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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지역 고인돌 천장석에 별자리추정구멍 새겨져”/일 아사히보도

    ◎2백여기 발견… “고대 점성술과 관련” 【도쿄=강석진특파원】 북한지역의 고인돌 천장석에 별자리로 생각되는 구멍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다수 발견돼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9일 석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지역 고인돌을 시찰하고 돌아온 다이쇼대의 사이토 다다시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4천∼5천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보이는 이 「별자리」 구멍이 고대중국의 천문 점성술과 연관이 있는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고고학계는 3년전부터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고인돌 등 고조선 문화의 구명에 노력하고 있으며 이 결과 평양에서 동남쪽으로 35㎞ 떨어진 상원군 용곡리에 산재하고 있는 고인돌에서 이같은 「별자리」 구멍이 다수 발견됐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석회질의 천장석 표면에 지름 5㎝ 깊이 6㎝의 구멍이 7개가 새겨져 있으며 북두칠성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띠고 있다. 북한 사회과학원의 김동일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같은 고인돌이 2백여기 이상 발견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연구원은 구멍들이 「궁수자리」,「오리온자리」,「쌍둥이자리」,「처녀자리」등 별자리를 표현하고 있음을 확인해 발표했다. 이와 관련,사이토 교수는 『별자리를 의식해 새긴 듯하다』면서 『피장자의 영혼이 하늘에 돌아간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추정했다. 또 간사이대의 하시모토 게이조(교본경조)교수도 『북두칠성의 표현 방법이 고대중국의 경우와 닮았다』고 말했다.
  • 올 수출 1,280억달러/종합상사 9곳서 50% 달성

    ◎삼성­3천여명 해외누벼 160억달러/대우­1인 평균 1,114만달러 실적/선경­34억달러 예상… 하루 3.5명 출장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액이 1천2백80억달러를 넘었다.이중 절반은 종합상사들이 이뤄낸 것이다.각 상사의 수출액은 묘하게도 발로 뛴 것과 정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삼성,대우,선경 등 9개 상사중 해외출장이 많은 곳은 덩치가 제일 큰 삼성물산.5천3백35명의 직원중 3천명(중복출장자 포함)이 출장 길에 올라 2만1천일을 해외에서 보냈다.1인당 평균 일주일을 보낸 셈이다.최다 출장자는 무려 25번이나 출장을 갔다.삼성의 올해 예상수출액은 1백60억달러. 올해 1백4억달러를 수출한 대우 역시 출장이 많다.지난 11월말까지 총 1천2백21명의 출장자가 1만7백1일을 해외에서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전체직원 1천2백명이 각각 한번씩 이국땅을 밟은 셈이다.그러나 출장기간은 평균 8.85일로 삼성보다 길다.또 1인당 평균수출액도 1천1백14만달러나 된다.수출액 증가율도 31.9%로 상사중 최고다.수출은 발로 뛴만큼 는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대우의 최다 출장자는 입사 19년째인 이모상무.올해 13번 출국해 1백23일간을 보냈다.한해의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낸 탓에 그는 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사정은 (주)선경도 마찬가지.최다 출장자인 이모이사는 총 2백9회의 출장기록을 자랑한다.입사 18년째로 남보다 2년빨리 이사자리를 거머쥐었다. 선경의 올해 수출액은 34억달러다.7백50명 직원의 1인당 평균수출담당액은 4백40만달러.그러나 선경의 출장도 결코 대우에 못지않다.중복 출장자를 포함해 출장자는 1천3백명이다.하루 평균 3.56명 꼴이다.하지만 선경의 경우 평균 10∼20일 걸리는 장기 해외출장이 많다는 게 특징. 선경의 올해 수출증가율은 18.6%에 불과하지만 타사처럼 자동차 등 굵직한 수출거리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증가율의 동력은 바로 출장에서 비롯됐음을 간파할 수 있다. 종합상사와 상사맨은 발로 뛰어야 생존할 수 있다.인터넷과 자체 전용회선 등 첨단통신수단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종합상사에서는 마당발이 총애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 한해가 저문다… 「숨어울다 올거나」(박갑천 칼럼)

    『해 넘어가기전 한참은/처량하기도 짝없다/마을앞 개천가의 체지 큰느티나무 아래를/그늘진데라 찾아나가서 숨어울다 올거나…』.김소월의 「해 넘어가기전 한참은」에 나오는 한구절이다. 「해 넘어가기전」의 「해」는 하루해일 수도 있고 한해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또 어쩌면 죽기 전까지의 한뉘를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가령 한해를 두고 생각하더라도 소월이 읊은 그대로 촛농까지 닳아 가물거리는 촛불을 보는 처량함이 가슴 후비는 경우들도 적지않은 것이리라.「숨어울다 오고싶어지는」일들 때문이다.괴나리봇짐 둘러멘 이승의 나그네가 연시빛으로 차가워진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허전함.눈물 글썽여야 할 일이 어디 한둘이었던가.그래서 뉘엿거리는 햇빛 부여안으며 사춘기소녀처럼 서러워진다.해마다 거의 같아지는 세밑의 이 감회.그게 「해 넘어가기전 한참」의 대체적인 사람마음 아닐는지. 올해는 삼풍백화점사고에 수갑차게 된 전직대통령등 유독 큰일들이 많았다.그런 우셋거리들로 해서 거기 얼을 뺏긴 나머지 한눈 팔면서 참길 아닌 옆길에서 헤매지 않았던가 성찰해야겠다.숲을 봐야지 나무 하나에 매달려서는 안된다.이런 잘못에 대한 「장자」(산목편)의 경고가 우화로 쓰여 전한다. ­장주가 어느날 조릉 언저리를 산책하다가 이상한 까치가 날아오는 것을 본다.그 새는 장주의 이마를 스치고 지나가 울안 밤나무가지에 앉는다.장주는 그새를 활로 쏘려한다.그런데 자세히 보니 매미 한마리가 닥친 위험을 모른채 기분좋게 울고있다.매미 뒤에서는 사마귀가 매미를 노리고 있지 않은가.아까의 이상한 까치는 이 사마귀를 노리고 있고.까치 또한 제먹이에 정신이 팔려 장주가 활쏘려는 것을 모른다. 세상일이 괴상하게 얽혀있는데 놀란 장주는 그 자리서 뛰쳐나오다 도둑으로 몰린다.그는 생각한다.「나는 거죽(형)에 정신을 뺏겨 진실(신)을 못보았던게 아닌가.이는 흐린 물에 길든 눈이 맑은 연못을 보면서도 그 맑음이 물의 참모습임을 의심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그사이 이상한 까치 한마리에 나는 내정신을 잃고 있었구나.…」 곪은 환부 도려내는 숙정과 비뚤어진 역사 바로잡는 일이 계속된 한해였다.하지만 가짓일에 너무 정신을 팔다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근본정신­제국이 뭔가를 잊어서는 안되겠다.이상한 까치에서 눈돌릴 줄 알아야한다.길섶을 한길로 옥생각하진 말자는 뜻이다.올바른 민주의 길을 곱새기면서 새해를 맞자.
  • 현대 전격 세대교체…「MK체제」출범/정몽구씨 그룹회장 취임 배경

