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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쩌민, 티베트 대량 학살”… 스페인 법원, 체포 명령서

    스페인 법원은 19일(현지시간) 티베트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른 혐의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 외 고위 공무원 4명에 대해 체포 명령서를 발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법원은 지난 8년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장 전 주석을 포함한 5명을 심문해야 한다는 스페인의 티베트 인권단체 주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포 명령서가 발부된 이들 가운데는 리펑(李鵬) 전 총리도 포함됐다. 스페인은 ‘보편적 재판관할권’ 원칙에 따라 지난달에도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을 같은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보편적 관할권은 한 나라의 법원이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재판할 수 있는 권리다. 그러나 중국에 있는 장 전 주석 외 4명이 스페인 법정에 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단 이들이 스페인 혹은 스페인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은 국가들을 여행할 경우 이번에 발부된 체포 영장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중국의 외무장관은 스페인 법원의 이런 결정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즉각 항의하며, 티베트 인권단체의 주장은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했다. 반면 스페인의 인권단체인 티베트지지위원회 대표 앨런 캔토스는 “스페인 법원은 사실에 기반해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정의의 승리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앞서 스페인은 보편적 관할권을 내세워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와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게도 체포 명령서를 발부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보시라이 이어 저우융캉 사정권… 벼랑 끝 내몰린 석유방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보시라이 이어 저우융캉 사정권… 벼랑 끝 내몰린 석유방

    지난 1일 오전 10시 45분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감찰부 홈페이지에 짤막한 소식 한 토막이 올라왔다. 장제민(蔣潔民)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주임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기율위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뉴스는 단 한 줄에 불과했지만 충격파는 메가톤급이었다. 당 중앙위원(서열 205위 이내)인 장 전 주임에 대한 조사는 최고 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이었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가 핵심으로 있는 ‘석유방’(石油幇·석유산업 관련 정치 파벌) 척결 작업의 하나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대표이사, 중국석유그룹 회장 등을 지낸 저우 전 서기의 최측근 ‘심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유기업 업무를 총괄하는 국자위 주임에 임명됐다. 중국 ‘석유방’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저우 전 서기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그의 세력 기반인 석유방의 거물들이 줄줄이 숙청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장 전 주임 외에도 란신취안(冉新權) 부회장, 왕융춘(王永春)·리화린(李華林) 부사장, 왕다오푸(王道富) 총지질사 등 CNPC 고위 임원과 타오위춘(陶玉春) 전 중국선전(沈圳)석유실업공사 회장 등 석유방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 등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석유방’은 중국석유화공그룹(SINOPEC·세계 4위)과 CNPC(세계 5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세계 93위) 등 중국 3대 석유 메이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물밑에서 중국 정가를 ‘요리’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석유산업이라는 막대한 이권을 바탕으로 끈끈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로 이권을 챙겨주고, 자녀나 가족들에게도 기득권을 대물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우와 그의 가족들에게 석유와 관련된 각종 이권을 몰아주는 바람에 저우 일가가 무려 1000억 위안(약 17조 7000억원) 규모의 엄청난 부를 쌓도록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 ‘석유방’이 청산돼야 할 기득권 세력이자 부패집단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현재 석유방의 정점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책사’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전언이다. 큰 정치 파벌로 따지자면 ‘태자당’(당정군 고위급 인사 자녀 그룹)이면서도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출신 정치 파벌)이기도 한 쩡 전 부주석은 파벌을 세분해 들어가면 ‘석유방 수장’으로도 불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큰 형님’으로 불리는 그는 석유부 외사국 부국장과 CNOOC 부사장 등을 거치며 풍부한 석유방 인맥을 구축했다. 당의 인사를 총괄하는 당중앙 조직부장을 맡아 석유방 인맥을 대거 요직에 포진시켜 대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보다 앞선 석유방 1세대는 대장정(大長征) 때 왼팔을 잃은 ‘외팔이 장군’ 위추리(余秋里) 전 국무원 부총리와 캉스언(康世恩) 전 부총리가 이끌었다. 위 전 부총리는 중국 최대 유전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 유전을 개발해 ‘석유산업의 아버지’로 불린다. 쩡 전 부주석이 틈틈이 이들을 찾아가 민원을 해결해주거나 정국 전반에 걸쳐 조언을 구하는 등 깍듯이 모시는 것으로 전해졌다. 2세대는 쩡 전 부주석과 함께 천진화(陳錦華)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정협) 부주석, 성화런(盛華仁) 전 전인대 부위원장이 주도했다. 3세대는 저우 전 서기를 비롯해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 CNOOC 회장을 지낸 웨이류청(衛留成) 전인대 재정경제위원회 부주임 위원, SINOPEC 대표이사를 역임한 리이중(李毅中) 전 공업정보화부장 등이 꼽힌다. 저우 전 서기는 1980년대 초반 쩡 전 부주석에게 발탁됐다. 같은 석유산업 근무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은 스스럼없이 “형님” “아우”로 부를 만큼 가깝다. 베이징석유학원을 졸업한 그는 다칭유전 근무를 시작으로 석유공업부 부부장을 지내고 CNPC 부사장과 대표이사를 지냈다. 쩡 전 부주석은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있을 때인 1998년에는 그를 초대 국토자원부장, 당중앙조직부장으로 있을 때에는 그를 쓰촨성(四川省) 당서기로 각각 승진시켰다. 2007년 후진타오(胡錦濤) 2기 정권에서 용퇴를 단행하며, 그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끌어올려 당중앙 정법위 서기직을 맡겼다. 당중앙 정법위 서기는 행정부의 감찰 부문은 물론, 중앙군사위원회와 함께 인민무장경찰을 통솔한다. 우리나라의 법무부장관이면서도 대법원장까지도 지휘하는 막강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1970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대학을 졸업한 장 부총리는 석유부 산하 광둥(廣東)성 마오밍(茂名)석유공사 노동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80년 마오밍석화공사 계획처장과 부경리로 영전됐고, 1984년에는 중국석화총공사 마오밍석화공업공사 대표를 맡았다. 25년간의 석유 기업 근무 경험이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에 정치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관측이다. SINOPEC 대표이사를 지낸 리 전 부장은 저우 전 서기와 베이징 석유학원 동기동창인 만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웨이 전인대 재경위 부주임위원은 CNOOC 대표이사로 거쳐 하이난(海南)성장으로 발탁돼 고위 관료의 길로 들어섰다. 1983~84년 CNOOC에서 쩡 전 부주석의 부하 직원으로 근무했다. 왕안순(王安順) 베이징시장도 둥베이(東北)석유 지질국장 등을 지내 석유방에 속한다. 쩡 전 부주석이 총애하는 인물로 1990년대 후반 저우 전 서기 휘하의 국토자원부에서 인사교육을 담당했다. 랴오닝(遼寧)성 조직부장을 지낸 쑤수린(蘇樹林) 푸젠성장은 CNPC 부사장, SINOPEC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6년 랴오닝성(遼寧省) 조직부장을 맡아 당서기였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빈틈없이 보필해 신망을 얻었다. 차세대 석유방 수장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석유방이 머지않아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 부총리가 늠름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데다 쩡 전 부주석의 영향력도 여전한 만큼 사태 파문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칭유전, 톈진(天津)시의 보하이(渤海)유전, 산둥(山東)성 성리(勝利)유전 등이 있는 동북 지역과 산시(陝西)성 창칭(長慶)유전 등이 있는 서북지역에는 아직도 석유방의 입김이 세다. khkim@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인기 행진 ‘주룽지 상하이 강화실록’

