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개관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대장금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영등포구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대법원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9
  • [Seoul In] 봉천5동 파랑새문고 확대 재개관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새롭게 단장한 ‘봉천5동 파랑새 문고’가 최근 개관식을 가졌다. 보유 도서만 8000여권에 이르고 하루 8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 좁아 시설 확장에 나선 것.2개월의 공사를 거쳐 기존 규모보다 2배 가까이 확장했다. 서가 및 열람 시설도 바꾸었다. 빔 프로젝트와 홈시어터등의 첨단장비도 갖추었다. 신간 도서는 250권을 확충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어린이에게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은 미래를 열어가는 값진 투자”라고 말했다. 마을문고 운영을 지원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자치행정과 880-3671.
  • 14일 ‘이준 열사 순국 100주년’…헤이그 추모 열기

    14일 ‘이준 열사 순국 100주년’…헤이그 추모 열기

    |헤이그(네덜란드) 이종수특파원|‘1000년을 기억할 100년전 큰 죽음’ 14일은 100년 전 ‘망국의 한’을 호소하러 헤이그로 왔던 특사 3인 가운데 한 분인 이준 열사가 순국한 날이다. 열사의 추모식이 열리는 헤이그를 향해 12일 오전 파리를 출발했다. 파리 북역에서 초고속열차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 미디역에서 내려 일반 열차로 갈아탄 뒤 4시간 만에 헤이그(Den Haag)HS역에 도착했다.100년 전 6월25일 이준, 이상설, 이위종 이른바 ‘헤이그 특사’ 세 분이 내린 곳이다. ●기념관 건물 입구 ‘태극기 휘날리며´ 한국 최초의 검사 이준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전세계에 알리라는 고종의 밀명을 받고 대장정에 나섰다. 일제의 감시가 살벌해 조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길이었다. 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상설·이위종 열사를 각각 만난 뒤 시베리아를 거쳐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을 거처 64일 만에 HS역에 도착했다. 낯설고 어색한 풍경의 이국 거리를 지나갔을 열사 3인. 헤이그HS역 정면으로 난 길을 따라 10분쯤 걸어가니 와건스트라트(Wagenstraat)124A번지에 자리한 이준 기념관이 나왔다. 울분을 못이긴 열사가 순국한 드 용(De Jong) 호텔을 개조한 곳이다. 방문객을 맞은 것은 건물 입구에 당당하게 펄럭이는 태극기와 정문의 “이 집은 이준 열사가 순국하신 역사적인 집입니다.”라는 문구다. 좁고 가파른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니 이기항 이준아카데미 원장과 송창주 이준기념관 관장이 ‘유럽 한민족 평화제전’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독립기념관의 지원을 받아 이준기념관도 14일 재개관했다. 당시 만국평화회의는 6월15일부터 10월18일까지 열렸다.3인의 특사가 도착한 것은 6월25일. 기념관에서 걸어서 10분 떨어진 빈넨호프의 회의장에 도착했으나 일제의 방해로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 국권을 상실한 나라의 ‘슬픈 숙명’이었다. 주미 공사를 지낸 아버지 이범진을 따라 다니며 서양 문물에 일찍 눈을 뜬 이위종 열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 만행을 고발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던 중 7월14일 이준 열사가 순국하면서 3인의 투쟁도 종지부를 찍는다. 이준 기념관에는 다양한 자료들이 ‘그날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특사 3인의 이동 경로, 고종의 특사 신임장, 을사늑약 무효를 알리는 트리뷴지 기사…. 대부분 이 원장 부부가 손수 일본·러시아·네덜란드 문서보관소와 도서관의 마이크로필름 등을 뒤져서 모은 것이다. 이날 네덜란드를 관광한 뒤 벨기에로 넘어가는 도중에 기념관을 찾았다는 양윤정(33)씨는 “굳이 100주년이 아니더라도 유럽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들러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獨·佛 교민들 단체방문 줄이어 열사의 넋을 기리는 ‘제의’는 13일 오전 시내 한 호텔에서 국제학술회의로 막이 올랐다. 평화제전 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헤이그 특사의 사명은 현실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노력이었지만 독립을 지켜갈 수 있는 스스로의 힘과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은 “만국평화회의는 일제가 지칭한 것이고 당신 언론에서는 ‘제2차 헤이그 평화회의’,‘세계평화회의’ 등으로 표현했다.”며 “이준 열사 순국은 이후 국내외 자결 순국, 의열 투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14일에는 기념식과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헤이그시는 이날을 ‘이준 평화의 날’로 지정했다. 한국·네덜란드 예술가들의 공동 기획으로 헤이그 특사 3인의 도착 장면도 재현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복 보훈처 장관, 최종무 주 네덜란드 한국 대사,W 데이트만 헤이그 시장 등 국내외 인사 120여명이 참석했다. 독일·벨기에·프랑스 등 인근 국가 교민들도 버스를 동원해 단체로 방문하는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vielee@seoul.co.kr ■대한매일신보 ‘그날의 이준’ ‘이준씨가 만국평화회의에 한국 파견원으로 갔던 일은 세상사람이 다 알거니와, 어제 동경전보에 따르면 그가 충분(忠憤)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하여 만국사신 앞에 피를 뿌려서 만국을 경동(驚動)케 하였다더라.’ 이준 열사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분사(墳死)한 소식을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가 1908년 7월18일 호외로 전한 기사의 한 대목이다. 황성신문은 다음날 대한매일신보의 기사를 받아 ‘이준씨는 분기를 이기지 못하여 자기의 복부를 할부(割剖)하였다는 전보가 도래하였다는 설이 유(有)하더라.’고 이후 오랫동안 믿음을 준 할복자살설을 기정사실화했다. 대한매일신보의 호외는 이준 열사의 서거 소식에 앞서 급박한 대한제국 정부의 움직임을 먼저 다루었다. 기사는 ‘내각대신 여덟분이 회동하여 어제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황상폐하를 알견하고 해아(海牙·헤이그)에 위원을 파송함으로 당하시는 곤란을 면하실 방책을 올렸다.’고 적었다. 그 방책이란 ▲광무 9년 11월17일에 체결한 신조약에 어보를 찍고 ▲통치를 대신할 황제의 섭정을 추천해야 하며 ▲황제가 직접 동경에 가서 ‘일황폐하’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조약이란 1905년 을사늑약으로, 고종이 이때까지 정식으로 비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대한매일신보는 ‘황상폐하께옵서는 이 세 가지를 다 윤허치 아니하셨다더라.’고 보도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이준열사 외손녀 유성천여사 “100주기 감회 남달라” |헤이그(네덜란드) 이종수특파원|이준 열사의 외손녀 유성천(80) 여사가 열사의 순국 100주년 추모식을 맞는 감회는 뜻깊었다.13일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헤이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유 여사는 어머니(이준 열사의 외동딸)에게 들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준 열사와 가족들에 대한 기억을 들려줬다. 그 속에는 독립운동가 가족이 겪은 신산한 삶이 오롯이 녹아 있다. 유 여사는 “외할머니가 헤이그에서 외할아버지가 사망했다는 통지를 받은 뒤 큰 충격을 받아서 심장병으로 고생하시다가 결국 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심장판막증으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 열사 가족의 삶과 관련 “일제 강점기여서 애국 지사 집안은 말도 삼가해야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외할머니는 동지적 입장에서 외할아버지를 이해하고 내조를 잘 하셨다고 들었는데 헤이그 특사로 가기 전에 독립운동하시다가 투옥되셨을 때 굳건하게 옥바라지를 하셨다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100주기를 맞은 소감에 대해 “90주기에 참석한 뒤 귀국하면서 10년 뒤에 다시 이곳에 올 줄 생각도 못했다.”며 “많은 교민들이 오시고 행사를 위해 여러 분들이 노고를 아끼지 않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이기항 이준아카데미 원장 “청소년에 민족의식 고취” |헤이그 이종수특파원|1991년부터 이준 열사 기념식을 시작한 이기항(71) 이준아카데미 원장이 열사의 순국 100주년을 맞는 소회는 남달랐다. 12일 헤이그 이준평화박물관에서 만난 이 원장은 기념식 준비에 정신없이 바빴다. 이준 열사 기념사업에 뛰어든 동기를 물었더니 소박하게 대답했다.“우연히 발을 담갔다가 ‘호랑이 등 탄’ 심정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거창한 명분 대신에 매번 상황이 그의 발을 기념 사업에 한 발짝씩 끌어당겼다는 것이다. 1972년 상사 주재원으로 왔다가 사업가로 변신하며 네덜란드에 살던 이 원장은 그저 간헐적으로 열사의 묘적지를 참배하던 교포였다. 격년으로 추모식을 주관하던 이 원장에게 1992년은 이준 기념사업에 큰 전환을 가져왔다. 네덜란드 일간 NRC신문에서 이준 열사가 순국하기 전까지 묵었던 데 용 호텔이 재개발로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3년 노력 끝에 1995년 사재 20만달러를 쾌척해 ‘사고’를 쳤지만 더 큰 일이 다가왔다. 호텔을 기념관으로 건립하기 위한 자금이 문제였다. 해서 한국에 들어와 소식을 알리고 전경련을 찾아가 기념관 건립 자금을 협찬받았다. “내 나이가 우리 나이로 70이 넘었습니다. 더 바랄 것도 없이 그냥 많이 보고들 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많이 와서 민족의식을 고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vielee@seoul.co.kr
  • [문화단신]

