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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소나무관 안치돼 뤼순 묘지에 매장”… 유해 단서 찾았다

    “안중근, 소나무관 안치돼 뤼순 묘지에 매장”… 유해 단서 찾았다

    그동안 제대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 유해 행방과 장례 당시 뒷얘기를 다룬 중요한 기록물이 안 의사 의거 113주년인 26일 처음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안 의사 사망 정황을 보도한 당시 신문기사를 찾았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주상하이 총영사관과 함께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에 필요한 입증 자료 수집을 위해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발행된 신문 및 간행물 88종의 독립운동 관련 기사 3만 3000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자료를 확인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안 의사 순국 나흘 뒤인 1910년 3월 30일자 성경시보(盛京時報) 기사에는 안 의사의 둘째 동생 안정근 지사가 안 의사 유해를 한국으로 옮겨 매장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일본 당국이 거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일본 당국은 “유해는 다른 사형수와 동일하게 감옥이 관리하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안 의사 유해를 당시 뤼순감옥 공동묘지에 매장했을 것이라는 유력한 가설을 뒷받침한다. 성경시보는 중국 선양을 중심으로 일본인이 발간한 신문이었다. 공개된 신문보도에 따르면 안 지사는 친분이 있던 감옥 관리자에게 장례 절차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이 관리자는 “고심 끝에 파격적으로 하얼빈의 소나무로 만든 관에 유해를 안치하고 조선 풍속에 따라 관 위에 흰 천을 씌우도록 하며, 영구(靈柩)를 감옥에 있는 교회당에 둔 후 우덕순 등 3명의 죄수들에게 조선 예법에 따라 두 번 절을 하게 하여 고별식을 치르도록” 허락했다. 그동안 안 의사 유해 매장지로는 뤼순감옥 묘지, 감옥 뒷산인 원보산, 감옥 인근 중국 단독발굴지역 등 세 곳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뤼순감옥 묘지는 2001년 1월 중국이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 구역으로 지정했다. 원보산 지역은 뤼순감옥 소장 딸인 이마이 후사코 증언에 따라 남북공동조사단 등이 2008년 3~4월 발굴했지만 찾지 못했다. 현재 이곳에는 아파트가 들어섰다. 중국 뤼순감옥박물관은 박물관 주차장 경영자 증언을 바탕으로 2008년 10월 원보산 인근 지역에서 단독 발굴작업을 했지만 역시 유해를 찾지 못했다. 보훈처는 안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사망했을 때 독립운동가들이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렀다는 내용의 기사도 발굴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되던 국민당 기관지 민국일보(民國日報) 1927년 7월 19일자 기사는 조 여사가 그 해 7월 15일 66세에 세상을 떠나자 “상해의 많은 한국 동포가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이에 따라 특별히 사회장이 거행돼 19일에 발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박환 수원대 교수는 “그동안 대한민국임시정부 산하 상해 한인교민단 교민장으로 알려졌던 장례식이 그보다 높은 예우인 사회장으로 치러졌다는 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일제강점기 중국 간행물 분석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측되는 인물 2000여명을 확인해 포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 안중근 의사 순국 당시 자료 나왔다...“하얼빈산 소나무관 안치“

    안중근 의사 순국 당시 자료 나왔다...“하얼빈산 소나무관 안치“

    그동안 제대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 유해 행방과 장례 당시 뒷얘기를 다룬 중요한 기록물이 안 의사 의거 113주년인 26일 처음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안 의사 사망 정황을 보도한 당시 신문기사를 찾았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주상하이총영사관과 함께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에 필요한 입증 자료 수집을 위해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발행된 신문 및 간행물 88종의 독립운동 관련 기사 3만 3000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자료를 확인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안 의사 순국 나흘 뒤인 1910년 3월 30일자 성경시보(盛京時報) 기사에는 안 의사의 둘째 동생 안정근 지사가 안 의사 유해를 한국으로 옮겨 매장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일본 당국이 거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사에 따르면 당시 일본 당국은 “유해는 다른 사형수와 동일하게 감옥이 관리하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안 의사 유해를 당시 뤼순감옥 공동묘지에 매장했을 것이라는 유력한 가설을 뒷받침한다. 성경시보는 중국 선양시를 중심으로 일본인이 발간한 신문이었다. 공개된 신문보도에 따르면 안 지사는 안 의사와 친분이 있던 감옥 관리자에게 장례 절차를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이 관리자는 “고심 끝에 파격적으로 하얼빈의 소나무로 만든 관에 유해를 안치하고 조선 풍속에 따라 관 위에 흰 천을 씌우도록 하고, 영구(靈柩)를 감옥에 있는 교회당에 둔 후 우덕순 등 3명의 죄수들에게 조선 예법에 따라 두 번 절을 하게 하여 고별식을 치르도록” 허락했다. 그동안 안 의사 유해 매장지로는 뤼순감옥 묘지, 감옥 뒷산인 원보산, 감옥 인근 중국 단독발굴지역 등 세 곳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뤼순감옥 묘지는 2001년 1월 중국이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 구역으로 지정했다. 원보산 지역은 뤼순감옥 소장 딸인 이마이 후사코 증언에 따라 남북공동조사단 등이 2008년 3~4월 발굴했지만 유해를 찾지 못했다. 현재 이 곳에는 아파트가 들어섰다. 중국 뤼순감옥박물관은 박물관 주차장 경영자 증언을 바탕으로 2008년 10월 원보산 인근 지역에서 단독 발굴작업을 했지만 역시 유해를 찾지 못했다. 보훈처는 안 의사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사망했을 때 독립운동가들이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렀다는 내용의 기사도 발굴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되던 국민당 기관지 민국일보(民國日報) 1927년 7월 19일자 기사는 조 여사가 그 해 7월 15일 66세에 세상을 떠나자 “상해의 많은 한국 동포가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이에 따라 특별히 사회장이 거행돼 19일에 발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박환 수원대 교수는 “그동안 대한민국임시정부 산하 상해 한인교민단 교민장으로 알려졌던 장례식이 그보다 높은 예우인 사회장으로 치러졌다는 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일제강점기 중국 간행물 분석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측되는 인물 2000여명을 확인해 이 중 미포상 독립운동가에 대한 포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 유튜브 인기 ‘통대창’ 먹방…“먹어보고 싶다” vs “혈관 괜찮나요” [이슈픽]

    유튜브 인기 ‘통대창’ 먹방…“먹어보고 싶다” vs “혈관 괜찮나요” [이슈픽]

