객을 위해 확보해야 할 라면은 무려 1800박스 4만 3200개.  모노레일 라면열차로 라면 4만 3200개와 라면물을 끓일 석유 등 월동용품을 정상 부근까지 수송하는 데 두달 정도가 걸린다.  라면을 싣고 성판악을 출발한 라면열차는 진달래밭대피소까지 2시간10여분, 어리목에서 윗세오름대피소까지는 1시간20여분이 걸린다. 이것도 속도가 많이 빨라진 편이다. 지난해 구형 모노레일은 이곳까지 라면을 옮기는 데 꼬박 한나절이 걸렸다.  지난 한해 동안 한라산 웟세오름과 진달래밭대피소에서 팔린 컵라면은 무려 8700박스 21만여개. 한라산이 전국에서 가장 큰 라면 판매점인 셈이다.  컵라면 1개의 가격은 1300원으로 운반비를 감안하면 결코 비싼 편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300t 규모의 물탱크를 설치하고 인근에서 끌어온 샘물을 석유 버너로 끓여 컵라면을 만들어 준다.  한라산에 사는 까마귀들도 컵라면의 맛을 안 지 오래다.  라면 몇가락을 던져주면 까마귀들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진다. 다른 음식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쓰레기는 등반객이 직접 가지고 하산하는 방법으로 해결한다. 이를 위해 컵라면을 사면 쓰레기 봉투 한장씩을 준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부 어리목사무소 박승윤씨는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갔던 돈내코 등산로가 15년 만인 다음달부터 재개방될 예정이어서 라면 수요가 더 늘 전망”이라면서 “라면 수송은 힘들지만 등반객이 컵라면 하나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 15년만에 12월 재개방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 15년만에 12월 재개방

    제주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가 12월부터 개방된다. 자연휴식년제 도입에 따라 1994년 7월부터 출입이 통제된 지 15년만에 이뤄지는 재개방이다. 제주도는 12월부터 한라산 돈내코에서 남벽분기점, 윗세오름 등으로 이어지는 11.5㎞ 구간의 탐방로를 개방한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남벽분기점에서 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식생 미복원 및 붕괴 우려 등으로 개방하지 않는다. 이번에 개방되는 구간은 돈내코에서 평괴대피소, 남벽분기점을 지나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로 백록담 서남쪽을 지나면서 펼쳐지는 화구벽과 서귀포시 등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코스다. 해발 500∼1000m는 낙엽활엽수림지대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에서 관리하는 벚나무류 유전자보존림과 해송 채종원이 자리잡고 있다. 또 해발 1000m 이상 지대는 국립공원 지역으로 해발 1500m 평궤대피소까지는 소나무림 및 산철쭉 등 관목림이 들어서 있다. 도 관계자는 “돈내코 탐방로가 재개방되면 서귀포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한라산 탐방객 분산 유도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미 22일 북핵 사전조율

    미국과 북한 간 양자대화를 앞두고 한·미가 미국에서 북핵 문제를 사전 조율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미국 뉴욕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방안을 포함한 북핵 현안과 양자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3∼26일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등 미국측 인사들과 북핵 문제를 협의한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캐나다産 쇠고기 재개방 ‘포문’

    캐나다産 쇠고기 재개방 ‘포문’

    캐나다가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하며 우리나라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함에 따라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양국간 통상분쟁으로 비화했다. 캐나다는 2003년 자국에서 광우병(BSE)이 발병한 이후 우리나라에 수출을 하지 못했지만 2007년 국제수역사무국(OIE)로부터 광우병 통제국으로 인정받으면서 우리나라에 수입 재개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캐나다의 WTO 제소에 맞서 우리 정부는 최대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마냥 빗장을 걸어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터라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加 “미국산은 되고 왜 우리 쇠고기는 안 되나” 캐나다 정부는 지난 9일 WTO에 캐나다산 쇠고기의 한국 시장 접근 문제에 대한 협의를 요청했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측은 10일 “한국은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언제 해제할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어 WTO의 분쟁해결 협의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가 요청한 ‘협의’ 단계는 WTO 분쟁해소 절차 중 1단계다. 당사자들은 요청이 접수된 날로부터 30일 안에 협의를 시작하고, 60일 동안 이견을 조정하게 된다. 협의 단계에서 합의에 실패하면 2단계로 회원국들로 구성된 패널의 평가를 받는다. 패널보고서에 불복할 경우 3단계로 상소절차가 이뤄진다. 이 모든 단계는 일반적으로 2년 정도 소요된다. 캐나다산 쇠고기는 2003년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캐나다는 2007년 5월 미국과 함께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 등급을 받은 뒤 쇠고기시장 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재발하면서 현지 역학조사가 실시됐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자문기구인 가축방역협의회는 지난달 말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캐나다의 광우병 발생 상황 등을 고려, 향후 캐나다와의 기술협의 때 신중히 검토해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국민 건강 위해 강경 대응해야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캐나다가 (쇠고기) 협상 기간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최대한 당당하게 대응하고, 캐나다와 양자 협상이 가능하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장관은 “그동안 (WTO에) 제소된 사건들을 보면 국제 관계에선 과학적·합리적인 측면만 보기 때문에 소비자와 국민 정서는 감안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OIE로부터 광우병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인정받았고, 똑같은 광우병 통제국인 미국 쇠고기는 수입하고 있어 캐나다 쇠고기를 거부할 명분이 적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예산까지 써 가면서 ‘OIE 통제국인 미국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언론 광고까지 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투자정책실장은 “WTO에 가면 거의 지는 만큼 우선 개방한 뒤 국민을 설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미국과 캐나다는 성장호르몬 문제 때문에 EU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다가 WTO에서 패소했지만 부담금을 물면서까지 문호를 열지 않고 있다.”면서 “농식품부 장관이 미리 ‘제소당하면 우리가 불리하다.’고 발언하는 것은 국민 건강은 물론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캐나다에 종속돼 있는 게 아닌 만큼 캐나다산 목재나 농산물 등에서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타협을 찾는 등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쇠고기 시장점유율 50% 육박

    지난 6월26일 검역 재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미국산 쇠고기의 점유율이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는 4398만달러어치,7030t의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 왔다. 이는 전체 쇠고기 수입액(1억 313만달러)과 물량(2만 253t)의 각각 43%,35%에 해당한다. 절대 규모뿐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 속도도 매우 빠르다. 바로 전월인 8월의 1945만달러,2984t과 비교해 한달 사이 금액과 양이 각각 126%,136%나 증가했다. 이에 비해 호주산은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달 호주산 쇠고기는 4947만달러어치,1만 501t이 수입돼 금액 기준 48%, 물량 기준 5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산 검역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5월 6274만달러(1만 3467t)로 전체 쇠고기 수입액의 7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점유율이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질 좋은 쇠고기 수출 FTA 연내 비준 노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수전 슈워브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5일(현지시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위생 조건에 관한 고시가 한국의 관보에 게재된 것과 관련,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슈워브 대표는 성명에서 “우리는 안전하고, 적당한 가격에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의 선적이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 행정부는 기념비적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연내에 비준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미 의회를 상대로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면서 “한·미 양국은 이 협정으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며, 쇠고기 교역재개는 이처럼 양자 무역관계가 중요함을 입증해 줬다.”고 말했다. 슈워브 대표는 이어 “일본, 타이완, 홍콩, 중국도 한국처럼 과학적이고 국제적으로 인정된 가이드라인과 기준에 따라 쇠고기 시장을 재개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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