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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철 의식개혁­경제성 마인드 운동(고비용을 깨자:7)

    ◎“잘 나갈때 더 뛰자”… 유비무환 전략/부서마다 비용 다이어트… 올 106억 절감/77개 실천항목 설정… 이달 2단계 돌입 『광양제철소의 철강단지와 사원주택단지를 돌아보니 놀랍고 감격스럽다.마르크스와 레닌이 추구해온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시킨 것같다』 소련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인 유진 바자노프 부부가 몇해전 광양제철소를 돌아보고 한 얘기다.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이 얘기는 그대로 적용된다.포철은 경쟁력이나 사원복지에서 여전히 최고다. ○세계 40대 투자종목 뽑혀 미국의 모건 스탠리증권사는 최근 포철을 마이크로소프트나 듀폰 등과 함께 경쟁력 있는 세계 40대투자종목으로 선정했다.모건 스탠리는 포철이 설비의 경제규모·원가·노동생산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경쟁사가 포철을 모방하는데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럼에도 회사의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어 세계 철강업체중 최고의 투자가치가 있다고 밝혔다.특히 포철의 향후 5년간 주당 순이익증가율이 20%이상 될 것으로 보았다. 포철의 경쟁력은 여러 지표에서 단연 돋보인다.포철의 t당 노동소요시간은 2.1시간으로 일관제철소중 최고.미국(4.18시간)이나 브라질(5.6시간)·일본(4.2시간)의 절반수준이며 중국(55.2시간)이나 인도(48시간)와는 비교가 안된다.t당 총비용도 미국(529달러)·브라질(370달러)·영국(599달러)·일본(748달러)·호주(588달러)보다 낮은 360달러이며 총비용에서 노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8%로 경쟁국(9∼27%)중 가장 낮다.포철의 대외성적표라 할 국제신용도도 세계 철강업계에서 최고다.무디스사의 포철신용등급은 A2로 신일본제철(A3)보다 높다.최근 5년간 t당 평균영업이익은 57.7달러로 브라질의 유시미나스(73.2달러),대만의 차이나스틸(68달러)에 이어 세계 3위였다. 이렇게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포철은 요즘도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내고 있다」.불황에 대비하고 초일류의 철강기업으로 한차례 더 도약하기 위해서다. ○이익 상관없이 계속 노력 김권식 광양제철소장은 서류결재를 안한다.그는 모든 결재를 컴퓨터로 한다.컴퓨터결재는 3년전 그가 취임하고부터 계속되고 있다.결재중 의문나는 부분은 전화로 해결한다. 『길어야 1시간입니다.임직원이 결재하느라 뛰어다니는 시간이 그만큼 절약되는 셈이죠』 작은 것이지만 김소장의 컴퓨터결재는 포철의 인력운용과 비용절감에 「보이지 않는,큰 일조」를 하고 있다. 김소장을 만난 날은 정부가 현대제철소 건립을 불허하겠다고 밝힌 날이었다.정부방침에 대한 소감을 묻자 『허용하든,불허하든 포철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그는 『포철의 경쟁상대는 외국업체』라며 『쉬어가고 싶어도 쉬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이익이 많이 나도,적게 나도 기업으로 존재하는 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김만제 회장의 포철이 그러나 무작정 물을 짜내자는 건 아니다.이른바 경제성 마인드가 대전제다.범정부적으로 추진되는 「경쟁력 10%이상 높이기운동」과 일맥상통하는 포철의 이 운동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경제적 비용으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자는 비즈니스의식을 기업문화에 연결시킨 일종의 의식개혁이다. ○“공급과잉시대 곧 온다” 이 운동은 앞으로 3∼4년간 집중될 투자사업에서 포철이 노력하지 않으면 조강 2천8백만t 생산체제에서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절박한 판단에서 비롯됐다.그렇지 않아도 세계 철강수요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어 언제 불황의 그림자가 엄습할지 모를 상황이다.철강수요량은 국민 1인당 1t을 넘기 어렵다.일본 등 선진국이 그랬고 우리도 그렇게 가고 있다.그러나 인천제철이나 한보철강 등 국내 철강업체의 증설계획을 합치면 국내 철강공급능력은 멀지 않아 5천만t을 넘게 된다.자연스럽게 공급과잉시대가 열릴 것이란 게 포철의 판단이다. 때문에 경제성마인드운동은 어려울 때를 대비,생산성을 높이자는 유비무환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각 부서의 특성에 맞게 「Ever Green운동」「Hot Top운동」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 해외파견교육을 줄이고 해외출장도 적정인원으로 통제했다.포상이나 각종 행사도 검소하게 치르고 간부사원의 개인명의 법인카드를 폐지,부서공용의 법인카드로 일원화했다.내년도 임원보수도 동결했다.저축 10% 더하기,소모품 20% 절감,불필요한 연장근로 없애기,집중근무,연월차휴가 적극권장 등도 실천사례다.이를 통해 올해 사무용품 등 소모품비 9억6천만원,통신비 2억7천만원을 절약하는 등 총 1백6억원쯤 절약될 것이라고 포철은 밝힌다. ○수요산업 경쟁력도 지원 물론 이같은 절약액이 포철의 순익규모(지난해 8천3백억원)에 비하면 큰 금액이 아니다.또 그만한 돈을 절약하자는 데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이는 포철이 최근 주요철강제품의 가격을 잇달아 내린데서 알 수 있다.포철은 순익감소를 감수하면서 수요산업의 경쟁력지원을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가격인하 등으로 올 순이익이 6천5백억원으로 줄 전망이다. 경제성마인드운동은 이달부터 2단계에 접어들었다.1인 다기능화,탄력적 가격체제,능력중심 인사제도 확립 등 77개 세부실천항목을 설정해 중장기관리에 들어갔다. 김종진 사장을 위원장으로 포스틸과 포스코개발·신세기통신·포스에너지·포스테이타 등 5대출자회사가 참여한 「경쟁력향상추진위원회」와 별도의 실무전담반까지 만들었다.「오늘의 경제성은 내일의 부가가치」「너와 나의 경제성의식,일류기업 앞당긴다」 등등… 포철의 어느 사업장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표어다. ○광양 1미니밀 준공 개가 때문에 포철은 체질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신제철법을 통한 고부가가치상품개발에 어느 때보다 주력하고 있다.지난해 단일공장규모로 세계최대인 60만t규모의 용융환원(용융환원·코크스공정 생략)제철설비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에는 미니밀을 준공했다.광양1미니밀의 준공으로 내년부터 생산량이 2천3백만t에서 2천6백만t으로 늘게 돼 세계1위인 신일본제철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선다.광양5고로가 가동되는 99년이후에는 2천8백만t으로 명실상부한 세계1위 철강기업이 된다. 포철이 준공한 미니밀공정 역시 5고로에서 만들어낸 고품질의 쇳물을 원료로 미니밀에서 열연강판을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과정.기존 미니밀이 고철로 일반강을 만들기 때문에 품질면에서도 포철과 비교가 안된다.조만간 착공될 제2미니밀에서는 두께 1㎜의 얇은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어 자동차와 가전의 내판재용 냉연대체재까지 생산할 수 있다.이밖에 투피스 캔이나 타이어 고무제품의 보강재로 쓰이는 극세선의 개발사례와 같이 고부가가치제품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광양제철 유일한 기성 김일학 제선부장/“무재해서 「저비용·고효율」운동 발전”/비싼 원료 적게쓰면서 고품질유지 주력/눈앞의 단가 상승보다 장기적 절감 우선 광양제철소 제선부의 김일학 부장(56).그는 요즘 어떻게 하면 제선원가를 줄일까 고심하고 있다. 그는 광양제철소에 유일한 기술명장인 기성이다.기성이라는 직급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제선분야에서는 독보적 존재다.용광로에서 나오는 쇳물의 빛깔만 보고도 온도를 측정해낼 정도로 쇳물의 달인이다. 그가 일하는 제선부에서도 요즘 경제성마인드운동이 한창이다.「Ever Green운동」이 그것. 『제선공정은 철광석과 코크스 등 원료제조에서부터 쇳물 만드는 공정 전반을 맡고 있는 부서입니다.제철소의 심장부라 할 수 있습니다.이런 공정 때문에 먼지가 많고 안전사고도 적지 않습니다.그래서 깨끗한 제선부,재해 없는 제선부를 만들자는 운동으로 시작돼 경제성마인드운동으로 발전됐습니다』 그가 속한 제선부는 값이 비싼 코크스를 가능한 적게 쓰면서도 같은 품질의 쇳물을 만들어내고 철광석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설비를 개선해 원가절감을 꾀하고 있다.이같은 노력으로 선철 t당 제조원가가 지난해말 130달러에서 125달러로 줄어들었다. 그는 『철광석과 유연탄을 부두에서 원료창고로 나르는 컨베이어벨트의 롤러만 해도 결함사항을 보완해 개체하면 당장은 비록 단가가 올라가지만 수명이 연장돼 효율성이 높아지는 이점이 있다』며 『제선부의 경제성마인드운동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72년8월 포철에 입사,핵심부서인 제선부에서 줄곧 일해왔다.지난해 10월 그 어려운 기성이 됐다. 포철은 기술축적과 현장중시 경영차원에서 기성·기성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15년이상 근속기술직 가운데 현장경험과 작업개선능력·인화력이 뛰어나야 한다.기성이 되면 정년이 65세(기성보 60세,일반직 56세)로 연장된다.활동비와 차량유지비가 지원되며 자녀전원 장학금지급(직원은 2명 한도),자녀특별채용 등의 혜택도 있다.포철에는 김씨를 포함,4명의 기성과 15명의 기성보가 있다.낙타가 바늘구멍 뚫기보다 힘들다는게 현장직원의 얘기다.김씨는 제선부의 기술고문역할을 맡고 있다.쇳물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모든 기술적 자문은 그를 거친다.
  • 「차이나 주식지수」 나온다/39개 대표기업 경기변동 반영

