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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시자격 없는 교감이 장학사 1차합격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고교 교감이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시험에서 1차 합격한 뒤 내부 감사에 적발돼 무효 처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교감은 공정택 전 교육감의 고향 고등학교 후배였던 것으로 드러나 친분을 이용해 장학사 시험 전형에 응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서울시내 사립고교 야간부 교감을 지낸 A씨가 장학사 선발전형에 합격했다가 시교육위원회가 미자격자임을 적발하면서 결국 합격되지 못했다. 규정상 2년 이상의 교감 경력을 가진 교직원에 대해서는 장학사 임용 선발전형에서 1차 필답고사가 면제되지만, 당시 A씨의 교감 경력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 A씨는 필답고사를 면제받아 문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공 교육감과의 친분이 십분 작용했다는 것이 A씨의 자격 요건을 문제삼은 교육위원들과 시교육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 검찰에 구속된 서울 강남지역 C고등학교 교장 장모(59)씨가 당시 서울시교육청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으로 있으면서 A씨의 장학사 시험 등 업무를 총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전 장학관은 당시 문제가 되자 “행정상 착오로 일어난 일이었다.”고 시교육위원회에 해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은 이 학교 교장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면접이나 현장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객관적이라고 평가받는 서류전형에서조차 ‘허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장학사 시험 과정상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공 전 교육감과 그의 최측근들의 비리 연루 혐의를 규명할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서울시교육청 인사비리에 연루된 장 전 장학관과 구속된 김모(60) 교장이 교사들에게 돈을 걷어 윗선으로 전달하는 등 조직적으로 상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서부지검은 이날 창호공사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 강서교육청 시설과장 오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석 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비리교원 9명 교장임용 제외

    비위 등으로 징계 받은 전력이 있는 교원 9명이 교장 임용에서 전격 제외됐다. 6명은 금품수수 등으로 징계를 받아 시·도교육청 추천을 받지 못했고, 3명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징계전력 때문에 임용 대상에서 배제했다. 일선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임용 대상자를 교과부가 탈락시키기는 처음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23일 “시·도교육청 심사를 통과했더라도 문제가 있으면 탈락시킬 방침”이라며 “이는 최근 발표한 교원 인사비리 근절대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가 지명한 탈락자에는 지난해 학업성취도 성적조작 파문을 일으켜 정직이나 감봉 징계를 받은 장학사와 장학관 2명이 포함됐다. 나머지 1명은 교장 중임심사 대상자로, 품위유지 위반으로 정직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는 교장 임용 탈락자를 포함해 다음달 1일자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사 5만 7603명의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초등 교장 1033명과 중·고교 교장 683명 등 1716명이 교장으로 임용제청을 받았다. 이들 중 초등 신규 임용자는 1020명, 중임 제청자는 696명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관악구 民·官 사랑 나누기 화제

    ‘월급 1% 사랑 나누기, 매주 화요일 홀몸 어른신께 안부전화 드리기’.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려는 도시민들의 작은 사랑 나누기 운동이 화제다. 22일 서울 관악구에 따르면 신원동 주민들은 최근 ‘2010 꿈-희망 북돋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홀몸어르신과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한부모가정 등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 가정에 매월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 사업에는 동네주민 31명과 직능단체 17곳이 ‘사랑의 전도사’로 참가하고 있다. 모금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후원금 1550여만원을 모았다. 연말까지 매달 저소득 가정 45가구에 3만원어치의 전통시장상품권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0일 홀몸어르신들에게 시장상품권을 전달해 설 제수용품과 생필품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청림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저소득층 가정의 중·고생 장학금 마련 사업인 ‘사랑나눔 1% 장학사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급여의 1%를 ‘사랑나눔계좌’에 적립해 오고 있다. 지난 12월에 이 적립금과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보태 440만원을 청소년 22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밖에 가정형편 때문에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저소득가정 자녀들을 위한 ‘올래 공부방’(조원동),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에게 매주 화요일 안부전화를 드리거나 청소 등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화·효데이’(신원동)’ 등 다양한 복지사업들이 있다. 청림동 관계자는 “주민들과 직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진행되는 사랑나눔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저소득 가정에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장학사 비리 前교육청국장 구속

