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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OP PUTIN] 부모도 없이 묻힌 스물하나 우크라이나 병사

    [STOP PUTIN] 부모도 없이 묻힌 스물하나 우크라이나 병사

    러시아 침공 사흘째인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남부 헤르손에서 숨을 거둔 우크라이나군 병사 드미트로 코텐코의 무덤이다. 서부 르비우의 리차키우 공동묘지에 안장됐는데 부모가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은 것은 이틀이 지나서였다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부모는 두 남동생과 함께 이곳으로부터 965㎞ 떨어진 수미 시에 살고 있었는데 철저히 고립된 채 러시아군의 포탄 세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아들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고인은 스물하나 안타까운 나이에 첫 작전에서 스러졌다. 아들의 전사 소식은 아들의 친구이며 포병인 바딤 야로벤코가 알려줬다. 그는 부모에게 친구의 죽음을 알려야 하는지 밤새 고민하다 르비우의 벙커에서 전화를 돌려 알리게 됐다. 친구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 못해 그도 죽었다는 사실만 부모에게 알리게 됐다. 둘은 군사학교에 입학한 열다섯 살에 처음 만났다. 이웃 마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금세 친해졌다. 코텐코의 아버지는 트럭 기사, 어머니는 현지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야로벤코는 “군에 입대하며 세상에 나왔다. 드미트로가 입대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 가족은 가난했다. 동부 러시아와 접경이라 러시아어를 쓰는 작은 마을에서 세 아들을 기르고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의 압제로부터 구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고 돌아봤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크름) 반도를 병합하고 이어 동부 돈바스의 내전이 계속된 것도 입대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야로벤코는 “우리는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우리 땅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이 전시에 왜 군대 가느냐고 묻자 코텐코는 “내가 아니면 누가 가느냐?”고 되묻곤 했다고 했다. 군사학교에서 틈나면 둘은 낡은 차나 모터바이크를 수리해 시골길을 함께 달리곤 했다. 외둥이였던 야로벤코는 코텐코에게 형제애같은 것은 느꼈다. “둘 다 도시의 클럽 같은 여흥을 좋아하지 않았다. 낚시나 사냥, 피크닉 등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다. 친구들과 강에 놀러가는 것을 좋아했다.” “드미트로의 부모님은 아들을 사랑했고, 아들도 부모를 사랑했다. 그는 늘 수리하는 일로 남들을 돕고 싶어했다. 그 일을 잘했다. 학교에서도 아카데미에서도 그는 늘 도왔다. 부모에게도 잘했다. 그 가족이 다퉜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야로벤코는 포병이 되고 싶어했고, 코텐코는 공수대원이 되고 싶어했다. 아카데미에서의 2년 뒤 둘은 헤어졌다. 야로벤코는 르비우로, 코텐코는 남부 오데사로 향했다. 하지만 매일 문자를 주고받았다.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코텐코가 르비우에 진주하면서 재회했다. 주말에 만나 함께 달리곤 했다. 그 해 마지막 날 둘의 가족들과 새해 인사를 주고받았다. 한 달 뒤 코텐코가 남부로 떠난다며 르비우를 찾아와 밤늦게 얘기를 나눈 것이 마지막이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남쪽에 진을 치고 침공 명령만 기다리던 때였지만 르비우에서는 먼 얘기로만 느껴지던 시점이었다. 다음날 둘이 작별한 뒤에도 계속 문자를 교환했는데 지난달 26일 코텐코가 답장하지 않았다. 야로벤코는 느낌이 좋지 않아 코텐코의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박격포탄 파편에 맞아 숨을 거뒀다고 했다.어렵사리 아들의 전사 소식을 전했던 그는 장례 절차를 알려주려 했는데 수미의 상황이 나빠져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부모도 없이 코텐코의 시신은 르비우로 옮겨져 안장됐다. 성 베드로와 바울 교회에서 장례를 치렀는데 8년 전 크름 반도 합병 때 아들을 여읜 신도들이 코텐코와 다른 두 병사의 영면을 기원했다. 러시아 침공 전에 이 교회는 한달에 한두 번 병사 장례를 치렀는데 이제는 하루에 두세 명의 병사를 안장한다고 했다. 이제 죽은 이들의 사진을 붙일 담의 공간도 남아 있지 않다. 코텐코 등은 1차 대전과 2차 대전에 소련의 지원을 받아 돈바스 전투에 나섰다가 희생된 이들의 묘역 옆에 안장됐다. 한 보병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여기 르비우에서는 아직 교전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해서 우리는 조국을 지키려다 산화한 병사들을 안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로벤코는 지금도 코텐코 부모들에게 연락하려고 하는데 여전히 회선이 죽어 있다고 했다. 수미에 그대로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혼자 안장식을 지켜본 야로벤코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내 친구가 묻히는 것을 봤다. 참배객도 없이 군인들만 지켜봤다. 쓸쓸하기만 했다. 우리는 전선에서 만나지도 못했다. 이제 남은 희망은 코텐코 부모들과 아들의 추억을 나누는 일뿐이다. 그 일을 기다렸다가 하는 것 뿐”이라고 쓸쓸히 말했다. 한편 그동안 비교적 평온했던 르비우의 국제공항에도 러시아군이 18일 아침 일찍부터 미사일 공격을 단행해 몇 시간 동안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공항 근처 군용기 정비 시설과 버스 수리 시설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 [단독] “버릴 수밖에 없이 내몬 사회도 잘못”… 영아유기 80%는 집유[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버릴 수밖에 없이 내몬 사회도 잘못”… 영아유기 80%는 집유[남겨진 아이들, 그 후]

    A양은 고교생이던 2015년 11월 딸아이를 출산했다. 병원이 아닌 부산의 한 원룸에서였다. 역시 고교생이었던 남자친구 B군이 아이를 받았다. 결손가정에서 성장한 이들 주변엔 도움을 청할 어른이 없었다. 당장 먹고살 것도 막막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였지만 그릇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출산 이틀 뒤 부산의 한 아동복지시설 주차장에 이불에 싼 딸아이와 유아용품을 담은 플라스틱 바구니를 놓고 도주했다. “1년 뒤 다시 데리러 오겠다”는 편지를 남긴 채였다. 20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17년 2월 말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최근 5년간 형이 확정된 영아유기 관련 사건은 총 50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11건에서 2019년 14건, 2020년 10건이었다가 2021년 4건으로 줄었다. 경찰청에 접수된 영아유기 사건은 2016년 109건에서 2018년 183건으로 증가한 뒤 2020년 107건으로 감소했다. 영아유기 관련 접수 사건과 기소 사건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부모 중 한쪽이 신고하거나 자수하지 않는 한 수사와 기소가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전체 50건 중 무죄가 선고된 사건은 한 건도 없었다. 대신 5분의4 정도인 39건이 징역형의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영아유기나 아동복지법 위반 등 유기 행위 자체만으로는 비교적 가벼운 형량이 선고되는 것이다. 항암치료를 받던 도중 아이를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에 유기했다가 자수한 싱글맘에 대해서는 선고유예가 내려지기도 했다. 앞서 사례의 A양과 B군 역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형이 내려졌다. 이는 부모가 제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린 데 대해 우리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사법부의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법 형사6단독(부장 문홍주)은 2018년 4월 영아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씨에게 “성장 과정에 안타까운 점이 있고, (범죄에 대해) 전적으로 피고인만을 탓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며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 [남겨진 아이들, 그 후]법원도 ‘우리 사회도 영아유기 함께 책임져야’

