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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춤바람 신바람 돈바람

    국내 개봉중인 제시카 알바 주연의 ‘허니 Honey’가 호평을 받고 있다.미모의 10대 소녀가 천부적인 춤 솜씨를 바탕으로 거리를 방황하는 어린 소년·소녀들을 모아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일깨워 준다는 내용이다.1970년대 발아돼 지금까지 위세를 발휘하고 있는 힙합의 모든 것을 보여 주고 있다는 평가다. 1970∼80년대 할리우드는 ‘춤의 향연’에 빠졌다.그 촉발제가 된 것이 존 바담 감독,존 트래볼타 주연의 ‘토요일 밤의 열기’(1977년)였다. 뉴욕 브루클린 페인트 가게 점원이 춤의 황제를 꿈꾸며 주경야무(晝耕夜舞)에 몰입,결국 댄스 대회에 출전해 희망했던 목표를 이루게 된다.이 작품은 흑인들이 지하실이나 음침한 댄스 홀에서 끼리끼리 모여 즐겼던 ‘디스코’를 백인들도 즐기는 양지의 음악으로 발굴한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특히 3형제 음악인 비지스가 여성과 같은 보컬을 시도한 가성(假聲· Falsetto) 창법으로 ‘How Deep is Your Love’ ‘Night Fever’ 등의 배경곡을 불렀다.이 음반은 3000만장이나 팔려 나가는 대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제니퍼 빌스를 할리우드 샛별로 부상시켜준 ‘플래시댄스’(1983년)도 춤영화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낮에는 철공소 용접공으로 일하는 여공이 밤에는 맹렬한 춤 연습을 통해 마침내 댄스 여왕으로 등극한다는 설정이다.춤 영화 신드롬을 지속시키는 데 일조했다. 허버트 로스 감독,케빈 베이컨 주연의 ‘풋루즈’(1984년).도시에서 한적한 시골로 이사온 춤의 달인이 부모와 자식간의 묘한 갈등을 겪던 전원 마을을 젊은이들의 춤 경연 대회를 통해 서서히 해소시켜 나간다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패트릭 스웨이즈의 출세작 ‘더티 댄싱’(1987년)은 여름 휴가를 맞아 가족과 휴양지를 찾아 온 20대 초반의 여성이 외설스러운 춤을 전도하는 춤 선생과 달콤한 로맨스를 엮어간다. 댄스 영화에는 몇 가지 공통적인 형식을 갖고 있다.우선 춤이 기성 세대와 신세대간의 가치관 차이를 해소시켜 주는 양념 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부모는 늘상 강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미숙아 존재였던 아들,딸들이 어느날 끼리끼리 모여 연습한 뒤 펼쳐주는 현란한 댄스 테크닉 공연을 지켜보면서 자기 의지를 굳히며 훌쩍 성인의 몫을 해나가는 자식을 목격하며 대견해한다. 춤은 ‘춤 바람’ 등 우리에게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하지만 서구사회에서는 기성 세대들에게는 젊은 시절의 호방함을 반추시켜 주는 자극제다.아울러 신세대들에게는 현실 세계에서 부딪치는 여러 모순을 인내하며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완충 역할을 해내고 있다.배우들에게는 연기외에 또 다른 특기를 마음껏 발휘해 인기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가 되고 있다. ‘토요일 밤의 열기’가 디스코 열풍을 주도한 것처럼 ‘브레이킹 인’(1989년)은 거리 음악인 브레이크 댄싱을 대중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빛을 보지 못하고 은둔해 있던 여러 춤의 형식을 영화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조망을 받으면서 수요 창출을 유도할 수 있는 것도 이 장르만의 특성이다.이외 경쾌한 율동을 자극시켜 주는 배경 음악이 담겨 있는 사운드트랙은 음반사에는 막대한 잉여 수익을,영화사에는 흥행을 배가시킬 수 있는 관객 유인 요소로 작용해 댄스 영화가 장수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물오른 연기꾼 김래원

    요즘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래원(23)은 봄비에 쑥쑥 몸피를 키워올리는 죽순같다.풀릴 듯 풀릴 듯 감질나던 ‘인기 보따리’가 어느 순간 풀리나 싶더니 스크린으로,안방극장으로 불려다니느라 정신없다.MBC 수목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뜻하지 않은 실수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비극남이 되더니 2일 개봉하는 코믹멜로 ‘어린 신부’(제작 컬처캡미디어)에서는 색깔을 180도 바꿨다.일찍이 조부들끼리 정혼해버린 통에 울며 겨자먹기로 여고 1년생과 결혼하는 대학생 역이다. 그와 마주앉자마자 궁금해졌다.첫 시사회날 기자회견장에서 “정말 즐거운 영화였다.”는 말을 왜 그렇게 남발했었는지.대박 터뜨릴 자신이 있냐고 넘겨짚으니 쑥스러운 모양이다.“그 전날 밤에 마신 술이 덜 깨서 좀 알딸딸하기도 했다.”며 머쓱해 하더니 “그래도 가장 편한 마음으로 찍은 작품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웃는다. 여유가 많다.소리없는 웃음하며,급할 것 뭐있냐는 듯 자주자주 쉼표를 찍는 말투하며.TV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경민이 그랬듯 건들건들 우스갯소리도 곧잘 할 것 같은 인상.그런데 사실과 다르단다.‘연예계 밥’을 먹은 지 7년.“여전히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떨리고,내성적이어서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고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고백을 한다. 새 영화에서는 기름기 쫙 뺀 착한 새 신랑이 됐다.여고생 신부(문근영)를 막내 여동생처럼 살뜰히 챙겨주며 잠시도 한눈 파는 일 없는 바른생활맨.신부가 학교숙제로 힘들어하면 날밤을 새워 대신 해결해주는,멋지고 자상한 ‘오빠’ 캐릭터다. “이번 시나리오를 욕심낸 이유는 한가지였어요.주인공 캐릭터의 색깔은 정해졌는데 색칠할 여지는 그대로 남겨진 것 같아서요.배우에게 캐릭터를 색칠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거든요.” ‘앗싸,김밥 꼬다리∼’ 가장 강도높은 코믹 대사도 그의 애드리브이다.신부가 학교 야구부 선배를 위해 김밥 도시락을 싼 줄도 모르고 부스러기를 주워먹으며 즐거워하는 장면에선 폭소가 터진다.한편두편 작품수가 늘 때마다 한뼘두뼘 자신감이 붙어가는 건 연기생활 최고의 즐거움.‘낭만 고양이’를 신나게 불러제치는 노래방 장면에서는 대본에도 없는 고양이 분장을 했다. 진짜 연기자가 돼간다는 확신이 드는 요즘이다.영화 막판에 TV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의 초반촬영이 겹치는 통에 웃다가 울다가 ‘온탕냉탕’ 연기에 진땀을 뺐다.“다시는 그런 무모한 짓은 않겠다.”더니 금세 “그래도 그 덕분에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배웠다.”고 고쳐 말한다. “슬퍼도 눈물이 잘 나지 않는 체질이에요,제가.실제로 지금까지 엉엉 소리내서 울어본 기억도 없고요.고향인 강릉을 떠나 농구선수로 중1때 서울로 유학을 왔어요.혼자 객지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이겨낸 방법이 울지 않고 슬퍼하기였던 것 같네요.” 유난히 눈물신이 많았던 드라마의 초반부는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순간이 도전이었다.이제 후반부는 울분에 억눌렸다 한꺼번에 폭발하는 캐릭터로 돌변해야 한단다. 인터뷰 말미에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기다렸다는 듯 재미있는 대답이다.“특이한 제 이름,예명이 아니란 사실을 꼭(기사에) 넣어주세요.” 한자로 올 래(來)자에 물 원(沅).귀빠지자마자 증조부가 지어주신 의미심장한 본명이란다.이참에 확인해볼 사실 또 하나.연예계 패션리더란 소문이 진실이냐고 물었다.“그거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에요.옷 세 벌로 한해를 버틴 적이 있는데요.신발도 딱 두 켤레.더울 땐 슬리퍼,추울 땐 워커면 그만이죠.” “연기말고는 뭐든 대충대충인 성격에 짬만 나면 혼자 낚시가는 게 취미”란 그의 말끝에 그림 한장이 그려진다.카메라를 비켜나는 순간 무장해제하는,느릿느릿 넉살좋고 소탈한 이웃 하숙집의 대학생.김래원 매력의 ‘숨은 1인치’다. 황수정기자 sjh@˝
  • 북한도 새달 독도우표 발행

