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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먹고 잘살자] 식탁 주인공된 마늘

    [잘먹고 잘살자] 식탁 주인공된 마늘

    마늘이 음식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마늘을 주재료로 삼은 음식점들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국내의 마늘 전문 음식점의 효시격인 매드포갈릭을 비롯 클로브, 마늘나라 등 한식과 양식에 두루 마늘 전문 식당들이 문을 열었다.‘냄새나는 조연’에서 당당한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또 마늘 음식을 찾는 ‘갈릭 마니아’층도 두텁게 형성되고 있다. 사실, 마늘은 우리의 식탁을 사계절 더욱 풍요롭게 하는 식재료다.‘약방의 감초’처럼 반찬거리인 김치·나물·국·찌개 등에 빠지지 않는다. 너무나 친근하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 손원천 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밭에서 나는 약초’ 마늘 마늘을 식용한 지는 무척 오래됐다. 우리의 단군신화에는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웅녀(熊女)로 환생, 환웅과 결혼해 단군을 낳았다고도 전한다. 마늘을 즐기는 유전자가 한민족의 핏속에 전해지지 않았을까?고대 이집트에선 마늘이 스태미나를 돕는 강장제라며 인부들이 즐겨 먹고 피라미드를 축조했다고도 한다. 중세엔 수도사들이 ‘정력제’라며 마늘을 기피했다. 박효남 밀레니엄 힐튼서울 조리상무는 “마늘은 프랑스의 프로방스지역이나 이탈리아 요리에도 널리 쓰인다.”며 “세계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양념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생 마늘을 많이 쓰는 반면 서양에선 살짝 삶아 아린 맛과 향을 제거하고 쓰는 편이다. 그는 “마늘을 올리브 기름에 튀기면 말랑말랑해지면서 마늘 냄새도 은은하고 부드럽다.”며 “튀긴 마늘은 스테이크나 샐러드 등에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늘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현대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살균작용이 강력해서 ‘요리해서 먹는 페니실린’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매일 한톨씩 먹으면 위암·결장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밭에서 나는 보약’이랄 수 있다. 건강에 좋다고 마냥 생 마늘을 먹을 수는 없다. 아리는 듯한 자극적인 맛과 코를 찌르는 특유한 냄새가 강한 탓이다. 위궤양이나 간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생마늘을 먹으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마늘을 익혀 먹으면 향은 그대로 남지만 매운 맛은 빠진다. 푸드코디네이터 음유선씨는 “마늘을 얇게 썰어 기름에 튀겨내면 매운 맛은 쏙 빠져 고소하면서 크래커처럼 바삭바삭하다.”며 “맥주 안주로는 그만이고, 해물요리에 고명으로 올려주면 맵다고 마늘을 싫어하는 사람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마늘요리 좀 하는 집 ●클로브 이 음식점은 재료는 마늘, 조리법은 중식을 베이스로 깔고 있다. 인도풍의 에스닉한 분위기에 캐주얼 정장차림이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마늘데리야키소스(1만 6000원)와 고추마늘중새우튀김(2만 5000원)이다. 마늘을 많이 넣은 탓인지 중국 음식 특유의 느끼함이 없다. 마늘즙이나 마늘드레싱을 사용하고 있어 마늘을 꺼리는 여성들도 마늘을 먹게 된다. 여성들은 레몬 크림소스 중새우튀김(2만 6000원)을 많이 찾는다. ●마늘나라 서울 방배동 지하철공사 옆으로 100m에 위치한 이 음식점은 마늘을 한식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마늘숙성삼겹살(200g·7000원). 삼겹살을 경남 창녕산 마늘농축액에 하루정도 절인 것으로 노란 색깔을 띤다. 구운 삼겹살에는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나지 않고, 마늘 냄새도 없다. 고기를 먹고 나면 과일 대신 마늘주스가 나온다. 올리고당을 섞은 마늘주스는 매운 맛이나 마늘향이 전혀 없다. 점심시간에는 마늘조개칼국수(5000원)를 많이 찾는다. ●매드포갈릭 국내 최초의 마늘 전문 레스토랑으로 ‘마늘에 미친’다는 상호처럼 마늘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곤란하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뒤쪽의 경희궁의 아침 옆에 있는 매드포갈릭은 청바지차림으로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캐주얼한 분위기다.50여가지의 마늘 요리를 이탈리아식으로 요리해서 내놓고 있다. 마늘의 향은 살아있지만 자극적인 매운 맛을 뺐다. 가장 대표적인 전채이자 포도주의 안주로 마늘홍합찜(1만 3800원)을 남성들이 많이 찾는다. 홍합에 고추와 마늘을 듬뿍 넣고 적포도주와 토마토소스로 졸였다. 국물 맛이 부드러우면서 마늘의 자극적인 맛은 사라지고 향만 남았다. 여성들은 마늘퐁듀(9500원)를 많이 주문한다. 올리브오일로 마늘을 구워 고소한 맛이 나고 마늘빵을 곁들여낸다. 소스는 퐁듀로 빵을 찍어 먹으면 그만이다. 음식은 데리야키 치킨 피자(1만 4800원)로 그릴에 구운 치킨과 각종 야채에 데리야키소스를 뿌려낸 것으로 색다른 맛이 나며 여성 취향이다. 남성들은 마늘스테이크(2만 9800원)가 어울릴 듯하다. 압구정동(546-8117)과 여의도(783-5296)에 분점을 두고 있다. ■ 음유선과 마늘 요리조리 음유선씨는 식품업계가 알아주는 푸드코디네이터. 한·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갖췄으며 일본과 프랑스 등에서 푸드 스타일링과 테이블 세팅 과정을 두루 섭렵했다. 서울 잠원역 근처에서 푸드 스타일링과 컨설팅을 하는 요리공작교실(02-535-5514)을 운영하는 그는 “요리는 자신감을 갖고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씨는 “손에서 마늘 냄새가 날 때 레몬이나 찬물에 닦고, 소금으로 문질러 헹군 다음 더운물에 닦으면 사라진다.”고 귀띔했다. ●마늘 장어죽(2인분) 재료 민물 장어 1마리, 황기 30g, 불린 쌀 (¾)컵, 마늘 150g, 김 약간, 달걀 1개 만드는 법 (1) 황기는 은근한 불에 2시간 정도 끓인다.(2) 장어는 씻지 않고 칼로 이물질을 살살 긁어낸 다음 끓는 물에 순간적으로 데쳐 낸 다음 (1)에 넣어서 살이 푹 무르도록 끓인다.(3) 황기는 건져내고 장어는 건져서 믹서기에 간다.(4) (3)의 장어 육수에 마늘과 쌀을 넣고 쌀알이 퍼지도록 40∼50분간 끓여낸다.(5) 달걀은 황백으로 나눠 지단을 부치고, 김은 가늘게 바늘 썰기를 한다.(6) (4)의 장어죽에 (5)의 지단과 김을 고명으로 얹어내면 좋다. ●마늘·달걀 덮밥(2인분) 재료 달걀 3개, 다시마 육수 3 컵, 마늘 80g, 밥 2공기, 파·당근·소금 약간씩, 올리브 기름 1(½)큰술, 녹말 2큰술 만드는 법 (1) 달걀은 살짝 풀어 놓는다.(2) 마늘은 도톰하게 편으로 썰어서 기름에 볶다가 다시마 육수를 넣고 끓으면 (1)을 조금씩 부어서 익힌다.(3) 파와 당근은 깨끗이 씻어 채썬다.(4) 녹말물을 만들어 (3)을 고명 정도로 넣고 소금 간을 한 다음 (2)에 넣어 잘 섞은 다음 밥에 얹어 차려낸다. ●카레·마늘 치킨 커틀릿(4인분) 재료 닭 가슴살 380g(큰 것 4조각 정도), 마늘 140g, 모차렐라 치즈 120g, 달걀 2개, 버터 50g, 빵가루 3컵, 밀가루·튀김기름 적당량씩,밑간(우유 (½)컵, 카레가루 1큰술, 소금 (½)작은술) 만드는 법 (1) 닭가슴살은 0.5㎝ 두께로 반을 갈라서 펼쳐 놓은 다음 밑간에 1∼2시간 절여둔다.(2) 마늘은 도톰하게 편으로 썰어 버터에 볶아 놓고, 달걀은 풀어 놓는다.(3) (1)의 닭가슴살 앞 뒤로 밀가루를 골고루 묻힌다.(4) (3)의 닭가슴살 위에 (2)의 볶은 마늘을 골고루 깔고 모차렐라 치즈를 얹은 후 반으로 접어 가장자리를 꼭 눌러 붙인다.(5) (4)의 접은 닭가슴살에 푼 달걀과 빵가루 순으로 고루 묻혀서 180℃의 식용유에서 12분가량 튀겨낸다. 가열된 식용유에 빵가루를 살짝 떨어뜨렸을 때 바닥에 닿았다가 보글보글 끓으면서 바로 올라오면 충분히 열을 받은 것이다. ●마늘·조개 스파게티(2인분) 재료 스파게티면 350g, 마늘 160g, 모시조개 400g, 청양고추(중) 2개, 홍고추 2개, 올리브기름 적당량, 소금약간 만드는 법 (1) 마른 스파게티를 물에 넣어 8분가량 삶아 건져둔다. 삶을 때 소금을 약간 넣어주면 면이 더욱 졸깃해진다.(2) 마늘은 도톰하게 편으로 썰고 청양고추는 잘게 다지고, 홍고추는 길쭉하게 채를 썬다.(3) 프라이팬에 올리브 기름을 충분히 두루고 마늘을 살짝 볶다가 조개를 넣고 뚜껑을 닫아 익힌다.(4) 조개가 벌어지면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넣고 볶은 다음 삶은 스파게티를 넣어 한번 더 볶아낸다. 팁 이탈리아 음식인 마늘스파게티의 밋밋한 맛을 우리 입맛에 맞췄다. 칼칼한 청양고추와 깔끔한 조개 맛이 어울리는 한국식 스파게티다.
  • ‘강한 금감위’ 유도 총력전

