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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롱 피아비 “꿈을 이뤘다”, 캄보디아 부모님 앞에서 투어 3승째

    스롱 피아비 “꿈을 이뤘다”, 캄보디아 부모님 앞에서 투어 3승째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가 풀세트의 ‘끝장 대결’ 끝에 1년 4개월 만에 결승에 오른 이미래를 상대로 개막전 타이틀을 지켜냈다.스롱은 26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2022~23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7잔4선승제)에서 이미래를 4-3(11-9 10-11 11-0 11-1 9-11 3-11 9-4)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20~21시즌 5차 대회를 통해 LPBA에 데뷔했지만 지난 시즌 본격적으로 투어에 나섰던 스롱은 소속사인 블루원리조트가 개최한 개막전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이날 타이틀을 방어했다. 같은 대회 연속 우승한 선수는 김세연(TS샴푸 챔피언십)에 이어 스롱이 두 번째다. 지난해 5차 대회인 콜라겐 태백대회를 포함, 투어 통산 3승째를 신고한 스롱이 챙긴 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그는 64강·32강 서바이벌을 조 1위로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오수정을 2-0으로 돌려세우고 8강에서 이지연을 역시 2-0으로, 4강전에서는 ‘여제’ 김가영을 풀세트 끝에 따돌린 데 이어 한때 ‘대세’로 통하던 이미래마저 제압하고 우승, LPBA 투어의 새로운 ‘여제’로 이름을 올렸다,2020~21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4개의 투어 우승컵을 수집한 이미래는 세트 1-3의 열세에서 풀세트까지 따라붙는 뒷심을 앞세워 마지막 우승 대회였던 2020년 웰뱅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499일 만의 투어 최다승(5승)을 노렸지만 스롱을 따라잡기에는 2%가 모자랐다. 이미래와의 세트제 첫 대결에서 스롱은 1세트 첫 이닝 7점 하이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이미래는 두께 조절과 힘 조절에 실패하면서 공은 자꾸 종이 두께 한 장 차로 목적구를 벗어났다. 5이닝째에 비로소 첫 득점한 이미래는 스롱이 8점째 이후 5이닝 연속 공타에 머문 틈을 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10이닝째 3뱅크샷으로 두 점을 올린 그는 뒤돌리기와 앞돌리기로 다시 두 점을 엮어 스롱을 9-5까지 추격했다. 12이닝째에는 다시 3뱅크샷과 두 차례 뒤돌리기로 또 넉 점을 보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스롱은 다시 세 차례의 공타로 호흡을 가다듬은 뒤 왼쪽 뒤돌리기로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이어진 옆돌리기로 마무리, 기어코 세트를 지켜냈다.2세트도 스롱의 낙승 분위기가 역력했다. 스롱은 뱅크샷 3개를 포함해 7이닝째 10점으로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지만 5-10으로 패전의 빛이 역력하던 이미래가 6점짜리 하이런을 몰아치면서 11-10으로 승부는 단박에 뒤집혔다. 승부도 세트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세 번째 세트도 스롱이 앞섰다. 6점 하이런으로 1세트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스롱은 다섯 이닝을 공타로 돌아선 이미래를 상대로 석 점을 차곡차곡 보탠 뒤 마무리 뱅크샷으로 ‘영봉승’을 거두며 한 세트를 더 가져왔다. 초반 5득점의 우세 속에 상대를 1점에 묶고 11-1로 다시 한 세트를 보태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선 스롱은 무서운 뒷심으로 따라붙은 이미래에게 5세트, 6세트를 거푸 내줬지만 3-3의 팽팽한 균형 속에 치러진 마지막 7세트, 5이닝째 6점짜리 하이런으로 2시간 21분의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스롱은 경기가 끝난 뒤 “소속사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니까 너무 기쁘고 신기하다”면서 “캄보디아에선 좋은 일을 앞두고 머리에 물을 뿌리는 풍습이 있는데, 아빠가 경기에 나설 때마다 물을 뿌려주셨다. 아빠께 물 많이 뿌려달라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 트와이스 솔로 첫 주자 나연 ‘NEW 서머 퀸’ 노린다

