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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있는 여당 의원이 낫지” vs “한번쯤 바꿔야 하지 않나”

    “힘있는 여당 의원이 낫지” vs “한번쯤 바꿔야 하지 않나”

    처음에는 몇명쯤 만났는지 세지 않았다. 거리에 나서기 전만 해도 민심을 듣는 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림잡아 100명을 넘게 만났다.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은 탓이다. 70~80%가 내놓은 답변은 “선거에 관심 없다.”로 요약된다. 나머지 20~30%의 적극적 의사 표시층도 ‘십인십색’ 형국이다. 4·27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거리에서 확인한 민심의 현주소다. ●“나는 지지 세력” 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전재인(71·분당동)씨는 “이 나이쯤 되면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가치관이 바뀌는 게 아니다. 이념적·정서적으로 한나라당이 잘 맞는다. 미우나 고우나 한나라당”이라면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가 분당에서 15년쯤 살았다는데 분당 사람이라고 봐도 좋다.”고 평가했다. 성남대로변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인세환(37·서현동)씨도 “지금 야당 소속 성남시장을 보면 힘이 없는 것 같다. 재개발·리모델링에 관심이 많은데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면 힘 있는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면서 “물론 평판만 놓고 보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낫지만, 지역 현안을 감안해 강 전 대표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하철 분당선 정자역 주변에서 만난 이모(23·서현동)씨는 “최근 부모님과 선거 문제로 얘기를 나눴다. 한나라당이 계속 선거에서 이겼는데, 한번쯤 바꿔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더구나 민주당 대표가 우리 지역에 나선 만큼 당연히 한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과 직장이 모두 분당이라는 최모(35·구미동)씨는 “강 전 대표든 손 대표든 정치 거물들이라는데 누가 되든 지역 문제에 매진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정부와 여당이 국정 운영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손 대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안티 세력” 정자동 로데오 거리를 지나던 이모(43·여·정자동)씨는 “손 대표가 경기지사를 할 때 본 적 있다. 이미지는 꽤 괜찮았다. 하지만 그 뒤로 당을 옮겨 실망했다.”면서 “앞으로 분당을 위해 지조를 지킬 것이라고 어떻게 믿고 투표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신동주(68·분당동)씨도 “손 대표는 당을 옮기고 지역구도 왔다 갔다 하는 뜨내기다.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면 좀 지역성이 있어야 하는데, 분당에 무슨 연고가 있나.”라면서 “야당 대표쯤 되면 선동할 게 아니라 민심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이런 면도 부족해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화를 나눈 최은정(36·여·미금동)씨는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키고, 국책사업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오만함을 심판하고 싶고, 인물 면에서도 강 전 대표보다는 손 대표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정자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48)씨는 “장사는 안되는데 물가가 오르니 건물주는 가겟세를 올려달라고 한다. 장사를 못할 지경”이라면서 “매번 한나라당 찍었는데 해준 게 뭐가 있느냐. 누굴 찍어서 나아져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는 부동층·혐오층” 아파트단지의 상가에서 만난 장모(45·여·수내동)씨는 “인물만 놓고 보면 강재섭보다는 손학규가 낫다. 반면 정당 선호도는 민주당보다 한나라당이다. 때문에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투표소에 제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을지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김모(56·구미동)씨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6·2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을 각각 찍었다. 찍어 놓고 보면 하는 짓은 모두 똑같아 후회하기 마련”이라면서 “정치 문제에는 무관심이 상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성남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기름값 100원 인하’ 관전법/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기름값 100원 인하’ 관전법/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뛰는 물가를 잡고 싶은 정부의 절박한 사정을 현 시점에서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있다. 정부의 일시적인 가격 통제가 시간이 흐른 뒤 또 다른 물가 불안으로 확대·재생산될 수 있다는 지적은 하지 말아야 한다. 민생 안정을 정권의 존립 기반으로 삼은 마당에 그까짓 경제학 교과서의 ABC쯤 잠시 접어둔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는가. 게다가 4·27 재·보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와 있지 않은가. 현 정권 출범 이후 계속된 고환율 정책이 가파른 물가상승을 이끌었다는 실증적 분석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해 말까지 한국의 달러 대비 환율 상승률은 주요 경제권 21개국 중 2위였고, 그것은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비교 대상국 1위로 끌어올렸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인데 왜 물가 잡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정부를 자극하느냐는 질책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해 초저금리 기조를 장기화시킴으로써 물가 불안을 부추겼다고 정부를 비난하는 것도 금물이다. 어차피 금리동결 의사봉을 계속 두드려댄 사람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니라 중앙은행 총재가 아니었던가. 고환율 정책으로 진짜 대박 난 업종은 전자나 자동차 산업인데 왜 재미도 별로 못본 우리들한테만 가격인하 압력을 가하느냐는 정유·통신·식품 업종의 볼멘소리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기업들은 늘상 그런 소리를 하기 마련이니까. 1970년 미국 닉슨 대통령이 취한 90일간의 물가동결 조치처럼 해외에서 실패한 정부 가격통제 사례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 역시 무시해도 좋다. 한국의 정부·기업 관계가 어디 미국과 같은가. 지금 정부가 벌이는 물가와의 전쟁은 이런 ‘전제’가 사전에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일러둔다. 이해를 했다면 더 이상 토를 달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석달간 이어진 정부의 유가인하 전쟁이 별다른 알맹이 없이 오래된 대책의 리바이벌로 일단락된 게 대표적이다. 나라 곳간(유류세)은 손대지 않고 업자들의 수익구조만 건드리려던 게 애초부터 무리였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와 닿는 것은 없고, 내세울 거라곤 ‘휘발유·등유 ℓ당 100원 할인(그것도 3개월만)’뿐인 형국이다. 고작 이 정도 대책을 위해 대통령이 특별한 표현(“묘하다”)을 동원하고 관계부처 장관들이 번갈아 정유업계를 압박했던 것인지 궁금할 정도다. 정유업계는 7월까지 기름값을 ℓ당 100원씩 내리면 8000억원가량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그만큼은 소비자 몫이 되겠다. 하지만 한달에 100ℓ를 넣는다고 해야 3개월간 3만원이다(석달 3만원에 대한 평가는 독자 여러분에게 맡긴다). 정부는 왜 ‘ℓ당 100원 인하’ 이상으로는 건져내지 못했을까. 업계나 경제학자들로부터 비난받을 일이라는 것, 어차피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것 아닌가. 전방위로 기업들의 팔을 비틀기로 했으면 대책 발표문의 공식 타이틀(석유시장 투명성 제고 및 경쟁 촉진방안)처럼 업계의 반발이 있더라도 그동안 별러왔던 시장구조 혁신에서 뭔가를 이뤄냈어야 했다. 이를테면 ‘석유 혼합판매’ 추진방침을 강하게 담지 못한 게 아쉽다. 혼합판매는 이를테면 SK에너지 간판을 걸고 GS칼텍스나 에쓰오일, 오일뱅크의 기름을 동시에 취급하는 것으로 석유 유통업 경쟁을 촉진하고 사업자 참여를 늘림으로써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서는 ‘향후 검토과제’로만 분류했다. 기름값을 내리기로 한 마당에 업계에 이것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모르겠다. 정부는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3년 전 정권 출범할 때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치면서 가장 강조했던 게 규제완화와 시장기능의 회복이었다. 아무리 급해도 정공법을 제쳐두고 장사하는 사람들한테 적자를 강요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windsea@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與 갈 길 먼 국민참여경선

