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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사회책임 평가 ‘펀드문화의 세대교체’

    기업 사회책임 평가 ‘펀드문화의 세대교체’

    최근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표방한 일명 ‘장하성 펀드´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국내에도 SRI펀드(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Fund·사회책임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을 얻는 데 만족하던 투자자들이 기업경영이나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펀드에 눈길을 돌리는 등 펀드문화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중이다. 최근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표방한 일명 ‘장하성 펀드´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국내에도 SRI펀드(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Fund·사회책임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을 얻는 데 만족하던 투자자들이 기업경영이나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펀드에 눈길을 돌리는 등 펀드문화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중이다. ‘2세대’ 펀드들은 그동안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 배당금 확대 등을 통해 주주의 단기적인 투자수익 극대화를 요구하는 초기 단계의 펀드(1세대 펀드)를 넘어서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라는 미래지향적 주문을 내놓고 있다. 적립식 펀드와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보험, 연기금 등이 주식시장의 자금 공급축으로 떠오르면서 생긴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를 높인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투자이익 극대화를 위한 ‘헷지펀드’라는 시각도 있지만 국내의 펀드문화가 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장기투자 표방 펀드 봇물 국민연금은 22일 1500억원 규모의 사회책임투자형 펀드를 운영할 자산운용사 3곳을 발표한다. 한 회사당 500억원씩 운용하게 되며, 기본계약기간이 5년으로 긴 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투자가 활발한 SRI펀드를 참고로 하되, 앞으로 기업가치 극대화가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표방하는 펀드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04년부터 기업지배구조형 펀드를 운용해왔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이 지난 20일 현재 966억원을 운용중인데, 누적수익률이 101.69%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이외에도 사모(私募) 형태로 1500억원, 공모 형태로 60억원 상당의 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샘표식품 지분 24.1%를 사들인 우리투자증권의 ‘마르스제1호PEF’, 대한화섬 지분 5.15%로 태광그룹을 압박하고 있는 ‘장하성펀드’도 이같은 부류에 해당한다. 코오롱유화 지분 5.68%를 가진 호주계 펀드 헌터홀도 지난 15일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보다 투명한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기업가치 제고’로 바꿔 대열에 합류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박현주 회장은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기업과 나라가 장기적인 성장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연구개발·신규사업 등의 투자 없이 배당에만 전력하는 기업은 미래에셋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주주총회에서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영진과 끊임없는 밀고당기기 경영진과의 의사소통이 쉽지만은 않다. 알리안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설득과 권유가 주를 이루지만 언론에 노출되지 않을 정도로 경영진과 싸운다.”고 전했다. 장하성펀드는 대한화섬측의 무성의로 언론에 분쟁 상황이 실시간으로 노출된 예외적인 경우이다. 이같은 펀드들의 등장에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지금도 일부 기업 소유주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주에 대해 무관심한 예가 많기 때문이다. 돈을 빌려쓰면 이자를 내는 것처럼,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으면 주주에게 그에 따른 보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배구조개선 등을 통해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일종의 헷지펀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기업지배구조개선을 노리고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헷지펀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비판의 근거다. 삼성물산을 공격했던 영국계 헤르메스펀드도 유럽에서는 유명한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신이 가진 지분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면 되는데도 지분 참여를 빌미로 경영진에게 지나친 압박을 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라는 것은 투자수익을 거두기 위한 하나의 명분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결국은 투자자에게 최고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RI펀드 외국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투자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고, 이로 인해 SRI펀드가 활성화돼 있다. SRI펀드는 1920년대 미국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윤리적인 투자 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도박, 주류, 무기업체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이런 도덕적인 투자 문화를 감안한 것이다. 이후 1960년대는 반(反) 공익적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투자를 고려, 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자금을 만드는 차원에서 SRI펀드의 기능이 바뀌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는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주주활동과 지역사회 공헌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긍정적인 투자 방식으로 선회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 현재 전체 펀드 규모의 12.5%인 약 2조 2900억달러가 SRI펀드로 운용되고 있다.10년 전에 비해 260% 급증했다. SRI펀드의 유형은 크게 기업활동 스크린, 적극적인 주주활동 및 지역사회 공헌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기업활동 스크린 유형이 약 1조 6900억달러로 전체의 70.0%를 차지한다. 이중 공적연금이 전체 SRI펀드 시장규모의 52.8%를 차지하는 최대투자자다. 유럽에서는 8월말 현재 375개,2410억유로(약 290조원) 규모의 SRI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특히 영국은 1999년 연금법 개정으로 SRI펀드 규모가 급성장했다. 영국 SRI펀드의 시장규모는 약 1480억유로로 유럽 전체 기관투자자 SRI펀드 시장의 44%가량을 차지한다.SRI펀드 중에서도 연금펀드는 기관투자자의 35.6%를 차지해 보험회사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투자 단기화로 금융시장 위험 커져 “펀드의 활성화는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만은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펀드의 파급효과를 분석한 ‘펀드자본주의의 명과 암’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펀드문화의 폐해를 이같이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우선 투자 단기화와 높은 레버리지(고정비용이 기업경영에서 지렛대와 같은 작용을 하는 일) 등으로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위험)가 커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1998년 미국의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위기로 금융 위기가 우려되자 미국의 14개 은행 및 투자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3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실시한 사례를 꼽았다. 연구소는 또 기업이 펀드의 경영 간섭 및 적대적인 인수·합병(M&A) 위협에 직면하는 경우 경영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거론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5월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 결과,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200개 기업 가운데 12%가 외국인 주주의 경영 간섭 애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기업도 경영권 방어와 주가안정을 위해 투자보다 현금 확보나 자사주 매입 등에 주력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상장기업의 자사주 보유금액이 2001년 8조 2000억원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31조 2000억원으로 증가한 점을 사례로 들었다. 국내기업을 인수한 외국펀드들은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기 위해 무리한 구조조정 등 다양한 조치를 실시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영업 능력이 약화되는 등 장기 성장성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펀드 자본주의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펀드 자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규율 장치를 마련하고 ▲투기성 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다양한 경영권 방어장치를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전면전 선포한 KCGF 장하성 교수 인터뷰

