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 초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김종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이병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다저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의장단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76
  • 휘트니 휴스턴 서울서 ‘재기 신호탄’

    휘트니 휴스턴 서울서 ‘재기 신호탄’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47)이 한국에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자신의 첫 내한공연 ‘나싱 벗 러브 월드 투어 인 서울(Nothing But Love World Tour in Seoul)’에서 1만 1000여 팬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전세계 순회공연의 첫 공연지로 한국을 선택한 휘트니 휴스턴은 검은색 롱코트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굿 이브닝, 코리아. 내 월드투어의 첫 공연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넨 그는 ‘포 더 러버스(For The Lovers)’와 ‘나싱 벗 러브(Nothing But Love)’ 등 지난해 9월 발매된 새 앨범의 수록곡을 열창했다. 공연 초반 휘트니는 감기 탓인지, 10년만의 순회공연 첫무대의 긴장감 때문인지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중반 이후 초창기 히트곡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Greatest Love of All)’과 ‘세이빙 올 마이 러브 포 유(Saving All My Love For You)’ 등을 부르며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어쿠스틱 기타 선율에 맞춰 미디엄 템포로 편곡한 탓에 원곡의 시원한 가창력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편안하고 성숙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댄스 위드 섬바디(Dance With Somebody)’,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등 댄스곡에서는 흥겨운 듯 무대를 좌우로 오가며 관중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발라드를 부를 때는 “벌써 연예계에 뛰어든지 30년이 되었지만, 25년 전 데뷔 앨범을 낸 것이 엊그제 같다. 나의 오래된 친구 마이클 잭슨이 너무 그립다.”며 진솔한 속내를 내비쳤다. 공연은 국내에서도 12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영화 ‘보디가드’의 주제곡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를 부르자 절정에 달했다. 이번 공연이 안팎의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약물 중독과 가정 폭력, 남편과의 이혼 등으로 오랜 슬럼프를 겪은 그가 전세계적으로 자신의 재기를 선언하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휘트니 휴스턴은 성공적인 공연에 감격스러운 듯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화답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연예계 복불복:드라마] ‘뜨는’ 드라마 VS ‘착한’ 드라마

    [연예계 복불복:드라마] ‘뜨는’ 드라마 VS ‘착한’ 드라마

    ‘모 아니면 도!’ 경인년 새해를 맞아 안방극장을 찾아간 드라마들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40%가 넘는 시청률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대박 난 드라마가 있는 반면, 3~4%대 일명 ‘학점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마치 드라마 인기도가 운에 조율되는 ‘복불복’이 적용되기라도 하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유명 감독과 명품 배우로 구성돼 방영 전 ‘뜰 것 같은’ 드라마가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는 경우와 일명 ‘듣보잡’ 신인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대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하는 상반된 경우는 늘 공존해왔다는 사실이다. 2010년 새해 벽두부터 아찔한 ‘복불복 총력전’으로 웃고 울고 있는 드라마들을 살펴봤다. ◆ 뜨는 드라마에는 이유 있다? 2010년을 상큼하게 시작한 대표적인 드라마로는 KBS 2TV ‘공부의 신’(이하 공신)과 ‘추노’, ‘수상한 삼형제’(이하 수삼)가 있다. 세 드라마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다른 작품들을 제치며 시청률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월화드라마 ‘공신’은 유승호ㆍ김수로ㆍ배두나ㆍ고아성 등이 출연하는 일본 원작 만화 드라마로, 고교 3년 꼴찌들이 명문대를 가기위해 혹독한 교육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공신’의 인기는 사회적 신드롬으로 번져가며 ‘광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달 4일 첫 회 방송부터 ‘공신돌(공부의 신 아이돌)’과 ‘독설수로(독설만 퍼붓는 김수로)’, ‘공드폐인(공부 드라마 폐인)’ 등 인터넷 신조어를 만들어낸 것. 이처럼 ‘공신’이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최초로 ‘공부하게 만드는 드라마’라는 장르를 개척해 ‘교육률 1위 대한민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을 치루는 고3 자녀를 두고 있다는 주부 고민정(45) 씨는 “아이와 함께 ‘공신’을 즐겨본다. 일명 ‘공신돌’ 5인방인 열등생들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희망과 도전정신을 심어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공신’의 시청률은 24.2%로 이날 방송된 지상파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수목드라마 ‘추노’도 시청률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3일 방송된 ‘추노’ 9회는 전국 기준 32.1%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시청률을 자랑했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아결여’는 전국 시청률 6%, 3일 첫 회를 방영한 SBS ‘산부인과’는 9.3%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인조 26년(1648) 병자호란 직후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도망 노비가 된 조선 최고의 무장 송태하(오지호 분)와 조선 최고의 추노꾼 이대길(장혁 분)의 대결, 이 두 사람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되는 김혜원(이다해 분)의 삼각 로맨스를 담고 있다. 시청자들이 ‘추노’에 열광하는 이유로는 수려한 영상미와 여심 흘리는 근육질 남성 배우 출연을 뽑을 수 있다. ‘추노’는 국내드라마 사상 최초로 HD 300만 화소의 4배의 화질에 달하는 1200만 화소의 고화질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조선판 매트릭스’라는 애칭이 따라붙었다. 장혁ㆍ오지호를 비롯해 많은 남성 배우들의 근육도 드라마 인기도에 한 몫을 차지했다. 해당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근육질 배우들에 대한 여성 팬들의 감탄사가 연일 줄을 잇을 정도. 한 여성 네티즌은 “짐승돌, 근육남 등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많은 여성들이 강인한 남자를 좋아하는 추세이다. 동성친구들과 ‘추노’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몸매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며 들뜬 목소리를 냈다. 주말드라마 ‘수삼’의 시청률 상승세도 수상하다. 지난 1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방송된 ‘수삼’은 전국 시청률 38.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방송분이 기록한 자체최고 시청률인 37.1%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이 추세라면 4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드라마인 ‘수삼’은 형제·고부·동서지간의 갈등, 불륜 등 다양하게 얽힌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드라마에 나올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건드린 ‘수삼’에 채널이 고정되는 이유는 뭘까. 말 그대로 ‘수상한’ 삼형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작품은 주인공 ‘삼형제’와 주변 인물들 사이에 관계 설정이 절묘해 초반부터 흡입력이 높았다. 즉, 탄탄한 인물 구성이 주요 강점이라는 얘기다. 극중 삼형제의 얘기가 균형 있는 비중으로 다뤄지는 점도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안팎으로 사고치는 첫째 부부, 냉랭한 분위기만 감도는 둘째, 원수지간인 부모들 때문에 안타까운 사랑을 그려낸 셋째까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로 묶여 있다. 해당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수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같은 핏줄인 삼형제가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삶을 보면 재미있다.”며 “비록 ‘막장’으로 치닫는 면도 있긴 하지만 인물 구성과 스토리가 흥미롭다.”라고 칭찬했다. ◆ 착한 드라마의 반격은? 승자가 있다면 패자가 있듯 ‘쪽박드라마’는 늘 ‘대박드라마’와 함께 한다. 지상파 방송 3사가 동시간대 일제히 드라마를 내보내는 국내 방송 현실상 한 드라마에 대다수 시청자들의 채널이 고정되면 다른 드라마는 묻히기 마련인 법. 안타까운 점은 작품성이 뛰어난 웰메이드 드라마일지라도 높은 시청률이 보증되지 않는다는 것.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이하 아결녀)와 ‘민들레 가족’, SBS ‘그대 웃어요’는 모두 방영 전 기대주로 떠오른 작품들이었지만 방송 후 시청률 수위는 저조하기만 했다.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 후속 작품으로 큰 기대 속에 출발했던 수목드라마 ‘아결녀’. 이 드라마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있지만 결혼에 대한 조급증 또한 큰 올드미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그려냈다. 그러나 한발 앞서 수목드라마계를 평정한 ‘추노’에 밀려 ‘아결녀’는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초 ‘아결여’ 제작진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추노’를 이길 생각은 없다. 그저 따라가기만 하겠다.”며 담담하게 밝혔지만 한자리수 성적의 초라한 수치는 아쉬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비록 ‘아결녀’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삼십대 싱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이를 공감 하는 삼십대 여성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아결여’ 시청률이 서울, 30대, 여성에게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막장 드라마 일색인 오늘날, 가족들의 소소하면서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는 주말드라마 ‘민들레가족’은 ’은 지난 달 30일 첫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도 전작의 5%대보다 높은 7.9%(TNS집계)를 기록해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다음 날, 방송 2회 만에 시청률이 하락세를 나타내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했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하는 ‘수삼’은 시청률 41.7%를 기록하며 지상파 프로그램 전체 순위에서 1위로 등극해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스타 작가 김정수 작가가 대본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민들레가족’이 아직 고개 숙이기에는 이르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착한드라마’로 호평하면서 응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들레가족’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방문한 대다수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드라마가 등장했다”며 “사람 냄새 나는 소탈한 드라마”라고 호평해 낮은 시청률에 반색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도 밝고 깨끗한 이야기로 ‘착한드라마’로 칭찬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 낮은 시청률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그대 웃어요’는 지난 달 31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 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 1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면 초반에 경쟁을 벌였던 MBC ‘보석비빔밥’은 23%를 넘어서면서 ‘그대 웃어요’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수삼’은 41.7%를 기록하며 주말극 독점을 연이어 갔다. 이처럼 ‘그대 웃어요’의 시청률 저조는 16회 연장에 따른 늘어지는 전개로 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30부작으로 방송예정이었던 ‘그대 웃어요’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으면서 16회를 연장, 총 46부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그대 웃어요’의 제작진은 늘어난 분량을 채우기 위해 비슷한 에피소드를 반복하고 있다. 극의 갈등 구조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채 똑같은 설정들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는 것. 이러한 스토리의 답보 상태로 시청자들은 지쳐만 갔다. 극 초반,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지만 연장 결정 후 변함이 없는 이야기로 인해 드라마 팬들이 답답함을 호소한 것. ‘그대 웃어요’ 첫 방송부터 ‘본방사수’ 하고 있다는 주부 임예진(38) 씨는 “드라마를 보면 ‘아직도 저러고 있네.’라고 말하게 된다. 식상한 내용보단 또 다른 극적 갈등으로 재미를 유발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 = KBS, SBS, MBC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rornfl84@nate.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산부인과’ 장서희, 어릴 적 모습은…

