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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대선 대해부] 鄭風 허실과 신당/왜 鄭風 인가

    ■‘鄭風'은 정치권 반감 반사이익 한나라당이 8·8 재·보선에서 압승하면서 원내 다수당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선후보 가상 대결에서는 제3세력을 대표하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비록 오차범위 내에서지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앞섰다는 것은 한마디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강한 반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본 조사에서는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인에 대해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는지를 심층 분석하기 위해 현재 잘 알려진 10명의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여기서 0점은 아주 싫어하는 느낌을 나타내며,100점은 아주 좋아하는 느낌을 말한다. 조사 결과,유권자들이 정치지도자들에 대해 느끼는 반감의 정도가 예상대로 상당히 높았다.단 한 명도 호감도 평균 점수가 60점을 넘지 못했다.20점대1명(김종필),30점대 3명,(이인제,이한동,권영길),40점대 5명(이회창,노무현,박근혜,고건,김대중),50점대는 1명(정몽준)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 호감지수는 특정 정치인에 대해 ‘좋아하는 느낌(매우 좋아함+약간 좋아함)’을가진 사람의 비율을 ‘싫어하는 느낌(매우 싫어함+약간 싫어함)’을 가진 사람의 비율로 나눈 수치로 나타낸다.정치인 호감지수는 유권자가 특정 정치인의 대국민 이미지,자질과 비전,정치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는 수치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정 정치인의 호감지수가 1이면 그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똑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감지수가 1보다 크면 그 후보를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많다는 뜻이고 1보다 작다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몽준 의원의 호감지수는 1.59로 10명의 정치인 가운데 유일하게 1을 넘었다.싫어하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약 1.6배 정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반면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회창 후보의 경우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27.7%,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은 40.3%였다.노무현 후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있다. 제3신당의 중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는 이한동,이인제,김종필의 경우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보다약 5배에서 10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거부감이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의 장에 이미 들어와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철저한 도덕성의 검증과정에서 서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이 과정에서 기존 여야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된 반면,정 의원의 경우 도덕성 검증이라는 절차 없이 ‘월드컵 4강신화’가 가져다 준 이벤트성 후광 효과로 인해 높은 긍정적 이미지를 얻은 것이 아닌가 추론된다. 특정 후보가 갖는 높은 호감도는 궁극적으로 지지도 상승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현재 정 의원의 지지도 상승은 이와 같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에서 나오는 정서적 반사이익이라는 측면이 강하다. 97년 15대 대선 투표 성향과 현재의 후보별 지지도 간에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발견된다.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34.9%가 정 의원을 지지한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18.6%,23.9%에 불과했다.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64.3%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14.8%는 이탈하여 정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제3후보였던 이인제 후보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33.8%는 현재 제3후보로 거론되는 정 의원에게 지지를 보낸 반면,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각각 21.1%,26.8%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DJ 지지자의 상당수가 정 의원을 이 후보에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고 여당도 싫어하고 야당도 싫어하는 전통적인 제3후보 선호세력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정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었듯이 정 의원의 주요 지지층이 20∼30대,수도권 및 호남,화이트칼라 등으로 나타나 지난 3월 노무현 후보 돌풍의 양상과 비슷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鄭風' 실체 규명 경로분석 ‘정풍’(鄭風)의 실체를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7월 조사에서와 같이 경로분석을 실시했다. 경로분석은 유권자가 어떤 이유와 경로를 거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통계기법으로,여러 변수들 사이에 존재하는 인과관계의 효과를 정확히 알아낼 수 있다. 특히 경로분석 결과 주어지는 표준화된 계수들은 후보 지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차지하는 상대적 중요성을 비교할 수 있다. 경로분석 결과 후보자 호감도와 후보 지지 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회창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상관계수는 0.55로 노무현 후보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계수 0.49 및 정 의원에 대한 호감도와 지지 간의 계수 0.45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이 후보 지지는 자신의 호감도 평가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반면 정 의원의 경우는 덜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정 의원의 경우 자신에 대한 호감도가 지지로 연결되는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후보를 좋아하면 이 후보를 지지할 확률이 높지만 정 의원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다시 말해 정 의원을 좋아하더라도 정 의원을 지지할 확률이 세 후보 중 가장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한 호감도 평가에서 가장 높은점수를 받은 정 의원이 이러한 호감도가 지지로 연결될 때 강도가 가장 낮은 이유는 정 의원이 아직까지 정식 대선후보로 부각되지 않았고 후보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이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는 ▲대북지원 확대 ▲빈민지원 확대▲경제 분배 ▲안보관련 미국 존중 등 4개 정책분야 중 대북지원 문제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4개 정책 영역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현재 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정책변화라든지 개혁이라든지하는 구체적인 정책 비전이 결여돼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일시적 인기의 성격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정 의원의 일시적 지지도 상승은 유권자의 심리 속에 월드컵 4강신화로 탄생된 히딩크 감독,김남일 선수 등의 일시적 인기와 같은 반열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당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뚜렷한 비전을 중심으로 한 연대가 아닌,반짝 인기를 중심으로 하여 기존 정치 질서에서 패배한 사람들의 정략적 연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정치연대의 모습은 밀실야합에 의한 정치인 중심의 이합집산이 아닌 유권자 중심의 연대이다.유권자 중심의 연대란 특정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정책·이념을 따라 한 방향으로 투표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상관계수- 호감도가 지지율로 연결되는 정도를 표시하는 지수.호감도가 1단위 올라갔을 때 지지도도 그대로 1단위 올라가면 두 변수간의 상관계수는 1이다.전혀 영향을 안 미치면 0이다. ■‘鄭風'과 바람직한 여론조사 이번 조사결과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란 한마디로 선거의 장에 들어오지 않은,검증받지 않은 지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거의 장에 이미 들어와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철저한 도덕성의 검증과정에서 서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정 의원의 경우는 떳떳하게 대권선언을 하고 선거의 장으로 들어가 같은 조건에서 평가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야간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어부지리를 향유해온경향이 강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동등한 조건을 갖추지 않은 인물을 대선 가상 대결구도에 대입하여 특정인에게 엄청난 정치적 특혜를 부여한 것도 정 의원 지지도 급부상에 일조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는 한국 선거보도의 자세를 가다듬을 때다.왜냐하면 여론조사 보도 자체가 기존의 사실들을 여과없이 국민에게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것이지만,선거과정에서 특정인에게 혜택을 주는 불공정한 보도는 민주 정치 과정을 크게 위협하기 때문이다.특정인은 전혀 검증받지 않은채 조사대상이 되고 다른 경쟁후보는 검증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된 채 조사대상이 된다면 그 자체가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람이라든지 거품이라는 것은 검증을 거치지 않은 대상에 대한 일시적인 지지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특정 시점에 특정 인물이 일시적인 인기를 얻는 것을 언론에서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은 역사성이 있고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기존의 정치시스템에 미치는 충격이 너무나 크다. 한국 정당들이 선거전에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정당체계가 아직도 한국정치에 착근하지 못하는 후진적 정치는 이러한 불공정한 보도 관행에도 큰 책임이 있다. 언론은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 정치 체계가 일시적인 인기를 향유하는 특정 인물이나 정파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선거보도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첫째,당내 경선 또는 출마 선언을 한 후보만을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둘째,단순한 조사 결과만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결과가 도출되는 원인 규명에 치중해야 한다. 셋째,한국 정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선거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함에 있어 여야 모두에게 유익한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넷째,선거보도에 있어서 흥미위주가 아니라 진지하고 공정한 자세로 임하고 동시에 보도에 대한 생산적인 비판이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총리인준 청문회라는 공직자 검증 과정을 통해 사회에서 존경받았던 대학총장,신문사 사장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허구적인 위상이 처절하게 부서지는것을 보아왔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거침없이 국민 검증의 장으로 나와야한다.정 의원의 경우 대선후보로 선언도 하지 않은 채 신당참여에 대한 자신의 명확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검증의 시간을 단축하고 허구적 인기를 연장함으로써 선거경쟁 과정을 크게 왜곡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좀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는 정당정치의 공고화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응답률 63%… 1002명 전화인터뷰 이번 여론조사는 대한매일과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 교수)가 공동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2명을 다단계 층화표집방식(multi-stagestratified random sampling)으로 추출해 전화인터뷰를 했다.표본 오차는 문항별로 차이는 있으나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 포인트이며,응답률은 63.4%였다. KSDC는 통계학적 원칙을 엄밀히 적용하는 정밀한 조사모델을 수립하여 응답률을 향상시켰다. 우선 확률표집의 원칙에 따라 통화 가정내 응답자를 선정해 표본의 대표성을 높였다.또 거주자가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표본당최소 2일간 6회의 재통화를 실시했고,무작위로 선정된 응답자와 약속 시간을 정해 인터뷰하는 예약시스템을 적용했다. 한편 여론조사를 심층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일 조사를 마쳤기 때문에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의원이 21일 ‘병풍 쟁점화 요청’ 발언을 한 것은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조사연구학회- 정치학,사회학,행정학,통계학,경영학 등 조사 관련 분야의 학자들과 주요 여론조사기관을 회원으로 둔 국내 최고의 조사연구 학술단체.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 정치학,언론학,사회학 등 사회과학분야 교수들이 97년에 설립한 사회조사 전문기관으로 국내외 통계 및 조사자료를 DB화해 웹상에서 제공한다. ■공동집필 교수 프로필 대한매일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시리즈의 일환으로 12월 대선 관련 3차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분석·정리는 한국조사연구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학자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조사분석위원회’위원들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집필자 약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남영(李南永·50·위원장)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金亨俊·45)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 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박사 ◇조성대(趙誠帶·36) 한신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박사
  • [사설] 해임안 처리 정략 접근 말아야

