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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반도체의 고공 행진, 추락하는 농구와 핸드볼

    [세종로의 아침] 반도체의 고공 행진, 추락하는 농구와 핸드볼

    2024년 5월 중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대략 18만 9000원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2025년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시장의 확대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의 폭증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2년이 지난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무려 10배 가까이 올라 19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HBM 시장을 사실상 SK하이닉스가 장악하며 제조업계에서는 볼 수 없는 영업이익률 70%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였다. 1만원짜리 물건을 팔면 7000원이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놀라운 성과다. 반도체 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SK가 그런데 올해 체육계에서만큼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농구계. 프로농구 서울 SK는 최근 5년간 프로농구의 강자였다. 2021~22시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하더니 그다음 해에는 준우승하는 등 5년간 우승 2차례와 준우승 2차례의 명문 구단으로서 정상권을 유지한 구단이었다. 그런 구단의 명성에 흠집이 생긴 것은 지난 4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선 고양 소노를 플레이오프(PO)에서 고르려고 일부러 패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부터다. SK의 ‘잔꾀’는 PO에서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됐고 감독은 KBL로부터 제재금을 부과받은 뒤 공개 사과를 해야 했다. 어렵게 PO에 진출한 소노의 투쟁심만 고취시켜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SK는 PO에서 탈락했다. 결과적으로 올 시즌 프로농구 우승을 차지한 부산 KCC와 대결해 멋진 모습을 보였다면 농구 팬들도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인 SK를 응원했을 것이다. SK 농구단은 최근 인사에서 농구단 단장이었던 A씨를 평사원으로 발령 냈다. 문책 여부는 분명치 않으나 이례적인 것만큼은 틀림없는 인사였다. 그런데 잔꾀를 부리는 듯한 모습이 핸드볼에서도 나타났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최근 협회 임원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유용해 대한체육회 감사 지적과 함께 징계를 받았던 제주 SK FC 프로축구단 간부를 아시아핸드볼협회(AHF) 경기위원장으로 추천했다. 축구단 핵심 보직을 맡고 있던 사람이 국제핸드볼기구 임원으로 가는데, 협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국제대회가 열리면 축구단 간부가 자리를 비우고 핸드볼 경기 출장을 가야 한다. SK축구단 성적은 현재 12개 팀 중 8위다. 10위 이하로 내려가면 2부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 협회는 또 입시 비리로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이 난 전직 대학교수 B씨를 AHF 이사회 이사로 추천했다. 올해 핸드볼의 스포츠토토 지원 종목 선정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정치권 인사와 연관이 있는 B씨를 추천해 혜택을 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협회는 K핸드볼 재도약과 스포츠 외교력 강화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황당한 자화자찬도 곁들였다. 일부에서는 정식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비선 조직이 움직여 문제를 일으켰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한 핸드볼인은 “협회 재직 시절 문제를 일으켜 그만둔 사람이 다시 국제기구 임원으로 선임되도록 할 만큼 핸드볼인 중 인재가 없다는 논리에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가 엄청난 이익을 올리며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은 과거 메모리 업황이 좋지 않았을 때도 그룹 차원에서 미래를 대비해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것이 중요한 이유다. 그런데 왜 농구와 핸드볼에서는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 근시안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핸드볼은 2008년부터 SK가 무려 15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지 않았던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하듯 농구와 핸드볼도 충분히 그 분야에서 고공 행진을 할 수 있다. 다만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켜야만 가능할 것이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애정과 애도 담아 불러 보는 ‘우리’ 재일교포의 한국 이름

    애정과 애도 담아 불러 보는 ‘우리’ 재일교포의 한국 이름

    “씨앗을 뿌린 이도, 물을 주며 가꾼 이도 없는데 다홍색 세이지 몇 송이는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외할머니는 쭈그리고 앉아 한참 동안 세이지를 들여다보다가 넉 달 후 여자아이가 태어난다면 이름에 ‘세’라는 글자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 뒤에는 ‘희喜’를 넣어 ‘세희世喜’를 완성한 사람은 외할아버지였다. 세이지의 꽃말은 ‘구원’, 그러니까 ‘세희’는 세상과 세상에 속한 스스로를 구원하면서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의미였다.”(95~96쪽) 탈북자, 여성, 노인 등 주류에서 밀려난 약자의 삶을 조명해온 조해진 작가가 ‘우리 세희’에서 일본에 사는 재일 한인, ‘자이니치’(在日)들의 삶을 응시한다. 소설은 영국 런던 출장 중인 연주가 일본에 있는 ‘센세’(先生)에게서 ‘선생님’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선생님은 자이니치인 연주의 엄마 오세희와 대학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한국인이다. 센세와의 전화를 끊으며 연주는 어린 시절 서울 북촌에서의 첫 만남과 엄마와 선생님 부부가 통과해온 시대, 자이니치들이 견뎌온 차별과 상실을 되짚고 자신과 가족의 역사를 마주한다. 런던에서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일본계 영국인 예술가 제이비 류를 취재하는 과정은 폭력의 기억, 국가와 경계가 개인에게 남긴 흔적을 발견한다. 오세희와 미나가와 히로코, 세희 누나와 히로코 상, 한국인 선생님과 일본인 센세, 여러 호칭에서 경계에 있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인물들의 말투와 몸짓, 관계에서도 자이니치의 삶과 비극이 스며들어 있다. 제목에 붙인 ‘우리’의 어감은 책의 곳곳을 지나며 뭉클하게 다가온다. “우리 세희는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자”(45쪽)는 외삼촌의 말, “우리 오마니와 아바이, 그리고 오빠를… 잊지 말아줄래”(100쪽)라는 엄마의 부탁, 삼나무관 앞에서 “세희도 같이 왔어요. …우리 세희도요”(146쪽)라는 마지막 속삭임까지, ‘우리’는 애정이자 애도이자 기억의 언어가 된다. 작품 속에서 선생님으로 불리는 서정우는 2023년 별세한 서경식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를 모델로 했다. 오세희는 다큐멘터리 감독 양영희를, 제이비 류의 할아버지 류성철은 시인 김시종을 모델 삼았다. 서경식 선생의 책을 접하며 “자이니치는 알고 싶고 알아가야 하는 하나의 영토가 됐다”는 작가는 “저마다의 삶을 작은 역사로 살아낸 모든 자이니치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작가의 말’ 부분)고 썼다.
  • 섞이고 불타고 다시 세워지고… 전쟁의 상처 새긴 ‘치유의 섬’

