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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연평도 포격 2년] 섬 곳곳 주택개량 한창… 연습 포성에도 당시 공포에 몸서리

    “그래도 대대로 살아온 이곳이 좋지요.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까 두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달리 갈 데가 없지 않습니까.”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의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이곳 주민들은 김장을 하고 굴을 캐는 등 생업에 열중하면서 겨울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포격 이후 육지로 피란 나와 “다시는 연평도에 들어가기 싫다.”며 인천시에 정주할 곳을 요구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포탄에 집이 날라가 연평초등학교에 임시로 마련된 조립식 목조주택에서 머물다 지난해 말 새로 지어진 자택으로 돌아온 김모(57·여)씨는 “‘예전처럼 섬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십년 넘게 삶의 터전이었던 섬을 떠날 순 없었다.”면서 “시간이 약인지 새집에 들어온 뒤 예전 생활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포격 당시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22일 현재 2065명으로 2010년 1756명보다 300여명 증가했다. 장흥화 연평면 부면장은 “순수한 거주민이 늘어났다기보다는 군부대 증원으로 군 간부 가족들이 연평도로 이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을은 한눈에 보기에도 산뜻해져 있었다. 포격으로 파손돼 새로 지어진 32채 외에도 180채의 노후주택이 리모델링되었기 때문이다. 50채는 주택개량이 아직 진행 중이다.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은 정부지원금과 자부담 8대2 비율로 개량할 수 있다. 이 밖에 통합 초·중·고교, 상가, 숙박업소의 신축이 한창이어서 마치 마을이 공사현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중장비의 굉음이 들린다. 외지서 500여명의 공사인력이 몰려드는 바람에 여관·민박집의 방도 동이 났다.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신축되는 통합학교 건설현장에서 만난 최모(42)씨는 “우리도 공사장 인부 수를 잘 모를 정도로 공사인력이 많다.”면서 “숙박업소가 꽉 차 가정집 방을 빌려 잠을 자고 있다.”고 밝혔다. 포격 2주년을 맞아 23일 준공되는 안보교육장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안보교육장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34㎡ 규모의 안보교육관과 피폭가옥 3채로 구성된다. 피폭가옥은 포탄을 맞아 철저히 부서진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는데 앞에는 ‘포격 1∼2분 전까지 사람이 있던 집입니다’라는 팻말을 붙여 놓아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 지붕은 포격에 날아갔는지 앙상한 철골 뼈대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고 그을린 가스통, 종잇장처럼 구겨져 나뒹구는 가재도구는 그날의 참상을 말해주는 듯했다. 연평도를 상징하는 꽃게잡이는 지난달 중순 이후 조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꽃게 수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이달 말까지 예정된 가을철 조업이 중단되고 지금은 바다에 나가도 어구 수거작업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 선주인 유모(50)씨는 “봄에는 꽃게가 많이 잡혔어도 크기가 작아 제 값을 못 받았는데 가을에는 그나마도 나오지 않아 올해 꽃게농사는 엉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부둣가에 나가 5만원의 일당을 받고 그물에서 꽃게를 떼내는 작업을 하던 주민들도 덩달아 돈벌이를 못하고 있다. 가을조업이 시작된 9월 이후 두 달간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87만 820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감소했다. 어획고도 56억원에서 30억원으로 줄었다. 마을 여성들은 연평도 인근 갯벌에 나가 굴을 캐 그런대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조금’ 때라 오후에 나가 서너 시간 굴을 캐면 하루 7만~8만원을 벌 수 있으니 제법 짭짤한 돈벌이인 셈이다. ‘거문여’로 불리는 곳에서 만난 김모(73) 할머니는 “하루 6㎏ 정도의 굴을 캐는데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안정적이지는 못하다.”면서 “그래도 하루 3만 7000원 받는 취로사업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마을에 복귀한 뒤 대체로 일상적인 삶을 찾아가고 있지만 잠재된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연평도에 주둔하는 군이 사격연습을 하면 2년 전의 악몽이 떠올라 놀랄 때가 많다는 것이다. 민모(50·여)씨는 “며칠에 한 번씩 포소리가 들릴 때마다 군부대 연습이려니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밖에 나가보곤 한다.”면서 “면사무소에서 사전에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방송을 하지만 못 들을 때가 많다.”말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불시에 연평도를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헬기들이 섬에 들이닥쳐 놀란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강박증과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옹진군은 정신건강 전문의 등 의사들을 주기적으로 연평도에 보내 우울증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에게 상담과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병문 연평초등학교 교장은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지만 상처가 완치된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연평도에 2박 3일 머물면서 느낀 것은 섬 사람들의 마음이 삭막해져 있다는 점이다. 이웃끼리 왕래나 대화가 포격 전보다 줄어들었고 대화를 하더라도 깊은 얘기는 되도록 삼가는 분위기다. 외지 사람들이 말을 붙이기는 더욱 힘들다. 지난 10여년간 6차례나 연평도를 찾았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 박모(53·여)씨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격사건 이후 이웃끼리 덜 친하게 된 것 같다.”면서 “어쩌다 이웃과 얘기를 나눠도 깊이 있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왔지만 이곳에서는 정치나 대선 후보들에 대해 얘기하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한다. 이모(56)씨는 “지난번 대선 때만 해도 누가 낫느니 하면서 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정말 하기 어려운 얘기”라고 전제한 뒤 포격으로 부서진 집 신축이 주민 간 반목의 원인이 되었다고 귀띔했다. 전에 허름했던 집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말끔한 양옥으로 단장되자 이웃들이 시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민들 간에는 ‘로또를 맞았다’는 빈정거림도 나왔다. 실제 집과 창고가 신축된 주민은 “이웃의 눈총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인심이 흉흉해진 데에는 당국에 대한 불만도 작용하는 것 같다. 성조차 밝히기를 거부한 주민은 “포격사건 이후 정부가 각종 지원책을 발표해 섬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폭격 맞은 집이 새집으로 된 것 말고는 좋아진 것이 없다.”고 비꼬았다. 주민들은 가정용 보일러에 쓰는 기름에 대해 면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 등유가 드럼당 39만원인 것에 비해 면세유는 21만원에 불과해 면세유를 공급받을 경우 생활비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최모(54)씨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지만 정부가 주민들에게 정주환경을 보장한다며 섬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으면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민 1인당 월 5만원의 정주생활지원금이 지급되지만 생활에 큰 보탬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주민들은 나아가 의료시설과 생활편의시설 부족을 하소연한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300명이 넘어 보건소 만으로는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국이 섬에 작은 병원이라도 하나 세워주거나 주민이 군부대 의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모(51)씨는 “목욕탕 하나 없어 목욕을 하려면 인천으로 나가야 하는 현실에서 주민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면서 섬에 살라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내재된 불안과 불만, 포격 2주년을 맞은 연평도의 현주소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길섶에서] 억새와 갈대/노주석 논설위원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떠나보낸 전성기를 아쉬워하는 듯 백발 같은 꽃잎을 황혼을 향해 날리고 있다. 온몸을 동원한 억새들의 군무는 화려하나 지는 가을에 대한 시름은 깊어간다. 서울 상암동 난지도 쓰레기 산 정상 6만여평을 축복처럼 뒤덮은 억새를 구경하러 하늘공원에 올랐다. 억새와 갈대의 차이를 모르는 ‘아스팔트 킨더’가 생각보다 많은가 보다. 친절한 안내판이 붙어 있다. 정리하면 억새는 척박한 산이나 비탈에 피고, 갈대는 강기슭이나 바닷가 개펄에서 자란다. 갈대는 사람보다 키가 크고, 억새는 사람보다 작다. 갈대가 남성적이라면, 억새는 여성스럽단다. 억새의 장관을 구경하기 좋은 곳으로 하늘공원을 비롯하여 포천 명성산, 창녕 화왕산, 홍성 오서산, 장흥 제암산, 장수 장안산, 정선 민둥산 등 7곳이 꼽힌다. 억새의 퇴장을 아쉬워하지 말지어다. 갈대의 향연이 이어진다. 안산 시화호, 순천 순천만, 해남 고천암, 서천 신성리에 가면 ‘가을, 제2막’이 절찬공연 중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전국플러스] 제주 성산포항에 내국인 면세점 승인

