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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보선 후폭풍] 2년여만에 한강 넘은 이재오

    [재·보선 후폭풍] 2년여만에 한강 넘은 이재오

    ‘왕의 남자’가 2년3개월여 만에 한강을 건넜다. 선거 운동기간 13일 동안 “날 살리려거든 한강을 넘어오지 말라.”고 간곡히 청했던 한나라당 이재오(서울 은평을) 당선자는 29일 당선인사를 위해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이 당선자의 복귀에 모두가 축하인사를 보냈지만, 필연적인 권력지형의 변화를 앞두고 있는 여권에서 이 당선자의 여의도 재입성을 바라보는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당선을 축하하며 “이재오 의원, 이제 나랑 같은 4선이 됐네요.”라는 말을 건넸다. 또 “그동안 3선이라고 구박을 줬는데 4선 됐다고 하니까 되게 좋아하더라.”며 거듭 농담을 던졌다. 이 당선자는 당선소감을 통해 “국회의원 처음된 것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드릴 말씀도 없다.”면서 입을 열었다. 이어 “선거 기간 동안 지도부를 중심으로 전력을 다해 줘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지도부 중심으로 난제를 풀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당이 되는 데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곧바로 안 대표는 “평의원이니까 대표 말을 잘 들어야 해요.”라고 받아쳤다. 이 전 위원장의 원내 입성으로 당 안팎에서는 오히려 안 대표의 입지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안 대표와 비교해 본인의 이름으로 된 계파를 갖고 있는 이 전 위원장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래서인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안 대표의 ‘4선 의원’, ‘평의원’ 등의 언급은 한층 복잡하게 해석된다. 안 대표가 당선자들에게 꽃을 달아줄 때도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상권·한기호 당선자에게 꽃을 달아준 안 대표가 이 당선자 차례가 되자 “이건 김무성 원내대표가 하라.”면서 슬쩍 자리를 피했다. 그는 “내가 그림을 만들어 주려고 일부러 양보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이 친이계의 구심점이 돼서 친박계와의 갈등을 해소하기를 바라는 당 안팎의 기대를 염두에 둔 듯했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천천히 합시다.”라고만 하며 답을 피했다.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정치는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 미덕인 만큼 나로 인해 당에 갈등이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나 때문에 갈등이 일어날 일이 없고, 갈등 요인을 제공할 일도 없을 것”이라면서 “서민이 어려우니 친박이든 친이든 서민경제를 살피는 게 할 일이며 정치적으로 계파 싸움을 할 일은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5시30분부터 자전거로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두달 만에 민심이 바뀌었다

    두달 만에 민심이 바뀌었다

    민심이 바뀌는 데는 두 달도 걸리지 않았다. 28일 전국 8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완승했다. 한나라당은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 인천 계양을,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충남 천안을 등 5개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에서 여권이 거둔 최대의 승리로 평가된다. 야권은 텃밭 광주와 강원도 2개 선거구 등 3곳에서 이겼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으나 이에 대한 균형 심리가 작용, 재·보선으로서는 대단히 이례적으로 여권에 표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재·보선 이전에는 8곳 선거구 가운데 7곳이 야권의석이었다. ☞[화보] 7·28 재·보선 개표 결과 ’기뻐하는 당선자들’ 이번 선거 결과로 여권 실세로 꼽히는 이재오 전 원내대표가 공식 정치무대에 복귀함으로써 여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에 적지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새로 출범한 ‘안상수 대표 체제’가 연착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로 촉발된 정권 주류의 분열은 일단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세종시 수정안 폐기와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여권 권력투쟁, 4대강 사업 추진 반대 등 잇단 악재 속에서 거둔 승리여서 청와대와 정부의 국정 운영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뒤이을 개각과 청와대 개편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개각의 폭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은 특히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후 열세를 보이던 충남과 충북에 동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충주에서는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당선됨으로써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 추진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대승 이후 채 두 달도 못돼 재·보선에 패배함으로써 격렬한 당권 경쟁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은평을에서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득표율 58.3%로 39.9%를 얻은 민주당 장상 후보를 크게 압도했다. 충북 충주에서는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63.7%로 민주당 정기영 후보의 36.3%에 앞섰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47.6%로 42.8%의 민주당 김희갑 후보를 눌렀다. 천안을에서는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가 46.9%로 38.8%를 얻은 민주당 박완주 후보에 승리했다. 이지운·이창구기자 jj@seoul.co.kr
  • “MB정부 초기 잘못된 일 못잡아 후회”

    “MB정부 초기 잘못된 일 못잡아 후회”

