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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몽준 대표체제 집권당 책무 다하라

    한나라당의 최대 과제는 인적청산이었다.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인적청산론이 제기된 지 4개월여 만에 여권의 쇄신작업이 마무리됐다. 박희태 대표가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위해 어제 내놓은 대표직을 정몽준 의원이 이어받았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정운찬 총리 내각 발표에 이어 한나라당 대표 교체로 당·정·청은 새 얼굴들로 교체됐다. 당·정·청의 인적 교체로 여권은 안정적인 정국운영과 변화의 틀을 마련했다고 본다.정몽준 대표 체제가 넘어야 할 과제는 높이 쌓여 있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는 그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정 대표는 정치권의 아웃사이더다. 그의 정치력과 리더십은 미지수다. 정치 경력 21년 가운데 정당 경험보다는 주로 무소속에 속해 있던 탓이다. 그의 한나라당 경력은 2007년 12월 입당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정 대표가 거대 여당을 이끌고 친이(친 이명박)계와 친박(친 박근혜)계 등 당내 계파를 아우르는 화합의 정치를 보여줄지 주목되는 이유다.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정 총리 내정자, 정 대표간 대권경쟁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의 얼굴로 만족해서도 안 되겠지만 지나친 의욕을 보일 경우 당내 또는 당정 사이에 갈등을 촉발시킬 소지가 많다고 본다.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는 자칫 당내 불협화음과 파열음만 키울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정 대표 체제는 168석의 거대 집권여당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밝혔듯이 우리 사회와 현 정부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민생과 일자리다. 정 대표는 민생을 위해 정운찬 내각과 호흡을 맞춰 긴밀한 당정협조 관계를 이끌어야 한다. 아울러 야당과의 협조관계를 구축하면서 집권여당의 책무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두 鄭(정몽준·정운찬)의 출현… 與 3각 지각변동

    여권의 권력지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집권 한나라당의 ‘변검(變? 바꾸기)’이 그 출발점이다. 박희태 당 대표는 7일 대표직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직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2등을 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승계하게 된다. 이번 대표직의 사퇴와 승계는 여권 전체의 장·단기적 변화의 전주곡이 될 수 있다. 우선 승계자인 정 최고위원이 대선후보 출마경력이 있는 ‘대권 주자’라는 점에서다. 정 최고위원은 박 대표처럼 ‘관리형’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기반이 거의 없는 그가 ‘정몽준식 정치’를 하려면 필연적으로 기득권 일부와 손을 잡거나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이상득계, 이재오계, 소장파, 친박계 등 당내 모든 계파는 첨예한 이해관계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한때 일각에서 “안상수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자.”는 논의가 진행된 하나의 배경이기도 하다. 나아가 대권 주자 가운데 하나가 ‘정치의 전면’에 등장할 기회를 얻음으로써 수면 아래 머물러 있던 다른 주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 게다가 ‘정운찬’이라는 또 다른 유력 후보도 등장했다. 옛 여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검토됐던 인물이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한다면, 대권을 향한 경쟁은 예상보다 빨리 달아오를 수 있다. 총리는 ‘행정의 전면’에 위치하면서도 정치 영역을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내정자는 ‘정책’을 통해 당내 중도·개혁성향 및 소장파와 연대를 형성해나갈 수 있다. 그간 사교육비 대책 등 정책을 통해 목소리를 내온 정두언 의원 등 중도·개혁·소장파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당내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시켜 세력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박 대표 사퇴로 공석이 되는 최고위원 자리에는 여전히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무리하게 복귀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으나,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굳이 거부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은평을 재선거가 연내 실시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친박계는 ‘정몽준-정운찬’의 등장이 당장 박근혜 전 대표를 정치무대로 이끌어낼 만한 요소는 못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특사 일정을 마친 뒤에도 ‘잠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오는 10월 재·보선에서도 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친박계의 한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대권 경쟁 분위기가 조기에 달아오르지 않을까 주시하는 모습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세워 박 전 대표와의 경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여권 일부의 바람은 일단 ‘정(鄭)-정(鄭)’의 출현으로 그 씨가 뿌려졌다. 그러나 그에 앞서 두 정(鄭)씨가 청와대 및 여권 주류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가느냐가 주목의 우선 대상이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호랑이 올까 무서워 토끼성 쌓는다”

    “호랑이 올까 무서워 토끼성 쌓는다”

    “밖에서는 민주당을 보고 ‘호랑이가 들어올까 무서워 토끼성을 쌓는다.’고 한다.”(홍재형 의원), “낡은 투쟁방식을 버리자.”(조경태 의원), “특정 인물에 의해 특정 프로그램으로 당이 운영되고 있다.”(문학진 의원) 3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쏟아진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다. ‘민주당의 진로와 과제’를 주제로 한 비공개 자유토론 시간이었다. 당 시스템과 조직운영의 문제점이 도마에 올랐다. 충청권 중진인 홍 의원은 민주개혁세력 통합과 관련한 지도부의 일관되지 않은 태도를 꼬집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세균 대표의 ‘단계적 통합’ 방침이 친노(親) 세력에 우선순위를 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문 의원은 “여기서 친노 아닌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일부 의원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는 게 무슨 통합이냐.”,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나 독재 세력이 아니면 다 받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의 조 의원은 지도부의 장외투쟁 강행을 비판하며 지도부 교체를 위한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경기지역의 문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투톱체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인사 등 당무가 특정인에게 편중되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문 의원은 “경인운하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의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그러자 대표 비서실장인 강기정 의원이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은 당 대표 중심의 원톱체제”라고 반박했다. 정기국회 전략이 이날 워크숍의 주제였지만 국회 입법전과 지난 4월 재·보선, 미디어법 장외투쟁 등으로 누적된 피로감과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자연스럽게 볼멘소리로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워크숍을 통해 민생 최우선, MB악법 저지, 4대강 예산 저지를 이번 정기국회의 3대 목표로 설정했다. ‘참민생을 위해 행동하는 정기국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잇따른 서거 정국 이후 최대 과제로 ‘혁신과 통합’을 거듭 강조했고 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통한 ‘반(反)MB’ 전선 강화를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내부 통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소통을 통해 당내 경쟁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민주권모임’ 발족… 친노 정치 재개

