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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메이커 시티’ 세운상가/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메이커 시티’ 세운상가/이순녀 논설위원

    서울 청계천로 세운상가 851호. 열린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발길을 붙든다. 안으로 들어서니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 제작에 필요한 부품들이 가득하다. 주인 류재용(72)씨는 50년 경력의 오디오 제작·수리 전문가다. 20여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앰프를 만들면서 젊은이들과 같이 일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세운상가에서는 류씨처럼 ‘살아 있는 맥가이버’로 불리는 기술장인 16명이 창업 새싹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5층에 위치한 ‘팹랩 서울’. 제조업 예비 창업자에게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등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법을 알려 주고 개발 장소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우주인 후보에서 3D프린팅 스타트업 사업가로 변신한 고산 에이스벤처팀 대표가 2013년에 문을 열어 4년째 운영하고 있다. 고 대표는 “누구나 상상 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종로에서 청계천, 을지로를 이어 주는 보행데크를 따라 펼쳐진 창작·개발 공간 ‘메이커스 큐브’에는 20여개의 청년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하 공간도 특별하다. 방치됐던 보일러실을 리모델링해 서울시립대가 로봇기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수십대의 컴퓨터 사이에 낡은 보일러 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크린 골프장을 지어 수익사업을 하겠다는 상가회를 설득해 공공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까지 ‘이곳에 없으면 대한민국에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자·전기 제품의 메카였던 세운상가.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세운상가가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단장해 재개장한 지 70여일이 지났다. 종묘와 바로 연결되는 ‘다시세운 광장’, 사방이 확 트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하는 ‘서울옥상’, 청계천을 발아래 둔 ‘공중보행교’ 등 확 달라진 외양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는 세운상가 변화의 일부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로서 ‘메이커 시티’를 표방한 세운상가의 진짜 혁신은 사람이다. 기술의 역사를 지켜 온 토박이 장인과 미래의 기술을 이끌어 갈 청년의 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모한 이곳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지 벌써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대를 한 바퀴 돌면 탱크도 만들고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세운상가의 오랜 자부심이 흘러간 옛 명성으로 사라지지 않고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해 본다. coral@seoul.co.kr
  • 美증시도 IT·반도체 ‘흔들’… IT주 잔치 끝났나

    美증시도 IT·반도체 ‘흔들’… IT주 잔치 끝났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또 급락 전문가 “내년 초까지 거품 논란” 우리 증시의 삼성전자 주식에 이어 미국 증시의 정보기술(IT)·반도체주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체만의 ‘모건스탠리 쇼크’에 그치지 않고 ‘IT주 잔치가 끝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는 ‘IT 거품’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자 지난 27일 급락한 삼성전자는 30일 장 초반부터 약 3% 급락했다. 이후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시 하락해 전날 대비 9만원(3.42%) 내린 254만원에 장을 마쳤다. JP모건이 내년도 최선호주(top pick)에서 삼성전자를 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도 이날 6.8%(5600원) 빠진 7만 6800원에 마감됐다. 한국 반도체 업체뿐만 아니라 고공행진하던 IT 산업이 하락 사이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9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265.01)도 4.39% 떨어졌다. 나스닥 시장의 엔비디아(-6.78%), 마이크론(-8.74%), AMAT(-7.71%) 등 반도체 업종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일명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종목은 이날 2~5% 떨어졌다. 잇따른 고평가 우려가 미국 증시 하락의 기폭제가 됐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이날 “미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해 버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가 자산 배분 보고서에서도 고평가 부담을 말하자 대형 기술주·반도체 위주로 매물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나스닥 3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PER(18배)은 10년 평균(14.1배)을 웃돌았지만, 지난 3분기 S&P 500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만 올랐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은 수치가 높은 주식이 고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아마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배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대형 IT 업체들이 상장 초기가 아닌데도 과도하게 높은 PBR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50% 넘게 오른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가 과대 평가됐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거품 논란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지난 봄여름 국내에도 반도체 사이클이 지금쯤 꺾일 거라는 논란이 나왔다”며 “내년 1월에 성과가 계속 유지되는지 여부에 따라 논쟁이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내년까지 다른 반도체 공급자가 등장하기 어렵고 글로벌 경기가 좋아 유사한 실적은 나올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 등의 주가가 내년에 더 오르기 위해서는 추가 실적이 나와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北 미사일 학습효과… 금융시장 ‘무덤덤’

    北 미사일 학습효과… 금융시장 ‘무덤덤’

    코스피 소폭 하락… 코스닥 상승 정부 “이상 징후 땐 신속히 대응” 북한이 29일 새벽 세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금융시장은 무덤덤했다. 북핵 리스크에도 원화는 1080원을 깨고 내려가는 강세였다.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는 약세였다. 주요 아시아 증시도 북핵 영향을 비켜갔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상 징후가 있다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북핵 리스크가 크게 부각된 이날 원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80원 선보다 떨어진 1076.80원에 마감하며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이지만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후 4시 9분 현재 0.16 상승한 111.42를 기록하며 하락세다. 안전자산인 금 시세도 0.5% 미만에서 움직여 일상적인 변동폭을 보였다. 한국 증시를 포함해 아시아 증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2512.90)는 이날 삼성전자의 하락 등으로 전날 대비 1.29(0.05%) 하락했지만, 코스닥(781.72)은 8.60(1.1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전날보다 상승해 북핵 리스크를 무색하게 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이날 0.5% 오른 2만 2697.2에 마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증시와 환율을 종합하면 시장은 북핵 리스크를 중요한 위협요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도 5일쯤 전부터 있었고, 매도의 3분의2도 북핵과 관련 없는 정보기술(IT) 업종”이라며 “리스크가 반복되면 내성이 생겨 파괴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김 부총리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도 금융시장, 신용등급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히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삼성전자 ‘모건 쇼크’ 딛고 반등…골드만삭스 “주가 매입 매력적 기회” 보고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보고서로 급락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골드만삭스와 국내 증권사의 긍정적 보고서에 다시 힘을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28일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 반도체 산업 사이클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현재 주가는 주식을 매입하기에 매력적인 기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카야마 다이키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기존 의견을 바꿀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2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모건스탠리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며 삼성전자 투자의견(비중확대→중립)과 목표주가(290만원→280만원)를 하향조정한 것과 대비된 행보다. 전날 ‘모건스탠리 쇼크’로 5% 넘게 급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도 장 초반 영향을 받았다. 오전 한때 전날 종가(263만 2000원) 대비 1.7% 하락한 258만 6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나온 이후 낙폭을 되찾았고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종가는 1.22% 오른 266만 4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9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이 371억원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았다. 국내 증권사들도 모건스탠리 우려가 과도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기준 7.6배, 내년 6.5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있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50만원을 유지했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을 나눈 값인 PER는 수치가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미래에셋대우도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올해보다도 17% 늘어난 63조 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0%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며 “증가하는 이익 대비 내년 기준 가치평가(밸류에이션)는 여전히 글로벌 경쟁사보다 크게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젊어진 코오롱… 50대 초반 CEO 발탁

