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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경제도 아픈 만큼 성장한다/이용걸 세명대 총장·전 기획재정부 차관

    [열린세상] 경제도 아픈 만큼 성장한다/이용걸 세명대 총장·전 기획재정부 차관

    최근 세계 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세계 각국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든 국가들이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진입을 추구하지만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등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추정되고, 미국은 과감하게 추진해 온 양적완화 정책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이다. 유럽은 그리스 위기의 급한 불은 잡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성장동력도 미약하다. 장기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20세기 이후 선진국에 새로 진입한 나라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지난 몇 세기를 되돌아보면 한때 세계 최고의 부를 자랑하던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등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경쟁력이 낮아진 경험이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비슷하다. 남아메리카의 국가들은 풍부한 지하자원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신생 국가들은 제각각 나라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다지 성공적이라 보기 어렵다. 당시만 해도 어떤 정책이 더 효율적인지 잘 알 수 없었다. 경제정책만 보더라도 수출 중심 또는 수입대체산업 중심, 경공업 또는 중화학공업 중심, 국가 주도의 경제정책 또는 시장중심의 경제정책 등을 놓고 다양한 조합으로 추진됐다. 각국이 활용 가능한 정책, 효율성에 대한 정보는 어떤 의미에서 제한적이었다. 요즘은 상황이 상당히 바뀌었다. 어떤 국가가 국가 발전을 위한 정책 컨설팅을 세계 굴지의 컨설팅 회사에 의뢰하면 아마 수천, 수만 쪽의 보고서가 제출될 것이다. 그 속에는 교육, 산업, 통화, 재정정책 등 그 나라 여건에 맞는 수많은 정책이 제시될 것이다. 컨설팅 결과에 따라 정책을 추진하면 국가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여러 국가가 이러한 컨설팅 결과에 따른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먼저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기 쉽지 않다. 둘째, 국민이 장기적인 성과보다는 단기적인 고충을 참기 어렵고 이를 설득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 전 이런 일화를 들었다. 어느 대학에서 4개 학과의 기본 실험장비 구입비로 각각 연 500만원씩, 4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각 학과장은 연 500만원으로는 제대로 된 장비 구입이 어려우므로 1개 학과에 순차적으로 집중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오랜 논의 끝에 애초대로 학과당 연 500만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전체를 모으면 어느 학과부터 먼저 할 것인가에 대해 합의하기 어려웠고 학과장들은 자신의 양보를 학과 교수 및 학생에게 설득할 자신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누구도 비판받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 잘된 결정과 그렇지 않은 결정의 성과는 상당 기간이 지나야 나타나고 실제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짜 점심이 없다는 경제학의 기본 원칙과 같이 연금, 교육, 의료정책 등 많은 개혁은 불가피하게 모든 또는 일부 국민에게 양보나 희생을 요구하게 된다. 이를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현실 정치에서는 어려움을 돌파하기보다는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1980년대 후반 우드로 윌슨 연구소가 주최한 국가 흥망 관련 세미나에서 한 발표자는 미국의 국가경쟁력 약화 원인은 “미국 정부가 국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규율과 희생을 국민에게 요구할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위대함은 쉽게 사라지고 신은 항상 미국인의 편이 아니며, 번영이 자연의 법칙이 아니다”라는 말을 미국민이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해 왔고 많은 국가, 학자들이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혹시 우리는 무엇을 하든, 또 잠시 멈춰 서더라도 이러한 성공 신화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성공은 쉽게 사라지고 번영은 자연법칙이 아니다’라는 말이 지금 우리가 다시 새겨야 할 교훈이다. 국민의 희생, 아픔이 불가피한 개혁만이 미래 세대에게 우리가 물려받은 번영을 넘겨줄 수 있을 것이다. 아픈 만큼 우리 경제도 성장할 것이다.
  • 안성기 할리우드 진출작 ‘제 7기사단’ 예고편

    안성기 할리우드 진출작 ‘제 7기사단’ 예고편

    할리우드 배우 클라이브 오웬과 모건 프리먼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 ‘제 7기사단’의 30초 예고편이 공개됐다. ‘제 7기사단’은 타락한 왕국, 절대 권력에 맞선 제 7기사단이 펼치는 최후의 전투를 그린 액션 대서사 블록버스터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최후의 전쟁을 나서는 전설의 기사단과 이들이 선사하는 화려한 액션이 눈길을 끈다. 비운의 시대를 바꾸고자 타락한 왕국에 맞서 칼을 꺼내 든 기사단의 모습은 장중한 스케일을 예고한다. 이번 작품에서 클라이브 오웬은 최고의 검술 실력으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제 7기사단의 대장 ‘레이든’ 역을, 모건 프리먼은 부패한 정권에 맞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도덕적인 인물 ‘바톡영주’ 역을 맡아 무게감을 실었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안성기가 명망 있는 귀족으로 출연, 그의 할리우드 첫 진출작으로도 이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기에 한국의 대표 무술감독 정두홍과 한국의 실력파 시각효과팀 등이 참여해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는 9월 10일 개봉. 사진 영상=메가박스(주)플러스엠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심상찮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 “조만간 1200선 뚫을 것”