    “취지는 좋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개혁특위(위원장 나경원)가 내놓은 상향식 국민공천 개혁안에 대한 대다수 의원들의 반응이다. ‘국민참여경선’이라는 방식으로 인한 갖가지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안상수 대표가 5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많은 토론을 거쳐 5월까지는 한나라당 공천제도로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개혁안을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여전히 보완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이번 4·27 재·보선을 앞두고 치러진 경선 과정에서도 여러 과제들이 남겨졌다. 지난 4일 강원 평창군 용평돔에서 열린 강원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 결과 선거인단 3만 4937명 가운데 1만 1008명이 투표에 참석해 31.5%의 투표율을 보였다. 보궐선거라 관심이 적다고 하더라도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대의원이 1424명, 당원 선거인단이 2만 408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참여도가 너무 낮았다. 투표결과를 발표하는 선거인단 대회 당일, 1500명 규모로 꾸린 행사장은 1000명 남짓이 겨우 자리를 채웠다. 당초 선거인단 모집에는 5만 492명이 신청했다. 당에서는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인터넷 신청제를 도입해 접수를 했다. 그러나 정작 인터넷을 통한 신청은 200여명에 그쳤다. 일반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보다 후보자들이 동원한 조직에서 선거인단으로 대거 투입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과도한 비용 문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강원지사 예비 후보 3명에게 각각 3000만원씩의 기탁금을 받았다. 그러나 경선을 치르는 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당 관계자는 “세 후보의 기탁금을 합치고도 5배 이상 돈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차례의 합동 연설회, 경선 홍보 광고, 18개 시·군·구 투표소 설치 및 인건비 등 당에서 진행한 공식적인 행사 비용이 이 정도다. 후원금을 모금할 수 없는 경선 예비 후보들의 개인 비용은 추산하기도 어렵다. 국회의원 선거에 국민경선을 도입할 경우 소모되는 인력과 비용은 몇 배로 더해질 것이다. 국민의 손으로 국회의원 후보를 뽑는다는 상향식 공천의 취지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상적인 취지를 현실화하는 데는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의원은 동장에 폭언하고

    서울시의원은 동장에 폭언하고

    지방의회에서 불거진 악재로 민주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시의회 민주당 소속 김연선(56·여) 의원은 지난 5일 오전 8시 40분쯤 지하철 6호선 청구역 3번 출구 앞에서 인근 주민센터 안모(52·여) 동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들어 심하게 호통을 쳤다. 경찰은 그러나 선거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을 받아 무혐의 처리했다. ●동장, 충격에 병원서 치료 받아 발단은 안 동장이 출근하면서 구청장 재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최창식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수행원 3명에게 요구르트를 주면서부터다. 이를 본 김 의원이 안 동장에게 “야, 너 거기 서. 나한테는 한번도 인사를 안 하더니 왜 선거운동원에게 인사를 하느냐.” “선거법 위반인 거 모르냐. 너 같은 건 경찰 조사받고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며 큰소리를 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안 동장은 “매일 출근하며 그랬듯 요구르트를 사다가 과거 함께 근무하며 알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받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거스름돈 대신에 산 요구르트를 하나씩 건넨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안 동장의 주민센터로 옮겨 자신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공무원이 선거법을 위반해도 되느냐.”며 다시 호통을 쳤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반말로 하대하는 목소리가 직원들에게 들릴 정도로 컸고,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공무원들이 암암리에 선거운동을 한다고 듣던 차에 안 동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꾸짖었을 뿐”이라며 “막말을 했는지 여부는 선거운동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본질과 다르다.”고 밝혔다. ●민주당 “죄송… 엄정 조치할 것” 충격으로 병원까지 갔다는 안 동장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모욕을 받아 지금도 온몸이 떨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곧장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당 윤리위원회를 긴급 소집하는 등 조기 진화에 나섰다. 자칫 20여일을 앞둔 4·27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 “소속 시의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치이슈 Q&A] ‘리더십 위기’ 한나라 무엇이 문제인가

    171석을 보유한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이 흔들리고 있다. 모두 다 위기를 말하지만,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백가쟁명식 논쟁만 있을 뿐 앞장서서 ‘깃발’을 들려는 사람도 없다. 당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보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하겠다는 자세다. 4·27 재·보선을 앞두고 있어 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당의 리더십 위기를 들어 봤다. Q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A 교통경찰이 없다.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구심점이 없는 것을 걱정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힘이 점점 빠질 게 뻔한데, 이를 대신할 구심력이 생길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체증이 심한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자기만 먼저 가려고 끼어들기를 하는데 ‘교통경찰’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Q 리더십 부재의 원인은. A 관리형 대표의 한계. 안상수 대표는 6일 의원총회에서 “재·보선 결과를 책임질 테니 선거에 악영향을 끼치는 발언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7일 정몽준·남경필 의원 등이 당 지도부를 공개비판했다. 1주일에 3차례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도부들이 저마다 자신의 관심사만 말하는 풍경이 관례처럼 됐다. 강재섭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를 놓고 벌어진 분당을 보궐선거 공천 논란이 한나라당의 혼돈을 극명하게 보여 줬다. 한 중진 의원은 “여기저기 눈치를 봐야 하는 관리형 대표체제의 한계가 임계치에 이르고 있다.”면서 “안상수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세 대표라면 청와대와 입장이 달라도 “내가 책임질 테니 믿고 따라오라.”며 설득할 텐데, 청와대뿐만 아니라 다른 최고위원들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현 대표 체제에선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Q 실세형 대표가 나올 수 없나. A 가능성 희박. 당에선 “재·보선 이후 지도부 교체가 불가피하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친이계와 친박계의 진검승부가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실세 대표가 등장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현재 한나라당의 실세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한나라당 당규에 따르면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는 대선 후보가 당 대표가 될 수 없다.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은 이끌겠지만,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따라서 관심은 이 장관에게 집중된다. 이 장관과 가까운 한 의원은 “당에 복귀하는 것 자체를 놓고도 논란이 많을 텐데 당 대표로 나선다면 친박계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에 안 나가면 직접 대선 후보를 노린다고 말할 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Q 다른 대안은 무엇인가. A 가능성만 무성. 재·보선 이후 조기 전당대회가 실제로 열린다면 홍준표·정두언·나경원 최고위원, 김무성 원내대표 등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의 지도부여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홍준표·정두언 최고위원은 청와대에서 껄끄러워한다고 알려져 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소장파가 내세울 카드로 거론되나 당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원희룡·남경필 의원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원 사무총장은 벌써부터 공천 책임론의 비판을 받고 있고, 남 의원은 민간인 사찰을 둘러싸고 이상득 의원 및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기득권에 안주해 온 현재의 모습을 버리고 누가 먼저 깃발을 올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Q 친이계와 친박계의 대립 상황은. A 분열과 관망. 현재 한나라당은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친이계의 분열이라는 시기적 문제가 겹쳐 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기점으로 영남 친이계 의원들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친이계가 정치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뭉친 세력이 아닌데다,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구심점도 없어 결속력이 약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핵심 의원은 “시도 때도 없이 지도부만 교체하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면서도 “우리는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안상수 대표, 위기론 봇물에 ‘왕짜증’