    트와이스 솔로 첫 주자 나연 ‘NEW 서머 퀸’ 노린다

    트와이스 맏언니 나연(27)이 데뷔 7년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나섰다. 나연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페어몬트 엠배서더 서울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아이엠 나연(IM NAYEON)’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소감 등을 전했다. 2015년 데뷔한 트와이스가 멤버 개인 활동에 나선 것은 나연이 처음이다. 나연은 “기존에 보여드린 이미지가 있어 그 이미지를 최대한 가져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점을 많이 신경 썼다”면서 “처음으로 나오는 솔로 멤버이다 보니 처음에는 부담감이 많았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밌게 즐기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트와이스가 미국 투어를 마치고 온 만큼 나연은 해외 팬들에게도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아이돌계의 대표 과즙상으로 꼽히는 나연은 “이번 활동을 통해 수식어들이 계속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여름에 앨범을 냈으니까 이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돌이라고 하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해 ‘NEW 서머 퀸’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다음은 나연과의 일문일답. Q. 트와이스가 7년 됐다. 솔로앨범이 늦은 감이 있는데 시기를 지금 잡은 이유와 콘셉트를 선정할 때 염두에 둔 것이 있나.A. 올해로 7년차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늦지 않고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7년 동안 단체 활동하면서 이뤄왔던 것도 있어서 이제는 각자 개인활동도 하고 솔로앨범도 내면서 더 새롭고 신선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여러 가지 콘셉트로 노래를 했기 때문에 최대한 저에게 잘 어울리면서도 조금은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Q.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과 왜 첫 주자로 나오게 됐는지 궁금하다. A. 이번 앨범을 통해 저도 도전이었고 많이 배우게 됐다. 오래 활동하면서 한계에 들었다고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걸 깬 계기가 됐고, 그런 부분을 저도 알게 돼서 좋았다. 트와이스가 이렇게도 나올 수 있구나, 이런 모습도 각자 가지고 있구나 하며 다른 멤버들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아무래도 가장 맏언니이고, 많은 부분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는데 그게 이유인 것 같다. Q. 어떤 대목에서 한계를 느꼈고, 이번 작업 중에 어떤 지점에서 한계를 깬 것 같나.A. 그동안 멤버가 많다 보니 완곡을 부를 일도, 혼자 춤을 출 일도 많이 없어서 혼자서 노래 끝까지 부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있었다. 오랫동안 안 부르다 보니 그런 게 어려웠는데 이번에 작업하면서 노래를 어떻게 부르면 좋겠구나 굉장히 많이 배웠다. 녹음하면서 행복해하는 저를 보면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었지’ 또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 Q. 혼자 완곡하는 경험 많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려움은 없었는지와 멤버들 반응이 궁금하다.A. 이번에 혼자 무대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다는 걸 느꼈다. 이번 곡이 특히 퍼포먼스가 달리기하는 것 같은 체력소모가 있어 조금 힘들긴 했는데 무대를 여러 번 하다 보니 적응이 되는 것 같다. 멤버들은 준비 초반부터 오늘까지 응원도 많이 해줬고, 노래와 춤도 모니터하면서 응원을 잘 받았다.Q. 이번 앨범에서 심혈을 기울인 부분과 혼자 하는 것에 부담은 없었나.A. 이번 앨범에서는 기존 7년 동안 보여드린 트와이스 나연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 이미지를 최대한 가져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점을 많이 신경 썼다. 처음으로 나오는 솔로 멤버라 부담감이 많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감이 덜어졌고, 재밌게 즐기려고 했다. Q. 아이돌계의 올라운더라는 수식어가 있는데 부담은 안 됐나. 앨범 최애 수록곡도 말해 달라.A. 그런 수식어가 굉장히 민망하면서도 기분 좋고 감사하다. 부담감을 덜고 자신감을 많이 줬다. 앨범 최애 수록곡은 ‘노 프로블럼(NO PROBLEM)’이라고 스트레이키즈의 필릭스가 피처링해준 곡이 최애곡이다.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들어가 있고, 필릭스 목소리를 좋아해 같이 노래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 Q. 앨범 수록곡 기준과 기존 이미지에 새로운 것을 더한 것은 뭔가.A. 타이틀곡은 저에게 권한이 없었다. 너무 솔직했나(웃음). 타이틀을 제외하고 6곡이 수록됐는데 몇십 곡을 일일이 들어보고 저와 직원들 투표로 선정했다. 앨범의 계절감에 맞춰 여름이 생각나고 달달한 곡 위주로 선정하려고 했다. 새로움은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에서 많이 시도하려고 했다. 예를 들자면 예쁜 의상이 있더라도 기존에 했던 느낌이면 새로운 의상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새롭게 시도했다. Q. ‘ALL OR NOTHING’은 단독으로 작사에 참여했는데 작업 과정이 어땠나.A. 미국 투어를 다니는 중간 중간 틈틈이 썼다. 작사가 저에게는 많이 어려운 도전이었다. 첫 솔로앨범이라 단독으로 작사한 곡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다. Q.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A. 개인적인 생각도 많이 담았고, 지인들의 생각도 많이 담았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 어떻게 버틸 수 있었고, 어떤 것들이 저에게 힘이 됐는지 그런 것들이 담겨 있다.Q. 멤버들이 응원 많이 해줬다는데 가장 힘이 된 조언과 멤버들이 그리웠던 순간은.A. 솔로를 준비하면서 멤버들 응원을 정말 많이 받았다. 녹음할 때도, 자켓 촬영,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도 멤버들이 직접 다 와서 응원해줬다.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깜짝 커피차를 보내줘서 감동 받았다. 제가 어려워하는 부분들 멤버들이 조언해줘서 감동했던 기억이 많다. 9명이 하던 일을 혼자 하려니 어려웠는데, 선택해야 할 때 멤버들 조언이 많이 그리웠고,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멤버들과 재밌는 얘기를 하면서 촬영하는 편인데 그런 걸 못해서 많이 그리웠다. Q. 솔로 나연으로서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A. 제가 많이 받는 응원 중 하나가 제 무대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건데, 그런 글과 응원 메시지를 들을 때 굉장히 뿌듯하고 힘이 많이 난다. 그런 부분이 에너지가 되고 강점이 됐으면 좋겠다. Q. 다른 멤버들의 솔로 활동이 기대할 점이 있다면.A. 각자 가진 매력이나 강점, 보여줄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다양한 솔로 아티스트들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멤버가 기대된다기보다는 다양한 콘셉트로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활동하는 걸 기대해줬으면 한다. Q. 나연이 스스로 정의하는 나연스러움은 어떤 건가.A. 개인적으로는 솔직함이 가장 저답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게 무대에서도 나올 것 같다. Q. 연습생 6년, 트와이스 7년하고 처음 솔로하자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고, 얼마나 준비했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목표도 궁금하다.A. 솔로 결정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땐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먼 얘기라고 생각했고, 옆에 멤버 8명이 함께 했는데 같이 하던 걸 혼자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컸다. 올해 2~3월쯤부터, 해외투어 다니면서 처음 준비를 시작했다. 투어를 돌고 온 만큼 해외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데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글로벌 원스분들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미국에서도 저의 솔로 활동을 기대해주시는 팬들이 있어서 한국, 미국 방송 모두 제 무대를 보여주는 게 뿌듯하고 좋다. 미국 원스들이 좋아해 줄 것 같아 기쁘다.Q. 선주문이 50만 장을 넘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A. 너무 감사하고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니 많이 사랑받으면 좋겠다. 이번 활동을 통해 그동안 얻은 수식어들 계속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역시 그렇구나’ 하는 게 목표다. Q. 탐나는 수식어가 있나.A. 여름에 앨범을 냈고, 계절감을 생각하며 낸 앨범이라 ‘이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돌’이라고 하면 감사할 것 같다. Q. 7년 활동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을 것 같은데 음악작업할 때 어떤 영향을 주나. ‘ALL OR NOTHING’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가사가 있다면.A. 7년 활동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재밌게 활동을 해보자’란 생각을 하게 된 이후로 음악 작업할 때 더 많은 욕심과 열정이 생긴 것 같다.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영향을 준 포인트였다. 노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는 ‘좀 더 확실한 답이 있다면’인데 많이 힘들 때 답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Q. 어떤 콘셉트가 제일 좋나.A. 하나만 꼽기 어려운데 트레일러 마지막에 나온 체리가 그려진 손수건 둘러싸고 찍은 옷이 원래 의상이 아니었다가 마지막에 선택했는데 팬들이 좋아해 줘서 너무 좋다. Q. 솔로로서 어떤 성과를 거두고 싶나.A. 초반에 앨범 혼자 준비하면서 성과에 대해 디테일하게 생각하려니 많이 부담되더라. 그 생각을 떨치려고 한다. 이번 앨범 활동하면서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의미가 크고 트와이스도 이런 모습으로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의미가 있다. Q. JYP 수장인 박진영이 조언해준 게 있다면.A. 제가 많이 긴장하고 부담 느끼고 있을 때 이제부터는 트와이스가 각자의 개인적인 활동하면서 이뤄내는 것들이 결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그것 또한 트와이스에 좋은 영향 줄 거라고 해주셔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 ‘성 상납 의혹’ 이준석 징계 심의 윤리위 개시… 김성진 측 “李가 회유·협박”

    ‘성 상납 의혹’ 이준석 징계 심의 윤리위 개시… 김성진 측 “李가 회유·협박”

