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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남북 교역규모 40% 급감

    지난 4월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추면서 올 상반기 남북 간 교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남북한의 1~6월 교역액은 5억 5913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9억 2969만 달러)보다 39.9% 급감했다. 상반기 교역 규모가 5억원대에 그친 것은 2006년(5억 5808만 달러) 이후 처음이다. 그간 남북한 사이에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올 상반기의 감소 폭은 역대 최대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남북한 교역액은 2008년 8억 8080만 달러에서 2009년 상반기 6억 5276만 달러로 25.9%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대북 반출이 2억 452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 1922만 달러)보다 48.5% 줄었다. 대북 반입도 지난해 상반기(5억 1047만 달러)보다 38.5% 감소한 3억 1388만 달러에 불과했다. 남북 교역이 줄어든 것은 지난 4월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3월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뒤 4월에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에 잔류한 전원을 귀환토록 했고, 개성공단은 잠정 폐쇄 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남북한이 공단 폐쇄 133일 만에 재가동에 합의한 만큼, 하반기 경제협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툭 하면 멈춰서는 원전 근본대책 세워라

    원전 가동 중단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전력 수급난 속에 지난 21일에는 영광원전 한빛 6호기(100만㎾급)의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5월 말 원자로 위조부품 사용이 확인되면서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의 가동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한빛 6호기의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으로 이달 말 예정된 한빛 1호기(95만㎾급)의 정기적인 정비도 연기하기로 했다. 향후 어느 원전이 또 중단될지, 이러다가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지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어제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이달까지 10년간 152건의 원전 고장이 발생했다고 한다. 한달에 평균 1.3회꼴이다. 고장 사고 가운데 핵심인 원자로 계통의 결함이 늘어나 대형 사고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2011~2013년 원전과 화력발전소 등의 기저발전기 고장 일수가 1509일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에 따른 대체 전력 구입 비용도 무려 5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이 모두가 미검증 부품 사용, 정밀조사 미비 등에 따른 결과이다. 한빛 원전의 가동 중단은 이런 관점에서 사사하는 바가 크다. 중단된 원전을 재가동시키는 데는 보통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제어케이블을 공급하는 JS전선과 모기업 LS전선이 납품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가동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원전 당국은 미국 등에서 부품을 수급해 교체하는 데 5~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사고는 발생하면 치명적이다. 따라서 재가동 시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 최근 10년간 위조된 품질검증서와 시험성적 서류로 납품된 원전 부품은 561개 품목에 1만 3794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한국산 원전 부품과 당국의 관리감독 기능을 믿을 수 없다는 의미다. 가동 중단된 원전은 물론, 가동 중인 원전도 정기점검 때 불량 부품 사용 유무를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저간에 불거진 원전 비리들은 이달 말쯤 있을 검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재앙을 막으려면 공급업체의 부품 수급 구조를 뜯어고치는 등 근본적인 처방이 마련돼야 한다.
  • 개성공단 입주기업 22~23일 방북 설비점검

    개성공단 입주기업 22~23일 방북 설비점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방북해 공단 재가동 준비에 들어간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19일 “123개 입주 기업이 22일과 23일 나누어 방북해 공장 설비를 점검하고 재가동에 필요한 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주 기업들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공장 문을 열고 원·부자재를 운반하거나 기계설비를 수리하는 등 공장 운영 정상화에 나선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가동 준비를 마치는 즉시 제품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회장은 “조업이 중단된 4개월 동안 입은 피해가 기업마다 달라서 모든 업체가 전면 재가동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다만 20~30%의 업체만이라도 하루빨리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을 비롯해 역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만났다. 입주 기업 대표들은 공단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조언과 격려를 해준 중기중앙회와 김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기업 대표들은 앞으로 피해보상과 개성공단 국제화 과정에서 입주 기업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중기중앙회가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시계·보석 업체 로만손의 대표이기도 한 김 회장은 개성공단기업협회 초대 회장으로서 이번 개성공단 사태 해결 과정에서 입주 기업들과 정부 사이에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연계할 이유 없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분리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가 두 가지를 별개 사안으로 접근해 문제를 풀어가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 정부 당국자는 어제 “이산가족 문제는 다른 사안과 연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이 그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23일 갖자는 우리 측 제안을 수용하면서 실무접촉 전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도 갖자고 역제의한 데 대한 정부의 입장이다. 이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사실상 연계하려는 북한의 움직임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 북이 지극히 인도적 현안인 이산가족 문제를 ‘미끼’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슬쩍 끼워 넣는 것은 온당치 않다. 우리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에 관심이 없다는 게 아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까지 이뤄져 남북 간의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는 저절로 따라 올 후속 사안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를 이산가족 상봉 문제보다 먼저 거론할 단계는 분명 아니라고 본다. 금강산 관광은 우리 국민인 박왕자씨가 북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중단됐다. 관광 재개를 위한 선행조치라 할 수 있는 북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관광객 신변 안전을 위한 제도적 보장 등도 없이 어물쩍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별도의 회담을 열자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다. 게다가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아직 남북 당국자가 만나 구체적 방안도 협의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마당에 북이 연간 4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금강산 관광 문제를 먼저 논의하자는 것은 인도적 차원의 사안보다 ‘잿밥’에 더 신경쓰고 있음을 자인하는 격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물론 북한으로서는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의 재개는 향후 해외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바로미터이기에 서두를 법도 하다. 하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다. 정부가 어제 5·24 조치 해제에 대해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한 북의 태도에 진전이 있어야 남북교류를 전면 중단한 5·24 조치 해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일 것이다.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해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 특히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보장도 없이 덜컥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 회담 소식에 벌써 이산가족들은 “이번에는 꼭 가족들을 만날 것 같다”며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북은 이산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로 이산가족의 상봉을 발목 잡아서는 안 될 것이다.
  • 정부 “이산상봉 실무접촉 23일 열자”