    ‘강한 금감위’ 유도 총력전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퍼즐 풀듯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우리 감독 당국자들이 참고할 만한 대목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주변사람들에게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추리소설 ‘다 빈치 코드’를 선물했다.‘시장자율 확대’와 ‘금융의 공공성 확보’라는, 양립하기 힘든 두개의 코드를 한 틀에 담아내겠다는 자신의 포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사람들은 해석한다. 금감위와 금감원이 ‘선 굵은 감독’,‘힘 있는 감독’을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지난 8월4일 취임 이후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내부혁신 노력을 해온 두 기관의 최고경영자(CEO) 윤증현 위원장이 있다. 윤 위원장은 “시장자율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회복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 기업활동을 도와야 할 은행들이 오히려 위축시킨다고 몇차례에 걸쳐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윤 위원장은 법과 원칙을 지킴으로써 ‘인위적인 관치(官治)’의 경계는 절대로 넘어서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 ‘감독당국의 위상 강화’를 강조한다. 금감위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위상이 높아져야 책임감도 확실히 부여되고 전문성이 높아진다는 게 위원장의 생각”이라면서 “반면에 오랫동안 외부의 불만을 사온 고압적 자세를 버리라는 말도 자주 한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은행, 보험, 증권 등 각 금융권역 기관장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시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메시지였다. 또 금감위 인터넷 홈페이지에 위원장과 금융소비자를 잇는 ‘핫라인’도 개설했다. 직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취임 한달여만에 사무관급 이상 금감위 직원과 국실장급 이상 금감원 직원 100여명 전원과 점심·저녁을 갖는 강행군을 했다. 윤 위원장 취임 이후 크게 달라진 것 한 가지. 주요 회의에 금감위와 금감원 담당자들이 동시에 참석한다. 이전에는 따로따로 위원장실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두 기관이 업무를 이중으로 처리해 비생산적이고, 의사결정도 늦어진다.”며 윤 위원장이 오자마자 취한 조치다.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윤 위원장이 방카슈랑스 2단계 확대, 집단소송제 도입, 경기침체 속 금융기관 건전성 확보 등 산적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1弗 1100원 사수”… 日과 공조 가능성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환율 방어’로 난타당한 외환당국(정확히는 재정경제부)은 연일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에 ‘당국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표정이다. 시장개입에 반대해 왔던 세력들을 향한 ‘거봐라.’하는 마음과,‘커져 가는 기업들의 신음소리’에 초조하고 걱정이 앞서는 마음이다. 물론 겉으로는 “그런 유치한 생각 안한다.”고 손사래치지만 ‘문책론’이 대두됐을 만큼 호되게 마음고생을 한 것 또한 사실이다. 때문에, 재경부는 올초와 같은 노골적인 시장개입은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한국·일본 외환당국의 ‘공조’도 모색하는 눈치다. 어느 누구도 입 밖에 꺼내지는 않지만 달러당 1100원대 사수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 정부의 이같은 의지와 물량 개입이 확인되면서 주춤하던 시장이 막판 재반격에 나서 기세 싸움이 치열하다. 재경부가 환율 방어에 나서는 논리는 간단하다. 수출 때문이다. 한쪽 다리(내수)가 부러진 상태에서 다른쪽 다리(수출)마저 부러지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외환당국 안에서도 재경부와 한국은행간에 시각차가 존재하고, 국정감사 이후 표면적으로는 한은이 전면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출을 위해 어느 정도의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재경부의 논리가 시장을 관통한다. 달러당 1110원대가 무너지자, 재경부 관계자가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반응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한은도 지나친 하락 속도에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우리나라보다 더 노골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온 일본도 가파른 엔화 절상(엔·달러 환율 하락)에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일 외환당국의 ‘공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대목이다. 환율방어용 실탄(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 올해 4조원밖에 남지 않았지만, 외환당국은 “돈은 찍어내면 된다.”며 일각의 ‘개입 한계론’을 일축했다.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국·일본·중국 등의 ‘총성없는 전쟁’에서 우리만 시장자율을 외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연예인 꿈꾸는 中청소년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연예인 꿈꾸는 中청소년들

