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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정국 「길」 못찾는 야/투쟁·대화 딜레마…“영수회담”만 외쳐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4일 국회에서 합동 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파업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장외투쟁과 대화모색이란 「딜레마」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공권력이 투입된다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지침사항은 결정치 못했다. 노동법안의 원천무효를 주장하지만 거리로 뛰쳐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습책은 영수회담뿐 이라며 두당의 사무총장과 반독재투쟁공동위원장을 이날 청와대로 보내 영수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노동계 출신을 비롯한 일부 소장파의원들은 야당다운 자세가 아니라며 즉각적인 농성을 주장하는 등 내부이견이 돌출되기도 했다.특히 국민회의 김한길·김상우·김민석·김옥두 의원 등은 17일 정오까지 시한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어떠한 경우에도 문제는 정치권에서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결의는 확고하지만 투쟁방법은 건전하고 온건해야 한다』며 영수회담을 촉구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모든 법안은 원천무효이며 국회에 맡길 때까지 끈질기게 싸우자』고 말하면서도 『아직 정부가 칼(공권력)을 칼집에서 빼지 않았다.그 때까지 지켜보자』며 즉각적인 행동에는 반대했다. 그러나 환경노동위 소속위원과 소장파 의원들은 야권의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며 강경투쟁을 촉구,지도부에 불만을 드러냈다.국민회의 방용석·이석현 의원은 『야당이 모양새만 갖춘다는 비난을 면할 수가 없다.파업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면 실천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으며 국민회의 조성준·한영애·이길재 의원 등은 『내일이면 늦는다』며 당장 국회 본회의장 농성을 촉구했다.자민련 김범명 의원은 두총재의 대국민시국선언을 요구했다. 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은 나아가 『여당을 협상테이블에 끌고 나오는 것 자체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재심의」나 「재개정」 등의 말장난에 연연하지 말고 구체적인 대화조건을 내걸고 협상창구를 다양화하자』고 주장했다.
  • 광통신용 반도체 소자·모듈 현대전자 국내 첫 생산

    현대전자는 22일 국내 첫 업계 최초로 광통신용 반도체소자 및 모듈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장파장 레이져 다이오드 및 포토 다이오드 소자와 이를 이용한 1백55Mbps급 송수신 모듈 등으로 전기적 신호를 광신호로 바꾸어 전송하고 전달된 광신호를 다시 전기적 신호로 바꾸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장거리 통신·디지털 비디오디스크(DVD)·근거리통신망(LAN)·케이블TV 등 다양한 정보통신 분야에서 이용된다.
  • 임진강 물고기도 떼죽음/한탄강 오염폐수 유입

    ◎“수돗물 공급 지장 없어” 파주시 밝혀 【파주=박성수 기자】 폐수오염으로 한탄강에서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데 이어 이 강의 하류인 임진강에서도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 당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 한탄강에 유입된 폐수가 하류인 임진강으로 흘러내리면서 12일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틸교부근에서 떼죽음 당한 물고기가 처음 발견됐고 13일에는 두지리에서,14일에는 두지리 10㎞ 하류지점에서,15일에는 장파리 일대에서 죽은 물고기가 잇따라 떠오르고 있다. 파주시는 15일 한탄강 독성 폐수 방류사건과 관련,『임진강 문산취수장의 수질은 크게 오염되지 않아 상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물고기 집단폐사 후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용존산소량(DO)의 경우 11일 하오 7시쯤 2.13ppm으로 가장 악화됐다가 14일부터는 음용수 사용 기준치(2.5ppm)를 넘는 4∼4.4ppm으로 정상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또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도 평균 2.5∼3.5ppm으로 2급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음용수 수질기준이 5.8∼8.5인 수소이온농도(PH)도 평균 7.65로 기준치를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시가 지난 11일 취수장 상류 4곳에서 물을 채취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카드뮴·수은·비소·납·청산가리 등 중금속이나 독극물 성분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시 상수도사업소 이한원소장은 『1시간마다 용존산소량 등에 대한 자체 수질검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검사결과 독성 폐수가 도착한 11일 하오 가장 악화됐으나 현재는 정상을 되찾은 상태로 수돗물 공급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 강남구/체증유발 차량매매센터 이전 촉구(의정중계)

    ◎여름철 수인성 전염병 예방대책 집중 추궁/교체 잦은 보도블록 반영구 재료로 바꿔야 오는 7월1일이면 각 자치단체장이 자치행정을 본격적으로 떠맡은지 꼭 1년.그러나 지방자치제가 뿌리내릴 제도적 밑받침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이런 가운데 각 자치의회는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원숙한 의정활동을 펴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강남구의회(의장 김왕경)는 10일 50회 임시회 3차본의회를 열어 구청사 별관 임대문제등 구정현안에 대해 질의했다. 신현각의원(개포4동·46)은 『하절기동안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각종 병해충 및 수인성 전염병의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전석표의원(일원2동·40)은 『지난 5일 지하철3호선 대청역 환기구부근 대치 택지개발지구 2천4백평에 가로수의 가지를 잘라 쌓아놓은 나무더미에서 불이나 지하철역사에까지 번질 뻔했다』며 집행부의 안일한 업무자세를 질타했다.또 행정동과 법정동의 이름이 다른 일원2동(개포·대치동)을 개포본동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김치열의원(삼성2동·47)은 『최근 12개 부서가 입주한 구청사 별관이 고급카펫을 깔아 호텔로 착각할 만큼 호사스럽다는 말이 있다』며 예산낭비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삼성동 130번지 자동차매매센터가 소음·분진·매연·교통체증·불법주·정차 등의 문제를 일으켜 지역주민들이 여러차례 진정과 건의를 내 이전을 촉구했고 구청장도 이전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이전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김광수의원(개포 2동·52)은 『잦은 보도 보수공사가 주민생활에 불편을 끼친다』며 『2년에 한번씩 교체하는 보도블록을 반영구적인 투스콘포장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외국의 경우,포장파괴공사가 끝나면 아스콘차가 옆에서 대기해 곧바로 다시 포장하고 차선을 긋는다』며 도로공사 특별팀을 만들어 소규모 공사는 하룻만에 끝내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박종대의원(개포 4동·52)은 『97년 구룡산터널이 완공되면 많은 차량통행으로 개포1동 지역에 각종 공해가 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경오염과 안전관리대책을 물었다. 구의회는 오는 17일까지 임시회를 열고 추경예산안과 집행부에서 올린 안건을 처리한다.〈박현갑 기자〉
  • 의정활동의 방향(출범 15대국회:1)

