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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각설 부인 MB 쇄신 승부수는?

    개각설 부인 MB 쇄신 승부수는?

    미국 순방을 마친 이명박(얼굴) 대통령의 귀국으로 여권의 시선이 온통 청와대로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쇄신파는 이 대통령이 여권 쇄신과 관련해 어떤 처방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세우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MB “현재로선 개각 구상 없다” 이 대통령은 19일 “현재로선 개각에 대한 구상이나 복안, 방향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지금은 북핵과 개성공단 문제, 경제위기 등 국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개각설과 관련해 이같이 전하고 “추측성 관측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민의나 당 쪽에서 얘기하는 쇄신 요구를 거부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얘기”라면서 “그런 요구를 겸허하게 경청하고 숙고하고 있다. 그것이 구체적인 제안이고 진정성이 있고 국민적 명분이 있는 요청이라면 겸허히 수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인사 단행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인사 수요가 급한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를 시작으로 청와대 참모진·내각 등의 순으로 순차적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한 청와대와 여당 의원 등의 접촉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정두언·정태근·김용태 의원 등 ‘쇄신 성명파 7인’은 수시로 접촉을 갖고 청와대의 쇄신안을 이끌어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어떤 방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우리의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우리 요구를 총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라면 다시 행동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압박했다.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 등 원조 소장파와 권영세·정두언·진영 의원 등 ‘6인회’도 일단 ‘청와대 보따리’를 봐야겠다는 입장이다. 당내 개혁성향의 초선 모임인 ‘민본 21’은 21일 다시 논의를 갖고 자체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간사인 김성식 의원은 “그동안 모임에서 논의된 것들을 총망라해 구체적이고 세세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위, 내주초 쇄신안 청 전달 당내 쇄신특위도 잠정적으로 확정한 쇄신안을 이르면 다음주 초에 청와대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쇄신위원은 “이 대통령이 귀국했으니 원희룡 위원장이 적절한 방법으로 전달할 것”이라면서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이 직계인 조해진 의원은 “우리 내부 체질에 대한 쇄신이 아니라 누가 책임져야 한다는 쪽으로 가는 순간 이는 쇄신이 아니고 정쟁이며 권력투쟁”이라면서 “쇄신의 출발이 당 쇄신이었기 때문에 당 쇄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해 청와대를 겨냥하고 있는 쇄신파에게 일침을 놓았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與, 국민화합형 내각 구성 공감

    한나라당발(發) 여권 쇄신 바람이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당내 쇄신특위는 16일 잠정합의 수준의 국정쇄신안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국내에 없다는 이유로 이를 연기했다. 김선동 특위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방미(訪美) 외교 활동을 하고 있는데 국정쇄신 방안을 발표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면서 “합의안은 도출됐지만, 발표는 대통령 귀국 후 보고 절차를 거쳐 하겠다.”고 말했다.쇄신안에는 인적 쇄신과 대국민 소통방안, 국민화합 조치, 민생안정 대책 등 세부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현재의 ‘실무형 CEO’ 리더십에서 ‘국민 화합형’ 리더십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인적쇄신 분야에서는 특정 지역·학맥에서 벗어난 국민통합형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실질적인 국정동반자 관계 회복, 당내 계파 및 여야 구분 없는 탕평인사 실시 등도 쇄신안의 하나로 거론됐다. 이런 가운데 쇄신파가 줄기차게 요구한 당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는 슬그머니 물밑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다. 전날 친이 초선 48명이 “대통령과 국정기조를 흔들지 말라.”며 대통령에게 힘을 싣자, 쇄신파도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48인 성명’이 청와대의 뜻이 담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쇄신파의 활동 공간도 위축되는 양상이다.정두언·정태근·김용태 의원 등 친이 소장파 7명은 당분간 특위 논의 결과를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누가 뭐래도 6월말이 쇄신의 시한이며, 쇄신특위와 당 지도부는 시한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쇄신위 이번엔 ‘靑조준’

