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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④지역.세대.계층 통합

    1.국민통합과 정치의 몫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해,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2001년 12월10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출마선언) 대부분의 대통령이 그랬지만 노무현 당선자는 유난히 국민통합을 강조하고 있다.향후 국정운영 원칙의 하나도 국민통합이다. 그리고 국민통합의 과제로 지역갈등 해소와 노사화합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 요구되는 국민통합의 과제는 지역갈등 해소와 노사화합에 그치지 않는 훨씬 더 복잡하고 커다란 문제다. 정치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고전적 정의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있는 배분’이다. 한정된 가치나 재화를 공정하고 권위있게 배분해야만 이기적 존재들인 사회구성원들의 통합이 유지된다는 말이다. 계몽주의자들은 인간이 자연상태에서의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두려워 사회계약에 따라 국가를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정치란 질서를 확보하고 자기 정체성을 상호간에 꾸준히 확인해 가는 국민통합을 통해 운명공동체인국가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국민통합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국민통합이란 국민들 사이에 상호의존성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고 심리적 또는 사회적 거리감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기본 생활을 영위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럼 우리 국민은 이같은 상태를 경험해 보았을까. 지난해 6월 월드컵 감동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한국 축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고 4강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이 느꼈던 감정과 행동으로 보여준 열정이 바로 국민통합의 발로이자 결과였다. 2.'통합의 지도자' 외국 예 국민통합을 위해 전력을 다한 지도자로는 인도의 간디를 들 수 있다.독립을 앞두고 종교와 계급,그리고 인종적 분열로 유혈 충돌이 반복되는 혼란 속에서 그는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힌두교인 인도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으로 분리,독립되고 말았다. 실제 국민통합에 성공한 지도자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와 프랑스 드골 대통령을 들 수 있다. 만델라는 아파르트헤이트(흑백분리정책)란 이름 하에 악명 높았던 남아공 백인정권의 흑백차별정책을 종식시킨 업적을 남기며 1994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특히 백인정권 지도자들과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흑인차별의 종식을 성취해낸 탁월한 정치력으로 인종을 뛰어넘는 국민통합을 이룩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통령 재임 중 자신을 27년간 감옥에 가둔 백인들에게 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흑백화합을 위해선 관용과 화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통치철학이었던 것이다. 반면 분열의 위기에 있었던 국가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통합시킨 지도자는 프랑스의 드골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는 과연 국가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놓고 10년 넘게 사분오열돼 있었다.이때 다시 등장한 드골은 국민들에게 비상 대권를 포함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며 5공화국을 수립,식민주의의 과감한 청산과 함께 국가발전계획을 추진했다.결국 그의 권위주의에 가까운 강력한 리더십으로 프랑스는 분열위기에서 벗어나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 이렇듯 국민통합의 리더십은 상황과 지도자에 따라 매우대조적인 방법으로 발휘될 수도 있다. 3.국민통합의 전제 새 정부가 국민통합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최근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우리 국민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연령,학력,성별,소득을 초월하여 평등주의 성향이 매우 높은 반면,타인에 대한 신뢰는 매우 낮았다. 이는 일종의 피해의식이나 심리적 불안지수가 높은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국민통합의 성공 여부가 형평성과 공정성의 유지에 달려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국민들은 이 둘(형평성과 공정성)을 합쳐 “공평하다.”는 말을 즐겨 쓰는데,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단속됐을 때 운전자들이 마음 속으로 승복하지 않으려는 이유도 ‘왜 나만 잡느냐.’는 형평성의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또 정부와 여당의 정책에 대해 항상 그 숨어있는 의도가 무엇이냐에 관심을 갖는데,이는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형평성과 공정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정책 수립과 결정,그리고 집행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진입장벽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진입장벽이 사회 곳곳에 놓여 있어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키고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 출신지역 때문에 인사에서 차별받거나,지방대학 출신 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취업에 불리하다거나,가난해서 자녀들에게 과외를 못시켜 원하는 대학에 못갔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례들이 모두 현실적으로 차별을 느끼게 하는 진입장벽이다. 따라서 투명성 제고와 진입장벽 제거를 통한 형평성과 공정성의 확보가 국민대통합의 대전제라고 할 수 있다. 4.계층통합 방안 김대중 정권 5년 동안,우리는 미증유의 경제 위기와 대규모 구조 조정의 고통을 함께 감내하면서 만신창이의 한국 경제를 어느정도 본 궤도에 올려 놓았다.그리고 이는 현 정부가 이룩한 최대의 성과들 가운데 하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계층,지역,세대간의 격차가 크게 확대됐고,노무현 정부는 ‘사회 격차의 해소’라는 엄청난 부담을 떠 안게 된 것이다.대한매일과 KSDC가 공동으로 실시한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새 정부가 가장 힘써야 할 부분으로 응답자의 가장 많은 38.7%가 ‘빈부격차의 해소’를 꼽았다.사회 격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임계 상황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사회 성원들 사이의 상대적 격차는 소득,소비,기회의 모든 수준에서 일관되게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국민들 사이의 소득 불균형은 정치적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으며,비정규 고용의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역시 크게 확대됐고,젊은 세대가 정규직의 일자리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사람들이 바라는 교육과 삶의 기회는 수도권 중에서도 특정한 지역에 더욱 집중되고 있고,남녀 차별은 여전히 최 선진국이다. 이제 노무현 정부는 확대되는 사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이를 위해 새 정부는 우선 정당한 격차와 부당한 격차 사이에 옥석(玉石)을 분명히 가릴 필요가 있다.개인과 사회의 활력과 발전을 자극하는 정당한 격차는 꼭 필요하고 유지돼야 하지만,부당한 사회 격차와 기득권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고 위화감을 확대시키는 차별은 근본 뿌리를 제거해야 한다. 새 정부는 이를 위해 다음의 핵심 정책 과제를 구체화하고,이를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첫째,부당한 부(富)의 세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주식의 편법·변칙 증여를 차단하고,재산세와 상속세를 강화해 자신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부의 세습에는 제한을 가해야 한다. 