    [남겨진 아이들, 그 후]법원도 ‘우리 사회도 영아유기 함께 책임져야’

    A양은 고교생이던 2015년 11월 딸아이를 출산했다. 병원이 아닌 부산의 한 원룸에서였다. 역시 고교생이었던 남자친구 B군이 아이를 받았다. 결손가정에서 성장한 이들 주변엔 도움을 청할 어른이 없었다. 당장 먹고살 것도 막막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였지만 그릇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출산 이틀 뒤 부산의 한 아동복지시설 주차장에 이불에 싼 딸아이와 유아용품을 담은 플라스틱 바구니를 놓고 도주했다. “1년 뒤 다시 데리러 오겠다”는 편지를 남긴 채였다. 20일 서울신문이 대법원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17년 2월 말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최근 5년간 형이 확정된 영아유기 관련 사건은 총 50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11건에서 2019년 14건, 2020년 10건이었다가 2021년 4건으로 줄었다. 경찰청에 접수된 영아유기 사건은 2016년 109건에서 2018년 183건으로 증가한 뒤 2020년 107건으로 감소했다. 영아유기 관련 접수 사건과 기소 사건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부모 중 한쪽이 신고하거나 자수하지 않는 한 수사와 기소가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전체 50건 중 무죄가 선고된 사건은 한 건도 없었다. 대신 5분의4 정도인 39건이 징역형의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영아유기나 아동복지법 위반 등 유기 행위 자체만으로는 비교적 가벼운 형량이 선고되는 것이다. 항암치료를 받던 도중 아이를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에 유기했다가 자수한 싱글맘에 대해서는 선고유예가 내려지기도 했다. 앞서 사례의 A양과 B군 역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형이 내려졌다. 이는 부모가 제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린 데 대해 우리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사법부의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법 형사6단독(부장 문홍주)은 2018년 4월 영아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씨에게 “성장 과정에 안타까운 점이 있고, (범죄에 대해) 전적으로 피고인만을 탓하는 건 너무 가혹하다”며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 ‘흥남의 기적’ 당시 일등항해사 로버트 러니 美 해군제독 영면

    ‘흥남의 기적’ 당시 일등항해사 로버트 러니 美 해군제독 영면

    6·25전쟁 흥남철수작전 당시 일등항해사로 활약한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의 유가족에게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조전을 보냈다고 보훈처가 17일 밝혔다. 러니 제독은 지난 10일 94세로 세상을 떠났다. 러니 제독은 1950년 12월 22일 미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흥남항에서 레너드 라루 선장과 함께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 4000여명의 피란민을 배에 태워 사흘 뒤 경남 거제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 작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상 구조로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고인은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참전을 마치고 변호사로 일하며 뉴욕주 해군 방위군으로 복무했다. 러니 제독은 생전 우리나라를 여러 번 방문해 “한국이 전쟁의 페허를 딛고 세계 강국으로 성장한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 처장은 조전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흥남철수작전의 영웅 러니 제독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혈맹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이 미래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유족에게 추모패도 보낼 예정이다.
  • 인사동에 제주작가 전용 갤러리 문 열다

    인사동에 제주작가 전용 갤러리 문 열다

    제주 출신 미술작가들이 서울에 입성하고 싶어도 전시 대여 공간 잡기가 힘들어 명함도 못 내밀고 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제 이런 고민이 해결되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팔을 걷어붙이고 제주 미술작가들의 서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인사동 제주갤러리’를 16일 개관했다. 아예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센터 1개 층(448.47㎡) 전체를 임대한 것. 올해 상반기에는 4·3미술제, 제주 중견작가 기획전 등 특별기획전으로 운영하며, 하반기부터는 제주작가 개인 대관 및 청년작가교류전, 제주미술제 연계기획전 등을 통해 제주작가를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준비중이다. 특히 제주 지역작가나 제주 출신 작가들에게 공평하고 투명하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대관 작가 공모·선발을 도 문화정책과에서 맡아 진행한다. 또한 제주작가기획전, 제주갤러리 전시지원 및 운영 관리에 관한 사항은 수탁기관인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에서 담당한다. 한편, 제주갤러리 개관을 기념해 극사실주의 회화로 한국 구상미술의 새 지평을 연 제주출신 고영훈 작가의 ‘호접몽(胡蝶夢)’ 특별초대전이 4월 11일까지 열린다. 1~2층 전시실에서는 가나문화재단이 소장한 고영훈 작가의 작품들이, 신작은 지하전시실에 전시되며 지하 특별전시실에서는 비디오 아카이브를 만나볼 수 있다. 고춘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인사동 제주갤러리가 역량 있는 제주 작가들의 전시 공간이자 제주의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MB맨’ 외교안보 전면에… 한미 동맹·대북 원칙론 부활 ‘차별화’

    ‘MB맨’ 외교안보 전면에… 한미 동맹·대북 원칙론 부활 ‘차별화’

    김성한, MB 때 외교안보 밑그림한미 동맹 중심축으로 관계 개선 김태효 ‘北 완전 비핵화’ 강경 기조이종섭, 사드 추가 배치 공약 수립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간사에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 위원에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수석비서관급)을 임명했다. 특히 김 전 차관과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 브레인이었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한미동맹 중시 속 원칙주의적인 대북 기조가 부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 테이블로 북한을 이끌고자 종전선언을 비롯한 체제보장 조치를 모색했던 문재인 정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란 의미다. 김 전 차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외교안보자문위원과 외교통상부 2차관(2012~2013년)을 역임했다. 당선인과는 대광초등학교 동창으로 정치 입문부터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했다.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때 윤 당선인이 사용한 휴대전화가 김 전 차관의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의 선거대책본부 외교안보 분야의 좌장을 맡아 외교안보 공약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는 미중 갈등 속에서 전략적 모호성과 균형을 견지한 문재인 정부와 달리 한미동맹을 확고한 중심축에 놓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차관은 최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한미동맹이 한국 외교안보의 중심축”이라며 “그것을 전제로 한중 관계를 풀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이 되게 되면, 또 중심축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되면 중국도 한국에 대해 상당히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상임자문위원을 맡은 뒤 2008년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대외전략비서관과 기획관을 역임했다. 2012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 논란으로 물러날 때까지 4년 4개월여간 청와대에 몸담아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 실세’로 불렸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인 ‘비핵 개방 3000’(북한이 비핵화·개방에 나서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상향)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북한이 2011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을 남측의 제의로 했다고 폭로하면서 접촉 당사자라고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 기획관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해야 비로소 국제사회가 안전보장과 경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원칙적 상호주의를 강조한다.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단계에 따른 단계적·동시적 접근법과는 다른 ‘그랜드바겐’(일괄타결)을 신봉한다. 그는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억지로 희박한 가능성을 믿고 북한 정권과 협상을 하면서 보상을 하고 합의에 목맬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스스로 우리의 안보를 지키고 억지력을 갖추고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있겠느냐 하는 것을 (찾는 데) 국제공조를 이루며 또 한국 스스로 노력을 기울이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김 전 기획관과 더불어 외교안보분과 위원에 임명된 이종섭 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40기)은 이명박 정부에서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박근혜 정부 때 중장으로 진급해 제7군단장을, 문재인 정부에서 합동참모차장을 역임했다. 그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 등 윤 당선인의 안보 공약 수립에 참여했다.
  • [책꽂이]