    ‘먹방’(먹는 방송)은 유튜브의 인기 장르 중 하나죠. 먹방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삼겹살이나, 매운 라면 등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콘텐츠가 인기였습니다. 그러나 먹방을 하는 유튜버가 늘어나면서 보다 특이하고 이색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성행입니다. 최근 유튜브 ‘먹방’ 인기 콘텐츠는 ‘통대창’ 먹방입니다.  지난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요즘 유행하는 통대창 먹방”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습니다. 글에는 ‘통대창’ 먹방을 하는 여러 유튜버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통대창 먹방의 핵심은 자르지 않는 것입니다. 대창은 보통 잘라서 구워먹지만, 자르지 않고 통으로 바삭하게 구워먹는 것이 포인트죠. 실제로 유튜브 채널에 ‘통대창 먹방’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쏟아져 나옵니다. 조회수 100만을 넘긴 영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고, 900만을 넘어선 영상도 있을 만큼 ‘통대창 먹방’은 인기입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먹어보고 싶다”면서도 “건강이 걱정된다”는 반응입니다. ‘통대창 먹방’ 관련 글에는 “안 먹을 거지만 대리만족 된다”, “그냥 잘라먹지”, “보기만 해도 느글거린다”, “혈관 막힐 것 같아”, “소리가 예술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 대창, 의사들은 안 먹는다? 대창은 소의 큰창자로, 곱창보다 겉에 내장지방이 많이 붙어있습니다. 대창을 손질할 때는 소의 큰창자를 뒤집어서 겉에 잇는 소 기름이 안에 들어가도록 하죠. ‘기름덩어리’라는 인식 때문에 항간에는 의사들도 절대 안 먹는 음식 중 하나로 대창이 꼽히기도 합니다. 의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도 “의사들은 절대 안 먹는 음식”이라는 주제로 토론하면서 “대창”을 언급했습니다. 내과 전문의 우창윤씨는 영상에서 “대창을 진짜 좋아했다”면서 “그냥 기름덩어리지만 레지던트 때 (교수가) 그만 먹으라고 할 정도로 많이 먹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대창을 먹지 않았다고 밝힌 우씨는 “(고지혈증 진단받고) 거의 안 먹는다”고 말했습니다.우리가 먹는 대표적인 지방은 포화 지방과 불포화 지방으로 좋은 지방은 불포화 지방, 나쁜 지방은 포화 지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포화 지방은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한 동물성 지방으로,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증가시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창의 지방은 대부분 동물성 포화지방입니다. 포화 지방을 과다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식약처가 정한 포화지방의 하루 섭취권장량은 15g입니다. 그러나 2020년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포화지방산 1일 섭취량은 17.04g인 것으로 나타났죠.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섭취에 유의해야 하고, 혈액순환계 질병이 있는 성인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대창을 먹어야 한다면 원재료의 위생을 꼭 신경 써야 합니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의 대장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들이 지나가는 마지막 통로기 때문에 꼼꼼한 세척 과정이 필수입니다. 횡성군이 횡성한우 부산물 브랜드인 ‘별우별미’를 활용한 레시피북에 따르면, 신선한 대창을 쌀뜨물에 5~1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지방 조직과 기름기를 제거한 후, 소금과 밀가루를 넣고서 세게 비벼 씻는 것이 좋습니다. 
  • 포스코, 원포인트·전략적 기술 컨설팅으로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

    포스코, 원포인트·전략적 기술 컨설팅으로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

    포스코의 동반성장은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대한민국에 동반성장이라는 표현이 낯설던 1990년대 후반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2005년엔 전담조직까지 만들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 오고 있다.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의 성과가 업계에 알려지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동반성장지원단 역시 그 부름에 응하고자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강건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 1단계는 원포인트 핀셋 지원이다. 중소기업이 당장에 필요로 하는 부분만 핀셋으로 짚어내듯 골라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으로 컨설턴트의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설비기능 복원, 작업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는 단계다. 2단계는 거래기업에 대한 전략적 토털 컨설팅이다. 1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수주에서 출하까지 모든 공정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개선한다. 문제점을 프로젝트 단위로 나눠 컨설턴트들이 담당하고, 프로젝트의 진행 현황을 주기적으로 코치함으로써 컨설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월드 클래스 기업 육성을 위한 단계다. ‘월드 클래스 기업’은 임직원 모두가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 글로벌 경쟁에서 자생할 수 있는 기업을 뜻한다. 문제점 개선을 위한 컨설팅뿐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혁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동반성장지원단은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모든 활동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해 개선 절차를 표준화하고 포스코인재창조원과 협업해 전문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 컨설팅 기술을 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동반성장지수 11년 연속 최우수… 협력사와 ‘상생 선순환’ 이룬다

    삼성전자, 동반성장지수 11년 연속 최우수… 협력사와 ‘상생 선순환’ 이룬다

    “성장의 온기가 1·2·3차까지 전 협력사에 고루 퍼지는 ‘상생의 선순환’을 이루자.” ‘상생 추구, 정도 경영’을 핵심 가치로 두는 삼성전자는 협력사들과 함께 커 나갈 수 있는 상생 전략을 짜임새 있게 추진하고 있다. 협력사들이 세계 시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사업 확대뿐 아니라 인적 역량 개발도 지원하는 등 협력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가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 경쟁의 패러다임이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협력사로 이어진 네트워크 간의 경쟁으로 변화한 만큼 협력사에 그치지 않고 거래관계가 없는 중소·중견기업의 혁신을 도우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지원하며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생 협력 생태계를 울창하게 가꿔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기업 현장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마스크, 진단키트, 최소잔여형 주사기(LDS) 업체의 생산성을 높여 줬다. 그 공로로 지난 9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하는 ‘2021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 11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삼성전자는 이미 2004년부터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중소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에 발 빠르게 동참해 왔다. 자금 지원, 기술·제조 혁신, 인력 양성이라는 3대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2009년부터는 국내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소개하는 ‘우수기술 설명회’도 꾸준히 열고 있다. 2015년부터는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무상으로 개방했다. 2020년 기준 1400여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해 협력사뿐 아니라 거래 관계가 없는 일반 중소·벤처기업들도 무상 특허 양도를 통해 언제든지 사업화나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경영관리,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직원 100여명을 협력사 제조 현장에 투입해 이들 기업이 취약한 분야에 맞춤형 경영 자문과 기술 지도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차세대 기술 확보, 국산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2013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200억원 규모의 민관 연구개발(R&D) 펀드를 300억원(각 150억원씩 지원)으로 늘렸다. 이 금액으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한 예로 2014년 설립된 통신용 커넥터 전문 기업 위드웨이브는 삼성전자의 제안으로 지난해 8월부터 10억여원(삼성전자 5억원, 중기부 5억원)의 개발 자금을 지원받아 5세대(5G) 초고주파용 커넥트 국산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고속 신호 전송회로의 핵심 부품인 초고주파용 커넥터는 현재 미국, 일본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다. 위드웨이브는 개발 역량을 갖추고도 높은 연구개발 비용 부담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커넥터 국산화를 통해 네트워크 부품 수급을 안정화하고 국내 커넥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회사 측에 공동 기술 개발을 먼저 제안했다. 삼성 관계자는 “위드웨이브가 삼성전자와 중기부의 자금·기술 지원으로 기술 개발과 국산화에 성공하면 국내 5G 단말기·기지국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환율 뛰고, 中 증시 폭락… ‘시황제 리스크’ 닥쳤다