    전면전 선포한 KCGF 장하성 교수 인터뷰

    ‘소액주주 운동의 전도사’로 알려진 장하성(53)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20일 얼굴이 잔뜩 상기돼 있었다. 전날 태광그룹 모기업인 태광산업과 사주인 이호진 회장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한 때문인지,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써가며 태광그룹을 비난했다. 소액주주 운동을 벌이며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재벌개혁 운동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온 장 학장은 이날 고려대 LG-포스코 경영관에서 기자와 만나 태광그룹을 전방위로 압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 내내 “태광그룹이 어린이 장난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태광측이 상식 밖의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장 학장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생긴 태광의 문제점들을 오래 전부터 지켜봐 왔다.”면서 “이호진 회장이 중학생 아들에게 편법 상속을 했다는 의혹은 일부에 불과하며, 이제 불법과 편법으로 얼룩진 태광그룹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또 “대한화섬 주식을 추가로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펀드는 그룹 전체를 보고 있다.”고 말해 대한화섬, 태광산업에 이어 다른 계열사 주식의 취득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태광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대한화섬과 태광산업 이외에 흥국쌍용화재가 상장돼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장 학장이 투자 고문으로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일명 장하성펀드)가 흥국쌍용화재의 주식도 취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명부 열람 관련 법적 절차도 검토” 장 학장은 주주 분포 및 주주명단 등을 확인하고 소액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의 뜻을 알려야 한다는 이유에서 태광측에 주주 명부 열람을 두 차례나 요청했지만 아직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상법과 증권거래법상 주주는 주주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주주명부 열람이나 등사 청구를 할 수 있는데도 태광측에서 불필요한 절차로 열람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위험을 더 방치할 수 없는 만큼 법적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태광측이 언론에는 주주명부를 공개한다고 해놓고 나에게는 지금까지 어떤 통보도 없었다.”면서 “태광이 치졸한 언론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학장은 장하성 펀드를 통해 국부유출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반격했다. 그는 “장하성 펀드를 통해 오히려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대한화섬 지분의 95%는 국내 주주가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장하성 펀드를 외국인을 위한 것이라고 공격하는 것은 대한화섬의 주주 구성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게으름의 소치”라고 일갈했다. ●“장하성 펀드로 오히려 국부 창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조세회피 지역인 아일랜드에 설립돼 논란이 일고 있는 조세회피 가능성에 대해서도 장 학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낼 세금을 피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배당 수입에 대한 세금의 경우 외국에 적을 둔 펀드는 주식 배당금에 대해 원천징수를 하고 국내에 적을 두면 배당수익의 90%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면 세금을 안 낸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선 국내에 펀드를 설립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어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기관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면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지 않으면 아예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기관보다 국내기관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지만 국내 기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장 학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과(와튼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6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경제개혁연대 전신) 위원장이 되면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기업을 상대로 ‘소액주주운동’을 벌이며 재벌개혁에 나섰다.1998년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경영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하며 13시간30분간 경영진을 몰아붙인 데 이어 1999년 주총(8시간45분)과 2001년 주총(8시간30분) 때도 삼성을 맹공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삼성전자 사모 전환사채(CB) 매입에 대해서는 ‘명백한 변칙증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장 학장은 지난 2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3년간 초빙교수로 임용해 삼성과의 오랜 악연을 끊었다. 올해초 대한상의가 제주도에서 주최한 강연회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현대자동차 수사 때는 검찰이 이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야 된다는 견해를 피력해 친기업적 인사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장 교수가 주도한 소액주주운동은 사외이사제 도입 등 대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교수는 이 공로로 1999년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의 스타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고려대 경영대학장으로 선임됐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장하성펀드’ 다음 타깃은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 후폭풍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제2, 제3의 ‘대한화섬’ 고르기가 진행중이다. 지배구조개선펀드가 관심을 갖는 기업의 첫번째 특징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저(低) PBR(주당순자산가치)이다.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유휴 부동산 등 좋은 자산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산주라고도 불린다. 두번째로는 중견그룹으로 계열관계가 있는 계열사나 지주사이다. 펀드 규모상 대형 그룹의 일정 지분을 확보해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세번째 특징은 지배구조개선펀드의 목표상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다. 대주주의 전횡이 의심되거나 배당 성향이 낮은 기업들은 지배구조개선펀드가 특히 눈독을 들이는 종목들이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들은 뭘까.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동부한농, 대림요업, 한국공항, 유니온스틸, 건설화학공업, 대상홀딩스, 삼양사, 삼부토건, 한화석유화학, 한국제지 등 10개 종목을 꼽았다. 한화석화, 한국제지, 대상홀딩스 등은 지주사이며 동부한농, 한국공항, 삼부토건 등이 대표적 자산주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태광그룹은 태광그룹은 ‘은둔의 왕국´으로 불린다. 이 그룹은 모든 계열사가 기업홍보(IR)에 잘 나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흥국생명이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한 것이 56년 역사상 처음이었을 정도다. 섬유회사로 시작한 태광그룹의 사업 영역은 꽤 다양하다. 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MSO)으로서 19개 종합유선방송사(SO)를 갖고 있는 것이 한 예다.5개의 금융계열사까지 포함, 계열사가 4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상품권 발행업체인 한국도서보급도 있다. 계열사들의 지주회사는 태광산업이며 화학섬유업체인 대한화섬이 또 하나의 중심축을 형성한다. 이호진 회장이 보유한 태광산업 지분은 15.14%이지만, 특별관계인과 계열사 등의 지분까지 합하면 이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71.72%에 이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롯데, 우리홈쇼핑 인수 ‘가시밭길’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 과정이 가시밭길이다.GS·CJ·현대·농수산 등 홈쇼핑업체들과 우리홈쇼핑의 최대 주주이자 ‘사돈기업’인 태광산업이 롯데의 홈쇼핑 진출에 딴죽을 걸고 있다. 태광 이호진 회장은 롯데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서스식품 회장의 사위이다. 롯데 관계자는 19일 이와 관련,“답답하다. 방송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일 경방측으로부터 우리홈쇼핑 지분 53.08%를 4667억원에 인수한 롯데쇼핑은 최근 방송위에 최대 주주 변경 승인신청을 냈다.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도 제출했다.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연말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최근엔 ‘장하성 펀드’의 타깃이자 우리홈쇼핑 최대 주주인 태광이 롯데에 직격탄을 날렸다. 태광은 18일 방송위에 낸 의견서에서 “방송위가 기존의 채널 정책을 유지해야 하며, 지난 1994년 탈락한 롯데가 우리홈쇼핑 인수를 통해 우회적으로 홈쇼핑업에 진출하는 건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인수 당사자인 우리홈쇼핑도 이 날 “우리홈쇼핑의 최대 주주는 46.96%의 지분을 보유한 태광”이라며 “롯데는 방송위의 승인이 나기 전까지는 3.25%의 지분을 보유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새로울 것은 없지만 미묘한 시기에 ‘태광이 1대 주주’라고 밝힌 대목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롯데의 이같은 험로는 우리홈쇼핑의 인수 과정때부터 예고됐다. 지난 7월말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 인수협상이 진행 중임을 공시하자 태광이 사실상 소유한 티브로드의 일부 지역에서 우리홈쇼핑의 방송 송출 중단 사고가 발생했다.3일만인 지난달 2일 송출 중단사고는 해결됐다. 이와 관련, 우리홈쇼핑은 지난달 17일 공정위에 티브로드를 제소했다. 롯데가 우리홈쇼핑 인수를 발표했을 때 롯데쇼핑의 주가는 곤두박칠쳤다.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영업이익률 등을 따져봤을 때 주당 11만원에 매입하는 것은 너무 비싸다고 분석했다. 또 경방이 2004년 4월 방송위로부터 방송사업 재승인을 받을 당시 ‘향후 3년간 우리홈쇼핑의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GS 등 홈쇼핑 4사도 지난달 19일 롯데의 홈쇼핑 업계 진출에 반대했다. 이들은 “롯데측의 우리홈쇼핑 인수를 단순한 인수·합병(M&A)으로 보지 말고 방송사업자로서의 적합성 여부를 엄정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군’ 없이 사면초가에 빠진 롯데가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목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장하성펀드 전면전 선언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가 태광그룹에 대해 전면전을 선언하고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기업지배구조펀드는 18일 5.15%의 지분을 보유중인 대한화섬 주주 명부 열람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임을 밝힌 데 이어 19일 태광그룹 오너 일가의 부당이익 의혹을 제기하며 태광산업 지분 취득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기업지배구조펀드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태광그룹 전체 지배구조에 관심을 갖고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에 투자했다.”며 “태광산업의 경우 지분 5% 이상 대량 보유하지 않아 공개할 의무는 없으나 태광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태광산업에 대해 “순자산가치는 2조 2000억원으로 18일 기준 시가총액(7890억원)의 2.8배에 이른다.”며 “주력사업인 종합유선방송사업의 수익가치를 고려하지 않고도 주가는 현저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이어 “태광산업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기업지배구조의 후진성 때문”이라며 “태광산업의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인 이호진 회장이 종합유선방송사업 등 미디어 분야, 금융 및 전산, 경품용 상품권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회사의 사업 기회 및 자산을 편취하는 등의 행위가 기업가치를 낮추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이 매각한 천안방송 지분을 이호진 회장 일가가 사들이는 과정에서 1000억원 정도의 태광산업 가치를 부당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펀드의 고문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태광산업의 대주주 지분율이 70%를 넘기 때문에 (주식 투자 이유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등과는 전혀 무관하고 대한화섬과 마찬가지로 태광산업에 대해서도 장기 가치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지배구조 문제를 같은 선에 놓고 가져갈 것이며 실질적인 지배주주인 이 회장에 주목하며 경영진과 이사회에 지배구조개선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광그룹 관계자는 “천안방송과 관련된 법적인 하자는 전혀 없다.”며 ‘장 펀드’의 주주명부 열람 공개에 대해서는 이번주에 태광그룹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또 폭로식의 공세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전했다.이종락 김경두기자 jrlee@seoul.co.kr
  • 장하성펀드 “태광 편법증여 의혹”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 GF·일명 장하성 펀드)는 태광그룹이 대한화섬의 주주명부 열람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18일 밝혔다. 펀드를 이끌고 있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주주명부는 상시 비치하는 것으로 열람에 특별한 조건이 필요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교수는 “주주명부 열람을 법적으로 신청한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면서 “태광그룹이 계열사인 태광시스템즈를 통해 대한화섬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고, 이사회 개최 등 관련 없는 핑계를 대면서 주주명부 열람 신청을 미뤄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하성 펀드는 조만간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복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장하성 펀드는 지난 4일 주주명부 열람을 신청했고 이에 대해 태광그룹측은 7일 주주증명과 열람 사유를 요청했다. 이에 장하성 펀드는 8일 실질주주증명서와 주주명부열람청구 사유서를 태광그룹측에 보내고 15일까지의 열람 허용을 다시 요청했다. 한편 장 교수는 일부 언론이 제기한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아들에 대한 편법 증여 논란에 대해서는 “논란이 될 소지를 모두 보았다.”면서 “편법 증여는 국세청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주주이익을 침해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주주명부 열람 또 연기 태광그룹 행보에 눈총

