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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카콜라 “스톡옵션 비용 처리”,회계 투명성 제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세계 최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는 14일(현지시간)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잇딴 회계부정으로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문제가 쟁점화한 가운데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은 미 기업의 회계 관행을 변화시키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그 대프 코카콜라 회장 겸 최고 경영가(CEO)는 이날 “보수와 관련된 모든 비용이 계상될 때 기업의 수익은 경제적 현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게리 페이어드 재무담당대표(CFO)는 “올해 4·4분기부터 스톡옵션이 비용으로 처리돼 순이익은 주당 1센트 감소하겠지만 현금흐름은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코카콜라의 주당 수익은 1.79달러로 예상된다.코카콜라는 해마다 10월에 스톡옵션을 정한다. 현재 미국의 회계 규정은 스톡옵션의 규모를 손익계산서에 밝히되 비용으로 처리하고 안하고는 기업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그러나 스톡옵션이 기업 회계부정의 한 원인이 됐다는 비난이 거세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모든 형태의 보수를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해묵은 논쟁이 다시 촉발됐다. 현재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미국의 기업은 보잉사와 위니딕시 스토어 뿐이며 부동산 투자업체인 AMB가 지난 8일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방침을 밝힌 게 전부다. 스톡옵션은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장래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주가가 정해진 가격보다 높으면 차액만큼 이익이 발생하므로 스톡옵션을 받은 경영자들은 주가 띄우기에 급급하고 이를 위해 이익을 부풀리기 일쑤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코카콜라의 이번 결정은 멋진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도 스톡옵션의 비용처리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코카콜라의 지분 8%를 보유,코카콜라 이사이기도 한 버핏은 1999년에 “어떤 보수는 비용으로 처리되는 반면 다른 형태로 지급되는 보수는 무시되고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폴 오닐 재무장관은 스톡옵션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 적절치 못하다는 반대 입장을 줄곧 피력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8일 회계개선 대책에서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하는 것보다는 주주들이 투표로 결정할 문제라는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업측은 미래의 주가를 모르고 옵션을 행사하기까지 기업의 현금흐름에 변화가 없으므로 비용처리는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mip@
  • 박정구회장 타계이후 후계구도/ 박삼구 부회장 승계 확실

    ‘형제상속의 전통이 이어질까.’ 박정구(朴定求) 금호 회장이 지난 13일 별세함에 따라 후계구도와 앞날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측은 “상중에 후계 얘기를 꺼내는 것은 고인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장례후 형제들이 의견을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아래 동생인 박삼구(朴三求)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상속 이어진다 - 금호는 재계에서 형제상속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창업주 박인천(朴仁天) 회장은 성용(晟容)·정구·삼구·찬구(贊求)·종구(鍾九) 등 다섯 아들을 두었다. 1984년 박인천 회장 타계이후 금호의 경영은 장자인 박성용 명예회장이 맡았다.그러나 그는 96년 4월 돌연 바로 밑 동생인 박정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물러 앉았다. 형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박 회장 역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동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는 말을 자주했었다.게다가 박 회장은 건강이 악화된 2000년말부터 후계구도를 염두에 두고 그룹 경영을 박삼구 부회장에게 맡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맏형인 박 명예회장 역시 형제간 승계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금호는 박 부회장이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경영방식 큰 변화없을 듯 - 박삼구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더라도 금호의 경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박정구 회장의 건강악화로 2년여 동안 박 부회장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부회장은 당분간 경영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그동안 추진해온 금호타이어 매각 등 구조조정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형제간 승계원칙에 따라 박찬구 사장(비전경영실·화학)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막내인 기획예산처 박종구 공공관리단장은 아주대 교수 출신으로 경영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는 어떤 기업 - 창업자인 박인천 회장이 1946년 택시 2대로 설립한 광주택시가 모기업이다.광주택시는 국내 운수기업의 효시이기도 하다. 운수사업으로 기반을 닦은 뒤 60∼70년대 금호타이어,한국합성고무,금호실업 등을 설립해 그룹의 틀을 갖췄다.박정구회장시절인 87년 아시아나항공을 설립,항공산업에 진출해 특혜시비에 오르기도 했다.외환위기시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많은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축소경영의 길을 걸어왔다.현재 14개 계열사에 부채비율 250% 안팎이며 지난해 매출은 7조원(금융부문 매출 제외) 수준.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칼라일 컨소시엄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6월 체결한데 이어 8월쯤 본계약을 맺을 전망이다.매각 예상금액은 1조 5000억원선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씨줄날줄] 젊은 의장

    박관용 신임 국회의장은 사석에서 “한국의 대통령은 머리세포가 보통보다 특별히 많거나 적은 사람이 하는 자리”라고 풀이한 적이 있다.오는 12월 선거가 지나도 다음 대통령은 그의 풀이대로 여전히 상식을 넘어 국회를 지배하며,상식보다 낮은 기준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고 싶어할 것이다.그는 그런 대통령과 대통령을 따를 것이 분명한 다수의 의원들과 함께,대통령과 야당의 것이 된 지 오래인 국회를 ‘국민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박 의장은 젊다.예순 넷이니까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도 있지만 70대 의장에 익숙한 의정사에서는 크게 젊은 연배다.현재의 국회의원 연령분포에서도‘젊은 의장’이다.국회의원 중에서 올해 65세 이상은 48명 정도다.박 의장과 동갑내기가 20명쯤 되니까 그의 연령은 상위 20% 쯤에 자리 한다.한국적사회에서 연장자는 모심의 대상이어서 젊은 나이가 국회 운영에서 부담이 될 것도 같다.하지만 젊기 때문에 개혁에의 기대는 커진다.젊다는 것은 나이듦에 비해 역동적이며,가치추구적일 수밖에 없다.젊은 의장에게서 국회개혁의 기대를 갖는 것은 나이 듦에서보다는 자연스럽다. 박 의장은 국회의 독립성 강화를 통한 권위 회복을 강조했다.총리가 하는 것이 법인양 하는 예산안 시정연설을 대통령이 하게 하겠다고 한다.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 등 3부요인은 정기적으로 만나 국가의 기본흐름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자신이 선출된 바로 그 의장선거가 당략에 의해 자유투표가 되지 않았듯이 주변여건이 좋은 방향으로만 움직일 리도 없고 변수는 많다.그러나 각당이 후보선출과정에서 당권·대권을 분리시킨 점이라든지,국민들의 변화욕구가 한계에 이른 점등을 감안하면 그의 국회 제자리 찾기 작업은 성공예감과 함께 한다해도 괜찮을 듯 싶다. 소수계파로 정치를 시작한 박 의장에겐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 사무총장을 지냈음에도 소수파의 체취가 남아 있다.도시 이름을 딴 명문고와 일류대를 나오지 않은 것이 그의 소수파 체취를 더 개혁적이거나 실천력을 가진 것처럼 느끼게도 한다.그가 머리세포의 다과(多寡)를 운위했던 것은 자신이 매우상식적인 인물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상식의 국회를 기대한다. 김영만 수석논설위원 youngman@
  • 오늘 6代 시의회 개원

