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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토록 다양한 블루베리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토록 다양한 블루베리

    내가 다니던 수목원에는 블루베리나무 세 그루가 있었다. 녹음이 짙어지는 오뉴월이면 나무엔 연두색과 보라색, 흑색의 동그란 블루베리 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렸다. 전시원의 열매라 이들을 따먹을 수는 없었지만 연둣빛 잎에 검정 열매가 익어가는 탐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그들의 맛을 보는 것 이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장마철이 되면 이들은 언제 열매가 달렸냐는 듯 바닥에 까만 과육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곤 했다.전시원이 리모델링되면서 그 블루베리 나무 세 그루는 없어졌지만, 이들은 내 생애 첫 블루베리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더위가 시작되는 딱 이맘때면 어김없이 나무에 매달린 동그랗고 귀여운 블루베리 열매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슈퍼에서 블루베리 한 팩을 사다 먹는다. 그다지 달거나 시거나 배부르지도 않은데 자꾸만 먹게 되는 까만 열매. 블루베리는 그들의 맛처럼 묘한 매력이 있는 과일이다. 수목원을 그만두고, 우연찮게 작은 세밀화 도감을 낼 일이 생겼다. 어떤 식물을 주제로 도감을 만들지 고민할 때, 머릿속 한켠에서 그 블루베리나무의 풍경이 떠올랐다. 수목원에서 보았던 블루베리나무의 이름표엔 ‘블루크롭’, ‘다로’라는 품종명이 쓰여 있었고, 그들에 대한 정보를 찾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블루베리 품종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나는 블루베리만 들어 있는 블루베리 도감을 만들자 생각했다. 마침 그땐 우리나라에 블루베리가 한창 새로운 과일로 인기가 많아지던 시기였고, 과일 도감이라면 식물에 특별히 관심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자연스레 식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마트의 투명한 팩에 담긴 열매 몇 알만으로 이들의 정확한 품종을 식별하긴 무리지만, 우리 곁에 이토록 다양한 블루베리가 있다는 걸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이제는 우리에게 꽤 익숙한 과일이 되었지만, 사실 블루베리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된 지는 이십 년이 채 되지 않는다. 만여 년 전 아메리카 대륙 인디언의 식량이자 약으로 이용돼 온 블루베리는 1920년대부터 미국에서 집약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들면서 소규모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농가도 하나둘 생겨났고, 비로소 국내산 블루베리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처음엔 이들의 항산화, 눈 건강, 노화 예방 등의 약효가 알려져 약용식물로 주로 소비됐지만 지금은 빵과 음료, 디저트 등 많은 요리의 재료에 이용되어 어느 마트를 가도 살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과일이 되었다. 블루베리 도감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뒤로 나는 강원도의 한 블루베리 농장을 드나들며 그림을 그렸다. 농장에는 열다섯 품종의 나무가 있었고, 이들을 관찰할 때면 농장주는 내게 다가와 그들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이건 엘리자베스라는 품종이고 이건 듀크라고 해요. 제일 알이 크고 맛있어서 인기가 많아요. 사과로 치면 부사 같은 거지.” ‘다로’는 늦게 숙성하며 수분이 많고 과육이 단단한 품종이고, 패트리어트는 열매가 크고 긴 편인데 가을에 단풍이 예뻐서 정원에도 많이 심는다. ‘블루크롭’은 블루베리계의 클래식 품종인데, 고전적인 맛과 향을 갖고 있다. 이곳의 블루베리는 열매와 잎의 크기, 형태뿐만 아니라 산도와 당도도 다르고 어떤 것은 무르고 달아 생과로 좋고 또 어떤 것은 단단해 디저트용 통조림으로 이용하기 좋았다. 이 작은 열매도 각자의 역할과 장점, 기능이 있다. 실제로 최근 전북 순창에서는 ‘듀크’ 품종을 이용해 블루베리 막걸리를 개발한 바 있다.그렇게 나는 보름 동안 블루베리 그림만 그렸고, 도감은 완성되었다. 그림을 보고 누군가는 ‘블루베리가 이렇게 품종이 많았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그린 이들은 일부분일 뿐, 우리나라에는 백 종이 넘는 블루베리 나무가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다. 다만 유통 과정에서 이들을 품종별로 정확히 분류하기가 어렵고, 제대로 된 이름으로 묘목이 판매되는 일이 적어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DNA로 블루베리 품종을 쉽고 정확하게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블루베리 주요 재배지에서는 특정 품종의 장점을 살린 블루베리 활용 제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사람들이 블루베리를 찾고, 재배 면적이 증가할수록 블루베리 재배 기술 연구는 더 활성화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먹는 블루베리는 모두 외국 품종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인기가 더 많아진다면, 사과나 딸기처럼 블루베리 역시 우리말 이름으로 출시될지도 모르겠다. 그때쯤이면 마트의 블루베리 매대에는 ‘부사’ 사과, ‘설향’ 딸기처럼 구체적인 품종명이 크게 쓰여 있을 것이고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 품종을 찾아가며 고를 것이다. 블루베리를 관찰하고 그리면서, 나는 이런 ‘미래 블루베리 풍경’을 상상해 본다.
  • [김유민의 노견일기] 우리, 가족이었는데…버려지니 ‘식용’이래요

