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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일곤감독의 신작 ‘깃’

    ‘꽃섬’‘거미숲’의 송일곤(34)감독이 내놓은 신작 ‘깃’은 맑은 수채화같은 멜로영화다. 슬픔을 겹겹이 껴안은 세 여인의 여정을 따라가는 로드무비(꽃섬), 독특한 질감의 심리 미스터리극(거미숲)등 이전 작품들에서 드러난 감독의 성향에 비춰보면 다소 뜻밖의 선택이다. 스스로 ‘느닷없는 멜로영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송감독 자신에게도 낯선 장르다. ‘깃’은 지난 10월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인 옴니버스영화 ‘1,3,6’에서 먼저 선보였던 작품. 헤어진 첫사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0년 만에 우도를 찾은 한 남자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마침내 마음속에서 옛사랑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예감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렸다. “2년반 매달린 ‘거미숲’촬영을 끝내고 지친 심신을 추스릴 요량으로 떠난 우도 여행에서 건져올린 작품”이라는 감독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영화는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옛사랑을 잊지 못하면서도 그녀가 오지않는 것에 오히려 안도하는 현성(장현성)의 미묘한 감정과 탱고 무용수가 되고 싶어하는 소연(이소연)의 순수한 열정은 변덕스러운 자연에 온몸을 내맡긴 외딴 섬의 풍광과 어울려 애틋한 여운을 전한다.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는 건 탱고다. 소연이 붉은 색 스커트를 입고, 머리에 깃을 꽂은 채 멋지게 탱고를 추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은 한낮의 혼곤한 꿈처럼 현실과 팬터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영화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반면 해변에서 소연과 현성이 손을 맞잡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서툴게 추는 탱고는, 두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묘한 감정의 변화를 리듬감있게 보여준다. 화질과 사운드 면에서 제작비 7000만원의 디지털영화가 안고 있는 한계는 있지만 사랑과 기다림, 꿈, 열정 등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영화로는 손색이 없다.1월14일 개봉.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뮤지컬 ‘지하철 1호선’ 2000회/ 새달 獨극단 원작공연 등 기념행사 풍성

    김민기와 극단 학전,그리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대학로 중심에서 우리 연극계의 한 축을 든든히 받쳐온 이들이 새로운 이정표를 앞두고 있다.1994년 5월 첫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1호선’이 새달 9일 공연 2000회를 돌파하는 것이다. 70년대 저항가요의 상징이었던 김민기가 90년대 초 극단 학전을 만들어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한 이후 “공부하는 심정으로 시작했다.”는 ‘지하철1호선’은 그간 없는 길을 내가며 관객들의 박수를 원동력삼아 꾸준히 한 길을 달려왔다. ●‘지하철 1호선’이 달려온 길 “1000회(2000년 2월6일)공연때 독일 그립스극단의 원작자인 폴커 루드비히가 ‘2000회까지 계속하길 바란다’는 축사를 했는데 그땐 지독한 저주로 들리더군요.” 김민기 대표가 농담처럼 던진 이 한마디에 ‘지하철1호선’이 거쳐온 험난한 여정이 그대로 담긴 듯하다.배우나 스태프들도 이 작품을 하고 나면 무서울 게 없다고할 정도로 공연자체가 ‘지옥훈련’으로 통한다.