    한나라당 소장·쇄신파가 ‘청와대의 국정운영 기조’를 정조준했다. 당초 주장하던 지도부 조기사퇴론과 박근혜 전 대표의 화합형 대표 추대론을 관철하지 못하자 지도부 및 친박계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목한 청와대 쪽으로 쇄신의 방향을 튼 것이다. 이들이 쇄신론의 화두로 처음에 국정운영 문제를 꺼냈다가 지도부 쇄신론을 거쳐 다시 국정운영으로 돌아간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쇄신은 못 하고 정치력의 한계만 드러냈다.”는 비판이 많다. 소장파가 참신한 개혁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향후 정치적 입지에만 신경 쓰는 인상을 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정쇄신이 변화의 본질”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특위 회의에서 “국정 쇄신과 당 쇄신 중에 본질은 국정쇄신”이라면서 “지도부 책임론 등이 급격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쇄신특위 논의에 일부 혼선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도부 거취와 전당대회 성격 등은 쇄신 논의의 내용과 결과에 따라 결론날 문제”라면서 “미리 정해 놓고 싸움으로 결정하려면 쇄신특위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소장파 모임인 민본21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한나라당과 정부의 위기’를 주제로 국정기조와 국정운영 방식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쇄신특위가 국정운영 쪽으로 기조를 잡은 만큼 이 문제를 쇄신특위에서 더욱 강하게 얘기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각 및 청와대 개편설 등은)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靑관계자 “내각·靑개편 아직 없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참여를 전제로 한 ‘화합형 전당대회’ 논의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7인 성명파’ 중 한 명인 김용태 의원은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대는 국정 쇄신의 전제조건으로 이뤄지거나 국정 쇄신과 병행할 문제”라면서 “쇄신특위가 6월 말까지 쇄신안을 낸다고 했으니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는 지도부와 박 전 대표를 겨냥해온 친이계가 ‘헛다리를 짚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헌 사무부총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박 대표가 화합을 위해 사무총장으로 친박에 가까운 정갑윤 의원을 추천했지만,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거부해 다른 분(장광근 의원)이 총장으로 와 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사무총장 임명권도 행사하지 못하는 마당에 ‘얼굴’만 바꾼다고 쇄신이 되겠느냐는 얘기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부대변인제 도입 한달… 평가 엇갈려

    정책 홍보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도입한 정부 부처의 부대변인 제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부대변인(홍보전문관) 제도 도입 한 달을 맞아 각 부처별로 운영실태를 점검해 보완사항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실적 평가에 이른 감이 있지만 실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실효성은 얼마나 있는지 각 부처별 운영실태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앙부처의 홍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5개 부처별로 보강된 홍보전문가는 12명. 이들 대부분은 전·현직 기자 출신이거나 홍보대행사 간부급들로, 채용단계에서부터 공무원 사회에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내·외부의 평가는 좀 엇갈린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실 관계자는 “홍보자료가 예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면서 “전문성을 갖춘 만큼 오랫동안 근무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부 홍보실 관계자도 “취재지원 서비스의 질이 높아졌다.”고 만족해했다. 이와 달리 홍보를 담당하는 대변인실 이외의 공무원들과 출입기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역할 분담이나 출입기자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이다. 부처의 한 공무원은 “아직은 이들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면서 “내부 구성원 및 지방조직과의 소통에도 별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행안부의 경우 지방정책 홍보 강화 등의 이유로 영입했지만 현장파견이나 지방공무원과의 소통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대해 최근 채용된 홍보전문관은 “대국민 홍보쪽에 주안점이 맞춰져 있으나 아직은 과·국·실별 업무파악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만족도나 역할평가는 조금 이른 단계인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부처종합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나라 쇄신논의 종착역은 ‘박근혜 대표’?

    한나라 쇄신논의 종착역은 ‘박근혜 대표’?

    한나라당의 쇄신 논의가 돌고 돌아 결국 ‘박근혜’로 되돌아갔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은 8일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화합형 대표 추대론’을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원 위원장이 제시한 방안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자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 추대’가 핵심이다. 박희태 대표와 쇄신특위·소장파는 ‘박 대표 추대’ 성사를 조건으로 6월 말까지 시한부 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친이·친박의 기류는 싸늘하다. 시간은 벌었지만 쇄신론의 향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박희태 대표 “양측 설득땐 전폭 수용”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화합형 대표 추대론’을 보고받은 뒤 “정치 일정을 포함해 ‘화합 전당대회’를 위한 쇄신안을 빠른 시간내에 최고위원회로 가져오면 전폭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를 대표로 추대할 수 있도록 쇄신특위가 친이·친박을 모두 설득해 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반대하는 것은 ‘반쪽짜리 전대’, ‘분열의 전대’이며 대화합을 위해 직(職)을 걸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에 대해 친이·친박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친박 쪽의 이정현 의원은 “화합형 대표 추대론은 근본 해결책이 못 된다.”면서 “조기전대나 지도부 사퇴도 본질이 아니다. 당·정·청이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 쪽에서는 박 전 대표가 섣불리 ‘소방수’로 나섰다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등의 결과에 따라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친이계 김성태 의원은 “화합형 대표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 “박 대표의 제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시간벌기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조기전대 성명파 7인도 연판장 중단 조기 전대론을 밀어붙이던 쇄신·소장파들은 6월 말까지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쇄신특위도 활동을 재개하며 6월 말까지 쇄신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두 차례 회의 끝에“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시한부 사퇴론’을 조건부로 수용한다.”면서 “단 그 시한은 6월 말까지여야 한다.”고 밝혔다. 간사인 김성식 의원은 “‘화합적 전당대회’의 관건은 우선적으로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국정 동반자 관계를 확립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친박 이정현의원 쇄신위원 사의 당초 민본21은 지도부가 이날까지 총사퇴와 조기전대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농성과 연판장 서명 등 행동 계획을 구체화하려고 했다. 이같은 방침도 6월 말까지 보류됐다. 정두언·김용태 의원 등 조기전대 성명파 7인도 이날 연판장을 돌리던 중 일단 중단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긴급 쇄신위 회의에서는 친박 쪽의 이정현 의원이 친이 쪽 정태근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저지한 데 대해 항의하며 쇄신위원직 사의를 표해 논란이 일기도 해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사면초가 대검 중수부 ☞매연 심한 낡은 경유차 내년 수도권 못 다닌다 ☞[관가 포커스]“호화결혼식 자제하세요” ☞6월 모의고사 후 고3 수험 전략 “영역별 성적 고려 목표대학 정해야” ☞유럽의회에 당당히 발 들여놓는 스웨덴 ‘해적당’
  • 쇄신 속내는 ‘밥그릇 챙기기’

