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장파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급여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모자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협상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갈라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79
  • 정치권, 이제는 개헌이 ‘핫이슈’

    정치권, 이제는 개헌이 ‘핫이슈’

    세월호특별법 타결과 함께 정기국회가 정상화되자마자 ‘개헌론’이 정치권의 이슈로 급부상했다. 여야의 ‘개헌론자’들로 구성된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은 1일 국회에서 ‘2020년 체제를 위한 정치개혁과 개헌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개헌 논의에 박차를 가했다. 참석 의원들은 이달 중 국회 개헌특별위원회를 구성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특위 차원의 독자적인 개헌안을 도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내 비주류로 ‘개헌 전도사’인 이재오 의원은 이렇게 개헌 작업을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 바로 2016년 4월로 예정된 20대 총선을 준비해야 하고 총선이 지나면 또 바로 대선이라 개헌 논의에 몰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는 일단 공식적으로는 반대 기류를 보이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는 개헌 추진이 큰 동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팽배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기자에게 “개헌 논의는 이번 정기국회가 끝난 뒤 해도 늦지 않다”며 일단 제동을 걸었다. 김문수 혁신위원장도 “혁신위에서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개헌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필요는 있는데 타이밍이 지금은 아니다”라며 “개헌을 다음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개헌론의 명분보다는 시기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만큼 개헌론은 언제든 분출할 수 있는 휴화산처럼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언제든 자신들의 대권 가도나 권력 투쟁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개헌론을 제기하기 위해 여운을 남겨 놓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개헌이 권력 구조는 물론 미래 대권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만한 파괴력이 큰 이슈인 만큼 현재 비주류나 소장파 쪽에서는 찬성하고 주류·기득권 세력은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한 측면이 있다. ‘현재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은 올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여서 다른 것들을 할 수가 없다”며 임기 내 개헌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야권의 개헌 드라이브는 현 정부를 흔들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정치권의 개헌 추진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여야의 정치적 합의에 앞서 국민들의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광장] ‘2014년 가을’이 광장에 묻는다/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2014년 가을’이 광장에 묻는다/정기홍 논설위원

    자신의 잘못은 잊은 채 상대방을 탓하는 버릇이 우리에게 있다. 자기 합리화도 잘한다. “담배 좀 작작 피우게. 건강 해치겠어”라는 말에 “잔소리 하지마. 너도 많이 피자나”라고 대꾸한다면 이 범례에 속한다. 나의 주장이나 행동이 잘못됐지만 너도 같은 잘못을 저질렀으니 괜찮다고 여기는 심리적 경향이다. ‘너나 잘해’와 ‘너도 역시’로 정의된다. 논리학에서는 이를 ‘피장파장의 오류’라고 한다. 세월호 사고 5개월에 들어맞는 말이다. 보름 전 퇴근길에 광화문광장 근처에서 보았던 보혁세력 간의 노상 언쟁이 이를 빼닮아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했다. 길 가던 젊은이가 보수단체의 홍보 문구판을 걷어차 설전이 벌어졌다. 자초지종은 CCTV를 통해 가리기로 하고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한갓 영상기기의 몇 컷에 굴욕을 당한 모습이 구차하다. 세월호 사태의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삐뚠 매의 눈매만 오가는 광화문의 지금이다. 우리 사회의 미성숙함이고 모순덩어리 탓이리라. 광화문광장은 어느샌가 보수와 진보세력의 퇴로 없는 대결의 장이 돼 버렸다. 어줍잖은 ‘좀비 정치인’과 보수단체의 ‘폭식 시위’로 얼룩지고, 한쪽은 ‘꼼수 단식’을 조롱하면 반대쪽은 반인륜적 행위라고 개탄하고 나선다. 발정 난 짐승들의 떼싸움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세월호 해결책마저 헝클어뜨린 느낌이다. 광장이 어떤 곳인가. 굳이 광장의 정의를 끌어오지 않아도 우리의 광장은 ‘열정’이었다. 2002년 서울월드컵 때 영글었던 광장문화는 환희요, 흥겨움이요, 하나됨이었다. 질박하진 않아도 긍정의 힘이 분출한 자리였다. 한민족에 이러한 DNA가 있었던가 반신반의도 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광장 세력은 자정 능력을 잃고서 대안 부족한 ‘언어 회로’만 그린 채 과격해지고 말았다. 팟캐스트 ‘나꼼수’(나는 꼼수다)는 존재 가치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향력을 잇지 못하고 대중으로부터 멀어졌다. 우파 인터넷 매체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가 새겨야 할 사례다. 세월호 유가족의 가슴 후비는 폭식 시위도, 광장의 절반을 가져야 한다는 닫힌 의식을 버려야 한다. 잘못된 다른 사례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찾으려는 퇴행적 오류의 전형이다. 보수의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될 수도 있다. 광장은 왜 꽉 막혔는가. 좌우 진영의 정치적 프레임에 갖혀 너와 나만 있고 객체가 없기 때문이다. 1980년대 ‘강철서신’이란 책으로 운동권 이론을 이끌었던 김영환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의 지나친 정치화를 지적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중도 세력의 역할을 찾기 힘든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일 것이다. 방송 토론에선 극단의 양쪽 주장을 수습할 중간자 역할은 없다. 시청자는 토론자의 높은 쇳소리가 거슬리는데도 정작 그들은 모른다. 지상파TV 토론자로 나섰던 한 교수는 “일부 패널의 너무 강한 주장에 제대로 된 논의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사자가 말할 땐 애써 무시하며 자료만 내려다본다”고도 했다. 이렇듯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데도 방송사는 시청률만 바라보는 듯하다. 작금의 사회 현실을 상징하고 있다. 광장이 무너지고 있다. 2014년 가을의 광장은 살풍경(殺風景)이요 엘레지(elegy)다. 좌우 세력들은 저마다의 결핍을 채우려 득달같이 달려든다. 비루(鄙陋)하다. ‘극과 극’이 대립하는 광장은 존재가치를 잃는다. 이로 인해 세월호 사태는 한 발짝을 움직이지 못하고 분란만 양산하고 있다. 억장이 무너지는 건 유가족이다. 정말 ‘세월호 적폐(積弊)’를 뽑아낼 호기마저 놓치는 게 아닌가. 어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세월호 조사위 수사·기소권 부여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승당입실’(升堂入室), 마루를 지나야만 방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다행히 세월호 5개월은 국민에게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알게 했다.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적폐의 문제가 아닌 ‘행위와 언어도단’을 말한다. 이는 선거에서도 확인됐다. 광화문광장의 제모습을 빨리 찾아 줘야 한다. 배려 없는 광장은 까딱 잘못하면 영원히 버림받는다. hong@seoul.co.kr
  • 與 소장파 동시다발적 회동… 현안마다 사분오열