    ‘이호진 태광 회장의 속내는 과연 뭘까.’ ‘장하성 펀드’가 두 차례에 거쳐 태광그룹에 요구한 대한화섬의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신청이 또 미뤄졌다. 태광 관계자는 17일 “장하성 펀드가 제기한 첫 주주행동인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다음주에 답변을 주겠다고 (펀드측에)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하성 펀드측은 “주주명부 열람 신청은 주주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므로 거부하거나 미룰 사안이 아닌데도 ‘이사회를 열어 결정하겠다.’면서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면서 “이는 거부한다는 의사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시장에선 태광측이 주주명부 열람 신청을 또 미룬 것은 가장 기본적인 주주 권리를 무시한 것으로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태광측은 “‘지난 8일과 15일까지 (주주명부 열람 신청에 대한)답변을 달라.’고 한 것은 장하성 펀드의 일방적인 요구였다.”면서 “우리도 입장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증권거래법상 상장사들은 주주라는 사실만 입증되면 주주명부 열람 신청을 거부할 수 없다. 또 증권시장에서 명백한 영업방해 목적이 있거나 적대적 인수 및 합병(M&A)을 제외하고 주주명부 열람 요청을 거부한 사례도 없다. 증시 관계자는 “과거 소버린자산운용의 공격을 받은 SK도 주주명부를 열람토록 했는데 태광측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미루는 것은 사실상 주주명부 열람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태광, 대한화섬 주주명부 열람 거부

