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화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성격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합숙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폐기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화환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02
  • 한국영화, 日스크린 점령

    ‘일본열도에 몰아치는 한국영화 열풍’지난 22일 개봉한 ‘스캔들-조선 남녀 상열지사’의 뒤를 이어 한국 영화 10편이 일본에서 앞다퉈 개봉된다.한국 영화의 일본 진출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단순한 양적 증가만이 아니라 판매가격·스크린 수 등 내용면에서 ‘한국 영화의 힘’을 실감케 한다. 새달 이후 일본에서 상영할 작품은 ‘실미도’‘내추럴 시티’‘장화홍련’‘튜브’‘태극기 휘날리며’‘사마리아’‘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ing’ 등이다.여기에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사전판매만으로 38억원을 회수한 ‘분신사바’‘아라한 장풍대작전’도 곧 상영 날짜를 잡을 계획이다.주목할 부분은 아뮤즈에 300만달러와 흥행 수익의 절반을 받는 조건으로 팔린 ‘실미도’를 비롯,도시바에 220만달러(약 26억원)에 팔린 ‘올드보이’등 대부분의 작품들이 이전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수출됐다는 것. 더구나 이들 작품 가운데에는 국내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작품도 많은데 이런 좋은 조건의 수출로 제작비 손실부분을 보전할 수 있게 돼 고무적이다.80억여원을 들여 제작한 ‘내추럴 시티’의 국내 흥행수입은 고작 15억원.그러나 일본에 160만달러를 비롯, 해외 수출에서 220만달러를 판매해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메웠다.또 다른 블록버스터 ‘튜브’도 제작비 50억원의 60%를 해외 수출로 벌었다.이는 영화를 제작할 때 국내 시장만 겨냥할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통할 요소도 염두에 둘 필요도 있음을 시사한다. 개봉관 숫자도 눈길을 끈다.이전에는 많아야 10개 개봉관,그것도 주로 외국영화 전용관에서 상영되는게 머물렀다.그런데 2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한 ‘실미도’,150여곳의 ‘튜브’ 등이 보여주듯 멀티플렉스 등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게 됐다. 이같이 한국 영화가 일본에서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다양하다.우선 동남아에서 일기 시작한 한류 열기가 일본으로 번져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이 큰 요인.특히 배용준·장동건·원빈·이병헌 등의 대중스타들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폭발적 인기를 누리면서 그들이 출연한 영화에 대한 호기심도 상승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튜브엔터테인먼트의 박이범 해외마케팀장은 “좋은 조건으로 한국 영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그렇다고 80년대 홍콩 영화처럼 부분별하게 수출하다 보면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며 “한국 영화가 기술 등 질적인 면에서는 높은 수준에 이른 만큼 그를 채울 신선한 소재를 꾸준히 개발하면서 수요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더~ 유쾌해진 ‘슈렉2’

    ‘초록괴물’ 슈렉이 3년 만에 돌아왔다.지난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랜드마크 리젠트 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첫선을 보인 ‘슈렉2’(Shrek 2·새달 18일 국내 개봉) 는 1편보다 더 강렬한 제스처로 웃음보따리를 풀었다.2편은 피오나와 신혼여행을 다녀온 슈렉이,‘겁나먼(far far away)왕국’의 왕과 왕비인 피오나 부모님을 만나러 갔다가 벌이는 해프닝을 담았다.유쾌한 액션이 돋보인 1편과 달리 뮤지컬 요소가 강한 가족드라마 구도를 띈 점이 특징이다. ■ ‘장화신은 고양이’ 안토니오 반데라스 인터뷰 그러나 가장 특기할 대목은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새롭게 합류했다는 점.반데라스는 피오나와 슈렉을 갈라놓기 위해 왕이 고용한 전문킬러 ‘장화신은 고양이’의 목소리를 맡았다.교활하면서도 귀여운 그의 목소리 연기는 번번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시사회 다음날 아침 베벌리 힐스의 호텔에서 만난 반데라스는 “뭘 알고 싶냐?”는 농담으로 분위기부터 띄웠다.스크린에서의 듬직한 이미지와는 딴판으로 아담한 몸집인 그는 스페인 어투를 섞어가며 시종 유머감각을 자랑했다.어떻게 애니메이션에 출연하게 됐냐는 질문에도 대답은 빠르고 유쾌했다. “과정은 간단했다.어느날 감독이 출연제의 전화를 해왔다.무조건 ‘예스’라고 대답했다.무슨 역할이든 상관없었다.카메오 출연쯤 될 줄 알았는데,예상보다 훨씬 비중이 커 행복했다.” ‘장화신은 고양이’는 2편의 핵심 캐릭터.마이크 마이어스(슈렉),캐머룬 디어즈(피오나),에디 머피(동키) 등 1편을 주름잡은 목소리 주인공들과 맞먹는 비중이다.왕의 계략에서 벗어나기 위해 슈렉이 모험길에 나서는 이야기 얼개인 만큼 이번에도 전편처럼 로드무비 형식.슈렉,동키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기기묘묘한 표정을 짓고 ‘가르릉’ 요상한 소리를 내는 고양이는 동키보다 더 익살스러운 이미지다. 속편에는 베벌리 힐스,스타벅스,아르마니 등 할리우드와 상업광고 등이 패러디 기법으로 신랄하게 꼬집히는 장면들이 많다.그의 대표작 ‘조로’의 이미지도 고양이 캐릭터를 통해 패러디되기는 마찬가지.그 작업이 껄끄럽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조로의 캐릭터를 희생시켜 새로운 웃음을 만드는 건 흥미로운 일”이라며 “주어진 역할이 배우이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산하지는 않는다.나는 조로가 아니라 배우”라고 말꼬리에 힘을 실었다. 여배우 멜라니 그리피스와의 사이에 딸 둘을 둔 아빠이기도 하다.최근 ‘스파이 키드’ 등 가족영화에 잇따라 출연하는 건 딸들을 의식해서가 아니냐고 묻자 정색을 하고 연기관을 밝혔다.스스로를 “잡식성 배우”라고 단정짓더니 “특정 이미지를 벗어나 늘 변하고 싶어 공포물,액션,연극,연출 등 닥치는 대로 소화한다.”고 덧붙였다.인터뷰는 끝까지 경쾌하게 들뜬 분위기로 이어졌다.언제 그렸을까.고양이 캐릭터를 스케치한 노트를 들어보이며 히죽 웃는 모습은,익살과 재치로 똘똘 뭉친 ‘장화신은 고양이’ 그대로다.그는 7월26일부터 ‘조로’ 속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앤드루 애덤슨 감독 드림웍스의 야심작 ‘슈렉2’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연속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1,2편을 연출한 앤드루 애덤슨 감독은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제영화제의 주목을 받는 배경에 대해 “실사영화의 감각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애니메이션을 보지 않는 어른들도 대부분 ‘슈렉’은 좋아하지 않느냐?”는 반문이다. 2편을 연출한 건 제작자인 제프리 카젠버그의 간곡한 설득 때문.“1편을 만드는 데 꼬박 5년이 걸렸죠.절대 ‘슈렉2’는 손대지 않겠다며 한동안은 제의를 고사했습니다.그런데 얼마 뒤 슈렉 캐릭터에 제가 강한 애착을 갖고 있음을 깨달았어요.” “피오나의 시댁 식구,그러니까 슈렉의 부모를 새로 등장시킬까도 고민했다.”는 감독은 “그러나 가족을 이룬 슈렉,피오나,동키가 외부세력에 도전받는 줄거리의 가족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제작비는 6000만달러.눈,안개,동물의 털,인간 캐릭터의 근육 등을 섬세하게 묘사해 1편보다 화면이미지를 한층 풍부하게 다듬었다. 각본도 직접 썼다.예쁘고 잘생긴 주인공들이라야 행복해지는,동화의 오랜 통념을 뒤집은 설정은 어떤 의도인지 물어봤다.“문화나 인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신을 돌아보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면서 “보여지는 이미지에 연연하는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트루 라이즈’‘베트맨 포에버’‘어 타임 투 킬’‘베트맨 앤 로빈’ 등의 시각효과를 맡기도 했다.실사영화 ‘나니아의 연대기’를 준비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
  • [이런 책 어때요]