    정부 “이산상봉 실무접촉 23일 열자”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북이 합의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구성 논의도 내주 초부터 본격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6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오는 23일 판문점 내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제안서는 유중근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 명의로 강수린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앞으로 전달됐다. 북한이 호응할 경우 실무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시기와 장소, 규모 등이 협의될 예정이며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적 관계자는 “상봉이 결정돼도 관련 절차들을 처리하는 데 통상 50일 정도, 빠르면 한 달 정도 필요하다”며 “물리적으로 추석 연휴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적은 이날부터 이산가족들의 문의가 급증함에 따라 서울 중구 남산 본사에 있는 이산가족 민원접수처 인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후속 협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리 측 한국전력과 KT 등 개성공단 시설점검팀이 17일 공단 재가동을 위한 사전 점검차 방북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 간 공동위 구성을 위한 우리 측 합의서 문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주 초에 판문점을 통해 북측과 문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공동위 위원장은 남북 간 공단 정상화 합의를 이룬 양측 실무회담 수석대표급에서 결정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실무회담 수석대표의 급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적도 지난달 북한 전역에서 발생한 수해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적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을 통해 대북 구호물자 구매에 필요한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적은 2010년 북한에 쌀 5000t, 시멘트 1만t 등 긴급 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IFRC를 통해 수해 지원금 1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 한편, 유엔은 올 연말까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9800만 달러(약 1093억원)의 자금을 긴급 요청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북 지원을 정치적·안보적 고려사항과 연관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개성공단 재가동 한달 이상 소요… 내주 공동위 구성 논의 개시

    개성공단 재가동 한달 이상 소요… 내주 공동위 구성 논의 개시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재가동까지는 앞으로도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이하 공동위)를 구성해 미처 합의하지 못한 구체적인 문제들을 추가 협의해 나가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뿐더러 입주기업들의 공단 설비점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밀한 생산설비가 필요치 않은 섬유·봉제업체의 경우 곧바로 제품 생산이 가능하지만 전자·기계업체들은 녹슨 기계와 고장난 부품을 수리하는 데 최대 두 달 가까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입주기업들 사정을 감안해 설비 점검 과정을 봐가며 자연스럽게 일정을 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은 향후 공동위 구성 상황 등을 고려해 남북 당국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다음 주 초부터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논의를 거쳐 공동위 구성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 제시할 구체적인 합의서 내용을 갖고 있다”며 “내부 조율을 거쳐 준비되는 대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위 위원장 선임, 산하 분과위와 사무처 등을 설치하는 문제 등도 다뤄야 한다. 공동위가 설립되면 입주기업 피해보상과 통행·통관·통신 문제 해결, 제도적 개선, 개성공단 국제화의 구체적인 프로세스 등에 대한 협의가 시작된다. 경협보험금 지급은 계속 진행된다. 정부 관계자는 “경협보험금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입주기업들의 의사에 달렸다”고 밝혔다. 지난 14일까지 지급한 경협보험금은 총 6개 업체, 230억 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경협보험금을 수령한 입주기업들은 곧 보험금을 반납하고 공장 재가동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빠른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공장 재가동 준비 인력의 출입과 체류를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4개월 이상 조업이 중단돼 입주기업들이 경영상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정부가 특별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창근 비대위 대변인은 “공장을 다시 운영하려면 근로자 임금을 지급하고 원·부자재 구입비와 설비 수리비 등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정부는 각각 남북한의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우리는 오랫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해 왔다”면서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개성공단은 남북한의 가교 역할을 한 성공적 협력 사례”라며 “다시는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공단 안정적 운영 보장·국제화 계획 문서화… 남북관계 물꼬 텄다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공단 안정적 운영 보장·국제화 계획 문서화… 남북관계 물꼬 텄다