    왜 유독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만 잘 팔리는 것일까. 중국 경제개혁 사령탑으로 통하는 주 전 총리가 상하이시 수장으로 재직할 때의 각종 발언을 묶은 책 ‘주룽지 상하이 강화실록’(朱鎔基上海講話實錄)이 지난 12일 출간되기 무섭게 연일 각종 인기 서적 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다. 올 들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3세대 지도자들의 신간 출시가 줄을 이었지만 주 전 총리의 신간만 인기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와 같은 판매 추세라면 올해의 베스트셀러 등극은 떼 놓은 당상이란 전망이다. ‘주룽지, 기자의 질문에 답하다’(朱鎔基 答記者問), ‘주룽지 강화실록’(朱鎔基 講話實錄) 등 그의 전작들도 10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책은 그가 총리에 취임하기 전인 1987년 12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상하이시의 당서기, 시장 등을 지낼 때 각종 회의에서 행한 발언 106편과 화보 83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우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취임 이후 강조하는 관료주의 타파를 주문한 내용이 많다. ‘지도 간부들은 민중과 동떨어져선 안 된다’ 편에서 그는 당시 상하이시와 구청이 각각 자신들이 지정한 운전사를 동원해야 한다며 대립한 탓에 더위를 식히기 위한 살수차가 운행되지 못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관료주의를 비판했다. 또 선물 받지 않기 등 관료들이 하지 말아야 할 5계도 제시했다. 시 주석이 총서기 취임 이후 내놓은 8조(八條)는 5계가 발전한 버전이란 평이다. 아울러 최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추진 중인 경제개혁 및 이와 관련된 규제완화 언급도 눈에 띈다. ‘외자의 이용과 발전을 위한 의견’ 편에서 그는 외자로부터 국내 건설사가 하도급을 받는 문제와 관련, 사업성이 있는지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는 기업들 스스로 잘 아는데 내용도 모르는 정부가 간여하면 일만 망친다며 규제 완화를 주문했다. 특히 사업 하나를 허가받기 위해 109개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거나, 같은 사안을 두고 담당자마다 말이 달라 사업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점을 지적하며 인치(人治)를 비판했다. 책의 인기 배경은 그가 실행한 개혁 조치들이 중국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인식과 관련이 깊다. 신지도부가 주 전 총리를 본받아 개혁에 성공해 중국 경제를 발전시키기를 바라는 소망도 투영됐다는 평가들이다. 4세대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집권한 지난 10년간 중국은 개혁 없이 퇴보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전직 지도자들 ‘출판정치’ 붐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중국 전직 지도자들의 신간 서적 출판 붐이 일고 있다. 1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이 전날 화보집 ‘장쩌민과 양저우(揚州)’를 펴냈으며, 앞서 장 전 주석 시절 경제를 총괄하던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는 ‘주룽지 상하이 강화(講話) 실록’을 펴냈다. 양저우는 장 전 주석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화보집에는 그의 졸업 사진부터 북한 김일성 주석 등과 만나 악수하는 장면 등 사진 160여점이 실려 있다. 상하이 강화 실록은 주 전 총리가 1987년 12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상하이시 당서기, 시장 등을 역임하면서 내놓은 주요 발언을 모은 것이다. 이 밖에 리펑(李鵬) 전 총리도 지난 5일 ‘리펑이 논하는 산업경제’라는 책을 냈다. 앞서 3월에는 리루이환(李瑞環)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도 ‘보는 법과 말하는 법’이란 제목의 신간을 냈다. 퇴임 지도자들의 책 출간에 대해 ‘참고 자료로 유익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이 많다. 개혁 성향 잡지인 염황춘추의 양지성(楊繼繩) 부사장은 “전임자들의 회고록에는 자신의 업적에 대한 과시나 실수에 대한 정당화, 타인에 대한 책임 전가 등이 주로 담겨 참고할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출간되는데, 자신의 지식과 교양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천재’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등 과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장 전 주석과 주 전 총리의 출판 기념식에는 지역의 성장, 당서기, 당 중앙 문헌연구실 주임 등 고위층이 대거 참석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개혁 시험대’ 베이다이허 회의 전망