    ●강석원 돌 조각전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 강석원이 13∼19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돌 조각전을 연다.‘체인지’ 연작을 비롯해 ‘우주비행’‘은하수’‘귀환’ 등 퍼즐 조각을 맞춘 듯한 작품을 선보인다.(02)736-1020. ●보도사진 재해석 `사이드스케이프´전서울 서초동 세오갤러리는 개관 4주년을 맞아 보도 사진 속의 또다른 풍경에 주목한 홍순명의 회화 작품을 전시한 ‘사이드스케이프’전을 28일까지 연다.(02)522-5618.●제1회 인사미술제노화랑 등 서울 인사동의 화랑 12곳이 13∼25일 ‘단순과 복잡’이란 주제로 제1회 인사미술제를 연다.21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전시 총기획은 미술평론가 윤진섭 호남대 교수가 맡았다.(02)737-2110.●입체미술 전문 마나스아트센터 재개관경기도 양평의 갤러리 아지오가 개관 10년을 맞아 입체미술 전문 갤러리 마나스 아트센터로 재개관했다. 재개관 기념으로 30일까지 ‘한국 현대조각의 정신, 어제와 오늘’전을 연다. 마나스는 산스크리트어로 마음, 영혼이란 뜻. 전뢰진, 정관모 등 2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031)774-5121.
  • “아이 손잡고 u-세상 봄나들이 하세요”

    나들이의 계절이다. 야외 봄꽃 나들이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미래 기술’을 경험시켜 주는 것이 어떨까. 국내에는 아직 아이들이 ‘미래 기술’을 접할 공간이 별로 없다. 때마침 ‘유비쿼터스 공간’ 두곳이 최근 서울과 대구에서 문을 열었다. 가족과 함께 이곳에 들러 미래 공상의 세계를 여행해 보자. 이곳엔 평소 가상 기술세계로만 여겼던 IT 세상이 얼마나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광화문 드림전시관 재개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정보통신부·KT 건물에 ‘유비쿼터스(u) 드림 전시관’이 재개관했다. 이곳은 국내 대표적인 상설 IT 전시관이다. 처음 개관때보다 전시물과 체험 공간을 확충했다. 따라서 이곳에 들르면 미래에 경험할 수 있는 첨단 기술들을 직접 만져 보고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은 지난 2004년 개관된 이래 인도 대통령 등 국내외 주요인사 28만여명이 다녀갔다. u-드림 전시관에는 ▲전시관 벽면을 통해 유비쿼터스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제공하는 ‘u-월(wall)’▲지능형 문, 지능형 TV,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액자 등 미래가정의 모습을 보여 주는 ‘u-홈’▲실시간 회의 등이 가능한 ‘u-오피스’▲버스정류장,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사용될 각종 유비쿼터스 기술을 시연하는 ‘u-퍼블릭 존(Public Zone)’으로 구성돼 있다. 재개관하면서 IT 시연공간에서는 최근 국내에 상용화된 와이브로, 지상·위성DMB,W-CDMA,HSDPA 등의 서비스를 시연할 수 있게 했다. 전시관 2층에는 주요 IT기술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영상자료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존, 인터넷 게임존, 포토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는 휴식공간 역할을 한다.●구미 체험관, 사계절 테마로 꾸며 경북 ‘구미 유비쿼터스 체험관’은 지난 15일 일반인에게 개관됐다. 금오공대의 공동실험실습관 1,2층에 위치한다. 연면적은 300여평이다. u-구미의 축소판인 체험관내 환경 및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체험관에 대한 소개 영상을 보여 준다. u-체험관은 코너별 독립성을 확보해 체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 내부는 봄·여름·가을·겨울 등 4계절로 나뉘어 테마별로 구성됐다. 공원의 미래 모습을 구현한 ‘u-동락공원’에서는 디지털연못,u-파크퍼니처,u-키오스크 등의 서비스를 시연한다. 또 ‘u-홈관’에는 가정내에서 제공되는 편리한 생활에 대한 서비스로 홈네트워크, 홈헬스케어, 홈시큐리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u-오피스관’에는 지능형테이블, 홀로그램을 통한 화상회의 서비스를 시연한다.‘u-레스토랑관’에서는 맞춤형 테이블, 맞춤형 램프 등을 통한 개인 맞춤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또 ‘u-동물원’에는 디지털 동물원과 디지털 사생대회를 체험하고, 미래 상점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u-숍’에서는 지능형 광고월, 지능형 의류매장, 전자쇼핑 등의 서비스를 구현했다. ‘u-선거관’에서는 유비쿼터스 환경하에서의 선거유세에서 투표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디지털 유세, 디지털 투표 등을 체험할 수 있다.‘u-크리스마스관’에는 지능형 가로등, 지능형 보도,u-크리스마스 트리 등이 진열돼 체험할 수 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대기업 사외이사 법조·국세청 출신 강세

