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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 반도체 신산업 육성 가속화…정부 공모 잇따라 선정

    경남도 반도체 신산업 육성 가속화…정부 공모 잇따라 선정

    경남도가 반도체 신산업 육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도는 교육부 공모사업인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 경상국립대와 인제대가, ‘반도체 부트캠프 사업’에 경남대가 각각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해 산업부의 산업혁신 기반 구축 사업인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실증 인프라’ 공모에 선정된 데 이어 이번 교육부 공모에도 선정돼 반도체 신산업 육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은 대학이 반도체 특화학과·융합전공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교육인프라 확충과 기업 수요를 반영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국비 511억원을 지원한다. 이번 공모는 반도체 분야 총 32개 대학(연합)이 신청해 9개 대학(연합)이 선정됐다. 경상국립대는 부경대와 함께 동반성장형(비수도권연합)으로, 인제대는 고려대와 함께 동반성장형(수도권-비수도권연합)으로 지원해 각각 선정되었다. 경상국립대는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분야로 특화해 4년간 200여명을, 인제대는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로 4년간 100여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경남대는 반도체 부트캠프 사업 선정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신병 훈련소를 뜻하는 ‘부트캠프’에서 명칭을 따 온 이 사업은 해당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대학생들을 첨단산업 인재로 길러내려는 취지로 시행 중이다. 선정된 대학은 기업과 공동으로 단기 집중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최장 5년 동안 매년 최대 15억원을 지원한다. 사업비는 교원 채용과 실습 시설 확보 등에도 쓸 수 있다. 경남대는 4년간 연간 100여명의 반도체 전문 신규 인력 양성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기업과 교육과정 수립을 논의하고 여러 차례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등 사업계획서 내실화를 키워 반도체 특성화 대학 선정 결과를 이뤘다고 본다. 반도체 인재 양성 포럼, 기업·연구원 간담회 결과를 사업계획에 담은 점도 유효했다고 평가한다.박완수 경남도지사는 “풍부한 기존 전방산업 경험이 반도체 특화분야 교육으로 이어지리라 본다. 도내 반도체산업 인재 양성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성화대학 과정을 이수한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도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8월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실증인프라 사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총사업비 282억원을 들이는 사업은 2027년까지 이어진다. 도는 올해 추경에서 도비 1억 2000만원을 신규로 확보해 ‘반도체 부품장비 기술개발 지원’을 구축하는 등 반도체 산업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산·학·연·관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해 ‘경상남도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 [단독] ‘금속화재’ 위험 공장 전국 8만 5000곳…강원·제주 대응 물질 ‘0’

    [단독] ‘금속화재’ 위험 공장 전국 8만 5000곳…강원·제주 대응 물질 ‘0’

    초기대응 마른 모래·팽창질석 등 필요팽창질석 48만ℓ·진주암 2800ℓ 보유보유량도 대형 참사 대응에는 턱없어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 참사로 물로 끄기 어려운 ‘D급 화재(금속화재)’의 위험성이 부각된 가운데 전국 소방서가 보유한 금속화재 대응 소화 물질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화재는 높은 화염 탓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워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신속하게 진압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강원과 제주에서는 초기 대응용 소화 물질을 아예 보유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속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소방 당국이 적절한 소화 장비나 물질을 구비하도록 관련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신문이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소방청 금속화재 대응 소화 약제 보유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소방서에는 초기 진압에 주로 쓰이는 팽창질석 48만 4900ℓ, 팽창진주암 2800ℓ, 마른 모래 6만 220㎏이 보관돼 있다. 일반적으로 팽창질석·진주암의 경우 각 480ℓ, 마른 모래는 각 480㎏가 가정용 분말 소화기 3.3㎏과 비슷한 소화 능력이 있다고 평가되는데 아리셀 참사처럼 대형 금속 화재를 진압하기에 소방당국이 현저히 적은 물량만 보유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더욱이 보관중인 마른 모래는 수분 관리가 어려워 주로 결국 동절기 제설이나 미끄럼 방지용으로 쓰이는게 현실이다.지역별로 보유한 금속화재 소화물질 물량도 편차가 크다. 금속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공장이 가장 많은 경기(3만 2350곳)에서도 마른 모래 430㎏, 팽창질석 7만 300ℓ, 팽창진주암 600ℓ만 갖추고 있다. 특히 강원과 제주는 금속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공장이 각각 1076곳과 176곳이 있지만, 해당 지역 소방당국은 금속화재에 대응할 마른 모래, 팽창질석, 팽창진주암은 아예 없다. 현행법상 금속화재는 별도 화재 유형으로 분류되지 않기에 소방 당국도 금속 화재용 소화 물질이나 장비를 보유할 의무도 없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출동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평균 7~8분이 걸려 금속화재 소화 물질 대응 효력이 떨어진다”면서 “전국에 보유한 약제도 유사시를 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불을 끌 장비가 미비한데 금속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공장은 전국에 수만곳이나 된다. 거기다 아리셀 화재 원인인 리튬 배터리는 휴대전화, 노트북, 전기차 등 일상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속화재 우려가 나오는 전기장비 제조업,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등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등록된 공장만 해도 8만 5895곳으로 파악됐다. 실제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화학반응열, 금수성 물질과 물과 접촉 등 화학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도 3174건으로 집계됐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현재 소방당국이 보유한 금속화재 관련 소화 물질이 부족한만큼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물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충식 AGI재난과학연구소장은 “소방서가 금속화재 대응 소화약제를 보유하는 게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소화약제를 배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소방 관련 규정 등이 주로 일반적인 화재에 맞춰져 있는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속화재 등에 대한 규정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포토] ‘사측과 첫 회의’ 아리셀 유가족들

    [포토] ‘사측과 첫 회의’ 아리셀 유가족들

    아리셀 화재 희생자 유가족 등 교섭단이 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청에서 열린 아리셀 사측과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태양의 20억 배…우주 초기에 생긴 괴물 ‘퀘이사’는 진짜였다 [아하! 우주]

    태양의 20억 배…우주 초기에 생긴 괴물 ‘퀘이사’는 진짜였다 [아하! 우주]