    |홍콩 연합|일본의 터무니 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독도가 한반도의 영토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독도우표’가 북한에서도 발행된다. 북한 우표 해외판매 총책임자인 이금철 북한 조선우표사 중국지사장은 28일 북한도 독도우표 디자인을 완성하고 다음달 초부터 우표 제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북한의 독도우표는 독도를 우리의 영토로 명시한 18세기 초반의 조선 8도 지도를 사진으로 삼아 고증 자료를 통해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지 못하도록 했다. 특히 제주도와 울릉도,독도까지 그려놓은 한반도기를 디자인에 포함시켜 지난 1월 남한의 독도우표 발행 취지에 북한도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적극 표현했다.북한 독도우표 한국 독점판매 대리인으로 선정된 고선필름의 장주성 사장은 “북한의 독도우표는 남한이 지난 1월 발행한 독도우표에 비해 직설적”이라고 말했다. 북한 독도우표는 액면가로 북한 돈 110원짜리 원형우표가 포함된 소형전지와 3원,12원,106원짜리 우표 3장과 부표 등 4장을 묶은 전지 등 2종이다.˝
  • [위기의 수협] 부실 실태·원인-목포 고깃배 7년새 73% ‘처분’

    ‘선창(船艙)경제’란 말이 있다.1897년 개항한 전남 목포항은 항만 관련산업이 목포시의 고용 창출에서 29%,지역내 총생산액의 57.4%를 차지한다는 조사(목포해양대 김형근 교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1999년 한·일,2001년 한·중 어업협정 발효로 황금어장을 잃고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으로 값싼 수산물이 삼각파도와 같이 밀려오면서 국내 항구에 불이 꺼지고 있다.어선 감척으로 수협의 주 수입원이던 위판장에서는 고기가 사라졌다. 급기야 2001년 해양수산부는 경영부실 등을 들어 공적자금이 투입된 전남 장흥수협,제주 한림수협,부산 동부수협,강원 고성수협 등 민선 조합장 4명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직무정지를 내렸다.전국 98개 수협 가운데 전남도에만 25개가 있고 이 가운데 23개에 공적자금 2700억원이 수혈됐다.여기다 전남지역 수협의 부실 채권액은 전국 수협(1771억여원)의 38.5%인 687억원에 이른다.한마디로 전남지역 수협은 ‘링거 꽂은 중환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목포수협 96년 목포수협 위판장에는 고기만 잡는 중선배(60∼100t) 300여척이 드나들었다.척당 5억원씩 위판고만 줄잡아 연간 1500억원.지난해 어선은 80여척,위판고는 510억원으로 줄었다. 위판고는 96년 1300억원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이다.2000년 693억원,2003년 510억원이다.지난해 위판고는 선어 410억원,새우젓 80억원,활어 4억 9000만원 순이다.위판 수수료는 위판고의 4.5%.위판장에서 만난 이명호(53·전남 진도군 진도읍 남산리)씨는 “안강망 출어(보통 11일)에 선원 8명이 타는 등 경비만 1500만원이 든다.”며 “동중국해는 못가고 제주도나 가거도,홍도 근해로 나가지만 고기씨가 말랐고 갈치·조기 등 닥치는 대로 잡지만 경비 빼기도 힘들다.”고 한숨지었다. 무리한 투자도 부실을 키웠다.98년 43억원을 들여 목포 하당 신도심에 4층짜리 수산물 종합판매장을 지었으나 애물단지다.장사가 안돼 조합 대의원 총회에서 매각을 결정했으나 절반 값에도 팔리지 않는다.광주 상무지점도 2001년 10억원의 손실을 내고 문을 닫았다. 2001년 김상현(57) 조합장은 당선되자마자 자체 경영진단을 통해 조합의 곪은 부위를 찾아내 조합원들에게 알렸다.“당시 미처리결손금(빚)만 1500억원이었으며,상무 16명 등 직원이 185명에 달했고 이들의 인건비와 건물 경비로 연간 80억원이 나갔다.”고 허탈해 했다.조합은 자본잠식 상태로 1300억원 자산 가운데 불건전 자산이 전체의 13%인 172억원이다. ●완도수협 전국 최대 김(30%)과 미역(60%) 생산지인 완도.80년대 초만 해도 신문에서는 ‘완도에서는 개도 1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기사가 실렸다.하지만 20년 전 8000원 하던 김 1속(100장)은 지금은 절반에도 안팔린다.완도수협은 90년 초반까지 수익성이나 사업 규모에서 전국 1·2위를 달렸다.89년 조합장이 직선제로 선출되고,톳 가공 수출,축양장 신축 등 방만한 경영체제로 부실을 자초해 공적자금으로 연명하다시피한다.여기다 97년부터 수산물 강제 상장제가 폐지되면서 위판고는 절반으로 줄었다.조합원들은 김과 미역을 수협 위판가보다 높은 거래처로 옮겼다.김 생산지역도 서해안으로 확대되고 공급과잉으로 가격 폭락과 일본수출 중단이 뒤따르면서 수협이 결정타를 맞았다. 어민들은 해조류보다는 어류양식으로 업종을 바꿨다.정부도 기르는 어업을 주창하며 어류양식업자들에게 정책자금을 쏟아 부었다.수협은 까다로운 절차없이 아름아름으로 보증인을 내세우고 보증인에 대한 신용평가없이 돈을 빌려줬다. 이 때(97년) 외환위기가 닥쳤다.양식어가들은 20%를 웃도는 이자를 감당치 못하고 파산하거나 감당키 어려운 빚을 떠 안았다. 한 양식업자(56·전남 완도군)는 “해조류 양식이 전망이 없어 어류 양식업으로 전환하려 해도 수협과 축협·농협에 빚이 대추나무 연걸리듯해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한탄했다.옆에 있던 다른 조합원은 “조합원을 위한 지원사업이나 정책자금 대출에는 조합이 손도 못대고 있다.고정자산 정리,직원 구조조정,대손충당금 확보 등 기존 자산관리에 머물고 있어 자본잠식에 빠진 인근 약산수협과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여수수협 여수지역 전 수협장은 지난해 해양수산부 특별감사에서 조합장 개선명령(보궐선거)을 받았다.조합장이 사적으로 골프장 이용에 2350만원 등 5300여만원을 지출한 혐의였다.이후 임·직원 36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40대 후반의 어촌계장은 “수협 직원들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토대로 건실한 수협을 만드는 대신 제 밥그릇 챙기는 식”이라며 수협의 비효율성을 꼬집었다.대의원이나 감사·이사 등은 회계 관련 전문성이 없어 조합의 허수아비 신세라는 비아냥도 나온다.위판고는 2001년 1267억원에서 지난해 84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위판고의 60%를 차지한 안강망 어업이 10%로 줄었다.또 97년 9월부터 수산물 강제 상장제가 임의 상장제로 바뀌면서 위판장이 썰렁해졌다.수협 직원은 “임의 위판고는 수협 전체 위판고를 웃돌고 있어 이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글 목포 최치봉 남기창기자 kcnam@˝
  • [V-Tour 2004] 상무 역시 불사조