    섞이고 불타고 다시 세워지고… 전쟁의 상처 새긴 ‘치유의 섬’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슈리성’화재와 전란 등으로 쓰러지길 반복2019년 정전 전소… 복원 공사 한창1945년 봄 ‘철의 폭풍’ 몰아쳤던 섬땅 아래 아직 불발탄 1900t 남아 있어한국인 8000명 강제로 전쟁 끌려와美군정 거치며 하와이 문화 등 유입대표 음식 참프루 … ‘섞는다’는 의미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한 첫날, 잠깐 해를 봤다. 딱 그뿐이었다. 장마가 보름 일찍 찾아왔다. 낮게 깔린 구름, 쉼 없이 내리는 비, 쌀쌀해진 바람. 에메랄드빛 바다는 온데간데없다. 체류 기간 내내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은 풍경이 이어졌다. 그런데 오키나와 남부에선 그 비가 퍽 잘 어울렸다. 북부가 햇살과 바다와 원시림의 섬이라면, 남부는 다른 결의 땅이다. 류큐 왕국의 영광이 남은 돌담, 오키나와 전투가 할퀴고 간 동굴과 절벽, 그 모든 시간을 버텨온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식. 파란 하늘 아래보다 잿빛 하늘 아래에서 더 또렷이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닫는다. 옛 류큐 왕국의 궁성 ‘슈리성’ 오키나와는 섞이고, 지배받고, 불타고, 다시 세워지는 과정을 반복해왔다. 그 모든 시간이 이 섬의 자연과 음식에 남아 있다. 오키나와를 여행한다는 건 바로 그 시간의 층위를 천천히 읽어내는 일이다. 남부 여정의 들머리는 슈리성이다. 현청 소재지인 나하 시내 가장 높은 언덕에 터를 잡은 옛 류큐 왕국의 궁성이다. 슈리성의 ‘만국진량’(‘세계 여러 나라를 잇는 가교’란 의미)이란 종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류큐 왕국은 남쪽 바다 아름다운 나라이며 조선, 중국, 일본 사이에 있고, 배를 이용해 만국의 가교 역할을 하며 무역을 통해 번영한 나라이다.” 이 글을 쓸 당시엔 몰랐을 것이다. ‘만국의 가교’라는 지리적 여건이 훗날 이 왕국을 붕괴시키고, 현 지구 행성 유일 초강대국의 동북아 전진기지로 ‘강점’될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슈리성의 역사는 기구하다. 13세기 말~14세기 초 류큐 왕국이 세우고, 일본 사쓰마번이 점령했고, 메이지 정부가 병합했고, 전쟁이 불태웠고, 미군정이 그 위에 대학을 세웠고, 화재가 다시 무너뜨렸다. 그 모든 시간을 견디고 지금 다시 세워지고 있는 곳이 슈리성이다. 류큐 왕국 당시 판자 지붕이었다가 회색 기와 건물로 바뀐 슈리성이 화재와 전란으로 쓰러지길 반복하다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된 건 1992년이다. 2000년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러다 2019년에 화재로 또다시 정전이 전소됐다. 현재 복원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가을쯤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비 내리는 오키나와 남부 표정은 북부와 사뭇 달랐다. 짙푸른 숲이나 에메랄드빛 해변의 숫자는 적어도, 완만한 구릉과 키 낮은 건물들이 잇닿은 풍경은 꽤 평화로워 보였다. 하지만 이 땅 아래에는 아직 1900t가량의 불발탄이 남아 있다. 그러니까 오키나와에서 땅을 판다는 건 과거의 뇌관을 건드리는 일이다. 1945년 봄, 오키나와는 ‘철의 폭풍’ 속에 있었다. 하늘과 바다에서는 폭탄이 쏟아졌고, 땅에서는 탄환과 포탄이 터졌다. 앞서 1944년 10월 10일엔 미군 공습으로 나하 시가지의 약 90%가 사라졌다. 이듬해 4월 1일 미군이 상륙했고, 이후 83일에 걸쳐 지상전이 벌어졌다.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24만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확인된 것만 그렇다. 오키나와 주민 4명 중 1명이 사망했다. 전쟁은 군복 입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오키나와 전투 이전부터 주민들은 이미 전쟁에 끌려 들어가고 있었다. 밭 갈고, 학교 다니던 남자들이 먼저 불려갔고, 이후 15세에서 45세 사이 남녀 전체가 전쟁에 동원됐다. 이른바 ‘네코소기 동원’, 그러니까 섬이 뿌리째 동원됐다. 집도 밭도 전쟁의 기반시설이 됐다. 슈리성 아래엔 일본군 총사령부 지하 참호가 들어섰다. ‘가마’라 불리는 마을 곳곳의 석회암 동굴들은 야전병원이나 탄약고가 됐고, 피난처가 됐다. 그리고 마침내 무덤이 됐다. 오키나와 본섬에만 약 2000개의 가마가 있다. 그 하나하나가 전쟁의 기억을 품고 있다. 전쟁에 동원된 여학생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이토만시 히메유리 탑 아래 있는 가마다. 히메는 여자(姫), 유리는 백합을 뜻한다. 오키나와현 여자사범학교와 제1고등여학교 학생들이 교지(校誌)에 붙인 이름이다. 이 예쁜 이름도 전쟁 앞에선 달아날 재간이 없었다. 교사와 학생 약 240명이 일본군 육군병원 보조 인력으로 동원됐다. 이들이 배치된 곳이 현 ‘히메유리 탑’과 기념관 등이 있는 동굴(가마)의 야전병원이었다. 어둡고 좁고 습한 가마 안에서 이들은 붕대를 갈고, 피를 닦고, 시신을 옮기고, 마취 없이 진행되는 수술을 보조했다. 간호복을 입었지만 그들이 들어간 곳은 병원이 아니라 전장이었다. 비극의 역사인 건 분명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입장에선 잠깐 멈춰서 돌아봐야 할 지점이 있다. 히메유리를 소녀들의 비극으로만 묘사하는 순간, 보다 중요한 질문이 지워지기 때문이다. 히메유리 탑 옆의 평화기념자료관에 이 내용이 담겨 있다. 왜 미성년자가 전장에 동원됐는가. 이들은 국가총동원 체제가 학생의 몸과 감정과 노동을 군사 목적으로 사용한 결과였다. 전쟁은 아이들에게 총만 쥐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간호와 돌봄, 노동과 충성을 통해서도 학생을 전장으로 끌어들였다. 히메유리 평화기념자료관은 바로 이 생존자들이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기억을 내놓아 만든 공간이다. 자료관 곳곳에 새겨진 이들의 증언은 단순히 개인의 회고가 아니다. 국가가 어린 학생에게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역사의 심판이다. 남쪽 해안가의 마부니 언덕 위엔 평화기념공원이 있다. 오키나와 전투 최후의 격전지에 조성된 기념 공간이다. 각종 자료관, 조형물 등이 60만평에 달하는 너른 공간에 세워져 있다. 절벽 끝자락의 ‘평화의 초석’이 인상적이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오키나와 전투 때 희생된 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졌다. 2019년 현재 24만 1500여명 정도라고 한다. 한반도에서 온 462명의 이름도 있다.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돼 오키나와로 끌려온 이들이 8000명에 달했다(서울신문 2017년 8월 15일 자 16면)는 언론 보도 등에 비춰보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한국인 이름 옆은 빈 공간이다. 아직 확인되지 못한 이름들을 위한 자리다. 전쟁은 1945년에 끝났어도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 한 식탁에서 느껴지는 美中日 이제 한 그릇에 담긴 역사, 오키나와의 음식을 돌아볼 차례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냄비는 계속 끓었다. 왕국이 무너지고, 포탄이 쏟아지고, 점령군이 들어와도 사람은 먹어야 했다. 오키나와의 식탁은 그 모든 시간의 기록이다. 숟가락을 드는 순간, 중국의 향기가 나고, 일본이 보이고, 어딘가 미국의 흔적도 섞여 있다. 오키나와 음식은 단순한 향토 요리가 아니다. 이 섬이 살아온 방식의 연대기다. 우선 오키나와의 대표 볶음요리인 참프루부터. ‘섞이고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줄 음식이다. 참프루는 오키나와말로 ‘뒤죽박죽 섞는다’는 뜻이다. 류큐 고유 문화를 기반으로 일본과 중국의 문화가 다양한 형태로 정착했고, 한국이나 동남아의 요소도 섞였다. 근현대에는 미국, 하와이, 남미 지역 문화도 들어왔다. 팬 위에서 여주와 두부와 달걀이 뒤섞이는 그 장면은, 이 섬의 역사가 요약된 축소판이다. 참프루 하면 흔히 고야참프루를 떠올린다. 씁쓸한 고야(여주)에 두부, 달걀, 고기(스팸·삼겹살)를 함께 볶아 만든다. 오키나와 어디서든지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다. 돼지고기 관련 요리도 많다. 그네들 표현처럼 돼지는 ‘울음소리 빼고 다 먹는다.’ 그중 독특한 것이 ‘치마구’다. 오키나와 북부 나키진무라의 후미진 길 옆에 ‘치마구’라는 작은 식당이 있다. 동네 할머니 다섯이 운영하는 토속 식당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인기 높은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도 등장한 집이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가게 이름과 같은 치마구 정식이다. 치마구는 오키나와 사투리로 돼지 발가락 부위를 뜻한다. 흔히 ‘족발’의 의미가 담긴 ‘테비치’보다 더 구체적인 표현이다. 이 식당에선 근육, 연골 등으로 이루어진 ‘치마구’를 삶은 뒤 다시 튀겨낸다. 달면서 짜고, 냄새나 기름기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흐물거릴 정도로 익혀서 씹을 것도 없이 넘어간다. 채소참프루도 인상적이다. 밀기울을 뭉친 ‘후’(麩)를 사용해 만든 참프루인데, 쓰디쓴 고야참프루보다 거부감이 훨씬 덜하다. 오키나와 소바는 이름부터가 역설이다. ‘소바’라고 불리지만 메밀이 한 톨도 들어가지 않는다. 밀가루로 뽑은 굵은 면에 돼지 뼈와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로 우린 국물, 그 위에 소키(돼지 갈비) 한 점이 올라간다. 중국의 면 문화와 일본의 다시(육수) 문화, 그리고 오키나와 돼지 요리가 한 그릇에 합쳐진 결과물이다. 오키나와 사투리로 ‘스바’라 불리는 오키나와 소바가 ‘소바’라는 명칭을 얻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 소바(메밀) 가루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970년대 일본 정부가 ‘소바’ 명칭의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당시 농림성 등을 상대로 거세게 반발했고, 마침내 1978년 10월 17일 오키나와에 한해 ‘소바’란 명칭을 쓸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얻어냈다. 다만 ‘오키나와 소바’, ‘소키소바’ 등으로 본토의 일반 소바와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이날이 바로 ‘오키나와 소바의 날’이다. 현 전역에서 소바를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단골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한 그릇을 다시 확인한다. 돼지 뼈를 끓인 국물에 돼지 갈비라니. 언뜻 느끼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예상만큼 기름지지는 않다. 오히려 개운하게 느낄 만큼 걸쭉한 편이다. 100년 노포가 수두룩한 본토와 달리 오키나와에는 노포가 많지 않다. 태평양전쟁으로 도시가 거의 궤멸했기 때문이다. 1905년 개업한 모토부초의 ‘기시모토 식당’, 1912년 문을 연 나하야, 1923년 나고시 신잔소바 등이 100년 노포로 알려졌다. 오키나와 소바는 단품으로도 먹지만 ‘주시’를 곁들여 먹는 게 보통이다. 주시는 일종의 볶음밥이다. 어렸을 때 ‘빠다’(버터)로 밥 비벼 먹은 기억이 있는 이들은 단박에 이 맛을 알 터다. 이 음식이 필경 미군이 전한 군용 식량 ‘C 레이션’에서 비롯됐을 거란 걸 말이다. 우리 부대찌개와 비슷한 경로로 탄생한 주시 역시 ‘디테일의 일본인’답게 퍽 감칠맛 나는 음식으로 변모시켜 놨다. 라프티는 중국의 동파육과 비슷하다. 간장과 흑설탕, 오키나와 전통 증류주 아와모리로 달콤하게 조린 돼지 삼겹살 요리다. 왕의 연회상에 오르던 요리가 수백 년을 거쳐 서민의 일상식이 됐다. 불신·비하의 상징 ‘A사인’ 미국의 음식 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상륙에서 반환까지, 미군정 27년은 오키나와의 식탁을 확 바꿔놓았다. 그 시대를 이해하는 열쇠말이 ‘A사인’이다. 미군정이 인증한 일종의 자격증 같은 것으로, 맥도널드와 같은 미국 기업 외에 미군이 출입하는 오키나와의 모든 업소는 ‘A사인’을 발급받아야 했다. 오키나와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비하의 의도가 명백한 제도였지만, 이후 A사인을 받아 살아남은 식당들은 현재 오키나와의 명소가 됐다. 나하 시내 사카에마치 시장에는 이 이야기의 마지막 층위가 숨어 있다. 이 시장은 전쟁 전 히메유리 학도대의 학교 건물이 있던 자리다. 전쟁으로 학교는 사라졌고, 재건 기간 동안 “이 지역이 다시 번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카에(栄·번영) 마을’이 탄생했다. 낮에는 시장, 밤에는 작은 술집들이 불을 밝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잔파곶의 야외 매점인 ‘킨죠 파라’를 덧붙이자. 이동식 버스 매점으로, 아이스크림과 젠자이 등을 판다. 본토에선 단팥을 묽거나 뻑뻑하게 조린 걸 젠자이라 일컫는데 오키나와에선 달큰하게 조린 강낭콩을 올린 빙수를 뜻한다. 잔파곶은 높이 30~40m로 융기한 산호초 절벽이 2㎞에 걸쳐 이어지는 곳이다. 일대가 산책로와 잔디밭 등 공원으로 꾸며져 하루 종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 풍무역세권에 ‘호반써밋 풍무Ⅱ’… 미니신도시 실수요 인기 잇는다