    퀘이사는 우주 초기에 발견되는 매우 밝은 은하 중심 블랙홀로 은하 자체보다도 밝게 빛난다. 퀘이사는 밝기 덕분에 멀리서도 관측할 수 있어 오래전부터 먼 초기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 질량 블랙홀은 이렇게 초기에 많은 물질을 흡수한 후 커진 중력으로 은하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2011년 과학자들은 129억 광년 거리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고 있는 괴물 퀘이사를 발견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퀘이사는 대부분 멀리 떨어져 있고 아주 밝지만, J1120+0641는 특히나 더 밝고 더 멀었다. 이 퀘이사는 지구에서 129억 광년이나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 망원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었다. 질량이 무려 태양의 20억 배에 달하는 초대형 블랙홀이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129억 광년이 떨어져 있다는 것은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만큼 오래되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J1120+0641는 빅뱅 직후 7억 7000만년 밖에 되지 않은 아주 어린 거대 질량 블랙홀이다. 나이가 130억 년이나 된 우리 은하 중심 블랙홀이 태양 질량의 400만 배 정도인데, 이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은하 중심 블랙홀이 이렇게 크게 성장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이 괴물 퀘이사는 과학자들에게 단지 놀라운 존재가 아니라 기존의 은하 생성 및 진화 이론에 도전장을 던지는 중대한 문제였다. 당연히 J1120+0641를 두고 과학자들 사이에서 많은 논쟁이 오갔다. 일부 과학자들은 가스와 먼지 때문에 관측에 오차가 생겨 블랙홀의 질량을 과대평가했다고 생각했고 다른 과학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물질을 흡수하는 이 블랙홀만의 비결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막스플랑크 천문학연구소(MPIA) 사라 보스만 박사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중적외선 관측기 (MIRI)를 이용해 J1120+0641에 대한 가장 상세한 관측을 진행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현재 인류가 가장 강력한 망원경인 데다, 중적외선 관측기는 가스와 먼지를 뚫고 관측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번 관측 결과에 큰 기대를 걸었다. 관측 결과 J1120+0641의 실제 질량은 이전에 관측한 것과 같이 태양의 20억 배 수준으로 확인됐다. 가스와 먼지에 가려지는 효과를 과대평가해서 질량을 크게 측정한 건 아니고 진짜 괴물이었던 셈이다. 더 중요한 정보는 블랙홀 주변부 관측에서 얻어졌다. 연구팀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물질들이 도넛 모양으로 모인 장소인 토러스를 관측해 J1120+0641만의 차이점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이 괴물 퀘이사가 물질을 흡수하는 방식은 현재의 블랙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종합해 J1120+0641가 괴물처럼 커진 이유는 처음부터 컸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다시 말해 태양 질량의 수배에서 수십 배 수준인 항성 질량 블랙홀이 커져서 생긴 블랙홀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보다는 우주 초기의 고밀도 가스가 은하 중심에서 모여 처음부터 태양 질량의 수십만 배에 달하는 대형 블랙홀로 태어났고 그 중력으로 주변부 가스를 모두 흡수해 초대형 블랙홀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독보적인 관측 능력으로 과학자들이 오랜 세월 궁금해했던 문제에 대해 답을 주고 있다. 10조원 이상이 투입된 역사상 가장 비싼 망원경으로 논란도 있었지만, 이제는 비싼 몸값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계의 중론이다. 앞으로도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활약이 기대된다.
  • 충남 제조업체, 3분기 경기 “어둡다”

    충남 제조업체, 3분기 경기 “어둡다”

    제조업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89’소비 둔화, 국내 내수 판매 부진 우려 충남 서북부지역 제조업계가 3분기 경기 전망이 2분기 보다 급격히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부품과 제조업종 등에서 소비 둔화에 따른 국내 내수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5일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천안·아산·예산·홍성 등 북부지역 14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4년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기준치(100)보다 낮은 ‘89’를 기록했다. 이런 수치는 2분기 전망지수(113) 보다 크게 하락하며, 제조업체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 ‘67’, 화학(의약·화장품 제조업 포함) ‘88’, 기타 ‘67’ 등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반면 전기·전자(디스플레이 등) ‘108’, 기계·금속 ‘105’, 식음료 ‘100’ 등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제조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가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내수소비 위축’(33.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유가·원자재가 상승’(21.6%), ‘해외수요 부진’(13.5%), ‘고금리 장기화’(12.1%), ‘규제강화 등 국내 정책이슈’(9.5%)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이 연초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한 설문에서는 ‘10% 이내 소폭 미달이라는 응답이 48.6%를 차지했다. 이어 △목표수준 달성 25.7% △대폭 미달 14.9% △소폭 초과 달성 8.1% △크게 초과 달성 2.7% 등이다.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이 활력 저하와 함께 소비 심리 위축으로 3분기에도 생산·소비·투자 모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경기 회복과 소비 심리를 높일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경기 화성 ‘아리셀’ 옆 공장에서 또 불…“인명피해 없어”

    경기 화성 ‘아리셀’ 옆 공장에서 또 불…“인명피해 없어”

    23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아리셀’ 화재가 발생한 지 열흘여 만에 화재 장소 인근 잉크공장에서 또다시 불이 났다. 5일 오전 7시 15분쯤 경기 화성시 전곡산업단지 내 한 잉크 제조공장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약 1시간 15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작업자 3명이 대피했고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면적 1700㎡ 규모에 6개 동으로 이뤄진 해당 공장은 아세트산에틸, 메틸에틸케톤 등 유해화학물질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잉크공장은 최근 3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리튬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건물과 불과 500여m 떨어져 있다. 소방은 오전 7시 23분쯤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오전 8시 30분쯤에는 주불을 잡은 상태다. 화성시는 오전 7시 37분께 공장 화재로 연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의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안전 문자를 보냈다.
  • [지방시대] 민선 8기 자치단체장 임기 후반에 부쳐