    태광그룹이 지난 4일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주도하는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가 요구한 대한화섬의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신청을 거부했다.태광그룹측은 8일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측에 “주식 매입이나 주주명부 열람 주체가 운용사인 라자드인지 장하성 교수인지 모호하다.”며 “주주 입증 서류를 제출해주고 주주명부 열람의 목적과 의도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펀드측은 “이미 금융감독원에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지분을 매집했다고 신고했음에도 지분 매입 주체를 모른다고 하는 건 상식에 어긋난다.”며 “원한다면 주주 입증 서류는 제출해줄 것”이라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마이 웨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재계에서 최근 최대 ‘이슈 인물’로 떠오른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시장의 공통된 평은 이렇다.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이 회장의 경영스타일 변화를 주목했지만 그의 ‘마이 웨이’(My Way)는 여전한 것 같다.‘밖’에서 뭐라고 하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외고집마저 읽힌다. 이 회장과 태광그룹을 둘러싼 악재는 도덕성과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을 정도의 ‘핵폭탄’급 수준이다. 이른바 ‘장하성 펀드’가 태광그룹의 지배구조를 타깃으로 삼았다면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 이야기’ 파문은 자칫 이 회장에게 불똥이 떨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특히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상당한 파장도 예상된다. 이 회장(지분 50%)과 아들 현준(45%)군이 대주주인 한국도서보급은 국내 경품용 상품권 발행 1위 업체다. 이 회사는 사실상 태광 계열사에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한국도서보급 등 상품권 발행업체의 금품 로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이 회장이 지난 수년간 사업을 확장했던 방송과 금융분야의 인수합병(M&A)과 관련된 각종 루머도 시장에 나돌고 있다. 태광 관계자는 “‘바다 이야기’와 관련해 태광은 떳떳하다.”면서 “검찰 수사에서도 이런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하성 펀드’가 태광그룹 계열인 대한화섬의 지분을 취득하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지 보름이 훌쩍 지났다. 태광측은 아직도 “검토와 관망”이라며 “(장하성 펀드에 대한)최종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내부 정보를 활용해 계열사인 태광시스템즈가 대한화섬의 지분을 사들였다는 말도 나돌아 도덕성 논란을 일으켰다.장하성 교수는 이와 관련해 “내부자 거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회장의 누나인 이경훈씨는 최근의 주가 급등을 활용해 차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과연 은둔지에서 스스로 세상 밖으로 나올지, 그를 둘러싼 악재로 인해 타의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있는 대목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장하성 펀드’ 목소리 낸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일명 장하성펀드)’가 본격적인 행동을 개시했다.4일 장하성펀드는 대한화섬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복사)청구’를 서면 요청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팩스로 요청서가 도착했다.”면서 “관련 법령에 따라 주주분포와 주주명단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하성펀드의 이번 행동은 대한화섬에 두차례에 걸쳐 요구사항이 담긴 서한을 보냈으나 대한화섬측으로부터 정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고 태광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대한화섬의 지분율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광그룹은 장하성펀드가 대한화섬의 지분매입 공시를 한 지난달 23일 전후로 비상장계열사인 태광시스템즈를 통해 대한화섬 지분을 매집, 최대주주 지분율이 71.88%에 이른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 관계자는 “장하성펀드측이 기한을 정해놓고 답변을 요청했으나 내부 검토, 변호사 자문 등에 시간이 걸려 기간 내에 답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배구조개선’ 테마주 부상

    ‘지배구조개선’ 테마주 부상

    일명 ‘장하성펀드(KCGF·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기업지배구조개선’이 증시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다.KCGF가 매집한 대한화섬을 포함, 태광그룹주가 전반적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의 주가들도 덩달아 움직이고 있다. 대한화섬은 KCGF가 지분매입을 공시한 23일부터 28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지난 22일보다 74.3%(4만 8600원)나 오른 11만 4000원에 마감됐다. 태광산업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71만 5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CGF가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한 외국계 펀드인 소버린과 차이가 없고, 대주주의 수익만 올려준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유관기관인 기업지배구조센터는 28일 기업지배구조 8개 등급 중 ‘양호’ 이상의 등급을 부여받은 상장기업 62개사를 발표했다.‘취약’이나 ‘매우 취약’ 등급을 받은 기업은 각각 357개,84개사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633개 기업중 70%에 가까운 수치다. 이 중에서도 지배구조를 개선하면 주가가 오를 만큼의 가치가 있고, 자의든 타의든 경영진의 개선의지가 있는 기업들이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의 목표가 될 전망이다. 펀드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로 보아 중견 그룹주가 유력하다. 또 계열사들에 대한 투자자산은 많은데 사업의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그룹의 모회사나 지주회사가 타깃 대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삼양그룹 모회사인 삼양사, 웅진그룹 모회사인 웅진씽크빅, 대한전선그룹 지주사인 대한전선, 금호그룹 모회사인 금호산업, 대상그룹 모회사인 대상, 현대엘리베이터 그룹주인 현대상선 등이 그 예다. 이외에 의류기업 선두기업인 한섬, 중견 식품업체인 오뚜기 등도 포함됐다. ●‘장하성 펀드’를 둘러싼 논란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장하성펀드’는 최소한 주가와 배당금 상승은 가져올 것”이라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장하성펀드’를 계기로 여러 지배구조개선펀드가 나와 시장에서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으로 구조조정 관련이라는 이름하에 인수·합병(M&A) 관련 펀드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장하성펀드’의 공격목표와 운용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적은 지분으로 장하성 교수의 명성을 이용해 대주주 명성에 흠집을 내는 방법으로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오히려 경영진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장하성펀드’의 운용을 맡은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가 조세피난처인 아일랜드에 등록된 역외펀드라는 점도 논란거리다. 국내에 투자해 수익을 거뒀지만 세금은 거의 내지 않는 투기자본의 행태를 답습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장하성 교수는 “이 펀드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외국계 투기자본이 아니라 한국기업의 지배구조개선을 목표로 한 펀드”라면서 “특히 펀드투자자들이 얻는 수익은 일부에 불과하고 이 펀드의 활동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은 한국기업과 오너를 비롯한 모든 주식투자자”라고 말했다. ●따라가는 개미들? 태광그룹주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개인투자가들이 추격매수에 가담했거나 자전거래(같은 주식을 같은 값과 수량으로 매매하는 것)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대한화섬은 유통물량이 적어 올들어 하루 거래량이 1만주를 넘는 날이 10일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25일 4만 9256주,28일 5만 7884주가 거래됐다. 개인의 온라인거래가 많은 K증권이 매수·매도거래에서 3위를 지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증권을 통해 법인이나 외국인투자가들이 거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매매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량 보유자가 아니면 형성되기 힘든 수준의 거래량”이라며 대주주 물량간 자전거래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증권가 초단기 ‘주식 대박’ 2題] 이호진 태광회장 380억 평가차익

