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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궁화2호/주위성임무 10년간 수행

    ◎「무궁화 1호」 차질따라 궤도진입 일정 당겨/중계기 15개 탐재… 데이터통신·TV활용 14일 밤 미국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에서 쏘아 올려지는 무궁화2호 위성은 지난해 8월 발사된 국내 첫 상업위성인 무궁화1호 이상의 중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당초 무궁화2호는 발사뒤 2년동안 1호위성의 「사고」에 대비한 예비위성으로 사용하다가 98년부터 1호위성의 보조용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한국통신은 그러나 지난해 8월5일 온 국민의 기대속에 발사된 1호위성이 정상궤도 진입에 차질을 빚어 수명이 절반이하인 4년4개월로 줄어들자 2호위성을 곧바로 운용궤도에 진입시키기로 방침을 바꿨다. 따라서 2호위성은 궤도시험이 끝나는 오는 7월부터 4년여동안 1호위성과 함께 활동한 뒤 1호위성이 수명을 다하고 나면 오는 99년 4월쯤 발사될 3호위성과 임무를 공동수행하게 된다.원래 보조위성으로 사용키로 돼 있던 2호위성의 운명이 예정된 10년간의 수명을 다 채우며 임무를 수행하는 사실상의 주위성으로 역할이 바뀌게 된 셈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만일 2호위성마저 성공적으로 발사되지 못할 경우 우리나라의 위성사업은 5년이상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수명이 4년4개월로 줄어든 1호위성은 현재 보험약관상 전손처리대상에 들어가 「위성 잔존물」이라는 이름으로 보험협상테이블에 올라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11월11일 위성보험사들에게 전손처리청구서와 함께 위성체 재구입협상의사를 전달,위성보험 국내 주간사회사인 삼성화재및 외국 재보험회사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한국통신은 일단 전손처리보험금인 8백31억원(위성체 가격 및 1회 발사용역비)을 받아 낸 뒤 국내 보험사들과 5차례의 위성재구입을 위한 협상을 가졌다.또 오는 18일부터는 독일 뮌헨재보험 등 외국 보험사 대표들과 처음으로 협상에 들어 갈 계획이다. 그러나 1호위성의 재구입가격을 놓고 보험사측과 견해차이가 워낙 커 지금까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통신은 1호위성이 수명단축외에는 성능이 매우 양호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보험사측과 계속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지만 수명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협상이 조만간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만일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전손보험금만 타내고 위성소유권을 보험회사에 넘겨야 하는 최악의 경우도 생각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인텔샛위성의 중계기 임차기간을 연장,위성통신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되 국내위성을 통한 독자적인 서비스는 2호위성이 궤도내 시험을 마치는 7월부터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무궁화2호는 1호위성과 똑 같은 규격과 성능을 갖추고 동일한 궤도인 동경116도의 적도상공의 지구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2호위성은 3개의 방송중계기(중계기 1개당 3개채널)와 통신용중계기 12개를 탑재했다.통신용중계기는 고속·저속데이터통신·원격화상회의·원격진료·사내방송·비상재해통신·뉴스현장중계(SNG)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방송용중계기는 세계 두번째로 디지털방식을 채택,12개의 위성채널로 고화질의 위성방송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중계기의 가용채널수는 1호와 2호위성을 합쳐 모두 24개가 된다. 한국통신은 보험사측과 1호위성에 대한 협상이 원만히끝날 경우 위성통신서비스는 2월중순쯤 상용화한 뒤 위성방송서비스는 7월쯤 시험운용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바웬사… 전기기사로 복직한다 하나(박갑천 칼럼)

    『세상에 천한 직업은 없다.다만 천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했던 말이다.이말따라 흔히들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쉽게 말한다.한데,이런 말 하는 사람일수록 고운 목댕기 매고있다.가령 그에게 왕조시대 망나니일을 맡긴다 해도 그 소신에 변함은 없을 것인지 모르겠다. 이같은 인생의 기미를 두고 일찍이 공자가 해놓은 말이 있다.『언론(말)의 독실함을 두둔한다.그러나 그가운데는 군자도 있고 외양뿐인 사람(색장자)도 있다』(「논어」선진편).말은 옳게 하면서 그말을 실천하진 못하는 사람이 「색장자」.겉으로만 장중하고 속에 진실이 없다는 뜻이다.직업에 귀천없고 천한사람 있을 뿐이라는 말의 무게는 천근만근이라 치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천한사람들」이 직업의 귀천을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 사실 아닌가. 문명높은 한퇴지가 그 아들에게 열심히 글읽으라면서 써보낸 권학문을 한번 들여다보자.『(책을 안읽으면)말고삐 잡는 졸개가 되어/채찍맞은 등파기에서 구더기가 끓고/(책읽은 사람은)삼공·재상 고귀한 사람 되어/큰저택 깊은 곳에서 의젓하게 사느니…』하고 「가르친다」.이게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세상 어버이들의 마음.박터지게 죽살이치는 「교육열」이라는 것도 따져보면 「귀한 직업」 위한 장사웃덮기라 해야 할것이다. 우리나라 직업수는 지난해 조사에 의할때 1만2천45가지였다.선진국일수록 직업의 가짓수는 많아지지만 폴란드의 경우 우리보다 나을것 같지는 않다.그렇긴해도 그사회 아래쪽직업 전기기사에서 위쪽직업 대통령으로 된 사람이 레흐 바웬사였다.항룡이 하늘꼭대기 오른 비약이었다 할까.하지만 지난해의 대통령선거에서는 민심을 네뚜리로본 옰으로 패배한 다음 옛직장 옛직책으로 되돌아가리라는 말이 전파를 탄다. 역시『귀한 사람에겐 천한 직업 없구나』하는 탄성이 나온다.우리의 전직대통령들과 비교하면서 본받아야할 도뜬 처신이라는 말도 나오고.그럴만하다.그것은 도연명이 귀거래사 읊는 것이나 땅콩장수대통령이 낙선하여 그농장 찾아가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위아래 가로세로가 얽힌 조직사회로 들어간다지 않은가.「천하지 않은사람」의 풍도를 보이는 모양새다.그렇긴해도 「귀」를 거친 그의 복직생활이 옛날같을 수 있을 것인지.또 주변사람들도 옛날같이 대하긴 어려워지는 것 아닐는지. 궁금한게 있다.지난 연말 보도된 그의 탈세에 따른 재산가압류 후문.법정엔 서는 것일까.
  • 김영삼대통령 새해 국정연설/전문

