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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또 하락 974원 콜금리 3.75% 동결

    원·달러 환율이 다시 크게 떨어져 8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60원 급락한 974.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1997년 11월5일의 969.80원 이후 가장 낮다. 올들어 종전 최저가는 지난 9일의 977.50원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6.60원 떨어진 978.00원에서 출발했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간담회 직후 장중 973.80원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의 주 원인으로 롯데쇼핑의 상장심사 통과 건을 들고 있다.롯데쇼핑이 서울과 런던증시에 동시에 상장되면서 대규모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는데, 이 물량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역내에서도 기업들이 계속 매물을 내놓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장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내보다는 역외”라고 말했다.한편 금통위는 이날 콜금리를 연 3.75%인 현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산업계 트리플 악재

    산업계 트리플 악재

    산업계가 연초부터 ‘트리플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고유가 행진에 더해 국제 원자재값마저 치솟으면서 기업 채산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6일)대비 10.60원 급락한 977.50원에 마감돼 980선이 무너졌다. 종가 기준으로 98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1997년 11월6일(975.40원)이후 8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10원 내린 982.00원에서 장을 시작한 뒤 장초반부터 하락폭이 커지며 980원대가 무너진 데 이어 장중 한때 970원대 중반까지 밀렸다. 지난해 1011.60원에 한 해를 마친 원·달러 환율은 새해 들어 34.10원이나 떨어지는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들어 석유화학 관련 원자재값과 비철금속 가격도 가파르게 올라 거의 모든 업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t당 920달러였던 에틸렌 가격은 불과 일주일 만인 지난 6일 1020달러까지 치솟았다. 프로필렌 가격도 지난 연말보다 t당 60달러가 오른 9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철금속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구리의 t당 국제가격은지난해 말과 최근 사이 4580달러선까지 치솟았다.16년 만에 최고치다. 알루미늄 역시 2003년 1432달러였으나 2004년 1717달러, 지난해 말과 최근 사이에는 2280달러까지 올랐다. 금값도 2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금 현물가는 장중 한때 온스당 2.97달러(0.6%) 오른 542.91달러까지 급등,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때 하락세를 보였던 유가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51.47달러까지 내렸던 유가는 12월 이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 6일 현재 56.73달러로 마감했다. 김성수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발언대] 국가적 손실만은 막아야/박인성 소설가

    황우석 사태, 사학법 국회 통과, 사회의 양극화 현상들을 지켜보자니 ‘한국’이라는 항공모함은 과연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가야만 하는가, 자못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여러 언론을 살펴보면 작금의 상황에 대한 원인 분석은 많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문제는 이에 대한 처방과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뚜렷한 좌표가 부재한다는 데에 있다. 이해 당사자들의 거리가 너무 먼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좌나 우에 편향되지 않으면서 그저 나라가 잘되고, 서민 경제의 숨통이 트이기만을 바라는 ‘보통 사람들’의 바람을 정치인이나 행정 관료들이 겸손한 자세로 살피고 보듬어야만 하는데, 여전히 ‘제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어찌하다 중용과 관용을 모두 잃어버렸을까. 줄기세포 논란은 머지않아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그 이후다. 밝혀진 이후에도 여전히 비이성적 공방이 계속되고, 그것이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는 일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사학법 개정에 관련해서는 자칫 학교가 ‘서로 다른 이념의 투쟁장’이 될까봐 심히 걱정이 된다. 이 시점에서 언론의 사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다수 언론이 현장중계식 보도에만 열중할 때, 비판정신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온전한 알 권리에 대해 냉정하면서도 진실에 접근한 심도 있는 기사가 목마르게 기다려지는 것은 비록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쪽이나 저쪽에 서지 않는 시민들을 ‘양비론자’니 ‘비겁한 회색’이니 하면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는 식의 비판도 없어야 할 것이다. 국가에 기여할 바가 큰 인사들이 자살이라는 선택을 또 하게 된다면, 이 나라의 정말로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황우석 사태나 사학법 개정의 후유증으로 어느 한 사람이라도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는 일만은 없어야 될 것이다. 사실 지금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이들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이다. 한국호라는 거대한 항공모함에 타고 있는 일반 서민 대중이다. 이 배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힘있는 인사’들이 중용과 관용의 마음가짐으로 우리의 후세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 과연 무엇인지 거듭거듭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이 혼돈에 빠져 있으면, 자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인성 소설가
  • 외환딜러 ‘죽을 맛’

    외환딜러 ‘죽을 맛’

    “6.2에 비드 1000!6.4에 오퍼 500!”(996.2원에 1000만달러 산다.996.4원에 500만달러 판다는 뜻)지난 6일 오전 9시 우리은행 딜링룸.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7.7원 급등한 채 외환시장이 시작되자 딜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매수 위주의 전략을 짜야겠지만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아 1분에도 수차례씩 사고 팔기를 거듭하며 시장 상황을 주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장중 한 때 996.9원까지 올랐지만 반발 매도세가 나오면서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 곧바로 988원대로 주저앉았다.“이러다가 제명에 못삽니다.”4년 경력의 선임딜러 이정욱 과장은 “요즘처럼 등락폭이 크면 많은 이익을 낼 수도 있지만,‘쪽박’을 찰 수도 있다.”면서 “긴장을 즐기지 못하면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추세장’ 형성됐지만 이익낸 딜러 별로 없어 연초부터 외환시장에 하락 추세가 형성됐지만 은행권의 외환딜러들은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일반적으로 ‘추세장’에서는 일정한 패턴에 따라 매수·매도를 반복하면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외환시장은 하락세이긴 하지만 변동폭이 너무 커 좀처럼 패턴을 찾기 힘들다. 특히 새해 첫날부터 줄곧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을 예측하기 어려웠다.6일에야 비로소 정부가 해외 부동산 취득 자유화가 골자인 환율 안정대책을 발표하며 강력한 개입에 나섰으나 효과를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역외세력들의 강력한 매도세와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까지 ‘준동’할 태세여서 더 떨어질지, 아니면 반등할지를 종잡을 수 없다. 특히 1∼3월까지의 손익이 1년 성과를 좌우하는 외환딜링의 특성 때문에 최근 큰 손실을 본 딜러들은 올해 ‘본전’ 찾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외환시장은 기본적으로 주식시장과 같다. 달러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팔거나, 비싸게 판 뒤 싸게 사면 된다. 더욱이 ‘하락 추세장’이라면서 빨리 팔고, 기회를 봐서 조금씩 매수하면 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반전될지 알 길이 없다. 더욱이 자신의 매도·매수 방향과 물량이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드러나 치열한 심리전까지 치러야 한다. 외환딜러들은 “작년말 종가 1011.6원에서 지난 6일 한때 기록한 985.1원까지 무려 26원 이상 떨어지는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이익을 낸 딜러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본능적인 손절매가 필요한 때 일부 딜러들은 지난 3일 정부의 10억달러에 이르는 매수 개입에 편승해 1000원선은 지켜질 것으로 보고 달러를 대량으로 매입했다가 990원대로 하락하자 부랴부랴 ‘손절매(stop loss)’에 나서기도 했다. 한 딜러는 “밤새 뉴욕장에서의 달러급락을 간과한 채 1000원선이 며칠은 버틸 것으로 보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가 하룻밤새 5원의 손실을 봤다.”면서 “당국의 어정쩡한 개입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한 번에 100만∼1000만달러씩, 하루 200여차레에 걸쳐 매수·매도 주문을 내지만 주어진 손실 한도는 3∼4원 정도에 불과하다. 달러당 4원 이상 손해가 나면 시장에서 ‘아웃’되는 것이다. 따라서 1∼2원 이익을 봤다가도 갑자기 환율이 역방향으로 흘러 5∼6원 손해를 보면 그날 장사는 끝이다. 최근 장세에서 가장 종잡을 수 없는 게 바로 당국의 움직임. 외환당국은 때론 개입 의지를 피력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지만 시장에 충격을 주기 위해 방관하는 척하다가 총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물량 개입없는 구두개입에 딜러들은 ‘헛물’을 켜기 일쑤다. 이정욱 과장은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무리한 거래로 손실 폭을 키우기보다는 감각적인 손절매로 시장에서 일단 빠져 나온 뒤 다시 반전을 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환율 998.5원 주가 1402.11

    환율 998.5원 주가 1402.11

    새해 벽두부터 환율이 급락해 ‘1달러=1000원’선이 무너졌다. 반면 주가는 오름세가 이어져 사상 최초로 1400선을 돌파했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0원이나 떨어진 달러당 998.50원에 마감됐다. 환율이 900원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해 5월12일 이후 8개월만이다. 급격한 환율 변동을 우려해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과 물량 개입을 병행하며 1000원선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로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면서 수출업체 등의 매물이 쏟아져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수출대금으로 받는 달러화 물량이 늘고 있어 당국의 개입도 먹히지 않고 있다.”면서 “환율이 강한 반등세로 반전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급락으로 수출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는 데다, 국제유가마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천연가스 공급 분쟁 영향으로 크게 올라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55.10달러로 1.61달러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1410선을 넘기도 했으며, 전날 대비 7.24포인트 오른 1402.11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740.48로 7.69포인트 올랐다. 증시 거래대금은 10조 5505억원으로 2000년 3월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740조 5800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고였다. 김경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주가 새해벽두부터 급등세

