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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고사 거부’ 영등포高 전면 재감사

    서울시교육청이 일제고사 거부 사태를 빚은 영등포고에 대해 20일부터 전면 재감사에 들어갔다. 1차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곽노현 교육감이 “학생들에 대한 설문 방식의 조사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부적절하지 않느냐.”면서 재감사를 지시해 이뤄지게 됐다. 빠르면 이번 주 중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정동식 감사담당관은 “일제고사 거부사태와 관련, 교사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학생들을 상대로 재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1차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교사와 학교에 대한 징계 여부를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다. 정 담당관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시험 거부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교원 10여명에 대해서는 직접 면접을 시행했으며, 시험을 거부한 학생 30여명에 대해서는 단체로 설문조사지를 돌려 답변하게 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이날 오전 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교육감이 ‘1대 1 직접 조사와 설문지를 통한 간접조사 방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해 오늘부터 학생들을 상대로 별도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는 학생들과의 1대 1 전화통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조사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대면조사 대신 자유롭게 당시의 정황을 진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전화통화 방식으로 조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제고사 둘째날 단체로 응시를 거부한 대영중 사태와 관련해 정 담당관은 “지역 교육청 조사 결과, 교사의 의도적인 시험 거부 유도행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서울시에는 1200개가 넘는 초·중·고교가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이 학교와 학생들을 돌보고 교육하며, 서울 교육의 방향을 설정한다. 한 해 주무르는 예산 규모만 6조원이 넘는다.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지정부터 학부모 지원사업까지 모두 서울시교육청의 업무에 속한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든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실시할 것인지를 따지는 교육철학 문제에서부터 일선의 각급 학교에 영어교사를 몇 명 투입할 지 등 소소한 교육현장 문제까지 교육감이 모두 관장하는 셈이다. 이런 서울의 교육정책은 전국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의 지침이 된다는 점 때문에 서울시교육감을 흔히 ‘교육대통령’으로 부르곤 한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수장을 가려낸다는 점에서 보면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같이 교육에 대한 열정과 교육감 역할에 대한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혼돈과 격변의 와중에 있는 서울 교육의 ‘개혁’과 ‘안정’을 이끌 후보들을 만나 소신과 포부, 정책 방향 등을 심도있게 점검했다. 인터뷰에서는 교육감의 성격과 후보 자신의 특징적 개념으로 빈 칸을 채우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인터뷰 게재 순서는 투표지 후보자 명기 순서를 따랐음.) ■ 이원희 후보 “부적격 교원 10% 퇴출할 것” “평생의 절반이 넘는 30년을 교실에서 살았습니다. 학부모의 불만, 교사의 고충,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국 20만 교원의 지지로 첫 평교사 출신 한국교총 회장으로 뽑혔던 이원희 후보가 공약 선두에 ‘부적격교원 10% 퇴출’이란 고육지책을 들고 나왔다. 뿌리 깊은 교육계 비리를 잘라내고, 공교육을 살리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성적 조작·성추행 교사가 버젓이 강단에 서고, 능력 없는 교원이 측근을 통해 강남의 좋은 학교로 몰린다.”면서 “잘 가르치는 교사는 연봉 1억원을 주더라도 키워야지만, 무능력 교장·교감·교사는 스스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이 지난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불리던 교원 평가를 수용한 데 이어 교장 공모제,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 같은 고강도 개혁방안을 제시한 것도 “교사들의 경쟁을 통해 공교육이 살아나야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그의 교육 소신 때문이다. 현 정부 교육정책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유아 교육의 공교육화’를 꼽은 뒤 “초등학교는 누구나 가듯이 유아 교육도 의무화시키면 젊은이들의 출산 기피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교육에 따른 지역별, 소득별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60년대 섬마을 선생님은 교육자·의료인·법조인도 될 수 있었지만, 2010년 현재 타성에 젖은 교육자들이 서울 왕국이란 섬 안에 갇혀 있다.”면서 “사회와 동떨어져선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듯이 교사 스스로 경쟁을 통해 공교육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폭력과 음란물, 각종 사고와 불량먹을거리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겠다. 학교는 어떤 곳보다 안전해야 한다. 알몸 졸업식, 아동 성폭행 등 지난 3년간 학교 폭력 피해자만 4만명에 이른다. 지역사회와 함께 아동안전망 구축에 나서 스쿨존 사고, 급식사고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학부모 인사위원회 참여를 통한 교원 평가로 교육감에게 쏠려 있는 인사권을 통제해야 한다. 부적격 교사 퇴출 방안으로 밀실 속 라인 인사를 근절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진보 단일화 대표 곽노현 후보. 세 번의 맞짱 토론을 통해 이념이 아닌 공약 대결로 유권자들도 충분히 수긍할만한 결과를 이뤄냈다. 30년 교육 경력의 현장 전문가와 법학자 출신의 인권운동 전문 교수 간의 대결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남승희 후보 “특목고·자율고 확대 않겠다” 남승희 후보는 공교육 개혁 전도사인 미국 워싱턴DC 교육감 미셸 리와 비교되곤 한다. 교육부 초대 여성교육정책담당관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시 초대 교육기획관을 역임한 이력이 닮았다. 사무실에 걸린 ‘엄마의 마음을 압니다’라는 구호는 ‘학생이 최우선’이라는 미셸 리 원칙의 한국판일까. 남 후보는 “힘 없고 말 못하는 학부모의 힘이 되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미셸 리도 나중에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개혁한 학교의 만족도는 올라갔다.”면서 “개인적으로 외로운 길이더라도 교육의 바른 방향을 위해 짐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남 후보에게 학군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물었다. 남 후보는 “학력 격차는 지역 문제보다 복잡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노력을 격려해주는 여러 변인들이 종합적으로 모여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단칼에 해결하겠다고 하면 교육이 점점 왜곡된다.”고 말했다. 비선호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과감히 줄이고, 이 학교에 행정 보조교사를 배치해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하위 30%를 우선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가 가장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격차를 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많아서인지 남 후보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진보 대 보수 선거구도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진보나 보수 세력에 업혀있지 않기 때문에 힘이 없어 보이는데, 사실은 어느 쪽에도 빚을 지지 않은 것”이라면서 “거침없이 불편부당하게 개혁할 수 있는 태생적인 힘이 있으니, 학부모발 교육혁명의 적임자가 아니겠느냐.”고 자신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암기한 정도로 학력과 성적을 구분하는 과거지향적인 교육정책이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개선하겠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는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현재 4급인 감사담당관의 직급을 2~3급으로 조정하고, 비리가 적발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특별히 특정한 후보를 생각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후보가 서울의 교육정책을 얼마나 경험했는지, 고민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이상진 후보 “전교조 정치투쟁 사라지게 할 것”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육을 일으키려고 도로를 달리는데, 큰 돌이 하나 박혀 있습니다. 계속 가려면 돌을 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상진 후보가 말하는 ‘큰 돌’ 가운데 하나는 전국교직원노조다. 그는 “평등주의를 주장하는 전교조는 학력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감이 되면 전교조의 정치투쟁이 바로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면서 “교사가 교실에서 이상한 것을 가르친다는 제보가 오면 척결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도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중도 교육감을 뽑는 쪽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예비후보 단계에서 단일화에 불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을 시작한 장본인인 이 후보는 “중도는 보수와는 전혀 다른 형태”라면서 “보수의 정체성을 천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의 비판은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이 후보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국가에서 방과 후 교육 활성화를 들고 나왔는데, 학원을 방과 후 학교로 끌어 들인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공·사립 초중고 교장협의회 회장을 거쳐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이 후보에게 서울의 학력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묻자, 교사 개혁에 초점을 맞춘 답을 내놨다. 그는 “과목별로 교사들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치를 설정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강력한 퇴출 방안을 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력 취약지구에 가급적 능력있는 교사를 배치하겠다.”면서 “현실적으로 강남에서 열심히 한 교사들이 취약지구로 가면 제대로 안 가르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의 해결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사교육을 완화시킬 방안과 관련해서는 IPTV에 교육 방송 채널을 여러 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것을 모두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 학년 학생들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30만원짜리 사교육을 끌어들여 3만원으로 하는 방과 후 학교는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 방과 후 학교에서는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학습 부진아들이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과 분리된 독립기구로서의 감사관실을 운영하겠다. 교육위원회에 감사 평가기구를 설치해 감사 결과를 재감사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선두를 달릴 것으로 보이는 진보 단일화 후보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박명기 후보 “경쟁 필요… 특목고 확대엔 반대” “교육감 후보를 진보와 보수로 가르지 맙시다. 교육자치 정신에 입각해서 좋은 정책이라면 정부 정책도 받아들이고, 학생에게 나쁘다면 무엇이든 수술하는 게 소임 아니겠습니까.” 박명기 후보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고착돼 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구도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후보는 “굳이 따지자면 미래 서울시교육감에게 필요한 자질은 합리성”이라면서 스스로를 “민주개혁 후보”라고 규정했다. 