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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개특위 20분 만에 파행…장제원 “이철희 사과할 때까지 회의 못해”

    정개특위 20분 만에 파행…장제원 “이철희 사과할 때까지 회의 못해”

    선거제도 개혁을 논의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가 28일 회의 시작 20분 만에 파행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지난 26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원내대표 합의를 뒤집는 것은 사기”라는 취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소위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출장 때문에 소위에 참석하지 못했던 26일 납득할 수 없는 언행이 소위에서 있었다”며 “민주당이 정유섭 한국당 의원한테 사기라는 표현을 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이철희 의원이 ‘어떻게 원내대표끼리 한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느냐. 사기다’라고 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이런 발언한 것은 치졸한 정치적 꼼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을 (선거제도 개혁) 반대당으로 프레임을 씌우고 빠져나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자신의 소신을 말하고 선거제도 개혁이 안 된다고 말한 게 사기냐”라며 “이런 식의 명예훼손을 하고, 판을 깨자는 게 아니면 이런 발언은 못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공식 사과를 요청하고, 이 의원의 직접 사과를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이 “(이 의원이) 당 차원에서 무슨 의도를 갖고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장 의원의 항의가 계속됐다. 결국 오전 10시 19분쯤 장 의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면서 회의가 중단됐다. 오전 11시쯤 김 의원은 “오늘 회의를 다시 속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서로 오해나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해결을 할지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위는 해를 넘겨 다음 달 3일 또는 4일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여야 실세 5인 지역구 예산 1146억 증액…국공립 유치원 만들면 3만 8220명 혜택

    여야 실세 5인 지역구 예산 1146억 증액…국공립 유치원 만들면 3만 8220명 혜택

    ‘유치원 3법’ 불발 속 지역구 챙기기 비판정부가 적극적으로 국공립 유치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국회의 정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증액된 여야 실세 의원 5인의 지역구 예산만으로도 최대 3만 8000여명의 원아를 국공립 유치원에 보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유치원 3법’의 연내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가운데 국회가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지역구 챙기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정의당 정책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산결산위원회 간사인 조정식 민주당 의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각각 예결위원장과 예결위 간사인 안상수·장제원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 예산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모두 1146억 5000만원이 늘었다. 이는 기존 학교의 빈 교실을 리모델링(학급당 6000만원)하는 방식으로 국공립 유치원을 신설할 경우 1911학급을 늘릴 수 있는 액수다. 학급당 20명을 기준으로 3만 8220명이 혜택을 볼 수 있다. 새로 교실을 짓는 방식(학급당 1억 3900만원)으로 하면 824학급, 1만 6000명이 국공립 유치원에 들어갈 수 있다.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지만 상대적으로 큰 예산이 필요해 설립이 쉽지 않은 130억원(부지비 50억원, 건축비 80억원) 규모의 단설 유치원도 실세 의원 5인의 지역구 예산만으로 9개를 늘릴 수 있다. 최근 단설 유치원 신설은 2017년 14건, 2018년 11건이다. 해마다 평균 10곳가량의 단설 유치원 신설이 이뤄진다고 보면 해당 예산을 보탤 경우 기존의 두 배 가까이 늘릴 수 있는 셈이다. 5인 중 가장 많이 지역구 예산을 늘린 것은 김성태 원내대표로, 모두 565억 4000만원이다. 이는 병설 리모델링 유치원을 기준으로 현재 대전 시내 사립 유치원을 다니는 원아 전원(1만 9493명)을 국공립에 보낼 수 있는 수준이다.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서울 강서을)가 포함된 강서구는 국공립 취원율 15.3%로 전국 국공립 취원율 평균 25.2%의 절반에 불과하다. 정의당 정책위는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공립 유치원 예산을 늘려도 부족한 상황에서 각 의원들이 지역구 챙기기에 급급해 유치원 해법은 뒷전”이라면서 “253억원이 증액된 국립세종수목원 사업(이해찬)과, 23억원이 늘어난 어유정항접안시설정비(안상수) 등은 증액의 필요성에도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여야 실세 5인 지역구 예산으로 국공립유치원 지었다면?

    여야 실세 5인 지역구 예산으로 국공립유치원 지었다면?

    여야 실세 의원 5인 지역구 예산 총 1146억원5인 지역구 예산만으로 국공립유치원 1911학급 증설 가능“여야 의원들 사립유치원 뒷전…지역구 챙기기만 급급”정부가 적극적으로 국·공립 유치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여야 실세 의원들이 챙긴 지역구 예산만으로도 3만 8000여명의 원아들을 국공립 유치원에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유치원 3법’의 연내 국회 통과가 불투명한 가운데 국회가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해결을 위한 의지보다 지역구 챙기기에 더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정의당 정책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조정식 예산결산위원회 간사,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안상수 예결위원장·장제원 예결위 간사가 챙긴 자신의 지역구 예산은 모두 1146억원이다. 만약 이 돈을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는데 썼다면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 기존 초교의 빈교실을 리모델링(학급당 6000만원) 하는 방식으로 증설했다면 1911학급을 늘릴 수 있는 액수다. 학급당 20명쯤 생활하니 약 3만 8220명이 혜택볼 수 있는 규모다. 아예 새로 교실을 짓는 방식(학급당 1억 3900만원)으로 하면 824학급이 생겨 1만 6000명이 국공립 유치원에 들어갈 수 있다.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지만 상대적으로 큰 예산이 드는 단설 유치원(1곳 신설에 부지비+건축비 약 130억원)도 실세 의원 5명의 지역구 예산을 활용했다면 9개 늘릴 수 있다. 최근 단설 유치원이 신설된 수는 2017년 14건, 2018년 11건이었다. 실세 5명 중 가장 많은 지역구 예산이 책정된 이는 김성태 원내대표로, 565억 3800만원이다. 이는 병설 리모델링 유치원을 기준으로 현재 대전시내 사립유치원을 다니는 원아 전원(1만 9493명)을 국공립에 보낼 수있는 수준이다.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서울 강서을)가 포함된 서울 강서구는 국공립 취원율 15.3%로 전국 국공립 취원율 평균 25.2%의 절반에 불과하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예산을 늘려도 부족한 상황에서 각 의원들이 지역구 챙기기에 급급해 유치원 해법은 뒷전”이라면서 “유치원 관련법 연내 통과는 여야 원내대표 합의사안인 만큼 국회는 유치원 3법의 연내 통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2년 연속 세비 올리는 국회의원의 후안무치