    ‘불사조’ 상무가 ‘꼴찌’ 한국전력에 첫 플레이오프 탈락의 쓴잔을 안겼다.상무는 9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6차대회 B조 경기에서 한전을 3-0(25-16 25-20 25-19)으로 완파,지난 4·5차대회에서 당한 연패를 설욕하며 남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 관계없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자부 6개팀 가운데 4위를 지키며 LG화재(승점 8) 한전(승점 7) 등과 사실상 한장 남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다투고 있는 상무(승점 9)는 고비에서 1승을 챙겨 4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승점에서 상무에 1점 뒤진 LG는 결승까지 진출하고 상무가 준결승에서 탈락하지 않는 한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치게 된다. 지난 3차(인천)대회 이후 첫 출전한 신경수(12점)가 가세한 상무는 초반부터 한전의 코트를 휘저었다.김기성(16점)과 박석윤(13점)이 좌우에서 맹폭하고 5개의 블로킹까지 쏟아내며 한때 9점차까지 점수를 벌리는 등 쉽게 1세트를 따냈다.기세가 오른 상무는 2세트 초반 이병희(19점)를 앞세운 한전에 잠시 끌려갔지만 신경수의 한뼘 높은 블로킹으로 13-13 동점을 만든 뒤 박석윤과 이인석(9점)이 다시 한 세트를 보태고,마지막 세트 신경수의 타점 높은 마무리 공격으로 낙승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사라지는 사채1번지

    ‘사채 1번지’ 명동 사채시장이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대선자금 수사 등의 여파로 사채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데다 채권발행등록제가 곧 시행되기 때문이다.다음달부터 사채의 대표격인 국민주택채권의 발행이 등록제로 바뀐다.이에 따라 명동 사채시장 자체가 사라질지 모른다고 채권상들이 걱정하고 있다.일부 채권상은 “다른 업종으로 직업을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털어놨다.명동사채시장은 기록상으로는 1920년대 생겼지만,거래가 본격화된 것은 1960년대 초반이다. ●“이런 불황은 생전 처음” 명동에서 20년째 채권상을 하고 있다는 A(55)씨는 “20년 전부터 채권을 다뤄왔지만 이렇게 장사가 안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명동에서 거래되는 주종목은 무기명채권인 국민주택채권.무기명이고 발행규모가 연간 7조∼8조원에 이른다.보통 하루에 200억∼300억원어치가 거래되는데 A씨는 30억∼40억원어치를 팔았다고 한다.하지만 요즘은 하루 거래량이 10억∼20억원으로 떨어졌다.대선자금 및 ‘민경찬 펀드’ 사건과 관련된 검·경의 수사가 직접적 원인이다. A씨는 “대검 중수부의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무기명채권도 검찰이 추적을 하면 신원 파악이 되는구나.’고 사람들이 알게 됐다.”면서 “고객과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명동이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중고 자동차 매매업이나 부동산 거래 등 다른 업종으로 바꾼 채권상들이 제법 있다.”고 말했다. A씨처럼 명동에서 채권을 파는 상인은 400여명으로 추산된다.대부분 무기명채권을 다룬다.2002년 10월 대부업법 시행 이후 사설 대부업자는 거의 사라졌다.채권상의 주 수입원은 주택채권의 할인 수수료로,거래금액의 0.1∼0.2%를 챙긴다.하지만 대검의 대선자금 수사에서 기업들이 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주택채권으로 건넨 단서가 나온 뒤 채권상들이 검찰에 줄소환되면서 고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최근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는 채권상 B씨는 “신원만 확실하면 채권을 거래하는데 마치 명동 사채시장이 불법 자금거래의 온상으로 여겨져 억울하다.”고 말했다.채권상 C씨는 “몇몇 채권상이 검찰에서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쫙 퍼진 상태”라고 밝혔다. ●주택채권 등록발행제로 사채시장 위축 다음달 1일 시행되는 주택채권 등록발행제는 채권상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등록발행제가 실시되면 새로 발행되는 종이 채권은 증권예탁원에 맡겨두고 계좌로만 거래하게 된다.이미 발행된 채권 거래는 계속되므로,당장 사채시장이 문을 닫는 것은 아니지만 수년 내 거래가 사라질 운명이다.현재 주택채권의 70%가량이 명동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3억∼4억원 정도 주택채권을 거래한다는 D씨는 “신규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작은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주변 상인으로부터 주택채권을 모아 명동 채권상들에게 파는 ‘대납업자’인 E씨도 “지난 98년부터 일을 해왔지만 서서히 정리하고 민원서류 대행 쪽으로 업종을 바꿀 생각”이라고 밝혔다. 명동을 관할하고 있는 서울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IMF 환란과 사설 대부업체 정비,채권 등록발행제 등으로 명동 사채시장이 전성기에 비해 3분의1 정도로 축소된 데다 계속 악재가 겹치고 있어 옛 ‘명성’이 조만간 사라질 운명”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박지연기자 taecks@˝
  • 아시아 티켓3장 결정 어떻게