    ◎새달에… 건전한 시장발전 모색 중국에서도 다음달부터 주식시장 전체상황과 중국 국민경제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주식 지표가 발표된다. 중국 국무원 산하 경제일보는 주식시장의 변동상황과 경기를 반영하는 4가지의 주식 지수를 올 12월부터 시행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지수는 「중국경제 100지수」를 비롯,「중국경제 39지수」,「중국경제 상해지수」「중국경제 심천지수」등 4가지다.이들 지수 가운데 「중국경제 100지수」는 상해,심천 주식시장의 100개 대표적인 주식의 시장 액면,교환율,거래달성액 등을 종합해 산출된다. 이들 지표의 주요 기능은 상해,심천 2대 주식시장의 가격변동 및 이를 통해 중국 경제전반의 경기변동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중국 39지수」는 상해,심천 주식시장중에서 39개 대표적 대형기업들의 주식을 선정해 종합한다.상해지수와 심천지수는 각 해당지역의 전체유동액면의 80%를 차지하는 주식들을 평균해서 각각 측정한 것이다. 경제일보측은 중국의 주식시장이 급격히 확대,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일부의 시장조작을 막고 건전한 주식시장 발전을 위해 지난 93년부터 청화대학측과 공동으로 주식지표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고 밝혔다.
  • 대우/해외 사업장 이미지 통합/240여개 사업장 대상

    ◎그룹 브랜드 맨앞에… 세계경영 정지작업 대우그룹이 루마니아 크라이오바에 있는 로대(RODAE)자동차 공장의 명칭을 지난달 10일 바꿨다.그날 주주총회를 열고 루마니아­대우 오토모빌 SA에서 대우 오토모빌 루마니아 SA로 변경했다. 루마니아­대우라는 자동차회사에서 대우자동차의 루마니아 공장의 의미로 바뀐것.해외 사업장의 CI(이미지통합)작업의 일환이다.약칭은 로대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동유럽 자동차 생산기지는 브랜드 이미지통일이 마무리됐다.폴란드의 FSO와 FSL은 올상반기에 대우 브랜드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대우FSO와 대우모터폴스카로 바꿨기 때문이다. 대우그룹은 로대외에도 인수·합작한 해외사업장중 「대우」라는 그룹 브랜드가 회사명 맨앞에 나와있지 않았던 사업장의 명칭 등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헝가리­대우은행도 대표적인 사례. 대우은행(헝가리)으로 고쳤다.대우은행 계열의 헝가리지역 은행이라는 의미다.현재 추진중인 우즈베키스탄과 루마니아의 은행 명칭도 헝가리처럼 대우은행(우즈베키스탄),대우은행(루마니아)로 할 계획이다.금융부문 세계경영의 시작이기도 하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본격적인 세계경영을 위한 최종 정지작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제 대우브랜드 제품도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CI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는 이에따라 2백40여개의 해외생산사업장중 현지여건상 회사명 변경이 어려운 곳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대해 CI작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 작곡가 이건용(이세기의 인물탐구:110)