    [책꽂이]

    봄의 제전(모드리스 엑스타인스 지음, 최파일 옮김, 글항아리 펴냄) 1913년 초연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봄의 제전’과 1914년부터 4년간 치러진 1차 세계대전을 엮으며 ‘현대의 탄생’을 짚어 보는 논픽션이다. 전쟁과 문화 사이의 관계를 살피는 독특한 관점에서 무용, 음악, 문학 등 장르를 넘나드는 분석과 역사를 관통하는 서사가 돋보인다. 592쪽. 2만 9000원.팬데믹 시대에 경계를 바라보다(박노자 외 14명 지음, 소명출판 펴냄) 비대면이 강화된 뉴노멀 시대를 연 코로나19는 전 세계 사람들의 이동이 통제되고 경계가 뚜렷해지는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 냈다. 팬데믹이 우리 삶의 방식과 다양한 관계들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또 코로나19는 어떻게 맞아야 할지를 국내외 전문가들이 주요 접경지역의 변화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분석했다. 중앙대·한국외대 HK+접경인문학연구단이 기획했다. 228쪽. 1만 5000원.타인이라는 가능성(윌 버킹엄 지음,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펴냄) 낯선 사람을 마주하면 우선 움츠러들고 경계하게 되는 시대, 낯섦이 주는 불안은 당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지의 타자는 호기심과 흥미를 부르기도 한다. 화덕 터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들의 공동체 밖 사람들과의 만찬 흔적부터 다양한 인종과 역사, 문화 안에서 타인과 함께하며 열어 온 가능성의 시간들을 되짚는다. 352쪽. 1만 7000원.우리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소라야 시멀리 지음, 류기일 옮김, 문학동네 펴냄) 미국의 페미니즘 활동가이자 비평가, 데이터 전문가인 저자가 전 생애에 걸친 삶의 영역에서 여성이 마주하는 부당한 현실을 분석하고, 그로 인한 분노를 ‘변화를 위한 촉매제’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552쪽. 1만 9500원.마지막 연인(찬쉐 지음, 강영희 옮김, 은행나무 펴냄)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며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의 장편소설. 가상의 A국과 남부 열대 지역의 고무나무 농장을 배경으로 사랑과 욕망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사랑의 정점을 지나 권태기를 겪는 세 커플은 비현실적인 시공간에서 서로의 현실을 발견하며 깨달음을 얻는다. 516쪽. 1만 6000원.
  • 월성1호 검찰 칼끝 다시 ‘윗선’ 겨눌까…尹 당선에 눈길 쏠려

    월성1호 검찰 칼끝 다시 ‘윗선’ 겨눌까…尹 당선에 눈길 쏠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가 검찰총장 때 의욕을 보인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움직임에 다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사건과 관련 ‘살아있는 권력’을 향해 수사하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정지로 중단됐다 복귀한지 하루 만에 관련 공무원들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다 대선 출마 선언 때 “정치에 참여하게 된 것은 탈원전, 월성원전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기 때문이다.10일 대전지검 형사4부(부장 김영남)에 따르면 월성1호 수사 대상자 20여명 중 현재까지 7명이 기소됐다.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공인공인회계사 A씨 등은 직권남용·배임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밤에 몰래 사무실에 들어가 원전 관련 자료 530건을 삭제한 산업부 공무원 3명도 공용전자기록손상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월성1호 경제성 조작 및 조기 폐쇄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 초 ‘월성1호기 영구 가동 중단은 언제 결정 하느냐”고 참모들에게 물은 뒤 당시 채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백 전 장관, 산업부 간부 공무원과 한수원 등으로 이어지며 전격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경제성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해 6월 백 전 장관 등 3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월성1호기 즉시 가동중단으로 한수원에 1481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발표했다. 이 원전을 가동시 1700억원대로 평가한 경제성을 200억원대로 낮춰 조작한 최종 평가서를 한수원에 전달했다는 것이다.대전지검은 피고들 공소 유지와 함께 백 전 장관의 배임교사·업무방해 교사 혐의 등과 관련 지난해 8월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의견 의결과 관계없이 수사를 매듭짓지 않고 대검에 줄기차게 기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심의 전이든, 이후든 수사팀의 기소 의견은 바뀌지 않았다”며 “공소장 변경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것이라 기소 여부를 급히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검찰이 수사를 확대해 칼끝을 다시 ‘윗선’으로 겨눌 가능성도 있다. 윤 당선인이 월성1호 수사가 동력을 잃은 것이 자신의 검찰총장 중도사퇴와 ‘탈원전을 추진한 문 정권 차원의 외압이 있었다’는 인식을 공개했던 터여서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검찰이 동력을 되찾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고발도 예고돼 있다. 한수원 노조위원장으로 ‘월성1호기 부패행위’를 신고한 강창호 탈원전 국정농단 국민고발단 사무총장은 이날 “과학이자 산업인 원자력을 진영 논리로 다루며 ‘탈원전’으로 이끈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하고 월성원전 계속 운전을 시행해야 한다”며 “그리하지 않으면 정부 임기 종료 즉시 문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6월 29일 대선 출마선언 첫 정책 행보로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나 “정치에 참여한 것은 탈원전과 무관하지 않다. 음으로 양으로 굉장한 압력이 들어왔다”고 말했었다.
  • “제발 도와주세요”…‘비행금지구역’ 요청하며 오열한 우크라 전 의원

    “제발 도와주세요”…‘비행금지구역’ 요청하며 오열한 우크라 전 의원

    한나홉코 우크라이나 전 국회의원이 서방정부에게 최대한의 군사 지원을 간청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나홉코 전 의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MSNBC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폭정을 막아야 한다”면서 “전 세계가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나홉코 전 의원은 러시아 포격으로 마리우폴에서 6세 소녀가 사망한 사건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언급하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서방 정부에 최대한의 군사 지원과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줄 것을 간청한다”며 눈물을 쏟았다.이어 “서방 강대국들은 러시아와 직접적으로 충돌할 위험이 커 더 큰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로 비행금지구역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그저 한 명의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죽어가고 있느냐. 우리는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홉코 전 의원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의회에 요청한다”면서 “제발 우리나라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나는 비행금지구역 요청이 왜 우크라이나뿐만이 아니라 전 인류에 관한 것이라는 걸 납득시켜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 여야 의원들이 가득한 회의장 중계 화면에 등장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으로 설정해달라”고 다시 한번 촉구하기도 했다. 비행금지구역은 전시에 정부 건물이나 공공장소 등의 상공에 지정되며 이곳을 지나는 비행기는 격추 대상이 된다. 우크라이나 요청대로 영공 전체 또는 일부가 미국이나 나토에 의해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되면 이곳을 지나는 러시아의 전투기나 수송기는 물론 민간 항공기도 미국과 나토의 격추 대상이 된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새로운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국가는 사실상 참전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 1%P 안팎 초박빙에 골든크로스까지… 천당과 지옥 오간 여야

