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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 길섶에서/ 이론과 실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사상가인 장자크 루소(1712∼1778년)는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다.교육 문제에 유달리 관심을가졌던 그는 소설 형식의 교육론 ‘에밀’을 집필했다.철학자 칸트는 “이 책이 출판된 것은 프랑스 혁명과도 같은 거대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격찬했다고 한다. 루소는 ‘에밀’의 서문에 “아버지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자는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다.가난과 일 때문에 아이들의 양육을 소홀히 했다면 그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썼다.그런 그가 다섯명의 자녀를 모두 고아원에 보냈다.이 비밀은 경쟁관계에 있던 볼테르에 의해 폭로됐다. 루소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자신보다는 고아원이 낫다는판단 때문이었다”고 변명했으나 이중인격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루소가 자녀를 버린 죄책감에 ‘에밀’을 집필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어쨌든 그의 사상적 이론과 실제 생활과는 엄청난 거리가 있었던 것만은 틀림없다.살면서 한번쯤은생각과 행동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 “황제는 살아있다” 우즈 3연패

    타이거 우즈가 연장 7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짐 퓨릭을꺾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대회(총상금 500만달러) 3연패를 달성했다. 우즈는 27일 오하이오주 애커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파70·7,139야드)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퓨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7번째 홀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안았다.이로써 우즈는 지난 6월 메모리얼대회 우승 이후 3개월만에 시즌 5승째를 올리며 투어 통산 29승을 올렸다.우즈는 특히 91년 뉴잉글랜드클래식 이후 가장 긴 연장전을 승리로 이끌며 연장승부 전적 7승1패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2타차 선두였던 퓨릭이나 단독 2위였던 우즈나 마지막 라운드 18홀은 큰 의미가 없었다.어차피 2타차는 언제든 뒤집히거나 동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서로가 잘 알았다. 문제는 연장전이었다.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연장 첫홀.우즈의 세컨드샷은 그린 중앙에 안착한 반면 퓨릭의 샷은 그린 가장자리를 맞고 오른쪽 벙커에 들어가 우즈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그러나 우즈의 버디 퍼트는 컵에서 1.5m를 남기고 멈춰섰고 퓨릭은 벙커를 빠져 나와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위기를 탈출,승부를 다음홀로 넘겼다.이번에는 퓨릭의 차례.퓨릭은 핀에서 3.7m 거리에 세컨드샷을떨궜고 우즈의 칩샷은 핀을 약 4m 정도 지나쳤지만 버디 퍼트를 실패,두 선수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퓨릭은 3·4번째 연장전에서 연속해 컵에서 2.5m 거리에 볼을 붙이고도 버디퍼트를 놓쳐 결과적으로는 패배의 빌미를제공했다.특히 3번째 홀에선 우즈에게 행운도 따랐다.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나무 밑으로 보내 그린을 노릴 수 없는 상황에서 중간에 인공 장애물인 스코어보드가 위치해 있는 바람에 무벌타로 드롭한 뒤 3온 1퍼트로 파를 세이브,다음 홀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 이윽고 운명의 7번째홀. 먼저 티샷한 우즈는 페어웨이 오른쪽에 공을 떨궜지만 퓨릭의 티샷은 오른쪽 러프로 들어가 나무 아래에서 멈춰섰다. 칩샷을 했지만 여전히 러프를 탈출하지 못한 퓨릭은 러프로부터의 3번째 샷을 핀에서 약 25m 거리의그린 주변에 떨어뜨린 반면 우즈는 세컨드샷을 컵에서 60㎝ 거리에 떨어뜨려승리를 결정지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우즈 우승 의미·전망. 신화는 이어진다-.타이거 우즈의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 우승은 지난 5월 US오픈 정상 등극 실패 이후 이어져온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피하며 ‘골프신화’ 쓰기가 계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올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를 거머쥐며 지난해 US오픈부터 4대 메이저를 연속 휩쓸어 ‘타이거슬램’을 달성한 우즈는 한시즌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진정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 했지만 시즌 두번째 메이저인 US오픈 2연패에 실패한 뒤 거듭되는 부진에 시달렸다.이후 출전 5개 대회에서모두 ‘톱10’ 진입에마저 실패하는 등 부진은 계속됐다.5개 대회 연속 ‘톱10’ 실패는 97년 데뷔 후 처음이었다. 주변에서는 ‘여자 문제다’ 또는 ‘몸에 이상이 있다’는등의 루머와 함께 ‘이제 우즈도 한물 간 종이 호랑이다’는 비아냥이 터져나왔다. 3연패를 노리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전문가들은 ‘어려울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더구나 대회 직전 식중독에걸려 연습 라운드도 못했고 몸무게도 빠졌다. 하지만 우즈는 보란듯이 거뜬히 정상에 올라 모든 우려를말끔히 씻어냈다.최종 라운드에서 2타차를 거뜬히 따라 잡은 뒤 연장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우즈는 예전의 카리스마를완전히 되찾은 모습이었다. 3개월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추가한우즈는 프로 데뷔 이후 2,598만9,198달러의 총상금을 획득,골프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2,500만달러를 넘어섰고 PGA 투어 29승을 포함,38승을 달성했다.이 가운데 메이저만 6승. 전문가들은 다시 ‘우즈의 전성기는 적어도 201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곽영완기자
  • [워싱턴 엿보기] 섹스·복권에 정신팔린 미국