    ‘산부인과’ 장서희, 어릴 적 모습은…

    SBS 새수목 ‘산부인과’의 타이틀롤 장서희의 어릴 적 사진들이 공개돼 화제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후속으로 2월 3일 첫방송되는 ‘산부인과’는 산부인과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선택, 성장을 다룬 메디컬 인생드라마로, 장서희는 산부인과 여의사 서혜영역을 맡아 고주원, 서지석 등과 열연을 펼친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장서희의 백일 사진부터 1981년 ‘전국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진이 된 뒤 왕관을 쓴 모습, 그리고 후드티입고, 배드민턴 채를 든 모습, 그리고 자전거와 포즈를 취한 모습과 더불어 졸업사진도 공개됐다. 81년 아역탤런트 겸 모델출신이자 89년 MBC 19기 공채탤런트 출신답게 그녀의 여느 연예인들의 과거사진에 비해 자연스러운 포즈가 눈에 띈다. 특히 장서희가 10대 초반에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나훈아와 같이 찍은 사진도 이번에 빛을 보게 되었는데, 지금은 백발이 된 나훈아가 그때는 뿔테안경을 쓰고는 장서희를 안고서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네티즌들은 “장서희씨가 어렸을 때 부터 귀엽고, 야무지게 생겼다.”“동그란 얼굴에다 이목구비가 커서 더욱 귀여워 보인다.”“강심장에 나와도 어릴 적 사진을 부러뜨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라는 등의 많은 의견들을 올려놓기도 했다. 장서희는 2002년 MBC일일극 ‘인어 아가씨’를 통해 주연연기자로 우뚝섰고, 이후 ‘회전목마’‘사랑찬가’등과 영화 ‘귀신이 산다’등을 통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고 있다. 특히 2009년 오후 7시대 시청률 40%를 기록한 SBS일일극 ‘아내의 유혹’ 구은재로 활약하면서 일일드라마의 여왕임을 재확인했고, 덕분에 그녀는 2009년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너무나 강렬하고 선명한… 도시의 스펙터클

    너무나 강렬하고 선명한… 도시의 스펙터클

    한국 미술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가볼 만한 전시가 있다. 2월25일까지 서울 청담동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열리는 ‘임상빈:인카운터(만남/관계/충돌)’전이다. ●수많은 사진을 한장의 이미지로 조합 임상빈(34)은 30대 초반이지만 벌써 서울, 미국 뉴욕, 스위스 취리히 등지에서 9번이나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이 10번째 개인전이다. 2인전과 그룹전 참여 경력은 A4용지 4장을 모두 채울 정도로 빽빽하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나와 미국 예일대 미술대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미술교육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력 역시 ‘학벌주의’와는 별개로 눈길을 끈다. 회화적 감수성이 드러나는 사진작업으로 국내외 미술시장과 평론의 주목을 받는 임상빈의 최신작업 12점은 도시의 스펙터클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선명한 채도의 도시 사진은 관객의 눈을 빨아들이고 매료시킨다.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그는 지난 몇 년간 찍은 두 도시의 사진을 교묘하게 합성했다. 뉴욕의 마천루, 서울의 고층빌딩,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관람객, 센트럴파크, 홍천 비발디파크의 물놀이하는 사람들, 청계천, 덕수궁 등을 다른 시간, 다양한 시점에서 수백장 찍고 나서 마치 순간을 포착한 것처럼 포토샵으로 한 장의 이미지로 조합해낸다. 손이 물들 듯한 청계천의 선명한 푸른 물빛과 낙원 같은 도시의 하늘 색깔은 회화작업이 첨가되어 완성된 표현들이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고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하지만 도시는 매혹적이면서도 두려움의 대상인 듯합니다.” ●생생하고 서정적 분위기 돋보여 2003년 미국 유학을 떠나 처음 뉴욕에 갔을 때는 마침 미국 역사상 최악의 정전 사태로 도시 전체가 무섭고 이상했다. ‘강남 키드’로 자란 임상빈이 그려낸 도시는 매혹적이고 마치 파라다이스처럼 이상향과 같은 색감 속에 살아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작가가 직접 도시에서 느꼈던 두려움도 담고 있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이미지로 도시를 다시 보게끔 하고 싶다.”는 임상빈은 “작품의 채도를 높인 것은 MTV, 네온사인처럼 선명한 색이 현대 미디어나 환경의 색이라고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어디서 본 듯한 도시 풍경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디에도 없는, 임상빈이 창조해 낸 도시 이미지들은 생생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작가의 홈페이지(sangbinim.com)에서는 사진, 회화, 비디오 작업 등 방대한 작품 이력을 감상할 수 있다. 2월11일부터는 뉴욕 첼시의 메리라이언 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연다. 성실하고 왕성한 생산력을 자랑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 세계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02)515-9496.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 10조원대 IPO시장 공략 어떻게