설경구,방은진,조승우,장현성,황정민 등 ‘지하철1호선’을 거쳐간 스타가 많은 것도 이때문이다. ‘지하철1호선’은 동독 소녀가 로커와 사랑에 빠져 서베를린으로 넘어오는 원작의 설정을 조선족 처녀의 서울 상경기로 바꾸면서 많은 부분을 각색했다.김민기는 “독일 원작이 드라이하다면 우리는 신파조”라고 겸손하게 표현하지만 걸인,창녀,외국인 노동자 등 그늘진 인생을 향한 그의 따뜻한 시선은 독일 원작과는 사뭇 다른 정감을 자아낸다. 원작이 86년 초연당시 독일통일 이전의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하철1호선’은 문민정부,IMF를 거치며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해 몇차례에 걸쳐 수정을 했다.더 이상 작품을 고칠 생각은 없다는 김민기는 “이 작품을 90년대 후반 한국사회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면서 “이 작품이 고전의 반열에 들 지,낡은 작품으로 치부될 지는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간 국내에서 45만 2000여명이 관람했고,독일,중국,일본,홍콩 등 해외공연도 성공리에 다녀왔다. 초연때부터 라이브밴드를 무대에 세우고,영상을 적극 활용한 것이 눈길을 끌었고 소극장 최초로 5.1서라운드 음향을사용하고,배우·스태프와의 개런티를 서면계약하는 등 선진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독일 그립스극단 내한 공연 학전의 2000회 공연에 앞서 독일 그립스극단이 새달 5일부터 8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축하공연을 펼친다.2001년 그립스극단의 1000회 공연때 학전팀이 참석해준 데 대한 답례이다. 김민기는 “뒷골목 인생조차 팬터지로 포장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베를린의 밑바닥 정서를 소박하지만 있는 그대로 그리는 독일의 원작을 꼭 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00회 공연 당일에는 학전그린소극장에서 경매행사도 열린다.김민기대표의 기타와 자필사인 CD를 비롯해 설경구,조승우 등 역대 출연배우들의 애장품이 판매된다.수익금 전액은 노숙자,외국인 노동자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02)763-8223. 이순녀기자 coral@
  • 오늘 개봉 ‘불어라 봄바람’/좀팽이 소설가·순진녀가 만나면?

    5일 개봉하는 ‘불어라 봄바람’(제작 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은 ‘코미디 배우’란 꼬리표를 얻은 김정은과 김승우가 짝을 이룬 코믹멜로.두사람에게 평소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관객이라면 심드렁할 수도 있겠다.그러나 이번 영화는 두 배우가 지금껏 보여온 어떤 코믹연기보다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영화의 가장 큰 장기는 평범한 듯하면서도 요령있게 돌출된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다.먼저 김승우.쓰레기 봉투값이 아까워 아침마다 몰래 성당앞에 쓰레기를 갖다버리는 구두쇠 노총각 선국 역이다.보일러 기름이 아까워 한겨울에도 내복을 몇겹씩 끼어입고 아직도 삐삐를 차고 다니는 천하의 ‘좀팽이’.그래도 명색이 2류쯤 되는 소설가다. 그와 인연을 맺는 화정(김정은)의 캐릭터도 그 못지않게 특이하다.요란한 화장에 뽀글뽀글 파마를 하고 ‘졸라’‘캡’‘짱’같은 비속어를 말끝마다 달고 다니지만,마음만은 비단결이다. 영화는 선국의 집 2층으로 화정이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대로 퍼담았다.처음부터 사사건건 부딪치는 두사람의 갈등을 나열하면서 드라마의 온도를 높여간다. 웃음을 뽑아내기 위해 펼치는 김정은·김승우의 ‘오버연기’가 불편할 관객도 없진 않겠다. 성지루·김경범·장현성 등 조연들의 연기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는 데 한몫을 했다.지난해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장항준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도맡았다.