    ◎정치논리보다 국익·민생 우선/생산성 높이는 전문분야 연구 확산돼야/입법활동 전념토록 국회도 상시화 필요 30일로 제15대국회의 임기가 시작됐다.15대국회의 임기는 2000년5월29일까지.따라서 15대국회는 안정과 번영의 시대인 21세기를 여는 국회다.우리 정치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할 역사적 책무를 가지고 있다.서울신문사는 ▲민생입법의 방향과 과제 ▲미래지향적인 의원상 ▲선진국회를 위한 제도개선방향 등 15대국회가 안고 있는 역사적 책무와 과제등을 시리즈로 싣는다.〈편집자주〉 첫단추가 잘 끼워져야 한다.30일 제15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됐으나 의원은 아직 자기가 어떤 상임위에 배정될지도 알지 못한다.때문에 분야별 전문성이 필요한 비서진을 아직 구하지 못한 의원도 있다.이제 임기가 시작됐고 법정개원일(6월5일)을 불과 엿새 남겨놓았지만 「첫단추」인 원구성을 위해 여야가 마주앉은 적이 한번도 없다.정치논리가 기본인 책무마저도 외면한 결과다. 지난 14대국회는 4년동안 민생법안등 총 6백56건의 법률안을 처리했다.통과된 법률안 가운데 의원발의안은 1백19건으로 정부발의안 5백37건의 20%수준에 불과하다.통과법률안도 절반이 넘는 3백50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이런 사정은 국회가 「입법부」라기보다는 정부가 제출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통법부」라는 지적을 받아 마땅한 수치다.그나마 지난 14대에서 법률안 발의순위 10위 안에 드는 의원 가운데 8명이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다.이는 지역구에 매여야 하는 현실을 일부 드러내주는 예다.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김모의원은 『회기말에 한꺼번에 법률안을 처리하기 때문에 관여한 법안 외에는 일일이 살펴볼 겨를이 없다』고 말한다.미 하원의 경우는 1년내내 매주 평균 2∼3건씩 처리하는 관례에 비하면 너무나 거리가 있는 얘기다. 지난 국회의 미처리법안은 1백39건.이 법안은 14대국회가 끝나면서 자동폐기됐다.이 가운데는 「의료분쟁조정법」「근로자파견법」「낙농진흥법」「지하수법」등 상당수의 시급한 민생법안도 포함되어 있다.14대국회가 사실상 문을 닫은 것은 지난 1월27일 끝난 제178회 임시국회.4개월동안이나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셈이 됐다.그동안 한약분쟁,신노사정책,심상찮은 북한동향등 국회가 반드시 다뤄야 할 현안도 외면됐다.선거를 치르긴 했지만 조금만 성의가 있었다면 미처리법안과 함께 다룰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국회 개원일수나 의원의 출석률도 선전국회를 얘기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지난 14대에 본회의가 열린 날짜는 총 1백67일.4년 임기 1천4백60일의 11%에 불과했다.지난해 5월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를 다루기 위해 열린 제175회 임시회는 여야충돌로 30일 회기동안 한차례도 본회의를 열지 못하고 공전됐다.95년 의원의 본회의 결석률은 12.6%.20%이상 불참의원은 61명이었고 절반이상 결석한 의원도 7명이나 됐다. 이같은 부끄러운 수치는 21세기를 여는 15대국회에서는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자각을 낳고 있다.15대당선의원 사이에는 전문성을 살려 민생·생활정치를 위한 활발한 모임이 가시화되고 있다.신한국당의 맹형규·홍준표·김영선의원등 20여명의 30∼40대 소장파은 「푸른 정치 젊은 연대」라는 모임을 결성,전문적인 정책제시 및 체감정치를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장관등 고위공직을 지낸 의원이 모여 「마포포럼」을 결성,입법에 전문성을 기하겠다고 선언했다.국민회의의 김근태·천정배·김영환·유선호의원등도 공동연구소를 설립,전문적인 입법의원으로 활동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의원이 입법활동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회가 상시화되어야 하고 유권자의 의원평가기준도 얼마나 민생과 입법에 충실했는가를 따지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물론 의원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정당도 국회운영에 있어서는 정치논리보다는 국익과 민생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신정현 한국정치학회회장(경희대 사회과학대학장)은 『특정정파나 지역주의 정치행태에서 탈피,전문적 식견이 뒷받침된 의정활동으로 새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찬욱 서울대교수는 『21세기에는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국경 없는 지구촌시대에 도래할 갖가지 변화에 국회가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15대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김경홍 기자〉
  • 변화하는 밀수루트(압록강 2천리:31)