    올 10조원대 IPO시장 공략 어떻게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시중의 뭉칫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동원 능력이나 투자 노하우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칫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공모주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는 사상 최대인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종전 최대 규모인 1999년의 3조 8000억원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IPO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새롭게 입성하는 기업 수도 지난해 68곳에서 올해는 100여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휴장일을 제외하면 이틀에 한번 꼴로 새로운 기업이 증시에 이름을 올린다는 얘기다. 이미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한 IPO 대기 종목만 40여개사에 이른다.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해외기업도 중국 8개, 미국 5개 등 15개사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종목은 지난해 동양생명 상장으로 촉발된 생명보험사들이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생명보험 3개사만으로도 증시가 소화해야할 물량은 6조~7조원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상장 일정을 올해 이후로 연기한 포스코건설과 KT 계열사인 케이티씨에스 등도 눈여겨볼 대상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의 초반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 들어 처음으로 25일 신규 상장한 영흥철강의 청약 경쟁률은 492대1, 29일 상장 예정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27대1을 각각 기록하며 조 단위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삼성생명 등 100여곳 상장할 듯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지난해보다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중소형주보다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투자금 규모가 적은 개인 입장에서는 직접 청약할 경우 배정 물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비상장 기업을 분석해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하다. 또 올 한 해 동안 지나치게 많은 공모주가 쏟아진다는 물량 부담과 IPO 시장이 과열될 경우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위험 요인이다. 따라서 개인이 공모주에 직접 청약하는 것보다는 공모주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조언이다. 공모주 펀드는 개인이 직접 청약하는 것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고 복잡한 청약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공모주 펀드별로 투자전략 등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에서도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때문에 공모주 펀드에 가입할 때 ▲투자대상과 투자전략 ▲공모주 편입비율 ▲공모주 운용 규모와 성과 등을 살펴야 한다. 예컨대 올해 안으로 확실시되는 출구전략에 따라 점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어 공모주 펀드 내에서도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편입 비중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펀드별로 투자대상·전략 달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공모주 펀드 가운데 KTB플러스찬스증권투자회사5(채권혼합), 미래에셋맵스글로벌퍼블릭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 동양모아드림10증권투자회사3(채권혼합) 등은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해 기본 수익을 확보한 뒤 일부를 공모주와 상장주식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 알파형’ 펀드에 속한다. 하나UBS분리과세고수익고위험증권투자신탁1(채권혼합) 등은 고수익·고위험 채권인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해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하이일드형’ 펀드, 동양글로벌IPO뉴스탁주식펀드는 채권을 편입하지 않고 자산 대부분을 해외 공모주와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해당된다. 원소윤 푸르덴셜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개별 종목별로는 공모주의 투자 위험이 높은 편이지만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면서 “올해는 공모주 투자 기회가 많고 증시 상승 여력도 충분한 만큼 상대적으로 주식 편입비율이 높은 공모주 펀드가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증시 ‘3대 경고등’

    국내 주식시장에 환율과 국제유가, 금리 등 ‘3고(高)’ 경고등이 켜졌다. 우선 환율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호재에서 악재로 돌아서는 임계점을 1100원 안팎으로 제시한다. 지난 8일 종가 1130.5원과의 격차가 30원(2.7%)에 불과하다. 환율 하락은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한 것이지만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원화로 환산할 경우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 신동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1100원 정도를 기준으로 기업이익 추정치와 주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그 이하로 떨어지면 이익전망치가 낮아진다.”고 말했다. 국고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중금리의 고공행진도 증시에 부담이다. 정부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열석발언권을 행사하면서 기준금리가 당분간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하지만 시중금리는 이미 향후 기준금리 인상분을 모두 반영한 상태다. 8일 현재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36%이다. 단기금리인 91일물 CD는 2.88%, 기업어음이 3.10% 등으로 기준금리(2.00%)보다 1%포인트 정도 높다. 시중금리 상승은 경제 전반에 비용을 높이고 증시에서는 내수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유가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국제유가의 임계점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90~100달러선이다. WTI는 현재 80달러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 회복세와 맞물려 언제든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국내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을 높여 증시에도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세종시 민관합동위 수정안 마련] 민관위원들 회의시간 넘기며 끝까지 공방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세종시 발전방안을 도출하라.’는 특명을 받고 출범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가 수정안이 완성된 8일로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23명의 민관위원들은 이날 8차 회의에서 수정안의 막판 조율을 위해 정해진 회의 시간을 넘겨 점심시간까지 토론을 이어가는 등 마지막까지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모두(冒頭) 발언을 통해 “세종시의 바람직한 발전상은 교육과학이 어우러진 경제과학도시”라면서 “오늘 세종시 발전방안 초안이 보고되는데 가급적 통일된 의견을 도출해 주길 기대한다.”고 협조를 당부했지만, 완강한 원안 고수론자들의 주장은 끝내 꺾이지 않았다. ● 충청권위원 2명만 원안 당위성 주장 민관위 내 원안 고수론자는 강용식(전 행복도시자문위원장) 한밭대 명예총장과 김광석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연기군지역협회장 등 2명이다. 김 회장은 “21명(세종시 수정안 찬성)과 2명으로 나뉘어진 위원회에서 대세가 세종시 수정이다 보니 아무리 설명을 해도 너무 힘들었다.”고 그간의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했다. 회의가 처음 열린 날부터 지금까지 9부2처2청의 행정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원안의 당위성을 줄곧 주장한 강 총장은 세종시 수정안 최종안을 보고받은 이날 아예 기자실을 찾았다. 그는 “2004년 옛 재정경제부의 ‘신행정수도 건설 파급효과’에 따르면 생산성이 178조원에 이르는 등 정권별로 보는 관점이 크게 차이가 난다.”면서 “세종시는 원안대로 모든 기관들이 지방으로 과감히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민관합동위는 기존 세종시 계획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기업·연구기관·대학 등 부문별 투자 유치 상황을 점검, 토론했다. 여기에는 국토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용역 결과들도 속속 보고됐다. 특히 최대 쟁점인 중앙행정기관 분산과 관련, 연간 3조원의 행정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오자 위원회는 얼굴을 붉힐 정도의 치열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 유사사례 독일 베를린 등 탐방 급기야 지난 연말 성탄절이 낀 주중에 위원들은 중앙행정기관 이전 유사사례인 독일의 문제점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베를린·본·다름슈타트로 떠났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의 필요성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세종시 인근의 대덕연구단지를 시찰했다. 민관위원회는 11일 오전 10시 정 총리의 수정안 발표에 앞서 마지막으로 모여 형식적인 회의를 가진 뒤 활동을 마감한다. 해단식 없이 조용히 흩어진다. 헌법재판소 결정처럼 원안 고수론자 2명의 소수 의견도 실어주되 다수 의견을 최종안으로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부처 이전 백지화와 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이라는 수정안 컨셉트는 민관위 회의 초반에 확정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PB 7명에게 2010 재테크 길을 묻다