    1%P 안팎 초박빙에 골든크로스까지… 천당과 지옥 오간 여야

    ■역전패에 고개 숙인 민주 출구조사 결과 선전에 한때 환호 개표 이후 격차 줄어들수록 침묵 이재명, 여의도 찾아 당직자 위로 친명 그룹 겨냥 쇄신 요구 커질 듯 10일 0시 33분. 국회 대회의실 1층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은 깊은 침묵에 빠졌다. 개표 초반 초박빙이긴 하지만, 앞서 나가던 이재명 후보가 처음 윤석열 당선인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다. 전날 오후 7시 30분 지상파(KBS·MBC·SBS)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당선인에게 0.6% 포인트 뒤진 초접전이라는 출구조사가 나왔을 때만 해도 민주당에선 마치 승리라도 한 듯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JTBC 출구조사에서 0.7%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여기는 이겼다”는 외침과 함께 ‘이재명’을 연호했다. 지난 7일 신촌 유세 중 괴한의 습격을 받아 머리에 붕대를 두른 채 파란색 털모자를 쓰고 나타난 송영길 대표는 감격한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투표에 이어 본투표가 본격적으로 개표되면서 격차가 줄어들자 분위기는 바뀌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과 김영진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 10여명은 오후 11시 30분쯤 상황실로 돌아와 “아직 유리한 부천이 개표되지 않았다”며 애써 위로했지만, 자정을 넘어 역전을 허용한 채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자 침묵이 흘렀다. 오전 2시 10분쯤 방송사에서 윤 후보의 ‘당선 유력’ 판정이 나자 우 본부장은 “상황을 오판했다”고 자책했다. 이후 우 본부장은 오전 2시 40분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의원들을 향해 “그래도 멋지게 싸웠는데 ‘이재명 삼창’하고 감사하다고 하자”며 “후보님 당사 오시니까 당사로 이동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도착해 당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 후보가 패배하면서 민주당은 격랑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당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이 후보의 측근인 ‘7인회’, 친명(친이재명) 그룹을 겨냥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근본적인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들끓을 것으로 보인다. 한 3선 의원은 “권력의 구심점이 한순간에 사라지니까 주변부는 다 흐트러질 것”이라며 “비대위가 구성돼 몸부림을 치다가 차기 지도부 선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를 꾸려 위기 극복에 나설 수도 있지만, 송 대표의 임기가 8월까지인 만큼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비대위든 조기 전대를 열든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을 이끌 차기 지도부는 결국 친문(친문재인) 그룹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한 4선 의원은 “혼란 상황에서 당권은 아마도 연합체제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선거 책임이 덜한 NY(이낙연 전 대표)계와 SK(정세균 전 총리)계 등에서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지고 이번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 등을 비롯한 친문 의원들이 전면에 서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당내 기반을 확장한 만큼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후 이 후보를 경선 초반부터 도왔던 우원식 의원도 당권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패배인 만큼 리더십 교체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깃발을 들어야 할 초·재선 그룹에서도 마땅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충청권 한 의원은 “‘86그룹’을 물러나라고 하는데 대안 세력도 마땅치 않다는 딜레마가 있다. 책임에서 초선들도 자유롭지 않다”며 “뜻이 있으면 세력이 없고, 세력이 있으면 뜻이 퇴색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당이 ‘거대 야당’이 되는 만큼 윤 당선인도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나가면 춥다는 걸 알기 때문에 민주당이 찢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거대 야당이기 때문에 윤 당선인도 민주당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울다가 웃은 국민의힘 출구조사 결과 경합에 순간 정적자정 넘어 첫 역전에 분위기 반전“뒤집자” 환호·박수치며 재집결청년보좌역들 어퍼컷 세리머니“뒤집자! 뒤집자!” 선창에 “이기자! 이기자!” 후창을 주고받던 10일 오전 0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지하 1층 강당에 꾸려진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 상황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개표가 시작된 이래 계속 뒤졌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골든크로스를 이뤄 내자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반겼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김은혜 공보단장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어 청년보좌역들은 “정권교체”를 외치며 윤 후보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9일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이들은 자정 무렵부터 상기된 얼굴로 상황실에 다시 모여들었다. 앞서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오후 7시 30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를 처음 접한 뒤 1% 포인트 미만 초접전 상황에 순간 침묵했다. 정적이 지나간 뒤 몇몇은 탄식을 내뱉었고 몇몇은 응원하는 듯 박수를 보냈다. 웃음기를 잃은 이들은 심각한 얼굴로 TV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지역별 결과 수치를 보면서 잠깐 환호했다가도 이내 다른 지역 결과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동의하지 못한다는 몸짓을 보였다. 결과 발표 30분이 지난 시점에 좌석 두 번째 줄에 앉은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이 JTBC 출구조사 내용을 처음 본 듯, 대뜸 큰 소리로 “JTBC가 어떻게 저렇게 하느냐”면서 “이기는 건 진다고 하고”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조용히 하라는 의미의 손짓을 했다. 잠시 뒤 윤재옥 선대본부 부본부장은 고개를 저으면서 자리를 떠났고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한동안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올리며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출구조사 발표 전 상황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발표 한 시간여 전부터 선거 승리를 예측한 듯, 지도부는 이날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나 빨간 목도리 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상황실에 속속 모여들었다. 서로 주먹 인사를 나누거나 “고생한다”며 다독이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은 KBS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라서 다행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차이”라면서 “개표를 통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당 선대본부 관계자들은 상당한 격차를 얘기했으나 매우 근접한 결과가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권 본부장은 “저희들로선 예측치가 상당할 것까진 아니어도 출구조사 결과보다 차이가 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개표를 통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투표 마감 직전까지도 윤석열 대선후보를 포함한 당내 인사들은 투표를 통한 정권교체를 간곡히 호소했다.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만큼 투표율이 80% 이상 넘어가면 윤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권 본부장은 페이스북에 “투표하면 이깁니다! 투표해야 바뀝니다!”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권 본부장은 또한 당원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또다시 무능하고 부패한 세력에게 우리 삶을 맡길 수 없다”며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해야 바뀐다”고 했다. 원 정책본부장도 페이스북에 “도시락 폭탄 투척하는 애국의 마음으로, 쓰레기통에 피어난 장미꽃,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내일을 위해 사과나무를 심는 삶의 의지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표를 투척하자”며 “오늘은 대한민국을 재창립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위대한 국민의 손으로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 달라”고 말했다.
  • [속보] 英국방 “우크라에 대공미사일 지원 검토…영공 방어”

