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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미/전기면도기/커피메이커/소형가전품 외제가 판친다

    ◎「필립스」 수입 올 1백% 늘어/시장점유율 20∼90%/국내업체 제품개발 뒷전 다리미 전기면도기 커피메이커 등 소형 가전제품의 국내시장이 외국제품에 빠른 속도로 잠식당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필립스 브라운 내셔널 AEG 로벤타 등 외국 유명회사의 소형 가전제품의 수입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2배까지 급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10%에 이른다.그중 커피메이커는 90%이상이 외제이고 전기다리미도 40%를 넘었다.TV 냉장고 VCR 세탁기 등 6대 대형 가전제품의 외국제품 점유율이 1%를 채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이다.기계나 전기관련 부품이 주종을 이룬다.성능은 물론 가격 경쟁력마저 뒤떨어진다. LG 삼성 대우전자 등 유수의 가전업체들이 취급하지만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인 데다 구색맞추기에 그쳐 제품개발에 신경을 쓰지 않은 탓도 크다. 필립스 브라운 등의 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전기면도기의 경우 상반기중 전년 동기보다 70%가 증가한 4백80만달러어치가 수입됐다.시장점유율도 지난해 30%선에서 40%를 넘었다. 전기다리미는 1백%가 증가한 7백30만달러어치가 수입됐다.시장점유율은 20%에 육박했다.물리넥스 태팔 등 프랑스제는 3배가 늘었다. 이미 필립스와 브라운사의 제품들을 중심으로 외제가 독무대를 이루고 있는 커피메이커는 유럽제 고가제품과 미국과 중국의 중저가 제품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5백80만달러어치가 들어와 외제들이 시장확대까지 주도한다. 시장점유율이 15%에 달한 외제 전기토스터의 수입도 1백%가 증가한 것을 비롯,간이정수기 전기이발기 휴대형 청소기의 수입도 30%∼60%가량 늘면서 시장의 10∼20% 정도를 잠식했다. 올들어 시장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던 여성용면도기 무선전기주전자 핸드믹서 전기튀김기 등 다양한 신종 제품들마저 고급화되는 생활패턴에 편승,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 한국에선…/TV프로 베끼기(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6)

    ◎퀴즈·쇼 등 제목·배경음악까지 모방/방송이 일본대중문화 전도사 구실 『꼭 이렇게 베껴야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제목까지 그대로 갖다 쓰고 있습니다』 서울 신촌의 3평 남짓한 사무실에 TV녹화테이프와 자료들을 쌓아놓고 친구 4명과 함께 아마추어 방송비평을 하는 오흥석(29)씨.우리 방송프로그램의 일본모방실태에 경악했다고 말한다. 『일본에서 히트쳤던 TV 만화영화 주제곡 「아아!여신이시여」같은 것이 우리나라 드라마나 쇼 배경음악으로 쓰입니다.한국에 있는 일본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떠올리면 얼굴이 붉어져요』 대학 일어일문학과에 다니는 김기정(21)씨는 일어공부를 위해 시청한 일본 만화영화의 배경음악이 국내방송에 그대로 사용되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 4월부터 하이텔에 개설된 서울 YMCA TV옴부즈맨코너에 참여하고 있는데 자신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송프로그램의 일본모방을 지적할때 마다 비애를 느낀다고 말한다. 광복 50주년을 맞지만 우리나라 방송의 일본프로그램 베끼기는 여전하다.시청자들의 높아진 TV수용자세와 국제화에 따라 넓어진 견문에 아랑곳 않는 방송제작자들의 「문화해적」태도는 「우리 방송이 과연 일본의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났는가」「방송이 은연중에 일본의 대중문화를 우리 시청자들에게 전파하는 조력자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위성방송 수신이 여의치 않던 지난 70,80년대 방송가에는 「일본방송이 나오는 부산으로 베끼기 출장간다」는 말이 있었다.이 전설(?)이 사실로 입증된 것은 지난 93년 말.한국방송개발원이 「국내 방송의 외국프로그램 모방현황 분석」이라는 비공개 보고서를 작성하고 나서다. 다큐멘터리,드라마,코미디,쇼,오락 등 전장르에 걸쳐 총체적 모방이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퀴즈 프로그램의 경우 정도가 심해 방송3사의 12개 퀴즈프로그램 가운데 8개가 일본의 특정프로를 복제 또는 모방했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전체 포맷에서부터 무대세트·진행자배치·제목,심지어 진행자의 제스처까지 「도용」했다는 것이다.지적된 프로그램은 KBS의 「열전 달리는 일요일」(일본 「풍운의 젠다성」모방)「금요일의 여인」(「화요일의 여자」〃),MBC의 「질투」(「도쿄러브스토리」〃)「도전추리특급」(「퀴즈 매지컬 두뇌파워」〃),SBS의 「알뜰살림장만퀴즈」(「백만엔 퀴즈헌터」〃)등이었다. 이 보고서 이후 일본 니혼TV에서는 「월드 그레이트 TV」란 프로를 통해 한국방송의 베끼기를 특집으로 다뤘고 KBS측에 「열전 달리는 일요일」모방중지를 요청하는 공식 항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보고서가 작성된 1년반이 지난 지금에도 고질적인 일본베끼기가 여전하다는데 있다.오흥석씨는 일본의 인기쇼 「후타리노 빅쇼」가 「빅쇼」로,「투고 특보왕국」이 「특종웃음대결」로,「라이벌 일본사」가 「역사의 라이벌」로 둔갑해 우리 안방에 선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감정사와 골동품 소장자가 출연,감정가를 매기는 쇼 프로 「TV쇼 진품명품」은 TV도쿄의 「개운! 뭐든지 감정단」과 유사하고 「세계로 가는 퀴즈」는 니혼TV의 「아메리카 횡단퀴즈」를 모방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러면 왜 일본 TV프로그램을 모방하는가.매번 이같은 문제가 지적될 때마다 방송국 제작자들은 『프로개편 2개월전에 기획안을 내라는 간부진의 무리한 요구속에 어쩔 수 없다.시간·제작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KBS의 음악프로를 담당하고 있는 김모PD는 『사실 할말이 없다.촉박한 시간과 아이디어부족이 일본의 무대장치 관련 책이나 이미 일본에서 시청률 등으로 검증이 난 프로그램을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서울 YMCA 시청자 시민운동본부의 백승희 간사는 『지난 석달동안 서울 YWCA 시청자 운동본부에 접수된 각종 의견 1백85건 가운데 일본프로그램 모방사례를 지적한 것이 13건(7%)에 이른다』면서 수용자들의 의식성장을 제작자들이 뒤따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발표이후 일본측의 저작권제소가 상당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일찍 수그러들더군요.자연스럽게 왜색문화에 젖어들게 하고 일본대중문화 개방을 쉽게 하자는 저의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93년 방송모방 보고서를 작성했던 한국방송개발원 프로그램연구실 전규찬 박사의 말이다. 광복50주년.우리 방송계는 이제 무분별한일본 방송베끼기를 청산,우리문화의 진정한 주권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할때다.
  • 「검찰 백년사」 타임캡슐에 수사기록 등 30만건 신청사 매설

    영욕의 검찰 1백년사가 타임캡슐에 담겨 후세에 전해진다. 대검찰청은 1일 근대사법 제도도입 1백주년과 대검청사 이전을 기념하기 위해 대형 사건·사고 등에 대한 검찰수사기록과 각종 자료 등 30여만건을 마이크로 필름에 담아 오는 4일 서울 서초동 신축 대검청사 별관 정원에 매설키로했다. 매장자료로는 우선 「검사」라는 용어가 첫 등장한 1895년 3월5일 공포된 대한민국법률 제1호인 「재판소구성법」 전문을 비롯 이철희·장영자사건,KAL기 폭파사건,구포열차 전복,서해훼리호 침몰,성수대교 붕괴,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등 일반 대형사건·사고의 수사기록이 선택됐다.
  • 축음기·남포등·풍구 등 2백여점 전시