    아시아에 배정된 3장의 티켓을 놓고 12개팀이 3개조로 나눠 최종예선전을 치른다.조별리그를 통해 각조 1위팀에만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경기방식은 조별로 독자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따라서 한국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가 속한 A조와 중동국가들이 포진한 C조(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오만)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3일부터 오는 5월12일까지 팀당 모두 6차례의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초반 중국전과 이란전이 고비다.부담스러운 중국전을 이긴다 해도 중동의 강호 이란이 기다리고 있다.오는 17일 이란전은 원정경기인 데다 경기장이 고지대로 알려져 적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상대전적에선 1승1무로 앞선다.지난 1999년 던힐컵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2002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선 0-0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한적이 있다. C조는 절대 강자가 없어 혈전이 예상된다. 반면 일본을 비롯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레바논이 속한 B조는 1일부터 18일까지 단시간내 승부를 가린다.물론 팀당 6경기씩을 치르는데 총 12경기 가운데 앞선 6경기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나머지 6경기는 일본에서 치른다.따라서 전력과 경기장 사정 등을 고려할 때 일본의 진출이 유력시된다. 박준석기자˝
  • [3·1절 기획] 리인섭은 누구

    ‘리인섭’은 러시아 지역 한인 독립운동사 연구자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러시아에서 출간한 최초의 한국인 사회주의자 알렉산드라 김의 전기 등을 썼다.이 책은 1990년대 초반 국내에 소개됐다. 그러나 리인섭 자신이 누구인지는 자세히 밝혀져 있지 않다.1990년 역사비평사에서 출판한 재러 한인 마트베이 김의 ‘일제하 극동 시베리아의 한인 사회주의자들’에 실린 2장 분량의 약전이 유일하다. 책에 따르면 리인섭은 1888년 11월 평양에서 태어나 1907년부터 국내와 만주 일대에서 의병활동을 하다 1917년 시베리아의 옴스크로 가 이듬해 최초의 한국인 사회주의 단체인 한인사회당 결성에 참여했던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다.러시아 내전기에는 시베리아에서 적군(赤軍)과 함께 일본 및 백군에 맞서 싸웠다. 그도 30년대 후반 스탈린이 독립운동가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킬 때 큰 고난을 겪었다.1956년 흐루시초프가 스탈린 격하운동을 통해 30년대 ‘대숙청’된 사람들을 복권시키자,이 때부터 중앙아시아에 흩어진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1910∼20년대의 자료와 증언을 모아 러시아 한인 독립운동사를 복원했다.이번에 발굴된 노트는 당시 노력의 결실물 중 하나로 보인다. 이세영기자˝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차두리·조병국 ‘릴레이골’