    PB 7명에게 2010 재테크 길을 묻다

    나라 경제가 잘 굴러야 서민도 잘사는 법이지만 범인(凡人)들의 눈엔 거시지표보다는 은행 금리나 주가, 펀드 수익률 등 금융지표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은행과 증권사 PB(프라이빗 뱅커) 7명에게 올 한해 돈 굴리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주가 상고하저 예상 재테크 전문가 중 5명은 올해 주가가 상고하저(上高下低)를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이어갈 전반기에는 경기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되지만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의 시행이 예상되는 후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축구로 비유하면 전반전에 쌓은 점수를 후반전 들어 까먹을 수 있으니 역전골을 조심하라는 얘기다. 하지만 주가가 완만히 나아지는 상저하고(上高下低)를 그릴 것이란 예상도 있다. PB들은 가장 유망한 재테크 대상으로 국내주식과 관련 펀드 등 금융상품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오대정 대우증권 WM리서치 팀장은 “견고한 브랜드 가치에 글로벌 위기국면에서도 국내외에서 시장 지배력을 다져간 기업들이 주목받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시장의 회복세가 선진국보다 5개월 이상 빠르다는 것도 근거다. 지난해 112.06%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브라질 외 인도·중국 등 브릭스 펀드와 러시아 펀드도 여전히 눈여겨볼 유망주로 꼽는다. ●브릭스·러 펀드 눈여겨 볼만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는 PB마다 달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탓에 정기예금이나 단기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은 40~50%를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예금 같은 안전 자산도 차등을 둬 금리인상에 대비하라고 귀띔한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예금에 넣을 돈을 3등분해 3년과 1년, 6개월 예금으로 나눠 묻어두면 급격한 금리 변동을 대비하면서 적절한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PB들은 입을 맞춘 듯 2010년 기대수익률을 낮추라고 권한다. 지난해 상승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이는 주가 예상치를 봐도 알 수 있다. 7명이 예상한 주가의 최고점은 코스피 1850~1900포인트다. 6일 코스피가 1705.32로 장을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연말 1900선까지 올라도 수익률은 11.4%, 지난해 코스피지수 상승률 49.65의 5분의1 수준이다. 반면 저점은 1400~1500대 초반까지 형성된다는 예상이다. 매수 타이밍이 중요한 대목이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올들어 새로 주목받을 다크호스로 PB들은 중국 시장 관련주와 녹색산업, 인수합병 대상인 금융주,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를 추천했다. ●中·녹색산업 관련株 주목 시원한 한방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여웃돈 1000만원으로 모험을 건다면”이라는 질문을 건냈다. 대박을 위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도 좋다는 전제다. 7명 중 4명은 대기업 중심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할 것을, 2명은 LNG관련 펀드에, 나머지 1명은 국내주식형 펀드를 꼽았다. 위기가 기회인 법. 서슬퍼런 구조조정 등에서 살아남는 회사에 주목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코스피 1700 문턱서 좌절

    코스피지수가 1700선 문턱까지 왔으나 안착에는 실패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2포인트(0.33%) 내린 1690.62를 기록했다. 지수는 5.48포인트 오른 1701.62로 출발하며 1700선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에 2656억원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까지 쏟아진 탓에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74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이날도 3946억원의 순매수 규모를 보였으나 지수 상승을 이끌어 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5.00포인트(0.95%) 오른 533.09로 마감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0.25%, 타이완 자취안지수가 0.04% 오르며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보인 데 비해 홍콩 항셍지수와 H주지수는 각각 1.90%와 2.74% 상승한 채 오전 거래를 마쳤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장 초반의 부진을 딛고 1.1%대의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40원선으로 급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30원 떨어진 114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한때 1136원선까지 떨어지며 수출 관련주들의 움직임을 위축시켰다. 시장 참가자는 “역외세력이 원화 등 일부 이머징 통화의 강세를 예상하고, 원화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이 하락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2009 뜬별 진별] 시대의 거목 빈 자리에 희망의 얼굴들 떠오르고…

    태양은 강렬하게 빛을 발하지만 결국은 지고 만다. 올해도 태양처럼 떠올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그림자만 남긴 채 사라져간 별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2009년 한 해, 뉴스의 초점으로 새롭게 떠오른 인물과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춘 인물을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돌아본다. ■국내·외 떠오르는 얼굴들 올해는 유난히 문화·체육 분야에서 뜬 별이 많았다. 혼돈스러운 정치와 스산한 경제, 아픔이 많았던 사회상의 또 다른 단면으로 풀이된다. 대중성만 놓고 보면 최고로 뜬 별은 ‘미실’ 고현정이다.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미실어록’, ‘고현정의 재발견’, ‘도자기녀’(도자기처럼 피부가 매끈하다고 해서) 등의 말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국민요정’ 김연아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 ‘추추 트레인’의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트리오 별’로 꼽힌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역대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새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올해 세계 스포츠사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고,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다승왕, 신인왕,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더욱 끌어올린 ‘해결사’ 김상현(기아타이거즈)과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21세)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있다. 경제 쪽에서는 ‘황태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8월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15년 간의 경영수업 끝에 11월 말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年)가 바뀌기 직전에 부사장 승진과 함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C급(COO·최고운영책임자) 경영진 반열에 올랐다. 정·관계에서는 서울대 총장에 이어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된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21개월 만에 집권여당 대표직을 맡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국세청 개혁을 소리없이 주도해 일각의 비(非)전문가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킨 백용호 국세청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마를 부탁해’로 침체된 출판계에 밀리언셀러 희망을 다시 불어넣은 소설가 신경숙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경원 강병철기자 leekw@seoul.co.kr 올 한해 국제무대에서 가장 뜬 별은 단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임기 초반에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건강보험법 개혁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 외교를 강화해 나갔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수여를 결정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입지와 영향력을 반영한 사례다. 국제 정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부상했다면 경제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시작된 국제 경기 침체가 경제 대공황 사태와 유사한 상황까지 악화됐지만 시장에 돈을 풀고 은행 파산을 막는 등 경제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8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이 54년간 장기 집권했던 자민당을 대파하며 첫 정권 교체를 이뤘다. 70%가 넘는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9월 공식 취임한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개혁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외교를 중시하며 자민당 시절 일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위장 헌금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헤르만 판 롬파위 전 벨기에 총리는 지난달 19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유럽연합(EU)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EU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판롬파위 의장은 2년 6개월 동안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무대에서 EU를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잡스를 보면 IT 산업의 미래가 보인다’는 업계의 평가를 증명하는 한 해를 보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회사를 떠났다 수술을 마치고 6월 업무에 복귀한 잡스는 아이폰 한국 출시와 함께 세계 IT 산업계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잡스는 지난 18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최고 경영자 100명 중 1위에 올랐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중요한 인물 1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국내·외 저물어간 얼굴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다. 그의 세계가 클수록 죽음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도 크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영향력만큼 그들의 죽음은 많은 의미와 과제를 사회에 남겼다. 투병기로 오히려 세상을 위로했던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엄마 미안해…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라는 100자짜리 짧은 편지로 긴 여운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는 2010년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약속을 뒤로한 채 떠났다. 1969년 전국 체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씨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50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인 1980년에는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16분 만에 횡단했다.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산악인 고미영씨는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족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씨는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 등정에 도전했고 낭가파르바트는 11번째 고지였다. 2005년 동생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상처를 입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형제의 난’ 당시 그는 동생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현 ㈜두산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1년 7개월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그룹에서 퇴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2년 5월 대북밀사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사상 첫 남북비밀회담을 갖고 ‘7·4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묵직한 저음으로 가곡 ‘명태’를 부르고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열기도 했던 성악가 오현명씨,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 등 40여편의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전후 1세대 감독 유현목씨 등은 올여름 유명을 달리했다. 위암 투병 중 지난 9월 사망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장진영씨는 사망 나흘 전 혼인신고를 하는 등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로 더욱 애잔함을 남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이 6월25일 갑자기 숨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인은 마취제와 진정제 과다투약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1969년 형제들과 결성한 ‘잭슨 파이브’의 리드싱어로 데뷔, 이후 ‘빌리 진’, ‘비트 잇’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팝계의 전설로 남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1억 400만장 이상 팔린 ‘스릴러’ 앨범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국제 정치·경제계 거물들의 죽음도 이어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8월25일 뇌종양으로 숨졌다. 그는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1세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62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대표한, 미 의회사의 산 증인이었다. ‘필리핀 민주화의 꽃’으로 불렸던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도 16개월의 투병 끝에 8월1일 결장암으로 타계했다.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마닐라공항에서 독재정권의 비밀요원에게 암살된 뒤 가정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MIT대 교수가 12월13일 사망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계에서 복잡하게 다뤄져 왔던 경제이론을 수식이나 통계를 활용해 간결한 모델로 만든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교과서 ‘이코노믹스(경제원론)’는 1948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19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장수 교과서가 됐다. 전 세계 27개 국어로 출간돼 약 400만부가 팔렸다. 유럽연합(EU)의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됐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국제정치계에서 낙마했다. EU 소국들이 집권 당시 이라크 전쟁을 강력 지지했던 블레어에게 반감을 가진 데다 ‘빅3’ 가운데 독일·프랑스가 영국의 위상 강화를 우려하며 반대했다. 1996년 프로 골프에 입문한 이후 세계 골프계를 10여년이나 쥐락펴락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는 ‘여화(女禍)’ 때문에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 11월27일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10여명의 여성이 불륜 상대로 떠올라 ‘바람난 타이거’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처음에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부인했던 우즈는 결국 14일 만에 “골프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선언과 함께 지금까지 칩거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른다섯 프로데뷔 ‘엄마선수 1호’ KT&G 장소연