    서울 서부지검은 21일 서울시교육청 간부로 재직하면서 장학사 인사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서울 압구정동 A고등학교 교장 김모(60)씨를 구속했다. 이로써 ‘장학사 매관매직’ 비리로 구속된 현직 고등학교 교장은 2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시교육청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원 인사담당 국장으로 근무하면서 교사들이 장학사가 되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강남지역 B고등학교 교장이자 전 장학관 장모(59)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장학사 인사 비리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김씨가 받은 돈을 교육청의 다른 고위 간부에게 상납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안석 이민영기자 ccto@seoul.co.kr
  • “석사학위 4개론 부족… 다섯번째 도전”

    고희(古稀)를 앞둔 중견기업 사장이 석사학위 4개도 모자라 박사학위까지 받는다. 이 만학도는 올해 또 다섯 번째 석사학위 도전에 나서 끊임없이 향학열을 불 태우고 있다. 주인공은 고규환(69) 아세아시멘트 대표. 고씨는 22일 대전대 학위수여식에서 ‘자본조달 행태와 자본구조 결정요인에 관한 실증 연구’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아세아시멘트는 1957년 설립된 중견 시멘트 제조업체로 충북 제천과 대전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미 석사학위만 4개를 갖고 있다. 다음달에는 대전대 행정학 석사과정에 입학한다. 고 대표는 “배움에 끝이 없고 늘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배우다 보니 석사학위를 여러 개 땄다.”면서 “생활 일부분을 포기해야 했지만 배움 자체가 즐겁고 행복해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장학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6년부터 문경장학회, 세하장학회, 대경장학회를 설립해 해마다 60여명의 어려운 학생에게 8000만~1억원을 지원한다. 그는 “나눔은 선택이 아닌 사회적 의무”라면서 “앞으로도 배운 것을 열심히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교육청 새달 200명 물갈이

    서울교육청 새달 200명 물갈이

    서울시교육청 인사라인에 있으면서 장학사 인사를 주물렀던 현직 고교 교장 2명이 ‘매관매직(賣官賣職)’ 혐의로 구속되는 등 잇따른 비리로 사면초가에 몰린 시교육청이 ‘인적쇄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3월 정기인사를 통해 본청 및 전체 지역청을 대상으로 1년 이상 특정보직에서 근무한 장학관, 장학사와 과장급 직원들을 전보발령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4일 김경회 시교육청 부교육감이 간부회의 직후 보직사의를 표명한 11명의 지역교육장 중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서울신문 2월5일자 1면>고 한 것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부교육감 등 시교육청 수뇌부가 종기의 뿌리를 뽑아내지 못하고 환부의 고름만 짜는 것이나 다름없어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현재 교육청의 전문직 교원은 장학관 94명, 장학사 348명으로 총 442명에 달한다. 일반직 4급(본청 과장급) 이상은 46명이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보직을 맡은 직원에 대해 전보조치가 이뤄지면 물갈이 대상자는 2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시교육청의 대규모 인사는 ‘비리청’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자 ‘마지막 카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8일 연이어 쏟아지는 교육계 비리로 속앓이를 하던 시교육청은 “더 이상의 비리는 없다.”며 1억원의 교육비리 신고포상금, 비리 적발시 즉각 직위해제 등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반부패 청렴·종합 추진 대책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특단의 조치’에도 교직을 매매한 현직 교장들의 인사비리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구속되자 시교육청의 자구책은 빛이 바랬다. 이에 시교육청은 계속되는 비리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이 같은 대규모 물갈이 인사안을 내놓고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산하 기관장 등 장학관급 이상이 담당하는 주요 보직의 경우 내부 직원을 배제한 ‘외부인사위원회’를 처음으로 가동해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사들을 기용하기로 했다. 또 이번 인사부터 전문직 교원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학교의 교장·교감으로 발령 내지 않기로 했다. 그렇지만 ‘물갈이 인사=비리 차단’이라는 등식에는 시교육청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다. 대대적인 전보 인사의 실현성 여부를 떠나 병을 잘 알고 있는 시교육청이 엉뚱한 처방을 내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실 구속된 김모(60) 교장과 장모(59) 교장은 공정택 전 교육감 시절 교육정책국장과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을 각각 맡았던 ‘친(親)공정택’ 인사들이다. 이들보다 먼저 구속된 임모(50) 장학사 역시 이들과 핫라인을 구성했다는 것이 시교육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장-임 라인’이 공 전 교육감의 직계라는 점에서 공 전 교육감마저 의혹이 대상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시교육청 한 고위간부는 “교육감 선거가 문제”라고 한탄했다. 선거비용으로 줄잡아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현 선거구조가 비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데 수긍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시교육청의 인사비리 전말이 낱낱이 파헤쳐지겠지만 중병의 원인이 교육감 선거와 맞닿아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고위직 연루 의혹… 교육감선거 ‘태풍의 핵’

