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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연출가 윤호진(이세기의 인물탐구:111)

    ◎한국뮤지컬 세계화 다지는 연극계 기둥/작품 형상화 기량출중… 무대마다 히트/뮤지컬 전문극단 설립… 한국 간판급 육성 「남보다 큰 것을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언제나 집요하게 매달리는 성격」이 평론가 김윤철이 그리는 윤호진의 상이다.부리부리한 큰 눈에 과묵이 특징이면서도 그의 들소같은 뚝심과 배짱은 한번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밀어붙인다. 초기 연출작품인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만 해도 그렇다.「신의 문제와 인간존재의 근원」을 다룬 이 소설은 연극으로 무대에 올리기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그는 특유의 탐구성으로 소설에 깃들인 「연극의 기미」를 발견해내고는 당시 대구에 살고있던 생면부지의 작가를 찾아갔다.서울과 대구를 오르내리며 수개월간에 걸친 밤샘 토론으로 연극적인 구체감과 내용을 보충하였고 연극을 무대에 올리자 「일단 성공」으로 연극계의 시선을 일시에 모았다.그의 「아일랜드」에 이은 또 하나의 히트인 셈이었다. ○들소같은 뚝심과 베짱 처음부터 심상치않은 상서로운 출발을 보이더니 그의연극은 막을 올릴때마다 평자의 관심과 관객의 호응을 받았다.이는 「사소하고 하찮은 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빈틈없는 완벽주의」와 「취할것과 버릴것을 매섭고도 엄밀하게 가리는 특유의 탐구성」때문이며 평론가 김방옥에 의하면 「작품선택에서의 일관성있는 신중함이나 작품을 형상화하는 기량이 뛰어나」 그는 남들이 겪는 슬럼프 없이 오늘의 위치를 굳힌 「주목할만한 연출가」가 되었다. 그는 한 템포 쉰다는 자세로 83년에는 영국연수에 참여했다가 6개월만에 돌아와 존 필미어의 「신의 아그네스」를 무대에 올렸다.같은 무렵 브로드웨이에서도 성황리에 공연중이던 이 연극 역시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심각하게 접근한 수작」이라는 한상철의 평과 함께 문자 그대로 공전의 빅히트라는 「관객동원」을 기록했다.「숨돌릴 사이 없는 열연을 끌어내어 두시간 동안 꼼짝없이」 관객을 무대앞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것이다. 그는 실제로 과작에다 하나의 작품에 들어가기 전까지 긴 준비기간과 탐색과 연구분석에 침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그가 히트한「아일랜드」 「사람의 아들」 「신의 아그네스」는 적어도 1년이상의 준비와 연습을 거쳤고 최근의 뮤지컬 「명성황후」의 경우는 4년이상,내년봄에 막 올리는 최인호의 「겨울 나그네」도 4년에 가까운 긴 준비를 끝내고 비로소 연습에 들어가 있다. 그는 「신의 아그네스」성공후 이번엔 뉴욕대대학원에 진학했다.실험극장 후원회멤버이던 전 미도파백화점 이상렬씨(대농이사)의 후원이 있었으나 브로드웨이 공연을 빼놓지않고 관람할 비용을 벌기 위해 브루클린 거리에서 시계와 가방을 펴놓고 장사를 한 것도 그의 집념과 고집의 일면이다. 지금까지 그는 비교적 진지하고 보수적인 전통연극으로 「예술적으로나 흥행면에서 자주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연출자로 손꼽힌다.그러나 유학후 뉴욕 본고장 뮤지컬에 대한 비상한 관심을 갖고 「대중적인 요구에 부응하고 상업적인 기획력을 갖춘 연극제작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업형 극단을 설립한다」는 취지로 지난 92년 정진수씨(한국연극협회이사장)와 손잡고 뮤지컬 전문극단인 에이콤을 창단,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방만한 기획과 장기간의 단원훈련등으로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바람에 후원을 약속했던 기업체들이 손을 떼는 등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연극의 언어화 실현 시켜 그런중에 창단기념으로 막올린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자 윤호진은 창단수익금으로 본래의 목적인 「세계적인 창작뮤지컬」을 지향한다는 야심찬 발전계획을 추진하려 들었다.그러나 이와 견해를 달리한 정진수씨가 에이콤을 떠나면서 모든 계획은 백지화되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그는 기획실을 보강하고 호화 강사진을 구성하여 「뮤지컬배우학교」라는 프로그램으로 또한번 위기를 극복해 보였다. 그리고 뮤지컬 「스타가 될꺼야」「명성황후」가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뮤지컬의 성격과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역사적 사건」「서정성 높은 아리아와 탄탄한 가창력으로 연극의 언어화를 실현했다」는 업적을 남겼다.그해 정치·경제 각분야에서 유명인사들이 이 무대를 다투어 관람하는 등의 이색적인 화제를 뿌린것도 그런 맥락의 하나다.창단된지 불과 2년밖에 안된 연소한 극단으로서 「가히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고 뮤지컬에 관한 한 「한국의 대표적인 집단」으로 「우뚝」 서게 된것이다. 윤호진은 충남 당진의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부친은 세브란스병원 의사였으나 일찍이 타계하고 한국신학대학을 나온 어머니 안계희여사를 따라 교회에 다니면서 부활절·성탄절 행사에서 직접 연극을 만들면서 연극에 눈떴다.그러나 연극을 하려는 집념이 어머니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치면서 그는 집을 나와 대학 2년때인 70년 극단 실험극장 연구단원으로 입단,극단 사무실에서 먹고 자면서 청소에서 포스터 붙이기,갖은 궂은일과 허드렛일로 「밑바닥」에서부터 철저하게 연극의 길을 닦아나갔다.어머니가 극단 대표인 김동훈을 만나 「우리 연극계의 재목」임을 보장받고 나서야 비로소 연극을 허락받았고 번역극 「수업」 「여왕과 창녀」 「방화범」 등의 조연출을 통해 6년만인 76년 폴 에블맨의 「그린 줄리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연극계 밑바닥부터 밟아 지금도 일주일에 사흘은단국대교수로서 천안캠퍼스에 출강하고 나머지 사흘은 양재동에 있는 에이콤에 나와 뮤지컬 「명성황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세계뮤지컬의 메카인 뉴욕시장에 이를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일환으로 내년 7월 한·영교류 2백주년기념 「명성황후」 런던공연을 먼저 갖는다. 그는 스스로 「나의 참을성은 참으로 위대하다」고 말한다.그만큼 참고 모든 것을 포용하고 누구하고나 원만하고 부드러운 관계를 폭넓게 유지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싫은 사람과는 술자리를 하지 않는 까다로움을 보이고 「상대방이 변할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면 설득하지만」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이를 「단호하게 외면하는 결단력」이 대단하다.뉴욕에서 만나 결혼한 부인 김영희씨와의 사이에 아들만 둘. 그의 정열과 활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그의 최종목표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세계시장 석권이며 그가 연출했던 「들소」와도 같은 배짱과 뚝심으로 멀잖은 장래 「맥박이 뛰는 살아있는 무대」를 성취할 것에 의심할 사람은 없다.무뚝뚝한 얼굴에 확신에 찬 미소,그에게 있어 연극은 「생의 제전」이자 「생의 모든 목적」이며 그는 연극계 중앙에 서서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존재로 객석에 든든한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 □연보 ▲1948년 충남 당진 출생 ▲1970년 극단 실험극장 입단 ▲1972년 홍대 공대 정밀기계과 졸업 ▲1976년 「그린 줄리아」 연출 ▲1978년 연극 「아일랜드」 연출 ▲1980년 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졸업,이문열원작 「사람의 아들」 「닥터 쿡스가든」 「세일즈맨의 죽음」 연출 ▲1981년 「호모 세파라투스」 「들소」 연출 ▲1982년 영국 연수 ▲1983∼84년 「신의 아그네스」 장기공연,「매스터 해롤드」 연출 ▲1984∼87년 뉴욕대 대학원 공연학과 졸업 ▲1988년 「사의 찬미」 초연,88올림픽기념 국립극단공연 「팔곡병풍」 객원연출,단국대 출강 ▲1989년 실험극장 재개관기념공연 「마지막 잔을 위하여」 「실비명」 연출 ▲1990년 「사의 찬미」앙코르공연,「뻔대기전」연출,극단 실험극장 대표 ▲1991년 「뉴욕에 사는 차이나맨의 하루」「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연출 1991∼현재 단국대 연극영화과 교수,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1992년 뮤지컬전문극단 에이콤 설립,「신의 아그네스」 연출 ▲1993년 전국대학생연극경연대회 주관,뮤지컬전문극단 에이콤 대표 ▲1994년 에이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연출 ▲1996년 에이콤 뮤지컬 「명성황후」 연출 〈수상〉 동아연극상 대상(78·81년) 동아연극상 연출상(78·82년)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83년) 서울연극제대상 연출상(89년)한국뮤지컬대상(95·96년) MBC제정 「이달의 예술가상」(96년)
  • 독립기념관 제3전시실 내일 재개관