    [위클리 포커스] ‘개혁 시험대’ 베이다이허 회의 전망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베이다이허 일대에 이미 보안과 공안들이 눈에 띄게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돼 회의가 임박했거나 이미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화권 언론들도 지난 2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비롯해 당의 주요 은퇴 원로들이 베이다이허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이번 회의는 시 주석의 근검절약을 강조한 ‘8조’(八條)와 친민을 강조한 ‘군중노선’ 원칙에 따라 이전보다 대폭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당 중앙을 비롯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무원, 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중앙군사위원회 등 주요 당·정·군 기관은 물론 지방 정부 수장들과 수행 요원들까지 모두 참석하기 때문에 이전에는 수천명가량이 집결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참여 규모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서버를 둔 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는 중국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도자들의 휴가를 위해 베이다이허에 별장을 신축해선 안 되며, 일부 원로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장기간 별장에 머무르는 대신 일반 숙박시설을 이용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10월 중 열릴 18기 3중 전회(제18기 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준비하는 데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시 주석의 정치개혁 방안과 이를 위한 새 정부의 정치 노선을 확정 짓는 한편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도하는 경제 개혁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혁 방안은 18기 3중 전회에서 구체적으로 발표되지만 앞서 이 회의를 통해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이 밖에 조만간 공판이 열리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의 처리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번 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주요 국정 문제를 논의하는 정부 회의가 해마다 비공개적으로 열리는 것은 시스템보다 사람에 의존하는 중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용어 클릭] ■베이다이허 회의 보하이(渤海)만 인근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에 위치한 해안 휴양지다.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300㎞가량 떨어져 있다. 1958년 베이다이허에서 당 중앙정치국 확대 회의가 실시된 것을 계기로 거의 해마다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이곳에 모여 여름휴가를 겸해 당의 노선과 인사,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1958년 타이완의 진먼(門)섬 포격 등 역사적 결정들이 이 회의에서 이뤄졌다.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재도약 벼르는 중국 공청단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재도약 벼르는 중국 공청단

    지난 20일 오전 9시 45분쯤,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서쪽의 인민대회당은 가마솥더위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7차 전국대표대회가 폐막을 앞두고 공청단 최고 권력인 제1서기를 포함해 7명의 중앙서기처 서기로 구성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회의장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것이다. 공청단 전국 대표 1506명은 이날 회의에서 친이즈(秦宜智·48)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상무부주석을 단중앙서기처 제1서기로, 허쥔커(賀軍科·44) 전 전국청년연합 상무부주석을 상무서기로 선출했다. 이어 뤄메이(梅·43·여) 전 국무원 부녀어린이공작위원회 위원, 왕훙옌(汪鴻雁·43·여) 전 후베이(湖北)성 스옌(十堰)시 시장, 저우창쿠이(周長奎·44) 전 단중앙 선전부장, 쉬샤오(徐曉·41) 전 단중앙 청년공작부장, 푸전방(傅振邦·38) 전 후베이성 쑤이저우(隨州) 시장 등 5명을 서기로 뽑았다. 10년 뒤를 내다보고 중국 미래 권력의 새로운 판 짜기가 본격 시작된 셈이다. 단중앙 제1서기로 선출된 친이즈는 칭화(淸華)대 공정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국영 철강기업 판강(攀鋼)그룹에서 13년 동안 일한 기업인 출신이다. 2001년 쓰촨(四川)성 판즈화(攀枝花)시장으로 관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쓰촨성 네이장(內江)시 당서기를 거쳐 2005년부터 8년간 시짱자치구에서 근무했다. 공청단 근무 경험이 전무한 만큼 칭화대와 시짱자치구 등에서 ‘관시’(關係)를 맺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직접 그를 발탁했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분석이다. 단중앙 서기들 가운데 이른바 ‘치링허우’(七十後·1970년대 출생자)는 푸전방(1975년)을 포함해 왕훙옌(1970년), 쉬샤오(1972년) 등 3명이다. 특히 칭화대 수리수전(水利水電)공정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 싼샤(三峽)총공사 판공실, 싼샤총공사건설부 등 15년 이상 수리계통에서 일한 수리 전문가 푸전방이 가장 어린 나이로 서기직에 올라 ‘블루칩’(유망주)으로 떠올랐다. 중국을 이끌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28세, 장바오순(張寶順) 안후이(安徽)성 당서기와 류치바오(劉奇?) 당중앙선전부장이 32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과 양웨(楊嶽)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당서기가 33세,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와 쑨진룽(孫龍) 후난(湖南)성 부서기가 34세에 서기직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단중앙 제1서기는 ‘중국 대륙 최고 지도자의 요람’으로 통한다.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를 비롯해 후진타오 전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수많은 국가 동량을 배출한 덕분이다. 리 총리에 이어 저우창(周强) 최고인민법원장, 후춘화 광둥성 서기,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 친이즈 순으로 제1서기 자리를 물려받았다. 공청단파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5세대 지도부 인선 과정에서 태자당(혁명 원로 및 고위 간부 자제 그룹)과 상하이방(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 기반 정치 파벌) 연합 세력에 패퇴했다.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서열 2위의 총리직에 오른 리커창 한 명밖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만큼 이날 회의에서 제6세대 최고 지도자는 “공청단에서 배출해야 한다”는 데 암묵적인 동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6세대 최고 지도자 후보로 나설 공청단 대표주자에게 관심이 쏠린다. 현 상황에서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루하오 헤이룽장성 성장, 저우창 최고인민법원장, 친이즈 단중앙 제1서기 등 공청단 4인방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후 당서기가 가장 앞서가고 루 성장이 그 뒤를 따르며 저우 최고법원장과 친 제1서기는 조금 처진 형국이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 광둥성을 책임지고 있는 후춘화 당서기는 ‘샤오후’(小胡·젊은 후진타오)로 통한다. 공청단 제1서기, 시짱자치구 근무 등 정치 행로가 후 전 주석을 빼닮은 까닭이다. 1983년 베이징대 졸업생 대표로 선발된 그는 그해 졸업생 대회에서 차오스(喬石), 야오이린(姚依林), 후치리(胡啓立) 등 당시 공산당 실력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험난한 오지’ 시짱자치구 근무를 자청해 이들에게 ‘될성부른 나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후 전 주석이 시짱자치구 당서기로 있을 때 라싸(薩)에서 대규모 유혈 폭동 사건이 일어나자 공청단 시짱자치구 부서기를 맡고 있던 후 당서기가 폭동 진압에 힘을 보태 후 전 주석의 ‘환심’을 샀다. 후 전 주석이 집권한 2006년 14년간의 시짱자치구 근무를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온 후 당서기는 단중앙 제1서기로 발탁돼 승승장구했다. 2008년에는 허베이(河北)성 성장으로 영전해 전국 최연소 성장이라는 명성도 얻었다. 2009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를 거쳐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서열 25위 안에 드는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하면서 ‘포스트 시진핑’ 자리에 바짝 다가섰다. ‘리틀 리커창’으로 불리는 루하오 헤이룽장성 성장은 1985년 베이징대에 입학해 학생회장과 단중앙 제1서기를 지내는 등 리 총리와 같은 코스를 밟고 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태어난 루 성장은 가오중(高中·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두각을 나타내 졸업을 몇 달 앞두고 고교생 공산당원이 돼 주목받았다. 베이징대에서 경제관리학(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문화혁명 이후 첫 번째 직선 베이징대 학생회장 자리에 올랐다.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MBA과정) 명예원장으로 있는 저명한 경제학자 리이닝(?以寧) 교수 밑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루 성장은 대학 졸업 후 배치된 대형 모직공장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공장장을 거쳐 1998년 베이징시 공무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을 조성한 공로로 2003년 33살의 나이로 베이징시 부시장에 전격 발탁됐으며 2008년 단중앙 제1서기로 선출됐다. 지난 3월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배려로 부족한 지방 경험을 쌓기 위해 헤이룽장성 성장으로 내려가 공청단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후 당서기를 맹추격하고 있다. 저우창 최고법원장은 지난해 정치국 위원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후 당서기 및 ‘비공청단’파인 쑨정차이(孫政才·50) 충칭직할시 당서기와의 6세대 최고 지도자 경쟁에서 일단 밀려난 형세이고, 친이즈 제1서기는 대표주자로 나서기에는 중앙, 지방 등의 수장 경험 등이 일천하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지적이다. khkim@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국민 자긍심 배양에 역사 적극 활용