그는 “12년 동안 교육위원을 하면서 상식적·합리적으로 일했다고 자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경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한 쪽만을 향하고 오로지 학력 위주의 줄세우기식 경쟁 교육만 남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초등학생들이 캐리어책가방을 끌고 다니는 것은 해외토픽감”이라면서 “경쟁은 적절한 시기에, 일정한 방식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쟁 위주의 교육정책은 학생들에게 자기 소모적인 상처만 낼 뿐 실질적인 학력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의 교육철학은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글을 못 읽었지만 선생님에게 격려받던 경험, 1남1녀를 국내 일반계고에 보내며 터득한 상식, 3선 교육위원으로서 지켜본 정책에 대한 소회가 융합되어 생성됐다고 소개했다. 현 정부의 정책을 잘 알고, 정책별로 입장이 분명하다는 점은 박 후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초등학교 일제고사는 반대하지만, 중·고교 일제고사는 필요하다고 봤다.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마이스터고처럼 직업전문교육을 시키는 학교는 좋지만, 입시교육만 강화하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는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을 경우 일반계고로 전환하거나 폐지하는 게 옳다. 소질과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투명성과 비리 불관용 등 2가지 원칙을 세우며, 감사관을 교육감으로부터 독립시키고 10년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가 라이벌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김성동 후보 “문학·화학고 등 학교 다양화” 초등학교 교사, 교육청 국장, 교육과학기술부 실장, 대통령 교육비서관, 대학교 총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성동 후보자의 교육 관련 약력을 소개받는데만도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폭넓은 현장 경험과 교육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이 붙는 이유다. 김 후보는 교육감 재수생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08년 선거 당시 청렴도 꼴찌인 서울시교육청의 개혁 문제를 주장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라면서 “결국 진보와 보수, 편 가르기로 2년 동안 철저한 대가를 치른 만큼 이번에는 비리 타도, 교육 개혁을 위해 제대로 된 적임자가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입시 개혁 없이는 교육 개혁도 없다.”면서 대학 입시 위주의 철저한 경쟁 체제하에서 현재의 특목고, 자율(사)고 확대는 오히려 과거 입시 명문고 부활 같은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문학고, 수학고, 화학고처럼 모든 학교를 다양화해서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어야 ‘조앤 롤링’ 같은 창조적인 지식인이 나올 수 있다.”면서 “자율과 경쟁을 핑계로 학생을 성적 순서로 세울 것이 아니라, 독서력, 체력, 사고력 등을 갖춘 종합적인 인재를 만드는 데 교육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묻자 “후보 8명 가운데 가장 돈이 없다.”면서 “‘저비용 선거 선포식’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선거캠프를 꾸렸지만, 덜 쓴 만큼 당선 후에도 되돌려줄 빚이 적은 셈”이라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자율(자립)형 사립고. 자율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학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뛰어난 기계적인 인간을 양산하고 있다. 등록금도 2배 이상 비싼데다, 자율적인 커리큘럼을 짠다는 핑계로 입시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이나 교장 취임 때 전 직원 앞에서 청렴의무 선서를 시키겠다. 민간인을 고용해서 교육계 내부자가 감사관을 맡지 않도록 하겠다. 또 민간인이 수장인 고발 센터를 운영해 비리 제보를 상설화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 평교사 출신으로 곧바로 교총 회장에 당선돼 다른 교육 행정 경험이 짧다. 반쪽 단일화로 대표성도 부족한데다가, 정치권 등 특정 세력과 야합하려는 행태를 보면 서울 교육의 CEO를 맡기기엔 부족하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영숙 후보 “교육청을 학교 지원기관으로” 김영숙 후보 사무실 입구에 자전거 한 대가 있었다. 학교를 마음놓고 즐겁게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놓았다고 했다. 김 후보의 구호는 ‘영숙아, 학교가자’이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어 유명해진 후보답게 그는 ‘공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도 젊은 교사 시절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 적이 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고교에 근무하던 시절, 방과 후에 결석한 학생의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서 기어코 학생을 학교로 데려왔다가 돌려 보냈다. 그렇게 하자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이 사라졌다. 불가피하게 결석한 학생은 선생님이 넘어질세라 자전거가 오는 시골길을 미리 평평하게 닦아 놓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학생들이 모두 같은 분야에서 1등을 하도록 입시 위주로 줄을 세울 게 아니라 진로와 적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학교를 바꿔 성공해 본 경험이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사교육비를 3분의 1로 줄이고, 교사와 학부모 만족도를 95% 이상으로 높인 경험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서울의 학군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지역에 우수교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교육감이 교사를 임의 배정하는 권한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비리 척결 방안으로는 “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청렴서약을 하고, 교육청 안에 청렴TF팀을 만들겠으며, 교육청 최초로 학부모 감사관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33년 동안 교육 현장에 몸담은 점이 강점이라면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누구보다 학생·학부모·교사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료 조직과는 연과 빚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 교육행정에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서울시교육청과 11개 지역교육청을 학교 교육활동 지원기관으로 바꾸겠다. 교육청에 교사·학생·학부모를 위한 지원센터를 만들겠다. 교육청 고위직 공무원 30%를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촌지를 포함해 비리와 연루된 교직원과 교육청 명단을 공개하고 자격을 박탈하겠다. 교원의 자질을 5년 주기로 점검해 재교육과 연수를 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모든 공약에서 선명한 대척점에 서 있는 곽노현 후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곽노현 후보 “점수 경쟁 반대·국제中 재검토” 곽노현 후보는 초·중·고교 교직 경력이 전무하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인 그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다. 이런 곽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나선데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부탁을 받고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런 인연으로 곽 후보는 지난 10일 경기도 김상곤 후보, 인천 이청연 후보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학생인권신장 정책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곽 후보는 “공부 잘하는 20%를 뺀 나머지 학생들을 모두 포기하는 교육은 공교육이 아니다.”라면서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배우고, 몸으로는 인권 대신 폭력·통제·간섭·차별 등을 느끼며 ‘복지 없이 잇몸으로 사는 법’만 배운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꽃필 수 없다.”고 했다. 곽 후보는 ▲경제력과 학력 대물림을 끊는 희망교육 ▲학생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21세기에 맞는 혁신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획일적인 기준을 맞추기 위한 무한 점수경쟁이 극한까지 갔다.”면서 “특수목적고와 같은 특권 교육 정책과 수능성적 공개에 따른 학교 줄세우기가 점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교육은 창의성 교육이며, 수업방식을 혁신하고 일제고사식 평가가 아닌 과정 중심의 서술형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단일화 후보인 곽 후보는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곽 후보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를 금지하고, 자율고의 경우 입학기준을 낮추겠다. 초등학교 사교육을 유발시키는 국제중은 전면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25개 구별로 12개씩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를 신설하겠다. 학생의 적성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토론·협력형 수업을 확대해 과정 중심의 질적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현 정부의 경쟁만능교육, 특권교육 정책에 반대한다. 특목고·자율고·국제중 등 특권학교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일제고사·수능 성적 공개에 따른 줄세우기 정책을 없애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이겠다. 교육청 내에 공익제보센터를 설치하는 등 조직의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보수 단일화 후보인 이원희 후보와 정책적 경쟁이 필요하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권영준 후보 “공립형아카데미로 사교육 해결” “사교육이 없으면 김연아도, 박태환도 없다.” 사교육 거품을 뺄 묘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권영준 후보는 오히려 역공을 취했다. 국제경영학 전공 교수로,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을 지낸 그는 사교육을 타도 대상이 아니라 공교육의 또 다른 대안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권후보는 “사교육의 50%가 거품이다. 임대료와 가맹점 비용을 빼면 학부모 부담은 40%가 줄고, 교사 연봉은 10%가 오른다.”면서 “군포 국제교육센터(GGC)처럼 지자체와 교육청이 나서 공립형 아카데미를 만들고, 사회혁신 기업을 들여와 교육의 질을 높인다면 공교육의 질 저하와 사교육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감 교육’ 주창자인 그는 “위대한 헬렌 켈러 뒤에는 40여년간 그를 지켜봐준 셜리번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정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되는 교원 단체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일부 편향된 종북주의적 가치관을 가르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전교조 교사들은 오히려 지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교수 외에 일선 교육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초중등 교육계에 오래 몸담은 사람만이 반드시 서울 교육의 수장이 될 필요는 없다.”면서 “경영 전문가로, NGO 출신 사회혁신 운동가로 교육 개혁의 신호탄을 이끌 수 있는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자신의 교육 소신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주문에 권 후보는 “250년 전, 한평생 일관된 신념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해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이뤄낸 윌버포스 같은 소신있는 교육개혁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포괄적 의미의 교육에서 인터넷 음란물과 폭력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을 버려두는 게임산업진흥법을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사교육의 노예로 놀거리가 없어진 아이들이 포르노물을 탐닉해 혜진, 예슬이 사건을 일으키고, 또 다른 조승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부패방지본부를 설치해 검찰청의 부장검사를 파견·임용하겠다. 검찰청 안의 깨끗하고 소명 있는 사람을 뽑아서 교장·교사 등 교직원 비리척결 임무를 맡기겠다. 또 ‘학교 신문고’ 제도를 운용, 비공개 비리제보 제도를 상설화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공정택 반사 효과를 보는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진해 편파감사’ 재감사 전망