    ◎정주영씨 건강 등 고려… 「후계」 조기 매듭/자동차는 정몽규씨가 독립경영 할듯 현대그룹의 경영권이 정세영씨에서 정몽구씨로 넘어갔다.지난 87년 창업자인 정주영씨로부터 대권을 물려받은 정세영체제가 8년만에 막을 내리고 2세 경영체제를 맞게 됐다.몽구씨는 창업자의 차남이지만 정씨 가계의 사실상의 장자(장남 몽필씨는 사망)이다. MK(몽구씨의 영문 이름 이니셜)체제의 출범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돼온 일이긴 하다.그러나 28일 공식발표 직전까지도 그룹 내부의 핵심권에서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만큼 전격적으로 단행됐다.그룹의 경영전략에 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6인의 그룹운영위원회가 마련한 당초의 인사초안에는 경영권 교체에 관한 사항은 포함되지 않았었다.그룹의 관계자들은 당시 『한두명의 계열사 사장을 포함하는 통상적인 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그룹 경영권의 교체는 그룹운영위가 인사초안을 창업자에게 보고하고 재가를 받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창업자의 뜻에 따라 창업 1∼2세대간의 구획정리를 통해 세대교체를 매듭지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가 이날 전격적으로 그룹회장 교체를 단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재계에 여러가지 설이 분분하다.정세영씨의 퇴진과 MK체제의 출범이 비록 예견된 일이라고는 하지만 왜 이 시점에 이뤄졌는가에 관한 얘기들이다.비자금 사건 이후 재계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의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재계는 새로운 경영풍토의 조성과 실추된 이미지의 회복을 위해 기업 내부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새인물의 등장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구태경영에서 벗어나라는 요구이다.이같은 요구는 창업세대에게는 무언의 퇴진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현대의 이번 회장 교체도 예정된 코스이지만 시기를 앞당기게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여기에는 청와대 측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창업자인 정주영씨 건강 문제도 회장교체 시기를 앞당긴 요인으로 지적된다.현대그룹은 과거 정전회장 시절에는 「1인경영체제」로 움직여 왔다.넷째 동생인 정세영씨의 재임시절에는 창업자2세 형제들이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소그룹 연합체제」로 바뀌었다.따라서 정세영씨의 회장재임기간은 경영권이 상속권자에게 넘어가는 중간 단계였고 과도체제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웠다.정주영씨는 자신의 나이와 건강 상태로 보아 과도체제를 장기간 끌고 가기는 어렵다는 판단과 함께 후계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법하다. 현대의 2세경영체제 전환은 창업세대의 원로 전문경영인의 퇴진과 40∼50대인 MK라인의 부상을 골자로 하는 그룹내 인맥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이번 인사에서 이춘림 현대종합상사 회장,현영원 현대상선회장,김동윤 현대증권사장,송윤재 대한알루미늄회장 등이 고문으로 물러앉고,백창기(대한알루미늄 사장)·이익치씨(현대증권 부사장)등이 전면으로 부상했다.최고경영자들이 10년이상 젊어져 그룹경영에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임 정몽구회장은 대규모 일관 제철소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통상산업부가 이에 반대하고 있어 이 관문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지가 신임회장으로서의 첫 관문이자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영씨가 일궈낸 현대자동차는 사실상 그룹분리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정세영씨의 아들인 몽규씨가 자동차회장을 맡아 독립경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정세영씨는 아직도 현대자동차 경영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2세회장 체제하에서 역할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고 세대교체의 이미지를 흐릴 수 있다고 판단,아들인 몽규씨를 내세우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정주영씨의 3남 몽근씨의 금강개발,5남 몽헌씨의 현대전자,6남 몽준씨의 중공업,7남 몽윤씨의 상선,8남 몽일씨의 국제종금 등은 계속 「그룹내의 소그룹」으로 남겠지만 독립성은 이전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 정몽구 현대그룹회장/배짱·리더십 겸비… 「왕회장」 신임 돈독

    『선임 회장이 추진해온 경영이념을 이어받아 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습니다』 현대정공에서 만든 다목적 차량인 산타모의 지방 발표회에 참석차 대전 출장중에 갑작스런 회장 선임 소식을 들은 정몽구신임 현대그룹회장의 취임 변이다.정회장의 회장 승계는 27일 정주영명예회장의 전격적인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몽구회장 자신도 이날 통보를 받고서야 알았을 정도였다. 정명예회장의 장남인 몽필씨가 별세,사실상의 장자인 정몽구회장은 이니셜을 딴 MK그룹으로 불리는 현대정공·현대자동차써비스·현대산업개발 등 6개 계열사의 회장을 맡고 있다.언론을 기피해 그의 스타일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사업가에게 필요한 두둑한 배짱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77년 자신이 독자적으로 현대정공을 설립해 이듬해 2백5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조9천4백억원으로 급성장시켰다.울산 매암동에 2만5천평의 부지를 마련해 놓고 공장을 지으며 바이어들을 끌어들인 일화는 유명하다.이런 저돌적인 스타일은 정주영 명예회장을 꼭 빼닮았다.그래서인지 「왕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왕회장의 후광없이 독자적인 기업개척 때문이다.그는 말수가 적지만 효심과 형제애는 지극하다고 한다.왕회장은 이 때문에 신규사업의 대부분을 MK그룹에 몰아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신임회장은 85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기도 했고 현재도 세계양궁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경복고·한양대 공업경영학과졸.미국 코네티컷 대학에서 경영학 수학.중매 결혼한 부인 이정화씨(57)와의 사이에 지난 5월 결혼한 장남 의선씨와 3녀.취미는 등산과 테니스고 주량은 소주 반병. ◎정몽규 현대자회장/나이 33살… 고대·옥스퍼드대학원 출신 28일의 현대그룹 인사에서 현대자동차의 라인업이 정세영 명예회장 외아들 정몽규회장으로 짜여졌다. 정주영가의 회사가 아닌 완전한 정세영가로 새살림을 차림에 따라 33세의 젊은 나이로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를 이끌어갈 정몽규 신임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당장은 현대그룹내현대자동차의 위상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이미 정세영­정몽규라인을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어 왔으며 오늘과 같은 사실상의 분가도 그 시기가 문제였지 그동안 예견되어 왔기 때문이다.경영상에는 별로 달라질게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의 분가는 정몽규회장이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면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게 정설이다.지금까지의 행적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정몽규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원에서 정치학석사를 받은뒤 지난 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지난 92년말 만 30세의 나이로 현대자동차 부사장에 오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재계에서 현대자동차가 정세영회장몫으로 분류된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93년 11월에는 아버지가 맡고 있던 현대호랑이축구단 구단주를 맡았고 지난해 들어서는 현대자동차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분가는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정몽규회장은 지분율을 당시 0.08%에서 0.71%로 높였다.3.8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에 이어 두번째 개인주주다. 그러나 실질적인 정세영가의 현대자동차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독립적인 경영권 행사에 부족한 지분율,자동차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써비스,앞으로 경쟁상대가 될 수 밖에 없는 현대정공과의 관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현대자동차가 현대그룹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점도 정주영­세영가의 교통정리를 어렵게 하는 대목중의 하나다.
  • 국세청,대규모인사 앞두고 “술렁”

    ◎추 청장 입각·임 차장 승진­명예퇴직 등 최소 4석 공석/후임차장 박경상 서울청장·신석정 국세조사실장 물망 국세청이 추경석 청장의 입각과 임채주 차장의 내부 승진에 따른 후속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국세청은 현재 차장자리가 공석이고 국장급이상 간부 3명이 명예퇴직을 신청,최소 3곳 이상의 국장·지방청장자리가 비게 돼 대규모 인사가 연내 단행될 전망이다.2인자인 차장에는 박경상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신석정 국제조사실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박청장은 경북 청도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TK출신이며 행시 4회.신실장은 대전출신에 대전고와 서울상대를 졸업했으며 역시 행시 4회이다.1급 승진 서열이 빠른 박청장이 다소 유리한 편.박청장이 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신실장은 후임 서울청장을 맡을 공산이 크다.본청 조사국장에서 차장으로 직행한 임청장의 경우처럼 발탁 승진의 가능성도 있지만 조직의 안정성을 감안해 이같은 파격인사는 일단 배제되고 있는 상황. 임채주차장의 청장 승진으로 한자리가 난 1급에오를 대상으로는 서정원 세무공무원교육원장(행시 6회)과 최용관 국세청 재산세국장(〃) 등 행시기수가 빠른 고참 국장급과 허병우 중부청장(행시8회)이 거명되고 있다.이들과 함께 행시9회인 이석희 본청 직세국장과 행시 10회인 이건춘 경인청장 등 행시 후배 기수들의 파격승진도 점쳐지고 있으나 안정과 서열을 중시하는 임청장의 스타일로 봐서는 가능성이 희박한 듯. 여기에다 장세원 부산청장과 장도균 본청 국세조사국장 등 3명의 명예퇴직에 따른 인사 요인으로 15명 이상의 본청 국장과 지방청장이 잇따라 전보 또는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 마돈나에서 클린턴까지/최연홍 지음(화제의 책)