    환율 뛰고, 中 증시 폭락… ‘시황제 리스크’ 닥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출범이 글로벌 경제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세계 증시와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중국 관련주가 일제히 폭락하고 위안화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우리 원달러 환율도 장중 연고점을 경신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444.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444.2원까지 고점을 높여 연고점을 넘어섰다. 이는 2009년 3월 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144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다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개입 물량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등의 영향으로 6.6원 내린 1433.1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요동친 것은 중국 위안화 약세 때문이다. 중국에서 ‘시진핑 3기’가 출범한 가운데 충성파 일색인 지도부가 구성되자 금융시장에서 우려가 커졌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는 중국 역내에서 7.31위안까지 급등해 2008년 이후 최저치였던 전날 기록을 경신했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 우려로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2%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6.36% 폭락해 2009년 초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 여파로 KB증권의 ‘KB 레버리지 항셍테크 선물 ETN(H)’ 등 홍콩거래소 상장 대형 테크기업 관련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증권(ETN)들은 조기 청산하는 처지에 놓였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하는 ‘차이나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리바바, 핀둬둬, 징둥닷컴 등 미국에 상장된 5대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21억 7000만 달러(약 75조 2291억원) 증발했다.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 세계 금융시장 불안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민간을 위한) 개혁보다 국가(정부)가 경제에 더 많이 참여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향후 중국의 성장 잠재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설묘지 이용률 뚝…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제주 장묘문화가 바뀐다

    공설묘지 이용률 뚝…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제주 장묘문화가 바뀐다

    제주지역 장묘문화가 화장문화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매장만 허용하는 공설묘지의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산 자와 죽은 자가 분리되지 않고 공존하는 독특한 장묘문화를 지니고 있다.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도민들의 대부분은 밭에 한 가운데에 조상묘나 주인을 알 수 없는 무연묘가 떡 하니 버티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점점 핵가족화되고 벌초문화가 사라지면서 밭과 오름 곳곳에 흩어져 있던 조상 묘를 화장한 후 봉안당으로 모시거나 화장 후 자연장지로 모시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묘 개장 유골 화장 건수는 무려 3만 4159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 화장률은 전국 평균 화장률 90.5%에 비해 최하위인 77.8%에 불과하지만 2000년대 초반 18%와 비교하면 화장문화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다 보니 기존에 조성된 공설묘지 이용률은 떨어지고 자연장지는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묘지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양병우(대정읍, 무소속)은 지난 24일 보건복지안전위원회 2021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양 의원은 “제주지역 공설묘지 15개소(제주시 8, 서귀포시 7)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승생공설묘지과 서부공설묘지만이 80% 정도 사용되고 있고 나머지 동부, 애월, 조천, 색달, 안덕 등은 6% 이하”라고 밝혔다. 반면 도내 공설 자연장지는 4곳 중 한울누리공원의 경우 개장 10년 만에 총 2만 381기가 만장이 돼 포화상태다. 이같은 원인은 화장을 통한 자연장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이용률이 저조한 동부공설묘지(용강별숲공원)는 자연장지로 전환하고 있다. 7931기 매장 능력이 있는 동부공설묘지는 2021년까지 단 한 건도 매장이 안 돼 이달말까지 자연장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일부 부분 개장을 한 상태다. 이에 반해 서귀포시의 자연장지는 그나마 여유있는 편이다. 서귀포추모공원(상효동)의 자연장 4000기 가운데 2152기만 안치돼 있으며, 성산읍 봉안당의 경우 자연장 7000기 수용능력에 355기만 들어서 있다. 이들 2곳은 비교적 최근에 봉안시설을 확충해 서귀포추모공원 봉안당은 1만 5000기 중 6698기가, 성산읍 봉안당은 7792기 중 6121기가 아직 여유 있다. 양 의원은 “공설묘지의 이용률을 늘리려면 매장 뿐 아니라 화장 후 자연장도 가능하게 해야 한다”면서 “화장했을 때와 매장하였을 때의 점유 면적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 토지 활용성 면에서도 잔디, 화초, 수목 형태의 자연장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설묘지 뿐만 아니라 야산이나 임야, 농경지 등에 무연분묘에 대한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아 이러한 무연분묘의 영구화를 막고 효율적인 토지이용을 위해서는 무연 분묘 일제 정리 기간을 정례화하고 강화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제안했다. 매년 무연분묘 정비를 하고 있는 양 행정시는 지난해 정비신청 허가 건수는 591건, 올해(9월말 기준)는 445건을 허가했다. 이에 대해 김형규 제주도 양지공원 팀장은 “벌초세대의 단절과 화장문화의 일반화로 봉분묘를 선호하던 사람들도 봉안시설이나 자연장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공설묘지에 매장하는 장묘문화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다 보니 공설묘지를 자연장지로 변경 조성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 [인사]