    [속보] 英국방 “우크라에 대공미사일 지원 검토…영공 방어”

    “우크라 정부 요청에 따른 것… 방어용”英, 현재 우크라에 대전차 미사일 지원 중英하원, 젤렌스키 화상 연설에 기립박수존슨 “푸틴 질 때까지 우크라에 모든 지원”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우크라이나의 공군 시설을 모조리 폭파시킨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대공미사일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월러스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따라 스타스트릭 고속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월러스 장관은 “이 시스템은 방어용으로만 쓰일 것이며 우크라이나군이 영공 방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을 지원해왔고, 우크라이나는 그 덕분에 러시아군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진격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고 평가해왔다.젤렌스키, 英 하원 연설서“하늘에서, 바다에서 끝까지 싸울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화상으로 연설을 하면서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하늘에서, 바다에서, 숲에서, 들판에서, 해변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BBC 방송 등이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1940년 6월 프랑스 북부에 고립돼 나치 독일군에 전멸당할 위기에 몰렸던 영국군과 프랑스군 수십만명을 무사히 철수시킨 뒤 하원에서 했던 유명한 연설을 인용하며 영국 의원들과 시민들의 마음을 자극한 것이다. “한 사람의 시민이자 커다란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꿈을 품고 여러분 앞에 섰다”고 밝힌 젤렌스키 의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영국이 나치 독일에 맞선 2차 대전에 비유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치가 당신의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당신은 나라를 잃고 싶지 않았고, 영국을 위해 싸워야 했다”며 우크라이나인들도 러시아군에 맞서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칭송했다. 그는 또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를 따와 우크라이나는 “살기”(to be)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를 조사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희망을 안겼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살 수 있었던 아이들 15명이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개탄했다.英언론, 젤렌스키에 “역사적 연설”“우크라 국민 용기에 수백만 영감 얻어” 우크라이나 국기를 옆에 세워둔 채 국방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화면에 등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로 연설을 했고, 영국 의원들은 헤드셋으로 실시간 통역을 들었다. 하원을 가득 메운 여야 의원들은 화상이기는 하지만 외국 정상으로는 사상 처음 영국 하원에서 연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시작 전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간 외국 정상은 주로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연설했기 때문에 영국 언론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역사적”이라고 표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 일반 시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용기에 수백만명이 영감을 얻고 있다고 답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면서 영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계속 압박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모험에 실패하고, 우크라이나가 다시 한번 자유로워질 때까지 영국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초박빙’ 출구조사에 곳곳서 탄식·환호...시민들도 애가 탔다

    ‘초박빙’ 출구조사에 곳곳서 탄식·환호...시민들도 애가 탔다

    출구조사 발표 임박에 시민들 긴장감 역력발표 직후 ‘와’ 감탄사, ‘아오’ 탄식 동시에지지 후보 다른 시민간 신경전 벌어지기도20대 대통령 선거의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가 임박한 9일 오후 7시 15분 서울역. 대형 모니터 2개로 출구조사를 송출하는 서울역에는 시민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관람 대열에 합류해 발표가 시작된 30분 무렵에는 100명이 넘는 시민이 애타게 출구조사를 지켜봤다. 발표가 임박할수록 시민들은 긴장감에 발을 굴렀다. 한 시민은 휴대전화로 다른 방송사의 출구조사 방송을 띄워둔 뒤 “아, 제발”이라고 거듭 중얼거리며 서울역 모니터와 휴대전화를 번갈아 확인했다. 열차가 곧 출발하는데도 출구조사 결과부터 확인하려고 기다리는 중인 이지은(50)씨는 “다른 선거 때와는 달리 후보들 간 지지율이 비슷하고 누가 이길 것이라 확신할 수가 없어 유난히 긴장이 많이 된다”며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한 표라도 더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구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접전을 알리는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역사 내에는 “와!”하는 감탄사와 “아오!”하는 탄식이 동시에 울려퍼졌다. 지인에 전화를 걸어 출구조사 결과를 생중계해주거나 서로 모르는 시민들끼리 다른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유튜브로 함께 시청하기도 했다.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한 데 모이다보니 신경전도 벌어졌다. 한 남성이 파란 마스크를 쓰고 “이재명 파이팅”을 외치자 다른 남성이 반박하듯 “윤석열 파이팅”을 외쳤다. 출구조사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며 한 쪽에선 “(대통령이) 될 수 있다, 파이팅!”이라 외치고 박수를 치는 한 편, 다른 쪽에선 또 다른 시민이 “안돼, 안돼”라고 중얼거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포항에서 올라온 보험설계사 박완태(68)씨는 “함께 정치 얘기를 많이 나눴던 선배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출구조사 현황을 보여줬다”며 “서울역에서 사람들과 출구조사를 함께 보니 양쪽 모두 팽팽해 누가 될지 더 모르겠다”고 웃었다. 일부러 출구조사 발표 시각에 맞춰 서울역을 찾았다는 장준혁·이승빈(16)군은 “아직 선거권은 없지만 이번 대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러 왔다”며 “저희같은 미래 세대를 위해 국익을 먼저 챙기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선거방송 보러 호프집 자리도 꽉 차 삼삼오오 모인 호프집에서도 선거방송은 단연 최대 관심사였다.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는 대형 스크린에 선거방송을 띄워 놓고 손님들이 다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출구조사가 발표된 즈음 이미 자리가 꽉 차 발 디딜틈이 없던 이 가게는 결과가 발표되자 일순간 조용해지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화면에 ‘접전’이라고 뜨자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터져 나왔다. “어! 이러면 재밌지”, “이재명이 이긴다, 이건”, “심상정이 2%밖에 안 돼?”, “윤석열이 그래도 이기겠지” 등 웅성였다. 은평구의 호프집에도 친구·연인과 함께 선거방송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가득했다. 홀로 술을 마시던 한 중년 남성은 출구조사를 기다리며 두 손을 모으고 “제발, 제발”이라며 중얼거렸다. 이 남성은 접전이라는 결과를 확인하자 “1.4% 차이 아니냐. 이준석이 15% 이상을 예상을 했다는데 이건 박빙”이라고 외쳤다. 이 가게를 방문한 김모(27)씨는 “야권이 압도적으로 이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출구 결과가 경합으로 나와서 놀랐다. 샤이 이재명의 결집이 엄청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 푸틴 “비행장 내주면 3차 대전” 주변국 협박… 우크라, 나토 가입 포기할 수도

