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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교장·교감등 478명 인사

    서울시교육청은 23일 교장·교감 및 교육전문직 중에서 291명을 승진시키고 187명을 전보하는 등 478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교육장에는 지역교육청 교육장 1명을 전보 인사하고, 서울시학교교육원과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각각 1명씩 승진 임용했다. ■ 서울시교육청 (초등 교장·교감) ◇교장 승진 △가동초 韓學洙△갈현초 李石雨△강월초 金正三△개명초 姜丙珉△개포초 金洪泰△거원초 張信守△경인초 金亨柱△고덕초 孫泳玉△고척초 曺大鉉△공덕초 李東洙△공릉초 白珉△금북초 趙容完△금천초 辛克模△금화초 李媛康△남명초 朴福羲△남성초 張相△논현초 李光圭△답십리초 林鍾寬△당서초 崔益大△덕수초 崔廣煥△덕의초 李義良△독산초 金錫鼎△동구로초 李福三△동명초 李揆翊△동원초 崔鍾化△동일초 申東福△등서초 金榮輝△등원초 金再鳳△매동초 金文子△면목초 崔昌均△문정초 鄭一燮△반원초 具炳柱△배봉초 金明根△백운초 李章炳△봉천초 弓在範△상신초 金震△상월초 徐榮錫△서신초 金敏淑△서일초 吳利子△석계초 羅華均△석촌초 李槿宰△성내초 權章煥△송파초 趙明秀△시흥초 李世雄△신기초 柳熙昶△신봉초 潘錫基△신석초 李秉國△신암초 金政雄△신양초 吳燦琡△신우초 尹連漢△신월초 崔英哉△신화초 朱重男△양강초 閔庚銀△양화초 李相秀△언주초 金敬子△연천초 朴敦善△연촌초 金鍾郁△염동초 李連俊△영남초 申敬福△영중초 林明銑△용답초 陶春元△원묵초 姜大熙△원신초 金鍾恩△유현초 高石千△윤중초 沈誠子△은천초 李秀福△이수초 李泳怡△인수초 金雄基△일원초 李正衡△장곡초 朱明植△장위초 허주백△조원초 權赫魯△창서초 閔庚燉△창신초 韓聖敎△창천초 朴潤文△청덕초 曺壹鎬△충무초 李炯烈△태랑초 河光伯△한남초 申賢佐△한산초 朴德珍△한천초 李連伊△화일초 尹植◇교장 전보△우신초 曺奎榮△염리초 姜聲吾△위례초 朴姬暻△광장초 金鎔湳△대도초 李柱炯△대모초 丁海哲△보라매초 朴栽相△양진초 文載日△서울경운학교 南相仁◇초빙 교장△북한산초 趙載旭△상천초 梁順烈△송중초 金張會△신곡초 金鎭泰△경일초 尹起正◇교육전문직에서 교장으로 전직△신북초 鄭民杓△영도초 金東燮△중평초 李庸浩△대왕초 李相天△도곡초 李學信△마장초 金善姬△숭례초 李亨頀△영문초 安鍾仁△풍성초 崔光奎◇교감 승진△동부교육청 金榮睦 文英徹 白乙喜 安炅善 吳星煥 張孝範 鄭載林 車相萬 崔貞信△서부〃 景殷鎬 金永淑 金容碩 金柱錫 文榮惠 白琴子 徐在華 宋利道 尹炳男 李美子 池淸煥△남부〃 金城坤 李根和 李明子 林貞烈 張淳龍 張湧愛 全正順 崔庸晉 許貞淑△북부〃 金相佑 金相浩 金月奎 金仁泰 朴蘭姬 徐聖淑 宋信喆 安洗誾 梁昌植 王周漢 李成男 李允珩 李殷權 李鍾云 林錫奉 鄭秀元 韓錦淑 洪重烈△중부〃 金龍德 朴義根 魏東煥 李天熙 田大實 鄭姬△강동〃 金永東 金義卿 金正錫 朴性訓 朴後子 沈甲燮 安順子 尹炳姬 尹貞淑 李萬榮 李鍾淑 李訓默 林元奎 全良鎬 丁一燮 趙明姬 許鋌 許玉珍 黃鎬振△강서〃 金香南 白漢鍾 梁美瑛 嚴德欽 張元陽 崔殷淑△강남〃 權熙淑 柳明淑 文德心 申東翰 尹英淑 李先揆 李銀蘭 李鐘運 朱光進 崔太圭 韓信鍾 咸昌德 黃明運△동작〃 金文河 金潤姬 魯弘贊 柳熙公 朴眞淑 方明淑 劉賢根 尹順九 李在文 張敬子 鄭根澤 趙誠順 蔡鍾吉 洪春性△성동〃 金正烈 南朝玲 宋載植 李相卨 李亨雨 鄭完基 曹鮮英 車瑛鉉 洪明順△성북〃 金明雲 金明鎭 金俊會 金洪植 朴鍾錫 李鎔奇 林末淳 丁謹鎭◇교육전문직(사급)에서 교감으로 전직△서부교육청 任東讚△강서〃 安相淑△서울정진학교 申鉉武◇교감 청간 전보△서부교육청 金容禮△중부〃 梁先錫(초등 교육전문직) ◇교육전문직(관급) 승진 및 전보△동부 교육장 金柱南△남부 〃 金東來△학생교육원장 奇淸△강서 학무국장 景尙鎬△강남 〃 吳必桃△직할기관 부장 과학전시관 洪順植△본청장학관 교육정책총괄담당관 柳淵洙△〃 초등교육과 文重根 吳完淑◇교장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직할기관 부장 학생교육원 李光陽△본청장학관 산업정보교육과 梁民鍾△지역교육청 초등과장 동부 金点玉△〃 강서 洪性姬◇교감·교장에서 교육전문직(사급)으로 전직△서울시교육청 宋征基 姜珉雨 李相卿△교육연구원 洪珠熙△동부교육청 金允淑△남부〃 李英順△강서〃 韓聖珏△동작〃 朴勝秀△성북〃 嚴龍洙◇교육전문직(사급) 전보△서울시교육청 沈今順 朴英順 任顯喆△동부 崔文煥△북부 裴昌植△강동 金長洙 金暎哲△강남 咸美愛(유치원)△장학사 전직 孟眞兒(중등 교장·교감) ◇교장 승진△마장중 朴宗華△신목중 權七善△신월중 田永煥△성서중 崔明淑△용산중 安榮淑△신구중 趙貞淑△청량중 柳炳柱△인헌중 韓昌錫△방산중 崔貴男△성산중 鄭炯朝△방화중 梁聖穆△노일중 李龍豪△인수중 申誠△성일중 朴炯吉△영원중 金占子△노원중 朴相義△당산중 黃勇△성수중 金蕙媛△신천중 李英恩△삼각산중 鄭萬珍△선린중 南日祐△성재중 朴聖喆△삼선중 金玉杞△등명중 孫成俊△구일중 李福均△성내중 朴海安△광장중 吳錦淑△대림중 金然城△구룡중 曺永權△중원중 韓奎根△난우중 朴然祚△신동중 禹鍾順△백석중 李相悳△상경중 姜熙昌△연서중 趙明春△용곡중 都憲基△오륜중 盧基哲△연신중 任文赫△개웅중 崔萬善△중평중 朴弘烈△신림중 安泰根◇교감에서 초빙교장으로 승진△영서중 朴海英△월계중 閔庚晄◇교장에서 초빙교장으로 임용△도봉정보산업고 朴魯元◇교장 중임△신현고 金貞鎬△경동고 朴熙琥△고척고 宣炯基△무학중 洪性武◇교육전문직(관급)에서 교장으로 전직△오금고 朴淳晩△청담중 安明洙△창덕여자중 金良玉△구로고 申逑泳△서초고 鄭鳳燮△청담고 朴承培△서울과학고 洪達植△개포고 柳点永◇교장 전보△선유고 李珍浩△월계고 金炯柱△불암고 朴洙煥△인헌고 安明秀△구일고 楚富美△서울여자고 金連順△경인고 崔英子△성동여자실업고 孫慶姬△강서공업고 高錫達△서초전자고 趙南守△행당중 趙明元△신수중 姜行高△문성중 李永華◇교사에서 교감으로 승진△성동교육청 金容烈△남부〃 朴榮敏△강남〃 張梧淳△동작〃 吉恩植△북부〃 丘在△동부〃 金叔衡△북부〃 金吉潤△동작〃 南炯祐 石金鍾△강남〃 千炳旭△동부〃 安奉熙△강남〃 姜榮守△성북〃 申永大△남부〃 尹錫蓮△중부〃 徐新錫△강동〃 白光洙△강서〃 崔炳潤△서부〃 柳命浩△남부〃 閔承玉△성동〃 金在燮△동부〃 趙厚默△서부〃 沈在鴻△성동〃 申仁浩△동부〃 許成日△성북〃 秋明姬△강서〃 金宗淵△서부〃 李在燁△북부〃 張萬圭△성북〃 柳濟辰△동작〃 李榮植△청량고 金應甲△남부교육청 金仁會△성북〃 孫曙奎△동부〃 金聖泰△강서〃 李熙澤△동작〃 金元鎬◇교육전문직에서 교감으로 전직△서부교육청 姜聲奉△영등포여자고 趙正順△광남고 吳永秀△중화고 黃仁△중경고 金慶子△서울체육고 全鏞東△강서교육청 李惠順△잠실고 이완석△혜화여자고 申愛顯△구정고 林溶雨△북부교육청 宣鍾福△강남교육청 金泰彬△인헌고 任昊城△경기고 閔丙官△북부교육청 李允植△구일고 羅玄洙△강남교육청 徐外順△경기여자고 吳樂鉉◇교감 전보△누원고 鄭海柱△금천고 黃龍虎△경복고 金光河△오금고 金正雄△경인고 尹興重△동부교육청 趙成泰△강동〃 李英姬△강서〃 南蓮姬△동작〃 李英愛△도봉고 李景錫△용산고 宋在旭△경기기계공업고 曺湧△선린인터넷고 梁重卜△불암고 崔秉洙△선유고 崔鎭福△월계고 李峰雨(중등 교육전문직) ◇교육전문직(사급) 승진△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金永鎰△과학전시관장 金永俊△중등교육과장 鄭夏培△교육연구원 부장 辛豪根△과학전시관 〃 鄭會台△남부교육청 金光龍◇교장에서 교육전문직(관급)으로 전직△서울특별시교육청 崔相圭 李漢準△교육연수원 金龍滿◇교감에서 교육전문직(관급)으로 전직△서울시교육청 金太洙 金世辰 鄭世萬 金顯中 李時雨 安載協△성북교육청 韓益燮◇교육전문직(관급)으로 전보·전직△강남교육청 교육장 金明奎△동부교육청 학무국장 李基成△남부〃 〃 李秀煥◇교사에서 교육전문직(사급)으로 전직△교육연구원 梁賢熟 崔令圭△과학전시관 金出培 兪景植 金鍾安△동부교육청 鄭大榮 文貞姬△서부〃 朴壽和△남부〃 白壽吉 金永植△북부〃 田溶珏 韓洪烈△강동〃 趙成子 李点順△강서〃 金承燦△강남〃 李貞姬 金德中 申鉉淑△동작〃 尹建鎬△성북〃 鄭煥熙◇교육전문직(사급) 전보·전직△서울시교육청 감사담당관실 李瓘培△교육정책총괄담당관실 羅澄基△혁신복지담당관실 李元淑△중등교육과 趙榮相 李銀淑 金南訓 金年倍 李元徽 金宇炅 심현각△산업정보교육과 李夏敎△평생교육체육과 林震洙 牟相琪 이동환△교원정책과 尹昊相 李準龍 田炳華 金昌東△과학교육활성화추진단 禹一岩 金容聖△교육연구원 金善子 柳長全 尹信德 崔熒哲△교육연수원 馬熙昌 柳鍾度 洪貞愛△학생교육원 李在承△과학전시관 具滋洪 金基順△학생체육관 辛鍾鉉△북부교육청 安載弘△강서교육청 金南亨△강남〃 林國澤△성동〃 洪永鎬 辛承寅(특수 교장)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서울정민학교 鄭鉛花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초비상 걸린 산업계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초비상 걸린 산업계

