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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박’ 장근석, 촬영장 비하인드컷 대방출 ‘대본 뚫을 듯’ 진지 눈빛

    ‘대박’ 장근석, 촬영장 비하인드컷 대방출 ‘대본 뚫을 듯’ 진지 눈빛

    배우 장근석이 SBS 월화드라마 ‘대박’ 촬영장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비하인드컷 6종 세트가 공개됐다. 종영까지 단 3회 방송을 앞두고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쳐나가고 있는 ‘대박’ 촬영 현장 속 장근석의 비하인드컷이 대 방출돼 시청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촬영장 속 장근석은 꼼꼼히 대사를 체크하고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하는 것은 물론 현장 스태프와 의견을 나누는 등 좀 더 완성도 높은 장면을 탄생시키기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진중함은 얼마만큼 작품과 캐릭터에 열의를 갖고 있는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극 초반부터 온몸 투혼을 발휘하고 밀도 높은 감정 신을 소화해 내야했던 장근석은 현장의 팀워크와 분위기 덕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장근석은 “배우들, 스태프들과의 합이 좋아 현장에 대한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전해 더욱 훈훈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때문에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촬영에 한창인 장근석이 남은 방송을 통해 어떤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21회 방송에서는 대길이 동생 연잉군(여진구 분)을 든든하게 보좌하는 활약상으로 극전개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길이 연잉군을 지키며 불사조처럼 살아남는 이인좌(전광렬 분)를 어떻게 응징해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오늘(7일) 밤 10시에 2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中, 북핵·남중국해·통상 문제 싸고 초반부터 신경전 ‘팽팽’

    美·中, 북핵·남중국해·통상 문제 싸고 초반부터 신경전 ‘팽팽’

    케리 “남중국해, 일방적 행동 안돼” 양제츠 “中, 영토주권 단호히 수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제대화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패권을 다투는 G2(주요 2개국)가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매년 한 차례씩 여는 회의가 대결의 장으로 변한 건 미·중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기 때문이다. 특히 방문국인 미국 대표단의 공세가 매서웠다. 단장 격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확대 행보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 어떤 국가도 해양 갈등 문제에서 일방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국제 준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몽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는 역내 안정을 저해하는 도발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통상 문제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 갔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중국이 철강을 과잉 생산해 세계무역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인한 저가 공세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면서 “중국은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루 장관은 또 중국이 새로 통과시킨 외국 비정부기구(NGO) 관리법에 대해서도 “NGO에 대해 비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 시민사회의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측은 미국의 예봉을 피하면서도 중국이 이미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랐음을 숨기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자신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3년 ‘미·중 신형 대국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3년간 상당한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특히 “중·미 양국은 역사, 사회제도, 민중의 생각 등 각 분야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갈등은 불가피하지만, 갈등이 대결의 이유는 못 된다”면서 “아시아·태평양을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고 확산시키는 ‘게임의 장’이 아니라 국제 협력의 큰 ‘플랫폼’(무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중국은 영토주권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 문제는 관련 국가들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남중국해와 무역은 물론 위안화 환율, 인권, 사이버해킹 등에서도 이견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제는 조직력이야

    문제는 조직력이야

    유럽 첫 원정에 나선 슈틸리케호의 충격적인 패배는 향후 대표팀 운영 방식에 많은 과제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강팀을 상대하는 경기 운영 방식과 조직력, 컨디션, 체력 관리 등을 더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새벽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끝난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6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대표팀이 6골이나 내준 것은 1996년 12월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2-6으로 진 이후 20년 만이다. 객관적인 기량 차이는 인정하더라도 대표팀답지 않은 실수가 이어지며 골을 헌납한 게 무엇보다 뼈아팠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코어보다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 경기를 통해 많은 걸 배워야 하고,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인에 대해서는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보다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면서 “전반 15분까지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플레이했지만 이후 패스 미스 등 기술적 실수가 나왔고, 첫 실점을 하면서 많이 흔들린 데다 후반에도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서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페인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을 앞두고 사실상 최정예를 내세워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정밀한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며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 30분부터 38분까지 세 골이나 헌납했다. 첫 실점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프리킥이었다고 하더라도 장현수의 백패스 실수와 역습에 당한 두 골은 곱씹을 대목이었다. 대표팀은 후반 5분과 8분에도 잇따라 실점하며 맥없이 무너졌다. 특히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판단력 미숙으로 결정적인 실수가 되풀이돼 수비 불안을 부채질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유럽파 등이 전반 중반 이후 체력이 급감했다. 기성용과 손흥민은 운동 수행 능력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페인은 지난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기술이 좋은 선수들로 대거 물갈이했다”면서 “우리도 스페인전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확실한 색깔을 갖고 월드컵 최종예선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중원에서 압박 플레이가 손쉽게 뚫렸고, 수비 실수가 나오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며 “자신 있게 맞대응한 것은 좋았지만 강팀을 상대로 한 운영 방식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진 유럽파보다 K리그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자신감 있게 그라운드를 뛰어다닌 국내파들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재성(전북)과 주세종(서울)이 후반 교체돼 들어간 뒤 일방적으로 밀리던 경기 흐름이 조금씩 바뀌었고, 37분 주세종이 그물을 갈라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주세종은 “선수 입장에서 많이 배웠고,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은 2일 프라하로 이동한 뒤 5일 강호 체코와 맞붙는다. 조직력을 추스르고 컨디션을 조절할 짬을 얻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잘츠부르크공항에서 프라하로 이동하는 전세기에 탑승하기 직전에 “프라하에 가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한편 한국은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6월 순위에서 603점을 기록해 지난달(54위)보다 4계단 오른 50위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이란(39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본(54위)과 호주(59위)가 뒤를 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글, 우승을 물고 온다

    이글, 우승을 물고 온다

    결정적 순간에 리드·역전 발판 한 시즌 10개 넘긴 선수 아직 없어 ‘이글은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 한꺼번에 2타를 줄이는 이글. 올 시즌 남녀 골프는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이글 풍년’이다. 특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은 요즘 “우승하려면 결정적인 순간에 이글 하나는 나와줘야 한다”는 말이 진리처럼 통하고 있다. 물론 이글을 한다고 반드시 우승하는 건 아니지만 이들은 “이글을 못하고도 우승을 할 수 있겠느냐”고 입을 모은다. 올해 치러진 9개 대회 가운데 다섯 우승자가 스코어카드에 이글을 그렸다. 최종 라운드 이글이 승부를 가른 것도 네 차례나 된다. 지난달 15일 경기 용인 수원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수연(22·롯데)은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6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장수연은 “경기에 나서기 전에 오늘도 이글 잡는 선수가 우승하려나 생각했는데 내가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장수연은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 이글로 우승을 결정지었다. 양수진(25·파리게이츠) 등과 공동선두가 돼 18번홀(파5)을 맞은 장수연은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홀에 그대로 집어넣어 짜릿한 이글을 잡았다. 이 한 방으로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국내 1인자’로 올라선 박성현(23·넵스)도 두 달 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이글을 앞세워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매조졌다. 최종 라운드 내내 답답했지만 9번홀(파5)에서 69m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을 이글로 연결시키며 2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가 우승했다. 김해림(27·롯데) 역시 교촌 레이디스오픈 최종 라운드 이글샷 덕에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초반 2타 차 리드가 불안했지만 5번홀(파4)에서 145m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굴러들어가는 행운을 맛봤다. 4타 차로 달아나자 긴장을 떨칠 수 있었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김해림은 “이글이 나오자 ‘나도 우승하려나 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올 시즌 KLPGA 투어 이글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해 1위 박성현은 28개 대회에 출전해 7개를 작성했다. 대회당 0.25개꼴로 4개 대회마다 이글 하나를 일궜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4개 대회에서 이글 2개를 뽑았다. 그러나 타이틀 방어는 낙관하기 어렵다. 신인 김아림(21·하이트진로)이 5개 대회에 나서 이글 4개를 잡아냈기 때문이다.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이글 10개를 넘긴 선수는 없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이글 여왕’ 3연패를 달성한 장하나(24·비씨카드)가 2013년 22개 대회에서 9개의 이글을 뽑아낸 게 최다 기록이다. 이듬해 허윤경(26·SBI저축은행)은 25개 대회에서 이글 5개만 내고도 이글 여왕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해외여행 |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운젠雲仙의 3가지 선물④운젠시의 숨은 명소들