    李측 “윤리위, 회의록 작성없이 진행 시도”회의 기록 없이 일방적 징계 결정 우려윤리위 “사실 아냐, 직원들이 다 작성 중”김철근 정무실장 출석 “성실히 답변할 것”이준석, 국회 당 대표실에서 대기 중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가 22일 ‘성 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쯤부터 국회 본관 228호에서 위원 9명 중 8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양희 위원장은 회의장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다른 말씀은 제가 오늘 드리고 싶지는 않다”면서 “저는 찍어도 되는데 다른 위원들이 입장할 때는 사진을 안 찍어주셨으면 한다. 보호받아야 할 분들”이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결과가 오늘 중 나올까’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회의 초반 이 대표 측과 윤리위 간에 회의록을 놓고 신경전 양상도 나타났다. 애초 회의 공개를 요구했던 이 대표 측은 회의 초반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윤리위가 회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일방적인 징계 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윤리위가 당 당무감사실 소관이라 당무감사실장 및 직원들 입회하에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윤리위원들이 직원들보고 나가라고 하고 자기들끼리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의 도중 잠시 복도로 나온 이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직원들이 다 지금 작성하고 있다”며 이 대표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같은 국회 본관 건물 2층의 당 대표실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증거 인멸 의혹 김철근 정무실장 “참고인 자격, 성실히 답변할 것”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사실 관계 소명을 위해 윤리위 회의장에 입장했다. 김 실장은 기자들에게 “저는 오늘 참고인 자격으로 왔다”면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성 상납 의혹 제보자 장모씨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소연 “이준석 측근, 수사 협조 말라며 윤리위 앞두고 김성진 회유·협박” 한편 이 대표 의혹의 핵심 연루자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은 이날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한 인사들이 김 대표를 회유하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윤리위가 열리는 시각인 이날 오후 7시쯤 국회 본청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접견 당시 김 대표가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 김 대표 주변 인물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김 대표가 수사에 협조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회유를 시도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김 변호사는 회유의 구체적 발언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정치인을 도와주면 가석방을 도와주겠다’, ‘수사에 있어 묵비권을 행사하고 성상납 자체를 모른다는 서신을 써주면 윤리위에 제출하겠다’ 등을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 ‘만약 이 대표가 징계받지 않으면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말로 김 대표를 협박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이와 관련된 구체적 증거는 차차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는 회유와 협박에 대해 이렇게 전해달라고 했다”면서 “세상에서 제일 걱정할 게 없는 게 감옥에 있는 사람 걱정”이라는 김 대표 발언도 알렸다. 이는 최근 이 대표가 언론에 나와 “천하에 쓸데없는 것이 이준석 걱정”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김 변호사는 다만 ‘이 대표의 측근’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회유와 협박 방법으로는 “편지 형태”라고만 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이 대표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준비해 윤리위에 제출하고자 했지만, 국민의힘과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김 변호사는 “공적인 문서로 제출해야 참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들었다”며 우편을 통해 해당 자료를 공식적으로 당 윤리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성상납은 진실”이라면서 “김 대표가 본인 명예 때문에 그걸 아니라고 허위로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가 이번 일을 ‘허위’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라고 했다.이준석 “성상납 문제가 있어야 인멸할 게 아닌가” 의혹 전면 부인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첫째로는 성상납 문제에 대해서 문제가 있어야 그에 대한 인멸을 할 것 아니냐”며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SBS 방송 인터뷰에서 “지금 윤리위에 올라가 있는 사안도 성상납 의혹도 아니고, 제가 그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는 것으로 ‘품위유지 위반’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런 식의) 증거인멸 교사 의혹 정도가 되려면 (혐의가) 세 단계 정도는 거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미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법적 절차로 형사 고소까지 했다”면서 “(다만 지방선거·대선 기간에는) 제가 말을 계속하게 되면 상대당도 계속 물게 되고, 그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안 미치기 때문에 아무 말 안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성상납 의혹 제보자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제보자가) 말을 하고 싶어하니 들어보라고 했던 것”이라며, ‘7억원 각서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완전히 독립된 건인데 엮어서 생각하니 이것 때문에 저게 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저는 여기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다”고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시기적으로도) 연관될 소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윤리위도 지금쯤이면 다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 마크롱·젤렌스키 ‘어색한 포옹’… 英매체 “프랑스 친러 성향 역사 깊어”

    마크롱·젤렌스키 ‘어색한 포옹’… 英매체 “프랑스 친러 성향 역사 깊어”

    “러시아가 굴욕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외교적 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 같은 발언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두 번이나 한 것과 관련,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프랑스의 뿌리 깊은 친러시아 성향을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와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롤모델로 언급했던 표트르 대제가 파리를 방문한 1717년 이래 친밀한 관계를 이어 왔다. 러시아 상류층에서는 19세기까지 프랑스어로 의사소통을 하곤 했으며, 프랑스 혁명을 피해 러시아로 망명한 이들이 러시아 귀족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쳤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후에는 반대로 발레 프로듀서 세르게이 댜길레프, 작가 이반 부닌 등 수천명의 러시아인이 파리를 피난처로 삼았다. 싱크탱크 유럽외교협회(ECFR)의 마크 레너드 소장은 “전통적으로 프랑스 엘리트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낭만적 감정이 있어 왔다”며 “프랑스 사람들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러시아와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를 문화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기조는 현대 프랑스 정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은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1966년 모스크바를 방문해 광범위한 협력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어에 능숙했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2000년대 초반 푸틴 대통령과 한목소리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반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9년 시라크 전 대통령 사망 당시 파리를 찾아 직접 조문하기도 했다. 실비 베르만 전 러시아 주재 프랑스 대사는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한 유럽의 유화적인 태도가 없다면 러시아는 중국의 품에 안기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나눈 어색한 인사가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푸틴 대통령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했던 마크롱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풍자하며 두 정상의 포옹 장면을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 공유했다. 문제의 사진은 마크롱 대통령이 독일·이탈리아·루마니아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이 끝날 때 찍힌 것이다. 웃으며 포옹하는 마크롱 대통령과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손만 잡은 채 차가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사진을 찍은 AFP통신 사진기자 루도빅 마린에 따르면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귀에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마린은 이 상황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왜 우릴 쳐다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17일 말했다. 한 우크라이나 기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후로 푸틴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던 것을 떠올린 듯 이 사진에 “내가 그와 대화한 것은 아무 의미 없다. 나는 항상 당신을 사랑했다”고 적어 트위터에 올렸다. 온라인상의 어떤 밈은 “많이 사랑해. 그리고 곡사포는 6대뿐이야”라는 글귀가 첨가돼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세자르 자주포 6문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빗댄 것이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과거 발언으로 둘 사이에 긴장이 돌았지만 이후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귀국 후 자국 방송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관계는 항상 좋았다”고 언급했다.
  • 코스피 1년 7개월만 장중 2400선 붕괴... 삼전 ‘5만전자’ 추락