    [김유민의 노견일기] 우리, 가족이었는데…버려지니 ‘식용’이래요

    식용견 농장에서 구출된 개 루이스, 그리고…초복을 한 달 앞두고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식용견 농장이 폐쇄됐다. 농장 주인의 결정이었다. 농장을 운영한 지 올해로 4년. 농장 주인은 돌미나리 사업과 병행하던 식용견 일의 수입이 줄자 그만두기로 했다. 그는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농장 폐쇄를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신원을 밝히기 꺼려한 그는 “개고기에 대한 수요도 줄었을뿐더러 그동안 식용견 농장을 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늦었지만 이 일을 안할 수 있게 되어 안도감이 들고 개들에게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작물 재배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식용견 농장에서 50여 마리의 개들이 구조됐다. HSI가 폐쇄한 12번째 농장이다. 지금까지 구출된 1300여 마리 개들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으로 치료 및 입양을 위해 보내졌다. 이번 농장에서는 푸들, 삽살개, 진도 믹스견 등이 발견됐다. 구출된 개들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HSI캐나다 지부의 보호소로 보내지며 그 곳에서 몸과 마음을 치료받게 된다. 농장에 있던 개 대부분이 통증이 동반되는 피부 질환을 앓고 있었고 부어오른 발로 아파하고 있었다. 비좁은 철창 안에서 진도 믹스견 ‘카야’는 성치 않은 몸으로 새끼를 낳고 젖을 물리며 어미의 몫을 하고 있었다. 불과 일년 전만해도 가족이 있었던 코카 스파니엘 믹스 ‘루이스’는 버림받고 온 곳이 식용견 농장인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사람을 보고 눈을 반짝였다.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이번 농장은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식용견 농장이다. 낡고 허물어가는 뜬장, 음식물쓰레기, 아픈 개들이 발견된다. 식용견 농장에서 얼마나 비위생적이고, 잔인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현실을 알리고, 궁극적으로 개식용 수요를 줄이고 싶다”며 이같은 캠페인의 취지를 밝혔다. 국내에는 아직도 수많은 식용견 농장이 있다. 연간 약 250만 마리 이상의 개가 사육되며 복날 기간에는 100만 마리 이상의 개가 ‘보신탕’이 된다. 개식용 산업은 국내에서 합법도, 불법도 아닌 회색지대에 속해있다. 잔인한 방법으로 도축하거나 공공장소 혹은 같은 종의 동물 앞에서 도축하는 것은 동물보호법에 위반됨에도 대부분의 개들은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도살되고, 도축 방법 역시 잔인하다. HSI는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는 농장을 폐쇄하고, 농장주들이 식용견 농장이 아닌 수단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주로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매년 약 3000만 마리의 개들이 잔인하게 도살되고,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 반면 홍콩, 필리핀,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는 개고기를 금지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특파원 리포트] 일본 직장인 ‘정장주의’를 벗다

    보수적 문화 개선 바람… 자율 복장 선언 파나소닉·이토추 등 청바지 출근 허용 옷차림이 말끔한 사람일수록 업무에 임하는 태도가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은 한국이라고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분위가 훨씬 더 강하다. 개인의 개성보다는 전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사회적 전통과 무관치 않다. 그 결과가 뿌리 깊은 직장 내 ‘정장주의’였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흰색 계통 셔츠나 블라우스를 안에 입고 짙은 색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올바른 직장인의 덕목처럼 요구돼 왔다. 이런 경향은 대형 제조업체나 금융회사일수록 더 두드러졌다. 100년 전통의 가전회사 파나소닉도 ‘정장 차림에 사원증 패용’이 의무화돼 있던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이를 어기는 직원들은 상사로부터 질책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파나소닉이 지난 4월부터 공장 등을 제외한 모든 국내 사업장에서 복장을 자유화했다. ‘일에 대한 보람을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 가자’는 슬로건 아래 청바지, 티셔츠, 운동화 등 캐주얼 복장 출근이 전격적으로 허용됐다. 사내 복도에는 ‘이제 형식에 얽매여 일하는 것은 그만두자’라고 적힌 포스터가 내걸렸다. 회사 측은 정장에서 벗어난 자유로움보다 복장 선택의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는 직원들도 있을 것으로 보고 사원들을 대상으로 패션 연출법 등도 가르쳐 주고 있다. 파나소닉의 인사노동 담당자 사누이 유카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지시받은 일에 대한 대응 능력은 우수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처하는 능력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부분을 보완함으로써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복장 자유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렇듯 보수적인 일본 기업의 복장 문화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여름철에 해왔던 ‘쿨비즈 복장’ 수준을 넘어서 캐주얼 중에도 특히 거부감이 심했던 ‘청바지 출근’까지 허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형 종합무역상사인 이토추상사가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해도 좋은 ‘탈정장 데이’를 매주 금요일 실시해 화제가 됐다. ‘낡은 습관을 벗는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업무에 유연한 발상을 도입해 보자는 취지였다. 회사 측은 제도 시행 이후 직장 내 대화와 소통이 활성화됐다고 보고 지난달부터는 캐주얼 출근을 주 2일로 늘렸다. 이토추도 파나소닉처럼 백화점 등과 제휴해 직원들에게 캐주얼 스타일 추천을 해주고 있다. 마루베니상사도 지난 4월부터 직원 각자의 판단에 따라 업무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동안에는 매주 목·금요일과 여름철에만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지만 1년 내내 자유롭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매뉴라이프 생명보험도 지난해부터 매일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2016년부터 매주 금요일 청바지 차림으로 일하는 ‘데님 프라이데이’를 운용하고 있는 의류 브랜드 갭(GAP) 재팬이 제도 시행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직원들의 뇌파 측정 실험을 해본 결과 캐주얼을 입었을 때 회의 전 긴장이 완화돼 창의력 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원순 공약 이행 추상적… 김문수·안철수 독창성 부족