    ■CJ 제일제당 △경영리더 승진△김민태 김중현 임동혁 임희정 신혜원 고영주 김지훈 강원철 한준봉 이지은 윤태상 오재우 백민지 이재호 김유상 ■CJ 대한통운 △경영리더 승진△김권웅 최은성 황규성 엄상용 김웅기 정성우 곽재만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구창근△경영리더 승진△옥영주 고경범 황상묵 조성철 홍준기△커머스 부문 박성배 ■CJ 올리브영 △대표이사 승진△이선정△경영리더 승진△김환 이연주 ■CJ CGV △경영리더 승진△조진호 배승호 ■CJ 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강호성△경영리더 승진△곽경민 장지민 곽윤영 신대철 이준현 김서우 이현창 김이지 ■CJ 올리브네트웍스 △경영리더 승진△신정호 장영동 ■CJ 푸드빌 △경영리더 승진△변희성△일본지역본부 이재영 ■㈜한화 ◇임원 승진△모멘텀 부문 변준석 이형섭 조형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 승진△전략부문 장성원 정세진△사업부문 강민욱 박희호 윤삼손 ■한화디펜스 ◇임원 승진△김영돈 김혁 김현식 박광남 안홍규 오재이 ■한화시스템 ◇임원 승진△박세환 송성찬 심강섭 이기택 전혁 조명섭 하윤철 홍윤석 ■한화정밀기계 ◇임원 승진△구태완 조창우
  • 상상놀이, 수돗물 놀이터 ‘아리수 나라’… 키즈카페 같은 체험장

    상상놀이, 수돗물 놀이터 ‘아리수 나라’… 키즈카페 같은 체험장

    5~9세 맞춤형 12년 만에 리모델링대형 놀이시설·체험관·포토존 갖춰 ‘아리수 스토리텔러’ 학교 방문도강사 12명 121개교·기관 찾아 강의 “학생들이 탄산음료 적게 먹고아리수에 대한 편견도 바뀌어” 뚝도 1정수장 ‘수도박물관’ 탈바꿈상수도 114년 역사 담은 학습의 장지난 14일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내에 있는 ‘아리수 나라’. 3~5세 아이 40여명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이 ‘특별한 나라’를 가득 메웠다. 아이들은 거대한 수도관처럼 생긴 대형 놀이터에서 최대 높이 3.8m의 수도관 미로를 따라 오르내리다가 그물망 위를 걸어 다녔다. 스크린을 터치하면서 ‘우리 집 물 도둑’을 잡는 게임을 하거나 커다란 물방울이 그려진 종이에 자유롭게 색칠하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겉으로 보기에 대형 키즈 카페 같은 이곳은 아이들이 온몸으로 서울 수돗물 ‘아리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어린이들에게 물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아리수 나라는 개관 후 12년 만에 새로 단장해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공간의 콘셉트를 ‘상상을 트는 아리수 무한 상상 놀이터’로 정하고 주 관람객인 어린이(5~9세)의 눈높이에 맞는 시설과 콘텐츠를 마련했다. 대형 놀이 시설과 동작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영상 체험관, 트릭 아트 포토존 등 어린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들의 키에 맞게 설치한 아리수 음수대와 귀를 대면 물소리가 들리는 수도관 모양의 설치물도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단장을 하기 전에는 체험 시설이 오래돼 고장이 잦았고 콘텐츠 역시 어른용과 어린이용이 혼재돼 있어 주 관람객이 누구인지 불분명했다”며 “주 관람 대상을 어린이로 설정하고, 어린이들이 아리수와 친근해질 수 있는 놀이터와 게임 같은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체험 위주의 공간으로 변신하면서 어린이집 단위의 단체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로 재개관한 이후 지난 9월까지 두 달간 누적 관람 인원이 2만 2390명이나 됐다.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회차별로 이용 인원을 제한하지만 방문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말까지 예약이 거의 마감된 상황이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기 좋은 널찍한 공간’으로 소문이 난 덕에 반응이 좋다”며 “최근 시설을 교체한 이후 마치 ‘무료 키즈 카페’ 같다는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들과 처음 이곳을 방문했다는 여의도유치원의 한 교사는 “공간 내부에 있는 시설물이 둥글둥글한 모양이어서 시각적으로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체험 활동이 다양해서 좋다”면서 “사실 아이들이 수돗물 정화 과정을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 시설물이 많은 만큼 무엇보다 안전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언제 방문해도 이용자들이 쾌적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유지·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밖에도 상수도사업본부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물과 환경의 가치를 익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수돗물 전문 이야기 강사가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를 방문해 아리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리수 스토리텔러’도 그중 하나다. 문화·체육·레크리에이션 분야 경력자들이 강사로 참여해 이야기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지난 8월 선발된 강사진 12명이 9월 기준 121개 학교·기관에서 2600여명을 대상으로 강의했다. 50분간 이어지는 수업에서는 물의 중요성, 아리수 생산 과정, 아리수 수질 관리, 정수기 물 대신 수돗물을 마셔야 하는 이유, 물 절약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직접 수질 실험을 하면서 잔류 염소를 검출하고 pH 농도를 측정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무료 출장 강의에 대한 수강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한 교사는 “학생들이 실험을 통해 시각적으로 아리수의 상태를 알 수 있었고, 더 나아가 탄산음료의 안 좋은 점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탄산음료를 적게 섭취하고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수강생은 “아리수를 먹는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업을 듣고 나니 아리수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겠다고 느꼈다”는 소감을 남겼다. 상수도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상수도 전문 박물관에서도 물과 환경, 상수도의 역사에 대해 깊이 체험할 수 있다.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수도박물관’은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시설을 복원·정비해 2008년 개관했다.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은 1908년 9월부터 우리나라 최초로 수돗물을 생산·공급한 역사적인 장소다. 뚝도수원지 일부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완비한 뚝도아리수정수센터로 변환해 24시간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일부는 수도박물관으로 조성했다. 수도박물관은 상수도 114년 역사와 아리수 생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상설 전시가 열리는 등 학습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수도박물관은 건축물 자체가 지닌 의미도 남다르다. 붉은색 벽돌과 화강석을 사용해 만든 르네상스풍의 수도박물관 본관과 본관 옆에 있는 완속여과지는 근대 건축물로서의 특징과 역사적 의미가 담긴 만큼 서울시 유형문화재 72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완속여과지는 모래층과 자갈층에 한강 물을 통과시켜 불순물을 걸러 내던 정수 시설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1908년 5지(池)를 설치하고 1938년 1지를 증설해 현재 총 6지가 남아 있다.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완속여과지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08년부터 1990년까지 사용됐다고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 자체도 아리수와 상수도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근대 건축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다 바꿔낸 한전, 더 짜릿한 ‘전력’

