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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위기 달라진 8인협의회/첫 참석 金龍煥 부총재 “선물 기대”

    ◎공동정권 지분챙기기 시동… 국민회의 긴장 【朴大出 기자】 17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8인협의회’는 전혀 새로운 분위기속에 열렸다.金龍煥 부총재가 단연 주목받은 주인공이었다.그는 金復東 전 수석부총재에 이어 자민련 대표로 나섰다.국민회의로서는 ‘깐깐한’ 파트너를 다시 만난 셈이다. 金부총재는 자민련 ‘오너’인 金鍾泌 총리서리의 핵심측근이다.자민련으로서는 마음먹고 내놓은 일꾼이다.국민회의를 상대로 공동지분을 확실히 챙겨줄 맏형격이다.국민회의로서는 ‘피곤한 파트너’의 등장 탓인지 이날 회의는 초반부터 다소 긴장감이 나돌았다.金부총재의 정치적 무게를 실감케 했다. 회의 시작전부터 ‘뼈있는’ 농담들이 오갔다.서로가 한마디도 지지 않으려는 듯한 자존심 대결양상을 보였다.먼저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은 “평소 金부총재를 부총리로 생각해왔는데 오늘은 무슨 자격으로 오셨느냐”고 먼저 고리를 걸었다.金부총재는 “자격부터 따지는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이어 10분뒤 국민회의 대표인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나섰다.趙대행은 “지난 대선때 다른 당에서 ‘우리가 남이가’라고 거론해 ‘그래 우리는 남이다 그러면 너희는 북이냐’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여기에도 金부총재는 “우리는 그럼 동서로 나눠 앉은 것입니까”라고 맞대응했다. 趙대행이 먼저 “그동안 金復東 수석부총재가 몸이 불편해 제가 사회를 봤지만 앞으로 교대로 사회를 맡자”고 제의했다.이어 “양당이 긴밀하게 협조해 정국안정에 기여하자”고 주문했다. 金부총재는 “우리가 남입니까”라며 공동정권정신을 거듭 강조했다.그리고는 “제가 처음 왔으니 선물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 환율급등 1弗 1,473원/주가는 6P 하락

    엔화약세 여파로 원화환율이 장 중 한 때 1천490원까지 급등했다.주가도 반등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종합주가지수는 430대로 주저앉았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달러당 1천450원에 거래가 시작돼 1천473원에 장을 마감했다.7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6일보다 24원60전 높은 달러당 1천469원70전.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18.5%로 0.2%포인트,하루짜리 콜금리는 21.94%로 0.22%포인트 올랐다. 주식시장에서는 엔화약세가 국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장초반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으나 대형주에 외국인투자자들의 반발 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좁혀져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6.53포인트 떨어진 435.92를 기록했다.
  • 제일제당그룹 종합연 이철훈 박사(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2)

    ◎초강력 ‘천연 미생물농약’ 결실 눈앞/부작용 없고 기존 항균제보다 활성 최고 1천배/세계최대 제약·농약사 ‘노바티스’에 기술 수출/92년엔 레지오넬라균만 죽이는 산물질 ‘AL072’ 개발 경기도 이천의 제일제당그룹 종합연구소 이철훈 박사(42·미생물탐색연구그룹장)는 한달에 한번꼴로 연구원 3∼4명과 함께 ‘토양채취여행’을 떠난다.30∼40㎞ 차를 몰고 가다가 내려 흙을 한삽 퍼담은 뒤 또 다른 길을 재촉한다.속모르는 남이 보면 부러워할 일이겠지만 당사자에게는 고행길이나 다름 없다. 하루에 야산 3개정도 넘는 일은 기본이고 난지도같은 쓰레기장을 포함,악취가 진동하고 세균이 우글거리는 하수·분뇨처리장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탓이다.보통 3박4일간의 여행에서는 700삽의 흙을 채취한다.지금까지 10년째 전국의 산하를 누벼 모두 70여만삽의 흙을 모았다. 이박사는 86년 독일 괴팅겐대 인간유전학연구소 박사과정때 남성불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프로타민단백질’의 유전자 구조와 발현과정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국제 유전학계의 관심을 모았던 인물.88년 박사학위를 받을 때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최우등졸업’(summa cum laude)의 영광도 안았다. ○‘토양미생물 탐색’ 첫 가동 고국에 돌아온 이박사가 토양채취여행에 나선 것은 87년 국내에 물질특허제가 도입되면서 모방 위주의 상품개발이 더는 불가능해졌다는 판단 때문.그는 89년 물질특허를 비켜가기 위한 방안으로 ‘토양 미생물 탐색’이란 이색 프로젝트를 국내 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가동했다. 토양 미생물 탐색은 우리 주변의 흙속에서 찾아 낸 수없이 많은 토양균 가운데 어떤 것이 인간에게 유익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지를 연구하는 분야.어떤 토양균이 인간에게 유익한 항생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균을 분리해 종류를 규명하고,그 균이 만들어내는 항생물질이 새로운 것인지를 밝히는 일이 토양 미생물 탐색의 주된 관심사다. 보통 2만∼3만개의 토양균을 탐색하면 1∼2개의 쓸모있는 균이 나오지만,이 유용균이 인간에게 필요한 신물질이 될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다.땅속의 미생물을 찾아 내어 신약으로 만들 수 있는 확률은 10만분의 1도 안될 만큼토양 미생물 탐색은 불확실성과 싸워야 하는 작업이다. 이박사는 G7프로젝트의 하나로 토양 미생물 탐색에 나선지 3년만인 92년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경북 포항에서 떠낸 토양에서 ‘스트렙토마이세스’라는 방선균이 분비하는 신물질 ‘AL072’를 찾아 냈다. 이 항생물질은 수많은 세균과 곰팡이중에서 레지오넬라균만을 독성없이 죽이는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또 0.2PPM의 매우 낮은 농도로도 일반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 양의 100배나 되는 균을 박멸하는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그러면서도 부식성과 독성이 강한 기존의 염소계 화학살균제와 달리 인체나 환경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다. 레지오넬라균은 여름철 대형건물의 냉각탑수에 서식하는 세균.물방울입자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어 치사율이 20%에 이른다.84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23명이 감염되어 이중 4명이 숨진 사례도 있다.“연구과정에는 늘 실패의 가능성이 내재하지요.기업체는 특히 단기적인 평가를 하기때문에 열심히 해도결과가 시원찮으면 견디기 힘든 곳입니다.회사측에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끝까지 도와준게 큰 힘이 됐습니다”.이박사는 지난해 4월 이 신물질을 원료로 삼아 대형건물의 냉각수용 천연살균소독제를 선보였다.이 레지오넬라 천연 살균소독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연간 1백50억원 규모의 염소계 화학살균제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신물질 관련 기술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 15개국에 특허 출원됐다. 흙에서 ‘21세기 노다지’를 찾는 이박사의 노력은 국제 농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환경보전형 천연생물농약’분야에서도 대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박사는 지난 94년 충북 문촌지역에서 곰팡이를 완전 박멸하는 새로운 구조의 ‘슈도모나스’라는 항진균성 미생물을 찾아냈다.그리고 이것에서 꿈의 신물질로 불리는 ‘세파시딘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놀랍게도 세파시딘A는 기존의 항진균제보다 낮게는 50배,높게는 1천배 뛰어난 활성을 보였습니다.세파시딘A로 박멸되지 않는 곰팡이를 찾기 힘들정도였지요.‘앤티 바이오틱스’같은 세계적학술지는 이를 미생물학계의 대사건으로 소개했습니다.그러나 문제가 생겼어요.동물 실험을 해보니 혈액내단백질이 세파시딘A와 엉겨 붙는 바람에 약효가 형편없이 떨어지더라구요” ○연 3억불 로열티 수입 예상 그는 동물실험결과에 낙담한 나머지 한때 상품화를 포기할 생각도 했다.그러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94년 10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미생물대사체학회’에 나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서 돌아와 첫 출근해보니 연구실에 팩스 한장이 기다리고 있더군요.세계 최대의 농약회사인 스위스 시바가익사가 보낸 것이었습니다.천연 미생물 농약을 개발하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찾던 대상이 시바시딘A같은 물질이라며 공동 개발하자는 것이었지요.뜻밖의 제안에 정말 가슴이 떨리더라구요” 시바가익사는 96년 산도스와 합병해 연간 매출액이 1백70억달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제약·농약회사인 노바티스란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이박사와 노바티스는 세파시딘A를 농작물 뿌리의 곰팡이를 박멸하는 환경친화적 생물농약으로 개발키로 합의했다.지난해말에는 이 신물질의 화분실험과 온실실험도 모두 마쳤다. 온실실험에서 세파시딘A의 방제효과는 92%로,기존 화학살균제의 60%선을 훨씬 웃도는 대성공작이었다.오는 4∼8월에는 미국의 대규모 목화농장에서 마지막 현장실험을 거쳐 2001년쯤 상품화할 계획이다.한국의 첫 미생물농약기술수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이박사는 이미 20개국에 이 천연미생물의 균,신물질,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반 전세계 살균제 시장은 미생물제제가 기존 화학제제를 완전 대체하면서 연간 1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이중 뿌리 살균제 시장의 점유율은 30% 안팎.이박사가 이 신물질의 기술 수출료를 12%만 받아도 연간 로열티수입은 3억달러(약 3천억원)를 훨씬 웃돌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박사의 궁극적인 소망은 좋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아플 때 먹어서 부작용없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 10년 앞을 내다보고 계속 뛸 작정이다. ◎무한가능성의 미생물산업/의약품·농약·에너지·환경오염처리 등 다양/2000년 시장규모 500억∼1,000억불 전망 1674년 레벤 훅이 현미경으로 미생물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이후 3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미생물을 병원균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미생물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도 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생명체다. 곰팡이·박테리아·바이러스 등 주로 1개의 세포로 이뤄진 미생물이 활용되는 분야는 의약품,농약,신소재,에너지생산,환경오염처리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의약품 분야에서는 1920년대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을 계기로 항생물질의 개념이 등장한 이래 스트렙토마이신,테트라사이클린,반코마이신,에리스로마이신 등의 항세균물질과 암포테리신 등의 항곰팡이 물질들이 상품으로 나와 질병 예방과 치료에 큰 구실을 했다. 최근에는 고지혈증치료제인 메발로친,로바스타틴과 함께 장기 이식수술뒤의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A,타크로림스(FK506) 등이 개발됨으로써 미생물을 이용한 신약시대가 절정기를 맞고 있다.또한 전세계적으로 미생물을이용한 항암제,항에이즈치료제,항결핵제,노화방지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머잖은 미래에 수많은 미생물 신약이 인간의 고통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생물은 환경분야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중금속을 함유한 폐수의 처리에도 필수적이며 해상의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데도 이용된다. 이와 함께 살충제·제초제·살균제 등의 농약에도 수많은 미생물 물질이들어가며 최근에는 미생물 자체를 농약으로 쓰는 환경친화적 생물농약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전세계의 미생물 분야 시장은 80년대 초반 1백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00년에는 5백억∼1천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철훈 박사 약력 △56.9.서울 출생 △80.2.서울대 약학대학 졸업 △82.2.성균관대 대학원(생물학석사) △88.일 괴팅겐대 인간유전학연구소 이학박사 △86.남성불임 원인물질 ‘프로타민단백질’의 유전자 구조 규명 △87∼88.독일 괴팅겐대 의과대학 전임연구원 △88∼현재.제일제당 발효연구실 미생물탐색연구그룹장 △88.독일 괴팅겐대 박사과정 최우등 졸업 △94.라지오넬라균 선택적 사멸 무독성 신물질 ‘AL702’ 발굴,천연 항진균물질 ‘세파시딘A’ 추출
  • IMF가 혈압 높혔다/관리경제 100일 새 증후군