    “딸 고은이를 생각하면서 힘을 내요.” 새로운 도전 앞에 선 그녀에게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섰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했다면 신인으로 다시 코트에 서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거 해야지.”라며 부추긴 두 살 연하 남편인 사업가 김동한씨의 지지가 그녀에게는 큰 힘이 됐다. 배구 환갑이라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프로무대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 장소연(35·185㎝·KT&G) 얘기다. ●팀 막내와 무려 18살 차이 그녀는 국내 유일한 엄마 배구 선수로 세살배기 딸 고은이가 있다. 숙소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에는 열흘에 한 번꼴로 들어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고은이의 얼굴을 보는 것도 그때뿐이다. 하지만 엄마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당당하게 말해줄 그날을 기다리며 입술을 앙다문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13년 동안 국가대표 센터였던 장소연은 ‘이동 속공의 달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실업배구 선경에서 활동하다 외환위기로 1998년 현대로 이적해 팀을 정상으로 이끌던 그녀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그러나 2년간 호주에서 유학한 뒤 돌아온 장소연은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2007년 출산 때를 제외하고 꾸준히 선수생활을 해 왔다. ●경기 고비마다 ‘알토란 블로킹’ 올해 데뷔한 팀의 막내 김회순(17)과는 무려 18살 차이다. 후배들은 그녀를 장쌤(장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시즌 초반에는 어깨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비마다 터뜨리는 블로킹 능력을 앞세워 지난달 18일 흥국생명전에서 엄지손가락 골절을 당한 센터 김세영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20일 대전 안방에서 열린 도로공사전에서도 장소연은 블로킹 1점 포함해 6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KT&G 박삼용 감독은 “장소연이 김세영의 공백을 메워 주지 못했으면 팀은 하위권으로 추락했을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최종 목표는 지도자의 길 그녀의 목표는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이다. 그녀는 “지도자가 되려면 프로무대 경험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2년만 뛰기로 했어요.”라고 말한다. 프로무대에 전념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한 경희대 시간강사 활동도 그만뒀다. 신인왕 욕심이 나지 않느냐고 묻자, “아휴, 그건 생각도 안 해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체력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그녀의 새로운 도전은 순항 중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그린산업 시장 ‘코펜하겐 회의’ 반응은