    한나라당이 김정길 법무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병풍(兵風) 공방’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병풍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지검 박영관 특수1부장을 유임시킨 인사 등이 장관으로서 직무유기와 권한남용에 해당한다는 것이 해임안 제출의 이유다.28일 장대환 국무총리 서리의 인준안 처리를 위해 열리는 본회의에서 보고한 뒤 이달 안에 처리할 방침이라고 한다. 해임건의안 처리는 헌법에 명시된 국회의 행정부에 대한 견제장치로 현 정부 들어 이번까지 포함하면 한나라당은 12차례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특히 지난해 8월에는 자민련의 가세로 당시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해임안을 가결시키기도 했다.그러나 이번은 8·8 재·보선을 통해 한나라당이 단독 과반의석을 확보해 과거와 사정이 달라졌다.독자적으로 해임안을 가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일정 합의에 의한 해임안 처리는 난망이다.사회봉을 쥔 박관용국회의장이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이고,민주당도 실력저지를 공언하고 있어표결처리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한나라당도 강행 처리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일단 대화를 통해 접점을 모색하려 들 것이다.그러나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여서 해임안은 정치권의 물리적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국정공백과 차질이 불을 보듯 뻔하다.임기말 권력누수가 심각한 터에 국가법질서 체계를 책임진 법무장관까지 정치적으로 만신창이가 된다면 그 폐해는 형언하기 어려울 것이다.만약 장 국무총리 서리 인준안마저 부결된다면 사실상 국정공백 상황이 올지 모른다. 우리는 그동안 누차 강조해왔지만,병풍의 본질은 비리 의혹의 진실 여부이다.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만큼 정치권은 지켜보는 것이 옳은 자세일 것이다.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혹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행위는 자제해야 마땅하다.
  • 공정大選 실현 총력, 김대통령 8.15경축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올해를 선진 선거문화 정착의 원년으로 삼아 공명선거 실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치자금 투명화와 돈안드는 선거를 위한 ‘선거공영제 확대’를 위해 정치권은 조속히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오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 57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가 대신 읽은 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선처럼 대선도 공정하게 치러낼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내년부터는 균형예산을 편성해 국채발행을 중단하고 건전재정 기조를 회복시켜 나가겠다.”면서 “공적자금 상환계획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남북간 화해협력 정책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6·15 공동선언은 남북간 약속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공개적 약속이었던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주 5일 근무제의 긍정적인 측면을 지적한 뒤 “주 5일 근무제가 민간에서 어느 정도 확산되고 있지만,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제도로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애국하는 길은 경제 4강,세계 일류국가로의 도약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저는 그러한 시대적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오직 국정 마무리에 전념할 것이며 정치적으로는 엄정 중립을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이인제-김중권-이한동 ‘골프회동’, 18일 대선정국 협력 논의

