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한 대전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보호구역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배구조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트레이드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성형외과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30
  • [이명박 시대-17대 대선 평가와 전망] 한나라,‘중도실용’ 각인 성과

    [이명박 시대-17대 대선 평가와 전망] 한나라,‘중도실용’ 각인 성과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압도적 승리로 막을 내렸다. 헌정 사상 두번째로 맞이한 수평적 정권교체이자 10년 만에 이뤄진 개혁·보수 진영 간의 권력이동이다. 서울신문의 대선 여론조사·분석을 전담했던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장 이남영 세종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욱 배재대 교수의 좌담을 통해 이번 대선이 한국 사회에서 던진 의미를 성찰하고 이후의 정국 흐름을 전망해 본다. 황진선 서울신문 정치담당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다. ■ 이명박 당선의 정치적 의미 ●이남영 교수 역사적으로 볼 때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화해라는 의미가 있다. 이명박 당선자는 군부독재에 저항했던 민주화 세대로 사회 진출 후 산업화 현장을 누볐다. 역사적 부담이 되어 온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갈등이 완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김형준 교수 두번째 정권교체가 이뤄졌다.87년 이후 5번의 선거를 통해 보수정권 10년, 진보정권 10년을 거쳐 다시 보수정권으로 회귀했다. 좌·우로의 ‘진자운동’은 정치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다. 이같은 교체주기는 앞으로 더 짧아질 수도 있다. ●김욱 교수 두번째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정치의 일상화’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민주화에 대한 전통적 갈망이 표면화되지 않았다는 것은 정치가 개혁·평화와 같은 거대 슬로건보다 일자리 등 일상적인 것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명박 당선의 핵심 요인 ●이남영 교수 실제 지표가 어떠했든 국민들은 경제·교육 등 국가 근간을 이루는 주요 정책들이 실패했다고 체감했다. 이같은 ‘체감의 벽’을 정동영 후보나 진보진영 후보들은 뚫고 들어가지 못했다. ●김형준 교수 우선 범여권의 안일함을 지적할 수 있다.2002년 후보단일화 같은 ‘한방 신화’에 젖어 있었다.BBK에 모든 걸 걸다 보니 국민에게 어필할 정책이 없었다. 다른 요인은 전통적으로 ‘도덕성’을 후보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삼아 왔던 유권자들이 이번엔 ‘업적’에 대한 평가와 기대치에 따라 투표했다는 점이다. ●김욱 교수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실망 덕분에 한나라당은 고공비행을 할 수 있었다. 범여권이 네거티브에 매몰돼 실패했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 말고는 의지할 수단이 없는 선거구도였다. ●김형준 교수 덧붙이자면, 지난번 한나라당 경선은 영남출신 주류가 아닌 비주류가 승리한 경선이었다. 이것이 한나라당에 수구가 아닌 중도실용의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중도와 보수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 이번 대선의 특징 ●이남영 교수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의 도덕성에 대한 검증이 끝났어야 하는데 미진했다. 이 때문에 본선에 와서도 검증문제로 수개월을 끌었고 정책이나 이념이 선거구도의 변수가 되지 못했다. ●김형준 교수 역대 선거에서 힘을 발휘했던 세가지 프레임이 실종됐다. 첫째 노무현 대통령이 일찍 탈당해 여당이 없는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지다 보니 ‘여야 프레임’이 사라지고 ‘이명박 대 반이명박’ 구도만 만들어졌다. 둘째 ‘진보·보수’ 프레임도 이회창 후보가 출마하면서 깨졌다. 셋째 ‘이슈 프레임’이 없었다. 경제살리기가 하나의 쟁점으로 합의된 상태에서 각자의 입장을 드러내는 대립쟁점이 형성되지 못했다. ●김욱 교수 더 큰 요인은 여야가 모두 분열되면서 선거가 다자구도로 짜여졌다는 점이다. 선거구도가 불안정하니 정책대결이 이뤄지기 어려웠다. ■ 이번 선거의 긍정적 측면 ●이남영 교수 지역주의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지역연고에 함몰돼 표를 던지던 유권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중도실용을 표방한 정권이 출현함으로써 통치스타일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형준 교수 ‘돈선거’가 완화됐다는 점은 성과다.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465억원을 썼다는데 이번엔 300억원대밖에 안된다고 한다. 조직보다 홍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나타난 긍정적 조짐이다. 또 지역·이념·세대가 아닌 실리에 따라 투표를 하게 됐다. ●김욱 교수 일상적인 정권교체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을 꼽고 싶다. 또 문국현 후보 등 새로운 세력이 등장함으로써 한국의 정당정치가 다당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점도 평가할 대목이다. ■ 대선 이후 정국전망 ●이남영 교수 범여권이 총선을 위해 이명박 특검을 집요하게 활용할 게 분명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특검의 영향력을 차단·완화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 이회창 신당이 창당되는 데다, 한나라당 역시 박근혜 세력 포용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2∼3개월이 이명박 정권 5년의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김형준 교수 특검은 진보진영의 재편성도 가져올 것이다.520만표 차이로 패배했다는 것은 정동영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살아 남으려면 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이 뭉치는 수밖에 없다. 연결고리는 특검이 될 것이다. 한나라당으로선 특검이 있고 내부의 박근혜 세력과 외부의 이회창 세력이 건재하는 한 전당대회가 있는 7월까지는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안전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 ●김욱 교수 이명박 특검은 정치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이 당선자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과오를 솔직히 인정하고 범여권과 타협하면서 최악의 대결을 피해야 한다. ■ 박근혜·이회창의 진로 ●이남영 교수 총선을 앞두고 공천의 상당 부분을 박근혜 전 대표측에 할애해야 하는데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새 대통령이 모든 세력을 끌어 안고 지분 나누기식으로 당을 재편하면 과연 국민의 지지를 얼마나 받게 될지도 의문이다. 이회창 후보가 15.1%를 얻었는데 상당한 규모다. 이 정도면 충남·대전권에선 영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김욱 교수 이회창 후보는 충남지역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했다. 충남을 연고로 둔 국민중심당과 연합해 지역에 기반을 둔 새 정치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다양한 이념·지향을 가진 세력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 범여권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남영 교수 대선 정국에서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세력은 문국현 진영이다. 갓 데뷔한 정치 신인이 10년 역사의 민노당을 제쳤다.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갖고도 26%의 득표율에 머문 정동영 후보로선 지역 기반도 없는 혈혈단신 후보가 5.8%를 얻은 사실을 곰곰히 새겨 봐야 한다. 총선 때 신당에 합류할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과연 새롭게 떠오른 세력이 낡은 배에 오르려 하겠는가. ●김형준 교수 만약 내년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진영이 당권을 장악한다면 수도권의 개혁성향 후보들이 문국현 쪽과 결합할 가능성도 있다. 정동영 후보가 일선에서 퇴진한 상태에서 대통합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소선구제 아래서는 수도권을 한나라당에 내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욱 교수 다당제는 대통령 중심제와는 잘 안 맞는다. 소선거구제와도 안맞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하는 새 선거제도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 이명박 당선자의 과제 ●이남영 교수 싫더라도 참여정부와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정책도 상당 부분 인수받게 된다. 재평가하면서 수정할 부분은 고치면 된다. 다만 대북관계 등 몇가지 대립되는 지점이 있다. 이 역시 연속성과 일관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수정·보완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이다. ●김형준 교수 노무현 정부의 상징적 정책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다.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북핵과 평화체제,3불정책, 부동산정책 등이다. 만약 집권 초기부터 전임 정부의 정책을 청산하는데 매달리다 보면 경제살리기는 뒤로 밀리게 될 위험성이 있다. 전임 정부의 것이라도 정치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받아들여야 한다. ●김욱 교수 이명박 정부도 큰 틀에선 개혁세력이 지금까지 만들고 다져온 정책들을 흔들 수는 없을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큰 성과가 복지확대인데, 성장을 중시한다고 이미 주어진 복지를 빼앗는 것은 국민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 차기정부 임기 초 최우선 과제 ●이남영 교수 업적·성과중심으로 치달아선 안 된다. 그러다 보면 허점이 생기고, 그걸 메우려다 보면 실책이 나오기 마련이다. 군사정권 시절처럼 ‘하면 된다.’식으로 밀어붙이면 국민은 지치고, 그것이 실패할 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청계천 신화’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 한반도 대운하도 조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 ●김형준 교수 역대 대통령들이 실패한 가장 큰 요인은 집권 초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정치에 쏟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정치 전면에 나서면 안 된다. 정치는 당과 국회에 맡겨야 한다. 다음으로 합리적·화합적 인사가 중요하다. 야당에 국가적 과제에 관한 중요 정보는 기꺼이 제공하고 동조를 얻는 것도 필요하다. ●김욱 교수 이 후보의 당선은 국민들이 보수화됐기 때문이 아니라 두터워진 중도층이 보수쪽으로 잠시 이동한 결과다. 중도층의 특성상 정부 능력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정이 이어지면 언제든지 지지를 철회한다. 승리에 도취되지 말고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가슴 뭉클…병역기피자는 진짜여자

    지난 3월 25일 대전(大田)지검의 총각검사 김(金)모씨는 병역법 위반혐의로 잡혀온 여장남성(?)을 조사했는데-.『군대가기가 싫어서 여자로 변장한게 아니냐』고 호통을 치자 아가씨는 홍당무가 되어 말도 못하더라는 것. 예감이 이상한 김검사는 자신이 남자라서 신체검사를 할 수도 없고, 궁여지책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처녀앞을 지나치며 슬쩍 팔꿈치로 아가씨의 가슴을 스쳐본즉 뭉클한게 틀림없이 여자더라나. 시청 병사계 직원의 실수 때문에 임관이후 처음으로 졸경을 치른 총각검사는 못해먹을 노릇이라 비명. -기분이야 좋으셨겠지. 복도 많은 팔꿈치. [선데이서울 71년 4월 11일호 제4권 14호 통권 제 131호]
  • [유력후보 직격 인터뷰] (1) 무소속 이회창 KTX 동승기

