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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인권위 비정규직 결정을 보고/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시론] 인권위 비정규직 결정을 보고/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오늘날 어느 나라이건 정부의 정책결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의 하나는 노동정책이다. 그 까닭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진전에 있다. 세계화는 기업으로 하여금 임금이 싼 국가나 지역으로의 이동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있으며, 정보사회의 도래는 사무자동화와 공장자동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있다. 세계화와 정보화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이런 결과들이 노동정책의 입지를 갈수록 제한한다는 점은 이제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은 현재 우리의 상황 역시 이런 구조적인 조건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 있다. 최근 논란이 되는 비정규직 법률안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현실에 걸맞은 법안이라는 주장과 결국 비정규직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왔다. 와중에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기간제노동자의 ‘사용사유 제한’ 등의 의견을 제시해 정부 법률안에 제동을 걸었으며, 이에 노동부 장관이 인권위의 입장표명을 비판함으로써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권위의 의견제시는 인권위에 부여된 과제를 생각할 때 옳은 것이다. 인권이란 정치적 권리뿐만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권리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사례를 보더라도 인권위는 고용 및 임금 문제에 적절히 개입해 왔다. 노동권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넘어서 생존권적 기본권을 뜻한다면, 인권위는 인권의 시각에서 이를 새롭게 해석하고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사용사유 제한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정부의 시각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업무의 성격·내용·중요성 정도 등이 외국과 다른 경우가 많아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적용하기 힘들며, 따라서 포괄적으로 차별금지 원칙을 규정하고 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절차를 마련해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간제노동자를 채용할 수 있는 사유를 처음부터 제한하는 방식은 결국 고용감소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채택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반면에 민주노총을 포함한 노동계는 인권위의 의견 표명을 지지하며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한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사용사유 제한 규정은 비정규직 입법에서 핵심적인 의제이며, 경과기간을 두게 되면 정부가 우려하는 시장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서도 입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사간의 타협을 중재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사용자의 편을 과도하게 들고 있다는 게 노동계의 비판이다. 문제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기대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노동계의 우려처럼 비정규직을 양산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보호라는 명분 때문에 강한 규제를 만들 경우 일자리는 사라지고 용역·외주 등 더 낮은 일자리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도 일견 타당하지만, 동시에 현재의 법률안으로 비정규직의 노동인권을 보호하기에는 여전히 불충분한 것도 사실이다. 동일한 법안에 대해 평가가 이렇게 다른 만큼 서로의 주장은 자연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의 핵심은 세계화가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강제함으로써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의 지위가 점차 약화되고, 노사간의 타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규범적 대안을 지지하기에는 현실은 냉혹하며, 현실적 대안을 지지하려니 인간다운 삶을 누려야 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외면하기 어렵다. 결국 ‘사회적 대화’를 활성화하는 것 이외에 현재 다른 해법은 없다. 노사간의 사회적 대화야말로 세계화에 적극 대응하는 사회통합의 출발점이다. 노·사·정 모두 대승적(大乘的)인 시각에서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
  • [논술이 술술] 논어/글쓴이:공자