    “결국 자기들 판으로 끌고 가겠다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에서 쇄신론이 거세게 불지만 정작 쇄신파 내부에서조차 각 그룹의 이해관계에 따라 셈법이 다르다. 이에 당내에서는 “쇄신파가 제 밥그릇 챙기기에 더 열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쇄신파 내부에서도 정두언 의원·친이 직계그룹, 이재오 그룹, 원희룡·남경필 그룹 등 3개 그룹이 각자의 이해관계로 인해 서로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모양새다. ●“이재오 정계 복귀 위한 사전 포석” 정두언·친이 직계그룹은 8일 “친이재오계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 복귀를 노린다.”고 의심한다. 안상수 원내대표에 이어 장광근 사무총장,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등 이재오 전 최고위원 쪽이 요직을 장악한 것은, 이 전 최고위원이 조기 전대를 통해 당무에 복귀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여권 이상득계 인사 밀어내기” 이재오 그룹 역시 정두언·친이 직계그룹을 향해 “청와대·정부에 포진한 이상득계 인사를 밀어내고 자신들이 권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전 최고위원이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복귀 대신 당권 도전으로 선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원조 소장파’인 원희룡·남경필 의원은 쇄신파와 지도부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다. 쇄신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 의원이 자신을 임명한 박희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에 박 대표 쪽은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다. 반면 쇄신파는 “원 위원장이 더 강하게 나가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원 위원장의 어정쩡한 태도도 정치적 입지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 위원장을 지원하는 남 의원은 조기 전대가 열리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도 가세… 입지 강화 노려 정몽준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선도 사퇴’ 가능성까지 흘리며 “박근혜 전 대표가 참여하지 않아도 조기 전대를 열자.”고 밝혔다. 당 입지가 취약한 정 최고위원이 쇄신파 쪽에 서면서 비(非)박근혜 진영의 대표선수로 자리잡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전대를 열면 정 최고위원이 다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정 최고위원도 당 지도부로서 4·29 재·보선 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연찬회이후 여·야-청와대 기류

    ■ 계파 갈등 한나라당 ‘자중지란’ 한나라당이 풀어야 할 문제는 날로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의원 연찬회는 가뜩이나 쉽지 않았던 문제를 난해한 고차방정식으로 만드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는 뱉기도, 삼키기도 어렵게 됐다. 맨 앞에서 치고 나갔던 친이 직계 소장파 의원들은 그나마 슬그머니 깃발을 내리면 된다. 그러나 당 공식기구인 쇄신특위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이 5일 “당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거부하면 특위 활동을 즉시 종료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은 이런 복잡한 상황을 잘 드러낸다. 원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건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천명했다. 개혁·쇄신파들은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본격적인 정풍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희태 대표는 “지금 우리 당이 승부처를 맞이한 만큼 장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마나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바둑이 아마 5단인데 그에 걸맞은 장고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무슨 묘수가 있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청와대가 이날 박 대표의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다음주중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갖기로 한데 대해서도 당의 한 관계자는 “내부 의견도 정리가 안 됐는데, 대통령을 만났다가 그래도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어쩌느냐.”고 우려했다. 박 대표도 “근본적인 문제를 잘 알지 않느냐.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당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다음 한 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원천적인 화해 없이는 안 된다. 그걸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로 되돌아간다. 분위기 조성에 실패한 쇄신파는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김성식 의원은 “숫자는 중요한 게 아니다.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면서 “행동으로 쇄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對與압박 민주당 ‘사기충천’ 민주당은 의원 워크숍 이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같은 시간 진행된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초청 강사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조기전당대회 등을 둘러싼 계파간 이견만 확인했다는 소식에 “우리가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워크숍이 새롭게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여기면서 대여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워크숍을 통해 다음 주부터 임시국회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다 갖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거기에 비해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8일 국회를 열자고 정치공세를 폈지만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누구도 6월 국회를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국회를 열기 위한 아무런 준비와 노력, 의지도 없이 오로지 내부 집안싸움만 하더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이 국회에 임할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으니 오히려 우리가 더 빨리 개회를 요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6월 국회에 대비한 민주당의 의지도 더욱 결연해졌다. 당 내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수사 책임자 파면, 인적 쇄신 등 국회 개회의 5대 조건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집권 여당의 위치가 상당히 애매하다.”면서 “한나라당이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할 위치에 있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여야가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이 대통령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날 대검에 고발했다. 특별 당비 30억원을 비롯해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다.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 금산분리완화 관련법 등 쟁점법안을 저지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 정세균 대표는 “‘정세균 체제’에서는 장외·장내가 따로 없다. 오전에 장외로 갔다가 오후엔 장내로 돌아올 수 있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정 쇄신 물꼬트나] MB 귀는 열되 입은…

