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 초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대량생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주민 지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역사 전쟁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스카이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76
  • [프로농구] ‘떠돌이’ 강대협 봇짐을 내리다

    프로농구 동부의 강대협(30)은 요즘 기분이 좋다.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두 시즌을 연속해서 소화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전으로 뛰며 우승을 꿈꾸고 있다. 그는 사실 ‘저니맨’(떠돌이)의 대명사였다. 입대 공백을 빼고 7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강대협은 6번이나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200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현대(현 KCC)에 2라운드 2순위(전체 12순위)로 지명됐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가능성은 있었지만 2%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즌이 끝날 때마다 보따리를 싸야 했다. LG,SBS(현 KT&G), 모비스,SK를 거쳐 지난 시즌 동부에 짐을 풀었다. 동부에 와서야 주전을 꿰차기 시작했다. 동료들의 부상 공백이 잦았고,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11.63점을 뽑아내는 기량 발전을 내세워 존재감을 알린 것. 농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그는 올시즌 경기를 읽는 눈을 넓히고 외곽슛에서 더욱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시즌초반 팀의 1위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13경기에 나와 고비마다 3점포를 가동하는 한편 궂은 일도 도맡으며 경기당 평균 10.5점을 넣고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18일 KTF전에서도 포인트가드 표명일이 발톱 부상으로, 센터 김주성이 파울트러블로 동시에 코트를 비우자 그가 팀을 떠받쳤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우리 팀에서 가장 개인기가 좋고 슛 감각도 빼어나다. 가끔 욕심을 부릴 때가 있는데 그것만 고치면 더욱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대협을 평가했다. 강대협은 “우리 팀 외곽은 다른 팀에 비해 스타성에서 뒤지지만 실력 면에선 종이 한 장 차이”라면서 “한 발 더 뛰며 집중하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구 의정 초점] 서대문구 ‘초등학생 모의의회’

    [구 의정 초점] 서대문구 ‘초등학생 모의의회’

    “오늘 본회의에는 ‘초등학생 PC방 출입시간 단축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합니다.(탕, 탕, 탕) 박가온 의원, 나오셔서 설명을 해주시죠.” “박가온 의원입니다. 지금까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던 PC방 출입시간을 더 단축하고 단속도 철저히 해 아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정하자는 것입니다.” 이번엔 배종표 의원이 나섰다.“저 역시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터라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만 중요한 것은 PC방 업자들이 이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안건을 발의한 장혜진 의원이 발언을 요청했다.“보충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이 위험하고 유해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이용시간을 저녁때로 한정하고, 영업정지 기간·벌금형 액수 등을 구체적으로 정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의원들의 열띤 논쟁이 이어진 뒤 의장은 안건을 기립표결에 부쳤다. 재적의원 16명 중 12명이 찬성표를 던져 원안대로 가결됐다. ●지방의회 이해에 도움 기대 지난 5일 서대문구의회에서 홍은초등학교 6학년 7반 학생들이 연 모의의회의 한 장면이다. 이날 회의에서 아이들은 제법 어른스럽게 회의를 이끌어 갔다. 회의 초반에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내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조례안 제정뿐만 아니라 구정 질문 순서도 마련해 ▲일부 학교의 학교급식 체계 미흡 ▲우리 농산물 사용 관리 ▲식중독 사고에 대한 대처 방안 등 ‘학교 급식’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도 했다. 의장 선출부터 안건 토론, 표결, 의사진행 발언과 구정 질문 등 1시간30분동안 진행된 모의의회는 모두 아이들이 직접 작성한 대본에 따라 이루어졌다. ●기초의회의 가나다를 배우자 꽤나 많은 대사를 소화했던 장혜진(12)양은 “남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이 부끄러웠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준비를 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구의회를 잘 몰랐는데 어떤 일을 하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의장역을 맡은 신민희(12)양은 “아직도 떨린다.”면서 “법률 제·개정 과정을 직접 겪어보니 구의회에서 얼마나 많고 복잡한 일을 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미숙(29) 담임교사는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 리허설때보다 훨씬 잘해냈다.”면서 “직접 대본을 작성하고 조사를 하면서 스스로 일을 해결하는 기법을 알게 된 것 같다.”며 대견스러워했다. 모의의회가 끝난 뒤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주던 구의회 문군자 의원도 “회의를 진행하는 아이들의 똘똘한 모습에 뿌듯함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서대문구의회 정혜연 의장 서대문구의회의 초등학생 모의의회는 아이들에게 지방의회의 기능과 회의과정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자리로,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정혜연 의장은 이날 구의회 김영일·문군자·서정순 의원 등과 6학년2반 교사·학생과 함께 모의의회를 처음부터 지켜본 뒤 “지방자치제가 부활되고 지방의회가 생긴 지 20년이 가까워오지만 아직까지 주민들이 지방의회를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기초의회의 역할을 제대로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모의의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럽게 회의를 진행하고 따끔하게 질의하는 모습이 놀라웠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모의의회 횟수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3국)] KAL배 직장인·대학생 바둑대회 개최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전(3국)] KAL배 직장인·대학생 바둑대회 개최

    제6보(61∼70) 순수 아마추어 바둑동호인들이 직접 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겨룰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오는 26일부터 예선전을 시작하는 제15회 KAL배 직장인·대학생 바둑대회가 바로 그것. 연구생 출신 기사를 제외한 전국의 대학생과 직장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21일까지 마감한다.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예선리그와 본선토너먼트의 모든 대국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이 이번대회의 특징. 따라서 대국자들은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대국시간에 맞추어 인터넷 바둑사이트 타이젬에 접속하면 된다. 단, 결승전만큼은 타이젬 본사에서 치러진다. 우승자에게는 1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제주도 왕복 항공권의 부상도 주어진다. 초반부터 험악한 싸움에 휘말릴 것 같던 국면이 어느덧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도저히 서로 물러설 공간이 없어 보이는 장면에서도 절묘하게 타협을 이루어내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흑이 61을 활용할 때 백이 좀더 욕심을 내서 <참고도1> 백1로 끊는 것은 흑이 2로 단수치고 4로 잇는 수로 백의 무리. 흑이 8로 꼬부리는 순간 백은 흑을 3수 이내로 잡을 수가 없다. 흑63으로 넓게 벌린 것은 공격의 대가를 좌변에서 찾으려는 의도지만 백64를 한방 얻어맞은 것이 흑으로서는 아팠다. 흑은 63에 앞서 <참고도2> 흑1과 백2를 먼저 교환하는 것이 좋았다. 실전은 흑이 65로 물러설 수밖에 없어 좌변의 폭이 한결 줄어들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젊은 시절 경험 못한 파격 표현하고 싶었죠”

    “제가 중년의 위기에 봉착해서 그런가요. 지금까지 정상적이고 보수적인 보통의 삶을 살아 와서 그런지 어느날 문득 젊은 시절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색(色), 계(戒)’로 올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타이완 출신 리안(李安) 감독이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이날 여주인공 왕치아즈 역의 탕웨이(湯唯)와 함께 참석한 그는 영화 속 파격적인 정사 장면에 대해 이같이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색, 계’는 1942년 일제 치하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여성 스파이 왕치아즈와 그녀의 표적인 친일파 이 대장 간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에로틱 멜로영화. 중국의 여성 소설가 장 아이링의 단편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이 작품은 파격적인 정사 장면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리안 감독은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과 ‘색, 계’는 “자매와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정사 장면을 찍으면서 혼란스럽고 힘겨워 울기도 했다는 그는 “다음 번에는 성적인 것을 즐겁게 보여 주는 코미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탕웨이는 “정사 장면은 모두 11일간에 걸쳐 찍었는데 모두 영화 초반부에 촬영됐다.”며 “인물과 영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미스 베이징 출신으로 1만명이 참여한 오디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주인공에 발탁됐다. 리안 감독은 “처음 보자마자 외유내강형의 소설 속 여주인공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면서 “그녀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스스로 성취감도 컸다.”고 치켜 세웠다. 타이완과 홍콩에서 상영 4주 만에 흥행 기록을 깨뜨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색, 계’는 중국에서 10분 정도 가위질을 당해야 했다. 리안 감독은 “한국처럼 영화에 대한 검열이 있는 타이완에서 자랐기에 이런 일에 익숙하다.”며 “전쟁 중의 인류애를 다룬, 이토록 진보적인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진다는 것 자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색, 계’는 유럽과 아시아권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미국에서의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이와 관련, 리안 감독은 “항일 운동과 여성의 성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미국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역사적 배경이 비슷한 한국인들은 큰 공감을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는 소망을 밝혔다.‘색, 계’는 새달 8일 개봉된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코스피 2020선 재진입

    코스피 지수가 이틀연속 급등하면서 2020선에 안착했다. 원·달러 환율은 910원선이 붕괴되며 10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오늘 새벽 미국증시의 혼조소식으로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한때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기관의 대량 순매수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2000선을 재돌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51.31포인트(2.60%) 급등한 2028.06에 마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910선을 뚫고 내려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70원 급락한 909.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910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7년 9월12일 908.70원 이후 10년 1개월만에 처음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토종 코트여왕은 나!”