    그린산업 시장 ‘코펜하겐 회의’ 반응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결국 제한적이고 형식적인 협정을 도출하는 데 그치자 세계 각국의 ‘그린 비즈니스’ 업체들도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폭락했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업체들은 사업의 추진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는 화석 에너지를 많이 쓰는 업체들까지 코펜하겐에서의 ‘빈약한 합의’를 질타하고 나섰다. ●기대와 정반대의 결과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직접적인 후폭풍을 맞고 있다. 결과는 유럽과 미국의 탄소거래시장에서 나타났다. 전 세계 탄소 거래 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유럽 기후변화거래 시장의 경우 코펜하겐 회의 폐막 후인 21일 장 초반 8%대의 가격 폭락을 보이며 t당 13유로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트레버 시코스키 탄소연구소장은 “코펜하겐 협정이 탄소 배출 감출량을 강화하지 못함에 따라 유럽과 미국의 탄소 시장 거래 가격이 이번주 내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기후거래소(ECX)의 패트릭 벌리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코펜하겐 협약이 탄소배출권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정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뉴 카본 파이낸스에 따르면 세계 2위의 탄소 배출국인 미국에 탄소 거래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2020년까지 시장 규모가 1조 9000억달러(약 22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탄소 감축 목표가 정해지지 않았고 구속력도 없기 때문에 시장 성장에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미국의 경우 국가 단위의 기후거래소는 없고, 자발적 거래 시장인 시카고기후거래소(CCS)와 동부(RGGI) 및 서부(WCI)의 지역 기후거래소만 작동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직격탄 신재생에너지 개발 업계도 이번 협정의 최대 피해자로 꼽히고 있다. 당사국 총회에서 법적 구속력을 갖춘 합의문이 마련되면 온실가스 감축이 많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산됐기 때문이다. 알스톰에서 청정석탄기술(Clean Coal) 개발을 지휘하는 조안 맥너튼 부회장은 “코펜하겐에서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명확히 설정했다면 신재생에너지와 탄소 배출권에 대한 강력한 가격 유인책이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독일 산업협회(BDI)의 베르너 쉬나파우프 이사는 “이번 협정으로 기존의 친환경 기업의 경쟁 우위가 확보되지 않았다.”면서 “이미 이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한 독일의 기업들은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될 상황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WSJ은 일부 개발업체들의 경우 처음부터 코펜하겐 협약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장 분석업체 클린테크 그룹의 달라스 카챈 이사는 “시장은 정부가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정부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투자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청정에너지 기술도입 느려져” 글로벌 회계 및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리처드 글렌힐 탄소시장 담당자는 “이번 총회가 포괄적이고 심도 깊은 협정을 내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체들도 이미 탄소 배출 억제를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펜하겐에서 구속력 있는 합의안이 나왔다면 청정에너지 기술의 도입이 더 빨라질 수 있었겠지만 전혀 그런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메이저 석유 업체인 로열더치셸의 최고경영자인 피터 보저도 “더 많은 합의가 이뤄졌어야 했다.”며 온실가스 배출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개도국 지원규모 ‘빈칸’… 선언적 합의 우려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폐막이 4일 남았다. 개막 이후 선진국과 개도국은 물론 개도국끼리도 의견이 충돌하는 등 회의가 진행될수록 회의론이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유례없이 110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높은 수준의 정치적 합의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과 전망을 짚어본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14일부터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접어든다. 장기협력행동에 관한 특별작업반(AWG-LCA) 등 실무그룹에서 작성된 초안을 바탕으로 각국 장관급 대표들이 폐막일인 18일 열릴 예정인 정상회담 전까지 치열한 협상을 벌인다. 지난 7일 개막 이후 일주일 동안의 성과에 대해 코니 헤데가르 총회 의장은 “상당한(considerable) 논의 진척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풍력이나 태양력 기술을 개도국에 적용하는 문제나, 산림을 더 조성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등 손쉬운 부분만 합의됐을 뿐이다. AWG-LCA가 내놓은 초안, 그리고 그 초안에 대한 반응을 종합해 보면 ‘상당한’이라는 단어가 무색해진다. 초안의 경우 13차 총회의 ‘발리행동계획’에 따라 선진국의 의무 감축과 개발도상국의 자발적 감축치를 제시했다. 이에 토드 스턴 미 기후변화 특사는 “주요 개도국들이 큰 역할을 담당하지 않는다면 논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거부감을 보였다. 이는 회의 초반 중국의 수웨이 기후변화 협상 대표가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선진국이 발표한 감축 목표치를 비난한 것을 비롯한 개도국의 압박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특히 초안은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 부분은 경우의 수나 범위조차 정하지 않은 채 빈칸으로 남겨뒀다. 돈 문제가 가장 민감하고 쉽게 풀리지 않는 갈등 요소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교토의정서 연장이나 새로운 협약 등 구체적인 협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일단 정치적 합의만 이끌어내고 구체적 합의는 내년 5월 독일 본에서 열리는 실무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정치적 합의’ 수준에 따라 이번 총회의 성패가 판가름 난다. 최악의 결과는 2050년까지 목표에 대한 포괄적 합의만 하고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12년 이후부터 중간 기점인 2020년까지의 방안에 대해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경우다. 이는 장관급 회의와 정상회담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감축 목표치에서 의견이 접근하더라도 개도국 지원 기금이 최종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근 유엔은 관련 기금을 연간 100억달러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유럽연합(EU)만 2010~12년까지 매년 35억 4000만달러를 제공키로 했을 뿐, 아직 지원 계획을 밝힌 선진국은 없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토성 ‘육각형 구름’ 30년 불변 미스터리

    토성 ‘육각형 구름’ 30년 불변 미스터리

    토성에 30년 째 떠도는 ‘육각형 구름’이 카메라에 다시 잡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카시니 우주선이 토성 북극에 존재하는 육각형 구름을 촬영한 사진 3장을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육각형 구름’ 혹은 ‘육각형 제트류’라고 불리는 이 기이한 현상은 1980년 대 초반 미국의 탐사 위성 보이저호가 포착한 뒤 약 30년 만에 다시 카메라에 잡힌 것. 지구 두 배 크기에 달하는 이 구름은 토성 위도 약 77도에서 일어나며 그 안에서 제트류가 초당 100m로 빠르게 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약 30년 동안이나 어떻게 제트류가 엄격한 기하학을 이루며 회전할 수 있는지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카시니 호 이미지 연구팀 쿠니오 사야나기 연구원은 “지구 날씨가 주 단위로 변화하는데 반해 토성에서 일어나는 이 현상은 30년 째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태양계에서 일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재범칼럼] 자기 성공의 희생자가 안되려면

    [박재범칼럼] 자기 성공의 희생자가 안되려면

    기축년 달력이 마지막 한 장 남았다. 다사다난했다는 상투적 표현이 새삼스러운 한 해다. 공격적인 정치를 펼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국가 전체에서 갈등이 한껏 고조됐었다. 올 중반에는 북핵 실험 강행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극에 달했다. 최근 세종시, 4대강 논란과 노조법 개정 문제가 뜨겁다. 한국은 참 재미있는 나라라고 외국 특파원들이 말하는 게 실감난다. 해외도 숨가쁘게 움직였다. 가장 큰 이슈는 유럽연합(EU)의 완전한 통합일 것이다. 조만간 코펜하겐 기후 회의에서 탄소 감축의 실마리가 풀리면 그것도 대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기후변화주요국회의(MEF) 16개국이 지정한 ‘세상을 바꿀 7대 기술’도 의미가 깊다. 국내와 해외의 이 같은 흐름을 뜯어보면 차이가 한 가지 드러난다. 정치권의 시야다. 과거와 미래, 특정집단의 기득권 유지와 전체의 이익 등으로 비교된다. 해외의 경우 눈앞의 도전을 미래의 시각에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한국전쟁보다 더 긴 시간, 더 많은 인명과 물질적 피해를 주고 받았던 유럽 국가들은 정치적 통합까지 이뤄냈다. 과거의 고통을 미래의 공동발전 역량으로 치환한 것이다. 또 온난화 등 지구적 문제의 해결에 힘을 모은다. 반면 한국에선 미래와 공생은 안중에 없다. 과거에 해온 게 편한데 왜 바꾸려 드느냐고 목청을 높인다. 너의 편만 좋은 일 아니냐고 핏대를 세운다. 최근 노조법을 둘러싼 접근방식을 보면 과거에서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은 30여년 전 늙은 사자로 전락했다. 영국병이 깊어 회생불능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실업자는 늘고 소득은 줄었다. 철의 여인 대처는 과감한 개혁에 나섰다. 노조의 과도한 경영 개입과 나눠먹기에 메스를 가했다. 일부 노조에 돌아가던 이익을 국민 다수에게로 전환했다. 지금 우리도 한국병이 심각하다. 버는 사람은 소수이고 나눠먹자는 사람은 다수가 돼버렸다. 전체 노동자의 5%에도 채 못미치는 거대노조는 95% 동료 근로자의 삶에 관심이 없다. 전체 노동자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다면 세력화된 5%가 95%의 이익향상을 위해 기득권을 기꺼이 나눌 때 진정성이 인정된다. 세종시와 4대강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1970년대 초반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저항적 지식인과 정치인들은 목숨 걸고 반대했다. 얼마전 국회에서 4대강 회의가 열렸다. 어느 의원이 ‘책임지기 위해 실명을 남기자.’고 제안했다. 의원들은 퇴장했다. 실명의 기록화를 꺼린 탓이다. 우리의 지도층은 국민 전체의 미래 이익을 위해 사리를 따지는 게 아니라 그저 내 편, 내 표만 계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증적으로 국민의 의사를 확인하려는 노력은 손톱만큼도 기울이지 않는다. 싸움을 위한 싸움, 논쟁을 위한 논쟁을 끼리끼리 모여 확대재생산할 뿐이다. 국민은 이제 ‘당신들은 과연 우리의 미래를 놓고 싸우고 논쟁하는가.’라고 정면으로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 앞에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해지라.’고 요구해야 한다. 자기 성공의 희생자(victim of his own success)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거둔 성공에 오히려 치이는 역설을 일컫는다. 지금 한국은 자기 성공의 희생자가 될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10여년째 GDP가 제자리인 게 증거다. 국민이 살려면 새로운 성공방정식이 필요한 때다. 시대는 소처럼 천천히 걷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달력을 한 장 뜯어내듯이 한순간에 급변한다. 박재범 주필 jaebum@seoul.co.kr
  • 금융시장, 두바이쇼크 털고 안정세로