    젊어진 코오롱… 50대 초반 CEO 발탁

    인더스트리 대표이사에 장희구씨CEO 평균 56세… 성과주의 반영 코오롱그룹은 9년 만에 그룹 부회장을 임명하고 50대 초반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하는 등 2018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코오롱그룹은 안병덕 대표이사 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장희구 부사장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등 2018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했다. 안 부회장은 그룹 대내외 업무를 조정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장 사장은 지난 4년간 코오롱플라스틱을 꾸준히 성장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이끌게 됐다. 장 사장은 2014년 전무 승진 4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50대 초반 CEO들의 과감한 발탁도 이뤄졌다. ㈜코오롱 전략기획실장 유석진(53)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지주회사를 이끄는 자리인 ㈜코오롱 신임 대표이사를 맡았다.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에는 ㈜코오롱 사업관리실장 김영범(52)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윤영민(52)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패션 사업을 총괄한다. 이번 인사로 코오롱그룹 CEO 평균 연령은 58세에서 56세로 낮아졌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성과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르는 성과주의 원칙이 반영된 인사”라면서 “발탁에 따른 세대교체로 젊은 리더십을 구축해 더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경영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언터처블’ 진구, ‘태양의 후예’ 이후 인생캐릭터 경신 ‘눈빛장인’

    ‘언터처블’ 진구, ‘태양의 후예’ 이후 인생캐릭터 경신 ‘눈빛장인’

    ‘언터처블’ 진구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부터 아내를 잃은 남자의 섬세한 감정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지난 24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은 닐슨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 시청률 2.4%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는 같은 시간대 전작이었던 ‘더 패키지’의 1회 시청률 보다 높은 수치로 향후 이어질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언터처블’은 방송직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어 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드라마 ‘언터처블’(연출 조남국/ 극본 최진원/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드라마하우스)은 준서(진구 분)가 자신의 전부였던 아내 민주(경수진 분)의 죽음과 민주가 신분을 위장해 자신과 결혼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에 빠진 모습이 그려졌다. 더욱이 아내의 죽음의 배후에 아버지 장범호(박근형 분)이 있다는 의심이 들자 고향인 북천으로 돌아가던 도중 아버지 장범호가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고조시켰다. 이날 준서가 가족과 거리를 두고 살게 된 이유가 그려졌다. 어린 시절 기서와 준서는 아버지 장범호가 배신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북천과 장씨일가의 군왕인 덕망 높은 아버지 장범호의 이면을 확인한 준서는 “아버지는 벌을 받아야 한다”며 당당하게 맞선 후 경찰서로 장범호를 신고 하러 갔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장범호의 차를 보고 자신에겐 힘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에 가족을 떠난 준서는 형사가 됐다. 이후 준서는 아내 민주를 만나 새 삶을 꿈꿨다. 특히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이마가 찢어지자 민주가 일하는 병원으로 찾아간 준서의 아내를 향한 꿀 떨어지는 눈빛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어느 날 민주는 준서에게 “오늘 우리 술 먹자. 만나서 모든 이야기 할 거야. 내 이야기 들어줘야 해”라고 말했다. 준서가 민주를 만나려 가려는 그날, 장범호가 준서를 찾아온다. “장씨 가문의 피가 흐르는 건 준서 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돌아간 장범호. 그 시각 아내 민주는 돌진하는 트럭에 깔려 죽음을 맞이했다. 민주의 죽음을 전해 들은 준서는 사실을 부정했다. 이어 영안실에 안치된 민주를 붙잡고 오열하는 준서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가슴까지 저릿하게 만들었다. 붉어진 눈시울로 아내를 잃은 여미는 감정을 표현했다. 이 과정에서 진구는 민주의 어깨에 죽을 사(死) 라는 문신을 발견하고 터지는 분노, 그 속에 아내의 죽음에 무너진 감정 등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한꺼번에 담아내며 화면을 압도했다. 민주의 죽음에 준서는 죽음을 택했다. 준서는 “네가 없으면 나도 없는 거야”라며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이면을 확인하고 큰 충격에 싸였던 준서는 그 상처를 치료하게 해준 아내의 죽음에 삶을 포기하려 한다. 방아쇠가 당겨지기 직전 최재호(배유람 분)이 화장실로 들어와 극적으로 무마됐다. 하지만 최재호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자신의 아내로 알고 있던 민주가 사실은 윤정혜라는 인물이라는 것. 진짜 민주는 진구에게 “자신이 유학 가던 날 신분증을 잃어버렸고, 왜 모르는 사람과 혼인신고를 했냐”며 따져 물었다. 윤정혜는 극 초반 흑령도에서 죽음을 맞이한 윤동필(정인기 분)의 반장의 딸. 윤동필 반장은 북촌 해양이 관련된 흑령도 사건을 취재하고 있었다. 아내의 죽음과 아내가 죽은 당일 공교롭게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 준서는 아내의 죽음에 아버지가 연루됐다고 느끼고 북천으로 향했다. 하지만 가는 도중 아버지의 죽음을 전달받으면서 충격에 휩싸이고 만다. 첫 회부터 스펙터클하고 빠르게 이어진 전개 속에 아내의 죽음의 비밀과 준서의 가족인 장씨 일가와의 대립이 예고되며 2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 과정에서 진구는 아내를 바라보는 달달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다가도, 아내를 잃은 한 남자의 절절함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며 눈빛장인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특히 영안실에 누운 경수진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흐느끼는 장면에서는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폭풍 같은 슬픔이 느껴져 보는 이들까지 눈물짓게 만들었다. 더불어 몸을 사지 않는 추격전은 물론, 아내의 죽음 아버지의 죽음까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역경들 속에 액션, 오열, 분노 등 다양한 감정들을 넘나들며 한마디로 진구를 위한 한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의 모든 것...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모든 것들이 기대되는 첫 회였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은 25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JTBC ‘언터처블’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0년 만에 장중 ‘800’…코스닥도 후끈