    요즘 미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두가지에 쏠려 있다.“민주당 게리 콘디트 하원의원이 실종된 인턴여성 챈드라 레비(24)와 잠자리를 같이 했느냐”와 “과연 누가 2억8,000만달러(3,600억원)짜리 복권의 주인이 되느냐”는 것이다.미사일 방어(MD),인간복제,경제회복 등은 정치인이나 언론이 만들어내는 ‘구호’에 불과할 뿐 실생활과는 아주 동떨어진주제로 보인다. 23일 밤 ABC ‘프라임 타임’이 독점 방영한 콘디트 의원과의 인터뷰는 미 방송 사상 두번째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시 전체 시청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400만명이 TV속의 콘디트 의원을 주목했다.1999년 ABC의 바바라 월터스가모니카 르윈스키를 인터뷰했을 때의 시청자 수 4,800만명보다 적지만 최근 치러진 미 NBA 결승전 2,030만명을 앞선다. 이번 사건이 헐리우드의 미스테리 영화처럼 ‘권력을 배경으로 한 섹스’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줄거리는 이렇다.미모의 인턴여성이 하원의원과 만난 뒤 사라진다.두사람의 관계가 의심받으면서 경찰은 의원의 행적을 추적한다.확정적 증거는발견하지 못하지만 정황은 의원쪽에 불리하다.의원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이나타난다. 앵커우먼 코니 정은 “레비를 죽였느냐.성관계를 가졌느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그러나 콘디트 의원은 ‘가까운 관계’만 인정할 뿐 실종사건에 대해서는 100% 부인했다.그러나 여론은 “레비와 잤을지도 모른다”에서 “잤다”쪽으로 기울고 있다. 미국민을 설레게 한 복권 열풍은 ‘아메리칸 드림’의 또다른 양상이다.미국 사회는 60∼70년대처럼 자유와 인권을주창하지도 않으며 땀흘려 일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도 더이상 제공하지 않는다.90년대 일기 시작한 ‘신(新)경제의 붐’은 일반인에게는 ‘억만장자의 꿈’만 심어줬고이는 복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얼마전 연방수사국(FBI)은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를 통해 1달러짜리 엉터리 복권 ‘모노폴리’를 팔아 수백만달러를 챙긴 사기 일당을 체포했다.이들은 100만달러짜리 상금을 탔다는 가짜 당첨자들도 내세웠다. 숫자 6개를맞추는 복권 ‘파워 볼’의 당첨금이 2억8,000만달러까지치솟자 테네시주의 한 공장 근로자들은 2만4,000달러 어치의 복권을 공동 구입했다.1달러짜리 복권을 사기 위해 최소한 2시간을 줄서서 기다리는 인내심도 발휘했다.한 여론조사 결과 복권에 당첨되면 90% 이상이 현재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복권을 사는 사람들에게 “왜 사냐”고 물었다.그러자 “복권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왜 사냐고 묻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미국 사회에서 1달러 복권은가끔 ‘종교적 신념’이나 ‘땀의 소중함’ 보다 더 큰 마력을 발휘한다. 백문일특파원 mip@
  • [충무로 산책] 세월앞에 주눅드는 한국영화계

    ‘국민배우’ 안성기씨는 올해 마흔아홉살이다.한국의 배우에게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나이는 어떤 의미일까.한마디로 영화인으로서 ‘주눅’이 드는 나이라고 할 수 있다.충무로 최고의 ‘모범배우’로 꼽히는 그 역시 세월의 무게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영화 ‘무사’의 시사회장.‘무사’에 정우성 주진모 등의 후배들과 함께 출연한 그는 “새파란 친구들을쫓아다니느라 아주 애먹었다”,“괜스레 나이는 먹어가지고…”라는 등 말그대로 ‘괜한’ 얘기를 멈추지 않았다.그의 ‘나이 타령’은 최근 부쩍 늘었다.지난달 ‘취화선’의제작발표회.“(임권택 감독을 쳐다보며)촬영현장에서 최고연장자가 아니라서 뭣보다 다행이다.귀여움도 떨 수 있고. ” 뜬금없는 인삿말에 좌중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하지만 그중에는 씁쓸한 입맛을 다신 사람도 많았을 게다.‘배우나이 마흔아홉이 저리도 송구스러운 것일까’배우가 나이를 의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자연인이 아닌,엔터테이너로서 젊음은 큰 무기이다.영화란 애당초 꿈을 만드는 무대이니 화사한 청춘이 제격이긴 할 것이다.“남자배우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 캐스팅 2,3순위로 내려앉는 건 상례다.여배우는 말할 것도 없다”고 한 제작자는 털어놓는다.다시말해 요즘 한창 ‘뜨는’ 장동건도,정우성도 ‘메뚜기 한철’이란 얘기다. 그러나 이런 한국영화계의 풍토는 외국에 비해 아쉬움을 던진다.올초 독일 베를린영화제에서 회고전을 가졌던 추억의명배우 커크 더글러스(83)는 이런 말을 했다.“배우에게 영화란 신념을 만드는 작업”이라고.신념을 만드는 배우가 한국에는 몇이나 될까.‘하트 브레이커스’의 시고니 위버(52)처럼,‘15분’의 로버트 드 니로(58)처럼,스크린속에서 변함없이 청춘인 배우가 우리곁엔 왜 없는지.안성기같은 믿음직한 배우가 나이를 잊고 사는 날은 언제쯤 찾아올까.그때쯤이 돼야 우리영화가 좁은 울타리를 넘어 세계속에 우뚝설 것이다. 황수정기자
  • 英왕립연구소장 수잔 그린필드 방한