    ◎미국속의 한국인 보고 느낀 미국이야기 미국 컬럼비아주립대 경영행정대학원 교수가 24년동안 살면서 겪은 미국이야기.지은이는 그곳에서 정치학·행정학 박사를 따고 대학 4곳에서 교수를 지냈으며,우주항공국·보건성·국방성·주택성 등 다양한 정부 부서에서 일을 맡았던 성공한 한국인이다. 따라서 그가 쓴 미국이야기는 「한때 미국을 들여다 본」사람들의 미국론과는 바탕이 다르다. 지은이는 맥도널드 햄버거에서 미국의 상징인 「평등과 실용주의」를 본다.음식의 모양새에는 신경쓰지 않고 고기·치즈·야채·토마토를 한조각씩 한데 묶어 후딱 먹는 사회,그 음식을 백만장자와 가난한 이가 모두 즐기는 사회가 미국이라는 것. 반면 어두운 구석도 있다.문학은 0.1%의 사람들에게 의존해 명맥을 이으며 대학에서마저 시와 예술,철학이 잊혀져 간다.또 경제개발이란 명분으로 거리낌없이 자연파괴가 자행된다. 지은이는 이와 함께 ▲지금도 금의환향을 꿈꾸며 사는 1백만 한국계 이민들의 삶 ▲아직 서로를 제대로 이해 못하는 한·미 양국 관계 ▲미국에서 본 한국인·한국정치를 책에 담았다. 한세 6천원.
  • 5·16과 제4공화국(새로쓰는 한국현대사:49)

    ◎무력으로 장기정권 인수… 합법 권력장악 추진/민정이양선언 파기… 유신까지 18년 집권 1961년 5월16일 상오 3시,한강 쪽에서 새벽 공기를 가르는 총성이 울렸다.권력이 총구로부터 나온 그 순간을 기다린 국민은 아무도 없었다.그러나 나른한 봄밤을 깊은 잠으로 보내고 깨어났을 때 새벽에 바뀐 불행한 역사 현실을 알아차렸다.이날 상오 5시 KBS 첫 방송이 정규프로를 접어둔채 성공한 쿠데타 소식만을 되풀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쿠데타 주역은 이날부터 18년을 독재권력 정상에 군림한 2군 부사령관 박정희 소장이었다.그리고 해병대 사령관 김동하 소장과 김종필 중령등이 주체세력으로 떠오른 군사쿠데타에 육군참모총장 장도영 중장이 들러리를 섰다.장도영은 쿠데타가 성공한 첫 날에 군사혁명위원회 의장이 되었다.국민의 기본 권리를 묶어버린 혁명공약과 각종 포고문이 그의 이름으로 시간시간 전파를 탔다. 한국군의 작전지휘권을 가지고 있던 유엔군사령관 매그루더 장군은 쿠데타 반대성명을 발표하면서 진압의사를 밝혔다.그러나 윤보선 대통령은 군사쿠데타의 필연성을 인정하고 매그루더의 쿠데타 저지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미 국무성도 군사혁명위원회 지도자들의 반공친미성향을 긍정적으로 주목했다.이는 미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에서 미국의 이익과 엇갈리지 않는 중요한 요소로 판단되었던 것이다. ○국민의 기본권리 박탈 군사혁명위는 쿠데타 첫날 포고령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이어 다음날은 장면정권을 정식 인수했다고 밝혔다.군사혁명위는 18일 국가재건최고회의로 이름을 바꾸었다.최고회의는 6월6일 공포한 국가재건최고회의법에 따라 최고권력기구로 등장했다.이와는 별도로 5월20일 장도영을 수반으로 하는 혁명내각이 출범한데 이어 부정축재처리위원회와 혁명재판소,혁명검찰부가 설치되었다. 군사쿠데타는 군인들이 장악한 권력 그 자체보다 쿠데타 이후 군인들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그 행동은 목적을 달성한 이후 병영으로 돌아가는 중재자형과 장기간 공공연히 정치에 간여하는 감독자형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1961년 쿠데타로 권력을 쥔 당시 한국의 군부도 초기에는 혁명과업을 2년내에 완수하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주변의 소수 장교들은 군정하에서 장기집권 계획을 세웠다.그 계획의 하나가 최고회의 직속의 중앙정보부(중정) 창설로 나타났다.미국의 CIA를 표방한 것이라고 하나 성격이 전혀 달랐던 중정은 창설 초기부터 무소불위의 감독자 증후군을 다양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1961년 6월에 창설한 중정은 막강한 권부의 핵으로 민주공화당(민주공화당·공화당) 창당을 위한 사전조직을 주도하는등 장기집권 포석을 깔기 시작했다. 공화당 창당은 19 61년 8월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이 2년내 군정을 끝내고 민정으로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한 이후 비밀스럽게 추진되었다.그 정당의 골격은 군사혁명 정부 2년간 통치에 이어 계속 합법적으로 권력을 장악하는 패권정당이었다.그러니까 군부는 혁명과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군인이 예편한뒤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다시 권력을 장악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군부는 이를 끝내 실현해냈다.군사혁명 포고령 제4호로이른바 구시대 정치인들의 발목을 모두 잡아두었던 군사정권은 그것도 공화당 사전 조직으로 먼저 뛰었다. 군사정부는 1962년 11월 민정이양을 위한 헌법개정안을 국가재건 최고회의에서 의결하고 이를 12월17일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했다.12월12일 국민투표를 거친 개헌안을 정식 가결한 최고회의는 1963년 1월1일 포고령으로 묶었던 정당·사회단체의 정치활동 금지조항을 없애버렸다.1년7개월만에 정치활동이 재개된 것이다.그러나 오랫동안 휴면기를 살았던 기성 정치인들은 뒤늦게 스타트라인에 서야하는 불리한 입장일 수 밖에 없었다. 공화당은 63년 2월26일 김종필이 사전조직한 재건동지회를 기반으로 창당되었다. 그러면 군사정권의 정상 박정희 장군은 약속대로 참신하고도 양심적인 정치인들에게 정권을 이양할 의지를 가지고 있었는가.물론 아니다.그는 1963년 2월18일 민정불참을 선언하고 선서식을 일단 갖기는 했다.그러나 1주일뒤 원주발언에서 자신의 민정불참 선서에 대해 부정시각을 드러냈다.이어 3월16일 현시국은 과도적 군정이 필요하기때문에 4년간 군정연장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그의 폭탄선언이 나왔다.그는 이 선언을 자신의 민정참여를 기정사실화 하는 계기로 삼아 4·8성명을 내놓았다. ○헌정 짓밟은 반역 기록 그해 5월27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박정희 장군은 8월13일 지포리에서 군복을 벗는 전역식을 가졌다.대장 계급장을 단 전역식에서 「나 같이 불행한 군인이 없도록」 하자는 말을 남겼지만 그 아류의 정치군인들도 뒷날 네 개의 별을 달고 나서 정권을 잡는 전철을 밟았다.그래서 5·16군사쿠데타 연결선상의 군사정권이 장장 30여년간 대한민국을 통치했다.그것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거니와 헌정질서를 뒤흔든 반역으로 기록되고 있다. 어떻든 박정희 장군은 1963년 10월15일 대통령선거에서 범 재야세력의 민정당 후보 윤보선을 겨우 15만표차로 누르고 신승했다.윤보선과 또 한차례 격돌을 벌인 대통령 박정희 장군은 1969년 9월14일 국회 변칙개헌으로 3선을 향해 줄달음쳤다.그리고 한 차례 더 대통령선거를 치르고 나서 1972년 10월17일 영구집권으로 가는 유신을 선포했다.박정희 정권의 제4공화국의 종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이상용 문화부부차장 ▲김성호 문화부부기자 ▲김영중 조사부 기자 ◎「5·16성명」 미국무성 보고서/주한 미대표부 이한림 장군 충고로 쿠데타 반대/본국과 협의없어 “합법정부 지지” 표명/워싱턴 명령에 「간섭」 배제… 경비만 강화 한국에서 박정희 소장이 이끈 5·16 군사쿠데타와 당시 미국의 관계를 확인하는 2건의 새로운 문서가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에 의해 미 워싱턴 케네디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 발굴되었다.이들 문서는 1961년 5월16일 쿠데타 첫날 미 국무성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주한미국대표부 성명의 배경」과 11월28일 박정희 장군이 맥아더 원수에게 보낸 친서 등으로 되어있다. 미 국무성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주한 미국대표부 성명서의 배경」은 5·16당일 M 그린 주한미대사 대리와 C B 매그루더 유엔군사령관이 발표한 성명서 내용을 우선 거론했다.이들의 쿠데타 반대성명은 국무성과 사전협의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쿠데타 반대성명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그 배경은 매그루더의 해명을 인용한 것으로,쿠데타 반대성명은 한반도 군사분계선 방위담당 지휘관인 한국군 1군사령관 이한림의 충고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주한미대리 대사와 유엔군사령관의 성명에는 5·16 군사쿠데타를 직접 반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다만 「한국 국민의 선거에 의해 구성된 합법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담았을 뿐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되어있다.그 이후 매그루더는 명령에 따라 군사쿠데타에 간섭하지 않고 경비강화에만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도 보고서에 기록했다. 이밖에 또 다른 문서 박정희 장군의 친서에는 맥아더 원수에게 전하는 감사의 뜻을 담았다.1961년 11월14일∼25일까지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최고회의 의장자격으로 보낸 것이다.뉴프론티어의 기수를 자처한 케네디 대통령과의 회담 등을 통해 한국 군사정부가 지지를 받기까지 미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의 긴밀한 협조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 열자/유평수 해제(화제의 책)