    10년 만에 장중 ‘800’…코스닥도 후끈

    최종구 금융위원장 “기관투자가 유인” 수급·정책 호재…바이오주 거품 논란코스닥이 24일 장중 800선을 찍었다. 2007년 11월 7일 이후 10년 만이다. 그러나 코스닥은 바이오주를 비롯한 ‘대장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8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날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투자를 이끌겠다고 발언해 호재로 작용했지만,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바람에 지수는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거품 논란이 이는 바이오주의 급락을 우려했다.코스닥은 이날 전날 대비 4.06포인트(0.51%) 떨어진 792.74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800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오후 2시쯤부터 급락한 것이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위 10개 종목 중 바이로메드를 제외한 9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신라젠은 1만 7300원(13.9%) 급락해 10만 70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5500원(2.5%) 떨어진 21만 49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드라마 ‘도깨비’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종가 7만 1800원)은 상장 하루 만에 상한가를 치며 공모가 3만 5000원의 2배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연말까지는 오르겠지만, 과열된 바이오주가 한순간에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경기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 코스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존에 검증받은 제약사들에 비해 코스닥 바이오주가 11월 들어 너무 많이 올랐다”며 “2000년대 초반 포털 주식들이 90% 가까이 폭락하고 살아남은 주식을 중심으로 다시 올랐듯 바이오 산업도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의지는 여전하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균형 있게 반영한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고 두 시장 간의 경쟁을 촉진해 기관투자가들을 코스닥 시장으로 유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스튜디오 드래곤, 상장 첫날부터 초강세 ‘시그널’ ‘도깨비’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상장 첫날부터 초강세 ‘시그널’ ‘도깨비’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인 24일 장 초반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스튜디오 드래곤은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시초가(5만5천300원)보다 20.80% 오른 6만6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 공모가(3만5천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스튜디오 드래곤의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한 대부분 증권사의 목표주가도 이미 넘어섰다. 대부분 증권사는 공모가의 1.2∼1.7배인 4만2천∼6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지난해 CJ E&M의 드라마제작사업부가 분리 독립해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다. 미생(2014년), 시그널(2016), 도깨비(2016∼2017) 등을 제작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제대 후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화유기’도 제작 중이다. 작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천781억원과 126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천221억원, 순이익은 123억원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디오 드래곤은 30%를 상회하는 매출 성장률, 중국 지역 수익 인식을 통한 폭발적인 이익 증가 가능성, 제작과 판권이라는 이상적인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미디어 끝판왕의 등판”이라고 설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탈리아 끝내 60년 만에 월드컵 좌절, 부폰은 은퇴 공표

    이탈리아 끝내 60년 만에 월드컵 좌절, 부폰은 은퇴 공표

    결국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볼 수 없게 됐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던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도 쓸쓸히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는 14일(한국시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스웨덴과의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을 0-0으로 비겨 1, 2차전 합계 0-1로 지며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60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1차전 야콥 요한손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그것도 다니엘레 데 로시의 몸에 맞고 굴절돼 실점한 것이 끝내 14회 연속 진출에서 주저앉게 만들었다. 네 차례나 챔피언에 오르고 두 차례 준우승한 이탈리아는 1930년 초대 대회 참가를 거부한 뒤 단 한 번도 참가하고 싶은데도 못 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한다.스웨덴은 원정 팀들의 무덤이었던 산시로에서 패배를 사양하며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다. 운명을 건 일전답게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두 팀 선수들이 주심으로부터 선물 받은 옐로카드는 모두 8장, 이틸리아가 3장, 스웨덴이 5장이었다. 페널티킥 논란을 부를 장면만 적어도 다섯 차례였다. 주심은 전반 이탈리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수 손에 공이 닿은 세 차례 장면 모두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아 이탈리아에게 행운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후반에도 두 차례나 페널티킥 판정이 나올 만한 장면이 있었으나 주심은 굳건히 휘슬을 불지 않았다. 교체로 들어간 스테판 엘샤라위(AS로마)가 막판 시도한 발리슈팅이 스웨덴 수문장 로빈 올센의 펀칭에 걸린 장면이 가장 뼈아팠다. 스트라이커 치로 임모빌레는 여러 차례 결정적 기회를 놓쳤고 전반 그가 날린 땅볼 슛은 상대 센터백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FC 크라스노다르)가 라인 근처에서 걷어냈다. 이탈리아는 점유율 76-24%, 슈팅 수 27-4, 유효슈팅 수 6-1, 코너킥 8-0으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역대 사령탑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감독으로 부임한 지암피에로 벤투라(69)는 전반 비겨도 좋다는 식으로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하고, 후반 수비수를 빼지 않고 교체 카드를 이상하게 썼다는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부폰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난 대표팀을 떠나고 앞으로 잔루이지 돈나룸마, 마티아 페린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활약할 것”이라며 “축구에서는 팀으로 이기고 팀으로 진다. 영광도 비난도 함께 나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런웨이 걷는 이웃들… 현실 패션 ‘노델’ 뜬다