    국회는 그제 새해 예산안을 다루면서 국회의원 세비를 전년보다 1.8% 인상하는 내용의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회의원 세비는 공무원 공통보수 증가율 1.8%를 적용해 올해(1억 290만원)보다 182만원 증가한 1억 472만원으로 늘어난다. 수당과 활동비를 합산하면 국회의원의 총보수는 1억 5176만원이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동결된 국회의원 세비는 2년 연속 인상됐다. 밀실에서 예산을 졸속 심의하면서 제 밥그릇은 알뜰히 챙긴 꼴이다. 이러니 연동제 비례형으로 선거개혁을 하더라도 의원수를 절대 늘리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다만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내년도 세비 인상분을 모두 기부 형식으로 반납할 계획이다. 나머지 정당도 바른미래당과 같이 세비 인상분을 반납해야 한다. 여야 실세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챙기는 구태도 반복됐다. 여야 지도부가 헌법을 어기고 예산안의 처리 시한을 엿새나 넘기면서 협상을 벌이는 와중에 실세 의원들의 희망 사항이 예산심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인 세종시에서는 국립세종수목원 조성 예산이 정부안 303억 4500만원에 더해 253억원이 추가됐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조정식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시흥을에서 죽율 푸르지오6차 앞 선형불량도로 개선비를 10억원 더 받아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원내대표도 서울 지하철 9호선 증차 예산 500억원가량이 ‘우회 증액’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위원장을 맡은 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강화 한겨레 얼 체험공원 예산 7억 8700만원 등 25억 6300만원의 증액을 관철했다. 예결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의 분뇨처리시설 사업비 17억원 등 70억원을 막판 증가했다. 내년 일자리 관련 예산 4000여억원을 삭감한 가운데 실세 여야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증액한 것은 도덕불감증의 전형이다. 취업대란 속에서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관심 없고 내 지역구 예산만 따내면 그만이라는 게 ‘후안무치’한 국회의원들의 민낯이다.
  • “정치개혁 거부한 기득권 동맹” …손학규·이정미 단식 돌입

    “정치개혁 거부한 기득권 동맹” …손학규·이정미 단식 돌입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고자 6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도 취소한 채 협상을 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정식 예결위 간사 등은 초밥과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며 협상장을 떠나지 않았다. 홍 원내대표는 오전 10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오늘 낮 12시까지도 야 3당이 예산안과 선거법을 연계한다면 불가피하게 저희는 한국당과 예산안 처리를 위한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며 야 3당을 향해 ‘배수진’을 쳤다. 예산안 협상에 임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장제원 예결위 간사도 분주히 운영위원장실을 오가며 한국당 의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오후 2시 40분쯤 양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비롯한 선거제 개혁을 제외한 예산안에 잠정 합의하려 하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원장실을 박차고 나왔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양당의 잠정 합의 직후 긴급 기자회견과 의원총회 등을 열어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기득권 양당의 기득권 동맹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민주당과 한국당이 결국 정치개혁을 위한 국민적 열망을 거부하고 기득권 동맹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양당의 예산안 합의에 단식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선거제 개혁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도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국회 농성을 이어 가는 야 3당은 7일 3당 공동 규탄집회를 할 예정이다.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선거제·세수결손 합의 평행선… 시한 넘긴 예산안 협상 헛바퀴

    선거제·세수결손 합의 평행선… 시한 넘긴 예산안 협상 헛바퀴

    여야 이견 커…내일 본회의 처리 불투명 한국당 “4조 세수는 대국민 사기극” 반발 3野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릴레이 시위 홍남기·김상환 청문보고서 채택도 ‘불발’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사흘이나 넘긴 5일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이어 갔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성태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3당 예산결산특위 간사 협상이 진행된 국회 본청 3층 운영위원장실에선 종일 고성이 흘러나왔다.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정부가 사기를 치는 것이냐”며 “김용진 차관이 사기를 쳤어”라고 소리를 질렀고, 홍 원내대표는 “대체 뭐가 사기냐. 말을 가려서 하라”고 맞받았다. 여야는 ▲남북경제협력기금 ▲일자리 예산 ▲공무원 증원 문제 ▲4조원 세수 변동 ▲특수활동비 등 다섯 가지 쟁점을 두고 맞섰다. 특수활동비는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 국무조정실, 관세청 특활비를 두고 여야가 대립 중이다. 한국당은 북한산 석탄 위장 반입 책임을 물어 관세청의 특활비 대폭 삭감을, 정부와 여당은 마약 밀수 단속 등에 특활비가 필수라며 맞섰다. 특히 야당이 예산안 심의 초반 협상력을 끌어올리고자 지렛대로 삼았던 4조원 세수 변동 문제를 협상 막판 거세게 밀어붙이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야당의 주장대로 정부가 수정예산안을 제출하려면 국무회의 의결 등 절차를 거쳐야 해 7일 본회의 예산안 처리가 불가능하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예산 사고”라며 “결국 마지막 대책이 국채 발행인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후 8시쯤 마지막 협상을 빈손으로 종료한 후 “최악의 상황”이라며 “내일(6일) 정오 이전에 합의가 끝나지 않으면 예산안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함께 협상을 벌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데드라인까지 안 되면 (기재부가)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며 “철수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도입과 예산안 처리를 연계하면서 상황은 더욱 어렵다. 전날부터 로텐더홀 릴레이 농성에 들어간 야 3당은 이날 청와대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청와대가 한병도 정무수석을 직접 국회로 보내 야 3당의 서한문을 전달받고 의견을 들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겠다는 뜻을 밝혀 청와대 앞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예산안은 예결특위에서 다루고 선거제도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다루는 별개의 사안인데 연계해 다루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 대표를 겨냥해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정치에서 예산안을 당면한 정치 현안과 연계시킨 것은 오랜 관행”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지난달 20일 본회의를 통과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함께 ‘윤창호법’으로 불린다. 반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는 해당 상임위가 결론을 내지 못해 원내지도부 협상으로 넘어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여야 3당 원내대표, 예산안 또 결론 못내…오늘 재시도