    박원순 공약 이행 추상적… 김문수·안철수 독창성 부족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공약의 구체성이 있지만 목표가 추상적이고 완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기존 공약을 내세워 개혁성이나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됐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이 처한 현안 위주의 공약을 제시했지만, 서울을 발전시키기 위한 독창성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3일 6·13 지방선거를 맞아 서울신문과 공동 기획으로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의 3대 핵심공약 및 5대 주요 분야 정책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경실련 평가단(단장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을 통해 검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지역 균형발전 및 낙후지역 지원, 사회안전망 구축 등에 적절한 공약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서울시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재원의 구체적인 조달방법 등에 대해서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평가단은 한국당 김 후보가 내세운 도로·지하철 혁명으로 출퇴근 시간 최대 30분 단축 공약에 대해 계획대로 시행되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지만 GTX 문제는 이미 논의된 이슈라 창의적 공약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평가단은 바른미래당 안 후보에 대해 일자리 창출, 낙후지역 개발, 미세먼지 대책 등은 서울이 처한 현안 위주의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이 시장주의자라고 주장하면서 공약은 정부 주도의 창업지원 등을 내세워 평소 인식과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종민 후보의 경우 프리랜서 지원에 대한 공약 외에 나머지 공약은 구체성을 평가하기 힘들다고 평가단은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PD수첩 ‘조계종 성폭행·도박·은처자 의혹’ 보도…조계종 “법적 책임 묻겠다”

    PD수첩 ‘조계종 성폭행·도박·은처자 의혹’ 보도…조계종 “법적 책임 묻겠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조계종(대한불교조계종) 주요 승려들의 도박 의혹과 일부 승려들의 성폭행 가해 및 처자식 의혹 등을 제기하자 조계종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앞서 PD수첩은 지난 29일 ‘큰스님께 묻습니다 2’를 통해 법등 스님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자매의 이야기를 전했다. 피해 자매 중 언니인 수인 스님(가명)은 “(법등 스님이) 옷도 벗기고, 자기도 먼저 (옷을) 주섬주섬 벗고 (중략) 나를 억지로 눕혔다”면서 “(저항하며) ‘스님 왜 그러세요’라고 했더니 (법등 스님이) ‘네가 예뻐서 그래’라고 했다”폭로했다. 수인 스님은 “(주변 스님들이) ‘조계종이 이 인터뷰로 인해 정말 피바람이 일어나는데 스님도 중 노릇을 할 거잖나. 꼭 이렇게 해야 되나’는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PD수첩 인터뷰에 나서기까지 주변에 많은 압박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수인 스님의 동생인 명인 스님(가명)도 호텔과 차 안 등에서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남자가 힘이 세고, 또 제가 나이가 어리다보니 그 힘을 못이기겠더라. 결국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PD수첩은 또 조계종 주요 승려들의 도박 의혹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불국사 부주지를 지냈으나 도박 의혹을 폭로해 조계종으로부터 쫓겨난 장주 스님은 인터뷰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은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은정불교문화진흥원에 도박 하우스를 두고 스님들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앞서 앞서 장주 스님은 자승 스님과 더불어 불국사 종상 스님, 은해사 돈명 스님, 전 표충사 주지 재경 스님,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 등 16명의 스님들이 은정불교문화진흥원 등에서 상습 도박을 벌였다고 주장해왔다. 2013년 주요 승려들의 도박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자승 스님이 총무원장 재임에 나서자 적광 스님은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해당 문제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그러나 조계종 호법부 스님들 및 일부 종무원들에게 납치돼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장주 스님의 주장이다. 당시 적광 스님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사실, 스님이 끌려갈 당시 주변에 경찰이 있었음에도 폭력을 방관한 사실, 총무원장이었던 자승 스님이 사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폭력을 방치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이외에도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은처자 문제도 방송을 탔다. PD수첩에는 용주사 부주지 스님이 성월 스님의 은처자 문제를 사실상 인정하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됐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스님은 “성월 스님이 애들을 절까지 데리고 오고, 그러니까 신도 수가 떨어지고 절이 엉망이 됐다. 그런 내용을 이미 수십 년 전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의 보도에 대해 조계종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MBC는 비상식적, 비이성적, 비도덕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최승호 사장 퇴진운동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번 방송 내용은 수년 전에 불교계 일부에서 제기한 의혹으로 사법기관 조사에서 불기소 처분되거나 소송 과정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미국서 괴생명체 잡혀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미국서 괴생명체 잡혀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가 실제로 존재하는가를 놓고 논쟁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몬타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포획됐다. 미친듯이 양떼를 공격하다가 농장주의 총을 맞고 쓰러졌다는 문제의 생명체는 일견 늑대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 늑대와는 다른 점이 많아 정체를 가리지 못하고 있다. 일단 늑대보다 덩치가 크다는 게 큰 차이다. 귀도 늑대보다는 훨씬 크지만 다리는 덩치에 비해 비교적 짧고 발은 큰 편이다. 수북한 털도 독특해 종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동물을 일단 '하이브리드', 즉 '잡종'이라고 부르고 있다. 늑대전문가 타이 스먹커는 "몬타나 동부에서 양을 공격하던 동물"이라며 "잡고 보니 하이브리드였다"고 말했다. 갯과로 보이지만 정체를 특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동물의 특징을 보면 개, 코요테, 여우, 늑대를 모두 합쳐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추축은 무성하지만 확인된 건 없다. 최신세(빙하기로서 기원전 1만년부터 선신세가 시작하기 전까지의 시대)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늑대의 한 종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단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각에선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전설의 흡혈동물 추파카브라가 잡힌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몬타나의 동물 당국은 "사체를 보즈만의 한 연구소로 보냈다"며 "DNA(유전자) 정보가 나오기까진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몬타나 어류와 야생동물 및 공원, FWP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남북 경협주 두 자릿수 급락… 국제 ‘안전자산’ 금값 급등