    ◎“지혜·힘 버리고 무위자연으로 회귀” 역설 도가사상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 중국 고전.흔히 도가의 시조인 노자와 이를 집대성한 장자를 잇는 중간에 이 책을 자리매김한다. 「인간은 자연이 베푸는 혜택을 도둑질해 살아갈 뿐이며,자연과 조화된 인간만이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에게 「무위자연으로 돌아가 지혜와 힘을 버리라」고 강조한다.얼핏 노자사상과 큰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이 책은 이같은 주장을 우화라는 형식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훗날 장자의 책 「장자」에 담긴 내용중 많은 부분이 「열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조삼모사」를 비롯한 숱한 고사성어들이 이 책에 처음 등장한다. 이 책의 저자인 열자는 이름이 어구(어구 또는 어구)란 사실말고는 그 생애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전국시대인 서기전 4세기,또는 6세기 때 정나라 사람이라는 두가지 설이 있다. 「무위자연」을 역설하고 인간에게 겸손할 것을 강조하는 이 책은 현대인에게도 환경보호 사상과 아울러 삶의 도리를 일깨워 준다. 자유문고 7천원.
  • 자연훼손 “주범”/건설폐기물 불법 투기 많다

    ◎아태환경경영연구원 국내 첫 실태조사/한해 1,800만t “눈속임”… 신고처리 200만t뿐/재활용 공단 조성·시설자금 지원책 등 시급 엄청나게 쏟아져나오는 건설폐기물의 대부분이 신고절차를 무시하고 불법으로 버려져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들은 정부차원에서 재활용등 적정처리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태환경경영연구원은 12일 계곡과 하천·농토에까지 마구 버려 자연훼손은 물론 토질·지하수까지 오염시키고 있는 건설폐기물에 대해 정부는 재활용산업의 육성을 비롯한 처리대책을 시급히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경영연구원은 환경부 산하 한국자원재생공사의 의뢰를 받아 94년12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건설폐기물의 실태조사와 재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를 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건설폐기물발생량은 연간 콘크리트가 1천2백만t,폐아스콘 5백만t과 기타폐기물을 합해 2천만t(토사 제외)에 이른다고 밝혔다.또 건설의 활성화·대형화추세에 따라 폐기물은 해마다 늘어오는 2005년에는 3천6백만t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폐기물은 행위당사자가 발생량과 폐기방안을 마련,행정기관에 신고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폐기물발생량에 비해 신고된 양은 10%정도에 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폐기물의 처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폐기물을 직접 재활용하는 것과 재생을 거쳐 제품화하는 방법이다.그런데 재생재활용의 실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고 신고된 폐기물의 경우도 직접활용방식인 매립·성토·공사장자체복구용등에 그치고 있다.그 나머지 90%에 가까운 엄청난 양이 토지의 형질변경이나 계곡·하천등에 불법으로 버려져 자연훼손과 토질 및 침출수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과 일본은 60년대말부터 건설폐기물 추이에 따른 재활용대책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으며 독일등 유럽국가는 최근 연합프로젝트를 구성해 기술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건설폐기물의 발생량조차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야 겨우 조사연구에 착수하고 있는실정이다. 환경경영연구원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선 건설폐기물의 종류별로 표준발생량을 산정해 재활용의 용도·방법·기술 및 처리체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폐기물 재활용업자의 적극적인 육성과 수요자의 재생자재에 대한 불신을 없애도록 하는 인식전환이 정부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재활용업자의 보호육성책으로 공급자와 수요자의 효율적인 유통을 위한 정보체계의 구축과 폐기물의 처리책임을 수급인에게 한정함으로써 불법으로 버리는 행위를 방지하고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 건설업체로부터 기금을 조성해 대형재활용공장의 단지조성과 처리시설의 자금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재생된 자재는 공공시설공사에 우선 사용토록 권장하고 취득세·등록세 면제등 세제상의 혜택을 주는 한편 예치금 또는 부담금을 통해 별도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등이 제시됐다.
  • 우리영화 선정성 지나치다/「맨?」·「리허설」포르노성 잇달아 개봉

    ◎「맨?」 성도착 세 주인공의 황당한 애기 일관/「리허설」 전라장면 즉흥촬영… 파격영상에 집착 「충격적 에로티시즘」이니 「영상미학의 진수」니 하는 화려한 수식어로 포장된 에로외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포르노성」한국영화 두편이 그 대열에 합류해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일 개봉된 여균동 감독의 「맨?」과 16일 개봉예정인 강정수 감독의 「리허설」.특히 이 작품들은 「옥보단」「올 레이디스 두 잇」등 노골적인 외국 성애영화들이 한차례 극장가를 휩쓸고 간 뒤 선보이는 것이어서 한갓 「골방용 볼거리」로서의 효용가치마저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부에 제작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제목이 너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앞글자 「포르노」를 떼내는 등 수난을 겪은 「맨?」은 포르노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세 주인공의 자기몽상적 세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도색잡지속의 금발미녀 메리와 결혼하겠다며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는 성충도(유오성),포르노왕국의 제왕이 되겠다고 발버둥치는 성성이(여균동),새 인생을 꿈꾸며 미국으로 가지만 끝내 몸으로 노래하는 포르노 배우로 전락하는 미아(조민수)가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다.이같은 캐릭터 설정에서 보듯 이 영화는 최소한의 개연성조차 확보하지 못한 황당한 이야기로 일관할 뿐 아니라 우주유영을 하는 듯한 몽환적인 이미지와 상징에만 의존,공연히 멋을 낸 「예술을 위한 예술영화」에 머물고만 인상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원색의 춘화도만 그려낼 뿐 정작 성이데올로기에 대한 뚜렷한 비전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포르노로 상징되는 현대사회의 상품화된 성과 물신주의를 비판하겠다는 연출의도는 감독의 무모한 작가주의에 묻혀 빛을 잃고 있다.다만 기승전결의 이야기구조에 길들여진 우리 영화관객들에겐 색다른 영상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리허설」은 진실한 사랑을 알기도 전에 「성중독증」에 빠져버린 청춘남녀의 예정된 파국을 그린 영화다.처음부터 본격 에로영화를 표방한 만큼 이 작품에는 거친 대사와 공연윤리위원회의심의한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노출,대담한 카메라 각도로 촬영한 성애장면 등 적나라한 모습들이 가득하다.특히 이 영화는 일부러 전라장면을 무인카메라를 동원해 즉흥적으로 찍는 등 파격영상을 만들어내는데 역점을 뒀다.톱모델 박영선과 배우 최민수가 야수적인 사랑의 파트너로 나온다.요컨대 「중독된 성」이라는 명제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있는 「리허설」은 심지어 벌거벗은 「폭력」마저도 사랑의 한 모습으로 정의함으로써 숭고한 사랑의 가치에 테러를 가하는 「난폭한」영화다. 애드리안 라인 감독의 「나인 하프 위크」나 잘만 킹 감독의 「와일드 오키드」,장자크 베넥스 감독의 「베티 블루」등과 같은 예술적 품격을 갖춘 고급 성애영화를 우리는 언제쯤 보게 될까.
  • 대우그룹 창업세대 “일선 퇴진”