    ◎애국지사 고문장면 작동모형 등 전시 독립기념관(관장 박유철)은 일제침략관인 제3전시관을 전면 보완해 14일 새롭게 문을 연다. 4개월에 걸친 공사끝에 일반에 선보이는 제3전시관은 종전의 정적인 단순 나열식 전시에서 벗어나 새로 수집된 자료를 보강해 과감하고 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첨단 영상매체를 이용해 시청각 효과를 최대한 살린 게 특징.청소년과 일반인들이 한국 독립운동사를 흥미롭고 진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는 게 독립기념관측의 설명이다. 「명성황후 시해장면 모형」과 일제경찰에 끌려가는 「애국지사 호송장면 모형」,애국지사의 고문당하는 동적인 장면과 비명소리를 연출한 「고문장면 작동 모형」을 새로 만들었고 애국지사들의 고문장면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고문체험의 공간」마련과 함께 종군 위안부에 대한 만행을 영상물로 제작한 「정신대 영상물」도 전시했다.이밖에 일제침략과 관련한 포스터,전단,신문기사및 통계자료를 관람객이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는 자료검색실과 20여대의 모니터가 연출하는일제침략 종합영상,창씨개명 관련자료와 군용기 강제 헌납자료등 일제침략의 실상을 보여주는 50여점의 자료가 새로 선보인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14일 상오 11시 문화체육부와 보훈처,충남도 관계자,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원,독립운동단체 및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전시관 개관식을 갖는다.이날 개관식이 끝난 뒤에는 서울예술단이 진혼무,지신밟기,사물놀이등으로 꾸미는 진혼식에 이어 독립기념관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명의의 성명서도 발표된다.〈김성호 기자〉
  • 일 대북수교협상 재개관련 남북한관계 신중 관망/도쿄신문 보도

    【도쿄 연합】 일본정부는 대북한 수교협상 재개와 관련해 일본측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지양하고 북한의 자세를 관망키로 했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외무성 한하단체인 일본국제문제연구소가 북한 외교부 소속군축평화연구소 대표단을 일본에 초청하는 문제도 당초 올 여름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정부는 따라서 남북관계 추이를 살펴가면서 북한과 수교협상재개시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한국측이 지난달 2일 있었던 한일 정상회담에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관계보다 선행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발표했으며 일본측은 이를 부정하고 있으나 어렵사리 개선단계에 들어선 한일 관계를 더욱 악홧키지 않기 위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파리음악계 대표적 상징건물/오폐라 가르니에좌 재개관

    ◎1년넘게 대대적 실내시설 보수… 바스티유에 “도전장” 파리 음악계의 대표적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오페라 가르니에좌가 1년여 단장 끝에 지난달초 다시 개관돼 왕년의 영예를 다시금 자랑하게 됐다.건축가 가르니에의 작품으로 오랫동안 예술 중심지 파리의 간판 명소로 면모를 과시했던 가르니에좌는 지난 89년 신형 오페라좌 바스티유 극장이 완공되면서 발레전용극장으로 퇴보했으나 우파 득세이후 신임 위그 갈 파리오페라 단장의 주도로 94년 일시 문을 닫고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벌여왔다. 파리 오페라측은 약 1년여에 걸쳐 1억4천5백만프랑(약 2백10억원)을 들여 무대와 객석등을 중점 보수했는데 무대 막과 객석 의자,환기 시설등을 전면 개수해 현대식 극장 기준에 맞도록했다. 4백여 객석 의자를 전면 교체하는 한편 실내에 에어컨을 설치해 섭씨 21도를 항상 유지토록했고 무대막을 올리고 내리는 권양기도 기존의 도르레 대신 첨단 모터를 장치하는 등 현대식 설비로 교체했다. 오페라측은 특히 유명 음향전문가들을 동원해 최대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실내음향 반사구조를 개선했는데 가르니에좌는 객석 규모에 비해 실내 공간이 작아 대규모 오케스트라 연주에는 적합치 못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가르니에좌가 다시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파리 오페라는 바스티유와 가르니에 2개 대형 공연장을 갖추게 됐으며 이에 따라 매년 이들 2개 공연장에서 3백65회의 연주를 갖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파리오페라는 가르니에좌 개관 공연으로 83세의 노장 게오르기 솔티경 지휘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바니」를 공연했는데 앞서 가르니에좌가 모차르트 오페라 지휘에는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극장이라고 주장하면서 바스티유극장에서의 오페라 공연을 거부했던 솔티경이 개관 공연 지휘자로 초청된 것은 오페라단측의 가르니에 중시정책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테랑 정권하에서 자크 시라크 파리 시장이 정책적으로 바스티유에 대항하기 위해 상당액의 시 지원을 제공하며 육성해온 샤틀레극장의 역할이 이제는 상당히 모호해졌으며 비교적 자체재정으로 유지해온 샹젤리제극장과 오페라코미크극장도 가르니에좌의 등장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파리=연합〉
  • 사간동 「현대미술거리」로 부상/갤러리현대 증축…대형전시공간 확보

    ◎학고재도 「아트 스페이스 서울」 문열어/금호그룹 내년 개관 목표로 새화랑 신축 경복궁 맞은편 종로구 사간동에 두개의 큰 화랑이 새 단장을 하고 재개관하면서 이 거리가 「현대미술의 본거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화랑이 분관으로 활용하던 갤러리현대 건물을 최근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대형 전시공간으로 증·개축했다.또 학고재가 사간동 중심부에 있던 시공화랑을 인수하고 현대미술 전문의 아트 스페이스 서울을 지점으로 개관했다.게다가 금호그룹이 갤러리현대 바로 옆 자리에 이미 미술관 부지를 확보하고 내년 6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화랑과 함께 국제화랑,그로리치화랑등 국내 화랑계의 중량급 화랑들이 이미 터를 굳히고 있는 사간동 일대가 더욱 무게있는 미술의 거리로 변모하게 된다. 이곳이 「현대미술의 본거지」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은 화랑의 명성이나 규모만에 따른 것이 아니다. 국내 미술계의 내로라하는 원로·중진과 거래해 온 현대화랑이 갤러리현대 신관에서는 젊은 작가 양성을 위한 전시회를 주로 열 계획이다.국내 최초로 쇼윈도를 전시공간화한 「윈도갤러리」를 설치하고 매달 젊은 작가 한명의 작품을 소개할 뿐더러 유망한 신예작가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윈도갤러리」의 첫 주자는 작가 박관욱씨다. 새로운 현대미술 공간으로 탄생한 스페이스 아트 서울은 또 고미술로 입지를 다진 학고재 대표 우찬규씨가 현대미술에 도전하기 위해 30대 미술평론가 이주헌씨를 관장으로 영입하고 15일부터 의욕찬 프리오픈전을 열기로 했다. 내년 3월 정식 개관에 앞서 「참신한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마련한 이 전시는 「스푸마토의 경계위에서」란 이색적인 주제를 내걸고 한달간 고명근·김춘수·최진욱등 국내 젊은 작가 16명의 작품향연으로 꾸민다. 이 전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창안한 회화기법인 분명한 경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스푸마토화법」의 의미를 따서 기왕의 경계를 허물고 새 조형적 비전과 인식지평을 열어가는 이 시대의 젊은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 전기의 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시베리아 대탐방:29)