    “나도 속시원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습니다.” 지난 7·14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 지도부에 진입한 정두언 최고위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답답한 심경부터 토로했다. 할 말은 많은데, 다 말할 수 없는 처지가 안타깝다는 것이다. 정 최고위원과의 인터뷰는 당초 23일로 예정됐었다. 그러나 남경필 의원과 함께 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 피해자로 지목되는 등 논란이 일어 25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28일로 날짜를 고쳐 잡았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나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최근 이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떤가. -이 대통령은 16대 총선에서 떨어져 사실상 백수였던 나를 발탁해주신 분이다. 고마운 마음을 갖고 보답해야 한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이명박 정부가 반드시 성공하도록 해야겠다고 나 자신에게 약속했다. 충성이란 상대가 변했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나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충성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나는 내 마음을 지킬 것이란 뜻이다. →대선 이후 “할 말 하는 충신이 되겠다.”고 했는데 충신 역할을 제대로 했나. -내가 충신인지 나 스스로를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성삼문이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은 단종에 대한 사모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진정한 충신은 그 사람이 얼마나 스스로의 결심에 대한 심지가 굳으냐로 구분한다. 사람에 대해 충성하면 그 충성은 변할 수 있다. →이상득 의원과의 관계는 어떤가. -(안 좋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다. 다 아는 것을 가지고 왜 자꾸 묻는가. →전대 당시 두 사람이 아는 척도 안 했다고 하더라. -그런 적 없다. 우리가 설령 속으로 그렇다고 하더라도 겉으로는 더 그렇게 안 하지 않겠는가. →이 의원과 정례회동설도 있고, 또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는 설도 있는데. -둘 다 팩트다. 전당대회 출마할 때 인사도 드렸다.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만 살고, 싫어하는 사람과는 안 사느냐.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 이재오 전 원내대표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에서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을까. -‘정관의 치’라는 책에서 포용의 의미를 배웠다. 그 책에 나오는 신하 위징이 곧 ‘포용’의 상징이다. 위징은 당 태종의 형을 모시던 신하로, 당 태종을 죽이려 수차례 시도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 태종은 형을 진압한 뒤 위징을 달래서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정권을 안정시킨 것이다. 그런 것을 배워야 한다. 아니면 문제가 생긴다. 경선이 끝나고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친박 비서실장을 쓰고, 친박 원내대표를 시켰어야 했다. →이 대통령이 동반자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박 전 대표와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뜻인가. -대통령이 정치의 교과서적인 원칙을 안 지켰지만 (동반자) 약속을 안 지켰다고 할 수는 없다. 왜곡하지 말라.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켜야 정권 재창출이 된다. 노무현 정권이 실패해서 우리가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실패하면 정권을 내주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대권주자로 나설 사람이라면 이 정부를 더더욱 성공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비판할 것은 하고 협조할 것은 해야 한다. (문제는) 박 전 대표가 과연 그렇게 했느냐이다. →이재오 전 원내대표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가. -민주당은 이재오 전 대표의 당 귀환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고 하더라. 이 전 대표가 들어오면서 한나라당의 분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일이 없도록 우리가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법사찰 의혹과 권력투쟁 논란 →전당대회 기간 때 한 인터뷰에서 “선진국민연대의 국정농단 문제는 KB금융지주(인사개입의혹) 건 곱하기 100건은 더 있다.”고 언급했는데. -상식으로 생각하면 다들 아는 이야기다. →남경필 의원이 정 최고위원도 불법사찰을 당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에 “할 말이 없는 게 아니라 말을 아끼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검찰에서 조사하니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는 뚜렷한 계획은 없다. →본인이 사찰당했다는 증거는 있는가. -나를 사찰한 사람이 인사 조치를 당했다. 팩트가 있다. →이성헌 의원이 총리실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 정 최고위원과 친분이 두터운 김유환 실장이 민주당 신건 의원에게 자료를 줬다고 말했는데. -잘못 짚었다. 국회 정무위에서 정식으로 자료를 요청해 총리실에서 준 것으로 안다. 이 의원은 그것을 김유환 실장이 넘겨줬다고 잘못 생각한 것이다. 과거 설훈 전 의원은 윤여준 장관이 누구로부터 몇 만달러 받았다고 (잘못 말한 죄로) 재판에서 500만원을 선고 받아 지금까지 정치 못하고 있다. ●전당대회와 7·28 재·보선 →남경필 의원이 전대 때 후보 단일화에 적극 협조해줬는데. -남 의원이 하고자 했던 일을 대신 해내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전당대회 결과가 쇄신과 화합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는가. -내용이 바뀌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7·28 재·보선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 선거였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재·보선이나 지방선거는 여당에 항상 불리했다. 우리가 이기기 어려운 선거를 이겼으니 굉장히 크게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오만함이나 실패 때문이지 우리가 잘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보수대연합 →보수대연합은 누가 주도해야 하는가. -한나라당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방선거 뒤 민심을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할 시점에서 내걸 이슈는 아니다. 또 추진하더라도 조용히 할 일이다. 명분이 있어야 야합이란 소리를 듣지 않는다. →보수대연합의 구체적 방법으로 한나라당과 선진당의 합당을 언급했는데. -그래서 비판받았다. 성급한 이야기를 한 것이다. 재집권하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생각하는 수준이다. 구체적인 것은 없다. →보수대연합이 ‘박근혜 고립’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보수대연합은 박 전 대표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 세대교체를 논할 때도 ‘박근혜 배제’가 아니냐고 하는데 나이로 치면 김문수 지사가 박 전 대표보다 더 많다. 김 지사도 배제할 것이냐. ●기타 →스스로 보는 정치인 정두언은 어떤 인물인가. -관심사가 너무 많고, 자유분방한 편이다. 차분하게 선택과 집중을 해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 또 주변에서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네거티브 메시지는 자기들에게 맡기고 긍정적인 말만 하라고 한다. 나를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겠지만, 이 정부를 위해 내 자신이 망가져야 하는지 갈등되는 상황이 오면 그때 가서 다시 고민할 것이다. →4집 음반까지 냈다. 이 대통령이 가수활동 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어쭙잖게 가수 한 것은 고단한 세월을 떼워보려는 심사도 있었으나 정치의 딱딱하고, 어색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보려 했던 것이다. 아직 안 먹히는 것 같다. 상업적인 가수 활동은 안 한다. 대통령도 그러시더라. 미국 같으면 노래하는 의원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것을 받아들이려면 멀었다고. →정치하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이 정부가 시작할 때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고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을 지금도 뼈아프게 후회한다. →정치하면서 가장 미안한 사람은. -내가 할 말 하고 쓴소리하는데 그 과정에서 상처 받은 사람도 있다. 나도 완벽한 인간이 아닌데….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7·28 재보선] 정세균 리더십 흔들… 내홍 예고

    [7·28 재보선] 정세균 리더십 흔들… 내홍 예고

    민주당이 온통 잿빛으로 변했다. 6월 지방선거 대승으로 붕 떠 있던 분위기는 재·보선 참패로 급전직하했다. 정세균 대표는 당선자 윤곽이 드러난 28일 밤 10시쯤 서울 영등포 당사에 굳은 표정으로 도착했다. 정 대표는 “최선을 다했다. 국민 여러분의 평가를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한 뒤 당사를 빠져나갔다.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애초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국민들 앞에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향후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국민에게 다가가는 서민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패배는 여러 측면에서 뼈아프다. 특히 은평을의 경우 당이 총집결해 지원하고, 야권후보 단일화까지 성사시켰지만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게 큰 차이로 졌다. ‘정권 심판’ 이미지가 없는 후보를 내세웠다는 공천 실패 책임론이 강하게 불거질 전망이다. ‘단일화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안이한 인식도 문제였다.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인천 계양을과 충주에서의 패배도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두 지역은 각각 당 지도부와 송영길 인천시장, 당 지도부와 충북지역 의원들 간 공천 갈등이 극심했다. 결국 제3의 후보가 내려가 조직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텃밭인 광주 남구에서도 가까스로 승리해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 민주당이 패한 근본적인 원인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허약한 제1야당의 한계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의 대여 투쟁 동력도 급속도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4대강 사업 반대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힘이 떨어지게 됐다. 더욱이 9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심각한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비주류 쪽에선 즉각 정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지난해 두 번의 재·보선과 올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정세균 대표의 위치는 크게 흔들리고, 비주류의 좌장 격인 정동영 의원과 손학규 전 대표의 목소리가 커지게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7·28 재보선] 승리한 다른 후보들