    새 얼굴로 대폭 물갈이된 제6대 서울시의회가 9일 제134회 임시회로 개원한다. 오는 19일까지 10일간 진행될 이번 임시회에서는 전반기 2년간 의회를 이끌어갈 의장·부의장,운영위원장·상임위원장을 뽑고 운영위원·상임위원을 선임한다.의장 선거시 직무대행은 최연장자인 장기만(張基萬·68·성동2)의원이 맡게 된다. 한편 이번 시의회는 총 102석(비례대표 10명 포함)으로 한나라당 87석(85%),민주당 14석(14%),민주노동당 1석으로 구성됐다. 류길상기자
  • 수출 주력품목 희비 교차/반도체 웃고 車·조선 울고

    월드컵이 끝난 뒤 하반기 국내 경제지표의 성과를 좌우할 주력 수출업종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반도체는 수요증가와 단가상승 등으로 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생존 가능성마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반면 자동차,조선 등은 원화강세와 파업 등의 복병을 만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도 불투명한 상태다.‘월드컵 코리아’의 힘이 산업현장에서도 발휘돼 수출신장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PC수요 급증… 본격 증산 단가도 올라 ‘즐거운 비명' 반도체 업계가 어느 때보다 즐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이달부터 PC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본격적인 증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D램경기 불황으로 감산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하이닉스반도체는 연말까지 D램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50%이상 증산하기로 결정하고 여름철 집단휴가 없이 24시간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7월말부터 8월초까지는 집단휴가를 실시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자체 공정미세화 추진계획인 ‘블루칩 프로젝트’로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확보했다고 판단,메모리 생산량을 128메가 기준 6월에 6500만개에서 연말 월 1억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창사이래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128메가 D램 기준 지난해보다 62% 늘어난 11억 5000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도 하계 집단휴가없이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방침이다.이처럼 국내 반도체 업계를 더욱 들뜨게 하는 것은 D램시장이 128메가 SD램 체제에서 급속도로 256메가 DDR 체제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 실제 D램시장에서 DDR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분기 24.6%,2·4분기 33.1%에 그쳤지만 연말에는 55.7%로 일반 SD램 비중을 추월할 예정이다.일부에선 256메가 DDR가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으며 개당가격도 30%가량 폭등한 6.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시장 256메가 DDR의 40%와 20%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막대한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하이닉스도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독자생존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마이크론 스티븐 애플턴회장이 하이닉스와의 매각 재협상 의사를 밝힌 것은 마이크론의 입지가 계속 약화될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강충식 기자 chungsik@ ■환율하락·파업등 잇단 악재 경기회복 늦어 당분간 고전 경기회복을 주도해 온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주춤거리고 있다. 세계 경기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더딘데다 환율하락·파업·단가하락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완성차 수출은 8만 669대에 그쳐 지난1999년 2월 이후 4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3%,지난 5월보다 39.2% 줄어든 것이다.차종별 수출물량은 승용차 7만 5422대,상용차 5246대에 불과했다. 자동차 수출감소는 내·외생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미국 등 주요수출시장 수요감소와 원화강세 등 시장자체의 문제는 외생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대상에서 빠진 대우자동차의 동유럽·북미 판매망 붕괴,현대자동차 노조의 부분파업에 이어기아차·쌍용차 등 잇단 내생적 악재가 수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다. 수출감소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조짐이다.임금협상중인 기아차 노조가 8일부터 부분파업을 주·야간 8시간으로 확대키로 한 데다 쌍용차 노조도 조만간 부분파업에 돌입키로 했다.월드컵 후광은 고사하고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현상유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1999∼2000년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조선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1·4분기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46% 하락했으며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2분기 실적도 큰 폭의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지난해 9·11 미국 테러사태 이후 침체된 세계경제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으면서 발주물량이 크게 줄었고,원화강세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수주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한데다 하반기에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펴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는 큰 지장이 없다.”면서도 “선가하락·원화강세 등 악재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기자 hisam@
  • 뉴스라인/ 억만장자 식품 새 전통주 출시

    경기도 양평에 있는 ‘억만장자 식품영농법인’은 새 전통주 ‘천주’(天酒·사진)를 출시했다.우리 땅에서 자란 솔잎·인진쑥·도라지·버섯 등을 재료로 써서 자연숙성시켰다.법인 관계자는 “향이 깊고 부드러우며 약리 효과 때문에 숙취가 빨리 해소 된다.”고 설명했다.알코올 농도 13%,소비자가격은 375㎖ 1병에 4000원.(031)771-0838.
  • 경남 함양 ‘상림’/ ‘숲의 바다’서 천년의 기운을…

