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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뜨면 박근혜 독주 흔들린다?

    한나라당 내 핵심 친이(친이명박)계가 ‘정운찬 카드’를 고집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5일 마감된 4·27 재·보선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분당을에 딱 맞는 인물이라는 목소리는 여전히 크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16일 “공천 신청자 중 적임자가 없으면 당헌에 따라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전 총리 영입에 공을 들여온 이재오 특임장관 측도 “이젠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리 출마를 반대하던 홍준표 최고위원도 이 장관의 설득으로 찬성으로 돌아섰다. 친이계가 ‘정운찬 카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그의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의 ‘간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이계가 대부분인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안상수 대표나 차기 대표로 거론되는 영남 중진들을 내세워서는 수도권에서 어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퍼져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주장하는 초과이익공유제가 수도권 정서에 잘 맞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가 개헌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만일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가 출마해 정 전 총리에게 패하면 야권에서 가장 강력하게 개헌을 반대해온 차기 주자가 꺾이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야권의 개헌론자들과 협상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기지사를 지낸 손 대표가 나서면 ‘제1야당 대표를 살려야 한다’는 바람이 불어 우리가 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친이계들은 또 정운찬의 부상이 ‘박근혜 독주’ 구도를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정 전 총리가 국회에 들어와 친이계들의 힘을 얻어 경제 문제 등 핵심 이슈를 주도하면 상황이 많이 바뀔 것”이라면서 “그가 대선 주자나 당 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친이계 입장에선 행동 반경이 넓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당을 공천 문제와 관련, “청와대가 무슨 방향을 정하거나 인물을 특정해서 밀고 당기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범여권에서 힘겨루기를 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기업 하도급 횡포 줄 듯

    올 하반기부터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 개정안이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쟁촉진 관련 법을 집행하는 수단이 다원화됐고 대기업들에 경고 차원의 메시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대한 대기업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성과는 거둘 전망이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하도급법 개정안은 ‘정부안 100%+α’ 수준이다. α에 해당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은 미국, 영국, 호주 등의 국가에서 악의적 불법행위를 한 가해자에 한해 제재하는 방향으로 도입돼 있다. 정치권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자료를 유용해 손해가 발생할 경우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하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만 중소기업 등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별로 개선되지 않았고, 4·27 재·보선과 내년 총선 및 대선에 중소기업의 표심은 잡아야 하고,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중소기업의 불만은 여전한 현실 등 삼박자가 절묘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논란은 지난 2000년 들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는 우리나라 민법이 손해액만큼 배상하는 실손해 배상원칙이라 징벌적 손해배상은 법 체계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해 왔다. 지나친 제재라는 주장에다 중소기업의 소송 남발 가능성, 이에 따른 대기업의 경영환경 위축 등도 거론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징벌적 손해배상이 도입되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이 불공정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할 수도 있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도급법 개정안은 이외에도 하도급법 적용 범위의 확대, 부당감액 입증 책임 전환, 납품단가 조정신청권 부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하도급법은 주로 원사업자와 1차 협력사에만 적용돼 왔으나 개정안은 1·2·3차 협력사 간에도 하도급법이 적용되는 길을 열었다. 하도급 관행 개정의 긍정적 효과가 중간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마지막 단계까지 내려갈 수 있는 단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보선 격전지 강원도 가보니… 민심 ‘보수 vs 진보’ 대결 뚜렷

    재보선 격전지 강원도 가보니… 민심 ‘보수 vs 진보’ 대결 뚜렷

    ‘인지도’ vs ‘심판론’ 4·27 재·보선을 한달 반 앞둔 강원도의 표심은 대체로 두 갈래 성향으로 나뉘었다. 각 당의 공천 작업이 진행되는 시점이어서 아직은 관망세가 짙긴 하지만, 유권자들은 예비후보들을 나름의 잣대에 올려놓은 채 선택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엄기영·최문순 전 MBC 사장의 격돌. 각각 한나라당, 민주당 소속으로 갈라선 두 선후배의 한판 승부에 걸린 기대를 가늠하는 데는 그다지 큰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됐다. 당장은 9시 뉴스데스크 앵커로 인지도를 높인 엄 후보가 앞선 듯하다. 다만 낙마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에 대한 동정론, 이명박 정부 심판론 등과 함께 최 후보의 추격세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예비후보인 최흥집 전 강원도정무부지사와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후보 특보, 민주당 소속인 조일현 전 의원 등에 대해서도 출신지역 주민들은 관심을 보였다. 또 10일 출마를 선언한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민주당 이화영 전 의원, 무소속 백창기 예비후보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동계올림픽과 박근혜도 변수 강원 민심 역시 ‘보수 대 진보’의 대결구도가 뚜렷했다. 지지성향에 따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 전 지사 낙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 여부 등 주요 선거 변수의 선거 영향력에 대한 촌평도 엇갈렸다. 실향민이 많은 지역 특성상 중장년대 이상 연령층에선 보수 성향이 여전히 뚜렷해 보였다. 속초 엑스포공원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송진규(67)씨는 “실향민들이 많아 보수층이 두껍다.”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전 지사가 이긴 건 그저 바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춘천에서 만난 50대 택시 기사 이모씨도 “춘천은 완전 골수 여당지역”이라며 한나라당의 우세를 점쳤다. 동해에서 만난 주부 김복순(52)씨는 “아무래도 여당 후보가 되어야 정부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더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 개인택시 기사인 이모(55)씨는 “박근혜 전 대표가 유치위원을 맡았다는데, 유치 지원 명분으로 강원에 내려온다면 선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6·2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강원의 반란’을 다시 한번 벼르는 기류도 역력했다. 동해 개인택시기사인 김모(51)씨는 “강원에서 한나라당은 ‘신경 안 써도 으레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역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괘씸해서라도 무조건 민주당 후보를 뽑아 줄 것”이라며 목소릴 높였다. 홍천읍사무소 앞에서 만난 여대생 고윤정(25)씨는 “이 정권의 실정(失政) 때문에라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박모(52·원주)씨는 선거 결과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영향을 미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지사가 누가 된다고 (유치)될 건 아니다. 유치추진위가 준비를 잘하면 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박근혜’ 변수에 대해선 “선거 지원에 나서면 영향력은 있겠지만, 지지성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기난 굴뚝’ vs ‘짠하다’ 대다수 유권자들은 ‘이광재’ 변수의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천에 사는 김정욱(77)씨는 “이 전 지사가 지난 선거에서 돈을 엄청 많이 썼다는데 그 돈들이 깨끗한 것이겠느냐.”면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난다.”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원주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5)씨는 “동정론도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면서 많이 가셨다.”면서 “이 전 지사 때문에 선거 다시 치르느라 돈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고 푸념했다. 반면 춘천에서 만난 자영업자 이미경(47·여)씨는 “어찌됐건 이 전 지사를 생각하면 짠하다.”면서 “감자바우들이 물러 가지고 (못했지), 전라도 사람들 같았으면 피켓 들고 시위라도 했을 것”이라며 동정론을 폈다. 대학생 남유정(21·여)씨는 “이 전 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을 모셔서 공격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정관념을 깨자 vs 투표율 50% 넘기자 각 당과 선거 캠프는 승리 전략을 짜느라 분주했다. 유리한 것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 이이재 동해·삼척지역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강원이 우세지역이라는) 고정관념을 없애야 한다.”며 ‘낮은 자세’를 주문했다. 민주당 최 후보 캠프의 조한기 전 보좌관은 “상대적으로 우세한 젊은 표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투표율 50% 이상’을 승리 포인트로 설정했다. 원주·강릉·동해·속초 홍성규·춘천 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손학규 대표 세 갈래길 최종 선택은