    [지방시대] 민선 8기 자치단체장 임기 후반에 부쳐

    오래전 대권 후보로 꼽히던 한 경기지사는 취임 후 속도위반으로 100회 이상 과속 단속카메라에 찍혀 국정감사장에서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그는 경기지사로서 해야 할 일보다는 당내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한 사적인 일에 몰두하느라 수원에 있는 도청을 비우고 중앙당이 있는 서울에 수시로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촉박하니 무시로 과속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탓에 그의 재임 기간 치적은 극히 일천하다. 이후 등장한 경기도 출신 경기지사들은 일 욕심이 많았다. 그중 임창열 지사는 새벽 1시까지 퇴근하지 않아 도청 간부들도 덩달아 야근하기 일쑤였다.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출장을 가서도 수면시간이 3~4시간도 안 됐다고 한다. 덕분에 임 지사와 같이 출장을 간 공무원들은 밤늦도록 토의 후 이튿날 미팅 준비를 하느라 밤을 꼬박 새우는 날이 다반사였다. 출장에서 돌아온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눈은 충혈되고 입술은 부르튼 모습이었다. 출장 중에 일행들과 골프를 치는 일은 상상할 수 없었고, 자투리 시간에 유명 관광지를 들렀다는 소문도 들어본 적 없다. 뒤를 이은 손학규 지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권 후보로 손꼽혔지만 늘 낮은 자세였다. 말을 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해서 선입관 없이 각계 의견에 귀를 기울여 ‘소통의 달인’으로 불렸다. 돌이켜 보면 경기도는 두 지사가 재임했을 때 가장 역동적이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대기업은 수도권에 들어설 수 없지만 당시 두 지사의 열정 덕분에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LG필립스 LCD공장)이 파주 월롱에 조성될 수 있었다. 임 지사는 LG디스플레이 파주단지를 당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재가를 받아 추진하고, ‘달동네’ 성남의 운명을 지금처럼 바꾼 판교테크노밸리단지 조성도 추진했다. 만약 판교테크노밸리가 임 지사가 주창한 대로 처음부터 330만㎡(100만평) 규모로 조성됐다면 성남은 지금보다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파주시가 인구 50만명 이상 자족도시로 성장하고, 성남이 전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속 정당은 달랐지만 상호 존중의 모습을 보여 준 두 지사의 역할이 컸다. 국내 최대 종합전시장인 킨텍스를 1999년 4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경쟁 도시를 물리치고 일산에 유치한 것도 임 지사고, 이를 차질 없이 완성한 것도 손 지사다. 송도와의 유치경쟁에서 패했다면 일산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 킨텍스 부지와 주변은 아파트로 도배가 됐을 것이다. 지금 경기도 북부청사가 있는 의정부 신곡동 일대에 경기북부경찰청·경기북부교육청·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등의 광역행정기관이 잇따라 들어서 행정타운이 된 것도 임창열·손학규 두 전직 지사 덕분으로 볼 수 있다. 내년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제1회 동시지방선거(1995년)가 치러진 지 30년이 되는 해다. 30년 전 선출한 지방자치단체장을 ‘민선 1기’라 하고, 2년 전 6월 당선돼 지금 임기를 채우고 있는 단체장을 ‘민선 8기’라 한다. 민선 8기 잔여 임기는 이제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 대권 욕심에 허황된 포퓰리즘만 남발하는 단체장들은 “뭔가 성과를 내기에 4년의 임기는 너무 짧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소속 정당이 달랐던 두 전직 지사의 임기도 4년이었다. 어차피 지사가 바뀌면 전임자 계획은 대부분 수포가 된다. 수십조원이 드는 10년 후 20년 후 대개발 구상을 공언하기보다 남은 임기를 어떻게 성실하게 잘 마무리할 것인지 고민해 줬으면 한다. 한상봉 전국부 기자
  • 새를 찾는 여정, 가족과 지구의 소중함 느끼다

    새를 찾는 여정, 가족과 지구의 소중함 느끼다

    여기 새에 홀린 가족이 있다. 엄마 아빠는 새를 보기 위해 결혼식을 한 시간 늦춰 달라고 사정하고 겨우 열여덟인 첫째 딸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도 새를 보러 가기로 결심한다. 심지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엄마의 우울을 맞닥뜨렸을 때도 탐조(探鳥) 휴가를 떠나는 게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버드걸’은 탐조인이자 환경·다양성 운동가인 마이아로즈 크레이그(22) 가족의 삶을 담은 에세이이자 여행기다. 크레이그 가족에게 탐조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도피 역시 아니다. 크레이그는 탐조를 ‘삶의 무늬를 이루는 실’이라고 말한다. “너무도 단단히 엮여 있기에, 나머지 내 삶을 건드리지 않고 그것만 뽑아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크레이그는 일찌감치 예견된 엘리트 탐조인이었다. 태어난 지 9일 만에 가족과 함께 탐조 여행을 떠났으며 두살 때 ‘파슈’(새를 끌어내 탁 트인 곳으로 나오게 하는 소리)를 배운다. 일곱살 때 정해진 지역 안에서 1년 동안 최대한 많은 종류의 새를 보러 다니는 대회인 ‘빅 이어’에 참가한 이후 열일곱살이라는 최연소의 나이로 전 세계에 알려진 새 가운데 절반(5000종)을 관찰하는 기록을 세운다. 이미 10대 때 남극을 포함한 7개 대륙, 40개국을 여행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가족이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책에는 에콰도르, 가나, 호주, 방글라데시, 남극 등 각 지역의 색채를 담고 있는 230종 이상의 고유종, 희귀종 새들에 대한 묘사와 작가의 생생한 감상이 담겼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갯벌에 들러 먹이를 먹는 넓적부리도요새부터 1만 6000㎞를 쉬지 않고 비행하는 검은눈썹앨버트로스, 숲의 지배자 같은 모습을 한 리젠트바우어새 등이 등장한다. 특히 그에게 마스코트와 같은 존재인 하피수리를 만났을 때는 “환희, 놀라움, 안도, 불신 등 온갖 감정이 한꺼번에 세차게 밀려들었다”고 소회를 밝힌다. “긴장은 물러가고 흥분이 찾아왔다. 천천히 숨을 고르며 새에 집중했고, 넋을 잃고 빠져들었다. 9년 동안 나는 이 멋진 생명체를 보려고 애타게 기다려 왔고, 지금 이곳에 그 새가, 그녀가 있었다”고 술회한다.탐조 여행을 통해 그는 서식지 파괴가 인간과 야생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목도한다. 또 가시적 소수 인종(자신을 비백인으로 간주하는 인종 집단)으로서 과거 인권을 짓밟는 일이나 인종차별이 자행됐던 지역, 빈부 격차가 극명한 현장과 마주한다. 이런 자극은 ‘버드걸’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크레이그가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실제 삶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도록 이끈다. 크레이그 가족에게 새는 ‘의식’하는 존재가 아니라 ‘흡수’하는 존재로 언제나 정확하게 가족이 필요로 하는 걸 줬다. 양극성 장애로 고통받는 엄마의 존재는 크레이그 가족의 탐조 여행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였음을 보여 준다. 끝나지 않는 자살 충동과 수면 부족, 공황 발작으로 괴로워하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가족은 기꺼이 여행을 선택한다. 엄마는 탐조에 몰두해 자연을 돌아다닐 때면 의욕이 넘쳤고, 특히 다 함께 희귀종을 보는 순간만큼은 삶에서 유리되었다는 감각에서 벗어나 오롯이 존재할 수 있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좋았던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일상의 이중성에서 오는 괴리, 가면 증후군, 공황 발작 등 어두컴컴한 긴 터널을 지나왔음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새를 찾아다니는 시간은 무엇보다 크레이그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고 고백한다. “새들의 단순하고 본능적인 삶의 방식이 오랜 시간에 걸쳐 나를 귀기울여 듣고, 자세히 보고, 끈기를 발휘하도록 이끌었다”고 말이다.
  • 침몰·붕괴·화재… 사고는 없다, 부실 대처만 있을 뿐