    친노(親) 그룹이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2일 범야권의 연대를 추진하는 기구를 띄우면서다. 가칭 ‘시민주권모임’이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모임은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기치로 내걸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遺志)를 이어 가겠다는 취지다. 정치권 외곽에서 정치세력과 시민을 아우르는 연대와 통합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이후 야권의 중심축이 무너진 상황에서 친노의 활동재개가 정치권 지각변동의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창립 취지문에서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사람 사는 세상’의 가치를 계승,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겠다.”면서 “민주 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여러 정당과 정치세력, 시민사회, 국민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시민정치운동의 구심점, 연대와 통합의 허브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미국의 정치참여 시민단체로,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했던 ‘무브온’(Move On)을 시민주권모임의 역할 모델로 소개했다. 모임 운영위원에는 문재인·유시민·김병준·이강철·이재정씨 등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이 포함됐다. 민주당에서는 김진표·안희정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상희·최문순·최영희·홍영표·서갑원·이용섭·조영택 의원 등이 운영위원에 참여했다. 이병완·천호선씨 등 친노 신당파도 이름을 올렸다. 문화예술계에서도 문성근·명계남씨 등 친노 인사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향후 재·보선이나 지방선거 등에서 자체 후보를 내는 대신 야권의 유력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야권의 정책·선거 연대를 중심으로 대여(對與)투쟁 노선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민주개혁 진영의 대연합을 추진 중인 민주당과는 연대의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 놓았다. 이 전 총리는 “지난 대선과 총선 참패 이후 민주당의 정체성에 혼선이 생기고, 지역적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한 뒤 “화이부동(和而不同)으로, 서로 연대해서 좋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국회 열긴 했지만…

    국회 열긴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1일 정기국회가 개회했다. 국회는 이날 개회식을 갖고 국정감사,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한 100일간의 일정에 들어갔지만, 여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국회법상 개회일은 지켰지만, 앞길은 험로투성이다. 비정규직법, 4대강 사업 예산안 등 민감한 현안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영방송법, 세종시법, 통신비밀보호법, 노동관계법 등 쟁점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거나 제출될 예정이다. 여야간 추가적인 ‘입법 전쟁’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회기 내에 10·28 재·보선이 예정돼 있어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감 등 의사일정부터 힘겨루기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그 단초를 보여줬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형오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앞서 모두 퇴장했다. 지난 7월22일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퇴장에 앞서 민주당은 ‘언론악법 원천무효’, ‘날치기 주범 김형오는 사퇴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강래 원내대표는 “개회식에 참석하는 자체가 김 의장의 지난 과오를 사면해주는 것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정기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의장으로서의 권위를 확립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각을 세웠다. 여야는 이날 국정감사를 비롯한 의사일정 협의에서부터 줄다리기를 했다. 한나라당은 국회법대로 오는 10일부터 20일 동안 국정감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총리가 새로 바뀌는데 어떻게 바로 국감을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9월에 인사청문회와 결산, 민생법안 처리에 몰두한 뒤 관례대로 추석 이후인 10월에 국감을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국정감사를 재·보선용 폭로장으로 만들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회기내 재보선 걸려 신경전 치열할 듯 이날 오전 한나라당 김정훈·민주당 우윤근·선진과 창조의 모임 이용경 원내수석부대표가 비공식으로 만난 데 이어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오찬 회동을 갖고 의사일정을 협의했다. 하지만 팽팽한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회동 후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큰 입장차는 없는 것 같다. 곧 합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아직 처리해야 할 ‘MB악법’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 예산 대폭 삭감과 부자감세 철회에 앞장설 것이며, 3대위기 극복과 국정기조 전환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롯데 초강수’ 정수근 결국 퇴출 판피린걸·뽀삐도 성형 해운대 달맞이길이 왜 문텐로드? 장마저축·펀드 올해까지만 납입 강남 고급음식점 카드깡 성행 여름 휴가 후유증 ‘휴~’ & 극복기 ‘핫!’
  • [사설] 민주 등원해 놓고 구태 보이나

    제1야당인 민주당이 등원을 결정했지만 국회는 여전히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런저런 조건과 구실을 내세워 정상적인 국회 운영에 응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어제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었으나 개회식만 가졌을 뿐 여야간 의사일정조차 합의가 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어렵게 등원 결정을 한 만큼 국회 운영에도 흔쾌히 나서야 할 것이다.민주당은 여당의 미디어법 일방 처리와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의 사과와 미디어법 재논의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미디어법 처리과정의 적법성 여부는 헌법재판소가 심의 중에 있다. 이를 기다리면 될 텐데, 정치 공세를 벌이며 국회 운영을 파행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어제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김형오 의장을 비난하는 구호 시위를 벌인 후 퇴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피켓 시위나 퇴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언제까지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려는지, 자라나는 세대와 국제사회에 부끄럽다.비정규직법이 개정되지 못하고 그대로 시행된 뒤 각종 탈법사례가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새해 예산안, 세제개편안 등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다. 정기국회 100일을 정쟁으로 소일하다가 막판에 졸속논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정감사 역시 10월 재·보선의 유불리만 따지지 말고, 정부 정책을 심도 있게 살핀다는 차원에서 일정이 마련돼야 한다.이번 정기국회에서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행정구역 개편 등 정치·행정개혁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민주당은 민생을 먼저 살펴야 한다면서 개헌 등 정치개혁 논의를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 일정 확정에 소극적이면서 민생을 강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개헌 논의도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치고 말 것임을 깨닫기 바란다.
  • 민주 대통합 가는 길 3중고