    “과학이 일반인들의 직장과 가족생활속에 파고들 수 있다면 ‘과학의 대중화’는 자연스럽게 실현될 것입니다” 유명한 뇌과학자이자 대중과학 운동가로 활동해온 수잔 그린필드(50 옥스포드대 약리학과 교수) 영국 왕립연구소장은14일 “과학도 재미있는 영화나 TV를 보는 것처럼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어야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될 것” 이라고말했다. 영국문화원·대전EXPO과학공원 초청으로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을 방문중인 그린필드 소장은 12∼13일 대전에서 열린 ‘사이언스 페스티벌’에 참가,왕립연구소에서 170여년간 과학대중화를 위해 벌여온 ‘크리스마스 강연’을소개했다.크리스마스 강연은 주로 어린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과학현상을 소개하는 행사로,영국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무렵 TV를 통해 수백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린필드 소장은 94년 여성 최초로 크리스마스 강연자로선정됐으며,98년에는 1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200년 전통의 영국 왕립연구소 초대 여성 소장자리에 올랐다. 그는 “여성과학자로서 소장이 되기까지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취임이후 일주일에 3∼4번 강연을 하는 등 과학대중화를 적극 추진해왔다”면서 “이론을 실생활에 접목시킨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과학도 재미있는 것’이라는 인식을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린필드 소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배아연구나 인간복제는 무조건 금지할 것이 아니라 불임부부 등을 위해 긍정적으로 연구될 필요가 있다”면서 “대중화된 과학기술은 인간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부장관을 만나 과학대중화에 대한 철학을 공유했다”면서 “내년에는 ‘게놈프로젝트’ 관련 주제로 크리스마스 강연을 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西安광복군·임정요인 명단‘햇빛’

    중국 시안(西安)지역에서 활동했던 광복군 118명의 명단등이 처음으로 발굴돼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13일 광복 56주년을 맞아 국·내외 학자 5명으로 구성된 사료발굴조사단이 중국 시안·중칭(重慶)지역등을 현지 답사하며 정부기록보존소(당안관) 및 각 지역·대학 도서관,현지 한국학 연구자,사료 소장자 등을 통해 광복군 관련 독립운동자료 166종(1,289쪽)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중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 자료는 ▲西安市 居留 韓僑調査表 ▲重慶市 居住韓僑表 ▲韓國光復軍 總司令兵消費合作社文書 ▲임시정부 활동 기관지 등이다. ‘시안 조사표’는 1942년 4월23일 중국 국민당정부 협서회 경찰국에서 작성한 것으로,시안지역서 활동한 안춘생 선생 등 광복군 대원 118명의 이름,성별,연령,중국 입국시기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정부는 광복군 출신 인사들의증언 등을 통해 이중 52명만 포상한 상태다. 1943년 중칭시 경찰국에서 작성한 ‘중칭 한교표’는 당시 중칭에 거주하던 임정요인과 광복군 간부,가족 등 185명의 명단을 소속 단체 및 재산상황 등과 함께 적고 있다. 명단에는 김구,차리석,류자명,이시영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망라돼 있다. ‘광복군 문서’는 1942∼43년 중칭의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가 대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소비합작사(소비조합)를 조직,중국 당국에 허가를 신청하며 작성한 것으로 광복군의재정문제를 밝힐 수 있는 사료다. 이밖에 한국독립당 기관지인 ‘진광’(震光),독립운동진영이 발간한 잡지 ‘독립공론’(獨立公論),임정 선전부가 발행한 서적인 ‘일제국주의 철체하적 조선(日帝國主義 鐵諦下的 朝鮮)’ 등도 중국 후난(湖南)성 도서관에서 발굴됐다. 조사단에 참여한 단국대 한시준 교수는 “이들 사료는 국내에 처음 알려진 것으로 향후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와 광복군 활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주석기자 joo@
  • 안견 ‘고잔도장축도’는 진품?