    ◎경제위기 사회적 집단 스트레스 확산/갑작스런 실직에 분노… 무기력… 우울증…/화병클리닉 찾는 남성환자 크게 늘어 소화가 안되고 가슴이 답답하다.목에 무언가가 걸린 것 같고 울컥울컥 위로 치미는 느낌이 든다.이른바 ‘IMF증후군’이다.우울증,화병이 대표적인 예.여기다 IMF체제 이후 이전보다 평균혈압이 상승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심혈관센터 이원로 소장(60)팀이 고혈압환자 113명을 대상으로 IMF 체제전인 지난 해 10,11월과 IMF한파로 대량실직사태를 빚고 있는 올 1,2월의 혈압을 비교한 결과,평균혈압이 수축기는 3.4㎜Hg,이완기는 4.2㎜Hg씩 뚜렷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나이나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이 혈압상승이 일정하게 나타난 것은 경제 위기로 인한 사회전반의 스트레스 상황이 전 국민의 혈압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는 유력한 증거라는 것. 이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집단의 평균혈압을 상승시키고 고혈압성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외국의 역학보고와도 일치한다”면서 “고혈압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들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중역이었던 김모씨(49).입사동기 3명과 함께 감원대상에 오르자 과감히 ‘명예퇴직’을 택했다.처음엔 무엇을 해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하지만 막상 어렵게 개업한 호프집을 불황 때문에 문닫게 되자 정신과를 찾았다.진단은 중년기 우울증.입원까지 하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예전과 달리 자신감은 사라지고 점점 초췌하게 변해간다. IMF증후군은 보통 우울증과 달리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소화불량,가슴답답함,불면증 같은 신체증상 말고도 다른 사람이 볼 때 ‘변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갑자기 적개심을 드러내거나 또 울적해지고 짜증을 자주 낸다.아무 일도하지 않는 무기력증에 빠진다거나 지나치게 몸을 움직여 감기,몸살에 걸리는 등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에는 이런 환자가 이전에는 한달에 한 명꼴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일주일에 2∼3명을 넘는다.주로 40∼50대의 실직한 남성이다. 이 병원 정신과 이민수과 장(47)은 “이른바 IMF증후군은 급성으로 나타났지만 앞으로 한참동안은 만성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큰 문제”라며 “우선 주변에서 ‘혼자가 아니다’라는 안도감을 심어주고 지금은 도약할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식으로 생각을 바꾸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경희대 한방병원 화병클리닉에도 최근 실직한 남성들이 부쩍 많이 찾는다.이전엔 여성대 남성의 비율이 9대 1로 여성환자가 압도적이었다면 요즘은 7대 3까지 남성 화병환자가 늘었다. 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34)는 “남성환자가 일주일 평균 20여명이 넘을 정도로 늘었는데 특히 30대 초반의 젊은 남성들이 많아진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 주가 26P 급락/환율 1,700원대 급등

    환율이 달러당 1천700원대로 뛰고, 주가는 나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장중 최저치인 1천640원에 거래가 시작된 뒤 상오 11시부터는 줄곧 1천7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정유사의 결제수요와 일부 은행의 달러화 집중 매입,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약세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최고치는 달러당 1천740원이었으며 달러당 1천723원에 장이 마감됐다.22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20일보다 77원20전이 높은 달러당 1천714원40전. 주식시장은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우려감으로 장 초반부터 기관투자가들의 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6.89포인트 내려간 506.86으로 마감했다.자금시장에서 하루짜리 콜금리는 25.35%로 1.49%포인트,3년 만기 회사채는 23.30%로 1.20%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
  • 러 작가마을 페레델키노/‘문학의 산실’ 명성회복 나섰다

    ◎고리키 등 한때 작가 200명 거주/마구잡이 개발 자제 등 보존운동 지난 60여년 동안 러시아 문학의 산실로 알려져 온러시아의 작가마을 ‘페레델키노’가 옛 명성을 다시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수백년된 청송과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숲,그림같은 오솔길로 문학인의 발길을 멈추게 한 이곳은 50∼60년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등 한때 유명작가 100여명이 몸소 밭을 일구며 시상을 떠올리던 곳이다.모스크바시에서 서쪽으로 20㎞쯤 떨어져 있어 평소에도 유럽 여러나라의 문학예술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명소가 ‘페레델키노’다. 페레델키노는 러시아 ‘노동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막심 고리키가 1930년대 초반 스탈린정권 아래서 땅을 불하받아 전원주택을 지어 살면서 시작된다.당시 스탈린 정권은 공산 이데올로기에 때때로 반기를 들어 골치를 썩이던 문학인들을 이곳 한지역으로 몰아넣었다.감시체제가 용이했기 때문이다.당시 공산정부가 ‘러시아작가동맹’ 소속 작가들에게 헐값에 이곳 땅과 주택을 특혜분양해주면서 페레델키노는 작가들이 모여사는 마을로 탈바꿈한다. 50∼60년대를 거치며 페레델키노는 200여명의 시인,소설가,극작가가 모여사는 명실상부한 작가마을이 됐다.시인 파스테르나크나 불라트 아쿠자바같은 이들이 오솔길에 산책을 나오면 문학팬 수십여명이 이들의 집앞에 모여있다 함께 산책길에 나서며 시를 읊기도 했다. 70∼80년대.이른바 20세기초 러시아문학 거장들이 거의 사라지자 이 ‘작가마을’은 그 빛이 조금씩 퇴색한다.후손들간에 재산다툼의 장이 되는가 하면 후손이 끊긴 작가주택의 경우 소유권분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90년대 공산정권이 붕괴되자 변화의 시기에 한몫 거머쥔 ‘뉴러시안’(신흥부유층)들이 이곳 유명문학인의 주택을 통째로 사들이기 시작한다.페레델키노 주변 땅들이 이들에게 팔려나가고 호화별장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페레델키노는 역사 속으로 묻히기 시작했다. 이에 국제작가동맹과 러시아문학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작가마을 보호’를 최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200여개 전원주택(러시아에서는 ‘다차’라고 부름) 가운데 아직 소유권이 일반인에게 넘어가지 않고 보존돼 있는 54곳의 작가다차 임대권에 대해 엄격한 새 입주기준도 만들어졌다.작가들에 대한 임대료는 ‘시대에 맞게’ 30만루블(약 50달러)정도로 다시 결정됐다. 러시아작가동맹 등 문학단체들은 일반인들에게도 입주의 길을 텃다.월 3천달러 이상의 임대료를 내면 일반인들도 임시입주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이 돈으로는 오래된 다른 다차들을 수리하기 위해서다.
  • ‘미디어정치’ 새 장 열었다/방송/’97문화계 결산