    제주 성산포항에도 내국인 면세점이 들어선다. 9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서귀포시로부터 성산포항 터미널에 13.44㎡ 공간을 인도장으로 임대했고 2년간 항만시설 사용승인 허가를 받았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운영된다. 성산포항에는 2010년 7월 전남 장흥을 2시간대에 주파하는 쾌속 여객선이 운항되면서 뱃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성산포항을 이용한 제주 뱃길 이용객은 16만 3000여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제주 면세점은 제주공항과 제주항, 서귀포시 제주컨벤션센터 시내면세점 등 모두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 무죄 못받아… 의뢰인이 변호사에 흉기

    무죄 못받아… 의뢰인이 변호사에 흉기

    사건 처리 결과에 불만을 품은 의뢰인이 변호사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판사 석궁 테러와 광주 지역 부장검사 피습에 이어 변호사까지 흉기에 찔리자 법조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15일 오전 9시쯤 광주 동구 지산동 서모(50)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조모(47)씨가 서 변호사와 사무장 정모(47)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변호사, 구두닦이 출신… 입지전적 인물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는 “조씨가 들어와 사무장 정씨 등과 잠시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미리 준비해 간 흉기로 정씨와 서 변호사의 허벅지를 차례로 찌른 뒤 달아나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왼쪽 허벅지를, 사무장 정씨는 양쪽 허벅지를 각각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한 지역에서 콩나물 가공 공장을 운영한 조씨는 지난 2007년 업체 내 분쟁으로 폭행, 협박,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1심 재판 중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았지만 법정 구속되지는 않았으며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조씨는 “변호사가 잘못해 인생을 망쳐놨다.”며 그동안 재판과정에서 사건을 대리한 변호사들을 상대로 수차례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흉기에 찔린 서 변호사는 2007~2008년 이뤄진 조씨의 항소심 재판을 맡아 변호했다. 조씨는 경찰에서 “서 변호사가 무죄 판결을 받아내겠다고 약속했다.”며 “판사 행세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자신도 소송 상대로부터 협박을 당했지만 이런 사실이 재판 과정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서 변호사의 사무실 앞에서 최근 1인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항의가 계속되자 서 변호사 측은 사건 수임료의 일부를 되돌려 줬으며, 이날도 사무실에서 수임료 문제 등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던 중 조씨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변호사 등을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초교 동창인 경찰이 자수 설득·검거 조씨와 가족들은 “2007년 우리가 오히려 폭행당했는데도 피의자로 뒤바뀌어 처벌받았다.”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경찰·검찰·판사 모두 잘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상해 또는 살인미수 혐의 등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흉기 습격을 당한 서 변호사는 구두닦이 출신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로 잘 알려졌다. 전남 강진 출신인 그는 가난 때문에 17살 때 상경해 구두를 닦으며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통해 중·고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26기로 마치고 1997년 광주지방법원 판사로 부임했던 그는 이후 순천지원과 장흥지원을 거쳐 광주지법·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2007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서 변호사는 그동안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거나 이주여성 등 약자에 대한 무료 변호를 자원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면서 좋은 평판을 얻어 왔다. 한편 범인 조씨가 신속하게 검거된 것은 한 지구대 경찰의 재치 덕분이었다. 광주 서구 금호지구대 조은남(47) 경위는 순찰 중 차량 수배 무전 지령을 듣고 조회한 결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확인되자 동창들에게 서둘러 전화해 조씨의 연락처를 파악했다. 조 경위는 초등학교 졸업 뒤 한번도 연락한 적 없던 조씨에게 전화해 “수배까지 됐으니 자수하라.”고 수차례 설득했다. 결국 조 경위는 조씨가 전남 나주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붙잡아 담당 경찰서에 인계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건 Inside] (46) “사실은 내가 재벌 친척인데…” 장흥교도소 ‘범털’의 비밀