    [유력후보 직격 인터뷰] (1) 무소속 이회창 KTX 동승기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일요일인 9일 오전 9시부터 신도림역과 서울역을 들러 유세를 했다. 남은 기간 국민에게 더 다가서겠다며 유세 일정을 대폭 늘려잡은 이 후보를 인터뷰하기 위해 오후 1시 KTX를 함께 탔다. 대전으로 가는 길이었다.BBK 수사발표 뒤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질문에 난색을 표하기도 한 그는 이내 “원래의 추세가 회복될 것이고, 일주일 안에 기막힌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날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서는 “뜻을 같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본지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인터뷰도 추진 중이며 먼저 약속이 잡힌 이회창 후보부터 만났다. ▶오늘 방송연설 녹화를 통해 대선 이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떤 정당을 구상하고 있는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연합하며 창당의 시작을 만들었다. 전국 규모의 정당을 지향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영입 대상인가. 대구 유세에서 박 전 대표가 볼모로 잡혀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한나라당 내부를 포함해 뜻을 같이할 모든 분들과 함께할 것이다.. 창당에 있어서 누구를 영입하겠다고 구체적으로 거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으로 적절치 않다고 보는 한나라당 분들도 있겠지만, 당 안에 있어서 그런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 전 대표와 관련해 볼모라는 말을 썼다. 박 전 대표가 저와 뜻을 같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새로운 보수정당이 만들어지는 셈인데, 이 후보가 창당했던 한나라당과 어떤 부분에서 차별을 두는가. 또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이제 없어진 것인가. -한나라당은 지금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비전과 같은 이상한 것을 내놓으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한나라당이 갖는 보수의 측면이 있다. 어쨌든 저는 한나라당의 문제는 후보로 이명박씨가 된 것이라고 본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 게 잘못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러한가. -이명박 후보도 장점이 많다. 인간적으로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대 대통령으로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고 본다. 경제를 시대정신이라고 하는데, 경제와 시대정신은 별개의 것이다. 선진국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정직한 신뢰를 모으는 리더십, 법과 원칙을 지켜 사회를 세우는 것, 국가의 안정을 되찾는 것이다. 이런 시대정신이 마련돼야 그 위에서 경제가 뛸 수 있다. ▶이 후보와 캠프 모두 BBK 수사결과 발표를 못 믿고 있는 듯하다. 이명박 후보가 해명할 부분이 남았다고 보나. -저는 검찰이 제대로 공정하고 정확히 사실을 밝히는 것으로 끝내길 바랐다. 그런데 수사결과 발표 이후 의혹이 증폭돼 60%의 국민들이 믿지 못하고, 검찰 수사결과에 의혹을 품게 하는 동영상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검찰 조사가 모두 끝났다는 말은 무리가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명박 후보가 좀 더 밝힐 필요가 있다. ▶출마선언 당시 살신성인할 수도 있다고 한 것과 관련, 이명박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예상이 나왔다. 창당 선언을 한 지금 그때 말한 살신성인의 뜻을 다시 설명해 달라. -대의를 위해 나온 것임을 강조한 말이다. 정권교체다운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여러번 말했다. 아무나 해도 정권교체가 된다면 제가 나올 필요가 없었다. 진정으로 다음 시대를 여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의를 지키기 위한 신념으로 나온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 후보를 향해 극우라는 비판이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당 역시 극우 정당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예상이 있다. 마찬가지로 집권했을 때 극우 내각이 구성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극우 또는 강경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가당치 않다. 대북정책을 따져 보면, 저는 북핵을 폐기하고 대북정책을 원칙있게 하자고 주장한다. 햇볕정책의 목적도 따지고 보면 그런 데 있었다. 북한 체제의 자유와 개방, 개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유효한 정책이 돼야 한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교류·협력의 폭이 넓어진 측면이 있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현상도 일어났다. 바꿔야 한다. 싸우자고 하는 게 아니라 북한이 평화·공존의 필요를 느끼고 나올 수밖에 없게끔 지원과 협력을 수단으로 갖고 가자는 것이다. 제 주장은 남북 관계를 위한 실효적 방법론에 관한 것인데, 이를 강경보수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 또 집권해서 이회창 정부가 선다면, 지역과 출신을 따지지 않고 폭넓게 인재를 쓸 것이다. ▶무소속 후보인데, 대선자금을 어떻게 마련해 쓰고 있나. -무소속 후보가 이렇게 돈 구하기 어려운 줄 몰랐고, 우리가 이렇게 고비용 정치를 하고 있는지 몰랐다. 공식으로 하는 TV연설이나 신문광고에도 돈이 많이 든다. 게다가 무소속 후보는 후원금을 쓸 수 없어 자기 돈이 아니면 차입금으로밖에 선거를 치를 수 없다.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하면 빌리기 쉬울 것이고, 아니면 빌리기 어려울 것이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광고가 나오고, 제 광고만 안 나오면 유권자들이 “출마 포기했나.”라고 생각할 테니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삼성 특검법안이 제대로 될까 하는 우려가 있다.2002년 대선자금 문제가 걸리고, 보수후보로서의 친기업정책을 펴는 데 특검법안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다. -대선자금이 남았다면 이렇게 고생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삼성 특검법안을 반대한다는 말은 틀린 생각이다. 저는 3가지를 중점적으로 강조한다. 첫째가 기업에 의한 성장의 촉진이고, 둘째가 공정한 경제다. 기업이 활동해도 지켜야 할 경쟁룰이 있는 것이다. 세번째가 따뜻한 경제다. 경제적인 약자, 시장경제에서 탈락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자유주의 근본정신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삼성 특검 문제가 재벌의 부정한 행위와 관련된 부분이 있다면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개조론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지만, 구체성이 부족한 데다 지방의 재정자립도를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뜬구름 잡는 생각 아니냐 하는데, 최소한의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노무현 정부 아래에서 행정복합도시니 혁신도시니 하는 것이 제가 구상하는 강소국 연방제 도입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기 5년 동안 실현할 수 있는 구상은 아니다.50년,100년을 내다보고 국가개조 위원회를 만들어 전체적인 준비 작업을 한 뒤 해 나가야 할 일이다. ▶표심에 직접 닿는 생활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표심을 확 끌어당길 것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공약에는 딜레마가 있다. 표심을 끌어당기는 것은 허황돼서 뱉어 내기 쉬우나 주워 담기 어렵다. 그러나 성공했다.97년 김대중 후보가 농민부채탕감을 내걸었고,02년 노무현 후보가 행정중심도시 공약을 내걸었다. 그 피해자가 나다. 사람들은 공약이 지켜지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안 하는 사람보다 낫지 않으냐고 말한다. 그렇지만 터무니없는 공약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기본생각이다. 다만 출마선언 뒤 사람들을 만나 보니 가장 마음을 울리는 게 서민을 잘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몇 가지 정책을 만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서민과 중소기업 세부담을 줄이고, 세금을 물가와 연동하는 방안, 유류세를 낮추는 방안은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이라고 생각한다. 일자리는 강소국 연방제가 되면 자연히 늘어나는 부분이 있고, 눈을 해외로 돌려 이른바 해외 봉사단 등에 대한 공약도 마련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직격 인터뷰] 무소속 이회창 KTX 동승기