    새해 주식시장 개장 첫날부터 급등 장세가 연출됐다. 2일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9.90포인트 오른 1389.27을 기록, 지난해 말의 최고점(1379.37)을 또 바꿨다. 코스닥지수도 무려 25.28포인트 오른 727.07을 기록, 올해 증시 전망을 밝게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은 ‘1월 효과’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코스닥의 상승 분위기에 고무된 개인(순매수액 2068억원)들이 오후부터 ‘사자 행진’에 나서면서 장중 139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장을 이끌었다.1월 효과는 연초 배당을 노린 단기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오르는 것을 말한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12월29일) 종가보다 3.60원 떨어진 1008.00원으로 마감해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분간 1010원선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경운 김성수기자 kkwoon@seoul.co.kr
  • 정조 효심 가득한 궁중악

    국립국악원이 마련한 올해 송년 공연은 ‘태평서곡’.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화려한 역할을 맡아 지난 10월 성공적으로 치러낸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개막무대를 빛냈던 궁중 연례악이다. 어버이에 대한 효와 사랑을 보여주는 혜경궁 홍씨의 회례연을 무대 예술로 승화시킨 무대다. 노래와 음악, 춤, 복식문화에 음식문화까지 아우르다 보니 그 빼어난 장중함과 놀라운 흡인력이 탄성을 자아낸다. 조선후기 우리 문화의 르네상스를 보여준 궁중연례악의 예술적 의의를 충분히 느끼도록 꾸며졌다. 특히 정조가 가졌던 어머니에 대한 효도 담겨 있어 젊은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도 의미있다. 앞서 ‘평화의 메아리’라는 주제로 무속음악 ‘평화 안녕굿’과 관현악 ‘서용석류 대금산조’‘시선 뱃노래’도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닦고 있는 새터민과 결혼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정착한 결혼 여성 이민자들을 초대, 명실상부한 평화의 무대가 되도록 했다. 2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Leisure+α]

    [Leisure+α]

    ■ 전시회 ●머리가 좋아지는 체험 전시회 겨울 방학을 맞아 국내 최초로 수수께끼와 퍼즐 등을 주제로 한 ‘머리가 좋아지는 체험전시회 IQ 뮤지엄 in City´ 가 신년 2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고 아트아크, 와일드옥스 엔터프라이즈가 주관하는 전시회에는 몽골국제 지성박물관에서 소장중인 1억원의 상금이 걸린 ‘악마의 퍼즐’과 독일에서 건너온 1억원짜리 테디베어, 앤틱퍼즐, 희귀퍼즐,IQ테스트 도구, 불가능 물체 등 1000여점이 전시된다. 또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지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체험 이벤트도 열린다. 악마의 퍼즐은 울란바타르를 상징하는 동물 거북으로 만든 퍼즐로 워낙 난이도가 높아 10분 이내에 풀면 10만달러를 주겠다는 약속이 걸려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전 세계 7명만이 그 비밀을 알고 있는 병속의 화살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1만 8000조각으로 이뤄진 직소퍼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전시장내 지정된 퍼즐과 악마의 퍼즐을 푸는 이에게는 황금 테디베어를 준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다.(02)2000-9773. ■ 놀이동산 ●아듀 2005, 웰컴 2006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는 연말연시를 맞아 인기가수 초청콘서트와 불꽃놀이, 고객들이 참여하는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31일 밤 8시에는 야외 매직아일랜드에서 펼쳐지는 2005발의 화려한 불꽃놀이쇼, 실내 어드벤처에서는 인기가수와 함께하는 버라이어티쇼 ‘아듀 2005, 웰컴 2006’밤 10시부터 자정까지 두시간 동안 열린다. 또한 자정이 되면 고객들의 손에 촛불을 나눠주고 카운트 다운을 다함께 외치며, 실내 어드벤처 상공으로 화려한 불꽃의 향연이 펼쳐진다.31일은 어드벤처가 새벽 0시30분까지 오픈시간을 연장한다. 새해가 열리는 1일에는 인기가수 초청콘서트와 고객참여 전통 민속 놀이 한마당이 오후 3시부터 밤 7시까지 하루종일 신명나게 분위기를 돋운다. 또한 한해의 건강과 행운을 소원지에 적어 소원나무에 걸어보는 ‘소원지 걸기’를 비롯해, 새해 운수를 봐주는 ‘운수대통 병술년’, 가족 사진을 가져오면 가족 기념일을 표시하여 특별한 가족만의 캘린더를 드리는 ‘2006년 캘린더를 드립니다’등 다양한 참여 이벤트가 풍성하다.(02)411-2000. ●영화속 애견여행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개띠해를 맞아 진돗개, 풍산개 등과 마약탐지견, 인명구조견 등 다양한 개들이 만날 수 있는 애견전시장,101마리 달마시안, 베토벤 등 영화속에 등장한 개들을 모아놓은 ‘영화속 애견여행’ 등 다양한 개들을 전시하며 경찰견 훈련 시범과 도그댄스, 아질리티, 디스크도그 등 애견 전문 훈련 시범을 선보이는 ‘애견 시범 이벤트’ 등 여러가지 ‘개판(?)’이 펼쳐진다. 또한 개띠 관람객에게는 자유이용권을 정상가보다 5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할인혜택을 준다.(02)504-0011. ●이색적인 물고기 달력 코엑스 아쿠아리움(www,coexaqua.co.kr)이 2006년 병술년 새해를 맞아 이색적인 입체 대형 달력수조를 만들어 전시한다.‘생생 살아있는 달력’은 열두 달에 딱 어울릴 만한 12종류의 다양한 물고기들을 넣은 12개의 대형 수조로, 일명 살아 있는 대형 물고기달력으로 만들었다. 또한 새해 1년 동안 매일매일 한 커플씩 무료 초대하는 ‘으샤으샤 365’이벤트는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방문하기 20일전 홈페이지에 신청을 하면 매일 한 커플씩 선정해 이용권을 나누어준다.(02)6002-6200. ■ 국내여행 ●겨울나기 민속체험 한국민속촌(www.koeanfolk.co.kr)은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함께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겨울나기 풍속을 체험해 보는 ‘겨울나기 민속체험 한마당’을 오는 2월5일까지 진행한다. ‘초가집 온돌방 체험’에서는 아빠가 직접 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온돌방안에서 팽이, 제기, 윷, 연 등을 만들어보는 민속놀이 도구체험과 짚을 이용해 짚생활품을 만들어 본다. 추운 겨울 찬바람에도 해질녘까지 놀던 얼음썰매타기, 팽이치기, 널뛰기, 윷놀이 등 ‘겨울민속놀이 체험’, 야외 화덕에서 할아버지가 구워주는 ‘군고구마 먹기’ 등 다채로운 민속체험 행사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031) 288-0000. ●함상공원 어린이 입장객 무료 보험 가입 삽교호 함상공원(www.sgmarinepark.co.kr)은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동안(1월∼2월 초) 얼굴에 상처가 났을 때 500만원 상당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얼굴 안심보험’을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041)363-6960. ●눈꽃 기차여행 상품 판매 철도공사(www.korail.go.kr)는 오는 2월까지 순백의 낭만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눈꽃 기차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은 당일, 무박2일,1박2일 등의 일정으로 눈꽃축제로 유명한 태백산과 소백산, 내장산, 덕유산, 마이산, 대둔산 등 아름다운 전국 겨울산의 눈꽃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연계 관광지를 함께 둘러볼 수도 있다.1544-7788. ●포커스투어, 골프구단 창단 최단기 외국인 유치 1위를 기록해 2000만달러 획득 관광진흥탑을 수상한 포커스투어(www.focustours.co.kr)는 골프의 한류화를 위해 여행업계 최초로 골프 구단을 창단한다.‘포커스 클럽’이라는 골프구단에는 아마추어 유망주인 박진오(28·서울대)와 KPGA 투어인 오현우(26·경희대) 등이 참여하며, 훈련 경비를 지원받게 된다.(02)730-4144. ■ 해외여행 ●유럽 왕복 70만원 특가 에미레이트 항공(www.emirates.com/korea/kr)은 오는 1월15일까지 발권하고,2월에서 3월말까지 유럽 20개 도시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왕복항공권을 70만원(세금별도)에 판매하는 ‘유럽 노선 조기발권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항공편은 두바이를 경유하며, 왕복 중 1회 두바이 스톱오버가 가능하다.(02)779-6999. ●마일리지로 온라인 쇼핑 루프트한자 독일항공(www.lufthansa-korea.com)은 유러피언 패션 및 인테리어 제품 전문 통신판매회사인 두산OTTO와 제휴를 맺고, 지난 20일부터 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두산OTTO 온라인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오는 6월12일까지 루프트한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등록하여 인천∼유럽 왕복 항공편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에게 3333마일의 보너스 마일리지를 추가로 제공한다.(02) 3420-0426. ■ 패션&뷰티 ●스위스퓨어 허벌밀크 바디라인 스위스퓨어(www.swisspure.co.kr)는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있게 가꿔주는 ‘허벌밀크 바디’ 5종을 출시했다. 보습효과가 뛰어나고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올리브 허바밀크, 마카다미아 허바밀크가 들어있다. 샤워크림, 보디 밤, 보디버터, 핸드 앤 네일·풋 앤 힐 크림 등으로 구성.7000∼1만 1000원선.080-080-4936. ●LG패션, 초대형 멀티매장 오픈 LG패션이 서울 명동에 300여평 규모의 ‘TNGT 라푸마 헤지스 멀티매장’을 열었다.1층은 라푸마와 헤지스,2층에는 신사복 TNGT,3층은 고객을 위한 컨벤션룸이다. 명동 멀티매장 오픈을 기념해 선착순 고객 6000여명에게 보디용품, 수첩, 손수건, 양말 등을 선물한다. 라푸마는 학생증을 제시한 고객에게 가방을 20% 할인 판매한다. ●이스트팩, 고객 참여 이벤트 플랫폼은 국내 최고의 스노보더 축제 ‘POP 스노보드 캠프’프로그램에 구매고객을 초청한다. 이스트팩 제품을 착용한 코디 사진이나 캠프에 참여해야 하는 재미있는 사연을 새해 1월10일까지 보내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3박4일(1월16∼19일·참가비 15만원 상당) 무료 참가 기회를 준다. 접수는 홈페이지(ieastpak.co.kr), 발표는 1월12일쯤.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파티 캘빈클라인은 최근 서울 광장동 W호텔 우바에서 2006년 봄·여름 언더웨어 패션쇼와 파티를 열었다. 캘빈클라인 언더웨어는 365·프린티드 시머·XT·애니메·플러터·실크 터치·프로메시 등 세련된 도시 감성과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은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였다. ■ 지금 스키장에서는 ●현대성우리조트에서는 31일과 새해 첫날인 1일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31일 슬로프 에이프런 특설무대에서 밤11시부터 국내 정상급 가수(쥬얼리, 서지영,VOS)의 화려한 노래와 춤이 새해까지 이어진다. 또 오색의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하얀 슬로프를 달리는 30여명의 스키강사의 횃불스키 공연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1일 오후 7시부터는 레크리에이션 센터 3층 체육관에서 ‘웃찾사와 함께하는 개그파티’가, 또 술이봉 정상 휴게소에서 1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해맞이와 무료 토정비결, 자신의 소원을 적은 소원지를 나무에 걸어 태우는 소원빌기 등 다양한 행사가 기다린다. (033)340-3000,www.hdsungwoo.co.kr ●강촌리조트는 31일 길건, 디바 등의 흥겨운 공연과 자신의 소원을 가득 담은 ‘소원 풍선 날리기’, 불꽃쇼, 캠프파이어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033)260-2000,www.gangchonresort.co.kr ■ 관광청 소식 ●밴쿠버 레스토랑 페스티벌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관광청 한국사무소(www.hellobc.co.kr)는 오는 1월20일부터 2월2일까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洲)의 밴쿠버에서 ‘레스토랑 릴레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밴쿠버 일대의 144개 레스토랑에서 펼쳐지는 행사는 전채요리, 메인요리, 디저트 등 세가지 코스로 구성된 디너메뉴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특산 와인인 BC VQA를 1인당 15·25·35달러 등 3가지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02)777-1977. ■ 호텔&외식 ●흥겨운 파티와 함께 새해를 31일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 다운 파티가 호텔마다 각양각색의 테마로 열린다. 다양한 선물도 받고, 파티도 즐겨보자. 롯데호텔 월드의 프리미엄 브루어리펍 ‘메가씨씨’(02-411-7421∼2)는 저녁 8시30분부터 새벽 1시30분까지 ‘뉴 이어 이브 카운트다운 파티’를 연다. 비디오 아트쇼, 클럽 DJ의 댄스파티,7인조 밴드 랩처의 라이브음악 등이 펼쳐진다. 추첨을 통해 다양한 호텔 상품 경품도 증정할 예정. 별도의 입장료는 없다. 테마 파티의 선두주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제이제이 마호니’(02-799-8601)는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2006년을 향한 제이제이의 특급열차’를 주제로 파티를 연다.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베스트 커플 콘테스트, 해외 항공권과 숙박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환영 음료, 강아지 캐릭터 인형, 크리스피 크림 도넛과 일리 커피 등이 무료. 입장료는 예매시 4만 5000원, 당일 구입 5만원.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클럽 ‘아레노’(02-317-3244)는 금빛으로 장식한 클럽에서 함께 하는 ‘황금마스크 파티’를 연다. 또 영국 스타일 바 ‘오크룸’(02-317-3234)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파티’를 준비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카운트다운 파티는 댄스와 함께 한다.‘헌터스 터번’(02-559-7619)에서 저녁 8시부터 필리핀 밴드의 연주와 함께 흥겨운 댄스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객실 상품권, 와인 등 다양한 행운 상품을 마련했다. 입장료 1만원, 드레스코드는 빨강.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오후 6시부터 페임, 캣츠, 그리스, 시카고 등 유명 뮤지컬의 한장면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공연도 즐길 수 있다.5만 5000원에 무제한 생맥주와 음료, 뷔페 식사 등이 제공된다. 새해의 타종이 울리는 순간 샴페인 샤워로 새해를 맞이한다.(02)317-0388.
  • GM주가 ‘곤두박질’