    [사건 Inside] (46) “사실은 내가 재벌 친척인데…” 장흥교도소 ‘범털’의 비밀

    달콤한 말로 사람을 유혹하는 사기꾼을 일반인이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과 늘상 맞부딪치는 일선 경찰관이나 교정시설 직원들은 교육과 경험을 통해 비교적 쉽게 거짓말을 판별한다.  그런데 재소자가 교도관을 상대로 장장 2년간 금전 사기를 쳤다면 믿을 수 있을까?  이같은 사기꾼이 붙잡혔다. 교도관들은 사기 혐의로 복역 중인 이 재소자의 능수능란한 언변과 포장술에 속혀 언제나 ‘사주 경계’를 풀었다. 그에게 폐쇄적인 교도소는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다. 경제 활동을 하는 교도관이 오히려 좋은 타깃이었다.  이 ‘불세출의 사기꾼’은 교도관에게 뜯어낸 돈을 다른 교도관에게 상납을 하면서 ‘교도소 안의 황제’로 군림해 온 것으로 경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일반 재소자와 달랐던 사기범, 날마다 경제지 펼치면서…  사기 전과 5범이었던 박모(36)씨가 사기 혐의로 전남 장흥교도소에 수감된 것은 지난 2007년 1월. 수감 직후 그는 여느 수감자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노역이 끝난 뒤 쉬는 시간이 되면 조용히 증권전문 서적이나 경제지를 들고 공부 에 전념했다. 처음에는 ‘샌님’, ‘별종’으로 부르던 동료 재소자들도 점차 그의 경제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이후 박씨는 한 일간지가 주최한 증권 모의투자 대회에 참여하면서 교도소 안에서 ‘경제통’으로 불렸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주식 용어와 그가 ‘대외비’라며 흘리는 재계의 소문은 재소자는 물론 교도관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박씨의 행동은 연기에 불과했다. 고졸 출신으로 이렇다할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는 박씨는 사기 행각을 위해 독학으로 익힌 얄팍한 경제 지식을 익혀온 것이었다.  자신을 보는 주위의 눈빛이 달라지자 박씨는 모 대기업 사주의 친척이라며 ‘신분 세탁’을 했다. 그가 포장해 떠벌린 기업 정보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하지만 바깥 세상을 잘 모르는 재소자와 경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교도관들에게 그의 속임말은 ‘눈이 돌아갈 만한’ 것들이었다.  박씨의 말을 ‘신의 말’처럼 여겼던 인물은 교도관 정모(49)씨 였다. 주식투자로 수천만원을 날린 정씨에게 박씨는 ‘주식의 교주’와 다름이 없었다. 잃은 돈을 만회하려던 정씨는 ‘재벌가 친인척’ 박씨의 말에 완벽히 속아 넘어갔다.  “보통 유명 기업의 주가는 조금 오르면 팔죠? 그런 건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에요.”  박씨는 “저가의 유망 주식에 투자해 몇배로 불려 주겠다.”며 정씨에게 접근했다. 이렇게 시작된 정씨의 사기극은 2007년 1월부터 2009년 5월까지 2년이 넘게 이어졌다. 이 기간에 정씨가 41차례에 걸쳐 박씨 어머니의 계좌로 송금한 돈은 무려 5억 5900만원. 한번에 500만~3500만원씩을 보냈다. 박씨는 수익률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돈을 묻어두면 더 벌 수 있다.”며 정씨의 의심을 피했다. 배당금 명목으로 틈틈이 약간의 돈을 정씨에게 쥐어줬기 때문에 정씨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가짜 주식 고수, ‘대박’에 목마른 교도관에게 받은 돈으로 ‘범털’되다  박씨는 정씨가 송금한 돈의 대부분을 가족에게 송금했다. 교도소 생활을 편하게 하려고 또다른 교도관 정모(45)씨에게 건넨 돈도 1000만원에 육박했다. 외부농장 노역을 감독하던 정씨는 다른 재소자와 달리 박씨를 특별히 대우했다.  박씨는 되레 농장노역을 나갈 때마다 정씨에게 50만~200만원을 용돈으로 건넸다. 이 돈은 ‘대가성 뇌물’이었다. 또 농장노역 재소자들은 농장에서 주는 음식으로 점심 식사를 하지만 정씨는 박씨에게 고기를 몰래 반입해 건네고 원할 때마다 담배도 줬다. 심지어 최신 영화가 담긴 자신의 PMP를 빌려주며 문화생활까지 보장해 줬다.  박씨의 교도소 생활은 날이 갈수록 편해졌다. 공중전화를 마음대로 사용하고 때로는 교도관 정씨의 휴대전화로 바깥 세상과 소통을 했다. 그는 착용이 금지된 지퍼가 있는 점퍼까지 입고 다니면서 교도소의 실력자 행세를 했다. 박씨의 이런 모습에 재소자들은 그를 ‘범털(호랑이털이란 뜻으로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재산이 많아 교도소내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감자를 뜻하는 은어)’로 불렀다.  정씨는 박씨에게 건넨 자신의 돈이 동료의 주머니로 흘러 간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가끔씩 들어오는 몇 푼의 배당금이 그를 안심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씨는 배당금 명목으로 받은 돈마저 다시 박씨에게 건넸다. 투자돈이 궁해지면 대출은 물론 친척들의 돈까지 끌어 들였다.  세월은 흘러 2009년 5월. 박씨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투자한 돈에 얼마나 수익이 났는지 등 주식 투자와 관련한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정씨는 애가 탔다. 하지만 박씨는 더 노골적인 요구를 해왔다.  “형님, 명색이 주식 전문가인데 제가 걸어 다녀서야 쓰겠습니까? 차 한대 뽑아주시죠.”  정씨는 박씨에게 최고급 국산차와 함께 활동비 명목으로 신용카드 5장을 마련해 줬다. 하지만 수익이 났다는 소식을 들을 수 없었던 정씨는 원금 상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사기를 쳤음을 알아 차렸다. 하지만 재소자와 금전 거래를 금지하는 내부 규정을 어긴 것은 정씨. 경찰 신고는 꿈도 꿀 수 없었다. 그에게 돌아온 것은 5000만원 가량의 신용카드 결제대금 영수증과 어렵사리 찾은 차량뿐이었다.  교도관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던 박씨의 사기극은 어이없는 계기로 들통이 났다. 교도소에서 담배가 거래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범털’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서야 박씨의 정체는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에게서 돈을 받은 노역근무 담당 교도관 정씨 등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박씨는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주식의 달인’으로 알려졌던 박씨는 한번도 주식 거래를 한 적이 없었다. 그가 떠벌리던 그럴싸한 말들은 본인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공염불 같은’ 경제 단어였다. 사기를 당한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대체 내가 왜 속았는지 모르겠다.”며 뒤늦게 땅을 쳤다. 하지만 주식 투자금은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기자들 대선 추석 민심 들어보니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다녀온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들은 추석 차례상에서 이야기꽃을 피운 화제는 단연 대통령 선거였다고 전한다. 추석 민심은 대체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안 후보의 경험 미숙에 따른 불안감도 내비쳤다.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면서 표심이 출렁이는 기류도 일부 느껴졌다. 과거사 문제로 발목이 잡혔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륜에 대한 평가도 높아 반전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수도권 대선의 승부처답게 민심 역시 혼전을 거듭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보수층으로 분류되는 50대 이상의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안정감에 무게를 두고 박 후보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으나 20~30대의 직장인(화이트칼라)들은 새로운 정치와 변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안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문 후보는 40~50대를 중심으로 진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따면서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분위기였다. 박 후보 지지자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강남에서 사업을 하는 송모(53)씨는 “그래도 역시 박근혜다. 후보들 중에 박근혜만큼 카리스마 있는 사람을 못 봤다. 17대 대선 때 젊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노무현 뽑아서 혹시나 해서 뽑았는데 이번만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20~30대의 경우 아직 뚜렷한 선호도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의 회사원 이모(32)씨는 “주변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은 안철수를 많이 지지한다. 회식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 회사 동료 12명 가운데 10명이 문재인이나 안철수를 찍겠다고 했지만 둘 중에서 마음을 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서울 강동구의 자영업자 조모(50)씨는 “문재인은 진정성이 많이 보여서 보면 볼수록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이 많았다. 아직 단일화가 남아 있으니 단일화까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에 대한 거센 검증이 표심을 흔드는 경우도 많았다. 경기 안산에 사는 공무원 임모(46·여)씨는 “안철수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 다운계약서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호남권 민주당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안 후보가 일방적으로 압도하던 흐름은 다소 꺾이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문 후보에게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되는 사람으로 단일화돼야 한다’는 관망세가 눈에 띄었다. 전남 순천에 사는 회사원 신모(32·여)씨는 “문재인은 ‘친노’(친노무현)라 기피하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안철수가 과연 국정을 제대로 이끌지도 모르겠고 해서 머뭇머뭇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영업자인 광주의 김모(38)씨는 “안철수와 문재인이 비등비등한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광주는 아직은 안철수가 높다. 그러나 시골로 갈수록 민주당과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아무리 그래도 민주당이 돼야지 하는 분위기도 강하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이 고향인 선모(64·여)씨는 “모처럼 고향에 내려갔는데 안철수에 대해 많이 관심을 보이더라.”고 전하고 “다운계약서 같은 경우 살다 보면 그 정도 흠 없는 사람이 있겠나. 대수롭지 않다.”고 말했다. 장모(71·무직)씨는 “호남 소외론에 뿌리 깊은 피해 의식이 있다. 친노 진영을 다시 믿어줄 것인지 말 것인지 깊은 고민이 있다.”고 혼돈의 표심을 전했다. ●부산·경남권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고향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종전 여권의 텃밭임에도 이번 대선에서 역전을 허용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특히 부산 낙동강 인근 8개 지역(낙동강 벨트)을 중심으로 문·안 후보로의 민심 이동도 감지되고 있다. 정치 경험과 경륜을 앞세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도 역시 탄탄했다. 경남 진주에 사는 교사 이모(58)씨는 “역사 인식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박근혜를 지지한다. 그래도 정치 경험이 있어야지, 박근혜는 위계질서가 있고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안철수는 학자이고 문재인은 노무현 재탕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부산 지역의 회사원 박모(30)씨는 “부산은 점점 반(反)박근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안철수, 문재인 모두 부산이 고향이라는 점 때문”이라며 “과거 40대 이상은 죄다 새누리당이었는데 이번엔 50대 중반까지 안철수와 문재인으로 가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부산의 정모(48)씨는 “특히 부산에 보수적인 남자들이 많은데 ‘아직 여자는 안 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 진정성 있는 문재인파와 새롭고 상식적인 안철수파로 나뉘는 분위기”라며 “50대 중반 이상에 경제력과 학력이 낮을수록 박근혜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리 이현정·허백윤·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한때 당신의 가족이었다가 당신의 손에 버려진 반려견들은 지금쯤,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유기견 프로젝트 ‘더 언더독’에서는 반려견이 길 위에 버려지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그리고 가수 바다가 들려주는 버려진 개들의 비참한 삶에 관한 기록과 가슴 아픈 이야기도 전한다. ●한국재발견(KBS1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안산은 흔히 공업과 다문화 도시이자, 바다와 갯벌을 메워 만든 땅에 인공적으로 개발한 계획도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산을 그저 인공적이기만 한 도시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안산은 서해안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수많은 역사의 흔적을 지닌 문화와 역사의 도시인데….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교통사고 환자를 찾아간 미경은 상우의 응급처치법이 맞았음을 알게 되고, 학교로 찾아가 상우에게 사과를 한다. 한편 호정은 삼재와 상우에게 진 신세를 갚기 위해 고기와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삼재네 집을 찾아 간다. 하지만 상우는 그런 호정에게 싸늘한 면박만 준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2006년 8월, 전남 무안의 한 저수지에서 흰색 차량과 함께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망한 남자는 18일 전 연락이 끊긴 실종자 이정수씨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발견 당시 시체의 자세였다. 당시 이씨는 두 다리를 운전대 위로 올리고, 안전벨트까지 맨 채 마치 휴식을 취하는 것 같은 자세로 숨져 있었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어렸을 적부터 간질을 알아 온 장행진씨는 간질장애 2급이다. 장행진씨는 중학생 때 재발한 간질 때문에 그 어떤 추억거리조차 만들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은 흘러 23살의 젊은 나이에 남편을 만나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남편과의 불화로 인해 양육비 한 푼 받지 못 한 채 두 아이를 홀로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진목 마을은 한국문학계의 거목으로 꼽히는 소설가 이청준을 배출한 곳이다. 또한 이곳은 좋은 농산물과 해산물이 많이 나는 곳이기도 하다. 말 한마디에서도 멋과 여유가 묻어나는 곳, 진목마을에서 어르신들의 이야기 보따리로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본다 ●OBS스페셜- 생명의 食(OBS 토요일 밤 9시 25분) 사찰음식이 현대인의 식습관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사찰음식에 담긴 한국 불교의 평등사상과 생명존중사상을 뛰어난 영상미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풀어 본다. 한국 대표 문화유산인 사찰음식이 새로운 한류상품으로 세계인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 “내가 재벌 친척”… 교도관 5억 등친 재소자