    [국정 쇄신 물꼬트나] MB 귀는 열되 입은…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마무리한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제주에서 돌아오자마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가 박희태 대표 사퇴와 조각 수준의 개각 등을 통한 국정 전면 쇄신을 촉구하면서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건의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북핵 정국을 타파할 대책도 찾아야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선 최근 심각하게 돌아가는 북핵정국에 대한 논의가 주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회의 이후에는 외교안보, 정무, 민정수석실 등으로부터 별도로 최근 현안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에 따른 민심 동요와 관련,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일해야 한다.”며 “최근 안보상황도 엄중한 만큼 국민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라며 수석비서관들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관심을 모았던 한나라당 쇄신위 요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민심 수습 방안을 놓고 최근 야당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대대적인 인적쇄신 요구에 우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한나라당 쇄신특위와 친이계 소장파가 당·정·청 전면 개편을 촉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은 여론수렴의 창구이고 민심과 접촉하는 접점이다. 이런저런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이런저런 의견을 잘 듣고 있다.”며 “청와대 입장에서는 결정을 내릴 때 생각하고 또 숙고하며 신중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으나 현재로서는 인적쇄신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청와대는 경청하고 숙고하는 모드”라며 “국정운영의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곳인 만큼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야지,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세청장이 장기 공석 중인 데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두 차례나 사의를 공식 표명해 인사 수요가 발생한 만큼 조만간 권력기관장인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임명과 함께 개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4개월로 접어들어 일부 장관과 수석비서관에 대한 인사요인이 있다는 점에서 개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점차 힘을 얻는 형국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상득 의원 “경제·자원외교에 전력”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3일 ‘정치 2선 후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앞으로는 정치 현안에서 멀찌감치 물러나 경제와 자원 외교에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어떤 경우든 대통령 친인척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는 일은 절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2선 후퇴’ 선언으로 한나라당 내부에 힘의 공백이 생기면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친이 직계 소장파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대통령 친인척으로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철저히 노력해 왔지만 최근 저에 대한 이러저러한 얘기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당과 당무, 정치 현안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더욱 엄격하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내가 유일하게 당무에 참여하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도 삼가고 포항 지역구 국회의원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위원,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경제와 자원외교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조각수준 개각’ 청와대에 건의키로

    ‘조각수준 개각’ 청와대에 건의키로

    한나라당 쇄신특위가 2일 ‘끝장 토론’을 갖고 내각과 청와대에 대대적인 개편을 요구했다. 당 지도부 책임론도 제기했다. 앞서 정두언·임해규·차명진·권택기·김용태·정태근·조문환 의원 등 친이계 소장파 7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 체제로는 내부에 팽배한 패배주의를 물리칠 수도, 연이어 다가오는 그 어떤 심판도 이겨낼 수 없다.”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하지만 당의 공식 기구인 쇄신특위는 조기 전대 개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계파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충돌한 때문이다. 다만 국정쇄신을 위해 ‘조각 수준의 개각’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에 조만간 이를 건의하기로 했다. 원희룡 위원장은 토론회 직후 “정부와 청와대의 대대적인 인사쇄신이 필요하다.”면서 “민심이반에 대한 반성과 쇄신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차원에서 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쇄신위의 활동 종료가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조기 전대에 대해 그는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과 방법에 따라 달라질 문제”라면서 “예를 들면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면 조기전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기전당대회 문제 놓고 계파 갈등 분출 이날 ‘끝장 토론’에서는 조기전대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조기전대보다 국정 쇄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에 쇄신을 요구하려면 당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조기전대 개최를 주장했다. 그는 “일부에서 ‘조기 전대를 열어봐야 친이·친박 대리인만 나오고 박희태 대표나 물갈이될 뿐’이라고들 하지만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박계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삼각 축을 동시에 쇄신해야 한다.”면서 “논의가 전당대회로만 흘러가면 대통령과 정부 등 우선적인 개혁 대상이 유야무야 넘어간다.”고 맞섰다. 한 친이계 의원은 회의 직후 “조기전대에 따른 계파간 이해 문제가 논의의 주류가 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친이계 한 의원은 “현 지도부는 개혁 의제를 이끌어 나갈 동력이 없다. 더욱 개혁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지도부에 포진해 당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은 “청와대 얘기만 듣고 오는 일방통행식의 형식적 소통이 될지 대통령을 설득시킬 수 있는 실질적 소통이 될지는, 대통령과 만나는 당의 파트너가 누구인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지도부 교체 문제는 당·청 소통과도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사퇴 필요성에는 중론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쇄신특위 대변인인 김선동 의원은 “사퇴 문제는 기본적으로 당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기전대를 요구하는 쇄신파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조기 전대는 최고위원회의 추인 사항이다. 청와대와 박 대표 등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권 핵심은 대검 중수부 해체, 대통령 담화문 발표 등 쇄신특위의 건의 사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야당의 정부책임론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쇄신특위가 야당처럼 청와대를 향해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월권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민심 역풍 막아라”… 한나라 또 쇄신 격랑