    ◎국립민속박물관 「근대백년민속풍물전」 개항이후부터 지난 70년대초까지 사용되다가 지금은 사라져간 풍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오는 8월 2일부터 9월 25일까지 박물관 중앙홀에서 여는 「근대백년민속풍물전」이 그것으로 병자수호조약을 맺은 1876년부터 해방전까지의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풍물들이 함께 전시된다. 사진은 주로 이 기간동안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들이 찍은 80여점이 선보인다.이중에는 미공개자료도 다수 포함돼 있다.사진중에는 1911년 미국인 로이 앤드류씨가 함경북도 지방을 여행하다 촬영한 나룻배와 연자방아 사진을 비롯해 30년대말 남산의 중턱에 일본 신사가 세워져 있고 우측에 서울역이 내려다보이는 남대문 일대와 남산 전경의 모습도 들어있다. 또 민속풍물은 약 1백년간에 걸쳐 이 땅에서 쓰여지다가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로 약 2백여점이 모아졌다.여기에는 40년대 사용되던 축음기와 50년대의 남포등,강원도 나무김치독,풍구등도 눈에 띈다. 이 민속 풍물자료는국립민속박물관 소장자료를 비롯해 박물관측이 삼성출판박물관,광주시립민속박물관,온양민속박물관,고려대박물관등 전국 14군데의 박물관에서 빌려온 것들이다. 한편 전시기간동안 중앙홀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28호 무명짜기 기능보유자인 노진남씨가 직접 무명짜기를 보여주는 시연장을 마련,관람객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 경주 남산 삼존석불(한국인의 얼굴)

    ◎아기처럼 천진한 얼굴… 평화 가득/소복한 눈두덩·꼭다문 입 “인상적”/곱슬머리에 살상투… 격식 갖춰 경북 경주에 가면 곳곳에 부처가 자리한 처처불소의 산이 있다.그 산은 경주시 남쪽을 둘러싸고 남북으로 길게 솟아난 남산이다.산자락을 깔면서 24개의 계곡을 품에 안았는데,골마다 불적이다.돌을 다듬어 만든 석불과 바위에 새긴 마애불을 합뜨린 불상이 79기요,석탑과 석등이 역시 79기에 이른다.또 도량으로 가꾸었던 절터가 1백4곳이나 자리했다. 그래서 남산은 신라인들의 마음속에 늘 부처가 머무르는 곳으로 각인되었다.그 남산의 한 골짜기인 선방사곡에는 신라인들의 불심을 사로 잡았던 석조삼존불이 서 있다.그 자리가 행정구역상 경주시 배동이라 해서 흔히 경주 배동석불입상으로 부르는 7세기 초반의 걸작 불교미술이다.한 가운데 본존불을 중심으로 양쪽에서 본존을 모시는 협시보살을 배치했다. 이들 삼존불을 바라다 보노라면 마음에 평화가 와 닿는다.특히 본존불 여래의 얼굴(상호)은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다가온다.더욱 평화스러울수 밖에 없다.얼굴 전체의 윤곽은 네모꼴이나 뺨이 도톰하여 생명의 근원적 활력이 어렸다.그래서 모나지 않은 얼굴이 되었다.돌의 질감대로 라면 뺨과 볼이 껄끄러워 보여야 마땅한데 그 볼에 금새라도 홍조가 피어날 듯 탄력이 있다.제 아기를 보고 막 돌아온 애비 석장이 서둘러 만든 불상인지도 모른다. 어떻든 본존불 여래의 얼굴은 천진난만하다.눈두덩은 소복히 부풀어 있다.가늘게 뜬 눈에는 웃음을 담았다.눈웃음이 분명하다.그런데 꼭 다문 입가를 살짝 올려 주고 가장자리를 깊이 파놓아 웃음이 한결 넓게 퍼졌다.마침내 아기웃음이 여래의 얼굴을 덮어 버렸다.여래의 머리는 곱슬머리 나발이고,그 위에 세단의 살상투를 올렸다.부처의 격식은 다 갖추었다. 그럼에도 종교적 카리스마가 엿보이지 않는다.협시보살들 사이에서 아기처럼 웃고 있을 뿐이다.주존 여래불을 모신 이들 두 협시보살을 관음과 세지로 보는 학설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 섭론종이 들어온 근거는 없다.그러나 신라의 고승 원광(서기 555∼638년)이 수나라 유학길에서 섭론을 깊이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래서 이 석조삼존불은 서기600년에 수에서 귀국한 원광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석조삼존불이 조성된 7세기 초반의 신라불교에서 원광은 우뚝한 고승이었다.계율을 지키면서 참회의 공덕으로 죄업을 없애려는 이른바 멸참이 권고된 시기이기도 하다.
  • 사람은 「장자」의 경지로 될수 없기에(박갑천 칼럼)

    「장자」에는 죽음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온다.그는 죽음을 태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락 편에는 장자의 아내가 죽었을 때의 얘기가 보인다.혜자가 문상갔더니 장자는 두 다리를 뻗고 항아리(분)를 두드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잖은가.울지않는 것도 지나친데 노래를 부르다니 이 무슨 냉갈령이냐고 다그치는 혜자에게 말한다.『…난들 어찌 가슴아프지 않겠나.하지만 저 사람의 죽음은 춘하추동의 옮겨감처럼 자연스런 변화일 뿐이야.저 사람은 천지 사이의 큰 쉴곳에서 편히 잠들고 있는 걸세』 같은 지락편에는 해골과 말을 나누는 우화도 있다.초나라 가는 길의 장자는 해골을 보고 채찍으로 치면서 너는 어떻게 무슨 까닭으로 죽었느냐고 물은 다음 그걸 베고서 잠이 든다.그러자 해골의 넋이 꿈에 나타나 「죽은자의 기쁨」에 대해 들어보지 않겠냐고 말을 건다.임금도 없고 신하도 없으며 애살스럽게 죽살이쳐야할 일도 없이 유유자적 할수 있는 죽음의 세계.장자가 신에게 부탁하여 살려주겠다고 하자 그 넋은 말한다.『내 어찌 왕자의 즐거움보다 더한것을 버리면서 인간의 고통을 지겠는가』 장자의 이런 글 자체가 사람에게는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음을 반증한다.장자가 아무리 생사를 하나의 선으로 그으면서 초탈해야 한다고 했어도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면 대체로 죽음을 두려워하고 슬퍼한다.더구나 사람을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이승에 올때와는 다른 뒤죽박죽의 질서속에 가게 되기 때문이다.어버이를 두고 먼저 가버리는 자식의 경우도 그것이다. 목은 이색이 장단으로 귀양가서 쓴 시 가운데 있는 다음과같은 귀절은 그런 어버이마음을 짐작하게 한다.『…지난해엔 큰자식이 황천으로 갔는데/오늘 아침엔 중씨(둘째형)가 바닷가로 귀양갔네/들으니 셋째자식 탄핵을 당한다니/어이한 하늘인가 어이한 하늘인가』 「패관잡기」에 보이는바 영의정 김전이 그의 아들 제사에 쓴 제문도 가슴을 저민다는 점에서는 같다.『지난 해엔 네가 아들을 잃고 올해는 내가 너를 잃었으니 부자의 정을 네가 먼저 알리로다』 삼풍백화점 참사에서 스물안팎의 남녀들이 절망을 딛고 기적적으로살아났을때 사람들은 내일처럼 환호했다.하지만 그 그늘에는 이색이나 김전의 심경으로 청산 아닌 가슴에 자식을 묻은 어버이도 적지가 않다.어떤 위로로도 서릊어낼수 없는 원한의 멍울.사람은 역시 「장자」의 경지로 될수 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 “생존공간 서너곳 더 있을듯”/기적의 생환­또 있나