    진위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조선 초기 화가 안견의‘고잔도장축도’(古棧道長軸圖)가 과연 진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이 그림의 진품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안견연구회(회장 이건환)는 8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고잔도장축도 전시회에서 “한국전각학회가고잔도장축도에 찍혀있는 안견의 낙관 ‘池谷’(지곡), ‘安氏得守’(안씨득수) 2개를 감정한 결과 낙관이 안견의것으로 여겨진다는 감정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감정서는 “자외선 촬영에 의해 나타난 안견의 낙관을,일본의 낙관 사전인 고화비고(古畵備考)및 한국의 낙관사전인 근역인수(槿域印藪)에 등록돼 있는 것과 비교할 때날인 상태의 애매함으로 확인에 어려움은 있지만 자법(字法),장법(章法)등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밝혔다. 이 그림의 진품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안휘준 서울대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이 인장이 위조된 것같다고 본다. 안교수는 “안견의 그림은 일본 텐리(天理)대에 있는 ‘몽유도원도’가 유일하다”고말해왔다. 현재 학계에서는 허영환 성신여대 교수(전 문화재위원)가화풍, 구도,제발(題跋·앞머리와 말미에 적어 놓은 글)등7가지 항목을 거론하며 고잔도장축도가 진품임을 주장하고있으나 학계는 안교수의 주장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잔도장축도는 당 현종이 안녹산의 난(755년)을 피해 험난한 산길과 잔도(棧道)를 넘어 피란가는 모습을 비단에그린 두루마리 작품.잔도는 절벽과 절벽 사이를 잇는 나무로 만든 도로이다. 이 그림이 진품으로 확인될 경우 ‘몽유도원도’보다 6년앞선 1441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잔도장축도는 소장자 이원기씨가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했다. 이씨와 이회장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낙관을 호암미술관에서 자외선 촬영한 결과,안견의 호인 ‘池谷’과 어릴때 이름인 ‘安氏得守’가 확인됐다고 여러차례 밝혔다. 이와 관련,호암미술관의 한 관계자는 “고잔도장축도에찍혀있는,눈으로 보이지 않는 낙관의 글자를 자외선 카메라로 촬영해 낙관에 쓰여있는 글자를 나타나게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낙관이누구의 것인지 언제 낙관을찍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시회에서는 흥선 대원군의 ‘석파도인유란도첩’(石坡道人幽蘭圖帖)이 진품임을 확인해 주는 중국 문물국(우리의 문화재청에 해당)의 감정서도 함께 전시됐다. 이 회장은 “한국전각학회의 감정 결과 작품이 진적(眞蹟)이라는 우리의 주장이 더 큰 힘을 얻게 됐다”며 “이번전시를 통해 이 작품의 진위가 엄정하게 가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한국미술사학회 회원과 문화재위원,고미술 소장가 등이 몰려들어 이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상덕기자 youni@. ■조선초 최고 산수화가 ‘안견’. 안견(安堅)은 조선 초기인 15세기의 궁중 화가이다.문예부흥기인 세종부터 문종,단종,세조 4대에 걸쳐 화원으로활약했다. 특히 세종의 아들로 풍류객이며 열렬한 문예 후원자였던안평대군과 가까이 어울리면서 중국 고화들을 섭렵,자신의화풍을 이룩했다. 산수,인물,말 그림 등에 능했다.성현(成俔)은 용재총화에서 “고래의 명적(名籍)을 많이 보고연구해 그 요체를 터득하고 고금명가의 장점을 규합,절충해자기 것으로 소화했으며 산수화가 빼어나다”고 그를 평가했다. 호는 현동자(玄洞子)·주경(朱耕)·지곡(池谷),자는 가도(可度)·득수(得守)이다.
  • 폭우 주범‘벌떼구름’

    ‘뇌우세포(雷雨細胞·convection cell)’가 우리나라의국지성 집중호우를 설명하는 기상 용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나흘 동안 중부지방에 최고 600㎜가 넘는폭우를 뿌린 주범은 ‘벌떼’처럼 몰려다니는 뇌우세포였다.뇌우세포는 직경이 수백∼수천m에 이르는 비를 잔뜩 머금은 적란운(積亂雲)이다. 이 뇌우세포들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중국에서 한반도로 들어온 뒤 촘촘한 간격으로 몰려다니며 시간당 최고 90㎜에 이르는 국지성 집중호우를 뿌려댔다.마치많은 벌들이 좁은 공간에 몰려 커다란 벌떼를 이룬 듯한 모습이었다. 뇌우세포는 좁은 지역에서 매우 짧은 시간에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강수량이나 강수지역을 예측하기가 아주 어렵다. 특히 육지의 산봉우리 등을 만나면 급격한 상승기류를 따라 위 아래로 요동을 치면서 발달과 소멸을 거듭해 아주 좁은 지역에 천둥·번개와 함께 집중호우를 뿌린다. 삼천포에는 지난 31일 새벽 1시부터 1시간 동안 무려 90㎜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에 ‘강한 소나기’를 예측했지만 폭우가 내릴 줄은 몰랐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1일 서울 등 중부지방에는 먹구름과 파란 하늘이 동시에보이는 가운데 때때로 지역에 따라 급격히 뇌우세포들이 발달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천둥·번개와 함께 아주 강한 소나기성 비가 내렸다. 지난 31일 밤 호우경보가 발령돼 범람을 걱정하던 임진강유역에서도 강한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하늘이 개면서 별이 관측됐다. 기상청이 지난 31일 임진강·한탄강 유역을 포함한 경기북부 지방에 최고 150㎜에 이르는 큰 비를 예상했던 것도뇌우세포들이 줄지어 밀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31일 오후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이 갑자기 확장,이 비구름들을 북한 지방으로 밀어내 물난리는 벌어지지 않았다.지역별강수량의 차이도 뇌우세포가 원인이다.북한산과 도봉산 등이 있는 서울 도봉구는 지난 29일부터 나흘 동안 400㎜가넘는 비가 내렸다.하지만 관악산은 강수량이 200㎜가 채 되지 않았다. 이종혁씨(31·회사원)는 “차를 몰고 가다 보면 어떤 지점에서 마치 칼로 자른 것처럼 비에 젖은 길과 마른 길이 구분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장마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급격히 발달하는 뇌우세포에 의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겠다”면서 “피서지나 야영지 등에서는 항상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여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대형주택업체 공사대금 현물지급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이 하도급업체에 일을 맡긴 후 공사대금으로 아파트나 땅 등 현물을 지급하는 사례가 잦아 하도급업체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31일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에 따르면 올들어 회원사 507곳 가운데 공동주택 개발에 참여한 54개 업체가 21개원청업체로부터 하도급 계약액의 24%인 121억원을 아파트등 현물로 지급받았다. 현물지급 업체 가운데는 주택공사 등 정부투자기관 3곳과지방자치단체 1곳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들 하도급 업체들은 현금을 투입해 공사를하고도 현물로 공사대금을 받아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 S전문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업체의 이같은 횡포가 계속되지만 일거리가 없어 원청업체의 요구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실제 실내장식 전문업체인 J사는 최근 상무신도심 고층아파트 공사를 해주고 공사대금으로 맨 꼭대기층 가장자리세대(32평형)를 받았다. 그러나 자금난에 시달려 온 이 회사의 관계자는 “분양가8,500만원인 이 아파트를 3분의 1 가격인 2,800만원에 팔아 급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전문건설업체들은 공사대금으로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는 1층이나 맨 꼭대기층을 받는다”며 “받고 싶지 않지만 다음 공사 수주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덧붙였다. 광주시회 관계자는 “약자인 하도급업체의 정상적인 경영이 보장되지 않으면 부실공사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전국적으로 횡행하고 있는 건설업계 불공정관행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하도급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는 ‘하도급 업자의 의사에 반하여 대물을 지급하면 안된다’고 규정돼 있지만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관광객·주민 함께 하는 오징어축제