둘째,사회적 기회 구조가 특정 지역,인맥,집단 등에 편중되고,사회적 박탈감과 정치적 균열이 확대 재생산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이를 위해 의사 결정과 인사의 모든 측면에서 유리알 같은 감시와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고질적이고 심각한 사회 격차가 시정되지 못하는 부문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제도적으로 문제를 해소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여성 고용의 할당제 확대,동일노동·동일임금제 도입을 통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 등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개혁들은 사회적 합의와 더불어 추진될 때 국민적 설득력과 정치적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일부에서는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저해한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사회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 사회적 기초를 파괴하는 부당한 구조적 사회 격차를 방치해선 안 된다.경제와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부당한 사회 격차와 불균등을 정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할 때 정치가 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5.갈등구조 극복 과제 통합에 반대되는 현상은 분열인데 분열은 집단간의 갈등에 의해,갈등은 국가 내의 집단을 구분하는 균열요소에 의해 발생한다.그러나 균열이 바로 갈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우리가 잘 아는 스위스는 다수인 독일계를 중심으로 프랑스계와 이탈리아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러한 인종이라는 균열요소로 인해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반대로 미국은 인종간의 균열이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지난 1992년 LA흑인폭동은 균열이 갈등화된 사례이다. 우리 사회의 경우 갈등 수준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그리 심한 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아직 분단으로 대치중인 국가이고,부존자원의 결여로 지속성장을 해야 하는 환경적 제약을 국민 모두가 느끼고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갈등이라도 그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며 심리적 긴장도를 높여준다.따라서 갈등의 예방과 관리,이를 통한 통합의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 집단을 구분짓는 균열요소로는 종교,계급,이념,인종,세대,지역,성 등이 지적된다.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균열요소는 지역,세대,이념,빈부차이라고 하겠다. ●지역화합 국민대통합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역화합이다. 지역갈등은 두가지 차원으로 구성돼 있다.지난 대선에서 다시 한번 나타났던 영·호남 대결구조에 의한 정치적 갈등과,수도권과 기타 지역의 발전 격차 등에 의한 경제적 갈등이다.이 두가지 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앙집권화가 돼 있는 정치·경제구조를 개선,실질적인 지방분권화가 이뤄져야 한다.그런 면에서 차기정권이 추진하는 행정수도 이전은 정치의 중심지를 현재의 수도권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일단 지역균형을 이루려는 시도라고 평가할 만하다. 대한매일과 KSD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국민들은 국민대통합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역균형발전(44.5%)과 공정한 인사(31.6%)를 꼽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7일 제안한 ‘국가균형위원회’를 국회 내에 설치해 지역 불균형 투자 및 개발,지역 편중인사에 관한 불균형 측정 지표를 개발하고,이같은 불균형 지표를 토대로 불균형 지역 개발 및 지역편중에 대해 대통령에게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아울러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균형 발전기금의 운영도 검토해 볼 만하다. 공정한 인사를 위해 차기 정부는 우선적으로 인사청문회 대상을 확대·실시해야 한다.국정원장,국세청장,검찰총장,경찰청장 등 이른바 권력 빅4뿐만 아니라 장관들도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기정권의 과제 차기 정권의 집권기간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이념갈등과 세대갈등이다.특히 세대 차이는 이념적 차이와 명확히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의 위험성이 높다.문제는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의 마련이 어렵다는 데 있다. 이념적 차이는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에 집중되어 나타나고 있다.최근의 여중생 압사사고에 항의하는 SOFA개정 시위가 젊은이들에게는 주권국가 국민들의 정당한 주장으로,나이든 보수층에는 한·미동맹을 해치는 반미시위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의 재정립을 둘러싼 합의과정이 국민통합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과정은 정부의 일방주의가 되어선 안 되며,조급함을 버리고 국민대의기관인 국회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방향성이 결정돼야 할 것이다.세대 갈등은 이념과 가치관의 차이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정서적·감성적 부분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그리고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가 산업화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전환하면서 정보격차에 따른 세대간 이질감은 어느 때보다도 폭증했다. 그러나 어느 시대,어느 사회에나 일정 수준 존재하는 세대간 갈등은 젊은층의 가치관을 사회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해소돼 왔다.향후 사회의 중추세력은 성장하는 세대에 의해 장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의 가치관 수용은 불가피한 것이다.다만 이 과정에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인권,평등,삶의 질 등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점을 구세대에게 꾸준히 설득시키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6.통합 이데올로기 창출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이 10년 이상 진행되고 있지만,중첩적 갈등구조 속에 빠져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권위주의 해체 이후 새 시대에 맞는 통합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노태우,김영삼,김대중으로 이어지는 역대 정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초기 산업화가 진행된 지난 60∼70년대의 국민통합은 “잘 살아보자.”라는 국민들의 욕구를 성장과 발전이라는 이데올로기로 묶어낼 수 있었다.그러나 지난 80년대 말 이후 정치권은 권력장악을 위해 지역이라는 균열구조를 정치적으로 동원함으로써 잠재적 갈등을 현재화시켰고 그 결과 분열현상이 나타났다. 이제 차기 정권은 통합 이데올로기를 형성해나가야 한다.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으로 이어지는 중국 개혁·개방의 초기 지도자들은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을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를 창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특히 1989년 천안문 사태를 경험한 후 개혁·개방에 따른 현상적 모순과 심리적 혼돈을 경험하고 있는 중국 국민들에게 자기 정체성을 확인시키고 발전에 대한 자신감과 중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이데올로기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국민대통합을 위한 이데올로기는 어떤 모습이 돼야 하나.노무현 당선자의 성향이나 현재 담론의 주도권을 장악한 집단의 성격으로 볼 때 배타적 민족주의의 모습을 띨 경향이 높아 보인다.이는 차기정권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세계화 시대에 대외 상호의존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배타성은 국가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라도통합 이데올로기는 개방성과 평등성에 바탕을 두어야 할 것이다. ◆기획의도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연중 기획물로 준비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라는 시리즈의 네번째 테마는 ‘지역·세대·계층 통합’입니다. 다음 달 취임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대통합을 누차 언급한 바 있고,실제적으로도 국민들은 노무현 새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로 국민통합을 들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지역과 세대,계층을 뛰어넘는 국민대통합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고,외국의 사례는 어떤지 등을 심층 분석했습니다.이번 기획의 대표 집필은 명지대 김도종 교수와 한림대 박준식 교수가 맡았습니다.