    올해에만 주가가 50% 이상 추락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주식시장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서도 빠지게 될 위기에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하는 다우지수는 대표적인 우량주식인 ‘블루칩’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GM의 주가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한때 주당 18.9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끝에 전날 종가보다 80센트(4%) 떨어진 주당 19.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세는 카지노 억만장자이자 GM의 3대주주인 커크 커코리안이 지난 며칠 사이 1200만주를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어졌다. 1925년 이후 80년간 다우지수의 종목이었던 GM의 위상은 이제 미 경제의 길잡이인 다우지수에서 퇴출이 운운되는 처지가 됐다.CNN머니는 “올해 다우지수는 1%에 못 미치는 상승률을 보였지만,GM이 지수에서 빠졌다면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산 위험이 있다고 해서 당장 다우지수 퇴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델타와 노스웨스트 항공도 공식적으로 파산을 신청한 뒤 다우지수 종목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벌써부터 GM 대신 다우지수 포함종목으로 포드, 도요타,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포드도 GM과 비슷한 경영난에 처한데다 다우지수에 외국 회사는 포함된 전례가 없다는 것이 걸림돌로 꼽힌다. GM은 그동안 판매와 시장 점유율 하락, 정크(쓰레기) 본드 수준으로 하락한 회사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영진은 파산 위험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파산 가능성이 억지는 아니라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카스트로의 쿠바/고레고리 토지안 지음

    피델 카스트로는 도덕적 내지는 이념적 판단을 떠나 그 카리스마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지도자다. 초강대국인 미국의 지척에서 미국과 대립하면서 반세기 가깝게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카스트로의 힘은 과연 무엇일까. ‘카스트로의 쿠바’(고레고리 토지안 글, 오스왈도 살라스·로베르토 살라스 사진, 홍민표 옮김, 황매 펴냄)는 카스트로와 쿠바가 가진 장중한 역사의 힘을 100여장의 흑백사진과 짧은 에세이 속에 녹여낸 책이다. 1955년 혁명을 위한 모금운동차 뉴욕을 방문한 카스트로를 만난 이래 오스왈도 살라스와 로베르토 살라스 부자는 카스트로의 가장 가까이서 카스트로와 쿠바의 모습을 담았다. 책에는 ‘이야기를 찍을 줄 안다.’고 평가받는 이들 부자의 렌즈를 통해 풍성하게 짜여진 카스트로와 혁명의 주인공들,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이 연대기적으로 펼쳐져 있다. 양복을 입은 변호사, 수염이 덥수룩한 게릴라 지도자,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야구를 하는 모습, 혁명동지인 체 게바라와 함께한 모습 등등. 여기에 작가 그레고리 토지안은 카스트로와 쿠바 혁명에 관한 수많은 책들의 내용을 각 장의 짧은 서문 형식으로 압축적으로 담아냈다.1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의 세계 세력도/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지음

    미국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 경제가 호황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유가가 오르는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파워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의 세계 세력도’(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지음, 삼정 KPMG 경제연구원 번역·감수, 현암사 펴냄)는 세계 번영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옮겨가는 시대에 아시아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일본 대장성 재무관을 지낸 저자는 ‘미스터 엔’이라고 불릴 정도로 금융시장의 탁월한 통찰력을 가진 아시아 경제분석가다. 정치적 문제로 우리가 혼란을 겪는 사이 중국과 인도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가는 현실을 직시하도록 해주는, 금쪽 같은 얘기들로 가득 차있다. ●500년만의 구조적 전환기 저자는 미국의 거시경제지표가 좋은데도 달러의 약세가 계속되는 것은 500년만에 한번 있는 세계의 구조적 변환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지위가 상대적·장기적으로 저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는 제국’ 뒤에는 ‘떠오르는 별’이 있기 마련. 중국을 비롯한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고도성장이 미국 달러의 지위를 저하시키고 있다. 중국 2억명, 인도 1억 5000명을 포함해 5억명으로 추산되는 아시아 중산계급은 미국(1억 5000명)과 유럽(1억 5000만명)의 중산계급 규모를 넘어섰다. 아시아 중산계급 5억명이 쏟아내는 생산과 소비의 경제력이 구미시장의 세계 경제의 밑그림을 아시아 중심으로 다시 그리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추월할 중국과 향후 50년동안 가장 성장할 인도 2003년 미국의 증권회사 골드만삭스가 작성한 보고서 ‘브릭스와 함께 꿈꾸는 2050년으로 가는 길’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GDP에서 일본을 앞지르고 2045년에는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한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우방궈, 원자바오 등 이공계 출신의 테크노크라트들이 성장중심의 개혁 드라이브를 계속 걸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영어를 잘하는 고급노동력을 확보해 IT분야와 전자공학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도는 향후 50년동안 가장 성장할 나라로 지목됐다. 카스트로 대변되는 인도의 계급차별주의가 경제분야에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맘모한 싱 총리는 외국투자자들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 ●아시아는 유럽의 경제통합과 공동통화를 벤치마킹해야 아시아가 미국의 패권주의적 횡포로부터 대항할 수 있는 길은 힘을 갖는 것. 일본은 한때 경제통합의 일환으로 IMF를 대체할 아시아통화기금(가칭 AMF)의 창설을 추진했다가 미국의 거센 반대로 실패했다. 하지만 AMF의 로드맵은 향후 아시아 경제통합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현재 역내 무역이 활성화된 아시아는 각국의 통화가 제각각이라 언제나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의 위험에 무방비상태다. 언젠가는 아시아 전체의 ‘공동통화’의 필요성이 절실해질 것이다.98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숫자로 본 2005 스포츠] (1) 한국의 첫번째