    교도소 재소자가 자신을 감시·감독하는 교도관을 상대로 수억원대 사기를 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교도소 수감 당시 유망 주식에 투자해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교도관 정모(49)씨로부터 5억 6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박모(36)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죄로 징역 8년을 선고 받고 전남 장흥교도소에 수감된 박씨는 2007년 5월 교도관 정씨에게 자신을 대기업 사주의 친척이라고 속이고 주식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며 주식 투자를 제안했다. 대기업 정보를 미리 빼낼 수 있다는 박씨의 말에 속은 정씨는 2007년 5월부터 박씨가 가석방으로 출소한 2009년 5월까지 친척들의 돈까지 끌어들여 박씨의 계좌에 입금시켰다. 정씨는 박씨가 출소하고 나서도 활동비가 필요하다고 하자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와 신용카드 5장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 사이 박씨는 배당금 명목으로 투자금 일부를 정씨에게 줬지만 그 돈마저 투자금으로 다시 받아 가로챘다. 박씨는 정씨로부터 1회에 500만~3500만원씩 41회에 걸쳐 5억 6000여만원을 챙겼다. 정씨가 박씨에게 가로챈 돈 중 950만원을 외부 농장 노역근무를 감독하는 또 다른 교도관 정모(45·구속)씨에게 뒷돈으로 제공했다. 박씨는 이 대가로 교도소 안에서 하루 한두 차례 담배를 피우고 점심에 고기를 먹기도 했다. 또 PMP로 영화를 보는가 하면 공중전화도 제한 없이 사용하는 ‘호사’를 누렸다. 이 교도소에는 징계를 받은 일부 교도관들이 전입했으며 이들 2명의 교도관도 비슷한 경우였다. 경찰 관계자는 “교도소에서 담배가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해 계좌추적을 하다 수억원대 돈거래 사실을 적발했다.”며 “교도소 내 불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특별재난지역’ 피해자 月건보료 30~50% 감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6∼30일 태풍 덴빈과 볼라벤에 따른 피해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진 22개 지역 일부 주민의 건강보험료를 한시적으로 경감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제16호 태풍 산바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될 경우에도 해당 지역 피해자들의 건보료를 낮춰 줄 방침이다. 이번에 확정된 건보료 경감 대상은 태풍으로 인적·물적 피해를 당한 지역가입자로 해당 지역은 광주광역시 남구, 전라남도 장흥·강진·해남·영광·신안·고흥·영암·완도·진도군, 순천·나주시, 곡성·보성·장성·무안군, 전라북도 남원·정읍시, 완주·고창·부안군, 제주특별자치도다. 복지부는 지자체의 피해조사나 확인자료를 근거로 피해 정도에 따라 8월분부터 재난 지역 피해자들의 월 건강보험료 30∼50%를 낮춰 주기로 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부고]