    경남 함양 상림(上林)에 처음 온 사람들의 첫 반응은 ‘이런 곳에 이런 숲이 있을 줄이야!’란 놀라움이다. 천년 역사의 인공 활엽수림이란 말만 듣고 고된 산행길을 각오하고 찾은 함양길.하지만 상림은 등산화까지 갖춰 신은 ‘서울촌놈’을 비웃듯 읍내 인근 벌판에 길게 자리잡고 있다. 위천 변을 따라 길게 뻗은 상림은 그야말로 숲의 바다다.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숲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바람이 온 몸을 적신다.햇살 한줌 허용치 않는 숲속.바닥은 축축하고,음습한 기운이 온 몸에 스며든다. 이 곳엔 졸참나무,감나무,팥배나무,사람주나무,느티나무 등 수십년에서 수백년 수령의 110여종 2만여그루의 활엽수가 자라고 있다.하늘을 가린 고목잎에서 뿜어내는 피톤치트향이 상큼하다. 상림 한가운데는 위천변 도로가 생기기 전 사람과 말들이 오갔다는 폭 5m정도의 길이 관통한다.이 길은 몇 개의 실개울을 따라 난 오솔길과 이어져 산책로로 이용된다. 숲길 가장자리엔 사운정,화수정,초선정,함화루 등 옛 정자들이 서 있어 제법 운치가 있다.상림 옆에는 최치원 신도비와 척화비 등 함양에서 선정을 베푼 위정관들을 기리는 비석을 모아놓았다. 또 숲 한쪽엔 고운 최치원을 비롯,연암 박지원,김종직 등 함양에서 태어났거나 살았던 대학자 11명의 흉상을 모아놓은 인물공원이 조성돼 있다. 놀랍게도 상림은 1100여년전 조성된 인공 활엽수림이다.통일신라 말 진성여왕 재위 시절 대학자 최치원이 천령군(함양의 옛이름) 태수로 부임해 조성했다고 한다.마을을 가로지르던 위천(渭川)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한 호안림(護岸林)이다. 당시엔 상림과 하림을 합쳐 숲 면적이 6만여평에 달했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하림은 사라지고 길이 1.4㎞,폭 200여m 2만 7000여평의 상림만이 자라잡고 있다.상림은 천연기념물 154호로 지정돼 있다. 당시 심은 나무들은 모두 늙어 죽었지만 그 나무들이 몇 대에 걸쳐 씨를 뿌려 지금의 상림을 남기게 됐다.그래서 나무 굵기와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인공림이란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신비한 것은 상림엔 뱀,개구리가 없다는 점.어머니가 상림에서 뱀을 보고 놀랐다는 말을 들은 최치원이 달려가 ‘모든 미물은 상림에 들지말라.’고 외친 후 뱀이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함양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 가이드 ◇가는길-함양길이 멀다는 것도 옛말이다.지난해 대전∼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체증만 없다면 서울에서 함양까지 3시간 남짓이면 닿는다.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대전에서 대전∼진주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함양IC에서빠지면 된다. IC에서 빠져나와 우회전해 나즈막한 고개를 하나 넘으면 함양읍이다.가던길로 직진해 읍내를 지나가면 위천이 나온다.위천을 건너기전 우회전해 천변도로를 5분정도 달리면 상림이다.대구나 광주 쪽에선 88고속도로를 타고 함양IC에서 빠지면 된다. ◇숙식-읍내 여관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산해장여관(055-963-1500),상림장여관(963-1170)이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먹거리는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읍내와 위천변 인근의 식당에서 내는 민물매운탕이 얼큰하고 시원하다.상림그린가든(63-7329)의 메기탕(1만 5000원)과 메기찜(2만원)이 유명하다.유명한안의갈비를 먹어보려면 안의면에 있는 30년 전통의 안의원조갈비찜집(962-0666)을 찾으면 된다. ◇인근 가볼만한 곳-마천면 삼정리에 위치한 지리산 자연휴양림(963-8133),안의면 상원리 용추자연휴양림,용추계곡이 한여름 피서지로 찾을 만 하다.문의 함양군청 문화관광과(960-5520).
  • 美백만장자 탐험가 스티브 포셋 열기구로 단독 세계일주 성공

    (칼굴리(호주) AP AFP 연합) 미국인 백만장자 탐험가 스티브 포셋(58)이 2일 사상 최초로 열기구를 이용한 단독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포셋은 이날 어둠 속에서 은빛 열기구 ‘자유정신’을 타고 호주 남쪽 해안 상공의 동경 117도 선을 넘어섬으로써 세계 일주를 완료했다. 포셋은 지난달 19일 동경 117도 선상의 호주 노탐에서 열기구 세계 일주를 시작했다.그의 도전은 이번이 6번째. 포셋은 미국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 마련된 비행통제센터에 모여든 기자들과의 위성전화를 통한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멋진 순간”이라면서 “6번째 도전 끝에 나는 성공을 거뒀으며 이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맥주 몇병이 있지만 착륙 이후를 위해 남겨 두겠다.”면서 “여기에는 함께 축하주를 마실 사람이 없다.이것이 단독 비행의 속성”이라고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그동안의 도전에서 실패를 거듭했던 포셋은 이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연료와 산소를 넉넉히 준비했으며 비행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을 피해 많은 나라의 상공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남반구 상공을 택했다. 몇번의 난기류를 제외하면 3만 1000㎞를 넘는 거리를 비행하는 동안 날씨도 대체로 그의 편이었다. 하늘에 대한 인류의 도전 역사상 마지막 전인미답의 경지였던 단독 열기구세계일주에 성공한 포셋은 착륙하기에 안전한 땅을 찾기까지 최대 18시간정도 더 비행할 예정이다.착륙지는 호주 남부의 광활한 눌라보 평원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 초대형 태풍 북상, 내일부터 남부 영향권