    유교 사상은 동아시아 문화의 중요한 원천으로 오랫동안 자리잡아 왔다. 또한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에 알게 모르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유교 사상과 그것의 시원을 이루고 있는 공자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사회, 나아가 동아시아의 사고와 가치 체계의 특질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이 된다. ‘논어’는 공자의 삶과 사상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책이다. 공자의 어록과 행적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유가 사상의 중심 경전으로서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가장 확실한 옛 문헌이다.‘논어’라는 이름은 공자의 말을 모아 간추려서 일정한 순서로 편집한 것이라는 뜻인데, 누가 지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학이’에서 ‘요왈’까지 20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편의 이름은 첫 두 글자를 따서 붙였다. ‘논어’에서의 공자의 모습은 진정한 의미의 사상가들은 모두 어떤 형태로든 당대의 현실을 고민하고 극복하려 했던 실천가였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상기시킨다.‘논어’에는 사회적 실천을 떠난 도덕과 가치에 대한 주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자의 삶과 사상은 철저히 ‘고고(孤高)를 일삼는 고루(固陋)함’에 대한 부정이며, 천하에 도(道)를 세운다는 실천적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새와 짐승은 인간과 함께 살지 못할지니 내가 사람의 무리와 함께 살지 않고 누구와 함께 살리오. 천하에 정도가 서 있으면 나는 개혁하려 하지 않으리라.”,“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공자의 도는 인간의 도이며,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실현되고 실천되는 도이다. 그는 도와 학문을 자연과 하늘의 문제에서 인간의 문제로 옮겨놓았다. 그렇다면 공자가 세우려는 도는 어떠한 것이었을까. 이를 이해하려면 ‘춘추전국시대’라는 당대의 사회적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원전 1100년 무렵 은나라를 무너뜨리고 등장한 주나라는 농경이라는 사회적 조건이 만들어낸 가족 제도의 질서를 국가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강력한 국가를 형성했다. 곧 천자와 제후, 귀족들의 통치 체계 전체가 가족 관계를 이루는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국가였고, 이러한 관계를 튼튼히 하기 위한 효(孝)와 제(弟)의 윤리가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춘추전국시대는 바로 이러한 혈연적 일체감과 질서가 붕괴되는 것을 의미했다. 주나라의 붕괴는 ‘국가’만의 붕괴가 아니라, 그것을 받치고 있었던 인간 사이의 관계와 질서가 붕괴되었음을 뜻하는 것이었다. 공자의 사상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기존의 일체감과 질서가 붕괴된 상황에서 인간 집단의 생활을 이끌어갈 행동규칙을 제시함으로써 더 큰 규모로의 통합을 꾀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공자는 먼저 인간 안에 있는 ‘공동체적 감성’을 새롭게 끌어내고자 했다. 그것이 ‘애인(愛人)’으로서의 ‘인(仁)’이다. 공자는 이를 통해 그들 사이의 대립과 마찰을 도덕적으로 완화시키고, 나아가 우주와 인간 사이에는 명(命)을,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충(忠)을, 부자 사이에는 효(孝)라는 식으로 사회와 인간의 행동에 조화와 이성적 질서를 세우려 했다. 이처럼 공자는 ‘인(仁)’에 기반한 인간의 공동체적 생활의 사회화를 위해 정신 질서를 규범 짓는 형식적 질서를 강조하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예(禮)’이다. 인간 내부의 감성과 현실의 질서를 일치시키고 통합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회 사상 내지는 행동 규칙을 세우고자 한 것이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호소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사회 질서의 규범 원리들을 세우려고 했던 공자의 사상은 각 개인의 도덕적 실천적 엄격함과 수양을 강조한다. 또한 스스로를 “불가능함을 알고도 힘써 행하는 자(知其佛可而爲之者)”라고 부르면서도 사회의 지적 도적적 개혁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삶은 오늘날에도 깊이 음미해볼 충분한 향기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생각해보기 -공자 사상의 중심을 이루는 인(仁)의 의미는. -공자가 말하는 ‘사람다운 사람’,‘성인’은 어떠한 존재인가. -사상과 현실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공자 사상이 오늘날의 사회에서 지니는 의의는. ● 독서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3∼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국사,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정치 -함께 읽어 볼 책:맹자(맹자), 장자(장주), 동양철학에세이(김교빈 외), 동양철학은 물질문명의 대안인가(〃) -기출논제:서울대 1998학년도 수시 인문사회계 지필고사, 동국대 2004학년도 정시 논술, 숙명여대 2004학년도 인문계 정시 논술, 경희대 2003학년도 수시2학기 논술.
  • [PGA 투어 마스터스] 우즈 ‘포효’

    [PGA 투어 마스터스] 우즈 ‘포효’