    중국에서 ‘연예인’은 개혁·개방 이후에 태어난 청소년들에게는 우상이나 다름없다. 어디를 가나 자신을 숭배하는 팬들이 따라다니고 부와 명예까지 움켜쥘 수 있는 중국판 ‘신데렐라’로 변신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신분상승을 꿈꾸는 중국의 ‘샤오제(小姐)’들은 최고의 직업으로 연예인을 선망하고 부모들도 자식들의 등을 떠밀며 배우의 길을 권할 정도로 열풍에 휩싸여 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매년 입시철이면 중국 연예인의 산실인 베이징 영화학원(電影學院)이나 중앙 희극학원(劇學院) 부근에는 배우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과 부모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다. 중국의 세계적인 스타인 궁리(鞏), 장쯔이(章子怡), 중국의 신예 스타인 판빙빙(范) 등을 배출한 중앙희극학원의 경우 연기(표현)학과는 최고 1만대1의 살인적인 경쟁률을 자랑한다.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재수, 삼수는 기본이고 7∼8년씩 문을 두드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중앙희극학원 연기학과 리차오(李超·2학년)는 “20대 후반은 물론 30대 신입생도 더이상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가 안 된다.”며 “면접에서 떨어진 한 친구는 교수의 집앞에서 밤새 무릎을 꿇고 입학을 통사정할 정도로 열성파들도 많다.”고 귀띔한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중국의 청소년들 3년간 베이징 영화학원 입학에 실패한 장자이(張嘉怡·21)는 아직도 영화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연예인은 일생의 목표”라며 “지금도 가끔씩 TV 드라마의 엑스트라로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예술학교 모집 학생 수가 6번째로 높았다. 수년 전만 해도 중앙희극학원이나 중앙미술학원 등 전문학교가 중국 전역에 29개에 불과했다.2000년대 들어 베이징대학교와 칭화(淸華)대학교 등 종합대학들도 예술 관련학과를 경쟁적으로 신설, 지금은 100여개 대학교로 확대됐다. 하지만 예술학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베이징은 물론 상하이(上海)나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는 ‘영화 표현학교’나 ‘예술표현 교육반’ 등의 이름으로 사설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것도 최근의 풍속도이다. 전국적인 통계는 없으나 저장(浙江)성에만 500여개의 민간 예술학원이 성업중이라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어떻게 해서든 자녀들을 연예인으로 만들려는 부모들과 도시로 흘러들어온 농촌출신 청소년들, 실업에 직면한 대졸자들이 연기학원의 주요 고객들이다. ●연예계 스타의 천문학적인 수입 이러한 열풍은 연예인들의 화려한 생활과 일부 스타들의 천문학적인 수입 때문이다. 중국에서 대졸자들의 첫 월급은 대략 3000위안(45만원) 안팎으로 3만∼4만위안(600만원)의 연봉이다. 홍콩의 언론들은 중국의 최고 스타인 궁리와 장쯔이의 연간 수입을 대략 1억위안(15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대졸 초임과 무려 2500배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러한 대스타가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얻으면 적어도 돈 걱정은 하지 않고 살아 간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연예인 지망생들을 상대로 하는 사기사건이 신문 지상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린다. 최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는 ‘베이징 영화사 선양사무실’이란 유령회사를 차리고 영화배우로 취직시켜준다는 명목으로 1인당 1600위안(24만원)을 챙긴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언론들은 “수백명의 피해자들 대부분이 10대 청소년들과 대졸 실업자들”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TV의 오락 프로그램에서 ‘싱탄(星探·스타찾기)’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양산되고 있다. 관영 CCTV는 ‘멍샹중궈(夢想中國)’란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평민우상’을 선발했다.37개조 41명의 가수 지망생들이 5일간 연속적으로 노래 경연을 갖고 시청자들의 전화 투표로 우승자를 가리는 콘텐츠로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스폰서 회사인 환추창(環球唱片)은 1등으로 뽑힌 16세 ‘왕스스(王思思)’에게 100만위안(1억 5000만원)을 투자, 스타로 만들겠다고 발표해 중국 청소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외에 ‘2004 스타학원(名星學院)’,‘최고 여성가수(超級女聲)’,‘스타 시합(明星雷台賽)’,‘빛나는 스타(明星燦)’ 등 ‘스타 제조’ 프로그램들도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주로 14∼18세의 중·고등학생들이 경쟁적으로 대회에 참여하고 있고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지방에서 부모 몰래 학교 시험을 포기하고 달려온 사례도 적지 않다.“국가가 운영하는 TV가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고 있다.”는 비판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청두(成都), 광저우 등 4대 도시 학생소비 지출 조사에서 ‘주이싱(追星·스타 쫓아다니기), 분야 지출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연예인은 선망의 대상이다. ●성공은 사막에서 바늘찾기 정규 예술대학에 입학해도 성공하는 경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에 비유된다. 최근 독립 프로덕션을 차린 영화감독 왕솨이(王帥·37)는 “영화 관련 학과를 졸업해도 실제로 성공하는 경우는 1%도 안 된다.”며 “대부분 삼류배우로 활동하거나 극소수지만 고급 유흥가 등 옆길로 빠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밝혔다. 중국 5세대 감독의 대표격인 장이머우(張藝謀)나 첸카이거(陳凱歌) 등이 국제적 명성을 얻으면서 야심찬 젊은이들이 영화감독의 길을 모색하는 것도 새로운 풍속도이다. 중국전매학원(中國傳媒學院) 감독학과(導演專業) 황자오성(黃兆升·2학년)은 “50명 한 반에서 영화감독이 되는 경우는 1∼2명에 불과하고 광고계에서 CF 감독이 되거나 영화관련 교사로 직업을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oilman@seoul.co.kr
  • 儒林(214)-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214)-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이로써 공자는 황하를 건너지 못하고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때의 처량한 모습을 사기는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그냥 돌아오는 길에 추향(鄕)에서 휴식하면서 ‘추향의 노래’란 거문고 곡을 작곡하며 슬퍼하였다.” 이때 공자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거백옥이 보낸 사자였다. 거백옥은 위나라의 대부로 유일한 공자의 후원자였다. 공자도 거백옥에 대해서 ‘참 군자’란 평가를 내린 일이 있을 만큼 두 사람은 서로를 신뢰하고 있었는데, 공자의 딱한 신세를 전해들은 거백옥은 전에도 자신의 집에서 묵었던 공자를 다시 초청하기 위해서 사자를 보낸 것이다. 거백옥의 사자에게 공자가 물었다. “대부께서는 요즘 어떻게 지내시고 계시나요.” 그러자 사자가 대답하였다. “어른께서는 허물을 적게 하려고 애를 쓰십니다만 아직 허물을 적게 하는 일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夫子欲寡其過而未能也)” 사자가 돌아가자 공자는 그를 칭찬해 마지 않았다. 거백옥의 근황을 가감 없이 정확하게 전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보다도 공자가 감탄한 것은 허물을 고치려고 부단하게 애를 쓰는 거백옥의 태도였다. 이는 공자가 평소에 말하였던 다음과 같은 내용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군자는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학문을 해도 견고하지 못하다. 우러나는 마음과 믿음있는 말을 주로 하며, 나보다 못한 사람과 벗하지 말며, 잘못을 깨달았을 때에는 고치기를 꺼리지 않는다.” 공자의 이 가르침에서 ‘잘못이 있으면 즉시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란 고사성어와 ‘잘못을 고친다.’는 ‘개과(改過)’가 나온 것. 공자는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잘못을 고치는 행위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잘못을 하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고 말한다.(過而不改 是謂過矣)” 과실에 대한 자신의 반성은 선으로 옮겨가는 천선(遷善)과 덕으로 나아가는 진덕(進德)의 가장 중요한 수양의 수단인 것이다. 자기의 잘못을 잘 알고 이를 인정하는 일도 어렵지만 그것을 깨닫고 고쳐나가는 과단성과 솔직성이야말로 공자가 강조한 덕목이었다. 자기반성의 중요성을 공자는 ‘공야장(公冶長)’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어쩔 수 없구나. 나는 아직 자신의 허물을 보고서 내심으로 자책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구나.” 거백옥의 초청을 받은 공자는 다시 위나라로 돌아와서 거백옥의 집에서 묵는다. 공자로부터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이를 고치는 데 부지런한 참 군자’란 평가를 받은 거백옥.‘장자(莊子)’에는 거백옥의 ‘세상을 사는 지혜’, 즉 처세술(處世術)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안합(顔闔)이 거백옥을 찾아간다. 안합은 원래 태자 괴외의 스승이었다. 그러나 괴외는 음탕한 왕비였던 남자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진나라로 망명하여서 그의 아들인 첩(輒)이 대신 태자를 이어받고 있었다. 그러므로 안합은 태자의 스승으로서 난처한 입장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고민 끝에 안합은 거백옥을 찾아가 다음과 같이 물어 말하였다.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덕은 천성적으로 경박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무도한 짓을 하면 곧 나라가 위태로워집니다. 그의 지혜는 남의 잘못을 알기에 알맞을 정도이고, 자기의 잘못을 깨닫지도 못합니다. 이러한 사람에 대하여 저는 어떻게 행동했으면 좋겠습니까.’” 안합이 말하였던 ‘경박하고 무도한 자’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는 명확지 않다. 위나라의 주군이었던 우유부단한 영공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영공을 둘러싼 간신배들을 가리키는지는 모르지만 이에 대답한 거백옥의 충고는 난세를 사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재계 인사이드] 현대家 ‘왕회장 추모’ 엇박자