    [7·28 재보선] 승리한 다른 후보들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이 강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선 3성 장군 출신의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개표 초반 열세를 뒤집고 민주당 정만호 후보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한 후보는 75%까지 개표됐을 때까지 100여표차로 뒤지기도 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숨막히는 초박빙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른 선거구에 비해 정치 쟁점보다는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 문제 등 군(軍)과 관련된 지역 민원이 많다는 현실성이 민심에 녹아든 결과로 풀이된다. 더구나 ‘한나라당 후보 대(對) 야권 후보 단일화’ 구도가 형성됐던 서울 은평을이나 충북 충주와는 달리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가 소(小) 지역주의 판세에서 2강(强) 구도를 구축했던 민주당 정만호 후보와 진보 성향 지지층을 나눠 가진 것도 승패를 가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강원 원주와 태백·영월·평창·정선의 민심은 ‘이광재 동정론’이 대세였다. 민주당 박우순·최종원 후보가 각각 한나라당 이인섭·염동열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강원 원주는 첨단복합의료단지 유치를 뺏겼다는 실망감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로 돌아선 게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수도권 텃밭으로 분류됐던 인천 계양을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딛고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승리했다. 경쟁자였던 민주당 김희갑 후보가 선거 초반부터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휩싸이며 표심을 끌어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서울로 출퇴근하는 20·30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휴가철 평일에 치러진 재·보선 선거의 낮은 투표율이 승패를 가른 중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6·2 지방선거 당시 여야가 ‘대세론 대(對) 지역일꾼론’으로 맞붙었던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휘말려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던 한나라당이 전략을 바꿔 지역일꾼론으로 나선 것도 주효했다. 특히 이 후보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맞붙은 17·18대 총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계속 지역에 머물며 ‘지역일꾼’을 자처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서울 은평을에서 정계 복귀에 성공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처럼 중앙당 선거 지원 유세를 거부한 채 지역 주민에 스며드는 ‘로키’ 전략으로 나서며 토착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충남 천안을에서 같은 당 김호연 후보도 18대 총선의 패배를 딛고 승리를 쟁취했다. 재벌2세라는 선입견을 깨고 낮은 자세로 ‘지역 일꾼’을 자처한 게 승리 요인으로 꼽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7·28 재보선] 逆견제심리… 보수표 결집·지역일꾼론 주효

    7·28 재·보선의 표심은 6·2 지방선거와는 크게 달랐다. 우선 서울, 인천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세종시 논란으로 약세를 보였던 충청권에서도 한나라당이 모두 승리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여당의 지지 기반이었던 강원도에서 민주당의 강세가 지속된 것도 특이하다. 한나라당이 수도권과 충청에서 ‘싹쓸이’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패배가 여권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조해진 대변인은 “지방선거에 대한 반작용으로 역(逆) 견제심리가 나타났다.”면서 “민주당이 지방선거 압승 결과만을 믿고 안일하게 공천을 해 인물론 면에서 한나라당이 앞섰던 것도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은평을, 충주, 인천 계양 등 한나라당이 승리한 3곳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당시 모두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던 곳이다. 높은 투표율은 일반적으로 야권에 유리하지만, 보수의 결집이 높은 투표율에도 여권의 승리를 안겨주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이 내놓은 ‘지역 일꾼론’도 위력을 발휘했다. 서울 은평을에서 이재오 후보가 시종 ‘나홀로 선거’에 집중하면서 내세운 지역 일꾼론은 민주당이 겨냥한 ‘당대 당 구도’의 확산을 차단했다. 나아가 인천과 충청권에서도 인물론이 선거 구도로 자리잡으면서 여권에 전반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다. 특히 은평을 이재오·충주 윤진식·천안을 김호연 등 여권 후보들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표밭 갈이를 해오며 선거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가 선거 직전에 이뤄지면서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민주당이 6·2 지방선거 결과에 취해 공천 과정에서 당내 알력 등 적지 않은 잡음을 낸 것도 여권에 반사이익을 안겨준 원인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정권 심판’ 이미지가 없는 후보를 내세웠다는 등 지난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에서 공천 비판론이 드셌던 분위기가 재연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이번 선거를 ‘압승’으로 평가하는 대신 향후에도 바짝 엎드리는 자세로 친서민 정책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도에서 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광재 바람’이 유효했기 때문이란 평이다. 그러나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서 장성 출신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당선된 것은 여전히 군 부대가 많은 지역의 특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7·28 재보선] ‘이재오 복귀’ 黨 역학관계 변수로