    손학규 대표 세 갈래길 최종 선택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분당 차출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출마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기보다 설득의 기류가 달라졌다는 데 눈길이 간다. 적어도 흔들기 차원으로만 단정 짓기 어려울 만큼 진정성 있는 제안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터닝 포인트는 ‘유력 필승 후보’였던 김경수·권오규 카드가 무산된 뒤부터다. 4·27 재·보선에서 전패할지 모른다는 당내 위기감이 커졌다. 손 대표는 아직까지 요지부동이다. 직접 의사를 물어봤다고 밝힌 한 핵심 인사는 “손 대표가 ‘떨어지더라도 감수할 수 있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강원과 김해를 뛰어야 하는데 대표가 분당에 매여 있으면 어떡하냐, 전혀 생각없다’고 잘라 말했다.”며 손 대표의 의중을 전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과를 성급하게 단정짓기엔 재·보선 상황은 유동적이다. 손 대표 앞에 놓인 세 갈래길로 최종 선택지를 유추하는 편이 지금으로선 현실적인 듯하다. 첫째, 분당에 출마할 경우다. 이기면 탄탄대로다. ‘민주당을 살린 손학규’, ‘총선·대선 교두보 마련’이라는 훈장을 얻게 된다. 나가서 지더라도 표차가 크지 않다면 ‘낙선’보다 동정론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젊은 층 유입인구가 늘었고 성남시장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것도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역으로 보면 ‘판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이 뒤따를 수 있다. 한 정치 컨설턴트는 “한나라당에서 정운찬 전 총리가 나온다면 선거를 이명박 정권과 곧바로 대립하는 구도로 짜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분당에 불출마하고 내년 총선에 현 지역구인 종로로 나설 경우다. 분당 차출설을 거부할 때마다 측근들은 “지역구가 있는데 다른 곳을 갈 수 있느냐.”고 답했다. 손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 때부터 대선을 염두에 뒀다. 때문에 이 경우는 선택 가능성이 낮다. 그렇다면 측근들의 되풀이되는 반문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물론 종로에서 당선되고 사퇴한 뒤 대선에 뛰어들 수 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손 대표의 분당 출마를 ‘철새 이미지’로 규정하는 해석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지역구 사수를 강조하면 오히려 ‘기득권 옹호’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 셋째, 곧바로 대선 행로를 택할 경우다. 앞의 두 경우에 견줘 개인적·조직적 과제가 누적된 채 부여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대선주자 ‘손학규’의 경쟁력(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에 회의적이다. 당 조직세보다 여론조사와 국민경선으로 돌파해야 하는 후보다. 대선가도까지 민주당 전체의 공과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당 대표라서다. 4·27 재·보선 결과도 예외가 아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물가 좀 잡히겠습니까/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물가 좀 잡히겠습니까/오병남 논설실장