    ●어느 인문학자의 문화로 읽는 중국/박영환 지음 중국인들은 돈과 숫자에 밝다.“나는 공산당도 부처님도 믿지 않는다.오로지 믿는 것은 돈뿐이다.”라고 서슴없이 말하는가 하면,정부는 3·6·8·9 등 길한 숫자가 들어간 자동차번호판을 경매에 부치기도 한다.중국인들은 또한 도시의 환경미화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이에 대해 저자(동국대 중문과 교수)는 “군자가 사는 곳에 어디 누추함이 있겠는가(君子居之 何陋之有)”란 구절을 인용해 설명한다.중국인들의 습성의 바탕엔 외부 환경보다는 인품을 강조하는 유교사상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중국인의 의식과 문화현상을 면밀히 살폈다.9000원. ●체 게바라/일다 바리오 등 지음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이끈 체 게바라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아르헨티나 출신의 에르네스토(체의 본명)는 의학도로서 순탄한 청년시절을 보냈다.하지만 그는 의사시험을 치른 뒤 돌연 모터사이클에 몸을 싣고 라틴 아메리카 곳곳을 여행했다.이 여행이 운명을 갈랐다.그는 페루 나환자촌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정치적 긴장감이 감도는 과테말라를 돌면서 미국에 종속된 현실과 마르크스 주의에 눈떴다.1956년 그는 쿠바에 도착,시에라 마에스트라 산악지대에서 게릴라들을 모집하고 무장투쟁을 벌여나갔다.그는 ‘쿠바의 두뇌’로 불렸다.1만 5000원. ●시간 속으로 사라진 역사의 비밀을 찾아서/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 분열된 중세유럽을 하나의 왕국으로 통합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됐지만 교회와 결탁해 자유를 앗아간 잔혹한 전제군주라는 비판을 받은 카를 대제,십자군 전쟁의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2700명에 이르는 이슬람교도들을 학살했던 잔인한 잉글랜드의 사자왕 리처드 1세,격동적인 삶을 산 영국의 다이애나비와 곧잘 비교되는 오스트리아 왕비 시시….시각에 따라 이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시간 속에 묻힌 사건들은 과연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까.독일 ZDF방송국의 역사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엮은 이 책에서 역사와 진실의 오묘한 함수관계를 밝힌다.2만원. ●미켈란젤로/앤서니 휴스 지음 미켈란젤로의 예술은 탁월한 드로잉 실력에 토대를 두고 있다.그의 회화들은 실제 크기의 밑그림 없이 그려진 게 거의 없다.그런 점에서 흔히 색채에 바탕한 베네치아 화파의 티치아노와 비교된다.피렌체의 드로잉(디세뇨)과 베네치아의 색채(콜로레)의 싸움은 수세기 동안 핵심쟁점이 됐다.이 미켈란젤로 입문서에서 예술사가인 저자는 새로 청소한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를 예로 들어 미켈란젤로의 색채적 상상력은 베네치아 화파와 다름을 밝힌다.또 미켈란젤로의 조각은 16세기 유화들보다도 더 ‘회화적’인 질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2만 6000원. ●역사속의 우리 다인(茶人)/천병식 지음 우리에겐 유구한 차문화의 전통이 있다.신라 선덕여왕 때에도 차를 즐겼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남아 있다.이 책은 신라의 명문장 고운 최치원에서 현대적인 다학을 정립한 효당 최범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차문화의 텃밭을 일군 20인의 이야기를 다룬다.우리 민족의 차문화는 고려시대에 절정을 이뤘지만,숭유억불을 내세운 조선에 들어 점점 쇠퇴의 길을 걷는다.그러나 조선 후기에 이르러 차문화는 중흥기를 맞게 된다.그 중심엔 다성(茶聖) 초의선사와 다산,추사 등이 있다.이들이야말로 한 잔의 차로 마음을 다스려 천하를 얻은 이들이다.1만 5000원.˝
  • 소치는 ‘똥장군’ 강기갑 국회의원 당선자

    ‘수염은 아무나 기르나.’ 토종 농민 강기갑(50·전국농민회총연맹부의장) 국회의원 당선자.그는 수염과 개량한복으로 늘 이목을 끄는 인물이다.국회 진출의 원동력을 ‘한많은 수염의 힘’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는 현재 젖소 100마리를 키우는 전형적인 축산농군이다.그러면서 30년 가까이 농민운동과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그의 수염에는 ‘울고넘는 사연’도 많다. 지난 주,진주공항에 내려 택시를 탔다.사천읍내를 지나 시골길로 10여분 달렸더니 야트막한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장전2리 마을이 나타났다.한 50가구쯤 돼보이는 깡촌 그대로였다.마을 입구에는 ‘축,당선.국회의원 강기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때마침 지나는 아주머니한테 “강기갑씨 집이 어디요?”하고 물었더니 “국회의원?”하면서 되물었다.아주머니는 “저기,저 언덕쪽에 건물 하나 보이죠,높은 거”라며 손짓했다. ●아버지보며 ‘진짜 농군’ 되겠다 결심 밭두렁 길로 5분정도 걸었다.감나무가 심어져 있는 언덕 아래로 1000여평쯤 되는 대지위에 축사(畜舍)가 높게 들어서 있었다.바로 옆에는 2층 가옥이 있었다.축사 가까이 들어서자 황구 3마리가 튀어나와 낯선 사람을 몰아낼 기세로 마구 짖어댔다.축사내 젖소들도 물끄러미 쳐다봤다.젖소 분비물로 냄새가 진동했다. 개짖는 소리에 어린 아이를 등에 업은 40대의 아주머니가 집밖으로 나와 누구냐고 물었다.강 당선자의 집이 맞느냐고 하자 그는 “집사람입니다.”하면서 안으로 들어오란다.늦둥이냐고 했더니 그는 “4월7일이 첫 돌인데 아빠가 워낙 바빠 돌잔치도 못했다.”며 웃었다. 안방으로 들어서자 강 당선자는 누군가와 열심히 전화를 하고 있었다.잠시후 그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농장으로 나섰다.해질무렵이었지만 경운기에 실려 있는 소먹이용 풀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때가 잔뜩 묻은 긴 장화와 장갑,구겨진 모자,그리고 삽을 든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젖소 100마리의 먹이를 매일같이 실어날라야 합니다.저놈들은 먹성도 좋아요.” 이 정도 규모면 부자가 아니냐고 묻자 그는 “기자분들이 농촌현실을 잘 몰라서 되느냐.”고 나무랐다. “7,8년전인가,정부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에 대비해 농사를 기업화해야 한다고 권유를 했지요.그래서 3억여원을 빌려 농장규모를 늘렸더니 IMF를 얻어맞았습니다.원금은커녕 이자갚기에도 급급한 지경입니다.요즘 농촌의 실정이 다들 그래요.” 특히 우유 가격은 뻔한데 사료가격은 올라가니 답답한 노릇이 아니냐고 했다.그는 한달에 젖소 100마리로부터 약 870㎏의 우유를 뽑아내면 1200만원정도 수입이 생긴다고 했다.그러나 축사 유지비와 사료값으로 800만원정도 지출되고 또 은행이자를 갚고 나면 장인·장모와 처자식 등 일곱 식구의 입에 겨우 풀칠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희 前 대통령 사망소식에 ‘만세’ 불러 태어나고 자란 곳이 여기냐고 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먼 하늘을 잠시 쳐다봤다.그는 1953년 지금의 장전2리에서 태어났다.부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회고했다. 슬하에 4남4녀를 둔 강 당선자의 부친은 5세때 할머니가 자살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할아버지가 워낙 놀기 좋아해 밖으로만 돌아다니며 가산을 탕진하자 이를 보다 못한 할머니가 일찍 삶을 포기했던 것이다.때문에 그의 부친은 11세때부터 장전리와 이웃 마을 등 여기저기에서 머슴살이로 전전긍긍했다. 아버지가 결혼한 후에도 머슴같은 삶은 계속됐다.어린 강씨를 지게로 업고 다니며 이웃의 가마니를 짜고 보리타작을 계속 했다.틈틈이 야산을 개간하며 밭을 일구기도 했다.그가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정미소를 차리면서 가세가 조금씩 나아졌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우리 식구 8남매는 뿔뿔이 흩어졌을 겁니다.그런 아버지 때문에 농촌을 벗어날 수 없었지요.” 71년 사천농고를 졸업한 그는 농과대학에 진학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로 했으나 예비고사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포기했다.아버지는 또 농촌에서 살기 힘드니 공무원 시험을 보라고 권유했다.그때마다 그는 “아버지처럼 훌륭한 농부가 될랍니다.”고 우겼다. 그는 장전리 인근의 야산을 싸게 구입,밭을 일구기 시작했다.바로 옆에 기거할 집도 지었다.우선 밤나무,유실수 등의 묘목을 심었다.퇴비가 마땅하지 않아 사천비행장에 가서 공군장병들이 먹다버린 ‘잔밥’을 얻어왔다.또 남의 집 화장실에서 인분을 실어날랐다.마을 사람들은 그를 ‘똥장군’이라고 놀려대기도 했다.1975년 어머니가 고혈압으로 돌아가시자 큰 좌절을 겪는다.이 무렵 밤나무 농사를 해봐야 별로 경제적인 도움이나 발전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축산업에 뛰어들었다.처음에는 젖소 5∼6마리로 시작하다가 조금씩 규모를 늘려나갔다.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때 수염길러 그는 76년 한국가톨릭농민회에 가입해 농민운동의 길로 들어섰다.군부독재에 대한 환멸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79년 밥을 먹다가 박정희 대통령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숟가락을 던지며 만세를 불렀을 정도였다. 82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인천의 한 수도원으로 들어가 두문불출 신학공부에 빠졌다.수녀인 누나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이후 5년동안 수도원에서 농사짓고 신학공부에만 전념했다.87년 세상에 나온 그는 91년까지 경남연합회 회장을 맡아 지역 가톨릭농민회를 이끌었다.농사를 짓는다는 이유만으로 40이 넘도록 장가못간 총각이 넘쳐나 사회가 개탄스러웠다.전국 농촌총각 결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농민 총각들을 짝지어주는 일에 앞장섰다.첫 쌍이 생길 때까지 머리와 수염을 깎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90년 6월 드디어 첫 쌍이 탄생했다.경남 거창에 사는 정모씨가 주인공이었다.서울 합정동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다들 울었을 정도로 감회가 깊었다.노무현 대통령(당시 평민당 국회의원)도 이 행사에 참석,축사를 했다.그는 1년 뒤인 91년 5월 사천성당에서 지금의 부인(영세명 엘리사벳)과 결혼했다.‘결혼대책위’가 생긴 이후 21번째였다.‘전농’에 우연히 놀러 왔던 아가씨를 설득해 ‘결혼대책위’의 간사를 맡겼고 결국 결혼까지 했다.하지만 약속과 달리 그는 수염을 깎지 않았다.그의 수염은 농촌총각 결혼추진과 농민운동을 대변하는 ‘공공의 상징’이라고 의미부여를 했기 때문이다. ●“주말엔 농사 짓고 치매 아버지 돌볼 것” 원래 결혼하면 대책위 위원장직을 그만둔다는 규칙에 따라 그는 이후부터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일에 몰두했다.한편으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과 경남도연맹 의장을 비롯해 전농 농가부채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언제나 가장 앞줄에서 농민운동을 펼쳐왔다.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농민운동도 계속해야 되겠지만 젖소농사를 대신해줄 사람이 없습니다.우선 주말에는 집에 내려와 농사 지을 작정입니다.치매로 투병중인 아버지도 보살펴야 하고요.” 농업은 생명산업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국민의 어머니인 농업과 농민을 살리고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살 수 있는 정치를 실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천 김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경남 사천 출생 ▲1976년 한국가톨릭농민회 입회. ▲1987∼1991년 한국가톨릭농민회 경남연합회장 ▲1989∼1991년 전국농촌총각결혼대책위원장 ▲1996년 사천농민회 회장 ▲1998∼1999년 전농 경남도연맹 부의장 ▲1999∼2000년 전농 부의장,농가부채대책위원장 ▲2000∼2003년 전농 경남도연맹 의장 ▲2001∼2003년 사천읍농업협동조합 이,감사 ▲2004년 전농 부의장,17대 국회의원 당선(민노당 비례대표). ˝
  • 송승헌 으쓱 김하늘 오싹