    서거정국을 가로질러온 민주당이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대통합에 이르는 길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친노(親)를 바라보는 당내 엇갈린 시각, 계파간 지분 다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복당 등 3대 난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친노 포용 박주선 최고위원은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 신당파를 겨냥해 “분열·분립은 참패·공멸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모든 민주개혁세력이 제3지대에서 통합추진위를 결성, 동시 통합을 이끌어 내자.”고 제안했다. 박 최고위원의 발언은 정세균 대표의 구상과 차이가 난다. 정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합을 위해 당 내부에 ‘혁신과 통합추진위’를 만들겠다.”며 최우선 과제로 ‘지도체제·당직·공천·당원제도 개혁’을 내걸었다. ‘구시대적 소통구조’를 민주당의 문제점으로 꼽은 친노 신당파의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1차 대통합 대상은 당 바깥의 친노’라는 인식이 드러난다. 박 최고위원이 친노에게 신당 포기를 촉구하며 대통합 대상을 모든 정치세력으로 확대한 것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친노를 바라보는 시각과 대통합의 방법론에서 엇갈리고 있는 당내 기류부터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당내 지분 배분 조문 정국 이후 장외투쟁 동력이 사그라지면서 당내 계파간 분열 조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점도 대통합의 장애물이다. 옛 민주계와 시니어그룹 일각에서는 ‘적절한 배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지도부 개편에서 상대적 소외를 당했다는 불만이 담겨 있다. 지도부의 대여 투쟁 노선에 불만을 드러내는 세력도 있다. 천정배 의원은 지난 27일 지도부의 등원선언 직후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은 당내 총의를 모으지 않은 등원 선언에 볼멘소리를 냈다. 10·28 재·보선을 통한 원외 거물의 귀환과 조기 당권경쟁 가능성도 민주당의 행보를 무겁게 하고 있다. ●DY 복당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정 의원과 가까운 일부 의원이 친노와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전날 정 대표가 ‘정 의원 복당은 우선 순위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게 화근이었다. 천정배·추미애 의원은 물론 박 최고위원 역시 정 의원쪽 의원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지도부 중심의 통합 작업이 제대로 탄력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된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공천심사위 발족…꼬여만 가는 공천 방정식

    한나라당이 10월 재·보선의 공천심사위원회를 28일 가동했다. 하지만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난기류는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공심위는 이날 박희태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첫 회의를 갖고 운영방침을 논의했다. 경남 양산 재선거의 공천을 기대하는 박 대표는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민이 바라는 훌륭한 사람으로 후보를 결정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은근히 압박했다. 공심위는 장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성헌 제1사무부총장, 심규철 제2사무부총장,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제연희 삼부회계사무소 대표 등 5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다음달 4~5일 신청자 접수를 거쳐 심사를 진행해 15일쯤 1차 공천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실무책임자인 장 사무총장은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 원칙”이라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지만 당내 기류는 더욱 꼬이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빅딜설’ 등 소설 수준의 보도가 나오고 공천 희망 당사자 주변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당이나 공심위가 공천에 임하는 의지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라면서 “이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도 소용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계파 간 이해가 대립된 양산 재선거 공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주류인 친이 진영에서는 회의적이다. 한마디로 “박 대표가 주류를 위해 한 것이 뭐냐.”는 불만이다. 주류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금배지’를 달더라도 국회의장을 하기 위해 또 친박 눈치만 보지 않겠느냐.”, “국회의장이 되더라도 친박에 휘둘릴 게 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재오계는 “박 대표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친박 이정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 전 최고위원만큼 정권교체에 기여한 사람도 없는데 문제가 없다면 (당직을) 못 맡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장 사무총장이 ‘빅딜설’을 부인하긴 했지만, 당내에서는 친박 진영이 이 전 최고위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을 보인 것이 양산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와 주류 쪽은 ‘당선 가능성’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가 다른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자, 박 대표 쪽은 박 대표가 앞서는 다른 여론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당선 가능성 논란은 강원 강릉 재선거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 11일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공천을 주라고 당을 압박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심 전 의원이 친이 쪽의 권성동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오자 친이와 친박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흐르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장외투쟁 장기화 여론 악화 … 원내로 급선회