    침몰·붕괴·화재… 사고는 없다, 부실 대처만 있을 뿐

    지난달 24일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23명 중 20명은 이주노동자로 공장 내부 구조와 언어가 낯설고, 필수 안전 교육마저 제대로 받지 못해 사고의 피해는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난해 7월 말에는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도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그 이전에는 이태원에서 최악의 압사 사고로 수많은 청춘이 세상을 뒤로한 이태원 참사가 있었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마우나리조트 참사 10주기, 대구 지하철 참사 21주기, 씨랜드 참사 25주기, 삼풍백화점 참사 29주기, 성수대교 붕괴 참사 30주기다. 이렇게 보면 대한민국은 ‘참사의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 같다. 엄청난 인명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고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일진대, 왜 이리도 최악의 사고는 계속 반복되는 것일까.저자는 2006년 친한 친구를 어처구니없는 자동차 사고로 잃은 뒤 ‘사고’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는 20세기 초부터 지금까지 나온 사고와 위험에 관한 수많은 조사 보고서와 연구 논문 등 방대한 자료를 꼼꼼히 검토한 뒤 실제 사고 현장을 취재하고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은 물론 가해자, 관련 전문가, 정부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이 책을 완성했다. 수많은 사고를 정밀 분석해 내린 결론은 책의 제목처럼 “사고는 없다”이다. “사고라는 것은 없다”고 단언하는 이유는 흔히 불의의 사고라고 불리는 일 대부분이 무작위로 닥치는 게 아니라 예측과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끄러지는 것은 과실이지만 물이 흥건한 바닥은 위험한 조건이고, 유조선을 몰다 암초에 부딪히는 것은 인간의 과실일 수 있지만 유조선을 모는 사람에게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게 하는 것은 위험한 조건이라는 식이다. 과실을 예상하고 그것이 생사를 가르는 문제로 이어지지 않게 할 조건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단지 사고였을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런 변명은 그들이 만든 위험한 조건에 대해 그들의 책임을 면제해 주기 때문에 비슷한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저자는 꼬집는다. “사고가 일어났다면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무언가라도 잘못이 있었을 거라는 모호한 결론을 만들어 책임을 회피한다”거나 “사람들을 사고에서 보호하는 일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그 사고가 누구에게 일어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기시감이 느껴진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고, 참사의 왕국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왜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지를 떠올리게 해 시종일관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은 미리 알고 심호흡 후 책장을 넘기길 권한다.
  • “61세에 첫사랑”…서정희, 김태현 프러포즈 승낙

    “61세에 첫사랑”…서정희, 김태현 프러포즈 승낙

    방송인 서정희(61)가 6세 연하 건축가 김태현(55)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서정희 김태현 커플이 방문했다. 서정희는 과거 상처를 이겨내며 작가 및 건축 회사 대표로 새 삶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김태현은 3년째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이날 김태현은 서정희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손편지를 낭독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여정 동안 알아가고 느끼며 더욱더 뜨겁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엽혀요 이젠. 아무 걱정 말고”라고 프러포즈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정희는 “정말 기뻐서 눈물이 안 난다. 행복하다”며 받아들였다. 이날 서정희는 “난 여성으로서 ‘지는 해’지 않느냐”면서 “나중에 여성으로서 매력이 없으면 ‘남자친구가 떠나지 않을까?’ 싶다. 차라리 우리가 오랜 결혼생활을 해왔으면 모르겠다”며 불안해 했다. 이어 “(김태현은)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며 “‘난 상대에게 무조건 받기만 할 거야’라고 했다. 32년간 희생하며 살아온 결혼생활을 보상 받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아저씨(김태현) 옆에서는 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더라. 딸(서동주) 재혼할 때 같이 해볼까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특히 서정희는 딸인 변호사 출신 서동주에게 “엄마가 널 키우는 것처럼 남자친구를 대할 때 애틋한 기분이 든다. ‘이게 사랑인가?’ 싶다”고 털어놨다. “유방암 투병 중 항암 치료를 했는데, 본인 머리를 다 깎고 내 머리를 깎아주더라”면서 “너무 어색했는데 미리 머리를 깎은 걸 보여줬다. ‘이리 와서 앉으세요. 제가 깎아드 릴게요’라고 해 감동 받았다. 머리 빠지는 과정이 참 추하다. 눈썹도 없어진다. 나도 내 피주머니를 못 보겠는데 그걸 다 갈아줬다”며 고마워했다. 김태현은 “정희씨를 만나기 전 힘든 시기였다. 한 나라의 국책 사업을 진행했는데 잘못되면서 이혼까지 했다. 재정적으로 심각했다”며 “(서정희가) 나한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다시 한 번 추스르고 둘이 한 번 잘 해보자’라 했다”고 회상했다. 서정희는 “난 돈에 관해선 오히려 자유롭다. 이혼 후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도 만나봤는데, 돈 때문에 안정감을 느낀 적은 없다. 정말 힘들 때 재정적인 도움을 줄 사람을 찾아보려고 일부러 테스트도 해봤는데 안 되더라. (김태현은) 그런 게 없이도 안정감 있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서동주는 “나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내 삶의 고민을 털어놓을 남자 어른이 없었다. 아저씨가 내게 그런 존재가 돼줬다. 아빠 그 이상의 존재”라며 “내 마음 속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엄마랑 아저씨가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옆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맙습니다”라고 축복했다. 김태현을 통해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서정희를 보며 오은영 박사는 “61세에 시작한 첫사랑 같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1982년 개그맨 서세원(1956~2023)과 결혼, 1남1녀를 뒀다. 2014년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 돼 충격을 줬다. 다음 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합의 이혼했다. 이후 서세원은 23세 연하 김모씨와 재혼해 딸을 낳았다. 2019년 12월 캄보디아로 이주했으며, 지난해 4월 현지에서 사망했다. 한편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보는 오은영의 전국민 멘탈 케어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 ‘화성 아리셀 화재’, 피의자 소환 임박…잔류 위험물질도 반출 예정