    남북이 14일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에서 채택한 합의서는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을 다각적으로 보장하고 개성공단 국제화의 프로세스를 문서화함으로써 발전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이 함께 이뤄낸 첫 합의라는 점에서 향후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차부터 6차 실무회담까지 여섯 차례에 걸친 합의 실패를 딛고 남북이 합의문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핵심 쟁점인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 보장과 재가동 시기 문제에 있어 서로 한 발짝 양보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책임 있는 주체가 재발 방지를 보장해야 한다’는 기조하에 원인 제공자인 북한 당국을 재발 방지 보장 약속의 ‘주체’로 명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합의문에는 ‘남과 북’이 재발 방지의 공동 주체로 들어갔다. 이는 북측이 지난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특별담화를 통해 우리 측에 제시한 마지막 ‘양보선’이었다. 회담 관계자는 “표현 자체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면서 “합의서에 명시된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 보장 문제는 모두 북측이 수행해야 할 것으로, 실제로는 북측이 재발 방지를 보장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약속을 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세우기로 합의해 남북 당국이 함께 모든 현안 문제를 협의·해결해 나가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북한의 일방적 조치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가 가동되면 북측은 개성공단에 대해 일방적 조치를 취할 수 없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당국 간 실무회담이 상설화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남과 북 재발 방지 공동 보장을 관철시켜 체면을 살리는 대신 ‘합의서 체결 즉시 개성공단 재가동’ 주장을 내려놓고 개성공단 재발 방지 보장이 이뤄진 뒤 공단을 재가동한다는 우리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북측은 이번 합의를 통해 공단 재가동을 위한 형식적 명분을, 남측은 실리를 찾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공단 재가동 시점과 관련,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는 “기업들이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동안 공동위원회를 가동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가는 과정에서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론적으로 우리 정부가 기존에 견지해 왔던 입장은 관철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 사태 발생 이후 견지해 온 ‘원칙, 신뢰, 국제 스탠더드,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기조가 통했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다. 공동위는 남북 간 위법 행위 발생 시 공동 조사, 손해배상 등 투자 보장과 관련한 추가 협의를 추진하게 된다. 공단 중단 사태로 피해를 입은 우리 기업들이 보상받을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통일부는 “남북 간 교류 협력 과정을 통틀어 기업 피해를 북한 당국이 보상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 자체가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통행·통관·통신 등 개성공단 3통(通) 문제 등을 논의할 분과위원회도 공동위 내에 설치된다. 외국 기업 유치, 수출 시 특혜 관세 인정을 비롯한 해외 시장 개척 방안 등 개성공단 국제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공동위원회에서 협의될 예정이다. 개성공동취재단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은 14일 개성공단에서 제7차 실무회담을 갖고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하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입주 기업 피해 보상 등을 협의키로 하는 등 5개 항으로 된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지난 4월 3일 북측이 남측 근로자의 출입을 막은 지 133일 만에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사실상 해결됐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남북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의 후속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경색됐던 남북 관계에도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유사 사태 재발 방지와 관련, 남북은 합의서에 “남과 북은 통행 제한 및 근로자 철수 등에 의한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명시했다. 재발 방지 보장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려던 우리 측은 유연성을 발휘해 북측의 ‘남과 북’ 명시 주장을 받아들였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는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通)’ 문제와 투자 자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분과위원회가 설치된다. 이와 관련, 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 운영을 남북 당국이 공동으로 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 합의를 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난 4월처럼) 일방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차단됐다”고 밝혔다.  남북은 공단 재가동 시점을 합의서에 명시하지 않았지만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 마련,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설비 정비와 병행해 재가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개성공단 국제화와 관련해 남북은 외국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한편 공동으로 해외 투자 설명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합의서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 단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상부의 위임에 따라 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실무회담 타결과 관련, “오늘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남북 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도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에 대해 진심을 담아 환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도권 송전망 확충·전력 저장시스템 시급