    올해 발생한 5호 태풍 라마순이 2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섬 남남동쪽 670㎞ 부근 해상에서 북서 방향으로 시간당 28㎞의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태풍의 강도는 ‘강’이며,크기는 초대형으로 4일쯤 제주도와 남해상이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중심 부근에는 초속 36m의 강한 바람이 불고,6∼10m의 높은 파고가 일고 있으며 3일 이후에는 동중국해상에 강한 바람과 높은 파고가 예상된다.3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와 경남지방은 흐리고 한때 비가 내리겠고 그밖의 지방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3일까지 남부와 제주지방의 예상강우량은 5∼20㎜다. 태풍의 영향으로 5,6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으며 7일부터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점차 개겠다. 윤창수기자 geo@
  • 당선무효 소청 35건 최다

    중앙선관위는 1일 6·13지방선거와 관련해 64건의 선거소청이 시·도 선관위에 접수됐으며,이 가운데 재검표를 위한 투표지 증거보전신청은 7건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64건의 소청 가운데 당선무효 소청이 35건으로 가장 많고,선거무효 소청 21건,선거 및 당선무효 소청 8건 순으로 집계됐으며,이같은소청 건수는 95년 1회 지방선거 때(95건)보다 31건 줄었으나 98년 2회 지방선거 때(62건)보다 2건 증가한 것이다. 선거별로는 기초의원 선거 관련 소청이 가장 많은 50건으로 전체의 78.1%를 차지하며,기초단체장 선거 관련 9건,광역의원 선거 관련 5건 등으로 집계됐으나 광역단체장 및 비례대표 광역의원 선거와 관련한 소청은 한 건도 제기되지 않았다. 특히 같은 수를 득표하고도 선거법상 ‘연장자 당선’규정에 따라 당락이 갈린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 시의원 선거를 포함,100표차 이하로 낙선한 차점자의 소청이 47건에 달했다. 선거소청은 지방행정의 연속성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해 지방선거에 한해 재판절차를 밟기 전에 선관위를 거치도록 한것으로,선관위는 심리절차를 거쳐 늦어도 다음달 27일까지 당선 및 선거무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GE도 ‘이익 부풀리기’ 의혹

    (런던·스탐퍼드(미 코네티컷주) 외신종합)미국 주요 기업들이 잇단 회계부정으로 투자자들의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우량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의혹을 받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보도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잭 웰치 전 회장 시절 급성장한 GE가 지난 1999∼2000년 주식시장의 침체로 연금기금이 손실을 봤는데도 불구하고기금에서 21억달러의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런 관행은 대기업들 사이에선 통상적인 것으로,월가의 실적 전망치를 충족시키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하지만 최근 대기업들의 회계부정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면서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미국의 억만 장자 투자가 워렌 버펫은 앞서 GE,제너럴 모터스(GM),엑손 등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장밋빛으로 내놓을 때 이런 연금기금 이익을 근거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 [2002 길섶에서] 69조원의 수학

    ‘억’‘억’할 때가 엊그제 같더니 요즘은 뻥끗하면 ‘조’‘조’한다.외환위기 때 들어간 공적자금중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는 69조원이 국민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현기증이 난다. 69조원은 얼마나 많은 돈일까.한국은행에 따르면 1만원짜리 신권 100장 묶음 한 다발의 두께는 약 1㎝.69조원을 100만원 다발로 쌓아올리면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로 77번을 쌓을 수 있다.수출품을 실어나르는 대형 컨테이너에 실어 옮기려면 690개의 컨테이너가 필요하다.경부고속도로에 가지런히 배열하면 서울에서 부산을 돌아 대전까지 올 수 있다. 부자를 ‘백만장자’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백만달러(약 12억원)대의 재산을 이룬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그 시절 백만달러 정도면 엄청난 재산이었다.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경제규모가 커진 요즘에는 수의 개념은 사라지고 그냥 부자라는 뜻만 남았지만 잘 사용되지는 않는 것 같다.이제는 수조원대의 재산가라는 뜻으로 ‘조만장자’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염주영 논설위원
  • [굄돌] 자연과 탄생

    비산비야(非山非野)라 해도 충청도 한 구석에는 호젓하고 으슥한 데가 많습니다.버스에서 내려 산마을을 돌아돌아서 비암사를 찾아가는 길입니다.논둑가장자리로,풀어놓은 넥타이처럼 경운기 길이 구불구불 나 있었습니다.가뭄으로 메마른 길 바닥에 질경이들이 뿌리를 박고 있습니다.수레바퀴 자국을 따라서 난다고 해서 옛 사람들이 ‘차전초(車前草)’라 했던 풀입니다. 아니나 다를까,경운기 바퀴에 짓밟혀서 잎과 줄기들이 눈이 쓰리도록 망가져 있습니다.온전한 잎사귀라고는 하나 없는 참혹 속에서도,연록빛 꽃대가 올라왔습니다.그 끄트머리로 깨알보다 작은 씨앗들이 단단히 여물었습니다.질경이가 제 목숨을 내놓고 틔운 씨앗입니다.자연생명은 늘 그렇게 목숨을 걸고 새 생명을 잉태시킵니다. 논둑 옆 웅덩이에 물자라 몇 마리가 자맥질을 하고 있습니다.그 독한 농약을 마시고도 용케 살아남은 물자라입니다.물자라는 한차례 짝짓기에 오직 한개의 알을 낳습니다.통상 100여개의 알을 얻기 위해 물자라 부부는 백여차례나 짝짓기를 해야 하는 괴로움이있습니다.암컷이 알을 낳아놓고 죽으면,수컷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등짝에 짊어지고 다닙니다.행여 알이 떨어질까 조바심이 되어 새끼들이 태어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생명은 추잡한 쾌락 끝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도 성스러운 희생 끝에 탄생합니다. 산문 밖 기슭에 주홍부전나비 한마리가 마법에 걸린 공주처럼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가만히 숨죽이고 들여다봅니다.광택 나는 주홍색 날개며,주근깨처럼 귀여운 점들이며,수정같이 까만 눈이며,비단올 같은 더듬이며,저 평화로운 잠자는 모습이며….어느날 조물주가 혼자서 만들어 갑자기 지상에 내놓은 생명은 도무지 아닙니다.저리 아름답고 고귀한 것을 어찌 빵틀에서 붕어빵구워내듯이 단숨에 내놓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나비들은 나비 아닌 다른 모든 것들에 의해 태어나고 길러져 왔습니다.자연은 생명을 낳고 기르는 어머니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여러 자식 중 하나일 뿐입니다.이 지구상의 그 어떤생명도 자연이 낳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자연의 소중함과 위대함이 거기에 있습니다.사람도 그렇습니다.사람은 사람아닌 것들에 의해 태어나 대자연의 다른 모든 것들에 의해 길러져 오늘에 이른 존재입니다.인간이라고 따로 별난 것이 아닙니다. 김 재 일 (두레생명문화硏 대표)
  • 전문가 3인 e메일 긴급 진단/ 외환보유 많아 충격흡수 충분