    풍무역세권에 ‘호반써밋 풍무Ⅱ’… 미니신도시 실수요 인기 잇는다

    원도심 인프라에 학교·공원 등 조성5호선 연장·대학병원 호재 기대감인근 총 2675가구 브랜드타운 형성 최근 서울 외곽 또는 인근 수도권 지역 등 상대적으로 접근 여력이 있는 곳으로 실수요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도시개발사업이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미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원도심과 가까운 곳에 새로운 주거단지와 편의시설 등을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미니 신도시’에 대한 기대가 분양시장에서도 엿보인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김포에서 분양한 9개 단지 가운데 도시개발사업으로 공급된 4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9대 1로 집계됐다. 반면 도시개발사업 외 지역에서 분양된 단지 5곳의 평균 경쟁률은 0.7대 1이었다. 도시개발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학교·공원·상업시설 등의 생활 인프라가 ‘패키지’로 조성되고 동시에 원도심 생활권도 누릴 수 있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이 다수 블록에 참여해 브랜드타운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추진한 마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마곡지구가 속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파트 가격은 2023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16.4% 올라 같은 기간 강서구 상승률(9.52%)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부터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풍무역세권은 경기 김포시 사우동 일대에 약 88만㎡ 규모로 예정된 도시개발사업지로, 2029년 전후로 총 6900여가구가 들어선다. 지난해 10월 공급된 ‘김포풍무 호반써밋’(B5블록)은 956가구 중 일반공급 1순위 572가구 모집에 4159명이 모여 경쟁률 7.3대 1을 기록하고 완판됐다. 이어 지난해 11월 공급된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B3블록)는 17.4대 1,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B2블록)는 6.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풍무역세권 가운데서도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과 150m 거리의 초역세권 입지인 C5블록에는 ‘호반써밋 풍무Ⅱ’가 들어선다. 전용면적 59~182㎡의 아파트 961가구와 전용 84㎡ 단일 면적의 오피스텔 98실이 조성된다. 풍무역세권에서 최고층인 38층으로 바로 옆 2개 블록과 함께 2675가구 규모의 ‘호반써밋’ 브랜드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과 맞물린 초역세권 입지로 단지 바로 옆에는 인하대 김포 메디컬캠퍼스도 착공이 추진되고 있다.김포 메디컬캠퍼스는 2028년 대학시설 개교를 시작으로 2031년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조성하고 앞으로 700병상까지 확대하는 계획으로 경기와 인천 검단 권역의 첫대학병원이 될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로 5호선 연장 호재가 있고 ‘미니 신도시’ 수준의 인프라를 형성하는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특히 여러 생활 인프라 가운데 장기간 지역의 기반이 되는 대학병원 배후 주거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전했다. ‘호반써밋 풍무Ⅱ’는 22일 김포시 사우동 547-8번지에 마련된 견본주택을 열고 다음주 본격적인 분양을 진행한다.
  • “여친 구하고 전신 30% 화상” 불길 뛰어든 19살 축구선수…깜짝 근황