    ◎정연한 논리로 「한국음악」 새지평 열어/선율의 언어로 이시대 고뇌·슬픔·분노표출/「제3세대」 동인결성,자생적 「노래문화」 운동 이건용은 「탁월한 이론가이며 실험가적 기질을 타고난 작곡가」이다.평론가 노동은(목원대)에 의하면 그는 명석한 「민족음악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음악을 생각하면서 창작으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다.무비판적인 서양음악의 추종을 경계하면서 그가 가진 음악언어의 방법으로 우리시대가 지닌 고뇌와 슬픔과 분노를 노래하고 있다. 서양음악을 처음 받아들인 제1세대와 서양음악의 세련화작업에 치중해온 현대음악을 거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우리음악양식을 구축한다」는 취지아래 그는 지난 81년 「제3세대」동인을 결성,매해 두차례에 걸친 작곡발표회와 「민족음악논쟁」으로 그때마다 작곡계에 커다란 자극과 파문을 던져왔다.그런 한편으로는 「민족음악연구회」를 통해 「이 땅에 자생적 음악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노래운동」을 펼치면서 새로운 한국음악의 지평을 여는 토대를 마련해왔다.특히 정연하게 이론을 전개시킨 「한국음악의 논리와 윤리」 「민족음악의 지평」 등의 저서는 80년대 우리음악 논의의 한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매년 2차례 작곡발표 그렇다면 그가 주장하는 「한국음악」이란 무엇인가. 「한국음악」논의에서 그는 「음악」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행해지는 여러 음악을 한국음악」이라고 전제한다.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창작되었다고해서」「전통음악을 살렸다고해서」 굳이 「한국음악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전통음악이 있긴 하지만 「살아있는 문화란 정체될 수 없으므로」「전통음악을 한국음악으로 삼을 수 없다」것이 그의 논리의 요지다. 그가 이처럼 투철한 음악정신과 음악관을 가진데는 그나름대로의 음악적 갈등과 어두웠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쓴 「나의 서른아홉살」이란 인생록에 보면 그가 「서른아홉살이던 86년에는 서울에선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었고 대학에는 시위와 전경과 최루탄과 돌멩이와 체포와 제적」이 있었다.「나는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도아니요,사회를 지도해야할 책임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격렬한 소용돌이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음악이 우리의 삶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제도적으로 보호 권장해야할 아무런 의미도 없잖은가」라는 자문과 「냉담하게 외면할 것인가」 「참여인가」의 번민에 시달리면서 그는 한 소장교수로서 틈이 날때마다 글을 쓰고 노래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런 맥락에서 구약성서에서의 「수천년전 이스라엘백성이 부르짖었던 처절한 함성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느냐」에 바탕을 둔 「분노의 시」를 발표했고 황지우의 「만수산 드렁칡」 하종오의 연시, 음악극 「우리들의 사랑」 「구로동 연가」를 만들어 그 시절의 아픔을 대변해 보이고 있다.오늘의 현실을 나타내는 시들을 「노래말」로 정교하게 배열하고 추고하여 생략된 의미의 틈속으로 음악이 끈끈하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그의 한 특징이다.그래서인지 「시없는 음악이나 음악없는 시」를 그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한국적 신명과 흥과 멋과 국악기의 풍부한 음색을 살려 관현악곡 독주곡 합창곡을 써나갔고 지난 94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동학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들의 노래」는 단연 압권의 작품으로 손꼽힌다.이건용 칸타타로 지칭되는 이 대작은 「장엄 장중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웅장한 대양과도 같은 스케일로 동학혁명에서의 민중의 분노와 한시대의 급변을 급류처럼 그려내고 있다.그중에서도 동학군이 탐관오리를 처단하고 창고를 열어 굶주린 백성을 규휼하는 합창 「탄다 타오른다」는 「탄다 탄다 탄다 탄다 탄다 타오른다.봉화가 타오른다」는 단어의 음절변화와 가사의 음절에 장식적인 음표를 달고 「길게 곡선을 그리는 멜리스마를 사용하여」 불길이 치솟아오르는 모습을 음악적으로 묘사해내고 있다.독창과 합창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이 돋보이는 「한번이 아니어라 천번을 피었어라」는 「짧은 합창, 리토르넬로를 부드럽게 반복하면서 순간적으로 짓밟힌 아픔보다 생명체의 영원함을 작곡자의 의도대로 종교적 정신적차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완결보다 과정을 중시이에 대해 허영환은 「한국국적의 20세기 작곡가로서 그의 품안에 너무나도 많은 이질적인 음악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막상 그의 작품에서는 여러 음악들이 극렬하게 부딪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단정한다.그는 「작품에서의 완결성보다 도전성을,있음보다 되어가는 과정」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사람­음악­우리나라」를 작품 곳곳에 드러내는 것이 특별히 남다르다.이른바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알고 의식있게 행동하는 음악가인 것이다. 그는 평남 대동에서 출생하여 가족과 함께 6·25때 월남,서울예고때부터 음악으로 소설을 쓰리라는 것을 예감하고 있었고 음대 재학중에는 연극활동으로 오태석·정하연 등과 교류를 가지면서 작곡보다는 소설과 연극연출에 열중했다.그의 문학적 기량은 67년 아직 대학 2학년때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소설인 「석기시대」가 이를 대변해준다. ○항상 젊은 기수로 “우뚝”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그린 이 소설은 줄곧 병석에 누워있던 아버지에 대한원망과 집안을 이끌지 못하는 가장의 무능과 불행에 빠진 육신에 대한 상념과 연민이 「서로 속고 감추는 감정으로 남아」 결국 진정한 사랑에 이르지 못한다는 그자신의 자화상일수도 있다.그의 스승이자 선배인 이강숙교수는 『평소의 그는 진지하게 연구하고 파고들면서 자신의 분수와 지성을 잃지 않는 두뇌의 예술가』라고 조언한다.부인 이진숙씨와의 사이엔 아들만 형제. 사회에 영합하는 예술가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그는 한 시대를 염두에 두면서도 「지나치게 현대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국악적이지 않으며 지나치게 조성음악적이지도 않는 음악」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기능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확실한 것은 그는 「민속음악과 새로운 음악,그리고 요즘의 대중음악과 순수예술사이의 갭을 메우려는 작업에 치중하면서」 「기존양식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새 방식을 찾아 「미래에 추구될 어떤 음악」인 한국음악을 성취하려는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그리고 자신의 확신을 「가장 확실하게 실천」하기 위해 「신선한 정신」 「항상 젊은 기수」로 우리의 정면에 언제나 풋풋하게 서있다. □연보 ▲1947년 평남 대동군 출생 ▲65년 서울예고 졸업 ▲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 「석기시대」 당선 ▲69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74년 서울대 음대 대학원 졸업 ▲76년 프랑크푸르트 음대 졸업 ▲79∼83년 효성여대 음대 교수 ▲83년 서울대대학원 미학과 박사과정 수료,제3세대동인 결성 ▲83∼92년 서울대 음대 교수 ▲88년 올림픽개막행사 「새싹」 작곡 ▲89년 민족음악연구회 결성 ▲93년 이건용창작음악 발표회(예술의 전당) ▲94년 이건용칸타타 「들의 노래」(국립중앙대극장) 발표,CD출반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교수,동대 교학처장,민족음악연구회회장,민족음악협의회 자문위원,월간 「민족예술」 편집자문위원,음악학 계간지 「낭만음악」 편집고문 〈작곡집〉 「태주로부터의 전주곡」 「남려로부터의 전주곡」(84년)「회년을 위한 노래」(91년) 「빠름­느림­더느림」(92년) 가곡집 「우리가 물이 되어」 이건용 합창곡 전3집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분노의 시」 「AILM을 위한 미사」 「첼로산조」(93년)외 국악관현악곡 실내악 및 독주곡 교성곡 성악곡 무용음악 오페라 「솔로몬과 술람미」 등 다수 〈저서〉 「민족음악의 지평(84) 「한국음악의 논리와 윤리」(87년) 「민족음악론」(90년)역서 막스베버저 「음악사회학」(93년) 〈수상〉대한민국무용제 음악상(80년) 공간대상(82년) 서울평론상(87년) 서울무용제 음악상(93년) KBS 음악대상(95년) 김수근문화상(96년)
  • 김 대통령­기초단체장 오찬회동 안팎