    ◎고기잡이배 위장 강상서 물물교환/강물 길어오는척 하며 물동이 바꿔치기도/연변조선족 국경세관 매수… 북건너가 “장사”/연길∼장백 버스승객 절반이 보다리 장사… 짐져주고 푼돈받기도 압록강 양안에는 10개소의 국경세관이 있다.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장백∼혜산,임강∼중강,집안∼만포,관전∼초산,단동∼신의주가 마주한 가운데 세관을 두었다.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낮이면 중국쪽 세관에는 북한땅으로 장사를 떠나려는 사람이 늘 웅성댔다.그중에서 산더미만큼이나 짐을 꾸린 사람과 말을 걸어보면 모두가 연변사람이다. 연변사람이 두만강유역을 마다하고 압록강유역으로 몰려든 까닭은 무엇인가.두만강유역 세관을 통관하기보다 압록강유역 세관을 빠져나가기가 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는 압록강유역 사람에 비해 일찍 개방의 물결을 탄 연변사람이 북한을 상대로 하는 장사에서 단맛을 보고 너도나도 두만강을 건너다니며 세관원 버릇을 잘못 들여놓은 데서 비롯되었다.이쪽저쪽 세관원한테 경쟁이라도 하듯 뇌물을 찔러 여간한 물건이나 돈을 주고는 매수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보따리장수가 압록강유역으로 몰려들었다.매일 한 차례씩 연길∼장백을 연결하는 버스손님 가운데 절반이상이 연변의 장사꾼이다.이들은 코밑의 두만강 건너 북한땅에 가기 위해 압록강으로 돌아 우회하고 있는 것이다.요령성 단동시에 사는 친구 황윤삼의 집에 묵을 때 그의 어머니가 푸념삼아 무심코 흘려보내던 말을 귀담아들었다. ○세관마다 무장 경비병 『연변사람 때문에 우리가 골탕을 먹는다꾸마.뇌물 찡궈주는 버릇을 해놔소리 여기 사람들 푼전벌이도 막았지비.젠장 양쪽 세관들에 뜯기고 친척들 만나 농가주고 나면 아무일도 아이되지 않겠슴등.연변사람들 골치아프다이』 압록강연안은 깊은 산지가 많은 데다 개방시기도 연변보다 늦었다.따라서 조선족의 생활이나 의식도 연변에 뒤떨어졌다.그들의 국경 나들이 단독장사는 주머니형편이 좋지 않아 엄두도 못낸다.자기 짐에 연변장사꾼이나 북한에 사는 중국화교의 짐을 덤으로 더 져다주고 몇푼씩 뒷돈을 받는 것이 고작이다.돈이 있으면 제 장사를 하는데 뼛골빠지는 힘을 들여 남의 장사만 해주는 꼴이 되었다.요령성 관전현 석호구향 보산촌 탁창린(52)도 그런 조선족이다. 『중국국적을 가진 사람은 조선의 친척을 1년에 한 차례씩 찾아가볼 수 있디요.또 조선에서는 중국에 사는 친척을 3년에 한번은 방문할 수 있도록 허가해준다고 기래요.기래서리 나는 매년 신의주에 사는 누님집을 찾아가디요.쌀과 옷가지,술 따위를 갖고 가서 주는데 갈 때면 의례히 남의 짐이 더 많습네다.커다란 보따리 하나 건네주면 3백원을 받디 뭔네가.통이 큰 장사꾼들은 원체 짐이 많아서리 통과를 못하니까 우리 같은 사람 부려먹는 겁네다.괘씸한 생각이 들기도 합네다만 노자라도 덜자는 심산에서 짐을 지디요』 오염된 두만강물이 맑은 압록강물을 흐려놓는 꼴이기는 하지만 연변 장사꾼이 거상은 아니다.어디까지나 보따리장사꾼일 뿐이다.비록 남의 등을 빌렸을지라도 세관을 거쳐 들어가니까 절반은 합법이라고 할까.양쪽 세관을 그렁저렁 이용하는 보따리장사꾼은 약과고 밀수도 성행하고 있다.세관마다에 총을 멘 경비병이 있고2천리 국경선 안정구간에 무장경찰대가 물론 보초를 선다.불법월경범은 구류와 함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담배 한보루에 동 1㎏ 그러나 국경에는 구멍이 있게 마련이다.겨울이면 강 한복판 얼음에 구멍을 뚫어 양안 마을에서 물을 길어다 먹는 터라 아낙들이 서로 물동이를 바꿔치기하는 방법으로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여름에 물이 불면 헤엄을 쳐서 국경을 넘나들기 일쑤다.강폭이 넓은 하류에서는 고기잡이를 하는 척 뱃머리를 서로 대고 돈이 될 만한 물건을 바꾸어온다는 것이다.국경선을 넘나드는 시기는 얼음이 어는 겨울도 꽤 선호되었다. 요령성 관전현 장전향 나고소촌은 북한의 삭주군 수풍리와 마주한 작은 마을이다.그러나 수풍발전소가 있는 마을이어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2백여가구가 사는 마을 전체를 6개 소조로 나누었는데 조선족 13가구는 제4조에 소속했다.이들 소조의 조선족은 소수임에도 요즘 잘 살고 있다.소조의 소조장 부인 손금숙(38)아주머니의 말에는 희떠운 구석도 있었으나 꽤 재미를 보는 듯싶었다. 『우리 조선족은 논농사를 지어 겨우 먹고 살았디요.근래는 밀수덕에 돈푼이나 쥐게 됐습네다.싸구려 담배 한보루에 동 1키로를 바꾸는데 륙원 벌이는 거뜬하단 말입네다.배를 타고 강에 나가 고기그물을 늘여놓다가 기회만 다면 슬쩍 바꿔치기를 하니 귀신인들 알겠습네까.어떤 때는 한족들의 통역을 해주고 수고비를 챙기디요.통역은 되도록 여자들을 써서리 우리 조선족 여자들이 돈을 잘 벌디요.강건너 사람들도 여자가 나가면 별 의심하지 않고 쉽게 접촉하네까…』 거래는 모두가 물물교환이다.조무래기밀수도 그러하지만 여법한 무역 역시 물물교환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지난 1994년께만 해도 계약한 물건을 북한에 보내주고 필요한 물건을 뒤에 받았지만 지금은 맞바꿈하는 동시교역방법을 채택하고 있다.엄청난 금액의 물건을 보내주고 맞먹는 물건을 받지 못해 파산한 업체가 많아 동시교역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피해를 중국쪽에서만 보는 것은 아니다.양쪽이 피장파장이어서 북한쪽에서 물건을 못받는 경우도 있다.지난해 7월 신의주에서 단동의 어느 업체로물건값을 받으러 왔다가 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빚을 진 단동의 업체는 융숭한 대접으로 빚을 얼버무릴 요량을 대고 신의주에서 온 사람에게 주연을 베풀고 잠자리에 아가씨를 넣어주었다.그런데 경찰의 단속에 걸려 신의주 사람은 강제추방되고 아가씨는 벌금 8천원도 모자라 매음죄로 구류를 살았다.술집주인은 아가씨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5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배고파 국경넘기도 밀수나 무역은 돈을 벌기 위한 짓이다.이와는 달리 헐벗어 춥고 못 먹어서 배가 고프기 때문에 국경선을 넘는 일도 은밀히 이루어졌다.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길림성 장백현 14도구진의 조선족은 기막힌 사연 하나를 털어놓았다. 『지난해 겨울이었댔는데 문 두들기는 소리가 났디.밤이 깊어 잠자리에 들가 하고 막 불을 죽인 참이어서 다시 불을 켰수다.문을 열었더니 강건너 사는 사촌이 불쑥 나타납데다.그 추운 설한인데 핫바디에 양말도 안 신고 머리를 수건으로 싸맨 꼴은 정말 딱해 못볼 지경이었수다.뒷골방에 숨어 꼭 일주일을 묵었디요.떠나던 날 밤에 쌀 한포대와 밀가루 한포대,부식을 챙겨주었댔습네다.짐보따리를 새끼줄에 묶어 얼음판이 된 강을 건너는 것이 멀리 보입데다.자세히 건너다보니까 식구들이 다 나와 반기는데 울음이 왈칵 치밀었디요』 압록강유역 조선족의 인정은 아직도 메마르지 않았다.그래서 북한의 친척이 얼음이 풀리고 나서도 건널지 모를 압록강 물길을 걱정했다.
  • 일 정계 냉담… “실익없다” 판단/북 이종혁 방일 왜 연기됐나

    ◎일 “조기 수교­식량협상은 한국 자극”/북 “4자회담 수용요구땐 입장 난처” 이종혁 노동당부부장을 단장으로한 북한노동당대표단의 일본 방문이 갑자기 취소된 것은 결코 「화려한 외출」이 되지 못할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노동당 대표단은 지난 5월초 한차례 방일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당시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환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었다.이종혁 부부장이 미국에서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 정조회장에게 방일문제를 타진했을 때 「너무 빠르다」는 충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번에는 첫번 방일연기 당시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사민당 말고는 연립여당의 자민당은 물론 신당 사키가케마저도 노동당대표단을 만나주지 않겠다고 공식 표명하고 나섰다.4자회담안 수용에대해 입장을 유보,시간을 끌면서 미국 일본과 「볼일 다 보겠다」는 식의 움직임에 일본 정부 여당이 쐐기를 박고 나선 것이다.성과를 기대하기에 더 어려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일본 정부와 연립여당으로서는 어차피 급한 것은 북한이라는 생각도 했음직하다.국교정상화 교섭재개를 앞두고 북한의 기선을 제압하는 데는 한국의 희망을 방패로 시간을 끄는 것이 손해가 될 것은 전혀 없는 형국이다. 자민당내에는 소장파와 노장파사이에 갈등이 있다.소장파의 대표격인 가토 고이치간사장은 사민당과의 연립정권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또 대북한 접촉에도 적극적이었다.보수 노장파는 이런 노선이 못마땅하다.가토 공격에는 「북한 문제에 섣부르게 덤벼들어 한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것이 반드시 지적되곤 한다. 노동당 대표단은 당초 31일까지 사민당 인사와의 회견일정을 잡고 그 뒤 6월3일 출발일까지의 일정을 사실상 비워놓고 있었다.하지만 텅 빈 시간을 끝내 채울 수 없게 되자 방일을 취소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국교정상화 교섭재개와 쌀지원에 성과를 올리기는 커녕 4자회담 수용 요구가 제기되면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결과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 경복궁모임·신촌모임·전씨 최 대통령 면담/왜 같은 시각에 열렸나