    수도권 송전망 확충·전력 저장시스템 시급

    올 들어 최대 전력수급 위기라던 사흘간의 상황이 국민과 공공기관, 민간 기업의 헌신적인 절전 참여 덕분에 ‘순환정전’(순차적 강제 단전)을 피한 채 마무리됐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난에 대해서는 분명한 정책 방향과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력거래소는 14일 오전 11시 25분 전력공급 능력을 시간당 7786만㎾까지 끌어올린 반면, 최대 전력수요가 7318만㎾에 그치면서 예비전력을 최저 468만㎾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전력경보도 1단계 ‘준비’ 발령에 그쳤다. 전력당국은 이날도 사전계약 기업 2836곳에 대한 절전 규제(301만㎾) 등을 통해 540만㎾의 전력수요를 감축했다. 아울러 200만㎾ 정도는 일반 국민의 자발적인 절전으로 아낄 수 있었다. 공공기관 임직원들 역시 냉방기와 전등을 끄고 근무했다. 사흘 동안 절전 참여 보상금으로 120억원 정도가 지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몇 푼의 보상금보다 전력 사용을 3~15%씩 줄이면서 빚어진 생산 차질액이 훨씬 크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문제는 다음 달 18일 추석연휴 직전까지 폭염이 또 한 차례 예상된다는 점이다. 그때는 이번처럼 기업들에게 ‘수급 관리’를 요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강제 단전 사태도 방심하고 있던 9월 15일에 발생했다. 아울러 현재 가동 중단상태인 원전 고리 1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 등 5기 가운데 58만㎾급 고리 1호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끝내고 재가동에 들어가지만, 95만㎾급 한빛 1호기가 맞교대해 정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다음 달에도 총 462만㎾의 원전 공급량에서 차질을 빚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책임을 국민에게만 떠넘긴다고 지적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제대로 된 전력수급 대책 하나 세우지 못한 채 이번에도 지난해처럼 올해만 버텨달라고 읍소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 부족으로 정상적인 생산에 차질을 빚는 정도라면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력 공급을 확충하는 방안과 전력수요를 관리하는 방안을 두고는 약간의 견해차를 보였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과 교수는 “당장의 전력난을 피하려면 수요를 억제하는 방법밖에 없지만, 이것으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결국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전력수요를 줄이려면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문승일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원전 1기를 더 짓는 것보다 전기를 아끼는 산업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전의 추가 건설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앞으로 전력난은 전력 생산량 부족보다는 장거리 송·배전 시설 때문에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석광훈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위원은 “내년에 신고리 원전 3·4호기 등을 계획대로 건설해도 송전망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 원전보다 수도권 인근에 중·소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복합화력발전소 등을 많이 짓는 등 분산형 발전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전력의 송전·배전·판매 독점 구조도 경쟁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남북, 개성공단 정상화 극적 합의 (합의서 전문)