    경남 진해시가 시행한 해군 시설운전학부 이전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방향이 수정된다. 따라서 그동안 편파감사 논란을 불러왔거나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감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감사원이 감사 중 감사방향을 수정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사실상 감사가 잘못됐음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진해 시운학부 부지 권리찾기 범시민추진위’에 따르면 감사원은 국가청렴위원회가 이첩한 시설운전학부 이전사업 감사 대상을 잘못 판단, 감사가 미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추위는 지난 14일 감사원을 항의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으며, 담당 감사관도 이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범추위와 감사원 관계자들이 당시 공문을 확인한 결과 청렴위가 감사원에 이첩한 감사 대상은 사업비 부당증액뿐만 아니라 사업시행협약서 체결 전반이었다. 이와 관련, 담당 감사관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승 감사원 특별조사본부장은 “(시운학부 터를 감정하면서) 도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용지를 ‘0원’으로 감정평가한 것이 적절한지 건설교통부에 의견을 물었다.”면서 질의서를 공개했다. 이는 감정평가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전윤철 감사원장도 범추위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보고가 미진한 부분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비서실장에게)진해시가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감사를 다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김학송 의원도 참석했으며, 원 특별조사본부장도 배석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장태범 감사원 홍보관은 “참석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전 원장의 이날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이었다.”면서 “감사 중인 부분을 재감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진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儒林(726)-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7)