    새누리당 내 개혁·중도 성향 소장파 초·재선 의원들이 잇따라 모임을 결성하고 15일 동시다발적으로 회동했다. 국회 정상화 해법을 찾자는 취지이지만 국회 선진화법, 증세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이 판이하게 갈려 소장파의 목소리가 파괴력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내 혁신 모임인 ‘아침소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재선의 조해진 의원 등 의원 8명이 참석한 모임에서는 의원 총사퇴 및 조기 총선 등 극단적 주장까지 등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참석자들은 의원 총사퇴, 조기 총선이 필요하다 할 정도로 국회가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91개 법안을 즉각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회의 직후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가 국회 선진화법 개정을 주장했다. 하지만 모임 내에서도 증세에 대한 의견은 갈렸다. 하 의원은 “증세 부분은 대통령 공약과 상황이 달라진 만큼 대통령이 직접 설득하지 않고는 정치 민란으로 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강석훈 의원은 “지금은 세금 정상화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시간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정상화 촉구 의원모임’은 분위기가 달랐다. 개혁 성향 중진인 정병국 의원을 비롯해 재선 김세연 의원 등 개혁·중도 성향 의원 9명이 처음 모인 이날 회의에서는 국회 선진화법 개정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했다. 김세연 의원은 “선진화법은 정상적 국회 운영의 정신으로 도입한 것”이라며 “선진화법 도입에 노력했던 사람들이 국회 정상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임영록 백기 드나…KB 이사회, 15일 해임안 상정 논의

    임영록 백기 드나…KB 이사회, 15일 해임안 상정 논의

    직무정지 3개월이라는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 이후에도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다. 금융당국은 15일 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임 회장에게 우호적이었던 KB금융지주 이사회에도 기류변화가 감지된다. 이사회는 이날 임시 간담회를 열고 임 회장 해임안 상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더 이상 기댈 곳이 없게 된 임 회장으로서는 ‘자진 사퇴’ 외에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어진 셈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는 15일 오전 회동을 갖고 임 회장의 해임 안건 등을 사전 조율하고 오는 17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15일 간담회가 임시 이사회로 변경돼 해임안에 대한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과 접촉해 “신속히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KB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친(親)임 회장파로 분류되는 KB금융 이사회도 동요하고 있다. 임 회장이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조직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12일부터 KB금융지주에 7명의 감독관을 파견해 경영 전반을 감시하고 있다. 15일부터는 전 계열사에 감독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 의장은 “임 회장 해임안 논의 여부는 그날 가봐야 안다. (임 회장) 본인이 처신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에서 임 회장 해임안을 의결하기에 앞서 임 회장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KB금융 이사회는 현재 임 회장과 사외이사 9명 등 10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임 회장의 직무정지로 당분간 사외이사 9명으로 가동된다. 하지만 임 회장을 현 회장자리에 옹립했던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임 회장 해임에 한목소리를 낼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 시절 4대 천왕이라 불리던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에게도 반기를 들 만큼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색깔이 강하다”고 전했다. 만약 이사회에서 절반 이상이 해임안에 찬성하면 임 회장은 ‘회장직’을 잃지만 ‘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다. 이사직 해임은 주주총회를 열어 3분의1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금융당국도 임 회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15일 임 회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지난 12일 금융위 임시 전체회의에서 임 회장 징계 수위를 문책경고(중징계)에서 3개월 직무정지(중징계)로 한 단계 올렸지만 임 회장이 계속 사퇴를 거부하자 다시 초강수를 꺼내든 셈이다. 한편으론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이 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을 비롯한 사외이사들의 계좌추적에서 찾지 못했던 리베이트 관련 의혹을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찰 수사 (압수수색·계좌추적) 결과 금품수수 혐의가 포착되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이 추가로 기소하게 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일단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있지만 끝까지 버티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 회장은 당초 이번 주초에 행정처분(3개월 직무정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려고 했지만 가처분 신청을 일단 보류하고 사태의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 측근들이 시류를 읽지 못한 채 자진 사퇴를 만류하며 임 회장을 사실상 봉살(封殺)하고 있다”면서 “임 회장이 스스로 명예롭게 퇴진해 후일을 도모할 기회를 모두 놓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세월호정국 극한대치] 큰소리보다 쓴소리 들어라… ‘비주류 목소리’에 답 있다

    [세월호정국 극한대치] 큰소리보다 쓴소리 들어라… ‘비주류 목소리’에 답 있다

    세월호특별법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극한 대치로 국회 기능이 마비되는 등 정국 파행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음에 따라 여야 내부에서 각각 흘러나오는 ‘소수 의견’이 주목받고 있다. 주로 당내 비주류가 내놓는 이들 소수 의견은 대체로 양보를 전제로 한 온건론이어서 여야 대치전을 해소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 중진인 이재오 의원은 2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유가족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며 야당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는 지난 5월 19일 세월호 참사 수습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 책임은 저에게 있다’는 취지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언급하며 “이 담화문 중에 답이 있다”며 “유가족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 그것이 담화의 진정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특별법은 경우의 수가 나와 있다. 여·야·유가족이 합의하는 것과 여·유가족이 합의해 야당이 따라오게 하는 것, 야·유가족이 합의한 걸 여당이 따르는 법 등이다. 지도부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며 이완구 원내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비주류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당 지도부는 물론 필요하면 대통령도 유가족을 만나는 게 맞다”며 “어떤 일을 풀어나가는 데는 오해가 쌓이면 아무 일도 못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갈등을 빚고 있는 특검 추천권 문제에 대해서는 “임의 단체에 추천권을 준다는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내서 유족들이 믿을 만한 사람이 특검이 되도록 절충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의원은 주요 국면마다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대표적인 당내 소장파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는 28일 초·재선 소장파 혁신그룹인 ‘아침 소리’ 모임이 예정돼 있어 이와 비슷한 소신 발언이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다른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이른바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영환 의원 등 15명은 전날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활동해야 한다”며 ‘장외 투쟁 반대 성명’을 냈다. 이날도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 제정,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서울광장 등지에서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장외 투쟁 반대 성명에 참여했던 의원 중 상당수는 이날 일정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장외 투쟁 반대 성명에 참여한 한 의원은 “강경 투쟁을 하려 해도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도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건파의 장외 투쟁 반대 움직임은 새정치연합 내에서 강경파 대 온건파의 본격적인 계파 투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강경파에서는 온건파가 야당의 투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여야의 극한 대치 상황 속에서는 이러한 비주류의 목소리에 해법이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는 자유롭게 의사가 교환될 때 중지가 모아지는 것”이라며 “극한 대립은 대화의 가능성을 막는 반면 소수 의견이 나오는 경우 협상 상대방이 이를 근거로 협상 방향을 고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야당 일각의 주장처럼 새정치연합은 우선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며 “국회 선진화법이 존재하는 상황에 대화가 아닌 투쟁을 선택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여야 일각의 소신 발언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국면 타개를 위한 ‘사회적 중재 기구’를 만드는 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정치권에 대한 유가족의 신뢰가 무너진 상태를 감안하면 유가족들의 요구와 여야 합의 사항을 절충할 수 있는 중재 기구를 만들고 이를 재발 방지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재기구의 주재로 대통령과 유가족이 만나면 여야의 정치적 수싸움도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日 국민도 아베정권 위험성 느끼기 시작했다”