    [7·28 재보선] ‘이재오 복귀’ 黨 역학관계 변수로

    한나라당은 7·28 재·보선 승리를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재오 전 원내대표의 귀환으로 당내 역학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고위원들은 후속 당직 인사 조율 문제에 민감한 반응들을 보였다. 주류·비주류 간의 견제와 협력의 관계부터 재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 후보의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이날 “선거운동을 하던 기조로 조용히 낮은 행보를 할 것”이라면서 “특별히 당내에서 역할을 맡거나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대체로 “이 후보가 친이계의 좌장으로 구심점이 돼서 계파갈등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는 이 후보가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고 ‘킹 메이커’의 역할을 할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후보가 제3의 인물을 대선 주자로 앞세워 뒤에서 밀어주는 형식을 취하더라도 개헌 등의 주요 어젠다를 두고 친이 내부에서부터 이해관계에 따른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근혜계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친이계는 이 후보가 새로운 응집력이 되기를 기대하며 계파갈등을 해소할 거라고 보고 있겠지만, 정작 친이 내부의 각 계파들 사이 뿐 아니라 친박과의 긴장감도 더욱 커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와 친박 사이에 존재하는 워낙 고질적인 앙금 때문이다. 이 후보가 밝힌 대로 ‘낮고 겸손한 자세’가 아니면 해결이 어렵다는 게 친박계의 얘기다. 당선으로 일단 정치생명에 탄력을 얻기는 했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친이 대 친박’과 ‘친이 대 친이’ 갈등을 이 후보가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당장에는 친박과는 우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지난 선거기간동안 일부 친박 중진의원들은 이 후보의 선거운동에 격려를 보내자는 데 공감했고, 박근혜 전 대표가 전화라도 걸어주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7·28 재보선] MB 후반기 국정주도 탄력… 친서민행보 가속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예상을 깨고 완승을 거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에도 여권은 이른바 ‘영포게이트’나 민간인 사찰 파문 등 잇단 악재에 시달렸다. 때문에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재·보선마저 연패하면 이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권력누수현상)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8개 선거 지역이 전국에 골고루 퍼져 있어 ‘미니총선’의 성격이 짙었던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여권은 민심이반 현상을 차단하고, 국면전환을 위한 호기를 잡았다. 지방선거 이후 이 대통령이 친서민정책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국민과의 소통에 주력했던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선거결과에 대한 공식반응은 내지 않았다. 다만 ‘MB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서울 은평을)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충북 충주)을 비롯해 당초 불리하다는 지역까지 예상을 깨고 승리한 것에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나 18대 총선때 패배했던 지역에서 거꾸로 이번엔 큰 차이로 이겼다는 점에서 압승으로 볼수 있다.”면서 “지방선거에 승리한 일부 민주당 출신 도지사 등이 4대강 사업 등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유권자들이 불안감을 느꼈고 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로 여권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됐음에도, 결과는 여당의 승리로 나왔다는 것이다. 여권의 승리로 다음달 25일로 임기 반환점을 돌게 되는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물론이고 개헌이나 보수대연합, 권력구조 개편작업에도 여권의 목소리에 한층 무게가 실리면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8월초 휴가를 갔다온 뒤 8월10일을 전후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승리로 민심의 지지를 확보한 만큼 개각은 당초 이 대통령이 구상했던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개각의 초점도 친서민정책을 지속적으로 구현하는데 맞춰지고, 개각 폭도 당초 예상했던 7~9명이 바뀌는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리의 교체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이번 승리로 총리 교체시기가 9월 정기국회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내놓고 있다. 친서민 행보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8일 재·보선… 은평을·충주 ‘정국 방향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28일 서울 은평을 선거구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선거 결과는 당장 뒤이을 개각을 비롯해 여야 각당 내부의 정치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은 지난 6·2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패배한다면 개각의 폭을 확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로 불거진 권력 투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승리하면 지난해 두 번의 재·보선과 올해 6월 전국 지방선거에 이어 내리 4승을 이끈 정세균 대표의 ‘대세론’이 힘을 얻게 되지만, 패하면 당내 비주류의 거센 공세와 함께 당권 투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선거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에 즈음해 치러지는 데다 영남을 제외한 전국 각지에 선거구가 산재해 일정부분 중간 평가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출마한 은평을과 충북 충주의 선거 결과가 정국의 방향타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재·보선인 만큼 과거처럼 야당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여당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 차례 ‘정권 심판’이 이뤄졌기 때문에 동정론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휴가철에 따른 낮은 투표율도 주요 변수다. 27일 현재 각당 주장을 종합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3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는 경합지역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날 초접전지에 지도부를 투입하는 등 법정 선거운동 시한인 27일 밤 12시까지 막판 세몰이를 시도하며 부동층 흡수에 사력을 다했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당선자 윤곽은 자정이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보선 투표율이 혹서기와 겹쳐 2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운·이창구기자 jj@seoul.co.kr
  • ‘MB노믹스’ 최전선 지킨 복심들

    ‘MB노믹스’ 최전선 지킨 복심들

    인적 쇄신이나 개각, 지지율 부침에 관계 없이 줄곧 ‘MB노믹스’의 최전선에는 비슷한 얼굴들이 있었다. 직함은 바뀌지만 사람은 그대로다. 썼던 사람을 믿고 다시 쓰는 대통령의 인사스타일 때문이다. ‘최측근’이란 말로는 부족한 ‘복심(腹心)’들이다. ‘747(7% 경제성장, 4만달러 국민소득, 7대 경제강국)’ 경제 공약을 집대성한 MB노믹스의 설계자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가장 눈에 띈다. 강 위원장은 ‘친(親) 서민 정책 논란’과 관련, “대통령의 시각 자체가 변한 것은 없는 것 같다.”면서 “정부는 힘 없고 어려운 사람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위기의 ‘원죄’ 탓에 10년 이상 야인으로 머물렀던 그는 현 정부 들어서 기획재정부 장관, 경제특보 등을 거치면서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 위기 때 고환율 정책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대통령은 요지부동이었다. 지난해 1월 교체됐지만, 곧 국가경쟁력위원장으로 복귀할 만큼 대통령의 신뢰가 깊다. 재·보선 출마로 청와대를 떠나기 전까지 윤진식 전 정책실장의 비중은 강 위원장 못지 않았다. 지난해 1월 경제수석으로 청와대에 합류할 당시 장관 출신이 차관급으로 오는 데 대해 뒷말이 나오자 “대통령이 부르면 간다.”며 일축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 2기 경제팀을 원활하게 조율했고, 부처에서 난색을 표명한 사업도 대통령의 뜻이라면 끝을 보는 뚝심을 발휘했다. 부처에서는 예산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했지만, “그런 것 저런 것 따지면 못한다.”며 한 달 만에 마무리 지은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가 대표적이다. 국가경쟁력위원장을 거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사공일 위원장은 대통령의 ‘경제적 멘토’란 수식어가 더 어울린다. 대선 당시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으로 대통령에게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인수위 시절 대통령 특사로 다보스 포럼 등에 참석, ‘747’ 등 현 정부의 경제 비전을 알리는 ‘MB노믹스 전도사’ 역할을 했다. G20 정상회의 유치·준비 과정에서 그의 국제 금융계 네트워크가 힘이 됐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최근 친 서민 정책기조를 주도하는 ‘투톱’은 백용호 정책실장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다. 부처 간 이견이 팽팽했던 총부채상환비율(DTI) 논란을 “현 시점에선 DTI 규제 완화 논의는 친서민 기조와 맞지 않다.”며 일단락 지은 것도 백 실장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였던 그는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을 차례로 맡은 최측근이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출신인 임태희 실장도 재무부 관료 및 고용노동부 장관의 전문성을 살려 경제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 성향은 대통령보다 더 ‘오른쪽’이지만 18대 국회 한나라당 첫 정책위의장을 맡아 보금자리주택 공급, 유류세 환급 등을 지원할 만큼 ‘친서민 코드’를 맞출 줄 안다는 평가다. 임일영·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단일화 바람’ 불어라! 막아라!