    민주당 내 반노(反盧)세력의 핵심인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가 오는 18일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와 골프회동을 갖고 향후 대선정국에서의 협조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민주당 내 제 세력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측은 이번 회동에 대해 “우의를 다지는 차원에서 한번 얼굴을 보자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에 반대하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배제하는 ‘반창(反昌)-비노(非盧)’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과 8·8 재·보선 공천과정에서 ‘반노’ 의사를 분명히 한 김 전 대표가 지난달 19일 골프회동을 가진데 이어 이 전 총리와 함께 3자 회동을 갖는 것 자체가 이래저래 적지 않은 정치적 파장을 불러 올 것 같다. 특히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2일 노무현 후보와의 재경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3자 회동이 제3세력 확대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원상기자
  • [열린세상] 또 한번의 새로운 시작

    지난 몇 달 동안 참으로 정신없이 변화무쌍한 세월을 보냈다.유월 한 달 월드컵 기간에는 무엇보다도 뜻밖의 성과와 생각하지도 못한 스스로의 잔치 서슬에 놀라 너나 할 것 없이 일손을 놓고 붉은 티셔츠 입고 모여 신명나게도 뛰놀았다.그 바람에 정작 우리 삶터의 살림을 제대로 세우는 일인 지방선거는 쉰 떡 치우듯 대충 해치우고 지나버렸다. 하지만 꿈결 같았던 유월 잔치도 끝나고,허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너도나도 휴가 길에 나서 장사진을 이루는데,장마도 지난 지 한참 만에 문득 그 이름도 고약한 ‘게릴라성 집중호우’라는 불청객에게 거듭 덜미를 잡혀 가뜩이나 고단한 살림이 말이 아니다.게다가 해마다 겪는 물난리지만 그 때마다 호들갑에 법석만 떨고 제대로 된 대책은 말뿐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다 정국의 앞날을 가늠한다는 국회의원 재·보선을 치렀지만 낯부끄럽게 낮은 투표율이 보여주듯이 이번엔 쉰 떡만도 못한 쓰레기 버리듯 지나쳤다.모두들 심드렁하니 각기 제 살기에 바쁘고,다만 그 밥에 그 나물인 정치권에서만이 삼복더위에 아무도 듣지 않는 욕설과 비난의 소리로 서로 목에 핏대만 세우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지난 두어 달 사이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만큼,이 땅엔 날카로운 모순들이 한꺼번에 쌓이고 또 헝클어졌다.그런데 정작 그 모순을 깔고,아니 그 모순에 깔려 사는 우리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가는 퀭한 눈만 돌려버린다.그러면서 스스로는 더욱 흐트러진 삶을 살면서저 어지러운 세상만 탓한다.누구 말대로 우리 삶터에서 무너지는 것은 다리나 축대,건물만이 아니다.우리 모두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에둘러 말할 것도 없이 바로 문제를 보자.월드컵 축제 때 세계가 보는 앞에서 그토록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자리를 정돈하던 우리와,휴가철 곳곳마다 더럽히고 물난리가 나자 호수고 강이고 온갖 쓰레기로 가득 채우는 우리는 도대체 같은 사람들인가.성숙한 시민의식의 극치를 보이다가도 돌아서면 후진,아니 야만스러운 행동거지를 서슴지 않는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세계 언론의 눈치는 보면서도 정작 제 삶터의 살림이나 이웃사람에게는 아랑곳없는 우리는 대체 누구인가. 거친 세상을 살고,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내느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수는 있다.하지만 정작 문제는 우리는 이렇게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에게 잘하라고 이르고,가르치려 든다는 데 있다.나 자신 교육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지만 이런 우리 어른들의 허세와 위선과 이중성에 스스로 낯뜨겁고,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바담풍’ 하는 세상이 혼자서도 기막히다. 유월 잔치를 앞장서서 만들어낸 자라나는 세대,우리 아이들의 그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마음과 그 안에 담겨진 엄청난 가능성이며 잠재력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우리 어른들이 지금처럼 엉망으로 살면서 되도 않은 가르침만 일삼다가는,잘 가꾸어 놓은 한강 둔치가 온통 흙탕물에 잠기고 휩쓸리듯이 그나마 이런 아이들의 모든 힘조차 그냥 쓸려보내고 말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다시 시작해야 한다.물난리가 지나가면 모두들 모여 힘을 합해 쓰레기도 치우고,무너진 축대도 고치면서 서로 어깨를 겯고 어려운,그러나 중요한 새로운시작을 꾀한다.그것처럼 우리도 우리 안에 무너진 축대도 고치고,우리 사이에 쌓인 쓰레기도 치우면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이번만큼은 그 알량한 수재의연금 몇 푼에 양심을 달래고,겉으로 보이는 무너진 길만눈 앞가림으로 때우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이번만큼은 정말 새로 시작해야한다. 이제 곧 무더위도 끝나고 소슬한 바람이 불어올 때다.바람이 분다,살아봐야겠다는 시구도 있지만 이제 제발 그 바람에 정신 좀 차리고,다시는 삶터에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안팎으로 단단히 단속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더도 말고,덜도 말고 자라나는 세대의 그 힘찬 함성과 에너지가 지금 여기 우리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채비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정유성 서강대교수·교육학
  • ‘신당’전략 맞서 공세가속/ “선대위 조기출범”한나라 맞불

    한나라당이 곧 대통령선거 총력지원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빠르면 오는 17∼18일쯤 선거대책위를 공식 출범,당 내외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선대위는 당 안팎의 유력 인사들을 총망라하는 매머드급 기구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아울러 각계 전문가를 영입,특보단과 자문단을 대폭 강화해 역량을 강화하고 국정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한나라당이 당초 예정보다 선대위 출범을 앞당기려는 것은,민주당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신당 창당 움직임 등 예상되는 정치적 격변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신당 창당 추진을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린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규정하고 창당작업의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하는 등 고강도 공세를 취하는 것도같은 맥락이다. 또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서 압승한 여세를 계속해서 몰아가기 위한 의지도 배어 있다.이런 점에서 선대위 출범은 ‘제2 창당’에 버금가는 모습을 띠게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선대위원장은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맡되,최병렬(崔秉烈) 김용환(金龍煥)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 당 중진들을 공동의장에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후보는 이를 감안,6·13 지방선거 이후 비주류들에 대한 위무(慰撫)에도 공을 들여왔다는 후문이다.조직은 대선후보-중앙선대위원장-선대총괄본부장-총괄본부 산하 9∼10개 본부체제로 구성되고,최고위원들은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정몽준 참여땐… ‘지지도1위’ 신당 최대변수로