    ◎상판과 기둥 엇갈리며 틈새 생겨/A동 엘리베이터탑 주변 등 유력 「지하 생존공간」을 찾아라. 지난 15일 박승현(19)양이 17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되면서 합동 구조반원들은 제2,제3의 박승현양이 매몰돼 있을 또다른 지하생존공간을 찾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반원들은 특히 이번 박양의 구조를 계기로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양을 구조한 곳은 앞서 구조했던 최명석(21)군과 유지환(18)양이 갇혀있던 곳과 달리 생존가능성이 희박한 장소로 추정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구조될 때까지 최군이 갖혀있던 공간은 가로 1.5m,세로 1.7m,높이 1m정도의 비좁은 곳이었으며 유양이 갇혀있던 곳도 가로 1.3m,세로 1.5m,높이 0.5m정도의 공간이었다. 이 곳은 모두 무너져 내리는 콘크리트더미가 에스컬레이터 등에 부딪치면서 삼각형 모양의 「생존가능 공간」을 만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던 장소였다. 반면 박양이 매몰돼 있던 가로 2m,세로 1.5m,높이 0.6m정도의 공간은 콘크리트더미가 거의 수평으로 내려앉아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추정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박양이 갇혀있던 A동 지하1층 아동복매장의 틈새는 다행히 천장이 지하2층 주차장기둥에 부딪치면서 비스듬히 내려앉은데다 환풍구도 보조버팀목 역할을 해준 기적의 공간이었다. 구조반원들이 이러한 공간이 여러 곳에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아직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생존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구조반원들이 이러한 생존가능공간이 있을 것으로 보는 장소는 A·B동사이의 중앙홀 앞과 뒤쪽 출입구주변,A동 중앙부 에스컬레이터부근,A동 남·북측 엘리베이터탑 주변 등 4곳. 이 곳은 주변매장이나 식당등에 있던 직원과 손님등 실종자들이 붕괴당시 「꽝」하는 굉음소리와 함께 탈출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렸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상판과 기둥이 엇갈리게 무너져내리면서 최군과 유양이 있었던 곳과 비슷한 공간이 형성됐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상판의 함몰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A동 북쪽 엘리베이터타워부근을 생존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화점이 무너질때 중앙은 지하3층까지 완전히 내려앉았으나 양쪽 가장자리는 비스듬히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대책본부에서는 또 2곳의 출입구가 있는 중앙홀주변에도 주기둥이 온전히 남아있어 이 기둥을 중심으로 해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대책 본부에서는 박양 구출을 계기로 중장비를 투입해 잔해제거 및 인명구조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더이상 작업속도를 늦추다가는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생존자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붕괴우려때문에 중장비투입을 미뤄왔던 A동 북쪽 건물주변의 잔해도 신속히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잔해 옮긴 난지도서도 「시신찾기」/「삼풍」 구조현장·병원 이모저모/최군·유양·박양 평소 잘아는 사이/실종 프랑스 무역업자 사체 발굴 생환 이틀째를 맞은 박승현(19)양이 입원해 있는 강남성모병원 3충 중환자실에는 16일 이홍구 국무총리와 조순 서울시장,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등 각계 인사들이 방문,박양의 쾌유를 기원하고 또다른 생존자가 나오기를 바랐다. ○…박양의 구조에는최명석(20)군의 아버지 봉렬씨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 최씨는 박양이 구조되기 하루전인 14일 하오 박양이 매몰된 붕괴현장에서 포클레인으로 작업을 하던 산천개발의 소장에게 이 일대에 대한 집중적인 구조활동을 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는 것. ○…박양의 매몰지점을 처음 발견,구조에 성공한 안양소방서 소속 119구조대원 정용수(32)씨는 『생애 최고의 기쁨』이라며 흥분하면서 『박양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뒤 구조할때 까지의 15분처럼 긴장하고 애태운 순간은 없었다』고 술회. ○…「기적의 생환자」 최명석군,유지환(18),박승현양이 평소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져 이들 「삼풍삼총사」가 맺은 인연이 화제. 이들은 모두 무너진 A동 지하1층 매장에서 일하다 10일을 넘겨 구조된데다 나이도 비슷한 「신세대」로 지난3월 최군이 「엘리펀트 샌달」이라는 수입아동화 코너에 판촉사원으로 취직하면서부터 매개역할을 맡았다고. 최군에 앞서 유양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입도자기 코너에서,그리고 이번에 구조된 박양은 아동복코너에서 계산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근무. 이들이 일하고 있던 매장은 불과 10∼20m 안팎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이들은 거의 매일 서로 얼굴을 대면해 왔다는 것. ○…서울시 대책본부는 이날 실종자가족 대표들과 만나 이미 경찰로부터 검시필증을 받는 등 신원이 완전히 확인된 시신이라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화장을 하지 말고 가매장만 해달라고 가족들에게 부탁.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체를 둘러싸고 사기극이 일어나는등 말썽이 일어난 것에 비추어 앞으로도 신원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시신을 두고 적지 않은 불상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 ○…박승현양의 구조작업이 생존확인에서 구조까지 불과 15분밖에 걸리지 않은 「초특급」으로 진행된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의 구조에는 1∼2시간씩 걸렸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구조작업이 이뤄졌나』며 의아해하는 반응. 구조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박양의 생존공간이 아래방향이 아니라 옆방향으로 위치해 있었는데다 철근이나 콘크리트,철판 등이 가로막고 있지 않아 손과 야삽으로 흙더미를 헤쳐내는 것만으로 쉽게 구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 ○…실종자가족 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매일 상오9시부터 하오6시까지 실종자 가족들이 입회한 가운데 난지도 매립장 잔해물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서울시와 합의. 이같은 조치는 콘크리트·철근등 잔해더미에 시신의 일부가 섞여 버려질 것을 우려한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진 것. ○…김수환 추기경이 신부 5명과 함께 이날 상오 서울교대 체육관을 방문,실종자 가족들을 위로.김추기경은 이에 앞서 서초구 서초성당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관련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 ○…삼풍참사로 실종된 4명의 외국인가운데 한명인 프랑스인 무역업자 장 피에르 프랑수아 랑팡씨(34)의 사체가 16일 상오백화점 A동 지하1층 웬디스 헴버거가게 부근에서 발굴돼 국립의료원 영안실에 안치. 프랑스의 유제품회사인 「봉그랑사」의 아시아 담당이사인 랑팡씨는 지난달 29일 하오 치즈상담 문제로 삼풍백화점에 들렀다 변을당한 것.
  • 문화재급 서화·도자 170점 귀국전

    ◎일·중등서 수집… 20일부터 부산 진화랑서/정선 「귀거래도」·김홍도 「만폭동 명경대도」 포함/남리 김두량의 「삽살개」 그림엔 영조 친필 화제 해외로 유출되었다 돌아온 고미술 명품 중심의 특별전인 「서화 도자 명품전」이 오는 20일부터 8월15일까지 부산 진화랑(대표 진이근)에서 열린다.이 전시회는 문화재급 명품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서화의 경우 조선왕조의 르네상스시대로 통칭되는 영·정조 연간(1725∼1800년)에 집중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전시될 서화 도자 1백70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영조의 친필 화제가 들어있는 남리 김두량(1696∼1763년)의 그림 「삽살개」.일본인 소장자로부터 입수해 들여온 「삽살개」는 이번 전시에 함께 선보일 「제가명품화첩」중 하나로 당시 이 화첩을 꾸몄던 소장자가 「삽살개」만을 따로떼내 표구한 것으로 보인다.「삽살개」그림 상단부에는 영조가 친필로 쓴 「사립문에서 밤을 지킴이 네 소임이거늘/너는 어찌하여 길에서/대낮에도 짖어대느냐」는 내용의 화제가 적혀있다. 동주 이용희는 「한국회화소사」(1972년 서문당간)에서 이 「삽살개」가 대영박물관에 소장돼있다고 밝힌바 있는데 어떤 경로를 통해 일본인 소장자가 입수했는지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남리가 활약했던 영조연간은 연행사 등을 통해 들어온 서양화 기법의 원근·명암법이 화원사회에 전파된 시기였다. 이와함께 영·정조 연간 작품중 일본에서 들여온 겸재 정선의 「송음납량도」,「백악취미대」,현재 심사정의 「하경산수도」,표암 강세황의 「약즙도」,단원 김홍도의 「만폭동·명경대도」 「비선검무도」,가 이번 전시회에 나온다.중국에서 입수한 겸재의 「귀거래사」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귀중품이다.이 작품들은 산수를 주로 그린 것들로 특히 겸재 정선의 「백악취미대」나 「송음납량도」,단원 김홍도의 「만폭동·명경대도」는 당시 진경산수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것들이다.또 춘의짙은 속화로 널리 알려진 혜원 신윤복의 작품 「어촌낙조」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 경기 남부 호우주의보/장마전선 다시 중부로

    ◎80∼1백40㎜ 호우 예상 13일 남부와 영동지방에 3일째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4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전국에 비나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13일 밤부터 북한지방에 머물러 있던 장마전선이 내려오면서 중부지방은 14일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으며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게 될 남부지방은 소나기가 한두차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서울·경기·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에는 14일 낮까지 5∼30㎜의 비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이날 하오11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경기 남부에는 총 예상강우량 80∼1백40㎜의 집중호우가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힘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사흘째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한밤의 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 15일부터는 더위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삼척·포항 34▲대구 33.7 ▲구미 33.6 ▲합천 33.3 ▲제주 33.2 ▲의성 32.9 ▲울산 32.7 ▲밀양 32.6 ▲강릉 32.4도 등이었다.
  • 예언가들 생존자 매몰지점 예측 “화제”