    ‘리빌딩’의 힘이었을까. 팀을 개편한 한국전력이 OK금융그룹과의 팀 개막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발을 성큼 내디뎠다. 한국전력은 23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원정에서 OK금융을 3-0(25-18 25-19 25-21)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타이스가 15점, 서재덕이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렸고 임성진도 블로킹 4점 포함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한국전력은 새 시즌을 앞두고 팀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권영민 신임 감독을 선임한 뒤 새 외국인 선수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타이스를 영입했다. 주포 서재덕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돌려 수비 부담을 줄였다. 우리카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하승우와 리베로 장지원을 뽑아 팀을 젊게 변화시켰다. 시즌 개막전에서 신구가 조화를 이룬 ‘전력’은 짜릿할 정도로 강력했다. 한국전력은 첫 세트 10-10에서 타이스와 임성진이 연속 3득점, 점수 차를 벌린 뒤 타이스가 레오의 백어택을 차단하는 등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읽어 내 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도 OK금융을 19득점으로 틀어막았다. 3세트에서도 한국전력은 24-21 매치포인트에서 타이스의 밀어넣기 터치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부 GS칼텍스도 경기 화성 원정에서 홈팀 IBK기업은행을 3-0(25-19 25-22 25-18)으로 완파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모마가 18점으로 최다 득점했고 강소휘가 9점, 권민지가 7점으로 거들었다.
  • [부고]한정신(OBS 보도영상팀 차장)씨 별세

    ●한정신(OBS 보도영상팀 차장)씨 별세= 23일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6시 30분, 장지 인천가족공원. 032-460-3444
  • 한미 FTA 반대 했던 ‘노무현 경제 브레인’ 정태인 전 경제비서관 별세

    한미 FTA 반대 했던 ‘노무현 경제 브레인’ 정태인 전 경제비서관 별세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내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의 참모이자 비판자였던 정태인 전 비서관이 21일 0시 43분쯤 경기 용인시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향년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정 전 비서관의 지인에 따르면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이자 성공회대 겸임교수로 활동했던 고인은 지난해 7월초 쓰러진 뒤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 뇌종양 등으로 수술과 입원, 퇴원을 반복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까지도 투병 상황을 알리며 병마와 싸워왔지만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로 손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땄지만 박사 과정은 수료만 했다. 1985∼1988년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간사를 하면서 정치·사회 정세를 분석하는 ‘기사연 리포트’를 작성했다.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창립에 참여해서 학술지 ‘동향과 전망’을 발간하기도 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하면서 강단에도 섰다.  이후 2002년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 2년간 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기조실장과 청와대 경제보좌관실 국민경제비서관 등을 지내는 등 노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 으로 활동했다. 2005년 5월 말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해 사직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도입은 지지했지만, 한미 FTA 체결은 반대했다. 이후 2008년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 2019년부터는 정의당 그린뉴딜경제위원회 위원, 2020년 총선공약개발단장으로 활동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도 절친한 사이라 대선 공약 작성을 돕기도 했다. 정종권 레디앙미디어 편집장은 지난 7월 5일 레디앙에 쓴 글에서 “박현채 선생의 마지막 제자임을 자처하고, 심상정 의원의 절친이고, 천재의 면모와 보헤미안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라며 “자유주의 좌파의 이념을 고수하는 사람이고 진보정당 내의 소중한 지식인이고 중요한 이념가, 정책가”라고 썼다. 정건하 한신대 교수는 “박현채 선생을 롤모델로 삼아 마르크스 경제학 방법론을 현실에 적용해서 역사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론을 찾아내려고 애썼다”며 “사회주의 붕괴 후에는 조절이론, 제도주의 경제학을 파고들었고, 사회적 경제와 생태적 전환 등에 관심을 쏟았다”고 했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추도문을 통해 “그는 드문 천재이자 경제학자로서의 40년 생애동안 힘들고 억울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으로 일관했다”면서 “못 사는 사람들을 구하는 원칙으로 나라를 경영한다라는 경제의 원래 뜻을 어떻게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현채 선생과 정태인 선생 등은 진지한 경제학자의 기백이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주신 분들”이라면서 “자기 삶을 주체로서, 용감하게, 또 기쁘게 사신 분들이 50대의 나에게는 부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족은 부인 차정인(화가)씨와 사이에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 추모공원(수목장) 이다.
  • [단독]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 17일 전에도 소방훈련 했었다

    [단독]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 17일 전에도 소방훈련 했었다

    지난 15일 경기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발생하기 17일 전에도 해당 센터에서 화재에 대비한 소방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도 실제 불이 났을 때는 화재 발생 14분 만에야 119 신고가 이뤄지는 등 초동 대처가 미흡했고 결국 전체 전원 공급을 중단하면서 ‘디지털 정전’ 사태로 이어졌다. 소방청이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화재가 발생한 SK판교캠퍼스 A동에서는 2018년부터 지난 15일까지 5년간 네 차례 소방훈련이 진행됐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도 합동소방훈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할 소방서에서는 소방 펌프차 1대와 소방관 4명이 지원을 나갔다. 2018년 10월 20일, 2019년 11월 16일에도 동일 규모의 훈련이 진행됐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에는 비대면 훈련으로 대체됐다. SK판교캠퍼스 건물은 소방시설법에 따라 특정소방대상물로 분류돼 1년에 한 차례 이상 불을 끄거나 화재를 통보하고 대피하는 등 소방훈련을 하고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소방당국은 데이터센터 화재 진압 당시 물을 뿌리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카카오 또는 SK 측과 사전 합의를 하거나 동의를 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누전 등 안전 위험이 있어 SK C&C 관계자와 합동회의를 한 후 단계별 전원 차단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소방 현장지휘부와 건물 관계자가 합동회의를 한 시점은 화재 발생 1시간 30여분 뒤인 오후 4시 50분쯤이다. 소방은 화재 진압과 대원 안전 확보를 위해 지하 3층 전력 차단을 요구했고 관계자 자체 판단으로 오후 5시쯤 상시 전원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 [단독]SK 데이터센터, 화재 17일 전 소방훈련에도···카카오, 셧다운 대비책 없었다