  • [공직자 에세이]평화의 섬 제주도

    ‘삼성신(三姓神)이 사는 낙원,저항의 섬이자 신혼여행지로 인기있는 한국의 제주도’ 독일의 대표적인 신문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FAG)가 지난해 11월28일자에 특집으로 소개한 제주도 관련기사의 제목이다.FAG는 기사에서 “제주도는 마치 거대한 느낌표의 한 점과 같은 형태로 한반도 대륙에서 떨어진 섬으로,독특한 문화,아름다운 자연환경,정감 넘치는 도민 등이 자산”이라고 극찬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20분 가량 차를 달리면 ‘화북’마을이 나오고 그 왼편 길가에서 ‘삼사석’(三射石) 푯말을 만나게 된다.어린아이 머리만한 크기의 돌 3개가 있는 이곳은 삼성혈에서 솟아나온 고·양·부 삼신인(三神人)이 한라산 북쪽 기슭 ‘살쏜장오리’에서 활을 쏜 화살들이 꽂혔던 돌을 보관한 곳이다.이들은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배필을 정하고,거처를 정하는 방법으로 활쏘기를 선택했던 것이다. 제주시의 동(洞) 발상지가 1도동,2도동,3도동이 된 것도 화살이 꽂혔던 자리를 나눠 가진 데서 비롯된다.이때 벽랑국 공주가 가지고 온오곡과 육축에 의해 제주는 비로소 수렵사회에서 농경사회로 전환하는 계기를 맞는다. 그러나 농경사회가 지극히 평화롭게 어어져 오지만은 않았다. 화산 폭발로 형성된 제주는 100년간의 몽골 지배,중앙권력으로 인한 200년간의 출륙금지령,또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들에 의한 이중삼중의 수탈로 뼈저린 고통을 체험했던 땅이다.반세기 전에는 4·3의 광풍이 섬 전체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기도 했다. 언젠가 한 역사학자와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피해를 당한 사람만이 평화와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다.”고 했던 그의 말은 두고두고 내 머리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다가오는 2005년,평화와 인권을 사랑하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임을 알리는 역사적인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제주는 지난 90년대 초,동서 냉전 이데올로기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을 무렵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미국 클린턴,중국 장쩌민,일본의 하시모토·오부치,중국 후진타오에 이르기까지 세계 지도자들의발길이 이어지면서 세계평화가 논의됐던 역사의 현장이다.제주는 아직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이미 그 역할이 시작된 것과 마찬가지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북한동포들에게 감귤 보내기’사업도 같은 맥락이다.얼마 전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제주도민들이 힘모아 벌이고 있는 대 북한 감귤지원사업은 ‘비타민C 외교’라 불릴 만큼 남북관계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과거 미국과 중국간의 ‘핑퐁외교’에 비유한 바 있다. 21세기는 평화가 나라와 민족의 생존을 결정할 중요한 키워드이자 컨셉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평화’ 하면 ‘제주’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시대,새로운 꿈을 위해 제주는 이제 큰 강을 건너려 하고 있다.평화,그것은 곧 제주프로젝트의 완성이자,탐라를 연 삼성신의 꿈이 완성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 장쩌민 퇴임후 월급 45만원

    홍콩지 보도… 공식활동 못해도 고급저택 거주 |홍콩 연합|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3월 주석직에서 물러나면 나름대로 호사를 누리겠지만 매달 3000위안(약 45만원)의 공식 급료 범위 안에서 생활을 즐겨야 한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3일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 전통과 의전에 따르면 지도자들은 퇴임 이후 공식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장쩌민 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제3세대 지도자들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처럼 국제무대에서 저명 인사로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오는 3월 전인대에서 물러나면 공식 석상에 더 이상 등장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장쩌민 주석은 주석직 퇴임 이후 중난하이(中南海) 교외의 고급저택이나 상하이에 비밀리에 짓고 있는 호화 별장에서 생활하게 된다. 공산당은 3명의 퇴임 지도자들에게 개인 비서와 요리사,요리 보조원,가정부,10여명의 경호원,승용차와 기사를 제공하며 평소 좋아했던 요리 재료도 공급한다. 이들은 또 개인적으로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 있는 영빈관을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 후진타오 ‘평민’이미지 부각/빈부격차 실업문제 해결 주력

    지난해 11월 권력을 승계받은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사진) 공산당 총서기가 서서히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후 총서기는 지난해 연말 이후 ‘황제’의 이미지를 가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는 차별화된 ‘평민’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빈곤층의 옹호자라는 고유의 색깔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후 총서기의 ‘평민’ 이미지 부각 시도는 경제의 고도성장과 함께 올림픽 개최·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국가위상 제고에 만족하던 장쩌민 주석의 시대와는 달리,앞으로는 빈부격차·실업 문제·부정부패 등 사회불안 요인이 점차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가 당총서기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문한 ‘시바이포(西白坡)’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베이징(北京)에서 남서쪽으로 272㎞쯤 떨어진 시바이포는 공산당의 성지중 하나.마오쩌둥(毛澤東)이 공산당 정권 수립 직전인 1949년 초 승리의 자만심을 경계하기 위해 ‘검소한 생활과 불굴의 투쟁’을 실천하라고 연설한 곳으로 유명하다. 후 총서기는 지난해 12월 초 시바이포를 방문해 ‘전면적인 샤오캉(小康·먹고사는 데 별다른 걱정이 없음)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분투 노력할 것과 희생을 당부하며,마오가 말한 ‘검소한 생활과 불굴의 투쟁’을 60여차례나 반복해 언급하면서 강조했다.또 올들어 처음으로 주재한 당중앙 정책회의의 중요 안건도 농촌 빈곤 문제였다. 특히 올해의 첫 지방 방문지로 상하이(上海)·선전(深) 등 개혁·개방으로 경제발전을 이룬 연안의 화려한 도시가 아니라 중국 내륙에서 가장 편벽하고 가난한 네이멍구(內蒙古)의 작은 마을을 택해 혹한을 무릅쓰고 찾아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中 선전시 서구식 3권분립 당권축소 정치개혁 실험

    중국이 20여년에 걸친 경제개혁에 이어 이제 본격적인 정치개혁에 돌입한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남부의 경제특구 선전(深)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정치개혁 실험은 이제까지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둘러온 공산당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키는 대신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도입,서구 민주주의에서와 같은 3권 분립을 추구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 공산당의 50여년 역사에서 가장 야심찬 개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또 위여우쥔(于幼軍) 선전 시장 말을 인용,이번 정치개혁 실험이 2월 또는 3월 중 착수될 것이라고 밝히고 “중국 정부는 이번 정치개혁의 성패 여부에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으며 선전에서의 실험 결과에 따라 다른 중국의 대도시들로 정치개혁 실험을 확대해 나갈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소식통들은 이같은 정치개혁 실험이 중국 공산당 간부 양성 학교인 당중앙 당교(黨校)가 정치개혁 추진을 위해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한 것과 때맞춰 추진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선전시를 대상으로 한 정치개혁이나 연구소 설립 모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쩡칭훙(曾慶紅) 정치국 상무위원의 주도로 추진되는 것으로 쩡칭훙이 정치개혁을 중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장기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세진기자