    참 딱한 노릇이다. 정부가 연초부터 물가와의 전쟁에 나섰지만 치솟는 물가는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5%나 뛰었다. 27개월 만에 최고다. 1월 4.1%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이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2%나 급등했다. 기름값은 12.8%, 농축산물 등 신선식품 지수는 25.2%나 올랐다. 1월 식품물가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11.6%)다. 가히 살인적이라 할 만한 물가고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에 몰아친 ‘피플파워’ 여파로 ‘3차 오일쇼크’까지 우려되는 상황인 데다 국제 곡물·원자재 값의 폭등세도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 글로벌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택한 초저금리·고환율, 사상 최악의 구제역과 이상한파 후폭풍 등 대내적인 악재도 여전하다. 물가 앙등이 장기화·구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정부는 지난달과 지난주 잇따라 대책을 내놓았지만, “미시적인 접근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만 자극할 수 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특히 가격통제와 고통분담 등 1970~80년대식 낡은 정책수단에 힘을 실은 것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사실 이같은 물가 상황은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다. 정부가 좀 더 선제적으로 정책수단을 구사했더라면,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연초부터 기업들을 윽박질러 가격을 끌어내리려다 ‘관치 논란’에 휘말린 데다 돌발적인 ‘중동변수’를 만나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힌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이 “기름값이 묘하다.”는 발언을 한 이후 ‘물가관리 부처’를 자임하고 나선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이 줄줄이 정유사와 통신사, 식품·유통업체 등을 압박했다. 일부 기업들의 생색내기 가격인하가 있었지만 물가 오름세를 잡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격을 통제해 물가를 잡으려다간 오히려 물가를 밀어 올리게 됨을 역사는 증명한다. 정부의 압박이 아무리 거세도 기업은 결코 이문 없이 물건을 팔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로 꼽히는 경제관료들이, 직접적인 가격통제로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를리 없다. “권력의 의중을 살핀 탓”이라는 업계의 볼멘소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정책 주무 장관이 “정부의 정책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토로할 만큼 정말 정부의 물가 처방전은 바닥이 난 것일까. 전문가들은 경제운용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5% 성장-3% 물가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욕심을 접지 않고서는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현실에 맞게 금리와 환율을 운용해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해야만 물가 오름세의 맥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세를 낮추고 고환율 포기로 수입원가를 떨어뜨려 대외적인 인플레 압력을 줄여야 한다. 환율이 10% 정도 떨어지면 수입물가를 10% 정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때가 됐다. 수출과 국제수지가 호조인 만큼 환율 하락의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목표성장률 5%에 기준금리 2.75%도 정상 수준은 아니다. 4% 수준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목표성장률을 낮춘다는 것은 국민에게는 경제적 고통이 뒤따르는 일이다. 아울러 정치적으로도 큰 부담이다. 당장 4·27 재·보선, 나아가 내년 총선·대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한 대통령’ 이미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누가 표 떨어지고 인기도 떨어지는 선택을 하고 싶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성장률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하면 성장 자체가 불가능함은 물론이고, 서민의 살림살이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장을 윽박질러 물가를 어찌해 보겠다는 ‘비시장적 발상’에 미련을 가질 때가 아니다. “시장경제는 가격에 순응해서 일하는 것”이라는 어느 경제학자의 말이 새삼스러운 요즘이다. obnbkt@seoul.co.kr
  • 한나라 재·보선 ‘판 키울까 말까’ 고심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 구도 설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거물급을 투입해 ‘완승’을 거두자는 의견과 “판을 키우면 오히려 불리해진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엄기영 전 MBC 사장을,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끌어들였고,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영입하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판 키우기’ 작업에는 청와대 일각과 안상수 대표 등 친이계 주류의 뜻이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한 친이직계 의원은 “가능성이 확실하다면 판을 키워서 이기는 게 여권의 국정운영과 지도부의 당 장악력 유지를 위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에서 “출마 예상자 면면을 보니 당이 무원칙한 공천, 과거로의 회귀공천, 정치 도의에 반하는 공천을 시도하고 있지 않나 걱정이 앞선다.”면서 “재·보선에 당이 사활을 걸 필요도, 정권의 운명을 걸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당이 재·보선을 이벤트 형식으로 치르려고 하는데, 그 방법이 상향식이 아닌 과거식 구태”라고 꼬집었다. 김 전 지사가 김해을의 후보가 되면 야권단일화 열기가 강해져 오히려 더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고, 보수와 진보로부터 모두 공격을 받고 있는 엄 전 사장의 경쟁력도 한풀 꺾였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전하지 않는 이상 ‘정운찬 카드’도 불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논리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강원지사 빅매치’ 엄기영·최문순 닮은 듯 다른 인생