    지난 1월 개봉한 산악멜로 ‘빙우’에서 몇달동안 고생고생하며 남녀주인공으로 호흡맞췄던 송승헌(29)·김하늘(26).요즘 두사람은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 문아트 세트장에서 새 영화의 막바지 촬영에 눈코뜰 새 없다.이들의 새 작품은 인터넷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코미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필름·감독 이환경)와,공포영화 ‘령(靈)’(제작 팝콘필름·감독 김태경).공교롭게도 앞뒤 세트장에 각각 진을 치고 전혀 다른 색깔의 새 영화에 빠져 있는 둘은 딴사람같다. ●‘령’의 김하늘 #공포에 질린 김하늘 어둑어둑한 세트장안.짧은 재킷에 면바지 차림의 김하늘이 걱정이 태산인 듯한 표정이다.계곡물에 휩쓸린 친구를 구하려고 몸부림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세트장에 설치된 대형 수조에 잠시 뒤 몸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령’은,기억상실증에 걸린 여대생 지원(김하늘)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잇따라 친구들이 죽어가고 그녀 역시 죽음의 공포에 휩쓸린다는 줄거리의 심령공포.‘동감’‘동갑내기 과외하기’‘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의 화제작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굳혀온 그녀에게 공포물은 아무래도 낯설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물에 빠져 죽어요.물이 공포의 소재가 된 거죠.겁이 너무 많아 평소 공포영화를 본 적도 없는데,감독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몇편을 빌려다 봤거든요.‘장화,홍련’을 보면서 몇번을 껐다켰다 했는지 몰라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겁에 질린 표정연기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단다.귀신분장한 배우가 저만치 나타나기만 하면 실제상황처럼 등골에 식은땀이 확 끼친다고 한다. #분장실에서 막간인터뷰 깍쟁이같던 김하늘이 부쩍 여유있어 보인다.이유가 있었다.“남자배우와 긴장해서 호흡맞출 일이 없는데다 출연한 여배우들이 모두 후배”라면서 “예전같았으면 다른 배우들이 더 예쁘게 나올까봐 이래저래 질투했겠지만,이번엔 어쩔 수 없이 맏언니 노릇을 해야 한다.”며 웃는다. 맏언니같은 여유는 촬영 틈틈이 엿보인다.물에 빠진 장면의 마지막 리허설.힘들게 숨을 참고 수중호흡법을 익히는 신인배우 남상미(익사하는 극중 여자친구 역)의 등을 토닥이며 “잘한다,잘해.”라며 격려하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카리스마 김’ 살려줘요∼” 가녀린 외모와는 딴판으로 ‘깡’이 보통이 아닌 그녀에게 현장 스태프들이 붙여준 별명은 ‘카리스마 김’.수조 앞에서 “어떡해.”를 연발하더니 막상 4m쯤 되는 물속으로 들어가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맥질 연기에 몰입한다. 6월 중순 개봉예정인 영화는 수조세트 화재사고로 한동안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었다. ●‘그놈은 멋있었다’의 송승헌 송승헌이 터프가이가 됐다.새 작품 ‘그놈은 멋있었다’는 조회수 1000만회를 기록한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영화속에서 그는 ‘킹카’고등학생 지은성이 됐다.네살이나 아래인 ‘옥탑방 고양이’의 후배 스타 정다빈(한예원 역)과 고교동창생으로 호흡맞추며 경쾌하고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엮는다.이날 촬영분은 티격태격 부딪쳐온 예원과 사랑을 이루며 해피엔딩하는 대목.은성이 유학가는 바람에 헤어졌던 두사람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겨울에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이다.눈이 시린 코발트색 벽,빨간 공중전화 부스,정겨운 나무벤치,제설기에서 팡팡 뿜어져나오는 눈송이….동화책에서 덜어낸 듯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해서일까.촬영에 앞선 인터뷰에서 송승헌은 기자들에게 못보던 모습을 보인다.“엊그제 20대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어느새 스물아홉살이 됐다.”며 기자들에게 이런저런 농담을 먼저 건넨다. 이번 작품은 순전히 이미지 변신용으로 골랐다.“‘가을동화’‘여름향기’ 등으로 고정된 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선굵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멜로와 액션의 장르적 특징이 고루 섞인 게 매력”이라고 말한다.원작의 경쾌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살도 6㎏이나 뺐다.“어머니가 챙겨주신 다시마 가루가 체중감량의 비법이었다.”며 살짝 노하우도 귀띔한다. 5개월여의 촬영기간동안 정다빈과는 친오누이처럼 정이 쌓인 듯하다.다정한 포즈를 취해달라는 사진기자의 주문에 정다빈의 머리에 키스를 한다.“예원 캐릭터를 다빈이만큼 완벽하게 소화해낼 여배우는 한국에 없을 것”이라는 덕담과 함께. ‘간판 한류스타’로서는 어떤 특별한 계획이 있을까.“새달 1일부터는 일본 케이블TV에서 ‘여름향기’가 방송된다네요.(한참 뜸을 들이다)급할 게 뭐 있나요,아직 젊은데?(웃음)” 남양주 황수정기자 sjh@˝
  • [레저+α]