    [위기의 한국사 교육] 국민 자긍심 배양에 역사 적극 활용

    한국사가 국내 교육 현장에서 찬밥 대접을 받는 것과 달리 중국, 일본 등의 주변국과 해외 선진국은 어린 시절부터 자국 역사에 자긍심을 갖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자국의 정체성과 역사적 전통을 체득할 수 있는 역사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의 역사 교육은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주(州)마다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도 대부분 역사를 사회 과목에 포함해 초등학교 때부터 반복적으로 가르친다. 뉴욕주의 중학교는 7학년(중1) 때 향토사, 8학년(중2) 때 미국사, 9학년(중3)에는 세계사를 편성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과정인 10학년(고1) 때는 또다시 세계사, 11학년(고2)에는 미국사를 편성해 같은 역사적 사실을 학년에 따라 다른 시각과 방법으로 학습하도록 한다. 자국 역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유명한 프랑스도 역사 교육이 학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프랑스 역사 교육의 큰 특징은 현대사 위주로 가르친다는 점이다. 1980년대 들어 근·현대사 비중이 절반을 웃돌고 고교 역사 과목에서는 20세기 현대사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일본과 중국은 자국 청소년의 민족적 자긍심을 키우는 데 역사 교육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1991년 ‘초·중·고교 역사 과목 사상정치교육 개요’를 발표하고 고대문화사와 근·현대사 교육을 위한 체계를 세웠다. 당시 장쩌민 국가주석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얕은 곳부터 깊은 곳까지 쉬지 않고 중국 근·현대사를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교육부는 최근 2~3개월마다 ‘역사 브리핑’을 배포해 각급 학교에서 실시하는 역사 수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청소년의 역사 기피 현상이 나타났던 일본에서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지자체가 고교 역사 과목을 선택에서 필수과목으로 전환한 결과 2012학년도 일본 대학입시에서 일본사를 선택하는 학생이 전체의 40%에 달했다. 일본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한국 내 일본 서적 전문 출판사에 근무하는 이노하라(40)씨는 “일본 내에서도 교과서 왜곡 문제를 두고 찬반 목소리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이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국가관이나 세계관을 형성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대학 시험에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과목이 역사일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美 “닉슨·마오 이후 가장 중요한 회담” 中 “신형 대국관계 구축 의지 확인”

    전례 없이 파격적이었던 이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여러 면에서 성공적이었다”면서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의 만남 이후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파격적이고 회동 시간이 8시간이나 됐으며, 두 정상 모두 임기(오바마는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열려 의미가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2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크로퍼드 목장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그때 장 주석은 임기 말이었고 회동 시간도 1~2시간밖에 안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연구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도 “신형 대국관계 구축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군사협력 등 구체적인 이슈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매우 큰 성과”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두 정상이 격식을 벗어던짐으로써 인간적 친밀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형식을 중시하는 중국 지도자가 무려 8시간이나 미 정상과 얼굴을 맞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과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회담장에서 준비한 원고를 낭독하는 수준의 대화를 한 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답답함을 토로한 전례에 비춰 보면 엄청난 진전이라고 할 만하다. 물론 중국이 집단 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분이 현안을 좌우하기 힘들 것이란 회의론도 있다. 랜초미라지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넥타이 푼 시진핑 ‘자신감·개방’스타일