    ‘2001 지역문화의 해’추진위원회(위원장 이중한)가 현장자문을 하는 등 전폭 지원하는 첫 작품인 제1회 오징어축제가 4∼6일 울릉도 일원에서 열린다. 추진위는 축제를 특산품과 연계하고,관광객 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체험형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하고,축제의 취지에 어긋나는 이벤트형 행사를 남발하지말며,수준높은 문화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도록 조언했다. 이에 따라 축제 일정은 오징어 잡이 성어기보다 7∼10일 앞당겨 잡았다.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풍어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기 위해서다. 또 신비로운 자연경관과 특산물인 오징어 생산과정을 접목시켜 오후 6시에서 새벽 2시까지 직접 오징어잡이를 체험할 수 있는 오징어배 체험승선 등 온 가족이 참여해 즐기고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울릉도야경 해상촬영경연,오징어 할복경연,할복오징어 축꿰기,오징어 탱기치기,오징어축으로 묶기,오징어 요리경연,호박엿치기,오징어경품 단축마라톤 등등.오징어나 호박엿 등 특산물을 상품으로 준다. 4일 오후 저동부두에서 열리는 개막행사에서는 민간예술단체인 한맥의 흥겨운 뱃노래 한마당과 장고춤,화관무 등 국악공연과 두드락의 타악 퍼포먼스 리듬앤댄스파노라마,리듬 파이트,코리아 판타지 등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오징어 아가씨 선발대회 등 축제 취지와 무관한 군더더기성 이벤트는 하지 않기로 했다. 축제 예산도 추진위의 지원액 350만원을 포함,총1,000만원으로 책정한 알뜰축제다. 김주혁기자 jhkm@
  • 신간 맛보기