    런웨이 걷는 이웃들… 현실 패션 ‘노델’ 뜬다

    SNS 발달로 일반인 매력 호응 평범 몸매·습관에 구매자 친숙 보브, 다양한 시민들 광고 담아 돌체앤가바나, 100명 무대 올려 마네킹과 같은 완벽한 몸매의 모델들이 장악해 온 패션업계의 각종 무대를 평범한 사람들이 대체하고 있다.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의 ‘런웨이’(패션쇼에서 모델이 걷는 길게 돌출된 무대)에는 전문 모델이 아닌 이른바 ‘노델’(No와 Model의 합성어. 모델이 아닌 사람을 의미)이 터벅터벅 걸어나오고, 대형 의류·화장품 브랜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일반인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상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늘었다. 오죽하면 이런 일반인을 지칭할 말이 없어 ‘패션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패션 인플루언서’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이러한 노델의 기원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 폴 고티에, 마틴 마르지엘라 등 독특한 작품 세계로 유명했던 몇몇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은 당시 이미 자신의 런웨이에 일반인을 모델로 세웠다. 기존의 관습에 반기를 들고 쇼에 신선함을 더하기 위한 장치였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지는 추세다. 특히 평범한 몸매를 가졌을 뿐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삶, 습관 등을 그대로 드러내는 노델을 통해 패션에 현실적인 색채를 더하기 위한 목적이 강조되고 있다. 노델이라는 신조어를 처음 만들어 낸 사람은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한 패션 브랜드 ‘에크하우스 라타’의 디자이너 마이크 에크하우스다. 에크하우스는 2012년 데뷔 초기부터 자신의 주변 인물을 런웨이에 세우고, 전문 모델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들을 노델이라고 명명했다. 역시 뉴욕에서 태어난 브랜드 ‘DKNY’의 디자이너 도나 카란도 2014년 “런웨이의 모델은 현실의 인간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해 자신의 패션쇼에 뉴욕에 거주하는 일반인 23명을 모델로 썼다.고급 명품 브랜드도 잇따라 이런 기조에 동참하고 나섰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셀린’은 2015년 당시 81세의 유명 작가 존 디디온을 광고 캠페인 모델로 발탁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구찌도 2016가을·겨울 시즌 패션쇼에 캐나다 출신 사진작가인 레트라 콜린스를 모델로 세웠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2017가을·겨울 패션쇼에 6명의 자녀를 둔 주부부터 유튜브 스타들, 파워블로거, 건축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과 인종, 직업을 가진 100여명의 사람들을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됐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도 대표적인 ‘노델 마니아’다. 바잘리아는 자신의 브랜드 ‘베트멍’을 처음 선보일 때부터 런웨이에 자신의 친구들을 모델로 세우며 “나는 내 주변 친구들을 떠올리며 디자인했기 때문에 나의 작품을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는 건 그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보인 ‘발렌시아가’의 패션쇼에서도 바잘리아는 여전히 자신의 지인 및 온라인과 SNS에서 찾아낸 일반인에게 패션쇼를 맡겼다.국내 패션업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지난달 노델을 주인공으로 한 겨울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스트리트 패션’(길거리 의상)이 브랜드의 주제이기 때문에 정형화된 모델이 아닌 거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담았다는 게 보브 측의 설명이다. 보브가 이번에 선보인 겨울 화보에서는 뉴욕과 서울을 배경으로 노델들이 각자 취향대로 직접 고른 제품을 착용하고 포즈를 취했다. 백발의 노인부터 모녀, 어린이 등 연령대도 다양하다.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도 지난 9월 전문 모델이 아닌 뉴욕을 대표하는 예술가 커티스 쿨릭을 브랜드의 새 얼굴로 발탁했다. 이러한 흐름은 무엇보다 비현실적으로 마른 몸매의 모델들이 지나치게 외모 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업계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비전문 모델은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 차별화된 개성을 드러내는 전략이 돼 주기도 한다. 김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장은 “전문 모델이 보여 주는 정형화된 이미지가 아니라 일반인의 생생한 느낌을 강조하면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의상을 입은 모습을 보며 구매 욕구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NS의 발달로 전문 모델과 일반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SNS를 통해 일반인도 충분히 자신의 매력을 대중에게 어필해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과거 디자이너가 모델을 기용해 원하는 이미지를 덧입혔던 것에서 이제는 디자이너가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가진 사람을 찾아나서는 쪽으로 무게 추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코스피 새 역사… 장중 사상 첫 2500 찍었다

    코스피 새 역사… 장중 사상 첫 2500 찍었다

    2007년 2000선 돌파 후 10년 만 IT 기업 선전·글로벌 증시 훈풍 ‘2500 안착’ 강달러 최대 변수로코스피가 23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2500을 찍었다. 2007년 7월 25일 2000선을 돌파한 지 10년 만의 기록이다. 이날 코스피는 2490.05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금융업계는 연내에 코스피가 2500선에 안착한다면서도 달러 강세 등 대외 요건을 우려했다.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2500.33을 기록하며 2500 고지를 밟았다. 이내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0.51포인트(0.02%) 올라 종가 사상 최고치인 2490.05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이날도 3151억원을 매수하며 ‘바이 코리아’를 이어 갔다. 개인도 2084억원을 순매수하며 뒤따랐지만, 기관은 6177억원어치를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섰다.‘코스피 신기록’은 3분기 어닝 시즌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의 선전과 글로벌 증시 훈풍의 역할이 컸다. ‘대형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3000원 오른 271만 5000원에 장을 마쳤다. 금융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 추정치를 지난달보다 약 4%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500이라는 숫자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앞으로 상승세를 이어 갈지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는다. 거시경제가 회복되면서 올해 안에 코스피가 2550선은 달성한다는 전망이 대세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이날 “고점 돌파 일수를 감안할 때 코스피가 앞으로 10%(2700~2800)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달러 강세와 아베노믹스 2기 등 대외 요건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0월 들어) 국내 증시는 선진국 증시에 비하면 주춤하고 있다”며 “아베노믹스가 강력하게 추진되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증시가 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가 강세가 되면 선진국 시장으로 자본이 몰리거나 엔화 약세로 수출에서 국내 기업의 우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달러인덱스가 지난 1일 7개월 만에 반등하며 ‘강달러’ 신호가 나온다. 북핵 위기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어든 상태다. 대기업에 편중된 상승세도 코스피가 ‘레벨업’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65개사가 전체 609개사 시가총액의 65%를 차지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시장이 한쪽으로 편중되면 한계가 있다”며 “삼성전자가 혼자 500만원, 1000만원까지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코스피, 사상 첫 2500 돌파 뒤 보합세

    코스피, 사상 첫 2500 돌파 뒤 보합세

    코스피가 23일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2500선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감세 기조에 힘입어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상원을 통과한 데 따른 나비 효과다.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4포인트(0.04%) 오른 2490.48을 가리키고 있다.<!-- MobileAdNew center 지수는 전장보다 8.11포인트(0.33%) 오른 2497.65로 출발하고서 2분 40초만에 2500.33까지 오르며 지난 19일 세운 장중 최고치(2490.94) 기록을 2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다만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코스피 상승에는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가 미국 세제개편안 단행 기대로 동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은 지난 20일 4조 달러 규모의 2018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세제개편안 통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7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0.36%) 등 3대 지수가 나란히 올랐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2만 3328.84와 2575.44까지, 나스닥지수는 6640.02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세제개편안의 상원 통과로 경기회복·정책부양 기대감이 부활하며 장초반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나타났다”며 “다만 프로그램 매매로 현물 주식을 많이 쌓아둔 기관이 지수 상승을 포지셔닝 조정의 기회로 삼으며 상승 폭은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45억원, 1047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반면에 기관은 1천69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4포인트(0.50%) 오른 676.2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3포인트(0.30%) 오른 674.98로 개장한 뒤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기재부 국감장서 난데없이 이름 불린 한 명의 여성, 그 뒤엔…