    대기업 사외이사 법조·국세청 출신 강세

    올해도 법조계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출신이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외국인 영입 증가도 눈에 띈다. 주요 대기업들의 신규 사외이사 얘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했거나 선임할 예정이다. 거물급 인사들이 많다. 투명경영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하지만 힘 있는 기관과 소통하기 위한 ‘또 다른 인맥 쌓기’라는 지적도 있다. ●신규 사외이사 살펴보니… 현대차는 9일 주총을 열어 강일형 전 대전지방국세청장과 임영철 전 공정거래위원회 정책국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임 전 국장은 판사 출신으로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사외이사(5명)가 사내이사(4명)보다 1명 더 많아졌다. 오너 형제의 경영 복귀를 추진 중인 두산그룹도 16일 계열사별 주총에서 법조계 출신을 대거 영입한다. 두산중공업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이건웅 법무법인 세종 대표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박정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부산지방국세청장 출신의 김종상 세무회계법인 세일 대표도 영입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신명균 전 사법연수원장(현 법무법인 충정 변호사)과 신희택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두산산업개발은 대구지검장을 지낸 박태종 법무법인 렉스 대표와 김효성 전 상공회의소 부회장을 각각 영입한다. 최근 본점 재개관과 함께 사세를 키우고 있는 신세계백화점도 이주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현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황병기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사외이사 명단에 올렸다.GS홀딩스는 서울지검장 출신의 김진환 법무법인 충정 대표 변호사와 이건춘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국세청장과 건설교통부 장관 역임)을 영입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황재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정귀호 전 대법관 등이 사외이사로 포진해 있기 때문인지 올해는 금융계 인사(이갑현 전 외환은행장)를 보강했다. ●고위관료·외국인도 증가 LG전자는 지난달 주총에서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을 영입했다. 이 전 장관은 SKC&C 등 3개 기업의 사외이사로 ‘겹치기 출연’한다. 제일모직은 윤영대 전 공정위 부위원장, 삼성에스원은 장재룡 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영입했다. 외국인 사외이사의 증가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요란 맘 전 GE 수석부사장, 포스코의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의 회장,LG필립스LCD의 바트 반 할터, 쌍용차의 황수성 동방항공공사 한국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체의 현직 고위임원이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는 이례적 ‘사건’도 일어났다. 삼성테크윈이 유재홍 SKC&C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삼성테크윈은 “유 부회장이 건설과 보험업 등 경영전반에 밝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경영진 종속 비판도 김선웅 좋은기업지배연구소장은 “사외이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예전보다 경영 감시가 깐깐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여전히 대주주나 경영진과의 친분 또는 전관예우가 주된 인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경영진의 이해관계에 근거해 자문해 주거나 로비 창구로 활용되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두산중공업의 사외이사로 내정된 박정규 변호사는 오너 일가의 형사소송을 맡았던 법무법인과 관련이 있다. 사외이사가 공직자 취업금지 규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또 다른 ‘방패막이용 인맥 구축’ 수단으로 변질시키는 한 요인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최용규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Metro] 서울시 무료 법률상담실 재개관

    서울시가 ‘무료 법률상담실’을 오는 4월에 다시 연다. 법률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와 시민 요청에 따라 ‘무료 법률상담실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 법률상담실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1998년부터 무료 법률상담실을 운영해 왔지만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된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2005년 12월에 운영을 중단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시 질의에 대한 회신에서 ‘자치단체가 자체 사업계획과 예산으로 대상·방법·범위 등을 조례로 정해 무료 법률상담실을 운영할 경우 직무상 행위에 해당돼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다시 내려 돌파구가 열렸다. 시는 3월까지 조례를 제정한 뒤, 시청 서소문별관에 설치될 ‘시민고객 플라자’에 법률상담실을 두기로 했다. 상담실은 시민과 기업체, 시·자치구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민생활 관련 행정·민사·형사·가사사건 ▲시·구의 행정처분 관련 사안 및 각종 법률 해석 ▲특허 등 지적재산권, 기술거래, 부동산, 창업 관련 사안 등에 대해 법률 상담을 해준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천, 올해 47개교 도서관 개관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47개 초·중·고교에 도서관을 개관키로 했다. 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23억 5000만원을 들여 초등학교 25곳과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10곳 등 모두 47개 학교에 도서관을 신축하거나 기존 도서관을 리모델링, 재개관하기로 했다. 이 사업이 끝나면 인천지역 초·중·고교 432곳 가운데 70.6%인 305곳이 도서관을 갖추게 된다.
  • “中 박물관 벌써 올림픽 대비”