    검찰이 서울시교육청의 인사비리를 정조준하면서 파문이 예상 밖으로 커지고 있다. 현재 시교육청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장모(59), 김모(60)씨 등 현직 교장 2명이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이 선에서 마무리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장학사 등 교직을 빌미로 한 시교육청 전직 고위 인사들의 매관매직(賣官賣職) 행위가 단순한 개인비리 차원이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깃털에 불과하고 몸통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설들이 무성하다. 검찰도 이들이 시교육청의 요직을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른 고위직의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장학사 시험과 관련해 현직 교사들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 강남 A고교 교장 김모씨와 18일 구속된 강남의 C고교 장모 교장을 한 고리의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 김교장 영장 청구 특히 김교장에 대한 조사는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 시절 교육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구속된 장 교장은 2007~2009년 8월까지 시교육청에서 중등인사를 담당한 장학관이었다. 장씨의 직속 상관이었던 김 교장은 교육정책국장으로 초·중·고 교원 전체 인사를 책임지고 있었다. 또 이들에 앞서 구속된 임모 장학사는 교사들에게 받은 금품을 이들에게 전달하는 손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럴 경우 ‘김-장-임’이라는 라인이 성립하게 된다. 이들의 비리는 임씨가 지난해 12월3일 고모(50·여) 장학사와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어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씨가 우발적으로 임씨의 뇌물 수수 사실을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임씨의 돈이 윗선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했고, 이 과정에서 김·장 교장의 혐의가 드러났다. ●금품수수 교장들 요직 거친데 주목 이들의 비리는 일선 교육행정직이나 교원이 연루된 학교공사 수주비리와는 다른 폭발력을 지닌 사안으로 분석된다. ●‘6월선거’예정인사 소문에 긴장 특히 뇌물이 어느 선까지 올라갔는지도 관심사다. 당시 요직에 있던 주변 인물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의 지원이 없는 무(無)정당 선거여서 30억~50억원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이 선거자금 마련과 관련해 비리가 많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김-장-임’ 라인 윗선을 의심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6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최고위층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검찰수사에서 비리 먹이사슬의 ‘최종 소비자’가 드러날 경우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판도는 ‘대혼란’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안석 이영준기자 ccto@seoul.co.kr
  • 장학관시절 수뢰혐의 교장 1명 또 체포

    검찰이 서울시교육청 인사담당 장학관 시절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 주겠다.’며 현직 교사들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서울 강남의 C고교 장모(59) 교장을 17일 구속한 데 이어 18일에는 서울시교육청 인사담당 국장을 지낸 강남의 A고교 김모(60) 교장을 같은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서울서부지검은 김 교장이 지난해 임모(50·구속) 장학사, 장 교장과 함께 교사들에게 장학사 시험점수를 미끼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교장은 지난해 9월 평생교육국장에서 교원들의 인사를 담당하는 교육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이 문제가 돼 징계 차원에서 3개월 만에 A고 교장으로 인사조치됐다. 검찰은 시 교육청의 핵심 요직에 있던 ‘김-장-임’라인이 공모해 조직적으로 돈을 챙겼을 가능성과 이들 이외에 관련자가 더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고촌재단·유한양행 장학증서 수여

    종근당 고촌재단은 18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97명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장학생들은 2년간 학비를 지원받는다. 고촌재단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의 사재로 1973년 설립된 장학재단으로 지금까지 총 5796명에게 190억여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재단의 올해 장학금 예산은 14억원선이다. 김두현 이사장은 수여식에서 “고촌재단은 이종근 창업주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국가 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장학사업을 꾸준히 펼침으로써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한양행도 이날 대방동 본사에서 71명에게 총 6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생 71명은 연간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받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에 ‘보은의 장학금’