    남북 경협주 두 자릿수 급락… 국제 ‘안전자산’ 금값 급등

    美다우지수 200P 넘게 내려앉아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고공행진을 이어 오던 남북 경협주들이 25일 된서리를 맞았다.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했던 경협주들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경계 심리도 커지고 있다.남북 철도 연결과 맞물려 수혜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과 대아티아이의 주가는 이날 각각 19.19%, 19.21% 하락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좋은사람들과 인디에프의 주가도 22.05%, 17.81%가 빠졌다. 남북 경협주 중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 우선주도 4만 8500원(18.30%) 하락한 21만 6500원에 장을 마감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지난 16일 북한이 한·미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연기했을 때보다도 시장 충격은 더 컸다. 당시 현대로템을 비롯한 경협주 주가는 6~16% 하락에 그쳤었다. 이날 셀트리온(3.97%), 신라젠(1.99%), 네이처셀(5.76%) 등 바이오주의 주가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남북 경협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투자 수요가 또 다른 테마 종목인 바이오주로 흘러간 것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2.02%), 한국항공우주(1.48%) 같은 방산주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잦아들었던 북한 리스크가 다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흥국 위기설에도 원화 약세 압력을 제어하던 평화 무드가 흔들린 만큼 환율 상승, 외국인 이탈 등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도 있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대북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비핵화, 북한의 시장 개방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저가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 등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200포인트 넘게 내려앉았다. 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은 1% 이상 급등한 온스당 1305달러(약 140만원)에 거래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라파엘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4일(현지시간)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혼란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은 투자에 좀더 조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3.6m 악어, 근접 촬영 시도하다 손 물릴 뻔한 농장주

    3.6m 악어, 근접 촬영 시도하다 손 물릴 뻔한 농장주

    자신이 키우는 거대 악어에게 손을 물릴 뻔한 농장주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의 한 악어농장에서 촬영 중이던 농장주 제이 영(Jay Young)의 아찔한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콜로라도 악어농장(Colorado Gator Farm). 유튜브 와일드 찰스 쇼(Wild Charles Show) 고정 출연자 제이가 연못 속의 거대 악어를 근접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가갔다. 사람의 접근에 물속에서 쉬고 있던 몸길이 3.6m, 무게 408kg의 22살 악어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가 모습을 드러낸다. 제이가 한 발 더 다가가 물보라를 일으키는 순간, 브루스가 몸을 뒤집으며 카메라를 든 제이의 손을 덥석 물었다. 놀란 제이가 생중계 중인 휴대폰이 거취 돼 있는 셀카봉을 재빨리 뒤로 빼며 물러섰다. 카메라로 찍은 영상에는 악어의 거대한 턱이 카메라를 낚아채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곁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쇼 진행자 찰스는 “나는 충격에 빠졌었다. 연못가와 실시간 생중계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제이의 손이 물렸다고 생각했다”면서 “나중에야 그가 온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이는 “브루스는 2016년 아이다호의 한 농장에서 구출됐다”며 “콜로라도의 물은 악어가 살기엔 너무 차갑지만 땅에서 온천이 나와 물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의 가족들은 1974년 농어목 틸라피아를 기르기 위해 현재의 농장 땅을 매입했지만 1987년 양식에 실패해 물고기들이 폐사하자 이를 처리하기 위해 아기 악어 100여 마리를 기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Caters News Agency, Wild Charle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남북경협주 도루묵 잔혹사 이번엔 좀 다를까/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남북경협주 도루묵 잔혹사 이번엔 좀 다를까/주현진 사회2부 차장