    ◎에니세이강 2개수전… 1억2천만㎾ 발전/풍부한 전력 바탕 알루미늄 콤비나트 형성 크라스노야르스크주(주)로 접어들면서 드디어 동시베리아가 시작된다.이 주경계는 밤중에 지나갔다.동시베리아로 들어서며 느껴지는 가장 큰 변화는 지리적인 변화이다.크게 높지는 않지만 마침내 바위도 있고 얕은 계곡도 있는 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크라스노야르스크는 오블라스치(주)보다 더 큰 행정구역인 크라이(대주)이다.크라이는 우선 영토도 크지만 통상 그안에 의무적으로 민족공화국,민족 자치구(오크루그)등이 몇개씩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오블라스치와는 구분이 된다.크라스노야르스크 크라이에도 하카시아 공화국,북부의 에벵키 자치구,타이미르스키 자치구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전역에는 알타이,크라스노다르,크라스노야르스크,프리모르스키(연해주),하바로프스크등 모두 6개의 크라이가 있다. 러시아의 행정구역은 이외에도 21개의 공화국,49개의 오블라스치,1개의 자치 오블라스치(아르항겔스주),10개의 자치구,1천8백56개의 라이온,그리고특별시격으로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등 2개의 연방도시가 있다.이렇듯 행정구역이 보통 복잡한게 아니라 전문가라도 쉽게 설명하기가 힘들게 돼있다. ○주민고작 2만7천명 혁명 전에는 전국이 일률적으로 「구베르니」라는 행정단위로 구분돼 있었는데 레닌이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그래서 최근에는 이 행정구역을 다시 단순화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다.그러나 워낙 큰 땅덩어리라 행정구역 개편 자체가 쉽게 손댈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자칫 잘못 손대다간 또다른 엄청난 혼란과 논란을 몰고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크라스노야르스크주의 첫역은 보고톨.1893년 철도역으로 시작된 주민수 2만7천명의 작은 마을이다.아친스크시가 있는 주 서부지역에서부터 칸스크시가 있는 동부지역까지는 유명한 노천 갈탄산지이다.철로변 주변이 모두 갈탄 산지인 것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주는 장강 예니세이강에 건설돼 있는 국내 제1,제2의 수력발전소 2곳에서 전력을 생산해내 시베리아 각 도시로 공급한다.서쪽으로 쿠즈바스탄전과 노보시비르스크시로,그리고 동쪽으로는 이르쿠츠크등 양방향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상오 1시에 크라스노야르스크역에 도착했다.동시베리아에 접어들며 모스크바와의 시차는 4시간으로 늘어나 현지시간은 상오 5시를 가리켰다.새벽공기를 마시며 호텔을 찾아가는 길에 강폭이 한강의 1.5배는 됨직한 예니세이강 위로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시베리아여행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도시 뒤로 제대로 모습을 갖춘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것을 보았다.산중턱에 다차와 마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독특하다.강의 범람에 대비하고 임업이 주업임을 알려주는 마을배치였다. ○작은 요새가 도시 변모 크라스노야르스크는「아름다운 계곡」이란 뜻의 이름이다.이름과 같이 원래 예니세이강변의 계곡 위에 작은 요새로 시작된 도시이다.러시아의 정복자들은 마을을 정복하면 주변에 이 마을을 지키기 위한 작은 요새를 짓고,그리고 그 요새를 거점으로 주변 원주민들로부터 「애삭」이라 부르는 주민세를 거둬들였다.시베리아에서 이 주민세는 주로 담비,밍크등 모피였다. 1823년 예니세이스크 구베르니(주)가 창설되고 그 주도가 북쪽의 예니세이스크시에서 이곳으로 옮겨오며 크라스노야르스크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시베리아철도의 건설은 수운의 중심지던 에니세이스크시의 중요성을 떨어뜨리며 철도역인 이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역할을 크게 부각시켰다.1899년에는 도시를 관통하는 예니세이강 다리가 건설됐다.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역사는 예니세이강과 함께 한다.이 강을 막아 러시아 최대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했고,이 강을 따라 목재를 날라 국내 최대의 목재 산지가 됐다.예니세이는 본류만 따져서 3천4백87㎞에 이르는 장강인데 지류까지 합하면 4천1백1㎞에 달한다.몽골국경 부근의 아사야나산에서 발원,시베리아를 종단해 북극해로 흘러들어간다.강상류에 건설된 아사야나 슈센스코에 발전소는 러시아 최대의 수력발전소이다.이곳과 크라스노야르스크 발전소를 합치면 발전용량이 1억2천만외㎾에 달한다. 따라서 크라스노야르스크는 시베리아 전기의 수도인 셈이다.이렇게 풍부한 전력 때문에 이곳에는 러시아 최대의 알루미늄 콤비나트(생산단지)가 조성돼있기도 하다.알루미늄은 특히 전기가 많이 소모되는 공업이기 때문이다. ○레닌,1년간 유형생활 크라스노야르스크 역시 시베리아철도가 건설되며 흥한 대표적 도시이다.원래 이곳은 1628년 러시아정복자들이 남쪽 유목민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 건설한 작은 요새로 출발했다.방어의 주목적지는 북부 예니세이강에 건설될 예니세이스크시였다.당시 동시베리아의 교역중심로는 예니세이스크시를 중심으로 예니세이강과 앙가라강을 거쳐 모스크바로 연결됐다.이곳에서 베어낸 목재는 뗏목을 만들어 강하류 어느 곳으로든 운반해간다.러시아에서 소비되는 종이는 아르항겔스,볼로그다에서 그 절반을 생산하고 나머지 절반은 크라스노야르스크지역에서 생산된다. 시내에서 서쪽으로 35㎞ 지점에 위치한 크라스노야르스크 수력발전소는 1967년 공사를 시작해 80년 중반에 완공됐다.이 발전소가 완공된 뒤에는 장비·인력이 곧바로 슈센스코에 발전소건설에 투입 됐다.발전소 조금 못미처 당시 노동자들의 노고를 기리는 기념조형물이 건설돼 있는데 하단에 당시 공사장 흙을 실어나르는 데 동원된 트롤리트럭이 8백42대,운전사가 1천1백20명이라고 적혀있다. 시내 강변 선착장에는 레닌이 1898년 이곳에서 유형생활을 떠날 때 탄 증기선 「CB(성) 니콜라이」호가 박물관으로 개조돼 전시돼 있다.레닌은 아내 크룹스카야와 함께 이 배로 예니세이강 상류를 4백㎞ 거슬러 올라가 슈센스코에에서 1년 유형생활을 했다.당시 유형자들은 중죄인을 제외하고는 주거제한만 받았지 가족과 함께 가서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했다.물론 중죄인은 가족을 데려갈수 없음은 물론이고 감옥생활을 하며 카타르가라고 부르는 둥근 쇳덩어리를 손발에 차고 중노동까지 했다.증기선 박물관은 금년 여름 재개관을 목표로 현재 내부수리가 한창이었다.
  • 타임스 스케어 봄맞이 새단장(브로드웨이 “새바람”:12)