    경기회복 문턱에서 맞닥뜨린 환율 급락과 원자재값 상승, 두바이유 고공행진, 북핵 변수 등 4재(災)로 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있는 악재들이라 탈출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업계는 위기 돌파를 위해 자동차값 인상을 검토 중이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불가피해졌다. ●철강값 7∼9% 인상 세계 원자재가격은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구리값은 지난해 말 t당 3264달러에서 최근 3313달러로 올랐다. 원자재 시세를 보여주는 로이터상품가격지수도 지난해 말 1570.8에서 이달 들어 21일 현재 1645.4로 70포인트 이상 뛰었다. 국내 업체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포스코의 철강값 인상시기와 폭. 국제 원자재값이 계속 뜀박질을 하면서 철강값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철강재의 수입가격과 국내가격의 차이가 워낙 심해 7∼9%의 인상을 점치고 있다. 자동차용 냉연재는 t당 64만원에서 5만∼6만원, 열연재는 54만원에서 4만∼5만원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률이 10%를 넘지 않더라도 철강 수요가 많은 조선·자동차업계 등의 충격은 적지 않다. 업계는 대표협회와 산업자원부 등을 통해 인상시기 조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포스코측은 “시장 왜곡이 늘어나고 있어 마냥 미루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난색을 표시했다. ●차값도 올린다 악재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자동차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추가 수익성 개선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 조만간 본부장 회의를 통해 내려보낼 방침이다. 핵심은 가격 조정과 원가 절감. 현대차측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자동차 수출가격 10%, 내수가격 5% 인상안을 이미 예고해놓은 상태다. 경비 절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차값 인상폭을 더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현대차는 2000억원, 기아차는 1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기아차의 경우, 올 1월 대비 14% 오른 원자재값 여파로 38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에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35억원의 추가 비용이 얹어진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달러당 1050원으로 잡은 올해 기준환율이나 사업목표치 수정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100원↓ 대기업 영업익 8%↓ 정부의 막판 개입으로 원화환율 종가는 달러당 1000원선을 간신히 지켰지만 ‘장중 붕괴’를 경험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부산하다. 하지만 유로화 결제비중을 늘리고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 가까이 타격을 받는 삼성전자는 물품대금으로 받은 달러는 최소한만 남겨놓고 곧바로 되파는 한편 대금은 가급적 달러로 지급해 손실을 줄일 방침이다. 기준환율 1050원은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올해 평균 환율을 달러당 970∼980원선으로 보고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관리위원회를 통해 환율 추이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원화환율이 달러당 100원 떨어지면 36개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평균 8.1%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환 위험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타격은 더욱 크다. 무역협회가 23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730개사는 적정환율과 손익분기점 환율을 각각 1099원,1066원으로 꼽았다. 지금의 환율 수준이 이어진다면 수출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국제유가, 다음달 이란총회가 고비 달러화 약세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유시장의 결제 통화가 미국 달러화이다 보니 주요 산유국들이 손실 보전을 위해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동북부지역의 한파와 예상치(120만배럴)를 훨씬 뛰어넘는 세계 원유 하루소비량(170만배럴)까지 겹쳐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값도 지난해 말 34.58달러에서 지난 22일 41.15달러로 급등했다. 다음달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관건이다. 대한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OPEC이 공식적으로는 추가감산을 부인하고 있지만 총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추가감산만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유가는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긴박했던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000원대가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탄 23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전날 1000원대를 힘겹게 지킨 뒤 장마감 이후 뉴욕시장의 선물환 거래에서 이미 1000원대 붕괴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 거래물량이 많은 우리·외환·조흥은행 등 시중은행 딜링룸은 외국계 금융회사 및 수출기업들이 쏟아내는 매도물량과 외환당국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숨가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우리은행 딜링룸은 이날 장 시작 직후 1000원대가 깨지자 쏟아지는 매도물량을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오퍼물량의 대부분은 추가 하락에 대한 실망매물. 월말을 앞두고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이 내놓는 전통적인 공급물량에다 추가 하락을 예견한 메릴린치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팔자’ 물량까지 쏟아져 시장은 심리적인 패닉(공황)상태로 치달았다. 특히 오전 중에는 외환당국의 움직임마저 확인되지 않아 달러당 998원대까지 하락했다. 우리은행 이정욱 외환시장운용팀 과장은 “전날 엔·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되면서 외국계들의 물량 공세가 거세졌다.”면서 “다행히 정부의 개입과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나와 1000원대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정부가 환율 관련 긴급 회의를 갖는 등 오후 들어 개입 가능성이 커지자 손절매 물량이 줄었지만 역외 투기세력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딜링룸 구길모 과장은 “최근 기업들의 매도물량이 결제 수요보다 많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통화 분산 소식이 기름을 부었다.”면서 “그러나 1002원대에서 소폭의 매수물량이 나오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구 과장은 “엔·달러 환율이 소폭 오르는 등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듯하지만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은행 지점에는 환율의 향방과 환전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팔아야 하는지, 언제 해외송금을 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며칠 새 수백만원을 손해 봤다는 고객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요동치는 국제 금융시장

    국제 금융시장의 요동을 부른 ‘외화자산 다변화 계획’과 관련, 한국은행이 즉각 해명에 나서 시장은 진정됐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화를 팔려는 속셈이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은 완전히 떨구지 못했다.3년간 지속된 달러화 약세로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해졌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한국은행 보고서가 전해진 22일 뉴욕과 도쿄 등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와 엔화에 비해 각각 1.4%,1.3%씩 떨어졌다. 올들어 조금씩 오르던 달러화의 상승 분위기가 하루 만에 꺾인 것이다. 그러나 23일 한국은행의 ‘한마디’로 시장 분위기는 반전됐다.“외화자산을 비(非)정부채로 다양화할 뿐 달러화를 팔 의도는 없다.”는 말에 달러화는 엔화 대비 0.7% 올라, 장중 달러당 104.75엔에 거래됐다. 도쿄 시장의 외환딜러 이바 다케시는 “어제는 모두 달러를 팔더니 오늘은 하나같이 사기만 한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사카와 마사쓰구 일본 재무성 관리도 “일본은 외환보유고를 다양화하거나 유로화 비중을 늘릴 생각이 전혀 없다.”고 긴급 진화에 나섰다. 싱가포르의 외환거래 전략가 사브리나 제이콥스는 “한국은행의 해명이 달러화 가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일부 거래자들은 달러화를 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파장이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미국의 재정·무역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뉴욕의 통화전략가 로버트 린치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각국 중앙은행에 ‘자명종’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몇년간 각국의 외화자산 보유고 문제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은행의 외화자산 다변화 용의는 태국과 타이완·인도네시아의 발표에 이은 것으로 새로운 게 아니지만 달러화 약세로 외환보유고가 감소할 수 있다는 아시아 외환당국의 우려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환율 하락기 ‘換테크’ 요령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환율 하락기 ‘換테크’ 요령

    원·달러 환율이 23일 장중 1000원대가 붕괴되는 등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환전수요가 있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대응이 요구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테크 요령을 숙지해 손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송금·달러매입 최대한 연기 환율 하락기에는 해외여행 등을 위해 달러가 필요할 경우 달러 매입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게 좋다.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도 학비 등을 보낼 때 해외송금을 최대한 늦춰 환율의 추가 하락을 이용해야 유리하다. 예를 들어 은행 창구에서 1달러를 살 때 지난 15일에는 1045원대였지만 1주일 뒤인 22일에는 1025원대,23일에는 1020원대로 떨어졌다.1주일 사이 20원 이상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해외에서 상품·서비스에 대한 결제는 신용카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객의 카드 결제시 카드사는 현지 가맹점의 물품대금 결제요구에 따라 가맹점에 달러로 우선 결제한 뒤 국내은행에 달러화 결제를 요구한다. 이때 은행이 카드사에 대금을 지불함과 동시에 물건을 구입한 고객에게 청구할 대금이 확정된다. 물건을 구입한 시점부터 청구대금의 환율이 확정될 때까지 보통 3∼4일이 걸린다. 결국 물건 매입시점이 아닌 3∼4일 뒤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세라면 카드 사용자는 더 적은 돈을 지불하게 된다. ●환전 수수료 면제 서비스 적극 활용을 환율 등락이 이어질 때는 은행마다 고객별 등급 및 송금액수 등에 따라 환전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우대해 주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환율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상품들도 눈여겨봐야 한다. 국민·외환·기업은행 등은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주는 외화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출장이나 해외여행을 한 뒤 남은 달러를 조만간 다시 사용할 일이 있다면 외화예금의 금리가 연 2.0%대 수준으로 일반 원화예금보다 낮지만 환전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활용할 만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백화점 문화센터 봄철강좌 뭐가 있지?