    ◎김 회장 자동차 손떼고 해외경영 전념/전문경영인 파격 발탁… 대거 전진 배치/자동차 회장 김태구·사장 양재신씨 임명 대우그룹이 젊어졌다.창업세대들을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키고 공채출신의 전문경영인들을 계열사 최고경영자로 전진 배치하고 사장급 이하인사에서는 파격적인 발탁인사를 계속하고 있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6일 『이우복 인력개발원 회장,이경훈 그룹 비서실 회장등 창업세대들이 퇴진하며 김우중 그룹회장도 대우자동차 회장자리를 내놓고 그룹회장으로 남아 해외경영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그룹은 이날 김태구 대우자동차 사장을 대우자동차 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주로 국내쪽을 맡는다.그룹 비서실장에 박용근 비서실사장이 임명됐다. 5일에는 윤영석 대우중공업회장을 그룹비서실 회장으로 전보하고 대우중공업 조선부문 윤원석 사장을 대우중공업회장으로 승진시킨바 있다.퇴진하는 두 이회장은 김우중 회장과 이석희 대우저팬 회장,윤영석 신임 그룹 비서실 회장과 함께 지난67년 그룹의 모태인 대우실업을 출범시킨 5인방의 일원이다. 지난 2월 이석희 회장이 대우저팬회장으로 취임,국내경영에 손을 떼고 2선으로 물러난데 이어 두 이회장마저 퇴진,창업세대는 54세로 가장 나이가 어린 윤영석 회장만 남게 됐다.윤회장도 사촌동생인 윤원석 조선부문 사장에게 회장자리를 물리고 비서실 회장으로 옮겨 현장경영서는 한발 물러섰다.자동차부문도 이날 석진철 대우중공업 사장을 폴란드 주재 사장으로 발령해 해외사업으로 돌리는 한편 후임에 양재신 대우자동차 부사장을 승진시켰다. 또 대우기전 사장에 김욱한 그룹비서실 부사장을,한국할부금융사장에 최주완 한국할부금융 부사장을 각각 승진 발령하는등 임원 62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했다. (주)대우무역 부문은 이날 백기승 이승봉 부장등 신참부장 2명을 이사부장으로 승진시켜 30대 이사 2명을 배출하는 등 발탁인사가 가미된 부사장급 이하 67명에 대한 인사를 했다.대우그룹은 이처럼 세대교체를 통한 전문경영인시대를 열고 있다.비자금 사건이후 재계의 큰 흐름도 바로 이것이다.
  • 북 주민 2명 귀순

    국가안전기획부는 1일 북한주민 김종현(31),최명남(27)씨 등 2명이 최근 제3국을 경유,귀순해 옴에 따라 구체적인 귀순경위 및 인적사항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공장자재를 훔쳤던 사실이 적발돼 사회안전부의 추적을 받게 되자 귀순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부모와 처자 등 가족 7명이,최씨는 부모와 동생 등 가족 4명이 북한에 살고 있다.
  • 달라이 라마 계승자 탄생/중 정부,「판첸라마」로 6세 남아 지명

    ◎달라이 라마 영향력 희석 노린듯 달라이 라마 없는 티베트에 새로운 종교적 계승자가 탄생했다. 6살먹은 남자아이가 제11대 판첸 라마로 지명됐다.티베트 불교에서 교주를 일컫는 「달라이 라마」에 다음가는 지도자격인 「판첸 라마」가 29일 상오 중국정부에 의해 전격 탄생된 것이다. 중국의 중앙라디오 등은 이날 상오 서장자치구의 수도 랏사의 대소사에서 「금병철점」이란 라마불교의 성대한 의식이 거행됐으며 이를 통해 서장 나취(납곡)지역이 고향인 지엔 찬 루오푸란 속명의 6세 남자어린이가 제11대 판첸 라마로 지명됐다고 보도했다.이날 의식은 국무원 국무위원인 나간,서장자치주정부 강춘라 포주석,중국불교협회 조박초 회장 등의 주도 아래 거행됐다고 이 방송 등은 밝혔다. 이날 전격적인 계승자 「책봉의식」은 열기를 더해가는 대내외적인 티베트 독립시도와 티베트 내부의 흔들림의 불씨를 막아보자는 의도가 담겨있다.특히 정부가 직접 티베트 라마불교의 계승자를 선정,망명·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달라이 라마 등과의 관계를 절연시키고 티베인들의 정신적 구심점을 희석시켜가겠다는 계산이 실려있는 것으로 북경외교가는 보고 있다. 이날 라마불교의 계승자지명으로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활동은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이미 지난5월 망명중인 달라이 라마는 살아있는 부처의 현신이라며 6세의 한 남자어린이를 판첸 라마로 지명,티베트 전역을 술렁이게 했다.이에대해 이서환정협주석과 당기관지 인민일보 등은 달라이 라마가 중국의 서장에 대한 주권에 도전,국가분열행위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를 무시해왔다. 티베트 내부에서는 이로인해 계승자시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 법·정의 구현이 경제논리보다 우선/한보 정 회장 구속 의미