    ◎“정경유착 단절·공명선거 제도적 보장”/국민불편 최소화… 「민족도」 높은 나라로/북 군사력 증강하며 지원 바라는건 민족 배신/중기·영세업자 적극지원… 물가 4.5%서 억제/“대통령되기까지 후원자 도음 받았지만 치부 안했다” ▷국정 운영전반◁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1996년 새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 모두 소원성취하시고 큰 기쁨과 보람을 누리시기 바랍니다.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올해의 국정운영과 관련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동참을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지금 「세계화」라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물결속에 있습니다.이는 인류역사의 새로운 틀을 마련했던 산업혁명에 비교될 수 있는 새로운 역사의 물결입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세계 여러나라는 지혜와 자원을 총동원하여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헤치고 21세기초까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일류국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소명입니다. 21세기는 우리 민족의세기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무한경쟁시대에 우리 민족이 세계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지금의 낙후된 제도와 의식,그리고 관행을 쇄신해야 합니다. 문민정부의 「변화와 개혁」「세계화」 그리고 「역사 바로 세우기」는 새로운 문명사적 변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자기혁신과정인 것입니다. ▷역사바로세우기◁ 국민 여러분.최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할 전직대통령 두분이 구속되는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검찰 조사과정에서 나타난 엄청난 탈법과 비리의 실상은 우리 모두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저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먼저 12·12와 5·18에 관련하여 말못할 고초를 겪은 많은 분들에게 심심한 위안의 말씀을 드립니다.아울러 지금까지 조국의 번영을 위해 묵묵히 땀흘려 오신 국민 여러분이 입은 마음의 상처를 위로 드립니다. 전직대통령을 구속하고 재판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우리 역사는 바로 설 수 없습니다.우리는 이를 통해 군사쿠데타라는 불행하고 후진적인 유산을 영원히 추방함으로써 군의 진정한 명예와 국민적 자존심을 되찾을 것입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아 미래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입니다.그것이 바로 「나라 바로 세우기」인 것입니다.이는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일관되게 추진해 온 일입니다. 우리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인 옛 조선총독부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한 것도 역사를 바로 잡아 민족정기를 확립하기 위한 것입니다.저는 「역사 바로 세우기」의 참뜻을 이해하고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일시적 고통을 감내하고 진실로 불의와 부도덕을 청산해야만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밝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습니다.정치,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 정의와 진실이 살아숨쉬고 신뢰와 협력이 충만한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저는 「역사 바로 세우기」는 바로 「제2건국」이라는 믿음으로 국민과 더불어 이 시대적과업을 완수하고자 합니다.바로 이것은 우리 국민의 명예혁명이기도 합니다. ▷정경유착 추방◁ 국민 여러분.저는 지난 대통령선거때 「한국병」을 치유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에게 드린 바 있습니다.「한국병」 중에서도 대통령이 돈을 받는 것은 가장 큰 병입니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습니다. 저도 과거 야당시절이나 대통령이 되기까지 정치활동을 위해 저의 후원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그러나 깨끗하지 못한 검은 돈,어떠한 이권과 관련된 돈이나 조건이 붙은 돈은 결코 받지 않았습니다.저에게 작은 도움을 주었다고 해서 말못할 고초를 겪은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분들의 도움으로 조국의 민주화 투쟁도 하고 당을 운영했으며 어려운 동지들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저를 포함한 그 어떤 정치인도 이러한 잘못된 관행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인 축재를 위해서는 단 한푼도 받거나 쓰지 않았습니다.저는 상도동에 있는 저의 집 이외에 단 한평의 땅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정치자금 관행과 선거문화 속에서 정치를 해야만 했던 제가 스스로 만들고 엄격히 지켜온 원칙이었습니다.오랜 세월 정치를 해오면서 저는 늘 우리정치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정치가 돈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저의 재산을 공개했고 앞으로 정치자금을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것입니다.아울러 정경유착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금융실명제를 단행했습니다.금융실명제를 실시하지 않았다면 전직 대통령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밝혀내는 작업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입법도 추진했습니다.부정부패의 척결,군과 정보기관의 개혁,공직자 재산등록,부동산 실명제는 우리 사회를 깨끗하고 경쟁력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일을 할 수 있었던 힘은 위대한 우리국민의 민주 역량에서 나온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이처럼 우리는 「변화와 개혁」없이는 나라의 밝은 장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믿음에서 지난 3년간 「국가의 큰 틀」을바꾸어 왔습니다.새롭고 건강한 나라를 건설하자는 열망속에서 국민 여러분이 보여주신 자기희생정신과 지속적인 성원이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제도·관행 선진화◁ 지난해에도 우리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과감한 「세계화」를 통해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습니다.「세계중심국가」가 되기 위한 경제적 기반도 구축하고 있습니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통해 마련된 경제정의의 기반위에서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세계화 시대를 이끌어나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개혁과 사법개혁도 추진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갈망해 온 지방자치제의 완전한 실시로 참여와 자율이 존중되는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열었습니다.아울러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단행한 특별사면과 일반사면은 모든 국민이 이러한 역사적 과업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1995년은 우리나라와 민족의 위상과 자존심을 한껏 높여준 한 해 였습니다.유엔안보리이사국 진출,APEC에서의 주도적 역할과 함께 정상외교도 활발히 펼쳤습니다. 이와 함께 동포애적 차원에서 북한에 쌀을 제공하고 경수로 협정을 타결함으로써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이러한 성과는 국민적 단합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21세기가 불과 5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우리 앞에 놓인 5년은 2000년대의 우리의 위상과 운명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는 나라의 제도와 관행을 선진화 일류화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제적으로 존경받고 매력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국민 만족도」가 높은 나라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 국민도 「물질적으로 잘 사는」 차원에서 「인간답게 사는」 차원으로 삶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과업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저는 구체적으로 다음의 다섯가지를 금년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6대 국정과제◁ 첫째,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북한은 현재 심각한 식량부족과 경제난을 겪으면서 국제사회에 구호를 호소하고 있습니다.북한이 겪고 있는 경제난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입니다. 경제난의 근본원인은 2천만의 인구에 1백만이 넘는 세계 5위의 군사력을 유지하는데 따른 과다한 군사비와 공산주의 경제체제의 비능률에 있습니다. 북한이 동족을 위협하는 군사력 유지에 모든 국력을 쏟아넣으면서 국제사회의 구호를 바라고 있는 것은 민족에 대한 배신이며 죄악입니다. 저는 북한이 화해와 협력이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직시하고 대남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북한이 남북간의 긴장을 완화하면서 호혜적인 입장에서 경제난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북한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남과 북은 이제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그러나 우리는 환상적인 통일론을 경계해야 합니다. 국민을 불안케 하고 북의 오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무분별한 통일논의는 통일은 물론 남북관계의 개선에도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둘째,우리 경제의 체질강화를 통해 선진경제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습니다. 금년에는 경제여건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경제가 지속적으로 안정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물가안정이 이루어지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금년에는 4·5% 내외의 물가안정을 이룩하고 내년 이후에는 선진국형 저물가 구조가 정착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자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적극 지원하여 경기양극화 현상을 완화하도록 하겠습니다.중소기업 문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해 중소기업청도 곧 설치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지난 3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농정개혁을 통해 우리 농업과 어업의 장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자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금년에는 농정개혁의 성과가 농어촌 현장에서 더욱 확산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농정개혁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소득 1만불 시대에 알맞는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농수산식품의 품질향상에도 더 한층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국가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혁해 나가겠습니다.가장 시급한 과제는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입니다.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지역분열의 구시대적 정치를 청산하고 21세기 선진한국을 주도해 나갈 새로운 정치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제도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금년 4월에 실시될 제15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헌정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루어지도록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저는 여야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할 용의가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번 선거가 진정으로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다시한번위대한 민주 역량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제사회 부문에서도 규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완화하여 자유롭고 편안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아울러 세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조세정의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생활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국정운영의 중심을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둘 것입니다.재난과 범죄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한 나라」,교통난과 환경오염,물가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편안한 나라」,사는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문화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국민이 각종 사고에 대한 불안을 갖지 않도록 안전문화확립을 중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겠습니다.또한 민생치안을 강화하여 국민을 범죄와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겠습니다. 아울러 세계화 시대의 선진복지국가로 나갈 수 있도록 중·장기 국민복지의 청사진을 펼쳐나갈 것입니다.노인 장애인 영세민을 비롯한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복지증진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입시고통과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교육개혁이 학교마다 교실마다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국민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문화와 국토개발입니다.개발과 환경보존이 서로 잘 조화되도록 국토개발을 추진해나가고 온 국민이 문화적인 삶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문화체육시설을 대폭 확충하겠습니다. 다섯째,21세기 「세계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중심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일류의 정보화와 물류유통기반을 확충하는 일이 중요합니다.지식과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중심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공공부문의 정보화를 서두를 것입니다.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국제적 물류유통에 대처하여 물류기반시설도 더욱확충하고 체계화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항만 개발,영종도 신공항 건설,고속철도망 구축은 21세기 동북아의 물류중심지가 되기 위한 사업입니다. 끝으로 「세계 중심국가」를 지향하면서 신뢰와 협력의 세계질서 창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국제평화의 안정에 기여함은 물론,미국 일본 등 주요 우방과 관계를 긴밀히 하고 제3세계와 실질적 협력관계를 넓혀 나가겠습니다. 올해안에 OECD가입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그에 상응하는 국내제도의 정비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입니다.출범 2년째를 맞는 WTO체제의 새로운 국제무역 질서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변화하는 세계경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개헌논의 불필요◁ 국민 여러분. 최근 정계 일각에서 내각제와 대통령 4년 중임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개헌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저는 오늘 이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차례 강조해 온 바와 같이 긴박한 남북대치상황속에 있는 우리나라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통령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탄생한 내각책임제의 제2공화국이 거듭되는 정국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5·16 군사쿠데타로 쓰러졌던 쓰라린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잊지말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당정치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내각제를 실시할 경우 정경유착으로 부패가 되살아나고 파벌정치로 민주주의의 퇴보를 가져올 것이 분명합니다.헌법이 대통령임기를 5년 단임제로 정한 것은 우리 헌정사의 오랜 고질인 장기집권과 독재,그리고 부정부패를 막기위한 것입니다. 저는 국민적 합의로 만든 현행 헌법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제가 대통령직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것은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힘껏 봉사한다면 5년 임기가 결코 짧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다수 국민은 우리가 단합된 힘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할 이 중요한 시점에서 개헌논의로 국력이 낭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러한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임기중에는 어떠한 개헌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개혁 내실확충◁ 국민 여러분. 제가 말씀드린 이 모든 과제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그러나 우리가 단합하여 지혜를 모은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각종 부조리를 척결하고 제도와 관행을 정상화하는데 온 힘을 모았습니다.이제는 개혁의 내실을 다져 우리나라가 21세기 일류국가가 되는 기반을 닦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일을 해내느냐 못해내느냐에 따라 21세기 우리의 삶이 달라지고 나라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입니다. 이 시대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지난 한햇동안 우리는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큰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금년 한해도 우리 모두 미래에 대한 꿈과 믿음,그리고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21세기를 향한 준비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갑시다.저는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조국의 영광을 위하여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일하겠습니다.「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정의와 진실 그리고 법이 살아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역사를 바로 세움으로써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대통령 국정연설 6대과제의 함축