    한나라당에 또다시 쇄신 격랑이 일고 있다.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민심 수습책으로 일부 소장파와 당 쇄신특별위원회가 ‘박희태 지도부’ 교체 등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당내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적 쇄신론’은 계파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쇄신특위는 1일 여의도 당사에서 5차 전체회의를 열고 “청와대와 정부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과 국민에 대한 위로와 화합의 내용을 담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선동 특위 대변인은 회의 직후 “지도부 사퇴와 함께 대표대행 체제 및 조기전당 대회 개최 문제 등을 충분히 논의했다.”면서 “쇄신위가 2일 끝장토론을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는 “지금은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사즉생의 각오가 필요하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했다.”면서 “쇄신위원 대부분이 지도부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특위는 검찰의 피의사실 브리핑 관행을 없애고 권력형 비리 관련 수사기구를 전면 재검토할 것도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대검 중수부 폐지와 상설특검제 도입, 권력 핵심부 견제를 위한 ‘제3의 감찰기구’ 설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논의체를 구성하자고 당에 건의키로 했다.김 대변인은 “17대 국회에서 다뤘던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위는 2일 국정쇄신 방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4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서 주요 사안으로 제기할 예정이다. 개혁성향 초선 모임인 ‘민본 21’도 이날 긴급 오찬모임을 갖고 박 대표의 용퇴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요구했다.지난달 29일에는 원희룡 쇄신특위원장과 남경필·권영세·정두언 의원 등이 박희태 대표를 만나 “민심을 수습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 사퇴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적 쇄신론’이 박 대표를 향해 정조준하는 분위기다. 특히 소장그룹이 ‘인적 쇄신론’을 주도해 친이 내부의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그동안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당을 장악하던 신주류와 갈등을 보여온 소장그룹이 이번엔 ‘박희태 사퇴’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인적 쇄신론이 주류의 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박 대표측은 “마치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한 여권의 위기가 박 대표만의 책임인 것처럼 끌고가려는 것”이라며 “박 대표를 희생양으로 만드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박 대표가 무작정 여론에 떼밀려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쇄신론에 대한) 거부는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내부 단합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申 대법관 거취 고민”

    “申 대법관 거취 고민”

    신영철 대법관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신 대법관에 대해 ‘엄중경고’하고, 신 대법관이 “대법원장의 지적과 경고를 전적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할 때만 해도 사안 자체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일선 판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촛불재판 개입의 부적절성을 지적하고 용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부터 다소 상황이 달라졌다. 이어 동료인 박시환 대법관이 이번 사태를 “5차 사법파동으로 볼 수 있다.”고 소장 판사들의 의견에 동조하고, 서울고법 배석판사들이 판사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 신 대법관이 법원 내부의 소장파, 수뇌부의 동료 등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 입지가 더 좁아지고,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문제는 판사들의 회의가 계속될 경우 이번 사태의 파장이 신 대법관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신 대법관의 고민이 더 크다. 물러나게 될 경우 제2, 제3의 신 대법관 사태가 초래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우려가 있다. 법원 조직으로 보면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기게 돼 법원 수뇌부의 영(令)이 서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복잡 미묘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수뇌부의 사퇴나 용퇴를 주장할 경우 사법부의 독립을 스스로 훼손한다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 특히 신 대법관이 물러날 경우 이 대법원장에 대한 책임 문제도 뒤따를 수 있다. 그대로 남게 될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책임지지 않는 대법관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하고, 이는 외부에 대한 사법부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꼴이 된다. 이런 가운데 법원의 한 고위 인사가 “신 대법관이 수일 전부터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한 대목은 신 대법관의 심경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치권 엇갈린 반응 여전

    신영철 대법관의 거취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목소리도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 대법관의 탄핵을 추진하기로 한 반면 대법관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소장파 법관들의 의견에 동조한 박시환 대법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일 신 대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키로 했다. ‘정세균 대표-이강래 원내대표’ 투톱 체제의 첫 ‘작품’이다. 그동안 사법부의 자정을 강조하던 신중 모드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6월 임시국회의 입법 대치전을 앞두고 내부 투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신 대법관 문제가 ‘5차 사법파동’으로 이어진다면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라면서 “지도부 간담회를 통해 신 대법관의 탄핵 발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의석수가 부족해 탄핵소추안 발의가 주저됐지만 이제는 다른 정당과 함께 발의를 추진해야 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신 대법관이 대법관 직무수행에 필요한 국민적 신망과 존경, 권위를 상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헌법 65조에 따라 현재 대법관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296명 가운데 ‘3분의 1 이상’인 99명의 발의에,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인 148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소속 의원이 84명인 민주당으로서는 단독 발의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물론, 호남·강원 출신 무소속 의원, 한나라당내 소신파 등에게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 회의에서 신 대법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법관회의를 ‘5차 사법파동’으로 규정하고, 이에 동조한 박 대법관이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스스로 물러날 사람은 신 대법관이 아니라 뒤에 앉아서 부채질하고 있는 박 대법관”이라면서 “박 대법관은 기본적인 법관의 소양과 자격을 갖추지 못했고 이렇게 뒤에 앉아서 젊은 법관을 선동하는 것은 비겁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나라 경선 ‘보이지 않는 손’ 논란