    ◎“완전히… 추호도…” 부패척결 의지 단호/한시적 사정아닌 지속적 청산작업/비리없는 공직자 복지부동 안될말 김영삼 대통령은 4일 낮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그리고 시장·군수·구청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그 어느 때보다 형용사를 많이 썼다. 『부정부패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 『부정부패 청산을 위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호도」 「하나도」 용서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완전히」 「추호도」를 언급할 때 김대통령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검찰은 최근의 부정부패 척결 수사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의원들을 포함한 토착비리도 수사대상이라고 밝혔다.이날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단체장중에 비리 연관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통령은 『고위직이고,지방자치단체장이고 할것없이 모든 국민이 부정부패의 척결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부정부패 척결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스스로 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단체장들도 숙연해질 정도의 분위기였다. 김 대통령은 언론이 흔히 쓰는 「사정」이라는 용어대신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말을 사용토록 지시했다.검찰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협조를 요청했고,청와대는 「사정비서관」이라는 명칭을 바꿀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정은 특별팀을 만들어 한시적으로 특별단속을 벌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방향은 그와 다르다』고 설명했다.문민정부 임기내내,아니 다음 정권에서도 비리척결 작업은 지속되어야 한다는게 김대통령의 의지라는 것이다.때문에 비리적발건수를 200건,60건 등으로 한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의 부정부패 척결작업은 일벌백계식의 목표를 정하고 하는게 아니다』면서 『비리여부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부정이 발견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덮어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따라서 비리와 연관없는 공직자들이 불안해할 필요가 없으며,복지부동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 1불 830원 돌파/매매기준율 831원 10전/87년후 최고

    ◎주가 11P 하락 780 원화 환율이 치솟고 있다.반면 28일 주가는 6일째 떨어지면서 78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환율은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될 조짐이 없는데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오르고 주가 역시 경기불투명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이날의 매매기준율(기준환율)인 달러당 829원보다 70전 높은 829원70전에 첫 거래가 이뤄졌다.전장에는 830원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후장들어 830원에 첫 거래가 이뤄진 뒤 하오 2시40분에는 832원80전까지 오르기도 했다.29일에 고시될 매매기준율은 831원10전이다.지난해 말의 달러당 774원70전보다 7.3% 원화가치가 떨어진 셈(원화환율이 오른셈)이다. 장중 한때 달러당 830원대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매매기준율이 830원대를 넘어선 것은 90년3월 시장평균환율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87년 5월14일(831원20전) 이후 원화환율은 가장 높다.
  • 러 4인 수뇌회담/옐친,정례화 제의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심장수술을 받을 예정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행정부와 입법부 요인들이 러시아의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합의점 도출을위해 정례모임을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 대통령 공보실이 밝혔다. 공보실은 뉴스 브리핑을 통해 옐친 대통령이 이날 겐나디 셀레즈노프 하원의장과 만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아나톨리 추바이스 비서실장,셀레즈노프 하원의장,예고르 스트로예프 상원의장의 정례모임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의 이같은 제의는 다음달 심장수술을 앞두고 권력기관간 협력 추구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야스트르젬브스키 공보비서는 그러나 이들 4인의 정례모임에 대해 그 일정과 이들이 어떤 권한을 가질 것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현 상황에서 그같은 회합은 가장중요한 문제에서 합의도출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만 설명했다. 한편 셀레즈뇨프 하원의장은 회동후 기자들과 만나 옐친 대통령이 『병환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스스로결정을 내리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내무위/단체장 정당공천 배제문제로 설전(국감초점)

    ◎여야의원 참고자료 제시하며 상대논리 공박 국회 내무위의 17일 내무부에 대한 국감에서는 여야간 쟁점인 행정구조 개편과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문제로 설전이 오갔다.마치 국회 제도개선특위의 전초전이라도 되는 양 여야의원들은 수집한 참고자료까지 제시하며 상대당의 논리를 집중 공박했다. 김학원 의원(신한국당)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대상 설문조사 보고서」를 제시하며 『응답한 104명의 기초단체장중 75%가 정당공천제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답했다』며 신한국당의 당론인 공천배제를 강력 주장했다.김의원은 그 이유로 「지방자치는 여야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고 비정치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4·6%로 가장 많았다고 적시했다. 김태호·원유철 의원(신한국당)도 『치열한 국제경쟁과 남북대치 국면이라는 특수여건을 감안,지방자치제도를 다뤄야 할 것』이라며 간접 지원했다.같은 당의 이국헌 의원(신한국당)은 『3단계로 되어있는 현 행정구조는 행정의 신속성과 능률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2단계로의 축소 용의를따졌다. 반면 김봉호·추미애 의원(국민회의)은 『지방정부의 탈중앙을 위해서는 공천이 자치정신에 부합된다』며 내무장관의 견해는 무엇이냐고 물었다.같은 당의 유선호 의원도 『정당공천배제 논의보다 지방분권법 추진,자치시대를 꽃피울 용의는 없느냐』고 다그쳤다. 정균환(국민회의)·이양희 의원(자민련)은 『지방정부를 대변해야 할 내무부가 되레 중앙정부편에 서 있다』며 『성공적인 지방자치가 되도록 현행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김우석 내무부장관은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는 정치권이 논의할 문제』라며 『내무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양승현 기자〉
  • 중 오염유발공장 4만곳 폐쇄/제지·염색·가죽분야 대부분 차지

    【북경 AFP 연합】 중국 국가환경보호국은 환경오염을 유발해 온 4만2천여개의 소규모 공장을 폐쇄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가환경보호국이 오염물질 배출공장으로 규정한 5만2천500개 공장중 80%가 지난 7일까지 폐쇄됐다고 밝히고 폐쇄된 공장은 대부분이 화학물질을 강물에 그대로 버려온 제지 및 염색,가죽가공 공장들이라고 밝혔다.관영 신화통신도 절강성의 경우 올들어 지금까지 1천69개 환경오염 기업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국무원은 이들 공장에 대해 지난달 말까지 작업장을 폐쇄하도록 명령을 내렸으며 환경보호국은 10개 감사팀을 전국에 파견,공장의 폐쇄여부를 확인해 왔다. 이번 공장폐쇄 조치를 단행한 국가환경보호국은 중국 권력구조에서 권한이 없는 미약한 기관으로 인식돼 왔으나 지난 3월 제9차 5개년계획(1996∼2000년)하에서 환경보호에 우선권이 주어지면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가환경보호국은 이번 공장폐쇄 명령과 관련,이를 이행하지 않은 지역의 명단을공개,강화된 권력의 면모를 과시했다.이에 따르면 천진과 상해,내몽골,강소성,청해성 등이 공장폐쇄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호남성의 경우에는 중부지역이 98%의 이행률을 보인 반면 남부지역은 3.7%에 불과했다.
  • 판소리 명창 조상현(이세기의 인물탐구:106)