    옛 현대그룹 관계사들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관련 추모사업에 소극적인 가운데 현대건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별관 사옥 1층에 120여평, 좌석 200석 규모로 조성한 세미나실을 ‘아산홀’로 명명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이 세미나실의 이름을 아산홀로 한 것은 현대건설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호인 ‘아산(峨山)’에서 따온 것이다. 현대건설은 개관에 앞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1∼26일 6일 동안 명칭 공모에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응모자 200여명 가운데 50여명이 아산이라는 이름으로 공모해 추첨을 통해 당선작을 뽑고 수상자에게 상품을 제공했다.”면서 “창업주인 정 명예회장을 기리고, 그의 진취적인 정신을 이어받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아산홀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정 명예회장의 3주기를 맞아 충남 서산 간척지에 60여평 규모의 기념관을 조성했었다. 이 기념관에는 정 명예회장이 지난 1985년 아산 물막이 공사때 입었던 외투와 92년 대통령선거때 입었던 한복 두루마기, 대선패배 이후 칩거할 때 읽던 책, 농기구, 메모노트 등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별관 입구에 정명예회장의 흉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01년 3월21일 타계한 이후 3년이 지났지만 현대건설 외에 관계사 어느곳도 기념관 건립이나 추모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당초 정 명예회장 타계 이후 유족들은 대지 600평, 건평 200평 규모의 종로구 청운동 자택을 기념관으로 꾸미고, 서산 간척지 200여만평에 기념관을 조성키로 했었으나 아직 움직임이 없다. 또 계동 사옥 15층 정 명예회장 집무실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명예회장 타계 이후 모든 자료는 자동차 그룹에 넘겼다.”면서 “우리가 나설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장자그룹인 현대차 그룹의 경우 3년 탈상이 끝난 후 청운동에 기념관을 만들고 흉상 제작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아직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금강고려화학(KCC)그룹의 정상영 명예회장도 정주영 명예회장 타계 직후에는 추모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현대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이후 일체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로또1등 40% 토요일에

    지난달 30일로 100회째를 맞은 로또복권 당첨에는 ‘인생역전’의 상징으로 불리는 이름만큼이나 진기록도 적지 않다. 2002년 말 판매를 시작한 이후 100회를 맞기까지 1등 당첨자는 모두 410명. 매주 4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한 셈이다.1등 당첨자 가운데 절반 정도인 209명은 컴퓨터 자동시스템으로 구입, 인간과 컴퓨터의 찍기능력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1등에 당첨되고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억세게 운 없는 사람’은 2명(87억원)으로 당첨금은 로또복권의 공익기금에 넣었다. 반면 같은 번호로 2장을 구입해 1등에 당첨된 사람은 1등 당첨금(14억원)의 두 배를 거머쥐는 행운을 안았다. 최고 당첨금은 19회의 407억원. 국내 복권 사상 최고이자 아시아권에서도 가장 많은 당첨금이다.1등 당첨번호 가운데 가장 많이 나온 숫자는 ‘40’(21차례)이었으며,37(20차례),17(18차례),25(18차례),3(17차례),26(17차례) 등이 뒤를 이었다. 1등 당첨자들의 요일별 복권 구입은 토요일 39.3%, 금요일 16.8%, 수요일 13.7% 등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7∼8시 11.5%, 오후 4∼5시 11.0% 등으로 주말 오후 시간대에 구입하면 1등 당첨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공연 단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본격 활동

    국립국악원의 창작악단이 4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창단기념 연주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정악단, 민속악단, 무용단에 이어 국립국악원이 새롭게 출범시킨 창작악단은, 앞으로 창작국악의 레퍼토리를 체계화하고 중견·신인 작곡가들의 작품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음악고문은 정치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단원은 모두 4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창단공연에서는 국내 유명 작곡가들의 작품이 초연된다. 전인평 작곡의 소금과 실내악 ‘자장자장 우리 애기’, 윤소희의 ‘대비와 전주’, 이만방의 ‘우리 음악의 소묘’ 등 실내악곡과 백대웅의 관현악곡 ‘연변목가’, 김영재의 해금협주곡 ‘축원’, 김영동의 관현악 합창 ‘함지곡’, 김수영 시에 김대성이 곡을 붙인 관현악 합창 ‘풀’ 등이 연주된다.(02)580-3300.
  • 한국 ‘백만장자’ 6만5000명 중국은 우리의 4배 수준

    금융자산이 100만달러(약 11억 4000만원)가 넘는 ‘백만장자’의 수는 한국보다 미국이 35배, 중국이 4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미국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국가별 부유층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국의 백만장자는 총 인구의 0.14%인 6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백만장자 인구는 미국이 227만 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23만 6000명, 캐나다 20만명, 스페인 12만 9000명, 호주 11만 7000명 등이었다. 인도가 한국과 비슷한 6만 1000명, 총 인구가 680만명에 불과한 홍콩도 4만 5000명에 달했다. 전세계의 백만장자 인구는 770만명으로 보유자산 총액은 28조 8000억달러에 이르렀다. 지역별로는 ▲유럽 260만명(33.8%)▲북미 250만명(32.5%)▲아시아·태평양 200만명(25.9%)▲중남미 30만명(3.9%)▲중동 등 기타지역 30만명(3.9%) 등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개인소장 문화재 특별전’ 21일부터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가 주관한 ‘개인소장 문화재 특별전’이 21일부터 11월9일까지 서울 경복궁 내 옛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다. 부산과 대전에 이어 열리는 이번 서울전에는 도자기류를 비롯한 공예품과 회화, 조각, 고문서, 민속품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전시될 문화재는 각 지역 개인 소장자들이 자발적으로 출품한 것으로 엄격한 감정절차를 거쳤다. 이달 초 끝난 대전 전시에는 하루 평균 1200여명이 관람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또한 최근 들어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는 국내외 일일 접속 건수가 100만에 이르는 등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이번 문화재 특별전은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작 중에는 희귀 유물들도 적지 않다. 특히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은 일제 말 평양 평천리에서 출토된 고구려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 비슷한 양식으로, 삼국시대에 유행한 반가사유상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큼직한 물고기를 새겨 넣은 분청사기철화어문병은 구연부(口緣部)를 제외한 몸체의 전면에 백토로 귀얄칠을 하고 그 위에 철채로 무늬를 그린 계룡산계 분청사기로 우리 도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품이다. 한편 대회 기간인 29일부터 31일까지는 개인소장 동산문화재에 대해 무료 감정을 해주는 부대 서비스도 마련된다. 서울 전시에 이어 국립대구박물관(11월12∼21일)과 국립광주박물관(12월1∼15일)에서도 각각 한 차례씩 특별전이 열린다.(02)732-224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논술이 있는 책]동양 철학 에세이/김교빈·이현구 지음