    “日 국민도 아베정권 위험성 느끼기 시작했다”

    광복 69주년인 15일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지 69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1995년 패전 50주년을 맞아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지 19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한층 우경화되는 모양새다. 일본의 전쟁 책임을 잊지 말자며 소장파 지식인들이 지난해 11월 만든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는 모임’의 후지타 다카카게(66) 이사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국민은 전후 평화헌법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아베 신조 정권의 위험성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일본이 전 세계의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된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이 일본과 아시아의 공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무라야마 담화가 발표된 때와 최근 일본 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자민당 내에서도 가장 우익인 아베 정권은 ‘전후 탈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아베 정권은 일본이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아시아에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다짐한 전후 일본의 평화헌법 체제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일본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아베 정권이 탄생한 것도 일본 국민의 선택이었다. ‘보통국가화’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뀐 것인가. -2009년 민주당에 참패했던 자민당이 3년 뒤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의 운영 미숙과 경제 회복에 집중한 자민당의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국민은 군사 대국화나 개헌 때문에 아베 총리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최근 일본 국민은 아베 정권이 위험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일본의 역사 인식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원인은 어디에 있나.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점점 세상을 떠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은 전후 줄곧 일본의 국가권력을 잡아 온 자민당이다. 자민당은 학교 교육 등을 통해 침략의 역사를 은폐해 왔다. 이 때문에 젊은 세대에 대한 올바른 역사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위해 양국이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나. -일본은 과거 식민 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이 같은 인식하에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도 지나친 내셔널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태흠,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비유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구태 보이나”

    김태흠,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비유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구태 보이나”

    김태흠,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비유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구태 보이나” 재보선 압승 이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선 혁신 논의 대신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비판만 드문드문 제기됐다. 이번 7·30 재보선 승리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야당에 밀리지 말라는 의미라는 ‘아전인수’ 격 주장까지 나왔다. 일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노숙자’에 빗대는 말까지 하는 등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새누리당이 벌써 오만해 진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재보선 당선인 인사를 겸한 의원총회를 열고 당 혁신과 세월호특별법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혁신, 국가 대혁신을 통해 더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몰입해야 한다”면서 “선거 대승에 연연해선 안 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비공개 회의에선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을 보고한 후 아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몇몇 의원들의 요구만 나왔다고 한다. 이노근 의원은 “세월호법 협상에서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밀리느냐”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야당이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이 그렇게 가라고 표를 몰아준 것”이라며 “세월호 협상에서 야당의 무리한 주장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강경 입장을 주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태흠 의원 역시 “세월호법 협상은 강하게 가야 한다”면서 현재 세월호 유족들이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것을 거론하며 “유족들을 국회 안으로 들어오게 한 데 대해선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초재선 소장파가 주축이 된 ‘쇄신모임’을 이끄는 재선의 조해진 의원만 전날 모임 결과를 소개하며 “이번 재보선 결과는 우리가 잘한 것보다 야당이 민심에 너무 동떨어진 행동을 해서 그런 것”이라며 “쇄신과 혁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혁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의총이었지만 발언자도 많지 않고 그나마 세월호법 성토가 대부분이어서 이래도 될까 싶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한중의원 친선 바둑교류전’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결과를 바둑에 빗대 “이번에는 여당이 수를 잘 둔 것은 아니고 야당이 못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유병언 시신발견, 인사파동 등 악재가 겹치고 겹쳤지만, 야당이 겹친 악재를 충분히 민심에 접목을 못시키고 스스로 오판했다”면서 “이길 수 있다는 일종의 야당 권력의 오만이었고, 국민은 오만한 권력을 반드시 심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태흠 의원은 의총이 끝나고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며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유가족을 노숙자에 비유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유가족들이 뙤약볕 밑에서 농성하면서 줄 매달고 빨래 내걸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서 한 표현이며, 국회의장이 농성을 허용해준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유가족들을 이런 상태로 방치시킨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의장이라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지금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하고 있으니까 기다려달라’ 등의 얘기를 하면서 이런 부분(농성)을 말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김 의원의 발언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구태가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당 대표는 혁신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데 일부 의원들의 발언과 행태는 구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옳은 의견도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노숙자’니 ‘교통사고’니 왜 그런 발언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상처를 주는가”라면서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선거 때만 되면 ‘쇼한다’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흠 비유 논란,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빗대 설명…해명은?

    김태흠 비유 논란,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빗대 설명…해명은?

    김태흠 비유 논란,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빗대 설명…해명은? 재보선 압승 이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선 혁신 논의 대신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비판만 드문드문 제기됐다. 이번 7·30 재보선 승리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야당에 밀리지 말라는 의미라는 ‘아전인수’ 격 주장까지 나왔다. 일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노숙자’에 빗대는 말까지 하는 등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새누리당이 벌써 오만해 진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재보선 당선인 인사를 겸한 의원총회를 열고 당 혁신과 세월호특별법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혁신, 국가 대혁신을 통해 더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몰입해야 한다”면서 “선거 대승에 연연해선 안 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비공개 회의에선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을 보고한 후 아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몇몇 의원들의 요구만 나왔다고 한다. 이노근 의원은 “세월호법 협상에서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밀리느냐”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야당이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이 그렇게 가라고 표를 몰아준 것”이라며 “세월호 협상에서 야당의 무리한 주장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강경 입장을 주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태흠 의원 역시 “세월호법 협상은 강하게 가야 한다”면서 현재 세월호 유족들이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것을 거론하며 “유족들을 국회 안으로 들어오게 한 데 대해선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초재선 소장파가 주축이 된 ‘쇄신모임’을 이끄는 재선의 조해진 의원만 전날 모임 결과를 소개하며 “이번 재보선 결과는 우리가 잘한 것보다 야당이 민심에 너무 동떨어진 행동을 해서 그런 것”이라며 “쇄신과 혁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혁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의총이었지만 발언자도 많지 않고 그나마 세월호법 성토가 대부분이어서 이래도 될까 싶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한중의원 친선 바둑교류전’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결과를 바둑에 빗대 “이번에는 여당이 수를 잘 둔 것은 아니고 야당이 못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유병언 시신발견, 인사파동 등 악재가 겹치고 겹쳤지만, 야당이 겹친 악재를 충분히 민심에 접목을 못시키고 스스로 오판했다”면서 “이길 수 있다는 일종의 야당 권력의 오만이었고, 국민은 오만한 권력을 반드시 심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태흠 의원은 의총이 끝나고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며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유가족을 노숙자에 비유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유가족들이 뙤약볕 밑에서 농성하면서 줄 매달고 빨래 내걸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서 한 표현이며, 국회의장이 농성을 허용해준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유가족들을 이런 상태로 방치시킨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의장이라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지금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하고 있으니까 기다려달라’ 등의 얘기를 하면서 이런 부분(농성)을 말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김 의원의 발언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구태가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당 대표는 혁신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데 일부 의원들의 발언과 행태는 구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옳은 의견도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노숙자’니 ‘교통사고’니 왜 그런 발언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상처를 주는가”라면서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선거 때만 되면 ‘쇼한다’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학규 정계은퇴, 새정치민주연합 세대 교체 이끄나