  • 데라다 데루스케 주한 日대사 18일 이임앞두고 本報 인터뷰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가 오는 18일 3년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다.이임을 일주일 앞둔 데라다 대사는 11일 부인인 마리 프랑스 데라다 여사와 함께 서울 삼청동 대사관저에서 대한매일 이기동 국제팀장과 이임 인터뷰를 가졌다. 데라다 대사는 재임중 교과서 파동 등 한·일간 어려운 시기를 지내며 한국 외교부에 가장 많이 불려간 일본대사란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성공적인 한·일 월드컵공동개최를 통해 두나라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를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꼽았다. ●대사로서 한국에 재임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아쉬웠던 일은 무엇입니까. 물론 월드컵 공동개최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어가 일본 대입시험과목에 포함된 것이 가장 보람있습니다.한국어를 배우면서 느꼈지만 언어는 젊어서부터 배워야 합니다.2000년 2월 부임하면서부터 당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과 노력,2002년 1월 대학입시에 한국어가 들어갔습니다. 어려웠던 일로는 2001년 역사교과서 문제로 인한정치·외교적 마찰이었습니다.양국의 너무 많은 언론보도가 양국 국민감정을 자극했고 문제해결을 어렵게 했습니다. ●(대사부인에게)한국에서 지내며 힘든 일이 적지 않았을텐데요. 저는 대사의 아내로서는 한·일간 문화·복지관계 증진에 노력했습니다.예를 들면 한·일여성친선협회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이 협회에서는 청소년 홈스테이나 아동교류 등에 주력합니다. 개인적으론 말이 안통하는 나라에서 근무하는 것은 처음입니다.만나는 사람이 영어나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으로만 제한돼 보통 시민들과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적었고 한국 사회에 참여하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데라다 대사는 1962년 외무성에 들어간 뒤 스페인에 유학하면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 5년여 연애끝에 결혼했다.) 한국의 문화에 대해 평가를 내려달라는 질문에 부인은 “모든 나라는 장단점을 갖고 있으며 각 나라의 문화는 자국기준이 아니라 그 나라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너무 외교적인 수사라는 지적에 “외교관과의 오래된 결혼생활”탓이라며유머도 잊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 나타났듯 한국 사회는 세대간 갈등 등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일본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장시에 이런 변화를 겪었다고 생각합니다.일본과 비교해 한국의 변화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20∼30대 젊은이들에 의해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 큰 변화입니다.이들의 힘을 크게 느낀 때가 월드컵이었습니다.이 ‘월드컵 세대’의 힘이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이들은 앞으로 10년간 한·일관계 증진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청소년·스포츠 교류 확대 등 양국민간에 직접 체험기회를 늘려나가야 합니다. 일본과 비교하면 세대교체의 바람이 아주 강하고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고이즈미 총리 등장시에 세대교체는 정치계에서 일어나 현재 경제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한국은 세대교체 바람이 스포츠계에서도 일어나고 정치·경제계 등 여러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점이 다른 점입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선언으로 북핵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일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북핵은 일본 혼자 대응할 수 없습니다.이해관계를 가진 나라간에 협력이 필요하며 최대 이해당사자는 한국이므로 한국의 지도적 역할이 당연합니다.우선 한·미·일 협력체제가 중요합니다.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통해 세 나라의 협조체제를 명확히 확인했습니다.앞으로는 한·미·일 3국뿐 아니라 여러 관계국,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을 포함해서 긴밀하고 냉정하게 이 문제에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중국도 부정적입니다.이들의 협력도 필요합니다.러·일 정상회담이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이 문제로 전화통화를 한 일 등이 좋은 예입니다. ●귀국하신 뒤에 두 나라 관계증진을 위해 대사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도쿄로 돌아가 41년의 외교관 생활을 끝내게 됩니다.기쁘게도 한국관광공사가 저를 명예관광대사로 임명했습니다.명예관광대사의 기본적 일은 일본 사람을 한국에 데려오는 일입니다.교류는 일방적인것이 아니므로 한국 사람도 일본에 많이 가도록 만들고 싶습니다.일본의 한국관광객을 2배로 늘리겠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정리 전경하기자 lark3@
  • ‘北 NPT탈퇴’ 바빠진 주변국

    ***러시아 러시아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일괄타결 방안을 제시하는 등 조용한 가운데 적극적인 중재 외교에 나서고 있다.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미국·중국·프랑스 외무장관에게 일괄타결 방안을 제시했다며 “일괄타결 방안의 세부적인 내용은 관련 당사국들과의 접촉을 통해 앞으로 마련돼야 하지만 일반 원칙은 제시할 수 있다.”며 세 가지 일반 원칙을 내놓았다. 러시아가 제안한 세 가지 일괄타결 방안은 ▲북한이 비핵화를 보장하는 대신 1994년 제네바 북·미 합의를 포함한 모든 국제협정상의 의무사항에 대한 관련 당사국의 철저한 이행이 보장돼야 한다.또 ▲북한에 대한 경제적·인도적 지원프로그램을 재개해야 하며 ▲관련 당사국들간 양자 또는 다자간 방식의 건설적 대화를 통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러시아는 한편으로 조용한 외교활동도 벌이고 있다.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외무부 부국장은 이날 뉴욕 타임스와의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북한에 대해 안보보장을 해주지 않으면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 위기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난해 가을 북한이 핵개발을 시인한 이후 러시아는 북한과 일련의 조용한 협의를 벌여왔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kdaily.com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직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북한의 NPT 탈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선택한 단어를 생각하면 비교적 강경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중국의 한 소식통은 “예측 불가능한 이웃 국가에 대해 주의 깊게 행동해야 하며 중국은 북한을 코너에 몰아넣어 자극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그동안 중국의 조심스러운 행보를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장쩌민 주석의 발언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중재 역할에 나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해 관련국으로서 중국은 한반도 정세가 극한 대결로 가는 것을 결코 원치 않으며 자국의 경제제일주의에도 타격이 올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중국 정부는 북한의 NPT 탈퇴 이후 공이 미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가 없다는 것은 여러 경로로 확인된다.”며 “NPT 탈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북한 지도부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NPT 탈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중국이지만 앞으로도 제재 등을 통한 북한 압박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조용한 ‘물밑 채널’을 가동,북한과 미국의 접점을 찾아내려는 중국의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oilman@kdaily.com ***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가 북핵 해결을 위한 ‘P5+2’ 설치에 외교적 힘을 기울이고 있다.‘P5+2’는 유엔 안보리상임이사국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영국 5개국과 한국·일본 2개국을 지칭한다.일본은 7개국 협의체 구성을 미국에 타진했다.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정부는 지난달 안보리 협의 때 한·일 양국이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미국에 협력을 요청했으며,미국도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주말 일본을 방문한 임성준 외교안보수석에게 7개국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P5+2’를 추진하는 것은 북핵이 유엔 안보리에 넘어갔을 경우 일본이 논의구조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해서다.다국간 협의에 참여함으로써 북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 과정에서 일정한 영향력과 주도권을 확보,‘강건너 불 보듯’할 수밖에 없었던 1993,94년 핵위기 때와는 다른 일본의 존재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르면 이번 주에 북핵을 안보리에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의 움직임은 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P5+2’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중국과 러시아,특히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이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이 영국·프랑스에 비공식 타진하고 러시아측이 다자간협의에 대해 일정한 이해를 표시했다고 하지만 상임이사국 고유의 임무를 내세워 ‘그들만의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marry01@
  • 北 NPT 탈퇴 선언 美 “평화해결 불변”