    2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행-삼성생명전을 통해 막을 올리는 07∼08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볼 수 없다.7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 그동안 센터는 외국인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또 새 시즌은 단일리그로 치러진다. 전체 7라운드로 팀당 정규 35경기, 전체 105경기. 플레이오프도 5전3선승제로 늘었다. 장기 레이스라 체력 안배와 적절한 선수 활용이 승부의 관건으로 꼽힌다. ●센터의 귀환 이번 시즌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부상 등으로 지난 시즌을 뛰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센터들이 많아 외국인 선수가 없는 이번 골밑 경쟁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금호생명의 강지숙(28·198㎝)이 가장 눈에 띈다. 신한은행의 주축 선수로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했었으나 심장 판막에 구멍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코트를 떠났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은 뒤 금호생명 유니폼을 입은 강지숙은 “하은주를 잘 알기 때문에 막아낼 자신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세계에는 허윤자(28·183㎝)와 정진경(29·190㎝)이 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멤버인 허윤자는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1년 동안 코트를 떠나 있었다. 다시 팀 주축으로 일어서야 할 때다. 정진경 역시 국가대표 출신으로 타이완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05년 국내 코트를 밟았다. 무릎 부상으로 긴 재활을 거쳤고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는 중. 삼성생명은 이종애의 초반 공백 탓에,2002년 코트를 떠났던 허윤정(28·183㎝)을 긴급 수혈했다.‘제2의 정은순´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큰 활약 없이 은퇴했던 허윤정은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모두 약점은 있다 우승 0순위는 신한은행이다. 그 뒤를 삼성생명이 추격하고 있고, 나머지 네 팀이 플레이오프 티켓 2장을 놓고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2강4중 판세. 신한은행은 전주원-최윤아가 번갈아 지키는 앞선에서 정선민-하은주가 버틴 포스트까지 빈틈이 없다. 이영주 감독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임달식 감독의 지휘 스타일에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 삼성생명 또한 박정은-변연하-이미선 등 ‘빅3’가 건재하다. 특히 오랜 부상 끝에 지난 겨울리그 플레이오프부터 팀에 합류한 이미선은 전성기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력이 약화됐다. 물론 김진영-김은경-김은혜-홍현희-김계령으로 이어지는 베스트5는 탄탄하다. 하지만 식스맨 층이 얇고 주전과 기량 차이가 크다. 만년 하위권 금호생명은 강지숙을 영입해 높이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팀의 버팀목이 될 해결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큰 변화가 없다. 세계청소년여자선수권 득점왕 출신인 루키 강아정을 뽑은 것은 전력의 상승 요인. 무엇보다 김영옥-김지윤이 얼마나 시너지를 내느냐가 중요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4륜 오토바이 ATV 인기

    4륜 오토바이 ATV 인기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4륜 오토바이 ATV(all-terrain vehicle) 마니아들에겐 천만의 말씀이다. 산과 강, 계곡 등 길이 아니어도 바퀴가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거뜬히 헤쳐 나간다. 지프나 일반 산악오토바이가 가지 못하는 험한 곳도 거침없이 오르내린다. 오프로드(off-road)의 새로운 강자,ATV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이유다. 자연과 맞선다는 짜릿함에 점점 많은 마니아들이 빠져들고 있는 것. 경기도 양평의 ‘X-Life 유명산 ATV체험장’을 찾았다. 영화와 드라마, 뮤직 비디오 등의 단골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최근 억새꽃이 만개하면서 여느 억새 명산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억새 무성한 길을 따라 원동기의 ‘마력(魔力)’에 푹 빠져 보자. ●오프로드의 새 강자 ‘어떤 곳이든 가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전지형(全地形)만능차’ ATV는 1975년 미국에서 농업용으로 개발됐다. 탱크의 조작방법과 비슷한 초창기 모델이 운전하기 어려워 외면받다가 일본의 한 오토바이 제조업체에서 현재와 같은 보급형 모델을 개발하면서 광범위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탈것’이라기보단 험로를 주파하기 위한 ‘장비’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원동기다. 오프로드를 헤치며 나가는 재미가 쏠쏠해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익스트림 레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속도가 느려 도로에서 탈 수는 없지만, 산길 등에서는 속도감과 엔진의 진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보기보다 운동량도 많다.20분만 타고 나면 등줄기에 땀이 맺힐 정도. 10여년 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후 3∼4년 전부터 동호인 숫자가 점차 늘고 있다. 주로 체험장에서 대여하는 ATV를 이용하지만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동호인들도 많다. ●“전쟁에 나가는 것 같아요!” 유명산 설매재 정상에 있는 X-Life ATV 체험장에서 한 광고회사 동호회원 10여명과 함께 ATV 체험에 나섰다. 참가자들이 일제히 ATV의 시동을 걸자 우르릉∼하며 웅장한 기계음이 산자락을 타고 퍼져 나갔다. 장난감처럼 보였던 ATV에서 의외로 커다란 굉음이 터져 나오자 회원들 얼굴에 ‘오호, 제법인걸’하는 듯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것 같아요!” 장갑차 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는 두진욱(28)씨는 아주 ‘제대로’ 신났다. 연습삼아 체험장 앞 공터를 세 바퀴쯤 돈 회원들이 모래 먼지를 날리며 유명산을 향해 박차고 나갔다. 20분 남짓 구불구불한 나무터널이 이어졌다. 초보자 코스답게 그리 험하지는 않은 편. 간혹 돌무더기 등을 만나기도 했지만,ATV는 의외로 부드럽고 안정되게 헤쳐나갔다. 나무터널을 지나면 억새가 만발한 평원길.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 너머로 유장하게 흘러가는 북한강의 자태가 퍽 인상적이다. 한 가수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뒤로하고 ‘Z’자 모양으로 꺾인 급경사와 마주했다.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가속기 레버를 당기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ATV는 힘차게 언덕길을 솟구쳐 올랐다. 짜릿하고 통쾌하다. 이것이 원동기의 마력이 아닐지. 험한 급경사를 오르고 나면 영화 ‘왕의 남자’촬영지. 여기가 초보자 코스의 반환점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중첩된 산봉우리들을 배경 삼아 너른 억새밭에 고고하게 서 있던 소나무를 기억할 게다. 영화 초반 두 주인공이 장님 흉내를 내며 얼싸안던 그 소나무다. 영화에서야 멀리 도시 풍경까지 담을 수 없었겠지만, 실제로 보면 양평 등 도시 한가운데를 관통하며 흘러가는 남한강 물줄기와 주변 산자락들이 감동적이라 할 만큼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자, 이쯤에서 환호일발 장전! ●모험심만 있다면 OK ATV를 즐기는 데 별도의 자격증은 필요없다. 조작방법이 간단해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이라면 금방 익숙해진다. 뭔가 특별한 놀이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충분하다. 단, 안전만은 예외. 가이드의 주의사항을 ‘금과옥조’처럼 받들고 따라야 한다. X-Life의 박성진 팀장(36)은 “10분 정도 주행하면 자신감이 생겨 뒷사람을 쳐다보거나, 여성 참가자가 탄 ATV를 추월하려 들고, 심지어 범퍼카처럼 들이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험한 행동이죠. 돌부리 등을 만나 핸들이 꺾여도 항상 ‘一´자를 유지하고, 언덕길을 오를 때는 상체를 앞으로, 내려갈 때는 엉덩이를 뒤로 빼는 등 기본적인 자세를 잘 지켜야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주문했다. 글 사진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양평 유명산 ATV 체험장 # 가는 길 팔당대교→양평방향→아세아 연합 신학 대학교→아신역 좌회전→설매재 자연휴양림→유명산 ATV 체험장.www.x-life.co.kr,011)336-6571,011)796-9901. # 요금 A코스(1시간10분) 3만∼4만원,B코스(30∼40분) 2만∼3만원,C코스(A+B코스,1시간30분) 4만∼5만원,D코스(상급자용. 1시간50분) 6만∼7만원, 영화 촬영지를 도는 왕남코스(1시간40분) 5만∼6만원. # 준비물 장갑이나 헬멧 등 기본적인 안전장구는 모두 체험장에서 제공한다. 흙탕물이 튈 수 있어 여벌 옷을 가져가면 좋다. 맑은 날엔 먼지가 많아 마스크나 고글 등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 [열린세상] 쿨(cool) 권하는 사회/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열린세상] 쿨(cool) 권하는 사회/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요즈음 10대에서 30대 초반 연령층 사이에 인기 있는 유형의 사람은 ‘쿨’한 타입이라고 한다.“그 사람 참 쿨(cool)하더라.”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 참 멋진 사람이다.”라고 칭찬해 주는 찬사로 통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을 두고 ‘쿨’한 사람이라고 할까? 영어로 쿨(cool)이란 형용사에는 ‘서늘한’,‘침착한’,‘천박하지 않은’,‘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쿨’은 대인관계에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냉정’과 ‘열정’ 사이에 절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할 줄 아는 자기조절 능력을 의미한다.‘쿨’에는 ‘다른 사람에게 적당히 친절하되 감정적으로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에 대한 환상이 깃들어 있다.(2003년 10월9일자 한겨레 21 참조) ‘쿨’이 전적으로 요구되는 관계는 뭐니뭐니 해도 남녀관계다. 본의든 타의든 연인과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때, 징징대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매달리지 않는 절제를 일컬어서 ‘쿨하다’고 하는 것이다. 헤어지면서 울며불며 눈물을 흘리는 것은 ‘쿨하지’ 못한 짓이다. 그것은 요즘 가치관으로 볼 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멜로드라마’에나 나오는 촌스러운 짓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쿨’이 요즈음 남녀관계에서 최고의 미덕으로 꼽히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쌍 당 한쌍에 이르는 높은 이혼율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서로 헤어지는 마당에 뒤탈 없이, 별스러운 상처 없이 각자의 ‘마이 웨이’를 갈 수 있도록 놔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쿨’에 대한 동경에 담겨 있는 것 같다. 만일 그렇다면,‘쿨’은 위선일지도 모른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에서, 사랑에 너무 깊이 빠져듦으로 인해 겪게 될지 모를 슬픔과 고통의 격랑에 빠지지 않기 위한 자구책으로서 미리 쳐놓은 방어망이 ‘쿨한 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수면 위에서는 아무 일 없는 듯이 태연한 척 우아한 미소를 흘리지만 물속에서는 안간 힘을 쓰며 물갈퀴질을 해대고 있는 것이 ‘쿨’의 본 모습일지도 모른다. 남들 앞에서는 냉정한 척하며 여유만만하지만 속으로는 쓰라린 눈물을 삼키고 있는 것이 ‘쿨’의 진짜 속내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사정도 까닭도 이해는 가지만, 필자는 ‘쿨’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구닥다리라는 말을 들어도 할 수 없다. 한마디로 ‘쿨’은 ‘콜드’(cold)와 ‘핫’(hot) 사이의 어중간한 상태를 말한다.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쿨’에는 사랑의 무게 곧 충심이 실려 있지 않다.‘쿨’은 너무 건성이고, 너무 싱겁다. 필자는 강의와 저술로 요즘 너무 유명해진 ‘무지개 원리’에서 이 ‘쿨’에 대비되는 덕목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마음을 다하여’,‘목숨을 다하여’,‘힘을 다하여’ 매사에 임하는 삶의 태도다. 그리고 이를 ‘거듭 거듭’ 가르치고 실행하는 품성이다. 이는 각 분야에서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민족인 유대인이 매일 두 번씩 암송해야 하는 ‘셰마 이스라엘’(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속에 숨겨져 있는 행복 및 성공 철학이다. 오늘날 유대인들이 세계 지성계, 예술계, 그리고 재계를 장악하고 있음을 볼 때, 구약성경 신명기 6장에 기록된 이 유대인들의 기도문은 일종의 천기누설임에 틀림없다. 중국과 일본에 끼여 샌드위치가 되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살 길은 어쩌면 ‘쿨’의 극복인지도 모른다. 가치 있는 일에 열정을 지니고 몰두하는 사람, 나아가 그것에 미치는 사람이 오늘 우리 사회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불현듯 어느 명사의 얘기가 생각난다. “어떤 위대한 업적을 볼 때마다, 반드시 그 뒤에는 한 사람의 위대한 열정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 연구소장
  •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이미나 “첫날 주인공은 나”