    ‘화성 아리셀 화재’, 피의자 소환 임박…잔류 위험물질도 반출 예정

    3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화성 아리셀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노동당국이 조만간 피의자를 소환한다.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지역사고수습본부의 민길수 본부장(중부고용노동청장)은 4일 화성시청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관련 수사상황 등을 전했다. 민 본부장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확인·분석하면서 관련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피의자도 소환해 신문하는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 사건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전담 수사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신속하면서도 면밀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지난달 24일 참사 이후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화재가 발생한 사업장 3동에 남아있던 폐전해액 1200L를 지난달 27일 반출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리튬 원재료 1685㎏을 현장 밖으로 반출했다. 이후 지난 2일과 3일 관계부처가 함께 사업장 11개 동 전체에 위험물질을 조사한 결과 사업장 내에 리튬 원재료 등 위험물질이 일부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전문처리업체를 지정해 신속히 반출할 계획”이라고 민 본부장은 밝혔다. 그는 “반출과정에서 작업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해 위험물을 처리하는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아리셀과 인력공급업체 메이셀에 대한 특별감독을 전날 개시했다. 앞으로 2주간 ▲ 화재・폭발 예방실태 ▲ 안전보건교육 ▲ 비상상황 대응체계▲ 안전보건관리체제 등을 확인한 후 법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근로복지공단은 사망자 1명의 유족급여 신청을 승인해 전날 첫 월 유족연금을 지급하고, 부상자 8명 중 6명에게 치료·휴업급여를 지원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산재 유족보상을 신속하게 처리·승인한다고 밝혔다.
  • 러시아인이 ‘푸틴의 군함’ 공격?…“러 민병대와 우크라 정보국의 합동 작전” [핫이슈]

    러시아인이 ‘푸틴의 군함’ 공격?…“러 민병대와 우크라 정보국의 합동 작전” [핫이슈]

    지난 4월 발트해에서 러시아 해군 함정을 공습한 배후에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 국적의 민병대도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4월 초, 러시아 미사일함 세르푸호프함이 공격을 당해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선상의 모습이 공개됐고,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언론 키이우포스트에 “선박(세르푸호프함)의 상태가 좋지 않다. 수리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쟁 개전 후 우크라이나가 발트해에서 러시아 해군 자산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세르푸호프함을 공격한 주체가 우크라이나군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세르푸호프함이 공격을 받아 화재로 인해 ‘불능화’됐으며, 통신 및 자동화 수단도 파괴됐다는 상황과 증거 동영상을 공개했을 뿐이다.약 2개월이 흐른 뒤인 최근,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당시 세르푸호프함의 실질적인 공습을 담당한 것은 러시아 민병대인 ‘러시아자유군단(FRL)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자유군단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로 들어온 러시아군인 중 우크라이나에 항복한 뒤 전향한 러시아군 포로들로 결성된 민병대다. 총 4개의 대대와 러시아 내부에서 활동하는 군사조직이다. 안드리 유소프 GUR 대변인은 로이터에 “세르푸호프함 공습 작전은 우크라이나군 및 러시아자유군단과 함께 수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해군 함정을 공습한 것이 러시아 국적의 사람들이었다는 것.러시아자유군단도 해당 공격의 주체가 자신들이라고 인정했다. 러시아자유군단은 텔레그램을 통해 “2023년부터 발트해 함대 내 특정 (러시아) 군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아왔고, 이들과 함께 작전을 준비하고 수행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우리는 함선을 내부에서부터 파괴하고, 통신 및 자동화 수단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들과 assks 전직 러시아 해군은 “탈출하기 전 세르푸호프함에서 기밀문서를 가지고 나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격에 군함 3분의 1 잃은 러시아 해군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등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는 곳을 목표로 하는 공격을 강화해 왔다.실제로 지난 3월 23일 우크라이나군은 세바스토폴에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흑해 함대 소속 전함 4척과 다양한 기반 시설 타격에 성공했다. 같은 달 초에는 크림반도 페오도시아 항구를 공습해 러시아군의 세르게이 코토프함을 파괴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AP통신에 “항구의 장벽과 승조원들의 무장, 항공기 순찰 등 흑해 함대에 대한 위협을 억제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러시아 군함의 약 3분의 1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로이터는 “세르푸호프함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확인된다면, 이는 우크라이나가 발트해에서 러시아를 노린 최초의 작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김형오 칼럼] 정치의 실종… 나라가 위험하다