    코스피 1년 7개월만 장중 2400선 붕괴... 삼전 ‘5만전자’ 추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간밤 미국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400선이 붕괴됐고, 원·달러 환율도 장중 한때 1290원대를 돌파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약 1년 7개월만에 ‘5만 전자’로 추락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8포인트(0.43%) 내린 2440.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41.69p(1.70%) 내린 2409.72로 개장해 장 초반 한때 2% 넘게 떨어지며 2396.47까지 하락했다. 코스피의 장중 2400선 붕괴는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후 장중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하면서 장 초반보다는 낙폭을 크게 줄이며 24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46포인트(0.43%) 내린 798.69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800선을 다시 내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원 오른 달러당 128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1290원대를 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코스피가 낙폭을 줄이자 하락 전환했다. 미국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렬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기조 강화 속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증폭되면서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지속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81% 내린 5만 9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20년 11월 4일(5만 8500원) 이후 1년 7개월여만에 ‘5만 전자’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미국의 물가 폭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며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나흘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던 삼성전자는 전날 8거래일 만에 주가가 반등하며 ‘6만전자’를 지켜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요동치며 투자 심리가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8만 8000원에서 7만 9000원으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도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3.1%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8만 7000원에서 8만 3000원으로 내렸다.
  • 잇따른 ‘경기 침체’ 지표에 파랗게 질린 증시 … 비트코인 2만달러선 무너지나

    잇따른 ‘경기 침체’ 지표에 파랗게 질린 증시 … 비트코인 2만달러선 무너지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던진 충격파가 전세계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잠시 반등했던 미국 증시는 하루만에 3% 안팎 하락했고 유럽 증시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그 여파는 아시아 증시로도 이어지고 있으며 비트코인은 2만달러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 하락한 29,927.0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3만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S&P500 지수는 3.25%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8% 급락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전후해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15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일제히 반등했다.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확인한 데 따른 ‘안도 랠리’다. 그러나 불과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의 경제 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각종 지표는 주택시장과 제조업, 고용시장의 위축된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전월 대비 1.14% 줄어들어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평균 5.78%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 9000건으로, 전주보다는 3000명 적었으나 시장 예상치(22만건)를 웃돌았다.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 지수(-3.3)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 폭은 일반적인 속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시장에 낙관론이 사라졌으며, 투자자들이 앞날의 위혐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자산운용사 스테이스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알타프 카삼 투자 전략 대표는 “우리가 정말로 경기 침체로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지수(-3.31%포인트), 영국 런던 증시 FTSE(-3.14%포인트)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충격파는 아시아 증시에도 이어져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한때 2400대마저 무너졌으며 일본 니케이22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오후 2시 현재 1%대 하락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BTC)의 개당 가격은 지난 15일 2만 180달러까지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재차 2만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한때 2만 293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6만 7566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70% 폭락했다.
  • MZ, 출판 독립선언…“내 맘대로 쓰고 살래”

    MZ, 출판 독립선언…“내 맘대로 쓰고 살래”

    대학생 임정택(28)씨는 여행지에서 독립서점을 만나면 종종 들러 기념사진을 찍고 독립서적도 산다. 임씨는 “독립서점들은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면서 “서점에 입고된 책들이 기성 출판을 통해 나온 책보다 디자인도, 종이 재질도 투박한데도 그 나름의 향기가 있다”고 말했다. 독립서점을 찾는 임씨 역시 최근 지인들과 함께 트라우마, 흑역사 등 어두운 기억들을 20대 특유의 B급 감성으로 풀어낸 ‘나는 비둘기가 무섭다’란 책을 출간한 독립출판 작가다. 저자가 집필부터 서점에 입고시키기까지 창작과 제작, 유통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독립출판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등단을 거쳐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고 대형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시장에 책을 내놓기까지 여러 단계가 필요한 출판계의 기성 문법과 달리 독립출판은 저자가 원하는 대로, 계획한 시기에 책을 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무명의 MZ세대가 작가의 꿈을 이루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 임씨는 “‘나는 비둘기가 무섭다’가 반응이 좋으면 학기가 끝나고 펀딩을 받아 책을 더 많이 찍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서점에 제 책을 입고시킬 때도 그냥 갈 수 없으니 뭐라도 사서 가야 하고 배송비도 들어 사실 남는 것은 없다”면서도 “독립출판은 자기만족인 같고, 자식을 여기저기 두는 것 같은 만족감이 있다”고 했다. ●SNS 감성 작가들 판매 수월 글을 완성한 작가들은 책 디자인도 스스로 하고, 인쇄소도 찾아다니며 얼마나 인쇄할지를 정한다. 책이 나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하고, 독립서점에 책 소개 자료를 보내 입고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서점에서 판매가 이뤄지게 되면 판매자와 저자가 수입을 나눠 갖는 구조다. 책을 판매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글쓰기 모임이 늘어나고, 독립출판을 돕는 출판사들도 생기면서 예전보다는 편해졌다. SNS를 통해 이미 많은 독자를 확보한 SNS 감성 작가들은 팬이 많아 판매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글쓰기 모임인 ‘조금 적어도 좋아’ 대표이자 독립출판사 ‘조그만 북스’를 운영하는 이중용(37) 대표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출판하도록 돕는다. 이 대표는 “모임에 참여하는 작가 중에 독립출판을 원할 때 다들 잘 모르니까 안전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책을 낸다고 독립서점에 바로 입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이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 여기저기 메일을 보내도 거절당하는 일이 많다. 상당수가 주변 작가의 품앗이나 지인 판매에 의존한다. 독립출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다. 안 되면 ‘안 된다’고라도 답이 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는 작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독립 출판 많아져 진열 공간 부족”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독립출판물 출간 현황에 대한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다. 그러나 업계 종사자들은 과거보다 확실히 성장했다고 말한다. 서울 마포구에서 독립서점 ‘헬로인디북스’를 9년째 운영 중인 이보람(43) 대표는 “처음에는 개인 출판물을 다 받고 운영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책방의 공간이 한정돼 있고 워낙에 만드는 분들이 많아져 다 받기가 어렵다”면서 “이제는 독립출판을 모르는 분들이 잘 없고, 독립출판계에서 인기 있는 책들을 구하려고 다니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간접적 지표를 보여 주는 통계는 있다. 독립서점 추천 검색 서비스인 ‘동네서점’에 따르면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독립서점 수는 2015년 97개, 2016년 180개, 2017년 283개, 2018년 416개, 2019년 551개, 2020년 634개, 2021년 745개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20·30대 여성들이 독립출판의 주축을 이룬다고 분석했다. 남창우(49) 동네서점 대표는 “요즘에는 저변이 넓어져서 소비하는 나이대가 예전보다는 올라간 것 같다”면서도 “‘동네서점’ SNS 이용자 현황을 보면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 여성이 50%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보람 대표는 “20·30대가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주된 제작자이다 보니 그 내용을 공감하는 같은 나이대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면서 “우리 서점에도 80%는 젊은 여자 고객”이라고 밝혔다.●성공 사례 늘며 기존 출판사도 관심 독립출판은 기성 출판사에서 내지 못하는 책을 과감히 낸다는 점에서 출판시장의 저변을 넓힌다. 북페어 등 관련 행사로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도 원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독립출판물로 나온 책이다. 기성 출판사 ‘북스피어’를 운영하는 김홍민 대표는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가 독립출판으로 시작해 20~30대의 베스트셀러가 된 뒤 독립출판 중에 기성 출판으로 끌어올 만한 콘텐츠가 있을까 눈여겨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성장의 한계도 보인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독립출판물 장르가 주로 에세이다 보니 서적들이 가볍고 짧은 글에 편중되는 아쉬움도 있다. 콘텐츠를 놓고 기성 출판과 경쟁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은 “앞으로 출판물이 책만 내는 것이 아니고,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로 전환해 가는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큰 자본은 필수”라며 “일본에 비해 출판사 창업이 쉬운 우리나라에서는 지금도 작은 규모의 출판사들이 난립하는데 독립출판이 그냥 큰 출판사가 되고 싶은 작은 출판사들과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홍민 대표도 “독립출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책들이 몇 권 나오면서 관심을 끌 수는 있겠지만, 이를 통해 생계를 해결하기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독립출판은 좁은 시장을 겨냥할 수 있고, 영역이 좁지만 사회에 꼭 있어야 할 출판물을 내는 유익한 기능을 한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무엇보다 책을 내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과거보다 쉬워졌다는 데서 가장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상업적 성공과 관계없이 ‘자기 표현’으로서의 독립출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불확실성 해소에… 코스피 2450선으로 소폭 반등