    ●김한길(민주당 최고위원·국회의원)씨 모친상 최명길(탤런트)씨 시모상 2일 중앙대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860-3591 ●최상훈(SK 부회장단 사장)씨 장모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010-2295 ●전남찬(인화의원 원장)씨 부인상 종호(전종호정신과원장)종은(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교수)씨 모친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227-7580 ●이기행(대지토건 창립자)씨 별세 건병(에스제이시스템 대표이사)씨 부친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5시 15분 (02)3010-2237 ●신병균(GS홈쇼핑 상무)씨 부친상 2일 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2072-2091 ●김종호(하나은행 강남PB센터 부장)씨 부친상 백수현(SBS 보도국 편집1부장)송정준(이노션 프로모션 본부장)씨 장인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2 ●박종만(광릉수목원)종구(뉴질랜드 거주)씨 모친상 전정열(전 대우증권 이사)씨 장모상 박승철(매일경제신문 기자)씨 조모상 전재홍(MBC 기자)씨 외조모상 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2)2650-5121 ●박종휴(전 한독공고 교사)중휴(사업)애자(장흥 관산중 교사)씨 부친상 염규천(전 새마을금고중앙회)김영준(한국수력원자력 보성강수력발전소)조영석(한국광기술원 경영기획실장·전 무등일보 편집국장)씨 장인상 1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9시 (062)670-0036 ●김기정(순천향대 영상의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애리(고려대의료원 교육수련실장)씨 부친상 이형욱(도가에이앤디 대표)씨 장인상 2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30분 (02)857-0444 ●김영환(대신생활산업 대표)영하(보령제약 마케팅영업총괄 전무)영춘(전주솔내고 교사)씨 모친상 2일 분당 성요한성당, 발인 4일 오전 6시 (031)780-1114
  • 강진군, 부풀린 청자매입비 환수 나서

    전남 강진군이 청자유물 매입 과정에서 감정평가액을 부풀리는 등 부정 의혹이 제기된 대상자들에게 ‘원금 환수’를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군은 2007년 청자상감연국 모란문과형주자 청자유물을 10억원에 사들일 당시 거액의 사례비를 받고 감정가를 부풀린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에서 혐의가 인정된 원 소장자 이모씨와 감정평가위원 최모씨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군은 고문 변호사 등과 대응방안에 대한 법적 검토를 마무리하고 지난 27일 광주지방법원 장흥지원에 ‘원금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해 7월 원 소장자에 대해 가압류 조치를 단행했다. 신상식 군 청자박물관장은 “이씨와 최씨가 감정 평가 이전에 친분관계가 있는 사이로 드러나는 등 서로 짜고 감정가를 부풀린 것”이라며 “계약서의 잘못이 인정되면 계약 자체가 무효라는 규정이 있는 만큼 원금반환 청구를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관장은 “청자 가격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면서 “어느 정도 가치인지 알 수가 없어 계약 자체를 무효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2007년 청자유물 구입 당시 6회에 걸쳐 1억 2500만원의 사례금을 수수하고 감정가를 부풀린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최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추징금 3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씨 등이 항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강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연안 양식장 피해 확산… 지자체 적조 잡기 비상

    연안 양식장 피해 확산… 지자체 적조 잡기 비상

    폭염 등으로 적조 피해가 급증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적조와의 전쟁’에 나섰다. 22일 현재 올 들어 적조가 발생한 지역은 경남 남해·통영·거제와 전남 완도·장흥·고흥·여수 등 7개 지역이다. 피해액만도 9억원에 달한다. 전남 지역 양식장 7곳에서 어류 53만 8000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전남과 경남 지역 양식어류(5억 2000만 마리)의 0.1%에 해당한다. 여기에다 지난 13일부터 국내 최대 전복 산지인 전남 고흥군 금산면 신촌·금진·우두 등 23개 마을 양식장에서 전복 260여만 마리(20여억원)가 폐사한 것 등을 감안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부터 국방부, 해양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전남 완도군과 경남 통영군 현지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연안 방제 작업은 시·군 등 지자체가 전담하고, 해군과 해경은 바깥 바다를 맡는다. 농식품부는 예산 부족에 대비해 13억원을 추가 확보하고 전남도와 경남도에 각각 지원했다. ●전남 어류 53만 마리 폐사·9억대 피해 경남도는 이날 통영 해역에 선박 15척을 동원해 황토 150t, 남해에는 12척을 동원해 350t을 살포했다. 도는 이달 초부터 선박 600여척과 어민 등 2000여명을 동원해 황토 2153t을 살포하는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경남 남해안에는 통영시 사량도 상도 서측 종단~한산면 추봉도 종단에 적조경보가, 남해군 남면 종단~통영시 사량도 서측 종단 및 통영시 한산면 추봉도 종단~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종단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전남도와 시·군 등도 예찰·방재 활동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해양수산과학원 및 국립수산과학원, 도·시·군 지도선 등 총 10척을 동원해 여수·고흥·장흥·완도 해역에 대한 현황을 살피고 있으며, 선박 45척을 동원해 400t의 황토를 긴급 살포했다. 또 어업기술센터 요원 등 360명을 투입해 양식장 등에 대한 현장지도를 하고 있으며, 적조 상황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단문자(SMS)로 보내고 있다. 전남 서해안에는 완도군 고금면 상정리 종단~한산면 추봉도 종단에 적조경보가, 완도군 군외면 서측 종단~고금면 상정리 종단에 적조주의보가 각각 발령돼 있다. 경북도는 포항·경주시와 영덕·울진군 등과 함께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운영하는 한편 어업지도선 4척을 이용해 매일 울산시 경계 해역까지 해상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황토적치장, 전해수 황토살포기 관리 상태, 황토 살포를 위한 중장비 동원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 도내 145곳의 양식장에서는 넙치·우럭·전복 등 370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고수온 현상, 9월까지 지속 예상”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적조는 국내 연안의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9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고수온으로 양식 어류가 매우 약해져 저밀도의 적조생물 유입에도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창원 강원식·순천 최종필기자 shkim@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STX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STX