    손학규 정계은퇴, 새정치민주연합 세대 교체 이끄나

    손학규 정계은퇴, 새정치민주연합 세대 교체 이끄나 7·30 재·보궐선거 참패로 대대적 혁신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조심스럽게 ‘세대교체론’이 등장하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총체적 난맥상을 바로잡으려면 인적 쇄신이 동반돼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이른바 ‘중진 물갈이론’의 불을 댕긴 것은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계 은퇴였다. 야권의 ‘잠룡’이자 한 계파의 수장인 손 고문은 경기 수원병(팔달) 보궐선거에서 낙선하자마자 패배의 책임을 지고 용퇴 결단을 내려 당 안팎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은퇴 회견에서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책임 정치의 자세에서 그렇고, 민주당(새정치연합)과 한국 정치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그렇다”라고 밝힌 것이 다른 원로급 중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상당수 의원들은 보고 있다. 지도부 일괄사퇴와 손 고문의 은퇴 다음날인 1일 청년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은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당에 가장 필요한 변화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일단 국민이 보시기에 사람의 혁신도 필요한 것 아니겠냐”며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기존 계파에서 대표성이 있는 분들이 어느 정도 2선에서 큰 틀의 일만 봐주시고, 40대 기수론이라든가 해서 새로운 혁신의 기수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라며 계파별 중진들의 ‘2선 퇴진’을 통한 새 인물 전진배치를 요구했다. 개혁 성향의 한 수도권 초선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고문의 은퇴선언은 세력이나 인물의 교체도 필요하다는 국민적 요구와 당 변화의 목소리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며 “새로운 인물의 교체, 새로운 인물이 중심이 되는 구상을 차기 리더십 측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지도부부터 정체되지 않고 사람이 바뀌는 데 비해 야당은 십수년 전에 대표를 했던 분이 여전히 당 중심에서 역할을 해 ‘그 나물에 그밥’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면서 “우리 당이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혁신 모임인 ‘더 좋은 미래’ 소속 김기식 의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세대교체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당의 면모 일신이 인적인 측면에서 가시화되지 않으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점에서 인물과 세력의 교체를 통한 낡은 계파질서의 극복으로 ‘돌려막기’식 당내 리더십 구성을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전 최고위원 역시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인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의 지도부는 새롭게 물갈이를 해야 한다”면서 대폭 물갈이론을 제기했다. 이런 주장들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연패로부터 시작해 당의 위기가 점점 가중되는데도 아무도 책임지거나 공개 사과하지 않고 계파라는 울타리 안에서 여전히 기득권을 지키는 데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더구나 ‘계파정치’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일부 중진들이 차기 당권에 직·간접적으로 도전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는 안 된다”는 당내 비판여론도 조금씩 고개를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과거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야당 시절 소장파를 중심으로 ‘60대 용퇴론’ 등 중진 물갈이를 추진해 당을 혁신한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5선의 40대 기수… 소장파 이끌며 ‘할 말 하는’ 정치인

    남경필(49) 경기지사는 새누리당 내에서 ‘소장파·쇄신파’로 통하는 정치인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47세의 나이로 5선(경기 수원병)에 성공했다. 남 지사는 14~15대 의원을 지낸 고(故) 남평우 전 의원의 큰아들로 1965년 경기 용인에서 태어났다. 이후 수원 팔달구에서 줄곧 살았다. 아버지가 경인일보·경남여객 사주였던 까닭에 성장 환경은 비교적 유복했다. 경복고와 연세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 뒤 경인일보에 입사해 3년간 사회부·정치부 기자로 활동했다. 이어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1998년 아버지의 갑작스런 별세로 미국에서 귀국, 그해 7월 아버지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33세의 나이로 15대 국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한나라당 시절 이회창 총재 비서실 부실장, 당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경기도당위원장, 최고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 ‘새정치수요모임’ 등의 결성을 주도하며 ‘할 말은 하는’ 정치인으로 인식됐다. 2012년 19대 국회 들어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주도, 그해 연말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 화두를 선점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 기여했다. 이후 국가모델연구모임 대표,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장 등을 맡았다. 남 지사는 몇 해 전부터 당 원내대표가 되길 희망해 왔다. 그러나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인물난이 극심해지자 중진 차출론이 제기됐고 남 의원이 경기지사 필승 카드로 떠올랐다. 당 지도부의 설득 끝에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남 의원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0.87% 포인트(4만 3157표) 차 신승을 거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성매매 강요해 100억 갈취한 조폭

    여종업원을 감금·협박하고 성매매를 강요해 100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경기 성남 ‘신종합시장파’ 행동대장 이모(44)씨 등 2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자금을 관리한 이씨의 부인 김모(44)씨와 성매매 여성들에게 연 221%의 무등록 고리대부업을 한 행동대원 김모(35)씨 등 1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성남의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명품 가방 등을 안겨 환심을 산 뒤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며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며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성매매 집결지인 ‘텍사스촌’으로 끌어들였다. 여성들에게는 1년 계약으로 선불금 1000만~3000만원을 줬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하루에 남성 손님 5명을 채우지 못하거나 몸이 아파 쉬면 계약기간은 자동 연장됐다. 피해 여성들이 몸이 아파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소위 ‘주사이모’로 불리는 무면허 의료업자 전모(57·여·구속)씨를 불러 영양제나 항생제 주사를 맞도록 했다. 위장 이혼한 부인 김씨는 벌어들인 수익을 수십 개의 계좌에 분산 관리하고 차명으로 아파트 여러 채와 전원주택 부지를 구입했다. 또 1억~3억원 상당의 외제차 12대를 바꿔 타고 다니는 등 호화 생활을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양파처럼, 한 꺼풀씩 벗길수록 이방인들 속에 ‘우리 자신’이 있다