    금융시장이 지난 주말 ‘두바이 쇼크’에서 벗어나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주가는 올랐고 환율은 떨어졌다. 정부도 이번 사태의 파장이 크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31.10포인트(2.04%) 오른 1555.6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유럽 증시의 반등 소식에 힘입어 23.15포인트(1.52%) 오른 1547.65로 출발한 뒤 곧바로 1550선을 웃돌았고, 강화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한때 1566.51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7.43포인트(1.65%) 오른 459.10으로 개장한 뒤 시장의 전반적인 반등 분위기에 편승해 12.65포인트(2.80%) 오른 464.32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타이완 가권지수는 1.21%,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91%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19% 급등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3.4%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2.70원 내린 1162.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한국은행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두바이 사태 점검 회의를 열고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사태가 국제 금융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고 의견을 모았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도 제한적이지만 단기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정부 차원의 일일점검 체계를 구축하고 사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반면 이날 이슬람 명절 연휴로 5일 만에 재개장한 두바이와 아부다비 증시는 모두 폭락세를 보였다. 두바이 종합주가지수(DFM)는 전 거래일보다 7.3% 떨어진 1940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폭락치다. 아부다비 증시(ADI)지수도 전일 대비 8.3% 떨어진 2668로 장을 마감했다. 김태균 박성국기자 windsea@seoul.co.kr
  • 4대강 예산심사 열긴했지만… “원안대로” “삭감해야”

    4대강 예산심사 열긴했지만… “원안대로” “삭감해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26일 여야 합의로 전체회의를 열고 4대강 사업 예산 심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야는 예산 규모와 세부자료 제출 등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진통을 거듭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예산 처리 법정 시한인 다음달 2일이 지나서까지 ‘버티기’를 계속하면 정부 쪽 원안을 그대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넘기겠다고 밝혀 파행이 예상된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국토위에 출석해 4대강 사업의 개요 및 목적, 예산 내역 등을 보고했다. 국토부가 제출한 4대강 사업 예산총액은 3조 5000억원으로, 한나라당은 원안 통과 입장을 고수했다. 또 민주당의 요구에 따라 세 차례에 걸쳐 예산안 세부 내역을 제출한 만큼 더 이상의 심사 지연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한나라당 간사인 허천 의원은 “하천사업은 도중에 홍수기를 만나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시작하고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최대한 공사기간을 단축해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 예산이 많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장광근 의원은 “야당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국토부가 대단히 부족한 서류를 제출한 것처럼 공격하는데 이번에는 그동안 내놓은 예산안보다 자세한 자료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백성운 의원은 “예산심사 과정에서 또다시 추가 자료를 요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상임위조차 열지 못하게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거들었다. 이에 민주당은 납득할 만한 근거를 내놓지 않으면 수질개선과 하천 정비에 필요한 1조원을 뺀 나머지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고 맞섰다. 조정식 의원은 “공사종류별 예산액 산출근거가 빈약하고, 지층 조사 등을 충실히 하지 않아 추가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면서 “추경예산이나 다음해 예산에 이런 부분을 가중시키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순 의원은 “4대강 사업 예산 총액에 대한 국회 의결 없이 정부가 착공한 것은 국회의 심사·확정권을 침해하고 헌법 및 국가재정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수자원공사에 사업을 넘긴 것도 법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수공의 4대강 사업 투자에 대해 국가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4대강 사업 해당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4대강 사업 위헌·위법 심판을 위한 국민소송단’은 이날 4대강 사업 공사를 중지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서울행정법원과 부산·대전·전주 지법 등 전국 4개 법원에 동시에 접수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약속대로 국토위 예산 심사를 시작했지만, 수공에 넘어간 보 공사와 관련된 구체적 사업계획과 예산내역, 입찰 관련 계약자료 등을 모두 확보해야 정상적인 심사를 할 수 있다.”면서 “국민소송단의 법정 싸움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본래 예산 처리 시한인 12월2일은 지키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1일부터는 예결특위가 예산을 심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NSS 방탄조끼?… ‘아이리스’ 현실과 픽션사이