    여야 3당 원내대표, 예산안 또 결론 못내…오늘 재시도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어제(4일) 늦은 밤까지 쟁점 예산에 대한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국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늘(5일) 오전 9시에 다시 만나 마라톤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아직 예산안의 감액 규모와 범위,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당·정·청 조정을 해야 하니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합의된 내용이 없다. 감액 규모와 국회 본회의 날짜 모두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원내대표들은 국회 예결위 소속 여야 3당 간사들 주도로 진행해온 예산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절충점을 찾았다. 하지만 세부적인 항목별로는 여전히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 일정조차 정하지 못했다. 예결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큰 틀에서는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특히 “남북협력기금 문제는 하나도 합의되지 않았다”며 “일자리 예산 역시 큰 덩어리인 취업성공패키지, 청년내일채용공제, 고용창출장려금 등에 대해 합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가계소득 동향과 관련한 통계청 예산을 둘러싸고도 여야 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앞서 예결위 간사들은 일자리 예산과 법안, 남북협력기금, 공무원 증원, 4조원 세수 결손 대책, 정부 특수활동비 등 5대 쟁점 예산을 원내지도부 협상 테이블로 넘겼다. 이에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후부터 막판 예산 심사에 들어가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밀실로 들어간 예산심사

    법정시한 넘겨… 비공개 소소위 심사 이틀째 감액·증액 깜깜이… 실세 의원 ‘예산잔치’ 우려 내년도 나라 살림 470조 5000억원이 헌법이 정한 심사기간을 넘겨 기록도 남지 않는 밀실 심사로 넘어갔다. 예산안 법정심사 시한인 지난달 30일까지 심사를 끝내지 못한 국회는 정부 원안이 본회의에 자동부의된 채 2일 소(小)소위 심사를 이틀째 이어 갔다. 소위원회보다 더 축약된 논의를 진행한다는 뜻의 소소위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3당 간사와 기획재정부 차관, 예결위 수석전문위원만 참석한다. 법적 근거가 없는 회의체라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고 아무런 감시도 받지 않는다. 시간과 장소를 비공개로 하고 서울 모 호텔에서 심사가 이뤄져 ‘호텔방 심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그나마 올해는 회의 장소를 국회 내 예결위회의장으로 제한했지만 ‘깜깜이 심사’ 관행은 고쳐지지 않았다. 지난 1일 오후 2시 30분 가동된 소소위는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 2시 30분 마무리됐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오후 1시 회의를 이어 갔다. 예결소위에서 보류된 446건의 감액 중 소소위 첫날 절반을 논의했고 둘째 날 나머지 절반이 테이블에 올랐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남북협력기금과 일자리 관련 예산으로 알려졌다. 또 예결소위 파행 원인이 됐던 유류세 인하 4조원 세수 부족에 대해 기재부가 제시한 대안을 두고도 입장이 엇갈린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소소위 참석 전 “4조원은 세수 결손이 아니라 세수 변동”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장제원 자유한국당 간사는 “정부가 약속을 두 번이나 어겨 신뢰가 깨졌다”고 말했다. 이혜훈 바른미래당 간사는 “협상이라는 과정이 남아 있고 협상이 끝날 때까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안에 아쉬운 구석이 많지만 정부가 예산을 다루는 입장에서 나름 고민했다고 인정한다”고 온도 차를 보였다.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소소위가 증액 심사는 손도 대지 못한 채 원내지도부 협상으로 넘길 가능성이 크다. 감액에 이어 증액 심사까지 감시의 사각지대에서 진행되는 셈이다. 보통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 중 4조~5조원을 깎고 그만큼 예산을 증액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세 의원’이 지역구 선심성 예산을 끼워 넣는다. 매년 같은 지적이 쏟아지지만 예산 국회가 끝난 후 오히려 언론과 시민단체의 비판을 지역구 의정활동보고서에 홍보하기도 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까지 소소위 활동을 마무리하도록 3당 원내대표에게 요청했다. 소소위가 끝나면 3당 원내지도부가 예산안 최종 협상을 벌인 후 본회의 날짜를 다시 잡을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예산마저 대폭 줄인다…대법원의 처량한 오늘

    사법농단 사건 여파…여야 잇단 성토 법사위 심사보다 더 많은 감액 요구 세계 첫 ‘통역 안내로봇’ 도입도 연기 국회가 특별재판부 설립과 사법농단에 연루된 법관들의 탄핵을 논의하는 가운데 대법원의 예산까지 대폭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조정소위 감액심사 회의록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의 잇단 성토에 대법원 예산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된 내용보다 더 많은 감액 요구에 시달렸다. 앞서 법사위는 대법원이 편성한 1조 6289억여원 규모의 내년도 세출예산 가운데 인건비 51억원을 감액하기로 했다. 예산소위에서는 51억원 외에도 공보홍보활동 지원비 중 2억 8000만원이 감액됐고, 법원행정처·사법연수원 운영경비, 법관 해외연수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감액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당의 반대로 대폭 감액이 보류된 채 소소위로 넘겨졌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건건이 날을 세워 김창보 법원행정처 차장은 진땀을 뺐다. 특히 사법농단 사건 이후 사법행정구조 개편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70억원 규모의 법원행정처 예산을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은 39억원, 자유한국당 장제원·송언석 의원은 26억원 이상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이 “법관 수는 줄지만 일반 직원이 늘어나고 업무도 줄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하자 송 의원은 “조직을 축소한다고 크게 광고해 놓고 신(新)사법적폐를 만들 사람들을 충원할 작정이냐”고 따졌다. 62억원 규모의 법관 장·단기연수 예산에 대해서도 “법관이 뭔데 황제유학을 보내느냐”는 질의가 쏟아졌다. 대법원이 세계 최초로 통역안내로봇을 들여 서울가정법원에 시범 설치하는 데 필요한 1억원도 발목이 잡혔다. 김 차장은 “결혼이주여성 등에 대한 통역지원으로 사법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송 의원은 “우리가 미국 가려면 영어를 배워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한국 오려면 한국어를 배워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차장이 “위원님, 말씀이…”라며 당황해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또 박차고 나간 예결소위… ‘세수결손 해법’ 이틀째 공전