    ‘동양 철학’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 ‘공자왈 맹자왈’하는 까다롭고 고리타분하기만 한 규범들이라는 생각, 아니면 사주나 관상과 같은 신비스러운 미신들? 어떤 것이든 많은 사람들이 동양 철학에 대해 나하고는 직접 상관없는 옛 유물이며,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한자만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 뜨거워지는 요즘의 청소년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동양 철학은 우리의 문화와 사고 체계를 이루고 있는 우리 전통의 한 부분일 뿐 아니라, 인간과 삶의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한 사상가들이 남긴 훌륭한 유산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더욱 충실하게 꾸미기 위해서 한 번쯤은 꼭 되돌아보고, 딛고 나아가야 할 디딤돌이다. 이 책은 인류 역사에서 학문이 가장 화려하고 자유롭게 발전했다는 춘추전국 시대의 제자백가 사상을, 공자·노자·묵자·장자·맹자·순자·법가·명가·주역의 아홉 가지 주제로 나누어 하나하나 간결하게 풀이하고 있다. 그래서 동양 철학의 세계로 매우 쉽고 재미있게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참다운 장점은 쉽고 재미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동양 철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우리들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은 철학은 현실을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동양 철학에 대해 시대와 사회를 넘어선 보편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태도를 비판하며, 각 사상들의 시대적 의미와 한계를 밝히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로 하여금 그들 사상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현실과 삶에 대한 동양의 옛 사상가들의 여러 가지 진지한 고민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삶과 생각을 좀더 알차고 여유롭게 꾸미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 (www.unidream.co.kr) ●생각해보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각 인물들의 사상의 특징과 주요 개념을 표로 정리해 보자.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사상가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인물과 사상을 골라 그 이유를 써보자. ▲공자 사상의 의의와 한계는 무엇인지, 생각을 써보자. ▲최근의 환경 위기와 관련하여 노자와 장자의 ‘무위자연’ 사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주목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노자와 장자가 말하는 ‘도(道)’의 뜻을 정리해 보고, 그들의 사상을 공자의 사상과 견주어보자. ▲흔히 묵자의 ‘겸애’ 사상을 기독교의 ‘사랑’과 비교해서 말하곤 한다. 이 두 가지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밝혀보자.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의 내용을 정리하고, 각 인간관의 차이가 사회관에 어떠한 차이를 낳는지 자기 생각을 써보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양철학에 대한 잘못된 수용 자세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것들은 왜 잘못되었는지 자기 생각을 써보자. ▲흔히 ‘동양은 정신적이고 서양은 물질적이다.’,‘동양은 실천적이고 서양은 이론적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이런 생각이 갖는 문제점을 써보자. ▲동양 사상은 현대 사회 문제의 근원으로 지적받는 근대 서구 물질 문명의 대안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3∼고3 -관련 교과:중학 사회·도덕/고등 사회·윤리와 사상, 전통윤리 -함께 읽어볼 고전 및 원전:공자의 , 장주의 -1998년 서울대 논술고사 기출문제 지문
  • ‘패류의 제왕’ 전복잡이 동승기