    ‘단일화 바람’ 불어라! 막아라!

    여야 각 당의 7·28 재·보선 후보와 지도부는 선거일을 하루 앞둔 27일 마지막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여 “정당정치 기형” 야 “MB심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 지역에서 이뤄진 야권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충북 충주 윤진식 후보 지원 유세에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정당정치의 기형아”라고 규정한 뒤 “헌법과 선거법에 어긋나는 잘못된 탈법행위인 만큼, 절대로 단일화라는 이름에 현혹되지 마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재자 투표가 사실상 종료된 이후 (후보단일화로) 무더기 사표가 나오게 됐는데 이는 부재자 투표권의 명백한 침해이자 투표의사에 대한 모독이다.”라고 질타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단일화 바람 확산에 주력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은평을에서 출근길 유세를 벌인 뒤 접전지인 충남 천안을을 거쳐 충주를 방문했다. 정세균 대표는 칠금동 충주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이뤄진 충주 정기영 야권단일화 후보 선거지원 유세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 정권 실패의 공동책임자가 후보로 나선 은평을과 충주시 선거구에서 야권 단일화를 이뤄냈다.”면서 “두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과 동업자인데 이 대통령의 동업자를 뽑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잘했으면 한나라당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고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되면 민주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재오 ‘나홀로 완주’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는 여야가 각각 지역일꾼론과 단일화 바람에 호소하며 막판 표밭 갈이에 나섰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중 처음으로 유세차에 올라탔다. 그동안 골목길을 누비며 일대일 접촉에 주력한 만큼 이 후보의 얼굴을 못 본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혼자였다. 출마를 선언한 지난 1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중앙당의 지원을 거부한 채 ‘나홀로 선거’를 완주했다. 그는 구산역 유세에서 “저는 은평에서 41년 살아온 은평사람으로 은평의 아들이다.”라면서 “은평구민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았으니 이제 전부를 바쳐 은평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野 장상 알리기 올인 민주당 장상 후보는 이날 어깨띠 문구를 ‘기호 2번 장상’에서 ‘2번 범야권 단일후보 장상’으로 바꿨다. 오후 내내 장 후보와 단일화한 민주노동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와 함께 다니며 단일화 효과를 살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는 유세차량 위에서 “은평을에 단일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강조했고, 이·천 후보도 “우리를 찍으면 사표가 된다. 장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주현진·강주리기자 jhj@seoul.co.kr
  • [재보선 D-1…판세·관전포인트] ‘서울 은평을’ 정권실세 vs 野단일화 ‘최대승부처’

    [재보선 D-1…판세·관전포인트] ‘서울 은평을’ 정권실세 vs 野단일화 ‘최대승부처’

    “이제 선택만 남았다.”7·28 국회의원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3일간의 선거운동은 27일 자정 모두 마무리된다. 6·2 지방선거에 이어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심판론에 불을 댕긴 반면 한나라당은 지역 맞춤형 일꾼들을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전국 8개 선거구에서 펼쳐지는 ‘미니 총선’의 판세와 선거구별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서울 은평을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서서히 ‘아성’을 회복하고 있는 은평을에서는 선거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서야 야권 단일 후보가 정해지는 등 마지막까지 최대 승부처다운 극적인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 이 후보는 당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철저히 ‘나홀로 선거’에 임하며 토박이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뉴타운에 새로 입주한 주민들에게는 ‘개발 당근’도 적절히 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최고 실세를 겨눈 야권의 맹공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장상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다소 뒤처지고 있지만, 막판 단일화로 야당 지지층을 결집시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향우회 등을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호남세’ 역시 무시 못할 변수다. ●인천 계양을 인천 계양을은 ‘포스트 송영길’로 불리는 민주당 김희갑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호남 출신 정착민과 20·30대 젊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답게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외쳐온 ‘정권심판론’의 약발이 여전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째 출마한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낙하산 공천 논란에 휩싸인 틈을 타 동정여론과 함께 지역일꾼이라는 호감도를 넓혀가고 있다. 6·2 지방선거에 빗대 ‘여야 후보가 뒤바뀐 경남도지사 선거 재탕’이라는 말도 나온다. ●광주 남구 민주당의 정통적 텃밭답게 장병완 후보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의 선전이 호남의 패권자인 민주당을 떨게 만들었다. 표심층 밑바닥에선 ‘공천=당선’ 공식을 민주당에 안겨준 데 대한 반감 기류가 감지되기도 한다. 표심의 요동은 진보의 고향, 광주의 또 다른 정치 실험으로 받아들여진다. 타성에 빠진 민주당에 대한 경고와 함께 대안 정치세력에 대한 관심이 이변을 낳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오 후보의 선전은 한나라당이 후보 공천을 포기하며 싱겁게 끝날 것 같은 승부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만은 사실이다. ●강원 원주 한나라당 이계진 전 의원의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강원 원주는 민주당 박우순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에 따라 여권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데다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와 보수 성향의 무소속 함종한 후보의 지지층이 일정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당에 대한 반감이 고착화되면서 취임과 함께 직무정지를 맞은 이광재 강원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민주당 지지세로 등을 돌리고 있다. 선거를 이틀 앞둔 26일 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 원주지역위원회가 ‘이명박 정권의 독주 견제’를 명분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 막판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원 태·영·평·정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와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맞붙은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은 최 후보가 약간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 출신인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후광이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공천실패에 따른 도정공백”을 주장하며 탈환전에 나섰지만, 지역 정서에 자리매김한 ‘이광재 동정론’은 민주당이 내세운 “최종원을 뽑아 이광재를 살리자.”는 주장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원 철·화·양·인 접경 지역인 철원·화천·양구·인제의 경우 3성 장군 출신의 안보 전문가를 내세운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가 박빙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민주당 정만호 후보의 추격전이 한창이다. 강원의 다른 보궐선거지역 2곳과는 다르게 ‘이광재 동정론’이 많이 퇴색해 있는 게 특징이다. 타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다는 지역 정서는 특정 정당 보다는 ‘지역 일꾼론’에 더 높은 호감도를 드러내면서도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과 소(小)지역주의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한나라당 소속이던 구인호 후보의 탈당 뒤 무소속 출마가 보수 진영 지지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충주 충주에서는 ‘경제일꾼론’을 앞세운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윤 후보가 경제통이자 현정권 실세라는 점이 개발 욕구가 강한 충주시민들의 표심을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꾸준히 표밭 관리를 해 ‘가산점’도 얻었다. 하지만 충북 지역은 전통적으로 ‘야성(野性)’이 강한 지역인 데다 충주에서 민선시장 3선에 이어 내리 재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이시종 현 충북지사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충남 천안을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2강(强) 경쟁 속 자유선진당 박중현 후보의 추격전까지 뒤엉킨 혼전 판세다. 그야말로 초박빙 접전지다. 김호연 후보와 박완주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에게 나란히 고배를 마신 뒤 두 번째 격돌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보궐선거는 예측불허다. 빙그레 회장을 지냈던 김호연 후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약속하며 지역발전론을 들고 나선 반면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후보 대변인을 지낸 박완주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의 완성”을 호소하며 세종시 문제로 여권에 돌아선 충청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홍성규·유지혜기자 cool@seoul.co.kr
  • [7·28 민심 르포] ⑧ 광주 남구