    중국 다롄시 장흥도에 위치한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는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다. 550만㎡의 갯벌이 불과 1년 반 만에 9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460m 길이의 세계 최대 규모 해양플랜트 제작시설, 5㎞에 달하는 안벽 등이 들어선 거대한 조선소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STX가 다롄에 조선소를 지은 것은 국내에 마땅한 부지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STX는 중국을 주목했다. 가공비 면에서 국내보다 중국에서의 생산이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마침 리커창 부총리가 2005년 당시 랴오닝성 당서기장에 취임하면서 랴오닝성 연해 지역을 개발하는 정책을 내놨고, 투자를 검토하던 STX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외국 기업의 신조조선소 건설과 100% 단독 투자를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 건설이 곧바로 시작됐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주조, 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블록 제작 등 일관 조선소의 레이아웃을 결정하는 데 직접 참여했다. 이를 위해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장흥도를 방문했다. STX다롄 조선해양생산기지는 STX그룹이 직접 건설한 첫 해외 조선소로 STX 유럽과 더불어 STX그룹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핵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롄 기지는 선박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공정이 한 곳에 집중해 있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STX의 조선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롄 기지는 지난해 2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하는 등 준공 이후 불과 1년 반 만에 본격 생산궤도에 진입, 중국 진출의 성공신화를 완성하고 있다. STX는 인건비, 부지활용성, 생산효율성 등 중국 현지 생산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원가 및 생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함으로써 한국 조선사업의 지속가능성장을 이끌고 있다. STX는 다롄 기지를 최신 설비와 최고의 건조 생산성을 갖춘 세계 일류 조선소로 만들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중국~유럽을 연계하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성공, 수주잔량 기준 세계 4위 조선그룹으로 올라서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남도 적조경보… 남해안 ‘폐사 악몽’ 되살아나나

    19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금진·신촌·우두마을 일대에서 소록도~연홍도 등 득량만 쪽으로 검붉은 적조띠가 물결 따라 움직이고 있다. 전남도와 고흥군 등이 동원한 5~6척의 철부선이 적조띠를 따라 연신 황토를 뿌려대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13~14일 애지중지 기르던 전복이 집단 폐사한 금진·신촌마을 일대 주민들은 이후에도 매일 죽어 가는 전복을 양식장에서 분리하느라 진땀을 뺀다. 죽은 전복을 그대로 두면 몸체에서 발생하는 가스 등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마을 앞 해상에 설치된 양식장 주변은 전복이 썩으면서 내뿜는 냄새로 코가 막힐 지경이다. 적조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적은 많아도 이처럼 전복이 폐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금진마을 어촌계장 윤경준(43)씨는 “추석 때 출하 예정인 9~14㎝ 길이의 전복 5만여 마리가 폐사했다.”며 “나머지 3만여 마리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지금 살아 있는 전복도 손으로 건드리기만 하면 달라붙어 있는 물체에서 힘없이 떨어지고 만다.”고 말했다. 이웃한 신촌마을의 이장 최영술(51)씨는 “수억원을 투자해 전복 양식에 뛰어들었으나 이번 적조에 양식 중인 30만 마리 대부분이 폐사하거나 죽을 위기에 놓였다.”며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적조와 높은 수온 등으로 이들 마을 23개 전복 양식 어가에서 기르던 전복 260여만 마리가 최근 일주일 새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현재 종패(마리당 300원) 기준 15억여원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 해역의 수온은 29.7도나 됐다. 지난달 말부터 수온은 전복의 스트레스와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27도 이상이다가 폭염이 계속되자 일부 해역은 31도에 이르기도 했다. 남동해수산연구소 이덕찬 박사는 “고수온이 지속될 경우 양식 어패류의 면역계에 이상이 생기고 유해성 적조까지 겹치면 집단 폐사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류는 전복 등 패류보다 적조에 더욱 취약하다. 지난 5일 여수시 돌산읍 임포 동쪽 앞바다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2주 동안 전남에서는 여수와 고흥 일대 7개 양식장에서 돌돔 33만 8000마리와 넙치 15만 7000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8억 2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일주일째 적조 경보가 발령 중인 전남 여수 돌산도·금오도 일대, 고흥 금산도 일원, 완도 신지·약산 일대, 장흥 득량만 등 4곳에 이어 지난 18일 경남 통영 사량도 해역의 적조주의보를 경보로 올렸다. 완도군 군외면 서측∼고금면 상정리에는 적조주의보를 추가했다. 적조가 전남지역에 이어 경남지역까지 퍼져 간다. 어민들은 1995년(216억원)과 2003년(176억원)의 ‘적조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예찰과 방제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화개장터~해남 ‘이순신길’ 조성

    화개장터~해남 ‘이순신길’ 조성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남도 이순신길’이 조성된다. 전남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걸었던 섬진강 화개장터~곡성~ 순천~ 보성~강진~해남 우수영 사이를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하는 총 연장 250㎞의 탐방로를 만든다고 15일 밝혔다. 이 구간은 1597년 원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칠천량(거제시 하청면) 해전 패전 후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재건하면서 명량대첩지로 이동했던 역사 현장이다. 당시 백의종군하던 충무공은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 뒤 이 길을 통해 명량대첩지로 한달여간 이동하면서 군사와 무기·병선 등을 모았다. 도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역사 고증과 기초 조사용역을 실시한 뒤 공사에 착수, 2014년 9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바다 구간인 장흥 회진에서 해남 우수영까지 110㎞ 구간은 육로로 대체 조성된다. 탐방로엔 안내판, 안내지도 설치와 충무공이 당시 머물렀던 유숙지와 유적지 정비 등도 이뤄진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기 피서지 음식점 ‘위법투성이’