    ◎「생명의 기」 강한 영감으로 감지/임경택 교수­최명석군 매몰지점 정확히 맞춰/박미카엘라 수녀­유양 구출 4시간전 「생기운」 느껴 11일 기적적으로 구출된 유지환양의 매몰사실을 수녀와 기공전문가들이 미리 알려준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관악구청이 운영하는 아동보호시설에서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는 「인보성체 수도회」소속 박미카엘라수녀(60)는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수맥찾기의 영감으로 구출 4시간전에 유양의 매몰지점을 거의 정확히 짚어주었다. 생존자탐지기 등 첨단장비로 생존자확인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던 박수녀는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영감이 떠올라 이날 상오10시쯤 사고현장을 찾아갔다.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겨우 구조작업을 하고 있던 구로소방서 박용호(49)서장을 만난 박수녀는 지휘본부에서 백지에 생존지점을 십자모양으로 표시해 보였다. 구조관계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박수녀를 A동 함몰현장에 데리고 가생존지점을 짚어보도록 했다. 박수녀는 삼풍아파트 7동앞 현장입구에 눈을 감고 서서 은색추가 달린 금색 시계줄을 가만히 늘어뜨리고 천천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수녀가 지적한 생존자매몰지점은 A동 함몰현장 중앙에서 북쪽엘리베이터타워쪽으로 2∼3m가량 떨어진 곳으로 유양이 갇혀 있던 지점에서 3m밖에 안되는 가까운 곳이다. 박수녀는 「물이 있는 곳에 사람도 있다」는 원리에 따라 시계줄로 수맥의 기운을 느껴 사람이 있음을 알아낸다고 설명했다. 또 9일 구조된 최명석(20)군의 매몰지점을 예언했던 목포대 정치학과 임경택(44)교수도 최군이 구출된뒤 『생명이 위태로운 기를 두어군데 더 느꼈다』고 말해 생존자가 더 있음을 알아맞힌 셈이 됐다. 대학 1학년때인 73년 심신을 수련할 목적으로 기공에 입문,단전의 대가인 청산거사를 사사했다는 임교수는 지난 85년부터 목포대에서 단전호흡동아리의 지도교수를 맡아왔다. 이밖에도 역술가라고 밝힌 홍양자씨(54)도 이날 하오 사고대책본부를 찾아와 A동 북쪽 엘리베이터타워의 가장자리에남녀 1명씩,A동 뒤쪽 중앙홀근처에 남자 2명이 살아 있는 기운을 느낀다고 알려주었다.
  • 「삶」에 대한 집념이 「기적」 이뤘다/유지환양의 285시간

    ◎길이 1.5m 높이40㎝의 좁은 지하공간/공기유통·빗물스며 최소한의 환경제공 유지환양은 과연 어떻게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때 1평 남짓한 공간,그 틈새로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머리 위로 떨어진 물,그리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이같은 「기적」을 일궈낸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날 유양이 구조된 지점은 지난 9일 2백30여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최명석군이 발견된 지점에서 B동 쪽으로 3∼4m 가량 떨어진 A동 건물 중앙부 지하 1층 바닥과 지하 1층 천장 상판 사이의 가로1·5m,높이40㎝ 가량의 공간에 불과했다. 이러한 공간과 함께 콘크리트 더미의 틈을 통해 공급된 신선(?)한 공기,소방수와 빗물도 또 하나의 생존조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가 구조작업에는 방해요소가 됐지만 유양이 생환하는데는 「생명수」로 작용한 셈이다.실제로 유양은 『빗물을 담요에 적셔 마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꼭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유양의 생환이나 앞선 최군의 극적구출이 가능했던 것이다. 불과 사흘전만해도 「생존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구조반도 이제는 더이상 의문을 달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몇사람의 생존가능성을 미리 예언한 기공수련가와 수녀,점술인들의 예언이 맞아떨어진 것도 무관하지 않은듯 싶다. 구조반이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지점은 A동 북쪽 승강기탑의 양쪽 가장자리 부분,최군과 유양이 구조된 A동 중앙 에스컬레이트부근,B동 좌측 입구부분,중앙홀부분에 인접한 A동 뒷쪽부분 등 모두 5∼6곳이다. 붕괴 당시 건물의 무게중심이 중앙에 쏠려 상대적으로 건물 가장자리에 공간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고 건물 뒷부분이 앞부분(정문쪽)에 비해 약간 덜무너졌다는 점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노력”/김윤환­미야자와

    ◎“과당경쟁땐 양국 모두 손실” 김윤환 민자당사무총장은 11일 도쿄에서 한일의원연맹회장자격으로 일본 월드컵유치의원연맹 회장인 미야자와 전일본총리를 만나 두나라가 따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사무총장은 이날 밤 귀국한뒤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야자와전총리와 두나라가 월드컵 유치를 놓고 과당경쟁을 벌이면 경제적 손실은 물론 오랫동안 이어져 온 양국사이의 친선관계에도 금이 갈 우려가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유치를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면 어느 쪽이 티켓을 따더라도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월드컵유치위원회등의 유치활동은 변함없이 추진하되 다른 차원에서 공동개최노력도 계속 추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문지 재생/미서 유망산업 각광

    ◎환경운동 열기속 잇따라 공장설립… 호황 구가/작년엔 재생지 8백만t 한­일­대만에 수출 신문폐지 재생산업이 최근 미국에서 유망업종으로 각광받으며 붐을 이루고 있다. 대규모 목재가공산업체들은 앞다퉈 폐지 재생공장을 설립,쓰레기처리업자들로부터 사들인 신문지를 재활용품으로 가공하는 분야에 거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이에 따라 쓰레기처리업체들은 주택가와 빌딩 뒷골목등 보도 가장자리에 거저 내버려진채 산더미같이 쌓인 낡은 신문뭉치들을 현금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품에 대한 국제교역을 위해 올 가을에 전산망을 연결시킨 대규모 견본시장을 열 계획인 시카고 무역위원회(CBOT)도 신문폐지 재생산업의 장래성에 주목,내년부터는 폐지를 재활용 교역품목에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신문폐지가격은 t당 1백달러에서 최고 1백50달러까지 형성돼있다.이는 t당 20달러에 불과했던 2년전에 비하면 엄청난 가격상승이다. 신문지 수거작업은 사실 무한 공급상태에 있으며 그 수요를 위해 재활용공장이 늘어나고 있다.미국에서가장 큰 폐기물처리업체인 「WMX 테크놀로지」사는 지난해까지 1백16개였던 자체 재활용품 공장을 올해 1백51개로 늘렸다.경쟁사인 브라우닝­페리인더스트리도 2년전 97개였던 재생공장을 1백12개로 증설했다. 이처럼 신문폐지 재생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환경보호및 자원절약 운동때문이다.미국인의 70%가 재활용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될만큼 두가지 운동의 명분은 호응이 높다.지난해에만 미국에서는 총 3천8백90만t의 종이가 재생용지로 사용됐다.85년에 사용된 재생용지 2천50만t에 비해 무려 두배에 달하는 양이라는 게 폐지재활용협회의 조사결과다. 특히 지난 93년 클린턴 대통령이 내린 훈령은 신문지 재생산업의 붐을 자극하는 촉매가 됐다.클린턴은 연방정부의 각급기관에서 사용하는 종이의 20%를 재생용지로 보급하라고 지시,재활용품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주었다. 미국은 재생용지의 수출에서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해 약 8백만t의 재생용지가 한국,대만,일본 등에 수출됐다.이러한 신문폐지 재생산업은 경기불황 사이클을 잘 타지 않을만큼 체질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자민련의 허와 실(「6·27」이후 정국:7)