    또 박차고 나간 예결소위… ‘세수결손 해법’ 이틀째 공전

    與“심사부터” 野“4조 세출 감액안 마련” 여야 원내대표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 교통소위 ‘카풀법’ 심의 순서 놓고 파행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법정 시한을 닷새 앞둔 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는 이틀째 공전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예결위원은 전날 ‘4조원 세수 결손’ 문제에 대해 정부가 책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심사 잠정중지 방침을 밝혔지만 이날 저녁까지 여야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4조원 규모의 세수 결손은 정부가 부가가치세와 지방소비세를 조정한 데 따른 2조 9000억원과 유류세 한시 인하로 인한 1조 1000억원 규모의 세입 변동 탓에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산 심사부터 처리한 후 세수 감소분 등을 확정해 대책을 마련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국당 등 야당은 정부가 4조원 규모의 세출 감액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소속 안상수 예결위원장이 예결위 여야 간사인 민주당 조정식·한국당 장제원·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과 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을 불러 오전 협의에 나섰지만 장 의원은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항의하고 퇴장했다. 한국당 원내지도부와 예결위원들은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오후에는 민주당 홍영표·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 차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국회에서 만났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른 상임위원회 소위도 파행이 이어졌다. 세법 개정안 등을 논의하는 기재위 조세소위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불참을 시사했다. 국토교통위 교통소위는 일명 ‘카풀법’의 심의 순서를 놓고 대립하다 파행했다. 다만 보건복지위는 법안소위에서 응급실 폭행범에 대한 가중처벌 규정을 신설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국회 기재위는 다음달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처량한 사법부…예산도 ‘싹둑싹둑’ 위기

    처량한 사법부…예산도 ‘싹둑싹둑’ 위기

    국회 법사위 51억 감액에 이어 예산조정소위에서도 20~30억 추가 감액 의견국회가 특별재판부 설치와 사법농단에 연루된 법관들의 탄핵을 논의하는 가운데 대법원의 예산까지 대폭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지난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조정소위 감액심사 회의록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의 잇단 성토에 대법원 예산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된 내용보다 더 많은 감액 요구에 시달렸다. 앞서 법사위는 대법원이 편성한 1조 6289억여원 규모의 내년도 세출예산 가운데 인건비 51억원을 감액하기로 했다. 예산소위에서는 51억원 외에도 공보홍보활동 지원비 중 2억 8000만원이 감액됐고, 법원행정처·사법연수원 운영경비,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법관 해외연수비용, 전문재판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감액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당의 반대로 대폭 감액이 보류된 채 소소위로 넘겨졌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건건이 날을 세워 김창보 법원행정처 차장은 진땀을 뺐다. ●“행정처 축소한다더니…일반 직원 대신 채워 新사법적폐냐” 특히 사법농단 사건 이후 사법행정구조 개편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70억원 규모의 법원행정처 예산을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은 소위위원인 이혜훈 의원을 통해 39억여원 삭감을 주장했고, 자유한국당 장제원·송언석 의원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해야 한다며 26억원 이상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이 “법관을 배제하고 일반직으로 보충하는 취지”라며 업무 자체는 줄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하자 송 의원은 “그동안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조직을 축소한다고 외부에는 굉장히 크게 광고 내지 홍보성 발언을 엄청 해놓고는 실질적으로는 사람만 바뀐다 뿐이지 내용은 똑같다는 얘기 아니냐”면서 “법관이 아닌 일반인으로 또 신(新) 사법적폐를 만든 사람들 갖다 않혀놓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62억원 규모의 법관 장·단기연수 예산 가운데 일부 법관들에게 제공되는 미국 로스쿨 법학석사학위(LLM) 과정 연수도 지적을 받았다. 김 차장과 소위에 함께 참석한 이승련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은 “학자금이 조금 많이 들어가는 LLM은 대부분 5만 달러 이하”라면서 “일부만 6만 달러 정도의 학비로 가기는 하지만 다른 부처와 저희들이 1인당 지급되는 해외연수 학자금은 비슷한 수준이어서 다른 부처에 비해 더 많이 쓰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법관은 뭔데 황제유학 보내냐. 그래서 적폐로 문제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고, 장 의원도 “LLM이 뭔지 모르겠지만 법관들에게 LLM 학비까지 대주는 것은 다른 일반공무원들하고 (다른) 특별한 특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나는 이것을 반드시 삭감할 겁니다”라고도 덧붙였다. ●“황제유학”·“판사 자기네들 편하려고”···한국당 연신 비난 의료·건설·건축 등 특정 전문분야 재판에 활용하기 위해 법원에 상임전문심리위원을 두는 예산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재판에 상근인을 둔다는 것은 법원 편의적인 발상”이라면서 “판사들이 자기네들 재판 쉽게 하겠다고 하는 것. 국선변호도 법원이 자기 재판부마다 상설화하고 있는데 자기 원하는 입맛대로, 자기 마음대로 재판을 진행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이 세계 최초로 통역안내 로봇을 도입해 서울가정법원에 시범 설치하는 데 필요한 1억원도 발목이 잡혔다. 김 차장은 “차세대 법정을 위한 기술개발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결혼이주여성 등에 대한 통역지원으로 사법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송 의원은 “우리가 미국 가려면 영어를 배워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한국 오려면 한국어를 배워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차장이 “위원님, 말씀이…”라며 당황해 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4조 세수 결손 충돌… 2野 “예산 심의 중단” 민주 “고의 거부”