    [김형오 칼럼] 정치의 실종… 나라가 위험하다

    대통령은 참 외로울 것이다. 나름 열심히 하건만 뒤를 받쳐 주는 사람도, 알아주는 이도 없다고 푸념할지 모른다. 지지율은 취임 이후 줄곧 20~30%대에 머물러 있고 야당과의 관계는 계속 경색돼 악화일로다. 이태원 참사에서 최근의 채 상병 특검, 의료분쟁 등으로 사건만 생기면 갈등과 분열에 휘말리고 정부의 실책과 무능으로 귀착된다. 선진국 같으면 각성과 단합의 새로운 계기로 삼았을 터인데 거꾸로 가는 건 세월호의 유산인가, 야당의 정치 공세 탓인가. 모든 사안은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한쪽의 주장만 내세우고 다른 편은 아예 부정한다. 정치가 사라지고 있다. 북한의 동향도 수상쩍고 국제 정세도 한반도에 난기류를 몰아올 참이다. 국가적 어젠다나 개혁 조치는 방향을 상실한 채 맴돌 뿐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구심점을 잃고 위기로 향한다. 與 활력 잃고 대통령 타협 부족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을 비롯해 언론, 교육 등 각계의 리더 그룹 모두에 책임이 있다. 그러나 책임의 정점은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 필자는 무엇보다 대통령이 지난 일을 복기하며 정치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 간의 관계, 국회와의 관계, 국민과의 관계다. 다른 말로 하자면 외치와 내치, 그리고 소통 문제다. 이것이 정치다. 먼저 국가 간의 관계다. 외교안보 분야는 국가 존망과 직접 연결돼 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그 반대도 된다. 국가 이익이 최우선이며 힘(세력)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미일 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다. 우리 경제와 무역수지가 긍정적인 것도 외교안보 인프라의 정상화 덕분이라고 본다. 최종 책임은 대통령, 외롭겠지만 다음은 국회와의 관계다. 현재의 위기는 다분히 여기에서 기인한다. 여야 간 대치가 격화되고 죽기 살기식의 투쟁은 결과적으로 국민을 피곤하게 만들고 나라를 멍들게 한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하면 정치적 안정을 최우선 고려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이후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게 구조적이든 개별적이든 국회의 안정 의석 확보, 여소야대 극복은 긴급한 문제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런 시도를 하지 않았고 대화와 타협의 장을 마련하지도 않았다. 다양성과 활력, 통합보다 ‘당정 일체’, ‘용산 중심’이 강조되면서 여당은 대통령과의 심리적 거리가 생기고 야당에 맞설 사람도 점차 사라지는 뺄셈의 정치에 갇혔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벗어나고자 다수 의석으로 일방적 통과와 강경 노선을 선택했고, 정무 경험이 부족한 용산 참모와 순치된 여당은 마땅한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정치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최근 전당대회 분위기가 일어나 모처럼 여당이 살아 있는 느낌을 준다. 관심은 끌되 품위는 지켜야 한다. 용산이 개입한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 여당이 살아야 국회에서 제대로 대응하고 대통령의 부담도 던다. 마지막으로 국민과의 관계다.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다. 국민은 이성보다는 감성을, 이상보다는 현실을 좇게 마련이다. 국민과의 소통 능력은 지도자의 필수 덕목이다. 진정성, 솔직성에는 가슴을 열지만 오만함에는 매몰차게 닫는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그동안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대처가 세련되지 못했다. 요즘처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가 발달한 시대에는 민심 관리가 정부의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비교적 거칠었고 투박했다. 특히 대통령 부인의 문제는 아주 예민한 문제다. 그런데 그냥 퉁치고 넘어가려 하다가 역풍을 맞았다. 거듭 말하지만 진정성과 솔직성이 최대의 무기다. 리더가 먼저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낮추고 경청해야 국민이 신뢰 낮추고 보듬고 경청해야 국민은 정부를 믿게 된다. 나라의 미래, 개혁적 조치, 성장 동력 등도 이런 바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국 따뜻한 포용과 냉정한 결단이 정치의 요체가 아닐까. 총선은 끝났지만 총선 결과는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에도 지속되는 국정 최고의 현황판이다. 이 전 대표가 온갖 무리수로 전횡한 공천임에도 여당은 왜 민주당에 참패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의료분쟁’ 한 가지만 꼽아 보자. 국민이 지지하는 의대 증원 문제를 놓고 이렇게 죽을 쑤는 정부에 국민이 쉽게 표를 줄 수 있겠나 싶다. 국민의 생명, 안전, 보건 문제는 신중하면서도 분명하게 접근해야 한다. 유연하지도 세밀하지도 못한 정책과 포용도 단호함도 없는 리더십이 호재를 악재로 만들지 않았을까. 4년 전 ‘코로나 선거’로 대승한 민주당의 얄팍한 전략을 뛰어넘는 뭔가를 기대했으나 ‘한 방’은 결국 없었다. 바로 이런 데서 정부의 능력과 신뢰도가 평가받는다. 지역구 선거 결과로만 보면 양당의 득표율 차이는 5.4% 포인트다. 그러나 국회 의석은 90대161로 71석 차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한 자릿수 이하의 득표율 차이를 보인 격전지에서 과실은 대부분 민주당이 따 갔다. 특히 수도권에서. 선거에서 한 표 한 표의 중요성을 깊이 깨우쳐야 한다. 결국 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소야대에 시달리게 됐다. 尹, 귀 열고 각계와 소통하길 우리나라 대통령의 불행은 소통 부재가 큰 원인이 되곤 했다. 절집으로까지 비유됐던 청와대를 떠나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겼지만 소통 문제는 여전하다. 국민과의 소통, 국회와의 소통, 각계와의 소통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귀는 열되 입은 최대한 닫아야 한다. 사사건건 대립하고 대결하는 소모적 정쟁을 뛰어넘는, 어렵지만 보람 있는 역할이 대통령에게 주어졌다. 그 출발은 정치의 정상화다. 대통령보다 더 진정한 애국자는 없지 않겠는가. 김형오 전 국회의장
  • “시원한 3점슛 좋아해” 신상훈 WKBL 신임 총재 취임