    백화점 문화센터 봄철강좌 뭐가 있지?

    ‘인생을 보다 즐겁고 여유롭게, 그리고 알차게.’ 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문화센터들이 봄 강좌 개강을 앞두고 체험을 중시하는 현장중심의 강좌와 웰빙 강좌 등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면서 내걸고 있는 테마 문구이다. 봄 강좌는 오는 3월1일부터 개강,5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백화점들이 기획한 현장중심의 강좌는 ‘딸기농장과 허브 체험’,‘민속놀이학교 체험’,‘3.1절 독립운동과 근대 현대사 체험’,‘작업실 탐방 클럽’과 ‘재즈 콘서트 클럽’,‘와인 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오정근 문화센터팀장은 “지금까지는 유명 강사들을 불러 특강 위주로 강좌를 이끌어오는 바람에 유명 강사에 대한 저변은 확대됐으나 재미는 조금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들 강좌를 보다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 현장중심 강좌를 많이 늘리게 됐다.”고 밝혔다. ●3월부터 3개월 과정으로 구성 롯데백화점(www.lotteshopping.com) 일산점이 개설하는 ‘딸기농장과 허브체험 강좌’는 충북 청원과 충남 논산 일대의 유기농 딸기농장에 들러 딸기의 생육 과정을 둘러보고 딸기를 마음껏 따먹는 시간도 갖는 한편, 허브랜드도 방문해 허브 향 등을 몸소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수강료는 4만원이다. 관악점이 개설한 ‘민속놀이학교 체험 강좌’는 충북 제천의 월악 민속학교에서 황토 흙물들이기와 굴렁쇠 굴리기 등 우리 전통놀이를 통해 창의력과 자율성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다. 수강료는 3만 5000원,6세 미만의 경우 2만원이다. ‘3.1절 독립운동과 근·현대사 체험’ 강좌는 영등포점이 개설한 것으로, 서울 시내 덕수궁·서대문 형무소·옛 러시아공사관 등을 방문해 아관파천 등 역사적인 사건과 함께 선열들의 독립운동을 조명, 애국심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2년 이상, 수강료는 4만원이다. ●허브농장·미술작업실 찾는 체험 위주 ‘작업실 탐방클럽’은 현대백화점(http://culture.e-hyundai.com)이 마련한 것으로 미술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해 작업과정, 작가와의 이야기 시간 등을 통해 생생한 미술작품의 제작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3회, 수강료는 15만원이다.‘재즈콘서트 클럽’은 이정식 김광민 데니정 말로 등 재즈뮤지션들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면서 재즈비평가의 인터뷰, 토크쇼 등의 강의를 통해 재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3회, 수강료 5만원이다.‘현대 와인클럽’은 국립 현대미술관과 가나아트센터, 레스토랑 등에서 전시 구경과 식사를 함께 하며 와인을 시음한다. 8회, 수강료 80만원. 웰빙 강좌는 ‘필라테스 요가’와 ‘성인들을 위한 발레’,‘가족건강 요가’,‘임신부 건강체조’,‘스트레칭 체조와 워킹’,‘나이트댄스 강좌’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요가·발레·경락마사지 등 웰빙프로그램도 신세계백화점(http://culture.shinsegae.com) 강남점이 커플들을 위해 진행하는 ‘필라테스 요가’는 카메론 디아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몸매관리법으로 유명하다. 동양의 요가와 서양의 스트레칭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것으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작은 근육이나 관절까지 운동시켜 복부, 허리를 강화시키고 몸매를 바로잡아준다. 매주 일요일, 수강료는 커플당 24만원이다. ‘성인들을 위한 발레 강좌’와 ‘가족건강 요가 강좌’는 갤러리아백화점(www.galleria.co.kr)수원점이 개설한다. 몸매 교정에 좋아 인기를 끌고 있는 발레 강좌는 매주 금요일, 수강료는 9만원이다.‘가족건강 요가’는 매주 일요일, 수강료는 2인 기준 15만원이다.‘스트레칭 체조와 워킹’ 강좌와 ‘미용 경락마사지’ 강좌는 애경백화점(www.aktown.co.kr)이 실시한다.‘스트레칭 체조와 워킹’ 강좌는 스트레칭과 덤벨, 걷기의 복합 체조로 유연성과 탄력, 아름다운 자세를 만들어준다. 매주 목요일, 수강료 8만원.‘미용 경락마사지’ 강좌는 경락 마사지를 통해 아름다운 가슴라인 등 효과적인 몸매관리를 해준다.4회,3만원. ‘목요 요가’와 ‘임산부 건강체조’는 그랜드 백화점(www.granddept.co.kr)이 연다.‘목요 요가’는 몸과 마음과 생활이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체험적인 수련법이다. 매주 목요일, 수강료 7만원.‘임산부 건강 체조’는 임신중 체조를 통해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신체적·정신적 불편감을 없애 건강한 임신기간을 갖도록 도와준다. 매주 목요일, 수강료는 7만원이다. ‘나이트 인기댄스’ 강좌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www.homeplus.co.kr)가 진행한다. 신나는 최신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배워 스트레스 해소 뿐 아니라, 몸치 탈출과 다이어트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 1회, 수강료는 6만원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재테크는 영원한 테마 문화센터의 최고 인기는 역시 재테크 관련 강의이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저금리 시대의 효과적인 재테크’ 등의 무료 강좌를 실시한다. 빠른 시간내 종잣돈 만드는 방법과 효율적 투자법 등 재테크 전문 강사의 재미있는 강의로 진행된다.28일 오후 4시, 선착순 접수(031-909-26211∼2). 신세계백화점은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와 지식’ 등의 강좌를 마련한다. 매매 시기의 판단과 아파트 분양과 선택, 재건축과 재개발 등 부동산 경기를 전문적으로 분석한다. 매주 화요일, 수강료는 10만원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알기 쉬운 부동산 고수익 재테크’ 강좌를 연다. 분양권·입주권·재건축·모기지론·법원경매, 토지 투자요령 등을 실례 위주로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매주 토요일,13만원이다. 삼성플라자(www.culture-academy.co.kr)는 ‘신도시 투자로 5억 만들기’와 ‘부동산 세테크’ 등의 강좌를 개설한다.‘신도시 투자로 5억 만들기’는 판교 신도시의 매력과 바뀐 법에 따른 판교시민 되기 등이 주요 내용이다. 매주 수요일, 수강료 3만원.‘부동산 세테크’는 부동산 취득과 보유단계에서 절세전략, 부동산 양도와 양도소득세, 분양권 양도와 절세 방법 등을 중점 강의한다. 매주 화요일, 수강료는 4만원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의회]상임위원회 탐방(7)-건설위

    [의회]상임위원회 탐방(7)-건설위

    청계천 복원공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고층건물과 지하철 등 대형 건축물의 지진 대비책은 무엇인가? 시민들의 이런 의문에 대해 시민을 대표해 서울시의 행정을 지켜보는 곳이 서울시의회 건설위원회다. 유재운 위원장을 비롯해 김종문, 김춘수, 유성열, 성무원, 이지철, 이헌구, 조규성, 채갑식, 최근희, 최재익, 황을수, 유상두, 황명선 의원 등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교량이나 건물, 지하철 등 각종 건축물과 시설물 등의 안전을 살피며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행정을 지도, 감시하고 있다. 지난번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각종 도로시설물 설치시 내진설계를 반영하여 지진으로부터 피해가 없도록 할 것 등 총 143건을 지적하여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예산안 심사에서는 하천정비 및 하수관거 개량, 초등학교 방음벽 설치 등 총 27개 사업비 472억 6000만원을 증액하고 ‘도로굴착복구기금 운용계획안’은 원안대로 가결했다. 청계천 시점부 광장조성 및 초기 초과월류수 정화처리시설사업은 타당성이 인정되어 74억 3200만원을 증액했다. 청계천 시설 민간위탁 기간축소에 따른 민간위탁금은 조정의 필요성이 있어 6억원을 감액조정하기도 했다. 올해는 침체된 서울의 건축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위원회 활동을 철저한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전환시키고 건설현장의 모든 공사과정도 설계부터 사후관리까지 토털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수해항구대책 5개년계획도 올해 잘 마무리하여 매년 반복되는 수해로부터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완벽한 치수기능을 회복시킬 각오다. 유재운 위원장은 “서울을 보다 쾌적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살맛나는 인간중심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더욱 전문화된 위원회를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경기회복 ‘원자재복병’

    경기회복 ‘원자재복병’