    남북한은 14일 7차 당국간 실무회담 및 수석대표 회담을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5개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사태는 발생 133일 만에 극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게 된다. 다음은 남북의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문 전문. 남과북은 2013년 7월6일부터 8월14일까지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7차례의 당국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통행 제한 및 근로자 철수 등에 의한 개성공단 중단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 남과 북은 이번 공단 중단으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 보상 및 관련 문제를 앞으로 구성되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서 협의한다. 2.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왕래하는 남측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고, 기업들의 투자 자산을 보호하며, 통행.통신.통관 문제를 해결한다. ①남과 북은 개성공단을 왕래하는 남측 인원들의 안전한 출입과 체류를 보장한다. ②남과 북은 개성공단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투자 자산을 보호하고, 위법 행위 발생시 공동조사, 손해배상 등 분쟁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③남과 북은 통행.통신.통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면하여 상시적 통행 보장, 인터넷 통신과 이동전화 통신 보장, 통관 절차 간소화와 통관 시간 단축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은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서 협의한다. 3.남과 북은 개성공단 기업들에 대해 국제적 수준의 기업활동조건을 보장하고 국제적 경제력이 있는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①남과 북은 외국 기업들의 유치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②남과 북은 개성공단 내에서 적용되는 노무.세무.임금.보험 등 관련 제도를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③남과 북은 생산제품의 제3국 수출 시 특혜관세 인정 등 개성공단을 국제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한다. ④남과 북은 공동 해외 투자설명회를 추진하기로 한다. 4.남과 북은 상기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하여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구성.운영하며 산하에 필요한 분과위원회를 둔다. 이를 위하여 남과 북은 빠른 시일 안에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해당 기구들의 활동을 개시한다. 5.남과 북은 안전한 출입 및 체류, 투자자산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며 개성공단 기업들이 설비정비를 하고 재가동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 2013년 8월14일 상부의 위임에 따라 개성공단 남북 당국 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 김기웅 상부의 위임에 따라 개성공업지구 북남 당국 실무회담 북측 단장 박철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죽다가 살아난 느낌”… 재가동 1~2개월 걸릴 듯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죽다가 살아난 느낌”… 재가동 1~2개월 걸릴 듯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입주 기업 대표들은 감격한 모습이었다.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극적으로 타결한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에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을 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남북 경제협력의 작은 통일마당으로 더욱 발전시키겠다”면서 “국제 경쟁력을 키워 세계가 투자하고 싶어 하는 공단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죽다가 살아난 느낌이다. 마음의 상처를 복구하는 게 기업인 몫이다. 개성공단을 새롭게 열었다는 생각으로 다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정기섭 비대위 기획분과위원장은 “북측을 우리 상식에 근접하게 끌어들인 면에서 성과가 있었다”며 “기업들의 타격은 한번쯤 거쳐야 할 아픔이었다. 장기적으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들은 실질적인 개성공단 정상화에는 1~2개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고장 난 기계를 수리하고 원자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옥 부회장은 “개성공단 조업 중단으로 피해를 본 바이어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게 중요한데 기업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가 안심하고 주문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개성공단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며 남북 간 발전적 경협 모델임을 고려해 이번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고 공단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면서 “정부가 피해를 감내한 입주 기업들이 조속히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복귀하도록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대위는 15일 오전 10시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른 시일 내에 개성공단을 복구할 방법을 논의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금강산관광 재개·이산상봉·3通 해결 위한 군사회담도 ‘청신호’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금강산관광 재개·이산상봉·3通 해결 위한 군사회담도 ‘청신호’

    남북이 14일 개성공단 재가동 및 재발 방지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위기는 넘기게 됐다. 이번 합의를 토대로 첩첩이 쌓인 남북 간 현안을 차분하게 풀어 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남북 모두 판을 깨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으로선 국제적 고립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및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위해서는 개성공단 재가동 카드가 필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한 만큼 개성공단의 상징성이 크고 근로자 5만 3000명의 고용 효과도 막중하다는 점이 합의에 이르는 동력이 됐다. 폐쇄 위기까지 몰렸던 개성공단은 시설 정비 작업을 거쳐 이르면 9월 중에는 재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남북이 합의서에 향후 개성공단 가동과 관련,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다”고 명시함으로써 중단 사태의 재발 방지를 어느 정도는 제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개성공단 재가동이 가시화되고 남북이 머리를 맞대야 할 후속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3통’(통행·통신·통관) 해결을 위한 남북 간 군사 회담에도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합의서에 가동 중단의 재발 방지 주체를 남과 북으로 다 명기했지만 주요 조치인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 보호 등의 이행 주체가 북한 당국이라는 점에서 내용상으로는 북한의 의무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진전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이산가족 상봉 성사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남북이 최우선 현안으로 상정해 속도감 있게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도 지난 10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 접촉을 제안했고, 남북 해빙 모드의 상징적인 조치로 체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2008년 7월 우리 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개성공단 정상화 및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될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의 경우 신변 안전 보장 문제 및 5·24 대북 조치 해제가 얽혀 있어 유동적이다. 북측이 이미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제안해 놓은 만큼 향후 남북 간 논의의 깊이에 따라 그 방향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개성공단부터 정상화하고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된 후에야 금강산 관광 재개도 논의될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며 “북한의 향후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15 광복절에 제시할 대북 메시지도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이 실질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며 “박 대통령의 남북 경색 해소 의지와 비전이 어느 정도 수위로 제시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남북 간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그동안 남북 간 적지 않은 합의서가 채택됐지만 실행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북한이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해 경고한 만큼 파열음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정상 운영”