    ◎“제3당” 자신감 불구 안팎에 난제 산적/신민과 통합후 부실조직정비시급/교섭단체로서 안정의석 확보 과제 자민련의 조부영 사무총장은 최근 사석에서 『6·27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자 유난히 오라는데도 많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농담삼아 털어 놓았다.지난 2월 JP(김종필 총재)와 함께 민자당을 탈당할 때는 물론 선거전이 한창일 때도 『신생정당 사무총장보다는 그래도 집권당 정책조정실장을 그냥하는 것이 낫지 않았느냐』면서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측은해 하던 눈길을 이제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자민련의 정치적 위상을 판가름한 결정적 분수령이 됐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충청권은 우리 것」이라는 호언과는 달리 내심 「충남과 대전을 차지하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는 셈」이라던 당초의 기대를 뛰어 넘어 충청권을 석권한 것은 물론 강원도마저 품안에 넣었다.여기에 대구와 경·남북에서도 제2의 정치세력으로 떠올랐다.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자민련의 자신감은 제176회 임시국회를 계기로 중앙정치 무대로 그대로 옮겨진 듯한 느낌이다.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간신히 턱걸이 해 21석에 불과하지만 지방선거의 승리는 자민련을 의석 이상의 비중으로 평가받게 만들었다.여기에 김종필 총재의 7일 국회 대표연설은 『국민들로 하여금 자민련을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인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자평이다. 자민련의 앞날은 그러나 이처럼 승리감에만 도취되어 있기에는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곳곳에 쌓여 있다. 안으로는 무엇보다 신민당과의 통합으로 부실해진 당 조직을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지구당정비는 정당법상 통합 3개월이 되는 오는 8월31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신민당출신 지구당위원장은 1백11명,자민련출신은 68명이다.이 가운데 20곳은 중복된다.자민련은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뛴 사람은 이 가운데 30%도 안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최소한 현 지구당위원장의 50%는 덜어 내야 한다는 것이 강경파들의 주장이다.되도록이면 위원장자리를 비워놓고 정계개편과 신진기예 영입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급작스런 정비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를 것이 불을 보듯 훤하다. 또 교섭단체로서 안정적인 의석확보도 난제다.현재 충청권및 경기·강원도의 일부의원들을 상대로 교섭이 진행되고는 있다고 하나 성사된다 해도 당장은 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당 밖으로는 정치적 입지확보의 어려움이 꼽힌다.야권공조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어차피 JP와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사이의 협력을 앞세운 경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JP는 국회 연설에서도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했지만 DJ가 내각제 문제를 호의적으로 언급한 이후 『현실적으로 당장은 실현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한발 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JP는 또 국회연설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에 협력할 것은 분명히 가려서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야권공조」는 「정부에 대한 협력」과 같은 차원에서 민자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철저한 「캐스팅 보트」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자민련은 결국 내년 총선 이전에 있을지도 모르는 정계개편에서의 「몸불리기」를 꿈꾸며 당분간 정치적 줄타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 총재 국회연설/요지 역사적인 6·27 지방선거가 끝났다.이제 승자와 패자의 소승적 양극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야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지방정부를 수탁한 수권야당으로서 여기에 상응한 무한한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국가경영에 참여하는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협력과 경쟁의 정치를 하겠다. 지방선거의 중간평가는 현정부를 곤경에 몰아넣으려는 권력투쟁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현정부가 후기 2년반의 국정을 보다 좋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민의 질책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틀에 묶으려는 생각을 처음부터 말아야 하며 먼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국가의 통합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특성이 있고 균형있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중앙의 권한과 업무를 합리적으로,단계적으로 지방에 이양해야 하고 지방재정의 수입원에 대한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김영삼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와 우리 정치가 지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하고 그 제도적 수단으로 의원내각제를 실시해야한다.6·27 지방선거의 진정한 의의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독재국가가 아닌 이상 국가의 의사결정은 대통령 한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민의의 본산인 국회에서 해야 한다. 현정부는 출범 초반에 보였던 이념적 혼돈의 연장선상에서 아직도 방향감각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경수로 협상과 대북 쌀 지원,쌀 수송선의 인공기 게양등이 그것이다.구걸하다시피 하는 남북정상회담은 별로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터무니 없는 감상적 민족주의,환상적 통일론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우리당은 정부 이상으로 크나 큰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에는 종합대책이다,재발방지다하면서 민심수습 차원의 졸속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
  • 서울/민주 재선 5명 의장자리 각축/광역의회 의장단구성 어찌돼가나

    ◎3당 과반 안돼 무소속이 변수­경기·충북/민자강세… 자당의원끼리 경합­경남·강원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의 개막과 함께 이 달 중순에 이뤄질 전국 15개 광역 시·도 의회의 의장단 인선과 원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1년 6월 첫 지방의회 선거에서 서울을 비롯한 12개 시·도 의회를 석권했던 민자당은 이번에는 부산과 경북 등 4개 시·도에서만 과반수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때문에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묘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반면 서울과 경기 등 6개 시·도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과 대전과 충남에서 압승한 자민련은 능력을 갖추고 당내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인물을 고르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서울시 의회의 원 구성은 전체 1백47개 의석 중 1백30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집안 잔치.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10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차지할 민주당은 문일권·이재운 전 부의장과,최종덕,김기영,이영춘 의원 등 재선의원 5명이 의장 자리를 놓고 각축하는 가운데 김수복의원이 부의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자당의 아성인 부산시 의회의 경우 4년간 부의장을 지낸 도종이의원이 의장에,황수택 및 배상도의원이 각각 부의장에 내정된 상태에서 상임위원장 7자리 중 1∼2석을 넘보는 초선의원들의 결속 여부가 관심거리이다. TK정서를 바탕으로 무소속이 과반수를 점유한 대구시는 박삼술,최백영,오남수 의원 등 무소속 3인방에서 의장이 뽑힐 전망이며 민자당이 수성에 성공한 경북도 의회는 전동호,김수광 두 민자 의원이 호각지세이다. 인천시는 해직 교사 출신의 민주당 신맹순 의원이 의장으로 추대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민자당 소속 재선 김춘식,정명환 의원이 부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3당이 모두 과반수 획득에 실패한 경기도와 충북은 의장단 선출과 관련,당마다 무소속 끌어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민자당이 이규세,홍성호 의원을 의장후보로 저울질하는 가운데 민주당도 정형만 의원을 의장으로 내정한 채 양당 모두 무소속에 부의장 1석 및 상임위원장 2∼3석 할애를 미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0석의 의석 중 민자 14,민주 11,자민련 5,무소속 10석을 차지한 충북은 캐스팅보트를 쥔 무소속 의원의 대부분이 야성 인사이다.민주당 김진학,무소속 박만순 의원이 의장자리를 놓고 경합하고 있지만 민자와 무소속이 연합할 경우 민자당 차주원 의원의 도전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자(9)와 무소속(8)이 백중세인 제주도는 정당이나 소속 대결이 아닌 인물 대결 양상.3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부의장 또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보장하는 쪽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의장으로는 민자당 이재현,고석현,김영훈,김창구 의원에 무소속 이영길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민자당이 강세를 보이는 강원과 경남은 의장을 놓고 자당 의원간의 경합이 치열하다.강원은 부의장을 지낸 이종구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김형재,윤중국 의원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경남도 박명석,신기찰,김정수,김종현,이석갑,정한재 의원이 나설 기세를 보이는 등 후보 난립으로 과열 분위기. 민주당이 휩쓴 광주·전남·전북과 자민련의 대전·충남의 경우도 같은 당 후보들이 의장을 차지하려는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광주의경우 의장에 조수웅,서병조,김재균,정영노 의원이 4파전을 벌이는 중이며 부의장단에 여성출신 장영숙 의원이 도전하겠다고 나서 눈길. 전남·북도 자유경선 원칙에 따라 배광언,이완식,박창용,윤승혁 의원(전남)과 김규섭,소병기,이강국,구대서,최백규,유철 갑의원(전북) 등이 자천타천으로 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 포브스지,10대 억만장자 발표