    심상찮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 “조만간 1200선 뚫을 것”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심상찮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띠는 가운데 국내 경제 둔화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원화가치 하락을 부추기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만간 달러당 1200원선도 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0.9원 떨어졌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전 고점인 1167원이 깨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승 쪽에 무게를 둔다. 장중 한때 1170원을 넘기도 했다. 2012년 6월 12일(1170.5원) 이후 3년 1개월 만의 일이다. 장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환율이 1167원 밑으로 내려갔으면 상승세가 꺾였다고 볼 수도 있었는데 전 고점을 지켜 냈다”면서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2~3일 안에 1185원까지는 충분히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환율이 급격히 오르는 이유를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찾는다. 29일(현지시간) 끝나는 이번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금리 인상과 관련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9월(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회의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 1180원 중반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미정 하나은행 PB부장도 “FOMC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시장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요인이 사라지더라도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불안감 때문에 주식,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정부 또한 수출을 늘리기 위해 원화 약세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유흥영 신한은행 PB팀장은 “2분기 기업 실적이 저조하게 나오면서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 의지가 없어 보인다”면서 “9월이 가기 전에 1200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金 투기세력, 中서 2분 만에 2억 달러어치 매도 물량 폭탄

    金 투기세력, 中서 2분 만에 2억 달러어치 매도 물량 폭탄

    국제 금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이 금값을 끌어내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4% 이상 급락해 110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지난 주말보다 25.10달러(2.2%) 떨어진 온스당 1106.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이날 금값은 FRB가 미 경기 회복세를 근거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 금 투매를 부추겨 급락세를 탔고, FRB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국제 금값이 장중 한때 4% 이상 급락세를 타는 과정에서 투기 세력의 공격 정황도 포착됐다. 매매가 뜸한 시간에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 순간적으로 가격을 떨어뜨려 손해를 감수하고 무조건 팔고 보자는 손절매를 유도했다. 투자심리가 약해진 틈을 노려 가격 하락 때 이익을 보는 ‘공매도’ 수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에서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내려가면 내려간 가격에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되갚아 차익을 얻는다. 이날 중국 상하이 금거래소 개장 직후 2분 만에 5t의 현물 금매도 물량이 나왔다. 대규모 금매도 물량은 다시 뉴욕과 상하이 거래소의 추가 선물 매도를 불러와 금값의 하락 폭이 커졌다. 5t은 2억 달러(약 2310억원) 규모로 상하이 거래소 1일 평균 거래량의 5분의1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 가격은 한때 4% 이상 급락한 온스당 1086달러까지 밀렸다. 상하이 거래소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온 미 뉴욕 시간으로 19일 저녁 9시 30분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선물·옵션 전자거래 플랫폼인 글로벡스에서 24t 규모의 금을 매도하는 7600 계약이 나왔다. 거의 같은 시간에 상하이 거래소에서는 33t의 매물이 나와 수분 사이에 두 거래소에서 57t의 매물이 쏟아져 금 가격이 폭락했다. 이 때문에 CME에서는 두 번이나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샤프스 픽슬리의 금 애널리스트 로스 노먼은 “투기 세력이 레버리지 거래를 통해 (기술적) 손절매를 유도하려 했던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올 성장률 ‘잿빛 전망’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3% 포인트 낮췄다. 약 12조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정부 계획대로 쓰인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올 2분기 성장률이 한은의 당초 전망치(1.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4%(전기 대비)로 추정된 여파가 컸다. 중국 증시의 ‘변덕’까지 더해져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0선이 붕괴됐다. 한은은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내렸다. 정부는 추경 효과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3.1%로 봤다. 한은은 정부보다 더 비관적으로 올해 경제 상황을 본 셈이다. 정부가 수정 전망치를 지난달 25일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2주 만에 전망치가 0.3% 포인트나 차이 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분기 성장률이 0.4% 안팎으로 낮아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가뭄 피해와 메르스 영향이 생각보다 커 정부도 미처 (2분기 성장률 급락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해서 “우리와 중국의 교역 규모가 매우 큰데 중국 증시 급락은 중국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또 우리 수출 수요와 직결된다”면서 “한국과 중국의 상호 연관성이 매우 높아 중국 증시의 파급 효과를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0선이 무너져 1983.78까지 내려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로 중국 증시가 5~6%대 상승하면서 오후 들어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11.60포인트(0.58%) 오른 2027.81에 마감됐다. 이날 하루 변동폭이 44.03포인트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연 1.50%)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SK D&D ‘화려한 신고’

    SK그룹의 부동산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SK D&D가 공모 ‘대박’을 쳤다. SK D&D는 상장 첫날인 23일 상한가(30.00%)를 기록, 시초가보다 1만 5600원 오른 6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2만 6000원의 2.6배다. SK D&D 공모주를 100주 배정받아 이날 팔았다면 주당 4만 1600원, 총 416만원의 차익을 올린 셈이다. SK D&D는 공모가의 두 배인 5만 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에서 결정되는데 시초가도 가장 높은 금액으로 결정된 것이다.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한 뒤 장중 내내 상한가를 지켰다. 2004년 설립된 SK D&D는 부동산개발 서비스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호텔, 지식산업센터,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25.42%)과 SK가스(32.79%)가 주요 주주다. SK D&D의 성장 가능성도 높이 평가받았지만 적은 유통물량, 코스피 상승세 등이 상한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는 그리스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날보다 26.04포인트(1.27%) 오른 2081.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5.21포인트(0.71%) 오른 739.82를 기록, 시가총액 201조원을 기록했다. 2007년 100조원 돌파 이후 8년 만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어서 들어오시게, 내려놓을 것이 있다지?