    남북은 14일 개성공단에서 제7차 실무회담을 갖고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하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입주 기업 피해 보상 등을 협의키로 하는 등 5개 항으로 된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지난 4월 3일 북측이 남측 근로자의 출입을 막은 지 133일 만에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사실상 해결됐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남북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의 후속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경색됐던 남북 관계에도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최대 쟁점이었던 유사 사태 재발 방지와 관련, 남북은 합의서에 “남과 북은 통행 제한 및 근로자 철수 등에 의한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 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명시했다. 재발 방지 보장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려던 우리 측은 유연성을 발휘해 북측의 ‘남과 북’ 명시 주장을 받아들였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는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通)’ 문제와 투자 자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분과위원회가 설치된다. 이와 관련, 남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 운영을 남북 당국이 공동으로 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 합의를 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난 4월처럼) 일방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차단됐다”고 밝혔다. 남북은 공단 재가동 시점을 합의서에 명시하지 않았지만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 마련,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설비 정비와 병행해 재가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개성공단 국제화와 관련해 남북은 외국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한편 공동으로 해외 투자 설명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합의서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 단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상부의 위임에 따라 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실무회담 타결과 관련, “오늘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남북 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도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에 대해 진심을 담아 환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동취재단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朴대통령 “남북관계 새롭게 출발하길 기대” 여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진전 계기 돼야”

    14일 개성공단 정상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 모두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타결된 것에 대해 “오늘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남북 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더불어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위해 남북한이 함께 노력해 가기를 기대한다”며 “오랜 시간 동안 정부를 신뢰하고 기다려 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국가안보실을 통해 7차 실무회담 과정을 시시각각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환영하며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진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이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 갈 남북 관계의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신뢰와 원칙을 대북정책의 첫째로 강조해 온 박근혜 정부의 대북관이 결실을 거뒀다”고 반겼다. 유 대변인은 개성공단이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보여준 유연성을 높게 평가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논평에서 “사태 발생 133일 만의 타결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특히 광복절 68주년을 앞두고 개성공단 사태가 타결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또 “이번 타결이 안정적인 개성공단 운영 재개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입주 기업은 물론 국민들의 염려와 걱정이 컸다”면서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서도 남북이 머리를 맞대는 계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개성공단 존폐 가를 ‘운명의 날’

    개성공단의 존폐가 걸린 남북 당국 간 ‘결전’이 시작됐다. 남북은 14일 오전 제7차 실무회담을 열어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책을 놓고 담판을 벌인다. 개성공단 ‘폐쇄수순’이나 다름없는 입주 기업 경협보험금 지급이 진행 중인 데다 오는 19일부터는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돼 대화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회담은 개성공단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쟁점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협의가 이뤄져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면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책임 있는 주체가 재발 방지를 보장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합의서에 재발 방지 보장 약속의 ‘주체’로 원인 제공자인 북한 당국을 명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회담 확정 이후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했다. 정부 당국자는 “아무리 이중, 삼중으로 (제도적) 보장 장치를 걸어 놓아도 의미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조건 없이 수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특별담화를 통해 남북이 공동으로 재발 방지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나름의 ‘양보선’을 제시한 바 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셈이다. 일단 공은 우리 정부가 넘겨받은 모양새다. 북한을 끝까지 설득해 우리 입장을 전격 수용하게 하거나 절충점을 찾지 못한다면 개성공단 문을 여는 게 아니라 닫는 회담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후속 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도 핵심 쟁점이다. 북한은 남북이 합의문을 채택하는 즉시 재가동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 측은 재발방지 보장을 위한 조치들이 선행된 뒤에야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재발 방지 보장 문제에서 절충점을 찾으면 맞물려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속변수가 될 수는 있어도 독립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합의서가 채택된다면 국장급인 양측 수석대표가 차관급 또는 장관급의 위임을 받아 서명하는 형식이 될 수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서명의 주체와 형식도 중요하다”면서 “내일(14일) 결정하겠다”고 말해 서명 주체의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민·관 ‘절전 전쟁’… 블랙아웃 첫 고비 넘겨