    8·8재·보선에 참패한 민주당이 신당 창당을 추진하기로 공식 결정함에 따라 ‘정몽준(鄭夢準) 변수’가 대선정국의 새로운 화두로 자리잡았다.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박근혜(朴槿惠) 한국미래연합 대표 등이 신당 합류인사로 거론되고 있지만,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지지도 1위를 차지한 정 의원이 대선정국에 미칠 파괴력이 가장 커 보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측에서조차 이 점을 상당히 경계하는 기류다.정형근(鄭亨根) 의원은 9일 “민주당측이 정몽준 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옹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정세분석을 내놓았다.그는 “최근 전격적으로 합의된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가나 경평축구 등은 모두 여권의‘정몽준 띄우기’와 관련이 있고,정 의원의 김정일 면담도 이미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물론 정몽준 의원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매사를 공작이나 음모로 보려는 더러운 정쟁주의자들에 연연치 않겠다.”고 정형근 의원 주장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신당에 참여하는 것이 민주당에 득(得)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성 정치권의 이전투구(泥田鬪狗)에 식상한 국민들에게 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등 신선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정 의원의 신당 참여가 민주당 정권재창출에 꼭 도움만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재벌 2세’라는 태생적 한계와 주변 인사들과의 잡음설,하이닉스 처리문제 등이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검증이 끝났지만,정 의원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했다.김경재(金景梓) 의원도 “정 의원이 막상 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조승진 홍원상기자 wshong@
  • 8·8재보선 이후/ “이젠 大選”… 새판짜기 격랑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8·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며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민주당은 선거 막판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병풍(兵風)’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 이어 참담하게 패배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통령선거가 불과 4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실시된 이번 재·보선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선거결과가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은 간단치 않을 듯하다. ■정국 기상도 ◇한나라당 과반의석 확보- 8일 총 13개 지역구의 개표 집계 결과,한나라당이 호남지역 두 군데(전북 군산,광주 북갑)를 뺀 나머지 11곳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재·보선 실시 전 각 당의 의석 분포는 한나라당 128석,민주당 111석,자민련 14석,무소속 등 6석이었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 압승으로 한나라당이 11석을 추가,모두 139석으로 전체 재적 272석(정원 273명 중 고 김태호 의원 궐석)의 과반을 여유있게 넘어섰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수확을 거두게 된 것은 물론 지난 6·13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정부를 장악한 데 이어 국회까지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바탕으로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제,TV중계청문회,공적자금 국정조사 등과 함께 병역비리의혹 폭로과정에 대해 강도높게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더욱이 한나라당이 최근 목소리를 높였던 김대업(金大業)씨와 현 정권과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을 국회 차원에서 추진할 공산도 크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다수의 횡포’ ‘제1당의 오만’이라는 논지로 강력하게 저항할 것으로 보여,현재 소집돼 있는 임시국회는 물론 내달 개회되는정기국회에서도 양당간 극한 대결구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대통령 아들 특검제나 청문회,공적자금 국정조사는 상황에 따라 한나라당 단독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청와대나 민주당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이밖에 후임 총리 인준안도 한나라당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선 부담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자칫 잘못하다가는 거대 1당의 오만으로 비쳐져 대선에서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핵심 당직자가 “사실 단독으로 과반수를 하는 것보다는 과반수에 1∼2석 부족한 상태에서 자민련이나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게 오히려 바람직한 면도 있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주당 분열과 이합집산 가능성- 가장 관심거리는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앞날이다.재·보선 전부터 신당 창당 움직임이 나오는 등 민주당 내의 분열은 심각할 정도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측과 반(反) 노무현 후보측간의 세 싸움과 반목은 더욱 극심해질 가능성이 있다.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까지 맞물려 양측의 첨예한 대립은 불을 뿜을 전망이다. 민주당·자민련·민국당 등 거대정당인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당들과 각 정파들의 이합집산은 본격화할 듯하다.무엇보다도 정계개편의 신호탄이자 중심축은 민주당의 신당 창당이다.민주당 내 친노파와 반노파의 분열이 어떤 형태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의 모양새는 달라진다.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 등 ‘노무현 대안론’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선택과 거취도 관심사다. 곽태헌기자 tiger@ ■승패 원인 6·13 지방선거에 이어 8·8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의 압승과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이러한 결과는 선거 전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된 일이기도 하다.승패원인은 어떤 것일까. 첫째,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을 들 수 있다.유권자들은 후보의 능력보다는 당을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후보 이름을 물어보기보다는 당 이름을 물어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한다. 민주당 후보 중에도 될 수 있으면 당의 이름을 감추려고 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민주당이 선거 막판에 병풍(兵風)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민주당은 총력지원체제가 이뤄지지 못했다.친(親)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파와 반(反) 노 후보파로 내분이 심했고,일부는 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 얘기를 한 게 대표적인 악수(惡手)로 꼽힌다.한나라당이 “없어질 정당에 표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투표율이 낮았던 게 민주당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아무래도 민주당의 지지층인 20∼30대의 기권율이 높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의 지지층인 40대 이상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넷째,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표를 나눠가진 게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어부지리였다. 서울 종로와 금천,경기 하남 등이 이러한 대표적인 곳이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 후보들이 당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와 표를 나눠가졌다. 곽태헌기자
  • 8.8재보선/역대 두번째로 낮은 투표율/‘대표성’ 위협받는 選良