    ‘가자,2006독일월드컵으로’ ‘코엘류호’가 레바논을 완파하고 6회 연속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진출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첫 경기에서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의 선제골과 신예 조병국(23·수원)의 추가골로 레바논을 2-0으로 눌렀다.차두리는 지난 2002년 4월20일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국가대표팀간) 첫 골을 넣은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부상당한 노장 유상철(33·요코하마) 대신 중앙수비수로 투입된 조병국은 A매치 첫골을 기록했다. 14일 오만전 5-0 대승에 이어 다시 한번 압승을 거둔 ‘코엘류호’는 올들어 2연승을 기록했고,출범 이후 9승2무6패가 됐다.또 레바논과의 상대전적에서도 5전 전승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레바논을 비롯해 몰디브,베트남과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달 31일 몰디브와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32개팀이 8개조로 나눠 치르는 아시아 2차예선은 각조 1위팀만이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된다.최종예선에 오른 8개팀은 아시아에 배정된 4.5장의 본선티켓을 놓고 내년 마지막 전쟁을 치른다. 2002월드컵 4강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경기였다.월드컵 멤버를 중심으로 해외파를 총출동시켜 전력을 배가시킨 한국은 한층 세련된 플레이로 코엘류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그러나 24차례의 슈팅을 날리고서도 2골밖에 뽑아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자 오히려 상대의 역습을 허용하는 등 수비력 문제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한국은 초반 ‘선수비 후기습’작전으로 나온 레바논의 밀집수비에 막혀 애를 먹다 선제골 기회를 내줬다.전반 30분 한국 문전에서 공을 다투던 김태영(34·전남)이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그러나 모하마드 카사스가 찬 공을 골키퍼 이운재(31·수원)가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한국은 곧바로 첫 득점을 올리면서 안정을 찾았다.전반 32분 이영표(27·PSV에인트호벤)가 상대 왼쪽 코너부근에서 센터링한 공을 쇄도하던 차두리가 방향만 살짝 틀어 레바논의 골문을 연 것. 전반 추가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후반들어 더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후반 5분 박지성(23·에인트호벤)의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조병국이 정확하게 헤딩으로 연결시켜 그물을 뒤흔들었다. 한편 같은 조의 베트남은 몰디브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4-0으로 크게 이겼고,5조의 일본은 홈에서 오만에 1-0으로 신승했다. 수원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
  • 儒林(31)-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1)-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신무문의 문이 열리자 세 사람은 서둘러 궁궐 안으로 들어섰다.허리를 조아리고 있던 구수복을 향해 심정이 꾸짖어 말하였다. “네놈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심정의 말은 그대로 실현된다. 구수복은 어명임을 알리고 문을 열라 요구했던 세 사람의 명령을 거절하다가 뒤늦게 열어준 죄,이로 인해 그는 훗날 관직에서 쫓겨나게 된다. 피비린내 나는 기묘사화의 출발은 이렇듯 신무문으로부터 비롯되었으므로 사람들은 기묘사화를 ‘신무의 난’이라고도 부르는데,역사는 돌고 도는 것일까.그로부터 500년 후인 1980년 초반.신무문 안에 주둔하고 있던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모의하고 지휘한 곳이 바로 여기였다.신무문은 이처럼 조선시대 대표적 사화였던 기묘사화의 현장일 뿐 아니라 신군부 세력이 군사독재를 여는 이른바 12·12사태의 현장이기도 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입궐에 성공한 세 사람은 즉시 왕을 만나기로 한 추자정(楸子亭)으로 달려갔다.그들은 추자정으로 가면서도 마음이 조마조마하였다.홍경주는 이미 왕이 김정을 통해 밀서를 전해 받은 사실을 확인하였지만 차마 이 밤중에 친히 추자정으로 나와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심정만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왕으로부터 밀서를 직접 받은 사람은 심정이었으므로 그는 이미 왕의 마음이 조광조 일파로부터 떠나 있음을 확신한 때문이었다.조선왕조실록에도 이러한 왕 중종의 태도가 기록되어 있다. 홍문관의 박사로 있던 황효헌(黃孝獻)이 간파하고 있듯이 ‘왕이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아도 조광조 일파의 직고에 대해서는 자세를 고치거나 낯빛이 변하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추자정에는 그림자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가렸던 먹구름이 벗겨지자 투명한 달빛이 드러났는데 그 달빛 아래 중종이 지밀 내시 한 사람만 거느리고 서 있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 보였다. “상감마마.” 세 사람은 부복하여 예를 올리고는 서둘러 말하였다.기록에 의하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광조 등이 서로 붕당을 만들어 그들에게 붙는 자는 높은 벼슬을 주고,그렇지 않은 자는 배척하여 권세를 한손에 쥐고 상감마마를 속여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여 후진들을 꾀어 나쁘게 가르침으로써 선배와 상관을 업신여기게 하니,나라의 형세는 나날이 기울어지고 조정은 날로 잘못되어 가고 있습니다.” 중종은 묵묵히 이 말을 듣고 있었다.그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아무리 사태가 주요하다 하더라도 이처럼 사사로이 야심한 밤에 근신 몇 사람과 조광조 일파의 제거를 논의한다는 것은 떳떳지 못한 일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대왕마마.” 홍경주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오나 그 누구도 조광조 일파의 세력이 두려워서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시세가 이에 이르러 한심함을 금하지 못하오니 상감마마께오서는 그들을 법을 좇아 다스려 그 죄를 밝힘으로써 국기를 바로잡으소서.” 그들은 거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종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중종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는 이 거사도 반역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중종의 마음을 얻게 되면 이는 어명에 의해서 정당한 명분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종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오랜 침묵 끝에 중종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전혀 뜻밖이었다. “…그대들이 한밤중에 신무문을 통해 숨어 들어와 사사로이 직소하는 것은 법도에도 어긋난 일이다.후세에 무슨 낯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 儒林(31)-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신무문의 문이 열리자 세 사람은 서둘러 궁궐 안으로 들어섰다.허리를 조아리고 있던 구수복을 향해 심정이 꾸짖어 말하였다. “네놈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심정의 말은 그대로 실현된다. 구수복은 어명임을 알리고 문을 열라 요구했던 세 사람의 명령을 거절하다가 뒤늦게 열어준 죄,이로 인해 그는 훗날 관직에서 쫓겨나게 된다. 피비린내 나는 기묘사화의 출발은 이렇듯 신무문으로부터 비롯되었으므로 사람들은 기묘사화를 ‘신무의 난’이라고도 부르는데,역사는 돌고 도는 것일까.그로부터 500년 후인 1980년 초반.신무문 안에 주둔하고 있던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모의하고 지휘한 곳이 바로 여기였다.신무문은 이처럼 조선시대 대표적 사화였던 기묘사화의 현장일 뿐 아니라 신군부 세력이 군사독재를 여는 이른바 12·12사태의 현장이기도 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입궐에 성공한 세 사람은 즉시 왕을 만나기로 한 추자정(楸子亭)으로 달려갔다.그들은 추자정으로 가면서도 마음이 조마조마하였다.홍경주는 이미 왕이 김정을 통해 밀서를 전해 받은 사실을 확인하였지만 차마 이 밤중에 친히 추자정으로 나와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심정만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왕으로부터 밀서를 직접 받은 사람은 심정이었으므로 그는 이미 왕의 마음이 조광조 일파로부터 떠나 있음을 확신한 때문이었다.조선왕조실록에도 이러한 왕 중종의 태도가 기록되어 있다. 홍문관의 박사로 있던 황효헌(黃孝獻)이 간파하고 있듯이 ‘왕이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아도 조광조 일파의 직고에 대해서는 자세를 고치거나 낯빛이 변하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추자정에는 그림자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가렸던 먹구름이 벗겨지자 투명한 달빛이 드러났는데 그 달빛 아래 중종이 지밀 내시 한 사람만 거느리고 서 있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 보였다. “상감마마.” 세 사람은 부복하여 예를 올리고는 서둘러 말하였다.기록에 의하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광조 등이 서로 붕당을 만들어 그들에게 붙는 자는 높은 벼슬을 주고,그렇지 않은 자는 배척하여 권세를 한손에 쥐고 상감마마를 속여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여 후진들을 꾀어 나쁘게 가르침으로써 선배와 상관을 업신여기게 하니,나라의 형세는 나날이 기울어지고 조정은 날로 잘못되어 가고 있습니다.” 중종은 묵묵히 이 말을 듣고 있었다.그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아무리 사태가 주요하다 하더라도 이처럼 사사로이 야심한 밤에 근신 몇 사람과 조광조 일파의 제거를 논의한다는 것은 떳떳지 못한 일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대왕마마.” 홍경주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오나 그 누구도 조광조 일파의 세력이 두려워서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시세가 이에 이르러 한심함을 금하지 못하오니 상감마마께오서는 그들을 법을 좇아 다스려 그 죄를 밝힘으로써 국기를 바로잡으소서.” 그들은 거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종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중종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는 이 거사도 반역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중종의 마음을 얻게 되면 이는 어명에 의해서 정당한 명분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종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오랜 침묵 끝에 중종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전혀 뜻밖이었다. “…그대들이 한밤중에 신무문을 통해 숨어 들어와 사사로이 직소하는 것은 법도에도 어긋난 일이다.후세에 무슨 낯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 초등학교 예비소집뒤 7일째 실종

    초등학교 입학 예비소집을 마친 7세 남자 어린이가 일주일째 집에 돌아오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 사는 박모(7)군은 지난 4일 오전 9시 외할머니와 함께 자신이 입학할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참석한 뒤 인근 학원에 갔다가 가방만 남겨둔 채 다시 나가 귀가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박군이 지난 6일과 8,9일 집 인근에서 10대 초반의 학생 1명과 함께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다는 친구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박군 집 주변의 빈집 60여곳과 오락실,만화방 등지를 돌며 박군을 찾고 있다. 한편 과자를 사먹는다며 집을 나가 110일째 연락이 끊긴 장모(8·초등1년)양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평택시 안중읍 장양의 집에서 가까운 오성 치안센터에 수사본부를 마련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무대 뒤의 오페라/밀턴 브레너 지음