    불확실성 해소에… 코스피 2450선으로 소폭 반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인상) 초강수에도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아시아 등 세계 증시는 반등했다. 치솟는 물가상승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을 각오했던 금융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도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물가와 금리 모두 공격적 상승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 심리도 커지는 양상이다. 미 뉴욕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지난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공식적으로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51포인트(1.46%) 상승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03.70포인트(1.00%)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0.81포인트(2.50%) 급등으로 장을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7월에도 연이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를 드러낸 게 오히려 시장의 안도감을 키웠다는 진단도 나온다. 특히 파월 의장이 이번 인상폭을 ‘이례적 조치’라고 확인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분석가 찰리 리플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더 적극적으로 맞설 것이라는 약속을 확인시켰다”며 “당분간 공격적 금리 인상이 오히려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봤다. 한국 증시는 16일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긴 했지만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연저점을 새로 썼던 코스피는 이날 전장 대비 4.03포인트(0.16%) 오른 2451.41로 8거래일 만의 반등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2.74포인트(0.34%) 오른 802.15로 전날 깨졌던 800 선을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0.40% 상승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02포인트(0.61%) 하락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일단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재료 해소 차원에서 반등했지만 실제 미국의 물가가 떨어지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세 전환 요인이 없다”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전 거래를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독일 DAX30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6%, 영국 FTSE100이 1.20% 오르는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 세계 ‘물가 폭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국제유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3.62달러) 떨어진 115.31달러,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 대비 2.66달러 떨어진 배럴당 118.51달러로 마감했다.
  • 하이브 ‘BTS 쇼크’… 주가 하루 새 25% 폭락

    하이브 ‘BTS 쇼크’… 주가 하루 새 25% 폭락

    BTS가 데뷔 9년 만에 단체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소속사인 하이브(빅히트) 주가가 하루 만에 25% 가까이 급락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4.87% 떨어진 14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하이브의 시가 총액은 1조 9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이날 장 초반 하이브 주가는 13만 9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하이브 측이 “단체 활동 일정이 정리되지 않았을 뿐 없는 게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서면서 하락세가 다소 주춤했다. 당장 올해 하반기 BTS의 투어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BTS 멤버들이 활동 공백기를 가질 경우 내년 BTS 관련 매출 감소분은 음반과 투어 약 5000억원, MD(관련상품) 간접매출 2500억원 등 모두 7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BTS가 올 하반기에 단체투어가 무산 된다면 기존 연간 추정치보다 매출이 약 25%, 영업이익이 약 3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심리적 저지선 무너진 코스피… “S공포 짙어지면서 더 떨어질 수도”

    심리적 저지선 무너진 코스피… “S공포 짙어지면서 더 떨어질 수도”

    ‘코스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2500선이 무너진 14일 국내 주식시장에는 ‘아직 끝이 아닐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짙어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에 개장한 후 장 초반 2457.39까지 하락했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잠시 2500선을 회복했으나 상승 전환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다 249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785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은 1947억원, 개인은 405억원을 사들이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신저가가 속출했다. 삼성전자는 0.32% 떨어진 6만 1900원으로 마감해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6만 전자’ 밑으로도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 카카오 역시 전날에 이어 장중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코스닥은 800선 붕괴 직전까지 갔으나 전 거래일보다 5.19포인트(0.63%) 떨어진 823.58에 마감돼 800선을 겨우 사수했다. 국내 증시가 요동친 것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급락의 영향이 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8% 폭락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증시의 기술주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상승 위험이 커지고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심리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물가를 잡지 못할 수 있다는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본시장이 발작 현상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 결국 금리 인상으로 맞서야 하는데 금리 인상은 경기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큰 부작용이 많은 치료제”라고 말했다. 이에 당분간 국내 증시가 낙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까지 주가가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 등 주가 하락 원인이 되는 요인들이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아직 바닥이라고는 단언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측면에서 폭풍 같은 시간이 가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 육박하다가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전날 종가보다 2.4원 오른 달러당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 교수는 “국내 물가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큰데,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물가가 더 오르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연이틀 ‘트리플 약세’… 정부·한은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 진화

    연이틀 ‘트리플 약세’… 정부·한은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 진화

    물가 충격의 여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금융시장이 긴축 공포에 휩싸였다. 전날에 이어 14일에도 주식시장, 원화가치, 채권가격이 함께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를 보인 금융시장은 오후 들어 변동폭을 줄이면서 맥없이 추락하는 상황은 모면했지만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긴급회의를 연 정부는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대외발 인플레 요인으로 국내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미국의 큰 폭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불안도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복합 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외환·금융시장은 과도한 쏠림 등으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컨틴전시플랜이 유사시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현 시점에서 면밀히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생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수단을 점검·발굴할 것을 지시했다. 기재부는 우선 15일 예정된 국고채의 바이백(조기상환) 규모를 2조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하고, 종목도 6개에서 9개로 추가할 계획이다.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직후인 16일에도 한국은행·금융위원회 등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기재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과 정책 공조도 강화한다. 추 부총리와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비공개 조찬 회동을 하고 최근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통화안정증권 발행 추가 축소, 국고채 단순 매입 확대 등 후속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장 초반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특히 미국의 물가 상승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 불안의 주된 요인”이라며 “대외 요인에 의한 위험인 만큼 재정·통화·금융 당국의 유기적인 대응을 통해 심리적인 불안감을 줄여야 하고, 위험이 금융시장에서 다른 분야로 전이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과 연준의 긴축으로 다음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밝혀 왔다. 우리나라 물가도 여전히 높은 데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한미 금리 차도 좁혀진다. 올라가는 달러 가치가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도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코스피, 1년 7개월 만에 2500선 붕괴