    해외여행 |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운젠雲仙의 3가지 선물④운젠시의 숨은 명소들

    ●Temple & House 운젠시의 숨은 명소들 땅이 정해 준 삶의 방식 마지막 며칠은 온천과 화산을 벗어났다. 삶의 방식이 문화와 종교 속에 녹아 있으니 말이다. 운젠 사람들이 특별한 날마다 발길을 내려놓는 곳들을 찾았다. 기원하는 마음, 꽃피는 마음 땅이 정해 주는 삶의 방식은 불가항력에 가깝지만, 때로는 순응하고 때로는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노력 역시 위대한 힘을 지녔다. 운젠의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며 살아왔을까. 다치바나만이 내려다보이는 지지와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치바나신사가 있다. 1940년 전국민의 기부로 설립된, 나가사키현에서 두 번째로 큰 신사이자 공원인데 공원의 대부분을 벚나무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4월이 되어 800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하면 밤낮으로 인파가 몰려들어 상춘객들의 성지가 된다. 높이가 9.7m나 되는 화강암 도리이(ㅠ자형 문)를 통과해 들어가면 양쪽에 벚나무가 도열한 호젓한 산책로가 펼쳐진다. 꽃피는 4월뿐 아니라 다치바나신사로 수만명의 참배객이 모여드는 때가 한 번 더 있다. 높이가 14m나 되는 거대한 가도마쓰(소나무와 대나무로 만든 설맞이 장식)가 세워지는 신년 때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운젠시 북부 구미니쵸의 아와시마신사도 특별하다. 아와시마신淡島神은 순산을 지켜 주는 신으로 일본 전역에 아와시마 계통의 신사가 1,000여 개나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구미니쵸의 신사가 특별한 이유는 작은 도리이를 통과하는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 혹은 임산을 원하는 여성들이 점점 크기가 작아지는 도리이를 차례대로 통과하면 순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산에 대한 기원이 이렇게 치열하다는 것은 그만큼 사망률이 높았다는 반증이다. 지금도 일본에는 ‘개의 날’이 있다. 개의 가죽을 배에 두르면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도 개의 날이 되면 임산부들은 복대를 하고 신사를 참배한다. 그리고 아이를 순산하고 나면 복대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적어 다시 신사에 바친다. 가장 작은 도리이의 통과를 두고 망설이는 여자친구를 응원하는 남자의 표정도 진지했다. 최후의 관문이 되는 가장 작은 도리이는 성인 여성이 통과하기 어려운 난관이라 한쪽 팔을 들어 올리는 작은 기술이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이런 간절한 기원 속에 태어났다는 생각을 하니 사원 계단을 쪼르르 달려 내려가는 아이의 건강한 발걸음이 새삼 감사하다. 17세기 무사마을은 어땠을까? 부모의 간절한 기원 속에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 드디어 성년을 앞둔 두 꼬마아가씨를 아와시마신사에서 멀지 않은 코우지로쿠지神代小路에서 만났다. 내년에 성인식을 치루는 아유나양과 카호양은 화사한 기모노로 한껏 치장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사진촬영에 나선 길이라고 했다. 특별한 날 기념촬영을 하기에도 좋은 코우지로쿠지 지구는 에도시대 나베시마 영주가 조성한 마을로 일본의 중요전통건조물군보존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코우지로쿠지가 위치한 현재 운젠시 구니미쵸는 시마바라 반도에 있지만 시마바라번의 영주가 아니라 당시 바다 건너(현재는 육지로 연결됨) 사가번에 소속되어 있었다. 무사들이 살던 마을임을 알려주는 징표는 낮은 돌담이다. 밖에서도 안을 감시할 수 있도록 담을 높이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파견된 초대 번주는 나베시마 노부후사로 나베시마 나오시게*의 형이다. 이후 18대를 이어 온 나베시마 저택은 나베시마 가문의 병영터로 17세기 후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개보수를 마치고 2014년부터 내부를 공개하고 있는 나베시마 저택은 재미있는 건축 요소들을 품고 있다. 중정의 연못 정원은 비상시에 방화수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대들보로 사용한 목재는 통나무를 껍질만 벗겨서 사용했기에 양끝의 굵기가 다르다. 옛기술로 만든 판유리의 두께가 균일하지 않아서 바깥 풍경이 마치 아지랑이가 핀 것처럼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영주의 침실을 위해 유일하게 이엉지붕을 올려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만든 인쿄토 건물(1860년 건축), 기와에 회반죽 접착제를 사용하여 지붕이 하얗게 보이는 일명 ‘하얀집’ 등이 일본 특유의 고산수 양식과 잘 어우러져 메이지 시대와 쇼와 시대의 건축 양식을 모두 보여 준다. 내부에도 수령 400년의 나무와 무사들의 갑옷 등등 흥미로운 것이 많지만 사람들은 역시 꽃에 쉽게 마음을 빼앗긴다. 겨우내 뜸했던 방문객들의 발길이 갑자기 불어나는 시기는 나베시마 저택 앞에 서 있는 수령 90년의 히칸자쿠라(타이완벚꽃)가 꽃을 피우는 2월 말부터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이제 막 피어나는 두 꼬마 아가씨만큼 예쁘지는 않았다. 발그스레한 볼에 봄이 벌써 와 있었다. 나베시마 저택雲仙市国見町神代丙103番地1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성인 300엔 +81 957 61 7778 *나베시마 나오시게 | 1583년 오키타나와테 전투 후 사가번주가 된 인물로, 임진왜란에도 참전했다. 귀국 길에 도공 이삼평 등을 사가번으로 납치하여 아리타야키, 이마리야키 등 오늘날의 일본 도자기 명산지를 만든 인물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코우지로쿠지를 영토로 부여받았다. ●Unzen People “운젠온천 센베는 바삭하고 예민해요”토오토미야 카토 류타씨 운젠 유센베온천수 전병가 왜 특별한지 이야기해 드릴까요? 밀가루에 계란, 설탕을 넣고 온천수로 반죽을 하거든요. 그러면 식감이 더 바삭바삭하답니다. 100여 년 전에 시마바라 성주가 좋아해서 만들기 시작한 거래요. 60년 전부터 가업으로 시작해 제가 3대를 잇고 있습니다. 보기보다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아요. 지금 보시는 옛 방식으로 만들면 유센베 1장을 굽는 데 15분이나 걸리거든요. 그래서 수제로 제작한 유센베는 하루에 300장만 한정 판매해요. 나머지는 2층의 공장에서 만든 것이죠. 유센베 만들기 체험도 있는데, 사실 이게 계절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달라질 정도로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불조절이 비교적 쉬운 봄과 가을에만 체험이 가능해요. 아, ‘미미’를 달라고요? 센베 먹을 줄 아시네요. 과자를 굽고 난 뒤 제거하는 자투리를 모아서 파는 것인데 하도 인기가 좋아서 일치감치 동이 나 버리죠. 여기 하나 남았네요. 맛있게 드세요! 토오토미야遠江屋 雲仙市小浜町雲仙317 +81 957 73 2155 08:30~22:00 센베 만들기 체험 1,000엔 “하야시라이스 소스만 1주일을 끊여요” 그린 테라스 시오미 마사히코 대표 료칸에서 먹는 가이세키 요리에 질리셨다고요? 그럼 운젠 온천마을의 별미인 하야시라이스*를 추천합니다. 운젠은 1900년대 초반부터 이미 외국인들의 여름 휴양지로 유명했기에 그들의 입맛에 맞는 하야시라이스를 요리하는 집이 많았어요. 하야시라이스 맛집을 결정하는 기준은 당연히 데미글라스 소스죠. 제 경우에는 송아지뼈를 푹 고아내 육수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서, 소스 제조에 거의 1주일이 걸린답니다. 밥에는 노란 계란을 덮어 내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에 달달한 디저트류 메뉴도 다양하니 덮밥 한 그릇 하고 가시죠! 그린 테라스 운젠グリーンテラス雲仙 長崎県雲仙市小浜町雲仙320 +81 957 73 3277 11:00~17:00 하야시라이스 980엔(샐러드 스프 드링크 디저트가 포함된 세트메뉴 550엔 추가), 디저트류 600~700엔 *하야시라이스 | 한국에서는 ‘하이라이스’라고 부르는 바로 그 덮밥이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일본 출판사겸 문구판매 업체 ‘마루젠’의 창업자 ‘하야시 유우테키’가 손님이 오면 데미글라스 소스에 고기와 야채를 함께 푹 익혀 밥과 함께 대접해서 그의 이름을 땄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다. “달걀빵 먹고 온천욕도 하세요”카세야 카페 다카하시 카즈미씨 원래는 카세야란 이름의 작은 료칸을 운영했어요. 외국인 손님을 위해 아침식사용으로 빵을 구워냈는데, 그게 인기가 좋았죠. 그래서 아예 료칸을 접고 빵집을 차렸어요. 근처 료칸에 빵을 제공하기도 하죠. 제일 잘 나가는 빵은 ‘운젠 바쿠단’이예요. 온천수로 삶은 계란을 넣고 튀겨낸 빵이죠. 시마바라의 탄산수로 만든 운젠 레모네이드와 함께 먹으면 최고랍니다. 카레빵과 어묵빵도 좋아들 하세요. 료칸을 접긴 했지만 온천탕은 여전히 운영하고 있답니다. 3~4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욕장이라서 가족이나 연인끼리 대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카세야かせや 카페 雲仙市小浜町雲仙315 +81 957 73 3321 07:00~18:00, 수요일 휴무 커피 300엔, 운젠 바쿠단 1개 160엔 | 온천탕운영시간 7:00~17:00, 요금 50분 1,500엔 “자가짱은 짱짱맨입니다! “지지와관광센터 야마시타 나오키 대표 지지와전망대에서 구경 잘 하셨나요? 그럼 이제 자가짱을 만나실 차롑니다. 감자는 운젠시 최고의 특산물이죠. 봄, 겨울 두 번을 수확하니 생산량도 많아서 일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합니다. 그 감자를 삶아서 막대에 꽂아 튀겨 낸 것이 자가짱이죠. 여기서는 최고의 군것질거리랍니다. 