    미국 증시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국내 증시도 불안하다.이근모(李根模) 굿모닝증권 전무,신성호(申性浩) 우리증권 이사,김영호(金永鎬)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 등 3명의 전문가들이 미 증시의 폭락 배경과 전망 등에 대해 긴급 e-메일좌담을 가졌다. ◇이 전무= 심리적인 요인이 컸다고 봅니다.달러화 약세 등으로 주식투자자금이 미국시장을 떠나고,아랍권의 추가 테러설,중동사태 위기 고조 등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신 이사=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요인입니다.올 초만 하더라도 2·4분기의 IT(정보통신)산업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그러나 최근들어 6∼7%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김 팀장= 기업실적은 낮은데 주가는 턱없이 높게 평가돼 있다는 것과 같은 얘기입니다.주가수익률(PER)이 30∼40배로,적정수익률보다 2배 이상 고평가됐다는 것입니다.현재 주가가 바닥국면에 이르렀다고 하지만,한 단계 더 떨어질 여지가있습니다.나스닥지수의 1400선 붕괴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신 이사=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1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예사롭지 않은 조짐입니다.S&P지수는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500대 기업의 주가추이를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해 산정된 것인데,다우·나스닥지수와는 또 다릅니다.S&P지수가 9·11사태 때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미 경제 회복의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미국발 금융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바로 그것입니다.그러나 아직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낙관론자들은 하반기부터 기업이익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하고,비관론자들은 앞으로 2∼3년간 기업이익이 2.5% 이상 증가하기는 힘들다고 말합니다.문제는 위기에 대처하는 미국의 능력입니다.개인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미국은 시장자율기능이 강화돼 있습니다.미국이 일본의 침체를 닮아 갈 것이라고 말하지만,미국은 금융기관들이 철저히 리스크관리를 하기 때문에 일본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 전무= 미국시장의 불안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측면도 있습니다.각종 경제지표들을 보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소매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재고감소·생산증가가 이를 상쇄하고 있습니다.이른바 더블딥(침체국면에서 잠깐 상승했다가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현상)이나 세계시장의 패닉(공황상태)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신 이사= 미국의 4월 무역수지적자는 359억달러로 전월의 325억보다 크게 늘었고,5월 재정적자 역시 806억달러로 확대돼 5월 적자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올들어 소비자신뢰지수가 100∼110대,공장가동률도 75%선을 유지하고 있는 등 지난해보다 대부분의 경제지표들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김 팀장= 소비자신뢰지수 경기선행지수 등 거시지표로 볼 때 미국이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런데도 시장이 불안한 것은 지표로 잴 수 없는 불안요인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1990년대부터 128개월간 확장만 계속해 온 미 경제의 대세는 이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봐야 합니다.작년 3·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1.3%)을 기록한 뒤 일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실제 50년대 이후 미국은 6번의 경기사이클 중 90년대 초반에 더블딥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능력보다 많이 소비해온 미국이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더블딥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전무= 미국발 악재가 국내 증시에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아직도 우리시장은 미 증시와의 동조화가 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이는 국내투자자들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최근 해외펀드들은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을 떠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 쪽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자본이 유출되다 지난 주에는 10억달러 이상이 순유입돼 이같은 조류를 반영했습니다.미국시장이 좋지 않더라도 동남아 시장은 나쁘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죠.우리시장은 그 가운데서도 주식이 저평가돼 있고,내수비중이 높으며 경기가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어 매력적입니다.현재 외국인 매도의 상당 부분은 급매물에 가깝고,‘보유’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기관과 개인에게는 저가매수의 기회입니다. ◇김 팀장= 지금까지 국내 증시를 버텨온 것은 민간소비와 건설경기 호조였습니다.따라서 추가 확장의 모멘텀을 수출과 설비투자에서 찾아야 하는데 미 증시가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어렵습니다.한때 외국인 매물을 기관이나 개인이 받아내며 탈동조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지금의 증시상황으로 보면 탈동조화는 당분간 쉽지 않습니다. ◇신 이사= 세계 금융자금의 50%가 미국계이고,주식시가총액의 30%가량이 외국계 자금인 점을 감안하면 미 증시의 등락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달러화의 약세도 걱정입니다. ◇김 팀장=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1000억달러가 넘는 데다,구조조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상태여서 달러화 약세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봅니다.지금의 한국경제는 당시와 같은 충격이 오더라도 그 때처럼 금방 쓰러지지는 않을 것입니다.요즘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미문제 역시 우리 시장에는 변수가 될 수 없을 겁니다.앞으로 달러는 2∼3년내 20∼30% 가량 평가절하될 것으로 봅니다.절하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 전무=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더라도 우리 기업들은 달러부채를 안고 있어 영업이익의 감소를 상쇄해 줄 것입니다.물론 폭발적인 수출증가율을 기록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러나 수출업체들의 이익구조가 단단해 환위험 영향을 덜 받고,이미 잠재적 악영향이 시장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주병철 손정숙기자 bcjoo@
  • 새영화/ 퀸 오브 뱀파이어