    ‘강원지사 빅매치’ 엄기영·최문순 닮은 듯 다른 인생

    4·27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는 강원도다. 여야의 기선 잡기 경쟁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예비후보가 한가운데에 서 있다. 엄 전 사장은 2일 한나라당 강원도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더 큰 정치, 더 힘 있는 도정을 펼치기 위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엄 전 사장과 한나라당의 만남은 야합이자 기회주의의 전형”이라고 공격했다. 각각 당내 경선이 남아 있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이들의 정면 대결에 온통 쏠려 있다. 두 사람의 닮은 듯(춘천고 동문·MBC 사장) 다른 인생 행로를 따라가 봤다. ●춘천고 5년 선후배 엄 전 사장은 1951년 강원 평창에서 출생했다. 원적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창촌리 1580번지’. 부친이 인제군 남면 관대리에서 태어나 소학교를 다녔다. 이후 산림공무원이었던 부친을 따라 강릉 옥천초등학교, 태백 장성초등학교, 울진군 삼근초등학교 등을 거쳐 평창초등학교에서 졸업했다. 춘천중학교를 마치고 1969년 춘천고등학교에 들어갔다. 1년의 재수 생활을 경험한 뒤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 1974년에 졸업했다. 춘천시청에서 방위로 근무했다. 부인과 1남 1녀. 부인은 강원대 음대를 졸업했다. 처남이 강원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한나라당 입당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1956년 강원 춘천 신동면에서 태어났다. 김유정의 소설에 나오는 금병산 자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감자와 옥수수 맛에 대해선 까다롭게 구는 편이다. 고향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라고 한다. 육군 대위였던 아버지는 최 의원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안에 침입한 2인조 강도와 싸운 뒤 후유증으로 일찍 세상을 떴다. 1974년 춘천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0월유신이 발표되자 학생회장 선거에서 유신에 반대하는 친구의 편을 든 후부터 ‘민주화운동’에 인생을 걸었다. 학창 시절 별명은 검은 얼굴 때문에 ‘굴뚝새’로 통했다. 1978년 강원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했고, 1984년 서울대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스스로 “미국 사람만 보면 도망가는 잘못된 교육의 표본”이라고 말한다. 강원 화천 북방 7사단(철책사단)에서 기관총 사수로 군 생활을 보냈다. 최 의원에게는 20여년 된 낡은 가방이 있다. MBC 노조원으로, 해직 기자로, 언론노조 위원장으로, ‘언론개혁’ 의원으로 항상 투쟁의 현장을 지켰던 분신 같은 존재다. 부인은 최 의원이 이 가방에 옷가지와 세면도구, 책 등을 챙기면 ‘남편이 거리로 나서는구나.’라며 웃어 넘기곤 한다. 1987년 결혼을 앞두고 연애라고는 최루탄 뒤덮인 명동성당에서 잠깐 얼굴만 보고 보냈던 ‘애틋한’ 부인이다. 딸 둘을 뒀다. ●MBC 입사 10년 선후배… 사장은 역전 엄 전 사장은 1974년 MBC에 입사한 뒤 1984년부터 3년간 파리 특파원을 지냈고, 1989년부터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았다. 국내 최장수(10년) 앵커다. 파리 특파원 때 바바리 깃을 올리고 뉴스를 전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정치부 부장, 보도본부장 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 기자 시절 헬기를 타고 설악산을 취재하다 추락,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사망하고 혼자 살아남는 큰 사고를 겪었다. 일찌감치 얼굴이 알려진 덕분에 선출직 출마설은 1994년 영월·평창 보궐선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2월 엄 전 사장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일방적인 이사진 선임에 반발해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할 때 사퇴, 책임성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 의원은 1984년 MBC에 입사했다. 13년을 사회부 기동취재반에서 일했다. MBC의 대표 프로그램인 ‘카메라 출동’을 맡아 호화 골프장 신설, 국회의원 도박, 화려한 별장 고발 등 사회 부조리를 캐내는 데 주력했다. 1996년 노조위원장 활동으로 해직된 뒤 1년 만에 복직, 2000년 산별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거쳤다. 2005년부터 3년간 MBC 사장을 맡았다. ‘49살, 부장대우 기자, 노조위원장 출신’ 사장의 탄생은 언론계에서 ‘쓰나미’ 인사로 불렸다. ●정치적 평행선을 달리다 전직 MBC 사장 출신의 두 사람은 이후 자연스레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엄 전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민간단체 협의회’ 회장과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홍보 활동을 펼쳤다. 유치위 출범식 때 이재오 특임장관이 축사를 해 각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엄 전 사장이 이날 한나라당에 입당하자 자신을 몰아낸 이명박 정권에 투항했다는 ‘변절론’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은 PD수첩 등을 방영해 좌익 언론인으로 지목해 쫓아냈던 엄 전 사장이, 왜 한나라당을 대표해 강원도를 구할 인재인지 답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엄 전 사장은 “쫓겨난 것이 아니다. 정부와 언론에 관해 이견이 있었을 뿐”이라면서 “언론 자유가 좌절돼 사장직을 스스로 사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에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들어갔다. 줄곧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일하며 당 언론장악저지 대책위 간사 등 언론 개혁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력했다. 당내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특위 위원이다. ●접전 속 엄기영 우세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실시한 가상 대결에서 엄 전 사장은 42.2%, 최 의원은 35.3%로 조사됐다. 본선 시작 전 이 정도 수치면 박빙이다. 엄 전 사장은 20대와 50대 이상에서, 최 의원은 30~40대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높았다. 특히 여론 주도층인 40대에서 최 의원이 10% 포인트 정도 앞서 정부·여당에 대한 강원도 민심을 드러냈다. 지역별로는 최 의원이 원주시, 인제군, 홍천군 등 3곳에서만 앞섰고 엄 전 사장은 나머지 지역 모두에서 우세를 보였다. 엄 전 사장과 최 의원의 빅매치 기류가 강해지면서 선거구도가 지역(영동과 영서)에서 인물 중심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강원 발전과 일꾼론으로, 민주당은 ‘이광재 동정론’과 정권심판론(반MB)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구도에 대입하면 엄 전 사장은 출마 결심이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이미 춘천으로 주소를 옮겼지만 최 의원에 맞서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다는 평가가 있다. 1년 전 6·2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계진 전 의원과 이미지가 겹친다는 우려도 들린다. 앵커 출신의 정갈한 이미지를 가진 엄 전 사장이 현장 돌파력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최 의원은 지역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지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언론 개혁에 앞장서 ‘반MB’ 구도의 적임자이긴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형성된 현지 민심은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소 늦게 출사표를 던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간이 빠듯한 데다 갈수록 ‘이광재 동정론’의 힘이 빠지는 것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당내 경선 고지를 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엄 전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특보 등이다. 민주당에선 이날 출마 선언을 한 조일현 전 의원과 이 전 지사와 가까운 이화영 전 의원 등이 최 의원과 1차 경선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영동 필승론’이 제기된다. 엄 전 사장과 최 의원은 영서(춘천) 출신이라 영동 지역 후보가 승부를 가른다는 주장이다. 엄 전 사장은 강릉 출신의 최 전 부지사와, 최 의원은 홍천 출신의 조 전 의원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구혜영·춘천 강주리·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전직 총리들’ 재보선 저울질 민망하다