    “여친 구하고 전신 30% 화상” 불길 뛰어든 19살 축구선수…깜짝 근황

    스위스의 한 나이트클럽 화재 참사에서 여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던 10대 축구 유망주가 사고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연의 주인공은 프랑스 FC 메츠 소속의 19세 선수 타히리스 도스 산토스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프랑스 축구 시상식(UNFP)’에 여자친구 콜린과 함께 시상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검은색으로 의상을 맞춰 입었고, 팔과 손등에 남은 화상 흉터를 당당하게 드러냈다. 참사를 극복하고 용기 있게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의 모습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두 사람은 멜시 뒤모레이에게 ‘프랑스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여했다.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뻔한 화재는 지난 1월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의 유명 스키 휴양지 크랑몽타나의 술집 르콩스텔라시옹에서 발생했다. 약 200명의 인파가 새해 전야를 즐기던 중 화재가 발생해 47명이 숨지고 최소 115명이 다쳤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골프선수 에마누엘레 갈레피니(17)도 이 화재로 숨졌다. 수사당국은 샴페인병에 단 휴대용 폭죽에서 천장으로 불이 옮겨붙은 뒤 순식간에 퍼져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FC 메츠 유소년팀 소속이던 도스 산토스는 화재 현장을 벗어났다가 여자친구 콜린을 구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콜린은 무사히 구조됐으나 도스 산토스는 전신 30%에 깊은 화상을 입고 폐 역시 손상돼 선수 생명이 끝났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도스 산토스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화상 전문 치료 센터에서 생사를 건 치료를 받았고, 혹독한 재활을 견뎌냈다. 이후 회복 과정을 거쳐 지난 4월 소속팀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고, 최근에는 FC 메츠와 프로 계약까지 체결하며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 국가인재경영연구원 ‘대한민국 정무직 역량 검증 지표 체계 도입’ 정책 토론회

    국가인재경영연구원(이사장 민경찬)은 지난 16일 ‘대한민국 정무직 역량 검증 지표 체계 도입’을 제시하는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이 토론회는 지난해 연구원이 한국인사행정학회, 한국정당학회와 ‘무용론 인사청문회,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를 주제로 공동 주최한 정책포럼에 대한 후속 조치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취지로 개최됐다. 국가인재경영연구원 공공개혁센터(센터장 서원석)가 주관한 이번 정책 토론회는 지난 정책포럼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공직자 역량 평가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인사청문회 검증을 ‘표준화’, ‘객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발제를 맡은 황성원 국립군산대 교수는 공직 후보자의 식견, 전문성, 협업 능력은 물론 정직함, 양심, 도덕성을 비롯한 태도, 가치, 국가관 등을 수치화해 검증하는 모델을 소개했다. 이는 전문가 및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검증 문화를 정착시켜 우수 인재가 적합한 공직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모델은 정무직은 물론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의 검증에도 확대 적용해 나갈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7대 역량 관련 28개 검증 질문을 제시하고, 각 질문에 대해 4개 수준(S, A, B, C)으로 평가하여, 이 수준들을 종합해 임명 권고 등급을 도출한다. 여기에서 역량은 “공직윤리·법치, 국가전략·정책, 조직·인재, 소통·협업, 디지털·데이터, 국제·안보, 공직관·자기관리”이며, 임명 권고 종합 등급은 탁월(S), 적합(A), 조건부(B), 부적격(C)으로 정리된다. 청문회 과정의 질문들은 ‘행동사건면접, 상황판단검사, 지식·전문성 검증, 가치관 질문’이라는 4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민경찬 이사장은 “인류는 전례 없는 문명사적 전환기에 직면했다”면서 “지도층의 시대 변화에 대한 이해도와 국가 경영 역량에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은 “미래를 예측하는 질의는 단 3%에 불과한 청문회가 국민의 삶과 국가 발전을 논할 수 있겠는가”라며 “청문회는 미래 지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진핑에 뒤통수 맞은 푸틴…가스관 협정 무산, ‘돈맥경화’ 빠진 러시아 [핫이슈]

    시진핑에 뒤통수 맞은 푸틴…가스관 협정 무산, ‘돈맥경화’ 빠진 러시아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중국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히던 에너지 협력 분야에서 끝내 러시아의 손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앞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천연가스의 중국 공급 확대를 위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회담 후 발표에서 가스관 프로젝트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공동성명에는 ‘양측은 에너지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석유·가스, 석탄, 평화적 원자력 이용, 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상호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는 문구가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은 언급되지 않았다. 러시아가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에 집착하는 이유시베리아의 힘-2는 북극해 연안의 야말 반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지는 총 6700㎞ 길이의 가스관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건설을 협의해 왔다. 지난해 9월 주관사인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해당 가스관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긴 했지만, 이후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프로젝트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제재 탓에 대체 시장 확보가 다급한 상황이다. 반면 중국은 당장 러시아 가스 추가 도입이 급하지 않다. 이미 시베리아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이 2000㎞ 이상의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해 2019년 12월부터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의 대중국 수출 용량을 대폭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을 추진 중인 반면, 중국은 해당 가스관을 통해 들여올 가스 규모와 가격, 가스관 건설 비용 분담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취약한 경제에 고심하는 러시아러시아가 대중국 천연가스 수출을 늘리려는 배경 중 하나는 장기간 이어진 서방 제재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방 국가가 대러 제재를 강화할 경우 러시아가 패배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20일 미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나는 스웨덴 외무장관이다. 러시아를 과대평가하지 말라”라는 글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으로 치를 대가가 커야 전쟁을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가 전쟁 이전보다 약 8% 위축됐으며 인플레이션도 상당히 과소 보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테네르가르드 장관은 “러시아 경제가 예상보다 취약하고 내부에서도 엘리트층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항구를 출발해 석유, 가스, 석탄을 운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보험, 항만 이용, 금융 등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조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래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전선에서 러시아의 사상자 발생률은 참혹한 수준”이라며 “러시아의 경제적 취약성은 서방 제재가 이미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그리고 왜 추가 압박이 푸틴을 진지한 평화 협상으로 이끄는 최선의 방법인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세계 첫 ‘치유의 꽃’ 꽃망울…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관람객 152만명 넘어

    세계 첫 ‘치유의 꽃’ 꽃망울…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관람객 152만명 넘어