    “中 박물관 벌써 올림픽 대비”

    |베이징 서동철특파원|21세기 경제대국을 꿈꾸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역점을 두어 정비에 나서고 있는 분야의 하나가 박물관이라는 사실은 조금 뜻밖이었다. 요즘 베이징은 도시 전체가 공사장이라지만, 박물관들은 더욱 경쟁적으로 건물을 새로 짓거나, 개보수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BOCOG)가 박물관에 특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는 명쾌하다.▲중국 고유의 스타일(中國風格)로 ▲문화적 면모(人文風采)를 펼치면서 ▲현대적 감각을 살려(時代風貌)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大衆參與)를 이끌어낸다는 베이징 올림픽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근접한 분야가 박물관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서울시립박물관에 해당하는 서우두(首都)박물관은 1981년 베이징의 공묘(孔廟)에서 처음 개관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한 불과 다섯달 뒤인 2001년 12월 새로운 박물관 건설 계획을 확정지은 뒤 4년동안의 공사 끝에 지난해 재개관했다. 서우두박물관은 지상 5층, 지하 5층에 길이 152m, 폭 66m, 높이 41m의 초대형이다.5층에는 ‘베이징의 옛 이야기’라는 주제로 일종의 민속박물관을 만들었다. 다른 층은 고고미술사 박물관의 성격으로 불교미술실과 도자실은 중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동편에서 인민대회의당을 마주보고 있는 중국국가박물관은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국가박물관은 2003년 중국 문화부가 주도해 중국역사박물관과 중국혁명박물관을 합친 것이다.2004년 시작된 증축공사는 2007년에 끝날 예정이다. 6만 5000㎡(1만 9697평)인 박물관 면적을 두배가 훨씬 넘는 15만㎡(4만 5455평)로 넓히는 대역사이다. 국가박물관은 증축공사에 맞추어 소장품을 늘리고 전시의 질을 높이는 한편 각종 장비들도 초현대식으로 바꾸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박물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고궁박물원(古宮博物院)은 회화관과 진보관 등 전시시설을 갖고 있지만, 자금성 자체를 뜻하기도 한다. 자금성은 요즘 공사를 하지 않는 곳이 없다는 불평이 터져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최근 우리 국립민속박물관과 문화교류협정을 맺은 중국농업박물관은 지난 9월부터 아예 문을 닫고 33만㎡(10만평)에 이르는 부지의 전시 시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또 동악묘(東岳廟)에 있는 베이징민속박물관도 문화혁명 등을 거치며 파괴된 서쪽 터의 3분의1을 올림픽 이전까지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원나라 시대인 1329년 세워진 동악묘는 중국 민간신앙의 보고이다. 리핑(李萍) 베이징민속박물관 서기 겸 상무부관장은 “동악묘에는 조선의 사신들이 들렀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현재는 많은 외국 대사관이 이웃해 있어 한 해 1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는다.”면서 “특히 주변에 올림픽 경기장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 중국의 민속을 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획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dcsu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서적 수집 25년 외길 박대헌 영월책박물관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서적 수집 25년 외길 박대헌 영월책박물관장