    [7·28 민심 르포] ⑧ 광주 남구

    역시 광주는 ‘정치 도시’였다. 지난 23일 광주역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남구 백운광장으로 가자고 했다. 60대 기사 박건규씨에게 “남구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광산구에 사는 박씨는 “남구 사람뿐이겄소. 시민들이 모다(모두) 관심을 갖제. 야무진 인물을 골라야 쓰겄는디.”라고 했다. 백운광장 근처의 ‘투가리 해장국’ 여주인 김은화(50)씨는 공교롭게 대구 출신이었다. “광주와 대구는 좀 달라예. 국회의원 한 명 뽑는데 관심이 참 많다 아닙니꺼. ‘어느 신문은 누굴 지지하는 것 같드라.’ 뭐 이런 얘기도 마이(많이) 하고….” 정치 논쟁을 즐기는 광주 사람들이 특히 남구 재·보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민주노동당의 선전 때문이다. 민노당은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 광역·기초의원 17명을 배출한 기세를 몰아 사상 첫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을 노리고 있다. 더구나 민노당 오병윤 후보는 진보신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과 시민사회가 총력 지원하는 ‘비민주당 단일후보’다. 오 후보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광주 운동권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장병완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인정한 관료로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이다. 두 후보가 박빙이라는 사실은 민주당도 인정한다. 민주당은 위태로워진 텃밭 사수를 위해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나서 표 단속을 하고 있다. 광주 북구갑 출신인 강기정 의원은 “초반에는 우리가 확실히 밀렸고, 이제 겨우 균형을 찾았다.”고 토로했다. 남구 구동에 있는 광주공원을 찾았다. 1980년 5월 계엄군의 발포에 맞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민군을 편성하고 사격 훈련을 한 이곳은 지금 노인들의 휴식처가 됐다. 서울에서 내려온 기자라고 하자 노인 네댓명이 모였다. “민주당이 40년을 해묵으면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고 착각하는디, 이제 매를 좀 맞아야제.” 한 노인이 민주당을 호되게 비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노인이 발끈했다. “한나라당이 보통 센 게 아녀. 한 명이라도 더 보태야제. 눈물을 머금고 또 찍어 줘야하지 않겄소.” 광주공원과 큰 대비를 이루는 곳이 봉선동이다. 이곳은 학원 밀집지역으로 평당 700만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서울 대치동에 필적하는 곳이지만 표심은 결코 보수적이지 않았다.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영어학원 차량을 기다리던 유미숙(33)씨는 “광주에서 진보교육감이 탄생한 것은 학부모들이 나섰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도 민노당 후보를 위해 학부모들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형외과 원장인 강인석(45)씨는 “민주당이 반성을 좀 해야 하는 것은 확실한데, 그래도 민노당 국회의원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가장 큰 변수는 민주당을 향한 ‘애증’이다. 남구에서 하루 종일 만난 유권자 대부분은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민주당이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촌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대촌동에서 만난 이윤구(67)씨는 “2번 찍는 습관 어디 가겄소.”라고 했다. 전남대 대학원에 다닌다는 한명환(28)씨는 “시대에 맞게 바꾸는 게 광주정신 아니냐.”고 말했다. 승패 예상이 무의미해 보이던 선거를 박빙으로 만든 광주의 최종 선택을 지켜보는 것은 이번 재·보선의 또 다른 묘미다. 광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치권 ‘사찰 파문’ 대응

    국무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가족에 대한 정보수집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여야 정치권은 ‘정치 사찰’을 비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대응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면서 일단은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특히 같은 당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사찰 의혹이 번지고 있는 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25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의 수사 결과 직무 범위를 넘어선 총리실의 불법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로서 엄중 문책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 강도높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한나라당 중진 의원이 나서서 자기와 가족에 대한 뒷조사가 있었다고 제기하고 있는 만큼 한쪽의 주장만 가지고 사실관계를 판단할 수 없으니 이에 대한 (검찰의) 엄중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미리 앞질러 가면서 확인되지도 않은 여러 불법 사찰설을 통해 정치인들의 이간질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개입하려는 민주당 등 야권의 무책임한 정치공세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친이계의 한 중진의원은 “여당 주요 인사의 가족이 물의를 일으킬 만한 사건에 연루됐다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정부를 “사찰공화국”이라고 비판하면서 7·28 재·보선의 표심을 자극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 철원군 동송읍 버스터미널에서 가진 철원·양구·화천·인제 지역 유세에서 “이명박 정부가 민주공화국을 실세공화국으로 만들었고, 소수실세가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민간인을 사찰하고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민주당의 여러 정치인, 특히 이해찬 총리 등 참여정부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뒤지고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표로 확실히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불법적으로 국민들을 사찰했는가 하면 측근들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다시 심판해야 할 이유”라고 거들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남경필 “정두언·정태근까지…”

    남경필 “정두언·정태근까지…”