    儒林(726)-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7)

    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7) 자신이 죽은 후에 들어갈 관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을사위훈의 삭탈 결과에 대해 물었던 퇴계. 이러한 사실은 퇴계의 우국충정이 얼마나 강렬했던가를 알려주는 감동적인 일화일 것이다. 자신이 죽기 사흘 전 제자들에게 3,4일이나 더 지탱하면 다행일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도 나라 걱정을 하면서 탄식하였던 퇴계. 그러나 그 이튿날을 고비로 퇴계의 병은 더욱 위독해진다. 퇴계의 연보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12월7일. 선생의 병세가 너무 위중해지셨다.(先生病勢已革)” 그동안 간간이 사람들을 쳐다보고 작은 목소리로나마 띄엄띄엄 얘기할 수 있었던 퇴계는 이날 이후로 눈동자가 풀려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식음을 전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아침 퇴계는 이덕홍을 자신의 침상으로 불러들였다. 이덕홍이 방안으로 들어서자 퇴계는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도록 손짓하였다. 이덕홍은 스승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서당으로 온 지 벌써 닷새가 지났고, 그동안 줄곧 곁을 지키고 있었으나 이날 아침 스승의 모습을 본 순간 뭔가 심상치 않다는 불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스승의 생명은 거의 다 스러져 꺼지기 직전의 등불이었다. 가물가물한 의식으로 퇴계는 뭔가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모았으나 헛바람만 새어나올 뿐 소리가 되어 나오지는 못하였다. “천천히 말씀하십시오, 선생님.” 이덕홍은 바짝 얼굴을 기울여 스승의 입가에 귀를 갖다 대었다. 그러나 퇴계의 입에서 바람과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갖고 있던…서적들을…좀, 맡아주시게나.” 이른바 최후의 유언이었다. 차례차례 주변을 정리한 후 마지막으로 자신이 갖고 있던 서적에 대해 애제자 이덕홍에게 맡아주기를 부탁하는 퇴계의 간절한 유언이었던 것이다. 생전에 퇴계처럼 책을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던가. 퇴계는 노년에 들어서도 독서에 열중하였다. 오죽하면 퇴계는 자신을 책을 파먹는 좀벌레()에 비유하고 있었음일까. 노년에 지은 ‘동재감사(東齋感事)’란 시를 보면 늙어갈수록 독서에 침잠하였던 퇴계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병 깊고 하염없는 백발된 이 늙은이 이 몸이 길이길이 좀벌레와 벗하여라. 좀이 글자 먹는단들 그 맛이야 어이 알리. 하늘이 글을 내시니 그 중에 기쁨 있어라.(多病無能白髮翁 一身長伴書蟲 魚食字那知味 天賦群書樂在中)” 좀벌레가 글자를 먹는다 한들 하늘이 내신 글을 먹는 그 기쁨보다 더 맛이 있겠는가 하고 노래하였던 퇴계. 퇴계의 고전의 진수를 자신의 마음속 깊이 체득하여 얻는 독서열은 곧 논어 첫머리에 나오는 ‘배우며, 또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공자의 말씀을 가장 맛있게 실천하고 있었던 구도행위였던 것이다.
  • 감사원 감사결과 이행 사후점검

    감사원이 11월부터 최근 감사원 감사를 받은 피감기관을 상대로 ‘중간 점검’에 착수할 계획이다. 감사원의 처분요구 사항을 해당 기관에서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겠다는 것으로 이례적인 조치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31일 “감사결과에 따라 피감기관에 제도개선 요구를 하더라도 감사결과를 발표할 때뿐이지 이후의 이행상황을 점검하지는 못했다.”면서 “올 연말에는 이 부분에 중점으로 두고 감사원 각 국실별로 중간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결과에 대한 이같은 사후점검은 전윤철 감사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원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연말 공직기강 해이를 지적하면서 감사 처분요구 사항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도록 단속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사실 감사원 감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지난 4년간 감사원의 변상판정 미이행률이 56%를 웃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원의 처분요구를 받은 피감기관은 그 이행결과를 감사원에 통지하도록 감사원법에 규정하고 있지만, 불이행에 따른 제재수단이 없어 감사결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이번 연말 중간점검을 통해 피감기관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당한 이유없이 처분요구를 이행하지 않은 기관에 대해서는 재감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원장은 공직기강 점검도 강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허가·세무 등 취약부문에 대한 공직감찰은 물론 연말 예산낭비가 없도록 중점 조사하라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연초에 전 원장 주재로 열렸던 ‘대토론회’의 보고사항을 직원들이 제대로 이행했는지 업무성과를 연말에 보고받겠다며 내부단속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풍동지구 보상’ 주민반발 확산

    경기 고양시 풍동택지개발지구 원주민들에게 생활기본시설 비용 등을 공제한 가격 이하로 주택을 공급하고,이 내용을 명확히 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라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의결이 나온 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대한주택공사와 건설교통부가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이에 주민들은 감사원에 주공에 대한 재감사를 청구했고,다음달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공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공은 30일 고충위에 보낸 의견서에서 “풍동주민에게만 이주대책을 변경,적용하면 이미 시행된 다른 지구 이주대책 대상자들의 역민원 제기가 우려된다.”며 고충위의 의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건교부도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풍동 원주민들은 주공에서 일반 분양가와 같은 가격에 아파트 분양권을 제공하자 고충위에 민원을 제기했었다.주민들은 토지보상법 규정대로 생활기본시설 비용 등을 뺀 가격 이하로 단독주택 용지를 제공하거나 같은 조건을 아파트 분양권에도 적용해야 하며,두가지 모두 어렵다면 택지개발 사업을 무효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풍동지구 주민대책위 감사 한상록씨는 “많은 주민이 주공의 사업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택지개발에 동의했고 주택지를 받을지,아파트분양권을 받을지 선택할 기회도 없었다.”면서 “이주정착지와 관련된 법 규정을 아파트에는 적용할 수 없다는 주공의 방침은 고충처리위의 의결이나 대법원 판례와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고충위 관계자도 “공기업인 주공에서 합리적인 의결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건교부도 더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反부패회의 무슨내용 담았나