    어서 들어오시게, 내려놓을 것이 있다지?

    ‘한섬지 천리길’(로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관리공단)이 조성한 걷기 길이다. 한려해상, 섬진강, 지리산의 앞글자만 따서 만든 표현이다. 말 그대로 산과 강, 바다를 잇고, 영남과 호남을 씨줄날줄로 엮는다. 그 길이가 얼추 1000리를 훌쩍 넘는다. ‘한섬지 천리길’을 조성한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지역 경제 발전, 둘은 국립공원 탐방객 분산 유도다. 한 해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4700만명 거의 전부가 정상 정복을 노리는 수직탐방형이라고 한다. 이를 평탄한 길을 도는 수평탐방형으로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한섬지 천리길’ 가운데 경남 남해의 바래길과 전남 구례의 지리산 둘레길 일부 구간을 돌아봤다. ‘한섬지 천리길’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섬진강, 그리고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이어 주는 길이다. 새로 만든 길이 아니라 있던 길을 재정비해 조성했다. 관리공단 산하 5개 국립공원사무소와 지자체, 사회단체가 연계해 운영한다. 길은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지리산 둘레길이 중심이 된 지리산길, 섬진강을 따라 걷는 섬진강길, 그리고 남해 바래길과 이순신 바닷길, 바다백리길 등 남해안 일대에 조성된 길을 이은 한려해상길이다. 현재 조성된 구간은 42개로, 총 52개 구간 조성이 목표다. 거리는 450㎞쯤 된다. 지리산 국립공원 코스가 270㎞로 가장 길고, 경남 남해와 통영 일부를 포함한 한려해상 국립공원 코스가 130㎞, 섬진강 구간이 50㎞ 정도 된다. 개별적으로 ‘한섬지 천리길’을 돌아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좀 더 효율적이다. 프로그램은 10월까지 8회에 걸쳐 운영된다. 지역 예술인의 문화공연, 가이드 해설 등 다양한 이벤트가 곁들여진다. 이번 여정에선 남해바래길 2코스인 앵강다숲길과 지리산 둘레길 화엄사~운조루 구간 중 일부를 걸었다. 앵강다숲길의 들머리는 남해 가천의 다랭이마을(명승 제15호)이다. 논 갈던 소가 한눈팔면 곧바로 바다에 떨어진다는 말이 있을 만큼 가파른 설흘산 자락 위에 고만고만한 논들이 층계를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길은 다랭이마을에서 시작해 바닷가를 따라 원천마을까지 14.6㎞ 구간에 펼쳐져 있다. 한데 아직 주변 산길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걷는 데 어려움이 많다. 가급적 구간 정비가 완전히 끝난 뒤 찾거나, 다랭이마을 주변만 돌아보는 게 좋겠다. 구례 화엄사~운조루 구간의 들머리는 ‘지리산에 깃든 꽃’ 화엄사다. 544년 인도 승려 연기가 세운 이후 여러 차례 중창을 거쳐 현재 이른다고 ‘사적기’는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절집 대부분의 가람 배치가 대웅전 중심인 것에 견줘 화엄사는 각황전(국보 제67호)이 중심이다. 그 탓에 ‘국보급’의 규모와 건축미를 가진 대웅전이 ‘여러 전각 중의 하나’로 저평가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차례로 지나면 보제루다. 단청이 없는 소박한 건물이다. 무엇보다 외벽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 이채롭다. 하나같이 이리 휘고 저리 굽었다. 리듬에 맞춰 춤이라도 추는 듯하다. 기둥은 키가 작다. 1층의 기둥 높이를 낮게 만들어 탐방객들이 건물 옆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기둥을 높이고 아래 공간을 개방해 대웅전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여느 절집의 보제루와 사뭇 다르다. 이는 절집의 내밀한 공간을 가벼이 드러내지 않고, 중심 영역인 각황전과 대웅전, 그리고 석탑들이 펼쳐 내는 장엄한 경관을 보다 극적으로 보여 주기 위한 건축적 배려라고 한다. 어느 선인이 이 같은 심모원려의 한 수를 펼쳐 놓았는지 알 길은 없으나, 그의 의중이 적중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보제루를 끼고 돌면 너른 마당이다. 뒤로는 지리산이 너른 품을 벌려 대가람을 감싸고 있다. 마당에는 두 개의 탑이 서 있다. 동쪽 탑 너머는 대웅전이, 서쪽 탑 위쪽엔 각황전이 그림처럼 앉아 있다. 각황전은 현존하는 전통 목조건물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정면에 매달린 ‘각황전’ 현판은 1702년 중건 당시 숙종이 이름을 지어 하사했다. 건물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안겨 준다. 거대한 규모에서 우러나는 장중함으로 먼저 객을 압도한 뒤, 목조건물 특유의 소박하고 단아한 자태로 객의 놀란 가슴을 어루만진다. 밖에서 보기에는 2층 건물이지만, 내부는 툭 트여 있는 통층 구조다. 이런 양식의 사찰 건물은 속리산 법주사 대웅보전, 부여 무량사 극락전, 공주 마곡사 대웅전 등 몇 개에 불과할 정도로 귀하다고 한다. 각황전 앞에는 국보 제12호로 지정된 석등이 있다. 높이 6m가 넘는 거대한 석등이다. 각황전 위쪽의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은 수리 중이어서 볼 수 없다. 