    ◎검찰·전씨 “고의”­“우연” 공방/검찰­경복궁모임은 사전모의 쿠데타 실행과정·정 총장 연행위해 장태완씨 등 「신촌」에 격리/전씨­신촌모임은 조홍씨가 진급 자축위해 마련/대통령 면담일정은 비서실서 지정 통보 12·12 당시 「경복궁 모임」과 「신촌 모임」,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최규하 대통령 면담 등 세가지 일정은 공교롭게 하오 6시30분으로 잡혔었다.고의인가,우연의 일치인가. 「경복궁 모임」은 유학성·황영시·노태우 장군 등 신군부가 수경사 30경비단에서 만나 군사 쿠데타를 주도한 회동을 말한다. 「신촌 모임」은 수경사 조홍 헌병단장이 준장에 진급한 것을 자축한다는 명목으로 장태완 수경사령관과 김진기 헌병감,정병주 특전사령관에게 신촌의 한식집에서 저녁을 대접한 자리다. 검찰은 경복궁 모임이 신군부의 치밀한 쿠데타 사전모의와 실행과정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한다.전 사령관이 정승화 육참총장 연행일을 12일로 잡고 노씨 등에게 미리 모이라고 연락했다는 것이다. 신군부는 정 총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는 육본측 병력을 무력으로 진압했다. 신촌 모임은 정총장 연행을 위해 정총장 계열인 장사령관 등을 격리키 위한 술책,즉 「양동작전」이었다고 밝혔다. 전 피고인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정총장 연행 배경을 원로 장성과 소장파 장성들에게 알려 협조를 얻기 위한 게 경복궁 모임의 취지라는 주장이다.신촌 모임은 조단장이 마련한 자리로 자신도 초청대상이었을 뿐이라고 한다. 다만 조단장이 추천한 날짜를 자신이 12일로 바꿨다고 밝혔다. 최대통령의 면담 스케줄도 비서실이 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당일 상오 면담을 요청했더니 비서실이 하오 6시30분으로 정해주었다는 것이다. 면담의 목적은 정총장 연행에 대한 재가를 얻기 위해서였다.면담과 보고는 제때 이뤄졌다.그러나 노재현 국방부장관을 배석시키라는 최대통령의 지시와 노국방부장관의 소재파악이 안 돼 결재는 13일 상오 5시10분쯤 이뤄졌다. 전사령관은 신촌 모임에 불참했고,경복궁에는 당일 하오 9시부터 30분 동안 머물렀다. 이양우 변호사는 『대통령 면담일정이 당일에 결정됐기 때문에,두 모임에 이를 맞췄다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간에 있었던 세 모임의 실체가 12·12 진상규명의 열쇠인 셈이다.〈박선화 기자〉
  • 북­조총련 기업인 불화/재일민단 관계자

    ◎소장층 중심 체제비판 확산 올들어 재일 조총련의 대북송금이 격감하는등 조총련계 경제인과 북한당국간에 상당한 불화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정부당국과 최근 열린 민주평통자문위원 일본지역 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머무르고 있는 민단관계자등에 따르면 조총련계 기업들이 대북진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당국자는 이와 관련,『지난해 조총련 상공인들이 북한의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 사회간접자본조성용 자금으로 4억∼5억엔을 모금,북한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측이 이를 당창건 기념탑건설등에 전용해 상당한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민단관계자도 『김일성 사후 조총련조직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북한식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조총련계 젊은 상공인들 사이에는 이데오르기보다는 비즈니스 중심의 실용적 대북관이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구본영 기자〉
  • “당권싸움 가열땐 공중분해” 공감/민주대표 「합의추대」 선회배경

    ◎범개혁그룹 후보단일화 등 “물밑협상” 민주당의 차기당권 논의가 합의추대론쪽으로 방향을 틀어 관심을 모은다.전당대회 경선에서 각 계파가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기보다 한발씩 물러서 합의점을 찾아보자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원기 공동대표가 줄곧 합의추대를 강조해 온 데 이어 그를 좌장으로 한 「통합모임」내부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제정사무총장과 유인태 박석무 홍기훈의원 등은 최근 잇따른 모임을 통해 차기 대표를 합의로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범개혁그룹내의 후보단일화 뿐 아니라 이기택 고문계를 포함한 단일후보를 내자는 것이다.이런 합의추대 움직임은 무엇보다 대표 경선이 지리멸렬한 상태의 당을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지나친 당권경쟁으로 당 전체가 공중분해될 위험이 더 크다는 우려가 바탕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모임측은 조만간 회동,김대표와 장을병 공동대표,홍성우 최고위원 등을 놓고 일단 범개혁그룹의 후보단일화 작업을 벌인 뒤맞상대인 이기택 고문측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이고문 역시 표면적으로는 지난 10일 사조직인 통일산하회 회원들을 이끌고 북한산을 찾는 등 경선에 대비한 세다지기 활동을 벌이면서도 직접 경선에 나서는 데는 부담을 느끼고 있어 합의추대 논의에 응하리라는 게 통합모임측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다만 합의추대론은 누가 각 계파의 접점이 되느냐의 문제를 안고 있다.통합모임 내부에서조차 김원기카드,장을병카드,홍성우카드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경선에 대비,보폭이 빨라진 이부영 최고위원과 당내 소장파의 반발도 넘어야 할 강이다.때문에 일단 범개혁그룹과 이고문간에 합의추대 원칙에 합의한 뒤 이최고위원의 경선참여를 허용,모양상 경선의 형식을 갖추자는 얘기도 나온다.〈진경호 기자〉
  • 항암 된장(외언내언)

    된장은 한국인에게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향수와도 같은 그리움의 상징이다.된장맛에서 풍겨나는 소재는 어머니·고향·토속성·순박함 등이다.그래서 한국인들은 누구나 된장국·된장찌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는지.몇십년전만해도 추운 겨울밤 화롯불위에 된장 뚝배기를 올려놓고 남편의 귀가를 기다리는 아낙네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전경이었다.사그러져가는 화롯불을 다독거리는 여인의 정성속에서 된장찌개는 보글보글 끓는다. 콩을 발효시켜 만드는 된장은 한국이 단연 종주국이다.중국의 삼국지 동이전에 『고구려사람은 장을 잘 담근다』라 했고 신당서에는 『발해의 서울 메주는 유명하다』고 기록했다.조선시대에 『장은 모든 맛의 으뜸이요,인가의 장맛이 좋지 않으면 비록 좋은 채소나 맛있는 고기가 있어도 좋은 요리가 될 수 없다.시골사는 사람이 고기를 쉽게 얻지 못하여도 좋은 장이 있으면 아무런 걱정이 없다』(증보산림경제)고 했다.그러기에 장독대는 신성한 장소였고 장 담글때는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고려의 막장(말장)은 1천2백년전 일본에 전해져 「미소」라고 불리워지는데 「미소」는 말장의 일본식 발음이다.된장이나 청국장은 맛을 낼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높다.장의 재료인 콩에는 단백질 38%,지방 18%가 함유돼 있다.「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콩을 원료로 하여 실박테리아로 발효시켜 만든 된장은 신비한 항암효과가 있다는게 정설이었다. 그 항암억제효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식품개발연구원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된장 추출물은 간암세포 실험에서 93.3%의 억제율을 보였고 청국장추출물은 위암세포 실험에서 95.7%의 억제효과를 보였다는 것,또한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막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 우리식탁의 기초식품이 이렇게 강력하고 신비한 항암효과를 가졌다니 반가운 일이다.고구려시대부터 장을 담가 먹는 선조들의 실용적 예지가 놀랍다.그런 된장도 이제는 신세대주부들에 의해 외면당해 장 담그는 일이 사라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지난번 간장파동이후 그래도 메주찾는 주부들이 늘어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반영환 논설고문〉
  • 「12·12」 2차 공판­법정 이모저모