    연초부터 국제유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수출경쟁력 약화와 물가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광석의 경우, 국제 광산업체들이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을 요구하고 있으며 구리·아연 등 비철금속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제원자재가 또다시 올라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철광 가공용 유연탄 119% 상승 1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국제 광산업체들과 철광석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양측간 가격차이가 너무 커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매년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년 단위 고정계약을 하는 철광석 가격은 원자재난이 심각했던 지난해에도 t당 19% 상승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브라질 CVRD의 경우,9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호주 BHP빌리톤도 50% 인상안을 내놓았다. 업계는 앞으로 가격절충을 하더라도 30∼50%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점결탄(철광석을 녹이는 데 쓰이는 유연탄)은 두배 이상 올랐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전년(t당 57달러)대비 119% 상승한 125달러에 계약을 끝냈다. 비철금속 가격도 불안하다. 지난달 19일(영국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선물가격은 장중 2.8% 급등한 t당 1288달러로 199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일본 스미토모금속광산은 최근 LME 구리선물가격이 2분기에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최근 “올해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포스코의 원료구매 비용이 지난해보다 1조원가량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철강제품의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철강재 등 중간재 가격도 상승 원자재가격 급등이 예상되면서 철강재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올 2분기 한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후판(선박·교량 등에 쓰이는 두꺼운 철강재) 수출가격을 t당 600달러에서 700달러로 100달러(16.7%) 올리기로 했다. 철강제품이 원가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업계는 후판가격이 10% 오르면 영업이익률이 2% 가까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냉연업체들이 수입하는 일본산 열연강판 가격도 지난해 3분기 t당 510달러에서 4분기 550달러까지 오른 데 이어 또다시 대폭적인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 등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제품이 제조원가의 9∼10%를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원가부담이 커지지만 내수침체를 감안할 때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한 중국의 싹쓸이 위력 원자재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은 중국의 수요확대가 가장 큰 이유다. 중국이 성장속도를 조절하고는 있지만 경제규모가 워낙 커 여전히 전세계 공급을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중국은 경기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23% 늘어난 2억 4500만t의 철광석을 수입, 세계 1위의 철광석 수입국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철광석 가격은 올 상반기까지 높은 가격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계적인 ‘약(弱)달러’도 한몫하고 있다. 달러로 대금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철광석 원자재 공급업체들이 달러 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메우기 위해 가격을 높여 부르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물류비용이 뛴 것도 이유로 꼽힌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당분간 원자재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하반기부터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수요·공급 외에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많아 자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청춘!신고합니다(KBS1 오후 7시30분) ‘조국의 하늘은 우리가 지킨다.’ 하늘의 사나이 공군 제16 전투비행단 병사들과 함께 한다. 폐렴으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대신해 사과농사를 지으며 혼자 힘으로 2남6녀를 키우신 어머니. 쌍둥이 아들과 어머니의 아주 특별한 만남을 ‘어머님 전상서’에서 만나본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최근 발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50년 내에 OECD회원국 가운데 노인 인구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데….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노인문제에 대한 현실을 진단해보고, 고령화사회에 대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짚어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예전에는 종친회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전자족보. 인터넷의 보급과 디지털 시대를 맞아 요즘에는 전자족보를 만드는 종친회가 늘고 있다. 어려운 한자에다, 책의 분량도 많아 외면을 받아온 족보, 그래서 등장한 것이 전자족보다. 전자족보란 무엇이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살핀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인형극하면 멀리 극장에 가서 구경하는 것으로만 생각을 한다. 그러나 유아기에 아이들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부터 이미 집안에서는 인형극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목소리로 차별성을 주고 싶어도 따로 성대 모사를 배우지 않은 이상 어려운 일인데, 인형극을 더욱 즐겁게 하는 성대 모사를 배워본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박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다니며 경부고속도로 노선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살펴본 뒤 천태산 사장을 따로 불러 고속도로 공사비를 깎아달라고 말한다. 국철민 부사장이 미국 출장중일 때 국대호는 회사를 둘러본 후 철규를 불러 신문사 일을 그만 두고 회사 일을 배우라고 지시한다. ●용서(KBS2 오전 9시) 재훈이 아프다는 말을 듣고도 수형이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겠다는 수민에게 희만은 화를 낸다. 집에 돌아온 희만은 수민이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 빈말을 하지만, 재훈은 자신을 위로하려는 말임을 알고 있다. 형우는 병원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갔었다고 인영에게 털어놓고….
  • [클릭이슈] 로플린총장 개혁은 개선? 개악?

    [클릭이슈] 로플린총장 개혁은 개선? 개악?

    국내 최고의 과학영재 교육요람을 자부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노벨상 수상자 출신인 로플린 총장이 던진 개혁 방향을 놓고 새해 벽두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로플린 구상’이란 로플린 총장은 지난해 12월14일 300여명의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KAIST 투자전략 제안서’를 발표했다. 핵심은 ▲학사와 석·박사를 합쳐 7000명 수준인 입학정원을 2만명으로 늘리고 ▲연간 600만원의 등록금(현재 학부의 경우 80만원 수준)을 받고 ▲의·법대 예비반과 경영대학원 예비반을 두는 것이다. 로플린은 “탈산업화 현상으로 이공계 기피는 당연한 추세로 시장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자신의 구상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등록금을 인상, 재정을 확충해 자립기반을 마련, 창의적 연구가 가능케 하고 대학도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로플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 대다수 교수들은 이에 대해 한국의 현실을 도외시한 ‘미국식 방안’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당장은 비현실적이지만 20년 후 한국상황을 예상하면 이를 검토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교수도 물론 존재한다. 로플린 총장을 데려오는 데 실무를 맡았고, 최근 보직을 사퇴하면서 그의 구상을 비판한 박오옥 기획처장은 “취임하자마자 사립화를 누누이 강조해 한국실정을 설명하면서 설득을 계속해 왔지만 갑자기 이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최근 KAIST이사회가 “현재 대학원 연구중심 및 정부지원 체제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했지만 로플린 총장은 “내 구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맞서 이번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교수들은 기금 등 학교재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로플린 구상은 실패한다고 말한다. 전자전산학과 A교수는 “미국 사립대는 기여입학이 가능해 학교재정이 풍부하고 이것이 명문대가 되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기여입학이 가능해지면 자식을 명문대에 못 보내 안달인 이들이 줄을 서 수조원을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반문했다. 이 학교 기금은 5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원자력양자공학과 장순흥 교수도 “포항공대가 지방사립 명문대로 계속 유지되는 기반은 많은 기금”이라고 맞장구쳤다. 포항공대는 포스코가 준 7000억여원의 기금에서 나온 이자수입 등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등 기업에서 지원도 받는다. 등록금이 연간 450만원에 이르지만 대부분 장학금으로 되돌려 받고 있다. 박 기획처장은 “포항공대는 연간 학생 1인당 교육비로 4800만원을 투입하지만 KAIST는 24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학생수가 늘면 지출도 늘어나는데 등록금을 올린다 해도 정부지원 없이는 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결국 우수 학생들이 기피, 보통의 지방 사립대로 전락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80%, 대학원중심대학 희망 KAIST신문사가 실시중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응답한 학생 325명 가운데 79.9%가 대학원 중심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고,68.9%는 정부지원을 중심으로 재정이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88.3%는 등록금 도입에 대해 반대하거나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학생수를 2만명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학생수준 하락 등으로 좋지 않다.’(37.8%) ‘시설 등 사전 준비없이는 좋지 않다.’(24.6%) ‘이공계기피 등으로 가능성 낮다.’(25.2%)고 반감을 드러냈다. 교수들의 반발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박 처장은 “제일 잘나가는 전자공학과 교수들이 먼저 반발했고 학부모들도 ‘뭐 우리 애가 실력이 없어 여기에 온 줄 아느냐.’고 말하고 있다.”며 학교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모델은 미국의 명문대학 박 처장은 “총장이 말을 자주 바꾸고 구상이 명확하지 않아 특별한 모델도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안팎에서는 미국의 MIT대 등이 로플린 구상의 모델인 것으로 보고 있다. MIT는 사립대로 학생수가 2003∼2004년 기준으로 1만 340명으로 학부와 대학원생이 4대 6 비율의 대학원 중심 대학. 등록금은 연간 2만 9600달러(달러당 1040원 기준 3078만원)이지만 예산에서 등록금 비중은 10.1%이다. 로플린 총장이 교수를 지낸 스탠퍼드대도 사립으로 학생수는 학부 6654명과 대학원 7800명 등 1만 4454명으로 대학원생이 좀더 많다. 등록금은 2만 8563달러로 전체 예산의 14%를 이룬다. 기부금이 많다. 비록 주립대이지만 톱클래스 사립대와 같은 수준인 버클리는 학부 2만 3206명, 대학원 9870명 등 3만 3076명으로 학부중심이라는 측면만 보면 로플린 구상에 들어맞는 학교다. 하지만 등록금이 2만 2912달러로 전체 예산의 16%를 차지한다. 주 지원 예산은 30%를 차지,KAIST와 비슷하다.KAIST는 학부 2978명과 대학원 4328명으로 대학원 중심 대학이다. 연간 기성회비만 내고 있으며 이는 전체 예산의 4.8%에 불과하다. ●기부금 적고, 학생은 수도권에 몰려 한국은 기부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다. 기부금이 학교운영에 큰 도움을 주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대학기부금이 적고 지방 사립대는 기부금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사회는 또 수도권 중심이다.MIT와 스탠퍼드 등 도시마다 명문대가 있는 미국과 또 다른 점이다. 대학진학자들도 서울로 몰리고 있다. 많은 지방 사립대들이 위기에 빠져 있다. 지방에선 대부분 국립대들이 주요대로 대접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통합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로플린 총장의 지방 사립대 전환과 관련, 자녀가 KAIST 2학년에 재학중인 김은희(50)씨는 “KAIST 출신들이 국가성장 원동력인 삼성전자 등 한국의 첨단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로플린 총장의 구상대로 학교가 사립화됐다면 질이 떨어졌을 것이고, 내 아들도 서울로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안에 반영될지 주목 포항공대 홍기상 교무처장은 “KAIST의 소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사립화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로플린 총장이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데 뭔가 해야 하지 않느냐.’는 강박관념 때문에 성급하게 이를 발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 평교수 등 18명으로 구성된 ‘KAIST 비전 임시위원회’가 다음달 학교장기발전 계획을 만든다. 이때 로플린 구상을 반영할지, 아니면 아예 무시할지, 또 로플린 총장이 이 계획서를 받고 자기 구상을 넣을지, 아니면 그대로 3월 중순 열리는 이사회에 제출할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KAIST 어떤 학교인가 KAIST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1년 서울 홍릉동에서 개교했다.1989년 7월 대전으로 이전했다. 한국과학기술원법에 따라 국내 최초로 설립된 연구중심 이공계 특수대학원이다.‘산업화를 뒷받침할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이 학교의 정체성이다. 별도 학교법인을 둬 운영되고 있고, 교육부가 아니라 과학기술부 산하 교육기관으로 전국 과학고에 재학중인 우수 2년 수료생을 데려올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총장은 이 학교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그동안 내국인을 총장으로 뽑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99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플린 스탠퍼드대 교수를 선발, 지난해 7월 취임했다. 로플린 총장은 1억 2000여만원을 받는 내국인 총장보다 훨씬 많은 6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 영어능통한 비서가 별도로 채용돼 교내 공관에 함께 머물면서 24시간 보좌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이강석, U대회 첫메달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이강석(20·한체대)이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이강석은 대회 3일째인 15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올림피아월드 빙상경기장에서 벌어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2라운드 합계 72초70으로 나가시마 게이치로(72초52·일본), 장중치(72초67·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36초37의 1라운드 2위로 결선에 올라 일찌감치 메달 기대를 부풀린 이강석은 2라운드에서 스타트를 늦게 끊었지만 중간 지점부터 스퍼트,36초33으로 결승선을 끊어 결국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문준(23·한체대)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12초93으로 3위 엔리코 파브리스에 불과 0.1초 뒤져 동메달을 놓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명품수수 파문 ‘신강균의 사실은’ 존폐위기