    ●영월자연학교 24∼25일 1박2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자연캠프’를 연다.아빠는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엄마는 ‘묵’을 만들고 아이들은 숲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캠프파이어,별마로 천문대에서 별자리 관찰,봄나물 캐기,동굴탐사 등도 진행된다.식사와 숙박,각종 레크리에이션을 포함해 어른 5만원,어린이 4만원이다.(033)374-7354.www.youngwol.net ●롯데월드 5월 ‘동화나라 퍼레이드’참가자를 모집한다.백설공주,오즈의 마법사,아기돼지 삼형제,피리부는 사나이,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장화 신은 고양이 등 친숙한 동화를 주제로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공연을 펼치는 동화나라 퍼레이드가 5월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총 모집 인원은 500명,나이는 6∼9세 남녀 어린이.(02)411-4361∼3). ●동북아식물연구소 주말마다 1박2일로 꽃산행과 식물원여행을 실시한다.산행을 하며 꽃 식물 전문가로부터 꽃에 대한 설명을 듣는 꽃산행은 오대산,월악산 등에서 진행된다.식물원여행은 매주 목요일,토요일에 한택식물원,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유명산 식물원 등으로 간다.꽃산행은 교통,숙박,식사를 포함해서 10만원,식물원여행은 교통,점심,입장료 등을 포함해 4만 5000원.(02)3413-6339.www.koreanplant.info ●양지파인리조트 오는 24일 ‘파크골프장’을 개장한다.파크골프란 골프와 게이트볼을 접목시켜 만든 신종 레포츠다.골프처럼 어렵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한 가족이 9개 홀을 도는데 약 1시간정도 걸린다.공과 클럽 등을 빌려주고 9개홀을 도는데 성인 8000원,소인 6000원이며 18홀을 도는데는 성인 1만 2000원,소인 9000원이다.(031)338-2001. ●능동 어린이대공원 오는 5월30일까지 ‘중국문화관광 대축제’를 연다.서커스의 고향인 중국 ‘오교’에서 온 서커스단의 공연,홍콩 국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지린성 ‘사자춤’,상형문자 시연, 모형 만리장성 등 다양한 볼 거리를 제공한다.중국문화축제 입장료는 따로 받는다.어른 8000원,중고생 7000원,초등학생 6000원.(02)455-5331.www.nihaochina.or.kr ●웹투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시 동반자 1인에 한해 여행요금을 50% 할인해준다.5월에 출발하는 동유럽 4개국 9일 상품과 신일본일주 5일상품,규슈·벳푸·스기노이 4일 상품,홋카이도 4일 상품에 대해 동반자 1인에 한해서 50% 할인받을 수 있다.1588-8526.www.webtour.com˝
  • 만년 조연들의 ‘반란’

    “더이상 양념이라 부르지 마라!” 지금 스크린에서는 ‘만년 조연’일 것 같던 얼굴들의 약진이 주목거리다.주인공 캐릭터를 맛깔나게 받쳐주는 ‘양념’에 머물던 조연들이 주연으로 뜨고 있는 것. ‘탈(脫)조연’을 선언한 배우로는 염정아(32)·송선미(28)이 맨 앞줄에 선다. 묘하게 도회적이면서도 신경질적인 인상을 나눠 풍기는 염정아.요즘 물만난 고기같다.15일 개봉하는 범죄스릴러 ‘범죄의 재구성’.박신양·백윤식·이문식 등 남자배우들만 득시글거리는(?) 범죄영화에서 혼선을 야기하며 관객에게 지능 게임을 거는 도발적인 여성캐릭터를 맡았다. TV에서의 활약도 데뷔 이래 가장 왕성하다.MBC ‘사랑한다 말해줘’에서는 욕망에 눈이 어두워 한 남자의 순수한 사랑을 치명적으로 망가뜨리는 악녀 주인공.김래원·윤소이 등 한참 동생뻘인 청춘스타들과 나란히 극을 지탱해간다.올해로 연예계 데뷔 13년.1991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얼굴을 알린 이래 영화 ‘테러리스트’‘텔미 썸딩’‘H’‘장화,홍련’ 등에서 한발한발씩 보폭을 넓혀왔다. 스크린이나 TV에 꾸준히 얼굴을 내밀어오다 최근 상종가를 치기는 송선미도 마찬가지.지난달 개봉한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남자주인공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는 ‘주인공 급’으로 나오더니 이달말 개봉할 코미디 ‘라이어’에서는 보란 듯이 극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잘 생긴 얼굴 하나만 믿고 두집 살림을 차린 택시기사(주진모)의 능력있는 커리어우먼 아내 역.MBC 주말드라마 ‘장미의 전쟁’에서도 최수종·최진실·류진과 4인 톱 구도로 팽팽히 힘겨루기할 정도다. 1996년 슈퍼엘리트모델대회 출신.벼락스타가 아니라 주변부 배역을 밟아올라왔다는 데서 그녀의 성취는 한층 더 빛을 발한다. “때가 왔노라.”라고 외치며 스크린을 누비는 또 다른 주인공으로 중견 탤런트 백윤식(57)을 빼놓을 수 없다.다져진 연기 내공을 뒤늦게 영화에서 발산하고 있는 셈이다.평단의 극찬을 받은 지난해 개봉작 ‘지구를 지켜라’에서 영화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받더니 ‘범죄의 재구성’에서 박신양과 끝까지 머리싸움을 벌이는 ‘사기꾼계의 전설’로 변신했다. 스크린이 청춘스타들의 독무대가 아님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작업에는 중견탤런트 주현(63)도 가담했다.중년배우들이 무더기 주연해 화제였던 코미디 ‘고독이 몸부림칠 때’에서는 김무생·양택조·선우용녀 등 50∼60대 출연진 중에서도 유독 중심을 차지했다.이달말 개봉예정인 휴먼드라마 ‘가족’에서는 아예 신세대 탤런트 수애와 2인 주인공 구도를 그렸다. 코미디 ‘동해물과 백두산이’에 이어 23일 개봉하는 ‘라이어’에서 주진모와 투톱을 이룬 공형진(32)도 마찬가지. 오랫동안 색깔없이 어정쩡한 조연에 머물러온 손창민(39)도 제2전성기를 맞았다.지난달 26일 개봉한 ‘맹부삼천지교’에서 마침내 주연을 꿰찼다. 지구력있는 조연배우들이 스크린에서 빛을 보는 추세는 꾸준히 이어질 거라는 게 영화가의 전망.한 마케팅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몇몇 톱스타에게만 기댄 채 흥행몰이에 나서는 관행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택해 영역을 확장해가는 과정의 하나”라고 풀이했다. 황수정기자 sjh@˝
  • [총선 D-7] 관심선거구-서울 중구