    한나라 경선 ‘보이지 않는 손’ 논란

    ‘황우여-최경환’ 조가 18일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출마를 선언했다. 경선을 사흘 앞두고 막차를 탔다. 당장 당내 시선은 ‘친박 최경환’에게 쏠렸다. 전날부터 모락모락 피어나던 ‘보이지 않는 손’ 의혹 때문이다. 권력 실세를 비롯해 당사자들은 적극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친박 카드가 세몰이에 성공할지, 역풍을 맞을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이다. 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합이라는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 다투는 집은 일어설 수 없으며, 금이 가고 깨진 집은 결국 무너지고 만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최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느라 바빴다. 그는 권력 실세의 개입설을 “전혀 사실무근이며, 음모론적 시각”이라고 일축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와의 교감설에도 “박 전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되는 경선절차에 특정인이 참여하라 말라 말할 분이 아니다.”면서 “이번 결정은 황 의원의 요청과 주변의 합리적인 분들의 권유 등을 감안해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례적으로 청와대도 끼어들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원내대표 경선은)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일각에서 당내 원로가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모양인데 있을 리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지목된 이상득 의원은 “나는 엄정중립”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출마하기 전 황 의원과 최 의원이 전화를 해왔지만, 출마는 본인들 결심에 달린 문제고,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박희태 대표는 “‘김무성 카드’가 불발된 뒤 원내대표 경선 문제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불똥을 막았다. ●‘황우여-최경환’ 조 수도권 TK조합 논란 속에 원내대표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황우여-최경환’ 조는 지역적으로 ‘수도권-대구·경북(TK)’ 조합이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최 의원이 친박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수-김성조’ 조 친이 강경파 지원 여기에 당 화합을 주장하는 소장파와 원내 운영에 불만을 가진 초선 의원들이 가세하면 만만치 않은 폭발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한 ‘안상수-김성조’ 조는 안 의원이 회장인 ‘국민통합포럼’의 지원을 업고 친이재오계 등 친이 강경파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TK’ 조합으로, ‘황우여-최경환’ 조와 겹쳐 다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의화-이종구’ 조 주류 온건파 지지 ‘정의화-이종구’ 조는 ‘부산·경남(PK)-수도권’ 조합으로 주류 내 온건 성향의 의원들에게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강재섭계의 핵심인 이종구 의원의 가세로 10표 안팎의 강재섭계 표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친이 온건+강재섭계’ 표가 얼마나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천·신·정’이냐 ‘남·원·정’이냐… 정당개혁 반면교사