    현 정부의 총리급 인사들이 4·27 재·보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를 치르는 경기도 성남 분당을에서는 정운찬 전 총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 최철국 전 의원의 유죄 확정으로 공석이 된 경남 김해을에서는 김태호 전 총리 후보가 출마 여부를 탐색 중이다. 그들은 출마하겠다는 건지, 출마하지 않겠다는 건지 헷갈릴 만큼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민망스럽기까지 한 처신을 되돌아보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때다. 정 전 총리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한다 안 한다고 하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라는 등 선문답 같은 말만 하고 있다. 김태호 전 총리후보는 오는 5일 귀국을 앞두고 수험생보다 더 심한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 원희룡 사무총장을 통해 김해 여론을 살펴보겠다고 하고, 측근을 통해서는 선거 구도를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는 등 ‘값 올리기’ 전략을 다각도로 전개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한나라당이 원칙도, 철학도 없이 공천 작업을 하다 보니 그들의 눈치보기를 더 키우고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총리와 유권자가 선택하는 국회의원은 다르다. 여러 의혹으로 총리 문턱에서 낙마했다고 해서 헌법에 보장된 선거 출마마저 봉쇄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는 법적인 해석일 뿐 임명직과 선출직 공직자의 도덕적 잣대가 달라도 좋으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문해봐야 한다. 김 전 후보는 한때 현 정부 2인자의 문턱에 섰다가 박연차 게이트의 유탄을 맞고 낙마했다. 박연차 게이트로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김해을에 출마한다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 고향인 거창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것이 그나마 현 정부에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다. 정 전 총리도 ‘세종시 총리’로 불렸다가 중도하차했으니 이 점에선 마찬가지다. 정 전 총리나 김 전 후보에게는 외길만 있는 게 아니다. 출마 의사가 있다면 당당히 선언해서 경선이든, 공천심사든 절차를 밟으면 된다. 아니면 깨끗하게 불출마 선언하는 것도 본인들의 몫이다. 혹시 한나라당에서 선거전이 어렵게 됐다며 출마해 달라고 읍소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 가서 재고하는 것도 무방하다. 그게 총리급 위상에 맞는 처신이다. 어떤 경우에도 감만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눈치보는 듯한 자세는 곤란하다.
  • 손학규·유시민 진검승부 시작됐다

    손학규·유시민 진검승부 시작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의 진검승부’ 정치권 안팎에서 바라보는 4·27 재·보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양측은 모두 “선거는 선거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 이후 2012년 대선을 향한 본선 대진표가 짜여지고 정치 지형이 요동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운명도 자유롭지 않다. 손 대표에겐 당 대표 취임 후 민주당 깃발을 들고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선거다. 중간평가일 수밖에 없다. 핵심 측근은 27일 “길게 보고 갈 뿐 선거 때문에 부침을 겪진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정은 간단치 않다. 전당대회 때와는 달리 컨벤션 효과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 이후 여론조사 결과는 손 대표 개인에게 좀더 본질적인 지지도가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순천 무공천’은 다목적 카드다. 전국 정당화의 포석이자 호남 폐쇄성을 탈피하기 위한 당 개혁 방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 예비후보들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무소속 출마를 막을 수 있다. ‘순천 무공천’의 진정성은 ‘호남·야권 연대’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손 대표는 다음 달 2일 강원 춘천 방문을 시작으로 선거 기간 동안 강원도에 올인할 계획이다. 또 다른 측근은 “손 대표의 인기가 높은 지역이니 최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에 하나 패배할 경우 대여 경쟁력 이전에, 당내 세력들의 지분 싸움에 휩싸여 심각한 내홍을 감당해야 한다. 유 원장은 선거와 동시에 대표직을 맡게 된다. 선거 승리도 승리지만 당의 덩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경남 김해을 선거는 적지 않은 의미를 차지한다. 지난 25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시당 당원대회에서 유 원장은 “야권이 단결하면 부산·경남에서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치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리하면 친노의 대표성도 일정 부분 획득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손 대표에 견줘 전선이 복잡한 편이다. 선거를 통해 당의 기초체력을 강화하고 민주당에 도전할 정도의 근수도 올려야 한다. 골 깊어진 친노 세력의 관계 회복에도 신경써야 한다. 한 최측근은 “이런 부분이 갖춰지면 4월 초쯤 출간되는 책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복지론에 ‘국가론’으로 맞서 치열한 담론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김해을에서 패배하면 모든 구상이 허물어진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총리급 인사’ 전면 배치 태세…민주 정권심판론 기대속 인물난 고심

    4·27 재·보선이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25일 공천심사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선거 채비를 본격화했다. ‘총리급 인사’를 전면에 배치할 태세다. 민주당은 매주 기획단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지만 인물난과 야권 연대를 둘러싼 안팎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중구와 전남 화순, 강원 양양 기초단체장 선거가 추가되면서 여야의 대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지역 민심에 잘 맞고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인물을 공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선거판이 커지면서 정권 심판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지사 선거전은 초반전부터 열기가 뜨겁다. 이날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한나라당의 유력 카드로 거론되는 엄기영 전 MBC 사장도 다음 주쯤 입당할 것으로 알려져 전직 MBC 사장 간 맞대결 구도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에서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도 후보군에 포함되고 있고, 민주당의 경우 조일현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열어 둔 상태다. 경기 성남 분당을은 한나라당에서 강재섭 전 대표 이외에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출마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은 좀처럼 적임자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 손학규 대표의 출마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경남 김해을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야권은 민주당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과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 등의 기존 후보군과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전남 순천에서는 민주당 ‘무공천’ 방침을 세웠지만 호남 의원들의 반발 속에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와 비민주 야권 단일 후보의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노무현 정신’ 구호만 외치는 정치꾼들