    푸틴 “비행장 내주면 3차 대전” 주변국 협박… 우크라, 나토 가입 포기할 수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총공세를 퍼붓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의 제3국을 통한 전투기 지원까지 저지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3차 회담을 앞두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포기라는 타협안을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전투기들이 루마니아 등 이웃 국가로 재배치된 것이 확실하다”면서 “러시아군을 공격한 군용기에 대해 비행장을 이용하게 해 준 국가는 군사 충돌에 개입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이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자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주변국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위축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제재 조치는 선전포고”,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참여하는 국가는 무력 충돌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맞물려 주변국들의 개입이 3차 세계대전이 될 수 있다고 협박한 것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폴란드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는 대신 폴란드가 러시아제 미그(MiG)29 전투기 등을 우크라이나에 넘기는 방안을 놓고 폴란드 등과 협의하고 있다. 러시아의 으름장에 폴란드도 방어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폴란드 정부는 이날 공식 트위터에 “폴란드는 전투기를 보내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공항을 이용하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역사적으로 반(反)러시아 정서가 강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나토의 동유럽 최전선이라는 지정학적 여건 등으로 인해 전투기 제공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러시아와 군사적 동맹 관계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마주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을 결정하는 것은 도전적인 일”이라고 짚었다. 나토 소속인 폴란드의 조종사들이 전투기를 운행해 우크라이나로 향할 경우 나토가 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침공 초기 ‘속전속결’ 전략에 실패한 러시아는 민간인 시설과 원자력 발전소, 공항 등에 무차별 포격을 퍼부은 데 이어 군수시설까지 포격하겠다고 예고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정밀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무기로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러시아군은 외부와 연락하는 통신을 일부 차단하고 직원들을 감시하며 ‘원전 인질극’도 벌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에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달라고 이날 재차 호소했지만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3차 세계대전을 야기할 수 있다”며 거부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침공의 빌미로 삼은 ‘나토 가입’ 여부를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집권당인 ‘국민의 종’ 다비드 하라하미야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비(非)나토’ 모델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 미국, 중국, 영국 등이 직접 안보를 보장하는 모델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영상] “저기 있다” 우크라 경찰특공대, 키이우 외곽 마을서 러 탱크 파괴

    [영상] “저기 있다” 우크라 경찰특공대, 키이우 외곽 마을서 러 탱크 파괴

    우크라이나 경찰특공대가 키이우에서 북동쪽으로 약 48㎞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러시아군 탱크 2대를 파괴했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경찰특공대 신속대응팀 대원들이 휴대용 대전차 로켓발사기(RPG)를 사용해 러시아군 탱크 2대를 포격해 파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영상이 이날 촬영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튜브 등에 공유된 해당 영상은 전투복 차림의 경찰특공대 대원들이 자보리치(Zavorychi) 외곽에서 매복해 있다가 러시아군의 탱크를 포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영상에는 소총을 든 한 대원이 RPG로 무장한 두 명의 대원 뒤를 따라가며 엄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보면 한 대원이 “탱크가 저기 있다”고 말하자, RPG를 든 한 대원이 일어나 포격을 가한다. 이 대원은 폭발음이 들려오는 가운데 다른 곳으로 달려가 숨은 뒤 RPG를 재장전한다. 재장전을 마친 대원은 다시 한 번 포격을 가하고, 건물 뒤로 엄폐한다. 잠시 뒤 화면에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탱크 2대 중 1대가 불에 타고 있는 모습이 잡혔다. 그러자 작전을 수행한 대원들 중 한 명이 “수고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말한다. 한편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11일간 러시아군 탱크는 285대가 파괴됐다.
  • [월드피플+] 전투복에 면사포, 우크라 최전방 결혼식…전쟁통에도 사랑은 계속

    [월드피플+] 전투복에 면사포, 우크라 최전방 결혼식…전쟁통에도 사랑은 계속

    전쟁통에도 사랑은 계속된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용군 연인이 포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검문소 잔디밭에서 의용군 연인의 결혼식이 열렸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대신 군복을 입은 연인은 중무장한 전우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진했다. 군복에 면사포를 쓰고 부케를 든 신부는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고, 역시 군복 차림에 헬멧을 쓰고 소총을 든 신랑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신부 옆에 섰다.결혼식은 정교회 전통 방식에 따라 이뤄졌다. 비록 전쟁 상황이었지만 전우들 도움으로 연인은 부족함 없는 결혼식을 치렀다. 전우들은 연인을 위해 조촐한 피로연을 마련했고, 현지 유명 음악가 타라스 콤파니첸코는 군복을 입은 채 전통악기 리라를 연주했다. 몇몇 하객은 최전방에서 고생하는 연인을 위해 전기 주전자와 압력솥 등을 선물로 준비했다. 신부는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행복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확실히 희망이 생긴다. 전쟁이 터지고 나서는 남편을 처음 봤다.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예식에는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참석해 축하를 건넸다. 방탄조끼를 입고 나타난 클리치코 시장은 “삶은 계속되고, 사람들은 살아가고, 그들이 사랑은 전쟁에 도움이 된다”며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부부가 된 두 사람이 그저 평범한 시민이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수도 전역이 불바다가 된 이후 참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은 나라를 지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회사원이었던 신부 레샤 필리모노바와 사업가였던 신랑 발레리 필리모노프의 일상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전쟁이 남과 동시에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우크라이나 영토방위군(TDF)에 합류했다.신부는 “의용군 합류도, 결혼도 모두 의식적으로 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신부는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그것을 지켜야만 한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적에게 넘겨줄 생각이 없다. 그래서 이런 선택을 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폐허가 된 도시, 뿔뿔이 흩어진 가족과 친구, 지금 이르핀과 부차 등 키이우 전역에서 싸우고 있는 전우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이 우리 가슴을 울린다. 많은 사람이 대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의 행복이 쓰라리다”고 말했다.6일 러시아군은 키이우 북쪽 소도시를 초토화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이 호스토멜, 부차 등 소도시들을 점령했으며 이르핀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태세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에 화력을 집중시키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이르핀 피란민 행렬에 박격포탄을 발사해 일가족 4명 중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올렉산드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민간인 8명이 대피 중 사망했다”며 “러시아인들이 다리를 건너 대피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마르쿠신 시장은 “내 눈앞에서 한 가족이 죽었다”면서 “어린아이 2명과 어른 2명이 숨졌다”고 분통해했다. 유엔에 따르면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360명, 피란민은 150만 명을 넘어섰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난민 위기라고 전했다.
  • 첫 함락된 헤르손, 항전의지는 함락되지 않았다

    첫 함락된 헤르손, 항전의지는 함락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유일하게 손에 넣은 도시 헤르손에서 5일(현지시간)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수천명의 헤르손 시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주말 아침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총을 든 적군 앞에서 국기를 흔들며 “러시아는 물러가라”고 목청껏 외쳤다. 이고르 콜리하예프 헤르손 시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0여명의 시민들이 시내 중심에 있는 자유광장에 모여 평화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한 청년은 시내에 진입한 러시아군 장갑차 위에 올라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무장한 러시아 병사들은 수백명의 시민들이 다가오자 거리를 유지한 채 뒤로 물러섰다. 콜리하예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군중 해산을 위해 공중에 실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오후가 되자 시위대는 스스로 해산했다. 인구 30만명의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로 빼앗은 크름(크림)반도와 맞닿은 요충지로 러시아가 남부 보급로 확보를 위해 집중 포격을 퍼부은 곳이다. 시 당국에 따르면 수십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300여명이 숨졌다. 콜리하예프 시장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심에 흩어져 있는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으나 상당수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고 합동 매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헤르손에 입성한 러시아군 상당수는 상점을 약탈하고 기차역과 항구, 관공서 등을 장악하고선 주민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침공 10일째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항전 의지는 거세게 불타오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저항의식을 고취하는 삽화들이 널리 퍼지고 있으며 처참한 폭격 현장과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타전하는 게시물도 다수 올라왔다. 시민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궤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네오나치”라고 주장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대인이며 그의 할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맞서 싸웠고 홀로코스트로 친척들을 잃었다는 ‘팩트체크’ 카드뉴스도 시민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 “러시아와 싸우겠다”…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미 퇴역군인들