    코스피, 1년 7개월 만에 2500선 붕괴

    코스피가 미국 물가 충격 여파로 전날에 이어 14일도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500선을 내줬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1월 13일(2493.87)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떨어진 2492.97에 장을 마치며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지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전장보다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에 개장해 장 초반 한때 2457.39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잠시 2500선을 회복했으나 상승 전환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다 249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785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은 1947억원, 개인은 405억원을 사들이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시장에서는 14∼15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넘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공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6% 상승해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800선 붕괴 직전까지 갔으나 800선 사수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97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879억원, 외국인이 36억원을 순매수했다.
  • 인플레發 ‘블랙 먼데이’… 코스피 2500선도 위협

    인플레發 ‘블랙 먼데이’… 코스피 2500선도 위협

    미국발 물가 충격 여파로 13일 증시·채권·원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였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코스피는 3% 넘게 급락하며 2500선이 무너지기 직전까지 추락했고, 환율은 128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국고채 금리도 급등세를 보이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36포인트(3.52%) 떨어진 2504.51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급락한 코스피는 지난달 12일 기록한 기존 연저점(2546.80)을 뚫은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13일(2493.9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41.09포인트(4.72%) 내린 828.77에 장을 마쳤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원 오른 달러당 12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중 한때 1288.9원까지 올라 연고점에 근접했으나 오후 들어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239% 포인트 급등한 연 3.514%에 장을 마쳤고, 10년물 금리는 연 3.654%로 0.159% 포인트 상승했다.
  • ‘최대 승부처’ 경기지사… 밤새 1%P 안팎 초접전

    ‘최대 승부처’ 경기지사… 밤새 1%P 안팎 초접전

    경기지사 선거전은 역시 6·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답게 초접전으로 흘렀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앞서 나가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의 추격도 거셌다. 개표 초반 3% 포인트 정도 앞서가던 김은혜 후보는 새벽 1시를 넘어서면서 1% 포인트 안팎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2일 오전 1시 현재 개표율 52.92% 기준으로 김은혜 후보는 49.58%의 득표율을 기록해 48.38%를 얻은 김동연 후보를 1.2% 포인트 차로 앞섰다. 불과 2시간 전에는 표차가 5만표였으나 1시가 되면서 3만여표로 줄었다.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입 이래 첫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에 오르게 된다. 국민의힘의 6·1 지방선거 완승의 화룡점정도 김 후보가 찍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맡다가 경기지사 선거전에 급히 투입된 김 후보는 초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치 경력이 짧지만,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에서 승리하면 중량급 이상으로 정치적 체급이 불어난다. 서울시장 당선을 확정하며 차기 대선의 발판을 다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필적하는 대권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도 있다. 김동연 후보 측은 방송 3사 출구조사 공표 결과와 달리 개표 초반 3% 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지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앞선 출구조사에서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 포인트도 안 되는 ‘초접전’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는 ‘김은혜 후보 49.4%·김동연 후보 48.8%’, JTBC는 ‘김은혜 후보 49.6%·김동연 후보 48.5%’라는 예상 득표율의 출구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수원시 영화동 국민의힘 경기도당 건물 5층에 설치된 김은혜 후보 선대위 상황실에 모인 지지자들은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가 간발의 차이지만 모두 앞서자 박수와 함께 ‘김은혜’를 연호했다. 이에 김학용 선대위원장은 “아직 출구조사니까 차분하게 기다립시다”라며 들뜬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수원시 인계동 마라톤빌딩 8층에 마련된 김동연 후보 선대위 상황실은 근소한 차이로 모두 뒤지는 예측이 나오자 초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 곳곳에서 “아, 아까워라”라는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틀린 적도 있는 반면 지난 대선에서는 적중하기도 해 상황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판세가 초접전인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강용석 후보는 수원 광교신도시 SK뷰레이크타워에 마련된 선대위 회의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이은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강 후보는 0.9%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 ‘1%P 초박빙’ 예상한 경기지사… 뚜껑 열자 김은혜 3%P 앞서가

    경기지사 선거전은 역시 6·1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답게 초접전으로 흘렀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앞서나가긴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의 추격도 거셌다. 1일 오후 11시 현재 개표율 26.05% 기준으로 김은혜 후보는 50.83%(75만 9864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47.04%(70만 9246표)를 얻은 김동연 후보를 3.79% 포인트(5만 618표) 차로 앞섰다.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입 이래 첫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에 오른다. 국민의힘의 6·1 지방선거 완승의 화룡점정도 김 후보가 찍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맡다가 경기도지사 선거전에 급히 투입된 김 후보는 초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치 경력이 짧지만,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에서 승리하면 중량급 이상으로 정치적 체급이 불어난다. 서울시장 당선을 확정하며 차기 대선의 발판을 다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필적하는 대권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도 있다. 김동연 후보 측은 방송 3사 출구조사 공표 결과와 달리 개표 상황에서 3% 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지자 실망감을 나타내면서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앞선 출구조사에서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 포인트도 안 되는 ‘초접전’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는 ‘김은혜 후보 49.4%·김동연 후보 48.8%’, JTBC는 ‘김은혜 후보 49.6%·김동연 후보 48.5%’ 예상 득표율의 출구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수원시 영화동 국민의힘 경기도당 건물 5층에 설치된 김은혜 후보 선대위 상황실에 모인 지지자들은 출구조사에서 김은혜 후보가 간발의 차이지만 모두 앞서자 박수와 함께 ‘김은혜’를 연호했다. 이에 김학용 선대위원장은 “아직 출구조사니까 차분하게 기다립시다”라며 들뜬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수원시 인계동 마라톤빌딩 8층에 마련된 김동연 후보 선대위 상황실은 근소한 차이로 모두 뒤지는 예측이 나오자 초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 곳곳에서 “아, 아까워라”라는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동연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틀린 적도 있는 반면 지난 대선에서는 적중하기도 해 상황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며 “판세가 초접전인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강용석 후보는 수원 광교신도시 SK뷰레이크타워에 마련된 선대위 회의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이은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출구조사 결과 1.3%의 저조한 득표율이 예측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일상의 물건들을 한 시대의 풍경으로