    이미나(26·KTF)가 20개월 만의 투어 정상 행보에 불을 밝혔다. 이미나는 19일 경북 경주의 마우나오션골프장(파72·6270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미나는 강한 바람 때문에 비거리를 측정하기 어려운 코스에서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 안방에서 LPGA 투어 세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2년 전 CN캐나디언오픈 우승으로 첫 정상을 밟은 뒤 지난해 2월 하와이에서 열린 필즈오픈에서 2승째를 올린 이미나는 그러나 이후 ‘한국자매’들의 LPGA 승수 사냥에서 잊혀졌던 선수. 지난 4월 긴오픈 공동 8위가 올해 최고 순위.5차례의 컷에서 탈락하는 등 성적은 늘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1번홀에서 출발한 이미나는 전반을 보기 없이 1타를 줄인 뒤 10번홀에서 버디 1개를 보탰다. 하지만 12번홀에서 1타를 잃은 뒤 파행진을 벌이다 막판 17,18번홀 연속버디를 떨구며 단 6명에 그친 ‘언더파 선수’ 가운데 맨 윗자리를 꿰찼다. 이미나는 “샷감각은 좋았는데 위에서 도는 바람 때문에 거리를 예측하기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두번째 겪는 코스라 핀 위치를 잘 파악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장정(27·기업은행)과 문현희(24·휠라코리아) 김주미(23·하이트) 등 4명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3위에 포진해 우승권 진입을 신고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함께 동반 라운드에 나서 관심을 끈 박세리(30·CJ)는 종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다 뼈아픈 실수에 땅을 쳤다. 17번홀 수리지에서 무벌타 드롭한 공이 러프에 들어갔지만 페어웨이로 착각, 마크를 한 뒤 다시 공을 만지는 바람에 1벌타를 받은 것. 결국 이 홀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한 끝에 이븐파로 첫날을 마쳤지만 박세리는 선두그룹에 3타차 공동 7위에 올라 지난 2002년 이후 5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은 남겨뒀다. 시즌 8승째를 벼르는 오초아는 초반 2개의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개의 보기로 타수를 다 까먹은 뒤 막판에도 1개씩의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끝에 박세리와 함께 이븐파에 그쳤다. 오초아는 “바람이 너무 불어 클럽 선택이 어려웠고, 그 때문에 몇 차례 실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광화문 복원 진두지휘 신응수 대목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광화문 복원 진두지휘 신응수 대목장