    백악관 “심각한 우려” 부시·장쩌민 통화 北정부 성명 “核무기 만들 의사는 없다” |서울 김수정기자·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이 10일 정부 성명을 내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전격 선언했다. 북한은 이날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을 비난하면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NPT)으로부터 탈퇴하고,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담보협정의 구속에서 완전히 벗어난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이 지난 93년 6월11일 북·미 공동성명에 따라 핵위협 중지와 적대의사 포기를 공약한 의무를 일방적으로 포기했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이에대해 백악관은 이날 NPT에서 탈퇴하겠다는 북한의 선언은 국제사회 전체에 “심각한 우려”를 가져온 사건이라고 말했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날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15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심화되는 북핵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탈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북핵 위기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북한의 NPT 탈퇴 결정으로 야기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외교적 시간이 여전히 좀 있다.”며 북한에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마크 그보츠데키 IAEA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NPT 탈퇴와 관련,“우리는 북한이 탈퇴 결정을 번복하고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백남순 북한 외무상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NPT 탈퇴 조치는 11일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성명에서 “NPT에서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다.”면서 “현 단계에서 우리의 핵활동은 오직 전력생산을 비롯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측이 정부 성명에서 이같은 의사를 천명한 것은 미국의 ‘선(先) 핵포기'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대화해결 의지를 보였다는 관측도 나와 주목된다. 성명은 “미국이 적대시 압살정책과 핵위협을 걷어 치운다면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조(북)·미 사이에 별도의 검증을 통해 증명해 보일 수 있다.”고 강조,NPT탈퇴 선언이 북·미간 벼랑끝 타협을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crystal@
  • 세계 지도자 신년사

    각국 지도자들은 1일 신년사를 잇달아 발표했다.이라크전을 염두에 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다짐했고,교황 바오로 2세는 모든 긴장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1일 행한 ‘세계평화의 날’ 기념 설교에서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긴장과 충돌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다시 기도하자.”고 당부했다.그는 특히 “오랫동안 피로 얼룩져온 형제간 살인 무력충돌의 긍정적인 해결책이 시급하다.”며 중동지역의 폭력 종식을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미국의 안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동시에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동정심을 고양하고,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경제적 안보를 보증할 것”이라며 미국을 정의·자유·관용의 땅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도 올해 과제로 이라크와 북한,중동지역,알카에다의 위협을 꼽은 뒤 전쟁의 위협과 테러,경제적 불확실성이 주요 도전 과제지만 영국은 이에 맞설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 위협과 전쟁 위기로 국제정세가 “불확실하고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올해도 유엔과 함께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경제 재건을 약속했다.그는 “경제 회복과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일본 사회 건설을 위해 부실채권 처리의 속도를 높이고 디플레이션 억제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는 또 “개혁만이 일본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유일한 길로 믿고 있다.”며 자신의 개혁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1일 신년사를 통해 타이완(臺灣) 통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그는 “타이완 동포들이 신년에 다복(多福)하기를 빈다.타이완 동포를 포함한 모든 중국인들의 노력으로 중국의 완전한 통일을 반드시 조기에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주석은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전면적인 사오캉(小康·의식주가 해결된 중등수준의 생활)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박상숙기자 khkim@
  • 대한매일 선정 2002년 10대뉴스/국제

    ***北核파문 한반도 위기 북한이 10월4일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시인함에따라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이후 8년 만에 한반도에서 핵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미국은 북한의 핵포기 전 “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급기야 12월부터 대북 중유 공급이 중단됐다. ***이라크 戰雲 미국은 올 한 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악의 축’ 국가 중 제1 타도대상으로 설정하고 압박을 가해왔다.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유엔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지난달 27일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이 4년 만에 재개됐다. ***체첸반군 모스크바 인질극 10월23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뮤지컬을 공연중인 극장에 체첸 반군들이 진입,관객 700여명이 인질로 잡혔다.이들은 체첸에서 러시아군의 철수를요구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사건 발생 58시간 만에 마취가스 등을 동원,반군을 제압했다.이 과정에서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美기업 회계부정 2002년 미 굴지의 기업들이 분식회계와 주가조작 등의 추문에 휩싸였다.미국이자랑하던 ‘회계의 투명성에 기반한 미국식 자본주의’가 거짓이었음이전세계에 드러났다. 미 최대 에너지 기업인 엔론과 통신업체 월드컴이 무너지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회계비리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北.日 정상회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9월17일 평양을 방문,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첫 북·일정상회담을 가졌다.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사건을 인정·사과하는 전향적 자세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이회담에서 양측은 과거사 청산과 경제지원을 약속한 ‘평양선언’도 발표했다. ***美연쇄살인 스나이퍼 공포 미국인들은 10월 워싱턴 DC 인근지역에서 무차별적인 연쇄 저격살인 사건이발생하면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사건 발생 이후 20여일 만에 범인이 체포되기까지 13건이 일어나 10명이 사망했다.범인은 존 앨런 모하마드(오른쪽·41)와 그의 양아들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中 제 4세대 지도부 출범 중국 공산당은 11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 대표되는 제3세대 지도부가 물러나고 후진타오(胡錦濤·왼쪽) 새 당총서기를 정점으로 한 제4세대 지도부가 등장,세대교체를 이뤘다.정치국 상무위원회도 우방궈(吳邦國) 부총리 등 60세 전후의 테크노크라트들로 수혈됐다. ***印尼발리섬 폭탄테러 10월12일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19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특히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관광객인 문은영·은정 자매가 포함돼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사고는 외국인 전용 나이트클럽인 사리클럽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에서 시한폭탄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폭발물이 터져 발생했다. ***유로 통옹,,,EU 확대 합의 유럽연합(EU)은 지난 1월1일 유로라는 단일 화폐를 도입,경제통합을 이뤘다.영국,스웨덴 등을 제외한 유로랜드(12개국)는 인구 3억 300만명,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공동체로 탄생했다.EU는 12월13일체코,폴란드,헝가리 등 동구 및 지중해 10개국의 신규 가입을 확정,유럽대륙에서 냉전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했다. ***남미 휩쓴 좌파 물결 10월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인 노동당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다 실바(오른쪽) 후보가 4번의 도전 끝에 당선된 데 이어,11월 에콰도르 대선 결선 투표에서도 역시 좌파인 애국 사회당 루시오 쿠티에레스 후보가 당선되는 등 남미에 좌파정권이 잇따라 들어섰다.총파업 사태로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좌파이다.