화엄사를 나와 상사마을을 향해 걷다 보면 ‘쌍산재’란 현판을 내건 솟을대문과 만난다. 대문이라고는 하나 권문세가의 그것처럼 크고 고압적이지는 않다. 늘씬하면서도 단아하다. 멋을 아는 고졸한 선비가 세웠을 법한 자태다. 쌍산재는 현 해주 오씨 주인장의 6대조 할아버지가 처음 터를 잡은 뒤, 보수와 증축을 거쳐 오늘에 이른 고택이다. 햇수로는 200년쯤 됐다. 고조부 때 서당채인 쌍산재가 세워진 이후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1만 6500㎡(약 5000평) 남짓한 터에 살림채와 별채, 서당채 등 부속 건물, 대숲, 잔디밭 등이 들어서 있다. 쌍산재 대문 오른쪽엔 당몰샘이란 우물이 있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인 샘으로, ‘지리산 산삼 썩은 물’이라고도 불린다. 가뭄에도 늘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며, 맛이 달기로 유명하다. 당몰샘에서 물 한 모금 들이켠 뒤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안채와 사랑채가 마주 보고, 오른쪽에 건너채가 있다. 안채 한편에 있는 뒤주는 이웃에 대한 배려의 흔적이다. 지금은 그리 쓸모가 없지만 예전엔 이웃들이 춘궁기 때 필요한 만큼 곡식을 꺼내 가고, 가을에 수확해 가져간 만큼 되돌려 놓는 식량 창고로 쓰였다고 한다. 물론 이자는 넣지 않았다. 쌍산재 최고의 볼거리는 집터 가장 높은 곳에 숨어 있는 서당채다. 가는 길부터 운치가 남다르다. 안채와 별채 사이의 돌계단을 지나는데, 대숲과 동백숲이 우거져 대낮인데도 어두컴컴하다. 동백숲 짙은 그늘을 빠져나오면 빛의 세상이다. 오솔길 좌우의 텃밭과 잔디밭이 파란 하늘과 조화롭게 어울렸다. 가정문(嘉貞門)이란 중문을 지나면 놀라움은 찬탄으로 바뀐다. 동백나무가 정돈된 좁은 길 끝에서 서당채가 정갈한 자태로 객을 맞고 있다. 한때 서당으로 쓰였던 건물인데 널찍한 대청마루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대청마루 위에는 쌍산재라 쓰인 현판이 선명하다. 서당채 오른쪽으로 난 샛길을 따라 밖으로 난 작은 문을 나서면 사도지라 불리는 저수지와 만난다. 맑은 날엔 물빛이 푸른 비취빛으로 빛난다고 한다. 저수지로 난 문의 이름도 그래서 영벽문(映碧門)이다. 팁 하나. 구례까지 간 김에 노고단(1507m)도 빼놓지 말고 돌아보자. 천왕봉(1915m)·반야봉(1734m)과 함께 지리산 3대봉으로 꼽히는 곳이다. 구례에서 뱀사골로 이어지는 지방도로 정상인 성삼재(1090m)에서 1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7~8월이면 원추리 등이 만개해 천상정원을 이룬다. 글 사진 구례·남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관리공단은 한섬지 산, 바다 문화주간을 7~8월 중 운영한다. 산은 지리산 달궁야영장, 바다는 거제 학동야영장에서 열린다. 기타 한섬지 프로그램은 홈페이지 참조(www.knps.or.kr). ‘한섬지 천리길’을 총괄 운영하는 곳은 지리산 국립공원 남부사무소다. (061)780-7700. →잘 곳: 관리공단에서 지리산 생태탐방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연수원에서 운영하는 생태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에만 숙박할 수 있다. 가격도 4인실 5만~6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화엄사 초입에 있다. 연수원 운영관리부 (061)780-8700. 쌍산재도 모든 건물이 숙소로 꾸며져 한옥 체험을 할 수 있다. 개별 화장실과 샤워 시설도 갖췄다. 홈페이지(www.ssangsanje.com) 참조. (061)782-5179, 010-3635-7115.
  • 국내 시장 안도감… 코스닥 연중 최고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안도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02포인트(0.34%) 오른 2041.88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1.33포인트(0.56%) 오른 2046.19로 출발해 장중 한때 2050선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6.59포인트(0.92%) 오른 725.20에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8원이나 내린 1107.1원으로 마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점진적 금리 인상을 예고한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데다 1∼2주간 짓눌러 온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에 일정 부분 안도감이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FOMC 결과와 관련해 “예상됐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우리나라의 견조한 대외 건전성과 거시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시장불안이 발생해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견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상한가 30%의 힘