    ◎개혁·안정 조화… 일류국가 기틀 구축/역사 바로세우기·삶의 질 개선 최우선/“북의 변화없인 관계개선 없다” 분명히 김영삼대통령은 9일 국정연설을 통해 올해 국정목표,2대 중점 추진사항,6대 실천과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이제까지의 개혁추진이 국민들의 협조 아래 진행됐음에 감사하고 앞으로 더 큰 협력과 동참을 호소했다. 집권 4차연도를 맞은 김대통령이 밝힌 국정목표는 「일류국가 기틀마련」이다.이를 달성하기 위한 2대 수단은 「역사 바로세우기」와 「삶의 질 개선」이다. 6대 실천과제로는 남북관계 개선,경제 체질강화,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 등 핵심적 제도개혁,생활개혁,사회간접시설 확충,세계 중심국가를 지향하는 능동적 외교가 제시됐다. 「역사 바로세우기」가 개혁적 측면이 강하다면 「삶의 질 개선」은 국민생활 안정과 연관이 있다.김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과거를 떨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지난해말 개혁이 우선시되는 듯한 상황과는 달리 개혁과 안정의 조화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김대통령에게 있어 과거는 「교훈」이며 목표는 항상 미래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끊임없는 자기 개혁이 사회 전반의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게 김대통령의 굳은 믿음』이라고 말해 「안정속의 개혁」 「개혁을 통한 안정」이 올해의 국정 캐치프레이즈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올해 중점 추진할 6대 과제 중 남북문제를 첫째로 꼽았다.북한의 최근 심상치않은 움직임과 관련,국가 안보가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국제사회에서도 올해가 북한의 체제붕괴 여부를 가름짓는 중요 계기가 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새로운 제의를 하기보다는 그들 스스로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김대통령은 북한이 변하지 않는한 우리의 어떤 호의도 기대한 성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북한이 동족을 위협하는 군사력 유지에 모든 국력을 쏟아넣으면서 국제사회의 구호를 바라고 있는 것은 민족에 대한 배신이며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휴전선에증강된 군사력을 후방으로 빼고 군사비 지출을 주민생활용으로 돌리는 자구노력이 선행되어야 쌀지원 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때문에 남북관계 개선여부는 북한의 태도변화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둘째로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물가안정,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강화,중소기업 지원,현장중심의 농정개혁을 다짐했다.경제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고 선진국형 저물가 정착을 추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셋째,올해도 정치개혁·경제규제 완화·세제개혁 등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제도들을 지속적으로 바꾸어나가는 해가 될 것임을 천명했다. 실천과제 중 네번째와 다섯번째로 꼽힌 「삶의 질 향상을 통한 생활개혁」과 「세계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사회간접시설 확충」은 이수성총리 내각이 우선 완수해야 할 임무다.총선으로 정치권이 시끄러운 올해,내각은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으라는 당부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외교로 새로운 세계질서 확립에 앞장서겠다는 굳은의지를 피력했다. ◎국정연설 주변/김대통령,연설문 10여회 직접손질/「역사 바로세우기」 여섯차례나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9일 상오 새해 국정연설을 TV로 녹화하기 직전 윤여전공보수석을 불렀다.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조국의 영광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일하겠다.역사 바로세우기를 통해 정의와 진실,그리고 법이 살아있는 나라를 만들겠다」 「역사 바로세우기는 우리 국민의 명예혁명」이라는 두 부분을 연설원고에 급히 추가하도록 지시했다.이날 연설에서 「역사 바로세우기」는 6번이나 강조됐다. 김대통령은 중요 연설이나 발표문의 경우 비서진이 써온 초고를 그대로 읽는 법이 없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이번 국정연설은 더욱 「데스크(원고수정)」를 강하게 봤다고 한다. 지난 4일쯤 이각범정책기획수석이 초고를 완성한 뒤 10여차례 직접 손질했다는 후문이다.주로 윤대변인이 김대통령의 수정지시를 이행했다.때문에 정치자금에 대한 소회 피력 등은 김대통령의 생생한 기분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국정연설 시간이 30분을 넘지 않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할 말은 많은데 양을 조절하는 문제가 쉽지 않았다고 윤대변인은 밝혔다.이날 연설시간은 29분29초였다.
  • 언더그라운드(영화 초대석)

    ◎블랙유머로 전쟁의 잔학성 고발/2차대전중 반나치 빨치산 활약상 해부 지난 연말 개봉된 프랑스·독일·헝가리 3개국의 합작영화 「언더그라운드」(원제 Underground)는 95년 칸영화제 최우수작품상(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일단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감독은 「돌리벨을 아시나요」(베니스영화제 대상)·「아빠는 출장중」(칸영화제 대상)·「아리조나 드림」(베를린영화제 은곰상)등으로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사라예보 출신의 에밀 쿠스투리차. 「언더그라운드」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영화는 2차 대전중의 발칸반도를 배경으로 나치 독일에 대항하는 빨치산의 투쟁을 큰 줄기로 삼는다.그 속에 담기는 사랑과 증오,전쟁과 거짓평화,우정과 배신의 드라마….감독은 전쟁의 이 모든 부조리를 장장 2시간47분에 걸쳐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이미지의 소용돌이를 통해 보여준다. 영화는 1941년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엄청난 혼란에 빠진 유고 베오그라드시의 한 지하실을 무대로 한다.이곳의 지하생활자들은 잇단 공습에도 불구하고그들만의 완벽한 자족적 세계를 일궈 나간다.그러나 이들은 하나같이 전쟁의 광기에 취한 정신적 불구자들이다.사랑하던 여배우를 연극공연 도중 납치해 결혼식을 올리는 티토주의자 블래키(라자르 리스토프스키),폭격음에 까닭없이 흥분하는 권력욕의 화신 마르코(미키 마노즐로빅),이성과 감성의 극단을 어지럽게 오가는 여자 나탈리아(미르자나 조코빅),침팬지에 탐닉하는 말더듬이 동물원지기 이반,밤하늘의 달을 태양이라 부르는 요반 등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감독은 이처럼 컬트영화에나 어울릴 듯한 괴팍한 인물들의 광기를 짙은 블랙 유머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전쟁의 악을 섬뜩하게 고발한다.그런 점에서 「언더그라운드」는 비슷한 분위기의 반전영화 「비포 더 레인」보다 한층 강한 전율을 남긴다.비록 허구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이 작품은 명백한 반나치·반파시스트 영화로 읽힌다. 50년대 유고의 억압상황과 폭력에 의존하는 권력에 대한 분노를 이야기하는 에밀 쿠스투리차.그가 창조해내는 영화속 초현실세계는 음울한 리얼리즘의 또다른얼굴이자 조국 유고슬라비아에 바치는 영상진혼곡이다.대한·씨네하우스 상영중.
  • 새해 새 통신사업자 30여개 탄생/국내외 경쟁체제 어떤 변화오나