    5000만원 이상의 ‘고액 현금거래 보고제’가 도입되는 등 부패척결을 위한 제도·시스템 개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1차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에 부패방지위원회를 비롯해 감사원,재정경제부,행정자치부,검찰,경찰 등 12개 관련 기관이 참석한 것만 봐도 그렇다.지금껏 기관별로 독자적인 부패방지 대책을 마련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국가 차원의 전방위 부패방지 대책과 이를 통한 ‘맑은 사회’ 건설을 위해 앞으로 반부패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다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갖춰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이를 반영하듯 회의에서는 ▲반부패제도 기반구축 ▲반부패 시스템의 유기적 협력 ▲부패 취약분야의 개선대책 등에 무게가 실렸다. ●불법자금거래 차단 재경부는 현재 돈세탁 혐의가 있는 2000만원 이상의 거래만을 대상으로 하는 혐의거래보고제 외에 5000만이상의 현금 및 자기앞 수표를 이용한 거래는 무조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토록 하는 ‘고액 현금거래 보고제’를 도입키로 했다.연내에 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또 자금세탁 혐의가 있는 계좌나 거래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실명확인뿐 아니라 자금의 실제 소유자와 거래 목적을 파악하도록 하는 ‘고객주의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정치 관련 돈세탁 혐의 거래에 대해서는 곧바로 사법당국인 과세당국에 통보하기로 했다.그동안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만 제공됐다. 재경부는 예금보험공사의 부실책임 조사권이 미비해 은닉재산 적발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예보의 계좌추적권을 부실책임 조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금융정보 요구대상도 ‘금융기관 특정점포’에서 ‘금융기관장’으로 바꿔 일괄조회가 가능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부실 관련자의 책임규명과 재산조사를 위해 공공기관에 한정된 자료제공협조 요청권 대상을 늘리는 한편 자산외에 업무관련 정보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금융부실 관련자에 대한 출석·진술 요구권도 부여된다. ●감사기구 설치 의무화 행자부는 자치단체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주민들이 법원에 시정을 청구하는 ‘주민소송제’를 도입한다.오는 6월까지 관련 법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행자부는 공직자 재산등록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가액 산정방법을 현실화하고 재산증감사유가 불명확할 때에는 법무부 장관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행자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공직자윤리법령 개정안’을 마련한다. 부패방지위는 법령 제정단계에서부터 부패 유발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부패영향평가제도’를 올 하반기부터 시범실시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법 제정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거치는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부패영향 심사를 거치도록 한 것이다.또 부패공무원에 대한 징계수준이 미약한 현실을 감안,기관별 징계수준을 맞추기 위해 ‘징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금품수수 행위에 대해서는 견책 이상으로 징계하고,업무상 금품수수시 검찰에 고발토록 하는 등의 내용이다.‘부패방지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비위공무원 적발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이밖에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감사원의 기능을 정책평가 위주로 개편하기 위해 회계감사의 경우 각 부처 자체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보고했다.공공감사에 대해서는 한번만 감사해 재감사를 금지하고,중앙행정기관 및 자치단체에 감사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내용의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안’을 제정할 방침이다. ●민생분야 부패실태 부방위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교육부조리,건축 인·허가,위생업소 허가·감독,토지형질변경 등 부패 취약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인·허가(재량권 남용,부당한 조건 부과),지도단속(봐주기식 단속,처벌기준 임의적용) 등의 과정에서 여전히 부패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분야에서는 대학 등에서 교원 임용시 자격미달자 임용,채용과정의 담합,금품요구 등의 사례가 빈발했다.위생분야에서는 유흥업소의 90%가 불법영업을 자행하고 있어 단속 무마조로 금품이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건축분야는 건축물 사용승인 현장조사를 대행하는 건축사가 건축주로부터 금품수수 후 부실시공을 묵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병철 최광숙기자 bori@˝
  • [오늘의 눈] 6번째 ‘다대’수사 겉돌지 않길

    다대·만덕지구 택지전환 특혜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전 동방주택 대표 이영복씨에 이어 김운환 전 의원도 검찰에구속돼 수사를 받음으로써 마침내 ‘부산판 수서비리’로불리는 이 사건의 실체가 규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있다.그러나 사건이 불거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검찰의 수사 또한 여러 차례 ‘곡절’을 겪었기 때문인지부산 시민들은 의구의 시선을 완전히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부산지검은 지난 96년부터 시민단체 등에 의해 의혹이 제기되자 내사 및 수사를 벌였으나 조세포탈 등 일부 혐의만 밝혀냈을 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그동안 공식수사팀이 다섯번이나 바뀌었지만 수사는 매번 주위를 겉돌았다.이번 수사팀은 무려 여섯번째다.당시 검찰 관계자는‘뜨거운 감자’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수사에 적지않은 부담감이 있음을 암시했다. 감사원 역시 들끓는 여론에 밀려 부산시 감사에 착수했으나 어떤 연유인지 직원 몇몇에 대한 문책으로 손을 뗐다. 그러다가 97년 10월 국회의 부산시 국감 때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문제제기로 예결위에서 쟁점화됨으로써 이 사건은 다시 수면위로 부각됐다.재감사에 나선 감사원은 이씨 등의 혐의점을 밝혀내 99년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이씨의 기민한 잠적으로 수사는 다시 답보에 빠졌다.당시 항간에는 “검찰이 일부러 이씨를 붙잡지 않는다. ”는 말이 나도는 등 ‘봐주기 수사’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그렇게 흐지부지되던 사건은 2년여 동안 잠적했던 이씨가 지난 연말 ‘돌연’ 자수해오면서 배경을 놓고 또다른 의혹도 낳았다.그리고 예상대로 이씨가 뒤를 봐준 인물,금품수수 사실 등 핵심부분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자 의혹은더욱 부풀려졌고 검찰을 보는 시선도 더욱 싸늘해졌다. 하지만 또다른 핵심인물인 김 전 의원이 구속되면서 시민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이번에는 과연 사건의 전모가밝혀질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거는 모습들이다.아마도 그동안 다대지구 수사를 맡으면서 불신과 의혹만을 사온 검찰이 동일사건 수사팀을 6차례나 바꾼 끝에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이 수사에 대한 기대감일 것이다.그리고이 기대감을 검찰에 대한 신뢰로 이어갈지,아니면 실망과 불신으로 되돌릴지는 바로 검찰의 손에 달려 있다. 김정한 전국팀 차장 jhkim@
  • 한나라 “昌밖 사람 떨고있다”