    ◎전씨 변명·부인으로 일관/국회증언까지 번복… 자신행위 정당화/당당한 자세 답변… 뉘우침 안보여/“당시 정부 실권 없어” 오만한 진술 쿠데타 세력들에 대한 법의 신문은 준엄했다.그러나 쿠데타의 주역은 여전히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했다. 18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12·12 및 5·18 사건의 2차 공판(재판장 김영일 형사수석부장판사)에서 12·12 쿠데타의 주역 전두환 피고인은 국회에서의 증언까지 번복하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했다. 전 피고인은 『12·12는 정승화 총장의 연행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군 내부의 소장파 움직임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 89년 12월31일 국회 5공청문회에서 전 피고인 자신이 12·12는 정총장의 연행과 군의 개혁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음을 지적했다. 전피고인은 『당시는 남이 써 준 것을 읽었을 뿐이고,이를 검토할 시간도 소명자료도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당시 국회 증언은 잘못된 것』이라고 떳떳하게 말했다.『이 법정에서의 증언도 번복하겠습니까』라는 검찰의 반문이 날카로웠다. 전 피고인은 여러차례 증언을 번복했다.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출국을 둘러싼 정승화 총장과의 갈등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검찰이 지난 12월3일 전 피고인이 안양교도소에서 『이후락을 둘러싼 정총장과의 갈등이 있었다』고 진술한 조서를 증거로 들이댔다. 그러자 전 피고인은 『단식 중이라 기력도 없고 피곤해서 수사검사를 빨리 돌려보내려고 말한 것이다』라고 부인했다. 검찰은 그 날이 구속 첫 날이었음을 상기시켰고,전 피고인은 『이후락은 잘 아는 사이이고,당시 답변은 잘못된 것』이라고 우겼다. 게다가 총장 연행과 관련한 재가에 관해서는 『대통령이 반드시 재가할 것으로 확신했다.안 할 수가 없다』『아는 사람끼리 저녁먹기 위해 (전방 부대 지휘관들이)서울에 오는 것은 출·퇴근과 같은 것이지,계엄하에서의 수소지역 이탈은 아니다』『당시 정부는 과도 정부로 실권이 없었다』는 등 군의 규율과 국헌에 대한 전씨의 오만했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진술로 일관했다. 전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를 필요에 따라서는 구국의 결단처럼 강변하고,때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얼버무리면서 궁색하게 검찰의 추궁을 피하려 했다.〈박상렬 기자〉
  • 「12·12」 「5·18」 오늘 2차공판 전망

    ◎“법정승부 분수령” 공방 치열할듯/검찰­“전씨 꼼짝못할 새 증거 있다”/변호인­“공소사실 구체성 상실 집중 부각” 18일 열리는 12·12 및 5·18 사건 2차 공판은 검찰과 변호인간의 법정 승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학성·황영시피고인 등 신군부 세력 원로급에 대한 직접 신문에 이어 실권자였던 전두환피고인을 상대로 군사반란의 전모를 추궁한다.전피고인에 대한 문항만도 3백개.사건의 성격이 분명히 가려질 수밖에 없다. 전피고인에 대한 신문을 뒤로 미룬 것은 전씨를 먼저 신문할 경우,나머지 피고인들이 입을 맞출 가능성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지난 11일 첫 공판 때와 같은 전략이다. 그러나 피고인들이 이같은 검찰의 전략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져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기선을 제압한다는 측면에서 전씨를 첫 신문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번 공판에서 피고인측의 범죄사실에 대해 『매우 강도 높고 집요한 신문을 펼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전씨를 꼼짝 못하게 할카드가 있다』고도 흘려 주목된다.신문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와 사실들을 공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직접 신문만 진행되기 때문에 주도권은 당연히 검찰이 잡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변호인단은 첫 공판과 마찬가지로 검찰의 공소사실이 구체성을 상실하고 있음을 피고인들의 입을 통해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양우 변호사의 『개별 재판에 대해서는 성과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말은 변호인단의 자세를 잘 보여준다.재판의 전체적인 흐름,즉 12·12 및 5·18 사건의 당위성을 주장,이를 역사의 기록에 최대한 남기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가장 큰 관심은 전씨의 입을 통해 구체적으로 증언될 12·12 사건의 경위이다.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의 연행 계획과 시행 ▲최규하 전 대통령의 재가 과정에서의 강제성 여부 ▲이른바 「경복궁 모임」 성사 경위 등은 전피고인만이 전모을 아는 사안이다.인사 문제를 둘러싼 정총장과의 갈등,원로장성 그룹을 제거하기 위한 소장파의 사전 모의 과정도 쟁점 사항이다. 검찰의 창과 피고인의 방패가 맞부딪치는 양상이다.물론 팽팽하다.그러나 12·12 사실 관계 규명에서는 검찰이 유리하다.재판부가 법률논쟁보다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주력해 줄 것을 양측에 당부했기 때문이다. 치열한 공방으로 2차 공판에서도 전피고인 등 피고인 13명에 대한 직접신문이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25일의 3차 공판에서나 끝날 공산이 크다. 이번 공판에선 전두환·노태우 피고인의 옥중서신 교환설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12·12 당시의 정국 상황,군부내 노·소장간 암투 등의 비사를 전피고인들이 밝힐 지도 관심거리다.
  • 식·의약품 관리 선진화 된다/「안전본부」 4월 발족

    ◎미 FDA수준 준사법권 부여/내년 「외청」 승격… 6대 도시에 지방청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식품의약품 안전본부」가 오는 4월 초에 공식 발족한다.내년 상반기에는 독립 외청인 「식품의약품청」으로 확대 개편된다. 김양배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최근 간장파문 등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관리 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해 우선 복지부 소속으로 식품의약품 안전본부와 6개의 지방 식품의약품청을 내달 초 설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장관은 『정부조직법과 식품위생법 개정 등 관계 법령의 정비와 수입식품 검사 등 통상현안에 대한 부처간의 협의가 끝나는대로 내년 상반기에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처럼 강력한 권한을 갖는 독립 외청인 「식품의약품청」으로 확대,개편하기로 당정협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식품과 의약품에 관한 복지부장관의 권한을 대부분 안전본부에 위임,독자적인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기구의 설치는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 걸맞지않게 대형 백화점에서까지 불량식품이 나도는 등 경제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는 것이다. 신설되는 안전본부는 3부·5실·1연구소·6지방청으로 구성된다.기획평가부와 안전관리부는 연구기획 및 지방청의 감독을 맡는다.또 식품·식품첨가물·의약품·생약·생물학제제·의료기기 등 5개의 안전평가실을 두어 독자적으로 시험,검정,평가업무를 맡도록 한다. 현재의 국립 보건안전연구원은 독성연구소로 개편해 신물질 개발과 독성연구 및 임상시험을 맡긴다.국립보건원의 일부 과는 안전본부의 기획평가부로 넘긴다. 6개 지방청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6개 광역시에 설치돼 본부의 지휘에 따라 부정 불량 식품에 대한 현장 감시를 전담한다. 안전본부는 발족과 함께 국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우유와 두부 등 1백개 품목을 선정,지방청과 시·도가 나눠 식품공전의 기준이나 규격과의 합치여부 등 위생상의 안전문제를 집중 감시한다. 안전본부는 소비자 단체 및 2천여명에 이르는 명예 식품감시위원과 합동 감시체제도 마련한다. 또 전문인력 양성 및 장비의 확보와 함께 미국 등 선진국의 식품 및 의약품 규격을 수집,분석해 우리 실정에 맞는 위해요소의 판정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식품공전도 이에 맞춰 개정해 나가기로 했다.
  • 남부권(4·11총선 표밭 가꾸는 정치신인들)