    타이거 우즈(미국)가 생애 네번째 그린재킷을 걸치며 ‘골프 황제’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우즈는 1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270야드)에서 열린 올해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총상금 70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때려 4타를 줄인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동타를 이루며 대회 사상 13번째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즈는 연장 첫 홀(18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극적으로 정상에 올라 비제이 싱(피지)에게 빼앗겼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22일 만에 되찾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1997년과 2001년,2002년에 이어 네번째 우승컵을 품은 우즈는 이로써 아널드 파머(미국)와 마스터스 최다 우승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 기량을 완전히 회복한 우즈는 향후 4∼5년 내에 마스터스 은퇴를 선언한 잭 니클로스(미국)가 보유한 최다승 기록(6회)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된다. 2002년 US오픈 1위 이후 약 2년10개월의 공백 끝에 9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수집, 메이저 우승에서는 니클로스(18회) 월터 헤이건(11회) 등에 이어 공동3위를 달렸다. 1라운드에서 74타로 부진했지만,2·3라운드를 통해 7연속 버디 등 무려 13타나 줄이며 디마르코에 3타 앞서 4라운드에 돌입했던 우즈는 연장전이 끝난 뒤 시상식에서 “최근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돼 거동조차 힘들 정도”라면서 “이번 우승이 아버지에게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힘이 됐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싱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5위, 디펜딩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3언더파 285타로 간신히 ‘톱10’에 턱걸이했다. 한편 2년 연속 ‘톱10’을 노리던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저지르며 최종 6오버파 294타 공동 33위에 그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기의 칩샷 vs 통한의 칩샷 올해 마스터스는 타이거 우즈의 ‘신기의 칩샷’과 크리스 디마르코의 ‘통한의 칩샷’으로 기억될 것이다. ‘레드버드’로 불리는 16번홀(파3)에서 ‘ㄱ’자로 꺾이는 버디 칩샷을 성공시킨 우즈는 4번째 그린재킷을 품었고, 디마르코는 ‘할리’로 통하는 18번홀(파4) 버디 칩샷이 홀컵을 맞고 튕겨나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의 꿈을 접었다. 15번홀까지 1타 뒤진 디마르코는 16번홀 티샷을 홀 3m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우즈의 티샷은 그린을 12m나 빗나가 러프에 떨어졌다. 그린 경사가 심해 파세이브조차 쉽지 않은 상황. 우즈는 홀을 곧바로 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을 홀 왼쪽으로 날렸다. 강력한 백스핀으로 빠르게 구르던 공의 속도가 뚝 떨어지더니 갑자기 직각으로 방향을 틀었다.2m가량 슬금슬금 기어가던 공은 홀 가장자리에 멈춰섰다. 그리고 2초 뒤, 마치 미세한 지진이 일어난 듯 공은 땅속으로 사라졌다. 주눅든 디마르코는 버디 퍼트를 놓쳤다. 17번홀 우즈의 보기와 디마르코의 파세이브로 다시 1타차로 좁혀진 마지막 18번홀. 우즈의 티샷은 러프에 빠졌고, 두번째샷도 벙커로 떨어졌다. 반면 디마르코의 두번째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아쉽게 그린 밖으로 굴러내려 왔다. 우즈는 벙커 탈출 후 3m짜리 파 퍼트까지 놓쳐 보기가 확실시 됐다.15m 남짓한 버디 칩샷이 성공하면 그린재킷은 디마르코의 차지였다. 그러나 웨지를 떠난 공이 핀을 향해 구르더니 홀 가장자리를 맞고 튕겨 나갔다. 무릎에 힘이 빠진 디마르코는 주저앉았고, 자신감을 상실한 채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길섶에서] 호박구덩이/심재억 문화부 차장