    ‘어라, 광화문이 사라졌네!’‘그럼, 언제 다시 나타나지?’ 서울 도심의 한복판, 세종로에 왔다가 광화문이 없어진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이곳을 지날 때면 저절로 고개를 돌려 깜쪽같이 사라진 광화문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한번쯤 해봤을 터이다. 지난 9월28일자 서울신문에는 훈훈한 기사가 단독보도돼 눈길을 끌었다. 광화문 복원을 총지휘할 도편수 자리를 놓고 벌이던 전통 건축분야의 양대 산맥의 한판 승부에 대한 내용이다. 형님뻘인 전흥수(70) 대목장이 신응수(66) 대목장에게 도편수 자리를 아름답게 양보했다는 것이다. 전 대목장은 추석 연휴 직전에 신 대목장과 만나 “우리끼리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가 아니냐.”면서 물러서겠다는 뜻을 알렸다. 신 대목장은 전 대목장의 어려운 결정에 고마움을 표시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전 대목장은 “그 사람(신 대목장)이라면 광화문 복원을 제대로 해낼 것”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로써 광화문 복원공사의 도편수(목수 우두머리) 자리는 신 대목장이 맡게 됐다. ●18년간 경복궁 복원사업 이끌어 신 대목장은 1991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보유자로 지정됐으며 지금까지 18년동안 경복궁 복원사업을 대부분 진두지휘해 왔다. 또한 앞으로 2년동안 광화문 복원까지 맡게 됐으니 천년궁궐 재현의 대역사는 사실상 그의 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 경복궁 함화당 복원공사 현장에서 신 대목장을 만났다. 명함을 내밀었더니 돌아온 명함이 특이하다. 근정전 사진 위에 ‘성재(誠齋) 申鷹秀’라고 적혀 있었다. 하늘을 나는 매응(鷹)? 의아해 하자 “향나무 숲에서 매가 날아오르는 어머님 태몽 때문에 매응자로 했고 성재는 경복궁 복원사업 초창기때 한 서예가 선생이 집을 정성스레 잘 지으라며 지어준 호”라고 설명했다. 먼저 전 대목장과 만남에 대한 얘기를 슬쩍 꺼냈더니 “그 분과는 친하게 지내고 있다.(전 대목장은)기능인들이 화합이 잘 안되는데 그러면 되겠느냐고 하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광화문 복원공사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산림청과 문화재청의 도움을 받아 국유림과 사유림 등에서 적합한 목재를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마 동해안쪽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적송)가 선택될 것 같으며 천년궁궐을 짓기 위해서는 좋은 나무가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대들보인 경우 소나무 수령이 300∼400년정도 돼야 한다는 그는 “일제때 좋은 나무들이 마구 남벌돼 나무 구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높이 18m, 직경 70㎝이상의 적송을 찾기가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올 겨울부터 목수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나무를 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궁궐 복원 공사에는 뭐니뭐니해도 철저한 고증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광화문 복원공사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수 30여명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현재 경복궁 복원공사 사업은 모두 5단계 중 4단계를 마친 상태. 이 가운데 광화문 복원사업이 최종단계로 경복궁 재현의 화룡점정인 셈이다. 그가 맡은 경복궁 복원사업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함화당을 비롯해 ‘침전지역’‘동궁지역’‘태원전 권역’‘건청궁’‘근정전’ 등이다. 광화문의 경우 본문 외에 군사방, 수문장청, 영군직소 등이 포함된다.2009년까지 목재만 450만재, 기와 150만장, 비용 1789억원이 투입되며 전각 등 총 93동이 복원되는 대단위 공사다. 신 대목장 개인적으로는 꼬박 20년을 경복궁에서 출퇴근하게 되는데 그 대미를 광화문으로 장식하게 된다. 그는 “문무백관의 조회와 국가의식을 거행했던 근정전은 우리 고건축의 백미”라고 극찬하면서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140년전의 건축기법을 완전히 이해하게 됐고 또한 광화문도 이와 비슷한 건축기법이라고 귀띔했다. 근정전 복원은 2000년부터 3년 10개월 걸렸다. “광화문 복원공사는 예정된 2009년 말 이전에 끝낼 수 있습니다. 목조는 잘 관리만 하면 천년수명이기 때문에 광화문 또한 이제 새로운 천년을 시작한다고 볼 수 있지요.” 그는 중졸학력으로 당대 최고의 목수자리까지 올랐다. 올해로 꼭 50년째 목수인생을 맞고 있는 그는 1942년 충북 청원군 오창면에서 9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났다. 병천중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서울로 올라와 신강수 한테 망치질을 배우며 일찍 밥벌이 전선에 뛰어들었다. 말 그대로 먹고 살 수 있는 기술 한가지만 배우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그러다보니 목수들의 양말 세탁 등 온갖 심부름과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대들보용은 소나무 수령 300~400년 돼야 그러던 1960년 명인 이광규의 문하생으로 들어간다. 이때 봉원사 요사 및 종각 공사에 참여했다. 이듬해에는 스승의 스승 조원재를 만나 남대문 중수 공사에 동참했다. 1965년 군복무를 마친 후에는 오대산 월정사 대웅전, 진주성 촉성문, 서울 숭인동 청룡사 대웅전, 용인 호암장 신축 공사 등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대목장의 길로 접어들었다. 1975년 수원성 장안문 복원공사 때에는 도편수로 독립하면서 1983년까지 밀양군 무안면 홍제사 법당, 서울 삼청동 총리공간, 서울 필동 한국의 집, 경주 안압지 1∼3건물, 단양 구인사 사천왕문, 부여 삼충사 영당 및 내외삼문, 울산 동축사 대웅전 및 산신각, 유성 현충원 현충문, 부여 무량사 극락전 보수 공사 등을 맡으면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다. ●중졸 학력으로 50년째 목수… 당대 최고 도편수 자리에 1982년 청와대 영빈관인 상춘재를 신축할 때 도편수를 맡았다. 한겨울에 30여명의 목수들과 함께 새벽 여섯시에 청와대로 출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부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던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상춘재는 4개월 만에 완공됐다. 이와 관련 “아마 가장 빨리 지은 한옥이 아니겠느냐.”고 술회했다. 이 같은 인연이 있어서인지 1989년 청와대 대통령관저의 신축공사까지 맡게 된다. 그는 평소 “좋은 적송을 구하는 사람이 좋은 건축을 하는 것”이라고 늘 주장해왔다.1980년대 초반 강원도의 적송 많은 산 50만 평이 매물로 나오자 주저 없이 사들여 좋은 재료를 현장에 공급하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바탕이 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인 경복궁 보수공사의 도편수가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경복궁 복원공사가 다 마무리되면 평소의 꿈인 우리나라 전통건축 박물관을 지을 예정이다. 슬하에 2남3녀를 두었으며 큰아들이 목재소를 운영하면서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다. 신 대목장은 우리나라 고건축의 대가인 조원재, 이광규로 이어지는 대목장 계보를 잇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42년 충북 청원 출생 ▲58년 충남 병천중학교 졸업 ▲58∼60년 신강수, 박광석 문하에서 한옥 주택 신축 공사 ▲75∼78년 수원성곽 장안물, 창용문 복원 공사(도편수 신응수) ▲79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신축 공사 ▲82∼83년 청와대 상춘재 신축 공사 ▲88년 경복궁 만춘전 복원 공사 ▲89∼90년 청와대 대통령관저 신축 공사 ▲91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 74호 대목장 보유자 ▲91∼95년 경복궁 침전지역 복원 공사(강녕전, 교태전, 경성전, 연생전, 웅지당, 연길당, 함원전, 흠경각, 동서행각, 건순각, 양의문, 함흥각 등) ▲96∼98년 경복궁 동궁지역 자선당, 비현각, 회랑 복원 공사 ▲97∼99년 경복궁 자경전, 창덕궁 돈화문 보수 공사, 경복궁 경회루 보수 공사 ▲97∼2001년 경복궁 흥례문 권역 복원 공사(흥례문, 유화문 및 화랑) ▲2000∼04년 창덕궁 규장각 옥당, 약방, 영의사, 검서청, 양지당, 봉모당 복원 공사, 경복궁 근정전 보수공사 ▲04∼현재 경복궁 건청궁(장안당, 곤녕합, 복수당 外 13동) 복원공사 # 수상 만해예술상 수상(99년), 옥관문화훈장(2002년) 등 # 주요 저서 ‘천년 궁궐을 짓는다’‘목수’‘경복궁 근정전’ 등
  • “야비한 X!” 13살소녀 성폭행·동거한 사내