    고서(古書)가 헌책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기록이요, 그 진실의 두께를 켜켜이 담아낸 정의로운 보물이다. 또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냈던 선조들의 온갖 지혜가 녹녹하게 발라져 있어 미래를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다.‘고서 속에는 만가지 봉록(俸祿)이 다 들어있다. 다만 그것은 아는 자만의 것이다.’라고. 이밖에도 금과옥조 같은 여러가지 표현으로 고서의 소중한 가치를 깊이 새기게 한다. 박대헌(54) 영월책박물관장.‘백수’로 지내던 20대의 젊은 나이 때부터 25년 가까이 고서적만을 옹골지게 수집해온 특별한 삶의 밭을 일구고 있다. 흙속의 진주 캐기라고나 할까. ●영월의 폐교에 책박물관 열다 1998년, 그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강원도 산골의 한 폐교에 ‘책박물관’을 떡 하니 열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사람, 자연, 책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그림 같은 문화마을’에 대한 평소의 동경과 신념이 작용했다. 이와 함께 1983년부터 서울에서 운영해 오던 고서점 ‘호산방’ 또한 아예 두메산골로 옮겼다. 그는 여기에서 300∼400년 전의 조선시대 희귀본 등 수백권의 고서를 찾아내 빛을 보게 했고 박물관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는 문화적으로 여러 신선한 충격을 안겨다주었다. 영월지역을 다녀온 이들은 한결같이 “정말, 대단한 분이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영월에 있던 ‘호산방’을 서울 도심 한복판인 태평로1가의 한국프레스센터 지하로 옮겼다. 고서점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다소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주 ‘호산방’에서 박 관장을 만났다. 입구에는 ‘호산방은 30년 후를 생각합니다.’는 글귀가 인상깊게 걸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200년 전의 ‘의방활투’를 비롯,‘추사문집’ 초판본, 조선후기의 ‘우병치방법’ 등 세월의 때가 잔뜩 묻은 희귀 고서 500여권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우병치방법’은 소가 병들었을 때 치료하는 요령이 상세히 담겨 있어 당시 우리 선조들이 소를 어떻게 대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프레스센터 지하에 고서점 열어 특히 한쪽에 진열된 1960∼1970년대의 국민학교 교과서들은 당시의 추억 어린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아울러 월북 시인 임화의 ‘현해탄’, 박두진의 ‘해’, 그리고 소월의 스승 안서 김억의 육필원고 등도 소중하게 다가온다. 박씨가 10년 전 펴낸 필생의 역작 ‘서양인이 본 조선’도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17∼20세기에 걸쳐 조선에 다녀간 서양인들이 조선에 관해 쓴 책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 새롭게 정리했다. 이를 위해 그가 모은 원본만 모두 287권. 세계 각국의 고서점을 구석구석 뒤지고 다닌 발품의 결과물이기에 학계에서도 소중한 사료가치로 인정한다. 그가 ‘서지(書誌)학자’로 불리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서울시내 중심가에 둥지를 새롭게 마련한 지 두달 됐다는 그는 “영월에 있는 책박물관 운영이 어려워져 이곳에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하기야 산골에서 박물관을 운영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았을 터. “영월의 책박물관도 살리고 또 수도 서울 한복판에 고서문화의 한 중심축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지금은 약간 어렵겠지만 내년에는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희망합니다.” ●고서,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 ‘30년 후를 생각합니다.’라는 글귀의 뜻을 물었더니 “고서를 통해 이전과 현세대, 그리고 미래 세대를 연결시키는 공간을 의미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30년 후를 생각해 보면 주위에 남을 만한 책들이 얼마나 될지 걱정도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형마트에서 팔지 않는 물건, 작은 마을의 희망이 되는 물건, 그게 바로 고서의 가치”라고 거듭 강조한다. 웬만한 강원도 여행객치고 박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의 책사랑은 소문이 나 있다. 그가 서울에서 영월로 향했을 때만 해도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에 서점과 음악·연극 공연장, 문화 예술인의 작업실, 화랑, 카페가 있는 마을을 구상했다. 그래서 ‘영월 책축제’만 7회나 여는 등 나름대로 온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책과 문화에 대한 주변 사람들과의 시각차이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박물관을 잠시 폐관했다가 얼마전 다시 재개관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책마을은 영국의 ‘헤이 온 와이’입니다. 웨일스의 작은 마을이지요. 폐광 등으로 1960년 초만 해도 쇠락해가는 마을이었는데 어느날 리처드 부스라는 한 젊은이의 노력으로 지금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책마을로 변모했습니다.” 평소 박씨의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영월책박물관은 옛 학교터(여촌분교)와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 학교는 1962년 개교해 1998년 문 닫기까지 36회에 걸쳐 400여명이 졸업했다. 현재 박물관에는 3만∼4만여점이 소장돼 있다. 박씨의 책사랑은 고교 때부터 시작됐다. 어느날 은사에게 옛 책의 소중함을 듣고 용돈을 아껴 시간날 때마다 청계천 등지에서 한두 권씩 책을 사모았다. 원래의 꿈은 도예가. 그래서 홍익공업고등전문학교에서 요업을 전공했다. 고교과정 3년과 대학 2년과정을 합친 5년제 학교였다. 군 제대후에는 도예학원을 운영했으나 아무런 성과를 이룰 수가 없었다. 백수생활로 접어들면서 방황이 시작됐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도서관, 그리고 서울의 여러 고서점을 들르는 일이 유일한 낙이었다. 그 많은 유물을 눈감고도 줄줄 꿸 정도였다. 덕분에 도자기뿐만 아니라 고미술 전반에 대한 안목이 높아졌다. 고서적도 마찬가지. 결국 곰곰이 생각하던 끝에 서울 장안평 고미술상가에 고서점 호산방(壺山房)을 열었다. 이때가 1983년 서른 살의 나이였다. 호산방이라고 한 것은 조선 말기 서화가 우봉 조희룡의 호 호산(壺山)에서 비롯됐다. 고서점을 연 후에는 주로 필사본과 간찰, 또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 때의 역사와 문학 관련 양장본들에 관심을 쏟았다. ●수집에 미쳐 가족엔 ‘미안한 아빠´ 1992년 장안평 고서점을 광화문 인근으로 옮겼다. 이때 인사동의 한 고서점 주인은 “인사동에서도 안 되는 고서점이 광화문에서 되겠어? 1년도 못버틸 걸.” 하고 말렸다. 하지만 꽤 유명세를 탔고 번창해 나갔다. 그 사이 방송통신대학을 9년만에 졸업했고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에서 출판잡지를 전공,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이때가 1998년 나이 마흔 여섯이었다. 박씨네 가족이 현재 거주하는 곳은 책박물관 한쪽에 있는 허름한 관사. 말이 관사이지 한겨울에 연탄난로를 두 개씩 피워도 거실의 물이 얼고 수도관이 터지기 일쑤. 그러다 보니 박씨는 무능한 가장으로 전락했다.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이던 두 아들은 이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서울에서도 학원 한번 보내지 못하고 시골에 데려왔지만 큰아들은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4학년에 재학중이고, 둘째는 내년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누가 그러더군요.‘고서수집을 하는 것은 독립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이 말은 그동안 산골마을에서 외롭게 문화독립운동을 해온 박씨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그는 고서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고서는 열번 잘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한번 잘못 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내년 초 그동안의 고서수집 노하우와 에피소드를 담은 ‘서창야화-어느 고서점 주인의 잠꼬대(가제)’라는 책을 발간한다. km@seoul.co.kr
  • 폼페이 유곽 ‘루파나레’ 재개관

    2000년 전 쾌락에 빠진 로마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고대 폼페이의 유곽(遊廓) ‘루파나레’가 2년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치고 26일(현지 시간) 관광객들에게 다시 공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25만 3000달러(약 2억 4000만원)가 투입된 보수공사를 통해 벽에 그려진 에로틱한 프레스코벽화 색상이 복원됐고 관광객들에 의해 훼손된 건물 안팎의 구조물들이 보강됐다. 서기 79년 8월24일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한순간 잿더미 속으로 사라졌던 고대도시 폼페이는 매년 3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이탈리아 남부의 관광 명소로 이곳에서 관광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곳이 루파나레였다. 폼페이가 체계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한 것은 1748년부터이며 루파나레가 발굴된 것은 1862년의 일이다.‘루파나레’는 라틴어로 늑대를 뜻하는 ‘루푸스(lupus)’에서 유래된 것으로 당시의 직업여성들을 고대 로마인들은 ‘늑대들’이라고 불렀다. 루파나레는 2개 층에 각각 5개의 방이 있으며 귀족이나 부호들은 매트리스가 놓인 2층을, 평민이나 노예들은 돌침대가 딸린 아래층 쪽방을 이용했다.2층 고객들이 남들의 눈을 피해 드나들 수 있도록 1층에 별도의 출입구도 있었다. 특히 방문 위에는 여성들의 특기와 여러가지 서비스를 벽화로 남겨 놓았다. 폼페이의 유적 발굴과 보전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고고학자 피에트로 조반니 구조는 “폼페이가 쾌락의 도시라는 것은 부분적으로 맞지만 매매춘을 위한 장소는 극히 제한됐었다.”며 “루파나레는 이런 목적으로 특별히 지어진 곳”이라고 설명했다.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이 여성들은 주로 그리스 등에서 건너온 노예들이었으며 폼페이의 유곽이 외국에도 명성을 날려 외국의 선원이나 상인들도 즐겨 찾았다. 이용료는 포도주 한잔 값의 8배 정도였고 수입은 노예들의 주인이나 유곽 관리인에게 넘겨졌다.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수유실·야외쉼터등 고객 건의 받아들였죠”

    “수유실·야외쉼터등 고객 건의 받아들였죠”