    NSS 방탄조끼?… ‘아이리스’ 현실과 픽션사이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가 연일 화제다. 이병헌, 김태희 등의 열연과 화려한 액션·영상미 등으로 시청자들을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그러나 아이리스 인기 요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남북관계, 정보기관 등 일정 정도 현실에 기반을 둔 스토리에 있다. 제작진은 기관, 인물, 사건등이 모두 픽션이라고 밝혔으나 단순히 픽션이라고 웃어 넘기기에는 왠지 씁쓸한 것도 없지 않다. 아이리스는 극 초반부에 킬러가 입고 나온 화려한 의상에 대한 지적부터 핵심 정보기관이 너무 허무하게 습격을 당했다는 설정상의 지적까지 크고 작은 지적들이 줄을 이었다. 얼마전에는 바쁜 촬영일정 때문인지 화면 곳곳에 등장한 영어 오타들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00억이나 들인 블록버스터급 규모로 차기 한류 예비작이라는 자리까지 꿰어차고 있는 작품치곤 너무 초라한 실수다.  ◆ NSS 홍보? 방탄조끼에 왠 작전을 나간 대원들은 ‘NSS’가 큼지막하게 박힌 방탄조끼를 입고 있다. ‘대통령도 모르는 정보기관’ 치곤 보안에 지나치게 후하다. 이와 관련해 한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1980년 4월 30일, 영국 런던의 이란 대사관에 7명의 테러범이 들이닥쳤다. 대사관 안에 있던 26명의 직원이 인질로 잡혔고 테러범들은 자신들의 동지를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경찰들도 손을 못 쓰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옷에 검은 복면을 한 사내들이 나타나 11분만에 6명을 사살하고 한 명을 생포하며 사건을 해결했다. 당시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던 BBC에 의해 이들의 모습은 전세계에 타전됐고, 검은 복면의 사내들에게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검은 복면의 사내들은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다시 사라졌다.  이들이 영국의 특수부대인 ‘SAS’(Special Air Service)로, 이 날 사건을 통해 처음 세상에 존재를 알렸다. 그동안 SAS의 존재는 철저하게 비밀이었고 당연히 방탄조끼에 이름을 새겨넣지도 않았다. ◆ 저격수? 위장복은…? 김선화(김소연 분)는 6화에서 저격총을 들고 눈밭에서 김현준(이병헌 분)을 뒤쫓는다. 저격수는 보통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적을 공격한다. 이를 위해 저격수들은 ‘길리슈트’(Ghillie suit)라는 위장복을 입는데, 숲 속이라면 나뭇잎과 비슷한 위장복을 입고, 눈 위라면 하얀색의 위장복을 뒤집어 쓰기 마련. 하지만 눈 위의 선화는 짙은 색 털옷을 입고 있다. 총에만 흰 천을 살짝 걸어놨다. 목표에게 ‘나 여기 있음’이라고 광고하는 꼴이다.   ◆ 킬러가 데저트 이글을? 극 중 빅(탑 분)은 ‘데저트 이글’이라는 권총을 들고 다니며 킬러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데저트 이글은 무게만 2kg에 육박하는 대형권총으로, 반동도 9mmP 탄을 사용하는 다른 권총들보다 강해 웬만한 성인 남성은 한 손으로 지탱하기 힘들 정도다. 때문에 연속으로 사격하면 명중률을 기대하기 힘들다. 장탄수도 9발로 그나마 탄이 작은(?) 357매그넘탄의 경우고, 빅이 사용하는 ‘50AE’ 버전의 경우는 7발에 불과하다. 즉 킬러들이 사용하기엔 부적합한 총기라는 뜻. 반짝거리는 것이 멋있긴 하지만 냉혹한 킬러치곤 의외의 선택이다. ◆ 경찰은 어디에? 7화, 빅이 유키(미야마 카렌 분)의 가족들을 살해하고 유키를 인질로 잡는다. 분명 유키의 집은 마을이었는데, 아무도 총소리를 듣지 못한 것인지 총소리를 듣고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인지 경찰은 보이지 않는다. 또 현준을 협박할 때도 거대한 댐이라면 사람이 있을 법한데, 아무리 총질을 해도 경찰은 물론, 관리자도 보이지 않는다. 10화, 북측 요원들이 NSS 본부에 침투하기 위해 폭탄을 터트리며 치열한 총격전을 벌인다. 그런데 NSS의 본부는 서울 한복판에 있다. 지하이니 총소리는 숨길 수 있다고 해도 폭탄이 터지는 소리까지 숨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다양한 ‘미드’를 접하면서 수준이 높아진 시청자들에게 아이리스의 떨어지는 현실성은 아쉽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계속되는 현실성 논란에 대해 애청자들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희생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면서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흩어져 재미가 반감된다.”는 반대쪽 주장도 일리는 있다. NSS에 침투하는 위험한 작전에 하이힐을 신고 온 북측 여자 요원에게조차 장렬히 전멸당하는 NSS 요원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재미를 위해 현실성은 어디까지 희생되야 하는지 생각해본다.  사진 = IRIS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낙엽에 희망찍어 보는이 가슴에 사랑 틔우죠”

    “낙엽에 희망찍어 보는이 가슴에 사랑 틔우죠”

    가을바람이 스산했던 지난 6일, 서울 정동길을 걷던 시민들의 발길을 수북이 쌓인 낙엽이 잡아끌었다. 낙엽에 찍힌 흰색 스텐실 문구에 행인들은 어리둥절했다. 갈색 플라타너스 잎에는 ‘희망은 지지 않습니다.’, ‘Hope does not fall.’ 이라고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친구들과 주말산책을 나온 김영인(28·여)씨는 “가을 상징인 낙엽의 특징과 기부의 관계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음 한 쪽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데리고 나온 최인창(41)씨는 “기념으로 낙엽 한 장씩 나눠가졌다.”면서 “연말에 하던 성금 모금에 온 가족이 일찍 참여해야겠다.”고 전했다. 11월을 맞아 낙엽을 이용한 이색 기부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름다운 재단이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희망은 지지 않습니다.’가 바로 그것이다. ●낙엽에 희망메시지 찍어 거리에 뿌려 캠페인의 ‘주인공’은 낙엽이다. 서울 시내를 뒹굴고 있는 플라타너스, 은행잎 등을 긁어모아 흰색 스텐실로 메시지를 찍어넣었다. 그리고 정동길과 삼청동길, 광화문길 가로수에 뿌려놓고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설치미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낙엽의 속성은 ‘지는’ 것이지만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은 ‘지지 않는다.’ 는 역설을 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아직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아름다운 재단 권연재 간사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 번째 행사를 진행한 4일, 홍콩에서 온 40대 관광객이 ‘이런 행사가 다 있느냐.’면서 즉석에서 계좌번호를 적어가더니 근처 은행에서 바로 기부금을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사진작가인 김모씨는 행사장을 지나다가 “기부 행사 때 사진을 찍어주는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즉석에서 신청을 하기도 했다. 권 간사는 “팸플릿 제작용 종이가 필요없어 환경보호도 하고 감동의 메시지도 더해 기부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겠다며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귀띔했다. ●가족단위·관광객 기부 등 반응 좋아 당초 ‘낙엽 캠페인’은 영국 유니세프가 2003년 아프간 난민아동을 돕기 위해 진행했던 방식. 플라타너스잎 5000여개에 ‘WINTER’S COMING’이란 문구를 흰색물감으로 찍어 런던 버스정류장, 길거리에 뿌렸다. 당시 단돈 500파운드(약 97만원)가 들었던 이 캠페인은 190만파운드란 엄청난 돈을 끌어모았다. 아름다운 재단 서경원 팀장은 “올해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성장률보다 가파르게 높아졌지만 낙엽의 메시지로 ‘1% 나눔운동’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낙엽 퍼포먼스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문의 (02)766-1004 http://blog.naver.com/hopejiji.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비상경제대책회의 중간점검] 위기 응급조치 성과… 장기적 대안 제시해야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지난 1월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첫 회의를 가진 뒤 굵직한 대책들을 쏟아냈다.당시는 ‘1930년대 대공황을 넘어서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성격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응급 수술이 성과를 나타낸 만큼, 이제는 국가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위기의 신속한 극복에 도움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초반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접 대응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예가 2월12일 회의 때 결정된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60조원 지원 방안이다.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서민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희망근로프로젝트 등 긴급 생계지원 방안과 더불어 ▲월세 소득공제 300만원까지 적용 ▲서민·중산층 세금 감면 연장 ▲보금자리주택 공급 32만가구까지 확대 등도 비슷한 취지의 정책이었다. 실물경제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들도 나왔다. 2월19일 회의에서는 캠코에 구조조정 기금을 마련하고 기업 구조조정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을 발표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재정 조기 집행 등을 직접 챙기면서 정책을 실행하는 데 실효성이 크게 올라갔다.”면서 “당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면 최근 빠른 경제위기 극복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 분야도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경제 못지않게 중요하게 논의됐다. 보건복지부 양윤선 보건복지콜센터장은 “지난 1월 129 보건복지콜센터 기능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방안이 결정된 뒤 상담원이 보건의료 복지 분야뿐 아니라 교육과 주거, 일자리 문제까지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의견 수렴장치 필요 비상경제대책회의 안건은 하반기 들어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거시 대책을 많이 다룬 상반기와 달리 자동차와 방송장비 고도화, 해운 조선산업 등 산업별 대책 마련에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지난달 초에는 전기자동차 양산 시기를 2년 앞당기는 방안이 논의됐다.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출구 전략 시행까지 논의될 정도로 경제가 호전되면서 ‘비상’이라는 말을 붙일 만한 사안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회의 의제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정상적인 국정 운영 체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청와대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했지만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도 나오는 등 여전히 경제 위기 가능성은 암초로 잠복돼 있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이경주 이민영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