    “세상에 이같이 야비한 XX가 어디 있습니까.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13살짜리 초등학교 여학생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하는 것도 모자라 공갈·협박해 동거까지 하다니!” 중국 대륙에 한 30대 사내가 집주인 딸인 초등학교 여학생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뒤 이를 미끼로 윽박질러 동거생활까지 하는 파렴치한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에게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중국 중동부 안후이(安徽)성 보저우(*州)시 멍청(蒙城)현 쉬팅(許町)진에 살고 있는 30대 초반의 한 사내는 이제 겨우 13살짜리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한 다음 동거까지 하다가 공안(경찰)당국의 끈질긴 추적을 피하지 못해 끝내 덜미를 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월24일 멍청현 쉬팅진 주민 가오(高)모씨 부부가 초등학생 딸 징징(晶晶·13)양이 가출했다는 신고를 내면서 알려졌다. 가오씨 부부는 징징양이 한달여전인 지난 6월9일 집안에 편지 한통만 달랑 남겨둔채 가출했다고 밝혔다.그 편지에는 가족들이 자신을 너무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외로워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씌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남긴 편지는 400여자로 씌어져 있었는데,한 자의 오류도 발견할 수 없는 데다 도저히 초등학생이 썼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유창한 어휘를 구사한 점을 중시,공안당국은 그녀가 단순 가출 사건이 아니라 유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공안당국은 이를 위해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조사에 들어갔다.초동수사 과정에서 가오씨 집 주변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폐휴지 한 장을 발견했다.그 종이의 글씨와 징징양이 남기고 간 편지의 글씨와 일치했고 어른이 쓴 글씨임이 분명했다. 공안당국의 조사결과 버려진 폐휴지는 지난 2005년부터 세들어 살다가 지난 4월 가오씨와 한바탕 싸우고 이사간 왕(王·33)모가 가장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다.왕은 가오씨 집에 세들어 살면서 쉬팅탄광 채탄부로 일했다. 이에 따라 공안당국은 왕을 긴급 소환,심문에 들어갔다.하지만 왕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며 완강히 버텼다.종자는 이어 “만약에 의심이 간다면 증거를 대라.”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한참을 고심하던 공안당국은 우선 정정양의 신변 확보가 사건의 열쇠로 보고 그녀를 찾기 위해 나서 최근 왕이 옮겨간 안후이성 화이베이(淮北)시에서 징징양을 찾아냈다.조사 결과 왕은 지난해 3월 어느날 저녁 그녀를 성폭행한 뒤 지난 4월까지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왕은 이사간 뒤에도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면 죽여버리겠다.”며 성폭행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징징양이 가출하도록 욱대겨 동거생활에 들어갔을 정도로 야비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공안당국은 이에 따라 왕을 긴급 체포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오늘’… 계간 ‘황해문화’ 특집

    외환위기 후 10년째다. 지난 시간, 한국 사회는 신산했다. 신산한 사회가 생산한 극과 극의 이미지는 언어마저 양극화했다. 한편에선 ‘홈리스’가 거리에 넘쳐나고,‘신용불량자’가 울부짖으며,‘청년실업자들’이 끝없이 좌절한다. 다른 한편에선 ‘럭셔리’가 시장표를 몰아내고,‘웰빙’이 문화적 대세이며, 명품시장은 불황 없는 성장일로다. 계간 ‘황해문화’ 가을호가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오늘’이란 특집기획을 마련했다.‘황해문화’의 분석을 빌려 ‘1997년 그때’와 ‘2007년 오늘’ 사이, 한 가상의 50대 초반 남성 가장이 살아온 풍경을 스케치해 본다. #풍경1,‘A공화국’과 명품열풍 홍길동씨는 누구나 선망하는 A그룹 계열 회사에 근무하다 명예퇴직했다. 외환위기 10년이 지난 지금 A그룹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2005년 투자액이 총 14조 1000억원으로 8대 재벌의 투자총액 33조 4000억원의 42.4%를 차지했다(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A그룹은 인재 블랙홀로도 유명하다.“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출신 7명, 국무총리와 장관 출신 9명이 A그룹의 인적 네트워크에 속해 있던 적도 있다.‘A그룹 인력으로 국무회의도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이나,A그룹의 지배력이 경제영역을 넘어 정치·사회·문화 영역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김상조).” 작년엔 큰딸을 미국으로 유학보냈다. 명문대 졸업장이란 명품 획득에 실패한 딸은 구두, 가방, 옷 등 패션 명품을 닥치는 대로 샀다.‘짝퉁이라도 명품을 들고 다녀야 안 꿀린다.’며 돈이 없을 때도 브랜드만은 포기하지 않았다.“젊은 세대가 명품에 더 집착하는 것은 이들이 교육에 대한 희망을 더 빨리 버리게 된 것과 연결돼 있고, 명품 열풍은 실제로 상류층이 아니면서도 상류층의 표지를 공유하고자 하는 열망에 기반을 두고 있다(정준영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는 어떤 학자의 분석도 홍길동씨를 서글프게 했다. #풍경2, 우울한 청춘과 ‘기러기 아빠’ 홍길동씨는 딸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홍길동씨는 “지금 실업자인 사람과 조만간 실업자가 될 사람, 세상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박민규 ‘갑을고시원 체류기’).”고 믿었다. 자칫하면 딸도 “가짜 아디다스 추리닝을 입고 옆구리에 비빔면을 낀” 채 쏘다니거나,“뿌린 이력서가 거의 이백장에 가깝지만 여전히 도시 변두리에서 ‘찌라시’를 붙이고 다니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김애란 ‘성탄특선’)”이 될 거란 생각에 홍길동씨는 두려웠다. 홍길동씨는 반강제로 딸을 유학보내고 기꺼이 ‘기러기 아빠’가 됐다.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배울 수 있는 곳이란 판단에 싱가포르를 택했다. 외로웠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올 10월이면 로드리고 데 라토(58)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자녀 교육 때문에 임기 1년 6개월을 앞당겨 조기 사퇴한다지 않는가. 홍길동씨는 “‘기러기 아빠’는 생계책임자 ‘아빠’가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자녀 키우기를 할 수 있는,‘능력있는 아빠 노릇’의 기표이자 월드클래스를 향한 한국사회 욕망의 기호(조은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라 생각했다.2006년 통계청 조사결과 ‘직장, 학업 등의 이유로 배우자나 미혼자녀가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가구주 가족’이 국내외를 합하면 전체 가구의 21.2%나 됐고,98년부터 2004년까지 초등학생 해외유학도 30배 증가했다(조은). #풍경3, 급증하는 자살률과 비정규직 홍길동씨는 모처럼 KTX를 탔다. 부산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가는 중이었다. 홀로 지내시는 어머니는 요즘 부쩍 쓸쓸해하신다. 외환위기 후 10년 동안 자살률이 2배 이상 급증했다는 말이 들린다.1993년과 2005년 사이 60대 이상 자살률은 3배,85세 이상 자살률은 5.3배 뛰었다고 한다. 외환위기 이후 사회적 지지망이 취약하고 소득분배가 불평등한 계층일수록 자살률 증가가 두드러졌다(신동준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우리 어머니도? 설마’, 홍길동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밀양역을 출발하던 KTX가 급정거했다. 열차 문에 승객 발이 끼인 걸 모르고 운행해 승객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7월8일)한 것이다.‘정규직화를 요구하며 500일 가까이 농성중인 KTX 여승무원들을 철도공사가 하루빨리 복귀시키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을 텐데’…, 홍길동씨는 걱정했다. 철도공사는 안전업무가 승무원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승무원들의 업무에 안전 업무가 포함되면 철도공사는 ‘도급’(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들이 도급직이라 주장) 형태의 계약이 불가능해져 결국 승무원들을 직접 고용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 부산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들렸다. 홍길동씨는 수첩을 덮었다. 수첩엔 날짜 몇 개가 적혀 있었다.2003년 3월26일,7월2일,10월25일,2004년 4월12일,11월25일,2005년 3월1일,10월17일,2006년 11월20일, 2007년 8월13일….‘기러기 아빠’가 자살했다고 보도된 날들이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박성화호 데뷔전 지옥서 천당으로…우즈베크에 2대1 역전승