    “수유실과 야외 식사공간, 우체통이 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났습니다.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서울 경복궁에서 용산으로 자리를 옮긴 지 28일로 1주년을 맞았다. 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27일 현재 397만여명으로,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용산 재개관 이후 가장 큰 변화라면 관람객과의 접점에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지원팀을 국내 박물관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신설된 고객지원팀은 전시유물을 설명하는 관람안내요원과 영어·일어·중국어와 수화 안내데스크, 시설점검·관리 등 모두 17명으로 구성, 박물관 구석구석에서 고객들의 불만이나 건의사항을 해결하는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최원일 팀장은 “수유실이나 우체통이 없다거나 야외에서 휴식하고 식사할 장소가 모자란다는 관람객들의 지적이 있었는데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이런 민원사항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또 안전사고가 잦은 에스컬레이터 문제나 미아 발생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뉴얼을 작성, 직원 교육을 강화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람안내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인력이 적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말도 잊고 일하지만 “직원들과 함께 ‘박수치고 웃기’ 등으로 하루를 시작하니 표정도 밝아지고 행복하게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앙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이 적다는 것은 1주년을 맞은 박물관이 풀어야 할 숙제다. 최 팀장은 “외국인이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다행히도 매월 외국인 고객이 늘어나고 있고, 외국인 단체손님의 관람안내 예약도 한달에 30∼40건에 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청소년 단체고객 등이 질서를 지키지 않아 다른 고객에게 피해를 줄 때 안타깝다.”면서 “질서의식의 생활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매월 명사특강에 야간개장, 큐레이터와의 대화 등 비용 없이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고 다양하게 박물관을 즐겨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해외박물관 한국실 큐레이터 2인의 苦言

    해외박물관 한국실 큐레이터 2인의 苦言

    “박물관 한국실을 더 확대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예산도 부족하고….”“관련 기업이나 단체, 교포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별로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한국인과 멕시코인이 만나자마자 박물관 한국실과 한국 문화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최근 세계 주요 박물관의 한국 담당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개최한 워크숍에 참가한 멕시코 국립문화박물관 실비아 셀릭손 큐레이터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김현정 학예연구관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들이 속한 박물관들은 세계적으로 한국실을 갖춘 17개국 50여 박물관에 포함된다. 그만큼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두 큐레이터의 워크숍 체험기와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을 들어봤다. ●“한국 민속문화는 독특해” 20년 경력의 셀릭손 큐레이터는 민속신앙으로 박사 논문을 쓴 만큼 “한국 민속의 모든 것을 다룬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국 민속문화의 독특함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국립문화박물관에서 ‘한국의 제례의식’특별전 개최,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렸는데 이번 워크숍에서 한복에 대해 배우면서 전시가 부족하지 않았음을 깨달아 기뻤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유일한 한국실 담당 큐레이터로서, 아시아 문화를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설치된 한국실을 맡아 멕시코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왔다. 셀릭손 큐레이터가 워크숍에 네번째 참가한 것이라면 김 큐레이터는 미국에서 중국회화사를 전공한 뒤 올 3월부터 미국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워크숍 참가 기회를 얻었다. 그는 “13개국 28개 박물관에서 온 28명의 큐레이터 모두가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산 온양민속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작품들은 훌륭했으나 보존·전시상태가 미흡해 안타까웠다고. 김 큐레이터는 “온양박물관측에 LA에서의 해외전시를 통한 유물 보존처리 지원 등 서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해외 한국실 역할 중요” 한국과 멕시코의 공통점이라면 식민지를 겪으면서 다수의 문화재가 약탈·반출돼 이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문화재를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전시하는 박물관 큐레이터들로서 이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았다. 셀릭손 큐레이터는 “멕시코도 약탈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국도 같은 상황이라고 들었다.”면서 “반출 문화재를 환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정당한 방법으로 나간 문화재라면 한국실 등을 통해 더 많이 전시하는 것이 문화를 알리는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일본은 해외로 나간 유물을 등록만 하면 전시할 수 있어 박물관마다 일본실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면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지 않는 좋은 유물을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해외 박물관 등에서 전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실을 맡은 큐레이터로서, 한국 문화에 대한 그들의 사랑은 대화 마지막까지 묻어났다. 셀릭손 큐레이터는 “예산이 부족해 개인 소장가들의 기증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2008년에는 개인 소장가들과 국제교류재단의 도움을 받아 한국 유물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내년 말 한국실을 재개관, 양반 등 주류문화뿐 아니라 여성문화 등도 보여줄 수 있는 컬렉션을 갖출 계획”이라면서 “2009년 새롭게 탄생하는 현대미술관에서는 첫번째 외부전시로 한국 현대미술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연단신]

    유니버설아트센터로 재개관 서울 광진구 능동 리틀엔젤스예술회관이 28일 유니버설아트센터로 새롭게 문을 연다. 유니버설문화재단(이사장 문훈숙)은 8개월간 7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음향과 조명 세트, 분장실 등 노후 무대시설을 리모델링했다. 재단은 유니버설발레단과 리틀엔젤스예술단 등 두 개의 상주 무용단체를 적극 활용해 유니버설아트센터를 무용 전문극장으로 특화할 방침이다.28·29일 이틀간 개관 축하 갈라 공연이 펼쳐진다.(02)2204-1030. 춤극 ‘The Han(韓)-무천’ 공연 고구려의 기상을 담은 국수호 무용단의 춤극 ‘The Han(韓)-무천’이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화·목·토요일 오후 8시 국립중앙박물관 오디토리움에서 상설 공연 중이다. 지난 6월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고구려’를 다듬은 작품으로 고분벽화와 역사서 등에 남아 있는 옛 춤을 현대적인 몸짓으로 풀어냈다. 추석 연휴기간에는 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된다.2만∼3만원.1544-5955.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 대학로극장서 학교 폭력을 다룬 극단 단홍의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최송림 작·유승희 연출)가 10월2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극장에서 공연된다. 폭력에 가담한 문제아들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학생부장과 음악교사로 탤런트 김정균과 박선영이 각각 출연하고, 선린중학교 김정만 교사가 학생들의 담임 선생님으로 무대에 오른다.(02)309-2731.
  • “어린이 박물관 이젠 거듭날때”

    “어린이 박물관 이젠 거듭날때”