    ◎해외스포츠 중계 경쟁·2차 민방 개국/KBS ‘용의 눈물’ ‘첫사랑’ 인기 누려 국제통화기금(IMF)파장은 97년 방송계에도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광고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은 방송사들이 마침내 평일 방송시간 단축과 제작비 절감을 선언하는 등 초긴축경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새해에도 경제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방송환경의 근본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거품빼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올해는 15대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방송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해이기도 했다.‘미디어정치’라는 말이 실감나듯 대선후보 TV토론회를 비롯한 TV선거운동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면서 고비용·저효율의 정치구조를 타파할 대안으로 자리잡은 것.법정 선거운동 기간에 열린 합동토론회를 제외한 나머지 개별토론회가 1인 기자회견식으로 진행돼 후보간 비교가 불가능했고,패널리스트의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등 문제점이 적지는 않았지만 TV를 통해 새로운 정치문화의 가능성을열었다는 점은 높이살 만하다. 올해는 또 방송사의 해외스포츠 중계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었다.KBS가 연초부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찬호 선수의 선발등판 경기를 위성중계한 데 이어,MBC가 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를 초반 독점중계한 것. 그러나 축구중계를 둘러싼 KBS와 MBC의 과열경쟁은 중계권료만 높여 외화낭비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97년은 본격적인 로컬 네트워크 시대를 알린 해가 됐다.인천·전주·울산·청주 등 4개 지역에서 2차 민방이 개국함으로써 부산·대구·광주·대전에 이어 전국 8곳에 지역민방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한편 공중파 방송사간 전체적인 시청률 경쟁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KBS 강세,MBC 추격,SBS 고전’이라는 양상이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KBS­1의 대하사극 ‘용의 눈물’이 대선정국과 맞물려 남성시청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으며,주말연속극 경쟁에선 KBS­2의 ‘첫사랑’이 최고 65.8%의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뿌렸다. MBC가 ‘신데렐라’로 주말극 경쟁에서 잠깐의 기쁨을 누리고 ‘별은 내가슴에’등 주로 미니시리즈에서 우세를 보인 반면,SBS는 연초 ‘임꺽정’이후 눈길을 끌만한 후속 드라마를 내놓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특히 케이블TV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24개 종합유선방송국(SO)이 추가로 허가된 데 이어 12월1일을 기점으로 총시청가구가 2백50만을 넘어서는 등 놀랄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료가입자수가 아직 1백만 가구에 미달하며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일부 허약한 프로그램공급업체(PP)의 도산이 예측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형편이다. 한편 지난 2년이상 표류해 온 통합방송법이 결국 해결책을 보지 못한채 또 한 해를 넘기게 됐다.변화하는 방송환경에 맞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다음 정권이 반드시 서둘러야할 부분이다
  • 꺼질듯 다시 타올랐던 ‘민주화 불꽃’(하의도에서 북악까지:상)