    [관가 인사이드] 기재부 국감장서 난데없이 이름 불린 한 명의 여성, 그 뒤엔…

    “김경희 복권위원회 사무처장님 일어나 보세요. 많은 후배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귀감이 되길 바랍니다.”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오는 공무원 한 명이 불려 나왔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예상치 못한 격려에 김 사무처장은 얼굴을 붉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뒤에 도열한 40여명의 고위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그 하나였다. 1993년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한 뒤 이듬해 재정경제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 사무처장은 ‘기재부 최초의 여성 ○○’란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기재부는 지난 12일 김 사무처장 인사를 발표하면서 재무부가 1948년 생긴 이래 첫 여성 본부 국장이 배출됐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바꿔 말하면 지난 69년간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중앙 부처에 여성 국장이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다. 행시 38회인 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정책기획관은 ‘농식품부 최초의 여성 ○○’ 타이틀 보유자다. 김 사무처장과 마찬가지로 정부 수립 이래 69년 만에 탄생한 농식품부 첫 여성 본부 국장이다. 경제 부처에는 이처럼 여성 고위직이 귀하고 드물다. 김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기재부 등 11개 정부기관의 3급(부이사관) 이상 고위공무원 1233명 가운데 여성은 4.0%인 48명에 그쳤다. 기재부의 3급 이상 112명 가운데 김 사무처장이 유일한 여성이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3급 이상이 각각 53명과 30명이지만 여성이 한 명도 없다. 조달청은 30명의 부이사관 가운데 여성이 1명에 그쳤고 통계청은 25명 중 4명이 여성 부이사관으로 조사됐다. 3급 이상 간부가 663명에 달하는 한국은행도 여성은 2.1%인 14명에 불과했다. 모든 부처가 이런 것은 아니다. 여성 관리자가 50%를 넘는 곳도 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2016년 부처별 4급(서기관) 여성관리자 비율’에 따르면 여성가족부의 4급 여성 직원 비율은 55.7%로 43개 기관 가운데 가장 높다. 경찰청(48.0%), 보건복지부(34.9%), 식품의약품안전처(30.5%) 등이 30%를 넘겼다. 반면 경제 부처들은 대체로 하위권이다. 통계청이 20.0%로 높은 축에 속했고 공정거래위원회(17.5%), 산업통상자원부(11.4%), 농식품부(11.0%) 순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8.4%)와 해양수산부(8.1%), 기재부(8.1%), 국토해양부(7.7%), 금융위원회(6.7%)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국세청은 가장 적은 3.9%다. 경제 부처의 ‘방탄천장’은 언제쯤 깨질까. 관가에서는 5년 정도만 지나면 여성 관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행정고시 여풍이 불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공직에 입문한 사무관들이 과장을 달게 될 무렵이다. 기재부를 예로 들면 김 사무처장의 뒤를 이을 두 번째 여성 국장은 최소 2~3년 뒤 나올 전망이다. 휴직 중인 장문선(행시 39회) 과장, 오은실(41회) 혁신정책담당관, 최지영 국제기구과장과 이주현 물가정책과장(이상 42회)이 후보군이다. 모두 일반행정직이다. 행시 43회부터는 재경직 여성 공무원이 기재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기수인 장윤정 예산기준과장과 장보영 안전예산과장이 최초의 재경직 여성 국장 타이틀을 달 가능성이 크다.아래로 갈수록 여성 비율은 높아진다. 강윤진 기재부 인사과장은 “행시 49~59회 5급 사무관 600여명 가운데 여성이 25.8%에 이르고 6급 이하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면서 “44회가 이제 막 과장을 달기 시작했고 1년마다 승진 인사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49회가 과장 승진 시기에 진입하는 5년 뒤부터 여성 관리자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관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킨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의 여성 진출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5개년 계획 수립을 국정 과제로 발표했다. 관리직 공무원, 공공기관 임원, 군·경찰 간부 중 여성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앞서 박근혜 정부도 4급 이상 여성 관리자 임용확대 5개년 계획을 세웠다. 2013년 9.9%를 시작으로 여성 비율을 해마다 늘려 올해까지 15%를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부처별 편차가 심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여성 임용 확대 목표를 계량화하는 것에 대해 농식품부의 김 기획관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받는 직원이 있었다면 이를 정상화한다는 의미에서 순기능을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각 보직에서 필요한 경험을 충분히 쌓을 기회가 적어지고 책임과 부담은 더 빨리 져야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울다가 웃은 원전株 날다 추락한 신재생株

    신고리원전 5·6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원전 공사 재개를 권고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원자력 관련주와 신재생에너지주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 9650원에 마감한 원전 설비업체 두산중공업은 이날 오전 10시 13분 7.4% 떨어진 1만 8200원까지 하락했다. 한국전력 주가도 마찬가지로 3% 하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예단들이 떠돌았다. 하지만 공론화위가 건설 재개를 발표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발표가 난 오전 10시 17분 순식간에 두산중공업 주가가 치솟아 오전 10시 20분 이날 고점인 2만 2000원을 찍었다. 7분 만에 최저가에서 최고가로 바뀌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 2015년 도입된 정적 VI는 전날 종가 또는 장중 직전 단일가와 비교해 10% 이상 주가 변동이 생기면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제도다.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전력 주가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장 초반 전일 대비 3% 하락한 3만 9850원까지 내려앉았으나 공론화위 발표 후 급등해 4만 3150원까지 올랐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개장 직후 상승하다가 발표 이후 급락했다. 풍력 터빈 업체인 유니슨은 장 초반 최대 18.7%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모두 잃고 주가 급락에 역시 정적 VI가 발동됐다. 그러나 장 막판 반전에 성공해 종가는 1.28% 오른 3555원을 기록했다. 풍력발전 설비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 등도 널뛰기를 했다. 원전 축소라는 정부 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당신들이 전쟁을 말할 때 우리는 몸서리친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당신들이 전쟁을 말할 때 우리는 몸서리친다/이두걸 금융부 차장