    ‘어린이박물관, 거듭나야 한다.’ 어린이들의 문화유산 체험·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어린이박물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내 어린이 전용 박물관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데다가 협소한 공간, 프로그램 부재 등이 문제로 제기되면서 개선책을 찾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 전국 곳곳에서 어린이박물관이 잇따라 개관하면서 확실한 모델이 정립되지 않으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린이박물관, 절반의 성공 1995년 삼성어린이박물관을 시작으로 2003년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지난해 용산으로 옮긴 국립중앙박물관이 신설한 어린이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인천박물관·청주박물관·경주박물관 등이 어린이박물관을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경기도박물관에도 어린이 전용 박물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어린이박물관은 크게 전시실과 체험·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하루 평균 500∼600명이, 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300명에서 최고 900명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개관 이후 프로그램이 갖춰지면서 관람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형보다는 내실에 신경써야 박물관 숫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내실을 갖추려면 아직 멀었다는 게 박물관 안팎의 분석이다. 민속박물관이 최근 초등학생 관람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공간이 좁고 도우미 인원이 부족하며 일부 시설이 고장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민속박물관 이관호 학예관은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공간 협소 및 시설 노후화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며, 국제적인 수준의 전시기법 및 체험공간을 갖춰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시실 운영과 체험프로그램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고, 체험교육 또한 놀이 위주로 치우쳐 실질적인 교육 효과가 적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어린이박물관은 ‘전시실 내 볼 것도 별로 없고,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어린이박물관에 맞는 아동·교육전문가들의 참여 부족도 한몫 한다. 이와 관련, 중앙박물관은 용산 재개관 1주년을 맞아 다음달 24일 ‘어린이박물관 운영의 발전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첫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국내 5개 어린이박물관 관계자들과 아동교육 전문가, 일반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어린이박물관 및 해외 선진 어린이박물관 운영사례 발표와 교육프로그램 개발, 미래지향적인 어린이박물관이 되기 위한 제언 등으로 이뤄진다. 중앙박물관 박성혜 학예사는 “어린이박물관을 1년간 운영하면서 현실을 진단하고 발전안을 마련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준비 중”이리면서 “11월쯤 전문가들로 이뤄진 자문위원단을 구성, 예산에 따라 부분 수정 또는 전면 개편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어린이박물관 이경희 고문은 “일반 놀이시설과 달리 어린이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면서 “박물관마다 중장기 미션을 정립하고 학습효과를 평가해야 하며, 어린이들의 욕구에 맞는 건물 등 인프라 확충과 전시·프로그램 전문가에 대한 투자를 위해 지역사회 및 정책당국에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개항 ‘관문도시’들의 어제와 오늘

    개항 ‘관문도시’들의 어제와 오늘

    인천과 중국 상하이, 일본 요코하마는 공통점이 있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서구 근대문물을 받아들인 대표적인 관문도시들이다. 이들 도시는 개항 후 어떻게 변했을까.1946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광역시립박물관이 2년4개월에 걸친 증개축 공사를 마치고 최근 재개관하면서 11일부터 9월1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60주년 기념 특별전 ‘도시기행-상하이, 요코하마 그리고 인천’을 개최한다. 인천시립박물관측은 지난해 상하이시 역사박물관과 요코하마 개항자료관, 요코하마 도시발전기념관과 협의해 개항 당시 각 도시와 관련된 유물과 각종 문서·지도 등을 대여하고, 자체 소장유물 등 모두 300여점을 파노라마식으로 전시한다. 주제별로 보면 개항 전 도시풍경을 시작으로 도시의 형성과 개항과정, 조계(租界·외국인 치외법권 구역)의 형성과 확대, 근대건축과 도시풍경, 도시기반시설, 상공업과 무역 발전, 외래 문물의 전래, 도시의 외국인, 도시의 위기와 부흥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관람객이 이들 도시를 구경하는 여행자의 입장에서 배를 타고 개항도시로 들어간 뒤 도시 모습을 살펴보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우편소인 찍기, 인력거 등 체험코너와 사진 촬영 코너 등도 마련됐다. 동아시아 대표적인 개항도시인 이들 세 도시는 개항과정과 이후 변모하는 모습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동시에 서로 다른 도시별 특색도 보인다. 인천은 1883년, 상하이는 1843년, 요코하마는 1859년 서구 열강세력의 식민지 확대 경쟁에 의해 개항을 강요 당했다. 개항 시기는 다르지만 이들은 각국의 근대문물 수용의 창구이자 세계인이 공존하던 국제도시였다. 또 항만과 철도, 전기와 통신, 도로구획 등 도시기반시설과 영사관·은행·상사·외국인 주택·교회 등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발전과정을 밟았다. 제국주의 침탈의 교두보이자 식민도시라는 굴욕에다가 전쟁·지진 등도 겪었지만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했고 스스로 제2의 개항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성인 400원)는 8월 말까지 무료다.(032)440-6127.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울진엑스포공원 ‘재활용’ 친환경 농업체험장 재개장

    경북 울진군 ‘세계친환경 엑스포장’이 친환경 농업의 산교육장으로 거듭났다. 10일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처음 개최한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행사장인 엑스포공원을 최근 새롭게 단장, 재개관했다. 이곳은 친환경농업관·에너지홍보관·야생화관찰원·아열대식물관·허브관·주말농장·유기농 경작지 등을 갖추고 있다.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 엑스포장의 관람시간은 오는 10월까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입장료는 일반인 1000원, 청소년·군인 700원, 어린이 500원 등이다.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아시아 예술과 눈 맞춰보세요

    방대한 티베트 미술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화정박물관이 서울 평창동 분관 자리에 새롭게 자리를 잡고 30일부터 재개관 기념 특별전을 갖는다. 1999년 이태원에서 문을 열었던 화정박물관은 평창동 부지에서 2년여의 공사끝에 평창동 분관 자리에 최신시설을 갖춘 전시관과, 연구실, 학예전문인력을 갖춘 동양미술 전문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아시아를 조응하는 눈’이란 주제로 8월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서 1층 전시실엔 티베트 불화 ‘탕카’가,2층엔 한국 고미술품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미술품이 전시된다. 탕카 전시실은 티베트 불화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천에 화려한 광물성 안료나 금니(金泥)를 사용해 정교하게 만다라(曼茶羅), 여래(如來), 보살(菩薩), 조사(祖師) 등을 표현한 그림을 불상, 경전 등과 함께 선보인다.2층에선 대영박물관 한국실의 대표 유물인 ‘달항아리’, 강세황의 ‘지락와도’ 등 한국미술품과 중국 청대의 회화, 도자, 칠기 작품들, 일본 예술품들, 유럽 약항아리 등이 공개된다. 화정박물관은 기업인인 한광호(83) 한빛문화재단 명예이사장이 설립했으며, 그가 40여년간 모은 티베트 미술품 2500여점을 비롯해 한국 및 중국 미술품 등 총 1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관람은 무료.(02)2287-299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공직 초대석]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김혜원씨