    ‘패류의 제왕’ 전복잡이 동승기

    진주 빛이 반짝거리는 타원형 껍데기에 감싸인 전복(全鰒).맛은 물론이고 영양도 풍부하고 가격도 비싸 ‘패류의 황제’ 반열에 올랐다.겉모습이 어찌보면 불경스럽고 외설적이기도 하다.이런 까닭으로 예부터 정력에도 좋은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중국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먹었다고 전해지며,우리의 궁중에서도 많이 사용된 식재료다. 맛은 상당히 희한하다.싱싱한 전복 회는 짭쪼름하면서 해조류와 비슷한 향미가 독특하다.오돌오돌하게 씹히는 질감도 그만이다.수축작용을 많이 하는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익힌 전복은 감칠맛이 풍부한 가운데 단맛도 살짝 느껴진다.야들야들하면서도 혀끝에 감긴다. 글 태안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패류의 제왕’ 전복잡이 동승기 전복이 수년 전부터 남해안에서 양식되고 있다.양식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비싸고 귀한 까닭에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고급 일식당에선 조리사가 손님들에게 살짝 감질나게 내는 특별식이다.모처럼 맛보고 싶다고 해도 먹을 수 있는 곳이 마뜩찮다.가장 많이 알려진 전복음식은 죽이다.전복죽은 음식이라기보다는 체력회복을 위한 약에 더 가깝다. 고급 음식의 대명사격인 전복이 생활속으로 들어오고 있다.양식 성공으로 공급 물량이 는 데다 전복을 주 메뉴로 하는 전문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궁중 진상품으로 유명했던 충남 태안군 이원면 모항항에서 전복을 잡는 해녀들을 따라 나섰다. 안개가 짙은 지난 7일 오전 11시 모항해녀협회 김계녀(67) 회장 등 해녀 6명이 탄 작은 어선 승철호(6.67t·선장 정흥영)가 항구를 나섰다.스멀스멀한 듯 음산한 안개를 뚫고 1시간가량 남동진한 끝에 도달한 곳은 백사장항 근처.안면대교가 어렴풋이 보였다. 이날은 조금 다음날로 물살이 잔잔한 ‘무시’였다.갑판에 모여 간단하게 컵라면과 장어탕으로 점심을 때운 오후 1시.해녀들은 남면 신은리 앞바다에 도착하자 취재차 동승한 기자들을 배 뒤쪽으로 몰았다.그리곤 검은색 잠수복을 챙겨입는 등 손놀림이 바빴다.찰흙으로 귀를 막은 채 허리에 납덩이 벨트를 차고 수경을 썼다.오른손에 끌처럼 생긴 ‘비창’과 통발처럼 생긴 그물 바구니인 ‘덴바’를 들고 바다로 스스럼없이 뛰어들었다.수심은 6m,바다는 검푸르게 보였다.“하루라도 물질을 하지 않으면 머리가 아프다.”는 최고참 해녀인 김 회장 등 3명은 갈마도 동북쪽으로 헤엄쳐 갔다.수심이 얕고 암초가 많은 까닭에 배를 더 가까이 붙일 수가 없었다. 10여분 달려 갈마도 남동쪽으로 갔다.여기서도 박명림씨 등 해녀 3명이 입수했다.3명이 한조였다.이들이 헤엄쳐 가다가 ‘후’하고 숨을 크게 들이 쉰 다음 머리를 처박고 두 다리를 파닥거리며 잠수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한참 지난 다음 ‘푸우’하고 나왔다.선장 정씨는 “머구리(스쿠버)들은 거의 서서 다니지만 해녀들은 바닥에 붙어 다니는 까닭에 머구리가 놓치는 것을 해녀들은 잡아낸다.”고 말했다.물질 중간중간에 서로 불러 안전을 확인하며 잠수하기를 4시간.두팀이 섬 중간에서 만났다.오후 5시 배로 돌아왔다. 이들은 덴바를 올리고 갑판으로 올라왔다.덴바에는 전복·소라·해삼·간재미·광어·청각·돌게….한바구니씩 가득했다.잠수복 위에 껴입은 셔츠 사이로도 해산물이 수북하게 나왔다.6명이 잡은 전복은 6.2㎏.한명당 1㎏ 남짓했다.현순덕씨는 “한시간동안 물질을 해도 전복 한 마리 못 잡는 경우도 있다.”며 어획량에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갑판에 오르자마자 수확물을 분류했다.그러곤 재빨리 데운 물로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배는 다시 모항항으로 출발했다.19살 때부터 48년 동안 물질을 했다는 김씨는 “바다가 해마다 달라.양식장에서 염산과 같은 약을 너무 많이 쳐서 돌멩이가 퍼석거리며 바다가 죽어가고 있어.”라며 한탄조로 말했다. 귀항하는 동안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전복·소라 등을 삶고 광어를 회쳤다.그리고 아가 손바다만한 전복을 비창으로 도려내 통째로 먹으라고 권했다.하나를 깨물어 보니 싱그러운 바다 내음과 함께 오돌오돌 씹혔다.맛에 박력이 넘쳤다. 한 동행인은 “먹어본 해산물 가운데 전복 회 맛이 최고”라고 치켜세웠다.현씨는 “모항 전복은 보양과 원기 회복에 탁월해 임금님께 진상했던 바다의 보물”이라며 “전복은 깨끗한 바다에서 몸에 좋은 다시마와 미역 등 해조류를 먹고 자라 맛이 더욱 좋고 영양가가 많다.”고 자랑했다. 냄비에 소라와 함께 넣어 끓여 익힌 전복을 먹어봤다.오돌오돌한 생 전복과는 달리 부드럽다 못해 야들야들했다.4시간 동안의 물질 끝에 잡은 전복을 그냥 먹으려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해녀들의 인심이 느껴졌다. ■ 귀하신몸 전복 대중화 선언 전복 전문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복 요리는 간단찮게 비싸다.대중화됐다고는 하지만 2∼3명이 먹을 수 있는 전복 일품요리는 현지에서도 10만원대다.하지만 1만∼2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전복 요리 전문점도 생겨나 샐러리맨들도 찾을 수 있게 됐다. ☎ 041 해녀들이 딴 자연산 전복을 현지 시세로 살 수 있는 곳으로는 모항항의 승철수산(041-672-9386)이 대표적이다.자연산 전복은 ㎏당 12만∼15만원.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도 된다.송옥대 승철수산 사장은 “자연산 전복은 껍데기의 가장자리가 누르스름한데 양식은 푸른빛이 돈다.”고 귀띔했다. 모항항에서 전복을 먹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 흙도회관(041-672-5353)이다.음식점 안에 들어서면 작은 포구인 모항항과 먼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와 시원하게 느껴진다.자연산 회가 전문이지만 승철수산에서 곧바로 공급받은 전복도 내놓는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복죽과 찜.이 집의 전복죽은 약간 뻑뻑하면서 누르스름한 빛깔이 강하다.주인 황귀영씨는 “게우(전복 내장)를 모두 넣고 끓여 색깔이 누렇게 나온다.”고 말했다.전복찜도 권할 만하다.산 전복을 가늘게 썰어 당근·고추·양파 등을 다져 올리고 참기름으로 양념을 해 익힌 것으로 야들야들한 맛이 그만이다.뒷맛도 깨끗해 자꾸 찾게 된다.전복 1㎏에 13만원인데 찜과 죽으로 3명이 먹을 수 있다. 인근의 순환회관(041-672-9311)은 직접 물질을 하는 이순옥씨가 지난해 문을 연 전복 전문점이다.다른 생선회는 취급하지 않는다.전복 찜·구이·회를 하는데 1㎏에 12만원이다.전복죽은 2∼3명 분량이 8만원,1인분은 팔지 않는 게 단점이다.이외에도 반도회관(672-7337),송도회관(672-1616)도 전복을 취급하지만 1㎏에 15만원 선으로 인근의 다른 집보다 다소 비싸다. ☎ 02 서울에서도 전복을 취급하는 집이 부쩍 많아졌다.미식가들은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전복 음식점으로 한남동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에서 200m가량 떨어진 해천(02-790-2464)을 꼽는다.전복의 달인이란 평을 받는 주인 채성태씨가 직접 개발한 요리 10여가지를 내놓고 있다.1층 홀과 계단 벽에는 유명인의 사인과 언론보도가 벽을 가득 메우고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탄 집이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해천탕(12만원).삼계탕을 응용한 음식으로 토종닭을 전복·한약재와 함께 넣고 푹 곤 것이다.해천의 소찬영(38) 조리장은 “전복은 닭과 궁합이 잘 맞는다.”며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닭 국물의 고소한 맛과 한약재의 감칠맛이 풍성한 가운데 전복의 단맛이 은근히 숨쉬고 있다.반짝거리는 껍데기속에서 온전한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전복은 살집이 단단하다.육질이 졸깃하다.해천탕의 육수가 자박하게 남으면 해초 죽을 끓여준다. 이 집의 전복죽(1만 5000원)은 졸깃한 전복이 제법 풍성하게 들어있다.전복 내장과 함께 해초를 갈아 넣어 푸른 빛이 돈다.향이 진하고 부드럽다.압구정동 현대백화점·용산전자상가 푸드코트에 죽 전문 분점을 냈다.전복회는 1인분에 9만원.소씨는 “요즘은 전복을 즐기는 여성들이 무척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오금동 송파경찰서옆 참전복마을(02-400-1230)은 전복 대중화에 앞장서는 집이다.점심 메뉴로는 전복영양솥밥(1만 2000원),전복참치회덮밥(8000원),전복대구지리(6000원),전복죽(1만원)을 내놓았다.저녁 메뉴는 다소 비싸다.전복회·구이·찜 등이 나오는 코스가 6만·8만원이다.전남 완도군 노화도의 전복으로 조리한다.메뉴는 배윤자 보건대 조리학과 교수와 서양화가 김세정씨가 개발했다. 서울 한성대역에서 성북동쪽으로 가는 길목의 섭지코지(3673-5600)도 제주산 자연 전복회 전문점이다.1㎏에 38만원.1㎏이면 제법 큰 전복 한마리 무게로,작은 것은 3마리 정도 된다.손님 앞에서 꿈틀꿈틀 움직이는 전복을 회로 떠준다.이어 해삼·소라·자리돔세꼬시·오분자기구이·갈치구이·튀김·식사 등이 나오는데 4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또 큰 전복에서 나오는 체액을 잔에 따라 주기도 한다.
  • 中과학계 “노벨상 흉년 벗어나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13억 인구의 나라에서 왜 ‘노벨상 흉년’이 이어지고 있는가? 노벨상 수상자 발표 시즌을 맞아 중국과학계는 ‘노벨상 콤플렉스에서 탈출하자.’는 주제로 토론이 한창이다. 항저우(杭州)일보는 “세계 인구의 5%에 불과한 미국이 지난해까지 273명의 노벨상 수장자를 배출,전체 수상자의 70%를 휩쓸었다.”며 창조적·도전적 과학연구 풍토와 집중적인 자금 지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인구 비례로 따지면 아이슈타인과 같은 걸출한 과학자가 중국이 15명,인도가 10명,미국이 3명 정도가 나와야 하지만 ‘연공서열적 연구관행’으로 창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벨상 연구의 권위자인 화중과학기술대학 양젠예(楊建) 교수는 “중국 과학계는 지위·자격과 나이를 따지는 관행(論資排輩的 慣行)과 고질적인 부패가 최대의 적”이라고 진단했다.중국 국가과학기금의 한 관계자는 ‘도전의식이 결여된 순종정신’을 꼽았다.그는 “미국의 과학자는 절대로 윗사람의 부적절한 지시에 순종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이론연구 분야였던 ‘원자핵 내의 강력(强力)과 쿼크의 상호작용’ 등이 지난 1966년 베이징 학술회의에서 보고됐으나,문화대혁명으로 연구 자체가 중지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아쉬워했다. oilman@seoul.co.kr
  • 우리당 이부영의장 문답

    우리당 이부영의장 문답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2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국가보안법 처리 방향과 출자총액제한제도,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등 주요 정치·경제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여야간 접점을 찾기 어려워지면 국보법 폐지를 강행할 것인가. -열린우리당이 당론을 명료하게 내놓으면 한나라당도 당론이 정해질 것이고 법리적인 논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사 진상규명 논란의 핵심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그래서 과거사 진상규명이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60년 이상 지난 일을 갖고 누구를 처벌하고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다.이제라도 정리해놓고 가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해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광복 후 미국과 소련이 남북 단일정부를 원하는 세력을 남북 모두에서 배제,제거했다고 생각한다.그런 과정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한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문법 제정에 관한 당론은. -소유·인사·편집·보도 권한이 사주에게 집중돼 있다.언론도 분권이라는 시대적 추세에 맞춰야 한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학부모들이 이사로 참여해 학교 운영에 대해 발언하고 공정한 인사를 요구하는 것이 사립학교 건학 이념을 해치는 것이냐. 이 의장도 과거 ‘남북회담 훈령 조작사건’의 실체를 폭로한 전력이 있지 않으냐. -2002년 당시 여러 곳에서 그 얘기를 듣고 확인은 한완상 전 부총리에게 했다.당시 얘기는 기밀로 분류돼 있지 않았다.다만 밝힐 때 고민은 했다. 출자총액제한제는 어떻게 되나. -완전히 없애서 상호출자 등을 되살아나게 하기보다는 기업도 자기 책임을 다하면서 졸업제도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생각은. -김 위원장과 동갑내기다.김 위원장과 저는 6·25에 대해 책임 없는 사람들이다.우리는 어린 구경꾼이었다.다만 김 위원장은 최고권력자의 장자로 특별하게 양육된 만큼 민주의식이나 인민들의 일반적인 삶에 대해서는 좀 더 이해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김 위원장도 어떤 방향,어떤 과정을 통해 평화통일로 가야 할 것인지 알고 있기를 바란다. 자이툰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에 대한 견해는. -일부 반대가 있지만 반드시 약속대로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보이지 않는 손과 잡초경제/김정남 성균관대 경영학 교수