  • 국내초연 정통 리얼리즘 연극 ‘프루프’

    상업성 짙은 대형 뮤지컬과 실험성 강한 대학로 연극 사이에서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낀 관객이라면 20일부터 9월28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프루프(Proof·증명)’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모처럼 진지한 사유를 즐기면서도,연극적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우선 작품에 관한 사전 정보 몇가지.2000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하자마자 단숨에 그해 브로드웨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비평가들의 격찬과 관객 동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데 이어 2001년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여우주연상,최우수 감독상,그리고 퓰리처 드라마상까지 휩쓰는 상복을 누렸다.지난해 기네스 팰트로가 주연을 맡은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에서도 수개월 전 티켓이 매진되는 흥행을 거뒀다.30대 초반의 극작가 데이비드 어번이 이 작품으로 유진 오닐 이후 가장 주목받는 브로드웨이의 스타 작가로 떠올랐음은 물론이다. 이쯤되면 당연히 떠오르는 궁금증 하나.도대체 어떤 작품일까.연극은 천재 수학자 존 내시를 연상케 하는 인물을 등장시킨다.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지녔지만 동시에 그로 인한 정신적 질환을 앓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곁에서 돌보며 자신 또한 천재성과 광기를 똑같이 물려받지 않았을까 두려워하는 딸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학’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매개로 가족간의 갈등과 복잡한 심리를 형상화해낸 점이 독특하다.연출을 맡은 김광보는 “어떤 정확한 수학공식도 설명해내지 못하는 복잡미묘한 인간관계에 대한 치밀한 탐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이 주목을 끄는 또다른 이유는 주연 ‘캐서린’으로 캐스팅된 배우 추상미(30).극중 ‘캐서린’이 아버지 ‘로버트’로부터 천재성을 물려받았듯 실제 추상미도 아버지(고 추송웅)에게서 많은 재능을 물려받았다.‘빨간 피터의 고백’ 등 개성파 연기자로 이름을 날린 아버지는 어린시절부터 그녀에게 영웅이었다.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랄까,그런 점에서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아요.한번 집중하면 무섭게 몰입하는 것도 비슷하고요.” 아닌게 아니라 지난주 서울 혜화동 연습실에서 만난 추상미는 연습 중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이 달랐다.드라마와 연극을 같이 진행하느라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는 그녀는,그러나 일단 연습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를 띠었다. 그는 “지난해 뮤지컬 ‘젊은 날의 베르테르’에 출연한 걸 빼면 정극 무대는 5년만”이라면서 “늘 ‘연극을 해야지’하면서도 뜻대로 잘 안 됐는데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만나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어떤 장식이나 기교 없이,철저하게 희곡의 힘과 배우의 연기력만으로 밀어붙이는 연극이다.특히 2시간10분에 달하는 공연시간 내내 무대를 거의 떠나지 않는 ‘캐서린’은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매우 힘든 역할이다.김광보 연출가는 “드라마에 아주 충실한 정통 리얼리즘 연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진이 탄탄하다.‘캐서린’역에 더블캐스팅된 장영남은 극단 목화 출신으로 이미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아버지 ‘로버트’역에는 중후한 연기를 펼치는 전성환이 열연하고,추귀정이 캐서린의 언니 ‘클레어’로 분한다.로버트의 제자이자 캐서린과 사랑을 나누는 ‘핼’은 장현성이 맡았다.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7시,일 오후3시·6시.(02)516-1501. 이순녀기자 coral@