    ◎더 깨끗하게/더 밝게/더 안전하게/줄리아니 시장 「마피아­매춘 전쟁」 이은 야심작/극장가 개·보수­광고탑 정비­섹스숍 제거 한창/길거리도 말끔히… “「뉴욕의 심장」 명성 되찾자” 올봄 브로드웨이 타임스 스퀘어 일대에는 「더 깨끗하게,더 밝게,더 안전하게(cleaner,brighter,safer)」라고 쓰인 분홍색 깃발들이 산뜻하게 내걸렸다. 이는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한 아메리카스(식스스)애버뉴,세븐스 애버뉴,에잇스 애버뉴와 남쪽으로 42스트리트에서 북쪽으로 53스트리트에까지 이르는 시어터 디스트릭트(극장지구)라고도 불리는 이 지역의 정화를 위해 맨해튼 보로(구청보다 조금 큰 행정단위)가 뉴욕시의 당면 목표들을 그대로 반영해 내세운 모토다. 이에따라 광고탑과 가로를 정비하고 극장 건물들을 손보는등 브로드웨이는 겨울동안의 먼지를 떨어내고 새단장에 어느때보다 바삐 움직이고 있다. ○건강한 도시 만들기 뉴욕시를 건강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마피아와의 전쟁,매춘과의 전쟁등을 선포하고 나선 루돌프 줄리아니시장의 시정화계획의첫출발지로 타임스 스퀘어가 선정된 것은 여러가지 상징적 의미가 크다. 현대판 「세계의 십자로」라고도 불리는 이 지역은 브로드웨이의 중심에 위치,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가장 많은 세수를 올려주는 맨해튼의 심장이자 뉴욕의 심장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역 정화계획은 세가지 방향에서 추진되고 있다.첫째는 이 일대에 독버섯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섹스숍의 제거,둘째는 폐허화한 옛극장들의 보수및 재개관,셋째는 광고탑등 가로정비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퇴락한채 방치돼 있는 42스트리트 구간의 재건이다.타임스 스퀘어의 남쪽 경계로 그 아래의 패션가와 극장가를 구분짓는 42스트리트는 원래 맨해튼을 동서로 가르는 수백개의 스트리트중 가장 중심이 되는 맨해튼의 상징적 거리였다. 동쪽끝 유엔본부에서 시작,크라이슬러빌딩,그랜드 센트럴역,뉴욕시립도서관,브라이언트공원,포트 오소리티 버스터미널,서쪽끝으로 허드슨강에 연해서는 맨해튼 일주 유람선인 서클라인 터미널에 이르기까지 명소들이즐비하고 중간중간에는 뉴암스테르담극장을 비롯한 각종 소극장들이 위치,맨해튼 최고의 번화가를 자랑했다. 80년5월에는 브로드웨이 사람들의 사랑과 애환을 주제로 한 뮤지컬 「42스트리트」가 공연돼 3천5백회 공연으로 80년대 최장기 뮤지컬로 기록될 정도로 뉴요커들에게 42스트리트의 향수는 짙다. 그러나 70년대부터 타임스 스퀘어에 연한 42스트리트가 퇴락하기 시작,오늘날 브로드웨이와 만나는 동서 한블록씩은 흉측하게 버려진 빈 건물들,그 사이사이로 핍쇼,라이브쇼,섹스비디오숍등이 자리잡고 있어 뉴욕 최대의 섹스산업 중심지가 됐다.지난해 1백77개로 집계된 뉴욕시 전체의 섹스숍중 42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한 타임스 스퀘어 일대에만 극장수보다 많은 43개가 몰려 있을 정도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 타임스지 본사(43스트리트) 바로 코앞에도 7∼8m 도로 맞은편으로 3개의 대형 섹스숍이 성업중이다. ○섹스숍 모두 1백77개 이 섹스숍들이 84년에는 1백31개 였던 것이 10년동안 46개나 증가할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자 줄리아니시장은 지난해말 학교나 공공장소에서 1백50m이내 설립금지 및 이전촉진,신규허가 유보등을 골자로 한 규제안을 시의회에 제출,승인을 얻었으며 대대적인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타임스 스퀘어 번영회의 그레첸 딕스트라회장(여)은 『시당국의 적극적 개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임대료 현황을 설명했다.현재 이 지역 임대료는 일반사무실은 1평방피트(1평=35평방피트)당 40∼50달러 수준이지만 섹스숍의 경우는 90∼1백25달러까지로 두배 이상이 되기 때문에 건물주들에게는 매력있는 업종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42스트리트의 폐허가 된 극장들에 대한 재개관 및 기존 극장들에 대한 개보수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월트 디즈니사가 브로드웨이 진출의 전초기지 마련을 위해 3천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96년9월 재개관을 목표로 대대적인 개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뉴암스테르담극장은 이 지역 재개발의 상징적 모델이 되고 있다. 19 03년 뮤지컬극장으로 개관된 정교한 아르누보양식의대표적 건물인 이 극장은 한때 브로드웨이의 대표적 극장 구실을 해왔으나 재정난으로 영화상영관으로 바뀌었다가 82년부터는 아예 문을 닫아버려 흉물처럼 돼 있었다.디즈니사는 이 극장을 디즈니 전용극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뉴암스테르담극장 맞은편의 빅토리극장도 아동극장으로의 재개관을 목표로 개수작업에 들어갔으며 영국의 튜소(Tussaud)그룹도 타임스 스퀘어 1번지 건물에 런던에 있는 마담 튜소와 유사한 밀랍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이밖에 타임 워너사,MTV사등도 42스트리트의 폐관된 극장들을 매입,공연장 또는 오피스빌딩으로 재활용할 계획들을 세워놓고 있다. 42스트리트개발 프로젝트사의 레베카 로버트슨대표(여)는 『시와 주정부 당국에서도 극장 개보수에 대한 융자혜택등 적극적인 장려책을 세워놓고 있어 이 거리의 분위기는 전연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42스트리트가 새롭게 단장되고 새로운 거리문화가 마련되기 시작하면 섹스숍들은 자연히 떠나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총기사고 전광판 없애 또한 이 지역에서는 특히 타임스 스퀘어 주변 건물들을 모두 뒤덮고 있다시피한 각종 광고탑들에 대한 정비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색상이 화려해진 것은 물론 커다란 커피잔에서 실제로 항상 하얀 김이 솟아오르는 광고등 광고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것들도 많다.그 가운데 타임스 스퀘어 어디서나 잘보이는 위치에 있어 눈에 가장 잘띄던 「총기사고 사망자 시계」(Death Clock)가 최근에 없어졌다. 전광판으로 돼 있어 미국의 총기수와 금년들어 오늘까지 총기사고 사망자 누계의 두가지 수치를 밤낮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지난해 미국전역에서 4만2백30명이 총기사고로 사망,교통사고 사망자수에 육박할 정도로 총기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주의환기를 위해 시당국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에 이 시계를 설치해왔다. 그러나 최근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하면서 관광객들에게 불안감을 조장하고 시민들에게도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철거했다는 설명이다.이 사망자 시계가 있던 자리에 뮤지컬 광고판이 들어섰다.「진정한 노력없이 사업에서 성공하는 법」.최근 리처드 로저스극장에서 개막된 61년도 리바이벌 작품이다.불로소득은 시공을 초월하는 인류공통의 바람인지 30여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만원이다.
  • 러 전시관 「트리치야코프」/10년만에 새단장 “재개관”

    ◎국민미술품만 소장… 보수공사 끝나 푸슈킨박물관과 함께 모스크바의 양대 전시관으로 불리는 러시아 국민미술의 전당 「트리치야코프」가 10년여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치고 5일 새모습으로 재개관된다. 푸슈킨박물관이 주로 외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반해 트리치야코프 미술관은 러시아 전통의 국민미술품만을 한데 모아놓은 전당. 이 미술관은 제정러시아 시대인 1856년 상인인 파벨 트리치야코프가 그림 두점을 사들이면서 모으기 시작한 전통그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미술관.트리치야코프는 이후에도 국민미술만을 수집,전시해 오다 1892년 미술관을 모스크바시에 기증했다. 이런 내력때문에 지금도 러시아정교의 종교화나 고대 서사시를 소재로 한 그림,역사화등 국민미술을 유난스레 아끼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트리치야코프 미술관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존재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트리치야코프 미술관이 재정비에 착수한 때는 옛 소련에 페레스트로이카 바람이 일기 시작한 지난 85년부터.사회주의 체제속에서 80여년간 보수와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장 예술품의 보존조차 어려운 지경에 처하자 미술관측이 내부정비에 나섰던 것이다.그러나 정치적 격변의 회오리 속에서 예산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내부수리작업은 무려 10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끌 수밖에 없었다.
  • 지구촌 수놓을 95빅 이벤트