    안상수 대표, 위기론 봇물에 ‘왕짜증’

    “한나라당은 각자도생으로 가고 있다. 이건 당이 아니다.”(남경필 의원) “제대로 된 지도부가 없다. 지도체제를 모두 바꿔야 한다.”(김성태 의원)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위기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화살이 돌아갔고, 급기야 안 대표는 짜증을 냈다. 매주 수요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던 회의가 이날 이례적으로 국회에서 열리자 안 대표는 “이 자리에 모이니까 청문회 하는 것 같네.”라며 멋쩍게 웃었다. 회의장이 국무총리·대법관 등 주요 국무위원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회의 분위기는 안 대표를 청문회에 참석한 후보자처럼 불편하게 만들었다. 정몽준 전 대표가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의 공천과정을 두고 “한나라당의 위기를 드러냈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 전 대표는 “국민들을 위한 반듯한 후보를 뽑는 과정이었는지, 권력투쟁 과정이었는지 (국민들이) 걱정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의원 한 분 한 분이 친이 아니면 친박이라고 분류되는 상태인데 한나라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화 국회부의장도 “(공천이) 시기적으로 늦은 데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거들었다. 4선의 남경필 의원은 “당이 전략은 차치하고 전력이 빠져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두고 당에서 아무런 의견도 모으지 않은 채 청와대의 결정을 따라가는 듯한 모양새에 불만을 제기하면서다. 남 의원은 “우리가 20~30대에게 지속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지난 대선 때 우리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던 40대에게 등 돌림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위기감을 전했다. 모든 발언을 듣고 난 안 대표가 굳은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당을 걱정하는 충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지나친 패배주의를 유발하거나 근거 없는 주장이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 발언은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곧바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로 전환되면서 마이크가 꺼졌다. 안 대표는 바로 옆에 앉은 정 전 대표에게 인상을 쓰며 “권력투쟁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한참동안 불만을 토로했다. 정 전 대표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자 홍준표 최고위원이 “친이·친박만 있는 게 아니고 친정(정몽준)도 있지 않느냐.”며 농담을 던졌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어 열린 의총에서도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로 재·보선의 판이 너무 커졌다.”며 지도부에 공천 책임을 묻는 발언들이 여러 번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원내대변인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대표가 선거 관련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했다.”며 회의에서 나온 말들을 공개하지 않았다. 안 대표가 ‘입단속’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의원들이 그 때문에 말문을 닫은 것은 아닌 것 같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재보선 1번지’ 분당 乙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여야의 전략

    ‘재보선 1번지’ 분당 乙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여야의 전략

    4·27 재·보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은 최대 승부처다. 여야가 전·현직 대표를 내세웠다. 전국 선거가 됐다. 내년 정치 격변기를 앞두고 수도권·중산층 향배의 가늠자로 작용한다. 대선 전초기지로 떠올랐다. 분당을 지역의 표심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변화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분당을 지역의 유권자 분포를 통해 표심 향배 및 여야의 전략을 분석했다. ●중산층·젊은층 비중 높아 ‘고급 실버 타운’이란 도시 이미지와 달리 젊은층도 많이 살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분당을 유권자 수는 16만 5094명이다. 이 중 20대(19세 포함)가 19.0%, 30대 23.3%, 40대 25.0%, 50대 16.3%, 60대 이상이 16.4%를 차지한다. 40대 이하가 67.3%나 된다.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은 NHN과 같은 벤처기업이 대거 들어섰고, 주변에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같은 공기업도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무·관리·전문직과 전업주부, 자영업 등 중산층 비율이 70%를 웃돈다. 반면 50대 이상 장년층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측에 따르면 충청과 영남 출신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세대 투표 관건 보수층과 부유층의 주도적인 투표에 힘입어 한나라당이 분당에서 쌓아 온 ‘아성’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균열이 생겼다. 과거 각종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분당에서 얻은 표차는 30~50%포인트 벌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성남시장 선거에서는 6.1%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이 같은 변화는 젊은 세대의 투표 참여가 가장 컸다.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분당구 유권자 3만 7737명을 샘플로 조사한 투표율을 연령대별로 나눠본 결과 이 지역의 20대(19세 포함) 투표율은 46.9%로 전국의 같은 연령대 투표율 41.6%보다 높았다. 30대도 53.9%로 전국 투표율 46.2%보다 높았고, 40대 역시 60.2%로 전국 투표율 55.0%를 능가했다. 50대는 64.1%로 전국 투표율과 같았고, 60대 이상은 66.7%로 전국 투표율 69.3%보다 오히려 낮았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 지역 젊은 층들은 생활 이슈에서 보수적이지만, 정치 이슈에는 개혁적인 성향을 보이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산층 맞춤 후보 경쟁 유권자 분포와 표심 추이를 종합하면 중앙 정치 이슈와 개인별 이해관계의 연관성, 인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 선거의 격차는 ‘중산층’ 자산 문제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즈코리아의 박시영 부대표는 “성남시장 선거에서 성남과 광주, 하남의 통합 문제가 핵심 이슈였다. 이 지역 유권자가 강력하게 반대했던 점을 당선자가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역 개발보다 중산층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순한 중산층 이슈가 아니라 정부 정책 가운데 개인의 이해 관계와 관련 있는 내용에 민감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노후 대비, 자산가치 하락, 중산층 복지 문제 등이다. 또 안정론과 심판론 등 구도보다 인물 경쟁력이 선거 변수가 되고 있다는 점도 추세로 꼽힌다. 지방선거 이후 이념 스펙트럼이 옅어진 대신 중산층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후보에 대해선 경계감을 누그러뜨리는 현상이 짙어졌다. ●강재섭, ‘나홀로 행보’ VS 손학규 ‘대안적 행보’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는 ‘지역 선거’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0월 은평을 보궐선거 당시 이재오 특임장관이 당 지도부에 “한강을 넘지 말라.”고 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강 전 대표는 “청와대와 당이 무사안일에 빠져 자멸하고 있다.”며 오히려 대립각까지 세운다. 먼저 청와대와 당을 비판해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을 차단하겠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에는 토박이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만 눈에 띌 뿐 중앙당 인사는 찾아볼 수 없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0~50대 중산층 유권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도·합리적 특성을 자극하는 전략을 세웠다. 유난히 통합과 조화, 변화 등 미래지향적 가치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른바 ‘대안적 행보’를 택한 것이다. 한 핵심 측근은 “보수 성향이 강한 기본적 특성이 바뀌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과거처럼 남북관계에 민감한 올드 보수층은 줄었다.”고 말했다. 점퍼 대신 정장을 입고, 대규모 선거인단을 앞세우지 않으며 비전을 설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구혜영·이창구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정치권 갈등 재생산 말고 민생국회 챙겨라