    일요일인 9일 오전 9시 서울 신도림역 유세를 마친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인터뷰하기 위해 오후 1시 KTX를 함께 탔다. 대전으로 가는 길이다.BBK 수사발표 뒤 첫 공식 인터뷰에 나선 이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질문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여론조사에서 곧 원래의 추세가 회복될 것이고, 일주일 안에 기막힌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신당 창당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서는 “뜻을 같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오늘 방송연설 녹화를 통해 대선 이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떤 정당을 구상하고 있는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연합하며 창당의 시작을 만들었다. 전국 규모의 정당을 지향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영입 대상인가. 대구 유세에서 박 전 대표가 볼모로 잡혀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한나라당 내부를 포함해 뜻을 같이할 모든 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 창당에 있어서 누구를 영입하겠다고 구체적으로 거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으로 적절치 않다고 보는 한나라당 분들도 있겠지만, 당 안에 있어서 그런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 전 대표와 관련해 볼모라는 말을 썼다. 박 전 대표가 저와 뜻을 같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새로운 보수정당이 만들어지는 셈인데, 이 후보가 창당했던 한나라당과 어떤 부분에서 차별을 두는가. 또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이제 없어진 것인가. -한나라당은 지금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비전과 같은 이상한 것을 내놓으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원래 한나라당이 갖는 보수의 측면이 있다. 어쨌든 저는 한나라당의 문제는 후보로 이명박씨가 된 것이라고 본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 게 잘못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러한가. -이명박 후보도 장점이 많다. 인간적으로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대 대통령으로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고 본다. 경제를 시대정신이라고 하는데, 경제와 시대정신은 별개의 것이다. 선진국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정직한 신뢰를 모으는 리더십, 법과 원칙을 지켜 사회를 세우는 것, 국가의 안정을 되찾는 것이다. 이런 시대정신이 마련돼야 그 위에서 경제가 뛸 수 있다. ▶이 후보와 캠프 모두 BBK 수사결과 발표를 못믿고 있는 듯하다. 이명박 후보가 해명할 부분이 남았다고 보나. -저는 검찰이 제대로 공정하고 정확히 사실을 밝히는 것으로 끝내길 바랐다. 그런데 수사결과 발표 이후 의혹이 증폭돼 60%의 국민들이 믿지 못하고, 검찰 수사결과에 의혹을 품게 하는 동영상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검찰 조사가 모두 끝났다는 말은 무리가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명박 후보가 좀 더 밝힐 필요가 있다. ▶출마선언 당시 살신성인할 수도 있다고 한 것과 관련, 이명박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예상이 나왔다. 창당 선언을 한 지금 그 때 말한 살신성인의 뜻을 다시 설명해 달라. -대의를 위해 나온 것임을 강조한 말이다. 정권교체다운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여러번 말했다. 아무나 해도 정권교체가 된다면 제가 나올 필요가 없었다. 진정으로 다음 시대를 여는 정권교체를 위해, 대의를 지키기 위한 신념으로 나온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 후보를 향해 극우라는 비판이 있다. 새로 만들어지는 당 역시 극우 정당이 되는 게 아닌가하는 예상이 있다. 마찬가지로 집권했을 때 극우 내각이 구성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극우 또는 강경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가당치 않다. 대북정책을 따져 보면, 저는 북핵을 폐기하고 대북정책을 원칙있게 하자고 주장한다. 햇볕정책의 목적도 따지고 보면 그런 데 있었다. 북한 체제의 자유와 개방, 개혁을 이끌어 내기 위해 유효한 정책이 돼야 한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교류·협력의 폭이 넓어진 측면이 있지만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현상도 일어났다. 바꿔야 한다. 싸우자고 하는 게 아니라 북한이 평화·공존의 필요를 느끼고 나올 수밖에 없게끔 지원과 협력을 수단으로 갖고 가자는 것이다. 제 주장은 남북 관계를 위한 실효적 방법론에 관한 것인데, 이를 강경보수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 또 집권해서 이회창 정부가 선다면, 지역과 출신을 따지지 않고 폭넓게 인재를 쓸 것이다. ▶무소속 후보인데, 대선자금을 어떻게 마련해 쓰고 있나. -무소속 후보가 이렇게 돈 구하기 어려운 줄 몰랐고, 우리가 이렇게 고비용 정치를 하고 있는지 몰랐다. 공식으로 하는 TV연설이나 신문광고에도 돈이 많이 든다. 게다가 무소속 후보는 후원금을 쓸 수 없어 자기 돈이 아니면 차입금으로밖에 선거를 치를 수 없다.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하면 빌리기 쉬울 것이고, 아니면 빌리기 어려울 것이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광고가 나오고, 제 광고만 안 나오면 유권자들이 “출마 포기했나.”라고 생각할 테니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삼성 특검법안이 제대로 될까 하는 우려가 있다.2002년 대선자금 문제가 걸리고, 보수후보로서의 친기업정책을 펴는데 특검법안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인식을 갖고 있는게 아니냐는 얘기다. -대선자금이 남았다면 이렇게 고생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삼성 특검법안을 반대한다는 말은 틀린 생각이다. 저는 3가지를 중점적으로 강조한다. 첫째가 기업에 의한 성장의 촉진이고, 둘째가 공정한 경제다. 기업이 활동해도 지켜야할 경쟁룰이 있는 것이다. 세번째가 따뜻한 경제다. 경제적인 약자, 시장경제에서 탈락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자유주의 근본정신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삼성 특검 문제가 재벌의 부정한 행위와 관련된 부분이 있다면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개조론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지만, 구체성이 부족한 데다 지방의 재정자립도를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뜬구름 잡는 생각 아니냐 하는데, 최소한의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노무현 정부 아래에서 행정복합도시니 혁신도시니 하는 것이 제가 구상하는 강소국 연방제 도입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기 5년 동안 실현할 수 있는 구상은 아니다.50년,100년을 내다보고 국가개조 위원회를 만들어 전체적인 준비 작업을 한 뒤 해나가야 할 일이다. ▶표심에 직접 닿는 생활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표심을 확 끌어당길 것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공약에는 딜레마가 있다. 표심을 끌어 당기는 것은 허황돼서 뱉어내기 쉬우나 주워담기 어렵다. 그러나 성공했다.97년 김대중 후보가 농민부채탕감을 내걸었고,02년 노무현 후보가 행정중심도시 공약을 내걸었다. 그 피해자가 나다. 사람들은 공약이 지켜지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안 하는 사람보다 낫지 않으냐고 말한다. 그렇지만 터무니없는 공약을 해서는 안된다는 게 기본생각이다. 다만 출마선언 뒤 사람들을 만나보니 가장 마음을 울리는게 서민을 잘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몇 가지 정책을 만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서민과 중소기업 세부담을 줄이고, 세금을 물가와 연동하는 방안, 유류세를 낮추는 방안은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이라고 생각한다. 일자리는 강소국 연방제가 되면 자연히 늘어나는 부분이 있고, 눈을 해외로 돌려 이른바 해외 봉사단 등에 대한 공약도 마련했다. 글 /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유정의 영화 in]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티앙 카리옹 감독의 ‘메리 크리스마스’는 유럽판 ‘웰컴투 동막골’이라고 할 수 있다.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은 전시(戰時)라는 비인간적 상황에서의 판타지를 그려내고 있다. 환상적 비약을 통해 전쟁이라는 현실로부터 일탈해 버린 셈이다.‘메리 크리스마스’ 역시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의 상처를 ‘화해’라는 윤리로 회복하고자 한다. 너무도 착해서 마음이 훈훈해지기는 하지만 어딘지 현실감이 떨어지는 동화처럼 보이는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1914년 제 1차 세계 대전 중 프랑스 북부 독일군 점령지역에서 100m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독일, 프랑스, 영국군이 마주한다. 추위와 공포 속에서 매일 밤 포격이 일어나고 크리스마스만큼은 평화롭게 보냈으면 하고 바란다. 이 극심한 공포 속에서 신부였던 스코틀랜드 병사는 백파이프를 연주한다. 독일군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참호 위에 세우고 노래로 화답한다. 낮 동안 국적과 언어가 다른 군인들의 시체가 쌓였던 완충지대, 그 곳에 세 나라의 장교들이 모이고 하루 동안의 휴전을 제안한다. 샴페인과 음악을 나누고 함께 성탄절 미사를 올리는 그들, 이제 그들은 서로에게 낯모를 적이 아닌 전쟁이라는 공포 앞에 내던져진 동료가 된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적과 나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들을 따뜻한 감동의 지점으로 선택한다. 백파이프와 캐럴이 섞이고 포도주와 샴페인이 전쟁의 공포를 녹인다. 화해의 지점에 가족이 등장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독일 장교는 프랑스 장교가 잃어버렸던 아내의 사진을 돌려주고 스코틀랜드 장교는 자신의 편지를 적에게 부탁한다. 복잡하고 두려웠던 완충지대의 긴장은 ‘가족’과 ‘사랑’,‘신의 은총’이라는 대의 명제 앞에서 휘발된다. 그렇게 평화는 다가오는 듯 싶다. 영화는 결국 완충지대의 평화가 단 하루의 몽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암시하면서 끝난다. 하지만 ‘메리 크리스마스’가 방점을 찍는 부분은 이 현실적 결말이 아닌 환상적 화해의 공간이다. 매일 아침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커피를 끓이는 당번병,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포격을 뚫고 찾아온 애인, 애인과의 달콤한 하룻밤을 뒤로 한 채 동료들에게 돌아오는 오페라 가수.‘메리 크리스마스’에는 꼭 있어야만 하는 윤리와 도덕 그리고 사랑으로 무장한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영화가 착한 영화로 분류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착한 영화는 보는 이들의 내면적 갈등을 잠재운다. 사람이란 욕망과 윤리, 당위와 선택 가운데서 흔들리는 존재라는 것을 잠시 잊게 해주는 것이다. 전쟁이라는 역사의 상흔은 거시적 담론의 폭력으로 전도되고 그 가운데 개인들은 선량한 피해자로 채색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메리 크리스마스’에는 체온과 혈액을 지닌 진짜 사람의 흔적이 없다. 이를테면 그들의 종교가 모두 달랐더라면, 크리스마스가 공유된 명절이 아니었더라면과 같은 질문들이 빠져 있다. 전쟁은 인간의 위대함이 아닌 약점에서 시작된 불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코카콜라 게이트/윌리엄 레이몽 지음

    나치가 패망한 뒤 미국은 본토에 포로수용소를 여러 군데 설치했다. 독일군 포로들이 뉴저지로 들어가던 어느날 경비병들은 술렁거리는 분위기를 감지했다. 포로들은 벽에 붙은 코카콜라 광고를 보고 ‘독일 음료수’가 미국에도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것이다. 가장 미국적인 음료수를 독일사람들이 자기 나라 것으로 알고 있을 만큼 코카콜라는 독일에서 성공적이었다. 코카콜라는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동안 원산지인 미국보다 앞선 1941년 독일에서 공식 전쟁물자 공급업체가 된다.1942년 말에서 1945년 초까지 정신차릴 사이 없이 쏟아지는 폭탄 속에서도 독일 코카콜라는 1억병이 넘는 음료수를 생산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독일 코카콜라가 콜라만 만들어낸 것은 아니었다. 에센에 있는 본사는 물론 43개 공장이 모두 폭격당하자 독일 코카콜라는 생산 시설을 도시 외곽의 낡은 창고나 우유 공장으로 옮겨야 했다. 비축된 원액이 떨어져 가자 대용음료 개발에 나섰고 전쟁 중에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치즈찌꺼기와 사과즙을 짜고 남은 섬유질 등을 이용하여 과일 맛이 나는 음료를 개발했다. 그것이 바로 환타(Fanta)이다. 코카콜라가 유럽시장의 주도권을 잡고자 나치에 부역한 실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카콜라 게이트’(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는 오늘날 다국적(多國籍) 기업을 넘어 초국적(超國籍) 기업으로 성장한 코카콜라가 성공하기까지 그 이면에 감춰진 씁쓸한 진실을 파헤친 책이다. 코카콜라가 ‘세계인의 음료’가 되기까지 어떤 길을 걸었고, 그 과정에서 자랑스럽지 못한 과거를 어떻게 감추었고, 어떻게 윤색했는지를 보여준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지은이는 한때 광적인 코카콜라 마니아였다고 한다. 프랑스에 코카콜라가 정착한 과정을 쓰고 싶어서 자료를 요청했지만, 코카콜라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거부했다. 나아가 코카콜라는 “원고를 미리 내놓으면 자료를 주겠다.”고 사실상 ‘사전 검열’을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과정에서 대중적 이미지와는 달리 성공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코카콜라의 비정한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1886년 5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코카콜라를 만든 존 S 펨버튼은 만병통치약을 비롯해서 잡다한 약을 만들던 사람이었다. 코카콜라라는 이름도 코카인과 콜라열매 추출물이라는 두 가지 주재료에서 비롯되었다. 코카콜라는 당시 코카인의 치료와 자양강장 효과를 적극 홍보했는데, 코카콜라가 ‘코크(Coke)’와 함께 마약의 속어인 ‘도프(Dope)’로 불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후 코카콜라는 서류조작, 증거조작, 권력과의 결탁으로 시장을 장악해 나갔고, 오늘날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코카콜라의 이미지도 시장과 소비자를 자기 입맛대로 조정하려는 의도된 조작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코카콜라가 아무리 오만해 보여도 역사를 되돌아보면 약점투성이이고 자칫 불똥이 튀어 큰 불로 번질까 안간힘을 쓰며 막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책에서 다룬 은폐된 진실이 적어도 조그만 불씨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1만 2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대선에 또 등장한 ‘3金’