    상한가 30%의 힘

    상한가를 이틀 연속 기록하면서 주가가 이틀 사이 거의 두 배가 된 종목이 나왔다. 상한가 30%의 위력이다. 16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한가(30%)를 기록한 종목은 SK네트웍스(우선주), 레드로버, 보루네오 등 9종목이다. 지난 15일 7종목에 비해 2종목 늘어났다. 15% 이상 오른 종목은 23개로 전날(11개)의 두 배 수준이다. 이 중 대호피앤씨(우선주)와 태양금속(우선주)은 이틀 연속 30% 상한가다. 지난 12일 994원에 거래를 마친 대호피앤씨(우선주)의 이날 종가는 1675원으로 두 배에 가깝다. 태양금속(우선주)도 주가가 1.7배(1112원→1875원) 뛰었다. 주가 변동폭이 커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유동자금은 지난 15일 29.97% 상승했지만 이날은 23.05% 하락, 변동폭이 53.02%나 됐다. TIGER 유동자금이 이날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15% 이상 하락한 종목은 4개로 전날(8개)의 절반이다. 거래대금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1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3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60포인트(0.67%) 하락한 2028.72에 마감됐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번엔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삼성 합병 일정에 영향 주나

    이번엔 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삼성 합병 일정에 영향 주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에 ‘딴지’를 걸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두 회사 간 합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엘리엇은 9일 삼성물산과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결의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합병 결의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해 달라는 뜻이다. 엘리엇은 앞서 지난 4일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삼성물산 지분을 7.12% 보유 중이라고 공시하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1대0.35로 산정된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며 합병 반대를 선언했다. 합병 결의가 불법이 아닌 만큼 이들의 요구가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업계에서는 낮게 본다. 그러나 업계는 엘리엇이 국내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해외로 무대를 옮겨 법적 절차를 계속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승인절차 지연에 따른 정부 책임을 물어 제기한 투자자·국가간 소송(ISD)이나 엘리엇 소재지인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 엘리엇이 합병 반대 입장을 밝힌 지 불과 5일 만에 가처분 소송까지 일사천리로 전선을 확대하면서 이들의 의도가 시세 차익 실현을 넘어 삼성전자의 경영권 분쟁을 노린 게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엘리엇 측이 삼성전자 지분을 일정 부분 취득한 뒤 다른 외국인과 연계해 배당 확대, 이사진 교체, 회계장부 열람, 임시주총 소집 등 다양한 요구를 하며 삼성을 압박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라가고 삼성전자 지분(4.1%)을 가진 삼성물산의 위상도 강화되는 만큼 삼성물산 3대 주주인 엘리엇의 입지도 커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진 전자 주식은 5월 현재 0.57%뿐이다. 한편 이날 삼성물산 주가는 3.55% 내린 6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하락세를 굳히면 당초 예상대로 합병을 둘러싼 삼성과 엘리엇의 표 대결이 펼쳐졌을 때 삼성에 유리하지 않다. 특수관계인 등 관련 지분을 13.9%가량밖에 확보하지 못한 삼성 입장에선 국민연금(9.79%) 등 주요 주주들이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도록 주가가 무조건 올라 줘야 한다. 아직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5만 7234원)보다 높지만 전날 보인 장중 움직임처럼 7%가 넘는 하락세를 보인다면 상황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결의 당시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아래로 떨어졌다는 이유로 반대를 선언한 뒤 기권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국가비상사태인데 총리대행은 출장중