    4조 세수 결손 충돌… 2野 “예산 심의 중단” 민주 “고의 거부”

    6일 남기고 파행… 또 시한 넘길 가능성 文의장, 2일 처리 제안… 김성태 “어렵다”470조원 규모의 슈퍼예산을 심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가 26일 4조원 세입 결손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파행했다. 야당이 내년도 예산안 심의 잠정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예산 시한을 못 맞출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예결소위 의원들은 내년도 예산안에서 4조원의 세수가 결손이 난 상태에서 기획재정부가 제대로 된 해결 방안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심사를 거부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한 예결소위는 오후 6시쯤 야당 의원들의 요구로 중단됐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세수 결손 해결방안을 가지고 온다고 했는데 막상 현재까지 국회에서 감액을 얼마나 했는지만 적어 왔다”며 “세출 씀씀이를 어떻게 줄일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무대책이라는 것은 결국 더 빚을 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내년도 정부 예산은 지방소비세 인상과 유류세 한시 인하 정책 등으로 원래 계획보다 4조원 정도 덜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5일간 심사를 한 결과 작년 예산안 심사 과정과 비교했을 때 절대 지체됐다고 볼 수 없다”며 “정부 여당은 구체적 방안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도 “오늘까지 정부안 제출을 전제로 심사해 왔지만 정부가 가져온 것은 한 장짜리 종이가 전부였다”며 “세수 결손에 대한 안을 정부가 마련할 때까지 심사를 진행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야당의 중단 선언을 ‘의도된 파행’이라고 반발했다. 일단 예산 심사가 진행되어 세수 감소분 등이 확정되어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 측에서 고의적으로 예산심사를 거부한 것”이라며 “30일 자정까지 예결위는 모든 활동을 종료해야 하는데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세수 결손에 대해선 “기재부에서 좀더 종합하고 내놓겠다고 했는데도 당장 내놓지 않으면 소위를 진행할 수 없다고 한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여야 3당 교섭단체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갖고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시한인 다음달 2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소위에서 예산심사가 다 안 끝났는데 휴일에 본회의를 소집하기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예산소위서 여야 이견으로 예산안 심의 줄줄이 보류

    예산소위서 여야 이견으로 예산안 심의 줄줄이 보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 회의에서 남북협력기금의 일부 사업 내용에 대한 공개 여부를 두고 여야가 충돌 중이다. 이로 인해 통일부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통째로 보류됐다. 예산소위는 23일 밤 10시부터 24일 새벽 1시 30분까지 남북협력기금을 포함한 통일부 예산안에 대한 감액 심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별도의 날짜를 정해 통일부 예산안을 추가 심의하기로 했다.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의 일부 사업을 공개하지 않자 한국당은 ‘북한 퍼주기 깜깜이 예산’이라며 전면 삭감 방침을 고수했다. 이에 민주당은 ‘보수 정권도 일부 사업의 비공개 원칙을 지켰다’고 맞섰다. 특히 한국당 의원들이 “통일부가 한국당에만 비공개 사업에 대해 보고나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당 패싱’을 문제 삼으면서 여야 간에 고성이 오갔다. 한국당 송언석 의원은 “비공개 사업을 검토해야 하니 자료를 달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는데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은재 의원도 “남북협력기금이 깜깜이라 보고해달라고 했는데 보고가 없었다”고 항의했다. 이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실무진이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답하자,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통일부 대관 업무 하는 분이 오늘 오전에 우리 방에 얼굴을 내비치고 갔다. 이게 이 정권이 야당과 소통하는 자세인가. 통일부 책임자가 오지도 않고”라고 언성을 높였다.. 앞서 진행된 통일부 예산안에 대한 감액 심사는 초반부터 여야가 대립하며 보류된 사업이 줄줄이 나왔다. 통일정책 추진 예산 가운데 ‘통일정책에 관한 사회적 합의 형성’ 예산이 논란 끝에 보류됐다. 또 ‘통일정책홍보사업’ 예산과 ‘국제 통일 기반조성사업’ 예산 등도 마찬가지로 보류됐다. 외교부 사업 중에는 ‘코이카 일반 봉사단’ 예산이 상임위 의견에 따라 46억원 삭감된 뒤 추가 삭감 논의를 위해 보류됐다. 야당에서 청년들이 봉사 나가서 해외 견문을 넓히는 사업을 정부가 청년 일자리 대책이라 내놓은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방사선 건강영향평가’ 예산은 상임위 의견에 따라 10억원이 삭감된 뒤 예결위 차원에서 7억원이 추가 삭감됐다.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을 앞둔 예산소위는 주말인 24일에 이어 휴일인 25일에도 예산안 감액 심사를 이어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난민에 대한 국회의 시선… 예산 대폭 삭감하려다 “유입 더 늘라” 철회