    박성화호 데뷔전 지옥서 천당으로…우즈베크에 2대1 역전승

    ‘박성화호’로 문패를 바꿔 단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지옥과 천당을 오간 끝에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한국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조별로 1장밖에 주어지지 않는 본선행 티켓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한국은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주장 김진규(FC서울)의 자책골로 끌려갔지만 10명을 상대로 싸운 후반에 교체멤버 이상호(울산)와 이근호(대구)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데뷔전에 나선 박성화 감독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허벅지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불투명했던 하태균(수원)을 한동원(성남)과 함께 투톱으로 내세웠다. 또 이근호와 김승용(광주)에게 각각 왼쪽·오른쪽 날개를 달아주며 다득점의 각오를 드러냈다. 초반 미드필드를 장악했던 한국은 빠른 측면 돌파를 앞세워 경기를 전개해 나갔지만 우즈베크의 강력한 압박과 벌집수비에 번번이 골 기회를 날렸다. 하태균-한동원 등의 문전 슈팅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흐름은 되레 우즈베크로 넘어갔다. 상대에 견줘 경기를 이끌어갈 만한 플레이메이커가 없었던 때문. 움직임은 많았지만 빠르지 않았고, 부지런히 뛰긴 했지만 어수선했다. 패스마저 동료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해 번번이 상대 수비의 발에 잘려나갔다. 무엇보다 물이 흐르는 듯한 유기적인 경기의 흐름이 없어 박 감독의 애를 태웠다. 중반 이후 우즈베크는 압박 위치를 벌칙지역에서 미드필드 전방으로 끌어올리며 날카로운 기습의 날을 세웠다. 전반 21분 센터서클에서 백지훈의 공을 가로챈 우즈베크는 중거리슛으로 한국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 뒤 1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중앙으로 파고들던 안바르 라자보프가 한국 골문의 왼쪽 구석을 노리고 헤딩슛,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몸을 날린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과 다름없었던 순간. 전반 45분이 모두 지난 뒤 4분간의 인저리 타임이 막 시작되자 악몽의 자책골이 2만여 관중을 탄식하게 했다. 미드필더 바지즈 갈리우린이 벌칙지역 왼쪽 바깥에서 애매한 판정으로 얻어낸 프리킥을 쏘아올렸고, 문전에서 허둥대던 김진규가 발로 걷어낸다는 것이 깎여맞아 공은 데굴데굴 굴러 골문 안에 박혔다. 후반 여전히 침묵하던 한국의 득점포는 자책골을 이끌어낸 갈리우린이 이근호를 거칠게 태클해 퇴장당한 뒤 우즈베크의 미드필드가 허물어지자 거푸 터져 나왔다.18분 교체 투입된 173㎝의 단신 이상호가 상대 문전에서 강력한 헤딩으로 골을 조율하더니 26분 마침내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승용이 길게 올린 프리킥을 방아찧듯 통쾌한 동점 헤딩슛으로 연결, 균형을 맞췄다. 당황한 우즈베크를 거세게 몰아붙이던 한국은 7분 뒤 이근호의 짜릿한 왼발 역전골이 터져나오면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자조섞인 말과 함께 외면당할 뻔했던 박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2차 예선을 포함,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만 우즈베크와 3차례 맞붙어 모두 이긴 한국은 새달 8일 바레인과 원정 2차전을 갖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최근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대 초반 여성 연예인들이 잇따라 결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가인, 이요원, 홍은희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장신영·한채영까지 ‘어린 아줌마’ 대열에 합세했다.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던 현 결혼적령기를 거스르는 이들을 20&30세대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일반적인 결혼 적령기보다 앞당겨 결혼하는 ‘조혼’과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만혼’에 대한 20&30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 봤다. 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조혼’ 이래서 좋다 ●“일찍 결혼하면 노후가 편안해” 다음달이면 결혼 10주년을 맞는 경찰관 권모(37)씨는 지금도 결혼에 대해 후회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좀 더 일찍 결혼하지 못한 아쉬움이 그것이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의 아내와 ‘캠퍼스 커플’이 된 권씨는 군복무와 시험준비 끝에 경찰이 돼 1997년 결혼할 때까지 3년이나 자신을 기다려준 아내가 고맙기만 하다. “남자 나이 25살 정도에 결혼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고시나 박사 학위 등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대학생들은 졸업 뒤 ‘월급쟁이’로 살게 되잖아요. 어차피 요즘 세태로 보면 50세 이전에 생업에서 손을 놓아야 하는데 50세 전후로 자식들 결혼시키고 사랑하는 아내와 마음 편히 여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경제적·정서적으로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요?일찍 결혼한다는 것은 아내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안정된 기반이 사회적 성공 앞당겨” 결혼 7년차인 회사원 이모(34)씨는 “결혼을 일찍 하는 것이 7대3 정도의 비율로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씨는 “외환위기 직후 결혼해 국가경제가 어려웠지만 맞벌이를 해서 그런지 우리 부부는 오히려 풍요로웠다.”고 회상한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사귀었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이씨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한 덕분에 많은 친구들이 총각 시절 겪는 여러 가지 방황들을 겪지 않았다.”면서 “결혼은 나에게 안정된 기반 위에서 오직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다.”고 만족해했다. “일찍 결혼한 덕분인지 전 이미 외모부터 말투까지 명실상부한 ‘아저씨’가 됐지만요. 그래도 세월의 연륜으로 여기며 만족하고 있어요. 아직도 총각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직도 그들이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나는 자식들 밥 굶기지 않으려는 일념으로 한푼이라도 아껴가며 살아가는데 결혼 안 한 친구들이 문화 생활이나 데이트, 해외 여행 얘기만 들먹이는 걸 듣다 보면 솔직히 괴리감이 들죠.” ●“조건 구애없는 순수한 사랑 가능해” 방송국 PD 김모(31)씨는 조혼 예찬론자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취직 뒤 곧바로 결혼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입장이다. 평생 순수한 사랑을 간직할 수 있어서라고. 그 역시 취직하자마자 대학 때부터 만났던 여자친구와 결혼해 5살배기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다. “결혼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남녀 모두 어느 정도 ‘때’가 묻게 마련이잖아요. 결혼 상대방이 집을 마련해 올 수는 있는지, 월급은 충분한지, 학벌은 좋은지 등등을 따지다 보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직 ‘세상물정’ 모를 때 결혼하면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히 상대방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늘 아내와 친구처럼 지낼 수 있고 싸워도 곧바로 화해할 수 있어요. 살다 보면 반드시 인생의 어려움이 닥치기 마련인데 조건을 보고 결혼했다면 힘든 시기에 그런 조건이 없어졌을 경우 결혼생활이 어떨까요? 이런 의미에서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순수한 사랑은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인생의 ‘축복’이라고 봅니다.” ■ ‘만혼’ 이래서 좋다 ●준비 안 된 결혼은 오히려 버거워 회사원 장모(36)씨는 큰 아들이 11살인 ‘조혼남’이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늦게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20대 초반부터 책임과 희생을 짊어지며 살아온 게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듯 남편과 아빠 또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장씨의 지론이다. “결혼을 언제 했는지도 가물 가물하네요.24살에 했으니까 남자치곤 상당히 빨리 했죠.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안을 돌볼 여자가 필요했거든요. 결혼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너무 일찍 한 것은 아닌가 아쉬울 때는 있어요. 당장 아이 교육비만 해도 30대 중반인 제 월급으로는 버거운 게 사실이거든요. 최근 결혼해 아직도 신혼생활의 달콤함에 젖어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교육비·집값 등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하고 있는 제 처지가 딱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아이를 일찍 키워 놓으면 노후가 편하다고들 하지만 남들 40대에 고민해야 할 문제를 10년이나 앞서 매달리다 보니 ‘조로(早老)’한다는 느낌도 들어요.” ●결혼 뒤 후회 말고 많이 만나 보시길 아직 미혼인 회사원 송모(36)씨는 “남자라면 군대를 갔다 온 뒤 직장생활을 3∼4년 정도 한 30대 초반이 결혼 적령기”라면서 “결혼이란 서로 다른 경험을 해 온 두 사람이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것인 만큼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수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몇 년 전 결혼까지 생각하던 여성이 있었지만 당시 완벽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어 헤어졌다는 송씨는 “좀 더 노력해 1∼2년 안에 준비된 결혼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방탕한 생활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고요. 결혼 전 가급적 많은 상대방을 만나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결혼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요. 수능시험을 보는데도 모의고사를 많이 보면 그만큼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잖아요. 하물며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혼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 그렇다고 결혼 전 만나는 사람을 ‘연습용’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요. 만날 때마다 늘 ‘나’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 최선을 다하되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만나다 보면 진짜 내 ‘짝’이라 느끼는 사람을 만나게 돼도 실수없이 잘 해 나갈 수 있겠죠.” ●결혼은 인생의 무덤…가급적 천천히 동시통역사를 준비중인 최모(27·여)씨는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꿈을 펼치고 싶은 그에게 결혼은 꿈을 구속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최씨는 30대 중반은 돼야 결혼을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남자들은 ‘결혼하면 물에 손 한번 안 담그게 다 해주겠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걸 잘 알아요.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손에 물이 묻냐 안 묻냐가 아니라 남편이 자신의 꿈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 주느냐 하는 것이죠. 주위에 결혼을 위해 자신의 꿈을 버리는 여성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들도 아내가 애 낳고 키우다 제 풀에 꺾여 꿈을 포기하길 은근히 기대하는 것 같아요. 결혼을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전 하고 싶은 일들을 어느 정도 이룬 뒤 생각해 볼래요.”
  •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20&30] 결혼 빠르거나 늦거나