    세계 첫 원예 치유를 주제로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양공원에서 열리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방문객이 폐막 일주일을 앞두고 15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얻고 있다. 21일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5월 20일까지 누적 관람객이 152만 890명을 기록했다. 이번 박람회는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를 주제로 원예와 치유를 결합한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박람회장에는 특별관과 광장 정원, 국제교류관, 치유농업관, 산업관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박람회는 24일까지 열린다. 폐막식은 24일 오후 4시 박람회장 내 상설공연장에서 홍종완 충남도지사권한대행과 가세로 태안군수 등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이날 폐막식을 앞두고 오후 2시부터 공군 블랙이글스 특수비행단이 축하 비행을 통해 박람회 마지막을 기념하고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인기가수 신성, 한혜진, 박구윤, 김희재가 출연하는 폐막기념 특별콘서트도 130분간 열린다. 조직위 오진기 사무총장은 “원예와 치유가 결합한 이번 박람회가 관람객들의 큰 호응 속에 원예치유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며 “범군민(도민)지원협의회와 자원봉사자, 후원기업, 관계 공무원 등 박람회 성공을 위해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는 충남도와 태안군이 공동 개최하는 국제행사로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 무도회장에 1조원대?…공화당도 등 돌린 트럼프 백악관 ‘지하요새’ 논란 [핫이슈]

    무도회장에 1조원대?…공화당도 등 돌린 트럼프 백악관 ‘지하요새’ 논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백악관 새 무도회장(연회장)이 ‘지하요새’ 논란에 휩싸였다. 공화당이 백악관 보안 강화 명목으로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4000억원대 예산을 추진했지만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여기에 새 건물이 지하 6층 구조와 드론 방어망까지 갖출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부지 보안 강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새 연회장 사업에 투입할 10억 달러 규모 예산안이 공화당 내부 반대에 막혔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이민·국경 단속 관련 지출 법안에 해당 예산을 끼워 넣으려 했지만, 일부 상원의원들이 비용 규모와 사용처, 정치적 부담을 문제 삼았다. 논란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여 온 백악관 새 행사장이 있다. 그는 이 시설을 대규모 공식 행사와 외교 행사를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구상은 단순 연회장 수준을 넘어선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이 건물이 지하 6층 시설을 포함하고 옥상에는 워싱턴을 방어하기 위한 드론 관련 장비가 들어설 수 있다고 20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워싱턴을 보호할 역대급 드론 제국”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새 시설이 이름만 연회장일 뿐, 실제로는 강화된 보안 구조와 지하 공간을 갖춘 ‘요새형 건축물’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생활비도 힘든데 연회장에 10억달러?” 공화당 내부 반발은 절차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AP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미국인들이 식료품과 휘발유, 의료비 부담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백악관 행사장과 보안 시설에 10억 달러를 쓰는 것은 정치적으로 방어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해당 예산 처리와 관련해 “결국 통과시킬 표가 있느냐의 문제”라는 취지로 밝혔다. 여당 지도부도 충분한 찬성표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상원 의사전문관도 제동을 걸었다. 그는 공화당이 추진하는 신속 처리 예산 법안에 해당 항목을 넣는 것은 절차상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공화당은 결국 법안 구성을 다시 손봐야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후 문제가 된 백악관 연회장 관련 예산이 지출 법안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다만 비밀경호국 지원 등 백악관 보안 강화 예산이 어떤 형태로 남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연회장인가, 벙커인가 사안은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섰다. 새 시설이 실제로 어떤 기능을 맡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워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과 현장 공개 내용을 토대로, 새 건물이 단순 연회장이 아니라 지하 깊은 곳까지 이어지는 복합 보안 시설 성격을 띤다고 분석했다. 지하 6층 구조, 옥상 드론 방어망, 강화된 출입·검색 설비가 결합하면 백악관 새 행사장은 대통령 경호와 워싱턴 방어 체계의 일부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업이 백악관의 품격을 높이고 대규모 행사를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 측은 ‘대통령의 과시성 프로젝트’에 납세자 돈을 쓰려 한다고 비판한다. 민주당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비용과 투명성을 문제 삼으면서 파장은 여권 내부로 번졌다. 특히 “연회장”이라는 이름과 “지하요새”에 가까운 실제 구상 사이의 간극이 여론의 관심을 키웠다. 백악관 경호 강화라는 명분은 있지만, 사업 규모와 세부 설계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1조 4000억원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식 백악관 개조, 정치 쟁점으로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개조 구상이 단순 건축 사업을 넘어 정치 쟁점으로 비화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그동안 백악관을 더 웅장하고 현대적인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새 연회장은 그 상징적 사업이다. 하지만 공화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와 생활비 문제를 의식하는 상황에서, ‘1조 4000억원대 행사장 예산’은 여당에도 부담스러운 소재가 됐다. 민주당은 이 사업을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과 권력 과시를 보여주는 사례로 공격한다. 반면 백악관과 지지층은 대통령 경호와 국가 행사 수요를 고려한 필요한 투자라고 반박한다. 쟁점은 두 가지다. 백악관 보안 강화에 어느 정도 예산이 필요한가. 또 그 돈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상징 사업으로 비칠 수 있는 새 행사장에 투입해도 되는가.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대가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지하요새’ 구상은 당분간 의회 예산 심사의 핵심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 강서 “투명 페트병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로”

    강서 “투명 페트병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로”

    서울 강서구는 재활용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투명 페트병을 제출하면 종량제 봉투로 교환하는 사업(포스터)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에는 종이팩·폐건전지만 교환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 투명 페트병이 추가됐다. 투명 페트병은 이물질이 없는 상태로 수거될 경우 새 페트병으로 재가공하거나 의류, 가방 등에 쓰이는 고품질 재생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면 투명 페트병을 가지고 집 근처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다만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부착 상표를 제거하고, 압착 후 뚜껑 닫기 등을 지켜야 한다. 페트병 1㎏은 3ℓ짜리 음식물종량제봉투 1장이나 10ℓ짜리 일반 종량제봉투 2장으로 바꿀 수 있다. 하루 최대 교환 수량은 4㎏으로 제한된다. 멸균팩을 포함한 종이팩 1㎏은 화장지 0.5롤로, 폐건전지 0.5㎏은 AA 건전지 2개로 교환할 수 있다. 두 품목 모두 각각 3ℓ 크기 음식물 종량제봉투 1장 또는 10ℓ 크기 일반 종량제봉투 2장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 종이팩은 하루 최대 4㎏, 건전지는 2㎏까지만 교환 가능하다. 재고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 최대 100조 손실 위기서 극적 구제… 한국 경제·글로벌 공급망도 ‘안도’

    최대 100조 손실 위기서 극적 구제… 한국 경제·글로벌 공급망도 ‘안도’

    정부가 20일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선언 직후 긴급 재협상을 주선하고, 삼성전자 노사가 다시 테이블에 앉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삼성전자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미칠 막대한 타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계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생산라인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였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초정밀 연속 공정 산업이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예고했던 18일간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직접적인 생산 손실만 최대 30조원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직간접 피해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조원 규모 손실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한국은행 역시 총파업 현실화 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번 멈추면 재가동 이후에도 정상화까지 수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치명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클린룸 내부의 항온·항습 환경과 파티클(미세입자) 상태를 다시 안정화하고 장비 재인증 및 수율 점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서는 2018년 단 28분 정전으로 약 500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글로벌 공급망 충격 우려도 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약 33~38%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운영에 삼성전자 메모리 공급망 의존도가 높다. 실제 AFP통신은 이날 “파업이 심각한 차질과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노동자 4만 8000명이 작업 현장을 이탈하는 상황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우리나라 입장에선 슈퍼사이클이라는 가장 큰 대목을 놓칠 수 있었다. 국내 협력사들의 불안감도 컸다. 2024년 기준 삼성전자 1차 협력사는 1061개, 2·3차 협력사는 693개에 달한다. 생산라인이 멈출 경우 1700여개에 이르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전반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 손 잡은 삼전 노사, 100조원 피해 막았다