    일명 ‘장하성 펀드(KCGF·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주식을 사들였다고 공시한 태광그룹 대주주들이 장하성 펀드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태광그룹 상장사는 대한화섬, 흥국쌍용화재, 태광산업, 한빛방송 등 4개사이다. 2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화섬 주가는 KCGF가 지분 5.15%를 사들였다고 공시한 23일부터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한화섬 주가는 22일 6만 5400원에서 25일 9만 9300원으로 51.8%나 올랐다.대한화섬 18만 6412주(14.04%)를 가진 이호진 회장은 3일 만에 63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이 회장을 포함해 71.65% 지분을 가진 대한화섬 대주주들의 평가차익은 322억 6000만원이다. KCGF가 태광그룹 전체 지배구조개선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광그룹 주력사인 태광산업 주가도 급등했다.태광산업 주가는 지난 25일 62만 2000원으로 22일보다 43.3%(18만 8000원)나 급등했다.16만 8530주(15.14%)를 가진 이 회장의 평가차익은 317억원, 이 회장을 포함해 47.79% 지분을 가진 대주주들의 평가차익은 1000억원 수준이다. 흥국쌍용화재는 25일 6450원으로 9.5%(560원), 한빛방송은 2만 8550원으로 2.0%(550원) 각각 올랐다. 흥국쌍용화재 대주주인 태광산업(51.9%)의 평가차익은 62억원이며 한빛방송 대주주들(79.72%)의 평가차익은 33억원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글로벌 자산운용사 ‘코리아 공습’

    글로벌 자산운용사 ‘코리아 공습’

    ‘한국은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의 격전장인가.’자산운용규모만 100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 초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한국시장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이는 퇴직연금 및 적립식펀드의 급성장으로 인해 한국 자산운용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영세한 토종 자산운용사들의 실태를 감안할 때 향후 외국계 자산운용사로의 자금 쏠림과 상장사의 경영권 위협 등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50대 자산운용사 속속 진출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이 참여하고 있는 자산운용회사는 19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6개 회사가 세계 30대 자산운용사에 들 정도로 풍부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올해 1월에 발간된 ‘글로벌 인베스터’지에 따르면 운용자산 규모만 1332조 4000억원으로 세계 3위인 피델리티가 지난 2004년 12월부터 자본금 100억원을 투자해 국내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 7위인 도이치 애셋 매니지먼트(운용자산 741조)도 도이치를 설립, 국내시장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크레디 아그레콜(13위·473조), 파리바은행(25위·280조), 소시에테 제너랄(29위·250조), 맥쿼리, 랜드마크 등을 포함하면 세계 유수의 금융사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한국시장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다 자산운용 규모 802조로 세계 5위인 JP모건이 이달 초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 신청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했고, 세계 9위인 UBS(549조)도 지난달 대한투신운용 지분 51%를 사들여 국내 자산운용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세계 19위(403조)인 ING그룹도 금감위로부터 지난달 신규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받았다. 이밖에 세계 35위(207조)인 ABN암로와 이른바 ‘장하성 펀드’를 운용하는 미국계 투자자문사 라자드 등 초대형 외국자산운용사들도 법인 설립을 물밑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자산운용사와 정면대결 불가피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시장진출로 인해 선진 금융기법과 상품을 접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면이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찮다.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이 17.2%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퇴직연금제도가 활성화되면 한국시장에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자산운용시장은 앞으로 20년 안에 2000조원 이상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국내 자산운용사가 투자기법 선진화와 대형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외국계 자산운용사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급속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자산운용 규모는 삼성투신운용이 20조 5930억원으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대한투신운용(18조 3070억원), 한국투신운용(17조 1490억원)이 뒤를 잇고 있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해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토종 중소형 자산운용사들간 경쟁이 본격화되면 자금력이 달리는 국내 회사들이 불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 또 외국자본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경영권이 취약한 일부 상장사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 박원호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하느라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시장에 퇴직연금이 활성화되고 한국투자공사(KIC)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운용되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운용사들을 크게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장하성펀드’ 대한화섬 첫 경영참여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기업지배구조펀드가 지난 6월 이후 최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대한화섬 주식 6만 8406주(5.15%)를 확보했다고 23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지난 4월 이 펀드가 출범한 이후 5% 이상 지분을 사들인 것은 대한화섬이 처음이다.(서울신문 8월23일자 17면 참조)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장 교수가 주축이 된 기업지배구조펀드가 대한화섬 지분 취득을 계기로 모기업인 태광산업을 포함한 태광그룹 전체를 지배구조 개선 대상의 첫 사례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투자자문사인 라자드에셋 매니지먼트 엘엘씨와 코리아 코퍼레이트 거버넌스 펀드는 보유 목적에 ‘경영 참여’라고 명시하고 소액주주 권리의 개선,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 회사와 계열사들간 거래 투명성 개선, 배당금 증액, 주주이익을 저해하는 유휴자산의 매각 등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이 펀드는 장하성(53) 고려대 경영대학장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3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만들었다. 아일랜드에 등록돼 있으며, 펀드의 운용은 라자드의 한국 책임자 존 리(48)가 맡고 있다. 장 교수는 이날 “대한화섬은 풍부한 자산을 보유하는 등 좋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회사”라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법적인 방안 등 여러 가지 압박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화섬은 모기업인 태광산업과의 내부거래 규모도 50% 이상에 달하고 일부 직원은 두 회사에 공동으로 재직하는 이상한 구조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회책임투자’ 이번엔 뜰까

    ‘사회책임투자’ 이번엔 뜰까

    사회공헌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1년 삼성투신운용이 ‘에코펀드’로 첫선을 보인 이후 CJ투자증권과 기업책임시민단체가 공동으로 SRI-MMF를 만들었지만 그다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을 주축으로 한 ‘장하성 펀드’가 선보이는 등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사회분위기로 인해 성공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현행 상법상 지분을 3% 이상 가지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SRI펀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올해에만 3개의 SRI펀드 선보여 SRI(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펀드는 사회책임투자를 표방한다. 사회책임투자란 재무제표뿐 아니라 사회·윤리·환경적인 가치들을 평가해 투자하는 것을 지칭한다. 최근에는 기업지배구조가 낙후됐지만 이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투자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책임투자(SRI)펀드가 활성화돼 있다. 특히 미국은 전체 펀드 규모의 12.5% 수준인 2000조원 정도가 SRI펀드로 운용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SH자산운용의 ‘Tops 아름다운 주식투자신탁 1호’는 23일 현재 수탁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3개월 누적 수익률 11%를 기록, 전체 주식형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인 3.35%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은 이익을 내고 있다.SH자산운용은 사회기여도가 높은 유한양행과 환경공해를 줄이기 위한 설비에 과감히 투자하는 한화석유화학이나 삼성SDI 등 국내 40여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농협CA자산운용은 지난 1일 ‘뉴아너스 SRI펀드’를 출시했다.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이거나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외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고 있다. 운용과 판매보수의 3%를 공익재단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농협CA자산운용은 농협과 NH투자증권의 지점망을 활용한다면 1000억원까지 펀드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스는 지난 18일부터 의결권 등 주주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알리안츠 GI 기업가치 향상 장기주식 투자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알리안츠의 기업지배구조펀드측은 지분 3%를 보유할 경우 주주제안권 등을 적극 행사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배구조 문제로 좋은 기술력을 갖고도 성장을 하지 못하는 회사들을 노리고 있다.500억원 모집이 목표다. ●장하성 펀드 수면 위로 장하성 교수를 주축으로 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1300억원 규모의 1차 자금조달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달말 본격 투자에 나선다. 펀드에는 미국 버지니아대와 조지타운대 재단,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외 10여개 기관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2000억원을 모집해 1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분산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장 교수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투자자문과 기업분석 등을 맡고, 미국계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운용을 담당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과거에 발행된 SRI펀드는 전문성 부족과 원래 발행 목적에 맞지 않는 운영 등으로 사실상 실패했다.”면서 “조만간 경영투명이 요구되는 기업의 5% 이상 대량 지분변동 보고와 의결권 행사 여부 등에 대한 공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재벌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인 목소를 냈던 장 교수가 펀드조성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는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장 교수가 지배구조펀드의 지분 취득을 통해 해당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등을 요구하거나 자본 활용 방식을 바꿔주는 등의 공격적인 운용 스타일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장하성 펀드가 현재로선 유망한 중소기업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SRI펀드 조성에 성공하면 향후 대기업의 지분 3% 이상을 확보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중계석] “재산권-경영권 상속 동일시 안된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