    한나라당이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 대비한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원외는 물론 원내 지구당에 대한당무감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특보단을대폭 확충하는 등 이 총재 친정체제 굳히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한나라당은 이달 말까지 보완지시를 내린 37개 부실 지구당에 대해 재감사를 실시하고,6월 중에는 현역의원 지구당에 대해서도 당무감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지방선거와 대선을 대비한 ‘조직 정비’ 및 ‘조직강화’가 일차적 목적이다.그러나 비주류의 김덕룡(金德龍)의원측에서는 김 의원과 가까운 원외지구당 위원장을 솎아내 이총재의 당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사고지구당의 상당수가 김 의원과 연고가 있는 호남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지구당 관리에 소홀했거나 지역구 출마를 원하는 전국구 의원과 동향인 원내 위원장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대선을 대비,총재 보좌진에 대한 보강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이 총재 측근인 진영(陳永)변호사의 복귀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초선급으로 이 총재 수행전담 비서실 차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최근 출범시킨 국가혁신위의 자문위원단 구성을 이달 말까지는 완료한다는 복안이다.당의 한 관계자는 “이 총재의지지도가 완만하지만 의미있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문위원단 구성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동형기자
  • 인천공항 부실 있나없나

    감사원은 요즘 인천국제공항 부실 여부에 대한 민관합동점검단(간사신성우 한양대교수)의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실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경실련측은 일단 ‘발을 뺀’ 상태고 점검단도 수차례 현장점검을 마쳤으나 지금껏 이렇다 할 결론 도출이 없는상태다. 감사원의 고민은 경실련이 지난 7월 건설공사에 참여한 정태원 전감리원의 양심선언을 주도,구조상의 부실의혹을 제기한 데서 시작됐다.그에 앞서 4월의 감사에서 구조상 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기때문이다. 특히 공항공사의 요구로 8월 합동점검단이 발족됐으나 의혹을 제기한 경실련은 정부와 공항공사가 참여하는 점검은 의미가 없다며 참여치 않았다. 정부와 학계,시민단체 추천 전문가 등 10명이 참여한 점검단은 5차례에 걸쳐 부실여부 조사를 마쳤다.이후 경실련을 참여시키기 위해점검단을 확대 개편,시민단체와 연구기관이 추천한 4명이 합류했다. 경실련의 의견을 고려,건교부는 이 대열에서 빠졌다. 감사원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경실련의 ‘무책임성’을 지적한다.감사원 관계자는 “결과가 하루속히 발표돼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 무엇이 다른지,다르다면 무엇이 고쳐져야 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또 “10월말 예정된 발표가 미뤄지는 등 점검결과가 안나오는 것은 감사원 감사결과 이상의 알맹이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도들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8월초 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으며 경실련 홈페이지를 통해 10대 의혹과 50대 의문점을 발표하기도 했다.경실련 관계자는 “감사원에 재감사청구를 했으나 감사원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이를 묵살하고 있다”고 감사원측을 비난했다. 정기홍기자
  • 감사원, 항공우주硏 재감사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위성 개발사업 전반에 대해 집중감사를 실시한감사원이 감사가 끝난지 열흘만에 항공우주연구소(KARI·소장 최동환)를 대상으로 또다시 감사에 나서 주목된다. 26일 항우연 등에 따르면 감사반 4명과 항공우주분야 외부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감사팀이 이날 연구소를 방문,앞으로 4일간 아리랑 2호 개발사업의 타당성 등에 대해 집중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위해 위성사업과 관련한 전문가 10여명을 감사반에새로 투입했으며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2호 개발사업의 자력 개발 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홍기자 hong@
  • 재계,결합재무제표 작성 반발/비용 부담 크고·경영정보 누출 우려

    ◎해외법인 제외 등 초안 수정 촉구 경제단체들이 99회계연도부터 작성키로 돼있는 결합재무제표와 관련,“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이라며 잇따라 반발하고 있다. 전경련이 지난 7일 “결합재무제표가 업종이나 결산일,회계처리 방법이 다른 회사들간의 결합으로 인해 재무정보를 왜곡시킬 수 있다”며 결합재무제표 작성에 난색을 표한 데 이어 대한상의도 19일 유사한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대한상의는 이날 ‘증권감독원의 결합재무제표 준칙 공개초안에 대한 업계 의견’이라는 종합보고서에서 “결합재무제표는 기업집단의 재무상태와 경영 성과에 관한 회계정보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유용성을 찾을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작성유례를 찾아볼 수 없으며,작성에 따른 회계정보의 유용성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결합제무제표 작성 자체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상의는 이어 “결합재무제표는 회계처리 방법이 복잡할 뿐아니라 작성기간의 장기화에 따른 비용부담도 크며 경영전략상 기밀유지가 필요한 주요 경영 정보까지 누출돼 대외경쟁력을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계획대로 시행하더라도 최근에 마련된 결합재무제표 준칙의 공개초안은 전면 수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의는 상이한 회계기준 아래에서 작성된 해외 현집법인의 재무제표를 국내 재무제표와 결합하려면 국내기준에 맞게 현지 재무제표를 재작성하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과다한 비용이 발생하고 장기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예컨대 회계감사 대상항목 등 감사기준이 달라 현지 감사보고서를 국내에서 재감사 받아야 할 경우 불필요한 감사수임료를 부담해야 하며 결산시점도 달라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기 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했다. 상의는 또 “해외 현지법인의 회계기간 차이로 원화환산에도 어려움이 있으며 시장개척 등의 이유로 해외 현지법인이 국내 계열사에 비해 실적이 안좋은 상황에서 이를 결합대상에 넣을 경우 국내기업의 대외신인도 저하만 가져올 뿐”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금융업을 작성대상에 포함시키면 금융기관과 일반기업에 적용되는 회계기준이 다르고 부채·자산배열 및 손익구분의 기준이 달라 회계정보의 왜곡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상의는 따라서 예정대로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더라도 △해외 현지법인과 금융기관은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하며 △결합 현금흐름표 및 국내기업의 결합재무제표,업종별 재무제표 등에 대한 작성의무화 조항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 국민회의 지구당 대대적 물갈이