    최근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20대 초반 여성 연예인들의 잇따라 결혼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가인, 이요원, 홍은희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장신영·한채영까지 ‘어린 아줌마’ 대열에 합세했다.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던 현 결혼적령기를 거스르는 이들을 20&30세대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일반적인 결혼 적령기보다 앞당겨 결혼하는 ‘조혼’과 이와 반대되는 개념인 ‘만혼’에 대한 20&30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 봤다. 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조혼’ 이래서 좋다 ●일찍 결혼하면 노후가 편안해 다음달이면 결혼 10주년을 맞는 경찰관 권모(37)씨는 지금도 결혼에 대해 후회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좀 더 일찍 결혼하지 못한 아쉬움이 그것이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의 아내와 ‘캠퍼스 커플’이 된 권씨는 제대하고 3년간 시험준비 끝에 경찰이 돼 1997년 결혼했다. “남자 나이 25살 정도에 결혼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고시나 박사 학위 등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 대학생들은 졸업 뒤 ‘월급쟁이’로 살게 되잖아요. 어차피 요즘 세태로 보면 50세 이전에 생업에서 손을 놓아야 하는데 50세 전후로 자식들 결혼시키고 사랑하는 아내와 마음 편히 여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경제적·정서적으로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요? 일찍 결혼한다는 것은 아내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안정된 기반이 사회적 성공 앞당겨 결혼 7년차인 회사원 이모(34)씨는 “결혼을 일찍 하는 것이 7대 3 정도의 비율로 장점이 많다.”고 말한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씨는 “외환위기 직후 결혼해 국가경제가 어려웠지만 맞벌이를 해서 그런지 우리 부부는 오히려 풍요로웠다.”고 회상한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사귀었던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이씨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한 덕분에 많은 친구들이 총각 시절 겪는 여러가지 방황들을 겪지 않았다.”면서 “결혼은 나에게 안정된 기반 위에서 오직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줬다.”고 만족해했다. “일찍 결혼한 덕분인지 전 이미 외모부터 말투까지 명실상부한 ‘아저씨’가 됐지만요. 그래도 세월의 연륜으로 여기며 만족하고 있어요. 아직도 총각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직도 그들이 현실감각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나는 자식들 밥 굶기지 않으려는 일념으로 한푼이라도 아껴가며 살아가는데 결혼 안 한 친구들이 ‘유럽식 자본주의’니 뭐니를 들먹이며 지금보다 세금을 더 내 복지를 확충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솔직히 괴리감이 들죠.” ●조건 구애없는 순수한 사랑 가능해 방송국 PD 김모(31)씨는 조혼 예찬론자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취직뒤 곧바로 결혼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입장이다. 평생 순수한 사랑을 간직할 수 있어서라고. 그 역시 취직하자마자 대학 때부터 만났던 여자친구와 결혼해 5살배기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다. “결혼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남녀 모두 어느 정도 ‘때’가 묻게 마련이잖아요. 결혼 상대방이 집을 마련해 올 수는 있는지, 월급은 충분한지, 학벌은 좋은지 등등을 따지다 보면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직 ‘세상물정’ 모를 때 결혼하면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히 상대방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늘 아내와 친구처럼 지낼 수 있고 싸워도 곧바로 화해할 수 있어요. 살다 보면 반드시 인생의 어려움이 닥치기 마련인데 조건을 보고 결혼했다면 힘든 시기에 그런 조건이 없어졌을 경우 결혼생활이 어떨까요?이런 의미에서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순수한 사랑은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인생이 ‘축복’이라고 봅니다.” ■ ‘만혼’ 이래서 좋다 ●준비 안 된 결혼은 오히려 버거워 회사원 장모(36)씨는 큰 아들이 11살인 ‘조혼남’이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늦게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20대 초반부터 책임과 희생을 짊어지며 살아온 게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듯 남편과 아빠 또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장씨의 지론이다. “결혼을 언제 했는지도 가물 가물하네요.24살에 했으니까 남자치곤 상당히 빨리 했죠.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안을 돌볼 여자가 필요했거든요. 결혼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너무 일찍 한 것은 아닌가 아쉬울 때는 있어요. 당장 아이 교육비만 해도 30대 중반인 제 월급으로는 버거운 게 사실이거든요. 최근 결혼해 아직도 신혼생활의 달콤함에 젖어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교육비·집값 등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하고 있는 제 처지가 딱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아이를 일찍 키워 놓으면 노후가 편하다고들 하지만 남들 40대에 고민해야 할 문제를 10년이나 앞서 매달리다 보니 ‘조로(早老)’한다는 느낌도 들어요.” ●결혼 뒤 후회 말고 많이 만나 보시길 아직 미혼인 회사원 송모(36)씨는 “남자라면 군대를 갔다 온 뒤 직장생활을 3∼4년 정도 한 30대 초반이 결혼 적령기”라면서 “결혼이란 서로 다른 경험을 해 온 두 사람이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것인 만큼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수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몇 년 전 결혼까지 생각하던 여성이 있었지만 당시 완벽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어 헤어졌다는 송씨는 “좀 더 노력해 1∼2년 안에 준비된 결혼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방탕한 생활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고요. 결혼 전 가급적 많은 상대방을 만나 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결혼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보거든요. 수능시험을 보는데도 모의고사를 많이 보면 그만큼 자신있게 대처할 수 있잖아요. 하물며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결혼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 그렇다고 결혼 전 만나는 사람을 ‘연습용’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요. 만날 때마다 늘 ‘나’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 최선을 다하되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만나다 보면 진짜 내 ‘짝’이라 느끼는 사람을 만나게 돼도 실수없이 잘 해 나갈 수 있겠죠.” ●결혼은 인생의 무덤…가급적 천천히 동시통역사를 준비중인 최모(27·여)씨는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꿈을 펼치고 싶은 그에게 결혼은 꿈을 구속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최씨는 30대 중반은 돼야 결혼을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남자들은 ‘결혼하면 물에 손 한번 안 담그게 다 해주겠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걸 잘 알아요.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손에 물이 묻냐 안 묻냐가 아니라 남편이 자신의 꿈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 주느냐 하는 것이죠. 주위에 결혼을 위해 자신의 꿈을 버리는 여성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들도 아내가 애 낳고 키우다 제 풀에 꺾여 꿈을 포기하길 은근히 기대하는 것 같아요. 결혼을 안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전 하고 싶은 일들을 어느 정도 이룬 뒤 생각해 볼래요.”
  • [최재천 인간견문록] 엘비스 프레슬리와 양쯔강 돌고래