    “현대건설이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까.” 지난 3월 초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 예정 소식을 발표하자 우리 증시를 이끌던 주요 종목은 제약·바이오주에서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로 바뀌었다. 항암 치료제, 줄기세포 배양액 등 약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나 글로벌 제약사에 대한 기술 수출을 앞두고 있다는 뉴스로 수개월째 이상 급등한 관련주들이 반 토막이 난 반면, 건설·토목·시멘트·철도와 같은 경협 테마주들은 상승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를 좇던 개미들이 경협 테마주로 갈아탄 것이다. 실제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경협 기대감으로 관련 업체 주식들은 급등했다. 남북 정상회담→경협 추진→북한 내 사회기반시설 건설이란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관련 업종의 주가를 들뜨게 했다. 우선 2000년 6월 13~15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회담 직전 경협 테마주들은 예외 없이 들썩였다. 회담 사실을 몰랐던 5월 20일 3060원이던 현대건설 주가는 회담 예고 이후 직전 일인 6월 12일 5800원까지 두 배가량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회담 직후인 7월 말에는 다시 2635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어 2차 남북 회담 때는 경협 테마주의 등락 사이클이 1차 때보다 빨라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난 2007년 10월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로만손(현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8월 말 2500원 수준에서 회담 개최 발표 직후인 9월 11일 약 두 배 수준인 490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실제 정상회담 당일에는 2975원까지 내리며 하한가를 쳤다. 1차 회담 때처럼 회담 직후 주가가 빠질 것을 예상해 사람들이 2차 회담을 하기도 전에 주식을 미리 시장에 내다 판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질적인 경제 협력이 회담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발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 셈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3차 남북 정상회담 전후로 나타난 남북경협주의 움직임은 이전과 다르다. 경협 테마주들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 이후에도 계속 올랐다. 철도 대장주인 현대로템은 회담 개최 발표 전인 3월 초 1만 5450원에서 회담 당일 2만 550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15일 현재 4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지난 5월 16일 새벽 북측이 판문점 선언 후속으로 추진한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를 통보하면서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였으나 여전히 3만 6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건설, 쌍용양회, 성신양회 등 관련주 모두 비슷한 모습이다. 이처럼 남북경협주의 움직임이 1~2차 때와 다른 것은 남북을 넘어 북핵 당사자인 북·미 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며칠 새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남측에 강경 발언을 쏟아 내고 북ㆍ미 정상회담의 개최를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내놓으면서 경협주가 출렁이는 모습이지만 급락은 없다. 북ㆍ미 간 협상에 앞선 샅바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북ㆍ미 정상회담이 모두의 바람대로 성공한다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한 신마셜플랜이 구체화되고 이 경우 한반도는 기회의 땅으로 떠오를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고,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아 오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며 바이코리아 시대가 열릴 수 있다. 남북경협주 패턴이 이번에는 이전과 다르게 움직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 jhj@seoul.co.kr
  • [여기는 남미] 머리는 1개, 몸통은 2개…기형돼지 태어나

    [여기는 남미] 머리는 1개, 몸통은 2개…기형돼지 태어나

    쿠바에서 보기드문 기형을 가진 돼지가 태어났다. 사이버쿠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색적인 기형 돼지가 태어난 곳은 쿠바 서부 피나르델리오에 있는 한 농장이다. 농장에선 최근 암퇘지가 새끼 12마를 낳았다. 관심을 끈 기형돼지는 12마리 중 하나로 머리가 1개, 몸통이 2개다. '거꾸로 샴쌍둥이' 돼지인 셈이다. 몸통엔 각각 4개의 다리가 달려 있어 모두 8개의 다리를 갖고 있다. 물론 꼬리는 2개다. 1개 몸통에 머리 2개가 달린 샴쌍둥이 돼지는 종종 태어나지만 몸통 2개를 1개의 머리가 공유한 기형돼지는 극히 드문 경우다. 기형돼지를 처음 목격한 건 농장주인 카리다드 마르티네스(65). 그는 "처음엔 새끼가 13마리 태어난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12마리뿐이었다"면서 "동네 사람들도 몰려왔지만 모두 이런 돼지는 처음 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기형돼지는 어떻게 태어난 것일까? 과학적으로도 풀기 쉽지 않은 문제겠지만 농장주는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놨다. 그는 "사실 암퇘지를 임신시킨 건 암퇘지의 아빠돼지였다"면서 "유전자가 꼬이면서 벌어진 일인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형돼지는 다른 새끼 4마리와 함께 태어나자마자 시름시름 앓더니 생명줄을 놓았다. 새끼들이 무거기로 죽은 이유에 대해서도 농장주 마르티네스는 스스로 답을 찾았다. "할아버지가 아빠인 데서 비롯된 저주"라고 말했다. 앞서 2017년 8월 쿠바 니파르델리오에선 원숭이 얼굴을 가진 회갈색 기형돼지가 태어나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중남미 언론은 "매우 독특한 기형돼지가 한 지역에서 잇따라 태어나고 있는 건 유의해서 지켜볼 만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사이버쿠바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지방선거 출마” 前경북 부지사, 道예산으로 직원들 간식 돌려

    “선심성 선거운동… 위법 따져야” “임기 내 정당한 업무추진비 사용” 경북도 고위직 간부가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퇴직하면서 예산 수백만원을 직원들 간식비로 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퇴임한 A모(60) 전 부지사는 퇴직 전날 예산 547만원으로 1500인분의 피자와 통닭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돌렸다. 도의 한 사무관은 이날 “A 전 부지사가 퇴임을 앞두고 업무추진비로 피자 등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돌리라고 지시해 그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퇴임하는 A 부지사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여겼으며, 예산 범위 내에서 사용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A 전 부지사는 간식을 돌리기 약 10여일 전인 지난 2월 12일 경북도청 출입 기자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도내 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지난 4월 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직선거법 저촉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도 최근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뒤 관계 공무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출마를 확실시한 부지사가 퇴임 하루 전에 도민들을 위해 써야 할 세금으로 유권자인 도청 직원에게 간식을 돌린 것은 명백한 선심성 선거 운동”이라고 공격했다. “당국은 선거법 저촉 여부도 따져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청 내에는 A 전 부지사가 출마하는 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연고 공무원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비록 퇴임 직전이라 하더라도 업무추진비를 정상적으로 집행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경북도선관위 측은 “통상적인 업무추진비 집행 기준에 따랐을 경우 일단 선거법 저촉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다소간의 도덕적인 문제는 있을 수 있다”며 추가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 전 부지사는 이와 관련, “단순히 직원 격려 치원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근 퇴임한 경북도 김장주(54) 행정부지사와 박진우(62) 사회경제일자리특별보좌관(2급)은 퇴직 전 업무추진비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선거에 나가지 않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청와대, 인사 검증할 때 ‘미투·해외출장’ 묻는다