    장하성 고려대학교 교수는 기업 경영권이 시장경쟁의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경영권의 상속과 증여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20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대학’에서 ‘기업가 정신과 기업지배 구조’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개인 재산 상속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이나 기업경영권을 상속하거나 증여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대주주가 절대지분을 갖지 않고 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배구조를 갖춰야 하는 상장기업은 경영권이 사유물이 될 수 없다.”면서 “사유재산의 이전은 당연하나 경영권 세습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장 교수의 이런 지적은 최근 삼성, 현대자동차 등 주요 그룹들이 경영권을 세습하려다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대주주들의 재산 상속과 경영권 상속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장 교수는 또 “국내 기업의 경영권이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나 기업발전과 시장경제의 동력인 경영권은 경쟁의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며 “창업자나 우리나라 사람만 경영권을 가져야 하고 외국인 투자자나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경영권을 보호받아야 된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장 교수는 국내 재벌그룹의 ‘오너’ 경영 체제와 관련,“중소기업이나 초기 창업기업은 오너가 많으나 대기업은 지분구조상 오너라고 불릴 만한 재벌총수가 없다.”면서 “그런데도 총수들이 오너처럼 행동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이 그룹들이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이 기업들의 오너들이 자신에 대한 도전이나 경영권 경쟁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경영권에 대해서는 시장경제원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외국자본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경영권이 위협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의 경영권을 우리가 가져야 한다는 것은 국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사고”라면서 “기업 경영권도 시장 경쟁의 대상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이런 폐쇄적이고 아전인수격 시장경제 인식으로는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또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외국 자본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지분을 가져야 하는데 기관투자가들을 포함해 정작 우리는 우리 기업에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아울러 “외국인의 직접 투자는 선이고 주식 투자는 악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제한된 수요를 갖는 국내 시장에 외국기업이 들어오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고 기업들에 돈만 주고 경영을 맡기는 주식투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소버린의 SK㈜ 주식 투자를 예로 들며 “소버린이 SK 주식을 2년 4개월 보유했다.”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주식 보유기간이 평균 6개월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소버린의 투자를 투기라고 비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경제 관료조차 기득권화돼 있는 등 기득권 세력의 개혁 저항이 만만치 않다.”면서 “경쟁을 제한하고 폐쇄적 민족주의에 기반한 기득권 보호로는 선진 시장 경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
  • [경제플러스] 상의 ‘최고 경영자대학’ 개막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제31회 최고경영자 대학’이 19일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내 롯데호텔에서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변화하는 세계, 혁신하는 기업, 도전하는 CEO’라는 대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최고경영자대학에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정창영 연세대학교 총장,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CEO로는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 송인섭 대전상의 회장, 이두철 울산상의 회장 등 지방상의 회장 30여명과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조헌제 ㈜대한송유관공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이번엔 학적갈등’…고대서 교수·학생 또 충돌

    고려대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태가 5일 밤 또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등록금 인상 문제로 갈등을 빚은지 보름만에 다시 선거권 문제로 제자들이 교수들을 억류한 것이다. 교수들은 저녁을 먹지 못한채 밤늦게 까지 의자에 앉아 있어야 했다. 감기가 걸려 몸이 좋지 않은 상태인 교수와 유일한 여성인 성영신 교수를 내보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일부 간부급 학생들 10여명은 본관 1층 로비에 모여 밤늦게까지 회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학생들이 보직 교수들을 억류한 것은 현재 진행중인 고려대 총학생회 선거와 관련이 있다. 고려대는 올해부터 고대 병설 보건전문대학을 보건과학대학으로 승격시켜 단과대학으로 편입시켰다. 따라서 올해 입학한 2006학년도 신입생들은 고려대 학적을 갖게 되지만 전부터 학교를 다니던 2∼3학년 학생들은 여전히 보건전문대학의 학적을 갖게 된다. 문제는 총학생회 선거에 뛰어든 각 선거본부에서 보건과학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물론 보건전문대학생인 2∼3학년 학생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부터 불거졌다. 학교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학생들이 본관 건물로 들어와 교수들을 억류하게 된 것이다. 성영신 학생처장은 “상식적으로도 올해 입학한 1학년만이 고려대 학적을 가질 수 있다.”면서 “소급해서 2∼3학년까지 고려대 학적을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말한다.2∼3학년 학생들에게도 당연히 투표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고려대 학생들로 구성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2∼3학년에게도 투표권을 주기로 자체적으로 결정을 내렸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자치기구이기 때문에 학교측의 의견보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번 고려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고 교수 억류에도 가담한 김경희(23·여)씨는 “이번 사태는 보직 교수들이 학생들의 요구안 자체를 거부한 데서 기인한다.”면서 “보직 교수들이 학생들과 면담이나 대화를 수용했다면 이런 사태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 병설 보건전문대 2∼3학년 학생은 총 1200명이며, 올해 고려대 보건과학대로 입학한 1학년은 316명이다. 이들은 이번 투표(4∼6일)에 높은 참여율을 보여 5일 현재 58%가 투표를 했다. 다른 단과대학 학생들은 투표 마감을 하루 앞둔 5일까지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고려대에서는 지난달 22일 등록금 인상 문제로 학생들과 교수들이 본관 건물 안에서 충돌, 양쪽에서 다치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학생들은 경영대 장하성 학장이 계단에서 한 학생의 목덜미를 잡아당겼고 학생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 때 장 학장도 같이 넘어져 팔꿈치를 다쳤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또 장 학장이 먼저 머리를 때리기도 했다며 장 학장과 학교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韓·中·싱가포르 참여 亞통합 MBA 생긴다