전망대에 위치한 지지와관광센터에 오시면 맛보실 수 있습니다. 참! 지지와관광센터는 치도리 카스텔라의 본점이기도 하답니다. 창업자이신 아버지가 아직도 판매대를 지키고 계시죠. 치도리는 ‘지지와의 닭’이라는 뜻인데, 카스텔라에 필요한 달걀을 공급하기 위해 직접 양계장을 만들어 2,000여 마리의 닭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1층에는 아늑한 카페테리아가, 2층에는 350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개인여행자도, 단체도 환영합니다. 지지와관광센터千々石観光センター 長崎県雲仙市千々石町丙160 +81 957 37 2254 www.chidiwa.com 자가짱 1개 200엔, 카스텔라 1박스 1,050엔 부터 ▶travel info Japan UNZEN Navigation운젠시 찾아가기 후쿠오카를 관문으로 이용할 경우 하카타역에서 이사하야역까지 열차로 1시간 50분이 소요되고 나카사키를 관문으로 이용할 경우 나가사키역에서 특급열차를 타면 이사하야역까지 20분이 소요된다. 이사하야역에서 운젠시까지는 버스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구마모토에서 시마바라항까지 배로 이동하면 출발 항구에 따라 3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운젠온천관광협회 unzen.org Transportation시마테츠 원데이패스 시마바라 반도 내에서 이동은 시마바라 철도와 시마테츠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철도와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마테츠 원데이패스의 가격은 1,200엔. 이사하야역에서 시마바라외항까지 43.2km를 운행하고 있다. 나베시마 저택을 관람할 경우 해피트레인을 타고 코우지로마치역에서 하차하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버스의 경우 이사하야에서 출발해 오바마와 운젠을 경유해 시마바라까지 하루 15편이 운항된다. 오바마와 운젠 사이의 소요시간은 20분 정도다. 해피 트레인24개의 철도역 중에서 사이와이역, 아이노역, 아즈마역의 경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일본어로 ‘행복’을 뜻하는 ‘사이와이’, ‘사랑스러운’이란 뜻을 지닌 ‘아이노’, ‘우리 아내’를 뜻하는 ‘아즈마’가 이름이기 때문. 세 역의 입장권을 세트로 묶은 패키지 티켓은 연인이나 부부가 탐내는 기념품이기도 하다. +81 957 81 2277 500엔 www.shimatetsu.co.jp place 운젠 비도로미술관雲仙ビードロ美術館비로도는 유리의 포르투갈어다. 에도시대의 분유리와 19세기 보헤미안 유리 등 화려한 앤티크 유리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들어온 골동품과 이삼평의 제자들이 만든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81 957 73 3133 700엔 운젠 장난감박물관雲仙おもちゃ博物館일본의 옛과자와 장난감이라는데 어쩐지 낯익은 물건들이 많다. 1층은 장난감 가게이고 5,000여 점을 전시하는 박물관은 2층에 있다. 추억 돋는 군것질 거리나 복고풍 기념품을 장만하기 좋은 곳. +81 957 73 3441 200엔 Accommodation 운젠 후쿠다야福田屋관광객들 대상으로 술이나 카메라 등을 팔던 상점이 커져 료칸이 됐다. 화실과 양실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민예 모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4월부터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81 957 73 2151 www.fukudaya.co.jp 호텔 토요칸東洋館운젠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여관이다. 3대째 가업을 이어 온 이시다씨는 어린 시절부터 료칸 운영에 필요한 다방면의 소양을 익혔다고. 요즘은 염색에 심취해 있다. 오시도리 연못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노천탕뿐 아니라 장미탕 등 특색 있는 탕을 운영한다. +81 957 73 3243 www.toyokan.com 신유 호텔ゆやど雲仙新湯외부에서 온천수를 끌어 오지 않고 내부에 4개의 온천수가 나오는 료칸이다. 유카타의 치수가 맞지 않을 경우 게스트가 스스로 골라 입을 수 있도록 복도에 옷장을 비치하는 등 섬세한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다. 노천탕이 딸린 객실도 4개가 있다. +81 957-73-3301 www.sinyuhotel.co.jp 운젠 미야자키 료칸雲仙宮崎旅館 황실 가족들이 묵어 갈 정도로 품격 있는 료칸이다. 잘 꾸며진 일본식 정원만 봐도 그 격을 알 수 있다. 대지옥온천에서 분출되는 온천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좋은 성분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숙박료도 높은 편이다. +81 957 73 3331 www.miyazaki-ryokan.co.jp 후키야富貴屋창문을 열면 운젠지옥이 눈앞에 펼쳐진다. 반대로 지옥순례 중에도 항상 후키야 여관의 모습이 보인다. 히노키탕이 있는 대욕장을 갖추고 있으며 장기 투숙자를 위한 공동 주방도 갖추고 있다. +81 957 73 3211 www.unzen-fukiya.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여승인 듯 아닌 듯 기생인 듯 아닌 듯 풍속도의 진심은?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여승인 듯 아닌 듯 기생인 듯 아닌 듯 풍속도의 진심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 풍속화가인 혜원 신윤복은 개방적인 성 모럴이라는 전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문화 현상을 작품의 주제로 즐겨 채택했다. 당시로서는 위험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수위를 넘나들었지만, 직설적이기보다는 암시적이고 상징적인 내용을 뛰어난 필력에 실어 표현한 결과 별다른 스캔들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다. 혜원은 18세기 중엽에 태어나 19세기 초반까지 살았던 인물이다. 전통적 신분질서가 흔들리고, 경제력이 사회적 행세의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성 모럴도 전 시대와는 달랐다. 당대 사회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는 혜원의 에로티시즘은 ‘그림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후대에 붙인 제목 뜻은 “여승이 기생을 맞는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은 당시 사회를 30점의 풍속화로 포착하고 있다. 이 화첩에 묶인 각각의 그림에는 제목이 적혀 있지 않다. 오늘날 전하는 제목은 후대의 감상자들이 정황을 추정해 지은 것이다. ‘이승영기’(尼僧迎妓)도 그렇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여승이 기생을 맞이한다’쯤이 되겠지만, 왼쪽의 승려가 비구(남승)인지 비구니(여승)인지, 오른쪽의 여인이 기생인지 여염집 아낙인지조차 논란거리이고 해석도 제각각이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라는 책으로 유명한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은 이 그림의 제목을 ‘봄 나들이’라고 붙이고, ‘여인들의 아랫도리 흰 속곳을 훔쳐보고 있는 승려’라고 해석했다. 타락한 승려와 유부녀 혹은 기생의 부도덕한 관계를 보여준다는 아주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전형적 해석은 여인들 치마 훔쳐보는 남승 장옷을 입은 여인을 기생이라 한 것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장옷이 조선 초기 기생의 복식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선 후기가 되면 양반계층에서도 일반화된 것은 물론 왕실의 유물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만 오른쪽 무덤덤함 표정으로 시중드는 여인의 성격은 학계의 의견이 일치하는데, 양반집 여인들만 했다는 오른쪽 치마여밈을 하고 있는 만큼 몰락한 양반 출신이라는 것이다. 먹고살기 위해 남의 뒤치다꺼리나 하는 궂은 일을 하고는 있지만, 뿌리깊은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왼쪽 인물을 비구라고 보면 새로운 시대의 풍속도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부녀자가 절에 올라가 공공연히 음행을 저지르고 절개를 잃는 것’을 한탄하는 목소리는 벌써 태종실록 같은 조선 초기 기록에서도 보이기 때문이다. ●승려의 고운 얼굴과 버드나무는 동성애 암시 그런 점에서는 ‘여승이 기생을 맞이한다’는 제목도 매우 암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혜원은 승려의 얼굴을 장옷을 쓴 여인보다 오히려 곱게 묘사해 놓았다. 아담한 체구에 자태 또한 매우 여성적이다. 막 물이 오르는 버드나무 아래 승려를 그려놓은 것도 의미가 없지 않다. 버드나무는 춘정(春情)을 상징한다. 물오른 버들가지는 여승의 속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여승의 얼굴에 비치는 묘한 기대감은 단순히 절의 불사(佛事)에 보시한 공덕주에 대한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혜원은 동성애를 주제로 삼은 것이 아닌가 싶다. 동성애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지만, 유교적 질서가 긴장감 있게 유지되는 시대에는 드러나기 어려웠다. 하지만 여염집 처자가 성매매에 나설 정도로 세상이 바뀐 조선 후기에 이르면 양상이 조금은 달랐을 것이다. ‘혜원전신첩’에는 성매매 장면을 묘사한 ‘삼추가연’(三秋佳緣)이라는 그림도 들어 있다. ‘이승영기’는 드러내지 못할 비밀을 가진 여인들의 은밀한 만남을 그린 것으로 해석해야 혜원이 화면 이곳저곳에 배치한 갖가지 상징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상시 청문회법에 깨진 ‘협치’