  • 한-러 합작연극 ‘보이체크’주인공 박지일.김호정

    30도로 경사진 무대.가만히 서 있어도 아찔해질 듯한 나무판자 위에서 마리 역의 김호정(34)이 훤칠한 군악대장과 탱고를 춘다.그 사이를 뛰어가며 탄식하듯 내뱉는 보이체크 역의 박지일(42). “마리의 몸이 뜨거워지는군.” 지난해 ‘사물의 왕국’으로 서울공연예술제 연기상을 수상한 박지일과 ‘나비’로 이탈리아 로카르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호정.이 둘이 러시아 연출가의 연극 ‘보이체크’에서 비극적인 연인으로 만난다.베테랑 연기자지만,보는 사람조차 현기증이 나는 연습실 세트 위에서 둘은 “눈물이 날 정도”로 혹독한 연기에 몰두해 있었다. “이제 더 빠질 살도 없어요.” 절대권력의 광기를 연기한 ‘칼리굴라 1237호’의 막이 내리기도 전에 새 작품의 연습에 합류한 박지일.굳이 급하게 참여했느냐고 묻자 퀭한 눈으로 힘겹게 입을 뗀다.“무리해서라도 하고 싶은 연극이었어요.그래도 여태껏 이렇게 배우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무대는 처음입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부스스한 머리임에도 눈빛과 표정에 깊이가 묻어나는 김호정도 단호하게 말한다.“연습하다 누가 넘어져도 위로하지 않고 모두들 말 없이 기다립니다.배우란 아무리 힘들어도 무대를 장악해야 하니까요.” 처음에는 발을 떼는 것조차 어려웠는데 이제는 춤출 정도가 됐다.“넘어지고 미끄러져도 그냥 내버려두라는 게 연출 의도죠.원래 삶이란 굴곡이 많고 불안한 것이잖아요.”(박지일) 경사진 무대세트만큼이나 연출가 유리 부드소프 역시 ‘위험’하다.소리를 내며 연습실에 들어선 기자도 ‘쫓겨날 뻔’했다.“화를 잘 내 긴장을 주지만 칭찬 역시 아끼지 않아요.”(김호정) “예민하지만 주관이 뚜렷해 믿음이 갑니다.유학가지 않고도 러시아에서 연기 공부를 하는 느낌입니다.”(박지일) 둘이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 97년 연극 ‘윤동주’에서 윤동주와 그의 뒤를 쫓는 방송작가로 만난 이래 두번째.“호정이는 연기를 풀어가는 방법이 저와 비슷해요.유약해 보이지만 내적 에너지가 충만하죠.” 김호정이 이내 받는다.“박 선배 역시 순간적으로 집중하는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입니다.연습 때도 실제처럼 해요.”이번 역에 관해 김호정은 “보이체크와 마리만이 영혼을 가진 인간”이라고 설명했다.“마리는 부정을 저지르지만 용서를 구하죠.예전의 저라면 섹시하게 연기하겠지만,지금은 그저 살아 있는 인간으로 보이고 싶어요.” 그런 생각은 연기관과도 맞닿아 있다.데뷔 12년째인 그녀는 백상예술대상을 세번이나 받았고,영화는 99년부터 ‘침향’ ‘플란다스의 개’ ‘나비’에 출연했다.“처음 배우 할 때는 무대에 선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자랑스러웠어요.하지만 혹독한 경험을 쌓다 보니 이제 연기는 그냥 삶 자체가 됐습니다.” 대학시절까지 합치면 연기 경력 20여년이라는 박지일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라며 맞장구를 쳤다.회계학을 전공한 뒤 한때 회사에 들어가 봤지만 어쩔 수 없이 무대로 돌아오곤 했다는 그.“30대 중반까지 갈등이 많았어요.대학 땐 촉망받는 고시반 학생이었고요.그런데 좋은 작품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무대에 섰습니다.이제는 그냥 팔자려니 해요.” 박지일은 지난해에만 ‘슬픔의 노래’ ‘사물…’ ‘칼리굴라…’등 3편의 무대에섰다.“‘보이체크’까지 모두 죽고 죽이는 역이죠.살인의 이유는 다르지만요.” 다음에는 잘 짜인 코미디를 한번 해보고 싶단다.그는 지난해 영화 ‘남자 태어나다’에서 촌장으로 나와 촐싹대는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호정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상을 타면서 유명해졌다.