    장외투쟁 장기화 여론 악화 … 원내로 급선회

    27일 민주당의 전격 등원 선언으로 여야의 대치 전선이 국회로 옮겨지게 됐다. 국정감사와 새해 예산안,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등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100일 장외투쟁’을 벌이던 민주당은 최근 당 안팎의 등원 요구가 확산되면서 국회 복귀를 위한 명분과 시기를 고심해 왔다. 당 지도부로서도 9월 정기국회는 정부·여당을 공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졌다.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4대강 사업 예산 심의, 세제 개편안 등 대여(對與) 투쟁을 위한 호재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28 재·보선 국면과 시기가 겹쳐 있어 선거전략과도 연동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철저한 의회주의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정국이 당 지도부에 ‘입장 선회’의 명분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당이 ‘화해와 통합’이라는 고인의 유지(遺志)를 거론하며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폄하하고 개헌 및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 논의 등으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도 당 지도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야의 관계는 경쟁과 견제의 관계”라면서 “잘못된 프레임으로 야당의 기능을 무력화하려는 것은 강력히 배격하겠다.”고 경고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쉽사리 민주당으로 쏠리지 않는 여론을 의식한 행보이기도 하다. 한 핵심 당직자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지지층이 결집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당 지지율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때문에 당내 일각에선 장외투쟁이 장기화되면 부정적 여론이 급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등원 선언을 여야 대치의 완화 국면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오히려 첨예한 대치의 출발점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가 첫 격돌장이 될 것 같다. 새해 예산안도 민주당엔 호재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예산 편중 문제는 여당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그 틈새를 파고들 태세다. 민주당은 또 10월 재·보선의 기선을 잡기 위해 국정감사나 대정부질문 등에서 총공세를 편다는 전략이다. 의사일정 협의 단계부터 여야의 신경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방송법 처리 관련 권한쟁의심판 사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미디어법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장외투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로 못믿는 민주·친노… 대통합 진통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구심점을 잃은 진보진영이 주도권 다툼에 휘말리고 있다. 자칫 분열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 작업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균열은 민주당과 친노(親) 신당파 사이에서 시작됐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26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 신당파를 겨냥해 “김 전 대통령의 유지(遺志)에 따라 민주개혁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할 이 시점에 어떤 주장과 명분으로도 신당 창당은 오히려 국민 분열이나 민주개혁 세력의 갈등으로 치닫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적통 계승을 둘러싼 신경전에 대해서도 “그 누구도 ‘개인’이 대신할 수 없다. 민주당 전체가 ‘포스트 김대중’이 되어야 한다.”며 모든 주체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조건 없이 동시·일괄 통합을 이룰 것을 제안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부채는 민주당이 모두 승계했다.”면서 “친노 신당이라는 것은 없다. 신당일 뿐이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의 이날 공세는 전날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신당파 핵심인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민주당의 정체성과 비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학교’ 특강에서 “민주당이 스스로 자기혁신을 하길 기대하지만, 그렇게 하기도 어렵다.”면서 “민주당 없이는 안 되겠지만, 민주당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은 안 하겠다.”고 밝혔다. 천 전 수석 역시 “민주당의 지역구 정당 조직을 보면 민주당 역사 수십년 이래 최악의 상태”라면서 “거듭날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주장했다. 친노 진영의 민주당에 대한 거부감은 기본적인 정치 노선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참여 민주주의’를 기본 형태로, 다각적인 소통 정치를 추구하는 친노 진영으로선 구시대적인 민주당의 소통 구조에 순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민주당으로 흡수 통합되면 자유로운 소통과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 회의론도 친노 진영의 독자행보를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삼았던 민주당 내 옛 민주계는 대북송금 특검을 용인한 참여정부에 여전히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다. 하지만 양쪽 모두 진보진영의 대통합으로 대여(對與) 투쟁의 동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만큼 완전한 결별보다는 전략적 공조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양쪽 내부에선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에서 전략적인 연대와 상호 지원을 내심 바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민주당 지도부는 인재 영입과 대통합을 위해 주내 가동되는 혁신위의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혁신위가 뉴민주당의 방향성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진보진영이 원하는 정치노선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권 투톱’ 외유 왜?