    17대 대선에서도 결국 3김(金)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미 대선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온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이어 지난 4년간 노출을 피해온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까지 5일 선거판에 발을 담근 것이다. JP는 이날 검찰의 BBK 의혹 수사결과 발표 직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강재섭 대표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이 후보 지지의사를 천명했다고 강 대표가 밝혔다. 강 대표에게 JP는 “한나라당 전 당원이 이 후보를 믿고 뭉친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고 그래서 사필귀정으로 결정이 난 것 같다. 축하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많이 돕겠다.”고 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6일 JP에게 ‘지원’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경우 JP는 7일 한나라당의 대전 유세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측이 그동안 주저하다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JP에게 손을 내민 것은, 충청권의 심대평 후보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손을 잡은 데 따른 맞불작전이란 분석이다. 앞서 4일 DJ의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행사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열 일을 제쳐 두고 참석했다.DJ는 맞은편에 나란히 앉은 두 후보에게 “둘이 앉으니 보기 좋다.”며 결혼식 주례처럼 얘기했다. 이미 범여권 통합과 관련해 구체적인 훈수를 마다하지 않아온 DJ가 은근히 단일화를 압박한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정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내년에 청와대에서 크게 한 번 모시겠다.”고 했고, 문 후보는 “홍업(DJ의 차남)이와 제가 ROTC(학군단) 동기다.”며 서로 눈에 들려 애쓰는 모습을 연출했다. YS는 이미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상도동계 출신 인사들을 이명박 후보측에 보내 지원을 했고, 이에 이 후보는 경선 직후 전직 대통령으로는 가장 먼저 YS를 찾아가 사의를 표했다.YS는 며칠 전 이명박 후보의 경쟁자인 이회창 후보를 겨냥,“인간이 아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해가 가도 스러지지 않는 3김의 위상은 ‘지역주의의 끝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권력욕을 버리지 못하는 3김도 잘못이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표를 얻으려는 후보들의 행태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후보들이 철학과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자꾸 3김에 의존하는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선거에서 이득을 볼지는 몰라도 집권후 통치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이란 核개발 중단 숨겼다

    美, 이란 核개발 중단 숨겼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4년 전 중단했었다. 그러나 미국은….” 미국이 2003년 이란의 핵개발 중단을 알고도 감춘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지난 10월 조지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란이 핵을 가지면 중동에서 세계 3차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심각한 위기감을 조성해온 점에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4일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16개 정보기관들은 비밀해제된 국가정보평가 보고서(NIE)에서 이란이 2003년 가을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어도 올 중반까지 재개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진행하더라도 2010∼15년이 돼야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평가는 미 행정부가 지난 2년 동안 이란의 핵무기가 중동 및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상반된 것이어서 이라크 전쟁에 이어 미국에 대한 신뢰성은 또 한번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2003년 3월 이라크전 때도 미국은 후세인 정권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이란이 국제적 압력에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입장을 합리화했다. 지난 2년간 부시 행정부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활동을 동결시키도록 압박할 것을 요구해 왔다. 특히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우라늄 농축활동 재개를 전격 선언하자 미국의 공격설까지 흘러 나오는 등 이후 양국 관계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본질은 핵무기 확산을 막는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국제사회가 외교적 고립, 유엔 제재 등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는 미 행정부가 계속 노력해온 것처럼 무력사용 없이 외교적으로 풀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둘러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국장 박사 김한복 호서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국장 박사 김한복 호서대 교수

    다음은 얼마전 인터넷사이트 ‘청국장닷컴’에 등장한 내용 중 일부다. 한 50대 아주머니는 “두 달 정도 생청국장을 먹었더니 혈당과 혈압이 떨어져 이젠 약 없이도 살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한 20대 여성은 “청국장을 먹고 체중이 3㎏ 정도 빠졌다.”고 거들었다.30대 후반의 여성 주모씨는 “변비가 심해 20여년간 3∼4일에 한 번꼴로 변을 봤는데, 생청국장을 먹은 뒤 매일 변을 본다.”며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다.”고 했다. 이에 모 대학의 소화기내과 교수는 “변비가 심한 22세 여성을 대상으로 변비검사(방사선 비투과성 표지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29시간으로 나타났으나 1주일간 생청국장을 먹게 한 뒤 재차 검사했을 때는 9시간으로 줄었다.”고 했다. 한 사업가는 “성기능 감퇴가 생청국장을 먹은 뒤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했다. 이 사이트에 드나드는 회원은 현재 1만 5000여명에 이르며 조회건수만 82만 3000여건에 달한다. ●웰빙시대 청국장은 ‘콩으로 만든 보약´ 썩은 듯한 특유의 냄새로 한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청국장이 이제는 최고의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국장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 최근 특허청에 따르면 청국장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 총 288건이 출원됐다.2004년 79건,2005년 67건 그리고 2006년 84건이 출원되어 최근 3년간 출원 건수가 근래 7년간 출원 건수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특허출원의 기술 유형을 보더라도 초콜릿, 과자, 빵,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두유 등의 간식류 등을 비롯해 스파게티, 피자, 자장면, 김치, 미용용품 등 생활 각 분야로 다양하게 번지고 있다. 청국장은 알다시피 자연식품이자 발효식품으로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식품 중의 하나.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발효에 의하여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청국장에 포함된 미생물, 효소 또는 생리활성물질이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고혈압, 당뇨, 고지혈, 복부비만 등 우리나라 4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래저래 청국장은 ‘콩으로 만든 보약’이라는 칭송과 함께 웰빙 식단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쯤 해서 ‘청국장 박사’로 알려진 호서대 김한복(50) 교수를 안 만날 수 없다. 왜냐 하면 그가 바로 청국장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 때문. 그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1992년부터 본격적인 청국장의 효능을 연구했다.2003년에는 ‘청국장 다이어트 건강법’이라는 책을 내 화제가 됐고 특히 2006년 4월 고혈압 환자에 특효가 있는 ‘혈압 강하 청국장’(특허명:기호도가 향상된 혈압 강하 기능성 분말 청국장 조성물)을 처음 개발해내 신문과 방송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요즘 언론에 통 등장하지 않는다. 무슨 이유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하여, 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요즘 공부에 푹 빠져 있으니 인터뷰를 사양하겠다.”고 거절했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거듭 설득해 허락을 받고 호서대 아산 캠퍼스로 달려갔다. 연구실에서 만났다. 근황을 물었더니 “고등학교 수학공부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면서 웃는다. 그의 책상에는 ‘이산수학’과 ‘선형대수학’ 등의 책자가 여러 권 놓여 있었다. 또 통계학과 컴퓨터프로그램과 관련된 공부도 병행하고 있단다. 까닭이 있을 터. 청국장의 효소가 인간의 유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를 들어 인간의 유전자가 3만개라고 할 때 청국장에서 나오는 미생물 효소는 수십만개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이 인체세포와 어떻게 화합, 적응하느냐는 것. “다시 말해 인체 유전자 발현과의 연관성, 즉 면역학적 관계를 밝히고 신약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지요. 복잡한 생물정보계통을 정리하려면 수학과 통계학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청국장안 신진대사 균형물질 규명 그러면서 청국장 연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암시했다. 지난 15년 동안 청국장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알리고 전도했다면 앞으로는 토종 청국장에서 세계 최초로 신약개발을 해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그는 일본 도쿄대학과 규슈대학에서 청국장과 관련된 세미나에 참석, 이 같은 사실을 귀띔해주자 여러 교수들이 높은 관심을 갖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학계지인들로부터 청국장을 먹고 살이 많이 빠졌다는 얘기도 전해들었다. 그렇다면 그의 연구는 어느 정도? “청국장이 갖고 있는 효소와 생리활성물질 등은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즉 청국장 효소가 몸에 들어갔을 때 인체의 과잉상태 부분을 정상으로 내리고, 또 부족한 상태는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조절역할을 한다는 것. 수십만개의 효소가 3만개의 인체 유전자들과 얽히고 설키고 만나 인해전술식으로 원활하게 신진대사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우리 몸에서 생기는 각종 알레르기나 관절염 등은 면역이 지나친 반응에서 생겨난다.”면서 결국 과잉억제조절을 해주는 기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현재 새로운 논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늦어도 2,3년 안에 학술지에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이후 단계는 이를 제품화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 조절 기능을 갖춘 신약을 의미했다. “당뇨만 하더라도 신진대사의 신호체계가 어긋났을 때 발생하는 것이지요. 멀지 않은 날에 바로 그 기능을 정상화시켜주는 것을 청국장에서 추출해낼 것입니다. 이제는 과학연구를 미국식으로만 하지 말고 우리의 전통에다 새로운 첨단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왔지요.50나이에 학생들도 싫어하는 수학공부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집에서도 청국장 만들기 쉬워요” 다음은 청국장 박사가 권하는, 일반 가정에서 쉽게 청국장으로 발효시키는 요령.(1)슈퍼마켓에서 대두 500g 한봉지를 산다.(2)콩을 물에 하룻밤동안 불리면 통통해진다. 콩이 물을 잡아먹기 때문이다.(3)불린 콩을 삶는다. 가스레인지에 얹어 두시간 정도 삶은 후 물을 뺀다.(4)보온을 해준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스치로폴과 모기향을 피울 때 사용하는 전자매트를 이용하면 쉽다.(5)2,3일 뒤 콩색깔이 바뀌고 뜬 냄새가 나면 일단 성공이다. 하얀 콧물같이 생긴 생리활성 물질이 안생겼다고 해서 실패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6)이를 일주일동안 매일, 또는 3회정도 한두 숟가락씩 먹으면 좋다. 청국장을 복용하는 동안 식사때 현미밥과 마늘을 먹어주면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김 교수는 7년 전 이같은 방법으로 6개월여 만에 체중 15㎏을 감량했으며 지금도 175㎝의 키에 60㎏의 체중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집안식구들도 청국장을 좋아해 틈틈이 청국장 요리를 직접 해준다는 그는 “청국장은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우리 인체와 매우 친하려는 습성이 있으므로 꾸준히 즐기면서 먹으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약은 당장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내성과 부작용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청국장과 같은 자연식을 권한다. 그의 언급대로, 늦어도 10년 안에 성인병과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청국장 신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8년 대전 출생 ▲82년 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 ▲84년 동대학 미생물학 석사 ▲92년 한국과학기술원 분자생물학 박사 ▲97∼98년 미 스태퍼드대 미생물 및 면역학과 연구원 ▲94∼현재 호서대 생명공학과 교수 ▲2000년∼현재 청국장 먹기 운동 전개 ▲01년 캡슐형 청국장 개발 ▲03년 ‘청국장 다이어트 건강법’ 발간 ▲05∼06년 미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 객원교수 # 주요 연구내용 청국장 발효균주 개발, 청국장의 기능성(항산화, 혈압강하, 면역조절 등) 연구, 청국장 관련 논문 40여편 발표 및 특허등록 3건, 청국장이 인간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마이크로어레이(DNA칩)·생물정보학 등을 이용한 신약개발 연구 준비 중.
  • 크리스마스·연말 어린이 뮤지컬 테마는 가족愛, 그 훈훈한