    TV 앵커 출신과 정치인 2세가 서울 중심부인 이곳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이 지역 현역의원인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의 아들 정호준 후보가 수감된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총선에 대신 나섰다. 한나라당에서는 유명 앵커 출신인 박성범 전 의원을,민주당에서는 11년 동안 중구청장을 역임한 김동일 후보를 내세웠다.민주노동당 최재풍 후보 등 모두 9명의 후보가 ‘금배지’를 향해 뛰고 있다.이 중 박 후보와 정 후보가 2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정대철 의원과 박 후보는 15·16대 총선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라이벌’. 탄핵 초반만 하더라도 정 후보가 박 후보를 다소 여유있게 앞섰으나 최근에는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을 보이고 있다.박 후보 측은 “언론사 여론조사뿐 아니라 자체 조사로도 정 후보를 두 자릿수 이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박 후보의 부인 신은경씨까지 유세전에 가세한 만큼,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삼성전자 전략기획팀 출신인 정보기술(IT) 전문가인데다 젊고 깨끗한 정 후보의 이미지가 널리 알려지면 이미 조직표의 바닥을 드러내는 박 후보를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교육환경 개선을 우선적으로 내세우며 중구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남산타운아파트 안에 초등학교를 신설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반면 정 후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염두를 두고 중앙시장·중부시장 등 재래시장의 활성화,남대문·동대문시장의 패션전문시장화를 주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두걸기자 douzirl@ ●정호준 후보가 본 박성범 후보 -장점 오랫동안 방송사에 몸담았던 경력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다.그만큼 얼굴이 널리 알려져 있다는 얘기다.지역구에서 박 후보의 인지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박 후보의 부인인 신은경씨의 내조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보고 있다.꾸준히 지역활동을 해온 부인의 ‘선거 내조’가 박 후보에게는 큰 힘이다. -단점 박 후보가 정치권에 몸담은 적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지금은 관행과 악습에 물들어 있는 기존 한국정치를 버리고 새 정치를 실현할 시점이기 때문이다.또 지난 80년 신군부가 등장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한 ‘부역 언론인’이었다는 이유로 16·17대 총선에서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거론되는 점도 흠이다. ●박성범 후보가 본 정호준 후보 -장점 일단 젊은 인재라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다.기존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에게는 갓 첫발을 내딛는 신인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정 후보도 이런 이미지에 기대하면서 참신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또 말하는 태도나 행동을 보니까 나름의 확신을 가진 것 같았다.소신 있는 젊은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점 젊음과 참신함의 이면에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경험이 짧다는 단점이 녹아 있다.정 후보가 직장인으로 사회 생활을 했다고는 하지만,그동안의 경력이나 연배로는 아직 한 지역을 대표해 발벗고 나설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정치는 물론이고 세상사가 다 옳고 그름을 따져보는 일에서 출발하는데,정 후보의 경험으로는 이런 일이 아직 일러 보인다. ˝
  • [열린세상] 찍을 사람이 없어 기권하겠다고?/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공중목욕탕의 탕 속에서 목만 내밀고 앉아 있는데 옆에 있던 낯선 사람이 대뜸 말을 걸어왔다.탄핵정국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것이었다.요사이 유행하는 소위 반신욕이라는 것을 하고 있던 그는 애초에 내 말은 들어볼 생각도 없었다는 듯 내가 말할 틈도 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 놓았다.온탕의 열기에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정치요,탄핵이다. 나는 그 숨막히는 상황에서 처음 보는 사람의 지겹고도 시끄러운 정치변설로부터 벗어나려고 일어났지만 곧장 다시 붙들리고 말았다.탕을 나오면서 “총선에서 찍어줄 사람은 결정했느냐.”고 물어본 것이 그만 화근이 되었다.그는 뭔가 좀 모자라는 사람이 아니냐는 듯 얄궂은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왜 헛수고하러 가느냐.”며 또다시 앞뒤도 없는 장광설을 시작했다.나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좀 전에 내가 이야기하던 사람은 어디 가고 또다시 처음 만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그렇게도 정치 때문에 나라가 어쩌고 경제가 어쩌고 하던 그가 투표를 하지 않겠다니 말이다. 우리 주위에는 앉는 자리마다 정치와 정치가를 논하면서도 정작 때가 되면 투표마저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모처럼 만나는 친구와 술집에서도,심지어는 목욕탕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도,그리고 온통 무엇이 잘못되면 무조건 정치부터 찾던 사람들 중에서도 왜 기권자가 나오는 것일까. 우리 국민들은 지도자의 선택 행위와 처신에 대하여 그 인과관계를 따져가면서 평가하기보다는 단순히 감정적으로만 평가하는 경향이 많다.또한 정치를 그저 관객의 입장에서 즐기려 하는 ‘관객화’ 현상도 노골화되고 있다.그러나 중요한 변화는 먼 곳이 아닌 내 자신과 이웃에서 비롯된다.이웃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방관하고 현실의 정치행위를 관람하듯 보고 있는 사이,우리의 정치는 아무 말 없이 관람만 해야하는 ‘극장화’의 길을 걷게 된다. 하나의 사회에서 그 대표자를 뽑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원시사회에서는 주먹이나 완력으로 대표자가 선발되었고,정치후진국에서는 총알이나 대포라는 무력행사를 통해서 지도자가 등장하기도 한다.선거는 정치지도자의 교체 수단으로써 탄환(彈丸) 대신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제도이다.그러나 이러한 선거의 의미를 결정짓는 핵심은 유권자의 참여의식이다.바람직한 선거풍토를 위해서는 후보자의 준법정신도,당국의 공명선거 의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권들의 성숙한 주인의식이다. 주인으로서 유권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의무는 투표를 하는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오늘날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권한행사를 포기한다는 것이다.기권을 하는 이유도 다양하다.내가 찍어 줄 만한 적당한 인물이 없어서라는 이유를 대는 사람도 있다.자신이 투표를 하지 않더라도 대세는 마찬가지라는 정치적 무력감이나 투표를 한다고 해도 정치가 더 좋아질 것 같지 않다는 정치불신도 한몫을 한다.최근에는 투표보다도 더 급한 용무가 있다며 휴가를 떠나는 사람,그리고 정치나 선거에는 아예 관심이 없다는 무관심층도 적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권도 하나의 정치비판이요,정치적 선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그러나 우리는 기권이라는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선거는 우리의 생활방식과 정치의 존재방식을 결정짓는 것이다. 따라서 기권이란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생활이나 정치의 존재양식에 대하여 백지위임을 하는 행위이다. 물론 우리 시대의 선거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가장 좋은 사람을 뽑는 제도가 아닌지도 모른다.사실 오늘날 선거는 출마한 사람 중에서 덜 나쁜 사람을 뽑는 제도가 되어버렸다.그러나 확실한 사실은,기권이란 출마한 사람 중에서 가장 나쁜 사람이 뽑히게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그래서 기권은 공동체에 죄를 짓는 것이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뜨는법’ 별별게 다있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에 ‘얼짱’으로 등극해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는 예측불허의 세상.방송국이 자체적으로 스타를 선발해 키우는 ‘공채 탤런트 시대’는 막내린 지 오래다.지금 이 순간에도 예비스타들은 호시탐탐 스타탄생의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인터넷 블로그를 떠돌며,혹은 드라마보다 극적인 ‘길거리 캐스팅’을 꿈꾸며 근육의 긴장을 잠시도 풀지 않은 채….종횡무진 안방극장을 누비고 있는 스타들은 데뷔사연들도 별나다.그들의 ‘출신성분’은 어떨까. #인터넷에서 뜨면 뜬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연예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얼짱’이라는 신조어 탄생에 일조한 박한별은 인터넷이 만들어낸 최고 스타.전지현을 닮은 학생증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얻은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연예계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얼짱에 이어 몸짱이라는 파생어를 낳은 ‘봄날 아줌마’ 정다연도 인터넷이 만든 스타.인터넷 신문 ‘딴지일보’에 사진과 기사가 실린 뒤 전국민의 뜨거운 호기심 속에 지상파 방송과 CF에도 출연했다. #난 어쩌다 찍혔어 데뷔 동기를 물을 때마다 으레 나오는 소리가 ‘길거리 캐스팅’이다.이와 달리 조인성은 자신이 살던 동내(천호동)에선 꿈도 꿀 수 없는 얘기라며 연기 아카데미 출신임을 당당하게(?) 밝히기도 했다. 길거리는 아니지만 이정재,정우성,구본승 등은 공교롭게 데뷔 전 강남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픽업된 케이스.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으나 이들이 특정 카페에 매니저가 많이 몰린다는 사전 정보를 입수하고 ‘위장취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얘기도 떠돌았다. 한가인의 데뷔 계기는 소설책에나 나올 만한 이야기.고교시절 수능에 관해 인터뷰한 장면이 뉴스에 나온 뒤 ‘필’이 꽂힌 기획사로부터 전화가 쇄도했다고.CF ‘박카스 걸’로 청순한 매력을 발산한 한가인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확실하게 떴다.화장품 ‘이니스프리’의 모델 남상미는 ‘롯데리아 걸’로 통했다.한양대 앞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그를 데뷔시킨 건 ‘8할’이 남학생들의 입소문이다. #‘롱다리’들의 활보 얼굴뿐 아니라 몸매 경쟁력을 앞세운 ‘8등신 미녀들’의 파워가 강해지고 있다.KBS ‘연예가 중계’ MC로 미모뿐 아니라 말솜씨도 뽐내고 있는 이소라를 위시해 드라마 주연 자리를 도맡고 있는 한고은과 이유진,이선진,오승현 등이 슈퍼모델 출신이다.최근에는 선배들의 기와 끼를 전수받은 한지혜,한예슬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여배우 가운데 캐스팅 1순위로 꼽히는 전지현,KBS ‘백설공주’의 김정화,‘장화,홍련’의 임수정 등은 10대 패션 잡지화보에서 깜찍 발랄함을 뽐내던 얼굴들이다.소지섭,송승헌,김하늘 등은 청바지 브랜드 ‘스톰’의 모델이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미스코리아는 징검다리 과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전통적인 연예인의 산실.오현경,고현정,이승연,김성령 등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들은 셀 수 없을 정도.외모만을 앞세워 섣불리 진출해 그저 그런 눈요깃거리로 전락해 ‘자연도태’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염정아처럼 캐릭터 발견의 재미와 놀라움을 동시에 주기도 한다.이런 의미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김사랑,손태영에 대해 좀더 인내심을 발휘해도 되지 않을까. #‘신병훈련소’는 따로 있다? 외모는 반반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신인을 쓴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미완성의 신인들을 조탁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KBS의 ‘학교’시리즈와 MBC의 ‘논스톱’시리즈가 그렇다.이 두 드라마를 거쳐간 스타들을 돌이켜보면 새삼 놀라게 된다. 장혁,하지원,이강희,조인성 등은 ‘학교’를 나오면서 연기자로서 ‘압축성장’했다.아역 배우 출신의 양동근이 개성파 연기자로 거듭나고 무명의 신인가수 장나라,정다빈,김정화,조한선 등이 지금의 인기를 얻기까지 ‘논스톱’이 큰 발판이 됐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상숙기자 alex@ ●공채는 죽었다! “쓸 만한 대어급들은 이미 기획사가 모두 채가고 잔챙이들만 득실거리죠.그나마도 조금 키워 놓으면 기획사로 빠져 나갈 겁니다.”(모 방송국 책임 프로듀서)” 방송가에서 ‘공채 무용론’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이유는 한가지.공채의 목적은 이른바 A급 스타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함인데,막상 뽑고 보니 그같은 자질을 갖춘 신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SBS 관계자는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기획사들이 유망 신인들을 중학교 때부터 무차별적으로 싹쓸이하는 바람에 공채해봐야 B·C급들만 지원한다.”면서 “그나마 ‘싹수’가 보이는 신인을 발견했다 해도 이미 기획사와 계약을 맺은 상태라 향후 관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KBS 관계자도 “뽑기는 방송사가 뽑는데 계약관계의 칼자루는 기획사가 갖고 있어 캐스팅 등에서 전혀 메리트가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들여 신인들을 뽑아 ‘단역’밖에 쓰지 못하는 공채라면 지속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3사는 수년전 이같은 이유로 신인 탤런트 공채제도를 폐지했다가 지난해 일제히 부활시켰다.KBS의 경우 지난 97년 이후 6년만에,MBC와 SBS는 각각 2년과 3년만이었다.평년보다 인원수는 줄었지만,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 신인 연기자들을 뽑았다. 당시 공채제도를 부활시킨 이유는 기획사의 횡포를 더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기획사 소속 스타 연기자의 경우 제작국장은 물론 방송사 사장이 나서도 일절 섭외에 응하지 않았다.방송사가 기획사에 휘둘려 ‘끼워팔기’식으로 출연시킨 조연배우에게까지 지나친 액수의 출연료를 지불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는 것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학대 어린이집’ 원장 집유 딸 다시 ‘공부방’ 차려 논란