    ◎CDMA 디지털이동전화 3월부터/4월 WTO협상 시장개방 폭 결정 96년 정보통신 분야는 시외전화사업이 경쟁체제로 들어가고 디지털방식의 이동전화가 첫 선을 보이는 등 서비스와 기술수준에서 모두 질적인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우선 데이콤은 1월1일부터 「082시외전화」서비스를 시작,한국통신과 본격적인 시장점령경쟁을 벌인다.데이콤의 시외전화는 지역번호에 앞서 「082」를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요금이 한국통신보다 최고 9%까지 싼 것이 특징이다. 한국이동통신도 새해 첫날부터 경기.인천지역을 대상으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한 뒤 3월부터는 이 서비스를 서울에서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CDMA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는 기존의 아날로그방식에 비해 통화수용량이 10배이상 커 통화중 절단현상이 없으며 음질이 깨끗한 것이 장점이다.CDMA 디지털이동전화의 상용화는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의 정보통신계는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환경변화에 직면하게 된다.대내적으로 가장 큰 사건은내년 6월쯤 결정될 신규 통신사업자 선정문제. 정부는 국내 통신사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6월안에 PCS(개인휴대통신) 3개,국제전화 1개등 7개 분야 30여개의 신규 통신사업자를 뽑는다. 정보통신산업은 21세기의 재계판도를 뒤바꿔 놓을 정도로 부가가치가 엄청난 사업이라는 점에서 국내 대표적인 재벌기업과 중견기업들이 30여장의 티켓을 놓고 벌써부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삼성.현대·LG·대우등 이른바 「빅4」를 포함한 10대 재벌그룹과 중견기업들은 이미 신규사업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다른 업체들의 동향을 분석하는 한편 진출분야에 대한 정보전이 한창이다. 통신사업자 30개가 새로 출현하면 국내통신시장은 시내전화를 제외한 모든 분야가 사실상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되며 오는 97년쯤에는 사업자간 M&A(인수·합병)붐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4월에는 WTO(세계무역기구)기본통신협상에서 우리나라 통신시장의 개방폭이 결정돼 국내 통신사업의 향방이 결정지어질 전망이다.WTO기본통신협상의 목적은 모든 기본통신분야의 서비스공급자나 외국자본의 진입제한을 철폐,외국사업자도 내국인과 똑같은 조건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방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11일 기본통신협상에 제출한 양허안의 골자는 98년까지 ▲유무선통신사업 33% 개방 ▲국내업체에 대한 외국인 대표자 및 임원수 3분의 1 제한 폐지 ▲회선재판매 전면개방 등이다.같은 양허안은 일본·캐나다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앞으로 3차례 남은 협상에서 미국·EU 등으로부터 대폭적인 개방압력을 거세게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밖에 새해에는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위성통신서비스와 시험 위성방송이 첫선을 보인다.한국통신은 지난 8월 발사된 무궁화1호의 수명이 4년4개월로 단축됨에 따라 보험사들로부터 보험금을 받아 위성을 재구입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무궁화 1호는 보험사측과 협상이 원만히 끝날 경우 2월부터 그동안 인텔새트위성을 빌려야 가능했던 위성비디오중계(사내TV,경마중계등),뉴스현장중계(SNG),소형지구국(VSAT)을 이용한 위성기업통신망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게 된다.위성방송의 경우 위성 송수신장비 설치등의 작업을 거쳐 7월 KBS가 첫 시험방송을 내보낼 방침이다.
  • 정몽구 현대그룹회장/배짱·리더십 겸비… 「왕회장」 신임 돈독

    『선임 회장이 추진해온 경영이념을 이어받아 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습니다』 현대정공에서 만든 다목적 차량인 산타모의 지방 발표회에 참석차 대전 출장중에 갑작스런 회장 선임 소식을 들은 정몽구신임 현대그룹회장의 취임 변이다.정회장의 회장 승계는 27일 정주영명예회장의 전격적인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몽구회장 자신도 이날 통보를 받고서야 알았을 정도였다. 정명예회장의 장남인 몽필씨가 별세,사실상의 장자인 정몽구회장은 이니셜을 딴 MK그룹으로 불리는 현대정공·현대자동차써비스·현대산업개발 등 6개 계열사의 회장을 맡고 있다.언론을 기피해 그의 스타일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사업가에게 필요한 두둑한 배짱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77년 자신이 독자적으로 현대정공을 설립해 이듬해 2백5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조9천4백억원으로 급성장시켰다.울산 매암동에 2만5천평의 부지를 마련해 놓고 공장을 지으며 바이어들을 끌어들인 일화는 유명하다.이런 저돌적인 스타일은 정주영 명예회장을 꼭 빼닮았다.그래서인지 「왕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왕회장의 후광없이 독자적인 기업개척 때문이다.그는 말수가 적지만 효심과 형제애는 지극하다고 한다.왕회장은 이 때문에 신규사업의 대부분을 MK그룹에 몰아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신임회장은 85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기도 했고 현재도 세계양궁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경복고·한양대 공업경영학과졸.미국 코네티컷 대학에서 경영학 수학.중매 결혼한 부인 이정화씨(57)와의 사이에 지난 5월 결혼한 장남 의선씨와 3녀.취미는 등산과 테니스고 주량은 소주 반병. ◎정몽규 현대자회장/나이 33살… 고대·옥스퍼드대학원 출신 28일의 현대그룹 인사에서 현대자동차의 라인업이 정세영 명예회장 외아들 정몽규회장으로 짜여졌다. 정주영가의 회사가 아닌 완전한 정세영가로 새살림을 차림에 따라 33세의 젊은 나이로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를 이끌어갈 정몽규 신임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당장은 현대그룹내현대자동차의 위상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이미 정세영­정몽규라인을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어 왔으며 오늘과 같은 사실상의 분가도 그 시기가 문제였지 그동안 예견되어 왔기 때문이다.경영상에는 별로 달라질게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의 분가는 정몽규회장이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면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게 정설이다.지금까지의 행적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정몽규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원에서 정치학석사를 받은뒤 지난 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지난 92년말 만 30세의 나이로 현대자동차 부사장에 오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재계에서 현대자동차가 정세영회장몫으로 분류된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93년 11월에는 아버지가 맡고 있던 현대호랑이축구단 구단주를 맡았고 지난해 들어서는 현대자동차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분가는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정몽규회장은 지분율을 당시 0.08%에서 0.71%로 높였다.3.8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에 이어 두번째 개인주주다. 그러나 실질적인 정세영가의 현대자동차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독립적인 경영권 행사에 부족한 지분율,자동차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써비스,앞으로 경쟁상대가 될 수 밖에 없는 현대정공과의 관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현대자동차가 현대그룹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점도 정주영­세영가의 교통정리를 어렵게 하는 대목중의 하나다.
  • 예술의 전당서 31일밤 10시 제야음악회

    ◎저무는 한해 마지막 밤/클래식 선율에 젖는다/성악·기악·클래식 소품 연주/탤런트 김혜자의 시 낭송도 엄청난 사건이 쉴새없이 몰아친 95년의 마지막날,마음을 씻어주는 아름다운 클래식을 들으며 밤을 보내면 어떨까. 서울 예술의 전당이 마련하는 「제야음악회」는 새해를 음악과 함께 맞게 한다는 취지아래 다른 음악회들과 달리 밤10시에 시작한다. 31일 하오10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펼쳐질 이 음악회는 제야의 분위기에 맞춰 3부가 진행된다.1부에서 기악 및 성악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고 2부에 가면 세미클래식 및 소품을 40분정도 연주한다.2부가 끝나면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휴식시간의 리셉션이 약30분간 펼쳐지며 96년 1월1일을 맞는 0시정각에 3부가 시작된다.3부의 연주곡은 베토벤교향곡 9번 「합창」.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베토벤의 장중한 「합창」으로 새해를 연다는 프로그램이 매혹적이다. 예술의 전당이 지난해 처음 시도,2천6백석 전석이 매진되는 대단한 호응을 얻은 이 음악회는 클래식으로는 쉽지않은 이벤트성 공연이나화려한 출연진과 다채로운 연출이 뒷받침된다. 금난새 지휘에 뉴서울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성남시립합창단이 호흡을 맞추고 소프라노 박미혜,메조소프라노 김정화,테너 신동호,바리톤 김인수,피아노 김혜정,바이올린 정세나,기타 안형수등이 등장한다. 레퍼토리는 차이코프스키의 「에프게니오네긴」중 「폴로네이즈」와 「호두까기인형」,비제의 「카르멘」중 「하바네라」,푸치니의 「라보엠」중 「내 이름은 미미」,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3악장」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송년음악회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이 시대의 어머니상으로 불리는 탤런트 김혜자씨의 시낭송 시간도 예정돼 있다.
  • 장애인 전문방송/「사랑의 소리 방송」 20일 개국