    상시 청문회법에 깨진 ‘협치’

    정부 “국회가 행정부 통제 위헌” 野 “20대서 재의결” 강력 반발 與 “법안 자동 폐기” 정국 급랭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해외 순방 중임에도 ‘상시 청문회법’(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야당이 일제히 반발하며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정이 동시에 외친 협치(協治)도 당분간 ‘헛구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재의 요구 이유로 ▲헌법에 근거가 없는 새로운 통제 수단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국정조사제도 부실화 초래 ▲행정부의 업무 차질 및 기업의 과중한 부담 우려 등을 제시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지난해 6월 25일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재의요구안은 에티오피아를 국빈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이 전자결재를 통해 재가한 뒤 이날 오후 국회에 공식 접수됐다. 재의요구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법률로 확정된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임기 종료(5월 29일) 때까지 재의결하지 못할 경우 자동 폐기된다는 입장이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에서 재의결을 추진하겠다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지난 13일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무르익는 듯했던 협치 분위기는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이 빚어진 데 이어 상시 청문회법을 둘러싼 갈등까지 표면화되면서 ‘된서리’를 맞게 됐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협치가 과연 잘 이뤄질 것인가 좀 걱정”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여야가 앞세우는 정책 과제들도 대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당은 20대 국회 ‘1호 발의 법안’으로 노동개혁 관련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사이버테러방지법 등을 꼽고 있다. 이는 야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19대 국회 처리가 무산된 법안들이다. 반대로 야당은 법인세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당은 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20대 국회 초반부터 여야 간 극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호림 윤장섭, 개성 5걸에 등극하다/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기고] 호림 윤장섭, 개성 5걸에 등극하다/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개성상인으로 유화증권·성보화학 등을 창업하고 호림박물관을 설립한 호림 윤장섭이 94세로 영면에 들었다. 익히 아는 바와 같이 호림은 간송 전형필, 호암 이병철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수장가로 알려져 있다. 호림이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개성공립상업학교 재학 중 개성부립박물관장으로 있던 미술사학자 우현 고유섭의 특강을 들으면서였다. 이 자리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다. 1916년생인 최순우는 호림의 고향 6년 선배다. 혜곡이 송도고등보통학교 졸업반이던 1934년 늦가을 어느 날 박물관사(舍)에서 고유섭은 혜곡에게 박물관 일을 배우도록 권했다. 그리고 며칠 후 혜곡은 그 뜻에 따르겠다고 우현에게 밝혔다. 한국 미술사를 잇는 두 거장의 인연이 시작된 그 무렵에 호림도 있었던 것이다. 혜곡의 스승이 우현인 것처럼 호림의 인생에 큰 반향을 준 이도 우현이었다. 따라서 그때 그곳은 호림까지 아우르는 우리 박물관사(史)의 한 장면이었다고 봄이 옳을 것 같다. 호림은 평생을 근검과 절제의 엄격한 삶을 살았다. 손쉽게 뽑아 쓰는 휴지 한 장도 온전하게 쓴 적이 없었으며, 점심 식사도 일정한 금액 이상의 것은 철저히 절제했다. 2011년 11월 어느 토요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던 필자에게 검소하다 못해 남루하기까지 한 복장에 낡은 등산 모자를 눌러쓴 노인 한 분이 눈에 들어왔다.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 한눈에도 범상치 않던 그분은 다름 아닌 호림 선생이었다. 우리 나이로 91세를 바라보던 가냘픈 체구의 호림 선생은 수행원도 없는 혼자였다. “김 선생 호두과자 하나 드세요.” 왼손에 들려 있던 작은 봉투에서 호두과자 한 알을 건네주시며, 지하철로 왔다고 하셨다. 개성상인 특유의 소탈함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호림은 평소 “회사를 광고할 돈이 있으면 문화재를 한 점이라도 더 수집하는 것이 낫다”고 할 정도로 문화재에 애정을 쏟았으며, 약탈 문화재 환수에도 관심이 컸다. 역시 고향 선배인 당시 황수영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일본에 있는 국보급 불교문화재를 찾아와야 한다고 하자 만사를 제쳐 두고 현지에 가서 거금을 들여 구입해 오기도 했다. 오늘날 호림박물관에 소장된 8점의 국보와 52점의 보물 등 1만 5000여점의 문화재는 호림의 이런 열정이 일궈 낸 대업이다. 호림은 2012년 명지대에서 국내 최초로 명예 미술사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필자는 축사를 통해 “선생님! 더 장수하시어 남은 생은 미술사학자로 살아 주십시오”라고 덕담을 드렸다. 호림은 고유섭 개성박물관장과의 인연을 거쳐 최순우, 황수영과 더불어 역시 개성 출신 선배인 진홍섭 전 연세대 석좌교수 등 이른바 개성 3걸과 교류하며 문화재에 대한 안목을 키워 나갔다. 호림의 별세는 이미 고인이 된 전형필, 이병철을 이은 제1대 소장가 시대와 고유섭, 최순우, 진홍섭, 황수영을 이은 개성 예맥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수록됨을 의미한다. 필자는 이를 고유섭과 윤장섭이 포함된 개성 5걸로 규정하고자 한다. 우리 박물관사에서 이들은 이미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됐기 때문이다.
  • 직장 스트레스 ‘한큐’에 날려요