    ◎망명·투옥 등 역경의 세월/‘40대 기수론’ 정계 새바람/71년대선 95만표차 석패/신군부에 사형언도 받아/3당합당에 92년 또 패배/‘적과의 동침’ 4수끝 집권 후광 김대중.그의 삶은 꺼질듯 하면서도 이내 다시 타오르는 촛불이자,얼은 눈밭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인동초이기도 했다. 그의 40년 정치역정은 영과 욕,환희와 좌절이 교차한 한편의 드라마다.특히 유신의 장막이 드리워진 72년부터 6·29선언이 있은 87년까지는 납치와 망명·투옥·연금으로 점철된 가시밭 길의 연속이었다. 그의 민주화에 대한 헌신과 그에 뒤따른 인고의 세월은 11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 먼저 인정 받았고,이제 당당히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국민적인 평가를 받은 셈이다. 정치가로서 김대중의 이력은 해방 직후 몽양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는 당초 좌우익이 망라됐던 건준의 주도권이 다툼끝에 좌익으로 넘어가자 탈퇴한다.그러나 평생 ‘색깔론’의 꼬리표가 따라붙는 뼈아픈 경력이 됐다.그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눈을 돌린 것은 해운업으로 여유가 생긴 54년이다.정치지망생 김대중은 목포에서 민의원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이어 59년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와 60년 5대 민의원 선거에서도 거푸 쓴잔을 마셨다.그는 4.19혁명으로 다시 치러진 61년 5월 인제보선에서 처음 당선됐다.그러나 금배지는 커녕 사흘만에 5·16쿠데타가 나는 바람에 의원선서도 하지 못하고 의원직을 상실하고 만다.그는 군정 기간 동안 모두 3차례나 투옥되는 등 야당정치인으로 본격적인 고난을 겪기 시작했다.그러나 장면박사를 만나면서 민주당 신파의 맥을 잇는 계기가 된다. 그는 63년 6대 총선에서 훗날 정치적 고향이 된 목포에서 다시 출마해 당선되면서 부터 발군의 지략과 달변으로 각광을 받게 된다.6대 국회 초반 6개월동안 13차례나 본회의 발언을 했고,차관도입과 세제특혜·경제개발계획의 문제점 등을 날카롭게 추궁,야당의 경제통으로 명성을 날렸다. 67년 7대 총선에서 다시 당선된 그는 68년 5월 평생의 정치적 동지이자 라이벌이 된 김영삼과의 첫번째 대결인 원내총무경선에서 패한다.그러나 71년대선을 앞둔 신민당 대선후보 지명경선에서 2차투표 끝에 결국 김영삼을 꺾는 대역전을 엮어냈다.이때 김영삼·이철승과 함께 내걸었던 기치가 바로‘40대 기수론’이다. 김대중 후보는 71년 대통령선거에서 바람을 일으켰으나 공화당 박정희 후보에게 95만표차로 석패하고 만다.‘투표에서 이기고,개표에서 진’ 이 선거는 그러나 혼쭐이 난 박정권이 그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하는 직접적인 계기가된다.이때부터 5년반 동안의 투옥과 3년여의 망명,6년반의 가택연금으로 대표되는 그의 험난한 정치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71년말 교통사고로 위장한 살해기도를 간신히 모면했으나,그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에 장애를 입었다.도쿄에 체류하던 73년 여름에는 중앙정보부원들에 의해 납치되어 수장당할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가택연금중이던 1979년 10·26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되면서 사면복권되어 정치일선에 복귀했지만 ‘5·17’을 주도한 전두환의 신군부에 의해 내란음모죄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언도받는다.그는 국제여론과 미국정부의 압력에 힘입어 사형에서 무기,무기에서 20년형으로 감형되어 82년말 죽음의 그림자에서 또 한번 벗어나지만 그 ‘대가’로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야 했다.그는 그곳에서 2년2개월동안 망명 아닌 망명 생활을 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고국의 민주화운동에 힘을 바쳐 국내에 있던 김영삼과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결성한다.또 85년 2.12총선을 앞두고 전격 귀국,신민당의 압승을 끌어내는 견인차가 됐다.그의 계속된 민주화운동은 87년 6월항쟁을 촉발시켰고,마침내 직선제 개헌을 쟁취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87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과 함께 이민우의 신민당을 깨고 나와 통일민주당을 창당했다.그러나 김영삼과의 후보단일화에 실패하자 평민당을 창당해 출마하게 된다.그러나 결과는 노태우·김영삼 후보에 이어 3등이었다.대권 재수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평민당은 88년 4.26총선에서 ‘황색돌풍’에 힘입어 원내 제1야당으로 부상한다.그가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하지만 90년 전격적인 3당 합당으로 입지가 다시 좁아진 결과 92년 14대 대선에 김영삼 후보에게 패해 세번째 도전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오늘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평범한 시민이 되겠다’는 유명한 정계은퇴 선언은 이때 나온 것이다.그는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연구활동에 정진하다 93년 7월 귀국했다.그는 이후 순수한 연구단체를 표방한 ‘아·태평화재단’을 설립하는 등 정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 그는 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조순 서울시장 후보의 연설원으로 정치일선에 재등장하면서 7월18일 정계복귀를 선언한다.9월5일에는 이기택 총재의 민주당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새정치국민회를 창당,제1야당 총재로 정계전면에 공식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96년 4·11총선에서 전국구 14번의 배수진을 치고 내각제 개헌저지선인 100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79석을 얻는데 그쳤다.‘야권분열의 책임자’라는 비난이 거세게 몰아닥쳤다. 40년 정치역정에서 최대 정적의 한사람이자 이념적 좌표가 다른 김종필이 동지가 된 것은 이때 부터다.그는 15대 국회개원과 함께 김종필이 이끄는 자민련과 공조체제를 구축하여 ‘DJ(김대중) 불가론’으로 대표되는 당내 이상기류를 잠재웠다.15대 대통령선거전이 본격화되자 김종필과는 혈맹의 관계로 발전한다.김대중을 두당의 대통령 단일후보로 하는 이른바 DJP연합이 그것이다. 김대중은 1997년 12월18일 제15대 대통령선거에서 결국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꺾었다. □김대중 당선자 연보 ▲생년월일=25년 12월3일 ▲출생지=전남 신안군 하의면 ▲44년=목포상업학교 졸업 ▲48∼50년=목포일보 사장 ▲51년=흥국해운 사장,해상방위대 전남지구 부단장 ▲60년=민주당 대변인 ▲61년=5대 민의원 보궐선거 당선(강원·인제) ▲62년=이희호 여사와 결혼 ▲63년=6대의원(목포) ▲65년=민중당 대변인 ▲68년=신민당 정책위의장 ▲71년=7대 대선출마 ▲76∼78년=3·1민주구국선언사건 등 주도 및 투옥. ▲80년=사면복권(2월),5·18 내란음모 사형언도(9월) ▲81년=무기 감형,미국 망명 ▲85년=민추협 공동의장 ▲87년=평민당 창당,13대 대선출마 ▲91년=신민당 창당 ▲92년=14대 대선출마 및 정계은퇴 ▲93년=영국 출국 ▲94년=아태재단 설립 ▲95년=국민회의 창당 ▲97년=15대 대선출마 및 당선
  • 러시아는 한반도 평화에 큰 책임/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90년대 초반 러시아 젊은 민주주의 세력들은 서방으로부터 존경받는 한 회원국이 되려고 애썼다.미국과 유럽은 공산주의 이후의 정치·이념적 주요 동지로 인식됐다.서방국가들은 경제원조의 주요 원천이자 발전모델이었다. 그러나 모스크바 분위기는 곧 바뀌었다.친서방 일변도의 개혁이 어려움에 봉착했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문제가 걸렸다.안보우려를 없애는 것이 크렘린 외교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활발한 전방위 외교 관심 옐친이 대통령에 재선되면서 그러한 추세는 다시 바뀐다.러시아는 다시 국내개혁을 강조했고 국내적인 필요에 따라 국제전략을 택해 나갔다.91,92년과다르게 더 이상 ‘친서방 경사’를 만들지 않았다.대신 모스크바 정부는 다른 감을 느꼈다.보다 균형된 외교정책을 취하면,서방에서 동방까지,잘사는 나라뿐만 아니라 못사는 나라까지 모든 국가와 가까이 지낸다면,국내 개혁이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을 알았다.국가안보에 대한 우려와 초강대국 야망때문에 러시아는 활발한 전방위 외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최근 일본 중국과의 정상회담은 동북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야망을 보여준다.한반도는 동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새 이니셔티브 대상이다.한 고위 공직자는 “한국기업이 벌써 투자기반을 견고히 닦았다.많은 협정들이 맺어졌다.부족한 것은 한국의 안정에 대한 신뢰성과 러시아의 시장 전망이다”고 말했다.러시아가 일본·중국과 경제관계를 활발히 복원하면서 이것이 한국의 활동을 자극한다. 북한 역시 러시아의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다.벌목공등 시베리아·극동의 북한인력을 이제 아무도 대체할 수 없다.러시아는 북한의 원자재에 관심이 있으며 북한의 원전과 다른 산업시설에도 관심이 크다.나진·선봉이 러시아의 관심을 끈다.나진·선봉지역을 활성화시키는데 북경·도쿄 등과의 협력가능성도 보인다. 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러시아는 한반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한반도는 이웃이며 이 지역에 평화가 깨지는 순간 러시아는 즉각 영향을 받는다.북한에서 쏟아지는 피난민이 러시아로 몰려들고 한반도에 있는 핵물질들이 러시아땅을 덮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우려 때문에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을 없애고 평화를 유지시키려 한다.때문에 크렘린은 평양과의 대화를 추구하고 북한을 개혁·개방 대열에 오르게 노력한다.러시아가 이렇게 하면 북한은 한국에 대해 보다 유연하게 될 것이며 남북한 협력이 보다 용이하게 될 것이다.90년 초반처럼 북한을 고립시키는 일이 더이상 반복돼서는 안된다.그러한 선택은 평양정부가 핵무기 개발 같은 보다 위험한 시도를 하게 될 것이다. ○북의 개혁·개방 대화 추구 옐친 대통령은 북한의 건설적인 외교정책을 유도하는 방법에 대해 중국·일본 지도자와 의논했다.미국 뿐만 아니라 이들 3국은 북한을 코너에 몰기보다는 건설적인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모스크바 정부는 이해당사자들과 조화를 이루며 동시에 양자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어한다.아직도 러시아는 한반도 4자회담에 러시아가 포함되기를 바라고 있다.분명한 것은 강대국들이 한반도에서 과거처럼 서로 경쟁 혹은 대결하길 원치 않으며 공동보조를 취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유엔의 창립멤버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러시아는 다른 상임이사국들과 함께 지구촌의 평화를 유지할 책임을 갖는다.한국은 확실히 그러한 장이다.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에 끼어야 할 역사적 당위성이 있다고 본다.북한을 있게 했으며 평양정부가 50년 6월 남한을 침공한 것을 승인해준 쪽도 소비에트 지도부였다.냉전의 마지막 장을 정리할 역사적 책무를 러시아 정부는 무시할 수 없다. ○통일한국 돼야 중·일 견제 또 다른 시각이 있다.러시아가 혹시 한반도에서 초강대국의 야망이 있지 않느냐는 시각이다.50~70년대 소련은 미국과 함께 초강대국의 지위를 다퉜고 미국쪽에 속해 있지 않은 다른 모든 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든 적이 있다.모스크바 정부는 다극화를 반대했고 특히 당시 중국처럼 양극구도를 깨려는 나라를 비난하기도 했다. 현재의 국제정치 상황은 다르다.러시아는 더이상 초강대국이 아니며 세계는 모두 미국이라는 하나의 극이 지배하는 세계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이를 막기 위해 모스크바는 국제관계에서다극화를 주선하려 한다.크렘린은 특히 세계무대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지원하려 든다.독일이나 일본에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주려 한다.또 유럽에 대한 영향력 행사 때문에 프랑스·독일 등과 삼각동맹을 구사하려고도 한다.동북아시아에서 러시아는 통일 한국의 힘이 구사되길 기원한다.통일한국의 힘이 강할수록 중국이나 일본의 힘이 견제되기 때문이다.때문에 러시아는 한반도 통일에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의심할 여지 없이 러시아 외교는 최근 이러한 경향을 강하게 심으려 한다.
  • 경제위기 책임규명 해법 제각각/TV합동토론회­쟁점