    SBS의 대주주인 건설업체 ㈜태영의 변탁 부회장이 자사에 대해 비판 보도를 한 MBC 보도국 강성주 국장과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신강균 앵커·이상호 기자에게 술 접대와 함께 시가 100만원이 넘는 뇌물성 핸드백을 건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강 국장과 신 앵커는 각각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해외 출장중인 이 기자는 곧 귀국해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실은’은 프로그램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7일 MBC 기자회에 따르면, 강성주 보도국장과 신강균 앵커, 이상호 기자는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시내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건설회사 ㈜태영의 변탁 부회장과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함께한 뒤 변 부회장으로부터 각각 시가 100만원이 넘는 ‘구찌’상표의 핸드백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송요훈 MBC 기자회장은 “강 국장과 신 앵커는 이틀 뒤, 이 기자는 사흘 뒤 핸드백을 변 부회장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MBC 보도국 관계자는 “자체 확인 결과 변 부회장과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강 국장이 이 기자를 변 부회장과의 약속 자리에 데리고 나갔으며, 그 자리에는 변 부회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신 앵커가 이미 나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0월 22일 ‘…사실은’이 SBS ‘물은 생명이다’ 캠페인과 관련해 ㈜태영의 하수처리장 사업을 비판하는 보도가 나온 이후 변 부회장이 수차례 강 국장 등에게 만나자고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사실은 지난해 12월 28일 이상호 기자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있었던 모임의 전말과 뇌물성 핸드백 선물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외부에 공개됐다. 이 기자는 이 글에서 “회사선배가 저녁을 내겠다고 해 가보니 자신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리를 보도한 회사의 사장이 와 있었고 술자리 후 쇼핑백에 든 선물을 받아왔다가 고가의 구찌 핸드백인 것을 알고 고민 끝에 사흘 뒤 돌려줬다.”고 밝혔다. 이후 사내에서 파문이 일자 이 기자는 곧바로 홈페이지에서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네티즌들의 ‘퍼나르기’를 통해 온라인상에 확산되면서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SBS 노조(위원장 최상재)는 7일 성명을 내고 “언론사와 관계된 기업의 고위 임원이 자사를 비판해 온 언론사의 담당기자와 간부를 만나려고 시도한 것만으로도 ‘자본’으로 사실과 진실을 막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번 사태에 관계된 (주)태영 인사가 철저한 자기 고백과 함께 응분의 책임을 스스로 질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7일 밤 예정된 ‘…사실은’의 방영은 취소됐으며,‘앙코르 해외특선 다큐, 초대형 해일의 공포’로 대체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환율방어’ 적극 나선다

    ‘환율방어’ 적극 나선다

    연초부터 환율 조정을 둘러싼 외환당국과 시장간의 ‘기(氣)싸움’이 치열하다. 지난해 달러당 1035원까지 곧두박질했던 환율이 3일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1040원대 회복에 실패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과 함께 전년말 대비 0.10원 낮은 수준에서 출발, 장중 한때 1034.5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 상승세와 외환당국의 개입설 등으로 오름세로 돌아서 1038.10원으로 끝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에는 7년1개월 만에 최저치인 1035.1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당국, 환율방어 가시화 정부는 올해 외국환평형채권(외평채) 발행규모(21조 9000억원) 가운데 5조원가량을 이달 안에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순증물량(신규발행) 3조원과 차환발행(만기상환용) 물량 2조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평균 1조∼2조원대에 머물렀던 외평채 신규 발행 규모를 3조원대로 늘린 것은 외환시장의 불안조짐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급락이나 급등을 방치하지 않기 위해 환율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글쎄… 이날 외환시장에는 환율상승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소식 등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은행 이민제 시장운영팀 부부장은 “외환당국의 제스처에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이는 연초 들어 환율의 등락 전망과 관련해 시장과 외환당국의 기싸움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기세력은 연말에 비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최정선 자금시장부 부부장은 “올해는 환율이 빠진다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에 외환당국의 움직임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면서 “한동안 등락을 거듭하다가 일정기간이 지난 뒤부터 방향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유로화 사상최고 경신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사상 최고의 고공행진을 계속한 가운데 30일(현지시간) 한해를 마감했다. 2004년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프랑크푸르트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장중 한때 1유로당 1.366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약간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장중 1유로당 1.3666달러까지 기록했으며,31일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는 소폭 내림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유로당 1.36달러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0일 오후 3시 고시하는 기준환율은 1.3604달러로 전날(1.3608)보다 약간 떨어졌다.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한 ECB 기준환율은 1유로당 141.03엔,0.7088 영국파운드,1.5426 스위스프랑 등 대부분 오름세로 마감됐다. 엔·달러 환율도 31일 오전 10시 현재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전날 뉴욕시장 종가인 103.04엔보다 0.32엔 떨어진 달러당 102.72엔에 거래되며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 유로화는 연초 1.26달러 선에서 출발,5월에 1.18달러로 낮아졌다가 10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12월 들어선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깨며 고공행진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상승 추세는 신년 초 장에서 더 높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해에 유로화가 1.40달러 선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 1.50∼1.60달러까지도 치솟을 전망이며 이 과정에서 상승 속도와 ECB가 어느 시점에 개입할 것인지, 선진 7개국(G7)이 환율 대응에 합의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라고 유럽 언론들은 전했다. 외환분석가 데이비드 길모어는 “달러가치에 대한 외환시장의 기대는 매우 낮다.”면서 “G7이 환율대응을 강력하게 주창하더라도 미국 부시 행정부가 달러약세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기 전까지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환율 1050원대 또 무너져

    환율이 닷새째 하락하면서 1050원선이 무너졌다.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0원 하락한 1048.40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지난 7일 1041.90원에서 8일 1058.90원으로 급등한 후 계속 1050원선 위에서 거래됐으나 영업일 기준으로 13일만에 다시 1040원대로 내려섰다. 이날 환율은 개장과 함께 1050원선이 무너졌으며, 오후 한때 1044.80원까지 급락했으나 장 막판 매수세가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 하락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으나 장중 정유사들을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가 매수세로 등장하면서 하락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儒林(250)-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儒林(250)-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공자는 이처럼 계강자를 도적으로 보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공자와 노자와의 사상이 물과 기름처럼 서로 유리(遊離)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일치되고 있는데, 일찍이 노자도 ‘세도 부리는 도둑’, 즉 나라도둑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경책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들에 있는 논밭은 거칠어지고 여염집 광은 비어 있는데도 비단옷 차려입고, 날이 선 칼을 차고, 맛난 음식을 싫증내며, 재물이 가득하면 이를 일러 세도 부리는 도둑이라 한다.” 노자의 말처럼 공자도 계강자를 ‘세도 부리는 도둑’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세도 부리는 나라도둑일수록 입으로는 백성을 위한다는 공치사를 자주하는 법. 계강자는 다시 공자에게 묻는다. “백성들로 하여금 공경스럽고 충성되며 부지런히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이에 공자는 대답한다. “백성들을 장중하게 대하면 자연 공경스러워지고, 효도와 자애로써 대하면 자연 충성스러워지고 선인들을 등용하고 무능한 사람을 가르쳐주면 자연 부지런히 힘쓰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공자는 계강자의 질문에 원칙적인 대답만 할 뿐 직접 정치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나 계강자가 공자에게 ‘당신은 국로로서 어찌 의견을 말하지 않습니까.’하고 비난을 받을 정도로 나라의 원로(元老) 노릇은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학문에 정진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데 전념하고 있었지만 노나라의 중요한 국사에는 관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논어의 계씨편에는 이에 관한 기록이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이때는 기원전 482년 공자의 나이 70세 때의 일이었다. “어느 날 계강자가 군사를 일으켜 전유(臾)를 정벌하려 하였다. 전유는 오늘날 산둥성 페이현(費縣) 서북쪽에 있는 나라로 대대로 노나라의 속령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계강자가 이를 정벌하려 하였던 것이다. 당황해진 염유와 자로가 공자를 찾아뵙고 아뢰었다. “계씨가 전유를 공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공자가 말하였다. “구(求:염유의 이름)야,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겠느냐. 전유는 옛날 선왕께서 동몽산의 제주로 삼고 그곳에 봉한 나라이며, 또한 노나라의 영역 안에 있는 나라이다. 노나라를 떠받드는 신하의 나라인데 어찌하여 그를 친다는 것이냐.” 공자의 말은 사실이었다. ‘동몽산(東蒙山)’은 지금의 산둥성 멍인현(蒙陰縣) 남쪽에 있는 산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몽산이라고도 불린다.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는 신령한 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선대로부터 노나라와 군신의 예를 갖춘 속령이었던 것이다. 공자의 질책에 염유가 변명하여 대답하였다. “계씨가 치려는 것이지 저희 두 사람은 모두 원치 않은 일입니다.” 그러자 공자가 대답하였다. “구야, 옛 사관이었던 주임(周任)은 이렇게 말하였다.‘자기 힘을 다하여 벼슬자리에 나아가되 만약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벼슬은 그만둔다.’는 것이다. 위태로운데도 붙잡아두지 못하고 넘어지려 하는데도 부축해 주지 못한다면 그런 신하는 어디에다 쓰겠느냐. 또한 너의 말도 잘못이다. 범과 들소가 우리 밖으로 나가거나 궤 속에 넣어둔 신귀(神龜)와 구슬이 깨어졌다면 그것은 누구의 잘못이겠느냐.” 공자의 질책은 평소에도 언짢게 생각하고 있던 염유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다. 계강자를 도와 가렴주구에 나선 염유의 변명이 못마땅해서 신하된 도리로 계씨를 말리지 못한 불찰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음인 것이다.
  • [인간시대]주민 환경교육 선봉