    넥타이 푼 시진핑 ‘자신감·개방’스타일

    “중국 지도자가 백악관이 아닌 캘리포니아 휴양지에서 넥타이를 풀고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파격이다.”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서니랜즈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정상회담에는 시 정권 출범 이후 확 바뀐 중국 외교의 스타일 변화가 압축돼 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롼쭝쩌(阮宗澤) 연구원은 6일 “시 주석의 외교는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시대와 비교할 때 개방성과 유연함이 돋보인다”며 실용주의를 앞세운 파격이 시진핑 외교의 키워드라고 소개했다. 후 전 주석은 2006년 첫 방미 때 대국의 체면을 내세워 국빈방문 형식을 고집했고, 불발되자 백악관 앞마당에서 21발의 예포를 쏘는 환영 의식을 요구했다.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텍사스 목장 초청도 ‘격’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시 주석의 첫 방미는 ‘만남’을 의미하는 ‘회오’(會?) 형식이다. 편한 복장으로 쉬운 수사적 표현을 곁들이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그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외교무대에서 퍼스트레이디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신중국 건국 이후 전례가 없다. 상황을 주도하는 능동성과 국력 향상에 따른 강한 자신감도 눈에 띈다. 시 주석은 취임 3개월 만에 첫 방미에 나선다. 그것도 중남미 순방을 끝낸 뒤 귀국하는 길에 들르는 형식이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총서기 취임 후 4년 반, 후 전 주석도 3년이 걸렸다. 시 주석이 방미에 앞서 동등한 지위를 골자로 하는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내세우는 모습은 첫 방미를 앞두고 미 보잉사 비행기 50억 달러(약 6조원)어치를 구매했던 후 주석의 금전 외교와도 대조된다. 중화권 언론들은 앞서 시 주석 취임 뒤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 고위 공직자들이 줄줄이 방중했던 것을 근거로 미국이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더 많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헨리 키신저가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밝혔듯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된 뒤 장 전 주석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애쓰던 모습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선지루(沈驥如) 연구원은 “이전 지도부는 미국 등 일부 대국만 관리하는 소극적 외교를 폈다면, 지금은 주변 각국 및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도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다자 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전방위적인 공격 외교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전 정권이 출범하던 10년 전과 비교할 때 중국의 지위는 몰라보게 높아졌고 영토분쟁 에너지 확보 등 중국의 이익도 각지에 널려 있다. 외교 전략이 바뀌면서 스타일도 변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후진타오 서열 장쩌민 이어 ‘9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전 국가주석이 퇴임 후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그의 의전서열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 7인과 전임자였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에 이은 9위로 나타났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전날 열린 전 정치국원 니즈푸(倪志福)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거나 조의를 전한 전·현직 지도부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모두 거명한 뒤 장 전 주석과 후 전 주석을 차례로 호명했다고 3일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한반도 기류 변화] “장쩌민이 김정일에 개성공단 만들라 조언”

    개성공단 설립 과정에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의 제3세대 지도부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중 대사를 지낸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펴낸 저서 ‘김하중의 중국이야기’ 제2편에서 남북 공단을 개성에 설립할 것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조언한 사람이 장쩌민 전 주석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대사는 “김 위원장이 방중(2000년 5월 29~31일) 당시 장쩌민 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중국 지도자 7명을 모두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그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그렇게 하려면 (공단 부지로)38선 부근 지역의 개성을 선정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의 조언을 들은 김 위원장은 “매우 일리가 있다”며 2000년 8월 9일 정몽헌 현대 회장 등을 북한으로 불러 개성을 공단후보지로 전격 제안했다. 중국 방문 전까지 김 위원장은 공단 후보지로 중국 단둥(丹東)과 인접한 신의주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 측은 서울·인천과 공단개발을 연계하기 위해 가까운 황해남도 해주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김정일-정몽헌 만남에 배석했던 참석자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김 위원장의 제안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개성은 북한군 주력부대가 위치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어려워질 뻔한 공단 부지 협상은 김 위원장이 먼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김 전 대사는 “개성공단이 설립된 다음 중국 측이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중국 측 조언의 결과로 생각한다고 한국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시진핑 反부패 전쟁에 ‘된서리’… 베이징 명품백화점 가보니