    3당후보들은 37일 하오 정치분야 TV토론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IMF관리체제에 대한 정치권의 책임소재,안보문제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후보들은 특히 정부기구 축소 등 행정개혁방안,내각제 개헌의 당위성 여부 등에 대해서도 한치의 양보없는 접전을 벌였다. ◎IMF사태 책임론/이회창­경제팀 인책에 무게… 청문회는 반대/김대중­정치적인 책임 이번 대선에서 물어야/이인제­경제전문가조사위 구성 진상 조사를 초반부터 IMF사태 책임론으로 열띤 공방을 벌였다.3당후보는 “차기정권에서 책임을 묻겠다”고 한결같이 약속하면서도 책임소재와 책임을 묻는 방법론은 3인3색이었다. 책임소재와 관련,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대통령과 지위고하를 막론한 현 행정관료와 정치집단”이라고 강조했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인제 후보와 동감”이라면서 “경제정책을 호도하고 은폐한 대목에 대해서도 엄격히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현 경제팀 인책에 무게를 뒀다.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정치와 행정의 책임은 가르겠다”고 밝혔다.김후보는 “정치적으로는 김영삼 대통령과 당정의 2인자인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행정적으로는)장·차관과 기타 요직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을 묻는 방법과 관련,이인제후보는 “검찰이 수사한다고 하는데 몇몇 공무원에게 책임을 물어 (국민들의)분노를 가라 앉히거나 청문회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이후보는 “경제전문가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을 조사하고 책임소재를 따져 응분의 정치 행정적 경제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는 “특별검사제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특검제나 특별조사위원회가 효과적”이라면서 “그러나 “김후보가 주장하는 청문회는 면죄부를 주고 전시효과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김후보는 “정치적인 책임은 이번 대선에서 물어야 한다”면서 “행정적인 책임은 다음정권에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반론에서 “예산과 법안처리 등 국회운영을 보면 다수결 원리보다는 만장일치나 원천봉쇄로 저지한 야당도 정치적인 책임에서는 자유스럽지 않다”고 김후보를 비난했다. ◎행정조직 개편/이회창­내무부 기능 축소… 환경분야 등 강화/김대중­중앙정부 기능 지방·민간에 대폭 이양/이인제­공직자 불신풍조 사라지게 사기진작 세 후보는 ‘작고 효율적인 정부’을 지향점으로 하는 행정조직 개편에 한 목소리를 냈다.중앙정부의 권한과 기능을 지방정부 및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입장은 서로가 일치했다. 후보들은 금융위기의 한 원인으로 금융정책 당국을 지명해 재정경제원·한국은행의 재편입장을 밝혔다.비대한 재정경제원의 책임을 누구보다 직접적인 어조로 지적한 측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이후보는 “재정경제원이 잘못돼 있다”고 지적하고 해체 또는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재경원 관계자와 한국은행 총재에게 금융위기의 상당한 책임이 있으며 모두 추궁받아야 할 것이라며 재경원에 대한 메스를 가할 것임을 밝혔다.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도 한은이 금융개혁 및 물가문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경제 및 금융정책의 잘못을 질타했다. 이회창 후보는 내무·교육부 등의 기능을 지방이양해 축소해야 하지만 환경 보건 복지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인력감축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며 공무원을 의식한 신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대중 후보는 중앙에는 기획 보건 환경 등의 기능만 두고 나머지는 대폭 지방 및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개편안을 제시했다.또 공무원 인사위 운영과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인제후보는 민간을 간섭하는 공무원 숫자는 감축하고 소방 및 교육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을 늘리겠다고 했다.공무원들을 불신하는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며 공무원 사회의 사기진작을 잊지 않았다.세 후보는 총리의 헌법상 권한 보장에도 입장을 같이 했다. ◎내각제 공방/이회창­내각제 반대… 연대제의 받은바 없다/김대중­야권후보 단일화·정권교체 위해 수락/이인제­DJP연대·이회창 후보 겨냥 맹비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위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내각제연대를 놓고 한나라당 이회창,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집중공격을 받으며 치고받기를 거듭했다. 먼저 이인제 후보는 “김후보는 대통령제를 주장해왔고 15대 총선에서도 내각제 음모분쇄를 위해 100석을 달라고 했다”고 공격했다.이회창 후보도 “김후보는 대통령제만이 나라를 살릴수 있다고 주장해왔다”고 가세했다.이에 김후보는 “내각제는 야권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 때문에 수락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권력집중이며 대통령의 독선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다”고 내각제의 장점을 곁들였다. 김후보가 “신한국당이 찬성하지 않으면 내각제를 못한다”고 말하면서 세 후보간에 혼전이 벌어졌다.이인제 후보는 “(김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내각제 때문에 처음부터 정국이 소용돌이칠 것”이라고 내각제의 단점을 지적하고 “내각제 연대 제의를 받지 않았느냐”고 이회창 후보를 겨냥했다. 이회창 후보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우리당은 찬성하지 않을 것인데 그래서 내각제가 안되면 김종필씨와의 약속과 DJP연합은 깨지는 것이냐”고 김후보를 공격했다. 이인제 후보는 “김대중 김종필 두분이 충정으로 내각제 연대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격하고 “한나라당 김윤환 의원은 자나깨나 내각제를 주장했고 이한동 대표도 경선때 내각제 소신을 밝혔다”고 이회창 후보를 겨냥했다. ◎안보 통일분야/이회창­북 체제 자체붕괴땐 흡수통일 불가피/김대중­집권하면 북에 무력도발 불용 등 천명/이인제­오익제 편지관련 DJ해명 강력 요구 세 후보들은 전반적인 대북 정책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한 목소리를 냈다.모두 우리측의 일방적 군비축소에는 반대하는 등 신중한 자세였다.그러나 통일방안 등 각론에서는 방법론적 스펙트럼의 편차를 드러냈다. 먼저 이회창 후보는 ‘남북문제를 1년내 해결하겠다’는 김후보의 공약에 대해 대화의 경색은 북한의 일방적 태도 때문인데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쏘아 붙였다.이에 김후보는 “노태우 군사정권때 합의했으나 문민정부가 실천하지 못한” 남북기본합의서체제로 북한을 견인할 수 있다는 자신감 피력으로 비켜나갔다. 그러자 이인제 후보가 오익제 편지건에 대해 김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그러자 김후보가 “내가 당선되는 것을 (북한이)원치않기 때문”이라는 논리로 받아쳤다. 김후보는 특히 집권후 북측에 3가지 메시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무력도발 불용 ▲우리측의 흡수통일 추진 포기 ▲적극적 교류협력 등이 그것으로 두 이후보의 집중포화가 이어졌다. 이인제 후보는 “우리가 하려는 것도 아닌데,흡수통일 안하겠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고 규정했다.“통독후 북한이 이를 두려워해 ‘남한에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그 근거를 들었다. 이회창 후보는 한발 더나아가 “북한 체제가 자체 붕괴해 결과적으로 상황이 오면(흡수통일을) 피할수도 없고,피해서도 안된다”고 쐐기를 박았다.흡수통일을 위해 적극적 작용을 할 필요는 없다는 전제하에서였다.
  • 환율 1,000원 첫 돌파

    ◎기준율 1불 1,008원60전… 주가 500선 붕괴 금융개혁법안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으로 환율이 폭등하면서 사상 처음 은행간 거래환율이 달러당 1천원대를 돌파했다.주가도 환율폭등과 금융개혁법안의 국회통과 불투명에 따른 실망감으로 지수 500선이 붕괴됐다.〈관련기사 3·9면〉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이날 매매기준환율보다 50전이 낮은 달러당 986원에 거래가 시작돼 하오1시30분까지 달러당 985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그러다 금융개혁법안의 무산위기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과 외화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집중적인 달러화 매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외환당국이 보유외화의 시장공급을 중단,환율방어를 포기하자 하오2시10분에는 법정 상한가인 달러당 1천8원60전까지 치솟았다.이후 외환거래는 사실상 중단됐다.이에 따라 18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17일보다 4원10전이 높은 달러당 990원60전이다. 주식시장도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줄어든데다 금융개혁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 초반에는 6포인트이상 뛰었으나 금융개혁법안의 무산위기와 환율 1천원대 돌파로 장세가 급랭,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22.39포인트나 떨어진 496.98를 기록했다.거래량은 4천4백68만주,거래대금은 4천8백89억원으로 부진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극심한 외화자금난에 시달리는 은행들이 외화를 집중적으로 매입한데다 주초 결제수요가 겹치면서 시장개입에 한계를 느껴 환율방어를 중단했다”며 “고위 정책당국자간 시장의 기대심리를 반영,원화가치의 추가 하락을 용인하기로 결정해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 주가도 뛰고 환율도 뛰고/지수 500선 회복­1불 960원 돌파

    정부의 증시안정 의지로 주식시장은 사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외환시장은 이틀째 폭등국면이 연출돼 마비상태에 빠졌다.〈관련기사 8·9면〉 29일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이틀째 법정상한가를 기록하는 고공행진이 이어졌다.외국환은행들은 은행간 외환거래는 중단한 채 한은으로부터 외화를 공급받아 실수요 증빙서류를 제시하는 개인이나 업체 등 대고객 거래에 한해 제한적으로 거래했다. 이날 환율은 기준환율보다 13원20전이 높은 달러당 956원에 거래가 시작됐으며 개장 30여분만에 하루 오를수 있는 상한선인 달러당 964원까지 치솟았다.30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963원10전이다.외환거래 규모는 평소 20% 수준인 4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주식시장은 뉴욕증시 등 세계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채권시장의 조기개방,현금차관 허용확대 등 증시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1.36인트 오른 506.64를 기록했다.장 초반부터 16포인트가 오르는 등 강한 반등세를 보였으며 장중반에는 오름폭이 20포인트 이상 확대되기도 했다. 거래량은 5천6백76만주로 늘어났고 거래대금도 5천8백13억원에 달했다.특히 채권시장 조기개방시 최대 수혜주로 예상되는 증권과 은행주에서 상한가종목이 속출했으며 김선홍회장이 사의표명한데 힘입어 기아그룹주들도 대부분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다.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24개 등 499개,내린 종목은 하한가 78개 등 336개였다. 한편 시장금리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해 일제히 내렸다.하루짜리 콜금리는 13.36%로 0.21%포인트,3년 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12.63%로 0.07%포인트가 각각 내렸다.
  • 가을에 만난 ‘쿠바혁명의 신화’/전세계 서점가 ‘체 게바라’열풍