    [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일상의 물건들을 한 시대의 풍경으로

    놀랍도록 강렬하고 선명한 색상으로 평범한 사물들을 그려 내 우리로 하여금 주변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하는 작가가 있다. 바로 ‘yBa’(young British artists·1980년대 말 이후 나타난 영국의 젊은 미술가들을 지칭)의 대부이자 개념미술의 선구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뒤따르는 영국을 대표하는 예술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이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는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해 교육을 받았다. 1960년대 후반 그가 영국에 되돌아와 본격적으로 작업활동을 시작하기 전 1950~60년대 미국의 미술계는 중요한 변화들이 발생하던 격변의 시기였다. 당대 미술계를 지배했던 형식주의 모더니즘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다양한 사조들, 즉 일상적 오브제를 회화에 도입했던 네오다다, 대중문화를 반영했던 팝아트, 예술가의 손길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공산품을 사용했던 미니멀리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고 있었다. 이러한 미국 미술계의 복합적인 상황을 경험하고 영국으로 되돌아온 크레이그 마틴은 미국 미술계의 예술적 감각과 사상을 그의 작업 전반에서 구현하며 단일한 시각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크레이그 마틴의 그림에서 가장 특별한 점은 그림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림자와 최소한의 붓질조차 제거된 그의 그림을 보며 사람들은 때로는 그래픽 같다는, 때로는 만화 같다는 말을 하지만 그는 철저하게 회화를 공부했다. 그는 예일대에서 수학할 당시 앨릭스 카츠에게 회화를 배웠다. 스승이었던 카츠에게서 “이 그림자를 빼기 위해 나는 4년의 시간을 보냈다”라는 말을 들은 후 그 또한 그림자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작가가 작품에 의도를 담기 위해 이미지를 넣는 것은 많이 할 수 있지만, 제거하는 행위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제거 행위 끝에 가장 본질적인 것들만 남겨진 상태. 그것은 아마 오브제의 가장 완벽한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내가 그리는 물건은 그 자체로 완벽하다”고 선언한다. ●뒤샹 뒤이은 개념미술 행보 작가의 아이디어 혹은 개념이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그 획기적인 사고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바로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예술가 마르셀 뒤샹이 그 시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1916년 뒤샹이 남성용 변기에 ‘R. Mutt/1917’이라고 서명한 뒤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미술관협회전에 출품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진다. 당대 전시 공간에서 남성 변기가 전시됐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당시 미술계에 큰 논란을 몰고 온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술계에는 ‘예술작품’을 구성하는 본질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이 일어나게 됐으며, 뒤샹의 ‘샘’은 미술계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며 이후 예술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뒤샹의 ‘샘’은 일상용품에 예술가의 서명이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 의해 일상적인 영역에서 예술의 영역으로 옮겨지는 순간을 보여 주고 있다. 다시 말해 뒤샹은 예술품이 예술가에 의해 제작되는 것뿐만 아니라 선택에 의해서도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며, 예술을 이루는 본질에서 예술가의 의도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보여 준 것이다. 이처럼 뒤샹이 ‘샘’을 비롯한 여러 레디메이드를 통해 보여 준 개념적인 예술 행위는 전통적인 예술 개념을 전복시킨 사건이었으며, 이후 1960년대에 들어서며 등장한 ‘개념미술’ 사조의 시초로 여겨지게 됐다. ‘개념미술’은 크레이그 마틴, 조지프 코수스, 솔 르윗 아트 앤드 랭귀지 그룹 등의 예술가들에 의해 활발히 연구되며 확산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크레이그 마틴의 ‘참나무’(An Oak Tree, 1973)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작품은 뒤샹의 개념미술 행보의 뒤를 이어 당시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개념미술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낸 작품이다. 그의 ‘참나무’는 갤러리 벽면에 ‘선반과 물 한 잔’을 올려 두고 물컵이 아닌 참나무라고 명명한 작품으로, 단지 투명한 선반 위에 올려진 물 한 잔과 인터뷰 형식의 대화가 적혀 있는 종이 한 장이 작품의 전부를 이룬다. 인터뷰에는 크레이그 마틴이 이 물 한 잔을 왜 참나무라고 부르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투명한 잔에 물을 따르는 순간에 이 물잔의 물리적 본질이 참나무가 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대상 자체보다 작가의 의도가 작품의 본질을 정의하는 데 가장 우선하는 중요한 것이라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이를 ‘시적인 변형’이라 말하며 예술의 시적인 은유와 비유를 통해 세상을 반영하고 관람자에게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요구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일상적 오브제’ 시대의 기억으로 크레이그 마틴의 전체적인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말하라면 ‘일상적 오브제’라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지극히 일상적인 오브제들이 그림으로 기록됐을 때,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러한 그림들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을까? 21세기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는 급속한 발전에 의해 빠르게 변화돼 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으로 인해 많은 물건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디지털 기기들 또한 짧은 시간 내에 계속해서 발전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카세트테이프,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작품에서 발견되는 핸드폰 등은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물건들이 됐다. 반면 2019년 발발한 코로나19 팬데믹과 비대면 만남의 여파로 마스크와 노트북 등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상징물로 대체됐다. 일상의 물건들이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하나의 매개체로 자리잡으며 지나간 시간의 표상으로서 존재하기도 하고, 혹은 동시대의 상징물로 작동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크레이그 마틴이 그려 낸 일상의 물건들은 단순히 오브제가 아닌 한 시대의 풍경이자 기억의 매체라 할 수 있다. ●관습적 읽기의 해체와 유희 우리는 눈앞의 놓인 이미지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할까? 아마 눈앞에 한 개 이상의 사물 혹은 단어들이 보인다면 우리는 그 사이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을 우선으로 삼게 될 것이다. 크레이그 마틴은 이러한 사람들의 관습적인 읽기 방법의 해체를 시도한다. 그는 여러 가지 사물들의 맥락을 제거해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습적 읽기 방법을 실패로 돌리고, 새로운 의미와 관계를 계속해서 찾아내도록 만든다. ‘무제’라는 제목 아래 보이는 여러 가지 사물들의 배치, 알파벳의 조합 등 상관없어 보이는 사물들과 알파벳의 조합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혹감을 느끼게 하고, 그 사이의 연관성을 유추해 내도록 유도한다. 알파벳들은 ‘DESIRE’(소망), ‘IDEA’(생각), ‘DEATH’(죽음), ‘UTOPIA’(유토피아) 등 한 단어의 철자로 구성돼 해석 가능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알파벳과 뒤섞인 오브제들은 해석된 단어와 오브제 사이의 연관을 해체함으로써 종전의 해석을 실패로 돌린다. 또한 캔버스 전면에 그려진 알파벳들은 쉽게 읽히지 않도록 구성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물들과 한데 뒤섞여 있어 알파벳마저도 마치 오브제처럼 보이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화면 구성은 알파벳을 사물 혹은 단어의 뜻과는 별개로, 시각적 매개체로 인지한다는 그의 말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때때로 작가는 ‘Love와 장갑(글러브) 이미지’, ‘Flirt와 셔츠 이미지’ 등 단어와 이미지를 통해 언어유희를 시도한다. 관계없어 보이는 두 구성물, 즉 ‘love & gloves’, ‘Flirt & Shirts’ 등의 단어와 이미지는 각각의 의미와는 상관없이 유사한 발음을 통해 연결된다. 기호와 이미지가 맺게 되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크레이그 마틴이 보여 주는 관습적인 읽기 방식의 해체와 유희적 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관계를 찾아내도록 함으로써 무한한 의미 형성의 장을 열어 둔다. 이로써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오롯이 관람객의 몫으로 돌아가며, 개개인의 경험과 인식에 따라 새로운 의미가 무한하게 탄생하는 것이다. 최근의 팬데믹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체감하고 있는 오늘날, 크레이그 마틴의 일상 오브제 작품들은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게 함으로써 그 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듯하다.
  • 올 들어 30% 떨어진 네이버·카카오…신저가도 새로 써