    ◎타고난 성음 거침없는 연기력 객석 압도/전통고수보다 「시대의 향」담긴 음악 주장/“국악을 대중가까이…” 매년 수십차례 공연 이 시대 걸출한 인물의 한사람인 명창 조상현.타고난 성음에 거칠 것 없는 연기력은 어느 무대에서나 흥청거림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의 목은 묵직한 철성을 단전에서 끌어올리는 동편이나 감칠맛이 넘실대는 서편제와는 다르다.억세면서도 바닥이 고르게 다져진 우람장중한 힘과 정한이 배분된 강산제소리로 장시간 소리를 질러도 갈수록 목이 터서 유려한 가슴의 소리를 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훤칠한 체구에 두둑한 배짱,사나이다운 기백이 전신에 서린 조상현을 가르켜 일찍이 국악계의 대부이던 정권진은 「몇십년만에 한번씩 나오는 희한의 득음」으로 찬사한 바 있다. ○변화무쌍한 소리 구사 실제로 오음과 육률을 임의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평성으로 하다가 위로 튀는 목이며 목청을 좌우로 헤쳐가며 힘차게 내는 걸쭉한 반 수리성은 중상성을 낼 때도 세성을 내지 않는다. 그는 지금도 혼자서 일인다역을 감당하는 「심청전」 「춘향전」 「수궁가」 완창에서 장(우조) 한(만조) 화(평조) 원(계면조)을 변화무쌍하게 구사하고 아니리 발림에 능란하다.그중에서도 향청의 창고직이,감관과 색사를 두루 잡아들이는 「춘향전」의 「어사출도」장면은 「만장의 폭포가 쏟아지듯 웅건장대한 자진몰이」로 현란하게 말을 엇붙이고 장단을 가지고 놀면서 시원한 통성으로 객석을 압도한다. 그가 즐겨 부르는 「심청전」중 맹인잔치에서 심봉사가 청이를 만나 눈뜨는 장면 역시 평계면에서 끓어오르는 격정을 토해내는 진계면으로 넘어가는 대목은 일품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0년5월 도쿄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일본공연에서 히다치노미아(상융궁) 일왕자부처를 비롯,전현직 장관·중참의원 등 1천700여관객이 만장한 가운데 장중한 공연이 끝나자 10여분간의 뜨거운 박수갈채로 심봉사로 분한 그에게 환호를 보냈다. 그동안 겪어온 숱한 고초가 부녀상봉과 개안이라는 환희의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장단은 중모리에서 빠른 자진모리로,창조도 애원성을 담아 관객이 눈물을 적시는슬픈 대목인데도 청승푸념이 범람하지 않는 영출한 기량에 일본신문은 한같이 「관객의 심금을 울린 명무대」로 호평하고 있다. 판소리 다섯마당중에서도 그가 특히 「심청전」에 애착을 갖는 것은 그가 살아온 지난날이 애통비절과 가난의 파란으로 점철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가 태어난 전남 보성군 결백면 오호리는 강산제의 원가인 회천면 금천리와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부친 조기원씨는 순천일대를 주름잡던 한량에다 광폭의 주란으로 그는 하루도 가정불화가 그치지 않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다행히 부친이 못 배운 것을 한하여 3남2녀중 막내인 그만은 유독 서당에 보내주었다.6살때부터 동몽선습에서 대학·소학을 배우고 율포중에도 진학했다.그러나 어릴 때부터 「강산제의 정한어린 노랫가락」을 들으면서 소리에 눈뜬 그는 협률사공연을 보고 「소리꾼」이 될 것을 결심,12살되던 해 인근의 유명한 정응민문하에 들어가 판소리를 배우게 되었다. 보성고를 졸업할 때까지 꼬박 7년을 하루 10시간이상 강산제소리인 춘향가·수궁가·심청가를섭렵했고 20세되던 해 광주로 나가 「적벽가」의 박봉술 명창을 사사,한때 우쭐거리는 마음으로 그는 「나를 당할 명창이 누구냐」는 식의 호기와 만모로 군복무중에는 군예대를 만들어 전방을 휩쓸고 광주의 극장을 누비는등 객기만만의 시절을 보낸 적도 있다. ○가난과 객기의 젊은시절 그러나 목포문화방송의 국악프로를 맡아 출연하던 무렵 그곳에 들른 박녹주명창이 『지방에 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인재』란 이유로 그를 수양아들을 삼았고 그때부터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명창의 자택에 머물면서 문밖출입이나 사람만나는 일이 허용되지 않는 참으로 가혹한 시련의 학습시기를 거쳤다.그리고 이제까지의 타성이던 떠는 소리(발성),입안소리(함성),비성과 횡성을 말끔하게 씻고 그는 비로소 명창서열에 들어섰다. 71년 국립창극단에 입단,잘 생기고 떡벌어진 젊은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만조와 평조,판소리장단을 두루 꿰뚫자 청중은 그를 환호해 마지않았고 73년 국립창극단 「수궁가」를 필두로 그가 주역으로 나오는 공연은 관객이 3층 복도에까지 차는 이변을 빚었었다.「TBC향연」에 나가면서 삼성 이병철회장의 눈에 띄어 각별한 사랑을 받는등 서울공연 4년만에 집을 마련하기도 했으나 이로 인해 가정이 파탄이 나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자택은 양천구 목동아파트,부인 이숙정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이 있다. ○80년대 장극무대 휩쓸어 옳은 말을 잘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탓에 82년 국악향상을 위한 국립창극단 오디션에 모순점과 부정이 개입됐다는 이유로 이에 앞장서 항의하다 자진사퇴해버렸고 그후 KBS창극단무대를 통해 「멀 있는 국악을 대중 가까이 끌어들인 개척자」를 자처하여 텔레비전 화면에 가장 자주 비치는 국악인의 한사람이 되었다. 사나이다운 광활한 성격에 비해 술·담배를 입에 대지 못하는 그는 국악의 대중화라는 이름 아래 모든 창극에서 주역을 휩쓸면서 86년 파리 퐁피두문화센터에서의 「조상현 춘향전완창」, 89년 예향 광주에 시립국극단을 창단,「심청전」 유고·헝가리순회와 「아리랑」 구소련순회 등 70여개국을 도는 화려한 소리의 여정을 펼쳐나갔다.매해 수십차례의 공연을 끊임없이 가지는 중에도 「전통판소리를 보존하고 유지하는 선이 아니라 당대의 향취와 후대를 동반할 수 있는 음악을 지키려는 것」이 그의 의지다. 중국 악서에 나오는 「음악을 들어보면 그 나라의 정치를 알 수 있고 춤을 보면 그 나라의 덕을 알 수 있다(문낙지정 관무지덕)」는 구절을 성취하려는 그는 요즘도 1주일중 사흘은 광주에서 보내고 주말에는 서울에 올라와 서울판소리보존연구회의 판소리강습, 3년전부터는 전국판소리명창대회를 직접 주관하는 등 한시도 쉬지 않는 완강한 젊음과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판소리 옛예인의 단아단정하며 오로지 전통을 지켜나가는 소극적 이미지가 아닌,사나이의 호방과 웅장청원으로 새로운 판소리명창의 인상을 새긴 그는 지금 대광입신의 경지에서 거장다운 절창을 펼치면서 판소리무대의 「영원한 젊음」으로 우뚝 서 있다. □연보 ▲1939년 전남 보성출신 ▲51∼58년 율포중재학중 명창 정응민사사,보성고 졸업 ▲58∼60년 광주국악원서 박봉술 「적벽가」 사사 ▲60년부터 명창 박녹주문하사사 ▲71∼82년 국립창극단원,주역 ▲7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판소리후계자지정 ▲73∼75년 판소리보존연구회 사무국장,판소리의 전승보급 ▲74년 남원 전국명창대회 1등 ▲76년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판소리부문 대통령상 ▲78년 한국국악협회 상무이사 ▲80년 「수궁가」 완창발표(국립극장대극장) ▲82년 판소리보존연구회 이사장 ▲83년 「수궁가」 완창발표(서울 문예진흥원대강당,부산 가톨릭센터) ▲84∼95년 전남대 국악강사 ▲86년 「춘향전」 완창발표(파리 퐁피두문화센터) ▲89년 광주시립국극단창단 ▲90∼현재 광주시립국극단 서울공연 「놀보전」(호암아트홀)을 비롯,창극 「아리랑」 구소련순회,「놀보전」 「심청전」 유고·헝가리순회 등 매해 수십회공연 ▲9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지정 ▲94년 전국판소리 명창대회 주관 〈현재〉 판소리보존연구회 이사장·광주시립국극단단장 〈수상〉 대한민국국악대상(82년) 한국방송60년 방송유공자문화포상 대통령상(87년) 무등문화상(89년)
  • 내무위 강성재 의원(국감인물)