    ◎1월/세계무역기구 새출발 세계무역기구(WTO)의 닻이 올랐다.미국을 비롯,1백여개국이 참여해 1일 출범한 WTO는 지난 47년간 세계무역자유화를 이끌어온 관세무역일반협정(가트)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음으로써 21세기 세계경제를 자유무역의 기치아래 더욱 철저하게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WTO는 93년 12월 타결된 우르과이라운드협정을 통해 만들어진 무역관련 국제규범을 실제로 관장하는 기구이다.WTO가 가트와 다른 점은 가트가 강제집행력이 없는 국가간의 무역협정임에 반해 WTO는 법인격을 갖춘 독립적 국제기구로서 국제무역제판소의 기능을 갖추고 나라간 무역분쟁을 해결한다는 점이다. ◎1월/EU15국 체제로 확대 유럽연합(EU)의 땅이 또 커졌다.유럽자유무역지대(EFTA)에 속했던 핀란드·스웨덴·오스트리아 3국이 1월 1일자로 EU에 합류함으로써 EU는 과거 12개국 체제에서 15개국 체제로 확대개편됐다.이로써 EU는 북미자유무역지대를 제치고 명실상부하게 세계최대의 경제블록으로 자리잡았다. 새 회원국이 생김에 따라 EU의 영토는 약 3분의 1이늘어났으며 인구는 6.2%가 늘어 3억7천만명을 넘어섰다.역내총생산도 7%가 증가해 7천4백억달러에 이름으로써 미국보다 10%,일본보다는 64%가 각각 많아지게 됐다. ◎3월/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개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미술전인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한국전시관이 3월 하순 준공될 예정이다. 세계의 미술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18 95년 당시 이탈리아국왕이던 움베르토 1세에 의해 창설되어 1백년 가까이 수많은 화가와 조각가들을 배출했다. 베네치아에 독립전시관을 갖고 있는 나라는 24개국밖에 되지 않으며 동양에서는 유일하게 일본만이 전시관을 갖고 있다.한국은 25번째 독립전시관을 갖게되고 아시아에서는 두번째이다. 미술관계자들은 한국관의 개관으로 유럽에 한국미술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우리 미술의 국제화를 50년이나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APEC 대전테크노마트 개최 아·태경제협력체(APEC) 18개 회원국간의 기술거래를 위한 「제1차 APEC테크노 마트」가 5월22일부터 27일까지 대전 엑스포전시장에서 열린다. 회원국의 기업체와 연구소·컨설팅회사·대학·개인 등 1천여명이 참가해 기술설명회와 기술전시 및 상담을 하는 이른바 「기술거래시장」이다.참가업체는 국내 1백개,국외 1백개이고 상담 참가업체는 국내 2백개,국외 2백50개다. APEC 테크노 마트는 아·태지역의 기술협력차원에서 지난해 11월 시애틀 APEC 각료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제안해 성사된 지역협력사업이다.현재 통상산업부 주관 아래 관련기관들이 준비하고 있다. ◎8월/일 패전50돌 평화축제 일본은 패전이라는 말보다는 종전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그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정부는 과거 침략사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과거청산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대표적인 청산작업으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종군위안부문제,사할린동포귀환문제,대만 주민등에 대한 확정채무의 변제등을 들 수 있으며 1천억엔규모의 각종 평화우호교류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일본은 침략전쟁기간의 잔학한 행위보다는 원자탄 피해국이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기 위해 원자탄 폭격을 받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고 「평화이미지」 심기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3월/러 국립미술관 재개관 러시아 최대 국립미술관인 트레챠코프 미술관이 10년간에 걸친 대대적인 수리를 마치고 올해 3월쯤 다시 문을 연다.모스크바 시내의 유서깊은 라브루신스키 거리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제정 러시아때부터 볼셰비키혁명 이후 러시아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회화·조각·데생·러시아 정교회 성상조각 등 모두 6만여점의 작품을 소장,러시아문화계의 최대 명소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름/바그너축제 120년 결산 올해도 바이로이트에서는 1백여년 전통의 「바그너 음악제」가 여름 한달간 펼쳐진다. 19세기 독일 최고의 가극 작곡가 바그너는 말년의 대작 「니벨룽겐의 반지」를 상연하려고 18 76년 바이로이트에다 자신만의 오페라극장을 세웠다.「니벨룽겐…」이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 초연된지 1백20여년,이 작은 도시는 이제 매년 열리는 「바그너 음악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바그너가 죽은뒤 그의 아내·아들·며느리가 차례로 운영을 맡아 맥을 이어온 음악제는 1,2차대전으로 인한 몇년간을 제외하고 지난 1백20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문을 열어왔다. ◎8월/U대회 후쿠오카 개막 올해 스포츠계의 국제 종합규모 대회는 올림픽,아시안게임이 모두 휴식기에 들어가 오는 8월23일부터 9월3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대학생들의 제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유일하다. 이번이 19회째인 유니버시아드는 1백30개국,6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게 돼 역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전종목에 걸쳐 지난 93년 미국 버펄로대회의 1백41명보다 60여명이 늘어난 2백여명이 출전할 예정이며 종합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10월/유엔 50주년 축하행사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창설된 유엔의 50주년 기념행사는 업적 치하와 회고 뿐만 아니라 21세기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맞게될 다음 반세기의 준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유엔헌장 정식 발효 50주년이 되는 올 10월24일을 전후해 3년가까이 계속되는 기념행사는 「유엔50주년 기념사업위」(사무총장 길리안 소렌슨 유엔사무차장)가 총괄,사무국 자체프로그램과 산하기구별 프로그램,각종 문화행사등으로 나뉘어 지구촌 한마당 잔치로 펼쳐진다. 이들 모든 행사는 특히 기념사업위 총괄국장인 한국인 구삼열씨(53)에 의해 기획,진행되고 있어 더욱 뜻깊다. ◎4월/NPT 연장 논의 지난 70년 발효된 핵확산금지체제를 평가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국제회의가 4월17일부터 5월12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이번 회의에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NPT조약의 연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연장의 방법에 대해서는 NPT에 가입한 1백69개국의 입장이 각각 다르다.NPT 체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과 러시아 등 동구국가들은 NPT조약이 국제평화와 안전유지에 기여해온 점을 감안,무조건 무기한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반해 이집트와 나이지리아,멕시코 등과 같은 비동맹 국가들은 이 조약이 핵 보유국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차별적조약이라는 점을 들어 시정과 보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 체제의 존속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9월/여성대회 북경서 올해는 유엔이 19 75년을 「세계여성의 해」로 제정하고 평등·발전·평화를 주제로 멕시코시티에서 첫 세계여성대회를 개최한이래 20년이 되는 해이다.유엔은 이를 기념하여 9월4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1백84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이 참여하는 제4차 세계여성대회를 열고 유엔 여성사업 20년을 평가하는 한편 남녀의 균형적 역할과 관계정립을 골자로 2천년대의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키로 했다. 이번 북경 세계여성대회는 유엔 회원국과 유엔기구의 정부간 대표 및 비정부기구(NGO)대표에 이르기까지 2만∼3만명의 각국 대표들이 참가,80년 코펜하겐과 85년 나이로비에서 가졌던 제2·3차 대회때보다 훨씬 규모가 큰 국제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우리 정부에서도 정무제2장관실이 주관부서가 되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60여 여성단체로 구성된 한국NGO와 함께 자카르타와 뉴욕 등에서 열리는 세계여성대회 준비회의에 참석,각국의 관련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한국여성들의 현황을 정리한 자료집 발간을 서두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11월/APEC 오사카회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지도자 및 각료회의가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다.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보고르에서 정상들이 합의한 무역자유화의 대명제를 구체화하는 것이 18개 APEC 참가 국가들이 안고있는 가장 큰 과제이다.주요 쟁점은 ▲무역자유화의 대상을 공산품·농산품·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부문으로 할 것인가,아니면 특정분야에 따라 어느정도 예외를 부여할 것인가 ▲무역자유화의 정도를 관세철폐로 할 것인가,또는 일정수준으로 관세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인가,또 인하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가 등이다.
  • 우정 박물관/단장 마치고 재개관/UPU서울총회 계기 전시물 늘려