    8·8 재·보선 투표율이 역대 재·보궐선거 사상 두번째로 낮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8·8 재·보선 투표 결과 전국 13개 지역구 전체 유권자수 198만 8017명 가운데 58만 7718명이 투표에 참여,29.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투표율이 3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65년 11월9일 실시된 제6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26.1%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북제주로 7만 4255명의 유권자 중 4만 2783명이 투표에 참여,57.6%의 투표율을 보였으며,경기 안성이 43.5%로 뒤를 이었다.30%를 넘은 지역은 경기 하남(36.3%),인천 서·강화을(34.0%),군산(33.2%),경기 광명(30.4%) 등 4곳에 불과했다.경남 마산 합포(29.6%)와 부산 부산진갑(29.1%),서울 종로(28.9%),금천(24.3%),영등포을(24.0%),광주 북갑(22.4%) 등 6곳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 해운대·기장갑으로 21만 7764명의 유권자중 4만 852명이 투표해 18.8%라는 역대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했다.이는 역대 보궐선거 가운데가장 낮은 투표율로 기록된 지난 65년 재·보궐선거 서울 10지역구에서 민중당 홍영기(洪英基) 전 의원이 20.8%의 투표율로 당선됐을 때보다 무려 2%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이처럼 낮은 투표율에 대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무관심’으로 표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휴가철과 수해 등 복합적인 영향도 있었지만 이번 최악의 투표율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방증해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낮은 투표율은 90년대 중반 이후 두드러진 추세다.98년 4월 59.4%이던 투표율은 같은 해 7월 40.1%로 낮아진 뒤 36%(99년 3월),40%(99년 6월),41%(2001년 10월) 등 계속 40%대 안팎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엄청난 사회적 비용만 지불하고 대표성이 떨어지는 의원을 뽑기보다 투표율을 높일 다각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아주대 김영래(金永來) 교수는 “재·보궐선거를 1년에 두 차례까지 실시하도록 돼 있는 현행 통합선거법을 개정,지방선거나 대선과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강조했다.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 교수는 “평일에 실시되는 재·보궐선거투표 마감 시간을 현재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나 자정까지 연장,직장인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8.8재보선 이후/親盧·反盧 본격 세대결/“分黨땐 공멸…그래도 맞대결”

    민주당 각 정파는 8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당이 참패하자 ‘분당(分黨)=공멸’이란 인식을 공유,즉각적인 전면전은 자제했다.하지만 “이대로는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데는 이론이 없어 당장 9일부터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신당 논의가 불을 뿜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이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를 지지해온 쇄신연대가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 골프모임을 가진 신당추진파 의원들을 선제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졌다.한마디로 민주당은 대격돌을 앞둔 폭풍전야의 모습이었다. ◇친노(親盧)측- 노 후보는 재·보선 참패로 신당 논의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판단,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경선과 신당 창당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당내 논의기구 구성의 필요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기득권 유지 고집 시 반노(反盧) 진영의 거센 공격을 피할 수 없고,여론 지지율이 급등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영입 요구도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노파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졌다.노 후보 지지의 핵심역할을 해온 쇄신연대가 이날 반노파 비난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장영달(張永達) 의원이 중심이 된 쇄신연대는 이날 ‘민주당 쇄신연대’란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이 전 총리와 지난주말 용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며 신당 창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당내 의원 8명을 비난했다. 성명은 “중진으로서 책무는 저버린 채 연일 신당이나 후보 사퇴만을 배후에서 확산시켜온 당의 일부 중진들에 대해서는 이제 당헌·당규에 따라 엄중한 조치가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라는 초강경 주장을 폈다.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무력화시켜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오히려 반노측을 자극하는 악수로 작용할 소지도 없지 않다. 따라서 친노 진영은 전면전에 대비,대통령 특사로 남미를 순방 중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에게 조기귀국을 요청하는 등 전열정비를 서둘렀다.자파의원들의 대책모임도 잦아졌다. ◇반노측- 노 후보측이 ‘즉각적인 신당 논의 반대’ 입장을 고집할 경우 친노측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선거참패에 따른 지도부책임론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취할 태세다. 특히 당내 의원들은 물론 일반 당원들 사이에서도 노 후보의 위상 문제와 별개로 신당 논의가 대세를 점했다고 분석,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 창당문제를 공식의제로 상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반노측은 당 분란 시 책임론에 대비,선공은 자제하는 분위기다.신당 논의 착수와 함께 곧바로 노 후보에게 ‘선 후보사퇴’를 요구할 경우 분당 상황을 우려하는 중도계열 의원들의 집단 이탈도 우려되기 때문에 전술적인 변화를 꾀하는 분위기다. 당초 30명 이상의 의원이 참여해 신당 창당 즉각 논의를 촉구하고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 등 당내 모든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9일 발표한다는 계획을 일시 유보하기도 했다.하지만 재·보선 참패로 상황이 급변,즉각적인 전면전 돌입 가능성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노 진영은 연일 개별·집단적 접촉을 강화하면서 세확산에 주력했다.‘명분 축적’과 ‘여론 흡수하기’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임박한 결전에 대비하는 분위기였다. ◇중도파- 한화갑(韓和甲) 대표,정균환(鄭均桓) 총무 등 중도세력도 재·보선 참패라는 상황변화에 긴장감이 높아갔다.친노·반노 진영의 충돌을 지연시키며 절충점을 찾으려던 노력이 무력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당 논의도 불가피하지만,분당사태 또한 막아야 한다.”는 중도파의 그동안 주장은 급격히 명분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중도파가 친노냐,반노냐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 급격히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파 최고위원 중 일부가 최고위원 전원 사퇴 등 강경 주장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기득권 포기 원칙’을 강조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중도파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정균환 총무가 이끄는 중도개혁포럼은 9일 오후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진로를 논의할 복안이다.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유재건(柳在乾) 의원 등 중진의원들도 회동,위기타개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화제의 당락자들/ 김상현 고향서 한풀이