    지난 추석 연휴 기간 미국 동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하는 친척 동생이 귀국했다. 미국 친구들은 “추석을 맞아 한국으로 잠시 들어간다”고 안부를 전하니 다들 “의아하다”고 반응했단다.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데) 들어가도 괜찮겠냐. 위험하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전쟁이 나면 글로벌 경제는 경제 대공황급 위기에 빠진다. 미국이 ‘북한 폭격’ 카드를 꺼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들려줬다. 찜찜함이 가시지 않았다. 문제의 분석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영국 소설가 켄 폴릿은 20세기 3부작 첫편인 ‘거인들의 몰락’에서 1차 세계대전 직전의 외교 상황을 독일 무관 발터의 입으로 묘사한다.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프랑스 등과 달리 독일은 주변국 영토를 탐내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전쟁을 벌여야 하나.” 전쟁 초기에는 세르비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등을 중심으로 한 ‘국지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4년 동안 무려 900만명이 희생되는 세계 제1차 대전으로 확전할 것이라고 누구도 짐작하지 못했다. 당시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병사들에게 “낙엽이 지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정도였다. 글로벌 경제를 감안하면 북·미 간에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은 합리적인 추론이다. 리서치 기관들은 글로벌 생산의 2% 정도를 차지하는 한국에 전쟁이 발발하면 전 세계 전자제품 가격은 최소한 2배 이상 폭등하면서 글로벌 무역 흐름이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 외에 다른 지도자들이 섣불리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호전적 정치인들은 ‘조국의 영광’ 따위의 미사여구를 앞세워 청년들의 손에 총을 쥐여 주곤 한다. 1차 대전 직전인 20세기 초반에도 지금 못지않게 주요국들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상태였다. 물론 정치 지도자들은 부담이 덜했을 것이다. 전장에서 포화에 맞아 몸이 찢겨 나갈 사람들은 제 자식들이 아닌 평범한 노동자나 농민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그건 벼랑 끝 대치를 벌이는 미국과 북한 지도자들, 그리고 국내의 전쟁 불사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1차 세계대전의 유럽 상황은 지금의 동북아와 놀랄 만큼 닮았다. 호전적인 지도자들은 차고 넘친다. 주요국의 반목과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정치·외교 엘리트가 부재하다. 당시 세르비아와 마찬가지로 한반도는 전략적 요충지이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 한 세기의 간극을 뛰어넘는 공통점이다. ‘평화가 우선’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진심을 담고 있다. 맞다.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전쟁을 막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외교전의 최전선에서 뛰어야 할 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한국전쟁은 강대국 간 대리전’ 대목을 들어 소설가 한강을 두고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쏘아붙일 시간에 주변 강대국 외교관들과 전화 한 통 더 하는 게 생산적이다. 자칭 ‘친미 인사’들이 한반도 전쟁 방지를 위해 뭘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1차 대전 직전에 백색 테러에 목숨을 잃은 프랑스 정치가 장 조레스가 던진 반전의 메시지는 지금도 유효하다. “나는 산 자를 부른다. 나는 죽은 자를 호곡한다. 나는 전쟁의 뇌성벽력을 깨뜨리리라.” douzirl@seoul.co.kr
  • 조성진이 뜬다…들뜬 클래식 팬

    조성진이 뜬다…들뜬 클래식 팬

    두번째 정규앨범 새달 내놓고 내년 1월 첫 전국 투어 공연도 국내 클래식 팬들이 ‘조성진 계’를 타게 됐다. 그의 연주 세례가 쏟아진다.다음달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세계 톱 클래스의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의 내한공연에서부터다. 베를린 필 내한은 6번째이지만, 2002년부터 이 악단을 이끈 사이먼 래틀이 마지막으로 지휘하는 무대라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혀 왔다. 그런데 최근 베를린 필과의 협연 피아니스트가 중국이 배출한 톱스타 랑랑(35)에서 조성진(23)으로 변경됐다. 2년 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국내에서 여는 공연마다 단숨에 매진시키는 등 유례없는 클래식 팬덤을 일으키고 있는 조성진이라 국내 팬들에게는 꿈의 무대가 된 셈이다. 랑랑이 왼팔 건초염 증상으로 연주가 힘들어지자 베를린 필은 당초 협연자 없이 공연을 하려 했다. 하지만 한국 공연을 주최하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대체 연주자로 조성진을 제안했고, 이를 래틀과 베를린 필이 받아들였다. 조성진은 같은 달 4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베를린 필과의 공식 데뷔 무대를 갖고, 프랑크푸르트, 홍콩을 거쳐 한국 무대에 오른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선보인다. 이번 협연은 조성진에게도 세계 무대에서 급이 다른 피아니스트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콩쿠르 커리어가 있지만 20대 초반에 베를린 필과 협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야구 선수로 치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셈. 앞서 베를린 필과의 협연을 경험한 국내 연주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정경화, 사라 장 등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이다. 베를린 필 협연에 이틀 앞서 조성진의 두 번째 정규앨범 ‘드뷔시’가 전 세계 발매된다. 내년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시조 드뷔시 서거 100년을 기념한 새 앨범에는 조성진이 앙코르로 자주 연주하는 ‘달빛’을 비롯해 ‘영상’ 1·2집,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어린이 차지’, ‘기쁨의 섬’ 등이 수록된다. 내년 1월에는 조성진 첫 투어 공연이 이어진다. 부산(7일), 서울(10~11일), 전주(13일), 대전(14일)을 찍는다. 베토벤 초기와 후기를 대표하는 소나타 8번과 30번, 드뷔시 ‘영상’ 2집과 공식 무대에서는 거의 연주하지 않은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내 클래식 팬들 ‘조성진 계’ 탄다