    “‘천·신·정’이냐, ‘남·원·정’이냐.” 한 시대를 풍미한 이름이 정치권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 17대 국회 당시 쇄신의 주역이었던 민주당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과 한나라당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그들이다. 정치권이 새삼 이들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은 18대 국회에서 또다시 쇄신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소장파와 비주류가 주류나 기존 권력 구도에 과감히 맞서고 있는 점은 당시 상황과 비슷하다. 정치 전문가들은 “당내 쇄신에 성공하려면 ‘천·신·정’과 ‘남·원·정’의 한계와 성과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14일 “‘천·신·정’의 개혁 바람은, 제도화되지 못한 정당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신·정’은 새천년민주당 시절이던 2000년 말부터 ‘권력 2인자’인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 용퇴를 주장하며 정풍 운동을 벌였다. 2002년 대선에서 이들은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노무현 후보가 당 안팎에서 흔들리자 온몸으로 그를 지켰다. 2003년 새 정치를 내건 창당 작업이 난관에 부딪히자 이들은 다시 선봉에서 정면 돌파했다. 위기 때마다 자신을 버리고 정치생명을 건 셈이다. 이들은 쇄신의 결과로 권력의 핵심에 진입했고, 소장파의 성공 모델로 불렸다. 하지만 쇄신을 주도한 ‘천·신·정’이 주류가 되자, 이들의 개인적인 정치 행보에 따라 당도 같이 흔들리는 모순이 드러났다. 정당의 제도화가 선행되지 않은, 사람 위주의 쇄신 작업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나라당의 ‘남·원·정’은 2002년 대선 패배 후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개혁의 전면에 등장했다. ‘60대 이상 용퇴론’, ‘5·6공 인사 청산론’을 들고 나온 이들의 쇄신 운동으로 17대 총선 당시 최병렬 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60여명이 물갈이됐다. 이들은 한때 당의 ‘미래’로 불렸지만, 갈수록 정치에만 매몰되고 정책에는 소홀했다. 요란한 구호는 있었지만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천·신·정’과 달리 자신을 버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2007년 대선 경선과 본선을 통해 각자의 길을 걸으며 ‘남·원·정’으로 대표되던 소장파는 사실상 해체됐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 커뮤니케이션의 이경헌 대표는 “‘남·원·정’은 자기 정치를 하기 시작한 게 잘못”이라면서 “당권투쟁에서 개혁과 쇄신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기존 권력에 편입됐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이 ‘친이 대 친박’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이번에도 쇄신과 개혁 작업이 계파 이익에 매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각당 내부의 쇄신 작업이 ‘천·신·정’과 ‘남·원·정’ 모델 중 어느 쪽의 전철을 밟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제도의 쇄신과 자기 희생 없이는 정당 개혁도 요원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日 민주당 대표 경선 귀족 정치인 vs 反오자와 쇄신파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 선거가 2파전 구도로 굳어졌다. 16일 치러질 선거의 당선자는 당의 새로운 얼굴로 정권교체를 겨냥한 중의원 선거에 나서게 된다. 하토야마 유키오(사진 왼쪽·62) 간사장과 오카다 가쓰야(오른쪽·55) 부대표는 14일 당 본부에서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하토야먀는 오자와 이치로 대표와 정치적 행보를 같이한 만큼 ‘친오자와’, 반면 오카다는 오자와 대표의 사임을 요구한 의원 쪽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반오자와’로 분류되고 있다. 둘 다 목표는 정권교체다. 하토야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정권에 종지부를 찍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괴뢰 정권이 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오자와 대표와 거리를 뒀다. 오카다도 이날 오후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선다. 열린 당으로서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되찾을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두 후보 가운데 승자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강점과 약점이 뚜렷해서다. 때문에 민주당의 대표선거는 국민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하토야마는 온건하고 친근한 이미지와 함께 오자와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당 안에서는 기반이 확고, 오카다를 한참 앞선 상태다. 문제는 간사장으로서 ‘오자와 대표=하토야마’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이다. 또 할아버지는 총리를, 아버지는 외무상을 지낸 전형적인 세습 정치인이다. 동생은 하토야마 구미오로 현재 총무상이자 자민당 의원이다. 오카다는 당 정치개혁추진본부장으로 국회의원 세습 제한과 기업단체 헌금 전면 금지 방침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당의 쇄신’을 강조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뿐 지지그룹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게 약점이다. hkpark@seoul.co.kr
  • [사설] 한나라 쇄신, 갈등 조기 수습에 달렸다

    한나라당 쇄신위원회가 어제 발족했지만 쇄신 방향을 놓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 쇄신위는 공천개혁과 당·청 소통, 당 화합방안과 당 운영개선 등의 해법 마련에 착수했다. 하지만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쇄신론이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고, 이 주장은 현 지도부를 빨리 교체하자는 것이다. 박희태 대표는 당권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조기전당대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거듭날 수 있다면 조기전당대회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하지만 조기전당대회는 지도부·소장파간 새로운 갈등을 초래할 소지가 있고 인적 교체로 쇄신될지도 의문이다. 한나라당의 근본 문제는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계파 갈등에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가 사실상 무산된 것도 뿌리 깊은 갈등과 불신에서 비롯된다. 박근혜 전 대표가 미국방문 길에서 “친박이 발목을 잡은 게 뭐가 있느냐.”며 친박 때문에 선거에 떨어졌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한 것은 상호 불신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친이·친박 갈등이 한나라당의 효율적인 정국운영의 걸림돌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박희태 대표는 어제 귀국한 박근혜 전 대표와 하루라도 빨리 직접 만나 갈등을 해소하는 큰 정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한나라당은 쇄신 요구가 촉발된 4·29 재·보선 참패의 원인부터 되새겨야 한다. 친이·친박의 갈등에다 집권여당답지 못한 정책조율 실패, 국민과의 소통 부재가 아니었던가. 소장파 요구대로 지도부 교체로 어물쩍 쇄신안을 포장하는 정도로는 민심을 잡기 어렵다. 쇄신은 갈등의 조기수습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박근혜 ‘퇴짜’에 한나라 혼돈 속으로