    ◎전설처럼 살다간 서른아홉 투사인생 추모/사망 30주년 맞아 전기·편지·일기 등 출간붐 6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인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1928∼1967).전설적인 쿠바혁명의 신화를 창조한 혁명가 체 게바라가 사망한 지 올해로 30주년이 됐다.지난 6월 볼리비아 바예그란데 마을 인근에서 그의 유해가 발견되면서 전세계는 지금 체 게바라 열풍에 휩싸여 있다.체 게바라가 ‘혁명의 고향’으로 삼았던 쿠바의 텔레비전에서는 연일 체 게바라 기록영화가 상영되고 있으며,체 게바라의 마지막 전장이었던 볼리비아에는 ‘게바라 순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그의 조국 아르헨티나의 대학에는 체 게바라학까지 생겼다.영웅이 없는 90년대의 체 게바라 바람은 그가 맞서 싸웠던 제국주의 미국과 유럽이라고 그냥 비켜가지 않는다. 올 들어 ‘체 게바라­그 혁명적 삶’‘붉은 삶’ 등 체 게바라에 관한 전기가 영어와 스페인어 등으로 출간됐으며,편지모음이나 추모집 등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국내에서도 최근 체 게바라의 삶과 투쟁을 다룬 전기소설 ‘체 게바라’(유현숙 지음,자음과모음)와 10월9일 처형되기 이틀전까지 쓴 일기를 모은 ‘체의 일기’(유재운 등 옮김,거리문학제)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스페인­아일랜드 혈통의 중류가정의 5남매중 맏아들로 태어났다.20대 초반까지 의학을 공부하고 문학가로도 알려질 만큼 엘리트코스를 밟았다.그러나 그는 질병치료보다는 세계의 모순을 치료하는게 급하다고 판단,안정된 의사직을 버리고 혁명가의 길에 들어섰다.체 게바라는 마침내 1959년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성공시켰다.쿠바혁명이 성공하자 그는 이론가로 변신,카스트로와 함께 정부를 세우고 국립은행 총재·산업 부흥상·전권대사를 지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그러나 자신은 결코 정치가가 아니라 혁명가라고 믿었던 체 게바라는 쿠바의 2인자 자리를 박차고 아프리카 콩고와 남미 볼리비아 혁명의 전장으로 떠난다.그는 콩고혁명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바리엔토스 독재정권 아래 있던 볼리비아로 들어가 게릴라활동을 계속하지만 끝내 죽음을 맞는다.이 열정적인 투사에 대해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우리 시대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평했다. 소설 ‘체 게바라’는 혁명가로서의 체 게바라 보다는 인간 체 게바라의 모습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춘다.‘혁명가란 인간적인 존재로 머무는 사람’이라는 체 게바라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그의 감긴 눈에 순간 환한 등꽃처럼 서른 아홉의 인생이 스치고 지나갔다.축구공 다루는 법을 가르치는 아버지와 어린 체가 잔디정원 위에서 놀고있는 모습,정원의 보로나무에 몸을 기댄채 책을 읽고 있는 소년 체의 모습….그의 서른아홉 인생은 신화가 되었고 전설이 되었다” 체 게바라의 또다른 개인사를 엿보게 하는 대목은 변장을 하고 쿠바로 몰래 들어온 체 게바라와 딸 일디타의 짧은 만남·긴 이별 장면.“아저씨! 와인에 물을 조금 부어 드릴까요? 일디타의 말에 놀란 체는 하마터면 포크를 떨어뜨릴 뻔했다.하지만 곧 태연하게 되물었다” 와인에 물을 타 마시는 체 게바라의 음주습관을 알고있는 딸이 그의 혁명정신을 이해하고 짐짓 타인처럼 대하는 장면이다.한편 ‘체의 일기’는 체 게바라가 밀림과 산속에 고립된 채 볼리비아 정부군과 투쟁하면서 체포되기 전날까지 11개월동안 쓴 내면의 기록이다.매달 말일에는 그 달의 일기 내용을 분석·정리해 놓아 눈길을 끈다.
  • 컴퓨터부품 제조 대만 무스탕그룹(G7으로 가는 길:80)

    ◎25년간 생산성향상 400배… 10대 중기로/“품질개선” 1인 연매출액 1억3천만원/전공정 컴퓨터로 자동화… 인력절감 출근길을 가득 메운채 질주하는 소형 오토바이 군단들.이들이 내뿜는 소음과 함께 인구 400만의 대북시 하루가 시작된다.꽉 막힌 도로위에 길게 늘어선 벤츠와 BMW,포드,닛산의 행렬.오토바이 군단들은 그 틈새를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간다.그 모습이 마치 선진국의 거대 기업들 사이를 비집고 세계시장을 누비는 작은 대만기업들을 연상케 한다. 대만에는 규모는 작지만 세계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세계 무대에서 위용을 떨치는 「작은 챔피언들」이다.컴퓨터 부품 제조업체인 무스탕그룹(중국어명 동협전기공업)도 그중 하나다. 대북현 신장시는 공장 밀집지역으로 서울의 구로공단과 흡사한 곳이다.무스탕그룹은 차 두대가 겨우 비껴갈수 있는 골목길의 양쪽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다.한쪽은 사무실로 쓰는 낡은 2층 건물이고,건너편으로 육중한 몸집을 한 기계들이 쉴새 없이 돌아 가는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허름한겉모습이 지난 25년동안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을 400배나 높인 회사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제너럴·필립스사도 고객 이 회사는 컴퓨터 모니터에 들어가는 각종 플래스틱 및 금속제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반도체 연결부품인 점퍼의 경우 50㏄(가로·세로·높이가 약 4㎝)들이 용기에 5천개를 담을수 있는 초소형 부품으로 1일 1백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무스탕그룹의 고객명단은 이 회사의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제너럴 인스트루먼트,톰슨,필립스,포워드,미쓰미,에파 등 하나같이 세계 초일류 전자회사들이다. 무스탕그룹의 공장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모든 공정이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이뤄져 있다.류팅판(류정반)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임금이 평균 40배나 올랐기 때문에 수작업을 최대한 줄이고 자동화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회사 설립후 현재까지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그는 반도체 연결부품인 점퍼를 그 예로 들었다.인건비와 재료비를 합쳐 코스트는 회사설립 초기인 지난 72년에 비해 40배나 비싸졌다.무스탕그룹은 그런데도 공급가를 지난 72년에 개당 1달러에서 지금은 0.1달러로 대폭 낮췄다.생산성을 400배 이상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그는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의 비결이 종업원들의 끈질긴 품질개선 운동과 자동화 투자라고 말했다. 대만에는 현재 1백만여개의 중소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컴퓨터 관련업체만도 수만개에 이른다.무스탕그룹은 이 가운데 대만 최초로 ISO-9002 인증을 획득했다.지난해의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4백만원(한화 약 1억3천만원)이다. 무스탕그룹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70년대 초반에 닥친 오일쇼크와 대만화폐의 강세는 무스탕그룹과 같은 수출형 중소기업들에게 심각한 경영위기를 초래했다. 기업에게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앞뒤면과 같다.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어져온 무스탕그룹의 범사적 품질개선운동이 그 한 예이다.소규모 기업의 위기극복 사례연구 대상으로 삼아볼 만하다. 우선 각부서의 대표 1명씩 모두 40명이 참여하는 품질관리팀을 구성한다.품질관리팀은 매주 한차례씩 모임을 갖고 부서별로 소관 업무에 대한 종합적인 품질기준을 만든다.해당부서는 품질기준을 시행해 보고 개선이나 시정이 잘 안되는 문제점들을 파악한다.파악된 문제점들을 가지고 품질관리팀과 해당부서가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 ○범사적 품질개선운동 공장 건너편의 사무실용 낡은 2층건물 1충에는 품질관리부,플래스틱제품부,제품연구개발부 등이 들어있다.2층의 대부분은 경리부가 차지하고 있다.류 회장은 경리부 한쪽편에 붙어 있는 3평짜리 방을 회장실로 사용하고 있다.10년은 지났음직한 목재 테이블과 3명이 겨우 앉을수 있는 손님용 소파와 탁자가 가구의 전부이다. 무스탕그룹은 우수 종업원에 대한 이익환원과 회사의 경영개선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독특한 제도를 고안해냈다.이익배분제가 그것이다.회사는 매달 전체 수익률 뿐만 아니라 각 부서별 수익률도 따로 산출해 수익률이 높아진 부서의 종업원들에게 전달 수익금의60%를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다.지난 해에는 경영실적이 우수하고 장래성이 있는 대만의 10대 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중소기업상을 받았다. ○72년 창업 계열사 3개 류 회장은 지난 72년에 이 회사를 설립했다.지금은 동협전기공업 이외에 동걸소교,소주동협,동걸공업 등 3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그러나 이들 4개 회사를 모두 합해도 종업원이 200명이 안되는 미니그룹이다. 각 계열사들 간에는 권한 및 역할 배분이 잘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모그룹인 동협전기공업은 계열회사의 재무관리만 한다.계열사는 주요제품별로 4개 사업부로 나눠 각 사업부의 장에게 독자적인 경영권을 부여하고 있다. ◎인터뷰/무스탕그룹 회장 류팅판/“최고의 품질 가장 큰 무기/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 ­이익배분제를 자세히 소개해달라. ▲예컨대 A부서의 수익률이 4월에 5%에서 5월에 6%로 높아졌다면 A부서의 종업원들은 월급날에 정규급여 이외에 4월분 수익금(5%)의 60%를 더 받을수 있다.이 제도 시행이후 종업원들의 사기와 근무열의가 한층 높아졌다.종업원들은 보너스를 받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그 결과 회사는 더욱 많은 이익을 낼수 있어 일석이조다. ­연구개발투자는 얼마나 하고 있나. ▲지난 93∼95년중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연평균 2% 수준이다.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많은 재원을 연구개발에 투입 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이익배분제는 연구개발에도 큰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연구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반부서들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전보다 생산성이 높은 새 공정을 개발해 내는 등 독자적인 연구개발능력을 배양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사장은 어떻게 개척하나. ▲제품의 우수성이 가장 큰 무기이다.우리의 옛 고객들이 새 고객을 소개해서 찾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객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그러나 대부분이 선진국의 유명회사들로 10년이상 장기거래를 하는 안정적인 고객층이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근로자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다.근로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않는다.대만은 지난 수년간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 정도로 안정돼 있다.우리 회사는 연평균 8%정도 임금을 올렸다. ­대만기업들의 경쟁력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만인들의 근면성과 노력의 결실이다.품질을 중시하는 풍토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대만 기업들은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 잠적 북 대사 장승길은/40대 초반에 외교부부장 지낸 직업외교관