    이번 8·8 재·보선은 화제의 인물을 상당수 탄생시켰다.재·보선 고지를 넘은 당선자는 물론 낙선자도 갖가지 풍성한 기록과 화제를 남겼다. 우선 광주 북갑에서 승리를 거머쥔 민주당의 김상현(金相賢) 후보는 16대 공천에서 민주당이 공천을 주지 않자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들어갈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뒤 탈당까지 감행,과연 그가 자신의 ‘호언’을 지킬 수 있을지가 적잖은 관심거리였다.그가 당초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될 정도로 ‘구시대 정치인’이란 이미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재·보선에서 지역구까지 옮겨가며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거뜬히 재기에 성공,잡초처럼 질긴 정치적 생명력을 보여줬다. 경기 광명에 출마한 한나라당의 전재희(全在姬) 후보는 같은 16대 국회에서 전국구와 지역구 의원을 모두 지내는 진기한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4·13 총선에서 전국구 9번으로 원내에 진출했던 전 후보는 같은 당의 손학규(孫鶴圭·현 경기지사) 전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놓는 바람에 당에 의해 ‘징발’된 케이스.그는 공천 심사 초기만 해도 ‘위험성’ 등을 이유로 출마를 극구 사양했으나,거물급인 민주당 남궁진(南宮鎭) 후보에 맞설 적임자가 없다며 당 지도부가 강권하자 결국 이를 수용해 지역구기반 확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당시 민주당은 그가 전국구를 내놓고 지역구에 나서자 ‘한나라당이 오만한 공천을 했다.’며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인천서·강화을),이우재(李佑宰·서울 금천),이해구(李海龜·경기 안성),양정규(粱正圭·북제주) 후보 등 4명은 2000년 4·13 총선에서 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인물들.하지만 이들은 모두 낙선 이후에도 지역구를 충실히 지킨 덕분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다시 공천을 받아 국회에 들어가는 행운을 잡게 됐다. 반면 ‘마지막 재야 인사’로 불렸던 장기표(張琪杓)씨의 원내 진입은 다시 무산됐다.장씨는 16대 총선에서 민국당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 이번에는 서울 영등포을에 다시 나왔으나 정치 신인인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또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인 민주당의 유인태(柳寅泰) 후보는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했으나 고교 후배이자 정치 신인인 한나라당 박진(朴振) 후보의 세에 밀려 여의도 입성에 끝내 실패했다. 이밖에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무소속으로 출마한 함운경(咸雲炅) 후보는 끝내 지역 정서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민주당의 강봉균(康奉均)후보에게 패하고 말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8.8재보선/ 북제주 ‘심야의 역전극’

    8일 치러진 재·보선 개표 과정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지역은 단연 북제주 선거구였다. 개표가 시작된 이날 저녁 7시30분쯤부터 2시간여 동안은 민주당 홍성제(洪性齊) 후보가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 후보를 큰 표차로 앞서나갔다. 밤 9시쯤엔 두 후보간의 표차가 3000여표까지 벌어지는 등 줄곧 더블 스코어 차를 유지,홍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밤 9시30분쯤부터 양 후보가 맹추격전을 전개,두 후보의 표차는 갈수록 줄어들어 밤 10시를 전후해서는 90여표까지 좁혀졌고 결국 10시를 넘어서면서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이처럼 손에 땀을 쥐는 막판 접전이 펼쳐진 것은 북제주 지역의 독특한 ‘동서 대결’ 구도에서 비롯됐다. 홍 후보의 지지층은 서쪽인 애월읍에 주로 몰려 있고,양 후보의 지지층은 동쪽인 조천면 지역에 몰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따라서 개표가 애월읍부터 시작되면서 홍 후보가 앞서나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양 후보 지지자들은 3시간 가까운 개표 과정을 극도의 초조감 속에 대역전의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 반면,홍 후보 지지자들은 막판에 결과가 뒤집히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망연자실해했다. 한편 이날 출구조사를 실시한 KBS,MBC,SBS 등 방송3사들은 11대 2나 10대 2(북제주 혼전)로 한나라당 압승을 예상,지난 6·13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사들은 이날 투표율이 너무 낮자 오류 발생 가능성도 있다며 출구조사의 신뢰도를 놓고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조승진기자
  • 한나라 압승…과반 확보, 투표율 29.6% 37년만에 최저

    연말 대통령선거를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치러진 8·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며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를 차지,대선 정국을 주도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 이어 이날 재·보선에서도 참패함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신당 창당,대통령후보 재경선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돼 내분이나 급격한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영등포을 등 전국 13곳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수도권 7곳을 석권하는 등 전국 11곳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139석으로 재적 과반수(137석)를 넘게 됐다. 민주당은 광주 북갑과 전북 군산 등 호남지역 2곳에서 당선되는 데 그쳤다.민주당 의석은 113석이 됐으며,자민련 14석,민국당 1석,미래연합 1석,무소속 4석은 그대로 유지됐다.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서울 종로 박진(朴振),금천 이우재(李佑宰),영등포을 권영세(權寧世) 후보가 당선됐다.부산진갑은 김병호(金秉浩),해운대·기장갑 서병수(徐秉洙),인천서·강화을 이경재(李敬在),경기 광명 전재희(全在姬),하남 김황식(金晃植),안성 이해구(李海龜),경남 마산 합포에서는 김정부(金政夫) 후보가 각각 당선이 확정됐다. 북제주에서도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끝에 민주당 홍성제(洪性齊) 후보에 극적으로 이겼다. 민주당은 광주 북갑 김상현(金相賢),전북 군산 강봉균(康奉均)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중 선거구가 가장 많아 ‘미니 총선,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이번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을 쏟은 만큼 선거결과가 각 정당 및 대선 정국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당 장악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반면 민주당은 9일부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면서 반노(反盧)세력이 주도하는 신당 논의기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에 따라 친노(親盧)·반노의 세력다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집계결과 13곳의 평균 투표율은 29.6%로,1965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특히 부산 해운대·기장갑의 경우 18.8%로 가장 낮았다.휴가철인데다 폭우와 정치에 대한 무관심 등까지 겹친 탓에 투표율이 지극히 낮아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한나라당 압승과 정치권 할 일