    ◎부산­홍인길·한이헌씨 등 여 중량급 출사표/광주­이승채·김이곤씨,국민의회의 텃밭에 도전/전북­변호사 송서재·전앵커 정동영씨 출마/대구­강신성일·이종구·김석원씨 등 경력 화려/경북―전서울시장 이상배·우명규씨 처녀 출전/경남­김기춘씨전법무·윤한도전지사·김용균전차관 등 공천 받아 ▷광주◁ 국민회의 텃밭인 광주 남구에 출사표를 던진 신한국당 이승채씨(41)는 조선대를 졸업,광주지법 판사를 지냈다.같은 남구에 도전한 자민련 김이곤씨(57)는 국회의원비서관 출신으로 광우개발 대표이사와 대우엔지니어링 상임고문을 지냈다. 서구에 공천을 신청한 정동채씨(45)는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을 지내다,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같은 지역의 경쟁자인 국민회의 정동년씨(52)는 5·18광주민중항쟁연합 상임의장을 지낸 재야출신 인사이다. ▷전북◁ 전일석유 대표인 이현도씨(57)는 신한국당 주자로 전주 덕진에 출전하며,전MBC 앵커출신인 국민회의 정동영씨(43)도 같은 지역 공천을 신청했다.대통령 교육문화비서관과 국방부대변인을 지낸 신한국당 손풍삼씨(52)는 전주 완산에 나선다.변호사로 전군산경실련 집행위원장을 지낸 송서재씨(41)는 신한국당 간판으로,김포·평택군수를 지낸 신동안씨(57)는 자민련 주자로 각각 군산갑에 도전,표밭갈이에 한창이다.군산을에 도전장을 낸 자민련 채의석씨(55)는 한국일보 기자와 세계일보 도쿄특파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육군법무관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중인 신한국당 손량 정읍지구당위원장(56)은 국민회의 사무부총장으로 처녀 출전한 윤철상씨(43)에 맞서 유권자 접촉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전주시장,전북지사등을 역임한 신한국당 강상원씨(64)는 관계 재직시 맺은 인맥을 기반으로 완주에서 나서며 전북은행장,전북도민일보 사장을 지낸 송주인씨(67)도 자민련 간판을 달고 완주에 도전한다. 고창에 출사표를 던진 신한국당 김주섭씨(56)는 국무총리 정무비서관을 지냈고,신한국당 고명승씨(61)는 대통령경호실 차장,보안사령관을 지내고 육군대장으로 예편한 군출신 대표주자로,부안에서 지명도를 앞세우며 표밭다지기에분주하다.이 지역에 국민회의 김총재의 주치의인 의학박사 김춘진씨(43)가 「호남 새세대」를 내걸고 공천을 신청,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육사를 졸업,구민정당 시절 당민원실장·정책조정실 부실장 등 당료생활을 거친 이건식씨(51)는 신한국당 김제후보로 출전한다. ▷전남◁ 목포·신안을에 도전한 신한국당 김광희씨(59)는 산림청차장,농촌진흥청장을 지낸 관료출신이며 공사교수,광주대교수를 지낸 신한국당 김광영씨(58)는 광양에 출사표를 던졌다.농협 전남지회장과 농민신문사 전무출신인 이성재씨(62)는 여수에,지역감정해소 국민운동중앙협의회 상임부의장을 지낸 김영로씨(56)는 여천에 각각 신한국당 주자로 도전장을 냈다. 신한국당 순천갑 위원장인 장성길씨(57)는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과 LA한인회장을 지낸 재미교포이며,자민련 장흥·영암위원장인 김성재씨(58)는 한국경제신문기자를 지낸 언론인이다. 전남경실련의장을 지낸 기로을씨(60)는 담양·장성에 민주당 주자로 출전하고,해남·진도에서는 전민추협운영위원을 지낸 재야출신의 임종필씨(43)가 같은 민주당 간판으로 나온다. 군출신인 천용택전비상기획위원장(58)은 강진·완도에,경북대 교수출신인 정호선씨(52)는 나주에 각각 국민회의 공천을 신청했다. ▷대구◁ 대구 동갑에는 옛 영화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강신성일씨(58)가 출사표를 던졌다.강씨는 왕년의 톱스타인 부인 엄앵란씨와 함께 표밭을 누비고 있다.같은 지역에 6공의 대표적인 인사인 이종구전국방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신한국당의 젊은 소장파로 학계 및 전문인으로는 서갑의 강용진정치학박사(40),동을의 배석기정치경제학박사(40),달서을의 이철우변호사(34),북갑의 김종신교수(37)가 꼽힌다. 대표적인 기업인 출신 신인으로는 신한국당의 김석원전쌍용그룹회장이 달성군에 출마한다.또 수성갑에는 신한국당의 이원형전대구시의원(44)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는 다른지역보다 무소속 신인그룹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중구에는 대구지검 검사를 지낸 임철변호사(40)가 자민련 유수호의원의 후원을 받아 출마를 준비중이다.서갑에는 재야출신인 김현근예술마당솔사무국장(37)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수성을에는 박철언전의원의 지구당사무국장을 지낸 남칠우씨(36)가 젊은층의 표를 노리고 있다. 정·관계 출신으로는 남구에 곽열규 전시의회부의장(59),이규열전남구청장(59)이 무소속으로 뛰고 있고 북갑에는 이의익전대구시장이 자민련의 공천을 받아 표밭을 갈고 있다. ▷경북◁ 학계출신으로는 포항북에 윤해수명지대교수(44)가 신한국당 공천으로 뛰고 있다.윤씨는 코네티컷주립대 출신으로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지냈다.같은 지역에 최영태동국대교수(62)가 무소속으로 나선다. 정·관계 출신으로는 경주을에는 백상승전서울부시장(61)이 신한국당 간판으로 출마한다.상주에는 이상배전서울시장(57),의성에는 우명규전서울시장(60)이 신한국당으로 처녀 출전한다.의성에는 자민련 후보로 김화남전경찰청장(53)이 뛰고 있다. 김천은 대검 중수부 수사관을 지낸 임인배씨(42)가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출전채비를 갖추고 있다.같은 지역에 6공의 대표적 인물인 정해창전대통령비서실장이 무소속으로출마할 예정이다. 지역구가 합쳐진 울진·영양·봉화에는 신한국당의 김광원위원장(56)이 나선다.김위원장은 내무부감사관과 경북부지사를 지냈다.청송·영덕에는 김현동전청와대비서관(49)이 자민련에 입당해 표밭을 누비고 있다. 영주에는 국회의원보좌관 출신들의 모임인 국보회사무총장인 김엽씨(47)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경제인 출신으로는 성주·고령의 주진우사조산업회장(47)이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뛰고 있다.또 영주에는 김준협전신탁은행장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문경·예천에는 사업가 출신인 이상원씨(47)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이씨는 크라운출판사 및 서울건설 대표로 있으며 문경시 사회발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같은 지역에서 신국환전공업진흥청장(56)이 자민련 후보로 나선다. 법조 출신으로는 정종복전검사(46)가 경주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영주에는 보성중고교 영어교사,총무처사무관,국제변호사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장수덕변호사(47)가 신한국당으로 출마한다.칠곡·군위에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경찰간부를 지낸이인기변호사(44)가 지역을 누비고 있다. ▷부산◁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신한국당 홍인길서구갑위원장(53)은 김영삼대통령을 30여년 지근에서 보좌해 왔지만 출마는 처음이다. 검사 시절의 수사일화를 담은 소설「브레이크 없는 벤츠」저자로 유명한 김용원변호사는 영도에서 무소속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의 가신그룹 일원으로 내무부차관을 지낸 신한국당 김무성씨(45)는 남을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법대,서울고검 검사 등을 거쳐 안기부 제1차장을 지낸 신한국당 정형근씨(51)는 지난해 정계에 입문,북·강서갑에 첫 출마한다.공정거래위원장,옛 경제기획원 차관,청와대경제수석을 지낸 신한국당 한이헌씨(52)는 북·강서을에 출전한다. 총무처장관을 지낸 신한국당 김기재씨(50)는 분구된 해운대·기장을에 나선다.검찰총장 출신의 신한국당 김도언씨(56)는 금정국교,동래중고,서울대 법대를 나온 토박이로 금정을에 처녀 출전한다. 동아대 교수 출신의 신한국당 권철현씨(49)는 교수시절 부산지역에서 왕성한 시민운동을 벌여오다가 신한국당에 입당,사상갑에 도전한다.부산전문대 강사 출신의 민주당 조경태씨(28)는 사하갑에 도전하며 지금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부산지역 후보가운데 최연소자다. 부산 노동계에서 활동해온 민주당 노재철후보(35)는 동래갑에서 지난 6·27 부산시장선거대책본부 부대변인을 맡아 지역정계에 알려진 신인.봉생병원장인 신한국당 정의화씨(48)는 중·동에 도전하는 토박이. ▷경남◁ 통일민주당 전문위원,신한국당 조직부국장을 거친 신한국당 서정호씨(39)는 4선의 신상식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따내 밀양에 도전한다. 민주당 송철호씨(46)는 부산고,고대법대를 나와 울산지역 공단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인권변호사로 울산중에 출사표를 던졌다.수방사령관을 지낸 안병호씨(54)는 진주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이곳에서 3선을 한 안병병전의원의 사촌동생이다. 해군교육사령관을 지낸 신한국당 허대범씨(60)는 해군 가족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진해에 출마한다. 경남지사 출신의 신한국당 윤한도씨(59)는 의령·함안에 출사표를 던졌다.검찰총장·법무부장관을 지낸 신한국당 김기춘씨(57)는 민주계 중진인 3선의 김봉조의원을 제치고 거제에 공천을 따낸 정치신인이다.합천 출신으로 체육청소년부차관,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낸 자민련 김용균씨는 지난해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뒤 목표를 국회로 바꿔 거창·합천에 출마한다. 재야 출신의 신한국당 노기태씨(50)는 부산대 총학생회장,금강공업 대표를 거쳐 창녕에 도전한다.같은 재야 출신으로 민청학련 사건과 명동사건으로 두번 투옥됐던 민주당 이상익씨(42)는 창원갑에 재도전한다. 경남대 총학생회장,전대협 경남지역 의장 등을 지낸 민주당 박재혁씨(35)는 마산 회원에 출사표를 던졌다.자민련의 김영길후보(41)도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박씨와 함께 역시 학생운동권 출신 선배인 신한국당 강삼재사무총장에게 도전장을 내 흥미롭다. 3당통합때 민자당에 합류하지 않았던 무소속 김재천씨(49)는 진주을에 세번째 도전한다.수협회장 출신의 신한국당 이방호씨(51)는 사천에 처음 도전한다. ▷제주◁ 변호사인 양승부(42)·정대권씨(40)는 제주시에서 각각 무소속으로 나온다.양씨는 14대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5천6백표 차로 낙선,이번에는 무소속으로 돌아섰다.제주일고,서울법대를 나온 정씨는 제주지검 검사 경력을 바탕으로 뛰고 있다.
  • 백억대 밀수 적발/서울지검 18명 구속