  • 편집자에게/평범한 인터뷰 탈피한 기획 눈길

    -‘中 영웅들 칼끝 세계 겨눈다’(대한매일 12월18일자 17면)기사를 읽고 장예모 감독의 무협물 ‘영웅’이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시사회를 열었다는요지의 기사는 여러모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무엇보다 평범한 인터뷰 기사가 아니라,중국영화와 감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기획이라는점에서 눈길을 끌었다.동시에 근래 중국문화와 중국이 갖고 있는 세계관을들여다보게 한 기사이기도 했다.먼저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자화자찬’과 ‘국가행사’라는 비유로 그들의 목적성을 정확하게 짚어냈으며 장예모 감독의 영화가 국가적인 지원을 받는 이유도 그의 최근 영화가 중국 현실을 긍정적으로 그려가고 있다는 것에서 찾았다.또한 뛰어난 영상미와 색채의 상징성 등 예술적인 측면을 평가한 반면 영화가 갖고 있는 사회의 창으로서의 역할과 평론가의 평을 인용해 “위대한 중국”을 외치는 그들을 살짝 조소했다. 지난 11월 중국공산당의 제16기 전국대표회의에서 장쩌민 주석은 21세기 중반까지 중국은 강하고,민주적이며,문화적으로 앞서나가는 번영된 사회주의체제를 확립하려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들이 강조하는 사회보장 확충을 위한 높은 경제성장 유지와 함께 대외적인 이미지 메이킹이 마치미국식 영웅주의를 할리우드가 상징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적잖은우려감이 든다.하지만 그들의 속내가 어떠하든 영화는 영화자체로 평가받아야 한다.영화를 영화자체로 바라보는 시선에 조금만 눈을 돌려 안배했으면하는 작은 아쉬움이 있다.
  • 北 核시설 재가동선언/주변국 반응

    ◆日””대단히 유감...韓.美와 긴밀 협조””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나 북한이 핵 시설 재가동이라는 행동을 실제로 취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제네바합의 준수가 요구되는 데도 그것을 파기하려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의발표를 보면 평화적인 해결을 원하는 입장이므로 한국,미국과 긴밀한 연대를 통해 냉정히 대응해 가겠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북한 외무성 발표가 북·일 평양선언을 어긴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앞으로 북·일 교섭에서 다루어 갈 문제”라고 덧붙였다. 외무성도 논평을 통해 “북한이 실제로 (핵 시설 재가동의)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북한이 동결중인 핵 관련 시설을 실제로 가동한다거나 건설을 재개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강공책이 한반도 정세변화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총리실과 외무성을 중심으로 정보수집과 대책 수립에 나섰다.일본 정부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일 관계 돌파구 마련을 위해 연내 제3국에서 북한과의 비공식협의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일단 유보할 것으로 전해졌다.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북·미 관계가 초냉각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북·일관계에도 큰 진전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번 발표는 북한이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벼랑끝 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arry01@ ◆中,비핵화는 지지...北 비난은 자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정부는 12일 북한이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것과 관련,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동시에 오랜 우방인 북한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신중한 입장을보였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현재 중국을 방문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이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그러나 “중국은 그동안 북한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원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이라고 말해 오랜 우방인 북한에 대한 지원 입장도 재확인했다. 중국은 북한의 핵 문제는 한반도 주변 관련 당사국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첸치천(錢其琛) 외교 부총리와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관리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북한 핵에 대해 중국과 미국은 입장이 같다.”면서 “중국이 한반도에서의 핵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북한에 행동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2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중·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하는 한편 제네바 합의를고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중국이 북핵과 관련, 이처럼 미국과 공조를 취하고 있는 것은 고도성장을지속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oilman@
  • [시론]지금은 ‘국가마케팅’ 시대

    세계경제의 글로벌화에 맞춰 우리 경제도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다.마케팅 업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제대로 된’ 코리아 마케팅이다. 다국적기업 한국법인 대표로 일하기 때문에 국내외 기업들의 외국인 대표나 실무자들을 접할 기회가 많다.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이미지를 지닌 사람들을 종종 만나기도 한다.그래서 외국인들의 왜곡된 인식을 교정해 줄 새롭고 설득력 있는 이미지 창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한국 이미지를 정확히 창출하는 것은 국제 경쟁력 향상의 밑거름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볼 만한 두가지 사건이 있었다. 첫번째는 ‘하이 서울(Hi Seoul)’이란 서울 브랜드에 대한 논란이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경쟁력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에 맞춰 선정했다는이 슬로건을 외국인들이 과연 제대로 이해하겠느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최근 한 외국인 저널리스트는 국내 영자 신문을 통해 “이 슬로건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고 물었다.아시아 이미지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자 중하나인 말레이시아가 내건 ‘진정한 아시아(Truly Asia)’란 슬로건과 비교할 때 어떤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었다. ‘진정한 아시아’란 말레이시아 슬로건은 ‘아시아의 사람들과 문화,특징들이 만나는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서울의 슬로건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여러가지 현실적 어려움이 있겠지만,우리 슬로건이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의입장에서 얼마나 매력적인지 광범위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그래야 좀더 의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과연 얼마나 ‘전략적’으로 사고했는지라는 점이다.우리는 경쟁자가 상하이라는 도시인지,아니면 중국이라는 국가 전체인지 정확히 판단하지 못했다.더욱이 다각적이고 단계적인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효과적인 캠페인 활동을 펼치는데도 미흡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바람에 박람회 유치를 위해 온 국민이 충분한 노력을쏟지도 못했다.반면 중국은 장쩌민 주석이 앞장서 박람회 유치가 국가 제 1과제라고 선언했다.결국 마케팅이 ‘인식의 싸움’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외국인들이 중국의 손을 들어준 것은 당연한 처사였을 것이다. 국제이미지 시장에서 외국인과 외국기업은 우리의 고객이다.경쟁력 강화를위해 그들을 정확히 이해하고,이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은당연하다. 그러나 해결 과제를 많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국민들이 세계화·국제화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면 국제경쟁력은 서서히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2회 외국기업의 날’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중 6명이 더 많은 외국기업이 한국에 진출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 8명은 정부의 동북아 허브 프로젝트가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 기대했다.이는 국민들이 우리경제의 세계화,국가이미지 향상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마케팅 석학 필립 코틀러 교수는 올해 출간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마케팅’에서 ‘국가 마케팅’이란 세계의 공통된 과제이며,끝없이 계속되어야할마라톤과 같다고 말했다.가슴에 새겨볼 만한 대목이 아닌가. 이종수 ORC 코리아 대표
  • 핵개발 프로그램 포기 美, 중국통해 북한 설득