    어머니와 열살짜리 아들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찾았다.서곡이 울리기 시작했는데 아들이 뭔가를 얘기하려 한다.어머니는 십중팔구 눈을 흘기며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댈 것이다.왜냐하면 오페라는 ‘고상한’ 것이니까. 그러나 ‘무대 뒤의 오페라’(밀턴 브레너 지음,김대웅 옮김,아침이슬 펴냄)를 보면 오페라의 세기라고 할 19세기,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상황이 오히려 달랐던 모양이다. 아일랜드의 소설가 시드니 모건은 19세기 초반 로마의 극장을 “어둡고 불결하고 초라하며 시설도 엉망”이라고 적었다.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1816년 2월20일 아르헨티나 극장에서 초연됐다.모건이 대표적으로 불결하다고 지적한 극장이었다.로시니는 “이 작품을 13일 만에 작곡해서 1200프랑과 금단추가 달린 코트를 선물로 받았으니 하루에 100프랑을 번 셈”이라고 자랑했다.그는 이 외투를 입고 초연무대에 나왔는데,관객들은 야유와 조소를 퍼부었다. 바그너는 1861년 3월13일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탄호이저’를 공연했다.제1장이 끝나자 휘파람과 고함이 들려왔다.파리의 조키클럽이 계획적으로 방해한 것이다.조키클럽은 돈많고 경박한 신사들의 모임으로,보통 보수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무용수들을 애인으로 삼고 있었다.당시 파리에서 오페라를 초연할 때는 2막에 이들의 애인들이 나서는 발레를 넣는 것이 관례였으나,바그너는 거부했기 때문이다. 1873년 비제의 ‘카르멘’을 제안받은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은 부도덕한 작품을 공연하면 선보러 온 관객들이 도망간다며 거절했다. 당시 극장의 특별석은 상담과 사교장소로 이용됐는데,오페라 코미크는 선보는 장소로 인기가 높았다.바그너가 바이로이트 극장의 모든 좌석을 앞으로 향하도록 고정하고,조명을 끈 채 귓속말조차 금지한 것은 3년 뒤의 일이다. 1910년 12월10일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를 세계 초연하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은 북새통이었다.부정유통을 막으려 일일이 입장객의 서명을 대조하느라 줄은 몇 블록에 걸쳤다. 그럼에도 평소의 2배 값으로 판 입장권은 30배로 암거래됐다.첫날 공연이 성공하자 극장측은 다시 2배,즉 평소의 4배로 값을 올렸다. 미국의 오페라 비평가가 쓴 이 책은 제목처럼 걸작 오페라 27편의 뒷얘기다.물론 아름다운 이면사도 많이 담겼다.그렇다해도 우리에게는 고상한 오페라가,고상하기만한 토양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러준다.오페라가 제 아무리 명작으로 평가받아도 즐기면 되지,숭배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도 행간에서 읽혀진다.지은이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1만 5000원. 서동철기자 dcsuh@˝
  • 이런 책 어때요

    십자군전쟁 그것은 신의 뜻이었다 W.B.바틀릿 지음 / 서미석 옮김 한길사 펴냄 십자군 전쟁은 교황 우르바누스 2세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가 기폭제가 됐다.당시 콘스탄티노플 황제였던 알렉시우스는 이교도들에 맞서 성스러운 교회를 수호할 수 있도록 원군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교황과 유럽의 그리스도교인들에게 보냈다.하나님의 성지가 이슬람 교도들에게 유린되고 있다는 현실은 중부 유럽을 중심으로 십자군 운동의 열기를 낳았다.이 책은 십자군 전쟁은 왜 일어났는가에서부터 신의 뜻을 표방한 전쟁이 인간의 탐욕으로 어떻게 변질되고 끝났는지까지 소상히 밝힌다.유럽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십자군전쟁 200년 역사를 다뤘다.2만원.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를 살렸다 허원무 지음 살림 펴냄 최고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나이키에게 80년대 초반은 위기의 시대였다.79년 간신히 아디다스와 푸마를 따라잡자마자 리복이란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당시 폴 파이어맨이란 뛰어난 CEO를 영입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리복은 신흥시장인 에어로빅 분야에진출해 승승장구했다.그러나 나이키는 90년대초 다시 스포츠 용품 시장을 석권하게 됐다.치밀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그 한가운데에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이 있었다.이 책은 영화,애니메이션,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코드를 활용하는 마케팅 사례들을 보여준다.1만 2000원. 사랑의 중국 문명사 장징 지음 / 이용주 옮김 이학사 펴냄 ‘사랑’이란 프리즘을 통해 본 중국의 역사와 문화.장구한 역사를 통해 계속된 문화충돌과 융합과정을 거치며 중국은 고유한 ‘잡종문화’를 탄생시켰다.저자는 민족의 융합은 혼인과 혼혈에 의해서만 진정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중국의 ‘잡종성’을 드러내는 사례들을 제시한다.혼혈아 제왕들,이민족 간의 사랑,성애문학,중국 근대화 과정에서의 연애 등 ‘중국사 속의 사랑’을 들춰낸다.저자는 중국에서 연호를 사용한 황제는 모두 341명으로,이중 이민족 출신 혹은 혼혈이 아닌 순수 한족 황제는 전체의 50%도 안된다고 주장한다.1만 3000원. 나의 피는 나의 꿈속을 가로지르는… 나스디지 지음/ 조병준 옮김 푸른숲 펴냄 나바호족 후예가 들려주는, 인디언으로 현대를 산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가족 사랑 이야기.나바호족은 미국 뉴멕시코,애리조나,유타주에 사는 원주민의 한 종족이다.백인 카우보이 아버지와 나바호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백인 사회와 인디언 사회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없는 주변인이었다.끊임없이 떠돌아 다녀야 했던 저자는 어느날 갓 태어난 인디언 사내아이 ‘별 볼일 없는 토미’를 입양한다.그러나 토미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에 걸려 여섯 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던 시절,아버지의 이름으로 전하는 사랑이 감동적이다.1만원. 일본 근대의 풍경 유모토 고이치 지음 그린비 펴냄 1853년 미국의 동인도함대 사령관 페리가 이끄는 함대가 우라가 앞바다에 나타난 이후 일본은 근대화의 격랑에 빨려든다.일본은 1868년 메이지정부를 세우고 판적봉환(版籍奉還,일본의 각 영주들이 그들의 영지와 인민을 조정에 반환한 일)과 폐번치현,국민징병제와 의무교육제 확립 등 근대화에 나선다.이 책은 일본 근대의 풍경을 만화와 삽화를 통해 설명한다.일본어 발음은 음독과 훈독이 일정한 원칙 없이 마구 섞여 쓰이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만평에서 패러디한 바를 정확히 알 수 없다.이런 점을 감안해 역주를 충실히 달았다.3만 2000원. 농담 이형식 엮음 궁리 펴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과 유랑 시인들의 유머 섞인 이야기를 모은 일화집.어떤 사람이 BC 2세기의 목가 시인 비온에게 죽음의 길이 험난한지를 묻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아무 걱정 마시게.저승길은 아주 평탄하다네.누구든 눈을 감고도 갈 수 있는 길이니까.”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세속사의 대부분을 경멸했다.아테네 근교 아카데모스에서 플라톤이 열심히 행하던 교육을 시간낭비라 했는가 하면,웅변가들을 멍청한 군중의 하인들이라 불렀다.책에는 도둑과 사기꾼,오쟁이진 남편,욕정에 목마른 수녀 등에 얽힌 갖가지 해학이 담겼다.9000원.
  • 사활걸린 2위 다툼 클라크후보가 변수/美민주 대선후보 경선 시나리오