    정부가 6·25전쟁 중 우리 군과 함께 피흘린 외국 참전용사의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통해 보은의 손길을 내밀었다. 참전용사의 후손들에게 정부가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18일 국제구호개발 NGO단체인 월드투게더와 ‘UN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UN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은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모은 1000원 미만의 봉급 우수리(잔돈)를 모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참전 저소득국의 후손들이 기초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달부터 보훈처와 기상청 공무원들이 모금에 참여해 120여만원을 모았다. 2월분까지 합해 다음 달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장학관시절 인사비리 연루…검찰, 현직고교 교장 체포

    서울의 한 유명 고등학교 교장이 교육청 장학관으로 재직할 당시 ‘교직 장사’를 한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서울시교육청 핵심 장학관을 거쳐 서울 강남구의 한 고교 교장인 J씨를 교사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J씨는 시교육청에서 인사담당 장학관으로 근무하던 2007∼2009년 부하 장학사였던 임모(50·구속)씨와 짜고 현직 교사들한테 ‘장학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게 도와 주겠다.’며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J씨의 혐의가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동안 J씨가 임씨의 차명계좌에 연결된 통장으로 돈을 챙긴 정황을 잡고 내사를 벌였다. 그러나 J씨는 ‘사실 무근’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김추기경 선종 1주기] 그 바보, 아직 못 보내기에…

    [김추기경 선종 1주기] 그 바보, 아직 못 보내기에…

    “그 분은 지금도 우리 곁에 계신 것 같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명동성당에는 겨울 끝자락에 내린 눈이 매서운 바람을 타고 흩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궂은 날씨에도,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 추모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명동성당 입구 평화화랑에는 눈바람을 뚫고 온 관람객들의 발길이 그칠 줄 몰랐다. 김 추기경의 생전 사진을 둘러보던 이경희(54·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수녀는 “늘 아버지같이 편안하고 부담 없이 곁에 서 계셨던 분”이라며 “그 분이 우리 수도자들 마음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계셨는지를, 이 사진들을 보고 나니 알겠다.”고 회고했다. 이날 하루 사진전을 찾은 관람객은 1000여명.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 짧은 기간 열린 전시였지만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은 총 1만명이 넘었다. ●고인정신 이어 장학사업 확대 16일은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육체는 1년 전 국민들의 눈물 속에 떠나갔지만 그가 남긴 가치들은 우리 사회 깊숙이 새겨졌다. ‘사랑과 감사, 나눔문화’로 대변되는 그의 유지(遺志)는 지난 1년 동안 갖가지 형태로 실현됐고, 또 재조명됐다. 대표적인 예가 장기기증 서약자의 폭발적 증가다. 김 추기경은 눈을 감으면서 자신의 각막을 기증해 두 사람에게 새로운 빛을 전했다. 선종 소식과 함께 이 사연이 전해지자 그의 뜻을 좇아 장기 기증을 서약하는 사람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장기기증을 서약한 사람들은 3만여명. 본부 설립 이래 20년 동안 서약을 받은 3만 3000여명과 맞먹는 규모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를 통해서도 기증 운동 이후 최대 규모인 18만 5000여명이 지난해 기증을 희망했다. 예년의 2배가 넘는 수치였다. 김 추기경의 나눔은 다양한 형태의 문화 콘텐츠로도 재탄생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김 추기경을 다룬 책은 선종 이후에만 17권이 나왔고, 선종일 기준으로 관련서적 판매량은 165배 늘었다. ‘추기경 효과’에 힘입어 천주교 예비신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이자 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선종1주기준비위원장인 안병철 신부는 “예년에 비해 예비신자가 30~40% 증가했으며, 이중 30%가량은 추기경 선종을 계기로 천주교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독어로 쓴 용돈기입장 등 전시 가톨릭 안팎에서는 고인의 나눔 정신을 잇는 각종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서울대교구가 확대하기로 한 ‘옹기장학회’는 그동안 14차례에 걸쳐 북한 선교를 희망하는 신학생 99명을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선교 희망 지역을 아시아로 확대하고 수혜자도 사제, 수도자, 연구자까지로 넓힌다. 장학회 이름은 추기경 아호(兒號)에서 따왔다. 2002년 추기경이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새달 출범 예정인 ‘바보의 나눔 재단’ 외에도 김 추기경의 신앙과 사상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가톨릭대학 안에 들어선다. 전국 가톨릭 교구의 장기기증 확산 운동 기구들을 연결하는 ‘가톨릭 장기기증 네트워크’도 출범할 예정이다. 명동성당 평화화랑에서 열렸던 1주기 추모 기념 사진전은 16일부터 명동성당 초입으로 자리를 옮겨 28일까지 다시 열린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들은 18~27일 평화화랑에서 김 추기경을 추모하며 작업한 회화, 조각을 선보인다. 서울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는 16일부터 5월23일까지 김 추기경의 체취가 묻은 유품 140여점이 전시된다. 요한 바오로 2세의 문장과 착한 목자가 새겨진 주교 반지, 독일유학 시절 독일어로 기록한 용돈 기입장, 일본어판 프랑스어 교본, 친필 노트 등을 볼 수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는 18일 김덕기 서울대 교수 지휘로 추모 음악회가, 20일에는 명동성당 가톨릭합창단의 정기 연주회 겸 김 추기경 추모음악회가 각각 열린다. 지방의 추모열기도 뜨겁다. 20일 오후 7시 대구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팝페라가수 임형주의 추모음악회가, 울산 현대예술관에서는 ‘서로의 밥이 되어주십시오’라는 부제로 추기경 추모 사진전이 열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기 초등1학년 전원 ADHD 검사