    ◎고종 친필칙명등 희귀사료 선보여 서울중앙우체국 내에 있는 우정박물관이 규모와 전시물을 대폭 늘려 재개관된다. 체신부는 13일 상오10시 우정박물관에서 중수개관 기념식을 갖고 체신에 관련한 각종 전시물을 일반에 공개한다.지난 85년 10월 처음 개관된 우정박물관은 그동안 전시장이나 전시물이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22일부터 열리는 제21차 만국우편연합(UPU)서울총회와 한국방문의해를 계기로 전시내용을 대폭 보강,이번에 재개관하게 된 것이다. 우정박물관 4층에는 근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체신역사와 한국우정의 발자취가 대형 컬러사진으로 재현되고 집배원복장·우체통 등 체신업무와 관련된 각종 사진자료·실물 등 사료가 각 분야별로 체계적으로 전시된다.특히 전시사료 중에는 고종황제의 친필서명이 들어있는 진품 칙명이나 대한제국 통신원에서 사용하던 태극기 등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사료들도 있다. 5층에는 「우표로 보는 한국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를 비롯한 각종 우표와 엽서,각국의 특이한 우표 등 우표에 관한 모든것이 전시된다.또 우표의 제조공정을 사진과 실물 등으로 전시해 관람자가 제조공정을 한눈에 알수 있도록 했다.
  • 마카오에 포르투갈 체취 남긴다

    ◎99년 반환 앞두고… 미술관 등 문화재복원 추진 「힘의 정치가 효과적일까,문화의 생명력이 더 오래 지속될까」 중국에 대한 오는 97년의 홍콩반환과 그 2년뒤인 99년의 마카오반환은 서구열강의 아시아 식민지배의 종언이라는 역사적 의미외에 어쩌면 정치의 힘과 문화의 힘의 겨룸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두 식민지를 지배해온 영국과 포르투갈이 똑같이 반환뒤에도 연고를 유지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그 방안이 전혀 딴판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마카오에서는 한 예술극장의 신장개관 행사가 일개 극장의 행사치고는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성대히 치러졌다.고작 2백80석 규모의 기존건물과 시설을 일부 수리한 것에 불과한데도 포르투갈은 이 예술극장의 재개관식 참석을 위해 마리오 소아레스 대통령이 직접 마카오로 날아가는 등 요란법석을 떨었다. 포르투갈이 이날의 행사에 이처럼 비중을 크게 둔 것은 이 극장이 포르투갈의 옛 영화의 상징일 뿐아니라 반환을 앞두고 추진하고 있는 마카오에 대한 자국문화 「흔적남기기」사업의 대표적 본보기이기 때문이다. 1858년에 건립,본국 군주의 이름을 따 「돔 페드로 5세」극장으로 명명된 이 극장은 개관식 첫 무대에 롯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를 올리면서 가수들을 비롯한 공연 관계자 전원을 이탈리아에서 불러왔다.그뒤 이 극장은 오페라·연극·음악 등 서양의 고급예술을 동양에 선보이는 문화의 전진기지역할을 해왔다.그러나 포르투갈의 국력이 쇠퇴하는 것에 비례해 공연횟수가 줄어들다가 마침내 60년전부터는 창고로 전락했다.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이 가미된 이 유럽풍 극장의 이번 복원작업은 철저히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데 초점이 맞춰졌다.작업을 주관한 리스본소재 동방재단은 첨단의 기자재나 관객의 편의도 옛모습을 해치는한 배제했다고 밝혔다. 동방재단은 이미 영국 동인도회사의 아시아본부로 사용됐던 카사 가든건물을 비롯해 10여채의 건축물들을 옛모습 그대로 복원했으며 낡은 아파트단지를 헐어내고 그 자리에 미술관·포르투갈어학센터·예술회관 등을 신축하기도 했다.동방재단은 앞으로도 포르투갈의 체취가 담긴 건축물들을 지속적으로 복원하는 한편 기타 예술공간들을 확장하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동방재단은 민간단체지만 마카오에서는 사업재원의 대부분을 도박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충당,사실상 포르투갈정부의 대리역할을 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이같은 문화에 대한 투자는 물론 반환 뒤 마카오와의 관계,나아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이다.그리고 이는 비슷한 처지의 영국과 좋은 대비가 된다. 영국은 크리스 패튼총독의 이른바 「홍콩 민주화계획」을 추진,자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정치조직을 창출함으로써 반환 이후에도 가급적 영향력을 쥐어보고자 노력중이다.말하자면 친영국적인 인사들이 정치를 담당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을 미리 만들어주어 자국의 이익을 꾀하려는 것이다. 정치의 힘을 믿는 영국과 문화의 힘을 믿는 포르투갈.과연 어느 쪽이 의도하는 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그러나 현재 중국과 영국이 「홍콩문제」를 둘러싸고 눈을 부라리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지금 단계에서는 포르투갈의방법이 앞서는 듯하다.물론 반환 뒤 중국인들이 포르투갈이 애써 단장해놓은 문화유산들을 식민시대의 잔재라며 철거작업에 나설지도 모르지만.
  • “폐막 1주앞” 관람객 하루 20만 몰려(엑스포이모저모)

    ◎국내전시관 내년 4월 재개관키로/파견공무원·도우미 복귀·취업 관심 93일간 장정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막바지 호흡조절에 들어간 대전엑스포.4명중 1명꼴로 다녀간 엑스포지만 관람을 미뤄온 사람들에게는 남은 7일동안의 효과적인 관람요령과 전시관 관람사정 등이,관람한 사람들에게는 엑스포조직위 파견직원의 복귀여부및 도우미들의 사후관리 등이 궁금증을 더해줄 때이다. 관람대기자들은 먼저 엑스포가 막을 내려도 국제전시구역및 국내 임시전시관만 철거될 뿐 인기를 끄는 대부분의 국내전시관은 그대로 남아 과학공원으로 조성돼 내년 4월 다시 문을 연다는 것을 기억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에 철거되는 전시관은 국제관및 한국후지쯔관,한국아이비엠관,주거환경관,조폐문화관 등이고 미래항공관,롯데환타지월드 등은 장소를 옮겨 다시 문을 연다.따라서 관람스케줄은 국제관·국내 임시전시관·각종 문화행사 등으로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국제관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때로는 국제관도 1시간씩 기다리기 일쑤여서 문제는 간단치 않다.디자인계통은 스위스·이탈리아관을,관광은 뉴질랜드·호주·말레이시아관등 자기가 좋아하는 2∼3개 주제를 정하는 선택적 관람이 만족을 얻을수 있다. 또 빼놓을수 없는 항목이 각종 문화행사이다.누구나 손쉽게 볼수 있는 문화행사로는 갑천의 워터스크린쇼,엑스포회장을 돌며 벌어지는 거리의 볼거리공연등.매일 국제전시관내외,대공연장,놀이마당,엑스포극장 등에서 상오10시30분부터 하오6시까지 열리는 국제민속한마당,국내외 정상급 가수들의 공연 등도 눈여겨봄직하다. 폐막일이 1주일앞으로 다가오면서 엑스포조직위에 파견돼온 직원들사이에 완전한 원대복귀가 이뤄질지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파견근무직원은 총무처·총리실·경제기획원·과기처등 64개 정부기관 3백74명,한국은행·주택공사·도로공사등 36개 공공기관 98명등 1백개 기관 모두 4백75명.이중 정부기관의 경우 차관급에 해당하는 1급이상 3명,2∼3급 13명,4급 37명,5급 1백18명,6급이하 2백4명이고 공공기관은 국장급 3명,부장 8명,과장 13명,대리 74명등이다.조직위측은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온 노고를 감안,신분상 불이익이 없게 8·10월 두차례에 걸쳐 총무처에 공문을 보내는등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엑스포조직위는 11월14일,11월말,12월말,내년 2월7일등 4단계로 나눠 파견자들이 빠져나감으로써 해체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조직위 도우미및 기업체들의 진행도우미인 컴패니언들의 사후관리도 주목거리.물론「사후에 보장받을수 없다」는 항목에 힘주어 도장은 찍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생각도 달라지게 마련이다.약2천명(도우미5백88명·컴패니언1천5백명)중 대학재학생을 제외한 1천5백여명이 취업을 원하고 있다.그런데 사후행로는 험난하기만 하다.기업의 채용추천의뢰가 들어온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채용하겠다고 나선 곳은 대한항공 단 한곳 뿐.대한항공은 매년 봄·가을로 뽑아오던 스튜어디스채용을 이번에는 1백∼2백명선에서 도우미와 컴패니언들만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엑스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한가지 골칫거리는 우리나라의 고질병중의 하나인 (VIP)대우를 요구하며 우선입장을 원하는 관람객들이 턱없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7일을 남긴 시점에서 입장객이 연일 20만명을 육박하는 가운데 우선입장객들이 개장초보다 2∼7배이상 몰려 가뜩이나 열악한 관람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롯데환타지월드의 경우 1일 관람객수 6천5백명중 우선입장객이 개장초 1백여명에서 6백∼7백명으로 늘어났다.
  • 「93 한국의 음악극 축제」 열린다