    양파처럼, 한 꺼풀씩 벗길수록 이방인들 속에 ‘우리 자신’이 있다

    프랑스 최북단 도버 해협에 면한 항구도시 칼레. 영국을 바라보고 있어 이민자가 몰리는 곳이다. 이곳에선 심심찮게 ‘정글’을 접할 수 있다. 더 이상 법이 통용되지 않는 도로망, 숲, 땅끝 마을, 철판과 시멘트, 나무로 지은 무수한 가건물과 널브러진 공터들이다. 국경 끝까지 몰린, 그런데 절대 통과할 수 없는 주변의 삶이란 무엇인가. 또 우리에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우리보다 ‘덜’ 살아 있는 자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이들을 ‘이방인’으로 부르며 타자로 취급할 따름이다. 반문화·반규범의 68세대 비판철학 맥을 잇는 프랑스 소장파 철학자 기욤 르 블랑(48)은 이를 철학적 통찰로 접근한다. 프랑스 인문철학 총서인 ‘이론적 실천’의 편집위원장, 세계적 인문철학지 ‘에스프리’ 편집위원, 보르도 몽테뉴대 철학과 교수란 간판에 걸맞게 ‘타자’의 대립항으로 ‘우리’, ‘국가’를 함께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렇게 전이해 가는 농밀한 지적 사유의 여정 속에서 우리 안의 타자를 발견한다. 그는 이를 타자를 환대하는 평범한 삶의 새로운 가능성이라 불렀다. 애초 외국인에 대한 탐구 저서인 ‘안과 밖: 외국인의 조건’(글항아리)은 양파처럼 한 꺼풀씩 껍질을 벗길수록 점점 우리 본연의 모습에 접근한다. 외국인을 타자화함으로써 존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우리 자신’, 즉 근대국가의 정체성이 허구적 구성물에 지나지 않음을 드러내는 비판적 성찰이다. 문득 떠오른다. 현재진행형인 세월호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이는 ‘과연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를 수없이 되뇌어야 했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국민의 안위를 지킨다는 기본 계약이 흔들린다면, 국가란 정체성은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물음이었다. 저자는 “치욕스러운 삶들의 전집을 만들어야 한다”는 진술로 책을 시작한다. 타자, 이방인, 삶에서 벗어난 삶, 불확실한 삶, 나쁜 주체, 들이닥친 자, 용인할 수 없는 자 등은 ‘치욕스러운 삶들’로 묶을 수 있다. 외국인뿐만이 아니다. 몫이 없는 자, 하층민 등 국가 주변으로 내몰린 이들도 타자화되는 순간부터 박해를 받는다. 그렇게 저자는 제도나 사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를 의미하는 ‘파리아’(paria)로 규정된 삶의 형식을 분석한다. 푸코와 캉길렘 등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의 사유를 끌어들여 국가의 표준이 이방인의 주체성을 어떻게 불확실하게 만드는지 살펴보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저자가 자주 언급하는 ‘치욕스러운’은 애초 푸코가 쓴 ‘치욕스러운 사람들의 삶’(1997)에 나온 표현이다. 구빈원이나 바스티유에 감금돼 수치스럽다고 선언된 존재들은 사드처럼 악명 높지 않은 길거리의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다. 사회적 명성도, 중요성도 없이 떠돌다 술에 취해 혹은 싸움질로 운이 없게 권력의 관심을 끌었다. 책은 한 국가의 해악을 폭로하고 구멍을 낸 뒤 망명한 자 또한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직시한다. 국가와 맺은 계약을 파기하고 규범을 전복했기 때문이다.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 등장하는 평양 출신 천재 탈북 의사 박훈(이종석 분)의 삶과 다름없다. 반면 저자는 국가는 비국가적 존재 양식으로 파악된 이방인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사회 시스템을 꾸리기 위해서다. 모욕적인 지시에 반하는, 자기 안의 타자와 자기 밖의 타자를 여는 것이야말로 리좀과 같은 다양체를 지향하며 노마드적 회로를 품은 사회 시스템을 이어 가는 해법이라는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한나라당 소장파·쇄신모임 이끌어 후보 경선서 친박계 제쳐 ‘새바람’

    권영진 대구시장의 당선은 뜻밖이었다.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친박근혜계 후보들을 물리치며 여권의 텃밭에서 새바람을 일으킨 것이 당선의 원동력이 됐다. 권 시장은 196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안동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권 시장은 대구 청구고로 진학했다. 권 시장은 이때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워 나갔다. 고려대 영문학과에 진학한 권 시장은 전공보다 정치, 경제, 철학 등에 더 관심이 많았다. 결국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전국 최초로 대학원 총학생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으로 민주화 운동에도 앞장섰다. 권 시장은 1999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요청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비록 원외 신분이었지만 남경필 경기지사 등 당시 초선의원들과 함께 한나라당 소장파 그룹 ‘미래연대’를 결성하고 초대 사무총장을 맡았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바로 그가 영입한 인물이다. 권 시장은 국회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1.9%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이후 2006년 오 전 시장의 서울시장 당선에 힘을 보태면서 43세의 나이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올랐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다시 노원을에 출마해 당선된 권 시장은 원내에서 초선의원 쇄신 모임인 ‘민본 21’ 창립을 주도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우원식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패배했지만 기획력을 인정받은 권 시장은 그해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기획조정단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인사청문회 탓 말고 사전검증 제대로 하길

    국무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장관 후보자들이 언론의 호된 검증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있다. 인사청문 제도가 ‘신상털기와 인격살인, 망신주기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정을 수행할 후보자들의 신변잡기나 사생활보다 정책 소신과 자질을 검증하는 것이 청문회의 취지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잘못된 인사 정책의 근원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위기 모면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제도와 야당을 탓하는 것이라면 결코 온당한 태도라 하기 힘들다. 새누리당은 ‘정치공세·망신주기 인사청문회는 구태정치’라고 규정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인사참사의 근본 원인은 신상털기식 청문회가 아니라 청와대의 부실하고 미흡한 사전 검증에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국회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언론과 국민의 검증에서 총리 후보자들이 낙마하지 않았는가. 여러 장관 후보자들의 부적절한 이력과 행태도 청문회에 앞서 이미 여론 검증의 도마에 올랐다. 게다가 여당 내 비주류 소장파들이 정홍원 총리의 유임 결정에 대해 ‘책임회피’이고 ‘부적절한 결정’이라며 인사 쇄신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여권 전체가 인사참사로 블랙홀에 빠진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여당 지도부가 인사청문제도의 개선을 주장하는 것은 불리한 국면을 타개하려는 꼼수가 아닌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인사청문회 제도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주도로 2000년 만들어졌다. 공직 후보자의 인사검증 강화와 인사청문 대상 확대를 주장해 관철시킨 것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었다. 이제 와서 청문회의 취지를 벗어나는 듯한, 본말이 전도된 주장을 펴는 것은 자가당착에 다름 아니다. 이번 인사참사 과정에서 문제의 핵심은 국회는커녕 민심의 청문회조차 통과하지 못할 인사를 고위 공직 후보자로 내세웠다는 데 있다.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시스템과 미흡한 사전 검증이 인사 참사를 자초한 격이 아닌가. 청와대가 6년 만에 인사수석실을 부활시키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여론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인사수석실이 형식과 모양내기에 그치고 수첩인사, 밀실인사의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면 이 또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인사청문회 타령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청와대는 무엇보다 인재 풀을 보강하고 사전검증을 강화해 필요한 자리에 적절한 인재를 앉히는 적소적재(適所適材)의 묘미를 살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여당도 그 책임과 의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 이완구 “朴대통령에게 ‘인사청문회 개선’ 방침 전달”