    크리스마스·연말 어린이 뮤지컬 테마는 가족愛, 그 훈훈한

    아이들을 겨냥한 연말 공연계에 판도 변화가 일어났다.‘크리스마스의 전령’으로 해마다 우아함을 뽐냈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춤사위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볼 수 없는 것. 극장측은 지난해 초연돼 뜻밖의 환대를 받았던 가족뮤지컬 ‘애니’를 대표작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호두까기 인형’의 공백을 틈타 정동극장은 새로운 가족 무용극을 기획했으며, 도서·TV시리즈·장난감으로 무수히 변신하며 강력한 캐릭터의 힘을 발산해온 기관차 ‘토마스’는 뮤지컬까지 레일을 깔고 미국·호주에 이어 한국까지 달려왔다. ●토마스와 친구들 “토마스가 어떻게 나오죠?” 아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토마스와 친구들’이 뮤지컬로 첫선을 보인다는 소식을 발빠르게 접한 부모들의 첫 질문은 이렇다. 올해 4월 미국에서 초연된 뒤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에 오는 토마스는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의 원형은 잘 살려졌으며, 크기는 실제 기차의 4분의3 정도로 축소 제작됐다. 토마스와 함께 퍼시, 디젤, 그리고 트럭이 등장한다. 철길이 깔린 무대 위를 ‘토마스와 친구들’이 하얀 증기를 뿜으며 달려가면 아이들의 눈은 휘둥그레질 듯. 기관차들의 얼굴은 실리콘으로 제작돼 배우들의 조종으로 상황에 맞는 갖가지 표정을 연출한다. 무대 전반은 해외 스태프들이 책임지며,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한국 배우 8명이 토마스와 함께 연기한다.0일∼새달 2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새달 4∼16일 돔아트홀에서 열린다. 내년 1월13일까지 수원, 인천, 광주, 전주, 대전, 대구, 부산, 울산 등 지방 9개 도시에서 토마스의 질주가 계속된다.3만∼5만원.(02)541-3150. ●성냥팔이 소녀의 꿈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각색한 가족 무용극. 원작은 비극이지만 소녀가 양부모의 따뜻한 품에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는다는 해피엔딩으로 풀었다. 배우들은 모두 ‘예원댄스컴퍼니’에 소속돼 있는 아이들이다. 동화의 순수함을 꾸밈없이 표현하고 아동 관객과의 더 나은 소통을 위해 성인 연기자를 일부러 배제했다. 연말 레퍼토리에서 밀려난 ‘호두까기 인형’의 아쉬움을 채워주지 않을까. 새달 14일부터 30일까지 오후 7시 30분 정동극장. 크리스마스 시즌인 22일부터 25일까지는 특별히 오후 1시에 무대가 선다.2만 5000∼3만원.(02)751-1500. ●애니 고아 소녀의 꿋꿋한 성장기와 탐욕스런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뮤지컬 ‘애니’. 지난해 초연돼 깜찍한 아역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가 빛났다는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지난번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에 탄력 받아 ‘호두까기 인형’을 밀어내고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안착했다.7세 이상부터 입장 가능한데 아역과 성인 연기자들의 호흡, 쫀쫀한 드라마와 음악으로 성인 관객들까지도 감탄시켰다. 귀여움을 한 몸에 받은 ‘1대 애니’ 이지민과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의 전수경은 원년 멤버로 이번에도 얼굴을 내민다.3만∼5만원.(02)399-1772.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날로그 철길 장항선 ‘마지막 여로’

    아날로그 철길 장항선 ‘마지막 여로’