    2008년 2월 25일, ‘밀양행’ KTX 열차를 타려는 한 사람을 배웅하기 위해 서울역사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역사 주변엔 노란 풍선과 ‘사랑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빼곡하게 걸렸다. 늦겨울 바람 소린지, 떨리는 목소린지 ‘아침이슬’ 노래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꼭 3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민 노무현으로 되돌아간 날이다. 그날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날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간 첫 대통령이다. 스스로 ‘봉하 마을행’을 “균형 발전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의지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마음 한편에 “경상도는 나를 정치적으로 배척했던 곳”이라는 아픔이 늘 있었다고 한다. ‘호남당’ 깃발을 들고 부산에 내려가 세번의 선거에서 패했다. 2000년 총선 당시 부산 롯데호텔 앞 유세에선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라며 ‘부산 갈매기’를 목 터지게 불렀다. 행여 영남이라 ‘민주당’ 이름이 걸리면 불리할까 봐 홍보물에서 당을 지웠던 백원우 의원은 혼쭐이 났다. 결과는 또 패배,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참모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있나.”라고 했다. 그 뒤 ‘바보 노무현’에겐 노사모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이 생겼다. 요즘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받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맘이 편치 않다. 4·27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 구호가 다시 넘쳐난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은 더더욱 그렇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노무현 가치’를 내세운 정치세력이다. 그러나 최근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이후엔 ‘노무현 가치’의 그늘만 보였다. 헐뜯고 상처 내고, 마치 고인이 된 아버지의 유산을 누가 더 나눠 가지는지, 누가 상징성을 더 부여받는지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듯하다. 당장 선거가 치러지면 추모 2주기다. 이들이 부끄럽지 않게 묘비 앞에 서려면, 노 전 대통령이 평생을 걸었던 길 위에 다시 서야 할 것 같다. 공과를 떠나 노 전 대통령은 개인의 과업을 조직 전체의 과업으로 만든 리더다. 적어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려는 정치세력이라면 눈앞의 승리보다 미래의 가치에 몰두해야 하지 않을까.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개헌특위·공심위 출범

    한나라당은 23일 개헌논의를 위한 특별기구 위원장에 3선인 최병국 의원을 선임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당내에서 개헌 논의를 주도해온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당 중앙위원회 의장 등을 맡고 있고 오랜 법조인 생활로 법률전문가인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한나라당은 이번 주 특별기구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민주당 등 야당과 개헌 관련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구성원들은 안상수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추천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친박계에서 개헌 자체에 대해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특별기구 참여도 꺼리고 있어 구성 자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개헌에 찬성하는 친이 주류측이 대거 참여하는 ‘반쪽짜리’ 기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중립 성향의 의원들 가운데 법률 전문가들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기구는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권력구조 개편·기본권 등 내용별로 분과를 나누고 이르면 다음 주 중 공청회를 열어 본격적인 토론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한편 한나라당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27 재·보선을 위한 공직후보자 추천심사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위원장은 원희룡 사무총장이 맡고,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이현재 제2사무부총장을 비롯해 김재경·윤상현·황영철·정미경·김금래·손숙미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재보선 야권연대’ 첫 발… 한목소리 낼까

    야 4당 대표가 모처럼 한 테이블에 앉았다. 민주당 손학규·민주노동당 이정희·진보신당 조승수·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 원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4·27 재·보선의 야권 승리를 위해 연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후보 공천을 놓고 각 당의 계산법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야 4당 대표와 시민사회 원로들은 기자회견에서 정책 연합과 호혜존중의 선거연합,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즉각적인 협상 착수 등 4개항으로 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국민을 분열시킨다면 우리 진보개혁세력은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기득권과 당장 눈앞 승리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자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들도 “저희가 모난 게 있으면 깎고, 좁은 게 있다면 넓히겠다.”(민노당 이정희 대표), “당의 이해관계를 넘어서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참여당 이재정 대표)며 야권연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동상이몽이다. 민주당은 전 지역과 후보 전술에 있어 ‘경선’ ‘경쟁력’ 등 일괄 타결방식을 선호하는데 반해 민노당은 전남 순천, 참여당은 경남 김해을에 올인하는 모양새여서 실무 협상보다는 정치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靑, 국정원장 사퇴압력 불구 여론추이 살피며 고심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靑, 국정원장 사퇴압력 불구 여론추이 살피며 고심

    청와대가 원세훈 국정원장의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에서까지 사퇴압력이 거세다. 어설픈 일처리로 국격을 훼손했다는 비난여론은 더 큰 부담이다. 취임한 지 만 2년이 되는 원 원장이 도마위에 오른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쉽게 넘어갈 분위기가 아니다. 청와대로서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3주년을 앞두고 구제역, 전세값 폭등을 비롯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를 또 만났다. 현재로선 위기를 돌파할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에 국정원 직원들이 연루된 것과 관련, 국정원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애매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원 원장에 대한 경질요구를 받아들이면 국정원의 소행임을 대내외적으로 확인해주는 모양새가 된다. 하지만 정치권의 압박이나 비난여론을 감안하고, 사건 발생 전후의 정황증거로 미뤄 볼때 국정원의 개입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무리한 작전을 펼친 총책임자인 원 원장을 그대로 두고 가기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때문에 청와대는 극도로 말을 아끼며 이번 사건과 최대한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희정 대변인은 22일 오후 공식 브리핑에서 “원 원장이 청와대에 사퇴의사를 표명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것은 우리한테 물어볼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황진하 의원이 나서 원 원장 사의표명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국정원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청와대에 보고하러 들어간 것이 ‘사퇴설 표명’이라는 억측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는 사태의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보는 쪽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원 원장의 경질 가능성과 관련,“어려운 문제이며,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뭐라고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면서 “며칠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한번 쓴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로 볼 때 원 원장의 경질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루머식으로 나오지만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 원장에 대한 경질이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전셋값폭등, 고물가, 구제역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으로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데다 원 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컸지만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국정원이 군이나 경찰 등 다른 권력기관과도 잦은 갈등을 빚으면서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 등에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원 원장이 경질 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결국, 원 원장의 거취는 사건의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되느냐와 여론의 추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손학규 “공천 기득권 없다” 정면돌파