    국가비상사태인데 총리대행은 출장중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 일로인 가운데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의 행보가 도마에 올랐다.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내각을 통솔해야 할 총리 대행이 5박 6일 일정으로 해외 출장에 나섰기 때문이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증후군)가 중국과 홍콩 등에서 창궐했을 때 선제 대응으로 우리나라를 ‘사스 예방 모범국’으로 이끈 고건 전 총리의 행보와 비교된다. 최 총리 대행은 메르스 환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3일 만인 지난 2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그러고는 곧바로 이날 오후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메르스 사망자 발생에 따른 국민적 비난이 거세지자 출국을 앞두고 부랴부랴 회의를 만든 듯한 모습이다. 기획재정부 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회의와 한국경제 설명회가 잡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행사에 장관 대신 차관이 참석한다. 일각에서는 최 총리 대행이 국제회의를 이유로 5일간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해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부총리로서의 이미지 관리를 더 중시한다는 쓴소리도 들린다. 사스가 발병했을 때 당시 고 총리는 방역 현장을 일일이 방문하며 비상대응체계를 진두지휘했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직접 관련 회의를 주재했지만 인터넷과 포털에는 “국민 안전을 방치하는 정부, 자율 예방하라는 것이 정부의 지침”이라는 냉소적인 댓글이 넘쳐났다. 그중에는 국민 안전보다 국제회의를 더 중시하는 최 총리 대행에 대한 야유도 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복지 사각지대 환히 비추는 강원 ‘희망 e빛’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강원도가 전국 처음 도입한 현장 중심 맞춤형 ‘강원 희망 e빛’ 보건복지연계시스템이 복지 사각지대와 자살률 감소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 28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복지 사각지대와 자살 방지 등을 위해 도가 자체 개발한 현장중심 맞춤형 서비스다. 인구 10만명당 우리나라 자살률은 평균 25명이지만 강원도는 32명으로 전국 최고다. ‘강원 희망 e빛’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이용해 보건의료 부서를 비롯해 시·군 사회복지사, 생명 지킴이, 건강관리사, 방문간호사, 119 요원, 집배원 등 민관을 아우르는 다양한 종사자들이 복지 사각지대 현장을 찾아 실시간으로 쌍방 소통하며 복지 혜택을 펴는 정책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현장에서 곧바로 보건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전국 처음 구축해 2013년 7월부터 화천지역에서 시범 운영해 왔다. 시범 실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17개월 동안 화천지역에는 자살률이 종전 같은 기간 15명보다 크게 줄어 4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연계 실적도 시범사업 전 1612건에서 2661건으로 1000건 이상 늘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1단계로 지난 2~5월 원주, 동해, 태백, 속초 등 10개 시·군에서 운영에 들어갔고, 2단계로 오는 6~10월 춘천, 강릉, 삼척 등 나머지 8개 시·군 지역에서 운영에 들어간다. 이지연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올해부터 본격 시작되는 강원 희망 e빛 시스템은 보건복지 관계자들과 민간단체들이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발견하면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시스템에 접속해 해당 담당자와 문자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 자살 예방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속절없이 떨어진 엔화… 8년 만에 123엔대로 급락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는 가운데 일본 주식시장은 연일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 시세가 7년 11개월 만에 최저인 1달러당 123엔대까지 하락하면서 조만간 125엔대가 무너질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주식시장은 주가 2만 시대를 이어가며 닛케이평균주가가 8일 연속 상승, 장중 2만 465.95를 기록하는 등 15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엔화의 경우 오랫동안 박스권을 형성하던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를 상향 돌파한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세력이 엔을 팔고 대거 달러 매수에 나선 덕분이다. 12년 반 만에 최저치인 124.4엔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조만간 125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돌고 있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금리 차에 따른 미 국채 매입 확대 등으로 달러·엔 환율이 1달러당 117~130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는) 급격한 변동에 해당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해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활황을 맞은 주식 시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동안 줄곧 제기해온 ‘위안화 저평가’를 돌연 부정하고 나섰다.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IMF는 지난 26일 “위안화가 더이상 평가절하돼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IMF와 미국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IMF의 데이비드 립턴 부총재는 베이징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정기 검토를 마무리한 뒤 “지난 몇 년 동안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위안화 가치의 상승으로 환율이 적절한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2005년 제한적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뒤부터 지금까지 달러화 대비 25% 상승했다. 중국은 위안화의 SDR 편입을 강력히 추진해 왔는데 IMF의 입장 선회는 이를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립턴 부총재는 “위안화의 SDR 편입은 시간문제”라고 말해 가능성을 높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직선이 휘어져 보인다면 눈에는 카메라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얇은 신경조직인 망막이 있다. 망막의 중심을 황반이라고 부르는데, 이 황반을 통해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황반에 변화가 생겨 시력이 저하되고 어둡거나 사물이 왜곡돼 보인다. 이를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보통 통증 없이 매우 천천히 진행되지만 급격히 악화해 시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부엌이나 욕실의 타일, 차선,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일 수 있고,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에 공백이 생기고 그림에서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 시야가 흐려지고 눈이 침침하며, 작은 회색 점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후기로 갈수록 시력이 많이 저하돼 시야 중심부에 보이지 않는 부위가 생기게 된다. 이 질환은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최근 10년간 급증하는 추세다. 황반변성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므로 5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안저망막검사를 받는 게 좋다. 또 항산화제를 섭취하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주 배 아프다는 아이, 꾀병 아닐 수도 아이들은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한다. 소아의 복통은 몸살 혹은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변비, 소화불량, 식중독, 궤양, 요로감염, 맹장염, 편도선염 때문에도 생긴다. 3개월 이전의 영아는 ‘영아 산통’이라고 해 발작적으로 몹시 울고 보챈다. 주로 자기 전 초저녁에 나타나는데, 대개 백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생후 3개월 이후의 급성 복통으로는 급성위장염, 장중첩증이 있다.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심한 복통으로 심하게 보채고 5~15분 간격으로 1분간 발작을 한다. 특히 빨간 젤리 형태의 혈변을 누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맹장염도 흔한 병이다. 배꼽 주위에서 시작된 복통이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고 식욕감퇴, 오심·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맹장은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므로 바로 의사를 찾아야 한다. 복통이 사라지지 않고 빈도나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 복통과 함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구토가 나타나고 구토한 것에 피가 섞여 있거나 커피색이 나타날 때, 설사가 시작되고 피가 섞일 때, 복통과 함께 소변 누기가 힘들거나 소변에 피가 섞일 때, 배가 점점 불러오고 단단해질 때는 가급적 금식을 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게 좋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 소아소화기영양과 김경모 교수
  • 내츄럴엔도텍 ‘수상한 주가 흐름’