    경기도와 도 교육청은 전국 처음으로 초등학교 입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검사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ADHD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성인기 우울증과 불안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 등 주요 정신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은 아동기 주요 정신질환이다. 도내 아동의 5.9%가 ADHD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와 도 교육청은 이에따라 올해 초등학교 1학년 12만여명을 대상으로 1차로 교육과학기술부가 개발한 설문지를 이용, 정밀검사가 필요한 학생을 선별한 다음 33개 지역 정신보건센터에 2차 정밀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2차 정밀검사 결과 저위험군 학생은 집단상담 등 사회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고위험군 학생은 가정 및 지역사회와 연계된 정신보건센터, 학생생활지원센터(We-Center)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치료방법을 모색해줄 계획이다. 사업 정착을 위해 관리자 및 담당자 연수, 전문가 양성과 더불어 조기발견에서 약물치료, 행동치료에 이르는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ADHD 아동에 대한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차상위 계층 아동에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심기보 도 복지건강국장은 “도내 초등학교 입학생 12만명 가운데 5.9%인 7000여명 가량이 ADH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ADHD를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어린이들의 학습능력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왕따 현상’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일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도는 이 사업을 위해 20억원을 확보했으며 도교육청은 5억원을 1차 추경에 편성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이와는 별도로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도 지난해 32개교에서 8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정분 도교육청 체육보건급식과 장학사는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 사망률이 OECD 2위로,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조기 정신건강 검진사업은 이 같은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생색내기 사퇴쇼로는 교육신뢰 요원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잇따라 터진 교육 비리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교과부와 시도 교육청의 감사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교육 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제 식구 감싸기’식 감사 행태를 지적하며 감사관 직위를 개방해 법조인과 학부모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교육계는 어느 분야보다 정직해야 하는 곳인데 구태가 벌어져 유감스럽다.”며 “교육 공무원들이 직을 더럽히는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엄하게 대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교육 비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적발된 교육 현장의 불법 행위들은 비리백화점을 방불케 할 정도로 종류와 수법이 다양하고 대범해졌다. 학교의 수장인 교장은 방과후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업체를 위협해 교장실에서 현금을 건네받고, 일선 교육현장을 지도해야 할 장학사는 승진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주는 대가로 교사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겼다. 안 장관의 말처럼 사회가 교육자에게 평균보다 높은 도덕성을 기대한다고 볼 때 이들이야말로 대단한 강심장의 소유자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장학사, 이런 교장, 이런 교사 아래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지 정말 걱정스럽다. 비리 근절을 위해선 엄정한 감사 못지않게 교육계 스스로 뼈를 깎는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고, 일벌백계하는 풍토가 확립돼야 그릇된 유혹에 빠질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 그제 서울시교육청 산하 11개 지역교육장과 전문직 고위간부 6명 등 17명이 비리 사태의 책임을 지고 보직사퇴서를 냈다. 내부의 자정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이례적인 집단 행동이지만 이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교육감 직무대행인 김경회 부교육감과 비리 연관 부서의 일반직 간부들은 빠진 채 보직에서 물러나도 큰 피해가 없는 전문직 간부들만 사퇴서를 낸 점을 들어 생색내기 ‘사퇴 쇼’라는 비난이 쏠리고 있다. 당사자들은 억울해할지 모르나 그러기에 앞서 교육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신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 불신은 교육계가 자초한 것이다.
  • 판·검사 기용…교육감사업무 ‘아웃소싱’