    ◎“총수도 죄질 나쁘면 엄단” 의지 천명/「온정」 베풀땐 여론악화도 고려한듯 검찰이 29일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을 전격적으로 구속한 것은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재벌총수 가운데 첫 구속자라는 의미와 함께 나머지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잣대」를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경제에 미치는 「주름살」을 감안해 재벌총수에 대한 구속이라는 극단적 조치만은 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일관되게 말해 왔다.그러나 대가성 뇌물을 의도적으로 준 「불량 기업인」에 대해서까지 「온정」을 베풀 경우 국민여론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정총회장을 우선 구속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법과 정의의 실현」이 「경제논리」보다 앞서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으로도 풀이된다. 정총회장이 노씨에게 건넨 뇌물총액은 1백50억원.따라서 1백억원 이상의 뇌물을 전달한 정주영 현대·김우중 대우그룹회장(각 1백50억원)과 구자경 LG(1백40억원),신격호 롯데·최원석 동아그룹회장(각 1백10억),이건희삼성·조중훈 한진·장진호 진로그룹회장(각 1백억) 등 8명의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도 형평성이라는 차원에서 관심사다. 검찰은 뇌물제공액이 많은 이들과 또 다른 몇몇 총수 가운데 죄질이 나쁜 총수를 선별해 일괄적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총회장은 노씨에게 수서택지 분양과 관련해 서울시 등의 반대에도 불구,수의계약을 맺게 해 달라며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준 1백50억원 가운데 공소시효가 지난 50억원을 제외한 1백억원에 대해서만 뇌물죄로 지난 27일 불구속기소,비슷한 처지의 재벌총수들에게도 동일한 사법처리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이날 『당시 정총회장에 대한 불구속기소는 공소시효의 만료에 쫓긴 나머지 궁여지책으로 택한 방법이었을뿐』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처음부터 정총회장에 대한 구속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정총회장이 소환에 불응하면서 계속 도피,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정총회장을 불구속기소한 뒤 사법처리가 일단락된 것으로 마음을 놓은 정씨를 이날 불러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서울구치소의 노씨를 검찰청사로 데려 와 대질신문을 벌인 끝에 노씨의 「검은 돈」을 실명전환해 사업확장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진술을 받아 내는데 성공,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명수배중인 한양그룹 배종렬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은 것도 다음달 5일 노씨 구속만료일전에 사건을 마무리지으려는 검찰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검찰은 이날 정총회장을 포함,2∼3명 가량의 재벌총수를 노씨와 대질신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명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재벌총수라도 죄질이 나쁘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검찰의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 일 도시바 부·과장제 폐지/조직 경직화 막게 연공서열 없애기로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그룹장에 기용 일본 유수 전자업체인 도시바사가 96년 4월부터 부·과장을 폐지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2일 도시바사가 과장,부장의 직위를 없애고 중간관리직을 참사로 통일하는 대신 기존의 직위에 관계없이 능력있는 직원을 「그룹 장」으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도시바사가 지난 65년 이후 가장 혁신적으로 인사제도를 개혁하려는 것은 계층화돼 있는 사내조직을 지휘계통이 단순한 수평형 조직으로 바꿈으로써 연공서열 등에 구애받지 않고 젊은 인재의 발탁을 용이하게 하고 조직의 활성화를 기하기 위한 것. 현재 도시바사내에는 공장현장을 제외하고 5천7백여명의 부장등 중간간부로서 부·과장이 임명돼 있으나 이들은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관리직과 비슷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폐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함께 그룹책임자로 능력의 유무와는 관계없이 과·부장가운데 연장자가 임명됨으로써 조직이 경직화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 제도는 관리를 맡는 그룹장 이외에는 모두 참사로서 플레이어가 되며 입사연차 의식이 약화돼 발탁인사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미 의원의 잇단 「불출마선언」/김재영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인기가 남아 있는 정치가의 짤막한 고별사는 몇번째 앙코르 열창보다 더 아름답다.가수와는 다른 점이다. 다음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미상원의원이 줄을 잇고 있다.낸시 캐시바움의원이 21일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내년 11월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한 상원의원이 10명에 달했다.이 가운데 8명이 지난해말 40년 만에 야당인 공화당에게 상·하원 지배권을 뺏긴 민주당 소속.내년 선거대상 상원의석 33석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현역의원이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직선의원의 불출마는 당선가능성과 가장 큰 연관을 가질 터이나 사정을 살피지 않고 재선이 어려워서라고 한두름에 꿰버리면 억울해 할 은퇴의원이 족히 과반이다.70대 의원 3명중 클레이본 펠의원(민) 등 한두명은 지지기반으로 보아 한차례 더 하겠다고 나서면 뜻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었다.빌 브래들리의원(민)은 현정치시스템에 환멸을 느껴서라고 말하면서도 차차기 대통령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정략의 흔적이 있지만 이상주의풍의 선거전략으로 눈여겨볼 수 있다.베넷 존스톤4선의원(민)은 당선가능성에 앞서 공화당 지배로 상임위원장에서 밀려나는 걸 참을 수 없어 하는 발언을 여러번 했다. 이들보다 한국적 정서로 아주 이해하기 어려운 케이스는 샘 넌의원(민)과 캐시바움의원의 불출마다.넌의원은 70%의 지지도를 즐기고 있었는데도 『내 개인에 더 열중하고 싶다.오늘부터 더 많은 자유와 융통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5선을 포기했다.관측통 모두 4선을 장담하던 캐시바움 역시 『이제 상원을 떠날 때라고 믿는다.이 결정은 아주 단순하고 전적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손자들에게 할머니 노릇 등 새 도전에 나서고 싶다』면서 정계은퇴를 확정했다. 선거는 뚜껑을 까봐야 안다지만 당선이 떼어놓은 당상인 것으로 전망되던 이 두 의원은 특히 반대당 의원이 불출마의 번복을 진지하게 종용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넌의원은 올해부터 자기 대신 국방위원장자리를 차지한 스트롬 서몬드의원(공)으로부터,캐시바움의원은 자신의 현노동·인적자원위원장 전임자인 에드워드 케네디의원(민)으로부터 인사치레가 아닌 강한 출마권유를 받았다. 인기 있을 때 무대를 떠난 정치가는 앙코르 없이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
  •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서울신문 50돌 특집)