    ‘여권 투톱’ 외유 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이 24일 각각 유럽과 중국으로 출국했다. 둘 다 외교 차원의 행보다. 하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두 사람이 국내를 비운 사이, 한나라당의 10월 재·보선 관련 공천 일정과 여권의 개편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둘 다 “현안과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두 사람이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하반기 정국에 대해 나름대로 구상을 가다듬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다음 달 5일까지 12박13일 일정으로 유럽연합(EU)과 헝가리, 덴마크 등을 방문한다. 그는 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다. 헝가리와 덴마크에서는 각각 수교 20주년과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같은 당 안경률·유정복·김성태 의원 등이 수행한다. 박 전 대표의 배웅 행렬에는 친박 의원뿐 아니라 장광근 사무총장과 김효재 당 대표 비서실장도 끼여 있었다. 박 전 대표는 장 총장에게 “그동안 바쁘시겠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장 총장은 “앞으로 바쁘다. 박 전 대표에게 자꾸 걱정을 끼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재·보선 공천을 앞두고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은 셈이다. 이 의원은 4박5일 간 중국 베이징과 쓰촨성을 방문한다. 베이징에서는 중국인민외교학회 주최로 25일 열리는 제9차 한·중 지도자포럼에 참석, 한국측 단장 자격으로 축사를 한 뒤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포럼 주제는 북핵사태와 동북아 안정, 금융위기와 한·중 간 금융협력체제 등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할 일만 하는 것”이라면서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 주의할 점은 한·미 어린이 국산 애니 ‘뚜바뚜바’ 동시에 본다 서울 마포대교 아래 ‘색공원’ 시민안전 ‘빨간불’ 덜 뽑는 공공기관 더 뽑는 대기업 “은나노 입자, 폐와 간에 치명적” ‘통장이 뭐길래’ 지자체 임기제한 추진에 시끌 경기 앞지르는 자산 급등 거품 논란 ‘휴대전화료 인하’ 이통사 저울질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3김시대’ 막내려… 여야 대치 새국면으로 전환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3김시대’ 막내려… 여야 대치 새국면으로 전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이 23일 마무리되면서 향후 정국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큰 틀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3김 시대’의 종식을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논의와 시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계보·계파 정치 탈피에서부터 지역구도 극복 문제 등을 포괄하는 내용이 담론의 대상이다. 중기적으로는 진보·좌파 진영의 행로도 관심사다. 앞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번 국상으로 핵심의 두 축을 잃은 상태다. 내부 통합의 물꼬를 트게 될지 아니면 분열의 길을 걷게 될지 전망이 엇갈린다. 태동 조짐을 보이는 친노 신당의 창당 움직임이 그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가져온 남북간 만남과 이에 따른 관계 변화 여부도 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장 여야간 대치 정국도 새 국면으로 접어들 여지를 갖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화해와 통합’이라는 화두를 정치권에 던지고 있다. 의회주의자로서의 일생이 새삼 국민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 바라는 국민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도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올해만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겪은 만큼, 조문정국 이후의 ‘대응법’을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 이미 정국 타개책 모색을 위한 직·간접 대화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 개회에다 10월 재·보선 공천 등 각자의 이해관계도 걸려 있다. 한나라당은 ‘조건 없는 등원’ 요구로 민주당을 압박하려 하고 있다. 국회 내에서 정치·민생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할 예정이다. 동시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미뤄놓았던 당·정·청 쇄신을 통한 국정 드라이브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안한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 등 정치개혁에 대한 후속작업으로 국면을 전환하고, 내각 및 청와대 개편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심산이다. ‘상주’를 자임해온 민주당은 아직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는 않고 있다. 앞으로도 1주일 이상은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 기간 내부 의견수렴을 통해 원내외 병행투쟁 전략을 준비할 계획이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등원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조문 기간에 조성된 화합 분위기를 외면하고 장외투쟁만을 고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달 남짓 남은 추석 민심을 겨냥,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다. 10월 재·보선이 바로 뒤이어지는 중요한 때이다. 여야의 행보는 일차적으로 상호 움직임에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예컨대 곧 단행될 내각과 청와대 개편이 얼마만큼 국민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인지도 중요하다. 10월 재·보선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운영 기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 등에 대한 여야 협상의 속도 등도 이런 요인들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국장이후 정국 셈법…민주당 여유만만, 한나라 근심·초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 정국 이후 주도권을 놓고 여야의 물밑 셈법이 치열하다. 국장이 마무리되는 23일 이후 9월 정기국회 등원 문제,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론, 개각과 인사청문회, 10월 재·보선 등 굵직한 현안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정기국회 개회의 주도권은 민주당이 쥐고 있다. 조만간 예정된 개각과 그에 따른 인사청문회는 물론 ‘4대강 예산’ 문제까지 겹치면서 여권을 공격할 수 있는 호재들이 즐비하다. 고인의 ‘의회주의자’ 면모가 새삼 부각되면서 그 뜻을 명분 삼아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등원론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21일 “장외투쟁을 계속할 수도 있고 의사일정 협의로 일정 기간 명분을 더 쌓다가 국회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문정국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확산됐던 친노(親) 신당 논의가 가라앉는 한편 민주세력 전체의 통합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호재다. 일단 ‘반(反) 이명박(MB)’ 정서의 확산을 위해 국회보다는 사람이 더 많이 모이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빈소에 당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반면 한나라당은 24일부터 정기국회 일정을 협의하자고 목청을 높이지만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소속 의원 40여명이 대거 참석한 예산 당정협의는 물론 최근 열린 당 정책위원회 워크숍에서도 ‘4대강 예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당내에서조차 4대강에 대한 예산 편중 문제가 거론되자 당 지도부가 기획재정부에 이에 대한 방어 논리를 개발하도록 주문했을 정도다. 4대강 예산은 올해 8000억원에서 내년 6조 7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 개혁을 화두로 던진 선거제도 개편 문제에서도 여야의 수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민주당도 이 문제에 관심이 많은 만큼 논의가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대 선거구제를 마뜩잖게 여기는 한나라당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 대통령이 여러 갈등 구조를 바꿔보자고 선거구제 개편 문제를 내놓았는데 근본적으로 지역주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권력이 분산된 분권형 대통령제나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재·보선도 고비다. 한나라당에선 박희태 대표의 경남 양산 출마 문제로 계파간 이해관계가 불거지면서 내홍을 겪을 수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 전대통령 서거] 등돌렸던 丁·鄭 영정앞 한자리

    지난 4월 재·보선 이후 등을 돌린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오랜만에 나란히 앉아 한목소리를 냈다.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광장에서다.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합동 분향을 올렸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지역 분향소 설치 등 향후 움직임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정 대표의 옆자리에 앉았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대책회의 도중 “정 의원도 한 말씀 하시라.”고 했다.서울광장에 놓인 고인의 영정도 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정 의원이 함께 손을 모아 운반했다. 정 의원은 앞쪽에 섰다. 지난 4월 전주 덕진 재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서로 갈등을 겪은 이후 처음 연출된 모습이다. 고인의 빈소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가던 정치인들이 만나고 손을 잡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과 애증을 나눈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날 서거 3시간 남짓 만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빈소를 찾아 안타까워했다. 19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쯤 굳게 다문 입술로 분향한 뒤 고인의 둘째아들 홍업씨에게 “사람일이 다 그런 거 아니겠나. 고생 많으셨다.”고 애도를 표했다. 고인과 ‘DJP 연합’을 이뤘던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는 이날 오후 “이희호 여사에게 위로 말씀을 전한다.”며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을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친노일부 연내 신당창당 선언