    내츄럴엔도텍 ‘수상한 주가 흐름’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또다시 롤러코스터를 탔다.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하한가 행진을 거듭해 온 내츄럴엔도텍이 10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는가 싶더니 재차 미끄러졌다.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초단타 투기 세력이 합류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급증했고 이틀 연속 급등락을 반복했다. 전문가들은 “내츄럴엔도텍이 개미들의 무덤이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14일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전날보다 700원(6.33%) 내린 1만 350원을 기록했다. 백수오 파동 이후 첫 하한가 탈출이다. 이날 주가는 장중 전날 종가보다 10.86%까지 급등했다가 도로 13.94%까지 추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락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폭증했다. 이날 하루 동안 3254만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도 3523억원으로 코스피 1위 삼성전자(2270억원)를 앞섰다. 제때 팔지 못한 기존 투자자들의 탈출 행렬과 저가에 매수하려는 투기 세력이 맞물리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전날 13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도 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8일 이후 매도세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사자’ 행렬에 가세했다. 시장에서는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지나치게 출렁거리자 “이성을 잃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장중에 20% 넘는 급등락을 보이는데 어떻게 합리적인 접근이 가능하겠는가”라면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하기엔 너무 위험하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주식 격언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도 “9만원 넘던 주식이 1만원대로 떨어졌으니 이제는 오르겠지 하는 심정이 생기겠지만 그런 마음으로 투자했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며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게 상책”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내츄럴엔도텍은 하한가는 면했지만 시가총액은 201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이 백수오 관련 의혹을 제기한 뒤 1조 4700억원 넘는 금액이 사라진 것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15)아모레퍼시픽그룹] 황제주 평가액 9조 6730억원… 세계 155위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언론에 가장 많이 언급된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한 명이다. 세계 200대 부자, 아모레퍼시픽 주식과 관련된 얘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서 회장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명단(4월 16일 기준)에 따르면 200위 안에 든 한국인 부자로는 서 회장을 포함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8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72위) 등 3명뿐이다. 특히 서 회장은 재산이 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61%(33억 달러) 급증해 세계 부자 순위 가운데 155위를 기록하면서 이 부회장을 앞서기도 했다. 이처럼 서 회장이 세계적인 부호로 꼽히게 된 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황제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상승과 연결된다. 액면 분할되기 전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한때 400만원을 넘으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년여 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06년 6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분할된 그달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평균 40만 9500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0년 6월 평균 104만 1000원으로 100만원을 넘었다. 이어 2014년 8월 평균 211만원으로 200만원 고지를 깬 뒤 올해 3월 평균 355만 5000원으로 300만원대도 돌파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끝을 모르고 오르자 서 회장은 지난 3월 액면 분할을 결정했다. 유통 주식 수를 늘려 투자자들의 참여를 쉽게 하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보통주와 우선주 액면가가 5000원에서 10분의1인 500원으로 분할됐다. 돌아온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현재 30만원대 후반으로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포스코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서며 5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뛰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건희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 부호 2위인 서 회장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올해 초보다 3조 5989억원(59.2%) 뛴 9조 673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3조 8740억원, 영업이익은 52.4% 늘어난 563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기록할 만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성장세를 바탕으로 그룹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13%, 15% 이상 각각 늘리겠다고 목표를 정해 놨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황제주 귀환’ 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 첫 날 하락세

    ‘황제주 귀환’ 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 첫 날 하락세

    아모레퍼시픽 ’황제주 귀환’ 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 첫 날 하락세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몸집을 줄이고 증시로 귀환한 첫날 ‘울상’을 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대금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며 ‘황제주’의 면모를 보였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오전 10시 52분 현재 액면분할 후 기준가 38만 8500원보다 8000원(2.06%) 내린 38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00만원대’ 주가를 달리던 아모레퍼시픽은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분의 1인 500원으로 분할해 이날 재상장했다.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1일 종가는 388만 4000원으로, 이날 시초가는 38만 6000원에 형성됐다. 장 초반 4%가량 낙폭을 보이던 주가는 오전 장중 한때 39만 1500원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잦아지면서 약세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거래량이 70만여주로 액면분할 전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 액면분할 전에는 평균 거래량이 11만주 수준이었다. 거래대금 역시 2500억원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역시 액면 분할한 아모레G는 액면분할 후 기준가 16만 3000원보다 2.76% 내린 15만 8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재상장 첫날 약세를 보인 것은 액면분할로 거래가 정지된 동안 코스피가 공교롭게 조정 국면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액면 분할 전 아모레퍼시픽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1일 코스피는 2,144.79에 마쳤다. 그러나 거래를 재개한 이날 코스피는 2,090.19로 시작해 거래가 정지된 열흘간 50포인트 넘게 빠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이후 LG생활건강 등 동종 화장품 업종의 주가가 10% 정도 빠진 점을 고려하면 그 영향을 아모레퍼시픽도 초반에 받아 2∼3%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수혜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만큼 아모레퍼시픽의 거래 재개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화장품 담당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거래 정지 기간에 화장품 업종의 지수가 빠진 만큼 오늘 주가가 이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실적 발표까지 주가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겠지만 장기 성장성은 좋게 본다”고 말했다. 류 팀장도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여전한 만큼 개인이 끌어올리면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면서 “현재 코스피에서 마땅한 주도주가 없는 만큼 아모레퍼시픽이 성장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옐런 경고’에 주저앉은 코스피…추세적 반전? 일시 숨고르기?

    ‘옐런 경고’에 주저앉은 코스피…추세적 반전? 일시 숨고르기?