    희망차게 출발했던 2005년 스포츠계가 어느덧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2006년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여러 분야에서 많은 선수들이 땀과 눈물로 국민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안겨준 올 한 해를 마감하며 스포츠계가 남긴 족적을 의미있는 숫자로 되돌아 본다. ●축구 잉글랜드 진출 1호 한국축구에 또 하나의 낭보가 전해진 것은 지난 6월22일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박지성(24)의 소속 구단이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간의 이적료 협상이 600만유로(73억 6000여만원)에 타결됐다는 놀라운 소식이었다.2002년 한·일월드컵 ‘4강 기적’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축구사에 큰 획을 긋는 또하나의 경사였다. 동양인에게는 바늘구멍이나 다름없는 세계 3대 빅리그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박지성이 한국인 진출 ‘1호’를 기록한 것. 박지성이 막상 빅리그 무대를 밟긴 했지만 웨인 루니 등 세계 톱스타들의 틈새에서 ‘벤치 워머’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박지성은 특유의 체력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벼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정규리그 전경기에 모두 출장한 박지성은 비교적 높은 평점으로 한국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아직 골망을 가르지 못해 아쉽지만 조만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믿어진다. ●피겨 사상 첫 세계 제패 지난달 27일 한국 빙판에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그동안 정상 언저리를 맴돌던 ‘은반 요정’ 김연아(15·도장중)가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최고 무대인 세계그랑프리파이널에서 정상에 우뚝 선 것. 피겨가 국내에 수입된 지 무려 110년 만에 첫 쾌거다. 김연아는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한국의 피겨 토양에서 고군분투해왔다.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파이널과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러다 말겠지.”하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오히려 더 컸었다. 하지만 김연아는 올트리플점프와 레이업 스핀, 비엘만 스핀 등 고난도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몇 안 되는 은반 스타의 반열에 올라서 있었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주니어 무대를 접는 김연아는 7월 성인 무대에 데뷔, 진정한 여왕임을 입증할 기세다. ●단체 첫 세계를 찔렀다 지난 10월14일 새벽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벌어진 펜싱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 남현희-서미정-정길옥의 한국 여검객들이 유럽의 강호 루마니아를 상대로 금 찌르기를 일궈냈다. 한국 펜싱의 단체전 우승은 사상 처음이다. 펜싱 개인전에서는 종종 이변이 연출된다. 하지만 단체전은 이변이 적어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이 때문에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이 단체전을 제패한 것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세계를 정복한 남현희 등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펜싱의 위상을 다시한번 드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기아차 사장 사임 후폭풍 부나

    김익환 기아자동차 사장이 취임 10개월만에 대표이사 사장에서 물러났다. 윤국진 기아차 사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 김무일 현대INI스틸 부회장 등에 이어 김 전 사장마저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에 ‘인사태풍’이 불고 있다. 앞으로도 굵직한 인사가 예정돼 있다는 후문이다. 기아차는 16일 김 전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함에 따라 조남홍(부사장) 화성공장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김 전 사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정의선 사장과 함께 기아차 대표이사로 발탁됐다.1977년 한라건설에 입사한 김 전 사장은 현대정공, 현대산업개발 근무를 거쳐 2000년 기아차 홍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초 기아차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되면서 홍보맨 출신 CEO로 화제를 모았었다. 기아차는 전임 윤국진 사장이 ‘노조비리’등의 이유로 지난 1월 물러나자 홍보업무를 통해 쌓아온 김 전 사장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해 사장으로 선임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의 인사 배경에 대해 “전체적인 틀 속에서 분위기 쇄신을 위한 차원이지 문책성은 아니며 이전 사장들도 대부분 1년 남짓 만에 교체된 만큼 전격적인 것도 아니다.”면서 “김 전 사장이 어제 정몽구 회장과의 면담뒤 ‘문책인사는 아니며 좋은 관계속에서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임 조남홍 사장은 인하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뒤 주로 제조분야에서 일했다.2000년 다이모스로 옮긴 뒤에도 서산공장장, 부평공장장 등으로 현장경험을 쌓았고 2003년 기아차 화성공장장으로 부임했다. 기아차는 “현장중시의 경영원칙이 반영됐으며 이를 계기로 노사가 협력하는 기반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수출 확대 및 내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차는 고재구 광주공장장 부사장을 화성공장장으로, 조남일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장 상무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장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황우석 쇼크’ 증시 직격탄

    ‘황우석 쇼크’로 주식시장이 동반 급락했다. 특히 바이오업종과 의약품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황우석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720선이 무너졌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64포인트(1.24%) 하락한 1,321.04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705.52까지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전날보다 25.22포인트(-3.40%) 떨어진 716.3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이날 오후 2시 황 교수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분명히 존재했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628억원을 더 팔아치우며 3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급락장을 주도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지만 특히 의약품업종(-5.72%)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대표적 바이오 종목인 오리엔트바이오, 알앤엘바이오,ACTS 등 7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유한양행(-2.02%),LG생명과학(-6.70%), 한미약품(-3.85%) 등 우량 제약주들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산성피앤씨, 메디포스트, 마크로젠, 이지바이오, 이노셀 줄기세포 테마주들이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증시가 오랫동안 수직 상승을 하면서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원화 강세와 ‘황우석 쇼크’등이 발생해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면서 “조정은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황우석 쇼크’가 바이오 이외의 업종으로 확산되며 증시를 상당기간 짓누를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논란이 시간이 갈수록 불거지면서 황 교수에 거액의 연구비나 편의를 지원한 업체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황 교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황 교수와 석좌기금 및 석좌교수 연구비용 출연 약정식을 갖고 황 교수에게 앞으로 5년간 매년 3억원씩 모두 1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와 올해 이미 2차례 6억원이 지원됐다. 또 지난 6월부터 황 교수에게 10년간 국내외 전 노선을 최상위 클래스(1,2등석)로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는 대한항공측도 입장 변화가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황 교수가 좀 더 편안하게 해외출장을 다녀오라는 선의에서 제공한 편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회는 우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황 교수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금처럼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황 교수에게 ‘축산발전 연구 후원기금’ 10억원을 전달한 농협측도 “이미 10억원이 황 교수에게 전달됐기 때문에 번복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원금 목적도 줄기세포가 아니라 가축질병 예방을 통한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있다.”고 밝혔다.김경운 류길상기자 kkwoon@seoul.co.kr
  • ‘피겨 요정’ 김연아 동계올림픽 성화주자로

    ‘피겨 요정’ 김연아 동계올림픽 성화주자로

    ‘피겨요정´ 김연아(15·도장중)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됐다. 김연아의 매니저인 장달영 변호사는 13일 “김연아가 내년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뽑혀 13일 오후 1시30분 이탈리아 피렌체로 이동한다.”면서 “14일 피렌체에서 성화 봉송에 참가한 뒤 16일 다시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05∼06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그랑프리파이널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성화 봉송 주자로 뽑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림산업-이준용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림산업-이준용 회장家