    초등학생 남매를 회초리로 수십 차례씩 때리고 수세미에 빨랫비누를 묻혀 입에 물게 하는 등 학대를 일삼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인천A어린이집 원장 추모(52·여)씨가 최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담당 재판부인 인천지법 형사3단독 최기상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나름의 교육철학으로 아이들을 돌보려고 했으나 정도가 지나쳤다.”면서 “피고인이 구속 기간에 잘못을 뉘우쳤고 피해 아동의 부모들이 처벌을 원치 않아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최 판사는 “문제가 된 어린이집도 폐업됐고,피해 아동의 부모가 아이들을 잘 돌보겠다고 다짐한 사실 등도 인정됐다.”고 전했다. 추씨는 지난해 8월부터 어린이집 원생 장모(10)군과 여동생(7)을 하루에 수십차례씩 회초리로 때리고 장시간에 걸쳐 절을 하게 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추씨는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다.또 재판이 끝난 직후에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 추씨의 실명을 거론해 비판적인 글을 쓴 보육교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인천 부평경찰서에 고소했다.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장화정 상담연구팀장은 “추씨가 운영하던 어린이집은 폐쇄됐지만 교사로 함께 일했던 딸이 최근 공부방을 연 것으로 안다.”면서 “아동학대를 저지른 사람은 관련 업계에서 다시는 일하지 못하도록 법률이 정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 박지연기자 anne02@˝
  • MBC ‘사랑한다 말해줘’ 첫 방송

    두 커플의 ‘교차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선보인다. ‘천생연분’ 후속으로 25일부터 전파를 타는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사랑한다 말해줘’가 그것.이른바 ‘선수’ 커플과 ‘순수’ 커플이 두 차례에 걸친 엇갈린 사랑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는 극단적인 설정이다.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로 잠시 충무로에 발을 들이기도 했던 오종록 프로듀서가 드라마 ‘피아노’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김규완 작가와 다시 만났다. ‘옥탑방 고양이’로 지난해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래원(23)과 영화 ‘장화 홍련’에서 물 오른 연기를 보여준 염정아(32),신인 탤런트 김성수(30)와 윤소이(21)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들 4명의 얽히고 설킨 애정 관계.극 초반 김래원과 윤소이는 플라토닉한 사랑을,염정아와 김성수는 ‘쿨’한 에로스적인 사랑을 나누는 커플로 정반대의 사랑법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 관계는 김래원의 매력에 빠져든 염정아가 김성수에게 윤소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염정아-김래원,김성수-윤소이 커플로 재편된다. 엇갈린 관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뒤늦게 염정아의 계략을 알게 된 김래원과 윤소이는 불륜의 선을 넘어 재결합한다. 얼핏 말초적인 호기심만 자극할 것 같지만,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주인공 각각의 감정선을 집요하게 따라가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곳곳에 양념으로 배치된 코믹적 요소가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밝게 해준다. ‘로망스’‘귀여운 여인’‘천생연분’에 이어 MBC가 또다시 등장시킨 염정아·김래원의 연상연하 커플이 SBS ‘햇빛 쏟아지다’와 KBS ‘꽃보다 아름다워’의 견제를 뚫고 얼마만큼 선전할지 기대된다. 이영표기자 tomcat@˝
  • [조성원의 생생러브]성병 막는 '장화´