    장항선은 천상 느릴 수밖에 없는 아날로그 철길이었다. 충남 천안에서 장항까지 총연장 143㎞ 남짓한 거리에 간이역(역무원이 배치되지 않은 역)포함,29개의 역들이 주르륵 늘어서 있으니 말이다. 역간 거리가 수㎞밖에 되지 않는 곳도 있다. 열차 제동거리가 500∼700m쯤인 것을 감안하면 출발해서 속도를 낼 때쯤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외진 곳까지 들어가 ‘마을열차’의 구실도 해야 하다 보니 철길은 ‘S’자로 구부러지기 일쑤다. 도저히 속도를 내려야 낼 수가 없는 것. # 한달 뒤면 사라질 추억의 장항선 철길 하지만 느리기 때문에 얻는 것도 많다. 정겨운 시골풍경들을 하나하나 쫓아가며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시속 300㎞로 쏜살같이 지나는 KTX열차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제 그 장항선도 예전 모습을 많이 잃게 될 듯하다. 라면처럼 구부러진 철길을 쭉 펴는 장항선 개량사업과 장항~군산간 철도 연결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내년 1월이면 장항선 종착역이었던 충남 장항역과 전북 군산역이 금강하구둑을 통해 연결되고, 서민들의 애환이 오롯이 스며있는 군산선 통근열차를 대신해 장항선 열차가 익산까지 내쳐 달리게 된다. 화양역 등 일부 역은 벌써 문을 닫아 걸었다. 선장역 등 아름다운 간이역들에는 이제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된다.‘빠름’은 얻었으되 ‘풍경의 유희’는 잃게 될는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첫눈이 내렸으니, 계절은 이미 황량하고 쓸쓸한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섰다. 사라져 다시 볼 수 없게 될 것들을 찾아 나서기에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 키작은 소나무가 있는 풍경 장항선은 일제 강점기인 1922년 천안∼온양온천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벌써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 한때 일제에 의해 수탈열차로 이용되기도 했고, 충청남도 주요 지역을 관통하는 최고의 교통수단으로 대접받는 영화를 누리기도 했다. 그 영욕의 역사가 고스란히 철길 위에 스며 있다. 한국철도공사 등의 자료에 따르면 천안∼장항 143.1㎞가 개량사업 이후엔 124.9㎞로 곧게 펴진다. 당연히 속도 또한 ‘완행’에서 ‘급행’으로 빨라진다. 그 와중에 3∼4개의 역은 노선에서 아예 사라지고, 일부 역은 말끔하게 단장한 새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폐선으로 전락하는 역들은 대부분 간이역이다.‘빠름과 규모의 경제’에서 버림받아 쓸쓸하고 살풍경한 모습을 하고 있다. 주교역 같은 곳은 벤치는커녕 팻말조차 없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오래 전 유행가 가사처럼 역 주변 어딘가에 키작은 소나무가 있게 마련이고, 세상과 부닥치며 마음을 다친 여행자들은 그 애잔한 모습에서 외려 위로를 받기도 한다. 철도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철도여행 고수들이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첫손 꼽는 곳은 도고온천역 앞의 선장역이다. 물론 노선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역이라고 해봐야 달랑 팻말 하나와 벤치 두 개가 전부. 이곳의 아름다움은 역 주변에 있다. 철길 좌우로 길게 늘어선 가로수길과 너른 들녘 등이 어우러지며 서정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서천역 못미쳐 기동역 주변 풍경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갈대가 시립하듯 늘어선 조그만 실개천 위로 작은 철교가 놓여져 있고, 그 위로 열차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달려간다. 햇살이 갈대 사이를 관통하는 해거름 무렵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인다. 선장역을 비롯, 학성, 주교역 등 간이역들은 내년 1월 장항선 궤도에서 완전히 이탈, 폐역 처리될 예정이다. 오가역은 2008년 말쯤 자취를 감추게 된다. # 장항을 넘어 군산, 익산으로 이제껏 ‘구장항역(장항화물역으로 명칭 변경)´에서 긴 여정을 마쳤던 열차가 내년 1월1일부터는 군산역(기존 역은 군산화물역으로 변경)을 거쳐 익산까지 내쳐 달리게 된다.‘구군산역’앞에서 매일 열렸던 새벽시장도, 하루 21회 왕복하며 상인과 학생, 회사원들을 실어 날랐던 통근열차도 이젠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대신 기차 운행횟수는 용산∼익산 하루 24회, 용산∼서대전 8회 등으로 확연히 늘어난다. 통근열차 몫은 운행횟수를 줄여 새마을호가 대신할 예정이다. 내친 걸음 장항역에 내려 배타고 군산까지 가보자. 장항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에 장항물양장이 있다. 장항과 군산을 잇는 도선이 닿는 곳이다. 자동차로 금강하구둑을 가로질러 가면 곧바로 군산인데도, 일부 주민들은 아직도 이 도선을 이용해 군산땅을 오간다. 기차여행 고수들 또한 장항선 여행의 백미로 주저없이 장항역을 꼽는다. 종착역에 대한 막연한 향수, 바다 건너 또 다른 땅을 밟는다는 기대감 등이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도선은 1시간에 1대, 하루 14회 왕복한다. 군산항까지는 10분 남짓 소요된다. 첫 배는 오전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7시30분 출항한다. 어른 1500원, 초등학생 750원.(041)956-0165, 군산 (063)445-2240. 글 장항·군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가는 길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장항선 첫 열차는 오전 5시30분(무궁화), 마지막 열차는 오후 8시45분(새마을)에 각각 출발한다.1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새마을호 8회, 무궁화호 8회 등 하루 16회 운행한다.‘완행’ 장항선의 매력을 오롯이 맛보려면 새마을호보다 무궁화호를 타는 게 좋다. 장항까지 무궁화호는 4시간, 새마을호는 3시간40분가량 걸린다. 평일(월∼목요일) 새마을호 2만1000원, 무궁화호 1만 4100원. 주말(금∼일요일) 새마을호 2만 1900원, 무궁화호 1만 4800원. # 인근 관광지 광천역(041-641-7788)앞에 지역 특산품 토하 새우젓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홍성역(632-7788)에서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이 멀지 않다. 초겨울 억새꽃 너머로 손에 잡힐 듯 다가선 서해바다의 풍광이 일품이다. 서천역(953-7788)에서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 널리 유명세를 얻은 신성리 갈대밭을 잊지 말고 찾아야 한다. 마량항 일몰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도 서천의 관광 명소. 장항과 군산을 잇는 금강하구둑은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해거름 벌어지는 가창오리 군무가 장관이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950-4224. 군산역 주변 페이퍼코리아선 철길도 관광명소. 옛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0-4554.
  • [CEO칼럼] 존중하는 사회를 기대하며/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CEO칼럼] 존중하는 사회를 기대하며/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최근 고액권 화폐인 5만원권에 등장한 신사임당을 두고 가부장적 사회의 전형적인 인물이라며 평가절하하는 논란을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신사임당은 시와 서화에 능하고 그 시대의 일반적인 여성상의 한계를 넘어선 것은 물론 율곡 이이 선생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오늘날의 슈퍼우먼격인 셈이다. 그런데 고액화폐 논란에선 그 분의 절제되고 치열했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찾기 힘들다. 대통령 선거판도 마찬가지다. 후보의 비전이나 국가운영 철학에 대한 비교는 사라지고 상대 후보의 흠집 찾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문제 제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현대사회에선 구조적으로 영웅이 만들어지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과 같은 뉴 미디어의 발달로 개인의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부터 사회인으로 또는 가장으로 살아 온 모든 역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상대의 장점을 칭찬하는 데에는 인색하고 서로의 흠결을 부풀리는 데에만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작은 흠결 하나로 전체를 평가하려 한다는 점이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는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도에서 간디의 무저항 독립투쟁에 대해 무자비한 탄압을 지시했던 인물이다.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은 각종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에게는 숨겨진 딸이 있었지만 국민들은 그의 가정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물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반(反)기업 정서를 살펴보면 분명히 원인이 있다. 때마다 터져 나오는 권력 유착형 비리와 자유경쟁 질서를 흩뜨리는 사건들이 반복되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우리나라 기업이 본격적으로 활동한 역사는 5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백년의 자본주의 역사를 가진 선진국의 잣대로 재단하는 우리 사회의 기준은 기업에 너무도 냉혹하다. 미국의 조지 소로스, 빌 게이츠와 같은 명망있는 기업가가 자신의 대규모 재산을 기부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 기업의 모습을 비교한다. 그러나 소로스는 1990년대 국제적 외환위기를 야기한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카네기 재단으로 유명한 강철왕 카네기도 경쟁자에게는 잔인한 승부사였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MS) 또한 전 세계적으로 자사의 프로그램들을 끼워팔기 형태로 얻은 부당이익과 관련된 소송에 휘말려 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 젊은이들의 꿈이자 희망이기도 하다. 기업의 본질은 치열한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아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 작게는 종업원과 그 가족의 가정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크게는 세금을 통해 국가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일을 한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의 위기가 국민경제에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우리는 몸소 체험했다. 현대사회에서 영웅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흠결을 찾고 끌어내리려 들기보다 장점을 찾고 칭찬하면서 그 장점을 공유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 존경받는 기업이 많을수록 우리나라가 존중받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조폐공사 디자인조각팀 김종희 선임연구원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조폐공사 디자인조각팀 김종희 선임연구원