    ◎“내가 이룩한 변화와 개혁”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탁상행정 폐습 털고 현장 찾아 민의수렴 지방자치가 출범 5개월을 맞았다.곳곳에서 다소간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일단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자치단체장마다 집무실을 개방하고,생활현장을 찾아 「주민의 뜻」을 확인하는 데 힘쓰고 있다.권위적이고 관료적인 행정풍토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공직자상을 앞서서 실천하고 있고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는 데도 부심한다.기구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거나 경영수익사업을 통해 행정비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돋보인다.특히 광역단체장들은 수출시장개척을 위해 해외 나들이에도 앞장서고 있다.「변화와 개혁」으로 요약되는 지방시대 5개월에 대해 광역단체장들의 자체평가를 들어봤다. ◎조순 서울시장/전시성 사업 지양… 시민편의 우선 전환 지방화·자치화라는 대장정은 적어도 10년은 걸린다.30여년의 중앙집권주의의 묵은 틀을 버리고 새 시대의 새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1천1백만 시민이 사는 거대도시인 서울에 일순간에 변화가 일어날 수는 없다.계절의 변화처럼 밖에서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서울시정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있었다. 전시성사업을 지양하고 「시민편익의 증진」을 위한 시정으로 나가고 있다.「정직하고 공정한 시정」「유리알같이 투명한 시정」「경영행정」을 시정운영의 기본으로 삼았다. 서울을 안전한 도시,교통이 편리한 도시,환경도시,생활문화도시,복지도시로 가꿔나가고 있다.「바른 시정기획단」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기존 사업을 재검토하고 신규사업을 개발해 구체화하고 있다. 그 성과와 변화는 96년도 예산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문정수 부산시장/행정집행 실명제 시행… 책임감 높여 「열린 행정」과 「경영행정」을 두 축으로 삼아 잘못된 행정관행을 개선하고,현안사업의 우선순위를 전면재조정하는 등 발전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첫째,도시의 완벽한 안전관리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설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으며,전자시장실을 개통해 여론수렴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각 행정집행의 담당자를 명시하는 행정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둘째,각 사업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추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30대 현안사업」을 선정,사업별 팀제를 실시하고 있다.송도 암남공원 개방과 수영비행장 이전,마하야리야부대 이전 등이 팀제도에 따라 활발하게 추진한 대표적 사업이다. 셋째,참된 지방자치제 실현과 정착을 위해 시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등 기존행정체제의 개편을 구상중이며 공약인 생활시장·경제시장·교통시장에 더해 문화시장이 되고자 부산문화의 재창조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문희갑 대구시장/유럽국가 찾아가 지역상품 판로 개척 대구는 인구 2백50만의 3대도시지만 경제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섬유산업이 경제의 대종이고,제조업의 98.6%가 중소기업이라 부가가치가 낮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활성화기획단」을 구성,경제의 실상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산업·금융·사회간접시설(SOC)·복지·문화 등 분야별로 장·단기발전계획을 세웠다.또 위천국가공단 조성방안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신용보증조합의 설립방안을 추진하는한편 대구공항을 국제수준으로 정비하고 있다. 「직소 민원의 날」을 운용해 시장이 민원해결에 직접 나서며 대구상품의 판로개척과 저변확대를 위해 유럽시장 개척활동도 폈다. 「교통개선기획단」을 발족해 장·단기종합교통개선대책도 마련하고 있다.「화합하는 시민,거듭나는 대구」를 시정지표로 삼아 시민의 지혜를 총동원해서 「위대한 도시,살기 좋은 대구 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최기선 인천시장/지방세·경영수익사업 확대방안 마련 세계화를 향한 국제교류와 협력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인천의 입지적 조건을 최대한 살려,환 황해권 및 동북아경제권의 주역도시로 자리잡으려면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이미 지난 9월말 경제인들과 함께 중국의 청도·심양·단동시 등을 차례로 방문,교류사업을 구체화하는 등 대륙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방재정확충연구단」을 만들어 지방세수입을 늘리는 방안과 경영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자주재정확보가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의 기대를 행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으며,반면 단체장의 결재권은 공무원이 소신있게 지역살림을 꾸려나가도록 대폭 축소했다.행정조직개편은 행정환경변화와 맞물려 인천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송언종 광주시장/비엔날레 성공 개최… 국제적 위상 높여 「민주의 선진지,건강한 새 광주 건설」이 시정 지표다. 짧은 준비기간과 지방이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과 시민의 자긍심을 크게 높였다.지방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이정표가 될 것이다. 공무원의 의식과 행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큰 변화다. 주요시책은 확정하기 전에 반드시 공청회 등을 마련해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다.정책결정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시민의 참여가 행정수행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주민이나 이익단체의 요구가 봇물처럼 늘어나는 가운데 합당한 이유가 있는 집단민원의 경우 공무원이 적극 수용하고 조정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행정수행과정에서 관이 성의를 보이고 솔선수범하면 주민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홍선기 대전시장/시정발전 기획단 구성… 조직개편 “박차” 새로운 좌표를 ▲활력 있고 잘 사는 경제도시 ▲자활능력을 갖춘 경제도시 ▲쾌적하고 편리한 기능도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도시 ▲나눔과 보람의 복지도시 ▲향토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 건설 등을 6대시책으로 정했다.이를 바탕으로 「위대한 대전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공무원의 의식개혁과 행태전환을 위해 실·국장은 지방정부의 「국무위원」이라는 생각으로 소신을 갖고 권한과 책임을 다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특성에 맞는 자치경영 행정체계를 만들기 위해 시정발전기획단을 구성,조직개편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시정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주 목요일 시정설명회를 갖고 있으며 시민의 사랑방을 만들어 시장실문턱을 낮췄다. 두 달에 한차례씩 구청장간담회도 열어 상호관심사를 논의하는 절차를 거친다.한편 국·시·구정의 일관성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인제 경기지사/수시로 정책토론… 도정발전 방향 제시 도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도민의 의사와 지역특성을 조화롭게 연계해 「1등경기」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늘 생각하고 있다. 31개 시·군은 물론 농촌·기업체·대형공사장 등을 찾아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눈 결과 경기도는 무한한 잠재력과 함께 발전을 제약당하는 부분도 많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불합리한 제도와 행정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경기행정쇄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예산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예산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도가 지역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정책토론회도 수시로 마련해 도정발전과 현안사항의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가 앞으로 경제 및 사회발전계획 등 장기비전을 활발하게 제시하면 명실상부한 1등경기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최각규 강원지사/도청·기초단체마다 「이동 신문고」 운용 행정풍토를 능동적으로 바꾸느라 힘썼다.주민의 건의나 요구가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본청과 시·군에 「이동신문고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모든 내용이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되는 제도다. 행정관행도 크게 바꾸었다.의례적인 「시·군순시」를 필요한 경우에 한해 현장점검 및 확인기회로 삼아 「현장체감의 장」으로 활용한다.서류보고로 진행하던 간부회의도 구두보고로 바꿔 능률을 높였다. 탄전지대를 되살리는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이 원안대로 마련하는데 총력을 쏟아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빈약한 지방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관광자원 이용자로부터 입장료의 일정률율을 징수하는 관광세를 신설하고 발전용수·지하용수·지하자원 등에 지역개발세를 부과하는 방안과 함께 발전용수에 대한 개발세율을 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주병덕 충북지사/수안보 등 관광지 심야영업시간 연장 모든 행정을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행정을 과거의 「관위주」에서 「민위주」로 재편하려는 노력이다. 도지사와 도민간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도민의 생생한 여론을 수렴,「민본도정」을 추진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도민과의 대화의 날」을 운영한다.각계각층의 도민을 이 대화에 참여토록 해 신뢰행정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취임 후 관광특구가 아닌 수안보온천과 속리산국립공원에 대해 전국 처음으로 심야영업시간을 연장했다. 또 지하수를 보전하고 지역주민의 복리를 위해 「먹는 물」개발에 민간의 단독참여를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민간의 창의를 지원하는 한편 그 의견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특별한 창의력을 가지고 연구하는 개인과 단체를 「충청북도 명예연구소」로 지정해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심대평 충남지사/사업평가제 도입 예산집행 효율성 높여 가장 먼저 손댄 일이 과거 공직사회에 팽배하던 관료주의와 행정편의주의를 바로잡는 것이었다.도정의 기본틀도 「인본행정」 및 「경영행정」으로 삼았다. 인본행정의특징은 주민참여,주민본위,주민을 위한 행정이다.감사와 민원 등 행정의 각 부문에 실명제를 도입하고 대화마당 등을 통해 주민과의 대화기회를 늘려온 것이 그 사례다. 경영행정은 행정에 시간 및 비용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다.결재방식을 간소화하고 특히 민원처리기간을 단축하는 등 행정행태를 혁신했다. 지방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심사분석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국별로 사업평가제를 도입,시행했다.행정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며 46개의 경제법령과 2백88종의 자치법규도 연말까지 전면 주민위주로 정비한다. 중앙집권시대에 짜여진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유종근 전북지사/행정에 경영개념 접목… 조기출근 없애 장기적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불필요한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철폐했다. 14개 시·군에서 「도민공청회」를 갖고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행정서비스를 질적·양적으로 높였으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 공직자가 자유로운 사고를 지니고 창의적으로업무를 추진하도록 월례조회를 폐지하고 공지사항을 구내방송으로 알리는 등 행정풍토도 혁신했다.조기출근·야간근무의 폐단을 없앴으며 갖가지 동원성 집회를 중지해 불필요한 불만도 일소했다. 여성공무원을 위해 본청과 6개 시청에 탁아소를 만들었고 읍·면·동장을 여성으로 임명할 것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여성공무원만 상대로 「도청전입시험제」를 통해 3명을 발탁했다. 해외시장개척,해외자본유치,우리상품 판매촉진에도 앞장서는 한편 무공해첨단산업과 농어업기술의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전북수출입공사와 21세기 상설투자유치단을 설립해 운영함으로써 세계화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허경만 전남지사/“농업의 세계화” 「5개년개발 계획」 세워 「복지농어촌」에 초점을 맞춰 농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남농업발전 5개년계획」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의 농업정책은 영농경험이 거의 없는 공무원이 세워 시·군에 시달했고 시·군은 무비판적으로 시행했으며,정작 농·어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길은 없었다.농·어민후계자 육성 등 굵직한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패한 이유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농대교수 등 전문가와 농민대표 및 공무원 등 각계각층을 참여시켜 농업경쟁력확보를 목표로,농촌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독자적인 5개년계획을 짜고 있다.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제조업체의 뒷받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올해를 「농·공 병진」의 원년으로 정해 산업구조기반도 다지고 있다. 21세기를 신 해양시대로 내다보며 해양지향적 개발,환경친화적 개발,민자유치 개발 등을 발전전략으로 삼아 총력을 쏟고 있다. ◎이의근 경북지사/21세기 겨냥 권역별로 개발사업 선정 도정의 지표를 「위대한 경북,함께 뛰는 3백만」으로 정하고 깨끗한 도정,지역간 균형개발,지역경제의 내실화,문화·복지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1만7천명의 주민을 만나 지역발전방안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했다.2백80여차례에 걸쳐 각종 행사장과 건설현장을 방문했고 전화로 1천여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21세기 경북발전위원회」와 「실무기획단」을 구성,운용하고 있고 「경북종합개발사업기획단」을 발족해 권역별 중요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효율적인 인사관리를 위해 5급(사무관)이하 공무원의 근무성적평가제도를 국단위 평가에서 집단평가로 개선했다. 지난 10월과 9월에는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중국 하남성과 자매결연을 하고 수출상담을 펴는 한편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동북아자치제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회의를 경북에 유치했다. ◎김혁규 경남지사/지자체 최초로 중국에 전용공단 조성 지역살림의 목표를 「세계일류 경남」으로 요약했다.국정의 지표인 세계화와 지방화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잘못된 행정관행도 과감히 고쳐나가는 중이다. 지난 93년12월 임명직 지사에 취임하면서 진작부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62대 도정개혁과제」를 선정해 추진하면서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민간과 공동으로 수출·입업무를 전담하는 경남무역을 세웠다. 역시 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중국 산동성에 전용공단을 만들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행정기구를 대폭 개편하고 보고문서를 줄였다.또 창구민원의 연중무휴 처리제를 도입하는 등 행정체질을 개선했다. 민선지사로서도 주민의 복지를 높이고 불편을 없애기 위해 변화와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도민생활 자치발전기획단」을 두었고 「시책실명제」와 함께 갖가지 행정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신구범 제주지사/국내외 관광투자 설명회… 8조원 “예약” 자주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행정의 경영화에 주력해왔다.관광복권 발행,먹는 샘물 개발추진,제주교역 활성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산업인 감귤을 흑자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간 생산량을 60만t으로 제한했으며 내년부터는 생산량 쿼터제를 도입키로 했다.서울·부산·일본 등에서 관광투자설명회를 가졌고 다른 지역의 기업체에 투자여건을 설명,23개 업체로부터 26건에 7조8천8백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가장 큰 개혁은 제주도의 기구개편이다.2실·7국·1본부·34과(담당관)·1백16계의 도청 행정기구를 2실·6국·1본부·32과(담당관)·1백11계로 대폭 통·폐합해 1국·2과·5계를 줄였다.대국대과제를 원칙으로 내무국과 지방과,비서실장을 없앴다.행정의 능률이 높아지고 행정비용도 크게 줄 것이다. 종전의 서열위주 인사도 능력위주로 바꾸고 국장자리가 비었을 때 후임자를 공모키로 한 것도 손꼽히는 개혁의 하나다.
  • “86세 억만장자” 심플로트 “부의 비결”