    ◎지하철 문제점 추궁… 생활국감 시도 국회 내무위 소속 신한국당 강성재 의원은 「관행파괴」도 서슴지 않을 만큼 의욕적이다.그는 10일 열린 내무위의 서울시에 대한 감사에서도 의욕을 유감없이 과시했다.「서울 시민의 발」인 지하철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생활국감을 시도한 것이다.이를 위해 5일동안 20여시간에 걸쳐 조사한 지하철 현장비디오까지 준비했다. 강의원은 『지난해 11월 개통된 지하철 5호선의 최첨단 신호장치 고장으로 지난 4월6일 상오 전동차가 엉뚱한 방향으로 진입,큰 사고가 날뻔했다』고 포문을 열었다.또 강동역과 상왕십리역의 표찰기 고장으로 승차권 4장중 2장이 빠져나오지 않는 허점을 매섭게 질타했다. 서울 강동역과 길동역 구간에 대한 현장답사결과 무려 60∼70군데의 균열과 누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강의원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백화점식 추궁보다는 주요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생활국감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한다.〈양승현 기자〉
  • 고가의류 30% 이상 무허공장 제품

    ◎유명메이커서 하청/상표만 붙여 판매 국내 의류메이커제품중 3분의1이상이 무허가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상산업부가 자유민주연합 구천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에 산재한 1,374곳의 의류공장중 무등록공장은 31.5%인 415곳이다. 국내 의류메이커가 판매하는 의류제품의 상당수는 무등록공장에서 저가에 생산,유명 메이커 상표만 붙여 판매함으로써 유명 의류회사들이 높은 마진을 챙겨 소비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이 자료는 지적했다.특히 가죽제품은 의류메이커의 유명상표를 붙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생산원가의 6배를 마진으로 남기고 있다고 자료는 덧붙였다.
  • 한국미술/세계 견본시장 대규모 진출/불 「국제현대미술」내일 개막

    ◎파리 FIAC… 세계 3대 시장중의 하나/국내작가 위상 시험대… 15개 화랑서 출품 한국의 미술작가들은 정통 세계 미술견본시장에서 과연 얼마만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세계 최고의 미술견본시장인 프랑스 파리 국제현대미술견본시장(FIAC)이 2일 파리 에펠탑 부근 브랑리광장 가설 전시장에서 개막될 예정이어서 한국 화랑 15개가 참여하는 올해 FIAC에 국내 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IAC은 세계 각국의 화랑들이 작가를 소개하며 현장에서 작품을 직접 매매하는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 종합 전시장.스위스의 「바젤」,미국의 「시카고」와 함께 3대 아트페어의 하나로 꼽히는 연례 행사로 올해는 이례적인 집단 참가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한국을 비롯,세계 15개국에서 1백20여개 화랑이 참여해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 한국 화랑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등장하게 된 것은 피악 조직위가 올해를 「한국미술의 해」로 정했기 때문.FIAC은 해마다 특정 국가를 정해 그 국가의 미술흐름을 소개하는 이벤트행사를 마련하는데 올해 한국이 선정된 것. 한국의 화랑들은 가설 전시장 가운데 1백50평 규모에 자리잡고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에따라 국내 미술계는 한국 화랑들이 대거 진출하는 FIAC이란 세계적인 시험대에서 한국 작가들이 얼마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미술계는 『FIAC이 점차 쇠퇴의 기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내년 본격적인 미술시장 개방에 앞서 국내 미술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우리 작가들의 인지도를 측정해볼 수 있는 자리』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미술계 일각에선 『그러나 한국 미술시장 개방을 앞두고 FIAC 조직위측이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한 사전작업의 하나로 우리 화랑들을 대거 불러들인 인상이 짙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화랑과 작가들이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란 견해를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현지에서 한국 화랑들의 과열된 행위가 자칫 우리 미술계에 대한 오해를 가져올 수 있고 또 현지에서의 우리 작가들에 대한 평가가 그림값 인상등 국내에서 부메랑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그것이다. 권상능 한국화랑협회장은 이번 FIAC과 관련,『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집약하는 종합미술전시장에 우리 미술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흔치않은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일단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참가 화랑과 작가 모두가 한국미술의 잠재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성공적인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화랑은 다음과 같다. ▲가나 ▲갤러리현대 ▲국제 ▲노화랑 ▲동산방 ▲박여숙 ▲샘터 ▲선화랑▲예화랑 ▲조선 ▲조현 ▲진화랑 ▲표화랑 ▲한선갤러리 ▲갤러리 드 서울
  • 노동관계법 개정/「복수노조」가 “변수”/쟁점사항 타결 여부 전망

    ◎노총 “상급단체만 허용” 한발 물러서명/사측 “전임 불인정” 강경입장 철회 가능/타결땐 정리해고·변형근로 함께 풀릴수도 과연 당초 목표대로 올해안으로 노동관계법을 개정하는 등 21세기를 향한 신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노사관계 개혁위원회는 19일 7차 전체회의에서 노동관계법 개정소위가 주요 쟁점의 합의점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23일로 예정된 청와대 보고일정을 10월초로 연기하는 한편 23일과 이달말에 전체회의를 최소 2차례 정도 더 열기로 했다.말하자면 소위의 활동시한을 10일 가량 더 연장한 셈이다. 19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은 이번 기회에 노동관계법을 개정하지 못하면 금세기내 처리는 어렵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노사가 자신들의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노개위의 위상에 걸맞는 대타협을 강력히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노사가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으면 공익위원의 타협안을 중심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엄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관계 전문가들은 현재 노사간의최대 쟁점인 복수노조 허용문제와 관련,단위 사업장까지 복수노조의 전면 허용을 요구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한국노총이 먼저 「허울」을 벗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한국노총 산하 단위 사업장의 노조위원장중 절대 다수가 복수노조의 전면 허용문제에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한국노총 지도부가 속셈과는 다른 고집을 내세우기 보다는 이미 현실화된 상급단체의 복수노조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자기혁신을 서두르는 일이 시급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경영계에 대해서도 사실상 노조를 해체하라는 요구와 다름없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지급 중단」이라는 원칙론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노조에게도 숨통을 터주면서 양보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이를테면 복수노조문제는 상급단체까지만 허용하는 대신 단위 사업장까지 허용하는 시기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를 사용자가 아닌,조합비에서 지급하는 시기와 연계시키면 타협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절충안이다. 이처럼 복수노조문제에서 노사 양측이 상대의 발목을 잡으려는 「꼼수」에서 탈피,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실익보다는 정서적인 문제 때문에 합의에 주저하고 있는 정리해고제의 법제화문제나 변형근로제,파견근로제 도입문제도 한꺼번에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합의당사자의 한쪽 주체인 정부도 공무원이나 교원의 단결권 문제에 대해 과거 「군사부 일체론」식의 권위주의적인 시각에서 보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환율 한때 1불=830원/수출부진 등 여파… 원화가치 하락 가속