    대림산업은 지난 1976년 상장 이후 주주들에게 기업 이익을 돌려주고 있다. 건설업체 가운데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배당을 한 기업을 찾기란 여간 쉽지 않다.30여년 동안 배당을 거르지 않았다는 것은 부침이 심한 건설업계에서 대림이 오랜 전통을 지켜온 명실상부한 전문 건설업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업종으로 출발했던 현대건설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늘린 것과 사뭇 다르다. 특히 단순 제조업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대림산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를 떠올린다. 대림 스스로도 이를 인정한다. 그러나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는 아니다. 단지 정통 건설 기업에서 벗어나지 않고 조용하게 기업을 일구겠다는 것이 대림산업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1세대, 정미소에서 건설 명가로 성장 고 이재준(수암) 대림산업 창업주는 경기도 시흥(현재 산본 신도시 일대)에서 부친 이규응 옹과 모친 양남옥 여사의 5남4녀 가운데 차남(넷째)으로 태어났다. 고 이재형 전 국회의장이 이 창업주의 바로 손위 형이며 이재연(74) 아시안스타 회장이 막내 동생이다. 부친은 장남에게는 공부를 시켰지만, 사업 기질이 보였던 차남에게는 장사를 배우라면서 보통학교만 졸업시킨 뒤 자기 밑에 두었다. 수암은 이 때부터 부친이 경영하던 서울 서대문 한일정미소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것이 오늘날의 대림을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 대림의 태동은 1939년 부평에서 목재와 건자재상으로 문을 연 부림(富林)상회에서 출발했다. 초기 부림상회를 이끈 주인공은 3명. 이재준 창업주와 그의 고종 사촌형인 이석구 전 대림산업 사장, 이석구의 매제 원장희로 알려졌다. 사촌지간은 각각 1만 5000원씩 출자했고, 원장희씨는 1만원을 출자했다는 것이다. 이석구는 풍림산업 이필웅 회장의 부친. 결국 대림과 풍림의 뿌리는 부림상회로 같다. 부림상회는 원목을 개발, 사세를 키웠고 광복 이후 군정청으로부터 원목을 값싸게 인수해 교실을 짓는데 들어가는 목재 등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이후 사업이 번창해 1947년 건설업에 진출하면서 상호를 대림산업으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부평경찰서 신축 공사 수주는 건설업체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 계기였다. 주한미군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즈음부터 우리나라 건설업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당시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는 대림산업·현대건설·삼환기업 등이었다. 49년부터는 건설업이 목재업을 앞질러 주력업종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전쟁 중에는 피란민 수용소를 짓는 등 군 시설 공사를 맡았고, 한국경제 재건기를 거치면서 굵직한 공사를 따냈다.58년 시작된 청계천 복구공사와 청계고가도로 건설, 경부고속도로, 소양강댐건설 등 굵직한 사회간접자본시설 현장마다 대림의 깃발이 나부꼈다. 60년에는 풍림산업을 인수, 자회사 형태로 두었다. 서울 영동·잠실·반포지구 개발과 광진교, 영동대교, 양화교 등 한강 다리 공사에도 대림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지하철 시대를 여는데도 대림은 처음부터 참여했다. 동시에 해외공사 수주를 늘리는 등 사세를 키웠다. 54년에 설립한 서울증권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99년 구조조정차원에서 소로스에 매각했다. 지금은 지분을 전혀 소유하지 않고 있다. 대림통상은 아예 동생 재우씨에게 떼어줘 형제간 사업 분리를 마무리지었다. 대림요업 역시 98년 매각하면서 지분을 대림통상에 넘겼다. 창업주가 생전 계열 분리를 통해 경영권 분쟁의 씨앗을 남기지 않았다. ●난형난제(難兄難弟)…운경 이재형 대림산업을 말할 때 흔히 고 운경 이재형 전 국회의장을 끌어들인다. 수암 이재준 창업자와 비교하기도 한다. 정계와 재계에서 각각 독특한 개성으로 주목받으며 거목으로 우뚝 섰던 인물이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면모,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말을 아끼는 점에서 같았다. 운경은 자유당·공화당 시절 내내 골수 야당을 했다. 그래서 동생이 운영하는 대림은 자주 곤욕을 치렀다. 대림에서 정치자금을 대주지 않나 하는 의심과 함께 야당 정치인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대림은 수시로 세무사찰을 받아야 했다. 민정당 시절에도 운경과 수암, 그리고 이준용(67) 회장은 형과 동생, 백부와 조카라는 혈연 빼고는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았다. 운경이 정치한다고 자금을 요구하지 않았고, 대림 역시 운경에게 베풀거나 받지도 않았다. 서로 철저하게 독립된 길을 걸어온 것이다. ●2세대, 건설업에 유화부문 키워 양대축 형성 수암 이재준은 열아홉 되던 해 수원지역 대지주의 딸인 이경숙과 결혼했다. 이 여사는 그러나 장남 준용(현 대림산업 회장)을 낳은지 4년만에 세상을 떴다. 창업주는 박영복 여사와 재혼, 차남 부용(전 대림산업 부회장·61)을 얻었다. 단출하게 두 아들만 두어 경영권 이양 등에서 큰 불협화음이 없었다. 이 회장은 부친과 달리 정규 교육 혜택을 입고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았다. 경기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미국 덴버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귀국했다. 귀국 후에도 영남대와 숭실대에서 잠시 강의를 맡는 등 학자풍의 엘리트였다. 그러면서 한경진 여사와 결혼하고 66년부터 대림산업 사무실에 출근했다. 경영 참여와 관련, 이 회장은 “본격적으로 해외 건설시장을 개척할 시기였는데 해외감각과 국제업무에 정통한 사람이 필요했고, 명예 회장의 강력한 요청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내외 공사를 막론하고 창업주를 도왔다. 유창한 영어는 해외공사 수주는 물론 각종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 국내에서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78년 당시 부사장이었던 그는 건설업계 최초로 업무 전산화 작업을 추진하는 등 경영정보시스템 구축에 앞장섰다. 업계는 이 회장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79년에는 사장에 오르면서 색깔을 내기 시작한다. 동생 부용씨는 상무로 승진했다. 건설과 양대 축을 이루는 유화부문의 틀도 이때 마련됐다. 창업주가 목재상을 건설업으로 키웠다면, 이 회장은 여기에 유화부문을 더해 건설과 석유화학의 양대 사업을 구축해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대림산업은 66년 베트남 진출로 국내 최초 해외건설시장을 개척한 이래 중동건설붐의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지금까지 해외건설 맥을 유지하고 있다.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포항제철 3,4호기 건설공사 등도 대림의 손을 거친 건축물이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대림은 국내외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이미지가 실추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86년 개관 11일을 앞두고 독립기념관에서 화재가 발생,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87년 8월까지 당초보다 더 완벽한 복구공사로 전화위복의 계기를 삼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88년에는 이란-이라크 전쟁의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란 캉간가스정제공장 현장에서 이라크 공군기의 무차별 폭격으로 13명이 죽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가장 큰 피해자는 대림이었다. 그런데도 대림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속죄양으로 몰리기도 했다. 대림 역사상 최대 위기였다. 대림은 그 뒤 국내 아파트 공사, 관공서 건물, 평화의 댐공사 등 굵직한 일감을 따내면서 덩치를 키웠으나, 사업 다각화 등으로 몸집을 불린 다른 업체와 달리 한 우물만 고집, 업계 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밀렸다. ●3세대, 건설·유화 오가면서 경영 보폭 확대중 이 회장의 장남인 이해욱(37) 대림산업 부사장은 건설과 유화부문을 오가면서 경영 수업을 쌓고 지난 7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미국 덴버대 경제학과를 나와 부친과 동문을 이룬다.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했다.2000년 건설부문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4년부터 전무를 맡았다. 지난 5월에는 대림산업 지분의 21%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공동 대표이사에도 취임했다. 대림산업은 계열사 12개를 거느린 재계 27위 규모의 대림그룹 모기업이다. 이 부사장은 현재 대림산업 0.47%, 삼호 1.85%, 비상장 종합물류 회사 대림H&L의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분 움직임이 없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라기보다 다양한 경험 축적 과정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혼맥 1세대는 평범,2·3세대는 화려 이재준 창업자는 조선 선조대왕 7번째 왕자인 인성군(仁城君)의 9대손이다. 가문이 번창했기 때문에 수암의 집안은 늘 북적댔다. 생가가 서울로 향하는 길목이라서 오고 가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500여섬지기 자작농 겸 지주였고 서울에서 큰 정미소를 운영하면서 경영의 덕목을 키워나갔다. 창업주 세대는 대부분 평범한 가정과 연을 맺었다. 큰 누이는 평범한 가정으로 출가했고, 둘째 누이도 작은 사업가에 시집을 갔다. 형님 이재형 전 국회의장 역시 평범한 집안의 류갑경 여사를 아내로 맞았다. 수암도 예외는 아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배필을 맞았다. 아래 동생들도 일반적인 가문과 결혼을 올렸다. 하지만 막내 이재연 아시안스타 회장의 결혼에서는 국내 굴지의 재계와 혼인을 맺는다.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차녀 구자혜(68)여사와 결혼하면서 대림과 LG는 사돈의 연을 맺는다. 이를 계기로 이 회장은 줄곧 LG그룹 경영에만 참여하고 있다. 자녀들도 명문가문과 연을 맺었다.LG카드 부회장을 지냈으며 LG그룹 고문으로 활동했다. 이 회장은 장인이 강세원 전 희성금속 사장과, 박동복 전 금호전기 회장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어 이들과는 한다리 건너 사돈지간이다. 이준용 회장의 형제로 이어진 2세부터는 본격적으로 정·관계, 재계 혼맥이 형성된다. 이 회장은 1965년 연애끝에 이화여대 출신의 한경진 여사와 혼인했다. 장인인 한순성씨는 천안 사업가 집안 출신이었다. 처음에 양가에서 두 사람의 연애결혼을 반대하는 바람에 결혼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차남 이부용 전 대림산업부회장도 경희대 출신의 이선희 여사와 결혼, 재계 인맥을 쌓는다.1970년 집안 어른의 중매로 만났으며 장인이 서울주철회장과 헌정회 이사를 지낸 이종수씨다. 이 회장의 백부인 이재형 전 국회의장은 은행간부 출신인 배상준씨 집안에서 큰 며느리를 맞았다. 이어 큰 딸은 원용덕 전 헌병사령관 아들에게 시집을 보냈다. 