    [단독]SK 데이터센터, 화재 17일 전 소방훈련에도···카카오, 셧다운 대비책 없었다

    지난 15일 경기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발생하기 17일 전에도 해당 센터에서 화재에 대비한 소방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도 실제 불이 났을 때는 화재 발생 14분 만에야 119 신고가 이뤄지는 등 초동 대처가 미흡했고 결국 전체 전원 공급을 중단하면서 ‘디지털 정전’ 사태로 이어졌다. 소방청이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화재가 발생한 SK판교캠퍼스 A동에서는 2018년부터 지난 15일까지 5년간 네 차례 소방훈련이 진행됐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도 합동소방훈련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할 소방서에서는 소방 펌프차 1대와 소방관 4명이 지원을 나갔다. 2018년 10월 20일, 2019년 11월 16일에도 동일 규모의 훈련이 진행됐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에는 비대면 훈련으로 대체됐다. SK판교캠퍼스 건물은 소방시설법에 따라 특정소방대상물로 분류돼 1년에 한 차례 이상 불을 끄거나 화재를 통보하고 대피하는 등 소방훈련을 하고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물 관계자가 소방 훈련을 할 때 (인근 소방관서에서) 참관이나 지도를 나간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데이터센터 화재 진압 당시 물을 뿌리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카카오 또는 SK 측과 사전 합의를 하거나 동의를 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누전 등 안전 위험이 있어서 SK C&C 관계자와 합동회의 후 단계별 전원 차단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소방 현장지휘부와 건물 관계자가 합동회의를 한 시점은 화재 발생 1시간 30여분 뒤인 오후 4시 50분쯤이다. 소방은 화재 진압과 대원 안전확보를 위해 지하 3층 전력 차단을 요구했고 관계자 자체 판단으로 오후 5시쯤 상시 전원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화재 통보 시점을 놓고 SK C&C와 카카오 간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SK C&C는 지난 15일 오후 3시 19분에 화재 경보가 울렸다는 입장인 반면, 카카오는 당일 오후 4시 3분쯤에야 화재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SK C&C의 부실 소방 훈련이 의심된다”면서 “카카오가 셧다운 대비를 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라고 짚었다.
  • ‘강제구금에 폭행·고문’ 선감학원, 중대 인권침해 결론…“국가·경기도 사과하라”

    ‘강제구금에 폭행·고문’ 선감학원, 중대 인권침해 결론…“국가·경기도 사과하라”

    아동·청소년을 강제로 구금해 폭행, 학대, 고문을 일삼고 사망자까지 나온 선감학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기관이 처음으로 국가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선감학원이 문을 닫고 40년이 흐른 뒤에야 나온 결론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 수용자 전원은 아동 인권침해 사건의 피해자”라며 무분별한 단속을 주도했던 법무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경찰, 선감학원을 운영했던 경기도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권고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1945년 경기 안산 선감도에 설립·운영된 시설로 1946년 경기도로 관할권이 이관돼 1982년 시설이 폐쇄될 때까지 8∼18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인권유린이 행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진실화해위는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선감도의 매장지에서 시굴을 진행해 원생의 것으로 보이는 치아 68개와 단추 6개를 발견했다. 이 곳은 피해 생존자 190명 중 다수가 암매장지로 지목한 곳이다.진실화해위는 “지속적으로 유골의 부식이 진행 중이고 원아대장의 사망자 수에 비해 봉분이 훨씬 많아서 신속한 유해 발굴을 통해 정확한 사망자 수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감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확보해 아동 피해 사망자 5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존 선감학원 원아대장에는 사망자가 총 24명으로 기록돼 있었다. 이번 시굴에서 확인된 암매장 유해와 800명이 넘는 탈출자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사망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진실화해위는 “경찰이 벌인 일제 단속과 선감학원 강제수용은 상위법령 위임근거가 없는 자의적 구금이자 적법절차 원칙을 위반한 조치”라며 “인간의 존엄과 신체 자유 등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1961년에 제정된 ‘아동복리법’ 제3조의 ‘부랑아’는 그 법률적 정의가 정확하지 않아 헌법상 명확성 원칙에도 반한다고 판단했다. 경기도는 국가 차원의 첫 진실규명에 따른 도 차원의 공식 사과와 함께 피해자 지원 대책도 내놓았다. 김 지사는 “크나큰 고통을 겪으신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께 경기도지사로서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분들의 넋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했다.
  • IRA 준비 착착…LG에너지솔루션, 호주서 음극재용 천연흑연 확보