    ◎KBS­서강대서 송출·편성·제작 분담/FM라디오 전파에 특수 수신기부착 송출/「사랑을 모읍시다」 등 다양한 특집프로 마련/아나운서·리포터 등 자원봉사자 500여명 참여 국내 최초의 장애인을 위한 전문방송 「사랑의 소리방송」이 20일 개국한다. KBS와 서강대가 각각 송출,편성·제작을 맡게 되는 「사랑의 소리방송」은 서강대 최창섭 교수등이 지난 3년간 노력끝에 탄생시키는 의미깊은 방송.별도 채널이 있는 것이 아니라 FM라디오 전파에 특수 수신기를 부착한 형태로 방송이 시작된다. 서강대에 마련된 「사랑의 소리」방송국에는 아나운서·PD·구성작가·리포터 등 방송전문직과 대내외 홍보및 후원모금 활동을 하기 위해 지원한 자원봉사자 수가 현재 5백여명에 이르는 등 일반인의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KBS는 20일 상오 9시40분부터 10시간 동안 수화안내와 함께 「사랑을 모읍시다」생방송을 실시한다. 또 「열린음악회」 「그때 그사건」 「청소년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특집방송을 실시할 계획. 「사랑을 모읍시다」프로그램에서는 개국식 현장중계와 모금함 운영,장애인들의 재활원 자원봉사 현장연결 등 다채로운 입체 방송으로 꾸민다. 농아부부인 임상태·백구인씨가 독특한 육아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감동적인 모습을 「사람과 사람들­채웅이에게 열린 세상을」(상오 11시30분)편에서 보여준다.또 두 손 두 다리를 잃은 장애인의 의지의 삶을 다룬 중국 다큐멘터리 「얀후아의 새로운 삶」을 낮 12시10분부터 방송한다. 하오5시30분부터는 노이즈 박미경 인순이등 인기연예인들과 장애인들이 함께 한 자선 음악회 공연실황을 방송할 예정. 라디오방송으로는 하오 4시5분부터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를 연결하는 「사랑의 가족만들기」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이밖에 개국일을 전후로한 정규프로그램으로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특집편 「어떤 외출」(21일 하오 7시35분)을 방송한다.후천성 장애 청소년과 자원봉사자의 우정을 다룬 내용. 또 「세계는 지금」(18일 하오 10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장애인 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호주의 RPH방송을탐방한다.22일 하오 8시30분에는 「그때 그사건」프로에서 지난 75년 농아 어머니가 농아딸을 살해한 사건을 재연한다.「침묵의 모정」편으로 농아가족의 비극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일 수있는 계기를 주고자한 것이 제작진의 의도. 한편 최근 청와대 안기부 대학 등 대규모 음악회를 개최해온 「열린음악회」는 24일 특집편으로 지체부자유 어린이와 시각장애자들이 관객으로 참가한 가운데 따뜻한 성탄의 음악소리를 선사한다. 특히 방송수신에 필수적인 수신기 보급을 맡고 있는 KBS는 「장애인을 위한 수신기 달아주기 알뜰장」행사를 20일 상오 11시부터 하오 4시까지 KBS신관 IBC홀에서 마련한다. 라디오국 신행식 차장은 『현재 모금된 금액이 수신기 1만대를 보급할 수있는 6억정도』라면서 시청자 및 청취자들의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 「노­정」긴장의 대면 2시간/한보 정태수 회장 전격구속 이모저모

    ◎“재벌구속 확대 아니냐” 촉각 곤두/정씨 “왜 두번 처벌하나” 불만 표출 「5·18 특별법」파장으로 주춤한 분위기를 보이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은 29일 밤 재벌 기업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전격 구속되고,한양그룹 배종열 전회장에 대해서도 사전영장이 발부되면서 검찰주변은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노 전대통령까지 대검 청사로 극비에 소환,정총회장과의 긴장의 대질신문끝에 혐의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주변에서는 『나머지 재벌총수에대해서도 사법처리의 수위가 높아 지는게 아니냐』며 재벌총수의 향후 사법처리방향에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초췌한 모습에 중절모를 쓴 정총회장은 이날 하오 10시45분쯤 서울구치소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재판정에서는 승산이 있다』면서 구속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 정총회장은 또 『수서사건은 당시에 끝났다.왜냐하면 사업승인이 취소됐기 때문이다.그후 뇌물을 주었어도 혜택을 보지 못했다.일사부재리 원칙인데 왜 두번 처벌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앞서 검찰은 이날 밤 정총회장의 전격 구속을 두고 경제계주변등에서 『재벌 회장중 구속되더라도 파장이 적은 정총회장을 선택한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보내자 『예정된 수순에 따른 것이지 특별한 고려에 따른 선택은 아니다』고 강조. 그동안 재벌총수 가운데 「구속대상 1호」로 점쳐지던 정총회장이 불구속 기소된데 의아해하던 검찰주변에서도 『공소시효 문제로 시간이 없어 불구속했다더니 그 말이 맞았다』면서 나머지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도 예외없이 원칙에 따라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 ○…검찰은 이날 하오 노씨 비자금 수사의 주임검사인 문영호 중수2과장과 김진태 대검연구관을 서울구치소로 보내 2시간여 조사한뒤 하오 4시30분쯤 노씨를 대검 청사로 데려와 다시 2시간동안 정총회장과 대질 신문을 벌인 것으로 확인. 검찰은 특히 정총회장외의 몇몇 재벌총수에 대해서도 대질신문을 통해 범죄 사실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추가 구속자가 나올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분분. 한편 검찰 관계자는 『범죄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재벌 총수들을 구치소로 데려가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앞으로도 여러차례 대질신문을 해야 하는데 노씨를 검찰청에 소환된 사실이 알려져 조사가 어렵게 됐다』고 수사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 이 총리 「신한국인」 63명 초청 격려