    “러시아와 싸우겠다”…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미 퇴역군인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분노해 미국의 퇴역군인 수천명이 참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러시아와 직접 싸우겠다는 여론이 미국 전역에서 일고 있으며, 전역 군인들이 소규모로 단체를 꾸려 현지에 합류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사업도 등장했다. “경제제재로는 지금 바로 도울 수 없다” 두 차례의 이라크 파병 후 전역한 전직 미 해병대원 헥터는 지난 4일 플로리다주 템파베이에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여행이었다. 그의 커다란 군용 배낭과 캐리어에는 다른 참전용사들이 기증한 소총 조준경과 방탄모, 방탄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헥터는 NYT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제 지원자들을 위한 외인부대를 창설하겠다며 평화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외국인도 우크라이나로 와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헥터는 이러한 요청에 응해 우크라이나에서 총을 들고 싸울 준비를 하고 있는 미국 참전용사 중 한 명이다. NYT는 그의 안전을 위해 그의 성을 제외한 이름만 공개했다. 헥터는 장갑차와 중화기 관련 전문 지식을 지녔으며 우크라이나군 훈련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의용군 지원자와 기부자 연결 사업도 등장펜실베이니아주에서 부동산 관리 사업을 운영하는 퇴역 장교 데이비드 리바르도는 “나 같은 이들 다수가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당장 총을 잡고 현장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를 위한 자원자’라는 단체에서 의용군으로 참전하고픈 전역 군인이나 전장에서 유용한 기술을 가진 일반인을 선별하는 업무를 맡아 이들에게 비행기표와 각종 장비를 지원하는 기부자를 연결해주고 있다. 그는 “정말 빠른 속도로 사람이 모였다. 너무 많은 사람이 나서길 원한다”고 말했다. 밀리터리 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군사전문매체도 나서서 이런 이들이 우크라이나군과 합류할 수 있는 절차를 단계별로 담은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의용군으로 나서고픈 이들은 주미 자국 공관에 문의하라고 안내 중이다. 일부 전역 군인은 실제로 연락한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이날 주워싱턴 우크라이나 대사관 관계자도 미국에서만 3000명가량이 의용군으로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 영상을 통해 현재 1만 6000여명의 지원자가 외인부대에 합류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NYT는 이 수치를 공식 확인하진 못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퇴역군인이 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NYT “이라크 등에서의 실패 만회하려는 심리”NYT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언급한 젤렌스키의 발언이 두 가지 맥락에서 참전 경험이 있는 미국 전역 군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평화와 민주주의 등 뚜렷한 가치를 좇아 전쟁터를 누볐던 군인들이 전역한 뒤 일상에서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던 가운데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해 이전의 경험을 되찾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민주주의를 전파하겠다는 임무에 최종 실패했던 아픔을 이번 의용군 합류를 통해 만회하려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최근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절대적 전력 우위의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겠다는 외국인 자원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3일 영국 더타임스는 전날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 경력을 쌓았다는 영국 공수부대 출신 전직 군인 최소 150명이 우크라이나로 이미 출발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1일까지 전직 자위대원 50명을 포함해 약 70명이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3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는 한국인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에 자원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긴밀해진 연결에 힘입어 활발해졌다는 분석도 내놨다.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시청하게 된 미국인이 클릭 한번으로 뜻을 같이하는 전 세계의 자원봉사자와 대화를 나누고, 미국 피닉스에 사는 퇴역군인이 영국 런던에 사는 이의 항공 마일리지를 기증받아 폴란드로 향하며 바르샤바의 운전기사가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그를 무료로 태워다 준 뒤 우크라이나에서 함께 지낼 현지인을 찾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러시아 “외인부대, 전쟁포로 아닌 형사처벌” 경고이처럼 외인부대의 출현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하자 러시아는 3일 국제법상 군인 지위가 아닌 만큼 생포시 전쟁 포로로 대우하지 않고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미국 정부가 수세기 동안 자국민이 국제적 분쟁에 뛰어드는 걸 말려온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1793년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중립선언문을 발표하며 미국 시민들에게 프랑스 혁명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일부 미국인들은 스페인 내전 등에 자원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에 의용군으로 참여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때로는 정의감에 불타 훈련과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1937년 나치에 맞서 싸우다가 여단 병사의 4분의 3이 죽거나 부상당하고 나머지는 포로로 사로잡힌 사례도 있다고 NYT는 소개했다. 미 국무장관 “NGO 통해 도울 수 있다” 만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싶어하는 미국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몇 주 전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내 미국 시민들에게 즉시 철수를 촉구했던 공식 성명의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 또 “여러 비정부기구(NGO)를 통해서도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도울 방법이 많다. 미국 정부 역시 우크라이나를 도우려는 단체에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아이들 고통 참을 수 없다”이러한 미국 정부의 만류에도 우크라이나를 도우려는 퇴역군인들의 뜻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여러 차례 의무병으로 파병됐던 제임스는 전역한 지 10년이 넘은 지금도 심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포격을 가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곳에 가야겠다고 결정했다. 그는 “전투에 대가가 따른다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참전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면서도 “무고한 사람들이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을 보니 의무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보니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인 체이스는 2019년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와 싸우기 위해 자원했다가 낮은 계급의 보병으로서 적은 급여와 기본적인 배급만 받으며 몇 달 간 복무하다 다리에 총을 맞는 바람에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했다. 그는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용군으로 자원하는 바람에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인정했지만 “적어도 시리아 주민들에게 세상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체이스는 우크라이나에 가해진 포격을 보고 3년 전 느꼈던 정의감이 다시 끓어올랐다며 “그래서 가려고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외국의 의용군뿐 아니라 해외에 체류하던 우크라이나 국민도 참전하기 위해 고국으로 귀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영상]러 점령한 도시 맞아?…우크라 헤르손 시민들의 평화시위