    ◎정주영씨/재산 62억달러… “세계 9위 부자”/빌게이츠 1백29억 달러로 1위/일 쓰쓰미,부동산값 떨어져 3위 【워싱턴 연합】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귀재이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영주인 빌 게이츠는 1백29억달러의 재산으로 금년도 세계제일의 갑부로 올라섰으며 현대 그룹의 정주영씨도 62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세계 9번째의 거부로 평가됐다. 미국의 재계전문지 포브스지는 세계 10대부호를 비롯,억만장자들의 순위를 매기면서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식이 급상승한 덕분에 순재산이 지난해의 82억달러에서 1백29억달러로 늘어나 세계제일의 거부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지난해 월평균 4억달러씩의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포브스지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업가들을 평가하기 시작한이래 미 시민이 세계제일의 거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특히 미국의 경제사정이 호전되고 있음을 반영하듯 세계 두번째의 부호역시 코카콜라사,질레트사 등의 주식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미 버크셔해서웨이사의 워런 버피트씨(1백7억달러)가 차지했다. 재산증식의 비율로 볼때 현대건설의 창업주인 정주영씨의 재산이 전년대비 무려 72%나 급등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작년도 세계제일의 억만장자로 평가됐던 일본의 부동산왕 쓰쓰미 요시아키는 일본의 부동산값 폭락으로 스웨덴의 거대한 포장운송회사 경영주인 한스라우싱과 함께 9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공동 3위로 처졌다. 일본의 부동산왕 쓰쓰미는 지난 87년 포브스지에 의해 2백억달러이상의 재산가로 평가되기도 했으나 부동산값 하락으로 결국 약 8년만에 1백20억달러나 재산이 줄어든 셈이다. 그 밖의 10대거부는 ▲5위 파울 자허(스위스의 로슈제약회사 상속인)=86억달러 ▲6위=차이 완 린(대만의 캐세이 생명보험창업주)=85억달러 ▲공동7위 케네드 톰슨(캐나다 토론토의 톰슨사주·언론및 여행업도 경영),리 샤우 키(홍콩의 핸더슨사)=각각 65억달러 ▲10위=리 카 싱(홍콩의 부동산,에너지,통신관련회사 경영)=59억달러 등이다. 한편 포브스지는 정주영씨와 그 가족외에 여타 한국의 억만장자들을 소개하면서 ▲롯데 그룹의 신격호=45억달러 ▲삼성의 이건희와 그 가족=40억달러 ▲LG그룹의 구자경 및 그 가족=29억달러 ▲대우의 김우중=19억달러 ▲선경의 최종현 및 그 가족=19억달러 ▲쌍용의 김석원 및 그 가족=13억달러 등의 재산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포브스지 선정 미제외 5백대 기업/삼성물산 84위·현대상사 113위/삼성·LG전자 등 한국계 15사/「50대 수퍼」 1위 제너럴 모터스 【워싱턴 연합】 한국의 종합무역상사인 삼성물산이 미국의 재계전문지 포브스지가 선정한에서 94년도 총수입 1백93억8천7백만달러로 84위를 차지했고 현대종합상사는 1백60억9백만달러로 1백13위로 집계됐다. 포브스지는 17일자에서 94년도의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5백대 해외기업을 선정하면서 삼성전자(1백27위) 대우(1백47위) 현대자동차(1백71위) 한전(1백91위)등15개 한국기업을 포함시켰다. 이밖에 다른 한국기업순위는 ▲LG전자(2백24위) ▲포항제철(2백30위) ▲유공(2백84위) ▲LG인터내셔널(3백4위) ▲현대 건설(3백14위) ▲현대자동차써비스(3백48위) ▲기아자동차(3백55위) ▲쌍용(4백63위) ▲선경(4백86위)등이다. 한편 포브스지는 매출,이익,자산,시장가치등을 종합 평가한을 선정했다.▲1위에는 제너럴 모터스(미) ▲2위 제너럴 일렉트릭(미) ▲3위 로열더치 셸그룹(네덜란드) ▲4위 포드 자동차(미) ▲5위 엑슨사(미)등이 각각 선정됐다.
  • 태 6개 야당 새 연정 구성/차트타이 93석… 제1당 부상

    ◎총선 결과/집권 민주당 86석 야당 전락 【방콕 연합】 3백91명의 하원의석을 놓고 2일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반한 실라파­아차 당수가 이끄는 최대 야당 차트 타이(태국국민)당이 93석을 확보,추안 리크파이 총리의 집권 민주당을 7석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제1당으로 부상했으나 어느 정당도 과반수 의석(1백96석)을 획득하지 못함으로써 차기정부도 연정 구성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로써 군부출신 집권자 수친다 크라프라윤 총리의 퇴진을 가져온 92년 5월 태국민주화 유혈항쟁 이후 문민정권으로 출범한 추안 총리는 통상 임기 4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한편 반한 당수는 3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차기 총리로 하는 새로운 6개 야당 연립정부 구성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육군사령관 출신의 차왈리트 용차이유드 전내무장관의 신여망당(NAP)은 56석,차티차이 춘하완 전총리의 차트 파타나(국가개발)당은 53석으로 각각 제 3,4당의 자리를 굳혔다.이밖에 컴퓨터·정보통신 재벌인 시나와트라그룹 회장을 역임한 억만장자 출신 탁신시나와트라 전외무장관의 팔랑탐(진리의 힘)당과 몬트리 퐁파닛 당수의 사회행동당이 23석씩 차지했다. 반한 당수는 이날 신여망당,사회행동당,팔랑탐,프라차콘 타이,무안촌당 등 5개 야당의 당수 또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들 정당과 차트 타이당 등 모두 6개 야당으로 차기 연정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한 당수는 이들 6개 정당의 의석이 2백16석으로 의회에서 안정세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반한 당수는 차트 타이당의 승리가 굳어지자 정치개혁 및 농촌지역으로의 부의 분배,공해문제 해결 및 수도권 교통난 완화를 위한 7개항의 정책목표 개요를 발표했다. ◎뉴스 인물/태 새 총리 반한 실라파­아차/장관 7차례·6선의원 “정관계 거물”/키 작지만 결단력 강해 「리틀 등소평」 태국의 새 총리로 지명된 반한 실라파­아차 차트 타이당 당수(63)는 상원의원을 거쳐 6차례나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일곱번이나 장관을 지낸 정·관계의 거물. 작은 키에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과 비슷한 용모로 「리틀 덩」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온화한 성품이면서도 매서운 「독수리 눈」을 소유한 결단력의 사나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차트 타이당 내 일부 중진인사들의 거액 마약밀수 의혹 때문에 당최고책임자로서 이미지에 타격을 받았으나 선거운동 기간 중 추안 리크파이 총리의 거액 토지개혁 부정사건을 강도 높게 비판,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90년 차티차이 총리에 의해 내무장관에 임명된 후 세계 최대 환락가의 하나인 방콕의 「팟퐁」에서 바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등 「적선지역 민정시찰관」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칭찬이 자자하다.그는 또 예고도 없이 이곳저곳의 경찰서에 자주 둘러 근무상황을 체크함으로써 각종 안전사고와 범죄에 대비한 전천후 비상근무체제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방콕 인근 수판부리에서 중국계 부모 사이에 태어나 부모의 사업을 돕기 위해 17세 때 학업을 중단했었으나 54세인 86년 하원의원 신분으로 방콕 소재 람캄행 개방대학 법학과를 졸업했을 만큼 만학의 꿈을 보여주기도. 74년 국가행정회의 위원으로 정치에 발을 디딘 후 75년 상원의원을 거쳐 76년 이후 6번이나 하원의원에 당선됐다.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76년 공업부 부장관을 시작으로 농업장관,교체부장관,총리실장관,공업장관,내무장관,재무장관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2월 당수에 취임했다.
  • 4월에 이미 천장 갈라졌다(「삼풍」참사/밝혀지는 부실)