    ◆망치의 신학. (밀러드 풀러 지음,김훈 옮김,북하우스 펴냄)=지구촌 빈민주택 추방운동인 해비태트의 선구자 밀러드 풀러의 행동 철학을 담았다. 지은이에 따르면 ‘망치의 신학’은 집을 지어 가난한 가족이 입주할 때까지 못을 거듭 두드려 박으라는 명령어 이자그 가족이 새로운 주택 소유주로서 확고하게 일어설 수 있게끔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여줘야 함을 뜻한다.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책 속엔 백만장자의 풍족한 삶을 뒤로 하고 ‘망치’를 들고 거듭 태어나는 사연을 비롯,나눔이 인생에서 지니는 의미,시련과 극복으로 이어지는 해비타트 운동의 여러 사례를 통해 변화하는 빈민 주택들의 모습등이 담겨 있다.8,000원. ◆수정동굴의 비밀. (김진경 글,김재홍 옮김,문학동네 어린이 펴냄)=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한 팬터지 동화.‘고양이 학교’시리즈 제1권.어둠의 신을 섬기는 그림자 고양이에 맞서 수정 동굴을 지키려는 수정 고양이들의 대결,황금시대를 열어갈 ‘태양의 고양이’를 찾아 가는 여정은 어린이들을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환상과 신비로움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80년대 ‘민중교육 사건’으로 해직되기도 한 교사 출신의시인이 특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태학적 주제를 재미있게 들려 준다.여기에‘인간과 환경’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을 해온 젊은 화가 김재홍의 섬세한 묘사가 가세해 생동감을 더해준다.7,500원. ◆성경엔 없다. (고준환 지음,불지사 펴냄)=러시아 언론인 노토비치가 1894년 펴낸 ‘예수의 알려지지 않은 생애’는 거센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종교계의 반발에도 불구,예수의삶 중 12세에서 30세까지의 행적이 성경에 없다는 사실은줄곧 연구 대상이 되어왔다. 지은이도 이 점에 착안,성경은 물론 많은 문헌을 뒤져 예수의 탄생,결혼,인도 순례,십자가 사건 등을 중심으로 예수의 생애와 그리스도교의 역사적 진실을 겸허하게 밝히고 있다.목적은 창시자의 뜻과는 무관하게 조직종교가 된 뒤 권력집단으로 둔갑하여 많은 무리를 빚은 그리스도교를 새롭게자리매김해 보자는 것.“예수 그리스도는 그리스도교인이아니다.그리스도일뿐이다”라는 지은이의 의도가 행간 곳곳에 배어 있다.9,000원. ◆인터넷 세대를 위한 한문 강의. (김영 엮어 씀,한울 펴냄)=인터넷 세대와 한문이 만난다. 감각적이고 즉자적인 미디어환경에 익숙한 세대들에게 딱딱하고 고루한 한문 강의라니. 하지만 맞선도 붙이기 나름.찬찬히 뜯어보면 그다지 볼썽사나운 만남도 아니다. 지은이는 대학교에서의 강의 경험을 살려 ‘젊은 입맛’에맞게 쉽게 다가선다.공자와 노자,정약용과 박지원 등의 명언들을 신세대의 감각에 걸맞게 짧고 명확하게 재해석했다. 아울러 주해를 재미있게 달아 신세대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스피드의 시대에서 잠깐 숨돌리고 내면을 살찌우기엔 제 격일 듯.지은이는 “사이버 공간에서 보여주는발랄하고 세련된 모습과는 달리 항상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젊은이들의 뒷모습이 안타까워 책을 썼다”고 말한다.9,800원.
  • 가시돋친 질문세례 받은 김중권대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30일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시민 ·노동단체 관계자들의 예방을 받고 최근 사회문제로대두되고 있는 건설운송노조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모처럼 여당 대표와 시민·노동단체 관계자간 면담인 탓인지 이들의 주문이 봇물을 이뤘다.이 과정에서 가시돋친 설전도 오갔다고 한다. 이날 대화의 핵심은 무엇보다 검찰의 레미콘 업계 및 업장자와 여권 실세의 연루설을 제기해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조희연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주 5일 근무제 등 노동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진보적이지만 개별 사용자에 대해서는 편향적”이라고 지적하며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에 대해 정부가 전향적 태도를 취해 줄 것을 건의했다.그러나 김 대표는 “노동운동도 법 테두리내에서 해야한다”며 원칙론을 고수했다. 검찰의 레미콘업계에 대한 수사와 관련,참여연대 작은 권리찾기위원회 김칠준 변호사는 “검찰에서 노동자들만 사법처리한뒤 마냥 문제를 붙들고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은 레미콘 업주를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이에김 대표가 “이 문제가 적법절차에 따라 해결되도록 정부측에 여러분의 의사를 전하겠다”고 답했다. 양측의 의견들이 절충점을 찾지 못하자 박석운 민중연대상임집행위원이 “여권의 실세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나온다.검찰에 환경폐기물,노동관련 문제 등이 고발되어 있으나 레미콘 업계 사장만 문제되지 않고 있다”며 여권 실세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가 “여권실세라니 말이 안된다.법적인 문제는 시간과 순서,절차 등이 있다”며 박 위원의 주장을 반박하며면담을 마쳤다. 이종락기자 jrlee@
  • 원샷에 백만장자…美 노동자 홀인원 상금 받아

    [오데사(미 텍사스주) AP 연합] 미국의 한 ‘육체 노동자’가 샷 한번에 백만장자로 탈바꿈했다. 텍사스주의 파이프라인 가설 노동자인 렉스 모지(40)가 이꿈같은 이야기의 주인공.핸디캡 10인 모지는 25일 텍사스주오데사에서 열린 ‘홀인원 슛아웃 대회’에서 165야드 거리의 홀인원을 성공시켜 상금 100만달러를 받고 팔자를 고치게 됐다. 모지는 이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고 공은 그린을 한 번 튀긴 뒤 홀로 빨려들어갔다.
  • 반갑지 않은 ‘How are you’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안철수연구소는 20일 각종 e메일 주소록과 익스플로러 주소록 파일을 자동으로 복사한 뒤 모든 주소로 메일을 보내는 ‘서캠(Sircam)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컴퓨터 사용자들의 주의가 촉구된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파일이름이 불규칙한 반면 본문내용이 ‘안녕하세요(Hi! How are you)’로 시작되며,첨부화일은 2중 확장자를 가진다. 파일을 실행하면 휴지통 폴더에 ‘C:YCLEDC32.exe’라는 파일이 생성되며 윈도·시스템 폴더에도 여러 파일이생성된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시스템 파괴증상은 아직 발견되지않았으나 일반 웜보다 확산력이 커 위험도 2등급으로 분류됐다”면서 “서캠 전용 백신 V3로 진단,치료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는 이날 미국에서 최근 발견된 ‘카운트(Count) 바이러스’가 e메일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주의예보를 내렸다. 현재 국내 피해는 일어나지 않고 있으나 감염될 경우 시스템을 파괴하고 파일을 손상시킨다.‘VBS’ 파일이 첨부된 ‘와우(WOW)’라는제목으로 전파되며 ‘첨부화일을 보세요’(Check the attachement!)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정통부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WOW’ 제목의메일이 도착하면 바로 삭제하고,미국 시만텍(www.symantec.com)이 제공하는 백신을 이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 FAA 2차조사 안팎/ 항공사고 대처능력 정밀체크