    서울시교육청이 장학사 인사비리, 학교 공사 관련 비리, 방과 후 학교 업체 선정 비리 등과 관련해 검·경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안을 발표했다. 교과부 내에 있는 감사관(고위공무원) 직위를 공개모집 방식으로 바꿔 판사·검사·변호사·공인회계사·감사원 감사관 등 일정 자격을 갖춘 인사 가운데서 임용할 계획이다. 부처의 자체 감사 기능을 ‘아웃소싱’하겠다는 것으로, 파격적이지만 사후대책이라는 한계가 지적됐다. 교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 등 비리를 촉발시킨 원인을 사전에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교육계는 어느 분야보다 정직하고 강한 도덕성을 갖춰야 하는 곳인데, 최근에 발생한 비리는 이명박 정부의 정신에 맞지 않고 시대정신에도 뒤떨어진 구태”라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 공무원들이 직을 더럽히는 독직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엄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교과부의 대책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교과부 본부 감사관으로 검사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한편 시도교육청 자체 감사기구의 장(4급)도 일정 자격이 되는 인사에게 개방형으로 문호를 열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학부모 명예감사관제를 운영, 민원이 발생하면 감사 과정에 학부모를 참여시킬 방침이다. 또 교육청별로 취약 시기에 감찰반을 편성해 비위나 기강해이 사례 등에 대한 중점 감찰활동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교과부는 이주호 제1차관 주재로 16개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소집, 교과부의 방침을 전달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이날 업체로부터 학교 보수공사를 맡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성북구 H고교 행정실장 한모(52)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한씨는 2008년 말 J사 운영자 김모(51)씨로부터 “거래업체인 P사, J사가 학교의 외벽 보수공사와 옥상 난간 교체공사를 맡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P사와 J사는 시설물 관리, 계약업무 등을 총괄하는 한씨의 도움으로 H고교에서 각각 3억 2000여만원, 8000여만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해 10월부터 학교 공사와 관련한 비리를 수사해 서울시교육청 직원 2명, 사립학교 직원 1명, 시의원 2명, 업체 관계자와 브로커 3명 등 모두 8명을 구속했다. 홍희경 안석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시 교육장 11명 총사퇴