    국내 클래식 팬들 ‘조성진 계’ 탄다

    국내 클래식 팬들이 ‘조성진 계’를 타게 됐다. 조성진 세례가 쏟아진다.다음달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세계 톱 클래스의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의 내한공연에서부터다. 베를린 필 내한은 6번째이지만, 2002년부터 이 악단을 이끈 사이먼 래틀이 마지막으로 지휘하는 무대라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혀왔다. 그런데 최근 베를린 필과의 협연 피아니스트가 중국이 배출한 톱스타 랑랑(35)에서 조성진(23)으로 변경됐다. 2년 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국내에서 여는 공연마다 단숨에 매진시키는 등 유례없는 클래식 팬덤을 일으키고 있는 조성진이라 국내 팬들에게는 꿈의 무대가 된 셈이다. 랑랑이 왼팔 건초염 증상으로 연주가 힘들어지자 베를린 필은 당초 협연자 없이 공연을 하려 했다. 하지만 한국 공연을 주최하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대체 연주자로 조성진을 제안했고, 이를 래틀과 베를린 필이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조성진은 같은달 4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 베를린 필과의 공식 데뷔 무대를 갖고, 프랑크푸르트, 홍콩을 거쳐 한국 무대에 오른다. 조성진은 베를린 필과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선보인다. 조성진은 “랑랑을 대신해 베를린 필과 연주를 하게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이번 연주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많은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특히 “래틀 경이 조성진이라는 피아니스트를 알 수 있게 도와주신 존경하는 나의 멘토 크리스티안 짐머만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친애하는 랑랑의 빠른 쾌유를 마음 속 깊이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조성진 스케줄과 맞지 않는 베를린 필의 중국, 일본 공연은 중국의 여성 피아니스트 유자 왕(30)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번 협연은 조성진에게도 세계에서 급이 다른 피아니스트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콩쿠르 커리어가 있지만 20대 초반에 베를린 필과 협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야구 선수로 치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셈이다. 앞서 베를린 필과의 협연을 경험한 국내 연주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정경화, 사라 장 등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이다.베를린 필 협연에 이틀 앞서 조성진의 두 번째 정규앨범 ‘드뷔시’가 전 세계 발매된다. 1년 만의 새 앨범은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 시조인 드뷔시 서거 100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지난 6월 베를린에서 녹음했다. 조성진이 앙코르로 자주 연주하는 ‘달빛’을 비롯해 ‘영상’ 1·2집,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어린이 차지’, ‘기쁨의 섬’ 등이 수록된다. 유니버설뮤직은 “조성진 특유의 서정성과 다채로운 음색이 드뷔시 작품들과 만나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진은 드뷔시 작품에 대해 “파리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잘 담아낼 수 있는 곡”이라고 부연했다. 내년 1월에는 조성진의 첫 투어 공연이 이어진다. 7일 부산, 10~11일 서울, 13일 전주, 14일 대전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독주회를 여는 것. 1부에서는 베토벤 초기와 후기를 대표하는 소나타 8번과 30번, 2부에서는 새 앨범에 수록된 드뷔시 ‘영상’ 2집과 공식 무대에서는 거의 연주한 적이 없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코스피 ‘고공행진’ 연이틀 사상 최고치…2470선 돌파

    코스피 ‘고공행진’ 연이틀 사상 최고치…2470선 돌파

    코스피가 12일 이틀 연속으로 장중·종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6.60포인트(0.68%) 오른 2,474.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3.54포인트(0.14%) 오른 2,461.70으로 전날 세운 장중·종가 사상 최고치(2,458.16)를 뛰어넘으며 출발한 뒤 장중 고점을 높였다. 2,470선 초반을 오가던 코스피는 막판 상승폭을 키워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나홀로 ‘사자’에 나선 외국인은 244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앞선 이틀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나흘 연속 매수 우위다. 함께 순매수한 개인은 장 후반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개인은 546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221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승 속도는 둔화했지만 이는 차익성 매물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으로, 시장의 투자심리는 비교적 양호하다”며 “지수 탄력이 둔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 종목을 골라 대응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23포인트(0.64%) 오른 666.5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포인트(0.42%) 오른 665.12로 출발, 개인의 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농구 감독의 우승팀 예상…KCC 5표- SK 4표- 전자랜드 2표

    10명의 사령탑 중 한 명이 이번 시즌을 주름잡을 챔피언 후보 두 팀을 적어 내 KCC가 5표, SK가 4표, 전자랜드가 2표를 얻었다. 1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한국농구연맹(KBL) 2017~18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 도중 10개 구단 감독들은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우승 후보를 꼽아 달라는 주문에 이런 답을 내놓았다. 추승균 KCC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은 서로 상대 팀을 적었다. KCC는 이정현을 영입했고 전태풍, 하승진, 안드레 에밋의 기존 선수에다 송교창, 이현민, 찰스 로드 등이 가세해 가장 화려한 멤버를 갖췄다. 다만 ‘부상만 없다면’이란 단서 아래서다. 지난 시즌 전태풍, 하승진, 에밋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최하위까지 밀려난 아픔 때문이다. SK 역시 김선형, 최준용, 변기훈, 최부경, 김민수, 테리코 화이트 등 기존 멤버에 애런 헤인즈를 영입해 드림팀을 구성했다. 헤인즈는 2012~13시즌부터 3년 동안 SK에서 뛰었던 터라 팀 적응에도 어려움이 없다. 전자랜드를 꼽은 사령탑은 리그 최고참인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추일승 오리온 감독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상위권으로 거론되는 팀들은 약점이 하나씩 보이는데 전자랜드는 그렇지 않다”며 “지금 하는 대로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을 다독였다. 유재학 감독이 동기인 추일승 감독에겐 “올해는 전력이 약해졌다”며 “건강관리 잘하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건네자 추 감독이 “고맙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과 준우승에 머무른 삼성의 이상민 감독 모두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해진 게 사실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후반에 승부를 볼 생각”이라고 했고, 이 감독은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오는 30일 열리는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갖고 있어 변수로 꼽힌 kt의 조동현 감독은 “지난 시즌에 보여 드리지 못한 걸 업그레이드해 kt만의 농구를 보여 주면서 최고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단독] 3년 주말없이 일했는데 해고 압박… 남편은 추운 겨울 스러졌다