    IRA 준비 착착…LG에너지솔루션, 호주서 음극재용 천연흑연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인 천연흑연을 호주 업체로부터 공급받는다.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핵심 원재료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의 시라(Syrah)와 천연흑연 공급 관련 업무협약을 19일(현지시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5년부터 양산하는 천연흑연 2000t 공급을 시작으로 양산협력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 양사는 올해 말까지 세부 내용을 협의한 후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중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흑연의 중국산 비율은 70.4%에 달한다. 시라는 세계 최대 흑연 매장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을 소유해 운영 중이다. 내년부터는 미국 루이지애나(Louisiana)주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라가 확보한 흑연 광산 및 미국 생산공장을 통해 생산된 원재료를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내에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니켈·코발트뿐만 아니라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까지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황산코발트 7000t, 수산화리튬 25만 5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 밖에도 ▲캐나다 시그마리튬 리튬정광 69만t ▲미국 리튬 생산업체 컴파스 미네랄이 2025년부터 7년간 생산하는 탄산수산화리튬의 40%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에너지 수산화리튬 4만 5000t ▲호주 라이온타운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t 등을 확보한 바 있다.
  •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군인 아빠의 영향인지 두 아들은 어릴 때부터 전쟁이나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또래 남자아이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우리 집 녀석들은 독일군과 일본군 등 꽤 구체적인 역할을 정해 전투를 벌였다. 생일 선물로 총을 사 달라고 할 때도 몇 년도에 어느 나라 군대가 사용했던 무기인지 콕 집어서 요구했다. 이쯤 되니 전쟁의 참혹함과 무기의 잔인함을 단순한 흥미의 대상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엄마는 걱정이 된다. 오랜만에 떠난 강원 고성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금강산이 아스라한 이곳에서 아이들이 전쟁보다는 평화를, 무기보다는 이해와 공존의 힘을 직접 느껴 보길 바랐다.고성 통일전망대는 찾아가는 길부터 분단국가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예약은 필요 없으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출입신고소에 먼저 들러야 한다. 표지판을 무시하고 달렸다간 검문소에서 되돌아오는 불편을 겪는다. 가족이 함께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대표자의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차종과 차량 번호, 탑승 인원까지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안보 교육도 이어진다. 8분짜리 영상물을 시청하는 게 전부지만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다. 교육관을 나서도 개별 출발은 금지다. 정해진 시간에 먼저 온 순서대로 차량이 출발하고, 검문소에 도착하면 출입신고서를 제출한 뒤 출입증을 받아 차량 전면에 비치한다. 군인들이 직접 눈을 맞추며 인원을 확인하자 긴장한 듯 아이들 표정이 잔뜩 굳었다. 검문소에서도 5분여를 더 달린 후에야 언덕 위에 우뚝 솟은 고성통일전망타워가 눈에 들어왔다.●“정말 금강산 맞아요?” 아이가 물었다 2018년 12월에 새롭게 문을 연 고성통일전망타워는 기존 통일관을 압도하는 34m 높이에 비무장지대(DMZ)를 상징하는 ‘D’자 형태의 외관이 독특하다. 1층 테라스와 2층 전망교육실,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3층 관람실에서 모두 북녘땅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정면으로 보이는 구선봉은 우람한 바위산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홉 신선이 바둑을 두고 놀았다는 구선봉은 금강산 가장 동쪽에 자리해 일만이천봉의 마지막 봉우리로 여겨진다. 오른쪽으로는 만물상과 부처바위 등 해금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맑은 날에만 볼 수 있다는 외금강의 수려한 산자락이 육안에 들어온다. 첫째 아이는 이름으로만 들었던 금강산이 실제로 눈앞에 있으니 몇 번이나 “저기가 정말 금강산 맞아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묻는다.●北 레이더기지 위치한 국지봉 선명 조선 최고의 비경으로 꼽혔던 금강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구선봉 뒤로 북한군 레이더기지가 위치한 국지봉이 선명하고, 외금강 바로 앞에 자리한 초소 풍경도 서늘하다. 일행 중 한 명이 과거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북쪽으로 쭉 뻗은 도로를 바라보니 감회가 깊은 모양이다. 삼촌에게 금강산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몇 마디 설명하는가 싶더니 “그땐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금강산을 찾았던 다른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내가 금강산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해 왔다.타워에 전망시설만 있는 건 아니다. 2층 전망교육실 옆에 통일홍보관이 자리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전시 내용이 꽤 알차다. 먼저 ‘남과 북, 두 개의 고성’이라는 주제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분단도(道)이자 분단군(郡)인 고성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휴전 당시 고성 주민 대부분은 이북 출신 피난민이었고, 1980년대까지도 인구의 77%가 실향민이었다. 여기서 북한 고성군까지 3.8㎞ 거리라고 하니 우리가 지나온 출입신고소보다 가까운 셈이다. 첫째는 북한에도 강원도 고성군이 있다는 게 놀라운 모양이다. 하긴 교과서에 실린 몇 줄 글로 한 명 한 명이 감당해야 할 분단의 상처가 어찌 다 설명될 수 있을까.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 잠시나마 통일된 미래를 꿈꿔 볼 수 있는 공간도 이어진다. 북한 지역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남한의 다양한 기술,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유라시아철도의 시작점이 될 고성 제진역 이야기가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통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던 첫째도 전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통일의 염원을 적는 코너에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라고 썼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6·25전쟁체험전시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선 한국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겁이 많은 둘째는 일부 전시관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걸음을 망설였다. 하지만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전사자 유해 앞에선 저 어린아이도 마음이 아픈지 한참 들여다보고 섰다. 그렇게 전쟁이 남긴 묵직한 비극을 아이들은 제법 진지하게 마주했다.통일전망대와 함께 민통선 내에 자리한 DMZ박물관도 놓쳐선 안 된다. 한반도 DMZ의 탄생 과정부터 치열했던 냉전의 흔적, DMZ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의 통일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공간도 마련돼 더 넓은 시야에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많았던 첫째는 베를린장벽을 뚫고 자유를 찾아왔던 동독의 국민차 트라반트를 실제로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마침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특별전 ‘금강산을 그리다’도 열리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들도 흥미롭게 관람했다. 야외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1960년대 동부전선 DMZ 남방한계선에 실제 설치됐던 철책을 비롯해 대북 심리전에 활용된 확성기, 2011년 북한 주민 21명이 목숨을 걸고 서해를 넘어올 때 탔던 목선 등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 또 베를린장벽 붕괴를 기념한 카니 알라비와 카스라 알라비 형제의 벽화, 독일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에서 기증받은 분단 시기 철책 등 하나하나 뜻깊은 전시 작품들이 가득하다. DMZ를 주제로 한 에코가방과 티셔츠 만들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다른 박물관에선 보기 어려운 인식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아빠의 군번줄을 내내 부러워했던 둘째는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인식표를 완성해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화진포에 들렀다. 예부터 수려한 풍광을 자랑했던 이곳에 우리나라 현대사를 뒤흔들었던 김일성과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민통선 지역도 아니고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김일성 별장이 있다니 아이들은 신기한 모양이다. 앞서 박물관에 들렀던 효과인지 “여기가 예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거야”라며 첫째가 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꽤 의젓하다. 실제 화진포가 북한에 속했던 1948년, 김일성은 가족들과 함께 공산당 간부 휴양소였던 이곳에서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어린 김정일이 소련군 자녀들과 함께 별장 입구에서 찍힌 사진이 그 증거다. 무엇이 사진 속 이 천진한 표정의 아이를 독재자로 만들었을까 새삼 씁쓸해진다.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이 건물의 실제 주인은 선교사였던 셔우드 홀이다. 부인과 함께 해주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그는 결핵치료 자금을 모으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홀은 평양에서 청일전쟁 희생자들을 돌보다 과로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은 조선 최초의 어린이병원과 여성병원, 맹인학교를 건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박 에스더를 탄생시킨 후원자 역시 그녀다. 대를 이어 이 땅에서 가장 약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가족은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함께 안장됐다.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별장도 멀지 않다. 담박하지만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이곳 별장은 1954년에 지어졌던 것을 1997년에 재건축해 1999년부터 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 독립운동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의 생애를 한자리에 정리해 뒀다. 이승만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기붕의 별장은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을 활용해 건축양식이 김일성 별장에 가깝다.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마당과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별장다운 정취가 오롯이 묻어난다. 이들 별장을 품은 화진포도 느긋하게 돌아보기 좋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석호답게 다채로운 풍광과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둘레길도 잘 다듬어져 있고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해수욕장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은 잘 여문 가을볕에 늦은 물놀이를 만끽했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자리한 덕분인지 파도도 얌전하고 모래는 부드러웠다.고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은 예술공간도 있다. 조각가 김명숙이 운영하는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다. 채소를 키우던 땅과 울산바위를 넘어온 높새바람, 드넓은 동해를 주제로 삼은 미술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가까이에 설악산이, 멀리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고성에서 돌은 가장 중요한 오브제였다. 대관령 터널 공사장에서 걷어 온 쇄석과 원암리의 돌덩이가 어울려 ‘돌의 정원’이 완성됐고, ‘물의 정원’과 ‘잔디 정원’에는 거푸집에 돌을 깨어 넣고 콘크리트를 부어 낡은 듯 허름한 담을 둘렀다. 미술관 이름이 바우지움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볼거리도 알차다. 먼저 근현대조각관에서는 조각계의 대가 김영중을 비롯해 근대조소 1세대로 꼽히는 김경승,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예술문학기사 훈장을 받은 문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명숙조형관에서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생동감 넘치는 석조와 청동으로 작업한 결과물들이 이어진다. 분기별로 새로운 작가의 기획전시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는 다양한 개성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여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컵 만들기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된다. 미리 예약하면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색채심리상담도 가능하다.고성에 왔다면 막국수도 맛봐야 한다. 강원도 특유의 구수한 풍미를 자랑하는 메밀 면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넣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 지역에선 수육을 주문하면 명태식해를 함께 내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함이 매력이다. 푸짐하게 속을 채운 메밀만두나 갓 부쳐 낸 전병을 곁들여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고성 특산물인 문어를 활용한 숙회나 국밥도 아이들과 먹기 좋은 별미다. 여행작가
  • “양도 사람처럼 수염 난다면”… 생태계 속 인류 향한 풍자