    [공직 초대석]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김혜원씨

    “교수와 공무원은 서로 다른 점이 많지만 둘 다 도전해볼 만해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김혜원(35) 학예연구사는 특이한 점이 많다. 중앙박물관의 유일한 미국교수 출신으로, 지난해 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옮기면서 신설된 아시아관의 중앙아시아실을 도맡아 연구·관리하고 있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동양미술사와 중국미술사로 석·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99년부터 강사를 시작,2001년 조지아대에서 미술사 조교수로 일했다.2002년 서울대로 돌아온 뒤 선임연구원을 맡아 한우물을 파던 중 2004년 우연한 기회에 중앙박물관 학예직 공고를 봤다. 중앙아시아실을 담당할 박사급 전문인력을 특채한다는 것.“그동안 주로 연구해온 불교미술이 인도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과 우리나라로 들어온 만큼 중앙아시아 미술사에 관심이 많았죠. 덕분에 학예연구사라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됐습니다.” 좋은 대우에 존경받는 교수직을 마다하고 박물관에 왜 왔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미국에 6년 있었는데 전임교수가 돼 7년 더 있을 수 있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어요. 미술사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조건보다는 만족감과 자기개발이 더 중요했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근무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국립박물관에서 학예직 공무원으로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박물관이 연구기관인데도 행정기관과 같은 기능이 많아 놀랐습니다. 학예사들의 연구활동 지원은 그리 많지 않고, 본연의 역할 외에 행정적인 일과 사업계획 등 새로 배울 것이 많아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쉽지 않았죠.” 그러나 책에서만 보던 ‘오타니 컬렉션’등 중앙아시아 유물을 전시실에서 직접 보면서 더 많이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해 박물관 재개관에 앞서 중앙아시아실을 새로 단장하면서 유물에 대한 애정과 함께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박물관 업무가 밖에서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많다.”면서 “연구기관이면서도 공무원 조직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이들 두 역할 사이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지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와 행정이 접목한 만큼 두 가지를 모두 전문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큐레이터가 해야 하는 다양한 일들 중 전시디자인이나 유물 관리, 조명 등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동아시아실에 전시 중인 대표적인 유물인 벽화는 규모가 작고 모사본 위주라서 향후 수장고에 있는 대규모 벽화를 복원, 선보이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오는 8월에는 그동안 전시되지 않은 벽화 15점을 선보이는 소규모 특별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배웠던 이론적인 지식과 박물관 현장을 잘 접목해 박물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면서 “학문의 실용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결과를 박물관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eisure+α] 63스퀘어 재개관 백일 잔치

    새롭게 오픈한 63빌딩의 지하 1층인 ‘63스퀘어’가 재개관 100일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연다. 63시월드와 아이맥스영화관 등 빌딩 내 관람영업장을 이용하는 고객 중 입장권 번호가 100단위로 끝나는 고객에게는 63베이커리에서 특별 제작한 100일 축하케이크를 나누어주고 ,63스퀘어 내 뷔페식당인 63뷔페 파빌리온과 중식당 T원 등에서는 응모행사와 다트던지기, 경품 추첨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뷔페식사권을 비롯해 푸짐한 경품을 나눠준다. 또한 홈페이지(www.63.co.kr)에서도 온라인 경품잔치를 진행한다. 간단한 100일 축하멘트를 남겨도 추첨을 통해 전자사전,MP3 등의 푸짐한 경품을 전해준다.(02)789-5663,www.63.co.kr
  • 목판에 새긴 파란 눈의 ‘한국사랑’

    목판에 새긴 파란 눈의 ‘한국사랑’

    프랑스 예술가가 본 1930∼40년대 한국 사람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미크로네시아 등 아시아인의 모습을 화려한 색감의 다색판화로 찍어낸 프랑스의 판화가 폴 자쿨레(1896∼1960).1934년 서울 미츠코시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에서 판화전을 열기도 했던 그의 작품에는 색동옷을 입은 아이, 가슴을 반쯤 드러내고 바느질을 하는 아낙네, 아들의 편지를 읽는 아버지의 모습 등 1930∼40년대 한국인의 생활상이 생생하면서도 친근하게 담겨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화려한 색감과 동양적 미를 자랑하는 폴 자쿨레의 목판화 작품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올해 한국·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맞아 21일부터 6월4일까지 열리는 ‘아시아의 색채:폴 자쿨레 판화’특별전을 통해서다. 박물관 재개관을 앞두고 지난해 7월 폴 자쿨레의 양녀이자 재일교포인 나성순(이나가키 데레즈)씨로부터 기증받은 자쿨레의 다색판화 165점이 전시된다. 그의 판화는 수차례 반복된 스케치와 수채화를 통해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정한 뒤 색깔의 숫자만큼 목판을 파고 겹쳐찍기를 반복해 완성한 것. 일본의 전통 목판화인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우키요에가 보통 5가지 색으로 표현되는데 비해 자쿨레의 작품들은 더욱 다양한 색이 쓰여졌고, 스케치 연필 선이 목판에 그대로 살아있어 수채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래서 60∼70여년 전 작품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만큼 색채가 생생하다. 특히 자쿨레의 눈에 비친 가까운 옛날의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한국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우리나라 외에도 20세기 초 프랑스인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일본·중국·미크로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사람들의 모습도 그려졌다. 그는 4살때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옮겨온 뒤 대부분의 삶을 보내면서 만났던 수많은 아시아 사람들을 스케치하고 목판으로 찍어냈다. 그의 간명하고 단정한 필선과 화려한 색채는 국적을 초월해 온화한 인간애가 깃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돌복을 입은 아이(1934년)’,‘보물(1940년)’,‘둥지(1941년)’ 등 대표적인 작품에서 자쿨레는 우리나라 한복의 유려한 선을 살리고, 색을 사용하지 않고 목판을 눌러 찍는 엠보싱 기법으로 누비 등의 옷감의 질감을 생생히 표현했다. 박물관측은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22일 ‘프랑스 판화가 폴 자쿨레’라는 특강과,5월 매주 토요일마다 전시설명회를 마련했다.(02)2077-9000.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