    코스피지수가 이틀 새 4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주요국 국채 금리 급등에 ‘옐런의 경고’까지 겹치면서 주춤하는 양상이다. 추세적 반전인지, 일시 숨고르기인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진단이 엇갈린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8포인트 내린 2091.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27.65포인트 빠졌다. 거침없이 2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점(2228.96) 돌파까지 넘보던 코스피가 20여일 만에 맥없이 2090선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이 168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끌어올리기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2억원, 1084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면서 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독일 등 주요국 국채 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 금리마저 올려놓으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2.236%로 지난 1월 1.64%에 비해 0.5% 포인트 이상 올랐다. 독일 10년물 국채도 지난달 0.07%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0.608%로 급등했다. 국내 10년물 채권도 지난달 17일 2.112%에서 7일 2.551%까지 상승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은 증시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치에 못 미친 상황에서 옐런 의장의 부정적 발언이 시장의 경계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옐런의 경고가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코스피는 2070선이 깨지기까지 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저금리에 위험자산을 매입하려는 행보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 매수세 또한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는 2050선까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오히려 이를 매수 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내츄럴엔도텍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약해지긴 했지만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뒤따르고 있는 만큼 2050선 전후로는 주식 비중 확대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가 2070선 밑으로 내려갈 수는 있지만 재차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옐런 의장의 경고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부담을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면서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 있는 만큼 글로벌 유동성이 더 흘러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채권 금리도 이날 12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황제주 아모레의 귀환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몸값을 10분의1로 줄이고 8일 증시로 귀환한다. 액면분할 전 목표 주가가 최고 540만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라 재상장 후 주가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상승세가 여전할 것이란 주장과 이미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선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 뒤 재상장한다. 유통 주식 수를 늘려 유동성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통상 액면가가 낮아지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져 거래량이 늘어난다. 아모레퍼시픽은 33만 140~44만 6660원 사이에서 거래가 재개된다.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1일 종가 388만 4000원의 10분의1 수준에서 가격제한폭(±15%)을 적용한 범위다.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중국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제품 개발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아모레퍼시픽이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목표주가 54만원(액면분할가 기준)을 고수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데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이라면서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그린벨트 규제완화 “음식점 건폐율 40%, 용적률 100%까지 건축 허용”

    그린벨트 규제완화 “음식점 건폐율 40%, 용적률 100%까지 건축 허용”

    그린벨트 규제완화 그린벨트 규제완화 “음식점 건폐율 40%, 용적률 100%까지 건축 허용”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그린벨트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또 외국인 투자 규제를 풀고, 미래유망산업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를 상용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지원이 추진된다. 정부는 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3차 규제개혁장관회의 겸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규제 개혁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그린벨트 내 주민의 소득 증대를 위해 지역특산물의 가공·판매·체험 시설 등을 허용하고, 취락지구 내 음식점은 건축 규제를 풀어 건폐율 40%, 용적률 100%까지 건축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30만㎡ 이하의 개발 사업을 할 때는 국토부가 보유한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위임해 지자체가 그린벨트 해제와 개발계획 수립을 한꺼번에 담당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은 국책사업이나 지역현안 사업 추진 등 ‘개발’을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데 중점을 둬왔다면 앞으로는 지역주민의 ‘실생활 불편 해소’에 중점을 둬 관련 규제를 완화해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정부측은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도 큰 폭으로 완화된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외국 기업도 국내 항공정비업 등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게 하고,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고용 규제를 완화하며, 외국인 투자 절차와 통관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2020년까지 각종 센서와 고성능 GPS(위성항법시스템) 등을 이용해 알아서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기로 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범운행을 하기로 했다. 또 도시 내 노후화된 터미널부지, 공구상가 등에 민간자본으로 복합단지나 빌딩을 지어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중앙부처에서는 규제를 개선했으나 지방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규제 또는 상위 법령의 근거 없이 지방자치단체가 임의로 강제하는 규제 등을 개선키로 했다. 특히 국토·산업·농업·환경·행정자치 분야의 규제 4222건이 우선대상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금융회사의 핀테크(FinTech)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은행들이 핀테크 기업에 출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핀테크는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업이다. 아울러 모바일 건강기기 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웰니스 제품’을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개인기기로 정의하고, 다음달까지 웰니스 제품과 의료기기를 구분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규제비용 총량제 시범사업을 현재 14개 부처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시스템도 개혁하기로 했다. 규제비용총량제는 새로운 규제를 만들 때 기존 규제를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폐지·완화함으로써 기업이나 국민이 부담하는 규제비용의 총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제도다. 이와 관련, 정부측은 작년 3월부터 1년여간 추진해온 1단계 규제개혁이 전체적인 규제개혁의 숫자에 중심을 두는 ‘양적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2단계 규제개혁은 파급력이 큰 규제 혁파에 중심을 두는 ‘질적 개혁’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가 규제에 묶여 있는 동안 다른 경쟁국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 우리도 경제회복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다 과감한 규제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부의) 노력에도 국민이 느끼는 규제 개혁의 체감도는 여전히 높지 않다”며 “올해는 규제개혁의 정책 체감도를 높여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현장중심·수요자 맞춤형 규제개혁 ▲규제품질 선진화 ▲규제집행 공무원의 근본적 변화 ▲중소기업에 부담을 지우는 인증제도의 과감한 개혁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른 규제 설정 등 5대 과제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활동에서 가장 어렵다는 애로사항 중 하나가 소극적 행정자세”라며 “올해는 규제를 집행하는 공무원의 태도에도 보다 절실하고 사명감있게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 내야한다”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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