    청와대, 인사 검증할 때 ‘미투·해외출장’ 묻는다

    잇달아 인사검증 논란에 직면했던 청와대가 ‘미투(Me too) 운동’과 관련해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나 행동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도록 사전질문서를 보완한다.청와대는 8일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차관급 이상 직위의 공직후보자 254인 중 인사검증에서 낙마한 사례 6건을 점검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주요 낙마 사유는 △과거 사생활과 관련한 문제 △음주운전 △연구윤리 위반 사건 연루 △비상장주식 내부정보 거래 의혹 △종교·역사관 관련 논란 △정치후원금의 위법적 사용 등이었다. 이들 사안 관련 인사검증에 한계가 있었던 경우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검증 항목에서 제외돼 있었거나 직위 수준별로 검증항목에 차이가 있었던 경우, 사전질문서에 관련 사안을 묻는 질문항목이 없었거나 관련 질문에 대해 후보자가 충실하게 답변하지 않은 경우 등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에 청와대는 미투 항목 외에도 비상장 주식의 구체적인 매입경위, 사외이사로 재직한 회사에서 논란이 될 만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질문서를 보완하기로 했다. 특히 피감기관 돈으로 출장을 갔다는 논란 등으로 중도 사퇴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례를 반영, 선출직 공무원의 정치후원금 사용과 해외출장 관련 문항을 추가하고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그 사유를 상세히 기술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 권익위에서 공직자의 부당지원 해외출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검토 후 구체적 기준을 확정해 사전질문서에 관련 문항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공직 후보자의 성실한 답변과 소명을 독려한다. 이를 위해 허위로 답변하거나 관련 사실을 숨긴 경우 향후 공직 임용에서 배제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허위 답변이 명백한 경우 그 내용 또한 공개될 수 있음을 사전에 고지하기로 했다. 검증과정에서 허위 소명 등이 밝혀진 경우에는 이를 검증결과에 포함시키고, 과거 검증시 허위로 답변했던 경우에도 타 직위로의 검증시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가 국정원 정보를 사용하지 않기에 병역과 세금, 부동산 등 공적 자료 확인에 제약이 있지만 앞으로도 국정원 정보는 사용하지 않는 대신 관계 기관과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민정수석실 소임의 중요한 일부인 인사검증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향후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면서 검증업무에 더욱 철저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액면분할 첫날…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등극하나

    삼성전자 액면분할 첫날…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등극하나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지난달 27일 265만원으로 장을 마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간 거래정지를 거쳐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췄다. 50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것이다. 거래가 재개된 4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5% 내린 5만 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의 이날 거래량은 개장 5분만에 1000만주를 넘었다. 거래대금은 현재 5조원을 넘었다. 코스피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4일 삼성전자 주가는 3만 7100원에서 6만 8900원 범위에서 움직이게 된다. 지난달 27일 종가 265만원의 50분의 1인 5만 3000원을 기준으로 가격제한폭(±30%)을 적용해 주가 등락 범위를 정했다. 주식시장을 이끄는 ‘대장주’, ‘황제주’로 통하던 삼성전자는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없는 주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액면분할로 개인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단기 상승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접근성이 좋아져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암 교통사고 피해 모두 6080 노인들…농촌 고령화의 그늘

    8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1일 전남 영암군 버스 사고는 심각한 농촌 고령화의 자화상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25인승 버스를 타고 밭일을 나갔다가 변을 당한 탑승자 모두가 60대 후반~80대 초반 고령자로 확인됐다. 농촌 고령화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말이 도시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미니버스 타고 무리지어 농사 일반화 버스에는 나주시 반남면에 사는 노인 15명이 타고 있었는데, 운전기사(72)를 뺀 승객 전원이 할머니들이었다. 반남면은 인구 1670명 중 65세 이상 노인이 666명이다. 젊은층이 있긴 하지만 나주시나 광주 등 도회지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농사 일은 주로 노인들 몫이다. 노인들 입장에서도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는 데다 돈벌이도 할 수 있어 미니버스를 타고 무리 지어 일을 하러 나가는 게 일반화됐다. 타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이 용돈을 부쳐 주면서 농사 일을 하지 말라고 해도 듣지 않는 노인도 적지 않다고 한다. ●비공식 인력 중개… 사고 시 책임 불분명 사고 버스에 탔던 할머니들은 평소 버스 기사의 알선으로 밭일을 하러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손이 필요한 농장주가 기사에게 연락하면 기사는 ‘반장’ 역할을 하는 할머니를 통해 인력을 모집해 왔다. 할머니들은 보통 농장주에게서 일당 7만 5000원을 받으면 기사에게 중개수수료, 차비 등의 명목으로 1만 5000원을 떼어줬다. 하지만 농협이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인력 중개소가 아닌 비공식적 중개의 경우엔 사고 시 책임을 떠안을 주체가 없다. 하루 12시간 넘는 노동에도 상해보험 보장은 언감생심이다. 젊은 남성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농촌에서 할머니들의 존재감은 더해 가지만, 근로 체계는 주먹구구인 셈이다. 이번 사고 운전기사가 별도 보험료를 내고 유상운송 위험을 담보하는 특별계약을 해 사고 보험금이 지급되는 게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말도 나온다. 전남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농사일을 오가는 노인들이 탄 트럭이나 승합차 사고가 날 때마다 교통안전 등의 문제가 지적되기는 했지만, 노인 근로와 관련한 논의는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1심 징역 5년·벌금 200억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2)씨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심규홍)는 26일 자본시장법과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에게 징역 5년에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했다. 이씨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회사를 세워 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13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는 한편 투자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240억원을 모으고 증권방송 등에 출연해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292억원 상당의 비상장주식을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회원들의 신뢰를 이용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을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으로 고소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전문가로 활동한 이씨는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울 강남 고급 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해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1심 징역 5년·벌금 200억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2)씨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심규홍)는 26일 자본시장법과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에게 징역 5년에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했다. 또 이씨의 동생에게는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하고 벌금형에 대해서는 선고를 유예했다. 이씨 등은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회사를 세워 17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13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는 한편 투자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240억원을 모으고 증권방송 등에 출연해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292억원 상당의 비상장주식을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회원들의 신뢰를 이용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며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을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으로 고소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전문가로 활동한 이씨는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울 강남 고급 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해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대신증권, 대신 사전증여신탁