작은 사업가와 결혼했던 둘째 고모 고 이임출의 딸은 윤용구 일동제약 회장 아들과 혼인을 맺었다. 숙부 이재연 아시안스타회장은 오세중 세방회장과 추경석 전 건설교통부장관 집안에서 며느리를 얻었다. 3세에 들어서 재계 혼맥은 더욱 두터워진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사장은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김선혜(34) 여사와 결혼했다. 장모가 구자경 회장의 큰 딸 구훤미 여사, 장인은 희성금속 회장을 지낸 고김화중씨다. 이들은 친지의 소개로 만나 연애결혼했다. 이로써 대림산업은 LG가와 두번째 혼맥을 만들었다. 차남 이해승씨의 부인 김경애 여사는 전 미국 미주리대 김현영 박사의 딸이다. 3남 이해창(34)씨의 부인 최영윤(30) 여사는 같은 건설업종인 삼환기업 최용권 회장의 큰딸이다. 초창기 우리나라 토목 건설산업을 일군 두 집안이 사돈을 맺게 된 것이다. 아는 사람이 소개해 연애결혼했다. 결혼 당시 양가 부모들은 청첩장에 결혼 일자만 표시하고 장소, 시간은 넣지 않았다. 친지들에게 두 사람의 결혼 사실만 알리고 식장 참석과 축의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막내딸 윤영(33)씨 남편은 외국계 금융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이다. 가족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요일마다 이 회장 집에서 모인다. 이 회장은 손자들이 보고 싶을 땐 아침 일찍 자식들 집을 찾곤 한다. ●전문 경영인, 업계 최장수 베테랑 대림산업㈜ 이용구(59) 사장은 6년 가까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71년 대림에 입사, 해외·주택 영업 담당 임원, 기획조정실장, 행정본부장, 사우디 사업본부장, 공사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정통 건설맨. 몇 안되는 해외건설 전문가로, 국제감각이 탁월한 국제신사로 알려져 있다.35년간 이 회장과 함께 하면서 임직원들의 맏형 역할을 하는 등 이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 대림산업의 한 축인 유화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CEO는 한주희(53) 대표이사 부사장.80년 입사해 관리, 기술기획 및 영업 핵심 업무를 맡았다. 대림 코퍼레이션 기획 담당 임원, 대림 H&L초대 대표이사를 지냈다. 중국 전문가로 바이어 협상에 있어 귀재로 평가받는다. 고려개발㈜ 오풍영(63) 사장은 95년 관리인 사장으로 임명돼 10년 넘게 장수하는 최고경영자.ROTC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대림산업에 근무하다가 87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로 옮겨 기획·재무부문을 담당했다. 관리인 취임과 동시에 경영혁신에 드라이브를 거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당초 2007년까지 계획됐던 법정관리를 9년 앞당겼다. ㈜삼호 신일철(56) 사장은 현장중심 경영자.2001년부터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81년 입사하기 전 금융기관과 제조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으로 기획, 예산, 재경 등을 담당하다가 임원 승진 이후 인사, 자재, 안전 등 전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업계 최상위 수준의 안전경영을 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 H&L을 동시에 맡고있는 박준형(53) 사장은 76년 대림 석유화학에 입사한 여천 석유화학단지 건설의 역군. 유화 부문 공장장, 구조조정 담당 임원,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석유화학 주력 무역회사, 대림H&L은 유화 부문 물류 회사. 석유화학 산업 위기를 구조조정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했다. 대림콩크리트공업㈜ 서봉삼(61) 사장도 장수 CEO.200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70년 대림산업 입사 이후 주요 건설 현장을 누볐다. 상·하 구분없이 조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합리적인 경영을 하는 CEO로 평가받는다. 지시와 통제보다 자율과 협력을 강조한다. 오라관광㈜ 김부경(57) 사장은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에서 512실 규모의 특급호텔과 국제적 수준인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최고경영자.83년 오라관광에 입사, 국내·외 판촉, 객실 운영 등 회사의 주요 업무를 두루 거쳤다. 제주도 관광업계의 산증인. 제주관광협회 부회장, 제주지역골프협회장으로 활동중이다. 대림 I&S 김영복(46) 사장은 38세에 임원,40세 대표이사 등 대림그룹내 최연소 기록을 두루 갖고 있다. 늘 새로운 발상으로 주위를 놀라게 해 ‘아이디어 뱅크’로 소문났다.81년 대림산업에 입사,4년 6개월간 쿠웨이트 현장에서 전산업무를 담당한 것이 인연이 돼 대림그룹의 디지털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대림자동차공업㈜ 박노균(57) 사장도 2000년부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73년 대림산업에 입사, 사우디아라비아 현장과 대림엔지니어링 재무담당 이사 및 행정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장경영을 중시해 수시로 지방 사업장을 둘러본다. 외환위기 이후 이륜차 산업의 극심한 침체로 인한 경영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냈다. 웹텍 창업투자 이대영(50) 사장은 금융 전문가.79년부터 94년까지 은행, 레이니어은행, 한미은행,JP모건, 한국신용정보에서 근무하고 화동창업투자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95년 대림엔지니어링 국제금융 이사로 인연을 맺어 대림산업 구조조정 담당 상무로 있다가 99년부터 웹텍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chani@seoul.co.kr ■ ’닮은꼴’ 창업주 父子 대림산업 창업주 이재준 명예회장과 이준용 회장은 여러 면에서 닮은 기업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곁눈질하지 않고 한 우물을 파는 고집쟁이라는 점에서 같다.66년 된 회사지만 건설에서 벗어난 적이 한번도 없다. 건설이 제자리를 잡을 즈음해서 확장한 분야라고 해봤자 유화 부문 정도다. 덩치를 키우는 것을 자제한 것도 닮았다.‘돌다리를 두드리고 건너라.’는 말이 있지만 대림은 돌다리를 두드려보고도 건너지 않는 회사다. 하지만 옳다싶으면 금방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정도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장점도 지녔다. 청탁을 하지도 않고 받을 줄도 몰랐다. 창업주는 인사 청탁에 있어서는 매우 완곡해 부모님이 살아 돌아와 청탁해도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빽’이나 동창생을 찾아다니면 아예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다. 고 박정희 대통령 생전에 청와대에서 들어온 인사 청탁을 거절한 일화도 있다. 그는 대통령의 부탁을 감히 거절할 수는 없겠지만, 본인이 경영일선에서 물러서 있을 때면 몰라도 당시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명예회장과 현 회장 모두 쉽게 권력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사업가로서 자기 일에만 매달렸다. 이런 분위기는 지금도 이어져 형제간 독립된 사업을 일구거나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 친인척이 배제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움직인다. 그래서 친인척들로부터는 ‘남남만도 못한 회사’라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이 회장은 “대림은 대주주라고 무조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본인의 의지와 그에 합당한 능력이 뒤따라야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친인척 경영에 있어서 창업주와 똑같은 모습이다. 이 회장의 동생 부용씨는 대림산업 부회장을 지냈지만 지금은 대림산업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 전 부회장은 대림통상 지분을 놓고 숙부와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chani@seoul.co.kr ■ 李회장 부부 ‘남다른 문화사랑’ 서울 종로구 통의동 경복궁 옆에 위치한 대림미술관. 화려하지 않지만 멋스러운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림미술관은 유난히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대림산업 임직원들은 물론 점심 때는 주변 사무실 직장인과 공무원들이 단골 관람객이다. 대림 관련 업체들은 단체로 다녀간다.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문화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이 문화예술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이준용 회장 부부가 문화예술에 갖는 관심의 크기와 비례한다. 이 회장은 94년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탄생할 때부터 부회장으로서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외 직함을 좀처럼 갖지 않으려는 이 회장이지만 10년넘게 이 단체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문화예술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한경진 여사의 역할도 크다. 한 여사는 대림미술관을 맡아 대림의 문화공헌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대림미술관은 대림이 120억여원을 출연해 문을 연 사진매체 전문 미술관.93년부터 대전에서 운영해 온 한림미술관이 모태인데 2003년 서울로 옮겨 한 단계 발전시켰다. 이 미술관은 프랑스의 미술관 전문 건축가인 뱅상 코르뉘와 루브르 미술학교의 장 폴 미당 교수가 설계했다. 대지 253평에 지상4층, 연면적 366평 규모다. 대부분의 기업은 미술관 설립 때 한번 출연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대림은 운영에도 적극적이다. 문화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은 현실에서 미술관이 자립운영을 해나가기에는 아직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대림은 전시가 바뀔 때마다 직원들에게 전시를 관람토록 장려하고 경영전략회의나 송년회 등 사내 각종 모임을 미술관에서 열기도 한다. 예술에 대한 친숙도는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키워주고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림이 개발한 아파트 외벽 디자인은 미술저작권 등록을 통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건축조형물들이 건축분야의 저작권에 등록되는데 비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미술분야의 저작권을 얻기는 쉽지 않다. 이 외벽디자인이 적용된 역삼 e-편한세상의 경우 외관의 차별화로 주변 다른 아파트들에 비해 가격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직원들은 문화적 소양과 미적 안목이 결국 다른 업체와 다른 품질 경쟁력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chan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Doctor & Disease] “심근경색 두려우면 담배부터 끊어야”