    이완구 “朴대통령에게 ‘인사청문회 개선’ 방침 전달”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났다. 이날 회동은 박 대통령이 먼저 요청해 이뤄졌다. 박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따로 만난 것은 대선 승리 1주년인 지난해 12월 황우여 당시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을 불러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 이후 7개월 만이다. 회동에서 이 원내대표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로 불거진 인사청문회제도 개선 방침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내일부터라도 발전된 형태의 인사청문회 개선안을 야당과 협의하겠다는 뜻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50분간 진행된 이날 회동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도 다녀왔고 전당대회, 소장파 요구 등 당내의 이런저런 상황에 대해 의견을 들어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김영란법, 유병언법 등 정부에서 넘어온 법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부조직법 등에 대한 야당의 만만치 않은 입장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가 여야 간 협의로 하반기 원 구성을 이루는 등 원만하게 운영되는 데 대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여야 간 원만한 협력 관계 유지하에 정부가 추진하는 정부조직법 개편 등 여러 입법이 추진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청 회동 정례화에 대해 “대통령이 국회와의 소통 문제에 관심이 대단히 많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와 국회가 서로 만나 국회 운영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일은 앞으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전 총리 후보자와 관련된 대화는 없었다고 이 원내대표는 밝혔다. 그는 “그 얘기는 거북스러워서 말씀을 안 드렸다”고 했다. 총리 인선 등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각각 오는 29일과 다음달 8일 열기로 했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9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다음달 10일 열 계획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론조사 조작 의혹’ 與전대 네거티브 얼룩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3주 앞두고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거전이 초반부터 과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유력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온 조사 수치를 둘러싸고 양강 주자 간의 네거티브전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의원 캠프의 권오을 선대위총괄본부장은 22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업체 모노리서치의 17~18일 차기 새누리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며 서청원 의원 캠프를 진원지로 지목했다. 앞서 지난 19일 일부 언론은 모노리서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서 후보가 김 후보를 43.8% 대 38.2%로 5.6% 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김 의원을 서 의원이 처음 추월한 결과였다. 그러나 권 본부장은 “새누리당 지지자의 당 대표 적합도 1순위 조사 결과가 김무성 34.2%→22.2%, 서청원 15.6%→27.6%로 각각 바뀌었다. 김 의원 지지율에서 12% 포인트를 빼서 서 의원 지지율에 더하는 방식으로 전체 수치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모노리서치 측은 “언론보도 결과는 우리의 실제 여론조사 결과와 전혀 다른 내용이며 조사 결과를 언론에 공개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서 의원 측 이범래 총괄본부장은 당사 회견을 자청해 “모노리서치에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고 따라서 어떠한 조작 시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입장 표명을 자제한 것은 숨기는 게 있어서가 아니라 진흙탕 싸움이 되지 않게 손해를 감수하며 참은 것”이라고 역공격했다. 양강 주자들의 과열 경쟁에 군소 주자들은 연합전선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이인제 의원은 당사 회견에서 “(일부 후보들이) 국회의원, 당협 책임자들을 줄 세우고 향응을 베풀며 그것도 모자라 서로의 전과를 놓고 싸운다”면서 “조작된 여론조사를 언론사에 배포하기도 하고 가치관 결합이 아니라 정략적인 짝짓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낡은 정치 행태를 질타했다. 홍문종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주요 당권 주자들은) 전대 줄 세우기, 여론조작 등 구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북·포항 출신 3선으로 대표적 친이명박계 인사인 박창달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출마 회견에서 “편 가르기, 줄 세우기를 공공연히 벌이는 분들이 지도부가 된다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요원하고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해진·강석훈·하태경 의원은 ‘쇄신전대추진모임’을 결성, 23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이전투구로 흐르는 전당대회를 비판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문창극, 친박 맏형 서청원도 손 놓았는데...”어쩔거나”

    문창극, 친박 맏형 서청원도 손 놓았는데...”어쩔거나”

    여야 지도부의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날선 공방은 쉴 새 없다. 지금껏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드라이브와 맞물려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당운까지 거는 강경 모드였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단속까지 나섰다.  하지만 17일 새누리당 안의 기류가 달라졌다. 변화의 조짐은 친박(친박근혜)의 맏형격이자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으로부터 불거졌다. 당 내부 단속이 사실상 물건너 간 듯싶을 정도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긴급 회견을 자청해 “문 후보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면서 “문 후보자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 잘 판단해야 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을 흔드는 폭발력있는 주장이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힘써왔던 일부 소장파 또는 비주류 의원들의 반대 기류 누그러뜨리기도 약발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 박근혜 대통령의 문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가능성이 고개를 들 전망이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의 국회 제출 시기도 미뤄지거나 아예 보류될 수도 없지 않다.  문 후보자는 이날 “국민이 여러 오해도 있었고, 또 의원님들도 오해가 많으시고 하니까 그동안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열심히 공부해서 청문회에서 제 심정을 솔직하게 알려 드리자 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진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문 후보자 사퇴 요구에 대해 “적정 여부를 가리는 법적 절차를 통해 국민적 판단을 구하는 것이 우리 국회의 책임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느냐는 이 정부가 상식의 길을 갈 것이냐,아니면 비상식의 길을 갈 것이냐,비상식의 통치를 할 것이냐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대구시장] 권영진 vs 김부겸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대구시장] 권영진 vs 김부겸