    7·28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불법사찰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여당의 중진 의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다른 의원들도 사찰 대상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남경필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에 대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추가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정두언·정태근 의원 정도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혀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 3인이 공교롭게도 200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상득 의원의 2선 후퇴를 요구한 중심 인물이란 점에서 여권 내 권력투쟁 와중에 뒷조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 의원은 이와 관련, “검찰에서 확보한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가 복원돼 다수의 증거문서가 확보됐다고 보도된 만큼 그런 것을 통해 수사하고, 그 뒤에 어떤 세력과 의도가 있는지 알아낸다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개연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특히 “여당 의원으로서 그동안 무엇 때문에 우리가 정부를 돕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런 회의까지 들 정도의 사안”이라면서 “(청와대가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거라는) 그런 부분까지 다 성역 없이 검찰에서 수사해 주기를 바란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은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브리핑을 통해 “총리실이 선출직 정치인을 사찰했다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고, 의도적인 불법사찰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이런 원칙에 따라 수사결과를 지켜볼 것이고, 미진한 게 있다면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현 정권을 ‘사찰공화국’으로 규정하며 공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참여정부 이해찬 국무총리 시절 공보수석을 지낸 이강진씨에 대한 도·감청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7·28 민심 르포] 강원 원주

    [7·28 민심 르포] 강원 원주

    “우리가 더이상 ‘물감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겠다.” 7·28 재·보선이 치러지는 강원 원주의 민심에는 분노와 박탈감이 묻어났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에 대한 상실감이 극도에 달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도 지역구 출신이었던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보다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 대한 지지가 월등히 높았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분위기가 이어질 조짐이 엿보인다. 원주에는 강원도의원 출신의 한나라당 이인섭(47) 후보와 변호사를 지낸 민주당 박우순(60) 후보가 맞붙었고, 여기에 3선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 등을 역임한 무소속 함종한(66) 후보가 나오면서 보수층의 표를 나눠 갖게 됐다. 게다가 시민들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에 유치된 것을 두고 “여권의 정치적 논리에 밀려 뺏겼다.”고 입을 모았다. 거기서 오는 실망감이 ‘텃밭’을 뒤집었다는 분위기다. 단구동에 사는 택시기사 박용태(49)씨는 “당연히 원주가 되는 줄 알고 특성화 고등학교까지 유치했는데 갑자기 대구가 돼 버렸다. 특히 일자리 없는 사람들은 실망이 더했다.”고 전했다. 자유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30대 중반의 원모씨도 “그동안 강원에서 한나라당을 밀어줬지만 우리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면서 “수도권에 다 퍼주고 서울 집값만 올려놨다. 민주당이 돼서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륜동 남부시장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가족들과 친구들이 모두 한나라당을 지지했다가 몇 년 사이에 민주당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민주당을 뽑아야 우리처럼 조그마한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 텃밭이었던 만큼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는 분위기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중앙동 자유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강연희(55·여)씨는 “그래도 아버지(대통령)가 있는 당이 돼야 잘 이끌어서 발전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이번에 젊고 참신한 후보가 나왔으니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단계동에 사는 한호동(57)씨는 “이광재 강원지사의 직무정지 상태로 도정의 공백이 길어져서 불안하다. 안정적으로 일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면서 이 후보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 지사에 대한 직무정지도 표심을 자극했다. 중앙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승주(45)씨는 “아예 선거판에 못 나오게 하든가, 당선되자마자 정지시킨 것은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태장동에 사는 임동이(41)씨도 “민주당을 찍어야 이 지사에게 힘이 실릴 것 아니냐.”면서 “더이상 물감자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보여 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60~70대 고령층에서는 함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꽤 높았다. 택시기사 김학대(59)씨는 “어차피 (임기가) 1년 반밖에 안 남았으니 원주를 잘 알고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함 후보를 지지했다. 남부시장에서 만난 최모(74)씨도 “TV 토론회를 보니까 다른 후보들은 정치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줄곧 한나라당을 지지했지만 이제 불신이 너무 크다.”면서 “두 나라당, 세 나라당에다가 이제는 말도 안 되는 성희롱당까지 됐다.”고 비판했다. 원주 허백윤기자·이슬아 인턴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여야 강용석·강성종 이전투구 멈춰라

    여야가 소속 의원 사건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과 학교 공금 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강성종 민주당 의원을 놓고 벌이는 한나라·민주당의 공방이 한심하다. 7·28 재·보선을 앞둔 민주당은 강용석 의원 성희롱 문제로 한나라당을 원색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강성종 의원 구속을 막기 위한 7월 방탄국회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국민 시선은 안중에도 없다는 식이다. 여야는 강용석·강성종 의원 사건을 놓고 벌이고 있는 추태를 그만둬야 한다. 한나라당은 강용석 의원 사건의 부담을 덜기 위해 민주당에 역공을 가하는 셈이다. 한나라당이 여야 간 정치복원을 위해 강성종 의원에 대해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내겠다는 것을 말리고 있는데도 민주당이 성희롱 공세를 펴고 있어 불쾌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고창군수가 군청 여직원에게 “누드사진 찍을 생각이 없느냐.”고 했다며 성희롱 사건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성희롱당’, ‘성희롱 집성촌’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역공으로, 강용석 사건이란 호재를 강성종 방탄국회 시비로 날려버린 꼴이 됐다. 한명숙 전 총리가 불구속 기소될 수 있도록 민주당 요청으로 힘썼다는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도 국민들의 귀를 의심케 한다. 검찰은 정치권의 외압은 있을 수도 없고, 실제로도 없었다며 펄쩍 뛰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어제 “사건 처리는 (검찰이) 독자적으로 결정한다. 더이상 검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가볍게 보지 않는다. 여야 사이의 검은 정치 거래를 우려한다. 여야는 사법질서의 안정을 흔드는 경솔한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
  • [7·28 민심 르포] 충북 충주