    직장 스트레스 ‘한큐’에 날려요

    #1. 지난 11일 충남의 LG화학 대산공장. 오후 6시쯤 근무를 마친 직원들이 하나둘씩 사택 옆의 당구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당구장 한쪽에는 총무가 미리 준비한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갓 끓여 온 찌개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났다. 경기 중에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김밥, 삶은 계란도 수북이 쌓여 있다. 시계가 6시 20분을 가리키자 20명 넘는 직원이 당구장을 가득 메웠다. 경기는 곧바로 시작됐다. 1대1 대항전으로 승자가 다음 경기에 출전하는 토너먼트 방식이었다. 결승전은 밤 10시 가까이 돼서야 진행됐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우승은 이창우 품질보증팀 계장이 차지했다. 동호회 회장인 김선옥 LG화학 주임은 “매달 열리는 정기전은 그야말로 박진감 넘치는 한 편의 드라마”라면서 “같은 공장에 근무하지만 한 달에 한 번 보는 분들도 많아 사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2. 지난 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한 당구장. 오후 시간 내내 손님이 뜸했던 이 당구장에 갑자기 넥타이 부대가 물 밀듯 입장했다. 얼추 세어 봐도 30명은 족히 넘는다. 동네 당구장에 웬 직장인인가 싶지만 차로 5분 떨어진 곳에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있다. 넥타이 부대는 이 회사 당구 동호회 멤버들이다. 이들은 매달 첫 번째 주 수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나타난다. 많을 때는 40명 이상이 찾기도 한다. 전쟁에 임하는 것처럼 표정도 사뭇 진지하다. 이날도 긴장감 속에서 경기는 진행됐다. ‘천프로’로 불리는 천형승(동호회 부회장) 삼성엔지니어링 감사팀 과장은 “사내 동호회가 여럿 있지만 활동성만 놓고 보면 우리 동호회가 가장 활발할 것”이라면서 “경기가 끝나면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자신의 성적을 올리고 다른 회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기업들 지원 늘리고 세계 대회도 개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반상 대결’로 바둑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당구 ‘붐’이 불고 있다. 당구장을 찾는 직장인들은 하나같이 “평일 저녁 가볍게 모여 화끈하게 스트레스 풀기에는 당구만큼 매력적인 운동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회사 인근에 당구장이 많아 접근성이 뛰어나고 다른 운동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기업들도 사내 당구 모임을 공식 동호회로 인정하고 지원금을 ‘팍팍’ 늘려 주는가 하면 기업이 직접 세계 당구 대회를 주최하면서 당구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동참하기도 한다. 국내 당구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백서에 따르면 2010년 전국의 당구 동호회 회원수는 2만 6992명에서 2014년 4만 115명으로 1만명 이상 증가했다. 당구 동호회 수는 2010년 1189개에서 이듬해 855개로 크게 줄었다가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대한당구연맹은 당구에 대한 편견이 점차 사라지면서 당구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 2000년대 초반 직장인들 사이에서 당구 붐이 거세게 일어났지만 부정적 인식이 강한 탓에 금세 식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당구는 왕궁 스포츠로 출발했다. 1915년 순종이 창덕궁에 최초로 당구대 2대를 설치하고 대신들과 즐겨 했던 운동이다. 벨기에는 당구를 ‘국기’로 인정하고 당구 선수는 국가 영웅 대접을 해 준다. 이웃 일본도 1955년 당구를 건전한 스포츠로 인정한 뒤 당구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당구가 사행성이 짙다는 이유로 터부시돼 왔다. 그간 기업들이 당구 동호회를 꺼려 왔던 것도 ‘볼썽사납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장년층 즐기기에도 ‘안성맞춤’ 30년 ‘구력’을 자랑하는 KB손해보험의 윤상균(대대 25점) 차장은 “동호회를 만들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주변 시선 때문에 접었다”면서 “당구장 내 흡연만 금지돼도 당구 인식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학(대대 30점) 현대모비스 책임연구원은 “나이 들수록 연약해지기 쉬운데 당구는 승부욕을 자극해 중장년층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면서 “경영진이 조금만 움직여 주면 직장 내 당구 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 성화(?)에 못 이겨 사내 당구 모임을 공식 동호회로 인정하기도 했다. 지방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LG화학만 해도 여수, 대산, 청주, 익산 공장에 각각 당구 동호회가 있다. 특히 2006년 출범한 대산공장 당구 동호회는 사내에서 가장 활성화된 동호회 중 하나다. 회원수만 120명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파워텍 ‘지역 더비전’ 인근의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당구 동호회도 뒤늦게(2012년) 출범했지만 열정만큼은 LG화학에 뒤지지 않는다. 올여름 안전생산부문장배 대회를 앞두고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은 연습을 위해 서산 당구장으로 원정을 다니는 중이다. 지난 3월 중순에는 대산공단 내에 있는 현대파워텍 당구 동호회와 자존심을 건 첫 ‘지역 더비전’을 펼치기도 했다. 다음달 한화토탈과도 결전을 앞두고 있다. 김선민(동호회 총무) 현대오일뱅크 주임은 “공단에 속한 사업장들과 친선 교류 차원에서 대회를 제안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LG화학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발족한 현대제철 포항공장 당구 동호회는 ‘끈끈함’으로 유명하다. 매달 포항 시내에서 정기전을 펼치는가 하면 지난해부터 지회장배 당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동호회 지도위원인 이민호(대대 25점) 현대제철 제품출하팀 직원은 “당구 대회는 승부만 겨루는 게 아니라 관리직, 기술직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행사”라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풀리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프로선수 출신이 주도 지방 공장뿐 아니라 서울 본사에도 당구 동호회가 활성화된 곳이 많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로선수 출신인 천형승 과장이 주도적으로 동호회를 이끌면서 당구 붐을 확산시키고 있다. 2010년 공식적으로 동호회를 만든 이후 가입한 회원수가 200명에 이른다. 회사에서도 비용의 80%를 지급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동호회장은 현 감사팀장인 문경진 상무가 맡고 있다. 같은 팀의 천 과장에게 별도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키우는 중이다. 매달 첫째주 수요일과 셋째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대회를 갖는데, 주말 모임은 가족들도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케미칼도 2007년부터 ‘한큐’라는 당구 동호회를 운영 중이다. 전성기 때는 30명 가까이 활동하다가 최근 9명으로 줄었지만 당구 마니아들이 많은 회사로 알려졌다. 최민수(동호회 총무) 한화케미칼 인사기획팀 대리는 “당구의 희열은 야구와 비슷한 ‘한 방’에 있다”면서 “잘 안 풀리다가도 한 번에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맛에 당구를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직장 내 동호회 활동은 직장인의 행복 수준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직장인의 행복에 관한 연구’(2013년)에 따르면 직장에서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직장인의 행복 지수가 그렇지 않은 직장인에 비해 9점이나 높게 나왔다. 미국의 유명 저자 톰 래스, 짐 하터의 저서 ‘웰빙 파인더’에서는 직장에 친한 친구가 있는 사람은 친구가 없는 사람에 비해 업무 몰입 가능성이 7배나 높다고 했다. 직장에서의 소속감이 결국 직장 생활의 행복을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앱 없는 송금앱·빅데이터 대출…새 시장 만드는 ‘금융별종’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앱 없는 송금앱·빅데이터 대출…새 시장 만드는 ‘금융별종’