    록 음악의 뮤직비디오같은 분위기의 공포영화가 나왔다. ‘퀸 오브 뱀파이어’(Queen of Damned·28일 개봉)는 인간과 공존하고 싶어하는 뱀파이어 록 스타의 열정과 야망을 그린 공포영화.‘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쓴 앤 라이스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강한 록 음악을 배경으로 빠르게 전개된다.로스앤젤레스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화면은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방불케 한다.하드코어 록그룹인 콘의 리더인 조너선 데이비스가 영화음악을 맡아 화제가 됐으며 뱀파이어 여왕으로 출연한 팝 가수 엘리야가 촬영직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해 개봉전부터 팬들에게 충격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뱀파이어 레스태트(스튜어트 타운센드)는 록 음악을 듣고 100년간의 오랜 잠에서 깨어난다.음악에 심취한 그는 자신의 존재를 숨긴 채 세상의 가장자리를 떠돌아야하는 뱀파이어의 숙명을 거부하고 로커가 된다.뱀파이어의 마력을 담은 그의 음악은 전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악의 화신인 뱀파이어 여왕 아카샤(알리야)마저 깨우면서 세상은파멸 직전까지 간다.그러던 중 뱀파이어 연구가 제시(마구에리트모로)가 우연히 그의 음악을 듣고 그를 추적하게 된다는 내용. 전반적으로 뮤직비디오를 닮은 영상이 돋보이지만 느닷없이 등장해 인간을 보호한다며 아카샤와 사투를 벌인 뒤 마리아상으로 변하는 정체불명의 여자뱀파이어와,레스태트가 외롭지 않도록 기꺼이 뱀파이어가 되는 길을 택한 제시의 행복한 결말은 공포영화의 규칙을 무리하게 비껴간 것처럼 보인다. 이송하기자 songha@
  • 富者들 돈 이렇게 굴린다/ 메릴린치증권 ‘2002년 세계부자 보고서’

    ‘부자들은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면서 세계로 눈을 돌린다.’ 18일 메릴린치 증권이 IT전문 컨설팅그룹 캡제미니언스트 앤 영과 함께 발간한 ‘2002년 세계 부자 보고서(World Wealth Report’)는 부자들은 위험회피형이며 돈을 더 벌기 위해 세계를 누빈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돈을 모으는지 비결은 없지만 부자들이 이미 갖고 있는 돈을 어떻게 굴리는지 엿볼 수 있다.보고서 내용과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부자의 자산증식 방법을 정리해본다. 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평범한 투자 격언에 부자들은 충실하다.주식시장 침체,금융불안 등 악조건 속에서도 백만장자들은 끄덕없었다.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선방했다.채권·현금과 예금상품,달러표시 채권,부동산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 덕분이다.이자율이 떨어지면 부동산값이 올라 손실을 만회해준다.주식시장에서 누구보다 발빠르게 기술주에서 우량주로,성장주에서 가치주들로 바꿔탄 사람은 미국의 부자들이었다. ② 금융흐름을 탄다. 부자들은 첨단 금융상품출시에 관심이 많고,자산관리에 이를 적극 활용한다.지난해 부자들의 헤지펀드 자산은 34% 급증했다.이들은 대부분 투자전문가를 두고 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시장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읽고 대비하는 것이 부자들의 특징이다. ③ 부자돈은 세계로 달려간다. 안정과 고성장을 찾아 나서는 백만장자들에게 국경은 이미 무너졌다.글로벌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기본이다.남미의 부자들은 국내 인플레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달러표시 상품과 채권등에 적극 투자,지난해 자산가치가 8%나 늘었다. ④ 자산운용의 고정관념을 버린다. 국내엔 아직도 부동산 또는 주식에 맹목적으로 사로잡힌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최형호 메릴린치 서울지점 자산관리그룹 본부장은 “금융환경이 고도화한 지금은 자산관리 전문가의 조언하에 치밀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원금도 추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한국 12억이상 부자 5만명 한국에 부동산을 제외한 순자산 규모가 100만달러(약 12억원) 이상인 개인(HNWI)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5만명 정도 있으며,이는 전년에 비해 약간 늘어난 수치라고 메릴린치증권 서울본부가 18일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날 전세계에 동시 배포된 ‘세계의 부(富)’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말 전세계적으로 HNWI가 2000년보다 20만명(3%) 늘어난 710만명이었다고 밝혔다.이들의 금융자산 합계는 3% 늘어난 26조 2000만달러였다. 이는 최초 보고서가 나온 1997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이지만 지난해 GDP 성장률 추정치인 2.5%를 상회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금융자산이 3000만달러(약 360억원) 이상인 부자도 세계적으로 5만 7000명이나 됐다. 아시아의 HNWI는 전년에 비해 11만명 정도 늘어난 17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금융자산 합계는 5조 1000억달러로 7.1% 불어났다.남미 자산성장률은 8%에 달해 각각 1.7%,0.1%의 낮은 자산증가율을 보인 미국·유럽과 대비됐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어본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의 치밀한 리스크(위험) 관리에다,한국·태국·타이완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손정숙기자
  • “대입 연소자순 합격 차별”

    대학이 신입생 모집시 동점자가 나왔을 때 연소자순으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관행은 나이를 이유로 행해지는 차별행위라는 결정이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8일 2002학년도 대입특별전형에서 대구가톨릭대 의예과에 지원한 정모(25)씨가 3명의 동점자 가운데 연장자라는 이유로 자신이 탈락한 것은 차별행위라며 대학측을 상대로 낸 진정과 관련,이는 진정인의 평등권을 침해한 차별행위라고 결정하고 대학측에 합격처리 등의 구제조치를 이행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수능성적,생활기록부 성적,면접고사,경력 등 다양한 기준들을 채택할 수 있는데도 수능종합등급과 연소자 순으로만 합격기준을 적용한 것은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면서 “동일점수를 취득하기까지 걸린 기간의 길고 짧음이 지원자 능력의 우열을 가리는 평가기준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6.13선택/ 이색·화제의 당선자들