    난민에 대한 국회의 시선… 예산 대폭 삭감하려다 “유입 더 늘라” 철회

    난민 지원 예산이 대폭 깎일 위기에 놓였지만 난민 유입을 막자는 여야 의원들이 의견 일치를 보면서 삭감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24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예산조정소위) 소속 의원들은 격론 끝에 난민 지원 예산을 35억 7300만원에서 3억 5000만원 삭감하는 것으로 결론 냈다. 당초 난민 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5억 2000만원(117%) 증액된 35억 7300만원이었다. 증액 항목을 보면 난민통역비(3억 7700만원), 난민전문통번역원(6900만원), 난민신청자 생계비(8200만원), 난민전담공무원활동비(2000만원), 난민위원회 참석비(1000만원) 등이었다. 그러나 예결위에서 삭감 의견이 나왔다. 예결위 소속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난민신청자들이 대거 유입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불법체류자나 인도적 체류 허가의 명목으로 국내에 남아 있다”며 “이들에 대한 과도한 서비스 제공은 향후 더 많은 가짜 난민을 촉발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난민통역비, 난민신청자 생계비 등 모두 26억 5600만원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예산안 증·감액의 실질적 권한이 있는 예산조정소위에서도 삭감 주장에 동의했다. 속기록을 보면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난민을 너무 과보호하고 계속 늘려서 사회적 이슈가 되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난민 교육시키고 의료비며 소송비를 지원하는 건 과다한 난민 보호정책으로 이것은 삭감해야 한다”며 “난민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난민 심사를 엄격하게 해서 난민을 줄어들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삭감은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35억 7300만원이 난민 지원 예산이 아니다”라며 “난민이 왔을 때 난민이 맞는지 아닌지 심사해야 추방하고 난민이 줄어들 텐데 심사할 예산을 없애면 난민은 계속 쌓인다”고 삭감을 반대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우리가 오라고 해서 난민이 오는 게 아니지만 그 수가 해마다 증가해 2015년 5700명이었던 게 올해만 해도 1만 7000명”이라면서 “제대로 빨리 심사해서 추방 혹은 수용을 결정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은 “장 의원 말처럼 난민이 늘어나는 문제를 막기 위해 일부는 삭감해야 하지만 필수적인 비용은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삭감 의견이 쏟아지자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난민 신청자가 전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늘었다”며 “증액의 대부분은 통역과 인건비로 12억 정도 된다”고 밝혔다. 결국 예산조정소위원장인 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당초 26억 5600만원 삭감 의견을 3억 5000만원 삭감으로 줄이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장 의원은 “3억 5000만원으로 합의한 것은 법무부에서 난민이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론] 우리 회사 양진호들/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

    [시론] 우리 회사 양진호들/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

    ‘음란물 황제’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이 지난 9일 구속됐다. 경찰은 회사 조직을 동원해 몰래카메라·리벤지 포르노 등 불법 음란물을 유통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으로, 퇴직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는 폭행죄로 기소했다. 그런데 양진호가 직장 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원에게 생닭을 활로 쏘게 하고, 생마늘을 먹이고, 머리 염색을 시킨 행위에는 근로기준법이 아닌 형법상 강요죄를 적용했다. 이례적으로 직장 갑질 행위를 기소했지만,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사건에서 보듯이 유죄를 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얼마 전 직장갑질 119에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직원이 보낸 장문의 편지가 도착했다. 장애아동 폭행, 성폭행, 성희롱, 감금 등 충격적인 제보였다.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의 직원들과 장애인들은 이사장실을 백악관이라고 불렀다. 이사장이 백악관에 나타나면 시설의 생활인은 안마를 해야 했다. 관청의 감사를 저지하고자 직원과 생활인들은 날마다 집회에 동원됐고, 공무집행을 방해해야 했다. 때만 되면 강제로 기부금도 뜯어 갔다. 이사장 아들, 조카, 손자, 아들 친구는 시설과 관련 회사의 요직을 맡았다. 직원과 생활인은 원하지 않는 해외여행을 가야 했고, 이때마다 이사장 가족이 운영하는 여행사에 비싼 비용을 냈다. 폭행, 폭언, 인권유린은 장애인과 사회복지사를 가리지 않았다. 이사장 친인척들의 감시와 통제는 군대보다 더했다. 직원들은 동산원 이사장이 ‘사회복지 업계의 양진호’였다고 말했다. 직장갑질 119 출범 1년 동안 쏟아진 2만 2810건의 제보 안에 양진호·조현민이 있었다. 함께 출장을 간 부하 직원이 말을 끊었다고 소주병과 의자로 머리를 내려쳐 뇌진탕으로 입원하게 한 상사는 지역 농협의 소장이었다. 학원 지점장들에게 실적이 미흡하고 보고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벌금을 내게 하고, 집합시켜 원산폭격을 시킨 상사는 유명 학원그룹의 사장이었다. 현직 경찰관들에게 개인 헬스 트레이너와 마사지를 시킨 상사는 경찰 고위 간부였다. 간호사들에게 선정적 장기 자랑을 시키고, 직원들에게 1년에 5회 이상 마라톤 대회에 나가게 하고, 직원들에게 김장 1만 포기를 담그게 하고, 신입 사원 연수에서 좌우로 굴러 얼차려를 줬다.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개 목걸이를 걸고 교육을 하고, 자녀 결혼식에 직원들을 동원해 주차 안내를 하게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매일같이 퍼붓는 회사와 직장 상사들. 그런데 이들 중 농협 소장만 근로기준법 8조 폭행금지(5년 이하 징역)가 아닌 형법상 폭행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 강요죄로 처벌받은 사례는 전혀 없다. 여럿이 있는 곳에서 당해도 명예훼손, 모욕죄 처벌이 쉽지 않다. 정신과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지만, 산재 처리가 쉽지 않다. 직장갑질 119 제보 중 임금체불이 25%로 1위, 잡무 지시가 15%로 2위, 괴롭힘이 13%로 3위, 징계·해고가 8%로 4위였다.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잡무 지시와 괴롭힘이 28%로 가장 많은데, 근로기준법에는 처벌 조항이 없다. 직장갑질 119는 직장인들의 생생한 제보를 바탕으로 직장갑질 측정지표 68개 항목을 만들었다.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평균 갑질지수가 35.0점으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직장인들은 회사나 상사가 “부하 직원을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말을 한다”(42.0점)거나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면서 위협적인 말이나 폭언을 한다”(35.3점)고 토로했다.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 회식문화(음주, 노래방 등)를 강요(40.2점)하고, 신입이나 직급이 낮은 직원에게 회사 행사 때 원치 않는 장기 자랑 등을 시키고 있었다(37.8점). 여야 합의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양진호 방지법’(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어떨까. 가해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어 반쪽짜리 법안이지만, 업무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고(산업안전보건법),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하면 3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받는다(근로기준법). 직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괴롭히는 행위가 위법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갑질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그런데 ‘양진호 방지법’을 막는 국회의원이 있다. 자유한국당 이완영, 장제원 의원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보좌관들, 정당 당직자들에게 직장갑질 지표 조사를 하면 몇 점이 나올지 궁금하다.
  • 예결소위 구성 ‘1석 전쟁’… 올해도 예산안 졸속 심사 재현되나