    ◎장애아 돕기 코미디언 이용식씨 등 포함 이홍구 국무총리는 29일 지체부자유 어린이 초대공연을 펼쳐 온 코미디언 이용식씨 등 「신한국인」63명을 세종문화회관으로 초청,노고를 치하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선정된 「신한국인」에게는 김영삼대통령 명의의 신한국인패와 대통령휘장이 새겨진 손목시계가 주어졌으며,이들의 활동은 사례집으로 만들어져 전국에 배포된다. 선정된 사람은 이씨를 비롯,양복점을 경영하며 무의탁노인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안성남씨,인천시청수위로 30년간 봉직한 송승섭씨,인공씨감자를 개발한 생명공학연구소 정혁책임연구원이 있다.또 정선아리랑보급에 앞장선 진용선씨,막노동을 하며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8년 동안 간호한 이판순씨,한강대교 자살시위자들을 구조하는데 앞장선 서울 용산경찰서 백문수순경등 각계각층이 망라되어 있다. 지난 93년6월 처음 선정된 「신한국인」은 사회 각분야에서 각자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하며,묵묵히 일하는 평범한 시민으로 문민정부의 국정지표인 「신한국창조」에 귀감이 되는사람을 뜻한다.올 하반기 「신한국인」은 다음과 같다. ▲이용식(코미디언) ▲김영달(대경전기제작소 대표) ▲안성남(양복업) ▲이형구(한국정신문화 연구원 교수) ▲안영경(핸디소프트 대표) ▲임정환(명화금속 대표) ▲권태하(작가) ▲조성제(외과 의사) ▲조전래(기원금속대 표) ▲조현자(범우종합상사 대표) ▲조윤경(농어민 후계자)▲ 정대일(한국OSG 대표) ▲윤태길(아세아종합기계 노조위원장) ▲노한철(농업연구사) ▲박승부(록히엔지니어링 대표) ▲송승섭(인천시청 수위장) ▲김충제(이발사) ▲김정인(한복 강사) ▲하승기(하남전자 대표) ▲장권(자영업) ▲김충섭(유기농업) ▲이인동(한국인식기술사 대표) ▲정혁(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이경수(기초과학지원연구소 책임연구원) ▲최병훈(대전 서구 해병전우 회장) ▲경종민(한국과학원 교수) ▲이영미(대전 대덕여고 3년) ▲정원철(화가) ▲유강선(잠업연구사) ▲장무진(선인장재배농민) ▲노시청(보암산업 대표) ▲김진백(군인 원사) ▲진용선(정선아라리 연구소장) ▲이달형(농민후계자) ▲유재석(유디아미네랄공장장) ▲김택성(과수농민) ▲김태효(청주소방서 119구조대원) ▲한남식(한남정밀 대표) ▲민덕현(시설채소농민) ▲유수로(농업연구사) ▲홍순웅(한전기공서천사업소장) ▲이성양(기능인·전주산업기술대학) ▲이판순(막노동) ▲오윤택(시력장애농민) ▲권심복(순창성당신부) ▲김종중(영농일지작성 농민) ▲김춘섭(추성산업대표) ▲전수경(해남 북평보건진료소장) ▲곽광섭(환경오염방지공무원) ▲김상칠(산나물재배농민) ▲김교용(예천 대장중·고교장) ▲허만선(신체장애작가) ▲정득기(버섯종균배양방법개발농민) ▲이시우(양산 물금면사무소) ▲박홍수(삼성중공업근로자) ▲안금덕(〃) ▲장세일(일성대표) ▲김창효(참다래재배농민) ▲백문수(경찰관) ▲박종수(〃) ▲이호연(해군중령) ▲노태영(육군중령) ▲김덕준(공군 준위)
  • 정주영 현대명예회장 오늘 8순/사장단 부부·가족들과 조촐한 만찬

    ◎일요일 주로 골프… 관절염외엔 건강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5일 80회 생일을 맞았다. 정명예회장은 이날 평소처럼 청운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성북동 현대그룹 영빈관에서 그룹 사장단 부부 1백여명과 만찬을 들며 오붓하게 보낼 예정.외국 출장중이던 동생 세영씨(그룹회장)와 2남 몽구씨(현대정공회장)도 귀국,생일잔치에 참석한다.바로 밑 동생인 한라그룹회장 인영씨는 외국출장으로 불참. 91년 희수(77세)때 친지와 정·재계 인사 5백여명을 롯데호텔로 초청,성대한 잔치를 열었던 것 말고는 정명예회장은 외부인사 초청 없이 조촐하게 생일잔치를 치러 왔다. 정회장은 신규 투자사업이나 대형 프로젝트,해외 사업 등 규모가 큰 사업만 최종 결재를 하고 대부분의 업무는 회장단에 위임한 상태.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북한 진출 사업은 정부의 허가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대북관계 냉각으로 북한 진출은 아직 불투명해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고 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관절염으로 거동이 다소 불편한 것을 제외하고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정명예회장은 일요일에는 주로 가족들과 골프장에 나간다.
  • 총수 이름 거명 대우·동아 “초상집”/재계 반응

    ◎“누가 사법처리 되나” 당혹·긴장/경제영향 고려 조기수습 희망 노태우 전대통령이 구속된데 이어 일부 재벌 총수들에 대한 재소환 및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재계는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특히 기업들이 건넨돈이 관행적인 「떡값」이 아닌 「뇌물」로 구속영장에 규정된데 대해 경악하는 분위기.김우중대우그룹회장과 최원석동아그룹회장 등 총수 이름이 명시된 두 그룹은 초상집 분위기인 반면 나머지 그룹들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공이 튀는 방향을 알 수 없어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검찰의 노씨 구속 강도를 볼 때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 폭이 확대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조기수습과 사법처리 최소화를 강조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많은 재벌총수중에서 하필이면 김회장의 이름이 명시된데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대부분의 직원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일손을 놓고 난감해하는 분위기.일단 김회장의 기소는 불가피하지만구속이 될지 여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폴란드에 출장중인 김회장은 당초 바웬사대통령과 면담을 끝낸 뒤 20∼21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룹 관계자는 『귀국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설명.김회장이 귀국하더라도 경영활동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추진중인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당분간은 귀국을 늦출 것이라는 관측과 『사태가 심각한 만큼 곧 귀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노씨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밝혀진 동아그룹은 최원석 회장의 사법처리가 기정사실화 되는 것 아니냐며 일손을 놓고 사태 추이를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는 상태. 동아그룹의 한 관계자는 『TV 뉴스속보를 통해 최회장의 이름이 이례적으로 거론된 것을 알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모두가 깜짝 놀랐다』며 『그룹총수가 구속될 경우 해외에서 수주한 각종 건설공사는 물론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한숨. 최회장은 16일 일본·영국·리비아 등으로 출장갈 예정이었으나 이날 돌연 항공예약을 취소,검찰로부터 사법처리 방침을 이미 언질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노씨의 비자금으로 3백55억원의 부동산을 은닉해둔 혐의가 드러난 노씨의 사돈기업 동방유량을 비롯해 그동안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던 기업들은 노씨구속이 재벌총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처벌로 이어지지 않을까 다른 기업들보다 더 걱정하는 분위기. H그룹의 한 관계자는 『자의적이었든 정권의 요구에 의해서였든 구조적으로 저질러진 비리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모든 기업이 고심하고 있고 기업 경영에도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기업이 경영활동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사건이 빨리 종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국책사업 뒷거래」 의혹 규명 기대/김우중씨 소환조사 안팎

    ◎원전수주 관련 금품수수 재조사 예상/실명전환 부문 추궁에 그치진 않을듯 해외 일정 등을 이유로 출두를 미뤄오던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에 대한 검찰의 조사 내용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회장의 혐의 내용은 중앙투자금융에 예치돼 있던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3백억원을 본인 명의로 실명 전환한 것 이외에는 없다.그러나 지난 7일 이건희 삼성·정주영 현대·구자경 LG그룹 회장 등 이른바 「메이저그룹」 총수와 함께 출두 통보를 받은 김회장이 귀국 일정을 미루면서 해외 체류를 계속해 온 점 등에 비쳐 볼때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폴란드 FSO자동차회사 인수 문제등을 내세워 출두 시간을 6일간이나 연기했지만 최원석 동아그룹·김중원 한일그룹 회장 등 비숫한 처지의 총수들이 급거 귀국해 조사에 응한 것이나 해외출장을 위해 소환일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김석원 전쌍용회장과는 너무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실명 전환한 것만으로는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명령위반에 저촉되지않는다는 것이 법조계의 해석이고 보면 이같은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김회장이 단순히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 전환하는데에만 도움을 준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대우 그룹은 율곡 사업,원전 건설 사업,고속철도사업 등 6공화국 당시 발주한 굵직굵직한 국책 사업에 거의 참여했다.따라서 검찰은 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노씨의 비자금 규모 등을 규명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회장은 특히 지난해 한국전력 안병화 전사장에게 원전건설 수주와 관련,2억원의 뇌물을 준 사실이 적발돼 불구속 기소된 전례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당시 재계에서는 김회장이 안전사장에게만 뇌물을 주었겠느냐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이와함께 김회장에 대한 조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야당에 대한 「정치보험금」 제공설 때문이다. 김회장은 그동안 고교 동기인 민주당 이종찬 의원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또 92년에는 스스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며 올들어서도 신당참여설·서울시장출마설 등이 끈덕지게 나돌았다.따라서 김회장에 대한 조사는 실명전환 부분이 아니라 정치자금부분에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를 받은 26개 기업총수 가운데 김대중국민회의총재에게 돈을 줬는지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한 일도 조사를 지시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환조사를 받은 일부 총수에 대한 검찰의 신문 내용이 『노씨의 비자금뿐만이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일부 재벌총수들의 「입」에서 나온 것만은 사실이다. 김회장은 안전한전사장의 원전수주사건과 관련해 2억원을 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뒤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울어 화제에 올랐다.올 광복절특사로 사면되자 『그동안 해외업무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 짐을 덜게 됐다』며 홀가분해 했다. 재벌총수에 대한 소환수사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뤄지는 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검찰이 노씨 관련 비리 뿐 아니라 정치자금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밝혀낼지 주목된다. ◎재계 표정/대우 등 임직원 휴일 비상근무/김·신 회장 귀국 즉시 검찰 출두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임창욱 미원그룹 회장이 12일 검찰에 출두함으로써 재벌 총수들의 검찰 소환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이들 그룹들도 다른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대우 등 3개 그룹의 비서실과 홍보실 임직원들은 일요일이지만 총수의 소환에 따라 비상근무를 하기도 했다. 김회장 등 이날 검찰에 출두한 3명의 재벌 총수들은 이미 조사받은 그룹 총수들의 「선례」에 비춰 조사시간이 다소 길어졌다.김회장과 신회장은 해외에 머무르면서 검찰소환에 즉각 응하지 않아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후문. 김회장은 이날 하오 2시 45분 빈발 아시아나 항공 504편으로 예정을 앞당겨 귀국한 뒤 6시쯤 검찰에 출두.김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모처로 직행해 자금담당 임원에게 비자금과 관련된 브리핑을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폴란드의 자동차회사인 FSO사 인수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해외출장중이었으나 검찰 출두에 따라 마무리하지 않은 채 서둘러 귀국.김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사업차 미국∼폴란드∼중국을 돌았으며 지난 2일 중국에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전날 밤 갑자기 폴란드로 다시 가 비자금과 관련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회장은 원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과 함께 8일 소환될 예정이었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김회장은 14일로 예정된 FSO사 인수 서명식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검찰에 나가기 위해 예정보다 앞서 돌아온 것』이라며 『대우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회장은 이날 낮 12시30분 도쿄발 일본항공 951편으로 귀국한 뒤 김성회 비서실장과 함께 검찰에 출두.신회장은 공항에서 비자금 제공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 전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별로 주지 않았으며 야당 정치인에게는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불편해검찰에 출두하는 게 늦었다』고 해명했다.그도 8일 소환될 예정이었다.
  • 동아·진로·대림·해태 총수 조사 왜 길었나