    친노(親) 세력의 일부 인사들이 17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이들은 올해 안에 창당을 완료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시·도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배출한 뒤 한나라당에 맞서 민주당은 물론 다른 진보정당들과의 선거연합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야권의 정치지형에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 작업도 차질을 빚게 됐다.신당에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천호선 전 대변인, 김충환 전 혁신관리비서관, 문태룡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을 비롯해 1642명의 참여자들은 창당 제안문에서 “정치가 제 역할을 하려면 제대로 된 정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주의 해체와 지역분권을 실천하는 전국정당, 시민주권의 국민참여정당, 인터넷·휴대전화로 참여하는 ‘내 손 안의 정당’ 등을 신당의 방향으로 제시했다.천 전 대변인은 “지난해 ‘촛불’을 보면서 국민참여형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가능하다고 봤다.”면서 “기존 정당이 담을 수 없는 한계를 인식해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등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친노 인사들도 신당을 창당하는 것 자체는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창당 제안을 담은 홈페이지(www.handypia.org)를 통해 “민주당은 국민이 당에 참여해 정당의 주인이 되는 것을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언젠가 지지자가 될 수 있는 수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위한 혁신 가능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민주당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창당은 한나라당에 승리하기 위한 핵심전략”이라고도 했다.신당의 정치적 파괴력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유시민 전 장관을 비롯해 참여정부의 실질적인 지분을 가졌거나 고정 지지층을 지닌 인사들이 향후 신당에 참여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독선과 일방적 독주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지금은 단일대오가 필요하며, 모든 민주세력이 연대하고 힘을 합칠 때”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선긋는 한나라 … 틈새 노린 민주

    선긋는 한나라 … 틈새 노린 민주

    8·15 경축사를 통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제도·행정구역 개편 제안에, 정치 주체간의 대립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여야는 물론 여당내 계파간 셈법이 엇갈려서다. 한나라당은 17일 ‘총력 지원하겠다.’면서도 중·대선거구제 문제에는 선을 그었다.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행정구역만 개편하면 의미가 없다. 중·대선거구제를 전제로 해야 한다.”며 여당의 틈새를 노렸다. 분권형 연방제를 주장해온 자유선진당도 “전국을 5~7개의 광역단위로 나누자.”며 가세했다. 선거구제 문제만큼은 표결이 아닌 정당간 합의로 처리한 전례를 감안하면 ‘중·대선거구제는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중·대선거구제 문제에는 한나라당이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거제도 개편은 여당이 손해보더라도 꼭 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중·대선거구제 도입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 재·보궐선거 횟수 조정 등으로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이다.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 위원장인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한 바 없지 않으냐. 선거제도 개편에는 정당공천, 지역구, 여성참여, 비례대표, 재·보선 횟수 조정 등 많은 의제가 있다.”며 불끄기를 시도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 등은 지역주의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제도들을 먼저 도입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해 올해 법을 만들고, 2014년 5월까지 행정구역을 통합한 뒤 차차기 지방선거부터 이를 적용하자.”며 행정구역 개편 논의에 불을 지폈다. 박희태 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잦은 선거로 인한 폐단이 중·대선거구제와 관계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차례 중·대선거구제를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이 계속 반대해온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나아가 이 문제는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친박계에게 “판을 바꾸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할 수 있다. 한 선거구에서 2~5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면 영남에서 2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이 다수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영남지역 의석이 호남지역의 두배가 넘는 68개라는 점에서 선거구 통합에 따른 영남지역 친박계 의원들의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흐름을 관망하고 있다. ‘바라던 바였지만 형편상 꺼내기 어려웠던’ 문제였다. 그렇다고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 한 당직자는 “행정구역 개편 문제까지 맞물려 조정이 어렵고 복잡한 일인데, 여권이 이를 추진할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이 “정부·여당이 구체적 안을 내놓으면 우리도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 대통령의 제안이 “자칫 소지역주의를 부채질할 수 있다.”며 반대 논리까지 제시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총선 동시 실시 개헌을/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선·총선 동시 실시 개헌을/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하여 지역주의 구태정치를 선진정치로 개혁할 방안을 제시했다. 행정구역과 선거제도의 개편이다. 행정구역의 개편은 현행 3단계의 행정구역을 2단계로 과감하게 줄일 것을 골자로 한다. 중복된 행정조직과 비대한 공무원조직을 대폭 줄여 효율적으로 행정부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그 결과 현재 234개 시·군·구가 60~70개의 ‘통합시’로 광역화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를 다시 그려야 한다. 자연스럽게 60~70개 광역 선거구에서 중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양자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이 공연히 국론만 분열시키고 국회에서 분란만 일으킨 채 끝나지 않을까 불안하다. 몇 해 전 참여정부 시절 행정수도를 충청도로 옮길 것을 추진했다. 이에 불복한 쪽이 헌법재판소에 제소했고 급기야 헌법재판소는 행정수도 이전이 관습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것이 오래지 않다. 백년 이상 굳어진 행정구역을 인위적으로 뜯어고치는 게 또다시 관습헌법에 도전하는 것 같다. 234개의 시·군·구를 60~70개의 광역시로 줄일 때 국론이 크게 분열될 수 있다. 인접한 시·군·구 가운데 어떤 것은 이름도 없이 사라지고 어떤 것은 주위 시·군·구 몇 개를 아우른 채 더 커진다. 없어지는 시·군·구의 거주자나 공무원,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의 불만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미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경쟁적으로 초현대식 청사를 대규모로 지었는데 이들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구체적인 방안이 안 보여서 아쉽다. 국회는 또다시 벌집을 쑤셔놓은 듯이 변할 것이다. 국회의원은 현재 245개 선거구에서 단순다수제로 1인씩 선출된다. 선거구가 60~70개의 광역으로 개편되면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선거구가 사라지는 국회의원이 생길 수 있다. 아무리 중선거구제로 2~5인을 선출한다지만 현역 국회의원의 미래가 과거보다 더 불확실해지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행정구역과 선거제도의 개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리고 중선거구제가 지역주의를 완화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지 그리 확실하지 않다. 중선거구제를 통하여 호남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의석을 챙길 수 있고 영남지역에서 민주당이 진출할 수도 있다. 또한 중선거구제로 인하여 군소정당이 의회에 진출할 가능성이 과거보다 더 생길 수 있다. 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에서 중선거구제 기초의회선거 결과 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이 싹쓸이하고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싹쓸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당시 민주노동당의 의석점유율도 2002년 지방선거에 비하여 비약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또 다른 대안인 대선거구제도 선진정치와 먼 것이다. 대통령제 국가이면서 대선거구제를 실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은 매우 파편화되고 불안정한 다당제 정당체제 속에서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다. 게다가 과거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했던 일본은 금권정치와 파벌정치에 넌더리를 치며 1994년 소선거구제로 개혁했다. 한마디로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은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라는 말이다. 이에 비하여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가 너무 빈번하여 후진정치에 머문다고 지적한 것은 크게 공감하는 바이다. 사실 이 대통령의 취임 뒤 2008년 한 해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국회 파행으로 정치가 사라졌다. 올해는 4·29 재·보선으로 시간이 가더니 이제 10월 재·보선으로 다 지나간다. 따라서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동시화하는 개헌이 필요하다. 국회의원과 지방선거를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로 선출하자. 독일같이 재보궐선거 대신 예비후보로 결원을 채운다면 한국에서도 선거가 크게 줄고 안정적인 정치가 정착될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여권 쇄신’…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 예고