    모든 생명, 모든 생산의 시작이 구덩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길어질 얘기라서 오늘은 호박 구덩이만 말하는 게 낫겠습니다. 농사를 짓고 살지 않아도 주말농장에 호박 한번 심어보겠다고 작정하신 분이라면 지금쯤 호박구덩이를 파고 밑거름 듬뿍 해야 실한 호박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호박 이게 넉넉한 생김처럼 거름발깨나 따지거든요. 꽝꽝 언 대지가 녹아 흙이 고슬고슬 새 숨을 쉴 이 즈음, 텃밭 가장자리에 구덩이를 팝니다. 큰 호박 하나 족히 들어갈 만큼 판 구덩이에는 겨우내 뒷간에서 삭힌 인분을 퍼붓지요. 요새야 똥얘기도 금기인 세상이지만 옛날이야 숫제 똥판 아니었습니까. 그러니 구린내쯤이야 나는 줄도 모르고 살았지요. 농투성이라서 그런 게 아니고 원래 사람은 그렇게 적응하며 사는 동물이니까요. 호박씨가 싹을 틔우고, 넌출넌출 넝쿨이 자라 허기진 사람들 마음의 배를 불립니다. 그게 다 ‘똥발’이라는 걸 농사 지어본 사람들은 다 알지요. 그래서 땅은 정직하다고들 말하지만, 호박 구덩이는커녕 천지간에 몸 하나 누일 땅이 없어 그런 정직마저도 겪을 일이 없으니 허튼 생각으로 땅투기라도 해보고 싶은 날입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홍수땐 고열받은 토양 침식 제2피해 우려

    홍수땐 고열받은 토양 침식 제2피해 우려

    양양 산불 현장조사에 나선 국립방재연구소의 ‘한국형 재해 시뮬레이션’연구팀은 수해나 홍수 등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복구과정에서 인위적인 개입은 오히려 생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면밀한 사전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해, 하천 생태계 교란 등 우려 전문가들은 여느 산불과 마찬가지로 양양 역시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을 때 토사 유출로 인한 수해가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강릉대 토목공학과 박상덕 교수는 “현재 양양의 토양은 고열을 받아 침식이 굉장히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상태로 적은 비에도 한꺼번에 많은 양의 토사가 하천으로 밀려들 수 있다.”면서 “수위 상승으로 둑이 쉽게 넘치거나 터지는 것은 물론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던 하천의 생태 서식지를 파괴시켜 생태계가 교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다른 산불피해지역에 비해 양양의 앞날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왔다. 강릉대 생물학과 이주송 교수는 “산불이 일어난 토양의 회복 속도는 식생의 재생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양양은 대부분 구릉지이고 마을주변이라 경사가 완만하고 토양이 기름져 식생의 재생 속도도 비교적 빠를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인위적 마구잡이 복구보다 연구 통해 피해 예측해야” 전문가들은 속도경쟁식 화재 복구는 오히려 더 큰 환경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 교수는 “우리 산림복구정책의 원칙은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새 나무를 심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중장비를 투입, 산경사 지표면의 토양을 산불보다 더 심각하게 교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상황에 맞는 피해예측 프로그램 필요” 연구팀은 현재 산지 토양침식 등 피해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2000년 동해안 일대의 대규모 산불피해 직후 방재연구소에서 사전연구를 시작했으며, 그동안 수집한 현장자료를 토대로 지난달부터 여러 모델을 정교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완성된 뒤 식생이나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 등 지역별 변수를 대입하면 피해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양양 피해지역에도 비가 내릴 때 흘러내리는 토사량과 수량을 측정하는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불에 탄 나무 등을 이용해 급경사 지역에서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하는 ‘와지보강공법’ 등 피해예방법도 효과를 실험하고 있다. 양양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종교플러스] 14일 전국 신학자 학술세미나

    제5회 전국신학자학술세미나가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원장 임형근 목사)과 한세대 영산신학연구소(소장 배현성 목사)의 공동주최로 1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코스모홀에서 열린다. 주제는 ‘요한복음 3장 16절의 구원론 재고’. 최근 강조되고 있는 개인 및 사회구원에 대해 신학적으로 고찰하고, 한국교회의 장자 교단인 장로교와 감리교 그리고 가톨릭의 구원론을 비교한다. 한일장신대 구춘서 박사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02)783-5170.
  • 거리악사로 장학금 모금 71세 신순범前의원 ‘아름다운 노후’