    “여당 후보가 돼야 우리 충주도 개발이 될 거 아녀유. 언제까지 상수원이라고 묶여 있어야 된대유.” “그래도 이시종이가 충주시장, 국회의원 하면서 얼마나 잘혔슈. 도지사도 된 마당에 민주당 밀어줘야지유.”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22일 오후 충북 충주시 교현2동 건국대병원 사거리. 택시에 올라 선거민심을 묻자 기사 이태원(59)씨는 “충주가 시로 승격된 게 50년이 넘었는데, 서울과 경기의 상수원이라는 이유로 공장 하나 못 짓는다.”면서 “1960년대에 원주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 그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던 곳이 지금은 충주보다 3배는 커졌다.”고 말을 꺼냈다. 상수원인 남한강이 흐르고 있어 지역 개발이 전혀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이번에는 우리 지역에 큰 공장이라도 지어줄 수 있는 파워 있는 여당 후보가 돼야 충주가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내 대형마트에서 만난 노은면 주민 김모(70·여)씨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과수원 농사를 짓는다는 김씨는 “나는 중립”이라면서도 “농사짓는 마을에서는 한나라당은 아주 아니다. 한나라당이 농민들한테는 혜택을 하나도 안 준다.”고 전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농업 발전 뭐하러 시키냐는 식”이라면서 “안 그래도 냉해를 입어서 힘든데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농약값 보전 같은 건 바라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청와대 정책실장인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의 출마로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관심지로 떠오른 충주에서는 윤 후보가 ‘실세 경제일꾼론’을 내세워 앞서가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정기영 후보가 ‘반성하지 않는 정권 재심판론’으로 맹추격하고 있고, 윤 후보 공천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맹정섭 후보가 가세했다. 또 정 후보와 맹 후보 사이에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데다 충청 특유의 ‘안갯속 민심’은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한다. 목행장터에서 나물과 채소를 파는 상인들에게 투표할 것이냐고 묻자 “한 표가 아까운데 당연히 해야지유.”라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이 좋은지, 민주당이 좋은지 묻자 “당이 뭔 소용이래유, 착실하니 일 잘할 사람 보고 찍어야지유.”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행복(72·여)씨는 “한나라당이 잡아야 충주 경제가 살아난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충주시장이랑 도지사를 밀어준 김에 민주당을 밀어줘야 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맹 후보에 대해 묻자 “그 사람 참 열심히 해. 단식도 아흐레나 했다는데 기력도 좋지.”라고 했다. 건대병원 안내데스크에서 만난 서휘(20·여)씨는 “여론조사는 윤 후보가 앞서지만, 지방선거 때처럼 실제 결과는 민주당이 앞설 것이란 예측들이 많이 나온다.”고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충주에서 만나본 시민들은 좀처럼 속내를 털어놓지 않았다. “나라가 잘 돼야 혀.”라고 해서 여당 후보를 찍을 것이냐고 물으면 “여당이라고 그게 쉽겄어.”라고 말을 돌렸다. “이시종이가 충주 잘되라고 참 열심히 했지유.”라고 하길래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정기영이가 이시종이는 아니자녀.”라고 했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30대 약사(여)는 “나도 아직 마음을 못 정했고, 그런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이 동네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고 충주의 재·보선 민심을 정리해 줬다. 충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윤리지원관실이 여당의원까지 사찰했다니

    검찰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의 부인을 조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원관실 점검1팀의 직원이 남 의원의 부인과 관련된 고소 사건에 대해 진행 상황을 조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 자체를 불법 사찰로 볼 것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단순한 상황 파악이든, 불법 사찰이든,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집권 여당의 중진 의원 가족까지 조사한 것은 권한을 일탈한 행위다. 한 점의 의혹 없이 진상을 밝혀내야 할 일이다. 남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당시 누군가가 조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본인이 감지할 정도로 움직임이 있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검찰은 두 가지 궁금증을 털어내야 한다. 첫째는 무엇 때문에 남 의원이 그 대상에 들었느냐 하는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 남 의원은 2008년 4·9 총선 직전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퇴진을 요구한 ‘정두언의 난’에 동참했다. 사찰 의혹 시기와 맞물린다. 둘째는 집권 여당의 4선 의원 주변을 뒤진다면 도대체 그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의심을 씻어내야 한다. 이번 일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일개 직원이 혼자 인지하고, 조사에 나설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 윗선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일부 인사의 권력 남용 내지 과잉 충성 차원인지 관련된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어설프게 접근하다가는 7·28 재·보선 악재는 물론 집권 후반기의 국정 운영을 더 어렵게 하는 화근이 될 수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어정쩡한 꼬리 자르기식이 아니라 살을 도려내는 아픔도 감수해야 한다. 남 의원은 “긴 호흡으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가겠다.”고 했다. 땜질로 넘어갈 사안이 아닌 만큼 공직윤리지원관실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할 때다. 행정부의 감찰부서 직원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주변을 뒤졌든, 민간인 신분의 의원 부인에 대해 조사했든 어떤 경우에도 부적절한 행위다. 더구나 지원관실은 검찰 수사에 앞서 증거인멸까지 시도했다. 장기적으로 화근을 잘라내는 차원에서 폐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오늘의 눈] ‘재정부 국토국’ 전락할 뻔한 국토부/오상도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재정부 국토국’ 전락할 뻔한 국토부/오상도 산업부 기자

    ‘주택거래 활성화대책 관계장관 회의가 오후 2시 열리며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회의 직후 브리핑한다.’ 지난 21일 오전 11시40분쯤, 기획재정부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날아들었다. 점심식사를 하러 과천청사를 나서던 국토부 출입기자들은 사실 확인에 진땀을 쏟았다. 당사자인 정 장관도 몰랐고, 국토부 공보실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1시30분이 지나서야 브리핑 장소가 확정됐고, 정부는 조율 부족을 이유로 자료도 내지 않았다. 그야말로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얼어붙은 주택거래를 활성화하겠다던 정부가 “시간을 두고 결론내리겠다.”며 약속을 ‘공약(空約)’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나, 주무부처 장관이 예정에도 없던 브리핑에 나서며 부처가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이 그렇다. 정작 대책 발표가 무기한 연기된 것이나, 정부가 입은 신뢰성 손상은 얘기하지 않겠다. 부처 간 견해차로 합의가 무산된 정황이나 7·28재·보선을 앞둔 정부 여당이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투기조장’이란 등식을 부담스럽게 여겼을 것이란 배경을 감안해서다. 하지만 예정에 없던 국토부 장관의 브리핑이 갑자기 잡힌 것이나, 브리핑 4시간 전 일정이 통보된 것, 또 이로 인한 불협화음은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자칫 부처 간 알력이나 속도전으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토부가 ‘재정부 국토국’이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왔다. 재정부와 금융위, 금감원이 미리 결론을 내고 국토부에 통보하는 형식으로 회의가 마련됐다는 의구심마저 떨칠 수 없다. 이도 아니라면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안건을 올리지 않고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빌려 청와대의 짐을 덜어주려 했던 과잉충성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정부가 서민층 주거안정에 방점을 찍고, 장고에 돌입했다는 건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먼저 이에 걸맞은 소통을 기대한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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