    시장경제는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가격이 결정된다고 주장한 바와 같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하여 형성된다고 알려져 왔다.그러나 지식사회를 열어가는 첨단과학은 보이지 않는 손을 보이게 하고 있으며,더 나아가 원하는 형태의 손을 미래지식을 기반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세계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과 서구 선진국이 만들어 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은 경제적 비전과 경제정책 기조,다차원적인 정책 도구들을 종합해 볼 때 잡초와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지식자원과 창의적 시장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장경제에서 잡초와 같이 기업은 미래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기회를 인식하고 보다 빠르고 강하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기환경을 만들고,세계시장환경을 시장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잡초의 진화형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첫째는 원시림의 예에서와 같이 잡초는 어느 생명체보다도 강한 자생력이 있는 집단의 특성을 갖고 있다.멀리서 전체적으로 보면 잡초의 집합체인 원시림은 인간에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아름다우며 필요불가결한 생태계인 동시에 환경자원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그런데 자세히 관찰해 보면 원시림 속에는 서로 다른 수많은 생명체가 일정한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오랜 역사 속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개개의 생명체는 스스로를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나가면서 협조와 생존을 위한 경쟁을 통해 진화해 왔다.그 결과 자생력이 없는 생명체는 사라지고 강한 자생력이 있는 생명체만의 집단으로서 조화롭게 형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는 유동성의 특성이다.인간의 관점에서 피상적으로 보면 잡초는 유익하지 않은 생명체다.좁은 의미의 사람의 생활환경 관점에서 보면 우선적인 제거 대상으로 인식되기 마련이다.따라서 인간이 잡초를 제거하기를 원하면 아무리 생명력이 강한 잡초라 하더라도 생존력의 한계를 느낄 것이다.잡초의 입장에서 보면 막강한 힘을 가진 이러한 사람의 관점이 인식되는 순간,생존을 위해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을 찾아 빠르게 날아갈 수밖에 없다.기업도 정치적 압력이나 비효율적인 제도가 생존과 성장에 장애요인이 된다면 이를 피하고,세계적 관점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성장하면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환경자원을 최대한 목적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본질적인 생리다. 셋째는 잡초도 장기적으로 인간 및 환경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잘 가꾸면 금잔디가 될 수 있다.저택의 정원이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파란 잔디는 보기에도 신선함과 편안함을 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그런데 이러한 잔디의 대부분은 잡초의 일종이다.따라서 어떠한 잡초라도 잘 가꾸면 금잔디가 될 수 있다.기업도 법적,제도적,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환경과 관련해 투명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와 원칙들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고객 및 사회와 함께 선도적이며 혁신적으로 가꾸어 나간다면 세계적으로 빛나는 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시간,비용,고객 등과 경쟁을 해야 하는 시장경제에서 기업은 시장에서의 존재의미와 존재가치를 재정의 내려야 한다.세계화 시대에 기업은 잡초의 특성을 갖고 영원히 시장에서 존재하면서 성장할 수 있어야 사람과 사회와 국가를 위한 존재의 본질적 의미를 다할 수 있다.기업은 세계적인 관점에서 정치적,제도적 배려나 특정인의 도움 없이 시장에서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자생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세계시장에서의 잠재적 환경자원을 먼저 그리고 효율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적극적인 행동의 시대에는 불평이나 불만보다 미래지식과 환경자원을 기반으로 가능성,기회 그리고 잠재력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잡초를 금잔디로 바꾸는 일관성이 있으며 선도적인 혁신노력이 필요하다. 김정남 성균관대 경영학 교수
  • [마니아]내사랑 셔틀콕

    [마니아]내사랑 셔틀콕

    ∼슉…헛∼얍.” 빠른 속도로 네트를 넘나드는 ‘셔틀콕’소리에 간간이 선수들의 기합소리가 섞여 들린다.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돈암초등학교 체육관에 오후 7시가 되면서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이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40여명으로 북적댔다.얼핏봐도 모두 ‘호리호리’한 몸매에 보기 좋은 다리 근육을 갖춘 ‘몸짱’이다. 몸매가 엉망이 되기 십상인 중년의 아줌마들도 마찬가지.이들은 모두 ‘신생 명문’ 배드민턴 동호회 ‘돈암클럽’의 회원들이다. “보시다시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돈암초교 체육관은 6개 코트에 냉·난방 시설,개인 사물함은 물론 샤워시설까지 모두 갖춰져 있는 최상의 시설이죠.아마 서울시 전체를 따져봐도 우리보다 좋은 조건에서 운동하는 클럽은 없을 겁니다.” ‘돈암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윤채혁(60·자영업)씨는 현재 클럽의 저녁반 회원수가 100여명이고 아침반 70여명까지 더하면 ‘서울시 최대’라고 자랑을 이어갔다. “지난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제14회 서울시연합회장기 대회때 성북구가 종합점수 1만 9000여점을 얻어 2위 송파구를 큰 점수차로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어요.그때 우리 ‘돈암클럽’회원들이 적잖게 기여했습니다.” ●회원 170여명… 서울시 최대 서울시대회는 구별 대항전으로 치러지는데 남자복식,여자복식,혼합복식 등 3개 부문에서 20대부터 70대이상까지 연령대를 구분하고 다시 선수들의 입상경력을 바탕으로 급수를 구분해 총 81개 종목에 걸쳐 경기가 치러진다.각 종목 1∼3위에게 최하 150점부터 최고 500점까지 점수를 주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3위 안에 입상하느냐에 따라 종합우승의 향방이 정해진다. 이번 대회에서 ‘돈암클럽’은 10개팀을 성북구 대표로 출전시켜 4000점을 획득해 성북구 총 점수의 20%정도를 보태는 등 발군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40대 연령 A급에 출전해 3위를 차지한 서대복(51·자영업)씨는 “연령대를 낮춰 출전했기 때문에 체력에서 밀린듯 하다.”면서 “실력은 우리 ‘돈암클럽’을 따라잡을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드민턴 신흥 명문 클럽 사실 ‘돈암클럽’은 돈암초등학교 체육관 완공과 함께 올해 1월 1일 만들어진 신생 클럽이다.회원들은 대개 인근 야외클럽과 실내클럽에서 상당기간 활동한 ‘우수 경력자’들이다. 좋은 시설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회원들이 모이다 보니 성적은 자연스레 좋은 것.여기에 후원자들의 면면도 심상치 않다. 이 클럽 경기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서대복씨는 “오는 23일 아테네 올림픽 출전 배드민턴 선수단이 이곳 체육관을 방문해 시범경기를 보여준다.”면서 “그게 다 국회의원이면서 성북구 배드민턴연합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신계륜 의원이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돈암클럽’회원들은 아침반과 저녁반으로 나눠 매일 운동을 한다.아침반은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등교시간 이전인 새벽 5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운동하며,저녁반은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다.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다는 윤 회장은 자신도 처음엔 배드민턴을 얕잡아 봤다고 털어놨다. ●“배드민턴 얕잡아 보면 큰 코” “많은 사람들이 배드민턴 라켓을 ‘파리채’라고 하며 ‘쉬운 운동’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요.하지만 배드민턴을 직접 해 보는 순간부터 생각이 달라집니다.” 윤 회장은 특히 배드민턴은 야외와 실내의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야외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지 않아도 되는 반면,실내 배드민턴은 빠른 속도로 격렬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게임 뛰고 나면 땀이 ‘한 바가지’는 흘러요.중년의 상징인 ‘뱃살’이 생길 틈이 없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인지 ‘돈암클럽’에는 14쌍이나 되는 부부 회원들이 있다.홍승호(55·건축업)·정경해(여·51)부부는 최근 ‘돈암클럽’에 가입한 막내 부부. “여성도 쉽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중에는 배드민턴이 최고인 것 같아요.함께하면 가정도 화목해지고 부부금실도 좋아져요(웃음).”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왜 ‘셔틀콕’인가 배드민턴은 구기(球技)종목으로 분류되지만 공은 없다.공 대신 ‘셔틀콕(shuttlecock)’이란 물체를 사용하는 것. 셔틀콕은 새끼 염소의 가죽을 씌운 작은 반구형의 코르크 가장자리에 16개의 거위 털을 동그랗게 꽂아 만들어진다.예전에는 닭털을 사용했다고 해서 왕복이란 뜻의 ‘shuttle’과 닭을 의미하는 ‘cock’을 합쳐 ‘셔틀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그러나 닭털보다는 거위털이 바람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나중에는 거위털만 사용하게 됐다. 1900년대 초반까지 배드민턴은 비싼 셔틀콕 가격 때문에 일부 귀족들만 즐길 수 있는 상류층 스포츠였다.하지만 1940년대 영국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저렴한 셔틀콕이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했고,이는 배드민턴의 세계적인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플라스틱으로 만든 셔틀콕이 널리 보급되기는 했지만 지금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쓰이는 셔틀콕은 살아 있는 거위의 털만을 고집하며 만들기 때문에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국제대회 한 경기에서 여자 선수들은 10개가 넘는 셔틀콕을 교체하며 이보다 더 강한 스매시 등을 구사하는 남자 선수들은 20개가 훌쩍 넘는 셔틀콕을 교체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철강올림픽’ 내년 서울서…영향력 커진다