    [Doctor & Disease] “심근경색 두려우면 담배부터 끊어야”

    “일반적으로 꼽는 심근경색의 4대 원인은 흡연, 당뇨, 고지혈, 고혈압이고, 여기에 비만을 더해 5대 원인, 운동부족과 경쟁적인 심리를 더해 7대 원인으로 보는데, 이 중 가장 치명적인 원인은 바로 흡연입니다. 실제로 40대 돌연사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가 흡연이라는 사실은 의학계의 정설입니다. 담배, 끊으셔야 합니다.”삼성서울병원 권현철(44) 박사. 성균관의대 내과학 교수로 이 병원 심장중환자실장을 맡고 있으며, 우리나라 심장질환 치료의 기대주로 꼽히는 그는 우리 국민들의 ‘생각없는 흡연’ 습관이 초래하는 급성심근경색의 위험을 이렇게 경고했다. 흡연이 유일한 위험인자는 아니지만 위험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 금연을 통해 급성심근경색의 마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급성심근경색은 어떤 질환인가. -콜레스테롤이 쌓인 관상동맥이 갑자기 터지면서 그 부위에 혈액이 응고해 막히면 이 혈관이 담당하는 심장 근육이 괴사하게 되고, 이 때문에 심장을 움직이는 전류가 교란돼 심장을 멈추게 하는 질환이다. 딱히 ‘급성’이라고 이름붙인 까닭은 무엇인가. -흉통으로 심근경색이 발현된 경우 처음 2주를 가장 중요한 단계로 보며, 급사 가능성도 이때가 가장 높다. 따라서 여기에 해당되는 심근경색을 급성으로 분류해 따로 중요하게 관리하고자 하는 뜻이다. 원인은 무엇인가. -앞서 얘기한 흡연, 당뇨, 고지혈, 고혈압 등이 원인이며, 이런 병증을 초래한 서구형 식생활이나 생활습관, 가족력과 스트레스도 원인이 된다. 급성심근경색은 세부적으로 어떻게 분류하는가. -일반적으로는 심전도상 ‘ST절 상승심근경색’과 ‘비ST절 상승심근경색’으로 나눈다. 전자의 경우 흔히 말하는 심근경색으로, 매우 위급하며 사망률도 높아 빨리 병원을 찾아 혈전용해술이나 1차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아야 한다. 후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중간 정도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로 전자에 비해 치명적인 상황은 아니다. 또 발생 부위에 따라 전벽·측벽·하벽·후벽 심근경색으로도 나뉘는데, 전벽 경색은 병소가 넓고 사망률이 높으며, 후벽 경색은 진단이 어렵다. 각 유형에 따라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 -ST절은 위급한 상황으로 30분 이상, 길게는 3∼4시간 동안 흉통이 이어지는 데 비해, 비ST절은 10분 정도의 흉통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급성심근경색의 유병률과 최근의 발생 추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10만명 당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2001년 111명에서 2002년 121명,2003년 130명으로 매년 8% 정도 증가하고 있다. 또 2003년에 이 병으로 입원한 환자의 병원내 사망률은 9.65%, 퇴원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12.37%나 된다. 성별, 연령대별로 보이는 증상의 특이성이 있나. -상당수 환자가 상복부가 더부룩하다거나 어깨결림, 턱의 통증 등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데, 더 심각한 것은 기력만 떨어질 뿐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로, 이런 환자는 급사로 이어질 확률이 그만큼 높다. 특히 고령의 당뇨 환자는 심장의 감각기능이 떨어져 있으므로 사소한 증상도 지나치지 말고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병증의 발현시기는 여자가 남자보다 10년 정도 늦어 통상 남자는 50∼60대에, 여자는 60∼70대에 많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드러난 증상이 가장 중요하며, 여기에 심전도검사를 거치면 대부분 확진이 가능하다. 사실, 급성의 경우 복잡한 검사로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진단이 애매한 경우 심근효소검사나 심장초음파검사, 심장핵의학검사도 실시한다. 특히 최근에는 몇몇 큰 병원에 관상동맥CT가 보급돼 빠르고 정확한 진단법으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심근경색은 시간이 곧 생명이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큰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관건이다. 일반적으로 관상동맥은 막힌 지 6시간이 지나면 혈관을 뚫더라도 효과가 크게 떨어지며 12시간이 경과하면 심장의 중요한 근육이 대부분 괴사 상태에 이른다. 치료의 1차적 목표는 막힌 혈관을 개통시켜 심장의 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주로 관상동맥중재술과 혈전용해요법이 활용된다. 권 박사는 심근경색을 판별할 수 있는 심장통증의 자가진단법으로 2가지 기준을 제시했다.“첫째는 흉통이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더욱 심해진다는 것이고, 둘째는 가슴 부위의 통증이 손가락으로 가리킬 만큼 좁게 나타나지 않고 손바닥 정도로 넓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이런 통증이 나타나면 긴가민가하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의 치료법이 갖는 한계와 해결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아직도 심인성 쇼크에 따른 사망률이 높다는 게 문제인데 최근에는 약물 대신 체외순환보조펌프(IABP)나 체외순환펌프(EBS)를 활용해 사망률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심인성 쇼크 사망률이 50%나 된다. 진료체계에 문제는 없다고 보는가. -우리나라의 경우 병원에 도착하기 전의 응급대응체제가 너무 미흡하다. 이 과정에서 발생 환자의 20% 정도가 숨진다고 알고 있을 뿐 아직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신속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시스템이 선진국에 못미치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 이런 점에 주목해 우리 병원에서는 급성흉통센터를 설치, 운영하려고 준비 중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급성 심근경색은 시간과의 싸움 권 박사는 급성심근경색이야말로 ‘시간이 곧 생명’이라고 강조한다. 까닭이 있다.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하면 보통 10∼20%의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숨지며, 5∼10%는 입원 후에 추가로 사망한다. “특히 발생 첫날 사망률이 높은데, 첫 3시간에는 매 시간마다 1%씩 사망률이 늘어나며, 이후 3시간에는 시간당 0.5%씩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흉통이 보이면 분초를 다퉈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생명을 건지는 관건이 됩니다.” 이처럼 무서운 질환이지만 이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는 매우 낮다. 바꿔 말하면 살 수 있는 상당수의 생명이 이런 무지로 유명을 달리하는 셈이다. 실제, 심평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첫 증상을 느낀 후 응급실 도착까지의 소요시간이 평균 180분이나 됐다. 또 전체 환자 중 치료의 마지노선이라는 6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옮겨진 경우는 71.4%,6시간을 넘겨 12시간 전에 도착한 환자는 83.7%였다. 이에 대해 권 박사는 “이 수치에서 보듯 전체 환자의 30%는 아직도 유의미한 치료가 가능한 시간 내에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며 “병원을 찾을 때도 가능한 구급차를 이용해야 필요한 기본처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원·엔 환율 850원대 위협

    원·엔 환율이 850원대로 주저앉으면서 1998년 8월 이후 7년4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5일 외환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00엔당 854.55원으로 전날보다 6.20원 떨어졌다. 원·엔 환율은 올 10월 말 900원선이 깨진 이후 870원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했지만 매수세가 받쳐주지 않으면서 860선까지 무너졌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상승 하루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90원 내린 1036.5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41원까지 올랐지만 장후반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데뷔 35년… ‘문인들이 좋아하는 화가’ 이왈종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데뷔 35년… ‘문인들이 좋아하는 화가’ 이왈종 씨