    한국의 항공안전 등급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안전평가팀이 16일부터 건교부 항공국을 상대로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미국측 평가팀은 데이비드 길리엄 서태평양지역사무소 과장과 폴 라바즈 마이애미 국제지역사무소 운항감독관,마크버리 워싱턴 본부 변호사,제이 알 레푸치 피츠버그 운항기준사무소 사무관,돈 카니첼라 마이애미 국제지역사무소 정비감독관 등 5명이다.평가팀은 과천 건교부청사 4층의 장관실 옆 소회의실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18일까지 건교부 당국자들을 상대로 점검을 마친 뒤 19일 우리 정부측에 결과를설명할 예정이다.FAA는 오는 25일 한국의 안전 등급을 최종 결정한다. 미측 평가팀에 우리측 조치를 설명하고 있는 대표단은 함대영 건교부 항공국장과 이우종 서울항공청 안전운항국장,김광재 수송물류정책과장,이종희 항공우주연구소 항공공학박사,이근영 항공안전과 주임,임길순 기장자격심사관 등이다.미측 평가팀은 항공사고 조사의 객관성 유지 능력,본부통제 인력과 전문기술 인력 확보,운항규정 입법상황,기장노선자격심사체제 및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날카롭게 짚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17일에는 인천공항 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조우현 건설교통부차관은 “급조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항공국 조직과 전문인원을 확충한 뒤 교육훈련도 시작했으며규정도 정비 단계”라면서 “다만 결재단계와 입법과정 등양국의 행정·입법체계가 달라서 발생하는 오해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조 차관은 이어 “평가팀이 요구하는 것은 지난 5월의 예비 조사에서 2등급 판정을내리면서 지적한 문제점들에 대한 현장 조치이기 때문에 우리측이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中, WTO 대비 경쟁력 키우기

    중국이 11일 중앙 정부가 가격을 관리·통제해오던 ‘중앙정가(定價)목록’을 대폭 폐지한 것은 사회주의 경제체제의핵심인 국가의 가격통제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시장경제 체제의 발전에 걸림돌로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시장자율 가격결정 대상도 WTO 가입 이후 외국 제품들과직접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하는 승용차·트랙터·변압기·의료기구 등의 상품들과 국가경영 호텔비 등 서비스제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따라서 WTO 가입을 앞두고 상품 및 서비스가격의 개방이 외국 상품에 대한 국내 상품의가격경쟁력을 높이고,외국 수입상품이 밀려들어 중국의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대한 줄여 보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의도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1978년 12월 제11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개혁·개방을 천명한 이후 그동안 4단계에 걸쳐 시장자율 가격정책을 단행,시장경제 체제 도입의 충격을 줄여왔다.79년부터 84년까지의 1단계에서는 국가의 계획가격 체제를 주류로 하고,일부 제품에 대해서만 시장가격 체제를 도입하는 시장자율 가격제도에 대한 실험을실시했다. 1단계에서의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 중국 정부는이후 시장자율 가격제품을 급속히 확대했다.85년부터 88년까지의 2단계에서는 시장가격 제도 실시 제품을 더욱 늘려시장가격 제도가 적용되는 제품이 절반을 차지함으로써 계획경제와 시장경제의 가격체제가 뒤섞인 ‘혼합가격 제도’로 진전됐다. 3단계(89∼91년)에서는 시장가격체제의 제품을 주류로 하고 계획가격 체제의 제품을 대폭 줄여 시장자율 가격제도를공고화했다. 92년부터 시작된 4단계인 심화단계에서는 국가기간 전략 제품과 일부 제품에 대해서만 가격을 통제·지도하는 ‘사회주의 시장가격체제’를 확립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90% 이상의 중국 국내생산 제품가격을시장 자율 판단기능에 맡김으로써 가격 부문에 관한 한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개혁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원구이팡(溫桂芳) 중국 사회과학원 재무(財貿)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중앙정부 조치는 중국 정부가 WTO의 기준에부합하도록 개편함으로써 중국의 WTO 가입 이후의 가격관리정책으로서는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특히 생산제품 가격을 시장자율 경쟁에 맡기는 정책은 시장의가격결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 실시 후 “일부 제품에서는 시장에서 가격혼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러나 가격통제 해제 제품들이 대부분 일반인들의 생활과 무관한 제품들이어서 여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일본 프로 베끼기 ‘고질병’ 여전