    “양도 사람처럼 수염 난다면”… 생태계 속 인류 향한 풍자

    현재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가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예술문화계, 특히 미술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들이 다른 분야들보다 활발하다.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이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진행하는 ‘찬란하게 울리는’이라는 제목의 미디어아트 전시회 곳곳에서 이런 시도를 느낄 수 있다.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은 전소정 작가의 ‘그린 스크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비무장지대의 고요하고 푸른 습지의 풍경이 무심하게 지나간다. 영상 중간중간에 이미지 오류처럼 나오는 붉은색의 열화(글리치)와 가야금, 하프로 연주되는 민요가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보전된 생태계의 모습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디지털 디자인작가팀 에이스트릭트의 ‘모란도’는 엑스레이로 촬영한 모란의 이미지를 거울과 영상패널을 이용해 앞뒤에서 흑백과 컬러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부귀와 생명의 상징이었던 모란이 피고 지는 반복되는 영상을 통해 인류와 자연이 공생해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게 만든다.유일한 전통 회화 방식을 선보인 장종완의 작품도 깊은 울림을 준다. 그의 작품은 인류가 갖고 있는 불안감을 냉소적이지만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점잖은 암시’라는 작품은 사람처럼 검은 수염이 난 양들과 기이한 모습의 식물을 배치해 인간 중심적이고 이상적 세계를 갈망하는 인류를 유쾌하게 비꼰다. 전시장을 빠져나오면 아크릴 퍼즐과 초록빛으로 세상을 보는 워크북 활동, 광섬유 조명을 활용해 나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생태학적 가치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돼 자연과 인류, 이 둘이 공생하며 만들어 가는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9일까지.
  • 한국 1세대 만화가 박기정 화백 별세

    한국 1세대 만화가 박기정 화백 별세

    만화 ‘도전자’, ‘폭탄아’ 등을 그린 1세대 대표 만화가 박기정 화백이 18일 별세했다. 85세. 박 화백은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시사만화가 김성환 화백과 함께 한국 1세대 만화작가로 꼽힌다. 1956년 ‘별의 노래’를 그렸으며 ‘허허박사’, ‘뚱딴지’, ‘개구쟁이 형제’, ‘사회만보’, ‘오중어부부’, ‘황금의 팔’, ‘레슬러’ 등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 평소 폐질환을 앓던 그는 최근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이날 정오쯤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0일 오전이다. 장지는 경기 남양주 영락동산에 마련됐다.
  • 이번엔 대정에 공유오피스… 디지털 노마드들이여, 워케이션 성지 제주로 옵서

    이번엔 대정에 공유오피스… 디지털 노마드들이여, 워케이션 성지 제주로 옵서

    이번엔 서귀포시 대정에 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한 공유 오피스가 생겨 워케이션 명소로 뜰 지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는 디지털(Digital) + 유목민(Nomad)의 합성어로 주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장소에 상관하지 않고 여기저기 이동하며 업무를 보는 이를 일컫는다. 반면 워케이션(Worcation)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를 말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대정읍 디지털 노마드 스페이스 구축 사업으로 마련된 공유오피스 ‘스페이스 모노’를 활용해 디지털 노마드에게 원격근무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행정안전부의 스마트 조성 사업(국비와 도비 50% 부담)을 지원받아 구축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2022년 메타버스 노마드 시범사업’에 참여해 최종 선정됐다. 메타버스 노마드 시범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원격근무가 일상화됨에 따라 지역 자원을 활용한 원격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메타버스 인식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사업의 대상 지역인 대정읍은 제주공항과 평화로로 연결돼 교통접근성이 높은 지역이며,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주로 마늘 등 밭작물을 재배하는 곳이어서 농업 일자리가 부족하고 농산물 판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청년이나 IT 기술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사업 참여기관인 플렉싱크는 대정읍이 다채로운 자연, 문화, 역사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대정읍 내 다양한 관광업체와 협업을 통해 향후 노마드들이 거주하기 좋은 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좌읍 월정리 ‘질그랭이’ 공유오피스의 경우 개인들이 신청해서 이용하는 곳이라면, 이곳은 기업 대상으로 신청받아 노쇼 문제까지 해결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외 5인 이상의 IT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7일부터 제주 워크앤롤(https://jejuworknroll.oopy.io/) 페이지를 통해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과기부 바우처 예산 지원을 받아 기업당 최대 10명(1인당 50만원 지원)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머지 추가 비용은 기업(본인 부담)이 부담하게 된다. 공유오피스 이용은 무료다. 이 과기부 사업은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내년에는 본 사업을 할 경우 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국비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에게는 제주에서 4박 5일 머무를 수 있는 ▲호텔급 체류 공간(호텔2곳, 게스트하우스1곳) ▲대정 지역 관광힐링체험 이용권 ▲사무공간(워케이션 오피스) 등이 지원된다. 특히 관광체험은 대정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마을 관광 프로그램으로 최남단마을관리협동조합과 서귀포시 대정읍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운영한다. ‘돌고래 투어’를 비롯해 하모해변 ‘바당요가’, 마을주민이 해설하는 ‘알뜨르 평화의길’, ‘고을성담길’, ‘낭만귤따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김창세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은 “메타버스 노마드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가 선도적인 디지털 노마드 지역으로 자리잡고,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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