    폴 고갱은 나이 마흔셋에 문명 세계에 대한 혐오감을 느껴 남태평양의 작은 섬 타히티로 훌쩍 떠났다. 여기에서 ‘타히티의 여인들’ 등 불후의 명작을 많이 남겼다. 빈센트 반 고흐 역시 대도시 생활에 싫증을 느껴 지중해로 떠나 걸작 ‘해바라기’를 남겼다. 아마 예술가의 포부를 위해 자기유배의 길을 스스로 떠나지 않았을까. 이왈종(60)씨.‘생활속에서-중도 시리즈’로 잘 알려진 한국 화단의 중견작가다. 지난 1990년, 그해 어느날 교수직(추계예술대)을 홀연히 버리고 따뜻한 남쪽의 섬 제주를 택했다. 주위에서는 서울로 곧 돌아오리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예술가적인 기(氣)를 충전하고 돌아올 것으로 다들 생각했지만 15년째 눌러 살고 있는 것. 이젠, 자신을 해방시킨 제주를 왜 떠나느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또 복잡한 서울을 더 이상 생각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푹 파묻혀 있다. 이 화백은 올해로 화단 데뷔 35년째를 맞고 있다. 그러니까 1970년 한국미술대상전(국립현대미술관)에 이어 이듬해인 스물여섯 나이에 국립공보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그동안 국내외 개인전만 20여차례, 단체전의 경우 매년 1∼2차례 참가했으니 그의 왕성한 작품활동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난주 제주의 밤 바다가 보이는 서귀포의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때마침 서울에서 온 손님(화랑 관계자)과 싱싱한 복어회에다 소주를 들이켜고 있었다. 서울에서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후래삼배’를 먼저 권한다. 이 화백이 약간 취기가 있었기에 같이 보조를 맞추자는 뜻에서였다. 창너머 서귀포 앞바다에는 한치잡이 어선에서 켠 불빛이 아름답게 빛나 장관을 이루었다. 문득 한마디 건넨다.“선생님, 아름답죠?” 그러자 “암요,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돌아왔다. “……?” “자연입니다. 인간에게 맞추면 괴롭고요, 자연에 맞추면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이 마음의 작용이지요. 괴로움도 즐거움도 말입니다. 파리나 참새도 똑같은 생명입니다.” 술잔이 다시 오고갔다. 안주도 권했다. 사전에 질문 거리를 몇 가지 생각했지만 취기가 있어서인지 갑자기 순서가 헷갈린다. 들켰을까. 이 화백도 그걸 아는지 껄껄 웃으며 선문답 형태의 얘기로 분위기를 설렁설렁 몰아간다. 에라 모르겠다,“선생님은 그동안 제주 어디에다 맞춤표를 두셨는지요?”라고 질문을 툭 던졌다. “아닌 곳이 없지요. 제주에 왔을 때 시장바닥을 봐도, 잡초나 동백꽃을 봐도 행복했습니다. 마음이 어디에 치우치느냐가 문제이지요. 꽃을 봐도 괴로울 수가 있습니다. 제주란 아름다움이고 그렇게 맞추었습니다. 또 집착하지 않고 평등하게 바라보면서 ‘중도관’을 생각했습니다.” 이 화백은 제주 생활을 하면서 ‘중도시리즈’를 표방해 왔다. 또 오랜 금욕적인 생활방식과 돌담처럼 쌓인 열정으로 붓의 힘이 더욱 세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석한 화랑 관계자도 “이 화백은 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라면서 “(그림이)흥분된 에너지를 능란한 서예의 획으로 쓱쓱 그려진다.”고 거들었다. “중도란 무엇입니까.” “너무 가까이 가서도, 너무 멀리 떨어져도 괴롭지요. 하나는 전부요, 전부는 하나입니다.” “지난 제주생활의 15년을 관통한다면 어떤 의미로 새겨집니까?” “행복,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몸속에 채워져 있을 때가 괴롭지요. 비운 마음은 작은 것도 크게 보입니다. 사람 만날 일도 없고, 그림 그리고 밥 먹는 게 전부입니다.(제주)올 때 모든 것을 놓았어요.” 처음 5년은 그리고 싶은 그림을 실컷 그리다 죽었으면 원이 없겠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벌써 15년이 됐단다. 어디서나, 아무때나 들을 수 있는 새소리, 파도소리, 장중하고 때론 감미로운 바람소리, 그리고 동백꽃, 매화, 수선화 등 온갖 꽃들 향기에 취해 살아온 몽유의 세월이었다고 했다. 까닭에 화폭에는 꽃, 새, 물고기, 노루, 자동차, 전화기 등이 자주 등장했다. 요즘에는 골프장 풍경을 많이 그린다. 예술성이든, 상업성이든 따지지 않고 즐겁게 그렸고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활짝 웃는다. “최근에는 도자기 작업에도 열중하고 있지요. 향로를 만들고 거기에 그림을 집어넣는 향로들이지요. 저 세상으로 떠난 친구의 영혼 안식을 빌어주고 또 다사다난한 현실에서 많은 번뇌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심사를 편안케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이지요.” 다시 건배를 하고 나서 잠시 창밖을 응시한다. 때를 놓칠세라 제주에 대한 감상을 물었다. “곡선입니다. 인간은 수직적이고 상하관계로 연결되고 이해관계로 얽혀져 있습니다. 해안선과 돌담, 다들 아름다운 곡선이지요. 제주의 자연을 보면 마음을 덜어내는 행복을 느낍니다. 또 솟구치는 파도를 보면서 인간의 한계를 새삼 절감하지요.” “선생님, 왜 서울을 버리고 제주를 택했나요? 그리고 다시 서울 갈 생각은 없나요?” “그곳은 와글와글합니다. 먼지 속으로 사람 많은 곳으로 갈 이유가 하나도 없지요. 자연과 호흡하는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평생 제주에 있을 작정입니다. 여기에서 놓고 가야지, 어떡하겠습니까.” 요즘 그는 어린이들과 일주일에 두번씩 동심의 세계에 푹 빠져든다. 지난 10월 초부터 서귀포시 평생학습센터 ‘엄마랑 아이랑 함께하는 미술교실’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 매주 월요일 유아반, 화요일 초등반으로 나눠 각각 한시간반씩 그림 지도를 해주고 있다. 친근감을 주는 ‘동시’와 ‘동요’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초부터 틈틈이 어린이들에게 지도를 해오다 아예 고정적인 시간을 마련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들로부터 수강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서귀포시 관계자는 전했다. “어린이들한테 많이 배우고 있어요. 어른들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거든요. 어린이들에게 그림은 상상력과 사고력을 확충시켜 주지요.” 이 화백은 새벽 3시에 일어나 오후 5시까지 철저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버린 자식처럼 들꽃과 산꽃을 무작정 만나기도 하고 붓을 들어 그림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한다. 두달에 한번 만나는, 서귀포 시내의 향토예술인 모임 ‘문화사업회’에 참석하는 것이 유일한 개인생활이다. 슬쩍 젊었을 적 시절을 물었더니 “국전에서 아홉번 낙선하고 아홉번 당선(입선)했다.”는 말이 금방 나온다. 자료를 뒤졌더니 국전 15회(66년)부터 27회까지 17∼19회를 제외하곤 연이어 심사에 뽑힌 것으로 확인된다.‘9전9기’가 아니냐고 했더니 그냥 멋쩍게 웃기만 한다. 경기도 화성 출신인 그는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이었다. 어려서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몸이 하도 허약해 농사꾼조차 못되는 쓸모없는 아이로 취급받았다. 중학때 미술 선생이 좋아 특활시간에 미술반에 들어간 것이 계기가 돼 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소정 변관식(76년 작고) 화백 등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데뷔 초기에는 실경산수를 자주 그렸다. 그는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딸은 동양화를 전공, 현재 전시회를 준비 중이고 아들은 영국 켄트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생로병사의 근심을 털고 모두들 아름다운 마음이 되어 행복과 안식이 온 누리에 펼쳐지길 희망합니다.” ■ 그가 걸어온 길 ▲1945 경기도 화성 출생 ▲70년 중앙대 회화과 졸업, 한국미술대상전(국립현대미술관) 전시 ▲88년 건국대 교육대학원 회화과 석사 ▲79∼90년 추계예술대 교수 ▲90년∼현재 제주에서 생활 ▲71년 국립공보관 첫 개인전 ▲76년 2회 개인전 미도파화랑 ▲80년 3회 개인전 미도파화랑 ▲이후 2005년까지 19회 국내외 개인전 ▲단체전은 75년 아시아 현대미술전(도쿄)을 시작으로 50여회 참여 ■ 상훈 국전 제15,16,20,21,22,23,25,26,27회 입선. 한국미술대상전 입선(70년), 한국미술대전 문공부장관상(74년), 미술기자협회 미술기자상(83년), 미술시대 미술작가상(91년), 월전미술문화재단 제5회 월전미술상 수상(2001년) ■ 저서 ‘생활속에서-중도의 세계 이왈종의 회화’ ‘도가와 왈종’‘중국 회화 사상 및 문학성에 대한 연구’‘이왈종 화집’ km@seoul.co.kr
  • [기고] “보편적 접근권 법제화 지상파편향은 탈피를”

    보편적 시청권은 스포츠에 한정된 것은 아니고, 시청자들이 국민적 관심사를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처음 입법화되었던 영국에서는 여왕의 대관식, 황태자의 결혼식, 이탈리아에서는 산레모 가요제 같은 국민적 이벤트를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 보편적 접근권이 법제화된 곳은 유럽과 같은 공영방송 중심제도와 스포츠가 국민적 일상화가 된 곳이다. 반대로 미국과 일본 같은 시장중심의 방송제도에서는 보편적 시청권이 방송사업자의 표현의 자유와 자연스러운 시장거래를 막는다는 측면에서 법제화되지 않았거나 위헌판결을 받았다. 우리와 같이 지상파독과점 상황에서는 보편적 시청권이 어젠다로 부각될 필요가 없었다. 손봉숙 의원이 발의한 주요 내용은 (1)국민적 관심사인 체육경기에 대해 무료인 지상파가 우선적인 중계권을 가지고 (2)국민적 관심사를 정하기 위해 방송위원회에 보편적 시청권 보장위원회를 두고 (3)지상파가 비인기종목도 편성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박형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방송사업자간 스포츠중계권을 공정거래하도록 명시하고, 이를 방송위원회가 감시감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손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은 지상파 위주의 편파적인 법안으로 판단된다. 최근 지상파가 미국 메이저리그야구, 아시아축구연맹의 축구, 국내프로농구 등의 중계권을 상실한 것은 자업자득인 측면이 강하다. 지상파 독과점인 상태에서 스포츠연맹들을 너무나 홀대하였고, 중계권을 독점해 놓고도 인기있는 경기만 골라서 방송하고 가격도 매우 낮게 책정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우선방송사 선정도 지상파로 한정하였는데, 무료 또는 저렴한 시청요금이라면 1300만 가구로 73%가 보급된 케이블TV도 포함되어야 한다. 케이블요금은 평균 5000∼60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법안에서는 비인기종목에 배려를 하도록 하였는데, 이는 원론적으로 보편적 접근권과는 거리가 먼 조항이다. 법적 규제를 국민적 인기 스포츠에 한정하는 것은 외국의 입법례이다. 박형준 의원의 법안은 특정매체 편파성이나 시장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의 추상성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폭등하는 스포츠중계권의 가격안정과 지나친 외화유출 등을 막기 위해 법제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지상파와 뉴미디어가 포함된 중립적 입장에서 신중한 사회적 공론을 통하여 법제화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국의 경우, 프리미어 리그가 인기가 있어도 이는 시장흐름에 맡기고 있다. 이는 우선방송사 선정과 스포츠 종목지정에서 시장흐름을 존중하면서 최소규제에 그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용준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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