“갑자기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져 부담스러웠어요.그래서 도망갔죠.” 인도여행을 다녀온 그녀는 이제야 편안해졌다며 웃는다.“하지만 여전히 겁이 나요.‘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관객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최근엔 시나리오도 많이 들어오지만 ‘나비’보다 못한 작품인데다 비슷한 배역이라 굳이 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1년에 한 두편만 소화하는 그녀는 이번 공연이 끝나면 그냥 쉬고 싶단다. 14일부터 새달 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를 ‘보이체크’는 러시아 오리지널팀이 연출·무대·안무를 맡고,배우만 한국배우를 캐스팅한 최초의 한·러 합작 무대.97년 러시아에서 초연해 황금소피트상을 받았다.19세기 초에 쓴 독일 작가 게오르그 뷔흐너의 고전으로,힘없는 군인 보이체크가 연인 마리까지 바람을 피자 참지 못하고 그녀를 살해한다는 내용.이번 공연은 캐릭터 해석과 형식이 새롭다.보이체크와 마리를 제외한 등장인물을 희화화해,사회구조보다는 인간관계 속에서 망가져가는 개인을 성찰한다.남명렬,윤주상,장현성 등이 함께 출연한다. “주제는 무겁지만 재미있어요.리듬·템포 자체가 빠르고 경쾌하거든요.”(김호정) “작업과정이 힘들지만 열의가 넘쳐 다음 연습시간이 기다려져요.무대에서도 그 솟구치는 열정이 표현될 겁니다.”(박지일) 언뜻 보면 평범한 듯 보이지만 무대에만 서면 빛을 내는 이들과 러시아 연출가가 그려낼 ‘보이체크’는 한국연극계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02)580-1300. 김소연기자 purple@
  • ‘지하철 1호선’베를린 간다

    지하철 1호선(김민기 번안·연출)이 원작의 고향인 베를린역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극단 학전의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다음달 3∼5일베를린 그립스 극단의 원작 ‘Line 1’ 1,000회 공연에 초청을 받았다.이번 독일 베를린 공연은 지난해 2월 원작보다 먼저 1,000회 공연을 맞아 당시 이 공연을 보러 내한한 원작자 볼커 루드비히가 원작 1,000회 축하행사 주간에 초청한 데따른 것이다. ‘지하철 1호선’은 원작을 완전히 바꿔 한국 상황을 그린작품.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찾아서울로 온 옌벤처녀 ‘선녀’가 하루동안 지하철 1호선과 그 주변에서 부딪치고 만나는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웃음과 해학으로 드러낸다.실직가장,가출소녀,자해공갈범,잡상인,사이비 전도사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이 시대 자화상격인 연극인 셈이다. 지난 94년 5월 초연후 1,200회 가까운 공연을 통해 17만여명이 보았으며 방은진 설경구 등을 영화계에 자리잡게 만들었고 김효숙 권형준 황정민 장현성 이미옥 등 뮤지컬 배우들이 이 작품을 통해 배출됐다. 베를린 공연팀은 ‘지하철 1호선’을 거쳐간 80여 연기자중배역별 베스트를 추려 구성했다. 영화배우로 탄탄히 선 설경구가 철수 역으로 등장하는 것을비롯해 극단 학전 출신 영화배우 장현성 황정민,뮤지컬 음악감독으로 활약중인 최무열,그리고 이황의 김효숙 이미옥 이지은 권형준 김은영 이주원등이 출연한다. 한편 극단 학전은 독일공연에 앞서 베를린 출연진이 그대로 무대에 서는 공연을 16∼18일 학전그린에서 개관1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다. * 베를린공연팀 설경구씨“원작 고향서 공연 자랑스러워요”. “이번 베를린 공연은 원작을 완전히 우리현실에 맞춰 가꾼‘지하철 1호선’을 원작의 고향에서 비교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무대입니다.”다음달로 예정된 ‘지하철 1호선’ 베를린 공연팀에 합류한영화배우 설경구(33)는 이 작품이 원작과는 완전히 달라 독일인들이 어떻게 지켜볼지 기대가 크다고 말한다. 설경구는 지난 94년 ‘지하철 1호선’ 초연이후 98년까지 ‘지하철…’ 무대에 서며 이 작품의 모든 배역을 두루 소화해낸 배우.영화 ‘박하사탕’으로 스타가 됐지만 그의 인기 뒤엔 ‘지하철 1호선’이 있다. “이 연극의 원전이 독일 뮤지컬이란 말에 놀라는 이가 많아요.