    원화가치 하락(환율상승)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8백30원대까지 올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의 매매기준율(기준환율)인 달러당 8백22원80전보다 1원40전 높은 8백24원20전에 첫 거래가 이뤄진 뒤 전장 폐장직전에는 8백25원을 넘어섰다. 전장에도 외환당국에서 개입해 달러당 8백23원60전까지 떨어졌지만 달러화 강세를 막지 못했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있었지만 달러화는 후장들어 더욱 올랐다.하오 2시쯤에는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8백30원까지 올랐다.지난 90년3월 시장평균환율제가 도입된 이후 장중 기록이지만 8백30원대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후장들어서도 달러당 8백28원 내외에서 거래가 주로 이뤄졌다. 이처럼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수출부진으로 달러화 공급이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탓이다.게다가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에서 달러화를 위험회피용으로 대량 사들여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 아카펠라의 진수/영 킹즈 싱어즈 내한 공연

    ◎23일 예술의 전당서 국내 3번째… 영 민요 등 선사/한국대중가요 「마법의 성」 등 20곡 수록 음반도 내 카운트 테너의 섬세하고 뇌쇄적인 목소리에서부터 베이스의 장중한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각 음역의 남성 성악가들이 한결로 빚어내는 화음은 각별한 매력이 있다. 아카펠라 그룹의 대명사처럼 불리며 세계무대에서 호평받는 영국의 킹즈 싱어즈가 오는 23일 하오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지난 92,94년에 이은 세번째 내한공연. 68년 케임브리지대학의 킹즈 칼리지 졸업생 5명과 옥스퍼드대학 출신 1명이 가세해 만든 킹즈 싱어즈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음악성으로 클래식뿐 아니라 대중음악팬으로부터 사랑받는 남성중창단. 베르디, 랏수스 같은 르네상스 작곡가에서 게오르규 리게티,헨릭 고레츠키 등 현대 음악가의 음악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레퍼토리를 자랑한다.1년중 반이상을 영국 미국 에스토니아 브라질 등 세계 각국을 순회공연하는데 보낸다. 콘서트만도 3천회를 넘어섰다. 카운트 테너인 데이비드 헐리·니겔 쇼트와 테너 보브 칠코트,바리톤 가브리엘 크로우치·필립 로손,베이스 스테판 코널리 등이 현재 멤버. 이번 공연에는 15·16세기 스페인 작곡가인 후안 쿠티에레즈 데 파디야,마테오 플레챠 등의 마드리갈(5성부로 된 무반주 성악합창곡)에서부터 영국민요,남아프리카 작곡가 스텐리 글레서의 「라렐라 줄루」(줄루족 노래에 귀를 귀울여라),폴란드 출신의 대표적 현대 작곡가 헨릭 고레츠기의 성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한편 이번 공연에 맞춰 음반사 BMG 한국은 킹즈 싱어즈의 편집앨범 「마법의 성」을 내놓았다. 지난해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14살 남학생이 소녀같은 목소리로 불러 화제가 됐던 우리 대중가요 「마법의 성」을 타이틀 곡으로 담는 등 모두 20곡을 수록했다. 곡목은 슈베르트의 「실비아는 누구」를 비롯,팝송 「박서」「사랑의 철학자」등.「마법의 성」은 이번 공연 레퍼토리로도 선보이는데 가녀린 목소리의 카운터 테너 데이비드 헐리와 니겔 쇼트가 중심이 돼 불렀다.518­7343.
  • 전화·호출기·팩스 등 번호 통합 「원넘버 서비스」

    ◎일 비즈니스맨들에 인기 “빅뱅”/5월 도쿄서 첫선… 석달새 가입자 5천명 육박/이동·출장중 언제 어디서든 자동으로 연결/한국통신·효성원넘버 등 국내서도 개발 서둘러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전화·무선호출·팩스 등 각종 단말기의 번호를 하나로 통합한 원넘버서비스가 일본 비니지니스맨들 사이에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5월말 도쿄지역을 대상으로 첫 선을 보인 일본 원넘버서비스는 불과 2주일만에 3천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뒤 매달 6백∼7백명이 신규로 가입,지난 8월말 현재 전체가입자가 5천명에 육박했다. 서비스주체인 일본 원넘버주식회사는 앞으로 원넘버서비스를 도쿄지역에서 점차 일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5년뒤에는 가입자가 최소한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일본 통신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원넘버서비스는 집전화·사무실전화·차량전화·휴대전화·무선호출·팩스등 각종 단말기의 번호를 통합해 하나의 번호로 모든 통신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첨단 통신.가입자가 어떤 장소에 있거나 어떤 전화를 사용하더라도 이에 구애받지않고 언제 어디서나 가입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통신을 가능케 해주는 서비스다.따라서 이 서비스에 가입하게 되면 이동이나 전근,출장,이사때도 자동으로 전화나 팩스가 연결된다. 이같은 서비스의 특성상 원넘버서비스는 특히 이동이 많은 소규모 자영업자나 세일즈맨,서비스맨,건설업자,젊은 기업가들로 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실제로 일본 원넘버주식회사가 최근 원넘버서비스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법인기업체와 자영업자가 이용자의 절반씩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동중에 거래처로 부터 끊임없이 전화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원넘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경우 원넘버서비스가 이뤄지는 과정을 보면 통신망과 각종 단말기를 연결하는 접속장치 원넘버센터를 설치한 일본 원넘버주식회사는 가입자에게 개인번호를 부여하고 가입자는 전화나 팩스 등의 단말기를 센터에 연결하게 된다.즉 가입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유선전화·무선전화·팩스등 각종 통신기기 번호를 원넘버센터에 등록하면 이 센터는 8자리수의 원넘버를 가입자에게 부여한다.전화나 팩스를 거는 발신자는 이중 가입자의 번호 하나만 다이얼링해도 원넘버센터의 번호교환 기능이 작동,가입자 번호에 곧바로 연결된다.따라서 발신자는 수신자의 유선·무선전화·팩스번호 등을 일일이 알고 있지 않아도 8자리수로 된 원넘버만 기억하고 있으면 각종 통신기기로 통신을 할 수 있다.원넘버서비스 가입자의 입장에서는 이동이나 출장중일 때 받기 편리한 전화기로 착신전환을 해두면 자신에게 걸려오는 모든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된다.일본 원넘버서비스 사용료는 가입비 8만원에 월 기본 이용료는 4만원 정도. 일본 원넘버주식회사 관계자는 『원넘버서비스가 하나의 번호로 각종 통신단말기를 연결해 주는 편리함과 효용성 때문에 법인·자영사업자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추세』라며 『앞으로 개인휴대통신(PCS)이나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등 새 통신이 출현할 경우 일반인들 사이에도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설립된 자본금 37억원 규모의 일본 원넘버주식회사는 일본전기통신(NTT) 계열회사가 51%,미국 악세스라인 테크놀러지사가 19%,프랑스텔레콤 7%,한국통신 3%,한국이동통신과 나래이동통신 각각 2%,효성텔레콤이 1%를 투자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한국통신과 효성원넘버 등 2∼3개 회사가 원넘버서비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지난 7월 미국 악세스라인 테크놀러지사·일본 NTT등이 참여하는 다국적기업을 설립한 효성원넘버는 오는 12월 서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한국통신의 경우 내년 7월 상용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지능망을 활용한 독자적인 전국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 예술의전당 10일부터 제1회 가을음악축제