    한국, 중국, 싱가포르 3개국의 주요 대학이 참여하는 통합 경영학 석사(MBA) 과정이 생긴다. 고려대 경영대는 4일 “국립 싱가포르대, 중국 푸단대와 공동으로 MBA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국 대학에 국내 학생을 내보내는 교류협정은 더러 있었지만 MBA 프로그램 자체를 통합해 공동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고려대 장하성 경영대학장과 싱가포르대 춘퐁신 총장, 푸단대 임장첸 대외업무 담당이사는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열린 ‘아시아·태평양 국제교육협회(APAIE)’ 발족 총회에서 만나 ‘아시아-MBA(가칭)’ 개설에 합의했다. 고려대 어윤대 총장과 두 대학 관계자들은 다음달 고려대에서 만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교육방법과 학생모집, 학사운용 등 세부절차를 확정하기로 했다. 고려대 경영대 관계자는 “단순히 학생과 교수를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 커리큘럼까지 MBA 전 과정을 공동으로 개발, 실질적으로 하나의 학교처럼 통합한 것”이라면서 “이 과정이 개설되면 고려대 학생이 싱가포르대에 가서 푸단대 교수의 강의를 듣고 3개 대학 이름으로 된 MBA 수료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대는 영국의 저명일간지 ‘더 타임스’ 선정 세계 대학순위 20위권에 올라 있는 명문으로, 특히 MBA 과정은 아시아 최고수준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푸단대도 상하이의 최고 명문으로 경제·경영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대는 오는 9월 MBA 야간과정을 개설해 155명을 모집하고, 내년 3월에 주간 MBA 등 16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는 MBA 과정에서 아직 상대적으로 뒤져 있는 아시아가 미국과 유럽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자체 협력을 통해 ‘아시아형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등록금 투쟁’ 스승-제자 충돌

    학교측의 등록금 인상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고려대 일부 단과대 학생들이 학교측에 자신들의 요구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져 이 대학 경영대 장하성 학장이 팔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달 22일 오후 3시30분쯤. 본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안 반대 집회를 벌이던 사범대, 정경대, 문과대 학생회 학생 60여명이 교무위원회에 직접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회의를 마치고 내려오는 보직교수와 학장들을 막으면서 빚어졌다. 계단서 승강이가 일어나면서 학생들을 만류하던 장 학장은 벽에 부딪혀 팔을 다쳤고, 안암동 고대병원으로 가 3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고려대 관계자는 “장 학장은 학생들과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일체 언급을 피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에 대해 징계 논의는 없지만, 최근 들어 학교차원에서 학생들의 과격행동을 제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장 학장이 먼저 계단에서 학생을 끌어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교내에 장 학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사범대 학생회 관계자는 “장 학장이 끌어 당기는 바람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문과대 학생도 타박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장 학장이 넘어진 학생의 머리를 때리고 폭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애초에 학교측이 학생들의 등록금 관련 요구안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직접 교무위원회에 전달하려다 발생한 사고”라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올해 학부 6%, 대학원 7%의 등록금 인상률을 내놓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학내에서는 충돌을 빚은 학생들에 대해 ‘스승을 폭행한 제자’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해 투표율 미달로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아 일부 단과대가 ‘등록금 투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지자 운동권을 싸잡아 비난하는 학생들도 있어 총학생회 재선거를 앞두고 이념논쟁까지 가열되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내MBA 시대’ 대학별 가이드