    종족보존 말고도 성적 교감을 통해 쾌감과 함께 남녀관계가 주는 미묘한 정서를 즐길 줄 아는 것은 인간만의 특권이다.일부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성 탐닉을 금기시하거나,반대로 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경우도 있다.어떤 방식이든 여러 사람과 성을 즐기다보면 반드시 뛰따르는 고민이 바로 ‘성병(성인성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성에 대해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던 유교문화와,젊은이들의 당황스러울 정도로 개방적인 성의식이 뒤섞여 성에 대한 태도가 양극을 달리지만,성병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나 부끄러워 하고,또 쉽게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다.성에 개방적인 젊은이도 일단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병원 가기를 꺼려해 병을 키우다 마지못해 약국에서 해결해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병원에서 가끔 이렇게 병을 키워 온 환자를 보면 “다른 문제는 사소한 불편에도 병원을 쉽게 찾으면서 왜 유독 성병에 대해서만은 그렇게 몸을 사리는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몸의 소중함을 잘 아는 만큼 사전에 잘 대처하든가,아니면 문제가 생긴 뒤라도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 옳다. 성병은 하나의 이름으로 합쳐 부르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다양하다.대부분 성관계 중 체액 교환이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데,이 단계에서 감염을 줄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콘돔’이다.흔히 마지막 단계의 사정만 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는다고 여기지만,성병은 대부분 접촉과 체액 교환만으로도 옮을 수 있으므로,성관계 전부터 콘돔으로 철저하게 방어벽을 쳐야 성병도 막고 피임 효과도 있다.물론 그래도 100% 막아지는 것은 아니지만,이 방법이 성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다.고주망태가 되어서도 잊지 말아야 할 ‘성병의 룰’이다. 최근 국내에도 성관계를 통한 에이즈의 전파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어 여러 단체에서 경각심을 일으키는 홍보운동을 하고 있다.해외 출장이나 여행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덩달아 성병의 위험도 증가했다.그러다 보니 검사를 해보기도 전에 자신이 무슨무슨 질환자일 거라고 믿는 이른바 ‘에이즈포비아(에이즈공포증)’환자도 부쩍 늘었다.걱정이 되니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이나 전화로 문의는 하면서도 정작 검사받기를 두려워해 병원 주변을 맴돌기만 한다.걱정으로 사회생활도 어렵게 되고,수심으로 스트레스는 쌓이는 데도 병원가기를 꺼리는가 하면,용기를 내 병원을 찾은 사람도 검사결과를 믿지 못한다.이 정도면 문제가 제법 심각하다. 고민할 짓을 왜 했을까 자책을 해보지만 살다보면 더러는 자기 뜻과는 무관하게 그런 일을 겪기도 한다.중요한 점은 병원 찾는 일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명동 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주말매거진We/남규철의 DVD 폐인

    지난해 우리 영화의 점유율이 53%를 넘었다고 한다.최근에는 실미도가 ‘글로벌 흥행대작’이라는 ‘반지의 제왕 3’을 뛰어넘어 개봉 31일만에 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이런 눈부신 소식을 들으면 굳이 영화팬이 아니더라도 어깨가 으쓱해질 것이다. 그러나 DVD쪽은 약간 상황이 다르다.우리 영화를 담은 DVD타이틀의 판매성적이 좋지는 않다.그 이면에 우리 영화DVD가 화질이나 음질이 떨어지고 서플도 부실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그런 편견을 깨뜨릴 만한 타이틀을 모았다. ●살인의 추억 5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지난해 최대의 한국영화.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러와 그 사이에 담긴 봉준호감독다운 유머들,그리고 빼어난 캐릭터들에 대해 평론가와 관객 모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DVD도 매우 뛰어난 퀄리티로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모노톤의 화면위에 담긴 빼어난 디테일과 인상적인 화질,6.1채널을 지원하는 서라운드 효과와 깨끗한 대사들은 영화의 모든 것을 그대로 전달해준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18세기말의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새롭게 그려졌다.이재용 감독의 해석은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외화 ‘발몽’‘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등에 견줄 만하다.DVD ‘스캔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면 곳곳에 펼쳐지는 깨끗하고 선명한 색상.아름다운 원색의 향연이 극장만큼이나 실감나게 펼쳐진다.초판에 한하여 예쁜 보랏빛 상자에 DVD와 함께 엽서와 춘화도 화첩(?)도 주니 미리 구입하면 좋을 듯. 이밖에도 DVD마니아를 자처하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은 풍성하면서도 세세한 정성이 담긴 부가영상들과 빼어난 사운드를 자랑한다.순박하고 정이 넘치는 백수건달 아들과 형사 아버지의 모습을 푸근한 사투리에 담은 곽경택 감독의 ‘똥개’도 놓치면 아깝다.감독의 꼼꼼한 육성해설과 사투리를 알아듣기 힘든 사람을 위한 표준어 자막이 눈길을 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조류 殺처분으로 바이러스변이 우려”국제 보건·농업기구 경고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전략으로 시행하고 있는 조류의 대량 살(殺)처분이 이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훨씬 더 위협적인 형태로 변형시킬 수도 있다고 국제 보건·농업기구 관리들이 경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엔 당국자들은 조류독감이 확산 중인 아시아 국가들에 감염닭들의 살처분을 촉구하면서도,가금류들과 이들을 살처분하는 인간들간의 접촉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통상적인 인간들의 독감유전자와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류독감 변종은 사람들과의 접촉에 의해 감염되지 않고 조류 또는 감염환경에 직접 접촉해야만 감염된다. 하지만 일반 독감에 감염된 사람이 적응력이 매우 뛰어난 조류독감에 감염될 경우 두 바이러스가 유전자 교환을 통해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새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엔 보건기구 관리들은 결국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치명적인 질병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관리들은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방역복과 살균제 사용 등 가금류 살처분과 관련된 지침을 엄격히 따를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침이 완벽하게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실례로 태국에서는 3000명의 군병력과 노동자들이 현재 마스크와 모자,장갑,장화 등 보호장구를 갖추고 살처분을 하고 있지만 보호안경까지 제대로 갖춘 경우는 극히 드물다. 베트남에서는 1만 5000명이 닭들에 대한 살처분에 관여하고 있지만 제대로 보호장구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라오스 등 일부국가도 전문인력과 장비가 충분한지 의심스러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네덜란드의 바이러스 학자가 닭똥을 먹인 돼지도 조류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태국의 일간 방콕 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춘규기자 외신 taein@
  • 쉬어가기˙˙˙

    올해 영화계를 이끌 최고 유망주는 권상우와 하지원? 케이블·위성TV 영화채널 OCN이 2일부터 10일 동안 홈페이지에서 여론조사를 한 결과,1709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남자배우에는 55%(399명)가 권상우,여자배우에는 47%(461명)가 하지원을 꼽았다.2위는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에서 주연을 맡은 조승우(18%,130명),‘장화홍련’의 임수정(24%,240명)이었다.
  • 전국 해넘이·해돋이 명소/지는 해 보고 한해 마무리 뜨는 해 보고 새해 설계를