    올 들어 30% 떨어진 네이버·카카오…신저가도 새로 써

    네이버 26만 6500원 추락카카오 8만원대 겨우 사수美 긴축·나스닥 급락 여파 글로벌 긴축 기조와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빅테크 양대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급락하며 나란히 신저가를 경신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는 전날보다 1.71% 떨어진 27만 1500원, 카카오는 2.66% 하락한 8만 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네이버는 26만 6500원, 카카오는 8만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기관이 매물을 던지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기관은 네이버 143억원어치, 카카오 15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 들어서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각각 28%, 29% 하락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12월 40만원선이 붕괴된 데 이어 지난달 3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로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달 초 10만원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달 말 9만원을 밑돌았고 현재 8만원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기술주의 급락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37 포인트(4.73%) 급락한 1만 1418.15에 장을 마쳤다. 이에 두 종목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플랫폼 업계의 성장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1분기 네이버 매출은 1조 845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1% 줄었다. 카카오 역시 1분기 매출이 1조 6517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8% 감소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8% 떨어진 2592.34에 마감했다.
  • 尹, 5·18 기념식서 통합 시동… 한미회담까지 내치·외치 데뷔전

    尹, 5·18 기념식서 통합 시동… 한미회담까지 내치·외치 데뷔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차인 이번 주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 참석 등 본격적인 통합 행보에 나선다. 첫 시정연설로 ‘국회 데뷔전’을 치르고 최대 외교 이벤트로 꼽히는 한미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는 등 윤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국정운영의 시험대 위에 일찌감치 오르는 모습이다.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기로 15일 결정된 것은 윤 대통령의 통합 행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5·18 기념식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국가 기념일 행사이자 첫 지역 일정이다. 보수 성향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에 5·18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는데, 윤 대통령은 취임일이 5월로 바뀌며 가장 빨리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이 됐다. 특히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 총동원령’을 내린 것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자, 임기 초반 통합 메시지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한 지원 성격이 강하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명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실제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16일 첫 시정연설 메시지도 통합과 협치에 방점이 찍혀 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추가경정예산 관련 시정연설에 대해 “‘위기 극복을 위한 국회와의 초당적 협력’과 ‘협치를 통한 위기 극복’ 등이 주요 키워드”라고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34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267일이 지나서야 국회 시정연설을 했던 것과 비교해도 이번 시정연설은 매우 이른 시점이다.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준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극심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협치 공간이 얼마나 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 후 여야 3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추진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무산됐다. 오는 21일 새 정부 첫 한미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2주차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세 중에도 윤 대통령 취임 사흘째였던 지난 1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첫 도발을 일으킨 가운데 한미 정상은 대북 억지력 제고라는 숙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취임 후 11일 만에 열리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각각 취임 51일과 72일 만에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이상 빨리 이뤄지는 것이다.
  • 일주일 넘게 출렁이던 금융시장 일단 진정세로…코스피 반등, 원달러 환율 하락

    일주일 넘게 출렁이던 금융시장 일단 진정세로…코스피 반등, 원달러 환율 하락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연일 출렁였던 금융시장이 13일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전날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2600선을 다시 회복했고, 1290원선을 찍었던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16포인트(2.12%) 오른 2604.24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는 2550.08에 장을 마치면서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1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19.93포인트(0.78%) 높은 2570.01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8580억원, 기관은 60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는 907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저가 매수 유입 등으로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약세장도 끊어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9.42포인트(2.33%) 오른 853.08에 장을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4원 내린 12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290원선을 다시 돌파한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 증시 반등 등 위험 선호 심리 복귀의 영향으로 소폭 내렸다.
  • ‘미남불’·740살 주목·침류각… 靑 숨어 있던 문화유산 ‘활짝’

    ‘미남불’·740살 주목·침류각… 靑 숨어 있던 문화유산 ‘활짝’

    청와대 경내에는 다양한 문화 유산이 즐비하다. 고려시대 남경(당시 서울 이름)의 이궁 터로 등장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데다 근현대에도 권력자의 공간으로서 역사를 축적해 온 덕이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맞아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면서 시민들은 그동안 접근이 제한됐던 문화유산도 마음껏 누리게 됐다.●대원군 때 세웠다는 오운정 기존 청와대 관람 코스에 포함되지 않았던 관저 영역에 지정문화재들이 모여 있다. 2018년 보물로 지정된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을 비롯해 오운정, 침류각 등이 새롭게 관람객들을 만나게 됐다. 조선 왕궁과는 어울리지 않는 경주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근현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유물이다. ●희빈 장씨 등 후궁 신위 모신 칠궁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너비 86㎝의 통일 신라(9세기) 불상이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이 유사하며 ‘미남불’로도 불린다. 1913년 경주금융조합 이사 오히라 료조가 경주에 있던 불상을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에게 바치면서 남산의 총독 관저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1939년 총독관저가 현재 청와대 경무관으로 이전할 때 같이 옮겨 왔고,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신축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자리했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관저 뒤편을 산책하다 불상의 가치를 재평가해 볼 것을 당부하면서 서울시 유형문화재에서 보물로 격상됐다.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오운정과 침류각은 건축 연대가 정확하진 않다. 오운정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세웠다고 전해지며, 현판 글씨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침류각은 20세기 초반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1989년 관저를 신축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왔다. 관저 인근에는 바위에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라고 새겨져 있어 청와대 자리가 풍수지리적으로 인정받는 명당임을 보여 준다. 청와대 권역 서쪽에는 경종(1688 ~1724)을 낳은 희빈 장씨, 영조(1694 ~1776)를 낳은 숙빈 최씨, 순조(1790 ~1834)를 낳은 수빈 박씨 등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칠궁이 있다.자연유산도 풍성하다. 수령 740년으로 추정되는 수궁 터 주목(朱木), 침류각 영역에 모여 있는 키가 20m를 넘는 큰 나무들도 볼거리로 손꼽힌다. 메타세쿼이아 세 그루와 낙우송 일곱 그루다.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를 포함해 100종이 넘는 나무가 자라는 녹지원도 있다. ●신규 탐방로 백악정 등 눈길 두 개의 신규 탐방로(칠궁 등산로, 춘추관 등산로)가 만나는 곳에는 백악정이 있다. 2004년 세워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은 느티나무가 기세 좋게 자라 백악정 위를 절반 이상 덮고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심은 서어나무는 백악정의 절반 크기 정도 된다. 두 나무와 약간 떨어진 곳에는 문 전 대통령이 심은 은행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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