    [인간시대]주민 환경교육 선봉

    “환경오염에만 초점이 맞추어진 교육으로는 환경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없습니다.” 장차 한국의 환경교육계를 짊어지고 갈 젊은 대학원생들이 환경을 매개로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서울 관악구 지역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최승연(여·석사과정)씨 등 15명의 서울대 사범대학 환경교육협동과정 대학원생이 바로 그들이다. ●“중·고생은 교과, 성인은 경제와 연결해야 관심” 이들이 주민들의 환경교육에 나서게 된 것은 관악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의 공이 크다. 1999년 만들어진 ‘주민모임’은 그동안 도림천 복개화사업 반대, 강남 제2고속도로 건설반대 등 굵직한 지역 환경현안에 큰 목소리를 내온 시민단체다. 모임은 지난해 6월 신림9동 주민자치센터 2층에 ‘관악환경교육센터-마루’를 개관하면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이들 대학원생들에게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모임을 이끄는 유정희(여·관악구의원)대표는 “환경활동을 해오면서 일반 회원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했다.”며 “지난해 6월 평소에 알고 지내던 학생을 통해 환경교육과정 대학원생들이 교육에 참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유 대표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강유정(여·박사과정)씨는 “환경교육을 전공하지만 정작 전공자로서 환경교육활동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원 과정 중에는 학부에서처럼 교생실습 활동이 없기 때문이다. 또 강씨는 “다른 환경단체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있지만 단체 활동가가 아니면 보조진행자로만 일하게 돼 전문성을 살리기가 쉽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약 3개월간 교육과정을 준비한 뒤 지난해 9월 이들의 환경교육이 시작됐다. 교육은 어린이, 중·고생, 성인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현애(여·석사과정 졸)씨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처음에는 프로그램이 알려지지 않아 수강생 모집이 어려워 아는 사람들에게 교육에 참여하라고 떼를 쓰기도 했다.”며 웃었다. 연령별로 다른 수강생들의 특징을 파악하지 못해 고생하기도 했다. 강씨는 “한번은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어 의아해한 적이 있었다.”며 “강의가 끝난 뒤에야 내 수업이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게 돼 반성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중·고생들에게는 교과과정과 연결시키는 교육을, 성인들은 환경문제와 경제적 득실을 설명해야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고 전했다. 이러다보니 이들의 강의가 부족한 점이 많다. 실험기구가 없어 이 단체, 저 단체 뛰어다니고 강의경험이 일천해 강의 전날이면 밤을 새우면서 강의준비를 한다. 하지만 최씨는 “다른 환경단체의 교육프로그램보다 순수하고 실험적이며 현장중심으로 진행되는 점이 우리 프로그램의 특징”이라며 “특정지역의 환경문제해결에 주안을 둔 교육 프로그램은 좀처럼 찾기 힘들 것”이라고 자랑했다. ●현장중심 체험적 프로그램이 장점 수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남다른 보람을 느끼고 있다. 연구실에서 책을 통해서 접하는 전공의 세계와 직접 체험을 통해 느끼는 현실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조은정(여·박사과정)씨는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수강생들의 진지한 눈빛이 나의 학문을 향한 자세보다 뜨겁게 느껴질 때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고 고백한다. 강씨는 “도림천이나 과학전시관 등 현장에 어린학생들을 데리고 나가면 교실에 갇혀 있는 환경교육을 바꿔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며 각오를 보였다. 최씨는 “그동안 대학은 지역사회에 기여하지 못했는데 교육활동을 통해 공존의 방향을 느끼게 된 것만으로 모두에게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번 겨울에도 이들의 교육프로그램은 어김없이 운영된다. 다음달 4일부터 2달간 매주 3∼4회씩 강의가 열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간과 자연을 다루던 기존의 환경교육의 범위에서 좀더 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까지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패스트푸드와 슬로푸드, 면 생리대 만들기, 우리동네 문화역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교육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과정이 추가된 때문이다. 정원영(여·석사과정)씨는 “환경문제를 통해 왜곡된 인간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환경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강의에 참여하려면 ‘주민모임’ 홈페이지(www.greenmaru.org) 또는 전화(02-889-4511)로 신청하면 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숨은매력이 새록새록 ‘괌’

    숨은매력이 새록새록 ‘괌’