    4월 임시국회가 대정부 질문을 시작으로 본격화되지만 여야의 눈과 귀는 엉뚱한 데만 쏠려 있다. 4·27 재·보궐선거에는 여야가 전·현직 당 대표와 총리급 인사를 대거 후보로 내세워 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 일부 비수도권 의원들은 수도권 규제완화법을 저지하겠다며 지역갈등 조장을 서슴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이 선거판을 무책임하게 키우고,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행위는 국회 외면이자 국민 배신이다. 정치적 외도(外道)를 즉각 멈추고 민생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여야는 재·보선 승리에 집착한 나머지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우를 범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총리벨트’ 운운하며 선거판을 대책 없이 키우더니 친이계 암투설만 부각시킨 채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당 대표를 지낸 인물을 경쟁력이 없다며 흠집내는 자해적 행위를 한 모양새가 됐다. 민주당은 현직 대표를 후보로 내세우는 과정에서 극심한 눈치보기와 등 떠밀기로 민망한 집안 싸움을 벌였다. 이도 모자라 국민참여당과 후보 단일화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의(大義)는 없고, 소리(小利)에만 매몰됐다. 지금이라도 중앙당이 온통 매달리는 정치선거를 멈추고 지역선거로 전환해야 한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이어 과학벨트 선정을 앞두고 지역 갈등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정치권이 화합을 이끌기는커녕 오히려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을 책동한다면 안 될 일이다. 비수도권 의원들이 산업 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즉 산집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반대하는 이유는 십분 이해된다. 이 법이 시행되면 5754개 기업이 수도권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수도권이 기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 지방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 모든 지역의 균형 발전만이 해법이다. 실효성 있는 국토 균형발전 방안이 시급하다. 정치권은 최근 갖가지 보신(保身) 입법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등으로 꼼수를 둬서 눈앞의 밥그릇만 지키려고 한다면 그건 보신도 아니다. 진짜 보신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고,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재·보선의 이상 열기를 식히고,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 입법에 매달리고, 민생 현안을 부지런히 챙기면 가능하다. 여야는 민생국회 주도 경쟁에 나서라. 그게 최선의 총선·대선 전략이다.
  • 靑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

    ‘4월은 잔인한 달’이 되나. 이명박 대통령의 대 국민사과(1일)로 문을 연 4월은 청와대에 만만치 않은 시련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신공항 백지화로 집단반발하는 영남권에 이어 이번엔 충청권 주민들이 잔뜩 벼르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을 놓고서다. 이 대통령은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유치하겠다고 대선 때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신공항 백지화의 보완책으로 대구·경북(TK)에 분산 배치할 것이라는 말이 계속 나온다. 4·27 재·보선은 또 다른 정치적 시련이 될 수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에서조차 ‘접전’이 예상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여권 관계자는 “분당을은 한나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임시국회에서는 신공항 백지화를 놓고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일부에서도 집단 성토를 하면서 ‘신공항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또 속수무책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물가도 유효한 대책을 찾아내서 기류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민심이반 현상이 빨라지며 정치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분당을, 강재섭 vs 손학규 오차범위 접전

    분당을, 강재섭 vs 손학규 오차범위 접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 격인 4·27 재·보선의 후보 공천을 4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격돌에 나선다. 경기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간 빅매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한나라당은 3일 오후 여론조사를 거쳐 4일 공천심사위 회의에서 공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강재섭 전 대표의 공천 헌금 수수설을 제기했던 박계동 전 의원은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강재섭 44.3%, 손학규 42.7%, 시사저널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는 손학규 46.0%, 강재섭 40.6%로 나왔다. 또 지난 1일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손학규 34.6%, 강재섭 33.6%로 두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양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에 수도권 최고 노른자위인 분당을의 패배는 치명타나 다름없다. 수도권 의원들의 위기감이 극대화되면서 당 지도부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야권의 대권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손 대표가 진다면 상당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도 자칫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구심점이 약화될 수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선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조기 강판시킬 수 있다는, 민주당으로선 한나라당의 수도권 텃밭을 공략할 수 있다는 각각의 이점을 노리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통 강세 지역에서의 재·보선이라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 특성을 살려 장년층 이상 중산층의 결집에 노림수를 두고 있다. 민주당은 빅매치로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용할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30~40대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강원지사 보궐선거는 엄기영·최문순의 ‘MBC 전 사장 선후배’ 간 대결 구도가 예고됐다. 한나라당은 4일 당원과 강원도민이 포함된 4만 3000여명의 경선인단 투표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후보를 공개한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경선을 통해 MBC 사장 출신인 최 전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접경지역이라는 특성상 보수성향이 강해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6·2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전 지사를 당선시킨 민심의 반향이 여전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평창올림픽유치특위 고문을 맡은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이 전 지사의 장외 지원 영향력도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김해을은 가장 먼저 대진표가 짜였다. 지난 2일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합류하며 민주당 곽진업 후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 함께 3파전 구도를 완성했다. 다만 곽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 성사 여부가 최대 변수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 무대의 전면으로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박 전 대표는 소신을 밝힌 뒤 한동안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로 치면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타석에 등장하는 ‘대타’(代打)였다. 하지만 이젠 상대팀은 물론 자기팀 경쟁자들의 ‘견제구’가 날카로워져 ‘더그아웃’에만 머물기 어렵게 됐다. 4·27 재·보선 이후 본격화될 대선 ‘페넌트 레이스’에서는 ‘중심타자’로 타석에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잠재적 대선 경쟁자들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비판한 박 전 대표에게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당내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국익과 사업 타당성이 선거 공약에 앞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에 일방적으로 뭐라고 하기는 그렇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당론이 정해지지 않아서인지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지 않았다. 대신 박지원 원내대표가 “무책임의 극치이고, 뒷북 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박 전 대표 쪽도 참지 않았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보신각 종은 울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울리지만 방울은 아무 때나 딸랑거린다. 스토커들을 보는 것 같다.”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야당에 대해서는 “자기 당의 입장은 내놓지도 못한다. 자존심도 없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일부 여권 인사를 향해서도 “같은 당 동료의원에 대해 논평 내는 일이 당무인 줄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 자신들의 어록을 찾아보라.”고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밀양 유치를 주장했던 정몽준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이었다. 박 전 대표는 4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나흘 만에 다시 찾는다. 달성군에서 열리는 ‘ITS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 기공식과 대구 시내에서 열리는 ‘대구 R&D 특구 출범식’에 참석한다. 박 전 대표 측은 오래 전에 집힌 일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지만, 대구·경북(TK) 민심 달래기라는 의미가 있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이날 평창에서 열리는 강원도지사 후보 확정 대회에 참석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뒤로하고 대구로 간다. 내홍만 커진 재·보선에 더 이상 발을 담그지 않을 뜻을 밝힌 셈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조직은 점차 전국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지난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립 7주년 행사를 갖고 세(勢)를 과시했다. 한나라당 홍사덕·김충환 의원, 박성효 최고위원과 강창희·김학원 전 최고위원,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 친박계 정치인과 전국 19개 본부 회장, 회원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제 친박계와 친이계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201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강재섭·손학규 빅매치 성사되나