    “시원한 3점슛 좋아해” 신상훈 WKBL 신임 총재 취임

    “세계 흐름에 맞춰 한국 여자농구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신상훈(76)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임 총재가 3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 신임 총재는 2000년대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를 지낸 정통 금융인 출신이다. 2021년엔 금융산업공익재단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신 총재는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인 2004년 현대산업개발 농구단을 인수해 신한은행 에스버드 농구단을 창단하고 구단주를 맡아 리그 6연패의 초석을 쌓으며 여자농구와 인연을 맺었다. 신 총재는 이날 “아시아 강국이던 한국 여자농구는 국제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에서의 입지도 많이 좁아진 게 사실”이라면서 “세계 흐름에 맞춰 여자농구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모든 역량과 정성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그러면서 팬들이 찾아오는 경쟁력 있는 리그를 만들고 여자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WKBL을 대표하던 박지수와 빅지현의 해외 리그 진출로 리그 흥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신 총재는 “여러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새 시즌엔 30% 정도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임기 중에는 50% 이상 늘릴 수 있도록 욕심을 내보겠다”고 답했다. 역점을 둘 부분으로는 여자농구 저변 확대를 꼽으며 “여자 농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는 18곳 밖에 없다. 3000개의 일본에 비해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여자농구의 시원한 3점슛 플레이를 좋아한다고 소개한 신 총재는 제7구단 창단에 대해서는 “마음은 있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 1인당 540만원 받고 신분증 위조… 중국인 불법체류자 배편 도주하려다 덜미

    1인당 540만원 받고 신분증 위조… 중국인 불법체류자 배편 도주하려다 덜미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중국인들을 상대로 불법 취업을 알선한 브로커들과 위조 신분증으로 도외 이탈을 시도한 중국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제주도에 무사증 입국한 중국인들을 상대로 위조 신분증을 제작해주며 목포 등지로 도외 이탈을 알선한 브로커와 도내에서 불법 취업을 알선한 브로커 등 총 15명을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위반과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30대 A씨 등 불법체류 신분 중국인 3명을 구속했다. 또 출입국관리법 위반(불법 취업 알선) 혐의로 60대 한국인 남성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30대 중국인 남성 A씨는 지난 3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1인당 3만위안(한화 약 540만원)을 받고 신분증을 위조하고, 배편을 이용해 제주도를 무단이탈 시키려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인 B씨는 3월부터 5월까지 불법체류 중국인 8명에게 1인당 20만∼50만원을 받고 제주지역 식당과 농장 등에 불법 취업을 알선해 주다가 붙잡혔다. B씨로부터 이들을 고용한 업주 8명과 주식회사 법인 1곳도 함께 적발, 불구속 송치했다. 해당 식당과 농장에서 불법 취업한 중국인 8명 중 2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으며, 나머지 6명은 이미 중국으로 자진 출국했거나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증 없이 제주도를 통해 국내 입국 후 도외 이탈하는 행위와 기타 불법체류·고용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무사증 제도 취지가 변질되지 않도록 제주 무사증 입국 외국인들의 위법행위 단속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128억 지자체 지원받은 군산조선소, 블록만 만들고 선박 건조는 지지부진

    128억 지자체 지원받은 군산조선소, 블록만 만들고 선박 건조는 지지부진

    조선업 경기가 호황기에 접어들었으나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아직도 선박 건조를 하지 못한 채 선박용 블록만 생산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시의 요청에도 HD현대중공업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되풀하고 있다. 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군산조선소는 지자체의 운송비 지원을 조건으로 2022년 10월 조업 중단 5년 만에 재가동을 시작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꺼져가는 조선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군산조선소에서 제조한 선박용 블록을 울산으로 운송하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겠다며 재가동에 협의했다. 우선 선박용 블록 생산을 시작한 뒤 선박 건조를 유도한다는 전략이었다. 운송비 지원액은 지난해 128억원 이었고 올해는 145억원 을 지원 할 예정이다. 군산조선소는 재가동 이후 컨테이너선 블록을 제작하고 있다. 트랜스벌크헤드, 해치커버, 라싱브릿지, 사이드쉘 블록 등이다. 그러나 군산조선소의 고용 인력은 조업 중단 전인 2017년 7월 이전에 비해 5분의1 수준이다. 선박을 건조할 당시 군산조선소는 하청업체 직원까지 5000여명의 인력이 활동하며 지역경제를 견인했다. 하지만 현재는 블록 제조라는 한계와 재가동 초기 생산인력 확보 어려움으로 1300여명을 고용하는 데 그쳤다. 내년까지 1500명을 고용해도 전성기의 3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막대한 혈세 지원에도 군산조선소의 선박 건조 계획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의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서만 116척 123억 5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91.5%를 달성하는 등 앞으로 2026년까지 일감을 확보했으나 군산조선소 완전 재가동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전북도는 “최근 세계적인 조선업 경기가 호황 국면을 맞으면서 K조선이 잭폿을 터뜨리고 있어 군산조선소에도 선박 신조 물량을 배정해 달라고 여러 차례 HD현대중공업에 요청했으나 아직 확답이 없다”며 “지속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제주도, 한림해상풍력발전 사업에 공사중지명령

    제주도가 공정률 93%인 제주한림해상 풍력발전사업에 대해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2일 제주도세계유산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주한림해상풍력 주식회사에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 사유는 사전절차 미이행(문화재 지표조사 누락)이다. 2022년 착공한 한림해상 풍력발전사업은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일대 547만㎡ 부지에 6303억원을 들여 5.56㎽ 규모의 해상풍력발전기 18개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공사 규모가 3만㎡ 이상이어서 매장문화재법에 따라 문화재 지표 조사를 하고 국가유산청과 협의 후 공사해야 한다. 그러나 사업 부지에 속한 12필지, 약 2700㎡에서 문화재 지표 조사가 누락됐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사업자가 시공 전에 지표조사를 해야 하는데 사업을 하면서 일부 필지에 대한 지표조사를 누락했다”며 “사전절차 미이행으로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국가유산청과 함께 지표 조사 누락 구간에 대한 현지 조사를 벌여 매장문화재가 나올 경우 보존 대책 등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림해상풍력발전은 지난달 절대보전지역 무단 훼손(제주특별법 위반) 혐의로 제주자치경찰단에 고발됐다.
  • ‘빛’처럼 ‘음악’처럼… 장마에 읽을만한 책 3총사