    ◎오페라·뮤지컬·창무극·판소리… 신명난 한마당/13∼12월14일 예술의 전당 서울오페라극장서/학술심포지엄·영화제 등 볼거리도 풍성 「93 한국의 음악극 축제」가 13일부터 12월14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이 축제는 6편의 오페라를 비롯해 뮤지컬과 창극 창무극,그리고 2마당의 판소리를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 자유소극장등 서울오페라극장내 3개극장에서 공연하는 초대형 음악제.또 축제기간중 극장 일원에서는 문화장터가 펼쳐지고 음악극의 개념정립을 위한 학술심포지엄과 음악극관련 전시,비디오쇼가 함께 열려 지금까지 국내에서 있었던 어떤 음악제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축제는 서울오페라극장의 재개관을 기념하는 성격이다.그러나 지난 2월의 개관공연은 전임대통령의 퇴임에 맞추느라 무리하게 계획되어 「극장의 외형에 못따르는 내용」이라는 평가를 면치못했었다.따라서 입체무대등 모든 시설이 완성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대규모 음악극축제는 사실상 서울오페라극장의 진정한 개관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행사라 할수있다.이와함께 서울오페라극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오페라 애호가가 한정된 상황에서 프로그램과 날짜가 겹치는 공연으로 관객동원에 실패하는 사례도 피할수 있게 됐다. 축제는 13일 상오 10시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황해도 만구 대탁굿」으로 막을 연다.이 굿은 19일까지 열리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장터」행사의 하나.문화장터는 대중가수들이 나서는 미니콘서트와 하노버현악3중주단 재즈콘서트 이동인형극단 단편영화제등과 각종 전시 및 이벤트,그리고 우리 먹거리를 맛보고 문화상품도 살수있는 장터로 이루어져 우리나라 야외축제의 한유형을 제시한다는 것이 예술의전당측 설명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6편의 오페라 공연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성악가와 연주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오페라계의 깊이와 넓이를 가늠할수 있는 좋은 기회.20일 서울오페라단이 베르디의 「아이다」로 막을 연다. 이어 김자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릴 「소녀심청」은 이번 축제의 유일한 창작오페라로 의미를 더한다.작곡자이기도 한 김동진이 지휘자로 나서고 문호근이 연출을 맡는다. 또 한국오페라단의 「루치아」는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 주역으로 발돋움한 소프라노 신영옥이 출연할 예정.국립오페라단이 「마농 레스코」,시립오페라단이 「돈 카를로」,국제오페라단이 「토스카」를 각각 무대에 올린다. 이와함께 서울예술단의 「뜬쇠가 되어 돌아오다」는 국악과 양악을 혼합한 대형창작뮤지컬이다. 토월극장에서는 국립창극단의 창작창극「구운몽」과 서울창무극단의 「아라아라」가 공연될 예정이며 중국 남경곤극단도 초청됐다. 이밖에 자유소극장에서는 명창 박동진과 안숙선이 각각 판소리「변강쇠타령」과 「흥보가」를 주봉신의 북반주로 완창하게 된다. 음악극축제의 주요 공연 및 행사일정은 별표와 같다.
  • 예술의 전당/전관개관 기념공연 다양

    ◎연극·오페라·실험극 전용 축제극장완공… 10년 대역사 마무리/15일 국립오페라단의 창작극 첫 무대/새달까지 공모작품 축하공연 줄이어 예술의 전당 전관개관기념공연이 오는 15일 무대에 올려지는 것을 시작으로 문화의 새중심지로 자리잡을 예술의 전당 전공연장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진다. 10년간의 대역사끝에 완공된 축제극장은 최첨단 무대장비를 갖춘 오페라극장(2346석),연극전용극장인 토월극장(711석),실험극장인 자유소극장(225∼612석)등 모두 3개의 극장으로 되어있다.이번에 이들 세극장무대에 올려지는 작품들은 지난해 공개적인 작품공모과정을 통해 선정돼 반년에 가까운 준비과정을 거쳤다.예술의 전당은 오는 3월까지로 예정된 개관기념공연이 끝나면 시설및 운영에 대한 자체점검을 위해 잠정적으로 휴관한뒤 개관기념공연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들을 보완해 오는 10월 재개관,종합적인 공연예술공간으로 본격 운영된다. 오페라와 고전발레,현대무용,뮤지컬 창작음악극등 대형 공연들을 위한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시집가는날」을 시작으로 서울예술단의 뮤지컬「님을 찾는 하늘소리」,오페라 상설무대의 「포스카리가의 두사람」,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김자경오페라단의 「카르멘」등이 공연된다. 연극전용극장인 「토월극장」에서는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와 극단 자유의 「햄릿」,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과 김복희 현대무용단,서울시립무용단등 연극과 무용공연등이 어우러지게 된다.한편 실험적인 성격의 연극과 마당놀이,무용들을 위한 「자유소극장」에서는 국내 공연단체뿐 아니라 해외단체들의 초청무대가 마련돼 기대를 더해주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시집가는 날」은 연극과 영화 「맹진사댁 경사」로 알려진 작품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해학이 깃든 3막6장으로 이루어진 창작오페라.홍연택씨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오현명씨가 연출을 맡은 「시집가는 날」에는 권해선 이규도 박세원 박성원 김성길등이 출연한다. 「토월극장」에서 공연될 극단 목화의 「백마당 달밤에」는 조상 대대로 협동심을 북돋우고 지방문화를 꽃피우는 역할을 했던 부락단위의 대동제를 무대위에 형상화한 작품.일가와 이웃이 함께 모여 삶의 지혜를 나누고 서로 힘을 합하는 장을 마련해주는 대동제등 전통,풍속의 의미를 오늘의 시점에서 접근한 무대로 오태석씨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극단 자유의 「햄릿」은 한국적 무대를 배경으로 김정옥씨가 각색·연출한 작품.「죽음」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적 광기와 갈등에서 유래하는 이중성을 파헤친 무대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질 실험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무대들에 가장 눈길이 쏠린다.음악 사물놀이 춤 무예 소리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연인들이 모여 민족의 평안과 통일을 각각의 몸짓과 표현으로 표출할 「울타리 굿」을 필두로 한국마임협의회가 엄선한 마임공연 「마임­마음의 움직임」,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인형극「심청전」과 「푸름이의 모험」이 그것이다.이밖에 관심을 끄는 해외초청공연으로는 「창조를 위한 파괴」라는 다다의 반예술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예술장르가 혼합된 종합예술인 「플럭서스 페스티벌」이 있다.그리고 프랑스의 마르셀 마르소와 함께 현대 마임의 거장으로 꼽히는 체코출신의 밀란 슬라덱의 공연으로 이어진다.
  • 미 뉴욕근대미술관 소장품/동경나들이 전시