    (워싱턴·베이징 AP 연합) 중국이 북한에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을 방문 중인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도 이를 적극 촉구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고위 군사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차관은 10일 중국 대표단과 회담한 뒤 이같이 밝히고 “다만중국이 대북 설득을 위해 구체적 조치를 강구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덧붙였다.페이스 차관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더 이상 미사일 기술이나 부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을 방문 중인 하이드 위원장도 이날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찬성한다는 데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며 중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리가 대화를 나눈)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데 동의하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 쩡칭훙 국가부주석 유력/후진타오 경제 위치로 급부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와 나란히 함께 있는 사진이 8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에 처음으로 보도됐다. 이 사진은 쩡 상무위원이 후 총서기를 견제할 수 있는 위치로 급부상하고있으며 쩡이 내년 3월 국가 부주석에 임명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두 사람만 부각된 이같은 사진이 게재된 것은 지난달 16전대에서 후 총서기가 선출된 후 처음 있는 일로,후 총서기는 지난 3주 동안 장 주석에 밀려 인민일보 1면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
  • “1조4천억원 대박” 들뜬 상하이/中국제박람회 유치 표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010년 상하이(上海) 세계박람회까지 유치,급속한 경제성장과 현대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상하이의 세계박람회 유치결정과 관련,“중국개혁과 개방에 새로운 동력을 배가하고 중국의 근대화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치하했다. 그는 “상하이 유치는 세계를 향해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창을 열게된 것이며,보다 세계속으로 나아가 모든 방면에서 풍요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노력을 배가할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가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큰 것으로 알려진 세계박람회를 중국이 유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하이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환호했고 인민일보(人民日報)나 북경일보 등 중국의 대부분 언론들도 4일 1면 톱으로 유치 소식을 전했다. 언론들은 박람회 유치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진출에 이어 2008년하계올림픽,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 등 연이은 쾌거로서 중국의 달라진 국제위상의결정판이라고 보도했다. 자욱한 안개 속에 휩싸인 이날 아침 베이징 거리의 시민들도 상하이에 비해 비교적 차분함을 유지했지만 “박람회 유치로 중국의 경제발전이 앞당겨질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축제 분위기의 상하이 3일 자정 가까이 박람회 유치 소식이 전해지자 상하이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긴급 호외로 뿌려진 문회보(文匯報) 등을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거리로 나선 수천명의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며 센추리 파크에 설치된 무대위에 올라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등 승리를 만끽했다.곳곳에서 축하 폭죽이 터졌다. 박람회의 주요 무대가 될 푸둥(浦東)신구의 난푸(南浦)강 상류 지역 주민들의 기쁨은 더욱 큰 모습이다.주민들은 박람회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상하이시와 중국 모두 국제사회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람회 개최 구역에 위치한 황푸(黃浦) 강변의 바이롄징(白蓮涇) 지역엔 3000여명의 주민들이 거대한 종이배를 제조해 중국을 상징하는 3000여개의 ‘행운별’을 달아 박람회 유치 성공을 자축하기도 했다. 인민일보와 문회보 등 주요 언론들은 사설 등을 통해 “상하이 세계 박람회 유치는 20여년 간의 개혁 개방으로 이뤄진 종합적 국력의 필연적인 역사적산물”이라며 “중국이 근대의 장기적 빈곤에서 벗어나 위대한 부흥을 이룬상징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대적인 투자계획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시당서기 겸 시장은 “국제박람회는 상하이와 화둥(華東)지구의 경제 사회 발전을 추진하는 중요 지렛대가 되어 중국의 종합적인 국력과 국제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그는 세계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상하이시를 명실상부한 국제 금융,무역 및 항공 운송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상하이시는 올해만도 박람회유치를 위해 평년보다 10배나 많은 25억달러를 투자,인프라를 확충했다고 밝혀 박람회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음을 시사했다. 2010년까지 2개의 국제비행장과 20개에 달하는 국제컨테이너 항행노선을 신설,160여개국에 달하는 지역 및 국가와 400여개로 추정되는 항구와 연계망을갖출 계획이다.또 황푸강 양안에 7개의 지하통로,6개의 대교,400㎞의 최첨단 도로 건설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파급효과 기대 문회보는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국제박람회 유치에 따른 직접 건설비용은약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도했다.전시 구역에 180여개 이상의 나라가 참여하도록 설계했고 75개의 독립 건물에 60여개의 전람관,5개의 국제연합 전람관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교통 인프라 건설,상업지구 개조,주민 이주 등의 투자액은 직접 비용의 5∼10배(150억∼3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박람회 유치를 통해 상하이시는 물론 인근 지역에 이르는 경제발전은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구체적으로 박람회개최에 따라 약 90억위안(약 1조 4000억원)의 직접적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박람회 기간 동안 참관 규모는 약 4300만명의 관광객을 포함,모두 7000만명으로 역대 최대의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ilman@
  • 이라크사태 평화적 해결 촉구/中.러 정상 공동선언 안팎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2일 정상회담은 중국 지도부 개편 이후 처음으로 갖는 두정상간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0년 7월에 이어 두번째이며,중국방문은 모두 네번째이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16전대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된 후진타오와 단독 면담을 갖는 등 4세대 지도부와의 상견례도 가졌다. 두 정상은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 가량 회담을 갖고 향후 양국의 관계발전과 국제정세에 대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정상들은 공동선언에서 한반도비핵화와 미국 단독의 이라크 전쟁 반대 등에 한 목소리를 내며 기존의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이날 공동선언은 미국의 일방적 독주체제를 견제하면서 다극체제를 모색한다는 양국의 세계 전략이 맞아떨어진대목으로 주목된다. 양국 수뇌부들이 공동선언을 통해 무엇보다 지난 94년 체결된 북·미 기본합의 이행을 촉구한 것은 앞으로 북핵문제와 관련,적지 않은파장을 가져올전망이다.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면서 북한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은 북한측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다른 한편으로 양국 정상이 북한 핵문제에 대해 제네바 협정 이행을 거듭강조한 배경에는 미국이 내심 구상하고 있는 대북 ‘고립전략’ 등 강경정책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어느 경우에도 제네바 합의의 틀은 유지하라는 주문이 담겨 있어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상한선을 그은 셈이다. 한편 공동선언은 외국 정부의 ‘이중기준 정책’에 불만을 표시,“국제관계에 있어 압력수단으로 인권 문제를 이용하는 데 반대한다.”며 미국의 인권외교를 간접 비난했다.이는 그동안 “인권을 앞세워 중국 내정 문제를 간섭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해온 중국,러시아 양국 지도부의 입장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양국은 또 공동선언에서 체첸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러시아의 진압 노력 및중국 북서부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중국의 조치를 서로 지지한다고밝혔다.분리독립 운동세력에 시달리는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대목이다. 양국 정상은 초미의 관심사인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평화적 해결’을 촉구,미국 단독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면서 유엔 테두리 안에서의 문제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두 정상간에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경협문제다.양국은 시베리아의 석유를2400㎞ 떨어진 중국의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으로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건설등 주요 경협안에 합의했다.중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원유는 전체의 4%에 불과했지만 최근 8개월 동안 70%나 늘었다.이날 협정은 중국이 전체 소비원유의 절반 가까이를 수입하는 상황에서 이라크의 전쟁 상황에 대비,수입선을 다변화하려는 안보적 차원의 고려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또 군사력 강화를 위해 러시아의 최신예 수호이 전투기와 잠수함,항공 전자장비 등의 추가 구매를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두 나라는 ‘범죄인 인도 관련 조약’과 ‘총리급 회담 정례화’등 다양한 정부간 협정에 서명했다.푸틴 대통령과 중국의 새 지도부는 이번회담에서 전통 우호관계의 지속을 다짐하는 한편,국제외교무대에서의 공조강화를 약속하는 적지 않은 소득을 이끌어낸 셈이다. 한편 4세대 지도부를 대표한 후진타오 총서기는 푸틴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는 중·러 우호협력 조약에 의거,성숙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과거를 계승,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ilman@