    대신증권, 대신 사전증여신탁

    ‘대신 사전증여신탁’은 절세 차원에서 배우자나 자녀에게 미리 증여한 재산을 주식 등에 장기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운용을 통해 불어난 재산은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증여공제 한도를 최대한 활용해 재산을 증여한 후 상품을 운용하면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신 사전증여신탁은 주로 주식으로 운용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 예금, 대체상품 등으로 변경할 수 있다. 주식 운용은 트리니티자산운용사로부터 주식 투자자문을 받아 성장주 등 국내주식에 장기투자해 코스피 대비 추가 수익을 올린다. 가입하려면 우선 증여공제 한도 내에서 배우자, 자녀, 손자녀 등에게 자금을 증여하고 증여세 신고를 한 후 증여를 받은 사람 명의로 신탁계약을 하면 된다. 증여공제 한도는 배우자가 6억원, 직계존비속이 5000만원이다. 증여신고를 무료로 대행해주며 주식매매수수료 등의 비용이 없다. 최소가입금액은 2000만원이고 기본공제 기간은 10년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문화마당] 소들은 행복했다/정종홍 작가

    [문화마당] 소들은 행복했다/정종홍 작가

    전남 장흥에는 풀만 먹여 소를 키운다는 목장이 있다. 소에 대한 글을 쓰고 있던 나는 마침 이 목장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의구심을 품었던 나는 질문했다. “결국은 더 비싼 소를 팔기 위한 것 아닙니까?” 강연자는 당황하지 않고 최고 품질의 소를 생산하려는 것은 맞으나 등급 판정에 연연하지 않는다 했다.풀만 먹고 자란 소를 부위별로 시식하는 행사에 다시 초대받았다. 소고기에선 배합 사료를 먹인 소와 다른 낯선 짙은 육향, 건초 삭는 냄새가 느껴졌다. 문뜩 이 소의 내장 맛이 궁금했다. 목장주는 흔쾌히 시식회를 열겠다 했고 우리 세대가 알지 못하는 여물 먹인 옛날 소의 맛을 간접적으로나마 맛볼 기대감에 흥분됐다. 시식회 당일 목장엔 언론 관계자들이 모였다. 당일 도축한 소의 내장만을 받아 날로 먹거나 구워서 먹었다. 평가는 나뉘었다. 역시 질기다는 의견이 많았고 맛이 깊다, 다르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도 나왔다. 속속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이미 주목을 받고 있던 목장은 가치가 상승했다. 이날 난 목초 생산지의 의문을 제기했고 어떤 글도 써 내지 못했다. 아직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 난 자청해 목장을 찾았고 며칠을 묵기로 했다. 어느 날은 축사 한구석에 소가 맥없이 쭈그리고 앉았다. 소는 태어나서부터 28개월을 함께 지낸 다른 소가 떠나자 여물도 물리고 구슬피 울고 있었다. 팔려 가던 소가 유독 몸부림쳐 내보내는 데 애를 먹었다는 목장주도 맘이 편치 않았다. 목장은 축사에서 먹이고 재우는 계류식과 초지에 풀어놓는 방목형의 장점만을 취했다. 축사엔 항상 마른 풀이 깔렸고 먹이는 풀은 섬유질 풍부한 유기농 라이그래스와 단백질, 칼슘 함량이 높은 목초 알팔파를 먹여 살을 찌운다. 목초를 먹은 소의 똥은 냄새가 안 나고 잘 말라 논, 밭 거름으로 쓴다. 초식 동물인 소는 염분 보충이 필수다. 축사엔 일반 소금보다 세 배 비싼 신안 토판염이 늘 비축돼 있다. 배합 사료는 일절 먹이질 않는다. 소는 풀을 먹고 소화하는 동물이라는 당연한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풀을 먹은 소는 초지로 나와 마음껏 뛰논다. 목장을 거닐면 소들이 다가왔다. 손을 뻗으면 소를 만질 수 있었다. 하루는 지축을 뒤흔드는 소리에 놀라 보니 소들이 무리 지어 뛰고 있었다. ‘소가 뛴다!’ 이곳에서 저 끝까지 소가 ‘우두두두’ 달리는 장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미가 뛰니 새끼는 껑충 뜀으로 쫓는다. 반도 못 가 돌아오는 어미를 다시 쫓아 뒤뚱거린다. 아름다운 모습에 눈물이 맺혔다. ‘이 소는 행복하다.’ 소는 냄새에 민감해 침이 묻은 풀을 먹지 않는다. 새벽부터 끼니마다 마른 풀을 먹이는 목장주의 엄지와 검지엔 딱지처럼 굳은살이 박였다. 어떤 농장은 물통에 소똥이 빠져도 며칠씩 그냥 두니 물이 썩는다. 소가 밟고 지나가면 다른 소가 그 물을 마신다. 여긴 달랐다. 물통이 반짝거렸다. 수시로 닦고 새 물을 채운다. 축사 뒤편에 놓여 방문객에게는 잘 보이지도 않는 물통이었다. “소를 내 손으로 다 받았네, 처음 있던 놈이 어느새 다섯 번 새끼를 낳았어. 그놈이 열두 번까지 새끼를 낳아 주면 다 받을 거야. 그게 꿈이야.” 우린 함께 웃었다. 서로 맘이 닿았다. 만남은 새롭다, 스침은 섣부르다. 눈을 가리고 오해를 남긴다. 깊이 보면 조금 더 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만남이 곧 이뤄진다. 우린 소망한다. 모두의 염원을 담아 더 깊이 다가가길. 그리고 기다린다.
  • 편법 경영권 승계·변칙 증여…총수 등 268명 특별 세무조사