    서울시교육청 산하 11개 지역교육장 전원과 시교육청 국장급 간부 등 17명이 최근 일련의 비리사건에 책임을 지고 4일 보직사퇴를 결의했다. 교육감 권한대행인 김경회 부교육감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보직사의를 표명한 만큼 3월1일자 정기인사에 반영하겠다.”면서 “절반 정도는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간부들이 집단으로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서울 교육 역사상 처음이다. 장학사 인사 비리에서 방과후 학교 선정 비리까지 일련의 교원 관련 비리가 서울시교육청 인사쇄신으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사의를 밝힌 간부는 서울시내 11개 지역교육청 교육장과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평생교육국장, 시교육청 산하인 교육연구정보원장, 과학전시관원장, 교육연수원장, 학생교육원장 등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 내 국장급 이상과 산하 기관의 교육 전문직들은 모두 사표를 냈다.”며 “추가로 보직 사퇴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간부회의에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면서 “보직 사퇴 결의는 자숙과 자성의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김 부교육감은 지역교육장 및 본청 과장급 이상 간부 4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부회의에서 “최근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비리 연루자는 물론 잘못했지만, 연루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지도·감독 위치에 있는 사람도 반성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에서는 자진사퇴가 ‘생색내기용 대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퇴를 한 뒤 대부분 교장으로 지위가 보장되기 때문에 ‘퇴로’가 확보됐다는 측면 때문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교장마저 대놓고 검은돈… 극약처방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잇따라 터진 교원 비리와 관련, 지역교육장 총 사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여론의 향배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우선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개 직원이 아닌 초등학교 교장이 방과 후 수업을 미끼로 참여업체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되자 시교육청 수뇌부가 느끼는 위기감은 극에 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권한대행인 김경회 부교육감이 4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최근의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해도 지도·감독할 사람도 반성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이런 맥락이다. 회의 뒤 시내 교육장 11명 전원과 고위직 6명 등 17명의 보직 사퇴로 이어졌고 김 부교육감은 사의를 반려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김 부교육감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책임을 물었다는 게 보다 더 정확하다. 일단 김 부교육감은 교체 대상을 절반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폭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돼 3월 정기인사 때 대대적인 물갈이는 불가피해졌다. 이 같은 고강도 처방에도 불구하고 비리로 실추된 이미지를 씻어낼지는 의문이다. 교육계 안팍에서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는 게 시교육청으로서는 씁쓸한 대목이다. 이런 까닭에 간부 총사퇴라는 시교육청의 대응이 교육청과 각급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학교자율화 조치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2008년 4월을 기해 교육과학기술부의 관리·감독 기능이 교육청과 각급 학교 현장으로 이양된 뒤 자율화의 성과가 도출되기도 전에 비리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런 우려가 생겼다는 것이다. 학교 자율화 조치에 따라 각급 학교로 이양된 교육청의 권한에는 교육과정 편성·운영권, 교사 전임·전보 유예 요청권 등이다. 이와 함께 각급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권과 교사초빙권, 학교재정 운영에 대한 자율성 등은 강화됐다. 이렇게 커진 권한을 통제할 교육청의 장치는 학교장중임심사 등이다. 교장으로 임용심사를 할 때 외부 전문가를 참여하는 것도 포함됐다. 최근 적발된 비리가 장학사 인사 비리나 방과 후 학교 관련 비리로 자율화의 주체인 장학사와 교장에 의해 행해졌다는 점에서 시교육청이 체감하는 충격은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과 후 학교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공교육 영역에서 사교육의 ‘시장 논리’를 어느 정도 받아들인 정책으로 꼽힌다. 영리단체의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할 때 지적됐던 리베이트 등의 비리가 현실화되자, 시교육청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전체가 ‘비리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율화되고 있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리의 싹을 자를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교원인사위 외부위원 30% → 40%로 높여

    교육과학기술부는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16개 시도교육청 교원인사담당장학관 회의를 열고 ‘교육공무원 인사 비리 근절 대책’을 전달했다. 최근 터진 서울시교육청의 장학사 인사 비리와 관련해 교과부는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의 외부인사 비율을 현행 30%에서 40%로 높이고, 1~2년인 외부위원 임기도 3년 동안 보장하는 대책을 수립했다. 교과부는 또 비리 개연성이 높은 교육청을 중심으로 3월부터 순차적으로 감사를 실시한다. 교육청 등 감독기관의 ‘제 식구 감싸기’ 관행에도 제동을 걸었다. 교과부는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을 고쳐 인사 관련 비리에 대한 징계는 감경할 수 없도록 했다. 또 금품수수 등 각종 비리에 대한 징계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고 부당 처리했을 때에는 징계요구권자나 징계위원 등에 대한 문책 및 재처분을 지시하도록 했다. 인사담당자의 인적사항과 업무는 공개되고 청렴 서약도 의무화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교육비리 신고 1억 포상