독일의 치부를 드러내는 원작과 한국의 소외받은 군상을보여주는 우리 작품의 근간은 같지만 현지인들이 분위기상전혀 다른 작품으로 느낄 겁니다.”3년만에 이 공연에 컴백한 설경구는 연극무대에선 그다지 얼굴을 많이 내지 않은 축에 속한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은 고작 5편.이중에 ‘지하철 1호선’은 그를 지금의 위치에 서게 한 터전인 셈이다. “우리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것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많지요.적지않은 창작뮤지컬도 브로드웨이식이고 보면 한국적인뮤지컬 만들기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지하철 1호선’을 이같은 한국적 분위기의 창작뮤지컬 만들기에 성공한 첫 사례로 꼽고 싶다는 그는 현재 일본 NHK사극 ‘성덕태자’ 촬영을 위해 서울과 일본을 오가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뮤지컬 ‘의형제’ 1년6개월 산다

    올초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1,000회 기록을 세운 바 있는 극단 학전이 이번엔 뮤지컬 ‘의형제’로 1년6개월의 장기공연에 도전한다.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11개월까지 비교적 긴 호흡의 공연을 주로해온 학전이지만 기획단계부터 1년이 넘는 장기공연을 계획하기는 이번이 처음.관객호응을 봐가며 조금씩 연장공연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아예 처음부터 공연팀을 4개로 나눠 4∼5개월 단위로 바꿔가며 공연할 예정이다. 98년 초연이후 2년만에 무대에 서는 ‘의형제’는 한날 한시에 태어났으나 서로 엇갈린 운명을 살게되는 쌍둥이 형제의 비극적 삶을 그린 작품.6·25전쟁 이듬해 ‘간난 아줌마네’유복자로 태어난 쌍둥이는 가난때문에 부산 영도다리를 사이에 두고 부잣집 도련님(현민)과빈민촌 천덕꾸러기(무남)로 자라난다.핏줄의 이끌림으로 둘은 의형제를 맺을 만큼 친한 친구사이가 되지만 사회적 환경은 이들을 최연소국회의원과 약물중독 전과자로 갈라놓는다.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쌍둥이 형제의 개인사는 50∼70년대 불행했던우리 근현대사와 맞물리면서 더욱 큰 공감대를 형성한다.찢어진 옷,숯검댕이 얼굴로 피난촌을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무남의 유년시절,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몰래보다 경관에게 끌려나오는 무남과 현민의 사춘기시절 삽화 등은 눈물이 날 만큼 재미있는 추억의 장면들이다.영국 작가 윌리 러셀의 ‘블러드 브라더스’를 토대로 했지만 ‘지하철1호선’‘모스키토’처럼 번안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다. 초연때 무남,현민 역을 맡았던 권형준,김학준을 비롯해 방주란,김윤석,오상원 등이 출연한다.해설자를 겸하는 걸인역에는 영화 ‘춘향뎐’의 남자배우 조승우가 장현성과 함께 더블 캐스팅됐다.학전은 주부들을 위한 수요일 낮 3시 공연을 따로 마련하는 한편 외국인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영문자막을 설치했다.9월1일부터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이순녀기자
  • 뮤지컬 ‘지하철 1호선’ 1,000회 진기록

    연극계 최악의 불황이라는 요즘도 하루에 수십가지 작품이 오르내리는 대학로.내달 6일 이 거리에 의미 있는 기록이 하나 세워진다.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의 소극장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1,000회 공연을 맞는 것.지난 94년 5월14일 첫 공연이후 6년만에 달성하는 귀한 기록이다. 토요일인 지난 22일 낮 학전블루소극장에는 역대 출연배우 20여명이 모였다. 옛 멤버가 모두 참여하는 ‘1,000회 특별공연’을 위한 준비모임이었다.‘지하철 1호선’은 배우 11명이 역을 바꿔가며 80여 배역을 소화하는데,특별공연에서는 이들이 역을 하나씩 나눠가져 우정출연하게 된다.95∼96년 멤버인오지혜씨는 “연출자와 배우,스탭이 모두 가족같은 분위기여서 가장 기억에남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하철 1호선’을 거쳐간 배우는 66명,라이브밴드 연주자는 20명에 달한다.