    해외여행객을 가장해 밍크코트·골프채·시계·컴퓨터게임기 팩 등 1백억원어치의 고가외제품을 밀반입한 밀수꾼과 뇌물을 받고 눈감아준 세관원과 경찰 등 37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돼 18명이 구속됐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구본성부장검사)는 15일 밀수조직인 「신사장파」 구입책 이선옥씨(44·여·서울 서초구 우면동)등 5명과 다른 조직의 구입책 5명 등 10명을 관세법 위반 및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이들로부터 밀수품을 구입해 유통시킨 양순례씨(51·여)등 4명도 관세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김포세관 심리과 계장 전종순씨(57·6급)등 세관공무원 2명과 공항경찰대 소속 조화석경사(44)를 수뢰 등 혐의로,검찰의 예금계좌 추적사실을 밀수조직에 알려준 전은행대리 이정찬씨(37)를 범인도피혐의로 구속했다. 「신사장파」 총책 신현덕씨(42·다진무역대표)등 2명과 세관원 윤동호씨(34)는 수배했으며 밍크코트 2백여벌,골프채 20여세트,전자제품 5백여점,시계 3백여점 등 20억여원어치의 밀수품은 압수했다. 「신사장파」는 전주인총책 신씨 밑에 수백명의 구입책이 있으며 은행계좌를 통해서만 돈거래를 할 정도로 점조직으로 활동했다. 검찰은 이같은 밀수조직이 국내에 4∼5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일부명단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30∼40대 주류…돌풍 주역 기대/신한국 16곳 추가공천 언저리

    ◎30∼40대 교수·학자 등 정치시인 많아/TK지역은 김대표에 결정권 위임 ○…신한국당은 5일 남은 16개 지구당의 공천자를 확정함으로써 전국 2백53개 지역의 공천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에 막차로 공천된 지역은 경주갑등 계파간 알력으로 경합이 심했던 지역과 영입인사에 대한 배려가 고려된 서울,공천 경합자가 없던 대구 동을 등이다. 16개지역에 공천된 인사들의 면면은 현역의원이 포함된 경합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로운 인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국당은 20∼30대 유권자가 6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기존의 인물들보다는 젊고 패기 있는 인물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설명했다.또 대구 경북지역에 대해서는 김윤환대표위원의 영향력을 감안,공천권자인 김영삼대통령이 김대표에게 결정권을 위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서대문을은 백용호이화여대교수(39),노원을은 박종선사회개발연구소연구실장(40)등 소장파가 진입했다. 백교수는 정치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이지만 전북 익산남성고·중앙대를 졸업한 경제학박사로 투자론에 대한 전문가다.세계화추진위 산하 정책기획위원장을 맡는 등 실무전문가로 알려져 있다.박실장은 여론조사기관인 현대리서치연구소 소장과 청와대 정책조사 비서관을 지냈다.현재 당 부설 연구기관인 사회개발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여론조사를 주도하는 등 선거실무에 밝은 점이 발탁의 배경이다. 성북갑은 심의석국민연금관리공단감사(59)가 공천됐다.이 지역은 여론조사 결과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나타나지 않아 민자당 성동을 지구당위원장을 지낸 경험이 있는 심감사로 최종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이날 발표된 대구의 3지역은 모두 30∼40대 신진이라는 점이 특색이다.원래 대구지역은 반신한국당 정서로 인해 공천신청자가 없어 고심했었다.따라서 신한국당은 기존의 정치권 인사보다는 젊은 인물들을 영입해 새바람을 일으켜 보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인 재헌씨가 탈당하면서 비워둔 대구동을의 배석기대구경제연구소수석연구위원(40)은 경제학박사,대구북갑의 김종신열린사회연구소소장(37)은 경영학박사로 지역의 차세대 인물군을 이루고 있다.자민련의 박철언전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수성갑에는 이민헌전국구의원과 이원형전대구시의원(45)이 경합했으나 이원형씨로 낙점됐다. ○…인천 계양·강화갑은 지구당위원장직을 내놓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이승윤의원을 공천하려 했으나 이의원이 극구 고사해 안상수전동양그룹종합조정실장(50)이 공천을 땄다. 부천오정은 오성계위원장에 대한 여론조사결과가 높지 않게 나와 보류된 지역이나 이 지역의 신한국당 지지도가 낮다는 현실성을 고려해 오위원장이 자리를 고수했다. ○…경북에서 가장 관심을 끈 지역은 경주갑.당초 김대표 등 당내 민정계 출신들은 황윤기의원의 재공천을 밀었으나 민주계에서 정종복전검사를 내세워 경합이 치열해 보류지역으로 묶였었다.최종 협의과정에서 이 지역은 김대표의 영향력이 득표의 주요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황의원이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김천은 한때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을 영입하려 했으나 정전실장이 노전대통령의 핵심참모로 당 전체공천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는 점 때문에 임인배전대검중수부수사관(42)으로 낙점됐다.임씨는 지역을 누비는 마당발로 소문나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어 박정수의원이 추천한 윤성태전의료보험조합이사장을 제친 것으로 전해졌다. 영주·영풍은 장수덕변호사가 전지구당위원장인 금진호의원이 미는 김준협전신탁은행장과 팽팽히 맞섰으나 결국 김대표가 장변호사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울진·영양·봉화는 지역구가 합친 관계로 영양·봉화지역의 강신조의원과 울진의 김광원위원장이 지역대결을 벌였으나 단일군으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울진출신의 김위원장이 현역의원을 제치고 낙점됐다.
  • 망명 최수봉·차성근씨 진술 내용