    ■ ‘텃밭 혁신’ 非朴의 실험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TK(대구·경북) 출신이긴 하지만 비박근혜계로 통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쟁쟁한 친박계 후보들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된 것은 그 자체로 ‘반란’이라 할 만하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변화의 리더십’을 앞세웠고, 이에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 호응하면서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권 후보는 1962년 경북 안동에서도 40여리 떨어진 남선면 원림리 양지마을에서 태어났다. 50~60가구가 모인 두메산골에서 초등학교 5학년까지 다닌 후 안동 시내로 전학하고, 고등학교는 대구로 진학했다. 어린 시절부터 낯선 유학생활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배짱을 몸에 익혔다. 그는 “촌놈 자존심을 지키려고 친구들과 싸움도 많이 하고 아버지가 학교에 불려오기도 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고려대 영문과에 입학한 1980년은 ‘서울의 봄’이 한창이었고 캠퍼스는 민주화 열기로 뜨거웠다. 그 역시 공부보다는 길거리 시위로 최루탄 연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친구들이 사회·노동운동에 투신할 무렵 그는 대학원에 진학해 총학생회 초대 학생회장에 당선되면서 전국 대학원 학생회 설립 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좌파성향으로 흐르는 학생운동에 염증을 느끼게 됐고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공직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쪽으로 가치관이 바뀌게 됐다. 그는 1990년 통일부 사무관 공채로 입사해 1992년 남북 총리회담의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제정 등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했다. 정치권에는 1999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 보좌역으로 입문했다. 그는 원외 신분이었지만 남경필·김영선 의원 등 초선 의원들과 함께 한나라당 소장파 그룹 ‘미래연대’를 결성해 초대 사무총장을 맡는 등 리더십을 보였다. 당시 그가 영입했던 이들 중에 원희룡, 오세훈 등 훗날 쟁쟁한 정치인으로 성장한 이들도 끼어 있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 보좌역으로 임했던 2002년 대선에서 패배의 고배를 든 뒤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탄핵 역풍이 매서웠다. 그는 서울 노원을에서 선전했지만 1.9%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그는 도약의 계기를 맞는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비서실장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변신한 것이다. 사석에서 오 시장이 “정말 비싸게 모셔온 부시장”이라고 농담할 정도로 그는 부시장직을 끝까지 고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부시장직을 맡아서는 자원회수시설 광역화, 용산부지의 자연생태공원 보존 등의 실적을 남겼다. 18대 총선에서 노원을에서 당선된 뒤 초선들의 쇄신 모임인 ‘민본 21’ 간사를 지냈다. 비박계였지만 합리적 성향으로 한나라당 재창당 위기 때 박근혜 대통령과 쇄신파 간 만남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19대 총선 때 당시 민주당 우원식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패배했지만 기획력을 인정받아 2012년 대선 때 여의도연구소 상근 부소장에 임명된다. 이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기획조정단장 등을 맡으며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암중모색 시기를 거친 그는 자신에겐 정치적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구에서 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100여일 만에 후보 자리를 꿰차는 저력을 보였다. 권 후보는 자신의 경선 당선에 대해 “변화를 바라는 대구 시민들의 열망이 분출된 결과”라면서 “대구 시민·당원들이 친박·비박을 놓고 선택한 게 아니라 30년 넘게 발전이 지체된 대구를 바꿀 능력을 누가 갖고 있는지를 따져본 결과”라고 주장한다. 비주류인 그의 정치 실험이 성공할지 이번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불모지 꽃’ 두 번째 도전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40%가 넘는 득표율로 기염을 토했다. 야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였다. 그에게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지역주의의 벽을 깨기 위한 두 번째 ‘겁없는’ 도전인 셈이다. 김 후보는 1956년 경북 상주군 상주읍 오대리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5대 독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성화에 고교 2학년 때 결혼하고 이듬해 김 후보를 낳았다. 그는 대구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그의 대학 시절 대부분은 유신 반대 시위, 이에 따른 두 번의 실형과 제적으로 점철됐다. 입학 이듬해인 1977년 유신 반대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제적을 당했고, 1978년에는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아 실형을 살았다. 1980년 ‘서울의 봄’으로 복학했으나 다시 학생운동 지도부로 활동하다가 5·17 계엄령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또다시 제적됐다. 그가 ‘아크로폴리스의 사자후’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때쯤이다. 신군부와 학생 간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서울대 학내는 재학생과 복학생이 온건파와 강경파 등으로 나뉘어 치열한 노선투쟁을 벌였다. 그는 당시 복학생 대표로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모인 1만여명의 학생을 향해 “민주화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국과 민족의 앞날을 우리 각자가 결단해 열어나가자”는 내용의 연설을 토해냈다. 그의 연설은 학생들이 상호 불신을 털어내고 일체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명연설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2년 그는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친구인 이용재 목사의 동생 이유미씨와 결혼했고, 딸만 셋을 낳으면서 ‘딸 바보’ 아빠가 됐다. 그의 둘째 딸이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이다. 김 후보는 1988년 ‘반(反)지역주의 개혁정당’을 표방한 한겨레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면서 현실정치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91년 민주당에 들어갔지만 민주당은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으로 분당되면서 ‘꼬마 민주당’으로 세가 약화됐다. 김 후보는 꼬마 민주당에 남아 노무현 전 대통령 등과 함께 3김 청산, 지역주의 극복 등을 외치며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결성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참여와 한나라당 합류라는 두 개의 노선으로 갈라섰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행을 택했고 고(故) 제정구 당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군포를 물려받아 16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김 후보는 이후 한나라당에서 소장 개혁파로 활동하며 국가보안법 폐지와 대북송금특검법안 반대 등을 주장, 당내 강경보수파와 갈등을 빚었다. 그는 결국 2003년 김영춘 전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독수리 5형제’라 불린 이들의 합류로 전국 정당을 표방한 열린우리당은 창당의 명분을 얻었지만 그에게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 경기 군포에서 내리 3선을 한 김 후보가 혹독한 도전을 다시 시작한 것은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아성인 대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김 후보는 당시 “세 개의 벽인 지역주의, 기득권, 과거의 벽을 뛰어넘겠다”면서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과 맞붙었지만 끝내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거둔 40.4%의 득표율은 새누리당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김 후보는 지난 3월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대구에서는 야당 시장의 당선이야말로 대박이 될 것”이라면서 “대구 출신 대통령에 야당 대구시장이라는 하늘이 내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결기를 드러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경기도지사] 남경필 vs 김진표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경기도지사] 남경필 vs 김진표