    강재섭·손학규 빅매치 성사되나

    한나라당이 4·27 재·보궐 선거에서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전략공천 카드를 접었다. 또 야권이 추진했던 후보 단일화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與 분당 을 전략공천 않기로 한나라당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후보를 전략공천이 아닌 여론조사 경선방식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략공천 여부는 당헌·당규상 최고위 결정사항으로, 분당을에서 전략공천하지 않기로 전원이 뜻을 모았다.”면서 “현재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해 달라는 의견을 공천심사위원회에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 대변인은 “후보에 대한 추가 공모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예비후보 공모에 응하지 않은 만큼 공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공심위도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복수의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3일 예비후보 6명 전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선 결과는 4일 열리는 공심위에 전달되며, 공심위 의결과 최고위 추인을 거쳐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에 따라 분당을에서 강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간 ‘빅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강 전 대표와 손 대표는 이날 분당 정자역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출근 인사를 하던 도중 마주쳤다. 강 전 대표가 “지역위원장이 나와도 되는데 왜 거물이 출마했느냐.”고 농담을 건네자 손 대표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또 야권의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중재를 시도했던 시민단체 대표단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괄적 야권연합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김해 을 포괄적 야권 연합 실패 김해을 경선방식 중 현장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 선출을 놓고 ‘무작위 선출’을 주장한 민주당과 ‘인구비례 선출’을 요구한 국민참여당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일괄 협상은 무산됐으나, 후보등록일(12∼13일)까지 선거구별로 단일화 협상을 이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막판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야권의 재·보선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어느 당직자의 쓸쓸한 죽음

    늦은 밤 서울 신촌의 한 종합병원 영안실, 40대 후반 남자의 빈소 앞에 황망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따뜻한 봄날이라지만 다들 두꺼운 옷자락을 여미며 어쩔 줄 모른 채 서성이고 있었다. 지난 달 29일 수면 내시경을 받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지 이틀 만에 숨을 거둔 박현무 민주당 생활정치국장. 고인은 큰 덩치만큼 마음도 넉넉한 사람이었다.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조직부장으로 들어온 뒤 주로 조직국과 생활정치국 등 사람을 묶어내는 부서에서 일했다. 고인과 밥 한끼라도 같이하려면 최소한 2주 전쯤 약속을 잡아야 했다. 술 자리에서 ‘알자지라 방송’ 앵커를 흉내내며 ‘가짜 아랍어’를 구사할 땐 모두들 자지러졌다. 수면 내시경을 받은 것도 4·27 재·보선 분당 실무자로 파견되기 전 스스로에 대한 건강 다짐이었다고 한다. 대구 출신으로 ‘호남당’에 들어오기까지 숱한 마음의 전쟁을 치렀다고 말하곤 했다. 고인 스스로가 적어도 민주당에선 ‘전국 정당화’의 상징인 셈이다. 고인의 사소한 모습이라도 큰 메아리가 되는 곳, 영안실 풍경은 어디나 한결같다. 세상과 고인과 나 사이의 먼 거리를 좁히려는지 다들 사연들을 꺼내놓는다. 고인이 직접 출마해 자기 정치를 하고 싶어 했다는 기억이 교집합으로 겹쳐졌다. 그러나 고인은 “외부에서 따뜻하게 살던 사람들만 대접받는다.”며 당직자들에게 야박한 공천 문화를 안타까워했다. 어느 분야나 10년 넘으면 전문가로 대접받는데 유독 당직자만 ‘정치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힘겨워 하기도 했다. 좋은 인재를 받아들여 훈련시키고 배출하는 것이 정당의 임무라고 보면 고인의 회한에 한참동안 고개가 끄덕여진다. 민주당은 2일 오전 영등포당사 앞에서 노제를 치르며 마지막 고인의 길을 배웅한다. 생을 다해 자신을 보여주고 떠나는 길, 마음 속 구김살 남김 없이 다 지우고 편안히 잠드시길 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분당을 손학규 첫 신고식… 
“이재오 귀국후 후보 조율” 한나라