    대선 전초전으로 인식되어온 8·8 재·보선의 투표율이 29·6%로 집계돼 지난 1965년 재·보선 이래 가장 저조했다.악천후에다 휴가철까지 겹치긴 했지만,유권자들의 정치불신과 혐오가 극에 달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5년 전인 97년 대선정국을 뒤흔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병역면제 의혹이 망령처럼 되살아나면서 정치권에는 살벌한 언어폭력이 난무했다.어디에도 국민 대의기관으로서 민의를 살피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고,그 결과가 유권자들의 투표 불참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한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치권이 사활을 걸고 다퉈온 선거결과가 11석 대 2석이라는 한나라당 압승으로 나타난 만큼 정치권은 그 의미를 정국운영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무엇보다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고 볼 수 있어 정부는 반부패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정치권도 관련법의 제·개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특히 한나라당은 139석으로 국회 재적 과반수를 넘은 만큼 정국주도권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역으로 한나라당의 책임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해 새로운 정국운영 방식을 마련하지 않으면 화를 자초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민주당의 처지에서는 이번 참패로 노무현 후보의 위상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신당은 결국 한나라당의 대칭 정당이 될 수밖에 없어 나름대로 명분과 실질적인 비전을 갖춰 출범시켜야 할 것이다.몇몇 정치지도자들간의 밀실 정치흥정물이 되어서는 결코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지난번 국민경선과 같은 절차를 거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이제 국회는 재·보선이 끝난 이상 그동안 미뤄온 민생현안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특히 다시 지명될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준비 등 개점휴업중인 8월 임시국회를 어떻게든 생산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대선을 앞둔 정기국회는 새해예산을 처리하기도 벅찬 만큼 지금부터 민생 의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
  • 8·8재보선 이후/ 각당 표정 스케치

    각 정당 지도부와 대통령후보들은 8일 저녁 중앙당에 모여 전국 13개 선거구에서 진행된 재·보선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밤이 깊어지면서 각 후보의 당락이 드러나자 한나라당은 “예상대로 압승했다.”며 기뻐한 반면 민주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청와대- 청와대는 8일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8·8 재·보선 결과와 관련,“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청와대는 정치와는 무관하다.”면서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는 이번에도 6·13 지방선거에 이어 관권시비가 없는 선거가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국정에 전념할 것이라는 자세를 보였다.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큰 사고없이 선거가 치러진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투표율이 저조해 안타깝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여의도 당사 4층 선거상황실에서 방송사의 개표결과를 지켜보면서 소속 후보들이 여유있게 앞서 나가자 당직자들과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당료들의 환호성도 터졌다.두 사람은 지역별 개표결과가 실시간으로 나오는 자막방송을 지켜보며 수시로 귓속말을 주고 받았다.이날 상황실에는 하순봉(河舜鳳) 김정숙(金貞淑) 최고위원,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음해 및 정치공작으로 혼탁스러운 선거였으나 국민들이 지방선거에 이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면서“과반수를 차지했지만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를 펴겠다.”고 압승 소감을 밝혔다.이 후보는 “화합과 대화로 화합시대에 앞장서겠다.”면서 “부정부패와 비리를 바로잡는 일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대표는 “한나라당의 승리는 국민들이 부패청산에 빨리 나서 달라는 뜻”이라고 감회를 피력했다. ◇민주당- 오후 6시쯤 여의도 당사 7층 선거상황실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등 주요 당직자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지켜보며 소속 후보들의 ‘성적표’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자 모두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특히 선거기간 초반의 부진을 딛고 막판에 제기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의혹 등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 표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기 때문에 실망이 더욱 큰 것으로 보였다. 한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해 중단없이 앞을 행해 달릴 것”이라고 패배를 인정하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그러나 “이 후보에 대한 도덕적 검증은 시효없이 진행한다.”고 밝혀 당분간 병풍 공방을 계속할 뜻임을 내비쳤다. 노 후보도 무거운 표정으로 방송을 지켜보다 10여분만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애써 웃는 얼굴로 “짧은 순간이지만 제가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것은 언제나 그랬듯이 운명에 도전한다는 의미”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8층 대통령후보실로 올라갔다.노 후보는 이날 밤 한 대표와의 예정됐던 회동도 미룬 채 사무실에서 혼자 TV를 보다 오후 7시30분쯤 귀가했다. ◇민주노동당·자민련- 서울종로와 금천,경남 마산 합포에 3명의 후보자를 낸 민주노동당 인사들은 개표상황을 지켜보면서 “예상대로 당선자는 나오지는 않았지만 후보들의 선전에 만족스럽다.”면서 애써 담담해 했다. 이번 재·보선에 당 후보를 한명도 내지 않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청구동 자택에서 TV로 개표방송을 보며 정국 구상을 가다듬었다. 김경운 조승진기자 kkwoon@
  • 天災로 투표 첫 미실시, 군산 섬3곳 투표용지 못가

    중앙선관위(위원장 柳志潭)는 7일 8·8 재·보선에서 폭풍우 등의 기상악화로 인해 도서지역 3개 투표구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투표구는 전북 군산 관내 섬 3곳인 옥도면 제2·3·12 투표구로,우리나라 선거사상 천재지변으로 인해 선거 미실시 투표구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기상악화로 투표용지 및 투표함 등이 수송되지 못해 투표를 못하게 된 3개 투표구 유권자는 총 877명으로,군산 선거구 전체 유권자 19만 7580명의 0.4%에 해당한다.현행 선거법에는 천재지변 등으로 투표를 실시할 수 없을 경우 별도의 투표일을 정해 재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군산의 99개 투표구 가운데 선거 미실시 3개 투표구를 제외한 나머지 투표구 투표결과 1,2위 득표자간의 표차가 이 지역 유권자수(877명)보다 많을 경우엔 재투표를 하지 않고 당선인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8·8 재보선 투표율 걱정된다

    8·8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정당·후보 구별없이 저마다 득표전에 열을 올렸지만 투표율은 전례없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평균 30%도 밑돌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실제 이 정도의 투표율이 된다면 재·보선의 의미는 없다 할 것이다.투표참여 정도가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선거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후보자 개개인이나 소속 정당의 한풀이 마당은 될지언정,진정한 대의정치의 통로라 할 수 없을 것이다. 평일 치러지는 재보선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측면이 있다.더구나 이번 선거전은 마치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간의 힘겨루기장이 된 형국이어서,유권자들의 선거 외면을 부채질하고 있다.새로운 지역선량의 선출이라는 취지는 찾기 어렵고 부패정권 심판,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공방,교과서 왜곡 시비가 지역 구분없이 선거 쟁점이 됐다.지역 정서는 고려하지 않은 정치판의 힘겨루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느냐는 일부 유권자들의 주장에 수긍이 간다.특히 정당들의 기본적인 예의마저 무시한 ‘막가파식’공방을 보노라면 투표하고 싶지 않다는 심경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판이 마음에 들지않고,선거전이 어긋났다 해서 투표참여를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지금의 정치가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잘못된 선택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이제 대선이 5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올바른 정치는 유권자들의 선거참여를 통한 개혁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정치꾼이 아닌 진정한 정치인을 뽑는데 유권자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아울러 일부 정당 등이 벌이고 있는 아침투표 후 출근하기,투표를 위한 점심시간 연장,근무시간중 투표자에 대한 편의 제공 등의 캠페인도 귀 기울여 볼 만하다고 본다.
  • 재·보선지역 유권자CD 나돌아