    6·13 지방선거가 14일 투·개표작업을 끝내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이번 선거에서도 치열한 선거운동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선거 드라마’가 예외없이 연출됐다.땀나는 손으로 당선증을 움켜 쥔 당선자들을 소개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2동에선 환경운동가 김혜련(여·25·고양환경운동사업부장)씨가 전국 최연소 기초의원으로 당당히 당선. “유흥·퇴폐업소가 판치고 있는 화정 전철역 주변을 정화,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겠다.”고 당선 일성을 밝힌 김씨는 고양시 시민·환경단체들이 공동 공천한 ‘시민후보’이기도 하다. 부산 출신인 김 당선자는 76년 11월 생으로 만 25세.지난 2000년 단국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잠시 백화점 프로그램 기획일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환경운동연합에서 시민운동을 해왔고 미혼이다. ◇진땀 나는 승리였다.기초단체장 중에서 31표의 가장 근소한 차로 당선된 무소속천사령(59) 경남 함양군수 당선자는 개표가 진행된 6시간을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천 당선자는 “경찰생활 30년동안에도 이날처럼 긴장하지 않았다.”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개표상황은 입술을 타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함양군수 선거전은 후보 4명중 3명이 20%이상 득표했으며,나머지 1명도 17%를 얻을 정도로 혼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천 당선자와 한나라당 홍영옥 후보와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14일 새벽 1시쯤 개표 마감결과 천 당선자가 불과 28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홍 후보측 요구로 재검표를 했으나 오히려 3표가 늘어난 31표 차로 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것. ◇강원도 원주시 시의원(개운동)에 출마한 이강부(69)후보는 하정균(여·50)후보와‘1표를 놓고 벌인 시소전쟁’ 끝에 승부를 일단락했다. 이 당선자는 1542표(32.69%)를 얻어 1541표(32.67%)를 얻은 하 후보를 재검표까지 가는 우여곡절끝에 1표차로 제치고 4선에 성공한 것. 선관위는 투표함 개표가 종료되면서 하 후보가 이 후보를 1표차로 이긴 것으로 잠정집계했으나 직권으로 재검표를 실시,도의원 개표함에서 시의원 투표용지 3장이 포함된 것을 발견하고 이를 확인한 결과 이 후보가2표를 추가해 최종 1표차로 승부를 확정지었다.하 후보는 투표함 증거보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개운동 최종 승부는 앞으로 법정에서 다시 가려질 전망이다. ◇충남 공주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윤완중(尹完重·57)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만 6차례 떨어진 뒤 단체장으로 종목을 바꿔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6세에 정치에 입문,충남 공주에서만 71년 8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30년간10,13,14,15,16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경기도 성남시장에서는 영화배우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이대엽(67) 후보가 저력을 과시하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백궁·정자지구 특혜·비리의혹에도 불구,개표 직전까지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가 현직 시장인 민주당 김병량(66) 후보의 우세를 점쳤지만 개표결과는 뜻밖에 이 후보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이 당선자는 지난 81년 성남에서 11대 국회의원선거에 당선돼 세번을 연임했으나 그뒤 낙선을 맛보고 정계를 떠났다가 95년 자민련 성남수정지구당 위원장(95∼2001년)을 지냈다. ◇경기 동두천 상패동 기초의원 선거에서 이수하,문옥희 후보는 각각 1162표를 얻어 공동 1위에 올랐으나,‘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순에 의해 당선인을 결정한다.’는 선거법 190조 규정에 따라 42년생인 문 후보가 53년생인 이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특별취재단
  • [대한포럼] 경제교과서 다시 써라