    [주말 인사이드] 시진핑 反부패 전쟁에 ‘된서리’… 베이징 명품백화점 가보니

    “핸드백 시장의 ‘큰손’들이 발길을 뚝 끊었어요.” 18일 중국 베이징 다왕루(大望路)에 위치한 최대 명품 백화점 신광톈디(新光天地). 1층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입점한 구찌 매장은 같은 브랜드 점포 중 중국 내 최대 매출을 자랑한다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한가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곳에 입점한 다른 명품 매장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명품 브랜드의 판매사원 리샤톈(李夏天·가명)은 “올 들어 핸드백 ‘큰손’들이 사라지면서 일류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귀띔했다. 그가 말하는 ‘큰 손’이란 한쪽 벽에 진열된 핸드백 제품 수십 개를 통째로 ‘싹쓸이’하는 통 큰 손님들을 말한다. 십중팔구 ‘뇌물성 선물’ 용도로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피지도 않고 선뜻 대량 구매에 나서는 만큼 업체 입장에선 그야말로 최고의 ‘봉’이었는데 자취를 감춘 것이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매장의 매니저는 최근 가장 뚜렷한 변화 중 하나로 나이 많은 남자들의 팔짱을 끼고 쇼핑 오는 얼나이(二?·첩)들이 급격히 줄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이 국산 브랜드 제품을 입고 사용한다고 전해지면서 유럽 명품 배척 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면서 “얼나이 고객이 줄어든 것은 관료들의 몸조심과 같은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명품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던 명품 브랜드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베인앤컴퍼니의 중국 명품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던 중국 명품 시장 매출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 증가에 그쳤다.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이다. 중국 내 명품 매출의 25% 정도가 ‘뇌물성 선물’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는데 권력교체가 한창이던 지난해부터 반부패 사정 행보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공직자들의 부패, 부유층의 도덕불감증 등을 기반으로 그동안 비정상적인 팽창을 구가해 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 연구원 소비경제연구부 자오핑(趙萍) 부주임은 “시 주석이 과소비 풍조를 엄격히 단속하고 정부의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한 데다 네티즌들의 감시·고발이 더해지면서 공금으로 명품을 구매하던 관례나 명품을 걸치고 다니는 공직자들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시계 오빠’(표거·表哥)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산시(陝西)성 양다차이(楊達才) 안전생산감독관리국장이 롤렉스 등 자신의 급여로는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명품 시계 여러 개를 바꿔 찬 모습이 네티즌들에 의해 포착돼 결국 구속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홍콩 핑궈(?果)일보는 최근 베이징 얼나이들이 지방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어 명품 시계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시계 딜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 충칭(重慶)시 베이베이(北?)구 당서기가 지역 개발업자로부터 성 상납을 받아 10대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는 동영상이 유포돼 면직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16명의 공직자가 얼나이 문제로 옷을 벗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바짝 긴장한 공직자들이 얼나이들을 지방으로 보내 베이징 고가 명품 시계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품 업체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우후죽순식으로 매장을 확장해 오던 기존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구찌와 루이비통, 버버리 등은 올해부터 중국 내 2, 3선 도시에서 신규 점포를 개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명품뿐만 아니라 고급 식당들도 고전하고 있다. 공직자들이 명품을 멀리하는 것은 물론 고급 식당 출입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여 고급 식당에 드나드는 사진이라도 유포되면 부패 수사 1순위로 지목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대표적인 고급 식당인 샹어칭(湘?情)은 1분기에 7000만 위안(약 1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23만 위안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당업계 매출 증가율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특히 같은 기간 연 매출 200만 위안 이상 고급 식당의 매출은 3.3%나 줄었다. 중국 내 명품, 고가품 시장이 이처럼 된서리를 맞고 있지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취임 초기에도 반부패 사정작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으로 인해 중국 내 명품 시장의 위축이 계속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구찌, 루이비통 등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은 감소세지만 아는 사람들만 아는 초고가 브랜드는 오히려 약진하고 있다. 대중에 잘 알려진 고급 식당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부 회원들만 비밀리에 이용하는 초호화 프라이빗클럽은 성업 중이다. 이와 관련, PPR그룹의 주력 브랜드인 구찌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는 25% 증가했다. 베이징 등 1선 도시에 배치되는 명품들이 브랜드 로고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인앤컴퍼니의 브루노 렌느 파트너는 “전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내 매출 비중은 7% 수준이지만 해외에서 중국인들이 사들이는 명품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명품의 25%를 중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는 셈”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맹목적으로 ‘부의 과시’를 위해 명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다른 경쟁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품 업체들은 당분간을 중국 시장 재조정기로 규정하고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매장수를 늘리기보다 기존 매장 인테리어 재정비, 고객 서비스 강화 등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의 반부패 의지와 네티즌들의 감시로 뇌물용 명품 소비가 대폭 줄고, 명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명품 시장이 그동안의 ‘비정상적 팽창’에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데다 중산층도 확대되고 있어 중국 내 명품 시장의 미래를 쉽게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北, 대화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면서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북은 그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인터뷰 형식을 빌려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하면서 아무 내용도 없는 대화 제의는 무의미하며, 진정으로 대화 의지가 있다면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결자세부터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대화를 하려면 뭔가 ‘선물’부터 꺼내 보이라는, 치기(稚氣) 가득한 투정이 행간에서 읽힌다. 으르고 튕기고 버티는 그들의 행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따라서 예상 못한 바도 아니지만 동족인 그들이 갈수록 국제사회의 근심거리이자 웃음거리가 되어가는 현실이 딱하고 안쓰럽다. 어제 김일성의 101번째 생일을 맞아 북은 평양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주민들을 대거 동원해 다양한 경축행사를 펼치며 온종일 분주했다. 밖으로는 당장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처럼 떠들어대면서 안으로는 온통 김정은 체제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핵과 미사일을 앞세운 그들의 안보위기 조성이 북한 전체의 생존이 아니라 오로지 김씨 일가의 존립에 목적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분단 60년을 이어온 3대 세습 독재 체제로서 필연적이라 할, 자승자박의 고립적 행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북은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지난 13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만나 했던 말을 흘려듣지 말기 바란다. “한반도에서 자꾸 사달을 내는 것은 관련국 모두의 이익을 해치는 것으로, 돌을 들어 자기 발등을 내리찍는 것과 같다”는 그의 말은 중국이 언제까지나 북한의 천방지방을 감싸주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 것임을 유의하기 바란다. 중국이 북한 체제의 붕괴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유효하다지만, 시진핑 주석 체제의 중국은 분명 변화하고 있음을 김정은은 자각해야 한다. 과거 마오쩌둥·덩샤오핑과 김일성, 장쩌민·후진타오와 김정일의 북·중 관계와 시진핑과 자신의 관계가 결코 같을 수 없을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체제 안정을 위해서라도 북은 달라져 가는 중국이 아니라 우리, 즉 동족으로부터 기회를 찾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이 서로 신뢰를 쌓고 이를 통해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기회를 잡아야 한다. 남북 간 대화가 그 출발점이다. 이를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을 부둥켜안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는 한 김정은 체제가 맞이할 운명은 추락뿐이다. 대화에 나서면 길이 열린다. 그래야 ‘선물’도 얻을 것이다.
  • 7%대 성장률 빈부격차 해소 부패와의 전쟁