    ◎매혹의 멜로디 “초가을의 유혹”/독창·실내악­브라스밴드 연주 등 망라/국내외 정상급 대거 출연… 이색 무대도 소프라노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화음의 묘미가 뛰어난 실내악 연주,장중한 브라스 밴드의 연주에 이르기까지 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가을 음악축제가 열린다. 예술의 전당이 10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련하는 제1회 「가을음악축제」.세계적인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와 메조 소프라노 이리나 바가초바 등 외국 연주자들을 초청,독창회 및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과의 협연무대를 마련하는 한편,이전 연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개막연주회는 한명의 독주자와 협연하는 기존 공연형태에서 탈피,두 실내악단이 협연하는 파격을 연출한다.또 지금까지 성악반주를 하지 않았던 바로크합주단이 소프라노 에디트 마티스 독창회의 반주를 맡고,각자 뛰어난 개인적 역량을 자랑하는 서울대 음대 교수들이 모여 함께 공연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연주회 레퍼토리도 서곡,교향곡,협주곡 식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색다르게 구성돼 있다.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 전곡이 초연되며 두곡밖에 없는 하이든의 첼로협주곡만으로 무대를 꾸미는 날도 있다. 9일 동안 만날 수 있는 국내 연주진은 지휘자 금난새,피아니스트 백혜선,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정찬우,KBS교향악단,바로크합주단 등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음악인들과 연주단체들이다.외국 연주자들로는 유럽무대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위스출신의 에디트 마티스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음악원 교수로 키로프 오페라단 주역인 이리나 바카초바,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이경숙교수의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엘리사 리 코코넨 등이 있다.코코넨은 지난 90년 칼 플레시 국제바이올린대회에서 막심 벤게로프에 이어 은상을 수상한 재원이다.이밖에 러시아의 유명한 피아니스트 옥사나 야블론스카야의 아들 첼리스트 드미트리 야블론스키가 출연한다. 한편 예술의 전당측은 내년부터 음악 뿐만 아니라 연극 전시 등 모든 장르를 포함시켜 「가을축제」를 명실상부한 예술축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국세청 조사국:6/막강한 진용(테마가 있는 경제기행:37)

    ◎임채주 청장 “최고의 이론가” 정평/이석희 차장 「법인세」 밝아 조사업무 크게 뒷받침/박병일 서울청2국장 20년간 한우물 판 「산증인」 국세청장을 포스트로 한 조사국 라인은 임무의 중요성에 걸맞게 막강 진용으로 구성된다.임채주 국세청장,이석희 차장,주정중 조사국장,곽진업 서울청 조사1국장,박병일 서울청 조사2국장으로 연결되는 조사국 멤버들은 오랜 조사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들이다. 조사국장을 거친 임청장은 행시 2회로 부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서울청 조사국장과 국세청 직세국장을 역임.지난해말까지 4년동안 차장으로 추경석 전청장을 보필한뒤 청장으로 승진했다.징세행정을 무리없이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역대 조사국장중에서 이론에 가장 밝은 국장으로 알려져 있다.부드러운 인상과는 달리 업무에서만큼은 「추상같다」는 부하직원들의 말.임청장은 조사의 합리성을 중요시하고 과세의 적법성과 책임성을 강조한다.조사담당자는 자신의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소송이 제기될 경우 소송수행의 책임을 지도록 해 자의적인 세무조사를 줄이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차장은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행시9회에 합격,국세청에 발을 디뎠다.조사국에는 직접 일한 경력은 없으나 재산세국장·부산청장·직세국장을 거치며 누락 행시 10회인 주국장은 본청 조사1과장을 거쳐 서울청 직세·조사1국장·징세심사국장·부산청장을 역임한 경력이 말해주듯 행시출신으로서 조사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몇 안되는 인물.경남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동아고와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한 곽서울청 1국장은 행시 12회로 서울청 조사1과장과 본청조사3과장·본청 소득세·법인세 과장을 거치며 조사 경력을 다졌다. 「콜롬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많은 일화를 갖고 있는 박서울청 2국장은 조사분야에 20년 가까이 몸담은 「조사의 산증인」. 박국장은 함양농고와 전주 영생대를 나와 세무공무원으로 발을 들여 놓은뒤 본청 조사1·2과장과 전산조사과장,마포세무서장 등 재임기간의 대부분을 조사분야에서 일했다.조원제 중부청 징세조사국장은 경남고와 경희대를 나왔고 조사관리과장의 경력이 있으며 김영정 경인청 징세심사국장은 고시14회로 고려대 법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 출신.이목상 중부청장과 김성호 재산세국장도 중부청조사국장을 역임,조사 업무에 밝다. 서상주 조사1과장도 서울청 조사2과장·여의도세무서장·본청 조사2과장을 거친 조사경력 20년의 베테랑이며 장준환 조사2과장과 심준보 조사3과장도 조사에서 잔뼈가 굵은 조사의 「달인」들. 사실상 조사분야의 핵심적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의 출신을 살펴보면 이채로운 점이 많다.임청장·김경인청 국장·서조사1과장 등 3명은 경북 영일,이차장·주국장은 부산,박서울청국장·조중부청국장은 경남 함양이 고향이다.곽서울청국장은 경남 김해,장2과장은 경북 예천.10명중 9명이 부산과 경·남북 출신이며,특히 PK가 절반이나 된다. 본청 과장과 지방청의 국·과장들은 비고시 특승(사무관 특별승진)출신으로 조사 분야에서 「한우물을 판」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에 대해 고시출신들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고시 출신을 일찍부터 기용해 조사국 조직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 이홍구 대표 “탈정치 행보”/지하철 출근…교통문제 “현장 체험”

    ◎위천공단 대구·부산 여론청취 계획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이 2일 지하철로 출근했다.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부터 여의도 중앙당사까지 지하철2호선과 5호선을 이용했다.그는 이날 지하철 안에서 승용차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 출근의 차이점과 시민 사이에서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의 개선점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이대표는 국무총리시절에도 삼청동 공관에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까지 걸어서 출근한 적이 있다.일반서민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본다는 취지였다. 그는 이날 부산·경남,대구·경북의원 및 지구당위원장과 대구 위천공단 조성관련 간담회도 가졌다.이 자리에서 그는 본인의 의견을 개진하기보다 듣는 데 주력했다. 이대표는 조만간 부산과 대구 현지에서 공청회를 열어 호소도 하고 지역주민의 소리도 들을 계획이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일견 탈정치로 보인다.조화와 절충을 강점으로 하는 그의 정치적 특장과는 맥이 이어지지 않는다.여기에 정치인이면 누구나 피하게 될 현안을 비켜가지 않고,뒤따를지 모르는 책임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맨몸」으로 부딪치고 있는 까닭이다. 이대표는 스스로 이러한 방식의 정치를 「선택의 정치」라고 표현한다.국민에게 현안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해결수순을 선택하게 한 뒤 뒤따를 효과를 충분히 알린다는 것이다.다원화사회에서 한꺼번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에 기초한 발상이라고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현장과 가까워야 한다는 게 이대표의 지론이다.그의 아이디어로 이뤄진 연세대 방문,국토대청결운동,그리고 이날의 지하철출근 등 현장중시의 당무스타일도 이에 기인한다. 때문에 정치학자 출신인 이대표의 「이홍구류 정치」가 이제 시험무대에 오른 느낌이다.그는 정부의 새해예산과 위천공단조성,경제회생을 위한 처방 등에서 첫 현장적용을 시도하려는 것 같다. 그의 선택의 정치가 이론으로 머물지,아니면 해결에 도움을 줘 후한 「평점」을 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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