    ◎그룹 관계자들 검찰청사 밖에서 초조/“특혜 물었을것” “휴식 배려” 추측 엇갈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요청을 받고 조사를 끝낸 재벌 총수들은 10일 대부분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했다.그러나 노씨의 사돈기업인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이 조사를 시작한 지 최장시간인 50시간 만에 귀가한 것을 비롯해 동아·진로·대림·해태 등 그룹총수들은 예상보다 장시간 조사를 받아 여러가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소환된 지 50시간 만인 이날 상오 10시30분 쯤 귀가한 동방유량의 신명수 회장은 성북동 자택으로 직행,줄곧 휴식을 취했다. 동방유량 측근들은 『항간에는 사돈인 노씨의 부동산 대리매입 의혹에 따른 신회장 구속설 등 나쁜 소문들이 무성하지만 아직까지 검찰의 확실한 방침이 밝혀지지 않아 아직까지 사태를 지켜 볼 뿐』이라며 『직원들은 걱정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평상시처럼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언. 그러나 재계에서는 부동산 대리매입의혹 외에도 동방페레그린 설립에 따른 특혜시비도 적지 않다며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 파장이 미칠 수도 있음 을 암시. 동방유량 신회장에 이어 대기업 회장중 최장 조사시간을 기록한 박건배 회장의 해태그룹 직원들은 「이유가 뭐냐」며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 해태 측은 박회장의 검찰출두 전엔 『6공시 특혜를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의례적인 떡값조사에 불과하다』고 느긋한 반응을 보였으나 조사 후엔 『검찰이 별로 근거도 없는 사안을 들이대고 박회장에게 이를 확인하려 들었기 때문에 조사시간이 길어졌을 것』이라고 해석. 재계에서는 해태가 6공 때 주력업종을 제과업에서 정보통신과 유통,무역 등으로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느냐를 집중 조사했을 것으로 보고 지난 해 말 인켈과 최근의 나우정밀의 인수과정에서 인수 자금원에 대한 조사도 병행했을 것으로 추측. 지난 8일 밤 리비아에서 급거 귀국한 뒤 다음날 아침 일찍 검찰에 출두했던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이 예상보다 늦은 다음 날인 10일 상오 3시30분에서야 조사를 끝내고 나왔으나 그룹관계자들은 별다른 의미를 두지 말라고 설명.한 관계자는 『상당히 먼거리를 날아왔는 데도 여독도 풀리기 전에 조사를 받게되자 검찰에서 이를 배려,여유를 두고 조사를 해 조사시간이 길어졌을 따름』이라고 강조. 대림그룹 관계자도 『당초 이준용회장이 검찰의 요구보다 하루 빠른 8일 출두했으나 아무런 준비없이 가는 바람에 검찰의 질문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뒤늦게 참모들이 자료를 보충해 오해를 받을 일은 없었다』고 해명. 한편 동부그룹은 10일 뒤늦게 검찰에 출두한 김준기 회장의 조사결과를 놓고 매우 불안한 표정.김회장이 지난 7일 검찰의 소환요청에 불응한 채 행방을 감췄다가 나타난 데다 검찰출두시간도 당초 10일 상오 10시에서 갑자기 하오 2시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이전에 검찰조사를 받았던 일부 그룹 총수들이 소환시간에 늦었다는 등의 이유로 괘씸죄 성격의 곤욕을 치렀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김회장이 크게 경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
  • 잇단 기업인 소환에 수사팀 대폭 보강/검찰 비자금 수사 이모저모

    ◎“금진호씨에 실명전환 경위만 물었을것”/출두 진로 장진호 회장 보도진과 몸싸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기업회장들에 대한 본격 조사가 시작된 8일 대검찰청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금진호 의원은 이날 낮 12시30분쯤 대검청사에 도착,『모든 것을 검찰에서 밝히겠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취재진의 사진촬영 요청을 묵살한 채 엘리베이터로 향하다 기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봉변. 금의원은 6시간만인 하오 6시45분쯤 귀가하면서 또한번의 봉변을 예상한 듯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했으나 『대우도 같은 조건으로 실명전환을 알선했느냐』는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뭔가 말하려다 결국 함구하고 곧바로 승용차에 승차. 이례적으로 짧은 조사시간에 대해 현역의원에 대한 예우를 고려한 검찰이 실명전환 경위 이외에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는 추측이 난무. ○…금의원의 귀가시간과 맞물린 하오 6시30분쯤 대검청사에 출두한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도 『노전대통령에게 얼마나 주었나』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응하지 않고 『그만 들어갑시다』라며 조사실로 직행하려다 이를 막는 보도진들과 청사 로비에서 밀고당기는 해프닝을 연출. 장회장은 당초 이날 상오에 출두해달라는 검찰의 통보에 『바이어 접대문제로 지방출장중』이라며 하오로 시간을 늦췄으나 재차 하오 6시 이후로 연기,조사에 대비한 시간벌기 작전이 아니냐는 빈축. 한편 이날 함께 출두요청을 받은 한일그룹 김중원 회장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부회장이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이날이 아니라도 좋으니 김회장이 반드시 출두해 줄 것을 그룹측에 재차 요구했다』고 강조. ○…이들이 출두하는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상오 9시쯤부터 대검청사에 나와있던 취재진은 점심식사 시간에 금의원이 출두하자 『허를 찔렸다』며 허탈한 표정. 또 일부 소환예정자들이 나타나지 않는데다 출두 예정시간이 여러차례 연기되자 『검찰 수사가 치밀하지 못하다』며 불만을 토로. ○…대검중수부는 지난달 30일부터 노씨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및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 대한 수사를 위해 수사3과를 비자금 수사팀에 합류시킨데 이어 이날부터 서울지검 특수3부를 기업인 수사팀에 투입. 추가 수사팀은 대검 중수2과장으로 있다 지난 인사때 서울지검 특수3부장으로 발령난 김성호 부장검사와 이영렬·홍만표검사 등으로 특히 김부장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이형구 전 노동부장관 수뢰사건의 주임검사로 수사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검찰이 첫 소환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거세게 반발하거나 치열한 로비를 펼쳐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 지난 6일 검찰의 출두 통보를 받은 기업 대표들은 『다 같은 처지인데 왜 우리가 처음으로 소환되느냐』,『혐의가 짙은 기업으로 오해를 사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는 등 항의를 하며 거부 의사를 보였다는 것.
  • 노태우씨 비리 수사­기업인 소환조사