    “오늘의 기득권에 집착하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보고 큰 걸음으로 나갈 것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힌 4·27 재·보선 전략이다. 지역으로만 보면 전남 순천을 무공천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순천 이외 재·보선 지역은 경쟁력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호남 출신 의원을 비롯해 예비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원칙에 따라 양보해야지, 떼 쓴다고 달래기 위해 양보하는 것이 맞느냐.”고 비판했다. 당내 최대 주주들의 반발이 예측 가능한 상황임에도 손 대표는 ‘기득권’이란 자극적인 표현까지 쓰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손 대표의 결단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한 핵심 측근은 “때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 취임 이후 장외 투쟁과 등원 문제, 영수회담 거부까지 손 대표의 안착 과정은 쉽지 않았다. 희망대장정 일정도 재·보선과 연동해야 하는 시점이다. 유력 후보들은 하나둘 등을 돌린다. 세력 지분도 없는 상태에서 손 대표의 안착은 점점 어려워진다. 또 다른 측근이 “이제 손학규식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한 말에서 손 대표의 밑그림이 드러난다. 판을 주도해 야권을 통합하는 지도자상을 부각하려는 구상이다. 손 대표가 “더 큰 민주당, 더 큰 진보의 길로 나갈 것”이라고 한 발언과도 맥이 닿아 있다. 당내에서 치고받았던 재·보선 논의가 22일부터는 야권의 협상 테이블로 옮겨졌다. 손 대표에게는 ‘재·보선 주도·야권 리더’의 기회이자 시험대이기도 하다. 순천 무공천 후폭풍이 길어질 경우 손 대표의 희생(분당 출마)을 요구하는 압박이 거세질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지역구도 있고 재·보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것이 손 대표 측의 일치된 의견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움직이는 與 소장파 “개헌 접고 공천개혁”

    수도권 초·재선 의원이 중심인 한나라당 소장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개헌 논란을 조기 종식시키고 공천개혁을 당의 핵심의제로 삼으려고 한다.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국면이 펼쳐지면 소장파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17일 “당력만 소진시키고 있는 개헌 논의는 빨리 정리돼야 하고, 공천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본 21’은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함께 오는 24일 대규모 공천개혁 토론회를 열어 여론몰이에 나선다. 지난 14일에도 토론회를 열어 상향식 공천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소장파는 지난 8~9일 열렸던 개헌 의총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여야가 같은 날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면 많은 국민이 쉽게 참여할 것이고,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장파가 주도하는 ‘국회바로세우기모임’ 소속 의원 22명은 18일 본회의 직후 야당 의원들과 직권상정 남용 금지 및 국회폭력 금지 대책도 논의한다. 양당 원내대표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데다, 소장파들이 적극 나서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소장파들이 개헌보다 개혁에 부쩍 힘을 쏟는 것은 수도권 전반에 퍼진 위기의식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재·보선 이후 원희룡·나경원·남경필·정두언 의원 등을 중심으로 단일세력을 형성한 뒤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孫’ 못쓰는 재·보선

    “그림이 다 어그러졌다. 답답하다.” 민주당의 4·27 재·보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력 주자들이 잇따라 출마를 접는 분위기다. 야권연대는 아직 시동조차 걸지 못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총리급 인사들을 전진 배치시키는 등 판을 키우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17일 강원 강릉에 머물며 희망대장정 일정을 이어 갔지만 재·보선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쉽지 않은 상황임을 드러낸다. 일각에서 분당 차출설이 나오고 있지만 손 대표 측은 “출마 의사가 전혀 없다. 손학규 흔들기 아니냐.”며 불쾌해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날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안팎에서 중앙당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 “당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니 김 사무국장을 놓친 것 아니냐.”면서 “빨리 테이블을 만들어서 야권 전체가 선거를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 지역 당 관계자는 “여권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데 민주당은 이광재 전 지사 동정론만 믿고 너무 안일한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민주당은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카드를 접지 않고 있지만 또 다른 현지 관계자는 “권 전 부총리만 바라보다 안 되면 2순위 후보가 동력을 받겠나. 거론되는 후보들을 대등한 조건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친노 진영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김 사무국장의 사퇴가 친노의 갈등을 상징한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친노 인사 30여명이 참석한 ‘시민주권’ 운영위원회의는 국민참여당에 대한 성토장이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총리는 “후보를 내려면 전체 친노와 상의를 해야 하는데 결국 그런 과정이 없다 보니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 사무국장의 결단에 대해) 무척 미안한 마음”이라면서도 “야권연대가 제대로 되지 못해서 그렇다. 민주당의 결단 없이는 한 치도 움직일 수 없다.”며 화살을 민주당에 돌렸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정치이슈 Q&A] 친박, 그들은 누구인가