    ◎70∼100t 냉각탑 무게 못견뎌 “와르르”/사고 20분전 가스냄새… 대피방송 안해­붕괴과정/“균열 진행” 이 건축소장 사고당일 보고/“불안정하나 무너지지 않을것”/회장은 “영업하면서 보강공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부실시공과 관리소홀 등 「인재」에 의한 예견된 「참사」였음이 밝혀졌다.검찰수사 결과 드러난 삼풍백화점 시공과정부터 붕괴까지의 전과정을 재구성해본다. ▷붕괴과정◁ 지난 4월 중순부터 A동 천장과 벽면에 금이 가 빗물이 떨어지는 증세가 나타났다.그 뒤 건물이 흔들리는 미세한 진동이 감지되기도 했다.그러나 백화점측은 함석판을 덧대는 등의 임시조치만 취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 상오 9시쯤 백화점 A동 5층 전주비빔밥 식당인 「춘원」과 신용판매부 사무실의 천장에 금이 가고 내려앉은 상태가 발견됐다.기둥과 천장사이가 떨어져 벽 가장자리의 바닥이 들떠오르는 등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이영길 시설이사(구속)는 구속된 이준 회장·이한상 사장 등과 함께 상오 11시쯤 직접 5층 식당가로 올라가 바닥에 5㎝의 균열이 생기고 침하된 것을 확인했다.식당「춘원」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옥상으로 올라가 옥상의 내려앉음 현상도 발견했다. 상오 11시50분쯤 백화점이 약간 흔들릴 정도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춘원」옆 일식집 「미전」지붕과 바닥의 일부가 내려 앉았다.홀의 내부가 부풀어 오르듯 불거졌다.신용판매과 사무실 벽면과 기둥에도 금이 갔다. 이같은 현상은 5층 북쪽을 중심으로 확산돼 나갔다.천장·벽·바닥·기둥 등에 균열이 생기고 바닥이 내려앉는가 하면 천장에서 물이 흐르는 이상 증후가 급진전됐다.5층 식당가 손님과 종업원들은 이때 급히 대피했다. 낮 12시30분쯤 백화점의 설계와 감리를 맡았던 우원종합건축사무소 임형재 소장 등도 5층의 현장을 답사한 뒤 하오 2시30분 중역회의에 5층의 상황을 보고했다.하오 3시쯤 임소장과 안전진단의뢰를 받은 「한」건축구조사무소 이학수 소장(구속)등이 5층바닥과 벽의 균열·옥상바닥에 나있는 20m가량의 균열·4∼8㎝ 정도 내려앉은 옥상을 떠받치는 바닥 4군데·일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것 등을 확인했다. 이회장은 하오 4시쯤 임소장과 이소장등 안전진단전문가를 비롯,12명을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회의를 소집,5층 위험조짐에 대해 논의했다.이소장은 회의에서 『육안으로 볼때 불안정하지만 갑자기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고 이시설이사는 『균열이 진행돼 보수공사가 필요하며 고객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회장은 『영업을 하면서 균열부분의 공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이시설이사는 회의가 끝난 뒤 이소장에게 『지금도 균열이 진행되는데 그렇게 보고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하자 『이회장이 걱정할까봐 심각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얼버무렸다. 하오 5시30분쯤 균열이 빨라지면서 건물 전체에 메케한 가스냄새등이 번지는 등 붕괴의 조짐이 더욱 뚜렷히 나타났다.백화점측은 고객이나 종업원이 몸을 피하도록 대피방송을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었다.그 결과 하오 5시50분쯤 백화점 A동 건물이 옥상에서부터 지하4층까지 삽시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손님과 종업원 1천3백여명이 매몰됐다. ▷시공·감리·준공과정◁ 87년 9월 우원건축설계사무소의 「무량보공법」이라는 설계를 토대로 우성건설이 착공했다.무량보공법은 기둥과 기둥에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기능을 하는 대들보를 설치하지 않는 공법으로 백화점에서 많은 공간을 확보하기위해 흔히 쓰는 설계다. 우성건설은 기둥과 기둥을 잇고 외벽과 바닥을 시공하는 철근 콘크리트구조물인 골조공사를 진행,89년 1월까지 지하4∼지상4층에 이르는 55.9%의 공정을 마쳤다. 공사중 우성건설측은 삼풍백화점의 모회사인 삼풍건설산업으로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내부구조물에 대한 설계변경을 요구받다 공사비 문제등으로 착공 1년4개월만에 삼풍건설산업측에 공사를 넘겨주었다.삼풍건설산업은 공사를 인수,89년 11월 완공한 뒤 12월1일 백화점을 개장했다. 감리를 맡았던 우원건축은 공사가 착공돼 골조공사가 끝난 88년 6월에야 정식으로 감리 의뢰를 받았다.삼풍건설산업은 감리자도 정하지 않고 우성건설에 공사를 준 셈이다. 이 때문인지 실제 건물이 완공되기 전인 89년 지상 4층의 설계를 5층으로 변경하고 옥상에 물을 넣을 경우 총중량이 70∼1백t이상 되는 냉각탑 3개를 설치,건물자체에 과하중을 주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6·27선거 화제의 당선자들/5선의원이 구청장…광명 홍일점 여시장

    ◎「장군의 손녀」 김을동씨 재수끝 “광역의원”/동장출신 무소속후보 예전의 상사 눌러/옥중당선자 모두 12명… 재선거여부 관심 ○…5선의원과 국회부의장등 기초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가장 화려한 정치경력을 자랑하는 서울 마포구청장 당선자 노승환(민주당·68)씨는 출마 때부터 줄곧 밝혀온 「주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거듭 다짐. 노씨는 『지난 30여년동안 중앙정치무대에 치중,지역주민에 대해 항상 죄스러웠다』며 『이제야말로 진짜 지역을 위해 일해나가겠다』고 피력. ○국졸 장애인도 영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던 서울 종로구 제1선거구 시의원 투표에서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다윗」 이성호(32·민주당)후보가 대형음식점 「하림각」대표로 전국 최다득표를 노리던 「골리앗」 남상해(57·민자당)후보를 3천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시의회에 입성. 미혼으로 91년 시의원선거에 이어 두번째 도전끝에 당선된 이씨는 『젊은 패기로 시정을 개혁해나가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서울 종로구 제2선거구 시의원에 당선된 양경숙(33·여·민주당)씨는 약사출신인 김충용(56·민자당)후보를 눌러 91년 영등포구갑선거구에 시의원후보로 출마했다 2등으로 아깝게 고배를 마신 남편 남근우(39·민주당 민주개혁정치모임 사무처장)씨의 패배를 4년만에 설욕. ○…서울 동대문구 제3선거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한 「장군의 손녀」 탤런트 김을동(50)씨가 재수끝에 광역의회의원으로 입성. 91년 지방의회선거에서 1백90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뒤 이번에 다시 도전,당선된 김씨는 『골목골목을 누비는 저인망식 선거운동이 주효한 것 같다』며 『앞으로 맞벌이부부를 위해 탁아시설을 증설하고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기염을 토로. ○…92년 봄 총선 때 군 부재자투표부정사실을 폭로한 이지문(27·민주)씨는 서울 영등포 제4선거구에서 시의원후보로 출마,2위와 5천표이상의 차이로 당선. 이씨는 『탁아문제해결과 휴식공간확보 등 주민복지향상을 위해 복지분과에서 일하고 싶다』고 설명. ○…서울 용산구의회의원선거에서는 국졸에다 오른손마저 못쓰는 장애인후보 이영석(45)씨가 첫 도전에서 당선. 소년·소녀가장돕기운동과 농어촌장기보내기운동에 열성인 이씨는 『실천가능한 조그마한 공약을 내건 것이 주효한 것같다』고 분석. ○…대구시 남구청장에는 치과의사인 무소속 이재용(40)후보가 민자당 이규열(58)후보를 누르고 당선.민자 이후보는 구청장을 두차례 지내는 등 강적이었으나 반민자태풍으로 낙선. ○영남에 민주당깃발 ○…양구군수에 단독입후보한 임경순(민자)후보는 투표자의 3분의 1이상의 득표로 무난히 당선.또 해운대구청장과 동래구청장에 혼자 출마한 서석인후보와 이규상후보도 당선이 확정. ○…부산 강서구청장에는 동장 출신의 무소속 배응기(60)후보가 한때 구청장으로 모신 민자당 소상보후보를 누르고 당선.배후보는 『선거기간중 농구화가 3켤례나 떨어질 정도로 하루 1백㎞씩 강행군했다』며 『행정규제를 완화하고 신호·녹산지역의 개발이익이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무관료 출신인 민자당 김관용 구미시장후보도 당선돼 내무관료로의 변신에 성공.김당선자는 선거기간중 낙하산공천이라는 비판을 소총수 출신이라 낙하산은 타지 못했다고 응수했었다. ○…군산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김길준(60·변호사)후보는 소아마비장애자.어부집안에서 태어나 가난과 장애를 딛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고시에 합격한 뒤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다.지난 81년에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었다. ○…국회의원에 다섯번이나 떨어진 무소속의 이영근후보는 부산 남구청장에 당선돼 5전6기에 성공. ○…민주당 박기환(48)후보는 포항시장에 당선돼 영남권에 민주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두번이나 국회의원선거에 낙선한 박당선자는 『서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일성. ○과장서 군수로 입성 ○…양시영(51) 대구 달성군수 당선자는 달성군 과장에서 2개월만에 민선군수로 입성.달성군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민자당 하영태(58)후보를 3천여표차로 누른 그는 『과장때와 같은 심정으로 군직원과 주민을 대할 것이고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피력.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외아들(15)을 잃은 정덕규(43)씨는 달서구 제6선거구에서 시의원에 출마,당선됐다.『행정의 잘못으로 시민이 아픔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정씨는 당선이 확정된 뒤에도 두달전 참사가 잊혀지지 않는 듯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찾았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나주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나인수(60)후보가 상오 8시30분쯤 2만8천4백84표를 얻어 2만6천4백91표를 획득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자로 결정. ○…6·27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후보자 가운데 당선된 후보는 전남 영광군수당선자 김봉렬(민주)와 경기 부천시장당선자 이해선(민주)등 모두 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순천 매곡동 기초의원당선자 최종일씨는 구속적부심에 의해 석방됐다고 대검찰청은 28일 밝혔다. 옥중당선자 가운데 광역의원은 ▲이용수(무소속·경산시 제3선거구) ▲김재형(민주·영광군 제3선거구) ▲이선종(자민·대전 동구 제6선거구)씨등 3명이다. 기초의원은 최종일씨 외에 ▲안연만(논산군성동면) ▲송일웅(인천 동구 만석동) ▲이학재(인천 서구 검단동) ▲이재승(경기 용인읍) ▲장영호(장영호·구미시 옥성면) ▲이기흥(당진군 고대면)씨등 6명이다. 이들은 선거재판에서 벌금 1백만원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무효가 돼 해당선거구에선 재선거나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공천후유증으로 이변가능성이 높았던 대통령의 고향 거제시에서는 민자당 조상도(58)후보가 막판 전세를 뒤집고 무소속 양정식(57)후보에 압승,체면을 세웠다.공천과정에 물의가 있었지만 결국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지역정서가 작용한 듯. ○…무소속 이호종(66)고창군수 당선자는 지난해까지 민자당 고창지구당 위원장을 맡아오다가 탈당,전북지역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지역개발을 위해 헌신한 그동안의 노력이 유권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군민의 복지와 이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피력. ○26세 미혼여성 당선 ○…성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명시장선거에서는 민자당 전재희후보가당선돼 여성의 승리.여성 행정고시 합격자 1호인 전당선자는 이로써 최초의 민선 여성시장이라는 기록도 수립.경기도 성남시 상대원3동에 출마한 26세의 미혼여성인 김지숙씨도 남자 후보 2명을 누르고 기초의원에 당선.근로여성 복지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하고 시의원이 됐으니 결혼도 할 수 있겠다며 환한 웃음. ○…한국의 잠롱으로 알려졌다가 재산공개 파문으로 물러난 무소속 오성수(60)후보도 야성이 강한 성남에서 시장으로 입성.지명도에서 앞서 분당신도시에서 몰표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부정공직자란 오명도 함께 씻게 됐다. ○2표차로 희비 갈려 ○…전북 남원시와 전남 신안군·영광군 등 세곳의 기초의원선거에서는 득표수가 같아 연장자 순으로 당선.연소자들은 『나이가 적어 낙선했지만 당락결과를 수용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수용.이와는 달리 상주시 기초의원에 출마한 정상문 후보는 2표차로 당선되는 행운을 차지했으며 전북 장수군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강태순후보가 3차례 검표끝에 한표차로 당선. ○…송진섭 안산시장 당선자는 재야운동권 출신.두차례 국회의원선거에서 낙선한데 따른 동정표와 유세시간중 정책공약을 제시한 것이 승인이라는 분석.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 당선자의 생가인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1리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생가를 관리해 온 친척 조관묵씨(53)는 『조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자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집터를 보고 갔다』고 자랑.
  • 「6·27」 이후 지방자치 발전의 길/전문가 제언