    |맨체스터(미 뉴햄프셔) 백문일특파원|“티켓은 2장뿐이다.” 역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1,2위를 하지 않고 ‘대선 티켓’을 거머쥔 민주당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다. 일단 2위권 밖으로 밀리면 ‘돈줄’이 끊겨 장기전에 나서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앞선 예비선거의 결과가 다음 예비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최소한 하락세를 타선 곤란하다고 본다.때문에 ‘상승하는’ 2,3위도 괜찮다는 것.케리 후보가 선두에 나섰으면서도 25일 “나는 선두주자가 아니며 그런 말을 싫어한다.”고 말한 것도 1위 자리 때문에 지지율의 추세가 하락하는 것을 우려해서다. 맨체스터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내슈아의 K마트에서 일하는 한 점원(58)은 “아이오와에서 게파트 후보가 그랬듯이 뉴햄프셔에서 케리가 물을 먹을 수도 있다.”며 “이곳 사람들은 항상 파란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에 사는 레베카 리치커스는 “이번에도 케리가 이기면 다른 후보들이 경쟁력을 잃게 돼 예비선거전이 단명할 수 있다.”며 “예비선거를 많이 치러 다른 후보들을 검증하려면 2위권에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초반 1위 자리가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케리 후보는 2위권을 형성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나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관,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의 지지율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현지 선거 관계자들은 유권자의 8∼15%가 부동표로 추정되고 기존의 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는 유권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한다.무소속은 전체 유권자의 37.7%에 이른다. 관건은 케리 후보의 승리 여부보다 누가 2위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민주당 경선전의 시나리오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민주당의 빌 클린턴·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는 뉴햄프셔에서 2위를 하고도 대통령에 당선된 선례가 있다. 아이오와 패배 직후,성이 나 펄펄 뛰는 연설을 해 ‘광(狂)딘병’에 걸렸다는 혹평을 받은 딘 후보는 이날 부인 주디와 모친 앤드리까지 유세전에 동원했다.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15도를 밑도는 강추위에도 아침부터 대학가를 돌며 케리 후보에 뒤지는 여성표들을 집중 공략했다.25일 조그비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는 전날 22%에서 23%로 올랐다. 딘 후보가 1위 또는 2위를 차지하면 아이오와에서 선전한 케리와 남부를 배경으로 한 에드워즈 후보의 ‘3파전’ 속에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4위권에 머문 에드워즈 후보는 2위를 노리지만 3위에만 랭크돼도 텃밭을 자처하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회생할 수 있다고 본다. 변수는 클라크 후보다.아이오와를 건너 뛴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하위권에 맴돌면 탄력을 잃게 마련이고 아칸소 출신임을 내세운 남부의 지지도 역시 에드워즈 후보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반면 2,3위로 치고 올라갈 경우 지지층이 케리 후보와 겹치는 점을 고려하면 케리·딘·클라크와 함께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이 경우 클라크 후보가 에드워즈 후보를 대체해 남부를 대표하는 후보가 될 수도 있다. mip@
  • “실미도보다 더 지독했다”/북파 공작 ‘선갑도 특수부대’ 실상 공개 김동섭·김성락 씨

    “초하룻날과 보름날 저녁이면 ‘장백산 줄기줄기…’라는 음악이 부대 막사에 은은하게 울려퍼집니다.그러면 누군가 한두 명은 밤 사이에 튀어나와 아무도 모르게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 ‘실미도부대’가 1막1장이라면 ‘선갑도 특수부대’는 한차원 높은 3막3장의 최강부대다.비밀의 역사는 이렇게 쓰여졌다. 선갑도의 위치는 실미도보다 훨씬 떨어진,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여의 무인지경인 서해상.실미도부대는 공군 소속이지만 선갑도부대는 육군 첩보부대(HID) 소속의 1급 비밀조직이었다.1968년 1·21사태 직후 박정희 대통령은 “임자,되로 받았으면 말로 갚아야지.한번 만들어봐!”라며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에게 대북(對北) 보복지시를 내렸다.곧바로 육군 HID와 중앙정보부가 중심이 돼 ▲현역은 일단 제외하고 ▲처자식·부모 등 가족은 일절 없어야 하며 ▲생사를 초월하는 건장한 사나이 등으로 선발 규정을 마련했다.우선 차출 대상은 전국의 교도소였다.이렇게 해서 68년 4월 실미도에 특수임무를 띤 부대(31명)가 가장 먼저 생겼고 4개월 후에는 무인도인 선갑도에서 50여명 규모의 특수부대가 비밀리에 출범했다.세월이 지난 지금 실미도 영화가 ‘엄청’ 뜨고 있지만 숨겨진 선갑도 요원들은 아직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수소문 끝에 서울 송파구 수서동 국군특수임무유공자연합회 연구소에서 김동섭(사진 오른쪽·70·육사12기·예비역 대령) 전 육군HID공작처장과 김성락(사진 왼쪽·66) 대북참전전우회 부회장을 만났다.김 전 처장은 당시 실미도와 선갑도,설악개발단 등 특수부대의 창설 등 실질적인 운영에 깊숙이 간여했고 김 부회장은 선갑도부대에서 별동대 훈련을 직접 맡았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들로 모두 3개 팀이 구성됐습니다.주석궁 주변,함흥 수력발전소,북한 124군 특수부대 등 주요 시설 등의 위치를 그대로 본떠 실제상황처럼 훈련했습니다.” 영화로 알려진 이상 당시 훈련상황을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김 부회장은 인천첩보부대(당시 대위)에 근무하던 중 71년 1월 난지도팀장을 맡았다.난지도팀은 선갑도 본부의 별동대로 기초∼고급 등 3단계로 이루어진 고난도 훈련을 무사히 통과한 10여명이 마지막으로 침투 작전을 위해 대기했던 곳이다. 김 부회장은 “선갑도 요원들은 수소가스를 채운 직경 8.5m 크기의 풍선기구나 행글라이더 등을 타고 침투하는 훈련을 세게 받았다.”면서 “초하루나 보름날이면 출전명령을 기다리느라 다들 흥분했다.”고 술회했다.그는 또 “풍선기구 4∼5개가 1개 편대로 선갑도의 고공 1만피트에서 가상 북쪽인 백령도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한폭의 그림이었다.”면서 “훈련중 잘못 착륙해 물에 빠져 죽은 요원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당시 여러차례 선갑도 특수부대를 방문한 김 전 처장은 “북파공작부대의 훈련교범은 일본의 특수정보학교와 영국의 MI5,미국 CIA의 교육과목을 모델로 우리 식에 맞게 종합적으로 만들었다.”면서 선갑도부대는 실미도부대보다 앞선 최정예 특수부대였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독자의 소리/ 개업도우미 심한 노출 규제를 외