    ‘국내MBA 시대’ 대학별 가이드

    오는 9월부터 국내에도 본격적인 경영전문대학원(MBA)시대가 도래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15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6개 대학에 경영전문대학원 예비 인가를 내줘 국제적인 수준의 한국형 경영전문가들을 키울 토대를 마련했다. 인하대에는 물류분야 전문대학원을 인가했다. 교육부는 오는 6월까지 이행실적을 확인한 뒤, 최종 인가여부를 결정한다.MBA에 관심있는 직장인 등을 위해 경영전문대학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서울대는 경영학 세부전공과 산업별 전공을 결합해 특화한다. 수요에 맞춰 일반경영 전공에서 점차 문화콘텐츠와 디자인 등 산업별 전공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수진은 현 경영대학 교수를 비롯해 기업체 임원, 외국인 초빙교수 등으로 채워진다. 입학 자격은 4년제 대졸자로 직장 경력이 3년 이상, 영어 성적은 텝스 664점이나 토플(CBT) 22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서류와 면접으로 뽑으며 필기고사는 없다. 학업계획서와 실무경력, 자기소개서, 추천서, 대학 성적 등을 반영한다. 서류전형에서 정원의 두배수를 선발한 뒤 최종에서는 서류와 면접을 6대 4의 비율로 반영한다. 면접관은 3명이다. 수업료는 전과정 4500만∼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원서접수는 일반 대학원 일정에 맞춰 5월초 시작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관련법이 개정되면 1년과정으로 단축하며 8주를 한 학기로 편성해 4∼5학기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일반MBA와 글로벌MBA, 산학협동MBA, 야간MBA 등 4개 과정으로 나뉜다. 야간MBA를 빼면 모두 주간 과정이다. 글로벌MBA는 100% 영어로 진행되며 일반·산학 MBA도 필수 2과목과 선택 3과목 이상을 영어 강의로 이수해야 한다. 주간은 겨울·여름 방학을 정규학기로 편성해 4학기제로 운영한다. 입학 자격은 기존 야간 경영대학원과 다르지 않아 학사 학위 소지자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직장 경력과 영어성적이 없어도 입학할 수 있다. 대학 성적과 학업계획서 등으로 입학을 결정한다. 서류전형에서 정원의 2∼3배를 선발한 뒤 구술전형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최종 합격자는 1·2차 점수를 합산한다.5월부터 모집 공고가 붙으며 수업료는 연간 3000만원선이다. #고려대는 2008년까지 외국인 교수 10명을 포함해 경영대학·경영전문대학원 전임교수를 100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100% 영어강의로 이뤄지는 금융 MBA를 특화하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등 전 과정에 걸쳐 해외 명문 3개 대학과 공동학위제를 추진하고 있다. 일반 과정도 60%가 영어 강의로 채워진다. 현재 경영대학이 상호 협정을 맺은 해외 50개 대학 등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전체 정원에서 15∼20%를 외국 학생에 할당할 계획이다. 5월부터 학생 모집이 진행되며 전과정 학비는 2500만∼3000만원선이다. 지원자격은 최소 3년 이상의 직장경력을 갖춘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서류 전형과 면접 등을 통해 뽑는다. 서류전형에는 대학 성적, 추천서, 공인 영어성적 등이 요구된다. 고려대 장하성 경영대학원장은 “전체 수업 가운데 3분의1을 해외 자매대학에서 수강하며 강의 가운데 절반은 외국대학 교수들이 가르치도록 했다.”면서 “유능한 국내외 교수를 확충해 해외 명문 MBA스쿨에 못지않게 만들겠다.”고 했다. #서강대의 MBA과정은 금융과 경영일반 과정으로 나뉜다. 금융은 재무가 중심이며 경영일반은 회계학과 재무관리를 비롯해 11개 세부 전공분야가 있다. 특별과 일반전형으로 절반씩 뽑으며 특별전형은 경력 5년 이상의 직장인, 일반전형은 대졸·대졸예정자 등이 대상이다. 특별전형은 서류심사와 구술면접으로 선발하며 일반전형은 서류와 필기시험으로 뽑는다. 일반전형에서 필기시험은 영어 100점, 통계학 100점, 구술면접 등이다.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는 우대된다. 특별전형 모집은 5월, 일반전형은 6월부터 진행되며 수업료는 학기당 주간 750만원, 야간 550만원, 주말반 900만원 정도이다. #이화여대는 지도교수가 산업체 지도교수와 멘토 교수팀을 이뤄 학생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조언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종 학기에서는 인턴십에 참가해 해당 산업체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야 한다. 경영학 기초 학점을 이미 취득했거나 실무경력을 지닌 학생들은 교육과정을 일부 바꾸도록 배려한다. 5월부터 모집하며 2∼3년의 직장경력이 필요하나 우수한 학생들은 직장경력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경영학 석사 학위 취득 비용은 2400만∼3000만원이다. 이화여대 서윤석 경영대학원장은 “9월에는 전체 강의에서 10% 정도만 영어 수업이 배정되지만 7년 뒤에는 영어 강의가 50% 이상 이뤄진다.”면서 “여성 리더십 관련 과목을 특화했으며 점차 예술경영과 보건복지경영, 디자인경영 등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양대는 금융과 정보통신, 경영 등 3가지 과정으로 구성됐다. 금융 과정은 금융기관과 기업재무팀 직원 가운데 실무경력이 3∼10년인 중간관리자를 수요층으로 하고 있다. 정보통신은 정보통신분야 직원 가운데 사내 경쟁을 통해 선발된 과장급 직원이 대상이다. 경영 과정은 야간과 주말과정이다. 입시일정은 5월초∼6월초, 학생 선발에는 동기부여를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면접과 학업계획서, 대학 점수, 추천서, 자기소개서, 영어 성적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형 과정에서 서류(사내경쟁)와 면접의 비율은 7대 3이다. 수업료는 한 학기에 650만원 정도이다. 한양대 조지호 경영대학원장은 “전체 강의에서 50% 이상이 영어 강의로 채워지며 빼어난 장사꾼 근성과 실무 적응능력을 중시한다.”면서 “국내외 유명 기업체에서 몇 달 동안 인턴십을 거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물류를 특화시킨 경영학 석사 과정이다. 해외 8개 대학과 연계해 물류MBA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100% 영어 강의를 원칙으로 한다. 모집 일정은 6월초, 한 학기 수업료는 800만원 정도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내·해외 MBA 장단점 비교 국내 MBA과정은 해외 명문 대학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9월 문을 여는 국내 MBA과정은 3000만∼4800만원 수준이다. 미국 상위권 MBA과정과 비교하면 30∼40%에 불과하다. 게다가 서울대와 고려대 등은 관련법이 개정되면 현재 1년 6개월 과정을 연 4∼5학기제로 개편해 1년 만에 졸업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해외 유학을 하려면 준비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시간과 경비가 투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 해외 MBA는 영어 실력과 국제적인 감각을 갖출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국내 경영대학원도 영어 강의를 추진해 교환학생과 인턴십 등으로 보완했지만 해외 대학 수준에 미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또 해외 대학원은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반면 국내 대학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다.1996년 국내 최초 전일제 MBA과정을 개설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도 세계 100대 MBA과정에 끼지 못했다. 대신 국내 MBA과정은 학교 명성을 쌓기 위해 제공하는 초기 프리미엄을 누릴 가능성은 있다. 국제대학원이 처음 도입됐을 당시에도 초창기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서 진로를 선택했다. 기업체도 토종 출신이 한국적 기업에 더 맞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영전문대학원은 재취업 등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학위증을 남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외국의 유명 MBA과정을 마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넘치는 현실에서 국내 MBA가 빠른 시간내에 유용한 인재를 배출할지 의문”이라면서 “고도의 경영학 지식과 외국어 구사 능력을 고루 갖춘 교수진을 확충하는 등 튼실한 프로그램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내MBA 졸업장’ 가치는 지난 2월 국내 MBA의 ‘선구자’인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졸업한 90명 가운데 97%가 취업했다. 제조업분야에 36명, 금융 분야 28명, 컨설팅업체 14명, 기타 12명이었다. 제조업은 삼성 계열, 금융은 신한·기업·우리은행 등에 들어갔다. 카이스트 대학원 내부 자료에 따르면 졸업생들의 연봉 평균 상승률은 37∼38%에 달한다. 연봉 5000만원의 샐러리맨은 연 소득 7000만원의 직장인으로 신분 상승하는 셈이다. 이런 매력 때문인지 카이스트 대학원 입학생들은 2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갖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직급으로 보면 대리∼차장급 사원들이다. 주간 풀타임제여서 퇴직하고 입학하거나 회사에서 파견, 추천 등의 형태로 다니고 있다. 하지만 취업 시장에서의 ‘몸값’은 MBA 취득 자체보단 어떤 실력을 갖췄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자동차 인사담당자는 “국내외 학위 모두 학위기간만큼 경력으로 인정한다.”면서 “MBA 학위를 땄다고 보장되는 것은 없으며 인재 선호도는 개인과 채용 조건에 따라 다르다.”고 밝혔다. 또 학위취득기간도 취업현장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대·고려대 등 일부 경영전문대학원들은 학위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 경우,1년제와 2년제 학위가 병행하는 셈이다. 교육부에서 기업체 상대로 MBA 수요를 조사한 결과, 많은 곳에서 1년 정도는 직원 재교육을 위해 휴직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연세대 김준석 경영대학원장은 “여름·겨울 방학을 없애 학위취득기한이 줄어도 수업 시간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해외유명 경영전문대학원들도 1년짜리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체들은 학위 기간이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배웠느냐에 주로 관심을 가질 뿐”이라고 전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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