    손 잡은 삼전 노사, 100조원 피해 막았다

    노사 잠정합의안 마련…22일부터 5일간 노조 투표1700개 소부장 협력사, 글로벌 공급망 우려 덜어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전날 밤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최대 100조원대 손실과 반도체 생태계 및 공급망 훼손 등 우리나라 경제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끝에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선 결과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경기 수원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저희 내부 갈등으로 심려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 여명구 부사장은 “잠정 합의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협상을 진행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깊이 감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5월 21일~6월 7일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이날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가장 다행인 부분은 파업에 따른 막대한 피해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초정밀 연속 공정 산업이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예고한 18일간의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직접적인 생산 손실만 최대 30조원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도 하루 영업이익 손실 규모를 약 1조원 수준으로 계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18조원 이상의 영업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직간접 피해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조원 규모 손실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은행은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번 멈추면 재가동 이후에도 정상화까지 수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클린룸 내부의 항온·항습 환경과 파티클(미세입자) 상태를 다시 안정화하고 장비 재인증 및 수율 점검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서 2018년 단 28분 정전으로 약 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2021년 미국 오스틴 공장은 한파로 사흘간 전력이 끊긴 뒤 정상 가동까지 약 한 달이 걸렸고 피해 규모는 약 5500억원에 달했다. 게다가 2024년 기준 삼성전자 1차 협력사는 1061개, 2·3차 협력사는 693개에 달한다. 생산라인이 멈췄다면 1700여개에 이르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전반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었다.
  • [속보] 유류세 인하 7월까지 2개월 연장…“유류비 부담 완화”

    [속보] 유류세 인하 7월까지 2개월 연장…“유류비 부담 완화”

    정부가 이달 종료 예정이던 휘발유·경유 유류세 인하 기간을 오는 7월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현재 적용 중인 휘발유 15%, 경유 25%의 유류세 인하 폭이 7월 31일까지 그대로 유지된다. ℓ당 휘발유는 122원, 경유는 145원씩 세금 감면 혜택이 이어져 최종 부과되는 탄력세율은 각각 698원, 436원으로 낮아진다. 유류세 인하 전 탄력세율은 휘발유 820원, 경유 581원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3월 27일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맞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휘발유 7%, 경유 10%에서 확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병행해 국민 유류비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산업·물류 등에 필수적인 경유에 높은 인하 폭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물가안정 조치의 실효성을 대폭 높일 수 있도록 사재기 물품에 대한 매각과 과징금 규정 신설을 담은 방안을 밝혔다. 우선 이달부터 수입·통관 단계의 매점매석 행위를 신속히 차단하기 위해 관세청장에게 단속 권한을 위임한다. 매점매석 금지 위반 물품을 처분한 경우에도 경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피의자가 불법 수익을 은닉하지 못하게 ‘기소 전 추징보전명령’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공급 부족 사태를 빠르게 해소하기 위한 강제수단도 도입된다. 물가안정법을 개정해 긴급수급조정조치나 매점매석 위반 적발 시 정부가 물품 처분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규정을 신설할 방침이다. 수사기관이 압수한 물품을 시장에 즉시 공급할 수 있는 매각특례 제도도 도입된다. 그동안은 매점매석으로 물품을 압수하더라도 법원 판결 전까지 유통이 제한되고 확정 판결이 나야 공매가 가능했기에 이를 시장에 풀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있었다. 위반 행위로 얻은 부당이득을 웃도는 과징금 부과 규정도 신설한다. 현재 매점매석 금지를 위반했을 때 징역과 벌금 등 형사처벌 규정은 있으나 행정상 제재 규정은 없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전날 관련 브리핑에서 “대부분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매점매석 금지 위반을 하게 되므로 금전적 제재가 오히려 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징금 수준을 어느 정도 비율이나 금액으로 매길지는 법 개정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발이 더 쉽도록 최고가격제·긴급수급조정조치·매점매석 금지 위반 행위에 대해 신고포상금 제도를 도입한다. 최근 기획예산처가 신설을 예고한 ‘공익신고장려기금’의 재원을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8월부터 물가안정법 개정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 ‘징역형 집유’ 황정음, 유튜브로 복귀…‘43억원 횡령’ 논란 1년만

    ‘징역형 집유’ 황정음, 유튜브로 복귀…‘43억원 횡령’ 논란 1년만

    회삿돈 4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배우 황정음이 관련 논란 1년여 만에 유튜브로 복귀했다. 황정음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많은 분들이 아시는 큰일이 있어서 그걸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다. 1년이 한달처럼 지나갔다”며 “저 때문에 피해를 보시는 분들이 생기지 않도록 제 선에서 최선을 다해 책임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앞서 황정음은 지난해 9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2년 7월쯤 자신이 실소유주로 있는 기획사 명의로 8억원을 대출받은 뒤 기획사 계좌에 있던 7억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자기 개인 계좌로 이체해 암호화폐에 투자한 혐의를 받았다. 회삿돈 43억원 중 42억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으며, 나머지는 자신에게 부과된 재산세와 지방세를 내기 위한 카드값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음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황정음과 검찰 모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날 황정음은 유튜브로 활동을 재개하는 이유에 대해 “저를 찾아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그냥 시키는 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를 찾아주실 때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힘들어 보니까 이 세상에는 힘든 사람이 많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유튜브를 통해 자신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부모 가정과 ‘워킹맘’들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대중의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서는 “‘왜 나오냐’, ‘보기 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시선들을) 다 받아들이고 제가 용서를 구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편해지실 때까지 뭐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황정음은 유튜브 채널 설명란을 통해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변명보다 책임 있는 태도로 저 자신을 돌아보며 배워가는 일상과 진심을 천천히 담아가려 한다. 지켜봐 주시는 분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온 마음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재경부 차관 “외환시장 변동성 과도… 투기성 거래 시 적절한 조치”

    재경부 차관 “외환시장 변동성 과도… 투기성 거래 시 적절한 조치”

    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외환시장 간담회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에 대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 대비 변동성이 과도하다”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내린 1506.80원에 마감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1500원 선을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허 차관은 “우리 외환 시장이 중동 전쟁 협상 지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과 외국인 주식 매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간담회에는 골드만삭스, 뉴욕멜론은행, 도이치은행, 모건스탠리 등 주요 외국계 은행 및 증권사 대표와 총괄 담당자가 참석했다. 허 차관은 이들로부터 외환·자본시장 정책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가 투기성 거래 증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24시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장 안정 의지를 피력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현재 한국이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국채지수(WGBI) 정식 편입, 국민연금의 뉴 프레임워크, 국내주식 복귀계좌(RIA) 등 정부 정책이 외환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 등 대외 악재가 해소되면 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불거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에 대해서는 한국 자본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일시적으로 늘어난 한국 주식 보유 규모·비중을 조정하기 위한 기계적 리밸런싱, 일부 차익 실현의 성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 1312조 원(비중 32.9%)에서 지난 15일 기준 2478조 원(비중 36.6%)으로 폭증했다. 허 차관은 한국 외환·자본시장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자와 연기금 등이 중장기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경제 여건과 건전한 금융시장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드론 공격? 원전, 시속 800㎞ 항공기 충돌도 견뎌”…바라카 원전 진짜 고민은 [강기자의 세종실록]