    일본 프로그램을 베끼는 한국 방송의 ‘고질병’이 여전한것으로 나타났다.한국방송진흥원이 최근 주최한 ‘다채널 시대 방송 프로그램의 품격과 정체성’ 토론회에서 이기현 연구원은 “일본 방송을 모방하는 관행이 93년 조사이래 전혀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99년부터 일본 방송을 ‘표절’한 의혹을 받은 프로그램은KBS 8건,MBC 3건,SBS 5건.공영방송사의 모방 사례가 많아 충격적이다.장르는 대부분 버라이어티 쇼다. KBS2 ‘도전 지구탐험대’는 유명인이 해외 특정지역을 방문,지역주민과 함께 생활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제작이 마이니치TV의 ‘세계 우루룬 체재기’와 유사하다.MBC ‘생방송 퀴즈가 좋다’는 후지TV ‘퀴즈$밀리오네’와 진행방식및 세트 구성이 흡사하다. ‘퀴즈$밀리오네’도 영국 퀴즈프로그램 ‘누가 백만장자가되고 싶어 하는가(Who want to be a millionaire)?’를 모방했지만 그런 사실을 방송 시작 전에 알리는 데 반해 MBC는그렇지 않아 더 문제다. KBS2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99초 광고제작 스탠바이큐’는 제한시간 내에 NG없이 게임처럼 여러 단계를 거쳐 광고를 만드는 후지TV ‘100% 캬인’과 동일한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일본민간방송연맹은 99년부터 저작권위윈회를 설치,아시아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 사례를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일본방송 모방으로 문제가 된 것은 SBS ‘쇼 무한탈출’의 ‘무명탈출 학교위문단’코너가 TBS ‘학교에 가자’의 ‘엉뚱한 뮤지션들’을 모방했다는 이유로 조기 종영된 것이 유일하다. 이기현 연구원은 “표절 의혹을 제기한 시청자의 지적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돼 시청자의 높아진 눈을 실감했다”면서“급박한 제작환경과 궁핍한 아이디어로 일본 방송을 모니터하는 관행에 젖어있는 우리 방송계가 저작권에 대해 철저한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MK·MH “우리가 남이가”

    지난해 경영권분쟁으로 갈등을 빚었던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간에 화해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화해의 신호는 MK쪽에서 먼저 보내기 시작했다.MK는 최근고(故)정주영(鄭周永) 전 현대명예회장 비서실의 직원 3명을 현대차 직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현대그룹 PR본부장 등 일부 직원도 현대·기아차 계열인 현대모비스로 받아들이기로 했다.PR본부는 지난해 MK·MH와의 싸움에서 MH측을 대변해 홍보전을 펼쳤던 곳. 이같은 변화를 두고 ‘MK의 MH끌어안기’로 보는 시각이적지 않다.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그룹 계열사의 직원들을감싸안는 게 장자로서 할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MK가 현대본사인 계동사옥을 매각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MK가 그룹의 법통을 잇는다는 강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MK는 최근 ‘2010 여수해양박람회’유치위원장 자격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격려’받은 데 힘을얻고 있다고 한다. 정씨 일가는 28일 정 전명예회장의 100일 탈상제를 청운동에서 지낸다.이 자리에서 MK가 MH에게 어떤 말을 건넬 지주목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과기부 ‘베스트 과장’종합조정과 이상목씨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 종합조정과 이상목(李相睦) 과장이 과기부 직원들이 선정한 ‘과기부 베스트 과장 ’으로뽑혔다. 이 과장은 최근 과기부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창의력과 기획력,추진력,민주적 리더십과 안목,철학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 평점을 받아 베스트 과장으로 선정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장·차관과 과장급 동료,파견자 및 출장자를 제외한 직원 2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74%에 달했다.설문조사에서 이 과장은 업무수행 능력과 조직관리 능력,투철한 공직의식 등 3개 분야에서 98점으로 고른 득표율을 보였다. 이 과장은 “부족함이 많은 사람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을안겨준 동료직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동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예로운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이모저모/ 우즈 욕지거리 매너도 엉망

    ■메이저 5연속 제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타이거 우즈는 1라운드에서 거듭되는 부진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두자 라운드 내내 욕지거리를 내뱉거나 자신의 클럽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 매너에서도 최악이었다는 평. 대회를 지켜본 외신들은 “우즈가 56세 먹은 골퍼(어윈을지칭) 처럼 코스 주위를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전혀 어윈처럼 플레이하지는 못했다”고 비꼬기도 했다.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성적을 올린 선수는남아공의 레티프 구센.전날 폭우로 9번홀까지만 마쳤던 그는 경기가 재개된 뒤에 2연속 버디를 낚아올리는 등 14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황제’우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이번 대회 최대의 관심을 끌어모을 전망. ■56세의 노장골퍼 헤일 어윈은 US오픈을 세차례 우승한바 있는데 이번 대회 정상을 밟을 경우 2차대전 이래 최연장자 우승자로 기록될 전망. 그의 3회 우승기록은 잭 니클로스와 벤 호간(4회)의 바로다음이며 우즈보다 2회나 더 많은 것. 어윈은 어린 선수들과 어깨를겨루는 일이 너무도 재미있다며 “젊은 선수들은 내가 필드에 나서면 마치 구더기 쳐다보듯 했는데 이제서야 내 전성기를 맞은 것 같고 그래서나는 더욱더 즐겁다”고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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