    [최재천 인간견문록] 엘비스 프레슬리와 양쯔강 돌고래

    어제 8월16일은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망한 지 30년이 되는 날이다.1977년 그의 죽음 이후 우리나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에 이어 무려 6명의 대통령을 맞았고, 광주민주화운동과 외환위기를 겪었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붕괴했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렀다. 세계적으로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었다. 천안문 소요사태가 일어났으며,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다.9·11 테러에 이어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탈레반에 억류된 우리 가족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후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건만 엘비스의 팬들은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의 고향인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를 비롯하여 런던·도쿄 등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열린 추모행사는 역시 모창대회. 의상과 모습은 물론 춤과 노래가 흡사 그를 닮은 많은 사람이 그의 부활을 염원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 봤자 엘비스는 이제 다시는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다시는 우리에게 돌아오지 못할 또 하나의 친구가 사라졌다. 영국의 생물학자들이 발표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지난 300만년 동안 양쯔강에서 살아온 민물돌고래가 거의 확실히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 양쯔강 돌고래는 비록 물에 살았지만 가슴지느러미의 뼈가 우리의 손뼈와 비슷한 엄연한 포유동물이다.1950년대만 하더라도 6000여 마리가 살았으며 1999년에 실시한 한 조사에서도 10여마리가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됐는데,6주에 걸친 최근 조사에서는 아무런 생흔도 발견하지 못했다. 비록 엘비스 프레슬리에 비할 바는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독특한 카리스마를 지닌 동물인데 이제는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난 것이다. 양쯔강 돌고래는 최근 반세기 동안 인간의 영향으로 멸종한 최초의 거대 척추동물이다. 하지만 양쯔강 돌고래처럼 우리 인간이 몰아낸 동물은 수없이 많다. 미국 개척시대에 북미 대륙 거의 전역에서 가장 흔한 새 중의 하나이던 나그네비둘기는 20세기에 사라진 대표적인 척추동물이다.19세기 초반에는 무려 30억∼50억마리가 서식했건만 마구잡이 포획으로 인해 1910년쯤에는 단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되었다.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서식하던 도도새 역시 1505년부터 유럽인들이 이주해 들어오면서 마침내 1681년 완전히 멸종하고 말았다. 영화 ‘쥐라기 공원’에서는 현대 생명과학의 도움으로 멸종한 공룡들이 되살아났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불가능한 일이다. 언젠가 생명복제 기술이 발달하여 멸종한 생물을 복원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하더라도 소수의 개체들을 복원하는 데 그칠 뿐 다양한 유전자 구성을 갖춘 개체군 전체를 되살릴 수는 없다. 자연계에서는 한번 떠난 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도도새, 나그네비둘기, 양쯔강 돌고래는 물론 그들의 문화 역시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도도새의 멸종은 도도나무의 연쇄멸종을 불러왔다. 도도나무의 열매는 도도새의 장을 통과하지 않으면 발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키케로는 “사람은 파리나 빈대처럼 멸종될 수 없다.”고 단언했지만 나는 오히려 파리나 빈대보다 우리가 먼저 멸종할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의 손에 무참하게 멸종의 벼랑으로 밀려 떨어지는 그 수많은 생물들이 붙들고 있는 끈에 우리의 발목도 함께 묶여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기다란 직육면체의 나무토막들을 켜켜이 쌓은 후 하나씩 빼다가 전체를 무너뜨리는 사람이 지는 젱가라는 놀이가 있다. 하나 둘씩 우리 손에 뽑혀나가는 그들과 함께 끝내 우리도 연쇄멸종의 희생물이 되고 말 것이다. 더 늦기 전에 하나뿐인 지구를 살려내야 한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4국)] 윤준상,신인왕전의 고별무대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8강전(4국)] 윤준상,신인왕전의 고별무대

    제5보(42∼76) 국수 윤준상 5단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신인왕전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신인왕전은 말 그대로 신예 프로기사들을 위한 장을 마련해준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대회인 만큼, 얼마 전부터는 본격 기전의 타이틀을 획득한 기사는 차기대회부터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정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신예기사들의 기량이 출중해졌다는 이야기도 된다. 과거에는 입단을 한 이후에도 상당한 수련기간을 거쳐야만 바둑이 무르익었지만 요즘에는 연구생시절부터 워낙 치열한 경쟁을 치러온 터라 입단하자마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별로 큰 뉴스가 되지 않는다. 흑이 상변으로 눈을 돌린 만큼 백이 하변을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돌의 흐름. 그런데 흑45로 막았을 때 백46으로 단수친 것이 상당한 강수이다. 여기서 흑도 기세라면 백48 다음 가로 끊어 패싸움을 해야 하지만 아직 초반인지라 마땅한 팻감을 찾기가 어렵다. 반대로 백의 입장에서 흑에게 패를 굴복시킬 수 있다면 <참고도1>과 같이 2선을 기어서 사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다. 백70으로 뛰어들어 드디어 2라운드의 전투가 개시되었다. 흑71로 일단 탈출구는 봉쇄되었지만 막상 백72,74가 놓이고 보니 흑이 백을 잡으러 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 계속해서 <참고도2> 흑1,3으로 공격하는 것은 백4의 붙이는 수가 좋은 맥점이 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고려때 석가탑 두차례 보수는 지진 탓

    고려때 석가탑 두차례 보수는 지진 탓

    불국사 석가탑이 11세기 초반 경주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두 차례 큰 손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석가탑이 1024년(고려 현종 15년)에 이어 불과 14년 만인 1038년(고려 정종 4년)에 다시 중수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석가탑의 2층 사리공에 사리구와 함께 안치되어 있던 110장의 서류뭉치인 묵서지편(墨書紙片)을 판독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묵서지편에는 1024년 첫번째 수리의 전말을 기록한 중수기(重修記)와 중수형지기(重修形止記)말고도 1038년 다시 고치면서 작성한 중수형지기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수기와 중수형지기에 따르면 석가탑을 두 차례 중수한 것은 지동(地動·지진) 때문이었다. 실제로 ‘고려사’는 1013년(현종 4년) 2월 경주에 지진이 일어났음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현종은 “짐의 허물과 잘못으로 변이가 잇대었다. 재앙이 가시는 길을 강구하여 아뢰라.”고 하여 경주 일대에 커다란 피해가 있었음을 추측케 했다. 또 제2차 중수 2년 전인 1036년(정종 2년)에는 ‘경성 및 동경·상주·광주와 안변부 등에 지진이 일어나 집이 많이 무너졌는데, 동경은 3일만에 그치었다.’고 적었다. 동경(東京)은 경주를 뜻한다. 또 중수기와 중수형지기에는 지진으로 석가탑뿐만 아니라 불국사의 계단 혹은 다리도 무너졌다는 기록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것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청운교(靑雲橋)나 백운교(白雲橋)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4국)]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한국 독무대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8강전(4국)]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한국 독무대

    제2보(17∼24) 3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결승에서 한국이 본선티켓 16장 중 10장을 휩쓸었다. 예선1회전부터 선전을 펼쳤던 한국은 이미 19명의 기사가 예선결승에 올라 8판의 형제대결을 벌였다. 중국은 쿵제 7단을 비롯한 5명의 기사가 본선행을 확정지었으며, 일본은 황이주 7단이 유일하게 예선관문을 통과했다.16명의 예선통과자와 15명의 본선 시드 배정자, 주최 측의 지명으로 결정되는 한 장의 와일드카드 등 총32강이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본선은 9월3일 대전 유성 삼성화재연수원에서 개막된다. 흑17은 이영구 6단의 발 빠른 포석구상. 보통은 가로 내려빠져 좌하귀 흑 넉점을 안정시켜 둔다. 흑이 상변을 차지한 이상 백20의 갈라침도 거의 절대라고 볼 수 있다. 자칫 흑이 우변 화점 부근마저 차지한다면 상변에서 우변에 이르는 입체적인 모양이 완성된다. 백22로 걸쳤을 때 흑이 23으로 받은 수가 프로바둑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수법.<참고도1> 흑1로 붙이는 것이 좀더 일반적이지만 이영구 6단은 백2로 머리를 세워주는 것이 못마땅했던 것이다. 또한 흑23은 <참고도2> 흑1로 붙이는 노림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서 백이 2로 받는다면 3으로 이단젖히는 것이 통렬한 맥점이 된다. 이후 흑5 다음 A와 B가 맞보기가 된다. 백24 역시 기세에 눌리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긴 윤준상 5단의 맞불작전. 초반부터 난해한 전투를 예고하고 있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한국 남자농구 “4강 눈앞에 왔다”

    한국 남자 농구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챔피언십 4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31일 일본 도쿠시마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강 결선리그 F조 1차전에서 ‘거탑’ 하승진(21점 12리바운드)의 골밑 활약과 고비 때마다 터진 3점슛 7개에 힘입어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70-65로 제쳤다. 예선리그를 포함해 4연승을 달린 한국은 일본(1일), 카자흐스탄(2일)전을 남겨 1승만 추가하면 베이징올림픽 티켓 1장을 놓고 최후의 승부를 펼치는 4강 토너먼트 합류가 유력하다. 한국은 1쿼터 초반 김동우(8점)와 양희종(14점)이 3점포 3개를 거푸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요르단의 귀화 선수 라시엠 라이트(23점 8리바운드)에게 자주 뚫리는 등 2쿼터 중반 25-28로 역전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승진의 골밑 플레이로 다시 승부를 뒤집은 한국은 고비때마다 양동근(4점), 김승현(12점 7리바운드), 양희종이 3점슛으로 림을 갈라 숨을 돌렸다. 56-51로 앞선 채 마지막 4쿼터에 돌입한 한국은 하승진-김승현(3점슛)-김주성(6점)이 득점을 주도하며 경기 종료 4분41초를 남기고 67-56,11점 차로 달아났다. 한국은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김동우와 김주성의 5반칙 퇴장과 라이트 등에게 3점포 2개를 얻어맞아 67-63으로 쫓겼지만 김승현, 양동근이 상대 반칙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승리를 지켰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