    민·관 ‘절전 전쟁’… 블랙아웃 첫 고비 넘겨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 대한 정부의 ‘혹독한 처방’이 2년 만에 닥친 블랙아웃(대정전) 위기를 모면케 했다. 정부의 단기적 수요관리가 힘을 발휘한 셈이지만 연일 최대 출력으로 가동되던 발전기들이 잇따라 멈추는 돌발 상황에서 이런 강제적 절전이 지속적인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력거래소는 12일 오후 1시 40분 전력 공급 능력을 시간당 7752만㎾까지 끌어올렸는데, 최대 전력 수요가 예상(8050만㎾)보다 훨씬 낮은 7352만㎾에 그치면서 예비 전력을 400만㎾ 유지했다고 밝혔다. 전력 당국은 이날 예비 전력이 160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결국 240만㎾ 이상을 절전만으로 확보한 셈이다. 전날 밤 발전용량 50만㎾급의 충남 당진복합화력발전소와 이날 아침 20만㎾급의 충남 서천화력발전소가 잇따라 멈춰서는 돌발 상황이 발생, 예비 전력이 90만㎾까지 추락할 수 있었다. 전력 당국은 오전 10시 57분 예비전력이 500만㎾ 밑에서 20분간 머물자 전력경보 1단계 ‘준비’를 발령하고 관공서를 포함한 공공기관에 모든 냉방기와 실내조명을 끄고 근무하도록 했고, 자판기의 전기코드까지 뽑도록 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 중기중앙회는 각 회원 기업들에 긴급 공지문을 돌려 절전 참여를 독려했다. 자동차와 제철, 조선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은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는 범위에서 조업 시간을 조정했고, 전력 10% 감축 규제안을 시행했다. 삼성전자와 롯데백화점 등은 사무실 조명을 최대 70% 소등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가동 중지 중인 설비용량 100만㎾급 한울(구 울진) 원전 4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한울 4호기는 이르면 21일쯤 100% 출력에 도달해 전력 수급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北 영변 우라늄농축시설 2배 확장”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확장됐으며, 이에 따라 연간 핵무기를 두 개 이상 제조할 수 있게 됐다는 추정이 나왔다. 미국 핵 안보 관련 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와 아스트리움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지난 3월 우라늄 농축 공장과 5메가와트(MW)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재정비·재가동한다고 밝힌 이후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시설이 있는 건물의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ISIS는 “지붕 등 외관으로 볼 때 원심분리기 시설의 면적은 120x15㎡ 확대됐는데 이는 기존 시설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또 “확장된 시설의 내부 바닥은 세 개의 실(室)과 두 개의 작은 방(18x15㎡, 9x15㎡), 대형 홀(93x15㎡)로 구성돼 있다”며 “대형 홀에 원심분리기 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추정했다. ISIS는 “북한은 2010년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8000kg-SWU(농축 서비스 단위)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면서 “북한은 이 확장된 시설을 이용해 현재 4000개의 원심분리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만 6000kg-SWU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원심분리기 숫자가 두 배로 늘어나면 생산량도 16∼68㎏으로 늘어난다”면서 “하나의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무기급 농축 우라늄은 20㎏인 만큼 실험용 경수로에 쓰이는 우라늄을 제외하면 이런 생산능력 증가는 핵무기를 두 개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됐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의 김민석 대변인은 “상업위성 사진으로 그 시설이 확장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우라늄 농축 시설이 맞다면 우라늄 농축 능력도 훨씬 커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4조 위안 투입설… 中 경제 뒷걸음질?

    4조 위안 투입설… 中 경제 뒷걸음질?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기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출시된 4조 위안(약 730조원) 규모의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 방안이 슬그머니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쏟아낸 각종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이미 4조 위안 규모를 초과했으며 이에 따라 신(新) 4조 위안 투입설이 나오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실제로 당국은 오는 2017년까지 수질 및 공기 개선 사업에 3조 7000억 위안을 투입하고, 같은 기간 베이징 판자촌 철거 사업에 5000억 위안, 전국 보장방(保障房·임대주택) 사업에 4950억 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철도건설 투자 규모도 당초 예산보다 5000억 위안을 증액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재정투입·양적완화 지양, 부채축소, 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개혁 정책인 ‘리코노믹스’가 과거 투자 주도형 경제 성장 쪽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출신의 거시경제학자 후스즈(胡釋之) 인문경제학회 이사는 “당국이 일련의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대규모 재정투입을 통한 뉴딜정책을 재가동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경제의 앞날을 암담하게 만든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2008년 4조 위안대 재정투입 이후 생산과잉, 물가급등 등 부작용으로 경제에 거품이 낀 문제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 신경보는 최근 칼럼에서 “2008년 4조 위안 투입은 산업시설 건설 방면에 집중된 반면 이번 투자는 사람을 내세운 ‘신형 도시화’를 위해 환경 복지 등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재정뿐만 아니라 민간 자본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도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정부의 투자 계획을 옹호했다. 실제 당국은 최근들어 경제 개혁을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투자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왕이밍(王一鳴) 원장은 “중국은 금리 자유화 등 각종 경제 개혁을 실시하겠지만 취업 등을 보호하기 위해 안정적인 경제 성장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세한 조정’, 즉 ‘미세한 부양’ 조치를 꾸준히 병행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소세이던 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7월 무역수지는 178억 달러(약 19조 8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대가없는 보장조치 약속에 南 “합리적 방안 나오길 기대”