    ◎“중앙­지방 상호보완관계 정립부터”/주민 적극 참여… 실질 자치권 확립 노력 필요/노융희 서울대 명예교수 지방자치제 정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치권의 실질적인 확립이다.세계화·지방화시대에서의 지방화는 곧 분권화의 촉진을 의미한다.각종 법률속의 중앙독점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재정·인력·사무기능을 분권화하려면 관련법부터 고치거나 새로 법도 만들어야 한다.청주시 의회가 행정공개조례를 스스로 만들어 적법하다는 판례를 만든 것처럼 지방정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지방자치의 기본 방향은 돈과 사람과 일의 운용을 지방에 맡기고 지역 주민은 감시하는 체제가 돼야 한다.중앙정부와 협조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지역의 저항세력이 많다는 것을 지역이기주의로 몰아세워서는 안된다.다양성으로 봐야하지 혼란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이해관계를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다양한 의견에서 통합된 의견을 뽑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 폭을 넓혀야한다.단체장과 의원들은 시민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알려줘야한다.사업을 임기중에 성급하게 끝내려 해서는 안된다.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의 장의 소속 정당이 달라서 마찰이 빚어지는 것은 자질이 낮은 때문이다.지방행정가들은 시야를 넓혀야한다.가까운 장래에 세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에 대비해 지방자치단체는 환경이나 경제문제 등 모든 행정 분야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지를 생각해야한다.외국지방정부와 직접 교류해야 하고 기업과 주민들도 마찬가지다.이렇게 되면 지방자치가 정착되기까지의 과도기는 1∼2년이면 족할 것이다. ◎홀로서기엔 한계… 정당·정치대결 버려야/김익식 지방행정연 지방행정연구실장 지방선거가 끝나고 그 결과가 발표되었다.한 마디로 인물보다는 정당에 좌우된 선거였고 정책대결 보다는 지역감정이 지배한 선거였다.지방선거라기 보다는 총선 또는 대선의 전초전 같은 선거였다. 지방자치제의 의미를 역설해 온 처지에서 볼 때 이번 선거의 결과가 지자제의 앞날에 그리 긍적적이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무엇보다도 서울시에서 시장뿐 아니라 대부분의 구청장 또한 특정 정당의 후보자들이 대거 당선 되었다. 중앙정부를 책임지고 있는 집권 여당과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강력한 서울시의 시정 및 구청을 담당할 정당이 서로 상반됨으로써 앞으로 중앙정부와 서울시 사이의 상당한 알력과 마찰이 있을 수 있다. 뿐만아니라 나머지 14개 시·도에서도 지역주의에 입각한 정당별 지역분할구도가 형성됨으로써 중앙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따라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특히 광역자치단체)간의 원만하면서도 서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 것인가가 지방자치발전의 일차적 과제가 될 것이다. 한편 자체단체장이 직선되었다 하더라도 현재 자치단체의 재정형편은 그리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여전히 중앙의 재정적 지원을 필요를 하고 있다.물론 민선 자치단체장들의 자구노력이 앞으로 활발해 질 것으로 생각되나 재정 상태가 워낙 불량한 단체들은 홀로서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권한다툼 지양… 국가경쟁력 손상 막도록/조병세 총리정무비서관 이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는 이제까지의 「지시」와 「이행」의 관계가 아닌,지장자치단체의 「주체적인 행정」과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이며,지역개발에 있어서는 민간의 참여가 더욱 중시되고 경제적 효율성보다는 사회적 형평성이 더욱 강조되며,그 형태도 균형개발 내지는 정주권개발로 변화될 것이다. 또한,선거에 의해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이 행정을 맡게 되어 신선하고 참신한 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과거 관료출신과는 달리 행정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여 시행착오가 우려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지자체는 지역경제권의 형성을 위해 지역내 자원·자본·인력 등 각종 경제요소를 우선순위에 따라 효과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자체계획을 수립·추진해야 할 것이며,지역주민의 소득원 창출과 고소득화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발맞추어 정부에서는 교통·지역개발기능 등 경제분야와 주민복지·교육기능 등 사회분야의 권한을 단계적으로 이양하고,과거와 다름없이 지방자치단체를 적극 지원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간의 분쟁과 갈등에 대한 조정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우리는 지방자치가 자칫 지역이기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며,중앙과 지방·지방과 지방·지방단체장과 의회간의 갈등으로 국가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는 「상호 권한다툼의 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지원관계」로 발전시켜야 하며 서로 「화합」과 「국리민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재정자립 위한 자체 재원확보 노력 긴요/원윤희 서울시립대 교수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정치의 현실적인 세력구도가 확인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또한 지금까지의 거의 일방적이다시피 했던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이 앞으로는 야당의 실질적인 협조를 필요로 하게 됐다. 직선 단체장은 중앙정부와의 관계에 있어 과거의 임명직 단체장들과는 달리 독자성을 추구할 것이다.그 과정에서 마찰을 빚을 때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법령상의 제약이 많고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중앙정부의 재정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자치단체들은 오히려 지역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각 자치단체들은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는 많은 재원과 자주적인 권한이 뒤따라야 한다.중앙재정의 과감한 지방이양과 국가 전체적인 시각에서의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지방자치란 지역의 일은 지역 주민의 관점에서 해나가는 것이 효율적이고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념에서 출발한다.따라서 지자제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선호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최소한의 공공서비스 공급에 필요한 재정능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 중앙재정의 지방이양 이외에 각 자치단체의 자체적인 재원확보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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