아무리 스타배우라도 반드시 오디션을 보게 하는 연출자 김민기의고집스런 캐스팅과정 덕에 이 작품 출신 연기자들은 누구보다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는다.영화 ‘박하사탕’의 설경구(94,96∼98년)방은진(94·96년)이 그렇고,권형준 이정헌 장현성 이미옥 등 수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이 작품으로 명성을 쌓았다. 매년 내용을 다듬어 장기공연하는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은 15만명.여러번본 고정관객도 상당수라는 ‘지하철 1호선’의 저력은 무엇일까.아무 사전지식없이 공연을 본 관객이라면 이 작품이 김민기의 창작극이 아니라 독일작품의 번안이라는 데 깜짝 놀란다.86년 독일 극단 그립스가 초연한 ‘Line1’을원작으로 한 이 작품 어디에서도 번안극 흔적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 현실을 꿰뚫는 날카로운 주제의식과 이를 표현하는 양식이 우리정서에 가까이 닿아 있다.95년과 96년 ‘지하철 1호선’을 관람한 독일 원작자와 연출가도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라이브연주가 드물 때 5인조 밴드를 무대에 세워 생생한 록음악을 들려준 시도도 새로웠다. 지방 소도시 아가씨의 눈을 통해 본 베를린 풍경을 담은 원작은 ‘지하철 1호선’에서 서울에 온 연변처녀의 시선으로 바뀐다.사이비교주,가출소녀,강남 사모님 등 지하철 1호선 주변온갖 군상의 일상을 풍자와 해학으로 까발리는 한편에서는 윤락녀 혼혈아 외국노동자 등 사회에서 등떠밀린 사람들의어두운 그림자에도 애정어린 시선을 보낸다.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지하철 1호선’이 갖는 틀의 한계도 보인다.김민기씨는 “현재 작품은 90년대 것으로 정리하고 2000년대에는 새로운 내용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10년넘게 공연중인 독일에서도 지금까지 936회만을 기록해 이번 ‘지하철 1호선’1,000회 공연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폴커 루드비히(원작자)비르거 하이만(작곡자)토마스 아렌스(그립스극단 배우)등 공연 관계자와 ‘슈피겔’을 비롯한 독일 언론인이 독일문화원 초청으로 내한한다.학전측은 2월4∼6일 학전그린소극장에서 독일영화 ‘Line1’을 상영하고,2월말까지던 공연을 4월2일까지 연장키로 했다.(02)763-8233이순녀기자 coral@
  • 록 뮤지컬 ‘99모스키토’일그러진 교육실태 코믹 풍자

    “젝스 키스가 전국구 국회의원 후보에 올랐대”“우리 당은 강타(HOT의 멤버)와 SES도 받았다”“이상민도 뽑혔다는데” 이 황당한 얘기는 연출가 김민기가 오는 5월1일 무대에 올리는 록 뮤지컬‘99모스키토’에 나오는 대사. 선거보조금이 탐난 정당(새머리탁상회의,자기만족연합당,각나라당)이 중학생까지 선거권을 준뒤 청소년 표를 얻으려 아이돌스타와 운동선수를 전국구의원 후보로 모신다.청소년들이 결성한 ‘모스키토’당이 날카로운 공약으로기세를 올리자 정치판이 ‘모스키토’당 와해공작에 나선다는 게 줄거리다. 지난 97년 박광정 연출 이상범 번안으로 초연해 폭발적 반응을 얻었지만 예술감독으로 참가했던 김민기가 “뭔가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는 구석”을 느껴 중학생까지 선거권이 허용된다는 틀만 남기고 전부 뜯어 고쳤다. 청소년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기 위해 제작진은 ‘발품’도 많이팔았다.청소년을 직접 만나고 모니터팀의 자문을 계속 받았다.HOT 음반도 모두 분석했고 PC게임방에 가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익혔다.평일 공연시간을 오후 6시로 정한 것도 중·고·대학생을 배려한 것이다. 기획을 맡은 이양희씨는 “전문가의 의견도 구하고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애들 만나는게 제일 큰 도움이었다”고 전한다.김민기는 “정치 풍자보다는일그러진 교육실태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고 밝힌다.