    민주 7·한국 6·바른미래 2·비교섭단체 1민주 “16명 방침 확고… 한국당만 반대” 한국당 “국회 제시한 ‘6:6:2:1’로 해야” 바른미래 “2석 건들지 말고 두 당이 협상” 예산안 처리 촉박… 쪽지 예산 반복될 듯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여야 간 힘겨루기 속에 지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19일 만나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예산 심의기간이 10여일밖에 남지 않아 졸속 심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야는 18일까지도 예산안을 실제로 심사·수정하기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예결소위) 구성에 합의하지 못했다. 예결소위는 소관 상임위원회의 예비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당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구 예산의 삭감 여부 등을 결정하는 만큼 각 당이 위원수 배정부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법은 매년 11월 30일까지 위원회가 예산 심의를 종료하지 못하면 12월 1일 본회의에 정부 예산안을 자동 부의하도록 하고 있다. 통상 보름 정도 소요되는 예결소위의 예산안 심의를 10여일 안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대한 예비심사 결과에 대한 졸속 심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민주당 7명, 한국당 6명, 바른미래당 2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배분해 예결소위를 16명으로 늘리자는 입장이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들의 요구사항도 충족시켜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 예결특위 위원인 박홍근 의원은 18일 “‘7대6대2대1’ 방침은 확고하다”며 “이 안에 대해 모두가 찬성하는데 한국당만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예결소위는 관례대로 15명으로 꾸려야 하고 각 당의 몫을 챙겨 주고 싶다면 민주당 몫 의원 수를 줄이면 된다는 입장이다. 2012년 이후 본예산 예결소위는 15인으로 구성돼 왔다. 한국당 예결특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민주당이 바른미래당에 2석을 보장하고 싶다면 국회에서 제시하는 정당 간 의석배분 기준에 따라 ‘6대6대2대1’로 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절충안으로 거론되는 ‘7대6대1대1’ 안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가 동수를 받을 순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 2석을 주자는 데는 3당이 모두 합의했다”며 “우리 당 2석은 건드리지 말고 두 당이 알아서 협상하라고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매년 각 당이 당리당략에 의해 예산을 졸속 처리하고 있다”며 “철저한 예산 심의가 아닌 각 당의 입장을 반영한 ‘쪽지 예산’, ‘민원 예산’ 처리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예결위 데뷔한 김수현…‘경제 원톱’ 띄우고 탈원전 소신 밝혔다

    예결위 데뷔한 김수현…‘경제 원톱’ 띄우고 탈원전 소신 밝혔다

    “경제부총리 뒷받침하겠다” 거듭 강조 소위 출석 요구엔 “본분 아니다” 거절 “60년 에너지 정책 전환” 탈원전 옹호도 국방부, 北 JSA서 지뢰 636발 제거 확인지난 9일 임명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로 국회에 첫 등장해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예산안 조정소위원회에 출석하라는 자유한국당의 요구는 거부했다. 오전부터 국회에 나온 김 실장은 전체회의에 앞서 예결위 간사 회동에 들러 인사했다. 그는 ‘(한국당이 주장하는 대로) 예결위 소위나 소(小)소위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맞지 않고 제 본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예결위 소위에는 통상 기획재정부 차관이 참석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이지만 한국당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갑작스러운 경질을 이유로 김 실장이 직접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예산 소위에 정책실장이 나오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진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결위 전체회의에선 김 실장은 자신을 낮추고 경제부총리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탈원전 등 현 정부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취임 소감을 묻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김 실장은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며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 시점에 정책실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김 실장은) 사회정책이 주전공인데 경제 정책은 사회정책보다도 더 생물이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들여다봐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 실장은 “비록 경제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청와대에 있는 경제 전문가가 더 열심히 앞장서서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윤 의원은 “정부 정책은 법과 예산과 실행에 의해서 내각에서 집행된다. (경제부총리가) 원톱이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올바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 실장은 “앞으로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되어서 우리나라 경제 운영과 고용 확대 등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은 갑작스러운 경질 인사를 비판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김 실장을 향해 “내년도 예산의 심의 과정에 있는데 김 전 경제부총리를 경질한 것이 맞느냐”며 “국회 예산 심의 보유 권한의 힘을 빼려는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원전 폐기를 주장해오던 분으로 아는데 아직도 그 생각이 유효하냐”고 물었고 김 실장은 “원전 폐기라기보다는 60여 년에 걸쳐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자는 것이 오히려 합당한 표현 아닌가 싶다”고 대답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놓고 목소리를 높여 말싸움을 했다. 이 의원은 “나라가 가난할 때 사립유치원이 아이들을 육성하는데 기여를 한 게 사실이지 않느냐, 사립유치원이 모두 적폐집단이냐”며 “간담회도 한번 하지 않은 불통 정부”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철저하게 대책을 세우고 추진해야 된다”며 “의원님은 사립유치원의 부적절한 회계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내가 지금 묻는 것 아니냐”고 고성을 질렀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부총리가 단호함과 공격적인 것을 잘 구별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을 끝낸 결과 남측에서는 지뢰가 발견되지 않았고 북한에서 636발의 지뢰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쌍방 간 지뢰 제거 작전을 완료했고 무장 병력과 장비를 다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비무장지대(DMZ)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에 대해선 “우리는 20발 정도 발견했고 지뢰 이외에 폭발물 300개 정도를 발견했다”며 “북한은 4000발 정도를 제거했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470조 슈퍼 예산 심사와 홍남기 청문회 동시 진행?

    470조 슈퍼 예산 심사와 홍남기 청문회 동시 진행?