    편법 경영권 승계·변칙 증여…총수 등 268명 특별 세무조사

    ‘5살 금수저 미성년’ 151명 포함 고가 아파트 당첨도 전수 분석#1. A그룹 회장 B씨는 다섯 살 손자 등 미성년 손주들에게 회사 주식을 증여했다. 국세청에 증여세도 다 냈지만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 증여였다. 대규모 개발 사업이 예정된 회사의 주식을 손주들에게 준 것이다. 수조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자 주가가 급등, 손주들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다. #2. C 병원장은 병원 수입 금액에서 빼돌린 10억원을 다섯 살짜리 자녀의 증권계좌로 이체해 상장주식을 무더기로 매수했다가 국세청에 꼬리를 잡혔다. 국세청이 변칙 자본거래로 경영권을 승계한 대기업 총수 일가 등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이 기업 경영권 편법 승계에 중점을 두고 기획 조사에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소득이 없는데도 고액 예금을 갖고 있거나 고가 아파트를 취득한 ‘금수저’ 미성년자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변칙 증여 등 탈세 혐의자 총 268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경영권 편법 승계 법인 40곳, 고액 금융자산 보유 미성년자 등 151명, 고가 아파트 전세·취득 연소자(30대 이하) 77명 등이다. 이동신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대기업뿐 아니라 탈세 혐의가 있는 중견·중소기업도 대상”이라면서 “국세청이 공식적으로 경영권 편법 승계 혐의에 대해 기획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경영권 편법 승계 수법은 다양했다. D그룹 회장 E씨는 임직원에게 비상장주식을 명의신탁한 뒤 임직원이 퇴직 또는 사망하면 다른 임직원이나 친인척에게 다시 명의신탁을 하는 수법으로 증여세 수십억원을 탈세했다. 이후 경매로 주식 시가를 대폭 낮춘 뒤 30대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양도해 그룹 전체 경영권을 넘겨줬다. 고액자산가들의 편법 증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아버지에게 받은 17억원으로 서울 고가 아파트를 산 20대, 용산 아파트 전세금 9억여원을 부모로부터 받은 대학 강사 등도 있었다. 고액자산가의 며느리인 F씨는 시아버지로부터 5억원을 증여받아 회사채를 사 어린 자녀 명의 계좌에 넣는 수법으로 증여세를 탈루했다. 또 국세청은 최근 ‘금수저 청약’ 논란이 일었던 서울 및 수도권 청약 과열 지역 아파트 당첨자의 자금 조달 계획서를 국토교통부로부터 넘겨받아 전수 분석하고 탈세 혐의가 발견되면 세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누구나 아는 이름, 아무도 모르는 그의 젊은 날…‘청년 마르크스’ 예고편

    누구나 아는 이름, 아무도 모르는 그의 젊은 날…‘청년 마르크스’ 예고편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를 마르크스’의 젊은 날을 담은 영화 ‘청년 마르크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청년 마르크스’는 카를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을 집필하기 전, 젊은 날 그의 사랑과 ‘프리드리히 엥겔스’와의 우정, 뜨거운 꿈과 이상을 그린 영화다. ‘자본론’의 저자이자 사상가로 딱딱하게만 느껴졌을 카를 마르크스의 젊은 날을 조명해, 그의 기존 이미지와는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영화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만남부터 이들이 의기투합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당신은 우리 시대 최고의 유물론자예요”, “노동계에 대한 당신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요”라며 서로를 인정한 두 사람의 만남이 이후 변화를 궁금케 한다. 이렇게 “엥겔스 평생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된 카를 마르크스와 “마르크스가 인정한 유일한 친구”였던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함께 저서를 집필하는 모습은 열악했던 당시 공장의 환경 속 노동자들의 모습과 병치되며 새로운 세상을 열망한 그들의 꿈을 주목케 한다. 또한 “가장 가난한 노동계급과 부르주아 상류사회를 다 알다니…”라고 감탄하는 엥겔스에게 “솔직히 말해도 돼요? 한마디로… 어마어마해요”라고 답하는 마르크스의 모습은, 공장주의 아들이었던 엥겔스와 오만하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자신감 넘쳤던 마르크스의 캐릭터를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 X 엥겔스, 둘의 만남이 세상을 바꾸다!”라는 카피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두 친구의 가슴 뜨거운 여정을 예고한다. 영화는 젊은 시절의 카를 마르크스를 다뤄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5월 개봉. 15세 관람가. 118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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