    민주 분당을 손학규 첫 신고식… “이재오 귀국후 후보 조율” 한나라

    4·27 재·보선이 본궤도에 올랐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분당 출마로 재·보선 구도가 요동치면서 여야의 표밭 갈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후보 공천에 막판 속도를 내며 본선 필승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분당발 광풍’에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31일 강원도지사 후보에 최문순 의원을 확정했다. 이달 초순 후보 공천이 마무리되면 ‘안정론’과 ‘심판론’의 대결이 가열될 전망이다. 손 대표는 이날 대한노인회 분당지회와 미금역 일대에서 ‘예비후보’ 신고식을 치렀다. 손 대표는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회가 변하려면 분당에서 중산층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하고 민주당도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당 특별위원회 위원장 수여식에서는 “중산층 대표 지역인 분당을 선거에서 정정당당히 싸워 민주당의 가치와 철학을 내놓고 설득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조만간 분당 미금역 부근에 사무실을 내고 표심 잡기에 돌입한다. 현 거주지인 서울 창신동 전셋집도 분당으로 곧 옮기기로 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집보다 전셋값이 3배나 비싸 손 대표가 걱정했다. 원룸을 얻어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전날 3년간 지역위원장으로 있었던 종로구 일대 재래시장을 돌며 작별 인사를 하는 한편 관계자들에게 지원을 부탁했다. 민주당은 당 대표의 직접 출마에 걸맞은 선거지원 계획을 세웠다. 중앙당 차원의 선대위는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사무총장 중심의 선거대책본부를 구성, 실무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고위원들을 지역별로 분산·배치한다. 손 대표는 주말에는 분당에서, 주중에는 분당과 강원·김해 등을 오가며 전체 재·보선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손 대표의 최측근인 김부겸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가 사지에 나가기로 한 마당에 개인의 정치적 목표만 고집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해 손 대표의 승리를 돕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문순 전 의원을 강원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최 전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강원도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야당의 완승을 강원도가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당원 전수조사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55.8%를 얻어 이화영(15.2%)·조일현(29.0%) 후보를 눌렀다. 강원도지사 선거전도 ‘손학규 효과’를 누렸다. 인물 대결에서 진영 대결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민주당은 주장했다. 오는 4일 한나라당 후보가 확정되면 분당과 함께 전략적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분당을 공천 잡음은 점입가경이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안상수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에 대한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회에 제대로 된 여론조사 한번 보고한 적 있느냐. 손학규 대표에 맞설 대책이 있기나 한 것이냐.”고 따졌고, 안 대표는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하는 일을 일일이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면 논란만 커진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서는 “선거 구도를 잘못 설정하고, 당 외부의 입김에 휘둘려 선거를 힘들게 만든 안 대표와 원 사무총장에게 선거 이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책임론이 가시화되면 안 대표의 위상은 한 차례 더 위기를 맞고, 원 사무총장도 소장파 리더로서의 위상에 흠집이 생겨 원내대표와 당 대표 도전 등 향후 정치적 진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전략공천 문제에 대해 한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이 1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과 만나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최고위원은 “내부 다툼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면서 “당이 빨리 후보를 결정하고,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해야 최악의 경우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혜영·이창구·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신공항백지화 후폭풍] LH·과학벨트 2대 국책사업 쟁점·해법

    [신공항백지화 후폭풍] LH·과학벨트 2대 국책사업 쟁점·해법

    지난 30일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로 촉발된 후폭풍이 정치권과 영남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국책사업인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등의 처리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충청권이 따놓은 몫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입지 재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꼬이고 있다. 분산배치가 거론되면서 전남, 전북, 경북 등 6개의 광역자치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LH 본사 이전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통합하면서 토공의 이전 예정지였던 전북 전주와 주공의 이전 예정지인 경남 진주가 경합하고 있다. 영호남 갈등으로 비칠 수 있어 정부는 더욱 조심스럽다. 이런 가운데 국가발전을 위한 중요 사업인 만큼 뒤로 미뤄 갈등을 증폭시키기보다는 조기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LH본사 이전 ‘진주-전주’ 팽팽한 입장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달아오른 민심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의 지방 이전 논의로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LH 이전을 논의할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2기 위원장 선임이 최근 마무리되고, 동남권 신공항 입지 평가가 일단락됨에 따라 4월 말부터 LH 본사 이전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전 후보지인 경남과 전북 행정부지사가 참석하는 지방이전 협의회를 지역발전위 2기 민간위원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논의의 윤곽은 4·27 재·보선 이후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앞서 올 상반기까지 LH 이전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혔었다. 현재 LH의 본사가 어디로 내려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유치를 희망하는 경남과 전북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LH 본사 이전은 참여정부 시절, 혁신도시로의 공기업 이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공기업 선진화’를 명목으로 2009년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통합하면서 상황이 어그러졌다. LH가 통합되기 전 주택공사는 경남 진주 혁신도시로, 토지공사는 전북 전주혁신도시로 각각 이전이 확정됐다. 통합 뒤 경남에선 LH의 사장(실)과 본사가 전부 내려와야 한다는 ‘일괄 배치’를 주장하는 반면 전북은 사장(실)을 포함한 본사인력의 24%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영호남 간 갈등으로 비칠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 조정은 마냥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역발전위의 1기 위원장과 위원들이 임기를 마친 뒤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이에 청와대는 5개월간 비어 있던 지역발전위원장에 최근 홍철(66)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을 선임하면서 물꼬를 트려 하고 있다. 홍 위원장은 건설교통부 차관보, 국토연구원 원장, 인천발전연구원 원장과 인천대학교 총장 등을 두루 거쳤다. 건설교통부 제1차관보 시절 당시 오명 장관, 유상열 차관, 정종환 국장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포항출신인 홍 위원장이 영남권에 유리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학계에선 LH 이전에 대한 해법으로 지주회사식 분산배치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변창흠 세종대 교수는 “극단적으로 묶거나 나누기보다 광역경제권별로 본사의 기능을 각각 옮겨 놓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LH 본사는 대기업 지주회사처럼 기본 기능만 부여해 세종시나 수도권에 남기고, 주요 업무분야별로 호남권·영남권·충청권 등에 본사기능을 상당부분 넘겨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반면 손재영 건국대 교수는 “(LH 본사 이전은)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대규모 기관을 잘라서 분산 배치하는 것은 비효율을 초래하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어 한곳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과학벨트’ 정치권-과학계 엇갈린 반응 동남권 신공항 계획 백지화의 불똥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공약이 뒤집어지면서 시작된 각 지역 사이의 입지 선정 경쟁에, 신공항 무산으로 격앙된 영남권 민심을 달래기 위한 ‘거점지구 분산배치론’까지 나오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오는 분산배치론의 핵심은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 등을 각기 다른 지역에 설치하자는 것이다. 거점시설을 여러 지역에 나눔으로써 불만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인데, ‘보상용’으로 과학벨트 일부를 영남권에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학벨트가 2012년 총선과 대선의 표심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정치인들은 여야를 떠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게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과학벨트는 ‘벨트’니까 몇 군데 걸칠 수 있다.”고 했고,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대구·경북이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두언 최고위원은 “과학벨트가 세종시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속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충청권 유치가 엄연한 당론이지만,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은 호남권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호남권을 중심으로 대전과 대구를 연결하는 ‘삼각벨트’ 형식을 택하되,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는 호남권에 두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공정하게 입지를 선정해 6월 중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좀처럼 신뢰를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과학계에서는 분산배치는 과학벨트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대신 대학·연구소 등 주요 거점에 현장 중심 사이트랩(Site-lab)을 설치하는 대안과 함께 과학벨트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거품’을 빼야 한다는 해법을 내놓았다. 과학계의 최대 시민단체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이규호(한국화학연구원 연구위원) 공동대표는 “분산배치는 안 된다는 것이 사실상 과학계의 합의된 의견”이라면서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유치해 기초과학을 연구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달성하려면 거점이 집중적으로 형성돼야 하기 때문에 연구의 중심체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은 같은 곳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리학계의 한 원로 교수는 “모든 정보를 솔직히 공개하면 실익이 보일 것이고, 이렇게까지 할 일이 아니란 것을 모든 지역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주객이 전도돼 과학계에서 과학벨트를 잘해 보자는 공청회를 하면 사람들이 안 오고, 오히려 정치권이 주최하는 행사에 바글바글하다.”면서 “과학계 의견이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선 지역공약 내지 말자/박현갑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대선 지역공약 내지 말자/박현갑 정책뉴스부장