    ◎“북 외교관도 못믿어 자녀동반 금지”/대사의 손찌검이후 남편과도 불화·자살 기도했다 깨어나서 귀순 결심­최씨/한국공관원 포섭 정보빼내라 독촉·최씨탈출 문책두려워 뒤따라 망명­차씨 잠비아 북한대사관을 탈출,16일 서울에 도착한 외교관부인 최수봉씨와 태권도 교관 차성근씨는 이날 저녁 정부 관계자에게 북한 체제에 대한 환멸,개인사정등 자신들의 망명동기를 밝혔다.이들이 관계당국에서 진술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수봉씨 진술◁ 부친은 과학원 금속부문 부원장을 지낸 최흥수씨(69)다.고위층 출신 자녀만 입학하는 남산고등중학교를 나와 김일성종합대 문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삼촌등 일가중 조총련계가 있다.남편은 현성일로 시아버지는 함경남도 도당 총책인 현철규다.93년 11월 잠비아 대사관 3등서기관으로 부임한 남편을 따라 아이는 북한에 남겨두고 잠비아로 갔다.대사관 타자수를 겸했다.외국 문물,특히 남한상황을 들을 기회가 많아 북한체제에 환멸을 느끼게 됐다.94년 6월 김응상(56)이 새로 대사로 부임해 왔다.그는 정치적 조직생활을 원칙대로 한다면서 사생활을 일일이 감시하며 직원들을 괴롭혔다.한번은 대사가 김정일에게 보내는 신년축전을 타자쳐서 갖고오라고 해 『문안을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조잡한 문안을 가져와 그대로 타자쳐 보냈다.나중에 축전이 문제되자 대사가 『나를 골탕먹였다』며 불만을 터뜨렸다.대사 부인도 아랫사람에게 악랄해 별명이 「악어」였다.공관내 공동생활에 환멸을 느끼던중 지난 1월5일 사건이 터졌다.남편이 출장간 사이 대사가 전 직원에게 청소를 지시했다.직원 가족들이 반발하자 대사가 여자들에게 손찌검까지 했다.남편이 돌아오자 대사는 남편을 불러 다시 혼냈고 남편은 내게 듣기싫은 소리를 해 남편과도 불편한 관계가 됐다.처음에는 죽으려고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그러나 죽지않고 정신이 들어 『죽을 팔자도 못되나 보다』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한국대사관을 찾아 귀순을 신청했다.당시엔 검은 원피스를 입었었으나 한국대사관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의 옷을 얻어 입었다.북한은 외교관도 믿지못해 자식을 북한에 인질로남겨두게 하고 자식이 없으면 처를 남게 한다.최근 예산이 모자라 아프리카 지역공관을 많이 폐쇄하고 있다.잠비아대사관은 공관유지비가 1년에 불과 2만달러(한화 1천6백만원상당)였으나 그나마도 최근 1만5천달러로 줄었다.밀수도 하고 물건은 아주 싼 시장에 가 신분을 속이고 사오곤 한다. (최씨의 남편 현성일은 최씨 망명 뒤 동반망명을 시도했으나 북측 공관원들이 한국대사관 주변을 감시해 전화로 망명의사를 한번 밝힌 뒤 영국대사관으로 갔다가 망명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성근씨 진술 「유세도」란 가명을 썼는데 본명은 차성근이다.부친은 가봉대사를 지냈고 지금은 외교부 영접국장(의전실장)인 차순권이며,3남매 중 장남이다.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졸업했다.87년부터 공작요원으로 교육받았다.89년 10월 폭탄 제조 실습중 폭발사고로 얼굴에 10㎝ 가량의 흉터가 생겼다.92년 11월 조사부에 배치된 뒤 러시아에 태권도사범으로 위장파견됐다.주로 기업인,선교사를 포섭하는 일을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1년만에 작전부에 배치돼 북한으로 소환됐다가 94년 11월 북한에 처(26세)와 아들(3세)을 남겨둔 채 공작요원으로 잠비아에 파견됐다.태권도교관으로 위장해 1년여 근무하는 동안 한국대사관 직원을 포섭,암호체계등 고급정보를 빼내라는 임무를 부여받았으나 아무리해도 안됐다.위로부터 임무수행 독촉을 받은데다 평상시 대사부부가 너무 지독하게 굴어 『저럴 수가 있느냐』는 생각을 갖게 됐다.또 강명도씨 등이 남한가서 잘사는 모양인데 우리도 기회있으면 가자는 얘기를 젊은 사람끼리 하곤 했다.그런 상태에서 최수봉씨가 탈출했고 그로 인해 보안책임자인 나도 추궁받을 것이 두려워 귀순케 됐다.
  • 박찬종씨 입당 “득실 저울질”(정가초점)

    「긴가,민가」했던 박찬종전서울시장후보의 영입설이 16일 입당으로 확정되자 신한국당 당직자들은 「환영반,우려반」의 반응을 나타냈다. 김윤환대표위원이나 강삼재사무총장 등 핵심지도부는 박전의원이 입당하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때문인지 『박전의원의 개인적 인기가 높은 만큼 이번 총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김대표는 최근 『외부인사들을 영입해 범여권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해 박전의원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도 당이 이미 준비중임을 시사했다. 박전의원의 입당에 대해 대체적으로 서울지역의 소장파 지구당위원장들은 득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중진급 이상 의원들은 박전의원이 비록 단기이기는 하나 5선의원 출신에다 대통령 및 서울시장후보였다는 점이 적지 않게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일각에서는 『무소속의 박찬종과 신한국당 박찬종의 인기가 같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당장 선거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박전의원의 독특한 개성이 결정적인 순간에 당에 다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며 다소 비판적인 시각도 나타냈다.따라서 김영삼대통령과 박전의원의 만남에서 어떤 「약속」이 오갔는 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 민주당 소장파 지도부 비판(정가초점)

    민주당의 30대 출마예정자들이 16일 지도부를 향해 『정신 좀 차리라』고 외쳤다.김부겸(경기 과천·의왕)·김용수(경기 고양을)·신형식(서울 노원을)부대변인 등 당내 소장파 총선출마예정자 15명은 이날 상오 국회에서 긴급회동,지도부의 무사안일한 당 운영자세를 비판한 뒤 18일 특단의 총선대책을 강구할 것을 정식촉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가 제각기 움직이면서 당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해 정국주도권을 상실하는 등 당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지난 두달 가까이 계속하고도 아직 한명도 확정발표하지 못한 영입작업과 조직책선정과정에서의 혼선 등이 지적됐다. 심지어 김원기·장을병공동대표와 이기택상임고문등 현재의 3인 지도체제로는 효율적인 총선준비가 어렵다는 「지도체제교체론」까지 제기됐다.총선전에 이부영최고위원과 이철원내총무·노무현전부총재등 당내 「스타급」 인사를 대권후보로 내세워 세대교체론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당지도부는 상당히 자극받는 눈치다.당장 이날부터 매일아침 7시에 비상간부회의를 갖기로 했다.다만 등 떼밀린 지도부가 침체된 당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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