    ◎끊임없는 노력/기발한 아이디어/잇따른 행운/감자 가공업서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총수까지/14세때 학업 중담… 말고기 삶는 기계 개발/술·담배 않고 70평생을 돈벌기에만 몰두 미국의 반도체 메이커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세계 반도체 업계의 새별로 등장하면서 이 회사를 이끄는 존 리처드 심플로트회장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2년동안 34억달러를 벌어 마이크론을 미국 굴지의 반도체 업체로 키운 심플로트회장은 70년동안 부를 차곡차곡 쌓아온 86살의 억만장자.특히 하루 아침에 「컴퓨터 황제」 자리에 오른 빌 게이츠와 대비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의 성공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노력,행운등 부를 쌓는데 필요한 「3박자」가 서로 어우러져 엮어낸 한편의 드라마이다. 그는 지난 20년대 아이다호주 남부지역의 스네이크 리버라는 조그마한 웅덩이에서 오늘날의 부를 쌓는 「대어」를 낚아올리는 발판을 마련했다.80년대 맥도널드사에 감자 프렌치 프라이(튀김요리)의 50%를 공급하는 「농업제국」을 건설한데 이어,90년대에는 세계 반도체 업계를 이끄는 첨단산업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외에도 광활한 감자밭과 도축장·화학공장·광산등도 보유하고 있어 그의 연봉은 1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심플로트회장은 1909년 미국 아이오와주 듀뷰케에서 태어났다.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4살때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기계 개발에 몰두했다.그가 개발해낸 기계는 감자와 말고기를 으깨 삶는 보일러.6개월도 안돼 7천달러를 벌었다.첫번째 행운이 그를 찾아온 것이다.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의 개발활동은 계속됐다.두번째는 자동 감자선별기.아이다호의 감자선별 작업을 독점,처음으로 1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세번째 행운의 기계는 음식물 건조기.40년 캘리포니아를 여행하던중 우연히 「낡아빠진」양파 건조기를 발견,바로 사들였다.당시 2차대전중이어서 군인들에게 감자를 공급,재산은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네번째 작품은 감자 얼리는 기계이다.감자 냄새를 없애기 위해 데치고 얼리는 이 기계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착상이었다.60년대 중반 맥도널드사에 얼리는 프렌치 프라이 기술을 넘겨주며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와의 인연은 우연히 이뤄졌다.마이크론은 법률가인 조 파킨슨과 쌍둥이인 워드 파킨슨의 동료 엔지니어그룹이 78년 설립했다.마이크론의 목표는 메모리반도체 칩인 64KD램을 향상시킨 새로운 형태의 칩을 개발하는 것.문제는 돈이었다.이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각자 자금을 내놓는 한편 심플로트에게도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그가 선뜻 거액의 자금을 내놓은 것은 물론이다. 81년 그의 자금을 종자돈으로 마이크론은 1천만달러의 설비자산을 가진 반도체 생산체제의 골격을 갖추며 이듬해부터 64KD램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또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IBM과 마이크론을 제외한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D램의 생산을 중단할 참이었다.일본이 1년6개월만에 D램의 가격을 2달러에서 25센트까지 떨어뜨리는 덤핑전략을 구사하면서 물밀듯이 밀려온 탓이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심플로트의 편에 있었다.당시 레이건행정부가 일본의 반도체에 대해 3억달러의 긴급관세를 매겼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마이크론은 올해 매출액을 29억5천만달러,순이익 8억4천만달러로 잡고 있다.마이크론의 급성장은 심플로트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다.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낙관주의자인 그는 대용량·저비용의 경영이념이 철저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심플로트는 이처럼 사업적으로는 크게 성공했으나 여러번 스캔들에 휘말리고 가정적으로는 불행했다.76년 상품 선물시장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피소됐다.감자의 현물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단기 감자선물을 투매한 것으로 드러나 5만달러의 벌금과 1백40만달러의 소송비용을 물었다.77년에는 1백만달러의 회사소득을 신고하지 않는등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돼 2만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가정적으로는 알코올중독자이던 그의 아들은 당뇨병으로 죽었고 다른 자녀들도 제몫을 못하는 천덕꾸러기들이다. 이같은 역경도 심플로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그는 94년9월 당당히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총수자리에올랐다.
  • 강 주석,차조립 로봇에 깊은 관심/방한 나흘째 이모저모

    ◎조선소 독 둘러보고 「축 발전」 휘호/고려대장경 영인본 선물받고 “감사” 방한 4일째인 16일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은 상오에 신라 천년의 자취가 서린 고도 경주에서 불국사를 둘러본 뒤 하오에는 울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등 산업시설을 시찰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강주석은 이어 이날밤 제주에서 수행원들과 함께 김상하 한중민간경제협의회회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는등 아·태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로 떠나기에 앞서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강주석은 16일 상오 숙소인 경주 힐튼호텔을 나서 10여분 거리인 불국사에 도착,『불국사가 대승불교를 전하는 사찰인가』라고 묻는 등 한국 불교에 많은 관심을 표명.이어 강주석은 대웅전에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한뒤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스님으로부터 해인사에 보관 중인 고려대장경 영인본 48권의 기증 증서를 전달받고 감사의 뜻을 표시. 강주석은 대웅전 앞에 위치한 석가·다보탑의 내력에 대한 설명을 월주스님으로부터 듣고 『다보탑은 아름다워 여성스럽고,석가탑은 남성을 의미하는 것 같다』며 불교문화에 대한 식견을 과시. ○…울산지역 산업시찰에 나선 강주석은 이날 상오 10시45분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앞에 도착해 정세영 현대그룹회장과 전성원 현대자동차 사장의 영접을 받았다. 방명록에 이름만을 적은뒤 곧 바로 공식환영식이 열린 귀빈실로 직행한 강주석은 환영식에서 정회장이 『현대그룹이 중국 경제정책에 참여할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정성껏 중국측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하자 가볍게 박수를 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강주석은 별다른 답사없이 공식수행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현대자동차측이 준비한 버스의 제일 앞좌석에 정회장과 나란히 앉아 아반떼 공장으로 향했다. 환영식에서 별다른 표정이 없던 강주석은 로봇이 직접 조립하는 공정에서 시찰차를 멈추게 한 뒤 『로봇은 어디서 만들었는가』,『작동 소프트웨어는 누가 개발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표명. 강주석은 『로봇이 급료를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으니 공장장은 로봇을 사랑하지요?』라며 시장자본주의의 원리를 꿰뚫는 조크성 질문을 던져 박병재 공장장으로부터 『사랑합니다』라는 답을 얻어내고 크게 웃기도. 이어 하오 1시30분께 현대중공업에 도착한 강주석 일행은 이 회사 최대의 선박 독인 제3호 독에서 건조중인 선박 6척을 버스로 둘러본 뒤 영빈관 로비에서 『축 현대집단사업번영발전』이라는 해서체의 휘호를 남긴 뒤 정주영명예회장 등과 함께 영빈관 귀빈실에서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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