    “플래카드 업자들만 돈 벌었다. 영남권 민심은 굉장히 안 좋다. 레임덕이 우려된다. 다음 대통령 후보들은 조심하겠지.”(대구지역 공기업 간부 A씨) “1997년 5월 김영삼 대통령 아들 현철씨가 구속되면서 레임덕이 오더라. 청와대에서 공무원들에게 보고 좀 해 달라고 했으나 없었다. 그러다 외환위기가 왔다. 현 대통령은 일을 열심히 하는 분이니 권력 누수 현상이 있겠느냐.”(공직자 B씨) 동남권 신공항 공약 백지화 소식에 나온 주변의 반응들이다. 올해는 유난히 지역문제로 시끄럽다. 지역개발을 위한 대통령 선거공약이 문제였다. 동남권 신공항 선정은 2007년 8월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대선공약이었다. 원래 2009년에 후보지를 발표하려 했으나 ‘영혼 없는 공무원’ 때문인지 어제서야 백지화로 결론났다. 2년 전 국토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나 이번 발표내용은 사실상 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지역갈등이 난무할 선거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이다. 당장 오는 27일 재·보선에 이어 내년에 총선(4월)과 대선(12월)이 있다. 지역이기주의성 발언은 극에 달한 상태다. 대통령 탈당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위해 신문지상에 광고전을 잇따라 폈다. 지역주민의 표로서 당선된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어찌 보면 당연한 행보를 보였다고 본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보면 예산낭비가 아닐 수 없다. 과학 비즈니스벨트 사업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당초 충청권 조성 방침을 선회해 입지 선정 재검토 입장을 보이면서 경기, 전남·북, 경남·북 등 여러 광역지자체가 유치전에 가세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듯 신공항 백지화로 성난 대구·경북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이 사업을 대구·경북권에 줄 경우, 충청권은 물론 유치를 희망하는 다른 지자체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다음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들은 특정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지역중심형 개발공약’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대선은 그 후보의 시대 비전과 정책대안을 구체화한 공약을 알리고 이를 토대로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하는 과정이다. 또 대선 후보의 공약은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등 특정 지역을 근거로 한 공직 입후보자의 공약과는 그 크기가 달라야 한다. 최고 통치권자로서 국토 전체를 정책대상지로 삼아 지구적 문제가 된 녹색성장 방안 강구 등 담론의 폭과 깊이가 다른 것과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개발공약이 필요하다면 ‘사업중심형 개발공약’이 바람직하다. 개발취지와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평가기준, 심사일정 등과 함께 공표하고 희망 지역으로부터 사업 제안서를 받아서 처리하면 뒤탈이 적다. 우리나라처럼 국토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은 나라에서는 특정 지역을 토대로 한 대선공약은 그 득보다 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공약을 못 지키기나 수정할 경우, 그 해명도 공약내용을 토대로 하는 게 옳다. 2007년 12월 나온 한나라당의 17대 대선 권역별 정책공약집에 보면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은 ‘통합을 위한 네번째 약속’이다. 이 공약집은 한나라당 17대 대선 중앙선대위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 주도 아래 나왔다. 김 전 의장은 편집후기에서 “400여명의 정책전문가들이 참여해 180여 차례 토론과 회의를 거쳤다. 공약 최종 결정단계에서 대선후보는 국민의 편에 서서 혹독하다 싶을 정도로 장시간 난상토론으로 공약안을 검증했다.”며 ‘전문가 검증 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공약을 ‘없던 일’로 하려면 당시 공약의 문제점에 대한 ‘자기고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자기고백은 공약이행자가 하는 게 유권자에 대한 도리이다. 정책의 효율성은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표밭갈이에만 치중한 선거공약은 더 이상 내지 않는 게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다. eagleduo@seoul.co.kr
  • 한나라 “손대표, 지역구 옮긴 철새”… 내심 당황

    한나라 “손대표, 지역구 옮긴 철새”… 내심 당황

    한나라당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출마를 선언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배은희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대권야욕에 눈멀어 당을 바꾸더니, 이제 지역구마저 옮긴 손 대표는 전형적인 정치 철새”라고 맹비난한 것도 한나라당이 손 대표를 버거워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무조건 필승의 카드를 내야 하는 상황으로 몰렸는데, 여의치 않다.”면서 “분당을 패배는 재·보선 전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당연히 이기는 지역이라는 안이한 판단으로 당내 세력 재편을 위한 도구로 분당을 선거를 활용하려했다가 괜히 판만 키워놓고 패배를 걱정하게 됐다.”며 안상수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손 대표의 대항마로 강재섭 전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여전히 유력하다. 특히 그동안 본인의 불출마 의사와 ‘신정아 파동’이 겹쳐 정 위원장 영입론이 힘을 잃는 듯 했지만, 손 대표 출마가 현실화되면서 다시 대두되고 있다.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는 “손 대표와의 여론조사 가상 대결에서 정 위원장이 비교적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경원·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정 위원장 전략공천에 반대해 영입을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재섭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밀실에서 계속 음모를 꾸민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후보 탈락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옥임·조윤선 등 여성 비례대표를 전격 투입하는 방안도 소멸한 것은 아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전략공천을 결단할 때가 됐다.”면서 “여성 비례대표가 후보가 되면 내가 나서서 손 대표의 ‘저격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4·27재보선 대선 전초전으로 확전