    [영상]러 점령한 도시 맞아?…우크라 헤르손 시민들의 평화시위

    침공 10일째 시민들 항전의지 불태워“우크라 지도부 네오나치” 푸틴 궤변에“젤렌스키는 유대인…조부 2차대전 참전”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유일하게 손에 넣은 도시 헤르손에서 5일(현지시간)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수천 명의 헤르손 시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주말 아침 거리로 쏟아져 나와 총을 든 적군 앞에서 국기를 흔들며 “러시아는 물러가라”고 목청껏 외쳤다. 이고르 콜리하예프 헤르손 시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0여명의 시민들이 시내 중심에 있는 자유광장에 모여 평화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한 청년은 시내에 진입한 러시아군 장갑차 위에 올라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힘차게 흔들었다.무장한 러시아 병사들은 수백명의 시민들이 다가오자 거리를 유지한 채 뒤로 물러섰다. 콜리하예프 시장은 러시아군이 군중 해산을 위해 공중에 실탄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오후가 되자 시위대는 스스로 해산했다. 인구 30만명의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로 빼앗은 크름(크림)반도와 맞닿은 요충지로 러시아가 남부 보급로 확보를 위해 집중 포격을 퍼부은 곳이다. 시 당국에 따르면 수십 명의 민간인을 포함해 300여명이 숨졌다.콜리하예프 시장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심에 흩어져 있는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으나 상당수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고 합동매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헤르손에 입성한 러시아군 상당수는 상점을 약탈하고 기차역과 항구, 관공서 등을 장악하고선 주민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침공 10일째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항전 의지는 거세게 불타오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저항의식을 고취하는 삽화들이 널리 퍼지고 있으며 처참한 폭격 현장과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타전하는 게시물도 다수 올라왔다.시민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궤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네오나치”라고 주장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대인이며 그의 할아버지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나치에 맞서 싸웠고 홀로코스트로 친척들을 잃었다는 ‘팩트체크’ 카드뉴스도 시민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 [STOP PUTIN] 키이우 숲 지키는 아마추어들 “하루이틀 뒤 러군과 교전 각오”

    [STOP PUTIN] 키이우 숲 지키는 아마추어들 “하루이틀 뒤 러군과 교전 각오”

    갈색 머리칼을 길게 드리운 우크라이나 여성 올하는 얼마 전만 해도 조달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지금은 수도 키이우 외곽의 숲 깊은 곳에서 러시아군과 일전을 앞둔 동료들에게 응급처치 요령을 교육하고 있다. 영국 BBC 기자가 3일(현지시간) 이곳을 찾았을 때 그녀는 베테랑 병사들과 젊은 자원자들에게 부상 시 어떻게 하면 출혈량을 줄일 수 있는지 처치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올하는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해요. 그래야 친구들을 구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그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시간이 없어요. 해서 가장 중요한 것만 보여줘요”라고 덧붙였다. 물론 그녀는 응급처치사가 아니다. 다만 자신이 아는 만큼만 동료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본인도 오늘 가르친 내용을 곧바로 써먹게 된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러시아군이 이쪽으로 올 것이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며칠 밖에 안 걸릴 것인데 그 점을 우리는 걱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마을이에요. 우리 조국이라 싸워야 해요.” 그녀는 우크라이나 영토수호군 소속인데 동료들은 러시아군의 키이우 진격 을 차다날 참호를 파고 있었다. 이곳에 BBC 기자를 내려준 병사는 “우리 파티에 온 것을 환영해(Welcome to our party)”라고 말했다. 그 차 뒤에는 탄약 상자가 가득 실려 있었다. 기자는 키이우를 떠나 이곳으로 오는 중에 이 고대 도시가 온통 전장으로 바뀌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곳곳에 바리케이트, 방해물들이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서도 기자는 2차 세계대전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중장비도 없어 각자 손에 삽을 들고 구멍을 파고 있었던 것이다. 러시아군의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했다.컴퓨터 프로그래머 미할료(25)도 위장복을 입은 채 자랑스레 서 있었다. 올해 초 이 부대에 자원 입대해 며칠 훈련 받은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전투 준비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겁나지 않아요. 준비돼 있어요. 여기 굉장한 친구들이 많아요. 러시아인들이 여기를 지나치지 못할 겁니다. 난 우리 군대를 믿어요. 러시아가 이제껏 이만큼만 했으니까 우리가 밀어낼 차례인 거지요.”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여드레가 됐다. BBC 기자는 영하의 날씨에도 영토수호대에 자원하러 긴 줄을 늘어선 많은 이들을 목격했다고 했다. 눈발이 날리던 날 데니스(36)를 만났는데 변호사 겸 반부패 사회활동가였다. “친구들과 조국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어요. 지금 우리는 전사이며 침략자, 점령자로부터 조국을 지켜낼 거예요.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싸울 겁니다.” 이곳의 많은 이처럼 그도 승리를 확신한다며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위한 싸움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없어요. 우크라이나, 유럽, 세계를 위해 싸울 거에요”라고 말했다. 줄 선 이들에게 따듯한 차와 커피, 바나나우유가 제공되고 있었다. 키이우가 봉쇄되다시피 해 신선한 우유는 찾을 수 없었다. 파블로(28)는 공급이 딸리는 총기를 못 들면 “맨손으로라도 침략자들을 죽여버릴 것”이라고 이를 갈았다. 여드레 전만 해도 그는 점포 매니저였다. “우리 도시에요. 구석구석을 잘 알죠. 이 도시를 지킬 겁니다. 가족도 여기 있어요. 숨어있는 곳을 알아요. 유일한 선택은 싸우는 거지요.” 러시아군이 쳐들어와 수도를 장악하려고 한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이도 있다. 어린 두 딸을 둔 워킹맘 릴야 로마노바(39)를 방공호에서 만났는데 그녀는 “이웃이 이럴줄은 몰랐어요. 아이들에게 전쟁이란 이런 것이라고 설명해야 하게 될줄 예상하지 못했어요. 아이들에게 러시아 말을 가르치곤 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이제는 우크라이나 말만 있어요. 심지어 우리 할머니도 90세인데 지금 배우고 있어요.” 키이우는 현재 침묵과 사이렌 소리, 먼데서 들려오는 폭발음이 비현실적으로 뒤섞이고 있다. 밤에는 더욱 그렇다. 검문소 숫자가 커피숍 숫자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BBC 기자의 젊은 통역은 “(인기 비디오게임인)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 우크라이나 편 같다”고 농을 했다. 키이우는 배틀그라운드를 기다리고 있다.
  • 류현진·푸이그 “친구, 오늘 만나자”

    류현진·푸이그 “친구, 오늘 만나자”

    한때 LA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둘도 없는 절친이었던 류현진(왼쪽·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야시엘 푸이그(오른쪽·32·키움 히어로즈)가 다시 만난다. 지난달부터 전남 고흥과 강진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키움이 3일 모든 캠프 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첫 일정으로 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푸이그의 첫 실전인 데다 류현진과의 만남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로 친정팀인 한화와 동행하고 있다. 비록 류현진이 경기에 나서진 않지만 두 사람은 경기장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다. 푸이그와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함께한 사이다. 괴물 같은 운동신경으로 메이저리그에 혜성같이 등장한 푸이그는 류현진의 다저스 절친 중 한 명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18년 12월 푸이그가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하면서 둘은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태도 문제로 자주 구설에 올랐던 푸이그가 2020년부터 메이저리그 경력이 단절되면서 만날 일이 없었다. 그러나 푸이그가 올해 키움에서 뛰게 됐고, 류현진의 출국 길이 뜻하지 않게 막히며 운명적인 만남을 앞두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한화에 합류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의 더그아웃 문화가 다르지만 푸이그가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악동’ 이미지가 강한 푸이그에 대해 “착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경기 전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 시절에도 남다른 우정으로 재미난 장면을 많이 연출했던 만큼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재회할지 많은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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