    ◎“어째서 얼마줬나” 규명에 초점/“불법” 확인된 일부기업 사법처리 가능성/「노씨 수뢰」 입증할 진술 얻어낼지는 의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7일 소환된 장진호 진로그룹회장의 검찰조사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장회장과 함께 출두통보를 받고도 이날 소환에 불응한 김준기동부그룹회장과 미국 출장중이어서 나오지 못한 김중원 한일그룹회장 등 3명은 30대재벌그룹 총수 가운데 1차소환대상자로 지목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검찰주변에서는 이들의 소환은 10대 재벌을 부르기에 앞서 「구색갖추기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검찰이 8일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구자경 LG그룹명예회장,김우중 대우그룹회장,최원석 동아그룹회장,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을 동시에 소환한 것이 기업인수사의 권한이다. 검찰은 이번주말까지 하루에 4∼5명씩 20여명의 기업총수를 줄줄이 소환할 방침이며 기업총수소환순서에 특별한 기준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준 50여명의재벌기업 총수 대부분이 소환될 마당에 누가 언제 검찰에 불려 오느냐는 「논외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소환순서에 촉각을 곤두 세울 수 밖에 없는 기업측으로서는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는 눈치다. 1차 소환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언론에 집중조명돼 결과적으로 기업이미지와 대외신용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는 것이다.따라서 초점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은 후반부에 속해 집중타를 면하겠다는 속셈이다. 따라서 1차 소환대상에 재벌순위 20위권의 기업을 뽑은 것은 10대 그룹총수 소환을 앞두고 여론의 관심을 「희석」시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이 소환대상 기업인을 상대로 무엇을 조사할 것인지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조사의 윤곽은 대충 그려 볼 수 있다. 안강민 중앙수사부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경위의 불법행위를 파헤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해온 대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 노전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 5천억원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기업체인 이상 기업인들이 준 돈의 성격과 규모를 규명하는데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통상 재계의 정치헌금은 ▲경제단체나 정경간담회를 통한 공개적인 기부 ▲협회의 헌금 ▲개인별 또는 건별 헌금 등으로 분류돼왔다. 이가운데 비공개적으로 이뤄진 개인별·건별 헌금이 검찰의 주요신문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노전대통령에게 특가법상의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기업총수들의 개별헌금은 5·6공을 통틀어 설·추석 등 명절과 선거·정당행사,대통령의 외유,대통령및 영부인의 생일때 「인사치레」성으로 이뤄져 왔다는 것.대통령독대를 통해 내놓은 금액은 10대그룹의 경우 한번에 30억∼50억원선이라는 설이 92년 정현대그룹명예회장의 폭로에서 확인됐다. 검찰은 그동안의 계좌추적과 지난해 초의 내사자료 그리고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의 진술을 통해 돈준 기업인 명단은 물론 돈의 「성격」에 대해서도 밑그림을 완성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사법처리여부도 주목된다. 안중수부장이 『계좌추적을 통해 몇몇 기업의 돈이 노전대통령에게로 흘러 들어간 연결고리를 찾았다』고 언급한 점에서도 일부기업의 사법처리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 한일·동부·진로 회장 오늘 소환/검찰

    ◎노씨 비자금 실명화 주선 금진호 의원도/대우 자금이사 어제 신문/정태수·배종렬씨 거액 계좌 추적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검사장)는 6일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준 50여개 기업중 한일그룹 김중원 회장(47·미국체류중)과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51),진로그룹 장진호 회장(43)등 3명을 7일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재벌그룹 회장들을 노전대통령에게 소개하거나 비자금의 실명전환에 개입한 민자당 금진호 의원(63·영주영풍)도 함께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금의원은 노전대통령의 동서다. 검찰은 2차 소환대상자로 지목된 이들의 선정경위에 대해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기업으로 금액의 다과나 뇌물성 여부와는 관계없이 무작위로 편의상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이현우전청와대 경호실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뇌물성 자금을 건넨 혐의가 짙은 기업을 포함,하루에 4∼6개 기업의 대표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소환대상기업들은 ▲뇌물성 자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난 기업▲특혜·이권에 연루된 기업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실명화 및 조성·운영에 개입한 기업 등이다. 안중수부장도 이날 『지금까지 계좌추적과 이전경호실장등 소환된 참고인의 진술을 통해 일부기업체의 돈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계좌에 흘러들어간 사실이 확인된 만큼 기업총수들을 직접 소환,비자금을 준 경위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3백억원을 실명전환한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점을 감안,우선 대우그룹 자금담당이사를 이날 소환해 실명전환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한양 배종민전전무를 출국금지조치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금껏 드러나지 않은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 명의의 9개 금융기관 13개 수표다발로 된 수표 1백90장과 한양그룹 배종렬전회장의 6개 금융기관 22개 계좌를 추가로 발견,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다. ◎“부회장 대신 출두” 한일그룹은 이날 『김회장은 현재 미국 출장중』이라고 전하고 『아직 소환장을 받지 않았으나 소환장을 받으면 김정재 그룹 부회장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노씨 부정축재 맹렬비난 「대통령」 한시 지어 본사에(조약돌)

    ◎경북 김창식씨 울분 토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3일 경북에 사는 한 「보통사람」이 노씨의 부정을 준엄하게 꾸짖는 한시를 지어 붓글씨로 화선지에 쓴 것을 서울신문사로 보내와 눈길. 김정식(경북 상주시 낙동면)씨가 보낸 이 한시는 기·승·전·결 형식의 7언율시(칠언율시)로 「대통령」을 음만 같은 『「대통령」(크게 아프게 하는 영을 내려라)』로 바꿔 제목을 삼아 노씨에 대한 정부의 사법처리를 촉구. 기에 해당하는 구절은 「국정좌상대통령 구실축적흑금산」(나라의 정치를 잘하라고 대통령으로 뽑았더니 사실은 검은 돈을 산같이 긁어모으는 일이었다)으로 노씨가 재임중에 부정축재한 사실을 맹렬히 비난. 이어 승에서는 「노가장중천문학 사욕화신도적굴」(노씨 창고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쌓여있으니 사리사욕의 도적굴로 변신한지라)이라며 울분을 토한 뒤 전은 「국가민주락망패 무유개처차국토」(나라와 민족을 망패에 떨어지게 했으니 노씨가 있을 곳은 이 나라에는 없느니라)라고 표현. 김씨는 그러나 결에는 「필경주공시하수」(필경 그 사리사욕을 채운 주인공은 누구인가)라고 반문,우리 모두에게 화살을 돌린뒤 「오등각자심자궁」(우리들 자신이 각각 깊이 생각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이라고 맺어 이번 일을 정치인·기업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반성의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
  • 53만원대 태광주 최고가 수성

    ◎비자금파문에 맹추격 이통 “미끄럼”/주가 격차 4만원 벌어져… 귀추 관심 태광산업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수천억원대 비자금 파문 덕택에 한국이동통신의 추격을 제치고 「황제주」자리를 지키고 있어 눈길. 지난 달 25일 장중 한때 52만3천원까지 상승,태광산업과의 격차를 7천원까지 좁히기도 했던 한국이통(이통) 주가는 선경그룹이 노씨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나머지 선경그룹 계열사 주식과 함께 곤두박질. 31일까지 태광산업이 보합권에서 머무르며 53만원을 유지하는 동안 한국이통은 30일 49만원까지 하락한 뒤 31일에야 간신히 3천원 회복하는 약세를 보여 두 주식간의 주가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증권 관계자들은 『정보통신 관련주 가운데 하나로 강세행진을 거듭하며 작년 말 이후 10개월여 만에 황제주 탈환을 노리던 한국이통이 노씨 비자금 파문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고지를 눈앞에 두고 분루를 삼키게 됐다』고 한 마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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