    ■ MB, 8·15경축사 이후 정국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 64주년 경축사에서 향후 국정운영 방향의 큰 틀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집권 중반기를 맞는 이 대통령이 8·15 이후 국정운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지난 6월15일 이 대통령이 언급한 ‘근원적 처방’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개편 및 개각→여당 쇄신→중도·서민 정책 추진→10월 재·보선 승리를 통해 2년차 동력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우선 인적쇄신 효과를 극대화시켜 국정운영의 발판을 삼겠다는 포석이다. 청와대 개편은 다음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개각은 다음달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인사가 늦어지는 분위기여서 개각의 폭과 시기, 방향에 대한 이 대통령의 고심의 깊이를 짐작하게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번 개각에서 정치인을 행정부에 포진시킴으로써 국정장악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의 입각 여부도 여권 화합이란 측면에서 관심사다. 정치인 입각과 여권 화합을 이룸으로써 여권을 쇄신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혀진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중도실용’, ‘친(親) 서민’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선 국정운영기조로서 ‘중도실용주의’가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지난 6월 이후 국정쇄신책 일환으로 제시했던 ‘중도강화론’을 집권체제 강화를 위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밖에 민생현장 방문과 정책행보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서민정책을 내놓아 지지층 복원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복지 뉴딜’, ‘휴먼 뉴딜’ 등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실천가능한 정책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가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민층 무보증 소액신용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과 후불제 대학등록금제 등 생활정책도 추진된다. 지역·이념·계층 간의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나갈 정치개혁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행정구역 개편은 물론 노사관계 선진화, 공공기관 개혁 등의 주요 국정과제를 연내에 큰 틀에서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북한 문제도 이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에 풀어야 할 과제다. 장기 억류됐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석방되긴 했으나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긴장상황을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의연하고 당당한’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원칙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선 기간 내놨던 ‘비핵·개방 300 0구상’을 토대로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다방면에서 포괄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산층 복원, 규제혁파, 신성장 동력 육성, 법질서 확립, 선진 노사관계 구축 등도 이 대통령의 안정된 집권 체제를 위해 강력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與野 거물들의 여름나기] (하) 민주·무소속

    [與野 거물들의 여름나기] (하) 민주·무소속

    민주당이 거리에 나선 지 13일로 17일째. 장외투쟁 수은주는 떨어질 낌새가 없다. 하지만 야당 거물들의 시선은 이미 ‘여름 이후’로 향하고 있다. 결실을 맛볼지, 또 다른 시련이 닥칠지, 정치의 명운(命運)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세균 투쟁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아스팔트 위에서 위기이자 기회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단식 투쟁으로 희생의 리더십을 선보였고, 장외투쟁을 통해 야당 지도자로서 활로를 찾고 있다. 민주정부 10년의 계승자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그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저보다 젊은 시절에 야당을 이끌지 않았느냐.”며 각오를 다진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휴가를 반납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응이 아주 좋다.”며 장외투쟁에서 많은 힘을 얻고 있음을 내비쳤다. 정기국회 등원론에는 “아직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과 소통하며 적절한 시기에 의사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올 여름 장외투쟁을 통해 ‘정책 실무형’이라는 기존의 한계에서 벗어나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의 장외 행보가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지작업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원외 거물과 무소속 정동영 의원, 친노(親)그룹 등을 아우르는 진보개혁진영의 대통합 작업이, 정 대표가 ‘큰 정치인’으로 도약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근태 재기 민주화 운동의 대부가 올 여름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 거리에 섰다.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은 미디어법 처리를 정점으로 하는 일련의 정국 흐름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거의 매일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젊은 시절 몸 바쳐 얻었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이다. 책임감이기도 하다. 재기를 권유하는 측근들에게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정치적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고 말한다. 원외에 머물며 바닥 민심을 훑다보니 필요성을 더욱 실감했다고 한다. 제1야당으로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은 김 상임고문의 일선 복귀와 정치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10·28 재·보선이 재기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지역의 전략 공천 시나리오가 나온다. 경기 안산상록을 재선거를 고려한 것이다. 그는 당 외곽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반도 평화와 경제발전전략연구재단(한반도 재단)’에서 전문가들과 정책을 진단하는 시간도 틈틈이 갖고 있다. 현장을 보듬는 것 만큼 대안 정치를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손학규 하산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가을 추수를 앞두고 있다. 올 9월로 칩거 생활 1년을 맞는다. 강원 춘천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손 전 지사의 정계 복귀가 가까워졌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10·28 재·보선이 정계 복귀 무대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유력지역으로 꼽히는 수원 장안의 재선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변수다. 그러나 그의 측근들은 “어찌됐든 10월 이전에는 하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재·보선뿐 아니라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손학규 역할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호남 지역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민주당의 과제와도 맞아떨어진다. 내년 지방선거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영역싸움이 될 것이란 점에서도 손 전 지사의 비중이 만만치 않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정치 철학을 글로 담아내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 ‘손학규식 정치’의 방향 설정이 끝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측근은 이날 “요즘은 손님을 맞는 시간을 줄이고 인근 대룡산 등산과 뉴스 챙기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칩거 1년간 움츠렸던 그가 올 가을 어떤 파장을 몰고올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동영 신중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 ‘내 속에 변하지 않는 것으로 만변하는 세상에 대응한다.’는 뜻이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붙인 문구다. 올 여름 정 의원은 마음이 무겁다.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 미디어법 통과 등 잇따른 현안 속에서 새삼스럽게 정치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틈만 나면 용산 참사 현장을 찾아,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천막에서 진행하는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다. 정 의원은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공천 불복으로 정치적인 손실을 입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민생을 달래고 진정성을 보이려 고심하고 있다. 정치적 ‘사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위중한 병세가 최근 가장 큰 근심이다.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미국 방문 일정도 중간에 접고 전날 귀국했다. 이런저런 정치적 고민의 무거움을 억지로 드러내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복당 문제도 이미 의지는 확실히 밝혀 두었으니 당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진정성이 인정받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당정 쇄신·재보선…수싸움 뜨겁다