    “드론 공격? 원전, 시속 800㎞ 항공기 충돌도 견뎌”…바라카 원전 진짜 고민은 [강기자의 세종실록]

    드론 공격으론 원전 타격 어려워 원전 1기 철근량 ‘63빌딩 13배’ 美, 항공기 충돌 버텨야 원전 허가 “K원전, 美 설계 기준 적용해 안전” 문제는 전력망…송배전 시설 취약 K원전·중동 동맹, 외교·안보 시험대 지난 17일 저녁 원전 수출을 담당하는 산업통상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가 드론 1대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당시 아부다비 공보청은 18일(현지시간) 원전 내부 경계 바깥쪽의 발전기가 드론 공격으로 불이 나 원전 3호기 외부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드론 3대 중 2대는 격추됐지만 한 대를 놓쳤다고 했죠. 이후 내부 비상 디젤 발전기가 원전 3호기의 전력 유지를 위해 즉각 가동됐습니다. 원전 3호기의 외부 전력 공급망은 다행히 하루 만에 복구됐습니다. 그런데 원전 당국과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유관 기관들은 원전을 겨냥한 드론 공격에 대해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미사일로 쏴도 끄떡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다만 수심은 여전합니다. 바라카 원전 운영을 지원사격하는 우리 당국의 진짜 고민은 뭘까요. 이 바라카 원전은 한전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원전 노형(APR 1400)을 수출해 아부다비에 건설한 중동 최초의 상업용 원전입니다. 경북 울진군에 이미 가동 중인 신한울 원전 1·2호기와 건설 중인 3·4호기 모두 같은 노형입니다. 2009년 한국이 수주해서 2024년까지 총 4개 호기(5500㎽)를 건설해 모두 가동 중에 있고 UAE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생산합니다. 바라카 원전의 운영은 UAE의 한수원인 에미리트원자력공사 ‘에넥’(ENEC)에서 하지만 한전과 한수원 직원들이 현지에 나가 돕고 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UAE 측과 실시간 소통 중으로 한국 직원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이고 귀국 의사를 밝힌 이들은 없다”며 “중동 전쟁 중이기에 원격 근무와 재택 근무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원전 당국과 유관 기관은 피해 상황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드론 공격은 원전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관계자는 “원전은 시속 800㎞로 달리는 항공기와 충돌해도 문제가 없도록 설계돼 있고 이미 오래전 미국에서 실험으로도 확인된 사실”이라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바라카 원전의 한국형 원전은 안전성이 더욱 강화돼 부딪혀도 피해 규모가 더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88년 미국 샌디에이고국립연구소는 미국 항공기 ‘F4 팬텀기’로 원자로 건물 외벽 두께 1.2m와 같은 콘크리트벽에 시속 800㎞로 부딪히는 충돌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6㎝ 정도의 외벽 파손만 발생했습니다. 미국 연방 규정(CFR) 공식 법령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미국원자력법에 근거한 연방규정집에서 원전 인허가 과정에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신규 원전은 대형 여객기 충돌까지 고려해서 안전 설계를 하라고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단순 자연재해나 설비 고장 정도가 아니라 대형 여객기의 고속 충돌과 항공유 폭발, 저고도 접근 등 테러 시나리오를 현실화해 원전을 설계하라는 것이죠. 한수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 원전의 설계 기준을 준용해 쓰고 있다”며 “바라카에 있는 한국형 원전은 콘크리트 외벽에 철판까지 덧대어져 있어 물리적 방호의 안전성이 매우 높아 드론 공격 정도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건설 중인 신한울 3·4호기의 경우 6㎜ 철판을 도넛 형태로 만들어 19겹을 쌓아 원자로 격납 건물을 만들고 그 주변을 미국의 충돌 시험 때보다 더 강화한 1.37m의 철근 콘크리트로 감싸도록 건설하고 있습니다. 원전 1기당 들어가는 철근량은 63빌딩 건설에 들어간 철근 13배에 달하는 10만 3000t에 이릅니다. 최근 준공을 앞두고 있는 울산 울주군의 새울 3·4호기의 외벽 두께도 1.37m입니다. 문제는 전력망입니다. 원전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외부로 노출된 송·배전을 담당하는 전력망을 겨냥한 공격입니다. 외부로 노출돼 있고 범위가 넓어 언제라도 공격당하기 쉽습니다. 송전탑, 전봇대 같은 건 드론 공격에 매우 취약하겠죠. 원전 주변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지만 원전 외곽의 모든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원전에서 아무리 전력을 생산한들 이를 쓸 수 없도록 외부로 나가는 전력 공급망을 망가뜨린다면 UAE는 산업계는 물론 국민 일상이 멈출 수도 있습니다.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땅속에 전선을 까는 지중화 사업도 비용도 비용이지만 중동의 드넓은 면적을 고려할 때 한계가 있습니다. UAE와 최근 껄끄러운 관계를 맺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바라카 원전에 대한 드론 공격에 대해 “역내 안보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며 “UAE의 주권·안보·영토 보전을 위한 모든 조치를 지지한다”고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양국은 지난 1일 UAE가 사우디 주도의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면서 악화됐었죠.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공격이 이란이 아닌 사우디 소행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기도 했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이든 사우디를 비롯해 이번 바라카 원전을 향한 드론 공격을 놓고 전 세계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전쟁 중에도 핵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는 것이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바라카 원전 드론 공격에 대해 “원전 안전을 위협하는 군사 활동은 용납할 수 없다”며 “원전과 원자력 안전에 중요한 기타 기반 시설들은 결코 군사 활동의 표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중동 지역은 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이 일부 피격된 데 이어 한국형 원전 안전 우려까지 커지면서 한국의 외교·안보 부담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충돌이 이제는 유가를 넘어 한국의 에너지 공급망과 해외 원전 안전까지 흔들고 있는 셈입니다. ‘K원전’의 안전성과 중동 에너지 동맹이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이 건설한 원전과 한국 선박까지 위험에 노출된 지금, 에너지 안보와 외교 전략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한국 유조선, ‘호르무즈 이용료’ 안 내고 통과 중…미국 역봉쇄도 뚫을까 [핫이슈]

    한국 유조선, ‘호르무즈 이용료’ 안 내고 통과 중…미국 역봉쇄도 뚫을까 [핫이슈]