    괌에서는 매일 무지개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다. 괌의 최대 매력은 마구잡이로 개발되지 않은 자연이다. 어느 해변에 뛰어들더라도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발을 톡톡 친다. 한국의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괌은 건기에 접어든다. 골퍼들은 상쾌한 무역풍을 받으며 태평양으로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괌은 우리에게 너무 낯익은 곳이지만 구석구석 숨은 매력은 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해변과 정글, 골프장은 해맑은 얼굴의 원주민 차모로족처럼 관광객들에게 ‘하파데이(안녕)’하고 인사를 건넨다. 괌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유머가 살아있는 이판비치 “나 숏다리야!” 이판비치 리조트(www.ipan.co.kr)의 차모로족 가이드 아브라함은 어설픈 한국어 실력에 개그맨 뺨치는 유머감각을 자랑한다. 만난 지 10분된 여성과 결혼식을 ‘올려버리는’ 궁극의 ‘작업’ 실력과 한국화된 개그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배를 타고 괌에서 가장 긴 탈로포포강을 가로지르는 정글 투어에 나서면 아브라함의 또 다른 장기를 볼 수 있다. 코코넛 나무를 타고 올라 칼로 열매를 잘라서 관광객들을 향해 던지는 것이다. 떨어지는 코코넛이 튀기는 탈로포포강 물벼락에 놀랐다가도 “나 괌 원숭이∼”란 그의 너스레에 금방 웃음보가 터진다. 한시간여 배를 타고 탈로포포강 주변의 밀림을 탐험하면 망그로브 나무와 바나나, 야자 나무 등 다양한 열대나무를 볼 수 있다. 밀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인 악어는 괌에 없다. 하지만 이구아나, 뱀, 메기와 괌의 환경청소부로 유명한 손바닥 크기의 앙증맞은 도마뱀 게코 등을 만나게 된다. 탈로포포강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전쟁에서 진 사실을 모르고 28년이나 숨어 살았던 요코이의 은신처이기도 하다. 이판비치에서는 1시간 걸리는 정글크루즈 외에도 실탄사격, 스노클링, 바닷가의 수영장 등을 즐길 수 있다. 바비큐 점심 등 10가지 코스가 포함된 정글 패키지는 1인당 95달러다. ●신비한 매력의 파이파이 비치 ‘둥둥둥둥둥∼’ 일단 파이파이 파우더 샌드 비치(www.faifaibeach.com)에 들어서면 차모로족이 두드리는 북소리가 제일 먼저 환영한다. 파이파이 비치는 일본인 소유의 개인 해변이라 도로 포장이 덜 돼 있어 10분정도 걸어들어가야 한다. 차모로족들은 환영 북소리와 함께 시원한 레모네이드로 땀을 식혀준다. 해변의 해먹에서 누워 놀거나 카약, 낚시 등을 하다 보면 원주민 전통의 바비큐 점심식사에 이어 코코넛쇼가 시작된다. 코코넛을 잘라 주스를 마시고 코코넛 잎으로 머리띠, 물고기, 꽃, 메뚜기 등을 만드는 차모로족의 손놀림이 신기하기만 하다. 차모로족이 훌라춤을 출 때는 관광객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그들의 리듬감각에 맞춰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기도 한다. 정글 투어에 나서면 도마뱀, 소라게, 코코넛 크랩 등 각종 열대 동식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압권은 화산이 폭발해서 만들어진 동굴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지하수 스파를 즐기는 것. 정글을 걷다 땀이 난 몸을 시원하게 식힐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6시간 정도 걸리는 파이파이 비치 관광 가격은 65달러다. ●바다 속을 걷다, 시워킹 괌에서는 스카이 다이빙, 개 경주 외에도 약 70가지의 해양스포츠를 해볼 수 있다. 다양한 해양스포츠 가운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시워킹(Seawalking).TV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더 유명세를 탔다. 시워킹은 무거운 산소통을 짊어질 필요없이 헬멧만을 쓰고 바다속을 거니는 것. 무게가 35㎏정도 나가는 헬멧에 연결된 호스로 산소가 공급돼 숨쉬기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 시워킹이라고는 하나 안전을 위해 바다 속에선 정해진 코스만을 걸을 수 있다. 역동감은 스킨 스쿠버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입으로 물방울 도넛을 만들거나 줄로 마술을 부리는 다이버들의 묘기와 각종 열대어들의 황홀한 색깔에 바다 속 산책은 잊지못할 경험이 된다. 시워킹과 스노클링, 해변 카약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값은 85달러 정도 든다. 괌의 자연이 가장 근사한 장관을 연출하는 시간은 해와 바다가 어우러진 노을이 질 때다. 구름 사이로 갈래갈래 번진 선명한 붉은 빛이 남태평양 수면까지 빨갛게 물들인다. 괌이 만들어내는 황홀경 앞에서는 누구나 ‘내 컴퓨터 바탕화면’을 위해 앞다퉈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빠진다. ■ 괌에서 아이스쇼? ‘모든 즐거움이 한 곳에’ 휴양지 괌의 밤은 화려하다. 원주민쇼를 비롯한 각종 쇼를 저녁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면세점부터 아웃렛까지 쇼핑 장소도 다양하다. 특히 투몬호텔가의 중심지에 있는 플레저 아일랜드에는 모든 오락거리가 집중됐다. 길이 10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식 수족관 ‘언더워터 월드’가 관광객을 압도한다. 잠자는 상어의 모습을 보거나 웃는 표정으로 관광객을 내려다보는 가오리의 얼굴을 관찰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수족관 터널이 끝난 뒤에는 직접 작은 상어를 만져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20달러. 일본 세가 엔터테인먼트 등이 만든 실내 놀이공원 ‘게임웍스’도 놓치기 아까운 놀거리. 하와이의 유명 요리사 ‘샘초이스’의 이름을 딴 식당에서 신선한 해물 저녁을 먹고나면 ‘샌드캐슬쇼’를 볼 차례다. 입장료 80달러. 얼음 위에서 모든 출연자가 스케이트를 신고 벌이는 이 쇼의 주제는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기. 독창적인 안무와 마술이 뒤섞인 공연은 열대의 나라에서 은반 위의 환상으로 한시간 동안 공간이동한 느낌을 준다. 오후 11시까지 문을 여는 DFS갤러리아에서 쇼핑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괌의 하루는 저물어간다. ■ 태평양을 향해 나이스샷! 괌의 7개 골프장은 한국인 골퍼에게 모두 활짝 열려 있다. 일부는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 회원권을 판매중이다. 대부분의 코스는 잭 니클로스, 그렉 노먼, 게리플레이어 등 유명 골퍼들이 설계했다. 이용 요금은 괌이 건기에 접어드는 1∼3월에 가장 비싸다. 골프장에 따라 60∼210달러 수준. ●괌 최대규모 레오팔레스 레오팔레스 리조트 컨트리클럽(www.kr.leopalace21.com)은 4개 코스에 36홀로 구성돼 있으며 계속 확장중이다. 괌에서 가장 고난도의 코스로 알려져 있다.110동에 달하는 콘도미니엄 외에 야구장, 축구장 등이 갖춰져 있어 가족이 머물며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망길라오 골프 클럽 ‘시그내처 홀’이라 불리는 12번 홀은 망길라오 클럽(www.mangilaogolf.com)의 하이라이트.188야드의 티샷을 남태평양으로 날려 바다 건너편 그린에 안착시켜야 한다. 예전에는 회원제였으나 지금은 누구에게나 개방됐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클럽하우스는 태평양의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있어 괌의 연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요금은 1∼2월의 경우 18홀에 190달러. ●탈로포포 골프리조트 벤 호겐 등 미국의 프로골퍼 9명이 골프 코스를 디자인했다.1993년 열었으며 골퍼의 대다수는 일본인이다. 한국인은 약 30%.11∼3월 성수기에는 하루에 200여명, 그외 비수기에는 15∼20명의 골퍼가 방문한다. 그룹으로 부킹하면 할인해준다. 골프 코스가 주변의 산과 조화를 이룬 데다 정원과 정글의 분위기가 공존, 해외 회원이 가장 많기로도 소문난 곳이다. ■ 이런점에 유의하세요 괌으로는 대한항공과 오사카를 경유하는 전일본공수항공(ANA)이 매일 한편씩 정기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오후 8시30분 출발, 괌에서 돌아올 때는 인천에 오전 6시45분 도착한다. 금요일 오후에 떠나 월요일 아침에 돌아오기에 적당하다. ●출입국 절차 까다로워 괌은 미국령인 만큼 출입국 절차가 까다롭다. 괌 관광청이 ‘아킬레스 건’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공항에서 이민국을 통과할 때 직원에 따라 지문날인과 사진촬영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국인은 15일동안 비자없이 괌에 체류할 수 있다. 미국비자가 있다면 옛날 여권이라도 괌 입국시에는 가져가는 것이 낫다. 괌을 떠날 때 부치는 짐도 다시 한번 공항 직원 손을 거쳐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골프공 등이 폭발물로 오인받아 짐을 수색당하는 경우도 있다. ●렌터카 편하지만 위험 괌에서는 한국 운전면허증만으로도 30일동안 운전할 수 있다.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도로가 혼잡하지 않아 해변가를 손수 운전하는 시원함을 맛보기에 좋다. 하지만 괌은 비가 잦은 데다 아스팔트에 산호가 섞여 있어 매우 미끄럽다. 내리막길에서의 사고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섬 남부의 아가트∼우마탁 구간과 아가나에서 동해안으로 빠지는 4번 도로 등에서 사고가 많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48)울산의 처용과 박제상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48)울산의 처용과 박제상