    당정 쇄신·재보선…수싸움 뜨겁다

    여야 거물들의 여름나기가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한(夏閑) 정국’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당 안팎의 복잡한 정치 상황과 맞물린 저마다의 움직임은 절박하기까지 하다. 정국 쇄신과 내각 개편, 10월 재·보선 등이 맞물려 권력지형의 변화를 앞둔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먼저 다룬다. 무더위 고통 끝에 한줄기 소나기를 만났다. 11일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하고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와 대표직 사퇴 등과 관련, ‘전권’을 위임받았다. 주요 고비를 넘긴 셈이다. 지금 박 대표는 정치 생명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게 중평이다. 양산에서 생환한다면 그가 바라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장애물이 녹록지 않다. 당장 양산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당 주류에서는 계속 당선 가능성에 기초한 ‘공정한 공천심사’를 강조하고 있다.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아무래도 도움이 되겠지만, 속히 물러나라는 압박이 거세다. 이에 맞서려면 친박계의 협력을 끌어내야 하지만 호전 기미를 보이는 친이·친박계 기류가 그리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 몸도 바쁘다. 13~14일 부산을 들러 양산 통도사를 찾는다. 출마의사 공개 이후 첫 출마지역 방문이다. 중앙에서 현장으로, 돌고 또 돌아야 하는 땀 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변화를 모색하는 여름이다. 당초에는 칩거가 예상됐다. 해외 순방이나 지역 일정도 없는 느긋한 여름이 될 것으로 알려진 때문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제의를 받아들였다. 둘 사이가 개선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11일에는 강원 강릉을 다녀왔다. 재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여기서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의 역할론과 관련, 적극적으로 해명을 쏟아냈다. 단문으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온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일련의 행동은, 처한 상황에 대한 나름의 ‘처방’으로 여겨진다. 특히 ‘미디어법 처신’을 문제로 각종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하락 현상이 뚜렷했다. 야권에선 ‘이중 플레이’라는 비난이, 친박 내부에서는 소통 부재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여름이 지나면 박희태 대표 지원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복잡한 셈법을 요구하는 사안이다. 조바심 태우는 여름이다. 계산이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박희태 대표의 거취에 따라 정치 복귀의 통로를 달리하려던 그였다. 박 대표의 대표직 수행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 9월 조기 전당대회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다른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의 사퇴로 생겨날 최고위원직 한 자리를 맡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친박 진영의 반감으로 미련을 버렸다. 그의 한 측근은 “빈자리를 비집고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친이·친박 사이의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자신의 당 복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대신 이번 개각에서 입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이 내각에서 정무적 기능을 보완하면서 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이 여권의 분란도 막고, 이 전 최고위원이 사는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답답한 여름이다. 그간 여권의 주요 국면마다 막후 실력자로서의 역할을 해온 그다. 그러나 최근 개각과 당 지도부 개편 문제 등과 관련, 별다른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는다.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두려 애쓰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물’을 떠나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경북도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김태환·이인기 의원이 양보 없는 경쟁을 하자 두 사람을 불러놓고 “잘 조율하라.”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자, “참, 답답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의 출마와 사퇴를 둘러싼 문제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가 이 의원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는 말도 있다. 그는 지금 ‘밖으로’ 돌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자원외교차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미를 방문 중이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동생에게서 멀어져야 본인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다림의 여름이다. 9월 조기전대가 불투명해지면서 지난해 전당대회 차점자인 정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직을 맡게 되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서 확실한 이미지를 남기길 희망하고 있다. 한편으로 부지런히 소속 의원들을 만나며 접촉면을 넓혀가는 이유다. 그러나 대표직 승계가 그의 취약점을 드러낼 수도 있다. 친이 원로였던 박희태 대표도 안팎의 도전으로 고비를 겪는데, 한나라당 내에 뚜렷한 계파·계보도 없는 정 최고위원이 버텨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당내에서는 “대표직을 승계하는 순간, 위기의 시작”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인으로서의 진정성을 확인시키며 취약한 당내 기반을 강화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없지 않다. 이지운 주현진 김지훈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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