    ◎미창당·부실 40곳 위원장 이달중 교체/지방선거 대비·집권당 체제정비 포석 국민회의가 대폭적인 지구당 물갈이 작업에 착수한다.‘6·4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실 지구당을 정리,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집권당의 면모를 갖춘다는 포석이다. 17일 조직강화 특위를 가동,21일 소집되는 긴급 당무회의에서 사고지구당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빠르면 오는 23∼26일 새로운 지구당 위원장을 공개모집하고 이달 말까지 인선을 마무리 짓는다는 프로그램을 가졌다.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충조 사무총장은 “20개 미창당 지구당과 20여개의 부실지구당 등 40여개의 위원장이 교체될 것”이라며 “함양미달의 지구당 위원장을 이번 기회에 바꾸는 것이 지방선거에도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교체대상은 모두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이다. 당은 사고지구당 선정을 위해 지난 2월 극비리에 내사에 착수했고 3월 재감사를 통해 40개의 부실 지구당을 선정했다.주로 취약지구인 영남권에 집중돼 있고 강원도와 충청권도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는 후문이다.개선 경고를 받은 지구당도 32개에 달했지만 위원장 교체라는 ‘극약처방’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당내 반발도 적지않을 듯한 분위기다.교체대상 위원장이 주로 김상현 의원 등 비주류측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더욱이 김의원이 지난해 총재 경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 이후 당 대표를 겨냥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라 자신의 ‘표밭 붕괴’를 순순히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한 고위당직자는 “당내 반발이 없지 않겠지만 지금 교체하지 않으면 집권당으로서 체제 정비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과거와 달리 당을 노크하는 인사들이 많아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물들을 대거 영입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그러나 40개 부실지구당 가운데 절반 정도는 ‘정치적 협상’으로 구제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은 오는 18일 청와대 주례회동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에 최종 재가를 받아 부실지구당 교체를 ‘강행’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 법사위/효산개발사건 싸고 설전(국감초점)

    ◎야 “권력형 비리… 감사원장 사퇴” 주장/여 “감사중단 폭로내용 신뢰성 없다” 10일 감사원에 대한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효산종합개발의 경기도 남양주시 콘도미니엄 건설사업 편법허가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야권은 지난달 감사원의 재감사 결과 편법허가 사실이 확인된 점을 들어 지난해 1차감사 과정의 외압설을 제기하며 이시윤 감사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회의측은 4·11총선 직전 양심선언을 통해 「감사중단 외압설」을 제기한뒤 파면된 현준희 전 감사주사를 회의장에 대동,증인채택을 요구했다. 이에 신한국당은 현씨의 양심선언 과정과 증인채택 주장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반박했다. 국민회의 천정배·조찬형 의원은 『문민정ㅂ 최초의 권력형 비리이며 제2의 수서사건』이라면서 『권력핵심의 압력설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감사원장은 사퇴하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 정형근 의원은 『현씨가 당초 제보를 받아 효산의혹을 감사한 것은 경쟁업체의 이익과 금품 커넥션이 개입된 청부감사의 의혹이 짙다』면서 『특히총선을 사흘 앞둔 지난 4월8일 국민회의 발표와 같은 내용의 감사중단 의혹을 폭로한 것은 정치적 목적에 의해 특정야당과 함께 만든 것이 아니냐』고 폭로내용의 신뢰성과 현씨의 도덕성을 물고 늘어졌다. 이 감사원장은 『외압에 의한 감사 중단은 없었다』면서 『지난달 24일 비리의혹이 짙은 과련업체·건축사 등을 서울지검에 수사 의뢰했고 경기도 행정심판위원장인 도 부지사와 내무국장 등에 대해 유착관계 수사가 요망돼 자료를 통보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하오 일시정회때 현씨가 답변석에 증거자료로 제출된 자신의 일기장을 임의로 들고가는 사태가 발생,여당측이 질서문제를 제기해 거듭 정회 소동끝에 현씨의 자진퇴장 형식으로 일단락됐다.
  • “중앙­지자체 대립” 선례 남겨/영광원전 허가취소·번복 파장

    ◎관련법 정비·재량권 한계 명확히 해야/주민 저지운동 등 착공까진 산넘어 산 한전과 전남 영광군의 첨예한 대립으로 난관에 부딪쳤던 영광원전 5,6호기 건설이 마침내 가능해졌다. 그러나 원전 5,6호기 추가건설은 국책사업을 놓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고 지방자치단체가 감사원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굴복하는 듯한 좋지 않은 모습을 국민에게 보였다는 점에서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영광군은 한번 내줬던 허가를 취소했다가 다시 허가로 번복하는 바람에 일관성없는 행정행위를 한 것으로,정부는 지방자치단체를 힘으로 밀어붙여 원전 등 주민이 반대하는 시설들을 건설하려 한 것으로 보여 정부와 영광군,한전이 모두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원전 5,6호기 문제를 계기로 국책사업 전반에 대한 관련법규를 정비,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재량권에 대한 명확한 한계가 그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치권도 원전건설 문제를 영광군과 정부,한전간의 대립으로 놓고 방관할 것이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문제해결에 노력해야 했으나 그러한 성의있는 노력은 찾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광군은 원전 건축을 허가하면서 허가 이유로,계속 불허할 경우 감사원의 재감사 통보에 따른 관련 공무원들의 징계가 불가피해진 점과 한전측이 민간환경감시기구를 법제화하겠다고 군에 통보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김봉렬 군수는 또 그동안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한 설득을 통해 원전을 허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원전건설을 반대해온 반핵단체 회원 등 주민들은 관련 공무원들의 징계 등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현실적인 측면은 이해하면서도 원전건설을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군의회도 표면적으로는 군수의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군이 건축허가를 결정한 17일에도 영광군청 앞에서는 영광지역 반핵·사회단체회원들의 반핵시위가 잇따랐다. 원전 추가건설을 둘러싼 그동안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이제 5,6호기는 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으나 앞으로의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수의 주민과 시민·환경·종교단체 등 원전건설에 반대하는 측은 영광군의 허가나 착공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강력한 저지운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며 착공 자체를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실력행사도 예견되기 때문이다. 원전 5,6호기가 건설되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영광군,원전불가 고수/감사원의 재이행 촉구 거부

    ◎감사원,내일부터 재감사 실시 【영광=남기창 기자】 전남 영광군은 16일 영광원전 5,6호기 건축허가 취소처분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봉렬 영광군수는 감사원의 감사결정 이행 재촉구 시한인 이날 하오 5시 40분쯤 군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초의 방침을 바꿀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어 취소처분을 그대로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군수는 또 감사원 심사결정 불이행과 관련한 공무원들의 징계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군에 대해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군수는 이어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한 설득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원은 영광군의 원전건축허가 취소처분 고수와 관련,17일부터 이틀간 영광군에 대해 직무감찰 차원의 재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 영광군 주내 재감사/감사원