    ◎김정일 신임 돈독… 부인 최혜옥은 배우 출신 이집트 카이로에서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장승길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는 김정일의 총애가 상당했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올해 48세인 그는 지난 92년 40대 초반의 나이에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을 지내기도 한 직업외교관이다. 이집트는 최근 우리와 공식대사급 관계를 수립하고 관계가 좋아졌지만 80년대까지는 전통적으로 북한과 가까왔던 나라다.북한측은 그곳 공관을 중동·아프리카의 중요 거점으로 여기고 있다.장대사는 94년 7월1일자로 이집트대사로 발령받았으며 모로코대사도 겸임했었다.북한 외교부에서 장대사를 상당히 높게 평가해 이집트대사로 발탁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장대사의 부인 최혜옥은 가극 ‘꽃파는 처녀’의 주연배우 출신.장대사와 그의 부인 최씨는 모두 김정일 부부의 돈독한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대사의 장남 철민군(19)은 카이로 소재 ‘브리티시 카운슬’에 재학하다 지난해 8월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철민군은 실종전 주변 친구들에게 남북한 체제를 모두비난하고 캐나다나 스위스로 망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제어계측설비 호 컨트롤시스템테크놀러지사(G7으로 가는 길:79)

    ◎최첨단 설비기술 개발 세계시장 개척/직원 총 26명… 설계사 제작·판매 분담/창립후 3년간 연100%이상 매출 신장 시드니시 교외의 컨트롤 시스템 테크놀러지사는 자동화 생산라인을 통제하는 제어계측설비의 개발·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기계공학도 출신인 이안 버렐씨가 1984년에 창업했다.창업 13년만에 국내시장음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힐만큼 성장했다.그러나 아직도 전체 종업원은 사장을 포함,30명이 채 안되는 전형적인 소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창업전 그는 미국의 유명 전자회사인 하니웰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자동화 생산라인에서 이동하는 원재료나 제품의 무게와 개스 등의 양을 측정하는 업무를 담당했다.축적된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성능이 더 개량된 기계를 개발해 냈다.컨베이어 벨트에 정밀 계량기를 내장시켜 벨트가 작동하는 동안 그 위를 움직이는 원재료의 양과 속도 등을 자동제어하는 기능을 갖춘 기계였다.그는 독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수주가 밀려들었다.설립후 3년동안 연평균 100% 이상의 매출증가를 기록했다. ○84년 창업 매년 급신장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과 전자저울을 결합시킨 형태인 원재료 자동공급장치(또는 자동운반계량기)는 몇가지 독특한 기능을 갖고 있다.우선 일정기간 컨베이어 작업을 했을때 운반량이 자동으로 측정되고 기록된다.원재료의 배합비율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석탄과 철광석을 일정비율로 배합해 용광로에 공급하는 경우나 광산,항만,발전소 등에서 선적·하역·운반 등에 주로 사용된다.이 장치에 사용되는 전자저울은 압력을 받으면 전류를 발생시키는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하중을 전기신호로 바꿔 자동기록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96년의 매출액은 4백만 호주달러(약 28억원).전체 매출액의 25%인 7억원어치를 해외에 수출하고 75%(21억원)는 내수시장에 공급했다.수출 대상국은 한국을 비롯,인도네시아 뉴질래드,터키,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지난해에는 한전에 자동공급장치를 수출했는데 한전은 이를 삼천포와 당진발전소에 설치·운영중이다.발전소에 공급되는 저질탄과 양질탄의 배합비율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이 회사의 강점은 작업장의 여건에 따라 최적의 시스템을 설계해 내는 높은 개발력에 있다.사장인 버렐씨가 이끄는 4명의 기계공학분야 설계전문가들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매번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낸다.스테판 메이휴 전무는 “우리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제품에는 자신이 있다”며 “세계 곳곳에 우리가 만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한국의 삼성,한화,삼천리기계도 컨트롤 시스템 테크놀러지의 고객”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 회사의 전체 종업원 수는 고작 26명이다.설계전문가 4명을 빼면 22명이 제작에서 판매까지 모든 일을 분담하고 있다.인력을 절감하기 위해 해외지사를 두지 않고 대리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이 때문에 해외수주 정보를 적기에 입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현지 정보에 밝은 에이전트들이 정보 입수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주요 해외시장은 한국을 비롯,인도네시아 뉴질랜드,터키,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기계공학도 4명이 설계 컨트롤 시스템 테크놀러지사가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90년대 초반부터이다.지난 92년 한국의 한전이 인도네시아에서 발전소 건설수주에 참여한다는 정보가 들어왔다.엔지니어 출신으로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던 피터 시갈씨는 즉시 한국으로 날아 갔다.직접 설계한 제어계측 시스템의 우수성을 한전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아깝게도 첫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당시에는 한국시장에 이 회사가 잘 알려지지 않아 미국계 회사에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아시아권 시장을 1차 목표로 시장개척 노력을 집요하게 펼쳤다.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남미의 칠레에 이르기까지 각종 전시회에 빠짐없이 참여했다.세계유수의 전문지 등에 광고나 기사를 게재하고 예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회사 홍보용 비디오도 배포했다.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해에는 해외시장 비중을 25%까지 끌어 올렸다.메이휴씨는 “우리는 작은 회사다.해외수주 정보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따라서 한번 잡은 고객은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회사의 기본 목표”라고 강조했다. ○매출액 25% 수출 컨트롤 시스템 테크놀러지사의 애프터 서비스는 두가지의 엄격한 원칙을 갖고 있다.첫째는 고객의 요청이 접수된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세계 어디든지 고객이 있는 곳이면 기술자를 직접 파견한다는 것이다.물론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이다.만약 하자가 경미한 경우는 제품을 회수해서 수리한 다음 다시 공급한다.이 때문에 애프터 서비스 제공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한국에도 대리점 설치 이 회사는 최근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몇가지 방안을 강구중이다.그 첫번째는 생산 단계에서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그러나 아무리 제품을 잘 만든다 해도 문제는 항상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해외 에이전트사에 본사에서 파견한 서비스요원을 상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 경우 보다 신속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경비도 오히려 줄일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수요업체의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연수교육을 통해 자체 서비스 능력을 키우는 것도 추진되고 있다. ◎인터뷰/전무 스테판 메이휴/“한국이 세계최대시장 동·서남아 적극 공략” ­한국과 거래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한국은 우리의 해외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지금까지의 해외시장 개척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현재 서울과 인도네시아에 대리점을 두고 있는데 내년에는 필리핀에 한개를 더 설치할 계획이다.한국시장 진출경험을 바탕으로 동·서남아지역 시장도 적극적인 공략을 해볼 생각이다. ­사업상 가장 어려운 점은. ▲해외시장 개척이다.우리를 알리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하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다.우리는 단 한건이라도 수주를 성사 시키기 위해 고객이 납득할 때까지 제품설명을 한다. ­역점을 두는 분야는. ▲고객들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값 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성공하는 것 아니겠는가. ­한국의 소기업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우리가 보기에 한국의 소기업들은 국내에서 너무 경쟁이 심하다.소기업이라도 앞으로는 세계 시장을 향해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협소하고 경쟁이 심한 국내시장만 바라보지 말고 해외 시장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소기업의 장점을 든다면. 작기 때문에 마음대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언제든지 유연하게 고객들의 요구에 응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사장인 버렐씨가 테크니컬 디렉터로서 품질 개선과 신제품 개발 등을 직접 지휘하고 있는 점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우리 기술진들은 지난 6개월동안 컨베이어의 자동운반 계량기에서 나오는 전자계측 정보를 기록하고 컴퓨터에 입력하는 기능을 하는 전자장치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곧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노사문제는 어떤가.임금인상률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창업후 지금까지 파업은 한번도 없었다.이익이 나면 그에 비례해서 임금도 올라간다.모든 근로자는 채용할때 개별 협상을 통해 임금을 결정하고 있다.
  • 경선의 꽃 합동연설회(사설)