  • 北에 핵개발포기 촉구/중.러 정상공동선언 발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2일 베이징(北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과 북한에 대해 1994년 맺은 제네바 기본합의를 고수할 것을 촉구했다. 장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1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갖고 발표한 공동선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하고 제네바 기본합의를 포함,이미 합의된 협정들의 준수를 토대로 한 북·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동선언은 이어 미국과 북한의 관계 정상화를 촉구했으나 이런 관계 정상화가 전면적인 외교관계 수립을 의미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양국 정상들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다극화 국제사회를 건설하고 유엔의 역할을 강화시켜 안정된 국제관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이라크에 대한 전쟁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의 ‘패권주의’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이날 공동선언에서 체첸 분리주의세력에 대한 러시아의진압 노력 및 중국 북서부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중국의 조치를 서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oilman@
  • 中·러, 美견제 ‘다극체제’ 모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와 단독면담하는 등 새롭게 포진한 중국의 4세대 지도부와의 상견례도 계획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일련의 회담을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선 ‘다극체제전략’을 가시화시키면서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보다 심화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의 일방적 독주 견제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회담 후 발표할 공동성명의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패권주의를 방지하고 세계 다극화 및 공정하고 합리적인 새로운 국제질서 수립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이 전했다.팍스 아메리카라는 미국의 세계전략을 견제하기 위해 옛 사회주의 동지들이 굳게 손을 맞잡는 형국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지난해 선린우호합작 조약 체결로 양국은 1950년 이후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는 다극체제 전략이 선보일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및 군사협력 집중 협의 이들 정상은 또 회담 후 일련의 정치분야 협상을 비롯해 석유수출 문제 등경제교류 협력과 관련된 정부간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특히 시베리아 유전의 석유를 2200여㎞쯤 떨어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다칭(大慶)으로 수송하는 문제가 대표적인 안건이다. 양국은 올초부터 이곳에 석유 수송파이프를 건설하는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해왔으며,최종 서명식만 남겨두고 있다.총 투자규모 20억달러에 이르는 이수송 파이프 건설 공사가 끝나는 2005년부터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석유수입량의 30%에 이르는 연간 2000만t의 석유를 수입할 예정이다. 양국간 군사협력도 주요 의제다.중국은 군사력 강화를 위해 최신예 수호이전투기와 잠수함,항공 전자장비 등의 추가 구매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러시아 역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회담에 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핵 조율 중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평화적 해결 원칙을 앞세워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대북‘고립전략’에 반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들 양국이 북한의 핵 보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북한 체제를 위협하지 않는 범위에서 북·미 양국을 설득할 수 있는 ‘타협안’이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 단독의 이라크전 반대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는 이라크 해법이다.미국이 이라크와의 전쟁을 서두르는 가운데 양국 정상들은 “유엔 테두리 안에서의 해결”을 촉구할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입의 5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중국이나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양국은 미국 단독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한 목소리를 낼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하지만 양국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전폭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러시아는 체첸 반군과,중국은 신장 위구르 분리주의자들과 끈질긴 테러전을벌이고 있다. oilman@
  • 中 반쪽짜리 ‘후진타오 시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지난 15일 중국 공산당의 대권을 거머쥔 후진타오(胡錦濤·60) 당 총서기는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과거 2인자 시대의 ‘몸낮추기’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16대 전대에서 당 군사위 주석을 고수한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은 인민일보와 CCTV 등 관영매체에서 여전히 1면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아직 ‘후진타오 시대’가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는 중국 지도부의 메시지인 것이다. ◆최고지도자는 장쩌민 주석 이번 전대를 통해 공산당 당헌(黨章)은 “장쩌민 동지를 주요대표로 하는공산당원들이 3개 대표라는 주요 사상을 형성했다.”고 명기,장 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 권력이양 이후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것이 중국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최근 군수뇌부 인사에서도 장 주석의 측근인 차오강촨(曹剛川)·궈보슝(郭伯雄) 상장(上將)이 각각 당 정치국 위원과 당 군사위 부주석에 올랐다.군의 4대 핵심인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 수장도 장 주석 사람들로 채워졌다. ◆후진타오의 충성 맹세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후진타오 총서기는 16대 전대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된 직후 비공개로 행한 수락연설에서 장 주석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그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장 주석의 지도를 구할 것이고 그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뉴욕 타임스는 최근 “장 주석이 당의현자(賢子)로서 누리는 특별한 지위에 있다.”고 전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후진타오가 국가주석을 이양받은 이후에야 언론에 자주 얼굴을 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외교무대 데뷔 후진타오 총서기는 다음달 1∼3일 중국을 방문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외교 무대에 화려한 데뷔식을 가질 예정이다.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는 중화(中華)의 이미지를 전세계에 각인시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장쩌민 주석은 지난달 중순 사석에서 “(은퇴 후) 외교분야에서 자문역할을 맡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장 주석이 원로자문회의인 국가안전회의를 구상하고 있다는 설도 그럴듯하게 나돈다. 당분간 장 주석이 외교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고 후진타오 총서기가 일선에서 실행하는 역할 분담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여전한 태자당의 위세 최근 5개성 당서기 인사에서 태자당(太子黨) 출신이 3명이나 나왔다.저장(浙江)성은 시진핑(習近平·49),하이난(海南)성은 왕치산(王岐山·54),허베이(河北)성은 바이커밍(白克明·59) 등이 각각 임명됐다.장 주석의 심복이자태자당의 영수로 불리는 쩡칭훙(曾慶紅) 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번 인사에 어느 정도 관여됐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후진타오 총서기에 대한 ‘견제 포석’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평민방(平民幇) 출신의 후진타오 총서기가 태자당의 포위망을 뚫고 어떻게권력을 장악해 나갈지 주목된다.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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