    ●악귀 내쫓는 처용은 해양문화의 소산 지금은 사라졌지만 연말이면 악귀를 쫓는 나례 풍습이 있었다. 붉은 탈을 썼으니 처용이 그 원조이다. 동지에는 붉은 팥죽을 쑤어 악귀를 내쫓았다. 이러한 유풍의 근원에 처용이 늘 버티고 서있다. 그 처용이 해양문화의 소산임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처용을 만나려면 울산으로 가야 한다. 경주가 신라의 본향임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만, 또 하나의 본향인 울산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저 공해에 찌든 땅으로만 알고 있는 울산이야말로 경주 감포와 더불어 신라가 동해로, 세계로 나아가던 출구였다. 울산에는 동해를 굽어보던 유서깊은 절터가 남아 있다. 오늘날 울산항으로 엄청난 국제적 물동량이 오고감을 생각해볼 때, 신라 천년의 출구 역할이 지금껏 이어진다고나 할까. 호젓한 문수산(옛 영취산)을 오르다보면 망해사지(望海寺址)를 만난다. 글자 그대로 바다를 바라보는 절. 솔잎 냄새 풍기는 숲속에 부도 2기가 의연하게 서 있는데, 이 절이 세워진 내력은 삼국유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너무도 유명한 망해사지와 처용설화가 그것이다. 신라 49대 헌강왕이 개운포(開雲浦)에서 놀다가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에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졸지에 길을 잃어버렸다. 왕이 괴상하게 여겨 측근에게 물으니 일관이 답하되,‘동해 용의 장난이니 좋은 일을 하여 풀어버려야 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왕이 명령하여 그 용을 위해 세죽나루 근처에 절을 세우라 하였더니 홀연히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흩어졌다. 동해 용이 기뻐하여 곧 일곱 아들을 데리고 임금 수레 앞에 나타나 춤과 노래를 연주하였다. 그의 아들 하나가 임금을 따라와 국정을 보좌하였는데 이름을 처용이라 하였다. 왕이 그를 미인에게 장가들게 하였는데 역병 귀신이 밤마다 그 집에 가서 몰래 처용의 아내를 품고 잤다. 어느날 처용이 동경 밝은 달밤에 이슥히 노닐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었다.‘둘은 내해었고, 둘은 뉘해인고. 본디 내해다마는 빼앗는 것 어쩌리!’ ●처용의 아버지 ‘용’에 대한 해석 분분 용은 누구일까. 학자들마다 해석이 구구하다. 조금이라도 이 분야에 조예가 있는 학자들은 저마다 구구한 해석을 내놓았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용이 해상 세력과 관련있음이 분명하다. 울주에서 조금만 북상하면 문무대왕이 동해 용왕이 되길 꿈꾸었던 동해구(東海口)가 나오고, 동해 용왕이 드나들던 감은사지가 지척이다. 혹자는 용을 외국인, 보다 정확하게는 아라비아 상인으로 보기도 한다. 당시 개운포가 국제무역항이었음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니나 증거는 없다. 혹자는 울산 바닷가에 기반을 잡고 있던 해상 호족세력으로 보기도 한다. 세종실록지리지 울산군 처용암 조에도 ‘고을 남쪽 37리 개운포 가운데에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신라때 동해 용왕의 아들이 거기서 나왔으며, 모양이 기괴하고 가무를 좋아하여 사람들이 처용옹이라 하였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까지 전설처럼 처용암과 설화가 전승되었다. 고려시대에 학연대합설처용무 춤이 추어졌으니 역병을 쫓는 전통은 천년을 뛰어 넘어 이어진 셈이다. 설화 속의 역병도 단순한 전염병이 아닐 것이다. 당대의 ‘사회적인’ 역병을 은유한 것은 아닐까. 헌강왕조라면 신라가 돌이킬 수 없이 기울었던 때 아닌가. 처용은 역병을 물리치는 춤을 추고 있다. 처용의 춤은 흡사 무속의 악귀물림과도 같은 것이리라. 훗날 처용춤은 궁중정재로 편입되고, 민중 사이에서 제융의 역할을 도맡게 된다. 문헌기록상 무당으로 간주되는 신라 남해차차웅, 악귀를 쫓는 처용, 제액을 물리치는 제융 등은 한 가지를 뜻하는 다른 표현이 아닐까. 처용은 분명히 이두식으로 표현된 한자임에 틀림없다. ●공해 찌든 처용암에도 상록수는 우거져 망해사 바로 옆에는 늠름한 청송사 3층탑이 있다. 너무도 당당하고 의연하여 감히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이 장중한 석탑이다. 거기서 더 올라가면 문수사가 있으니 울산이나 부산 사람들이 영험하다 하여 쉬도 때도 없이 찾아든다. 삼국유사 전편을 통하여 영험한 문수보살은 노파로 변신해 기행을 일삼는다. 처용과 문수보살, 신라인이 창조한 인물군이 영취산을 점령하고 있는 셈이다. 청송사지와 문수사 가는 길은 지금이야 경관이 가려져서 바다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그 옛날 신라인들은 국제항 개운포 풍경을 굽어보면서 이 산을 올랐으리라. 망해사지를 보았다면, 반드시 처용암을 찾아야 할 터인데, 아서라, 그냥 지나칠 수도 없고, 차마 찾아갈 수도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황성동 세죽리 앞바다의 처용바위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고증하고 있건만 석유화학단지의 공해로 바다는 찌들고, 보상금을 받아 쥔 마을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없다. 제를 지내는 당집의 나무도 시들어 처용바위의 처지를 말해주고 있다. 시비(詩碑)도 세워 두었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나마 매립이 되어 처용바위 자체가 사라질 판인 것을.“매립이 되더라도 처용암만큼은 반드시 보존하는 방향으로 지킬 것”이라는 김광오 울산시 공보관의 말에서 그나마 작은 희망을 얻는다. 처용암이 있는 세죽나루는 한적한 어촌에 불과했다. 공단이 들어서면서 근로자를 상대로 하는 횟집들이 번창하기 시작했다.90년대 초반까지 동해의 온갖 횟감이 팔리던 횟집도 이제 서서히 문을 닫는 판국이다. 더 이상 지독한 냄새를 견디지 못해서다. 그러나 생명의 힘은 그토록 무서운 것일까. 처용암 위에 빽빽하게 들어선 팽나무 사철나무가 사철 상록의 잎그림자를 바다에 드리운다. 처용암 지척에는 상록수림으로 유명한 춘도도 있어 동백나무숲이 그대로 전해진다. 바다 경관이 무너졌음에도 나무들은 제 역할을 다하며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해마다 10월이면 처용암에서 울산의 문화축제인 처용문화제도 열린다. 처용제의를 비롯하여 처용콘서트, 처용합창제, 처용얼굴 그리기 등등 처용을 기리는 행사가 열려서 글 모르는 아이들도 울산에서만큼은 처용을 알고 있다. 공장으로 둘러싸인 개운포에 포로처럼 갇혀 있는 처용암을 보노라면 근대산업화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결단낸 그늘진 면을 보는 것 같아 무척 마음 아프다. ●박제상 그리다 돌이 된 치술령의 슬픈 전설 처용암에서 천년 전설의 현장이 무너졌음을 보상받고 싶거들랑 반드시 은을암(隱乙庵)으로 방향을 잡기 바란다. 왜국에 볼모로 잡힌 내물왕(柰勿王)의 미해왕자를 구출하고 대신 죽음을 당한 박제상을 그리다가 망부석이 된 전설이 전해지는 치술령 자락의 그 은을암이다. 공단의 매캐한 공해바람에 컥컥이다가 은을암으로 오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비로운 숲속에 들어서 있음을 알게 된다. 경주 남산으로 이어지는 치술령 능선에서 박제상의 아내는 세 딸을 데리고 일본으로 배가 떠난 율포(栗浦)를 바라보면서 남편을 그리워하다가 끝내 돌이 되었다. 넋은 새가 되어 은을암의 동굴로 날아들었다. 사람들은 그 동굴에 제각을 짓고 용왕당이라 이름하여 모시고 있다. 국제항 율포와 용왕당이란 이름에서 바다와의 인연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울산은 신라의 대외 창구로, 중국의 명주, 양주 등으로 곧장 도항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들 중국지역은 동남아에서 무역 주도권을 장악한 대식국(아라비아)상인들이 동진하여 붐비던 곳이었으니, 이들 아라비아인을 통하여 일찍이 신라의 존재가 세계에 알려졌다. 이들이 울산지방을 통하여 입국했을 가능성이 높아 처용이 이슬람상인이라는 가정법이 등장한 것이다. 박제상 일가의 충효는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두고두고 운위되어 삼강행실도에 등장하는 등 ‘따라야 할 모범’으로 규정됐다. 당대 지방장관 정도의 높은 직위에 있었을 박제상이 왜국에까지 가서 볼모를 빼내와야 했던 기록은 끊임없이 왜구의 약탈을 받아야 했던 신라의 어려움을 잘 말해준다. ●“일본을 바라보니 하늘에 닿은 고래물결 가이없네” 일본의 규슈는 한반도에서 가까웠기에 그들은 뻔질나게 한반도 해안을 들이쳤다. 선진 문물에 목말라했던 왜인들은 신라에서 문화 약탈의 원정을 꿈꾸었던 것이다. 해류상으로 규슈의 북단인 하카다(博多)나 시모노세키(下關) 등지에서 배를 들이밀면 고스란히 울산쪽에 닿았다. 울산은 신라의 왕도인 경주를 침략하는 해상 루트였으며, 임진왜란때 왜군이 울산 학성에 왜성을 쌓고 버틴 것도 이런 역사문화적 배경을 지닌다. 오죽하면 문무대왕이 동해 용왕이 되길 자청했을까. 지배집단에서 박제상 일가의 충효는 시대의 사표로 선전되었으며, 치술신사에 배향되기도 했다. 신중동국여지승람을 보면 한때 울주에 벼슬살이 하러 내려왔던 김종직이 한역했다는 치술령가가 나온다. 당시 울주에서 들은 노래를 다소간 윤색했을 것이다.‘치술령 머리에서 일본을 바라보니, 하늘에 닿은 고래물결 가이 없네. 낭군이 가실 때에 다만 손만 흔들더니, 살았는가 죽었는가 소식이 끊어졌네. 길이 이별함이여, 죽은들 산들 어찌 서로 만날 때 있으랴. 하늘을 우러러 부르짖다가 문득 무창의 돌로 화하니, 열녀의 기운이 천추에 푸른 하늘을 찌르는구나.’ 그렇지만 반드시 지배층의 의도대로만 박제상의 행적이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그의 부인은 치술신모가 되어 모권적인 무속신으로 재창조되었으며, 오늘날까지 민중들에게 ‘치술령의 영험한 어머니’로 추앙받고 있다. 은을암에서 굽어보니 경주 남산까지 이어진 치술령 산자락 아래로 운무가 비끼고 어디선가 새가 날아들고 있다. 무심한 저 새의 혼에도 치술신모의 넋이 깃들어 있지 않을는가.
  • 찬란한 ‘서양미술 400년’

    찬란한 ‘서양미술 400년’

    1793년 프랑스혁명의 세 거두 가운데 한 사람인 장 폴 마라는 고질인 피부병 때문에 반신욕을 하며 집무를 보던 중 반대파의 자객에 의해 암살당한다. 마라의 동지이자 나폴레옹 황제의 수석화가였던 자크 루이 다비드는 이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마라의 죽음’이라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3개월 만에 완성한다. 암살자가 들고 온 편지, 피묻은 칼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듯 화면에 그대로 놓여 있는 ‘기록화’ 같은 작품이다. 자객의 단검에 살해된 마라의 시신은 실제로는 선혈이 낭자한 끔찍한 모습이었지만, 다비드는 마라의 죽음을 마치 격무에 시달리다가 잠이 든 ‘시민의 일꾼’ 같은 모습으로 이상화했다. 엄격한 형식미를 추구한 다비드의 신고전주의 양식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 그림이 10여 개월의 복원과정을 거쳐 새 단장한 모습으로 한국을 찾는다. 21일부터 내년 4월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서양미술 400년전-푸생에서 마티스까지’가 바로 화제의 전시다. 소개되는 화가는 다비드, 푸생, 부셰, 앵그르, 들라크루아, 쿠르베, 코로, 모네, 시슬레, 피사로, 르누아르, 고갱, 마티스, 뒤피, 피카소, 들로네 등 88명. 미술애호가라면 한번쯤 그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유명 작가들이다. 프랑스 랭스미술관에서 70여점을 대여받은 것을 비롯,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릴, 말로, 몽펠리에, 피카르디 미술관, 트루아 역사박물관 등에서 모두 119점의 작품을 빌려 왔다. 전시는 시대별로 서양 미술 400년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17세기 절대왕정을 배경으로 한 장중하고 화려한 바로크 양식과 국립 미술아카데미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고전주의 양식,18세기 귀족사회가 낳은 장식적인 로코코 양식, 산업기술의 발달로 근대화되기 시작한 19세기의 사조들인 낭만주의, 신고전주의, 사실주의, 자연주의,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와 20세기 야수파, 큐비즘 등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초대형 전시인 만큼 전시작 중에는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 마티스가 친필 글씨를 새겨 랭스미술관에 기증한 ‘재즈’ 판화집, 엽서 한 장 크기인 1호도 채 되지 않는 작품이지만 여인의 코발트빛 옷과 장밋빛 혈색이 생생하게 묘사된 르누아르의 유화 ‘대본낭독’ 등이 공개된다. 특히 ‘대본 낭독’은 워낙 크기가 작아 도난 위험이 커 한번도 해외에서 전시된 적이 없는 작품이지만 특수액자를 제작해 이번에 처음 선보이게 됐다. 고대의 여러 조각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부분만을 조합해 완벽한 아름다움을 구현한 앵그르의 두 작품 ‘샘’과 ‘물 속에서 태어난 비너스’도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원본 작품들이다. 이밖에 근대회화의 시조인 푸생의 ‘두 발을 적시고 있는 여인과 풍경’, 뒤프레누아의 ‘리코메드 왕의 딸들 사이에 숨어 있다가 율리시스에게 들킨 아킬레스’, 사실주의 대가 쿠르베의 ‘협로’, 인상파 화가인 모네의 ‘벨 일의 바위’, 피사로의 ‘루브르’, 고갱의 ‘건초 말리는 사람’, 뒤피의 ‘마리-크리스틴 카지노’, 고갱의 판화 ‘테 아릴 바이네(왕가의 여인)’ 등도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다. 입장료 일반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02)2113-347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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