    #1. 에스토니아에서 영국 런던으로 파견 와 일하게 된 타바트. 월급을 에스토니아에서 유로로 받기 때문에 매번 비싼 수수료를 물어가며 파운드로 환전해야 했다. 반면 런던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크리스토는 에스토니아에서 산 주택 할부금을 내기 위해 매달 파운드에서 유로로 환전을 해야 했다. 수수료가 아깝다고 생각한 그들은 둘이서 파운드와 유로를 주고받으면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예컨대 영국에 사는 A가 미국의 B에게 송금하고, 미국에 사는 C가 영국의 D에게 송금하려고 할 때 A와 D, B와 C를 각각 연결시켜 주는 것이다. 2011년 영국의 해외송금업체 ‘트랜스퍼와이즈’가 설립된 배경이다. #2. 점포 등 마땅한 담보가 없다는 이유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A씨는 P2P(개인 대 개인) 업체인 ‘8퍼센트’를 통해 연 16% 이자로 1억원의 사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8퍼센트 심사팀은 A씨의 신용이 우수하고 A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해외구매대행 업체의 매출이 전년보다 100%가량 신장한 사실에 주목했다. 8퍼센트를 통해 A씨에게 돈을 빌려준 524명은 A씨가 이자를 지불하는 만큼 연 16%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금융산업에서 고객은 은행이 정한 업무 시간과 수수료에 맞춰 거래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직접 거래하고 협상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가 되고 있다. 핀테크기업은 정보기술(IT)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연결해 준다. 동시에 전통기관이 흡수하지 못했던 고객층을 개척해 대안금융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분석실장은 “기술 진보와 고객 트렌드 변화로 전통 금융이 충족시키지 못하던 고객 수요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낳고 있다”면서 “이는 금융의 4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게 P2P 금융이다. P2P 금융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 소상공인 대출 시장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P2P 금융에 대한 규제 법이 없어 대부업자로 등록해야만 영업이 가능하다. 새로운 플레이어들은 금융시장의 국경도 허물고 있다. 트랜스퍼와이즈는 전 세계 50개 나라의 통화를 취급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00만 달러의 송금액을 처리한다. 2014년까지 누적 거래량이 45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지난 3월 우리나라에도 공식 진출하겠다고 밝혔으나 비금융기관의 해외송금 규제 때문에 서비스 시행을 미루고 있다. 중국의 핀테크 시장은 중국 최대의 인터넷쇼핑몰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이미 2000년대 초반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2004년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출시한 알리바바는 10년 만에 240여개 나라에 54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알리바바는 인터넷쇼핑몰 회원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남는 돈을 ‘위어바오’(MMF)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모바일 금융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우리보다 늦은 것처럼 보였던 일본도 최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도쿄 비즈니스 중심지인 오테마치에 런던의 ‘레벨39’(유럽 최대의 핀테크 육성기관)를 벤치마킹한 ‘피노랩’을 열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핀테크기업 6곳도 진출했다. 우리나라도 핀테크지원센터와 은행의 자체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가 조금씩 나고 있다. 다음달에는 국내 핀테크업체로서는 처음으로 KTB솔루션이 레벨39에 입주한다. KTB솔루션은 모바일 결제를 할 때 서명만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스마트사인’을 개발해 런던투자청의 매칭펀드를 유치했다.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디지털 지갑을 고안한 엑스엔지니어링은 이달 중 미국에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다. 우리나라는 보안성 규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출시를 미뤘다. 엑스엔지니어링은 IBK 핀테크 드림랩에 입주해 투자 유치를 받았다. 그럼에도 국내 핀테크 기업가들은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다.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기술력은 좋지만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나 정보, 제품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국내에서도 국제 경연대회도 열리고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반기문 테마주’ 줄줄이 하락 전환…성문전자는 급등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과 충청권 인사의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소식에 ‘반기문 테마주’가 연일 들썩이고 있다. 대부분 테마주는 급등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지만 일부 종목은 여전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대표적인 ‘반기문 테마주’인 보성파워텍은 전 거래일보다 300원(2.03%) 내린 1만4천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0%대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테마주 심리에 기댄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낙폭을 줄였다. 전력산업 기자재 생산업체인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기반을 둔 씨씨에스(-8.19%), 사내이사와 반 총장이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 휘닉스소재(-8.00%), 한창(-8.97%) 등 전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가증권시장에서 성문전자는 전날 상한가로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18.26% 급등 마감했다. 성문전자는 이 회사의 한 임원과 반 총장이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다. 주식분할로 현재 거래 정지 중인 광림이 지난 3월 반기호 보성파워텍 부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는 소식에 이 회사를 최대주주로 둔 쌍방울은 전날 7.89% 상승한 데 이어 이날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 총장의 방한을 앞두고 여권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힘을 받으며 관련 테마주가 연일 출렁이는 모습이다. 반 총장은 오는 25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한국→일본→한국’을 오가는 6일간의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작년 5월 ‘2015 세계교육포럼(WEF)’ 참석차 방한한지 1년 만이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비서실장으로 충북 출신 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임명한 것도 반기문 테마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막연한 인맥과 시장의 소문만을 근거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테마주는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과 무관하게 투기 세력이 몰리며 가격이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추종 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 현대, 玄회장 제부에 ‘일감 몰아주기’ 과징금 13억

    통행세 끼워주고 운송장값 올려 56억 부당 지원… 14억 챙겨 현대로지스틱스는 검찰 고발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현정은 회장의 제부가 보유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과징금을 물게 됐다. 지난해 2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금지한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뒤 첫 번째 제재다. 공정위는 15일 현 회장의 제부가 보유한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현대증권, 현대로지스틱스 등 4개 회사에 모두 과징금 12억 8500만원을 부과하고 현대로지스틱스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지점에서 쓰는 복합기를 빌릴 때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유지 보수 회사인 HST를 거래 단계에 끼워 넣어 ‘통행세’를 줬다. HST는 현 회장 동생인 현지선씨가 지분 10%를, 현지선씨 남편 변찬중씨가 80%를 보유한 회사다. 현대증권은 제록스와의 직거래로는 복합기 한 대당 월 16만 8300원의 임차료를 내면 되는데, 굳이 HST를 거쳐 복합기를 빌려 쓰면서 월 18만 7000원을 냈다. HST는 가만히 앉아 거래 수수료 10%를 거둬들였고, 부당 지원 규모는 약 4억 6000만원이었다. 택배업체인 현대로지스틱스는 변씨와 그의 두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택배운송장납품업체 쓰리비에 일감을 밀어줬다. 현대로지스틱스는 기존 거래처와 계약 기간이 1년 정도 남았는데도 이를 해지하고 쓰리비와 계약을 맺었다. 공급 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다른 회사가 한 장에 30원대 후반~40원대 초반에 운송장을 공급하는데도 현대로지스틱스는 이 사업에 처음 뛰어든 쓰리비에 55~60원을 주고 운송장을 샀다. 이렇게 부당 지원한 규모는 2011년부터 3년 동안 56억 2500만원에 달하고, 총수 일가는 14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릴 수 있었다. 공정위는 현대증권과 HST에 각각 4300만원, 현대로지스틱스에 11억 2200만원, 쓰리비에는 7억 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 부당 지원 규모가 큰 현대로지스틱스를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현 회장 개인에 대한 제재는 없었다. 정창욱 공정위 서비스업감시과장은 “현 회장이 직접 사익 편취 행위를 지시하거나 관여해야 제재할 수 있는데 그런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회사 임원이 부당 행위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현대증권과 현대로지스틱스는 각각 지난달과 2014년 7월 KB금융과 롯데그룹에 매각됐다. 공정위가 이번에 문제 삼은 일감 몰아주기는 두 회사가 현대그룹 소속일 때 일어난 일이다. 공정위는 현대그룹 외에도 한진, 하이트진로, 한화, CJ 4개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김정은 잔치’로 전락한 北 36년 만의 당대회

    북한 조선노동당의 제7차 당대회가 오늘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다. 36년 만의 당대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번 당대회는 이른바 ‘김정은 시대’를 공식 선포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5년간의 치적을 선전하고, 그의 우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정치 행사나 다름없다. 그런 면에서 ‘김정은 잔치’로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무모한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불러 주민들을 도탄에 빠뜨려 놓고 김정은 우상화라니 도대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동당 당대회는 당 사업 결산, 당 노선과 전략전술에 관한 기본 문제 결정, 당 중앙위원 선출, 당 규약 개정 등의 권한을 가진 노동당의 최고지도기관이다. 1980년 10월 열린 제6차 당대회에서 김일성은 ‘온 세상의 주체사상화’ 등을 당의 과업으로 제시하는 한편 김정일을 후계자로 공인했다. 새로운 통일 방안인 ‘고려민주연방공화국’을 발표하기도 했다. 후계 체제 확립과 대남 평화공세의 장으로 당대회를 활용한 것이다. 이번엔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 확립과 장기집권 토대 구축의 계기로 삼을 공산이 크다. 도를 넘는 우상화 작업은 그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북한에서는 요즘 기록영화에 김일성·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처음으로 등장했는가 하면 당 기관지는 ‘김정은 강성대국’ 같은 신조어를 사용하고, ‘김정은 조선’ 등의 우상화 단어도 빈번하게 내보내고 있다. 김정은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하기까지 한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아직 청년 티를 벗지 못한 30대 초반의 젊은이에게 최고의 영예인 ‘공화국 영웅’ 칭호를 부여하고 주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라고 강요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지금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성을 잃은 폭압적 권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모름지기 한 국가 운영을 책임지는 집권세력이라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북한은 어떤가. 36년 전보다 주민들의 삶의 질이 더 나아졌다고 할 수 있는가. 북한 주민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80년대만 해도 전 세계 하위 3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당대회에서 이 같은 그동안의 실정(失政)을 낱낱이 공개하고, 처절한 자기비판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김정은 우상화에 전력하며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포하겠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실현 불가능한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언제까지 주민들을 속일 셈인가. 김정은 정권은 이번 당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 등을 강요하며 가뜩이나 피폐한 주민들을 노역장으로 내몰았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을 쏴대기도 했다. 5차 핵실험 버튼도 누를 태세다. 모두 부질없는 짓이지만 당대회에서는 김정은의 대대적인 치적으로 둔갑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강성대국이라고 부르짖어도 북한이 ‘외딴섬’처럼 고립돼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김정은 정권은 당장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는 것만이 북한의 살길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새누리 새 원내대표 정진석 “협치·혁신… 당 새 활로 열겠다”