    최근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교육계 비리로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서울시교육청이 ‘특단의 비리 근절대책’을 내놨다. 교육계의 부패행위 신고자에게 최대 1억원을 포상하겠다는 것이다. 또 금품수수 등의 비리를 저지른 공직자는 즉시 직위해제하고 해임 이상의 징계를 요구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취지가 의심스러운 졸속 대책’이라는 비판이 안팎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주요 보직 공모제 도입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의 ‘반부패·청렴 종합 추진 대책(안)’을 28일 발표했다. 최근 ▲교직 매매 장학사 구속 ▲학교 공사수주 비리 의혹 ▲방과후 학교 비리 등이 잇따라 터져 나온데 대한 자구책인 셈이다. 시교육청은 대책안에서 교육계 비리를 신고하면 최대 1억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또 금품수수·횡령·성폭력·성적조작 등 4대비리 관련자는 무조건 최대 징계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으며, 승진·중임 대상에서도 영구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특히 자발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다 적발된 교육공무원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도 즉각 직위 해제하는 등 중징계할 방침이다. 부패에 취약한 인사업무도 개선하기로 했다. 전문직 인사가 강남·송파 등 선호지역 학교장으로 배치되는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인사추천심사위원회 외부 인사 참여율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고, 선호하는 주요 보직은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비리 복마전’으로 불리는 학교 공사수주 관련 업무에서는 공사 발주시 업체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함으로써 특정 업체의 공사 독점을 막기로 했다. ●부패공직자 즉시 직위해제 그러나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소나기나 피하고 보자는 식의 땜질 방편’이라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 ‘부조리행위 신고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를 입법예고까지 했으나 교원단체들이 반발하자 5일 만에 이를 전격 철회한 적이 있다. 포상금제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비슷한 신고포상제를 도입했으나 최대 3000만원의 포상금에도 불구, 지금까지 단 한건도 신고되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최대 1억원이라는 포상액을 내걸었지만 이로써 고질적인 교육계의 비리가 근절되거나 줄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많지 않다. ‘제가족 감싸기’, ‘비리 눈감아 주기’ 등 뿌리깊은 관행 때문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포상금제도 결국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런가 하면 ‘부패행위자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라면서 ‘부패 관련자 3년간 인사 불이익’, ‘승진·중임 배제’ 등의 기준이 덧붙여져 단번에 퇴출되지 않아도 되는 여지를 남겨뒀는가 하면 대책안을 “2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세부적인 안은 담당부서에서 이제부터 만들겠다.”고 밝혀 졸속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교육자와 경찰 범죄는 더 엄히 죗값 물어라

    교육자와 경찰관들의 막가파식 범죄가 또 터졌다. 나라의 백년대계와 치안을 책임진 공직자들의 처신이 정말 실망스럽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경찰에 국민의 안전을 의지하며, 교육자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을지 참담하다. 최근 인천공항경찰대 소속 경찰관 2명은 밀반출업자와 한통속이 되어 1㎏짜리 금괴 30개(시가 12억원 상당)를 해외로 빼돌리려다 적발됐다. 가증스럽게도 이들은 공항 검색대와 내부를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점을 범죄에 악용했다. 교육자의 비리는 황당한 사건 때문에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 소속 50대 남·여 장학사가 술을 마시다가 싸움이 붙었는데, 여성 장학사가 하이힐을 벗어 남성 장학사의 머리를 때렸다고 한다. 경찰에 불려간 여성 장학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이 중학교 재직시 남성 장학사에게 2000만원을 준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경찰이 더 조사해 보니 서울 강남의 학교장 등이 매관매직으로 줄줄이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높은 인격과 품위를 갖추어야 할 교육자들이 시정잡배처럼 행동하다니 눈을 가리고 싶은 심정이다. 경찰과 교육계의 범죄는 경중을 떠나 우리 사회의 몇 안 되는 중요한 보루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그 부정적 영향은 일파만파일 것이다. 범죄를 막아야 할 경찰과 국민의 사표(師表)여야 할 교육자가 스스로 죄악을 저지르면 나라의 기둥이 흔들리는 격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대다수 교육자와 경찰관들이 어떻게 얼굴을 들 것이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오늘날 교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공권력이 신뢰를 잃은 것도 교육자의 탈, 경찰의 탈을 뒤집어쓴 자들의 탈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최근의 범죄 관련 교육자·경찰관은 지난해 행정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권인 서울교육청과 경찰청의 일원이다. 이들의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내식구 감싸기나 솜방망이 처벌과 무관하지 않다. 해당 관청과 사법당국은 교육자와 경찰관의 범죄·비리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더욱 엄중하게 그 죗값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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