    ‘빛’처럼 ‘음악’처럼… 장마에 읽을만한 책 3총사

    장마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추적추적 떨어지는 빗소리와 함께 홀랑홀랑 가볍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소설집(앤솔러지)이 쏟아지고 있다. 이 계절에 어울리는 책 3권을 소개한다. 책을 다 덮고 나면 쨍한 무더위가 찾아와 있겠다.돋보이는 책은 프란츠에서 펴낸 ‘음악소설집’이다. 비 내리는 계절에 ‘음악’을 키워드로 한 소설들을 엮었다. 여기서 김현식의 명곡 ‘비처럼 음악처럼’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 참여한 작가들도 화려하다. 편혜영, 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다섯 작가는 각각 열렬한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다. “가장 친밀했던 존재가 한순간 낯을 바꿔 경멸 섞인 무관심을 드러내자 나는 금세 위축되었다. 무엇을 하든 탓하고 의심했다. 한때 사랑했던 것들과 어떻게 헤어져야 하는지 몰라서였다.”(편혜영, ‘초록 스웨터’·195쪽) 누군가의 죽음 이후 남겨진 자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편혜영의 소설 ‘초록 스웨터’가 인상적이다. 죽은 엄마가 남긴, 미처 다 뜨지 못한 초록색 스웨터를 들고 엄마의 친구인 ‘영주 이모’와 함께 강화도로 떠난다. 그곳에서 엄마의 어릴 적 친구인 ‘나주 이모’를 만난다. 나주 이모는 주인공에게 엄마가 불렀던 노래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건넨다. 우리를 상상력의 끝으로 데려다줄 SF소설집 두 권도 흥미롭다. 빛을 주제로 한 소설 6편을 담은 문학과지성사의 ‘빛: SF 보다’와 낯선 존재와의 첫 번째 만남이라는 설정으로 시작한 8편의 이야기를 실은 달다의 ‘퍼스트 콘택트’다.‘빛: SF 보다’에는 단요, 위래 등 원래 SF를 주로 쓰던 작가 외에도 서이제, 장강명 등 장르문학계에서는 이름이 잘 보이지 않았던 유명 소설가들도 참여해 눈길을 끈다. 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의 소설 ‘누구에게나 신속한 정의’는 지금으로부터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공지능(AI)이 깊숙이 침투한 사회의 정경을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된 인터뷰 기사의 형식으로 전한다.‘퍼스트 콘택트’에는 남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배제됐던 ‘은별’이 오히려 외계인에게 동질감을 느낀다는 내용의 전혜진의 ‘Legal ALIEN’(리걸 에일리언)과 외계인의 출현을 자신의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 여기는 ‘진기해’의 이야기를 담은 김단비의 ‘단독, 가져오겠습니다’ 등이 눈에 띈다.
  • 尹 “갈등·대결 정치 안 돼… 국회, 오직 국민만 봐야”

    尹 “갈등·대결 정치 안 돼… 국회, 오직 국민만 봐야”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갈등과 대결의 정치가 반복되면,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할 수 없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면, 모든 어려움과 고통은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이렇게 밝혔다. 또 “이번 국회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그런 훌륭한 정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저와 정부도 민생의 어려움을 빠르게 해결하며 대한민국이 더 큰 미래로 도약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22대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되자 야당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과 ‘방송4법’ 등을 단독으로 밀어붙이고 야당에 의해 탄핵될 위기에 놓인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국무회의 직전 자진 사퇴하자 대통령이 재가하는 등 근래의 정국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발표한 정부조직법과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저출생·고령화 대응의 컨트롤타워인 인구전략기획부와 국회·정부 간 가교 역할을 담당할 정무장관을 신설하는 내용”이라며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국회와 정부의 원활한 소통도 시급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광장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지난달 24일 발생한 배터리 공장 화재를 언급하며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화재 사고에 대해선 “이번 사고를 계기로 첨단 신산업의 화재 유형과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 더 과학적인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홍일 탄핵 직전 자진 사퇴… 후임 이진숙 유력

    김홍일 탄핵 직전 자진 사퇴… 후임 이진숙 유력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본인의 탄핵소추안을 더불어민주당이 보고하기 전에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의 표명 후 약 30분 만에 면직안을 재가했다. 방통위원장 공백 사태를 막고 공영방송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동관 전 위원장도 같은 이유로 불과 3개월 만에 물러난 바 있어 방통위 수장에 대한 ‘야당 탄핵과 자진 사퇴’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새 위원장에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번 저의 물러남이 반복되는 혼란과 불행의 마지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작금의 현실이 정말 불행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김 전 위원장은 6개월여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됐다. 앞서 이 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장기간 업무 중단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직무가 중단되고 최근 절차를 밟고 있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 등 방통위 업무도 장기간 멈추게 된다. 방통위는 지난달 28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계획안을 의결했으며 이사진 공모를 시작했다. 김 전 위원장의 사퇴로 탄핵 절차가 무산되자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방송장악 관련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정했다.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등 야 7당은 공동으로 ‘윤석열 정부의 언론 장악·통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발의해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탄핵안을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겨 법사위 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국회입법조사처는 ‘당사자가 사퇴한 만큼 탄핵 관련 절차를 더 진행하기 어렵다’는 해석을 내놨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탄핵 대상자에 대한 탄핵안 의결 전 자진 사퇴를 방지하기 위한 ‘김홍일 방지법’(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반면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거대 야당의 습관성 ‘탄핵병’에 단통법 폐지, 인앱결제 강제 방지 법안 등 산적한 현안들이 기약 없이 늘어지게 됐다”며 “방송 장악을 위해 방통위를 민주당 손아귀에 넣고 당대표 방탄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횡포”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후임을 지명할 전망이다. 후임으로 유력한 이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여당 몫 방통위원에 추천됐지만 민주당이 본회의 표결을 거부하면서 임명되지 못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주당이 계속해서 탄핵을 이야기하고 사퇴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민주당의 탄핵 남발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사퇴로 방통위는 일시적으로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가 된다. 방통위는 지난해 한상혁 전 위원장이 면직된 이후 13개월 동안 수장이 7차례(직무대행 체제 4차례 포함)나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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