    새누리 새 원내대표 정진석 “협치·혁신… 당 새 활로 열겠다”

    정의당은 노회찬 만장일치 추대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중립 성향의 정진석(4선) 20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3일 확정됐다. 이날 치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 당선자와 정책위의장에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김광림(3선) 의원은 출석 당선자 119명 중 69명의 선택을 받아 2위에 그친 나경원(4선)·김재경(4선) 의원을 26표 차로 누르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16, 17, 18대 의원을 지낸 정 신임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19대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정무통’,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지낸 김 신임 정책위의장은 ‘경제통’으로 꼽힌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박근혜 정부의 마무리투수, 새로운 정권 창출을 위한 선발투수가 되겠다”면서 “협치와 혁신을 통해 당의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4·13 총선 참패 후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장 비대위원장 영입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청 관계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 신임 원내대표가 ‘수평적 협력 관계’를 내세운 만큼 당·청 관계의 균형추를 당으로 끌어오려는 노력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국정 운영에 대한 협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정부와 여당 간 소통과 협력이 최대한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선 초반만 해도 비박근혜계인 나 의원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경선 막판 당내 최대 세력인 친박계가 정 신임 원내대표 쪽으로 결집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편 20대 국회에서 6석을 차지한 정의당은 이날 신임 원내대표로 노회찬(3선) 당선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전통시장 풍취 즐기며 지역 경제 살린다

    전통시장 풍취 즐기며 지역 경제 살린다

    도시민 철길로 지역문화 체험 지자체도 방문객 편의 최선… 올 16개 시장 60회 열차운행 주말인 지난 23일 오전 9시 55분 충북 제천역에 열차가 도착하자 조용하던 역이 들썩였다. 오전 6시 53분 수원역을 출발한 ‘팔도장터 관광열차’에서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입은 관광객 400여명이 쏟아져 나왔다. 역 출구에서 문화해설사와 제천시·상인회 관계자 등이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열차에서 내린 이들은 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8대의 관광버스에 나눠 타고 청풍문화재단지로 향했다. 서울에서 지인들과 단체 관광을 온 김모(40)씨는 “단합대회 장소를 물색하다 전통시장 방문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관광과 휴식을 즐기며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제천역 바로 앞에 위치한 한마음시장 상인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장터열차와 관광버스를 이용해 제천을 찾은 관광객 850여명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날은 5일장이 열리는 날인 데다 주말까지 겹친 ‘대목’이었다. 한마음시장 내 80개 상설점포와 풍물시장 140개 점포가 낮에는 지역 주민, 오후 시간에는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상인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제천 한마음시장은 대표적인 전통시장 활성화 사례로 꼽힌다. 이곳은 2010년대 초반 옛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 진출로 상권이 위축돼 빈 점포가 속출하는 등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2013년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 시장에 선정되고 상인들의 의식 개선 노력이 더해지면서 변화를 이뤄 냈다. 아케이드가 설치되는 등 시장 환경 개선에 맞춰 상인들 스스로 업종 구조조정에 나섰다. 풍물시장과 차별화하기 위해 20~30개 품목을 음식 및 음식과 연관된 업종으로 전환했다. 상인들이 직접 참여해 음식연구회와 방앗간·한방약초협동조합을 구성하고 곤드레컵밥과 도토리왕송편·약초양갱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늘어 배송 문의도 잇따르지만 일손이 달려 현장 판매만 한다. 시장에서 일정 금액을 사용한 관광객은 1만원에 ‘발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봉사활동단체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시장과 인접한 상가 건물을 활용하고 있다. 정규남 한마음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매출이 불황 때와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며 “빈 점포가 사라지고 시장 입주를 희망하는 대기자가 생겨날 정도”라고 소개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을 발 벗고 지원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제천시는 장터열차 방문객에게 관광버스와 문화해설사를 제공하고 있다. 버스를 이용해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이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버스 임대비(25만원)를 지원하는 ‘러브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제천을 방문해 시장을 다녀간 관광객이 7만명을 웃돈다. 또 모든 시내버스가 제천역을 거치도록 노선을 조정했다. 제천역을 지역 여행의 출발지로 재설계한 것이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제천은 올해 ‘관광도시’로 선정됐다. 홍영대 제천시 지역경제팀장은 “전통시장과 관광, 지역을 알리는 데 장터열차가 중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방문객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늘고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이 운영 중인 장터열차는 관광산업과 함께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과 시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통시장과 열차여행을 연계한 문화·관광 상품이다. 대도시 소비자의 시장 유입을 확대하고 지역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2013년부터 중소기업청과 코레일이 협력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6개 시장을 대상으로 3월부터 11월까지 60회 운행한다. 장터열차 이용객에게는 철도 운임을 1만 5000원 할인해 주고 5000원짜리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한다. 수요자로서는 일반 관광열차보다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고 장터의 운치도 체험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13년 8곳을 시범 운영할 당시 8100명이던 이용객이 2014년 1만 6287명, 지난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하고 1만 6440명에 달했다. 올해는 2만 1000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장터열차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용객의 65%가 여성이었다. 특히 40~50대 여성 비중이 높았다. 1인당 시장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2만 5000원으로 식사나 먹을거리 등의 구매가 많았다.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에서는 ‘새마을 도시락’의 만족도가 높았고 제천은 약초, 안동은 빵, 남원은 지리산 나물 등이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장터열차 만족도가 2014년 80.1%에서 2015년 89.6%로 상승했고, 재방문 의사는 86.4%에서 93.5%로 높아졌다. 장터열차 프로그램에 동참하려는 지자체와 시장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역과 시장이 인접해 있고 주변에 관광지가 있으며 지자체가 지원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지만, 지난해 22곳이던 신청 시장이 올해 25곳으로 늘었다. 조재연 중소기업청 시장상권과장은 “시장 활성화의 관건인 방문객 확대를 위해서는 숨어 있는 상품이나 시장의 매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명품시장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외국인·가족 여행지, 학생 체험 활동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천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프로야구] 초반부터 거침없는 두산, 비결은 완벽한 공수 조화

    [프로야구] 초반부터 거침없는 두산, 비결은 완벽한 공수 조화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거침없는 행보로 강력한 우승 후보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KBO리그 팀당 13~14경기를 소화한 18일 현재 두산은 최근 5연승 등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알찬 선수 보강으로 일찌감치 우승후보로 꼽힌 NC(7위)에 3.5경기, 한화(10위)에 7.5경기 차로 앞서 단독 선두(9승3패1무)다. 특히 개막 2주째인 지난주에는 12~14일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데 이어 비로 취소된 16일 경기를 제외하고 삼성전 2경기를 모두 잡아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당초 NC와 한화의 강세 속에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대혼전이 예고됐지만 두산의 초반 기세는 우승후보 1순위로 손색이 없다. 두산의 강점은 완벽에 가까운 공수 조화다. NC가 타선의 집중력 부족, 한화가 선발진 등 투타의 총체적인 난조에 빠진 것과 크게 대비된다. 두산은 팀 타율이 .293으로 롯데(.301)에 이어 2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3.40으로 1위다. 수비에서도 실책 7개로 가장 적다. 공수 짜임새에서 단연 최고다. 장기 레이스에서 절대요소인 선발 투수진은 더욱 강력하다. ‘원투 펀치’ 니퍼트와 보우덴은 나란히 3전 전승을 따내며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니퍼트는 탈심진(66개), 보우덴은 평균자책점(0.45)에서도 1위에 올라 최고 구위를 뽐내고 있다. 여기에 장원준과 유희관이 1승씩을 챙겨 두산의 9승 중 무려 8승을 선발진이 일궈냈다. ‘퀄리티스타트’도 7차례로 SK(8차례)에 이어 2위다. 불펜 역시 튼실하다. 마무리 이현승이 2세이브를 수확했고 정재훈이 3홀드, 김강률이 2홀드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도 김현수(볼티모어)의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민병헌이 홈런(4개)과 타점(13개)에서 각 2위, 양의지가 5위(3개)와 4위(12개)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오재일도 타율(.516) 1위에 오르는 등 두산 타자들이 타격 전 부문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지만 두산의 행보는 무섭다. 두산이 이번 주 kt(19~21일·수원), 한화(22~24일·잠실)와의 6연전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문재인株 뜨고 김무성·오세훈株 급락