    남북 당국 간 7차 실무회담이 오는 14일 열리게 됨에 따라 개성공단 폐쇄 위기는 일단 한 고비를 넘기는 분위기다. 지난달 25일 6차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20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이 꺼져 가는 개성공단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실무회담 개최 제의에 응답해 온 것은 ‘버티기’로 일관할 경우 개성공단 폐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가 7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의결을 통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대한 경협보험금 지급을 최종 결정하면서 사실상 ‘중대 조치’의 첫발을 떼자 서둘러 회담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응답은 통일부가 경협보험금 지급을 발표한 지 한 시간 만에 이뤄졌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특별담화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영영 파탄의 나락에 빠지게 되는 것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며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8·15를 계기로 민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자”며 광복절을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실시되는 19일 이전까지 남북 관계를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평통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신변 안전 보장과 기업 재산 보호 등을 약속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전보다는 전향적인 태도로 7차 회담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정부의 선(先)행동을 요구하지 않고 북측에서 먼저 대가 없는 조치를 약속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6차 실무회담 결렬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재발 방지책이다. 이와 관련해 조평통은 담화에서 ‘북과 남은 공업지구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 정상 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북한 단독이 아닌 남북이 공동으로 재발 방지를 보장하자며 마지막 ‘양보선’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우리 정부가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우리 측은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면서 이의 문서화 또는 각서화 등을 관철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조평통 담화 내용에 대해 통일부가 “전향적으로 평가한다. 합리적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힌 것은 북한의 ‘양보안’에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우리 측에 공을 넘긴 것”이라며 “기존 입장만 주장한다면 이대로 개성공단이 끝을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응답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지만 정부는 8일부터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경협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총 2809억원으로, 1차로 109개 기업에 지급된다. 정부는 또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희망하는 기업에 한해 공단 내 자산의 우선 매수청구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경협보험금을 받는 기업은 정부에 공단 내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권리’(대위권·代位權)를 넘기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공단에서 철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입주 기업들은 경협보험금은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일 뿐 공단 철수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창섭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 비대위원장은 “기업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오늘 실무회담 재개 소식에 내일 경협보험금을 받지 않겠다는 기업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폭염·휴가 복귀… 내주 ‘블랙아웃’ 최대 고비

    폭염·휴가 복귀… 내주 ‘블랙아웃’ 최대 고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는 있지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국지성 호우와 여름휴가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이번 주 우려됐던 블랙아웃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장 8일부터 35도 폭염이 예고된 데다 휴가를 끝내고 업무로 복귀하는 사람이 늘면서 주 후반부터 다음주까지 전력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진짜 전력 위기는 다음 주가 될 것이라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산업계 휴가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데다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돼 전력 수요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산업부는 앞서 이달 둘째주인 이번 주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103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당초 이번 주를 전력수급 최대 고비로 봤지만 정부의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대책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다시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특히 다음 주에 전반적인 전력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도 “열대야와 불볕더위가 다음 주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낮 냉방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커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정적 예비전력인 400만㎾ 확보를 위해 전력다소비업체 절전규제, 산업체 휴가분산, 선택형 피크요금제 등 수요관리를 통해 최대 430만㎾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전력당국은 8일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는 윤상직 산업부장관을 비롯해 한국전력공사, 발전사, 전력거래소, 에너지관리공단 등의 기관장 등이 함께 전력수급 상황에 대한 전망 및 대응 태세를 최종 점검하게 된다. 또 이번 주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발생할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에 대비한 것으로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한 추가 대책도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력당국의 노력에도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국내 23기 원자력발전소의 4분의1 수준인 6기가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동 중단된 원전은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호기, 월성 1호기, 한울 4호기, 고리 1호기다. 이 가운데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검찰에서 수사 중인 부품성적 위조 사건으로 가동이 중단됐고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이 다해 현재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비 중인 한울 4호기와 고리 1호기는 각각 다음 주와 이달 말에나 재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번 주 후반과 다음 주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 지난달 19일을 끝으로 발령되지 않은 전력수급경보도 다시 발령될 가능성도 크다. 전력수급경보는 올여름 모두 18차례 발령됐다. 전력당국은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압 하향조정,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냉방가동 중지 등 비상조치를 하고 3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화력발전기 극대출력 운전, 긴급절전 수요감축, 공공기관 자율단전에 돌입한다. 예비전력이 2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약정에 따라 민간기업에도 긴급절전 조치를 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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