    [남경필 후보] 할 말은 하는 ‘쇄신의 아이콘’ 정치 경력 17년차 5선… “북극 가도 의원 할 사람” 친화력 최대 강점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의원은 정치 경력 17년차의 5선 의원이지만 낮은 연배 탓에 아직도 ‘소장파’, ‘쇄신파’로 불린다. 남 의원은 1998년 3월 아버지인 남평우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미국 유학 중 귀국, 같은 해 7월 아버지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그의 나이 33세였다. 이후 네 차례의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황우여 대표, 김무성 의원, 정의화 의원 등 자신보다 열 살 이상 많은 당내 5선 중진의원들과 선수(選數)로는 어엿한 동기(同期)를 이뤘다.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남 의원은 어릴 적 개구쟁이로 통했다. 이웃집 어디든 들어가 밥을 얻어먹을 정도로 낯가림이 없었다. 지금도 “북극에 보내도 국회의원 할 사람”이라는 우스개가 나올 만큼 특유의 친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남 의원은 연세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 뒤 아버지가 사주(社主)로 있던 경인일보에 입사해 3년간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일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국 예일대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 석사과정을 이수했고 뉴욕대에서 행정학도 공부했다. 남 의원은 이때 수학한 두 가지 분야를 통해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변화시켜나가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정치의 꿈을 꾸게 됐다. 그는 “예일대 시절 한인 학생회장을 맡았던 경험도 정치인생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회고했다.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치 입문 과정이 수월했다는 비판 속에서도 남 의원은 큰형님뻘 되는 다른 의원들과 당 지도부에 가감 없는 쓴소리를 던지며 ‘할 말은 하는’ 개혁적 성향의 정치인으로 인식됐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와 ‘새정치수요모임’의 대표를 맡으면서 당의 개혁과 쇄신을 부르짖었다. 이 때문에 ‘비주류’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아주 잠깐에 불과하지만 주류였던 시절도 있었다. 2001년 이회창 총재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고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대선 패배와 함께 대변인직에서 사퇴하면서 다시 비주류로 복귀했다. 남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내가 시대정신으로 믿었던 것이 국민이 원하는 시대정신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게 됐고 크게 반성했다”고 썼다. 이후 남 의원은 자신의 체급을 올리기 위한 도전에 나서곤 했지만, 쓰라린 패배는 늘 그를 따라다녔다. 2007년 7월 전당대회에서 ‘미래연대’ 측의 단일 경선 후보 경쟁에서 당시 재선 의원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에게 패했고 2010년 7월 전당대회에서는 정두언 의원과의 단일화로 물러났다. 다만 18대 대선 과정에서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로서 ‘경제민주화’ 화두를 선점하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또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을 주도하면서 ‘원조 소장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몇 차례의 좌절에도 주류를 향한 남 의원의 날갯짓은 계속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당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공공연히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내에 불어닥친 6·4 지방선거 중진 차출론에 밀려 결국 경기지사직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6년 당내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 지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지 8년 만의 재도전이다. 남 의원을 평가절하하는 쪽에서는 그가 아버지 덕으로 어려움 없이 어린 나이에 출세했다는 점을 들어 ‘오렌지족’이라고 비꼰다. 이에 대해 그는 “고생을 모르고 자란 사람을 오렌지족이라고 부른다면 부정하지 않겠으나, 세상으로부터 더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틀린 것을 바꾸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논리로 반박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표 후보] ‘경제 도지사’ 꿈꾸는 정책통 경제·교육부총리 거친 정통 관료 출신… “8년간의 저성장 탈출 이끌겠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인 김진표(3선) 의원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교육 부총리 등을 지낸 대표적인 정책전문가로 통한다. 1947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1951년 1·4 후퇴 때 아버지를 따라 월남해 경기도 수원에서 자랐다. 김 의원은 어린 시절 공무원을 그만두고 직물제조업을 시작한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모의 이혼으로 아픔을 겪게 된다. 어려워진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김 의원은 방과 후 물지게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수원중학교를 거쳐 경복고등학교에 수석 입학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입주과외를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다. 김 의원은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졸업 해인 1971년에는 언론사 입사에 뜻을 뒀지만 당시 언론사들이 응시 자격을 군 복무를 마친 사람으로 한정한 탓에 언론인의 꿈을 접어야 했다. 결국 김 의원은 방향을 틀어 신탁은행에 입사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이미 입사가 결정돼 신입사원으로 출근하던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다른 회사로 빠져나갈까 우려해 졸업시험을 보지 못하게 한 회사의 횡포에 대항해 항의성명을 주도했다가 상사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974년 행정고시(13회)에 합격해 대전지방국세청 소비세과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사무관 생활을 한 지 6년 후에는 영월 세무서장으로 발령 나 가족을 모두 데리고 영월로 이주했다. 당시 그는 영세상인들의 세금 실태 조사를 실시해 합리적으로 세금을 조정했고 ‘세금 깎아 주는 세무서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영월군에서 ‘명예군민증’도 받았다. 그는 1993년 금융실명제 당시 재무부 비밀작업팀의 실무책임자로 참여했다. 1999년에는 재무부 세제실장을 지내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도입 등 굵직한 세제 개편을 주도했다. 세제실장에 임명된 지 2년 만인 2001년 차관으로 파격 승진하는 등 이후 승승장구했다. 김대중 정부 마지막 해인 2002년에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됐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청와대 대응팀장을 맡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곧이어 국무조정실장으로 승진했다. 2003년에는 노무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맡아 ‘LG카드 사태’를 해결하는 등 경제개혁에 헌신했다. 2004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정치에 입문, 17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5년에는 교육부총리를 맡아 ‘방과 후 학교’ 제도를 도입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된 이후에는 무계파로서 민주당의 선출직 최고위원에 선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을 때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0.96% 포인트 차로 석패해 한 차례 경기도지사의 꿈을 접었다. 당시 야권에서 처음 도입한 공론조사에서 유 후보 측이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지지자들을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에 포함시킨 결과 경기도 당원이 30만명인 민주당이 당원 수가 6000여명에 불과한 국민참여당에 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의 일부 지지자들은 “속았다”고 발끈했지만, 김 의원은 깨끗이 승복했다. 김 의원은 이번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쪽으로 막판에 경선 규칙이 변경됐음에도 결국 중재안을 받아들여 경선을 지켰다. 2010년 패배의 아픔을 딛고 2014년 경기도지사에 재도전하는 김 의원은 “8년째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는 경기도지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비박 7 vs 친박 5 ‘朴心마케팅’ 무력

    12일 끝나는 새누리당의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가 향후 여권 지형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친박근혜계 예비 후보들이 당내 주류의 후방 지원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들거나 신승한 반면 비박계 상당수는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12일 서울시장 경선에서 정몽준 의원이 ‘박심 마케팅’으로 총공세에 나선 김황식 전 총리를 꺾게 되면 비박계의 약진은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 7·14 전당대회를 계기로 계파 간 주도권에 변화 조짐이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일정한 구심점 없이 각개약진 중인 비박계의 전당대회 이후 합종연횡 여부도 관심거리다. 11일 현재 서울과 호남 3곳(전남·북, 광주)을 제외한 13곳의 후보 선출 결과 비박계 7명, 친박계 5명으로 비박계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친박 핵심인 서병수(부산), 유정복(인천) 의원을 비롯해 박성효(대전) 의원, 정진석(충남) 전 국회 사무총장, 김관용(경북) 경북지사가 주류의 지원을 받은 후보들이다. 이에 비해 남경필(경기), 원희룡(제주), 권영진(대구), 김기현(울산), 홍준표(경남), 윤진식(충북), 최흥집(강원) 후보는 구주류인 친이명박계 또는 비박계다. 비박계 후보들 중엔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약했던 인물들이 대거 포진했다. 남·원·권 후보는 각각 원조 소장파 또는 18대 국회 쇄신파 출신이고 홍 후보는 옛 한나라당 대표 출신이다. 친박계 후보들은 저마다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을 앞세우며 지역선거에 출마했지만 상향식 공천이 본격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 민심까지 얻는 데는 실패한 측면이 크다. 박심 마케팅이 크게 주효하지 않았던 셈이다. 당권 주류의 물밑 지원이 오히려 밑바닥 당원들의 ‘낙하산 후보’에 대한 반발을 초래했고, 무엇보다 2인자를 키우지 않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상 거물급 주자가 없었다는 점이 적잖이 작용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경선에서는 친박계 서상기·조원진 후보가 동시에 나서면서 지지표 분열까지 불러왔다. 이런 흐름은 지방선거 이후 한 달여 만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친박 원로인 7선 서청원 의원과 비당권파인 5선 김무성 의원의 양강 체제에, 3선을 포기한 비박계 김문수 경기도지사, 원내대표 출신 친박계 최경환 의원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서 의원이, 여당이 패배하면 김 의원이 다소 유리해진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친박 주류의 결집 여부도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