    우리들휴브레인 15% 급등 마감 전방·한국선재 각각 18·26%↓ 안랩은 10% 오르다 1.7% 그쳐 20대 총선에서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정치 테마주도 명암이 교차했다.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 제1당 자리까지 내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관련 주는 14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 대표의 아버지가 창업한 전방은 지난 12일 5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개장과 동시에 20% 넘게 주가가 빠졌다. 이후 낙폭을 약간 되찾았으나 결국 18.65% 하락한 4만 2300원에 장을 종료했다. 김 대표와 사돈 관계로 얽힌 엔케이 주가도 20.4% 급락했고, 회사 대표가 김 대표의 조카인 유유제약도 7.14% 떨어졌다. 서울 종로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 테마주 한국선재는 26.68%나 하락해 하한가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누리플랜(-28.08%)과 진흥기업(-13.96%)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당의 승리로 테마주 주가가 급등했다. 최대 주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우리들휴브레인은 15.57% 올랐고, 계열사 우리들제약도 5.59% 상승했다. 더민주의 호남 참패로 문 전 대표의 거취 논란이 일었으나 시장은 제1당으로 올라선 것에 더 의의를 뒀다.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총선 최대 수혜자로 부상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주식시장에서는 별로 웃지 못했다. 자신이 창업해 최대 주주로 있는 안랩은 1.71% 오르는 데 그쳤다. 장 초반 10% 넘게 급등했으나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른 테마주인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는 각각 0.74%와 6.18% 하락했다. 총선 전 국민의당 선전이 어느 정도 예상돼 주가에 선(先)반영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관심이 차기 대선으로 옮아 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는 보성파워텍은 이날 상한가(7070원)를 찍었다. 반기호 보성파워텍 부회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동생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4·13 총선] 살생부 파동·막장 공천 오만한 與에 유권자 돌아서

    더민주 막판에 수도권 지지층 결집 호남선 文 정치생명 승부수 안 통해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당초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 든 원인은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총체적 난맥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자릿수 의석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광주·전남에서 궤멸 직전에 몰린 것은 야권 분열과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새누리당에서는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돌입하기 전만 해도 야권 분열에 따른 압승론이 득세했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선거의 여왕’으로 통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없는 첫 총선이었지만 이른바 ‘콘크리트’로 상징되는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이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갈등은 진흙탕 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박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당내 세력을 재편하려는 친박계,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 새판을 짜려는 비박계가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러한 계파 갈등은 본질적으로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라는 점에서 국민 불신과 내부 분열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158명(정의화 국회의장 포함) 중 39.2%인 62명을 ‘물갈이’시켰다. 불출마 선언자 18명(지역구 9명, 비례대표 9명), 공천·경선 탈락자 43명(지역구 30명, 비례대표 13명), 무공천 대상자 1명 등이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을 ‘뇌관’으로 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개혁 공천’의 이미지는 퇴색했고 ‘제 식구 밀어 넣기 공천’이라는 부정적 인식만 낳았다. 이 과정에서 비박계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이 연루된 ‘현역 의원 40명 물갈이 리스트’, 친박계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취중 막말’, 당 대표가 공천장 날인을 거부한 한국 정당 사상 초유의 ‘옥새 투쟁’ 등 불썽사나운 모습도 잇따라 연출했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 당내 후보 간 경선이 이뤄지면서 내부 갈등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도 갖지 못했다. 눈에 드러나는 야권 분열보다 이면에 감춰진 여권 내부 분열이 뼈아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공천 방식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 탓에 참신한 인재 영입에도 실패했다. 야권 분열이라는 유리한 구도에만 편승한 채 선거를 주도할 이슈를 선점하지도 못했다. 이에 따라 선거 막판 ‘과반 의석 붕괴론’이 고개를 들면서 새누리당이 ‘읍소 전략’을 내세웠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를 대신해 ‘법정관리인’으로 등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과감한 현역 컷오프(공천배제)의 칼자루를 휘둘러 선거레이스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역 의원 35명(32.4%)을 갈아 치운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비례 2번 ‘셀프 공천’ 파문과 당무 거부를 하던 김 대표가 문 전 대표의 설득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요동쳤다. 정부·여당에 대한 경제심판론도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급기야 선거 직전 여론조사기관들은 더민주가 100석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더민주를 살린 건 18대(통합민주당·81석)처럼 두 자릿수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었다. 특히 122석이 걸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지지층이 결집했다. 더민주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진 수도권에서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지만 정작 야권 유권자들은 전략적 ‘교차 투표’로 적어도 지역구에서는 더민주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남 민심은 끝까지 더민주를 외면했다. 막판 문 전 대표가 호남을 두 차례나 방문해 무릎을 꿇었지만 돌아선 민심은 바뀌지 않았다. ‘도로 문재인당’에 대한 우려는 물론 지금의 더민주로선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호남인들이 국민의당에 몰표를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텃밭 호남에선 궤멸 위기에 몰렸지만 외려 전국 정당의 가능성을 보였다. 대구 김부겸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고,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꾸준히 지역구를 일군 김경수(경남 김해을) 후보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도 부산·경남 지역에서 선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슈틸리케호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등 중동 네 팀 만난다

    슈틸리케호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등 중동 네 팀 만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슈틸리케호가 험난한 길을 걷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 A조에 속하게 됐다. 지난 7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 따라 한국(56위)은 A조 2번을 차지해 이란(42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중국(81위), 카타르(83위), 시리아(110위)와 오는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 1개월여 장정을 벌이게 됐다.  B조의 일본(57위)은 호주(50위)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66위), 아랍에미리트(68위), 이라크(105위), 태국(119위) 등과 한 조에 묶였다. 한국은 중동 팀을 네 팀이나 만나 이동시간, 현격한 시차, ‘침대축구’로 일컬어지는 모랫바람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 추첨 직후 “A조가 B조보다 조금 쉽다고 느낄 수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면서 “중국과의 첫 경기가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 강팀인 이란과는 4차전에서 맞붙는데 이 경기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10년 동안 1승4무5패로 밀렸던 이란과 최근 세 차례 맞대결 연속 0-1로 패한 데다 오는 10월 11일 테헤란 원정으로 처음 만난 뒤 내년 8월 31일 홈으로 불러들여 9차전을 치르는 일정이 부담스럽다. 지금까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무4패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슈틸리케호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해발 고도 1273m에다 뜨거운 날씨, 열악한 경기장 사정, 일방적인 응원까지 겹쳐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이란의 공격 3인방 레자 구차네자드(29·찰턴), 카림 안사리파르드(26·CA 오사수나), 사르다르 아즈문(21·FC 루빈 카잔)의 위력이 상당한데 세대교체 중인 점이 변수로 꼽힌다.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4.5장의 본선 티켓이 주어지며 팀당 10경기씩 홈앤드어웨이를 벌여 각 조 2위까지 네 팀이 진출권을 얻고 각 조 3위끼리 플레이오프(PO)를 치러 승자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예선 4위와 대륙간 PO를 치러 한 장의 주인공을 가린다. 한편 당초 1~3번 시드 추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박지성(35)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은 현지에 도착했지만 3~6 시드를 추첨하기로 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전드 사미 알 자베르(44)가 갑작스럽게 불참하는 바람에 덩달아 참여하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딴따라 혜리 강민혁, 남매 호흡..대본리딩 현장보니 ‘아직은 어색한 사이?’

    딴따라 혜리 강민혁, 남매 호흡..대본리딩 현장보니 ‘아직은 어색한 사이?’

    혜리 강민혁이 ‘딴따라’에서 남매로 활약할 예정인 가운데 대본 리딩 현장 사진이 눈길을 끈다. 최근 SBS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 대본 리딩 현장. ‘딴따라’ 수, 목 밤 10시”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이는 ‘딴따라’ 대본 리딩 현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사진에는 ‘딴따라’ 주인공 지성 혜리와 강민혁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은 모두 미소를 띠고 있어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대본 리딩 당시 혜리와 강민혁의 사이는 어색해 보인다. 그러나 최근 부산에서 진행된 ‘딴따라’ 촬영에서 혜리 강민혁은 촬영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친화력으로 금세 친해져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는 후문이다. 지성 혜리 강민혁 등이 출연하는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석호(지성 분)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다. 오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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