    중국의 시진핑(習近平·60) 공산당 총서기가 14일 국가주석에 공식 선출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최고 지도자로 올라섰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로부터 당 총서기 및 당중앙 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동시에 물려받았다. 시 주석은 1982년 국가주석직이 부활된 이후 집권 초기 당과 군을 장악하고, 국가수반까지 거머쥔 첫 최고 지도자인 만큼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 전 주석보다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 전 주석은 장 전 주석으로부터 3대 권력을 완전히 물려받는 데 2년이 걸렸고 장 전 주석은 무려 4년을 기다려야 했다. 시 주석이 대내외를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에 올랐지만 그의 앞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개혁·개방 이후 3~4세대 지도자들이 일궈낸 경제발전 성과를 지속하는 가운데 빈부격차 확대 등 사회 불안 요소를 억제하고 금융·경제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 첫걸음이 후 전 주석 집권기간 동안 착근된 군부와 관료, 국가기관, 국유기업 등 기득권 세력과의 적극적인 이해 조정을 통해 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들 세력과 큰 마찰을 빚지 않고 지난 30여년간 추진해 온 수출·투자 주도형 성장모델을 내수 주도형으로 전환해 지속적으로 7%대의 경제성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시 주석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부패와의 전쟁’, 정치 개혁과 빈부격차 해소 등 만만찮은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한편 벌써부터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51)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펑리위안은 국민가수로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던 인물이다. 때문에 거의 존재감이 없던 지금까지의 퍼스트레이디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영부인 역할을 해나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펑리위안이 이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 주석과 동행, 별도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병든 아들과 화해하려 떠난 아버지의 여행

    병든 아들과 화해하려 떠난 아버지의 여행

    한적한 어촌에 사는 다카타는 10년 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아들 겐이치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도쿄로 향한다. 아들은 병원에 찾아온 아버지를 만나지 않겠다며 매정하게 거절한다. 돌아서는 다카타에게 며느리 리에는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건넨다. 테이프를 본 다카타는 겐이치가 ‘천리주단기’라는 경극을 보려고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된다. 리에는 겐이치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얘기한다. 다카타는 죽어가는 아들을 위해 ‘천리주단기’를 촬영하러 중국 윈난성으로 떠난다. 가보니 경극 배우는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 어렵게 만난 경극의 주인공은 어린 아들이 그리워 눈물만 흘린다. 다카타는 경극 배우의 아들 양양을 찾아 산골 마을로 간다. ‘붉은 수수밭’(1988) ‘국두’(1990) ‘홍등’(1991) 등 지극히 중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일련의 작품으로 중국영화의 중흥을 이끌었던 5세대 감독 장이머우는 ‘영웅’(2002)과 ‘연인’(2004)으로 국민감독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중국식 블록버스터로 전 세계에 중국 문화와 전통을 전파한 탓에 중화 패권주의의 대표주자로 비판받기도 했던 장이머우는 2005년 돌연 ‘천리주단기’(EBS·8일 밤 11시 15분)를 발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귀주 이야기’(1992) ‘인생’(1995) ‘책상 서랍 속의 동화’(1999) 등과 같이 소박한 인민들을 내세워 삶을 반추하는 스타일의 연장선에 있다. 장이머우의 젊은 날의 우상이자 일본 영화계의 자존심인 다카쿠라 겐과 함께 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무뚝뚝한 노인이지만 절절한 부정을 품은 캐릭터를 연기한 다카쿠라 겐은 서부극의 외로운 방랑자 존 웨인 같은 카리스마를 풍긴다. 꼬마 양양의 천재적인 연기는 물론, 장이머우가 이전 작품들에서도 종종 활용했던 현지 마을 사람들을 캐스팅하는 방식 또한 현실감을 더했다. 영화 속 일본 장면은 ‘철도원’(1999)으로 유명한 후루하타 야스오가 연출했다. 영화는 아시아 합작영화 대부분이 채택하는 거대 예산, 젊은 스타, 화려한 시각적 향연의 조합을 버렸다. 대신 소박한 사람들이 영묘한 산과 골짜기로 이루어진 땅을 순례함으로써 나라와 세대의 장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서사를 완성했다.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윈난성 고도(古都) 리장. 예스러움을 간직한 전통가옥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돌 바닥으로 연결된 골목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작은 운하들이 흐르고, 명산인 위룽쉐산(玉?雪山)이 펼쳐져 놀라운 장관을 이룬다. 장이머우 감독이 리장을 택한 것은 영화촬영 당시 주석이었던 장쩌민 전 주석이 이곳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中 정협위원 1% ‘훙얼다이’에 세습