    개업도우미 심한 노출 규제를 요즘 많은 업소에서 개업할 때 도우미를 고용해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을 보면 문제가 많은 것 같다.우선 20대 초반이나 10대의 고교생들이 대부분인 도우미들의 옷차림이 민망스럽다.주택가 근처의 상가에서 노출이 심한 야한 차림으로 초등학생이며 중학생들에게까지 전단지를 건네는 모습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이처럼 댄스 도우미들이 춤추는 곳을 지나다 보면 야한 옷차림의 도우미를 보려는 어린 학생들이 많고 더구나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아서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니다. 진정으로 장사를 잘 하려면 물건의 품질에 더 신경을 쓰고 친절봉사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이런 이벤트성 행사 때문에 손님이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주택가에서 흔한 이같은 도우미들의 옷차림이나 소음에 대한 규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최재선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주민등록부 한자병기 필요 장기간 제한적인 한자사용이 계속되어 온 탓에신문,간판을 비롯하여 각종 서적 등에서 한자를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자는 이제 퇴출문자로 변하고 말았다. 내가 중·고교를 다녔던 1950년대에는 한자교육이 지금보다 열악했지만 한자가 널리 사용되어 불편없이 읽고 썼다.그런데 한자 수가 더 많아진 지금 체계적으로 가르쳐도 대부분 ‘한맹’이 된 것은 무슨 이유인가. 가르치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은 탓에 사문자가 됐고,단순히 학생을 괴롭히는 시험과목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한자를 알 만한 60∼70대도 너무 사용을 안해 거의 다 잊었고 40∼50대는 본적,현주소는 물론 한자로 된 가족 이름을 쓸 때 애를 먹을 정도다.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관계는 물론,세계화 차원에서 한자사용은 확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우선 주민등록원부의 주소를 한자와 한글로 같이 썼으면 한다. 황현성 (경기 화성시 대안읍)
  • 한국, 태국 120-54 대파/올림픽 여자농구 지역예선

    |센다이(일본) 박준석특파원|한국 여자농구가 태국을 대파하고 5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한국은 13일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예선 1차전에서 태국을 120-54로 꺾었다.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정상 탈환과 함께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 티켓 확보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11일부터 현지 적응 훈련을 해온 한국은 이날 12명의 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속공으로 상대를 압도했다.정선민과 변연하는 나란히 17점씩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김영옥(13점·3점슛 3개) 박정은(15점·3점슛 3개)은 고감도 3점슛으로 외곽을 책임졌다.초반 잦은 실책을 저지른 한국은 빠르게 코트에 적응했고,2쿼터를 65-25로 앞서 대승을 예감했다.이후 중국과 일본전에 대비한 듯 속공을 위주로 그동안 연습한 전술을 시험가동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박명수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의미가 컸다.”면서 “빠르게 코트에 적응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테네올림픽 지역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는모두 9개국이 참가,한국을 비롯해 전 대회 우승국 중국·일본·타이완·태국 등 1그룹에 속한 5개국이 3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14일 홈팀 일본과 2차전을 갖는데,이 경기가 이번 대회 첫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노장 센터 하마구치 노리코(30·183㎝)가 버티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4월부터 10차례나 합숙훈련을 하며 전력을 담금질한 것으로 전해졌다.박 감독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어 얼마나 상대를 속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경기에선 중국이 일본을 100-79로 물리치고 첫승을 신고했다. pjs@
  • 외국인 올 6일새 2조 매입 ‘바이코리아’ 후끈

    증권시장에서 ‘바이 코리아’가 재현될까? 새해 들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외국인들은 이달에만 2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는 등 상승장세를 이끌고 있다.여기에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도 가세하면서 9일 종합주가지수는 21포인트나 올라 850선에 육박했다.미국 증시 호조 등 글로벌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돼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50만원돌파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0포인트나 올라 산뜻한 출발을 보인 거래소시장은 9일에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 전날보다 21.12포인트(2.56%)나 오른 845.27로 마감했다.삼성전자·국민은행 등 대형주들이 급등하면서 지수를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8.32% 오른 50만 8000원에 마감,사상 처음으로 50만원대에 올라섰다.오는 1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큰 폭의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외국인들은 4300억원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증시 분석가들은 LG카드 처리와 관련한 불안감과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해외 뮤추얼펀드로 자금 유입이 늘고 있고,다음주부터 발표될 미국과 한국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올 상반기에 9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세 언제까지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세다.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내 뮤추얼펀드의 자금유입에 따른 유동성 보강,달러화 약세로 인한 비(非)달러화 자산 선호,정보기술(IT) 등 투자 회복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8일 4800억원대로 급증한 뒤 9일에는 사상 두번째로 많은 8153억원을 기록했다.외국인들은 올 들어 삼성전자·SK텔레콤·국민은행 등 대형 우량주를 각각 1000억∼5000억원 규모로 사들여 은행·화학·전기전자 업종을 싹쓸이했다.반면 국내 기관과 개인은 올 들어 각각 8400억원,1조원을 순매도했다.특히 개인은 9일 7172억원을 팔아 사상 최대 순매도를 나타냈다. 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는 “국내 경제가 중국 성장의 수혜 및 IT 시장의 회복 등으로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세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개월동안 외국인의 ‘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외국인은 올해 1000포인트 돌파도 기대하고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국내 기관과 개인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에 의한 장세가 지속되다 보니 LG카드 처리 등 내부 문제가 부각되기보다는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 반도체·IT 종목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미 나스닥 상승에 따라 IT 등에 대한 순매수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차별화 가속화 상승장 속에서 주가는 업종과 종목별로 뚜렷이 차별화되고 있다.외국인들이 사들이는 화학·철강·운수장비·통신·금융·전기전자 등 업종 대표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가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소형주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 대표주들을 조정 국면에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메릴린치 이 전무는 “외국인 매수세가 커지고 있는 반도체와 전자,자동차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핸드볼 큰잔치/‘무적’ 경희대

    “요즘 경희대의 플레이를 보면 무적함대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10일 핸드볼큰잔치 2차대회 남자부에서 경희대와 맞붙는 지난대회 우승팀 두산주류 김만호 감독의 말이다. 올시즌 초반 경희대가 일으킨 돌풍은 이미 ‘A급 태풍’으로 바뀌고 있다.1차대회 대학부간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데 이어 2차대회 실업팀과의 경기에서도 ‘형님들’을 잇따라 꺾고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일찌감치 4강 티켓을 확보한 것.내친 김에 목표도 전경기 우승으로 상향조정했다. 경희대는 지난 6일 코로사에 6골차 완승을 거뒀으며,8일에는 지난대회 득점왕 윤경민이 포진한 충청하나은행을 1골차로 따돌렸다.경희대 장강욱 감독은 “실업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하면서도 “잔 실수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희대 연승가도의 밑거름은 두꺼운 선수층과 자신감 때문.이번 대회 들어 10골 이상을 터뜨린 선수가 모두 9명으로 공격루트가 다양하다.또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창우 박경석등 4명이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특히 올해 입학 예정인 새내기 듀오 정수영 조정래의 활약이 눈부시다.초·중·고 8년 동안 맞춰온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49골을 합작,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실업 강호들을 연파하면서 팀 분위기도 한껏 고조됐다.‘열심히 하자.’에서 ‘할 수 있다.’로 변한 것.장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가 이보다 더 높을 수는 없다.”고 대견해했다. 그러나 경희대가 우승으로 가는 길이 간단치는 않다.실업팀들이 대학팀에 ‘큰잔치’ 주인자리를 내주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며 반격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두산의 김만호 감독도 경희대를 ‘전성기 시절의 하나은행’이라고 치켜세웠다.경희대가 지난 1992년 성균관대 이후 맥이 끊긴 대학팀 우승을 11년 만에 재현해 낼 것인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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