    내년도 예산심사 중 경제 수장 교체로 국회가 470조원 ‘슈퍼 예산’ 심사와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청와대가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한 날로부터 20일 안에 청문회를 마치고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최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설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인사청문 절차를 서둘러 진행할 예정이다.이미 심사가 시작된 내년도 예산안은 국회선진화법(개정 국회법) 85조 3항의 예산안자동부의 조항에 따라 오는 30일 자정까지 심사를 마쳐야 한다. 기한 내에 심사가 종료되지 않아도 12월 1일 자동으로 본회의에 부의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는 매년 예산안이 헌법상 의결기한인 12월 2일까지 의결되지 않아 발생하는 국정운영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결국 홍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와 2019년도 예산 심사가 동시에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0일 야당은 예산심사와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진행되면 ‘졸속 심사, 졸속 청문회’가 불가피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무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예산심사와 경제부총리 인사청문회 모두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집중 공격할 기회인데 야당의 화력과 여론의 관심이 분산되는 데 대한 불만도 크다. 비경제부처 심사 중 경제부총리가 교체된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야당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교체 발표 전 진행된 오전 회의에서 “국회 예산심의 한가운데 경제부총리를 전격 경질한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이게 국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안상수(한국당) 예결특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예결특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5일 저는 예결특위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에게 예산심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경제수장 교체를 정기국회 이후로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하지만 문 대통령은 국회의 요청을 끝내 외면하고 예결특위를 무력화 시켰다”고 말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국회 예산심의로 중요한 시기에 김 부총리를 경질한 것은 경제부총리도 없이 2019년도 예산에 대한 국회 심의를 받겠다는 것으로 국회 무시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교체가 예정된 김 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정상적으로 지휘하지 못할 것은 당연하다”며 “그럼에도 청와대가 갑작스러운 경질을 강행한 것은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는 김 부총리의 비판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반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부총리가 (홍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국회에서 예산 처리에 전력을 다해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결특위 소속의 한 야당 의원은 “이렇게 하는 경우가 있나 싶다”며 “한 달 뒤 새 부총리가 오면 지금의 차관이나 실장도 대부분 교체가 될 텐데 곧 임기가 끝날 사람들이 얼마나 사생결단으로 정부 원안을 방어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예산심의가 끝날 때까지 기재부 1·2 차관의 교체는 없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야당 일각에서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에 몇 차례 쓴소리를 한 김 부총리가 예산심사 과정에서 ‘떠나는 자의 고언(苦言)’ 차원의 비판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정치적 결정의 위기” 김동연 발언 논란 속 靑, 조기교체 결단

    “정치적 결정의 위기” 김동연 발언 논란 속 靑, 조기교체 결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치적 의사결정 위기’ 발언을 놓고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물론 장외에서도 여야가 이틀째 공방을 벌였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9일 김 부총리를 교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불편한 심기 靑… “해석 여지 준 건 잘못” 김 부총리는 이날 예결위에서 “언론에서 ‘정치적 의사결정 위기’(발언)에 대해 보도가 있었는데 굉장히 의견을 달리한다”며 일부 언론 및 야권의 해석을 적극 반박했다. 김 부총리가 전날 국회에서 “경제가 위기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하자 갈등 관계를 빚어 온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등 청와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 데 따른 것이다. 김 부총리는 “어떻게 그렇게 해석해서 쓸 수 있는가 생각할 정도로 보고 싶은 부분만 보는 기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개혁 입법이나 경제구조 개혁입법 등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며 “경제에서만큼은 여야 간 이념·프레임 논쟁을 벗어나 책임 있는 결정이 따랐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김 부총리의 말은 경제 위기를 부인하는 발언이라기보다 위기의 근원이 청와대에 있다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2016년에 우리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었다. 나라를 위해 김 부총리의 지혜를 빌려 달라”고 밝혔다. ●金 “예산 마무리에 최선 다할 것” 김 부총리의 발언에 청와대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정치권 진출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도 “경제정책 의사 결정 책임자는 본인일 텐데 진의가 무엇이든 ‘해석’의 여지를 준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발언과 교체 시점은 무관하며, 김 부총리에게 사전에 충분하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예결위에서 “오늘이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발언하는 날 아닌가”라고 묻자 김 부총리는 “인사에 대해선 이야기할 수 없다”며 “금년도 예산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연금안 유출’ 복지부 직원 전화 압수 한편 청와대가 국민연금 운영계획안 초안의 내용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는 사실이 질의 과정에서 드러났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자료를 언론에 유출했다는 이유로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은 폭압”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감찰팀이 감찰 활동 일환으로 당사자 동의를 받아 제출받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교체설 김동연 “경제 위기 아닌 정치적 의사결정 위기”

    조경태 “야지 놓나” 박홍근 “기억 없다” 금융위원장, 삼성물산 감리 조사 요구에 “일리있다… 금감원·증선위가 판단할 문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도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천박한 말이 시작부터 난무했다. 예결위 첫날 일부 여야 의원이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등 충돌한 이후 연 사흘째 저질 의정활동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버젓이 한 셈이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동료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야지’(조롱한다는 뜻의 일본어)를 둔다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지를 놓은 기억은 없다”며 “내용을 문제 삼았더라면 정치적 의도가 있는 듯한 통계나 잘못된 걸 이용해 반복해 질의한다고 문제 삼았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전날 회의에선 한국당 의원들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대변인’이라고 하자 여당 의원들이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우리 의원이 발언할 때 민주당 의원들은 ‘그게 질의야’, ‘독해도 못 하는 사람’ 이런 식으로 (말했다). 참 품격 있다”고 비꼬았다. 전날 일부 야당 의원이 추가 질의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놓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장 의원은 “당연히 질의를 세 번은 해야 하는데 재보충 질의도 민주당 지시를 받아 가며 해야 하느냐”고 따졌고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이 일방 퇴장했다”고 반박했다. 신경전이 30분 넘게 이어지자 안상수 예결위원장은 “생각과 입장이 다르니 거북한 경우에도 직접 공격은 적절하지 않다”고 중재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현재 한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이장우 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체설에 휘말린 김 부총리는 “제 자리에서 나름 능력 발휘와 최선을 다했다”며 “어떤 상황이 생겨도 예산의 마무리는 제 책임하에서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모회사인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감리 여부는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위원회가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와 삼성 미래전략실이 주고받은 내부문서를 공개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하기 위해 제일모직의 가치를 뻥튀기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내부 문건은) 이미 증선위에 제출됐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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