    中 정협위원 1% ‘훙얼다이’에 세습

    중국의 국정자문회의 성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2237명의 약 1%인 24명이 당·정·군 원로들의 자손인 ‘훙얼다이’(紅二代)로 나타났다고 홍콩 봉황TV가 4일 보도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유일한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왼쪽) 인민해방군 소장, 덩샤오핑(鄧小平)의 차녀인 덩난(鄧楠) 전 중국과학기술협회 서기 등이 포함돼 있다. 남성 15명, 여성 9명으로 직업별로는 재계 및 금융계 10명, 정계 8명, 군 5명, 학계 1명이다. 8대 혁명원로 가운데 한 명인 천윈(陳雲)의 아들인 천위안(陳元) 국가개발은행 회장 등 3명은 이번에 새로 선출됐다. 마오 소장은 정협 회의 때마다 할아버지인 마오쩌둥 관련 제안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오른쪽) 중뎬궈지(中電國際) 유한공사 이사장은 전력 분야를 장악했고,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딸 주옌라이(朱燕?) 중국은행 홍콩법인 본부장은 금융계의 유명인사이다. 덩난은 훙얼다이 정협 위원 가운데 지위가 가장 높다. 2011년부터 정협의 교육·과학·문화 분야를 맡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여동생 장쩌후이(江澤慧)는 정협 인구자원환경위원회 부주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질녀인 저우빙젠(周秉建)은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다. 훙얼다이는 중국 건국에 공로가 큰 혁명원로들의 자손들로 태자당으로도 불린다. 중국에서는 이들이 가문의 ‘후광’을 이용해 막대한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정협 개막… ‘신구 세력’의 교체 시작됐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리커창(李克强) 국무원총리 체제의 출범을 공식화하는 양회(兩會)가 3일 국정자문회의 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과 함께 시작됐다.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 개회한다. 전 세계의 눈이 전인대에 쏠리고 있다. 시진핑 총서기가 국가주석에 오르고 리커창 부총리가 총리로 선출되는 등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기점으로 시작된 권력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시 총서기는 전인대 폐막 연설을 통해 국가주석 취임을 대내외에 알린다. 리 부총리는 전인대 폐막 후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총리로 공식 데뷔하게 된다. 또 전인대 상무위원장, 정협 주석, 권력 서열 8위인 국가부주석,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 국무원 부총리, 국무위원, 정부 부처의 부장(장관급) 등 향후 5~10년 중국을 이끌어 갈 ‘파워 엘리트’가 이번 전인대를 통해 확정된다. 인선안은 이미 지난달 말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 결정됐다. 각 권력 계파가 요직을 분점했으며 경력을 명분으로 최소 10개 부처 장관을 유임시킨 것도 특징이다. 이와 관련, 올해 65세 정년을 맞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유임된 것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홍콩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은 저우 행장의 아버지 저우젠난(周建男) 전 기계건설부 부부장(차관급)을 상사로 모신 인연이 있다. 신문은 장 전 주석이 저우 행장의 연임을 위해 자신의 의전 서열을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7인) 이후 순서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장 전 주석 계열인 장가오리(張高麗) 상무부총리 내정자는 금융, 세제 등을 맡아 저우 행장과 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후진타오(胡錦濤) 현 주석 계열인 왕양(汪洋) 정치국위원은 경제, 무역담당인 제3부총리로 선임돼 향후 미·중 전략경제대화 대표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들의 페라리 사고로 낙마 위기에 처했던 후 주석 측근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통전부장)이 정협 주석단에 포함돼 정협 부주석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무력증강 바쁜 中·日, 점점 불안한 동북아

    중국 군 통수권자인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빈번하게 일선 군부대를 시찰하며 군 장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검토에 본격 착수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예고에 이어 중·일 양국의 미묘한 군사적 행보로 동북아 정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은 아·태 지역의 불안정을 우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미·일 간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3일 홍콩의 봉황위성TV 등에 따르면 시 총서기는 전날 서부 간쑤(甘肅)성 고비사막에 위치한 공군부대와 관할 딩신(鼎新)기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를 잇달아 시찰했다. 딩신 비행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는 최근 미사일방어(MD) 시스템과 관련된 중거리 요격미사일 실험이 진행된 바 있다. 시 총서기는 이날 시찰에서 “강국의 꿈, 강군의 꿈을 이루는 데 공헌해달라”고 주문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 총서기가 지난해 11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으로부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넘겨받은 뒤 빈번하게 군부대를 시찰하는 것이 안팎에 자신의 빠른 군 장악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시 총서기의 군 장악력을 시험하려는 일본과 미국 등에 대한 일종의 경고용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실제 시 총서기의 군 장악 행보는 후 주석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후 주석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으로부터 군권을 넘겨받은 뒤에도 상당기간 일선 부대 시찰을 자제했으나 시 총서기는 연일 군 부대를 방문, 군부와의 접촉 면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과 광저우(廣州)군구 일대를 시찰했다. 남해함대 시찰 때에는 미사일구축함인 하이커우(海口)호에 직접 승선했다. 지난달 말에는 베이징 인민무장경찰(우징·武警)부대를 방문해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주문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도 발 빠르게 집단적 자위권 논의에 착수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8일 집단적 자위권 행사 관련 전문가회의의 첫 모임을 연다. 참석자는 2007년 1차 아베 신조 내각이 설치했던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 위원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설치되는 전문가회의는 당시 간담회가 작성한 보고서를 기초로 공해상에서 미국 함선이 공격을 받았을 때 자위대 함선의 반격 등 사례를 검토할 계획이다. 관건은 미국의 호응 여부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중·일 간 긴장관계가 고조되면 아·태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달 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져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퍼스트레이디, 정협서 하차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부인으로 ‘퍼스트레이디’에 오른 펑리위안(彭麗媛·51)이 지금까지의 전망과는 달리 ‘조용한 내조’에 치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타이완의 중국시보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펑리위안은 지난 1일 확정된 2237명의 차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명단에서 빠졌다. 현역 장성이자 가수로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산하 가무단을 이끌어 온 그는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인사의 한 명으로 20년째 정협 위원을 역임했다. 국정자문기구 성격의 정협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헌법기관으로 정협 위원의 임기는 5년이다. 중화권 언론들은 펑리위안이 정협 위원에서 하차한 만큼 향후 그 역시 과거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들과 마찬가지로 조용하게 시 총서기를 내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부인 줘린(卓琳),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부인 왕예핑(王冶坪),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부인 류융칭(劉永淸) 등은 전형적인 ‘그림자 내조형’이다. 부부동반 순방 때 가끔 얼굴을 내민 것 이외에는 대외 노출을 최대한 자제해 중국인 가운데 상당수는 이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부고] 中 민주화운동 대부 쉬량잉 교수

    중국의 ‘민주화운동 대부’이자 저명한 핵물리학자인 쉬량잉(許良英) 전 중국과학원 교수가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93세. 쉬 전 교수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학생 지도자였던 왕단(王丹)의 정신적 스승으로,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톈안먼 사태 뒤 과학자와 반체제 인사들의 서명을 받아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재평가, 정치범 석방, 사상의 자유 허용 등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에게 전달했다. 민주화 운동 등과 관련해 당적을 두 차례 박탈당하고, 노동교화형도 여러 번 받았다. 중국의 아인슈타인 연구를 이끌어 2006년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베이징의 아인슈타인’으로 묘사하며 그의 민주화 투쟁 이력을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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