드디어 지난 3월 연습에 돌입한 ‘99모스키토’가 ‘웽 웽’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무대 앞에는 5인조 라이브밴드 ‘노 코멘트’의 경쾌한 연주가 흐르고 있다.반투명막을 처음으로 제거해 드러머(박진완)의 다리 흔드는 모습마저 볼 수 있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김민기는 차분한 미성으로 ‘섬세한 수정’에 열중이다.정태영(조연출)은계속 초시계로 연주시간과 브리지(장과 장 사이)간격을 잰다.2시간 40분이었던 공연시간을 1시간40분으로 줄이려는 작업이다. 풍자무대이다 보니 간간이 폭소도 터져나온다.무대미술을 맡은 남궁호는 갑자기 “밥 시켰어요?”라며 엉뚱한 질문을 해 연습중인 배우와 스태프의 배꼽을 앗아갔다. 황정민(싸이코 교감)은 “수석으로 1학년을 다니다가”를 “1학년으로 수석을 다니다가”로 바꿔 웃음판에 합류했다.김민기도 사이사이 설운도 스텝을보여주거나 ‘감자 먹이는’연기 시범으로 거들었다. 공개 오디션으로 뽑은 방은주(폭탄)는 교실 패싸움을 ‘조직 폭력배’못지않게 실감나게 옮겨 선배들의 탄성을 자아냈다.서영희(날라리)의 연기 흡입력도 돋보였다.여기에 ‘지하철 1호선’‘개똥이’‘의형제’ 등에서 호흡을 맞춰온 권형준(사오정) 장현성(786) 이미옥(차민주)의 탄탄한 연기력이 어울리면서 ‘모기 소리’가 밤11시 15분까지 이어졌다. 웃음이 넘치는 무대지만 ‘모스키토의 침’은 매섭다. “안돼!돈 먹고 이권이나 따주는 건 안돼!학연 지연이나 밝히는 것도 절대안돼!돈으로 권력이나 사려는 짓만은 그따위 더러운 정치 놀음만은”이라는노래는 송곳을 품고 있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턴 꿈같은 건 다시 꿀수 없게 됐죠”라는 탄식이나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되는 건 단하나 오직 공부뿐…대체 영어,수학이 공부의 전분가?…못 참겠어,인생을 이렇게 허비해?”라는 절규는‘죽은 학교’를 생생하게 고발한다. 마침내 그들은 “…저리 비켜,이젠 우리가 할래”라며 ‘당’을 만들었고‘그들만의 노래’로 도전을 감행한다.8월15일까지.(02)763-8233이종수기자 vielee@
  • 「음식쓰레기 줄이기」 표창자 명단

    □서울시장 표창 △전풍연(사동옥) △조신사(원진) △이능조(대우정) △신원식(명문의집) △김경태(한일회관) △이상오(왕갈비) △홍기봉(동원부페) △주광철(삼선일식) △조봉기(이수내 가마솥 손두부) △조성창(서울해물탕) △김관엽(상계백병원) △김시중(빨강모자) △신정식(신촌부페) △전명원(마포소금구이)△송호석(정일품) △이계숙(만추부페) △김영애(산수가든) △정성규(신천지부페) △김중태(궁중회관) △박세갑(호남갈비) △이구암(은성회관) △장현성(배나무골 오리점) △서상진(솥밭가든) △윤부향(우당) △이해숙(초원숯불갈비) □서울신문사장 표창 △오해성(55·종로구 청진동 221) △김영성(59·중구 충무로3가 24­6) △원용국(48·용산구 이태원동 96­90) △김옥선(64·성동구 마장동 784 세림(아)7­503호) △김민정(41·광진구 광장동 218­1 극동2차 (아)13­401) △정형식(49·동대문구 청량리동 52­33) △김옥희(42·중랑구 면목동 193­1 한신(아)8­1102) △이선우(38·성북구 동소문동 5가8) △황춘자(53·강북구 미아동791­81) △한필수(43·도봉구 방학4동 508 우성2차(아)101­1103) △현운칠(45·노원구 상계3동 85­92) △정명자(56·은평구 중산동 194­2) △김태임(51서대문구 홍은동 186­25 서강(아)2­1107) △이명숙(51·마포구 창전동 13­25) △이경란(38·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아)1223­1508) △이계순(41·강서구 가양3동 1485 가양(아)614­1103) △김명자(48·구로구 구로1동 685­124 중앙구로하이츠(아)2­1205) △이수선(71·구로구 구로동 103­10) △정순자(49·금천구 시흥동 120­20 원미아트빌라 1층1호) △송춘호(56·영등포구 당산동1가 250) △방귀덕(41·동작구 흑석2동 명수대 현대(아)103­203) △백인순(60·관악구 남현동 1085­11) △장충량(59·강남구 압구정동 484 한양(아)62동901호) △배정숙(44·송파구 방이동 89 올림픽선수촌(아)326­1102) △박길자(55·강동구 둔촌1동 주공(아)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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