    [정치이슈 Q&A] 친박, 그들은 누구인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정치 세력인 ‘친박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개헌 논쟁에서 친이계의 분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여 친박의 움직임은 더 주목을 받는다. 박 전 대표가 16일 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에 대해 ‘대통령 책임’을 거론하자 정치권이 크게 출렁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정치인 ‘박근혜’와 정치 세력 ‘친박’은 한국 정치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하지만 친박 의원들조차 “친박을 설명하기 힘들다.”라고 말한다. 서울신문은 친박계 의원 10명, 친이계 의원 5명, 고참 당직자 2명, 정치 전문가 2명에게 친박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Q:강고한 세력인가. A:그렇다 vs 그렇지 않다. 친박은 응집력이 강한 결사체라는 평가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뭉친 임시 조직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공천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친이계와의 팽팽한 긴장, 대권 가능성이 친박을 끈끈하게 묶어 놓았다. 침묵하다가 가끔씩 터지는 박 전 대표의 결정적인 ‘한마디’는 친박 결속의 접착제다. 하지만 대다수 친박 의원들조차 “각자 움직이는 유기적인 조직”이라고 말할 정도로 느슨하기도 하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박근혜의 ‘가치’가 아닌 박근혜의 ‘자산’ 때문에 뭉쳤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면서 “박 전 대표가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친박 내에 구심점을 두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Q:언제 형성됐나. A:2007년 대선후보 경선. 친박계의 연원은 길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맞붙은 2007년 경선 이전에는 친이·친박계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강재섭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경쟁했던 2006년 전당대회 때 박 전 대표가 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세력 분화의 전조가 보였다. 2008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똘똘 뭉쳤고,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하면서 강한 세력이 됐다. 2002년 박 전 대표가 탈당해 미래연합을 만들었을 때 그를 도왔던 신세돈·안종범·최외출 교수 등이 현재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Q:친박계의 세력은 확산 중인가. A:그렇다. 최근 박 전 대표가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에 서명한 친박계 의원은 52명이다. 친이·친박을 확실하게 갈라 놓았던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국회 표결 당시에는 반대표를 던진 친박 의원이 42명이었다. 물론 친박이면서도 소신에 따라 찬성 또는 기권한 의원들이 있었지만, 재·보선을 통해 새로 들어온 의원이 모두 친박계로 분류되고 공공연하게 ‘월박’(越朴)을 말하는 이도 있다. 중립이었던 이한구 의원은 이제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린다. 다만 친박계의 몸집이 급격하게 불어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더구나 총선 공천을 앞두고 양 진영이 크게 부딪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Q:친박계 내부 소통은 원활한가. A:이심전심 vs 답답.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도 소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뜻이 통하며, 미세한 의견 차이가 있어도 나중에는 박 전 대표가 옳았음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반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도 소통 부재이지만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도 좋은 소통 방식은 아니다. 리더의 발언을 듣고 나서 움직이는 조직은 답답하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Q:친박계의 좌장은 누구인가. A:2인자는 없다. 좌장 격이었던 김무성 원내대표가 ‘탈박’(脫朴)한 이후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빨리 많이 뛰는 조광래 축구에 걸출하지만 느린 이동국이 안 어울리듯 박 전 대표는 특정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각자 뛰는 것을 선호한다. 2인자를 두고 대선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2인자의 총탄에 쓰러진 것이 박 전 대표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분석도 있다. Q:친이계의 친박 평가는. A:부정적. 친이계의 친박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 친이 직계 의원은 “시간이 가면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면서 “대선을 치르려면 지금부터 기민한 전투 조직을 꾸려야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친박 진영은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김해을 불출마

    4.27 재보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잇따라 출마를 포기하면서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 김해을의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1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재·보선 단일후보 문제를 놓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간 갈등이 깊어지는 등 친노 진영의 내분을 우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김 사무국장은 이날 ‘단결과 연대의 거름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억울한 서거에 대한 심판을 고향 김해의 시민들에게 여쭙고 싶었다.”면서도 “직접 출마해 노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는 싸움의 불쏘시개로 쓰이길 원했지만 그게 아닌 것 같다.”며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나의 결심이 범야권 연대를 통한 재·보선 승리의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 14일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회동에서 한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권 여사까지 선거에 끌어들이면 안 된다.”는 안팎의 비판에 심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손학규 대표 ‘강원 수성’ 올인

    손학규 대표 ‘강원 수성’ 올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27 재·보선을 앞두고 ‘강원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도부들과 16일 평창을 찾아 최고위원회의와 당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특위’ 연석 회의를 열고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약속했다. 손 대표는 특위 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이례적으로 희망대장정 현지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해 17일까지 강릉에 머문다. 폭설 대란으로 피해를 입은 강릉시 성남동 중앙시장 일대에서 최고위원·지역위원장들과 함께 제설 작업을 하며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연석회의에서 지도부는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역할을 강조하며 재·보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손 대표는 평창 용평 드레곤밸리호텔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이광재 전 지사의 빈 자리가 너무 크지만 민주당이 그 자리를 채우고 반드시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그동안 이광재 전 지사가 길을 잘 닦아 놓았다. 4·27 재·보선에서 민주당 지사를 뽑는 것이 동계올림픽의 길조가 될 것”이라고 부탁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가 이광재 전 지사를 악랄한 정치 보복의 희생양으로 만드는 데 아무런 역할을 못해 매우 아쉽고 죄송하다.”며 동정론에 기댔다. 현재 민주당의 재·보선 강원지사 후보 1순위는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다. 손 대표와 이 전 지사가 전방위로 설득 중이지만 완강하게 고사하고 있다. 경기고 동문인 원혜영 의원도 수차례 전화통화를 했지만 권 전 부총리는 “해외 체류 중이다. 출마 생각이 없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재·보선 기획단 회의에서는 “강원도지사 후보를 조기 선출해 ‘이광재 동정 여론’을 살려야 한다.”고 결론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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