    교사가 학생들에게 물었다.“국부론의 저자가 누구입니까?” 학생들은 “애덤 스미스”라고 합창했다. “그럼 가격기능은 무엇입니까?” “…” 질문에 답하는 학생이 아무도 없었다. 교사가 다시 물었다.“‘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은 누가 한 말입니까?” “애덤 스미스” “‘보이지 않는 손’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 역시 답이 없었다. 어느 고등학교 교사의 수업 체험담이다.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이 얼마나 겉돌고 있는지를 보여준다.우리 고교생들은 학교에서 사회(1학년)와 경제(3학년 문과)시간에 자유시장경제에 대해 배우고 있다.그러나 그것이 지향하는 가치관을 이해하지는 못한다.경제교육이 암기교육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암기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절름발이 경제교육을 받고 있다. ‘시장의 실패’는 가르치면서 ‘정부개입의 실패’를 가르치지 않는 것도 모순이다.‘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가 있으며 이때에는 정부개입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좋다.문제는 다음부분이다.‘그러나 정부개입에는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대가(코스트)가 따르며,정부가 개입해도 실패를 치유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따라서 정부의 시장개입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 부분은 가르치지 않고 있다.이런 유의 교육은 경제의 한쪽 면만을 가르치는 것이어서 시장경제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기 어렵게 한다.평상시에 시장자율을 부르짖다가도 어느 기업이나 산업이 부실해지면 정부가 나서서 정리하라거나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이런 모순된 사고는 절름발이 경제교육과 무관치 않다. 이런 예는 무수히 많다.노동운동과 노동조합의 역할에 대해서도 좋은 점만 가르치고 있다.근로자의 과도한 주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는 가르치지 않는다.평등의 개념도 너무 모호하다.시장경제가 지향하는 평등은 ‘기회의 균등’이지‘결과의 평등’이 아니다.‘결과의 평등’은 빈부격차의 확대와 이로 인한 인간의 존엄성 상실 등 극단적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 추구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 경우에도 근로의욕과기업의욕을 해치게 되므로 ‘결과의 평등’을 지나치게 주장해서는 안된다.왜 학생들에게 평등의 이런 양면과 각각이 갖는 한계를 분명하고 균형있게 가르치지 않는가.우리 주변에는 평등을 앞세운 불합리한 욕구분출이 얼마나 많은가.그로 인해 소모되는 사회적 에너지가 얼마나 큰가. 경제는 생활이다.경제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이나 용어들이 생경해 보이지만 생활속의 체험을 통하면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암기된 많은 지식보다 체질화된 하나의 지식이 가치관 형성에 더 큰 도움을 준다.핵심적인 지식을 깊이 있게,그리고 사물의 양면을 모두 가르쳐야 ‘균형 잡힌 경제인’으로 양성할 수 있다. 교육정책 담당자나 교육학자들은 때만 되면 입시제도를 이렇게 저렇게 뜯어 고쳐야 한다고 목청을 돋우곤 한다.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는 입을 다문다.교과서의 내용과 가르치는 방식을 고치는 일이 입시제도를 고치는 일보다 몇배 더 급하다.그것이 진정한 교육개혁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그 시작을 경제분야에서부터 해볼 것을 제안한다.지난해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학교 경제교육 관련 토론회’를 열어 교과서 개편의 필요성과 방향을 논의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한다.경제학자,일선 교사,교육당국이 다시 모여 경제교과서를 고치는 작업을 재개할 것을 요구한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몰라도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하는 데에는 아무 불편이 없다.그러나 가격기능을 마비시키는 독과점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해악을 가져오는지를 깨닫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장경제를 꽃피워야 할 미래의 주인공들에게 필요한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균형있게 체득시키는 것이 다른 어떤 지식보다 소중하다. 염주영/ 논설위원yeomjs@
  • [밀려나는 생산직 근로자] (2)원인과 대책

    2000년 12월 대우자동차 생산현장은 경악에 휩싸였다.경영진이 제시한 감축대상 6884명 가운데 생산직 근로자들이 무려 5494명이나 포함됐다.대우차 김종도 이사는“생산직 감축없이 매각 등 자구책은 상상도 못할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7월 화섬협회는 1만 6000여명에 이르는 종업원을 2005년까지 1만여명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노조들은 생사를 건 장기파업을 벌였다.이원호 당시 화섬협회장은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그는 이렇게 강조했다.“생산직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이 3700만원이다.인건비가 10분의 1수준인 중국 등과 경쟁이 안된다.이대로 가다간 공멸이다.” 이제 기업들은 국내 인건비와 외국 인건비를 비교해 생산지를 결정하고 있다.유리한 곳이라면 중국과 동남아 어디로든 기업들은 시설과 공장을 옮긴다.그래서 생산직 근로자들은 내몰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상수 인사조직실 상무는 생산직 근로자 감소의 요인으로 무엇보다 자동화·기계화로 가는 전반적인 산업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사양산업의 약화되는 수익력은 고려치 않고 노조가 요구조건만 내걸 때 공장자동화를 해법으로 떠올리는 게 경영진의 솔직한 심정이다.”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우산아래 있는 생산직에 메스를 대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퇴직한 인원은 재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직의 자연감소를 꾀하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관행”이라고 전했다. 기계화·자동화 진전으로 생산직 작업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포항제철 이상춘과장은 “공장 하나를 돌리는데 필요한 인력이 4∼5명에 불과하다.요즘 생산직은 용접공 등 기계를 들고 일하는 근로자가 아니라 컴퓨터 앞에서 공장 전체를 제어하는 말그대로 오퍼레이터”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연구원은 “기업들마다 비핵심 굴뚝산업을 버리고 첨단 서비스 업종아래 헤쳐모이고 있다.그 변화의 속도는 생산직 근로자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틈을 주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자동차에 관해 SK는 서비스부터 판매까지 모두 손대고 있으면서 생산을 직접 하지는 않는다.서비스가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몇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판단에서다.삼성이 자동차를 버리고 전자 등 IT(정보기술)에 주력하는 것이나,한화가 대한생명 인수에 소매를 걷어붙이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살아남기 위해 알짜기업과 업종도 처분하는 판에 생산직 근로자의 직업재훈련에 쏟을 시간이 없다는 기업들의 소리도 들려온다. 아웃소싱(핵심부문만 남기고 제조 등 수익성 낮은 사업을 외주하는 형태),VC(버추얼 컴퍼니·생산을 직접 하지 않고 하청기업을 조직하는 최소한의 기능으로 축소된 회사) 등은 효율위주의 신경제체제가 가져온 국제적 신조류다.미국 포드 자동차낫사 사장은 21세기 자동차 메이커의 경쟁력을 브랜드,디자인과 핵심기술로 요약했다.그는 심지어 “제조업을 사내에 남겨둘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극언했다. 한마디로 산업구조가 ‘보이지 않는 제조(invisible manufacturing)’로 변화되면서 먼저 생산직 근로자 감소 추세가 본격 시작됐는지 모른다. 격변하는 노동환경과 기업환경으로 모든 일자리가 흔들리는 가운데 특히 생산직 근로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물론 반론도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 이경범 전문위원은 “넓은 농경지에 비행기로 농약을 뿌림으로써 농업인구를 최소한으로 줄일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요즘은 일일이 인간의 손을 거친 무공해 유기농법이 다시 각광받는 추세.”라고 말했다.최근의 지나친 생산직 경시 현상도 길게 보면 문제라는 것이다.그래도 생산직 근로자의 퇴조 추세가 반전될지는 의문이다.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순 생산직의 절멸을 예언한 ‘노동의 종말’같은 책도 있지만 작업현장을 최종 조율하는 것은 역시 생산의 손”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직의 자유,노동시장 유연화가 아직도 요원한 실정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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