    감사원은 원전 5,6호기 건축허가 취소처분을 고수하고 있는 전남 영광군에 대해 이번주중 재감사에 나서 추석연휴전에 행정적인 조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2일 보낸 최고장에 대해 영광군이 최종 거부입장을 밝히는대로 재감사에 나설 것』이라면서 『재감사의 초점은 김봉렬 영광군수 및 관련 공무원을 대상으로 「감사원의 심사결정을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맞출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 함승희 변호사 검사로 다시 채용하라/노씨비리 성토 국회상위

    국회는 30일 예산결산·법제사법·재정경제·건설교통 등 6개 상임위원회를 열어 예산·결산과 법안심사 과정에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의혹을 집중 추궁했다.이날 의원들은 여야와 소속 상임위에 관계없이 대부분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는 것으로 질문을 시작했다. 법사위에서 조홍규 의원(국민회의)은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을 조사했던 함승희변호사를 이번 사건의 검사로 다시 채용하라』고 주문해 주목을 끌었다.예결위에서 유인태 의원(민주)역시 『전직대통령을 조사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객관성과 정직성』이라면서 특별검사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법사위에서 조순형 의원(국민회의)은 감사원에 대해 『노전대통령 재임시 이루어진 모든 국책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감사하라』고 촉구했다.건설교통위의 최재승의원(국민회의)은 『지난 91년 수서비리의 장본인인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노씨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정회장에 대한 전면 세무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뒤 건설교통부에 『이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노전대통령이 해외로 비자금을 도피한 의혹도 집중 제기됐다. 박명환 의원(민자)은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전직권력자에 대한 조세포탈을 수수방관한 조세당국에 대해 국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조속한 해결방안 마련을 당부했다. 법사위에서 이시윤 감사원장은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 의혹등과 관련해 감사원이 지난 93년 특별감사를 벌였던 율곡사업 관계서류의 공개를 긍정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이원장은 그러나 노전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는 문제는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이 판명되지 않은 상태』라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고발은 별다른 효력이 없는 만큼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이병대국방(신춘정가/주역들의 행보는…:10)

    ◎“군 신뢰회복” 박차… 휴일없는 강행군/율곡재감사 등 잇단 불신씻기 처방/4월정기인사 「하나회」 처리 관심 『군은 지금 전쟁과 같은 비상시국에 놓여 있다.하루빨리 국민의 불신을 씻어내 군의 본임무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이병대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육·해·공군본부가 자리잡은 계룡대를 초도순시하는 자리에서 이처럼 군의 현위상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제시했다. 이장관의 이같은 군에 대한 상황인식이 이날 처음 밝혀진 것은 물론 아니다.지난해 12월21일 권령해전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군이 불신을 받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곤 했었다. 『앞으로 2주일 안에 국방업무를 파악하고 그 다음에는 새로운 군의 출발을 위해 힘을 쏟읍시다』 이장관은 자신의 취임 6일뒤 임명된 정준호국방차관과 이같이 다짐하고 신년연휴와 공휴일에도 출근,현황파악을 위해 말그대로 「발에 땀이 나도록」뛰고 있다. 장관 취임직후 가진 이례적인 「면알식」에 이어 무기도입사기사건과 관련한 검·군합동수사부 발족,율곡등 5개사업 재감사,율곡제도개선위원회 출범,각군 순시등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기도입사기사건으로 국민의 군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취임한 그는 면알식에서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일문일답식으로 『그것도 모르고 무슨 일을 하나요』라며 핀잔을 주고 이같은 장면을 언론에 공개,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이장관은 일에 열심이다 보니 간혹 지나친 「돌출성」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밤낮없이 뛰다보니 하루 양말을 세켤레나 갈아신어야 한다』며 국회 국방위 답변에서 구두를 벗고 발을 들어 보인 일이 그 중 하나. 그럼에도 이장관을 과거부터 잘 알고 있던 군의 선후배들은 이장관에 대해 『사심없이 군을 위해 일할 사람』이라며 대부분 지지를 보내고 있다. 취임 한달이 채 못된 이장관의 행동은 잘 지켜보면 일관된 흐름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군의 불신요인을 적극적으로 해소,국민의 신뢰를 회복한 뒤 본격적으로 군의 안정과 장기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에 힘을 기울이려는 것이다. 『지금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를 놓고 직접 협상중이고 일본은 무장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도 등소평이후 커다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측되는등 주변 정세가 급변하고 있으나 국내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정책을 차분히 구상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최근 이장관은 국방장관 본연의 임무보다 지엽적인 일에 매달려야 하는 안타까움을 털어 놓기도 한다. 한마디로 군은 「국내의 급한 불」을 끄고나면 시야를 넓게 국제무대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책방향의 제시인 셈이다. 따라서 이장관이 그동안 취해온 행동들은 군이 국내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안보위협요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장관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나회」출신인 이장관이 오는 4월 정기인사에서 『하나회라도 개혁에 적극 동참하는 경우 구제하겠다』는 권전장관의 방침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 권영해 전국방 출금/군 「율곡」 특감단/새달10일께 소환 방침

    국방부 율곡특별감사단은 30일 최세창전국방장관, 관련 방산업체대표등 7명을 출국금지조치한데 이어 권령해전국방장관에 대해서도 법무부를 통해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권전장관은 90년 12월부터 93년 2월까지 최전장관 밑에서 국방차관으로 있으면서 율곡사업 최고정책결정기구인 전력증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지난 21일 국방장관을 물러날 때까지 율곡사업과 관련,갖가지 의혹을 받아왔다.특감단은 내년 1월10일쯤 감사 및 수사방향을 확정하고 최전장관과 권전장관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같이 두 전국방장관에 대한 소환수사가 불가피해지면서 그 이전 국방장관인 이종구·이상훈전장관에 대한 조사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감단은 앞으로 비리에 관련된 전·현직 군고위층인사에 대한 수사와 함께 예산상 국고손실에 대한 국고환수문제,율곡제도 개선방향 모색에 감사의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특감단의 고위관계자는 『지난 87년 이후 재감사대상인 5개사업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추적하고 있으며 혐의자가 발견되는 즉시 민간검찰이나 군검찰에 의뢰,수사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추가출국금지대상은 없으나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감단은 내년 신년연휴가 끝나면 관련자의 예금계좌 추적 등 본격적인 감사활동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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