    신한국당의 경선후보 합동연설회가 후보들의 정책대결과 대의원들의 수준높은 자세 등으로 당내 민주주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어제까지 세곳의 일정을 끝낸 초반양상은 집권당사상 첫 자유경선의 성공적 출발로 평가된다.우리 정당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희망을 갖게한 것은 고무적이다.앞으로도 후보들과 대의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페어플레이정신과 성숙한 민주의식을 실천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당부한다. 합동연설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후보들이 미래의 비전과 국가경영정책을 제시하여 활발한 정책대결로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낯뜨거운 인신공격이나 흑색선전이 없음은 다행한 일이다.대의원들이 후보들보다 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도 고무적이다.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비교평가하여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로서 연설회의 정착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야유없이 질서정연하게 경청하고 박수를 보냄으로써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야당보다도 더 활기있는 여당의 민주적 모습이라 할만하다. 그러나일부후보들이 연설회 안팎으로 과열과 혼탁의 조짐을 보이고 있음은 유감스러운 일이다.연설회에서 계파를 들먹이거나 지역정서를 선동하는 발언을 한 것은 대의원들의 수준을 너무나 얕보는 구태가 아닐수 없다.더구나 대통령의 엄정중립의지를 왜곡하는 집단행위와 계파별로 지지후보선정을 둘러싼 감정대립,활동비 명목의 거액요구설 등의 혼탁양상은 공명한 경선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후보들이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자유경선에 먹칠을 하는 일체의 과열행태를 자제하고 깨끗하고 멋있는 경쟁을 실천해야 한다. 특히 첫 자유경선의 길을 열고 엄정 관리하고 있는 대통령의 의지를 훼손하고 악용하는 민망스런 일이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된다.돈살포와 흑색선전주장 등은 철저히 진상을 가려 엄정 처리해야 할 것이다.
  • 요란한 언론과 차분한 홍콩인/이창순 홍콩 특파원(특파원 수첩)

    홍콩에서 영국국기 유니온 잭이 내려지는 바로 그 순간 북경의 천안문광장에서는 경축 불꽃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졌다.천안문광장의 불꽃놀이와 함께 중국의 붉은 깃발 오성홍기가 7월1일 0시 홍콩에 게양됐다.그렇게 역사는 바뀌었다. 역사가 바뀌는 순간의 홍콩과 중국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중국의 천안문광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으며 유니언 잭이 내려지고 오성홍기가 오르는 순간 그 절정에 달했다.그러나 주권반환식이 열린 홍콩의 컨벤션센터는 엄숙한 분위기속에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엄숙한 주권반환식을 거쳐 홍콩은 이제 중국영토의 일부로 새 역사의 장을 열었다.그러나 많은 홍콩사람들은 그러한 역사적 변혁에 대해 별 느낌이 없는 것 같다.영국지배의 마지막 날인 6월30일에 만난 사람들도 중국 영토가 된 7월1일에 만난 사람들도 홍콩의 역사가 바뀌었다는 새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그들의 무관심은 생활에 당장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일지 모른다.홍콩반환에 따른 역사의 변화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세계각국 언론들의 흥분을 정작 홍콩사람들로부터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당사자인 많은 홍콩 사람들은 무관심한데 왜 언론들만 야단 법석인가.그 이유중의 하나는 홍콩반환이 다른 역사적 사건과는 달리 이미 오래전에 예정된 일이기 때문일지 모른다.20세기말 최대의 역사적 사건의 시간과 날짜가 정해져 있는데 언론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역사적 사건을 크게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속성이자 책임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또 다른 이유가 있다.홍콩반환은 20세기 서양 제국주의가 몰락하고 21세기 중국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역사의 한 과정이라는 사실이 세계의 언론인들을 홍콩으로 몰리게 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중국이 홍콩을 변화시킬 것인가,아니면 홍콩이 중국을 변화시킬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홍콩은 중국의 경제발전을 더욱 촉진시켜 중국의 강대국화를 빠르게 하고 중국을 개방사회로 유도할 수도 있고 「트로이 목마」가 되어 중국사회에 혼란을 가져올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변화는 21세기 초반의 국제질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중국이 미국과 동반자 관계를 이루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갈등을 보일지에 따라 세계정세는 크게 바뀔수 있다.중국은 또 대만과의 관계 및 동북아 정세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중국은 지금 경제성장과 함께 군사 강대국화를 추진하고 있다.걸프전에서 미국의 하이테크 무기가 이라크 군사력을 무력화 시키는 것을 보고 군사적 낙후를 절감한 중국은 첨단무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세계는 사회주의 체제의 중국이 경제및 군사강대국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서방언론들이 홍콩반환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세계적 경제중심지인 홍콩의 반환이 21세기 중국의 초강대국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영국이 홍콩에서 떠났듯이 20세기를 지배했던 서양이 21세기에는 그 주도권을 아시아의 중국으로 넘겨줘야 할 상황이 오는 것을 그들은 경계하고 있다.홍콩반환을 축하하는 천안문광장의 화려한 불꽃놀이는 중국의 도약을 예고하는지도 모른다.홍콩에 몰린 세계의 언론들은 거대중국 출현의 두려움속에 홍콩의 반환을 보고 있었다.
  • 장마 초반부터 집중호우 왜 내렸나

    ◎중 저기압 만나 「폭우전선」 형성/한랭습윤 고기압도 남하… 위력 배가/북상중 지리산 부딪쳐 남해안 장대비 장마가 초입단계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시간 당 20㎜ 이상이 내리면 폭우로 분류되지만 경남 남해에는 시간당 61㎜,밀양에는 43㎜,전남 여수에는 42㎜의 장대비가 마치 양동이로 물을 퍼붓듯 쏟아졌다.특히 남해·마산은 순식간에 300㎜에 근접,평년 장마기간의 전체 강수량에 육박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중부지방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을 중심으로 서쪽에서는 광범위한 저기압이,남쪽과 북쪽에서는 발달한 고기압이 다가오면서 한반도 중·남부에 거대한 비구름대를 형성해 일어났다. 중국 남부와 양자강에서 발생한 고온다습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동진,장마전선과 만나면서 한층 두터운 비구름대를 형성하는 한편 기층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장마전선을 더욱 자극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한반도 남쪽에 진을 치고 있던 초여름 무더위의 「주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갑작스레 활성화돼 한반도로 북상하고,북쪽에서는 한랭습윤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빠른 속도로 남하,한반도를 아래 위로 감쌌다. 이렇게 찬 기단과 따뜻한 기단이 맞닥뜨리면 그 사이에서는 강력한 전선과 함께 거대한 에너지가 형성된다.이 에너지가 남해상에서 대규모 수증기를 발생시켜 잔뜩 비를 머금고 있던 장마전선을 더욱 살찌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남해안에는 비구름이 지리산에 부딪쳐 집중호우를 뿌렸고 충청지방에서는 서해상에서 발생한 거대한 에너지가 장마전선과 얽히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 장마 본격화… 중­남부 호우/보령 최고 158㎜

    ◎오늘 100㎜이상 더 내릴듯 25일 전국이 장마권에 들면서 충남 보령지방이 158㎜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많은 비가 내렸다. 26일에도 중부지방에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는 등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비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25일 하오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를 내렸으며 동해 먼바다를 제외한 모든 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이 장마전선과 만나 커다란 비구름대를 형성,장마 초반부터 집중 호우현상이 나타났다』면서 『25일 상오 11시 부산과 보령지방에 24∼34㎜의 집중호우가 내린데 이어 앞으로도 지역에 따라 순간적인 집중호우가 예상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오 11시 현재 주요지역 강수량은 서산 144.3㎜ 아산 136.5㎜ 대전 132.2㎜ 청주 127.8㎜ 부여 127㎜ 원주 119.2㎜ 부산 101.8㎜ 거제 93.5㎜ 수원 88.3㎜ 서울 39.3㎜ 등이다.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26일에도 중부 50∼100㎜ 남부 20∼60㎜ 제주 10∼2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여 25∼26일 이틀동안의 강수량은 중부와 호남 50∼200㎜ 영남 40∼1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비로 울산,속초 등 일부 공항의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등 국내선 60여편이 결항했다.또 서해 도서지방을 연결하는 11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26일 밤부터 약해져 27일에는 약한 빗줄기를 뿌리겠으나 주말인 28일부터는 다시 굵은 비로 변해 30일까지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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