    쇄신과 단합을 위한 청와대와 여권 주류의 구상이 단 하루 만에 어그러졌다. ‘친박계 인사 원내대표 추대’를 축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도리어 ‘갈등의 싹’을 틔우고 말았다. 강연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경선을 규정한) 당헌·당규를 어겨가면서 그런 식으로 원내대표를 하는 것은 나는 반대”라고 밝혔다. 여권 주류의 반응은 ‘충격-당혹-격앙’의 순으로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난감하다. 지켜보자.”며 입을 닫았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등 박 전 대표를 향한 불만도 쏟아졌다. 무엇보다 당헌·당규라는 ‘원칙’의 덫에 걸린 터라 향후 행보도 이날 표정만큼이나 굳어지게 됐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당 쇄신론에 대해서는 “당이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집권 세력의 주류답게 국정 행위로 승부를 내라.”는 뜻이라고 한 친박 의원은 설명했다. “일체의 다른 행동은 꼼수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방미길에 함께한 이정현 의원은 “합의 추대한다며 경선을 준비해온 정의화·안상수·황우여 의원 등을 주저앉히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구상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한나라당에서는 저마다 조금씩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 주류의 또 다른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엉뚱한 데를 긁고 있다. 문제의 핵심을 비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쇄신론을 처음 주창했던 ‘민본21’의 토론회에서다. 정 의원은 “여럿이 모이면 내용이 두루뭉술해진다. 3, 4명이 확실한 내용을 가지고 말하는 게 파워풀하다.”며 핵심을 짚자고 했다. 김성식 의원이 “자기 주장은 안 하느냐.”고 반문하자 정 의원은 “용기가 없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언제고 ‘핵심 인사 인책론’이 제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다. 이번 일로 한나라당은 한동안 안갯속에 잠기게 됐다. 당의 한 인사는 “모두 엉클어졌다. 당분간 ‘두 나라당’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계파간 손익 계산도 쉽게 따져보기 어려운 상태다. 재·보선 책임론에 ‘화합책 무산 책임’까지 더해진 상태다. “한동안 친이·친박 양 진영에서 강경파들의 목소리만 커질 것”이라는 전망 정도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나마 여권은 이날 쇄신위의 출범에서 위안을 찾으려 했다. 칼을 꺼내 들었으니 무라도 썰어야 하는 여권이다. 인사를 통한 화합책이 삐걱거린 뒤끝이라 쇄신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쇄신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이 이뤄질 수도 있다. 친이·친박간 전선도 쇄신위로 옮겨져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원조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현 대표 체제의 퇴진까지 포함해 쇄신위 결정에 맡겨야 한다. ‘현 대표 퇴진’으로 결론 나면 따라주는 게 옳다.”며 불을 지폈다. 일각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어머니로 살기 좋은 나라’ 한국 50위… 스웨덴 1위 시급 550원 소녀가 연봉 10억 보험왕으로 逆이민 급증…왜 해외이주자들 돌아올까 화폭에 담은 모녀사랑 여성학자 10만원짜리 한식상에 뭐가 들어갈까
  • [사설] 친이·친박 화해로 국정 바로 세워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어제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4·29 재·보선 완패의 수습책으로 당 쇄신과 화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계파 갈등과 정책혼선이 민심이반을 초래했고, 재·보선 참패로 이어졌다는 성찰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이 집권 여당답게 냉철한 자기반성을 통해 환골탈태할지를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한나라당은 화합을 통한 쇄신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당내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의 김무성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주장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당내 대통령 경선의 산물인 친이(친이명박)·친박계는 2년이 지났지만 망령처럼 한나라당을 지배하고 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계파 갈등의 한계는 경주 재선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한나라당은 언제까지 계파 갈등이나 하고 있을 것인가.친박계는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 추대설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내대표 자리를 친박계에 준다고 해묵은 계파 갈등이 사라질지 의문스럽다. 당원협의위원장 정리 같은 사안도 친이·친박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박 대표는 쇄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쇄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장파 그룹 의원들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은 쇄신의 주체가 현 지도부가 아니라 당 쇄신특위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내홍 소지도 없지 않다.한나라당에서 더 이상 친이·친박이라는 계파 얘기가 나오지 않기 바란다. 두 계파 모두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제 당에는 계파 소리가 안 나올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명실상부한 화합과 쇄신을 이뤄내지 못하면 안정적인 정국운영은 물론이고 연말 재·보선,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본다. 집권 여당이라는 하나의 계파로 뭉쳐 거듭날 때 비로소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현 지도부 아닌 쇄신특위서 주도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6일 조찬회동 이후 당내에서는 쇄신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남경필·원희룡·정병국·권영세 의원 등 ‘원조 소장파’와 친이 쪽의 정두언 의원, 친박 쪽의 진영 의원 등 6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만간 구성될 당 쇄신특위가 주체가 돼 쇄신과 단합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출발점으로 “차기 원내대표에 친박 인사를 추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포함한 어떤 형태의 쇄신특위 논의 결과도 당 지도부가 수용해야 한다.”면서 “쇄신 주체가 현 지도부가 아니라 쇄신특위가 돼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친박 인사가 원내대표로 결정되는 것으로 단합이 완성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전면적인 국정쇄신 논의의 물꼬를 튼 ‘민본 21’도 이날 회동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동 간사인 김성식 의원은 “나름대로 출발로서 의미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국정기조의 업그레이드와 인사개편에 대해 말씀을 아낀 것이 아쉽지만 이제부터 당이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본 21’은 7일 정례모임을 겸해 토론회를 갖는다.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이날 모임을 갖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공동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4·29 재·보선의 실패는 공천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점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맥락에서 조기 전대 목소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모임에서는 ‘김무성 원내대표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또 다른 친이 쪽 핵심 의원은 “당의 화합을 풀어 가기 위해 ‘김무성 원내대표론’은 아주 좋은 카드”라면서 “초·재선과 중진 의원 사이에서도 ‘김무성 카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정부도 쇄신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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