    “열심히 하겠습니다.도와주십시오.기호 ○번 ○○○후보입니다.”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주부 박모(57)씨는 요즘 하루에도 몇 차례씩 날아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기분이 상한다.박씨는 “나도 모르게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가 선거운동사무소로 흘러갔다는 사실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라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는 8일 재·보선을 앞두고 해당 지역 유권자의 개인 신상정보를 담은 ‘유권자 CD’가 불법으로 나돌고 있다.인터넷상에서 뽑은 지역구내 개인 정보를 하나의 CD에 담아 5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에 거래하는 전문 브로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권자 CD’는 나이와 직업,출신지역,휴대전화 번호,취미 등 세분화된 정보로 한표가 아쉬운 각 후보 진영을 유혹하고 있다. 모 정당 전자홍보국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역 유지를 자처하며 표를 몰아주겠다는 브로커들이 대부분이었지만,최근에는 유권자의 자세한 개인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일부 후보가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선거운동을 벌인다며 항의·신고하는유권자의 전화가 잇따른다.”고 밝혔다. 문제는 브로커들이 불법으로 모은 개인정보의 ‘질’이 뛰어날수록 가격이높아지기 때문에 유권자의 구체적인 개인정보가 아무 제재없이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자칫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종합검색사이트와 취업정보사이트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다는 한 브로커는“고급 정보일수록 법적 소송까지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고 가격도 비싸지만 일부 후보진영은 아무 거리낌없이 구입하고 있다.”면서 “많은 브로커가 연말 대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 재보선에 뛰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민주 신당파문/ 노무현후보 기자회견 “민주당 틀 전제돼야 재경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신당 창당론에 원론적으로 동감하지만 ‘후보사퇴’나 ‘백지상태에서 창당’ 등 구체적인 부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대표와 신당 창당을 논의했나. 대화로써 협의했던 일이다.한 대표의 발언에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준비가 덜 됐고 대화도 없었다. ◇신당 창당론이 나온 배경은. 항상 당 내외에서 ‘이대로는 대선을 치르기 힘든 것 아니냐.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변화의 내용에 창당,신당도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왔다. ◇신당 창당의 방향은. 신당론은 두 갈래다.한 대표와 내가 얘기했던 것은 같은 방향이다.과거로 돌아가는 방식의 신당이 아니라 부패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감당해나갈 수 있는,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당이다. ◇과거를 지향하는 신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노무현을 흔들자는 신당도 있고,후보를 도와주자는 신당,강화하자는 신당도 있다.발전적으로 나아가는 신당이라면 중심이 바로 서는 신당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 대표와 이견이 있는 것 아닌가. 절차상의 인식 차이일 뿐 갈등은 있을 수 없다.한 대표가 밝힌 ‘후보사퇴’나 ‘백지상태’ 등에 대해서는 전혀 합의가 없었다.한 대표가 밝힌 구체적인 내용이나 절차에는 동의하지 않는다.재경선을 하더라도 민주당이라는 틀이 전제돼야 한다.앞으로 논의해야겠지만 ‘후보 선(先)사퇴’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지금은 재·보선에 중점을 둬야 한다.원론에는 서로 찬성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채워넣지 못했다.내용이 없어서 고심하는 것이지 방향과 의지가 한 대표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앞으로 신당 창당 계획은. 신당은 참여하느냐 마느냐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기존 당에서 후보로서 개별적으로 사퇴하느냐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참여 여부는 구체적인 방향과 내용이 만들어지는 대로 결정할 것이다. ◇후보도 준비 안된 상태에서 한 대표가 신당을 가시화시켰는데. 머리 속 구상은 절실한 것일수록 작정하든 않든,(말로)나올 수 있다.아직 구체적인 내용이준비돼 있지 않아 (신당)얘기를 발설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말하지 말자는)제안을 했다.이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연스럽게 구체적인 얘기가 나왔다. ◇선대위 체제는 어떻게 되나. 당 안에서 (나를)흔들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어떤 경우에도 한 대표와는 신뢰를 가지고 함께 간다.더 나쁜 상황이 생기더라도 후보로서 일을 할 것이다.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상황이라면 흔쾌히 (후보직을)던질 것이지만,그렇지 않으면 흔들리지 않고 어떤 경우에도 내 할 일을 할 것이다.내일 (한 대표)만나면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있을것이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는.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조차 없는데 언론 보도가 한 대표와 나누었던 얘기와 크게 다르고 후보의 목이 절반쯤 달아난 형국이었다(웃음).그래서 목을 다시 붙이려고 회견을 하게 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민주 ‘백지新黨’ 갈등, 盧후보 “”사퇴불가””…오늘 한대표와 회동

    민주당 내에서 ‘신당(新黨)론’을 둘러싸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 대표가 30일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전제로 한 신당론을 제기하자,31일 노 후보가 즉각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노 후보와 한 대표는 8월1일 정례회동을 통해 이견 조율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노 후보는 3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후보가 먼저 사퇴하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이어 “노무현 흔들기를 위한 신당론,즉 과거회귀적 신당론에는 반대한다.”며 한 대표의 신당론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노 후보는 “훌륭한 경쟁자가 나타나면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고 재경선을 할 용의가 있다.”고 자신의 공약을 상기시킨 뒤 “단,민주당의 틀을 갖고 재경선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재경선은 존재가치가 없다.”며 한 대표의‘백지신당론’에 대한 반대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반면,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한 각오로 당의 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한것”며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의에서 한광옥(韓光玉)·이협(李協)·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은 “재·보선을 앞둔 시점에서 창당 문제를 거론한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진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당내 개혁파 모임인 ‘민주개혁연대’도 모임을 갖고 “재·보선을 앞두고 신당 논의는 적절치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장영달(張永達) 의원이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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