    내년 10월 서울에서 ‘철강올림픽’이 열린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세계 유수 철강업계 CEO로 구성된 국제철강협회(IISI) 총회를 서울로 유치했다. 이 회장은 한국철강협회 회장자격으로 지난 6일 밤(한국시간)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38차 IISI 총회에서 내년 서울 총회에 회원사들을 초청하는 연설을 했다. 이 회장은 연설에서 “전세계 철강인들이 참가하는 IISI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도록 총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76년 정회원으로 가입한 포스코는 지난 88년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로 총회를 서울로 유치,세계 철강산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3일 IISI이사회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15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이 회장이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본격 참가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한국 철강업계는 통상,환경,수급 등 세계 철강업계의 현안 이슈에 대한 발언권이 확대되는 등 영향력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에서 ‘절대적’인 파워를 발휘하는 IISI에서 이같은 이 회장의 확고한 입지 굳히기는 세계 철강업계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는 포스코의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포스코를 ‘한국의 챔피언기업’으로 소개하고 있고,포스코의 높은 효율성과 수익성에 관심을 갖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내년 서울 총회는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INI스틸,동국제강 등 국내 회원사들의 공동 주최로 열린다. 이번 이스탄불 총회에서는 신일본제철의 아키오 미무라 사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또 세계 철강생산량의 30%를 소비하는 중국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국제 철강업계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7년 출범한 IISI는 현재 55개국,196개 철강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고,회원사의 조강생산량은 세계 조강생산량의 100%에 달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년 서울 총회는 세계 철강업계간 화합의 장으로서 포스코와 한국 철강업의 발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주식부자는 항렬순이 아니잖아요”

    “주식부자는 항렬순이 아니잖아요”

    ‘주식 보유는 항렬순이 아니잖아요.’ 최근 ‘에퀴터블’이 발표한 한국의 100대 주식부호 가운데 아버지보다 아들이,형보다 동생이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관심을 끈다. 승계가 끝난 기업이야 2세,3세들의 주식이 많은 것이 당연하지만 경영권을 아직 놓지 않은 가문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 주식을 통한 ‘소유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5월 말 현재 보유 중인 상장사·비상장사 주식을 기준으로 한 순위에는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이건희 삼성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처럼 아버지가 아들보다 부자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은 1조 190억원으로 4위에 올라 6680억원으로 6위에 그친 아버지보다 앞섰다.형인 신동주 롯데알미늄 이사(9820억원)보다도 많아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했다.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도 1130억원으로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770억원)보다 많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9위,21위로 서열이 유지됐던 KCC가문도 올들어 순위가 바뀌었다.정몽진 회장이 2260억원으로 28위에 올라 아버지인 정상영 명예회장(2150억원·29위)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SBS쪽도 SBSi 윤석민 사장이 64위에 이름을 올린 반면 아버지 윤세영 회장은 100대 부호에 진입하지 못했다. ‘장자승계’의 원칙이 대부분 지켜지는 재계의 가풍과 달리 형보다 주식이 많은 동생들도 눈길을 끌었다. 구인회-구자경-구본무 회장으로 내려오며 항렬이 높은 삼촌보다 장남을 우선시했던 LG그룹에서도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이 2820억원으로 형인 구본무 LG회장(2790억원)을 간발의 차로 앞선 것.지난해에는 구본무 회장이 23위로 구 부회장보다 한단계 위였지만 구 회장이 ㈜LG외에 다른 계열사 주식을 처분한 반면 구 부회장은 계열사 주식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한국타이어 조현범 상무도 1070억원으로 860억원에 그친 형 조현식 부사장을 눌렀다. 분가가 예정된 한진그룹도 형제 순이 주식 순위와 일치하지 않았다.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1820억원으로 3형제 중 가장 많았지만 삼남인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1150억원으로 형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910억원)보다 많았다.조남호 회장도 지난해보다 210억원이나 늘리며 ‘분전’했지만 330억원이 늘어난 조수호 회장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올해까지는 부자(父子)순이 지켜진 파라다이스그룹도 최근 전락원 회장이 전필립 부회장에게 주식을 대거 양도하고 있어 조만간 순위가 바뀔 전망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흑심’에 흑흑흑

    |베이징 연합|최근 중국 충칭(重慶)에서 발행되는 한 일간신문에 다음과 같은 광고가 실렸다.“34세의 귀부인이며 외모 아름다움.남편은 타이완의 사업가로 천만장자이나 재산을 물려줄 2세가 없음.젊고 건강한 남자의 씨앗을 원하며 사례금은 60만위안(약 9000만원)” ‘종자(種子)를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남편의 성(性)적 문제로 아기를 갖지 못해 고민하는 부유층의 주부가 낸 것처럼 보인다.광고 말미에 ‘성적 유희는 절대 사절’이라는 단서까지 달아놓아 신뢰도를 높였다.이 신문에는 이날 비슷한 내용의 광고가 13건이나 실렸다. 그러나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 지역 다른 신문이 추적한 결과 한 몫에 여자와 돈을 거머쥐려는 호색한들을 노린 일종의 사기로 밝혀졌다.광고에 적힌 전화번호는 무허가 결혼중개업소로,500위안(약 7만 5000원)을 내면 광고를 낸 귀부인과 연결해 주겠다고 속여 돈만 받아 챙기고 달아나는 신종 사기수업이었다.이날 이 중개업소에는 적지 않은 남자들이 ‘흑심’을 품고 찾아들었다가 돈만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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