    #문제1:우리나라 역사 이래 최고의 슈퍼모델은 누구일까요. “???” #문제2:그렇다면 최장수 모델은? “???” 정답은 바로 우리 주머니속에 있다.1만원권 지폐를 잠깐 들여다보자. 앞면 우측에 근엄하면서도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인물, 바로 ‘세종대왕’이 새롭게 다가온다. 흥미로운 것은 세종대왕 옷깃에 한글 창제 당시의 28자모를 조각해 넣은 미세 문자다. 육안으로는 거의 식별이 불가능하며 확대경으로만 알아 볼 수 있다. 또 세종대왕 뒤 ‘일월오봉도’에 숨어 있는 수많은 그림과 글씨가 빽빽하게 조각돼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또한 세종대왕 오른쪽 눈 가까이에 있는 빨간 점(日)만 하더라도 ‘10000원’이라는 아라비아 숫자가 수십개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그렁저렁 1만원권이 새삼 애지중지 느껴질 것이다. 이렇듯 세종대왕은 우리나라 최고액권의 지폐에 47년 동안 지존의 모델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1960년 1000환권에 처음 등장한 이래 500환권,100원권,1만원권 등 지금까지 화폐 단위는 물론 액면 가치의 벽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유일한 인물로 기록된다. 다른 모델, 즉 이황과 이율곡이 1000원권과 5000원권에 고정출연하는 것과 비교하면 세종대왕은 분명 최고·최장수의 모델인 셈이다. 그만큼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마 모델료 얘기가 나오면 세종대왕이 지하에서 벌떡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2009년이면 5만원권과 10만원권이 나오게 돼 있어 지존의 위치를 물려줘야 할 처지에 놓여 있어 안타까움이 없지 않다. ●신권 색상·문양 디자인… 종이를 지폐로 변신 그렇다면 새로 나올 고액 신권의 경우 어떤 모양으로 우리 주머니속에 들어올까.1차적으로 10만원권과 5만원권의 모델로 김구와 신사임당으로 각각 정해졌지만 전체적인 크기나 색상, 문양 등 신권의 디자인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러한 디자인 작업은 극도의 보안을 요하는 사항이어서 어떤 모양이 될지 현재로서는 그저 추측만 해볼 뿐이다. 다만 이미 새로 나온 1000원·5000원·1만원권의 경우, 권(원)종 구분을 위해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을 번갈아 적용하는 원칙상 1000원권은 차가운 청색,5000원권은 따뜻한 적황색,1만원권은 차가운 녹색 계열을 사용했다는 점을 볼 때 2009년에 선보일 5만원권은 따뜻한 계열의 색이,10만원권에는 차가운 계열의 색으로 결정될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을 해볼 수 있다. 현재 고액 신권의 디자인 작업은 한국조폐공사 기술연구원의 디자인조각팀에서 기초공사가 이루지고 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나랏돈’을 디자인하는 국내 유일의 팀. 따라서 보람도 있지만 남모르는 애환도 적지 않을 터. 대전광역시 유성구 가정동에 위치한 조폐공사에서 디자인조각팀의 김종희(37) 선임연구원을 만났다. 김씨는 새 옷을 갈아입은 1000원,5000원,1만원권을 디자인한 주역이다. 요즘은 이 신권의 위조방지 보완 등 사후관리에 바쁘고 특히 정부가 최근 5만권과 10만원권 고액 화폐 발행과 모델을 결정함에 따라 후속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무실에 들어서자 보안을 이유로 진행 중인 ‘작업’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황급히 밀친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김 연구원의 책상에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1만원권 신권과 각국의 지폐들이 쭉 널려 있었다. 궁금해하자 그는 “130여개국의 지폐 견본들인데 이중에 독일과 캐나다 지폐가 디자인 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설명한다. 신권 디자인 작업에 대해 슬쩍 묻자 “한국은행 도안자문위원회 여러 검토과정을 거치고 나서 시작된다.”면서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지폐는 24년마다 교체되는데 신권 디자인 작업을 하려면 대개 1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또 어느 개인의 주문에 의해서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나랏돈이므로 국민의 정서와 쓰임새에 잘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계 이황 선생 수염 0.1㎜까지 손으로 그려” 김씨가 속한 디자인팀은 모두 20여명. 초상 인물이나 사진 등이 도안자문위원회에서 정해지면 다음 순서로 크기나 색상, 컨셉트 등 최초의 기획작업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획 단계에서 수십번 회의를 거치는데 특히 위조방지를 최우선으로 둔 상태에서 시대와 정서에 맞는 색상과 바닥지문의 패턴 등이 결정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요·평판 조각 등 분야별 전문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기존의 신권, 즉 1만원권과 1000원권의 변별력 논란도 있고 해서 앞으로 나올 고액 신권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각오를 다진다. 디자인 작업할 때는 실물보다 300%가량 더 큰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이어 그는 “화폐 디자이너는 손바닥 크기만 한 공간에 여러가지 크고 작은 숨은 내용을 예술적 감각으로 그려내야 한다.”면서 퇴계 이황 선생의 경우 수염을 0.1㎜까지 하나하나 손으로 세밀하게 그려낼 정도로 치밀한 작업을 필요로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그동안 현재 전국민이 사용 중인 주민등록증을 비롯,2002년 월드컵 주화,2002년에 발행된 새 수표 등 각종 국가기념 주화 및 채권 등을 디자인했다. 지폐 탄생과 관련, 그는 “지폐 속의 그림, 위조방지의 기술, 디자인 등 3박자가 제대로 갖춰질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했다. 김씨를 비롯한 조폐공사의 디자이너들은 위·변조 장치만 하더라도 수십개의 위치와 편의성, 미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아주 복잡한 작업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자료조사 등 현장 취재와 역사·미술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반드시 자문을 한다. 새 1만원권에 들어간 보현산 천문대 망원경의 경우, 촬영과 스케치를 하기 위해 여섯 차례나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그림+위조방지기술+디자인 갖춰야 지폐 탄생 “작업이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다른 일은 못하게 됩니다. 낮과 밤이 구분도 없는 날이 많지요. 성격도 예전에 비해 꼼꼼해졌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온 국민이 사용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자부심도 많이 느끼지요.” 그러면서 대개 돈을 무심코 주고받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쯤 천천히 들여다보면 소중한 예술작품이나 다름없기에 제발 귀하게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곁들인다. 또한 다른 디자이너들의 경우 자신의 작품을 알리려고 노력하지만 화폐 디자이너들은 구체적인 내용이나 여러 생색을 낼 수 없다고 아쉬움(?)을 고백했다. 그만큼 지켜야 할 비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리나라의 화폐디자인 수준은 선진국에 결코 뒤지지 않으며 1983년에 발행된 지폐와 비교할 때 얼마나 많은 발전을 했느냐.”고 반문한다. 한국미술협회에 소속된 그는 올해 9년째 조폐공사에 근무 중이다. 한남대 응용미술과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졸업후 3년 동안 광고대행사에 다니다 1998년 조폐공사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대한민국 주민등록증 디자인 공모 최우수상’을 받았고 2002년 월드컵 대회 성공 개최 유공 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71년 강원도 평창 출생 ▲89년 중앙고 졸업 ▲97년 한남대 응용미술과 졸업 ▲98년 조폐공사 입사 ▲2006년 한남대 석사과정 #주요 작품 주민등록증 도안(99년), 월드컵 주화(2002년),10만원권 새 수표(2006년), 그외 각종 채권 및 정부 보안인쇄물 디자인 수십종
  • [서울광장] 딱총들고 ‘쩐의 전쟁’ 나서나/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딱총들고 ‘쩐의 전쟁’ 나서나/육철수 논설위원

    요즘 돈이 돈 같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크게 한번 출렁거리면 시가총액 30조원 날아가 버리는 건 순식간이다. 내년 예산이 257조원인데, 나라살림할 돈의 12%가 하루에 사라진다고 생각해 보라. 살이 떨리는 일이다. 그 돈이면 1년치 교육이나 국방예산쯤 될 테고, 저소득층 몇백만명을 그냥 먹여살릴 거다. 그런데도 며칠 지나면 언제 그런 일 있었느냐 싶을 정도로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돈 놓고 돈 먹기판 시장은 이렇게 무섭다. 최근 각국 정부가 주도하는 ‘국부펀드’(SWF:Sovereign Wealth Fund)가 세계 자금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석유 등 원자재를 팔아 모은 돈이나 무역흑자로 쌓인 외화가 밑천이다. 현재 30개국에서 2조 9000억달러를 국부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8750억달러를 비롯해서 싱가포르 330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노르웨이 각 3000억달러 등 그 규모도 엄청나다. 지난 9월에는 중국이 1조 3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에서 2000억달러를 뚝 떼내 펀드를 만들었다. 외환 9000억달러를 갖고 있는 일본도 국부펀드 가동을 심도있게 검토 중이란다. 각국 정부가 재정 건전화를 위해 세계시장을 무대로 앞다퉈 돈벌이에 나서는 걸 보면 그래도 돈은 돈인 모양이다. 이들 나라들은 국부펀드를 활용해서 다른 나라의 주식·채권·파생상품·부동산 등에 투자한다. 자금을 얼마나 잘 굴렸는지 수익률도 만만치 않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설립 이후 25년동안 연평균 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나랏빚을 갚고 국민의 세부담을 덜어준다니 참 부럽다. 세금에만 의존해서 국민을 쥐어짜기에 여념없는 우리 처지를 생각하면 언감생심이다. 국부펀드는 따지고 보면 정부가 한푼두푼 아껴서 저축한 돈이다. 그런데 툭하면 지저분한 행태로 혈세를 빼먹는 공무원들을 거느린 정부에 재테크까지 하라고 다그치는 게 주제넘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 주머니만 쳐다보고 살림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얘기다. 흔히 국부펀드의 등장으로 세계 3차대전이 시작됐다고 한다.10년 후면 국부펀드가 20조달러로 성장한다니, 나라끼리 피 터지는 ‘쩐의 전쟁’이 벌어진다는 말이 실감난다. 우리는 외환보유고 2600억달러로 세계 5위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 세계의 변화를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답답하다. 외환이라는 게 이제 달러 가치가 떨어져서 죽자사자 갖고 있는다고 득 될 게 없다. 최근 3년동안 외환보유액 평가손만 54조원이다. 달러화 약세에서 그 많은 외화는 골칫덩어리일 뿐이다. 정부는 2년전 한국투자공사(KIC)를 세워 200억달러를 맡겼다. 자산운용 규모로 보아 남들은 대포와 따발총을 쏘아대는데, 딱총을 들고 덤벼드는 꼴이다. 게다가 KIC는 이태 연속 적자에다 투자성과도 미미하다. 전장의 총사령관 격인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이에 대해 “투자를 안 하는 것도 중요한 투자”라며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좋은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귀띔하지만, 왠지 믿음이 안 간다. 전쟁터에서 이기려면 우선 외환당국이 변해야 한다. 지금처럼 외환 여유자금 운용을 보수적으로 할 게 아니라, 과감한 투자 방도를 찾을 때가 됐다.‘실탄’이 넉넉해야 싸움을 걸어보든가 말든가 할 게 아닌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2007 대선 사이버 대전] 李·文 사이트 2030 방문 줄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등장은 대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 증가와 함께 각 후보에 대한 관심도에 변화를 가져 왔다. 우선 10월 넷째주와 11월 첫째주의 랭키닷컴 방문자 프로파일을 분석한 결과 정치적 넷심의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10월 넷째주 약 100만명이던 전체 네티즌 방문자 수는 11월 첫째주 110만명으로 10%포인트 증가했다. 이회창 후보 출마로 네티즌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한국 선거에서 중요한 선거 변수 중 하나인 세대별 방문자 수는 2주 동안 20대의 경우 이명박 후보는 약 4000명이 감소했다. 이 기간 이회창 후보는 1000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30대 네티즌은 이회창 후보를 주목했다. 이 기간 이회창 후보의 팬클럽 사이트 ‘창사랑’의 30대 방문자는 1만 2000명 증가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의 팬클럽 사이트인 ‘MB연대’와 ‘명박사랑’의 30대 방문자는 1000명 감소했다. 특이한 것은 문국현 후보의 30대 방문자 수 감소다. 안정적인 30대 지지층을 갖고 있던 문 후보는 이회창 후보가 등장한 지 1주일 만에 방문자 수가 4000명 정도 줄었다. 물론 이것이 문 후보 지지자가 이회창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증거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 등장 이후 세대별 관심 후보자가 변하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다. 이회창 후보의 등장에 따라 네티즌의 관심도 변화 양상을 보인다. 이른바 ‘관심의 전환효과’가 나타난다. 우선 2030세대에서 이명박 후보 진영 팬클럽과 문 후보 팬클럽 방문자 수는 확연한 하락세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창사랑’의 전체 방문자수는 크게 늘었다. 특히 30대는 1만 2000여명이 증가했다. 이 비율은 11월 첫째주 1주 동안 전체 후보들에 대한 방문자 수가 10% 증가했음을 감안해도, 증가의 일정 부분은 다른 후보의 관심층이 이회창 후보에게 옮겨온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11월 첫째주 정치 넷심은 이회창 후보의 등장 이후 전체 파이 증가 효과와 함께 관심 전환효과가 동시에 반영된 걸로 볼 수 있다. 송경재 교수·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07 대선 사이버 대전]문국현,사이트방문 41%로 1위