    [단독] 3년 주말없이 일했는데 해고 압박… 남편은 추운 겨울 스러졌다

    1911명. 지난해 업무상 과로로 쓰러지거나 숨져 국가에 산업재해 인정을 요청한 노동자 수다. 그들의 죽음 뒤에는 연평균 2069시간에 달하는 우리 사회의 노동문화가 숨어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2016년 기준 평균 1764시간) 중 최고 수준이다. 노동자의 마지막 에너지까지 요구하는 기업문화와 실적, 승진, 명예퇴직 등을 둘러싼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도 맞물려 있다. 우리 직장인은 어떻게 죽음으로 내몰리고,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나락으로 몰아갈까. 서울신문은 과로 문제 취재 중 만난 이서경(49·가명)씨로부터 들은 남편 김인환(사망 당시 51·가명)씨의 사연을 재구성했다.“그렇게 힘들면 회사를 그만두지 왜 다녔어요?” 잔인한 한마디가 끝내 서경씨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남편의 과로사를 인정받으려 OO지역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를 찾은 자리였다. 판정위원이었던 한 여성 외과 전문의가 무표정한 얼굴로 무심하게 내뱉었다. 서경씨는 생각했다. ‘나이 쉰에 한창 자라는 아들이 있는 아버지가 힘들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그가 만난 산업재해 판정위원들의 감수성은 딱 그 정도였다. 국내 과로사 인정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이유이기도 하다. 서경씨의 가정에 비극이 움튼 건 약 2년 전, 2016년 1월 어느 겨울이었다. 지방 건설사에 다니던 인환씨는 20평 남짓한 사택 안방의 담요 위에 홀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근경색. 사망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뒤였다. “주말부부라 남편이 보통 토요일 오후에 서울 집에 왔거든요. 그날은 밤늦도록 오지 않아서 다음날 실종신고를 했죠. 그런데….” 당시를 떠올리던 서경씨가 말을 잊지 못했다.회사 동료들이 기억하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은 금요일 회식 뒤 자정쯤 비틀거리며 택시를 잡아타던 장면이었다. 빈소에서 만난 남편 동료들은 한결같은 반응을 보였다. “부장님이 너무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이건 명백한 업무상 재해예요.” 회사 임원은 장지까지 쫓아와 “내가 뭐든 해 줄 테니 산재 신청을 하라”고까지 했다. 도대체 회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서경씨가 기억하는 남편은 유능한 영업사원이었다. “서울의 큰 건설회사에서 일하다 2010년쯤 그 회사로 스카우트됐어요. 고급 아파트를 분양하는 일을 했죠.” 남편은 사고 당시 수백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었다. 남편이 이상 징후를 보인 건 사고 몇 주 전부터였다. 주말이면 아들과 붙어 있는 게 일이던 남편이 방에만 틀어박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불경기다 보니 분양 계약을 맺었다가 취소하겠다는 신청이 많아졌어. 그게 제법 쌓였는데, 소송까지 걸었더라고.” 남편이 고민을 털어놨다. 그런 남편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인 일이 터졌다. 해고 압박을 받은 것이다.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오너가 조만간 사업 분야를 조정하겠다고 했대요.” 남편은 그때부터 아들에게 “아빠가 12월부터 실업자 될 것 같아”라는 말을 농담처럼 던졌다. 부장이었던 남편에게는 10명 남짓한 부하 직원들도 걱정이었다. 대부분 40대 후반, 50대 초반. 부양할 아이들이 있었고 다른 일터를 구하기엔 애매한 나이였다. 사방의 압박, 결국 남편은 벼랑 끝에서 버티지 못했다. 산재 신청을 결심한 서경씨는 노무사를 찾았다. 그리고 뜻밖의 조언을 들었다. “사망하고 바로 산재 신청을 하면 근로복지공단에서 좋게 보지 않는대요. 돈만 밝힌다고 생각한다나. 그게 우리나라 정서래요.” 그래서 석 달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그게 잘못이었다. 제 일처럼 뜨겁게 애도하던 회사 동료들은 그사이 싸늘히 식어 있었다. “회장이 산재 신청을 너무 싫어했대요. 과로사는 중대재해니까 회사 부담도 커질 테고….” 직원들을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었다. 그들에게도 직장은 소중했다. 현행법상 과로를 인정받으려면 사망 직전 주당 최소 60시간씩 일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산재 입증을 위해서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서류를 얻어야 한다. 유족이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서경씨는 편지까지 써 가며 회사로부터 급여 내역서 등 최소한의 자료를 얻었지만 증거로 삼기 어려웠다. 남편은 연장·야간근로를 자주 했지만 회사가 건넨 서류에는 시간외수당이 따로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임금을 뭉뚱그려 주는 포괄임금제 탓이다. “남편은 영업직이라 생산직이나 공무원과 달리 출퇴근기록부가 없었습니다. 보통 7시에 출근해 6시에 사무실에서 나왔는데, 영업이란 게 퇴근 이후에도 업무가 진행되잖아요. 고객 만나고, 언제든 전화 오면 일해야 하고. 모델하우스에 가자는 고객이 있으면 주말이 없어졌어요. 이런 건 서류에 기록되지도 않습니다.” 회사를 옮긴 2010년부터 3년간은 주말에도 일이 많아 한 달에 한 번꼴로 집에 왔지만 산재 심사 때는 최근 3년 기록만 증거로 인정됐다. 서경씨는 반년 동안 어렵게 모아 만든 서류 70여장을 들고 복지공단에 산재보험의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질병판정위가 열렸다. 판정위원들은 서류에 적힌 근로시간 외에 남편이 겪은 업무상 스트레스 요인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대신 남편의 심장이 멈춘 게 과로 때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데는 놀라울 만큼 집요했다. 복지공단 측은 남편의 건강검진부를 뒤져 ‘10년 동안 담배를 하루 한 갑 피웠다’는 문진기록까지 증거로 들이밀었다. 1차 심사에서 승인 여부를 판정받지 못했다. 다수결로 결정하는 구조인데 의견이 동수로 갈렸다. 과로사 승인을 받지 못하면 행정소송도 벌일 계획이지만 현행 법체계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질 확률이 99%”라는 노무사의 얘기에도 버티며 이 정도까지 싸우고 있으니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아주 조금 덜어지기는 했다. 서경씨는 아직 ‘한부모가정’ 신청을 하지 못했다. 아들이 아빠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편을 그렇게 보냈지만 서경씨는 스스로 ‘더 밝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가오는 걸 어려워한다”고 했다. 왜 이토록 모진 싸움을 하는지 물었다. “너무 불쌍하잖아요. 누구보다도 성실했던 그이가 그냥 죽은 게 아니라는 것만큼은 꼭 기록에 남기고 싶습니다.” 그는 고통스러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 *유족의 요청으로 가명을 쓰고, 회사명은 익명 처리했습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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