    4·27재보선 대선 전초전으로 확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27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손 대표는 3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산층이 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의 분열을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믿고 그 책무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전격 출마 선언으로 재·보선 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제1 야당 대표의 출마로 ‘반MB’ 전선 강화라는 성격이 분명해졌다. 분당을 지역은 이번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가 됐다. 정치 격변기를 앞두고 수도권 민심과 중산층·중도표 견인력을 두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손 대표가 “중산층이 분열과 차별, 특권과 반칙의 사회를 용인한다는 데 공감하지 않는다.”며 중산층 민심을 공략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국정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의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재·보선 구도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띤 정치 선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여와 야의 대결이 아닌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세력과 ‘미래를 위해 바꿔야 한다’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한나라당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나설 경우 여야 잠룡의 전면전이 펼쳐진다. 손 대표가 승리하면 ‘수도권 후보론’이 급부상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확산되어가는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구도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손 대표 측은 분당 출마를 ‘희생’과 ‘결단’이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손 대표는 출마 선언에 앞서 “당이 손학규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했고, 기자회견에서도 “당 대표로서 분당을에 나가는 것이 재·보선 모든 지역에 직접 나서서 싸우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희생’과 ‘결단’의 명분은 여러모로 부족하다. 손 대표는 한달 전 최측근에게 “고 노무현 대통령이 전국 정당을 만들기 위해 번번이 질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이해하겠다.”, “나를 던져서 헌신해 보고 싶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이미 대선주자 위상으로 선거에 나설 결심을 했다고 봐야 한다. 그 사이 민주당은 후보 영입에 공을 들였다. 한나라당은 정운찬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 대표 측은 ‘지난해 성남시장 선거에서 분당은 8.7% 차로 졌다’며 소극적으로 임했다. 그러나 손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기 직전 정운찬 카드는 효력을 잃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의 승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손 대표의 출마 선언을 두고 “한나라당이 깔아준 판 위에 승산 가능성을 보고 뒤늦게 결심한 것”이라는 지적이 어느 정도 일리 있게 들리는 까닭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이재오 특임 “연평도·천안함 사과 없이 식량지원·정상회담 없다”

    이재오 특임 “연평도·천안함 사과 없이 식량지원·정상회담 없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대북 식량지원 재개와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북한이 천안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담 위한 남북 접촉은’ 답변 피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여론조사를 해 보면 국민의 70% 이상이 북한의 사과 없이는 대대적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면서 이렇게 못 박았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인 이 장관이 이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북한의 태도가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남북관계 개선은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도 ‘정상회담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남북 간 물밑 접촉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해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의 4·27 재·보선 경기 분당을 공천과 관련, 이 장관은 “분당 주민은 강남만큼 수준이 높다.”면서 “분당 주민의 자존심에 맞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공천을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로 받아들여질 만했다. 실제 이 장관은 정 전 총리가 주장한 초과이익공유제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초과 달성한 이윤을 중소기업과 상생 차원에서 나누자는 취지가 뭐가 나쁘냐.”면서 “나도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경제학 교과서에 그런 용어가 나오고 안 나오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 장관은 “분당이 원래 한나라당 우세지역이긴 하지만 현직 야당 대표이면서 경기지사를 역임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야당 후보로 나온다면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장관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일 때 정 전 총리를 이명박 후보 캠프로 영입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만난 비화도 공개했다. 이 장관의 영입 제의에 정 전 총리는 “정치에 생각이 없다.”고 사양했고, 이 장관이 “그럼 나중에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국정을 도와달라.”고 하자, 정 전 총리는 “그때 가서 보자.”고 했다는 것이다. 정 전 총리의 ‘신정아 파문’ 연관성에 관한 질문에 이 장관은 “신정아씨의 말과 정 전 총리의 말을 놓고 객관적으로 누구 말을 믿느냐고 하면 그래도 국립대 총장까지 지낸 사람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정 전 총리를 옹호했다. 그러면서 “신정아씨가 책에서 다른 사람들은 다 이니셜을 쓰고 정 전 총리만 실명을 쓴 게 이상하다.”고 했다.(이 장관 말과 달리 책에는 대부분 실명으로 언급돼 있다.) ●동남권 신공항 “경제논리로” 일찍 발표 이 장관은 동남권 신공항 선정과 관련, 당초 재·보선이 끝나고 발표하려 했는데 이 대통령이 “정치논리로 하지 말고 경제논리로 하라.”고 해서 재·보선 이전이라도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권력형 비리 가능성과 관련, “내가 측근이라면 측근인데 아직 지하철 타고 다니고 25평대에 사는 사람이 뭘 해 먹겠느냐. 친인척들도 다 먹고 살 만한데 굳이 대통령 팔아서 무엇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사지(死地)/박대출 논설위원

    1992년 14대 대선 후. 김대중(DJ) 후보는 정계를 은퇴했다. 3년 만에 뒤집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정계 복귀의 첫 시험대는 1996년 4·11 총선. 그는 배수의 진을 쳤다.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 순번은 14번. 당락의 경계선이었다. 또 고배를 마셨다. 13번까지 당선됐다. 국민회의는 사당(私黨)이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사지(死地)에 뛰어들었다. 1년 뒤 대권을 거머쥐었다. 1998년 서울 종로 보궐선거. 노무현 국민회의 후보는 당선됐다. 2년 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4·13 총선에서는 실패를 다시 맛본다. 부산 사하을에서 낙선했다. 사지(死地)로 들어갔다. 2년 뒤엔 대선 승리를 따냈다. 4·27 재·보선전이 뜨겁다. 눈치 작전은 그에 정비례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지론(死地論)으로 시끄럽다. 손학규 대표에게 쏠리는 공방이다. 비주류는 경기 분당을에 출마하라고 압박한다. 한나라당 텃밭이다. 손 대표는 가타부타 말이 없다. 측근들만 입을 대신하는 모양새다. 특보단 간사인 신학용 의원은 불가론(不可論)을 편다. 당 대표를 사지로 내몬다고 반발한다. 이젠 김부겸 의원은 “사지에 내몰리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한다. 분당을이 사지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으로 비쳐진다. 그 분위기의 진원지는 한나라당이다. 유력 후보들이 상처를 입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신정아 파문에 주춤해졌다. 강재섭 전 대표는 박계동 후보의 폭로전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의 자충수 탓이다. 거물들에 너무 기댔다. 그러더니 뒷감당을 못해 우왕좌왕한다. 손 대표 측의 변화는 이때부터 감지됐다. 출마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 7부 능선을 넘었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출마를 종용할 때와 다르다. 일관된 모습이 안 보인다. 지도부 희생론은 야당의 단골 메뉴다. 비주류는 늘 흔들어댄다. 야당 대표는 때론 정치적 자폭을 요구받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역풍이 거셌다.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는 공천조차 받지 못했다.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대구 출마를 감행했다. 승산 없는 적지(敵地)에 뛰어들었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낙선했다. 하지만 7선 의원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현역 의원 중 최다선이다. 손 대표는 이달 말 결론 내겠다고 했다. 어느 길을 갈지는 모른다. 직접 불섶에 뛰어들어도 좀 늦었다. 이미 식은 뒤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출마든, 불출마든 중요하지 않다. 계산하는 모습은 지도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용꿈’을 꾼다면 더할 게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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