    경기도 내 유명 계곡 등 피서지에서 영업 중인 음식점들이 무허가 영업을 하거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도 광역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피서객이 많이 찾는 포천시 백운계곡, 양주시 장흥계곡, 고양시 북한산 등 도내 유원지 인근 음식점 88곳을 대상으로 식중독예방 위생관리 및 원산지 거짓표시 등에 대해 중점 단속을 벌여 위반업소 32곳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소고기 원산지 거짓표시 등 원산지 표시위반 12곳, 계곡 내 무신고 영업 및 영업장 무단확장 행위 19곳, 영업자 준수사항 미준수 1곳 등이다. 이 가운데 G업소는 육우 소고기를 유통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손님들에게 한우 등심으로 판매하다 적발됐고, 갈비집인 O업체는 미국산 소고기를 원료로 사용하면서 식재료에 원산지표시를 하지 않고 보관하다 적발됐다. 또 다른 S업소는 유원지 내 무신고 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강희진 도 광역특별사법경찰단장은 “이들 위반업체들은 원산지 거짓 판매업체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무신고 영업행위 등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에 의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처분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문화바우처 카드, 농어촌선 ‘그림의 떡’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및 차상위 계층 등의 저소득층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행하는 ‘문화 바우처 카드제’가 농어촌 지역에선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정작 농어촌 지역에서는 문화 바우처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문화 바우처 카드는 한장에 5만원 상당으로 1년 동안 공연장, 전시장, 영화관, 인터넷 서점 등에서 신용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다. 가구당 1장 발급이 원칙이지만 청소년이 있으면 6장까지 별도로 발급해 준다. 이 사업은 2010년까지 시범 사업으로 시행되다가 지난해부터 전국으로 전면 확대됐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올해 전국 16개 시·도의 문화 바우처 예산은 총 480억원이다. 이 중 문화 바우처 카드 예산은 전체의 70%인 336억원(복권 기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4억 6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서울 42억 5600만원, 부산 31억 8700만원, 경북 26억 9200만원, 전북 25억 500만원, 전남 24억 2500만원 등이다. 문화 바우처 예산 중 나머지 144억 100만원은 기획 바우처 사업에 쓰인다. 하지만 문화 바우처 카드 발급률은 문화시설이 많은 도시와 적은 농어촌 지역 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현재 도시 지역의 발급률은 광주 80.1%, 서울 77.4%, 인천 72.1%, 대구 71.5% 등으로 농촌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지역은 전남 50.3%, 경북 54.8%, 충남 56.3% 등으로 저조했다. 특히 영화관과 서점 등 문화시설이 거의 없는 경북 군위군과 영양군, 의성군은 각각 18.7%와 19.3%, 22.7%로 전국 꼴찌 수준이다. 이 밖에 전남 신안군이 24.5%, 강진군 27.3%, 장흥군 32.5%, 진도군이 34.7% 등으로 발급률이 낮다. 도서 지역 및 산간 오지가 많은 경북과 전남은 전국에서 문화시설이 가장 열악한 반면 고령화율은 가장 높다. 이들 지역에서는 바우처 카드를 발급받더라도 가맹점이 거의 없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해 사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김모(73·군위군 군위읍 동부리) 할아버지는 “인터넷으로 바우처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컴퓨터가 없는 데다 이용 방법도 전혀 모른다. 바우처 카드는 사실 있으나 마나 한 존재”라고 불평했다. 이에 따라 경북과 전남 등 카드 발급률이 낮은 농어촌 자치단체들은 고령자나 장애인들을 ‘모셔 오거나’ ‘찾아가는’ 기획 바우처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줄 것을 문화부에 요구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전남 장흥은 놀라운 땅입니다. 겉모습은 불퉁한 사내를 닮았으되, 갈무리한 풍경의 깊이와 다양함은 고운 여인의 뺨을 칠 정도지요. 천관산 등 우람한 산들이 사위를 둘러쳤고, 그 사이로 탐진강이 장흥 땅 이곳저곳을 적시며 흘러갑니다. 곧추선 편백나무들이 수직 세상을 이루는가 하면, 드넓은 득량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갯것들로 철마다 먹거리가 달라집니다. 숲과 강,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여행지라고 보면 딱 맞겠습니다.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돌아서면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우드랜드 편백숲 장흥은 기세 좋은 산들이 감싼 고을이다. 천관산(723m)과 제암산(807m)이 듬직하고, 사자산(666m)과 부용산(609m)의 산세도 범상치 않다. 고운 여인의 치마폭을 연상케 한다는 억불산(518m)도 장흥의 대표 아이콘 가운데 하나.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우드랜드도 억불산 아래 있다. 우드랜드엔 40~50년 넘은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뒤섞여 있다. 장흥군청의 안병진 관광진흥 계장은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진 숲인 셈이다. 우드랜드에 들면 높지거니 솟은 수직 세상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편백나무들이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피톤치드 때문이다. 나무에서 방출돼 병원균 등 미생물 따위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로, 삼림욕 효과의 근원이다. 장흥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편백나무는 전나무 등 다른 침엽수에 견줘 몇 배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편백나무 피톤치드의 효과 실험’이란 제목의 자료는 편백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고, 집 진드기 등에 대한 강력한 기피 효과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편백나무 숲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엔 편백나무 톱밥이 깔려 있다. 한 걸음에 푹신한 느낌이, 또 한 걸음엔 나무의 향기가 물씬 전해진다. 황토 흙집과 음이온 발생 폭포 등 친환경 시설도 군데군데 설치해 뒀다. 우드랜드엔 명소가 두 군데 있다. 지난해 누드 삼림욕장으로 인터넷 검색창을 뜨겁게 달궜던 ‘비비 에코토피아’와 ‘말레길’이다. 비비 에코토피아는 편백숲 안에 조성된 별도의 풍욕장(風浴場)이다. 2㏊ 풍욕장 안에 토굴, 벤치 등의 시설을 갖췄다. 체험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풍욕장 주변에 대나무로 차폐막을 설치해 밖에선 안쪽을 들여다볼 수 없다. 요즘도 간혹 “옷을 어디까지 벗어야 하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하는데, 사실 옷을 벗지는 않고 부직포로 된 얇은 종이 옷을 걸친다. 입장료(3000원)를 내면 종이 옷은 무료다. 말레길은 우드랜드와 억불산 정상을 잇는 등산로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한옥에서 방과 방을 연결하는 큰 마루가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길이는 약 4㎞. 무엇보다 목재 데크가 인상적이다. 이른바 ‘무장애 데크’로, 등산로 들머리부터 억불산 정상까지 편평하게 목재 데크를 깔아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오를 수 있게 했다. 남해 보물 득량만 장흥의 동남쪽은 갯것들로 가득 찬 ‘남해의 보물’ 득량만이다. 이청준(1939~2008)과 한승원 등 장흥 출신의 문인들에겐 문학적 영감을, 주민들에겐 넉넉한 갯살림을 제공한 바로 그 바다다. 득량만이 품은 해변 가운데 해수욕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잦은 곳은 수문해변이다. 수심이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피서지로 제격이다. 수문해변 한편엔 한승원의 시비 30개가 세워진 ‘한승원 문학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해변 끝엔 물놀이 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옥섬워터파크가 있다. 수도권의 대형 워터파크와 크기를 견줄 수는 없지만, 바다를 보며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수문해변 남쪽의 남포마을을 찾는 것도 좋겠다.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린 소등섬 덕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을이다. 소등섬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일출·월출 명소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1996)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득량만 저편으로 물러났던 바닷물이 서서히 갯벌을 점령하면 남포마을과 소등섬을 연결한 노두(頭)만 남는다. 바닷물이 발목 언저리에서 찰랑거릴 때 노두에 서서 사진 한 장 찍어 보시라. 그대로 그림이 된다. 청잣빛 바다와 만나려면 회진면으로 가야 한다. 뻘과 모래가 뒤섞여 있어 장흥 내 다른 지역에 견줘 유난히 물색이 곱다. 회진 앞바다 끝자락의 정남진 해양낚시공원도 장흥의 명소다. 다도해의 절경을 바라보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숙식이 가능한 바다 위 숙박시설과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부잔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남진 물축제’ 탐진강 탐진강은 영암군 금정면에서 발원해 장흥을 적신 뒤 강진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총 55㎞의 물길이다. 오래전 탐라국(제주도의 옛 이름)의 배가 신라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강진의 구강포로 드나들었는데, 탐라국과 강진의 앞뒤 글자를 따 탐진강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탐진강은 강의 원형이 잘 살아 있다. 수변생태공원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놓여 있고, 사이사이 다양한 수초가 무성하다. 강어귀마다 돌다리도 놓여 있다. 소나기라도 한바탕 퍼부은 뒤엔 되살아난 수초들의 푸른 빛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탐진강에서 27일~8월 2일 ‘2012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가 열린다. 올해 5회째로,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했을 만큼 강변 물놀이 축제 가운데 정평이 나 있다. 무엇보다 맑고 차가운 물이 인기 비결이다. 안병진 계장은 “해마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연다.”며 “수문을 나설 때 약 16도였던 차가운 물이 햇빛을 받으며 7㎞ 정도 장흥 읍내까지 흘러가는 동안 22~23도의 시원한 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물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천연무지개풀장’이다. 편백나무와 녹차, 꽃양귀비 등 7가지 천연성분이 녹아 있는 색색의 탕이다. 각각의 탕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물싸움과 물썰매도 주목할 프로그램이다. 편을 갈라 물총과 물풍선을 쏘고 던지는 가족형 이벤트다. 장어, 메기 등을 잡는 맨손물고기잡기는 매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줄배타기, 카약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남미라틴콘서트, 세미누드촬영대회, 전국동네밴드경연대회 등의 공연도 축제기간 내내 펼쳐진다. 홈페이지(www.jhwater.kr) 참조.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의 문흥나들목으로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면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목포광양간 고속도로→장흥나들목 순으로 가도 된다. 장흥군 문화관광과 860-0224. ●맛 집 여름철 된장 물회가 진미다. 어린 농어나 돔의 속살을 시큼한 열무김치와 된장, 매실, 막걸리를 숙성시킨 식초 등과 버무려 내놓는데 새콤달콤한 게 입맛을 돋운다. 2만 5000~3만 5000원. 보양식이라면 하모(갯장어) 샤부샤부가 좋겠다. 4만~5만원. 싱싱회 마을(863-8555)이 이름났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만나숯불갈비(864-1818)가 잘한다. ●잘 곳 크라운호텔(863-0777)이 깨끗하다. 읍내에 있다. 득량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섬 워터파크(862-2100)도 좋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단종 누나 경혜공주 분재기 발견