    [2007 대선 사이버 대전]문국현,사이트방문 41%로 1위

    인터넷상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일반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결과다. 지난 10월28일부터 11월10일까지 각 대선후보 홈페이지와 팬클럽 사이트의 순방문자수를 분석한 결과 문 후보는 총 28만 2661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했다.2위 이명박 후보를 무려 8만여명 앞지르는 수치다. 이는 전체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네티즌 방문자수의 41%에 해당한다. 주요 대선후보 가운데 문 후보는 국민 인지도가 가장 낮다. 문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은 지난 16대 대선을 연상케도 한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자발적인 대규모 네티즌 지지층을 발판으로 민주당 경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당시 ‘노사모’격인 문국현 지지 팬클럽 ‘문함대’와 ‘희망문’도 순방문자수에서 이명박 후보의 ‘MB연대’와 ‘명박사랑’을 추월한 상태다. 이런 결과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 1월부터 10월말까지 인터넷상에 등장한 문 후보 팬클럽은 모두 82개다. 이명박 후보의 52개보다 30개가 많다. 이런 맥락에서 인터넷상의 강자로 떠오른 문 후보가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처럼 대선까지 남은 기간 오프라인 지지율을 끌어 올리며 대선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선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회창 후보는 홈페이지와 팬클럽사이트 방문자수 순위에서 문국현, 이명박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회창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11월7일부터 순방문자수는 평소보다 4만 5000여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문 후보는 방문자수가 5만여명 감소했다. 이 기간 다른 후보들은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이는 문 후보쪽 네티즌들이 상당수 이 후보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충성심이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을 드러낸다.‘제2의 노무현’을 노리던 문 후보로서는 충격적인 결과다. 향후 이탈층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고 정치인으로서의 자질과 정책대안을 검증받지 못한 점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장우영 교수·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昌 “거짓·돈에 빠진 타락한 세력과 대결”

    昌 “거짓·돈에 빠진 타락한 세력과 대결”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 조중동, 참여정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선긋기를 시도한 대상들이다. 이회창 후보는 12일 오전 남대문 단암빌딩에서 열린 ‘전국 민생투어 출정식’과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뉴라이트 대전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맹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출정식에서 한나라당을 “법과 원칙을 우습게 아는 타락한 세력”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돈과 성공만능주의에만 빠진 타락한 세력과 대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전 토론회에서는 “나라라는 것은 돈 잘 벌고 재주 좋고 능력 좋아서 출세하는 사람들로만 되는 게 아니다.”라며 탈세와 금융사기 등 각종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명박 후보를 향해 창을 겨누었다. 언론에도 칼날을 세웠다. 출정식에서 그는 “일방적으로 기사와 사설에서 출마를 비판적으로 다뤘다.”며 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을 중앙선관위에 고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 토론회에서는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들이 인격 살인과 같을 정도로 비판·비난 공격욕설을 퍼부었다.”고 비난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측근들과는 달리 계속 끌어안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날 박 전 대표의 비난 발언을 듣고도, 이 후보는 “제가 만일 한나라당 안에 있었으면, 누가 그렇게 물으면, 또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면서 “현 상황에서 그분으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칫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박 전 대표를 극도로 예우하는 모습이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희망사항은 있다.(박 전 대표가) 저희의 충정을 헤아리고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며 박심(朴心)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 후보는 13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는 등 박 전 대표를 향한 ‘구애’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 대신 국민을 우군으로 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나흘 중 사흘을 지방에서 ‘한댓잠’을 자는 강행군을 하는 이유도 결국 국민을 향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대전 토론회에 점퍼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이날 주최측이 준비한 꽃다발을 거절하고, 장애인을 초청해 역으로 자신이 꽃다발을 건넸다. 원고 없이 즉석연설을 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이 후보는 “즉석연설은 처음이다.”라고 고백했다. 대구 홍희경 서울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08일 TV 하이라이트]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혜정은 서회장에게 전화해 명지가 태주를 유혹해서 효은과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사실을 알게 된 서회장은 명지에게 사과하며 명지의 복수를 그만두게 하려고 하지만 명지는 서회장을 비난하며 나가버린다. 윤사장은 석빈을 석우보다 윗자리에 앉게 할 생각이라고 밝힌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뉴질랜드가 유학생 유치를 위해 노동 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비자 발급 완화로 뉴질랜드를 찾는 한국인 유학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포사회는 이번 조치가 얼어붙은 경제에 활력소로 작용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사천만의 경제 읽기(EBS 밤 8시20분)최근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환전을 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돈을 단순히 외국돈으로 교환하기 위해 필요한 환율이 아니라 환율을 통해 우리나라 돈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데? 이번 사천만의 경제읽기에서는 환율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알아본다. ●착한여자 백일홍(KBS2 오전 9시)문자의 훼방으로 만남을 가지지 못한 용찬과 옥분의 아쉬움은 날로 더해가고 급기야 문자는 용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한다. 휴대전화마저 고장난 두 사람은 연락두절상태가 된다. 한편, 승표를 학교미술전시회에 초대하려는 현명은 승표의 차가운 태도에 울음을 터트리고…. ●로비스트(SBS 밤 9시55분)태혁은 에어쇼 현장에 로비스트가 되어 나타난 마리아를 반갑게 맞이한다. 순조롭게 잠수함 납품을 따낼 것으로 기대했던 한성정밀은 세종중공업이 끼어들어 경쟁입찰로 가자 긴장한다. 한편, 거제도에 정착한 해리는 동진과 함께 바다로 나갔다가 바다에 빠진 김회장을 구출한다.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수련은 엄마라고 부르며 안기는 보배를 보고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한다. 모란은 주리가 자신의 딸이었음을 깨닫고 대성통곡을 하고 그런 모란을 보는 종구는 가슴 아파 한다. 동혁은 판수에게 보배를 잘 부탁한다며 혼자 미국으로 떠나겠다고 한다. 한편, 윤주는 수련과 동혁이 만나는 모습을 보고….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K리그에 기어코 경찰 불러들일텐가

    경기장 출입문은 지하철 개찰구처럼 철저하다. 그나마 안전요원들이 도열해 있는 틈으로 들어가야 한다. 한 번에 한 명씩 들어갈 수 있으며 통로는 좁고 길다. 그렇게 한 명씩 들여보내면서 블랙리스트의 사진과 대조해 본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소동이라도 벌어지면 순식간에 경찰이 달려온다. 경기장 안에서도 주의 사항이 많다. 흡연은 더러 용인해 주지만 지나친 음주는 사절. 야유를 넘어선 언어 폭력이나 실제적인 물리력은 조금도 허용되지 않는다. 한번 리스트에 오르면 경기장 출입 자체가 금지된다. 경기 도중에는 의자에서 일어서는 것도 금기사항이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엔 예외지만.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잉글랜드의 축구장 풍경이다. 이 상황은 필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것들이다. 잉글랜드가 이러한 제도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던 건 지난 1980년대의 훌리건 난동 때문이었다. 끊이지 않는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언론도 참여했다. 방송에서는 경기장 난동을 어떻게 진압하였는가를 생생하게 보도했다. 경찰은 훌리건을 무자비할 정도로 진압했다. 그제야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면 그 대가로 몽둥이 세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퍼졌다. 관광객의 눈에는 기마 경찰이 이채로운 풍경이지만 현지 팬들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소란을 벌인 사람들은 말발굽 소리를 듣고 전율을 느끼며 도망친다. 누구라도 소란을 멈추지 않으면 기마 경찰은 몽둥이를 휘두른다.물론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축구 경기가 수많은 경찰과 안전요원에 의지해 진행되는 것은 정상적인 풍경은 아니다. 하지만 건장한 남성들이 야유를 주고받다가 주먹질을 벌이고 비극적인 죽음까지 겪다 보면 이같은 고육책을 쓸 수밖에 없다. 지금 K-리그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축구에 대한 사랑이 비극적인 짝사랑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아름다운 합창으로 마무리될 것인지 중대한 상황에 처해 있다. 모든 사랑엔 죄가 없다. 그러나 문제가 될 만한 방식은 반드시 문제 삼아야 한다. 몇 해 전 수원의 이운재는 “제발 동전만은 던지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설마 동전까지 던지랴 생각했었는데, 최근 대전-울산의 경기에서 재연됐다. 물통과 깃발을 던지고 동전까지 던지는 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가까운 장래에 우리는 경찰과 안전요원에 둘러싸여 축구를 구경하는 우울한 풍경을 만날지 모른다. 격렬한 난동이나 비참한 사고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일반 팬들은 이미 떠나간 다음일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치욕스러운 풍경이다.K-리그를 살려야 한다고 목이 터져라 외쳐온 수많은 팬들이 자신의 열정과 사랑을 스스로 치욕스럽게 만드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이통사 망내할인 경쟁저해 가능성”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망내 할인’과 관련,“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공정위는 19일 김양수 한나라당 의원에 제출한 국점감사 자료에서 “일반적으로 망내 할인은 휴대전화 가입자를 독과점 사업자에게 쏠리도록 해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망내 할인보다는 원가 할인이 경쟁촉진과 소비자 후생의 증대에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자사 가입자간 통화요금을 깎아주는 상품을 내놓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가입자가 몰릴 경우 신규 시장진입 등 경쟁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정위는 그러나 “SK텔레콤의 경우 정통부 장관의 요금인가를 받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이어서 정통부가 요금을 인가하면 공정거래법 적용을 받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가를 받으면 SK텔레콤의 망내 할인이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행위로 규제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공정위는 또한 “국정감사 답변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에게 가입자가 쏠리면 경쟁제한의 폐해가 나타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영한 것일 뿐 조사 등의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과 KTF 등은 2500원을 추가로 내면 자사 가입자 간 통화요금을 30∼50% 깎아주는 요금상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소비자와 시민단체들은 요금을 내리라는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편법적인 조치로 기본요금이나 가입비 등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