    한 해를 마무리할 때다.해가 뜨고 지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자연의 섭리지만,연말 연시에 감상하는 일출·일몰은 보통 때와 달리 각별함을 준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어지러웠던 한 해를 마무리짓고,뜨는 해를 보며 새해를 설계하는 여행을 떠나보자.동해안의 일출 명소와 서해안의 일몰 명소,일출·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 서해안 일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있다.붉은 햇덩이가 물 위에 닿으며 황금빛 잔영을 드리우는 오메가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는 곳.해수욕장 앞바다에 정겹게 박힌 할아비바위와 할미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해넘이 풍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풍광으로 꼽힌다. 방포항과 꽃박람회장 주차장 사이를 연결한 이른바 ‘꽃다리’ 위가 감상 포인트다.일몰 감상과 함께 수백년 수령의 해송 수만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선 안면도 휴양림 일대의 소나무 숲이 둘러볼 만하다.특히 눈 온 뒤의 소나무 숲은 따뜻한 겨울의 운치를 느끼기에 그만이다.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225. ●변산반도 격포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은 수려한 경치와 함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수많은 책들을 겹겹이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쪽에서 위도 방향으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격포해수욕장 끝에서 시작되는 해안도로도 멋진 드라이브코스. 이곳 말고도 곰소항쪽으로 가다가 모항이나 솔섬 등에서 보는 해넘이도 장관이다.인근의 내변산 산행,천년고찰 내소사 답사,변산온천 등과 연계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449. ●강화 분오리 수도권에서 당일로 다녀오기 좋은 곳.강화도 분오리∼장화도 해안에서 바라보는 해넘이가 아름답다.서쪽으로 동막리∼장화리 바닷가에 늘어선 카페에 들아가 차를 마시며 해넘이를 즐겨도 좋다.30∼40년 전 학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교육박물관,강화역사박물관 등이 인근에 있어 들러볼 만하다.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221. ■ 동해 일출 ●포항 호미곶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호미곶은 한반도를 호랑이 모습이라고 할 때 꼬리 끝부분에 해당하는 곳.일찍이 최남선이‘조선 최고의 일출’이라고 했을 정도로 이름난 해돋이 명소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선 31일 밤부터 새해 첫날 아침까지 전야제 공연 및 대형 솥에 떡국을 끓여 나누어 먹는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인근 등대박물관이 들러볼 만하다.포항시청 (054)245-6114. ●동해 추암해변 강원 동해시 북평동 추암리는 우뚝 선 촛대바위 끝으로 솟는 해돋이가 유명하다.삼척과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애국가 영상에 나오는 장면이 바로 이곳이다.추암해변에서도 31일 밤부터 동해시가 주관하는 해돋이 축제가 다채롭게 열린다.주변 볼거리로 설경이 아름다운 무릉계곡,천곡천연동굴 등이 있다.(033)530-2227. ■ 일몰·일출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 ●당진 왜목마을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2리.해변이 남북으로 뻗어 있어 일출·일몰은 물론 월출까지 볼 수 있다.당진 화력발전소 앞 선착장에서 멀리 석문면 장고항 노적봉과 국화도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해넘이는 여기서 5분 거리인 대호방조제 중간에서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여수금오산 금오산 중턱의 향일암은 예부터 일출로 유명한 곳.하지만 여기서 30분 정도 더 올라가 금오산 정상에 오르면 장엄한 일몰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광활한 호수를 연상케 하는 가막만 뒤로 펼쳐진 수많은 섬 너머로 지는 해넘이는 황홀함을 안겨준다. 해 떨어진 뒤 반대편 바다에서 쟁반 같은 달이 둥실 떠오르는 월출도 볼 만하다.향일암 종루 처마에 달린 풍경 너머 떠 있는 달 구경도 좋다. 금오산 아래 임포마을에서 정상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고 향일암을 거쳐 마을까지 내려오는 데 3시간 정도 잡으면 넉넉하다.여수시 관광홍보과 (061)690-2225.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
  • 책 / 시튼의 숲

    ‘동물기’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어니스트 톰슨 시튼.동물문학가이자 박물학자,화가,보이스카우트 창설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또한 인디언의 정치·문화적 권리를 지지하는 인권운동의 선두에 섰던 인물로도 유명하다.시튼은 매년 두 차례 야생으로의 여행을 떠나 야영지에서 각각 6개월씩 보내는 자연주의자의 삶을 실천했다.평생 수족 인디언에게서 받은 ‘검은 늑대’라는 이름과 ‘늑대 발자국’ 사인을 고집한 일화 역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야생에 대한 관심과 애정,사라져가는 인디언 문화와 자연주의를 접목한 그의 생태적 사고는 지금도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시튼의 숲(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송경원 옮김,하늘연못 펴냄)은 시튼이 평생 야생에서 보내며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생태기록이자 야영활동에 관한 보고서다.자신이 직접 그린 300여 점의 삽화를 곁들여 숲에서 길 찾는 법,수화로 의사소통하는 법 등 자연생활에 필요한 생존기술과 숲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등을 소개한다.저자에 따르면 숲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디언들처럼 “나는 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길을 잃어버린 것은 티피(teepee,인디언의 천막집)다.”라는 말을 명심하는 것이다.그리고 나서 높은 곳에 올라가 야영장 부근의 장소들을 찾아야 한다.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면 15m 간격으로 두 개의 모닥불을 피우고,총이 있으면 두 발을 쏜다.이것은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생가죽도 몇 시간 끓이면 영양가 높은 수프를 얻을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먹거리가 끔찍하게 부족할 때 자신들의 장화를 끓였다.여기서 최후의 극단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나는 먼저 내 장화를 먹겠다.’라는 표현이 생겨났다.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실제로 이런 최후의 수단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시튼이 전한 인디언 정신과 야생 이야기들은 러디어드 키플링,시어도어 루스벨트,레프 톨스토이,마크 트웨인 등 작가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준 인디언 정신은 미국 보이스카우트의 기초가 됐다.저자는 인디언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에서 교훈을이끌어낸다.인디언들의 속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잠언시다.‘훔친 음식으로는 절대 배부를 수 없다.’‘가난한 사람이 열심히 말을 달린다.’‘게으른 사람은 불명예로 향한다.’‘자신의 화살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오마하족 속담이 그 두드러진 예다. 시튼은 인디언 신화를 창조한 ‘모히칸족의 최후’의 작가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예를 들어 백인들의 숲살이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19세기 초 미국 식민지시대 개척지 등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긴 쿠퍼는 미개인들의 야생생활을 찬미하는 것에 그쳤을 뿐,그것을 지켜내는 데는 무력했다는 것이다.이 책은 인디언들의 자연친화적인 삶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우리를 대자연의 품 안으로 이끈다.에머슨이나 소로 같은 숲생활을 찬양한 다른 작가들의 글이 고답적인 데 비해 시튼의 글은 실용적인 면이 강해 한결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적적한 겨울밤 영화와 함께…케이블·위성 영화채널 연말특집 풍성

    가로수에 내걸린 색색의 전구가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요즘,이렇다할 애인도,특별한 모임도 없다면? 걱정할 것 없다.케이블·위성 영화채널이 12월 한달동안 긴 겨울밤의 지루함을 덜어줄 다양한 영화특집들을 마련한다. 먼저 OCN은 매주 수요일 오전 3시40분 올해 흥행기록을 세운 감독들의 전작을 모은 ‘한국영화 대박특집’을 내보낸다.10일에는 ‘장화,홍련’으로 사랑받은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17일에는 ‘바람난 가족’으로 저력을 과시한 임상수 감독의 ‘처녀들의 저녁식사’가 방송된다.이어 24일에는 ‘스캔들’의 이재용 감독이 한·일 합작으로 만든 ‘순애보’,31일에는 ‘색즉시공’ 윤제균 감독의 ‘두사부일체’가 전파를 탄다. 슈퍼액션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에 ‘기사영화특집’을 준비했다.14일에는 원탁의 기사 이야기인 ‘카멜롯의 전설’,21일 프랑스 제보당 사건을 극화한 ‘늑대의 후예들’,28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아이언 마스크’가 방송된다. 홈CGV의 ‘코스모폴리탄 특집’(매주 목 밤 12시)은 전세계 수작 가운데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이 집중 소개된다.벨기에 출신 아트 애니메이션의 거장 라울 세르베의 ‘탁산드리아’(11일),샐리 포터 감독의 ‘더 맨 후 크라이드’(18일),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판 타데우스'(25일)가 방송된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특집들도 풍성하다.TCM&클래식무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10시부터 15시간동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5편을 릴레이 방영한다.주다 갈란드 주연의 ‘세인트 루이스에서 만나요’를 시작으로,‘크리스마스 스토리’‘삼총사’‘더 맨 후 케임 투 디너’‘쿼 바 디스’가 방송된다. MGM은 성탄절에 가족이 함께 볼 만한 ‘가족영화 특집’으로 ‘미네소타 내사랑’(23일 오후 9시10분),‘나의 왼발’(24일 오후 6시50분),‘천사의 빛’(25일 오후 1시5분),‘베니와 준’(25일 오후 7시)을 내보낸다.20∼25일 밤 12시에는 ‘카프리의 깊은 밤’‘색있는 유혹’ 등 성인용 영화를 상영하는 ‘에로비안 나이트’가 방송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장화, 홍련’ 베를린영화제 초청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제작 영화사 봄)이 내년 2월 열리는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이 영화의 해외배급을 맡은 씨네클릭 아시아는 “베를린영화제 영포럼 부문의 미드나이트 섹션(Midnight Section)에서 상영키로 했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전작 ‘반칙왕’‘조용한 가족’이 같은 부문에 초청된 적이 있다.이 영화는 내년 1월28일부터 2월2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11회 제라르메 국제팬터스틱 영화제의 경쟁부문에도 진출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