    단종 누나 경혜공주 분재기 발견

    단종 복위 사건에 연루된 남편과 동생 단종을 비명에 잃은 경혜공주(敬惠公主·1436~1473)가 죽기 직전에 유일한 혈육인 아들에게 재산을 나눠 준 문서, 분재기(分財記)가 발견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하 한중연)은 최근 해주 정씨 대종가에서 제공받은 1300여 점에 이르는 고문서에서 ‘경혜공주인’(敬惠公主印)이라는 붉은색 도장이 찍힌 분재기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김학수 한중연 장서각 국학자료연구실장은 “조선시대 공주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자기 인장을 찍어 남긴 고문서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해주 정씨 대종가는 지난해 방영된 KBS 2TV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실제 주인공인 정종의 종가다. 가로 66㎝, 세로 70.5㎝인 이 분재기는 성화(成化·명나라 헌종의 연호) 9년(1473년) 12월 27일 유일한 혈육인 정미수(鄭眉壽·1455~1512)에게 재산을 나눠 준 내용을 담았다. 문서에서 공주는 “내가 불행히 병이 들어 유일한 아들인 미수가 아직 혼인도 못 했는데 지금 홀연히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며 “노비는 갑작스러운 사이에 낱낱이 기록해 줄 겨를이 없어 정선방(貞善坊·조선시대 한성부 중부 8방 중의 하나)에 있는 가사(家舍·집)와 통진(지금의 경기 김포시)에 있는 밭과 땅을 먼저 허락해 준다(물려준다).”고 적었다. 아울러 공주는 정선방에 있는 집은 자기가 죽은 뒤에 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받들어 자손에게 전하고 오래도록 지니고 살라고 당부했다. 경혜공주는 분재기를 작성하고 사흘 뒤인 12월 30일 별세했다. 문서 작성에는 문종의 서녀인 경숙옹주(敬淑翁主·1439~?)의 남편 반성위(班城尉) 강자순(姜子順) 등 증인으로 참여한 3명의 수결(手決·서명)이 있다. 한편 이번 분재기를 통해 경혜공주가 순천이나 장흥의 관노(官奴)가 됐다는 조선 후기 일부 문집이나 야사의 기록과는 달리 죽을 때까지 공주 신분을 계속 유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미수는 이후 중종반정에 참여해 ‘정국공신’이 돼 가문을 일으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퇴 도시’ 전남에 투자하세요

    “살기 좋은 은퇴 도시 전남에 투자하세요.” 전남도가 전국 제일의 은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조성사업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남 지역은 따뜻한 기온, 천혜의 자연경관, 낮은 땅값과 물가 등 은퇴 도시 입지의 최적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는 이러한 이점을 살려 지난해부터 투자유치 전담팀을 꾸려 주요 건설사와 대기업, 관심업체 등을 대상으로 초청 설명회와 대상지 답사를 추진하는 등 투자유치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대기업·정부투자기관·금융권 등 700개사 대표를 대상으로 은퇴 도시 추진 배경, 전남의 장점, 개발여건 등을 홍보하는 서한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도는 시·군별로 한두 곳을 개발하기로 하고 현재 46곳을 선정,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은퇴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개발사업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도는 이들 후보지별로 투자자를 유치, 도시기반 시설을 조성한 후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4개 업체와 투자계획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맞춤형 투자설명회 개최와 관심기관 및 업체를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중 편백숲 삼림욕장으로 유명한 장흥 우드랜드 인근에 조성 중인 정남진 로하스타운의 경우 13가구 분양이 완료되는 등 은퇴 도시의 새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곳에는 오는 2019년까지 주거·문화복지센터·복합체육시설은 물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과 협력, 국내 최초로 통합의료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윤진보 도 건설방재국장은 “천혜의 자연과 다양한 레저시설, 의료, 상업, 행정, 문화 등 도시의 모든 편의시설을 연계해 은퇴자들이 꿈꾸는 신개념의 살기 좋은 도시로 건설하겠다.”며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가치창출로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첨단 복합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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