    한국 국적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외교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쿠웨이트산 원유를 실은 HMM 소속 ‘유니버설 위너호’가 20일(현지시간) 오전 호르무즈 해협 진입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박은 이란 당국이 승인한 항로를 따라 이란 라락섬 남쪽 수역을 통과 중이며 최종 목적지는 대한민국 울산항이다. 이와 관련해 조현 외교부 장관도 “한국 국적 유조선이 이란과 협의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이 한국 시간으로 18일 밤 우리 선박 한 척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가한다는 뜻을 주이란대사관을 통해 미리 알려왔다”면서 “정부는 선사에 이 사실을 공유했고 선사는 내부 협의를 거쳐 통항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운항은 HMM 소속 한국 화물선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해 있다가 비행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지 2주여 만인 만큼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 측 언급으로 미루어 봤을 때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 중인 한국 초대형 유조선은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고 이동 중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는 한국이 불안정한 휴전을 이어가는 이란에 대사관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인 데다,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를 파견하는 등 이란과의 외교적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HMM은 이번 통과 시도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 선박, 미국 역봉쇄에 막힐 가능성은?현재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한국 유조선이 무사히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니버설 위너호가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이란 영해에 있는 항구에 들렀다가 나온 선박 또는 이란 항구 근처에 머물러서 작업을 했던 선박은 제재 대상이다. 그러나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에 나오는 선박은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우리 선박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관련해 비용은 없다”고 밝혔다. 미 해외자산통제국이 우리 선박을 제재하지 않는 이유 역시 호르무즈 해협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유니버설 위너호의 이번 항행은 앞서 유사한 경로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한 중국 국적 슈퍼탱커 2척의 뒤를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출발한 중국 유조선들이 해협을 성공적으로 빠져나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유조선 두 척 중 하나인 오션 릴리호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위치 신호 송출을 중단한 상태이고, 중국 남부 수이둥으로 향하는 위안구이양호는 수 시간째 같은 위치에 정박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유니버설 위너호를 비롯해 중국의 오션 릴리호, 위안구이양호 등 3척의 슈퍼탱커가 향후 몇 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간다면, 이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슈퍼탱커 통행량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 장난감 RC 보트에 탄두가?…베트남 초소형 해상 자폭 드론 화제 [밀리터리+]

    장난감 RC 보트에 탄두가?…베트남 초소형 해상 자폭 드론 화제 [밀리터리+]

    베트남에서 자체 제작한 초소형 해상 드론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PG-7 탄두를 장착한 베트남 육군의 초소형 자폭 해상 드론 ‘워터 스파이더’(Water Spider)를 소개했다. 이 해상 드론이 화제가 된 이유는 놀랍게도 무선 조종(RC) 장난감 보트를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장난감 보트 선체를 그대로 사용해 여기에 대전차 로켓포 RPG-7의 PG-7 탄두를 접착해 고정한 것이다. 사실상 ‘개발’이라고 부르기 힘든 수준이지만 베트남에서는 의외로 가성비 높은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드론의 가장 큰 장점인 유연한 기동력을 강과 호수, 수심이 얕고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다. 베트남 강이나 호수에 적합한 소형 해상 드론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해상 드론이 맹활약하는 것을 지켜본 베트남군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비대칭 저비용 무기로 평가했다. 실제로 워터 스파이더는 RC 보트라 레이더 반사면적이 극도로 낮아 탐지가 불가능에 가깝고 제작 비용도 장난감 가격과 PG-7 탄두 한 발 수준이다. 이에 대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워터 스파이더는 작은 크기 덕분에 강이나 호수에서 소형 보트나 다른 수상 운송 수단을 빠르게 사냥할 수 있다”면서 “수백 대씩 떼 지어 운용할 경우 매우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흑해에서 맹활약그러나 단점도 명확하다. 매체는 “워터 스파이더 자체 카메라가 없고 RC 보트와 같은 원격 조종기를 사용해 작전은 가시거리 내에서만 가능하다”면서 “비슷한 가격으로 같은 탄두를 탑재하고 더 빠르고 멀리 작전할 수 있는 1인칭 시점(FPV) 드론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이미 해상 드론을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해상 드론인 마구라(Magura) 시리즈는 러시아와의 흑해 전쟁에서 판도를 바꾼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최신형인 마구라 V7의 경우 미국산 AIM-9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장착해 세계 최초로 Su-30 전투기 2대를 격추한 바 있다.
  • 1년 만에 같은 장소서 또 카트사고… 이번엔 9세 아동 혀 절단

    1년 만에 같은 장소서 또 카트사고… 이번엔 9세 아동 혀 절단

    제주 서귀포시의 한 테마파크에서 레저용 카트를 타던 어린이가 다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10대 이용객이 숨진 지 1년여 만이다. 20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8분쯤 서귀포시 목장카페의 카트체험장에서 “레저용 카트가 구조물과 충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는 9세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탄 2인승 카트가 주행 중 코스를 벗어나 이탈방지용 타이어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어린이가 깜짝 놀라면서 혀를 깨물었고 혀끝마디 3~4㎝가 부분 절단돼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관계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테마파는 지난해 5월 29일 커브 구간을 돌던 1인승 카트가 이탈방지용 타이어를 들이받은 뒤 전복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카트를 운전하던 10대 A군이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A군은 20여일간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 해 6월 22일 결국 숨졌다.
  • “중간에 쓰면 늦는다”…전문가가 꼽은 콘돔 사용 실수 6가지 [라이프+]

    “중간에 쓰면 늦는다”…전문가가 꼽은 콘돔 사용 실수 6가지 [라이프+]

    콘돔은 널리 쓰이는 피임 도구이자 성매개 감염 예방 수단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 과정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실수가 나온다. 착용 시점이 늦거나 크기가 맞지 않고 보관 방법을 잘못 아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사용법이 피임과 감염 예방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바이스는 호주 매체 바디앤소울이 성 건강 전문가들을 상대로 정리한 콘돔 사용 실수 6가지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착용 시점, 크기 선택, 보관법, 유통기한, 윤활제 사용 등을 주요 항목으로 꼽았다. “처음부터 맞게 써야”…착용 시점과 크기가 예방 효과 좌우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착용 시점이다. 호주 성건강 기관 섹슈얼 헬스 빅토리아의 세라 휘트번 박사는 콘돔을 너무 늦게 사용하는 일을 가장 흔한 실수로 들었다. 그는 사정 전 분비물에도 정자나 성매개 감염 요인이 포함될 수 있다며 삽입 접촉이 있기 전부터 콘돔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용 전 신체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제대로 착용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사용하면 밀착력이 떨어질 수 있다. 사용 중 헐거워지거나 벗겨질 위험도 커진다. 맞지 않는 느낌이 들거나 손상 가능성이 있으면 새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 크기 선택도 예방 효과를 좌우한다. 콘돔이 너무 헐거우면 빠질 수 있고 너무 조이면 파손되거나 불편감 때문에 사용을 피하게 될 수 있다. 휘트번 박사는 길이뿐 아니라 둘레를 함께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콘돔 크기는 둘레에 따라 나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지갑 보관·유통기한 경과도 주의…소재 손상 막아야 보관법도 자주 놓치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이 콘돔을 지갑이나 주머니에 오래 넣어두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습관을 피하라고 강조한다. 열과 마찰, 습기,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소재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휘트번 박사는 지갑이나 주머니에 장기간 보관하면 소재가 약해지고 파손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기한도 확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콘돔을 오래 보관해도 되는 물건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용 전에는 포장지의 유통기한을 보고 포장이 찢어졌거나 제품이 마르거나 끈적이는 등 이상이 있으면 쓰지 말아야 한다. 가위나 날카로운 물건으로 포장을 여는 행동도 제품을 손상시킬 수 있다. 윤활제 선택도 주의해야 한다. 라텍스 소재 콘돔에는 오일 성분 제품을 쓰면 안 된다. 코코넛오일이나 보디로션처럼 유분이 있는 제품은 라텍스 소재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라텍스 콘돔에는 수용성이나 실리콘 기반 윤활제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윤활제를 충분히 쓰지 않는 습관도 문제로 꼽혔다. 기본 윤활 처리가 된 제품이라도 상황에 따라 마찰이 커질 수 있다. 마찰이 커지면 제품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불편감도 커진다. 필요할 경우 추가 윤활제를 쓰면 파손 위험을 낮추고 사용감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콘돔을 단순한 피임 도구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대한 예방 효과를 얻으려면 착용 시점과 크기, 보관 상태, 유통기한, 윤활제 종류를 사용 전부터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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