    ◎피카소·샤갈·고흐 등 대표작 망라 미국이 자랑하는 「뉴욕 근대미술관」이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을 한데 모아 오는 6일부터 5월9일까지 도쿄의 우에노 공원안에 있는 우에노 모리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지난 84년 재개관식때 세계적으로 1백65명의 절음 세대 화가 조각가들의 작품을 선정,8백여점의 새작품을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던진이래 최대규모가 될 이번 전시회는 예술가의 신집단주거지로 알려진 뉴욕을 떠나 일본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피카소의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뉴욕 근대미술관답게 특히 피카소의 작품들을 대거 출품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회에는 피카소의 작품만 하더라도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게르니카」를 비롯해 「거울앞의 소녀」등 10여점이 출품될 예정. 그 가운데서 주목되는 작품은 피카소가 연인 마리 텔레스 왈텔을 대상으로 그린 「거울앞의 소녀」.이 작품은 피카소가 1932년 그린 것으로 정면과 측면의 얼굴을 색상으로 대비시킴과 동시에 거울을 통해 숨겨진 여자의 허실을 간파,인간존재의 신비성을 잘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회에서는 러시아출신의 프랑스 화가 마크 샤갈의 「나와 마을」(1911년) 「골고타」(1912년)등 4∼5작품과 함께 프랑스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 클라우드 모네의 「둥근다리」(1922년),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총총한 달밤」(1889년)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 무료국악감상실/신나라소극장 개관/압구정 로데오거리에 2백석 규모로

    무료감상회로 국악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던 신나라라이브홀이 폐관 1년만에 신나라소극장으로 다시 문을 연다. 오는 21일 개관하는 신나라소극장은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건너편 신나라레코드사 건물의 지하 1층으로 70평 규모에 2백여개의 객석을 갖추고 있다.신나라레코드는 이 소극장은 그동안 공연장이 없어 중단해왔던 무료국악감상회와 국악인들의 개인발표회,신인가수들의 발표무대,문화예술단체들의 발표회 및 세미나,소규모 연극공연무대로 활용키로 했다. 신나라소극장은 특히 「국적불명의 거리」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은 속칭 「로데오거리」에 재개관함으로써 강남의 청소년문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데 조그마한 역할을 담당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창작국악 및 일제시대 SP로 제작된 판소리음반의 복각등 상업성이 거의 없는 국악음반의 출반에도 힘을 기울여온 신나라레코드는 새로 마련한 지하2층 지상5층짜리 사옥을 종합 음반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따라 소극장 외에도 4층의 50평을 전시실 및 국악음원자료실로 꾸며 국악관련전시회를 유치하고 전통음악 관련 자료들을 수집공개함으로써 이를 연구하는 학생이나 학자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 건물의 1층부터 3층까지는 종합음반매장으로 특히 3층은 클래식음반의 전문매장으로 꾸며진다.이밖에 지하2층은 휴게실로 셀프서비스방식의 저렴한 운영으로 국악과 클래식이 흐르는 또하나의 건전한 청소년문화공간화 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한편 신나라소극장에서는 오는 24일과 25일 국악실내악과 산조등 다채로운 전통음악프로그램으로 개관기념공연이 펼쳐진다.
  • 북,전역에 비상경계령/「팀」훈련 재개관련

    【도쿄 AFP 연합】 북한은 27일 최근 한·미 합동군사훈련 재개 결정과 관련,예상되는 군사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북한전역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고 도쿄에서 수신된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미제국주의자들과 호전적인 남한으로부터의 예상되는 각종 군사적 침공을 대처하기 위해 비상경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한 건물에 스크린 여러개/복합극장 늘고 있다

    ◎「뤼미에르」·「명보시네월드」등 곧 개관/첨단영상·음향시설,관객욕구 충족 단일건물에 여러개의 스크린을 갖춘 복합극장(시네마콤플렉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관객감소 또는 시설낙후로 폐관위기에 높여있는 몇몇 극장들이 최첨단영상 및 음향시설과 쾌적한 휴게실을 갖춘 서구식 복합 극장으로 새롭게 단장,문을 열기로 한 것. 극장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종전의 낡은 시설과 서비스로는 날로 고급화 다양화해가는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현재 새로운 복합극장으로 탈바꿈,재개관을 서두르고 있는 극장은 「뤼미에르」극장,「시네마 천국」「명보 시네월드」「르네상스 시네마」등이다. 이들 극장이 문을 열게될 경우 기존의 「시네하우스」와 「서울시네마타운」을 포함,서울에만 6개의 복합극장이 들어서게 되는 셈. 이중 영화제작자겸 감독인 하명중씨가 영동의 옛 다모아극장을 인수,개보수작업중인 뤼미에르극장은 2백석 규모의 소극장 3개를 갖춘 복합극장. 완벽한 영화감상을 위해 스크린의 질을 높이고 특수돌비스테레오 시스템을 시설중인 이 극장은 특히 1층에 쾌적한 분위기의 실내 및 노천카페가 들어서며 2∼4층에는 각종 영화관련 도서와 잡지를 대할 수 있는 휴게실이 꾸며지고 있다. 오는 17일 개관날짜를 잡고 막바지 공사에 피치를 올리고있는 뤼미에르극장은 한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 제3세계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엄선,관객들의 편식 취향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또 극영화 뿐만아니라 실험영화 다큐멘터리영화,만화영화등을 골고루 상영,영화매체의 다채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시네마 천국」은 2백27석과 1백92석의 2개관으로 된 극장.영화제작자 도동환씨가 구 브로드웨이극장을 인수한 이 극장은 세계 최고수준의 심플렉스영사기와 돌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특히 객석은 모두 넓고 쾌적한 살롱식 의자로 바꿨으며 휴게실도 종전보다 70평을 더 늘려 명실상부한 일급 휴식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오는 27일 개관할 예정. 현재의 명보극장 자리에 새로 들어설 「명보 시네월드」(가칭)는 1천석규모의 대극장과 5백석규모의 중형극장2개,3백석규모의 소극장1개등 모두 4개의 복합극장으로 꾸며질 계획. 내년초 공사에 들어갈 「명보시네월드」는 대형극장에 70밀리화면을 갖추는외 입체음향이 가능한 최신의 THX루카스사운드 시스템을 시설할 예정이다.또 각 극장의 객석은 손쉬운 조작으로 몸전체를 뒤로 젖힐 수있는 최신의자로 꾸며지게 된다. 지하3층,지상4층에 연건평 3천평규모로 지어질 「명보시네월드」는 휴게실겸 맥도널드매장과 스포츠타운 그리고 대형주차장등도 마련된다. 「르네상스 시네마」는 영화제작자겸 감독인 변장호씨가 얼마전에 폐관된 서대문극장을 인수,새로 꾸미고 있는 복합극장.특히 이 극장은 1∼2층은 5백석규모의 영화전용관이며 3층은 2백석 규모의 연극전용관으로 개보수중이어서 영화와 연극을 함께 접할 수 있는 국내유일의 다목적극장으로 탄생될 전망이다. 최근 최신 영사막과 돌비입체음향장치를 끝내고 객석작업중인 이 극장은 오는 8월15일 개관할 예정이다.
  • 그레그,새달 광주 방문/미 문화원 재개관 맞춰

    【뉴욕 연합】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대사가 다음달 한국 반미감정의 진원지인 광주를 방문,옛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21일 보도했다. 저널지는 연대세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도널드 클라크교수의 말을 인용,한반도 분단문제로부터 침체한 경제,심지어 보수거대여당의 출현에 이르기까지 일부 한국인들이 마음에 맞지 않는 일들을 무엇이나 미국과 연관시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레그대사가 이같은 경향을 바꿔 보려고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레그대사의 광주방문 계획은 그동안 27차례나 화염병 세례를 받아 문을 닫아온 광주 미 문화센터의 내달 재개관에 때를 맞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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