    거리악사로 장학금 모금 71세 신순범前의원 ‘아름다운 노후’

    은퇴 이후 자아를 실현할 방도가 막막해서, 삶의 허무가 견딜 수 없이 밀려든다면 신순범 전 의원의 장학금 모금 거리공연에 한번 가볼 일이다. 고백하건대, 그곳에 찬란한 구원(救援)은 없다.16년 동안이나 금배지를 번쩍이며 상류사회를 활보하던 전직 4선 의원이, 저잣거리 약장수처럼 흘러간 ‘트로트’를 불러 제끼는 난장(亂場)에서 복음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인지도 모른다. 공연 현장에서 71세의 신 전 의원은 보란 듯이 아코디언을 날갯짓하면서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를 열창하지만, 어깨춤의 화답을 발견하긴 힘들다. 오히려 관객들은 속수무책의 번뇌로 내몰린 기색이다.‘저 정도의 사람이 뭐가 부족해서 저런 일을 할까?’라거나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란 물음표에 갇힌 인상이다. 하지만 끝끝내 인내심을 잃지 않는다면 번뇌를 탈출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동안 멍하니 있던 관객 중에서 정신을 차린 몇몇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이타(利他)가 이타를 낳고, 그 이타가 다시 수많은 이타를 번식하는 현장을 목도하는 것만으로도, 구원의 입구쯤엔 들어선 셈이다. 신 전 의원의 노후는 퇴계(退溪)의 여생처럼 우아하지도, 다산(茶山)의 말년처럼 아카데믹하지도 않다. 순전히 ‘카스트’적으로만 보면, 그의 여생은 ‘브라만’에서 ‘수드라’로의 이동만큼이나 급진하향한 느낌이다. 그의 말년은 동적(動的)이면서 노동에 대한 애착을 수반한다. 바로 이 지점이 신 전 의원이 선물하는 구원의 비밀이다. 모금함에 돈을 집어 넣은 관객은 물질적인 선물을 하나 더 챙길 수 있다. 신 전 의원의 자수성가 과정을 담은 자서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전남 여천군 해변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3년간 방직공장에서 미성년(未成年)의 몸을 짜낸 뒤에야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서울의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신문배달까지 한 끝에 졸업장을 탔다. 연설 솜씨를 타고난 그는 9대와 1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연거푸 쓴잔을 들고 가산을 탕진한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4평 남짓한 가게를 얻어 200원짜리 라면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 절치부심 끝에 그는 81년 11대 선거에서 당선되고, 이후 96년 정계를 떠날 때까지 4선을 구가한다. 신 전 의원과의 대담에 나서는 기자의 심정은 인터뷰라기보다는 구도(求道)하는 심정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노후의 자아실현 방법치고는 충격적이지 않은가. 왜 장학사업을 하게 됐나.. -대학 시절 어느 혹한의 겨울 밤 일을 마치고 영등포에서 마장동 집으로 걸어서 퇴근하던 도중 너무 추워 포탄 껍데기를 이어 만든 만두가게 굴뚝에 몸을 녹이며 가난은 되물림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결심했다. 나중에 성공하면 꼭 장학사업을 하겠다고. 그래서 1991년 장남의 결혼 축의금 8500만원 전액을 쏟아 ‘만광(晩光)장학회’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거리공연인가. -남에게 봉사한다면서 폼잡고 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 몸을 굴려서 정직하게 모금하고 싶었다.…그리고 사실은 둘째 아들도 축의금을 장학회에 헌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만 2002년 결혼 직전 교통사고로 약혼자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이 대목에서 신 전 의원은 목이 메였다. 기자는 질문을 후회했다. 신 전 의원의 ‘파격 봉사’ 신드롬은 급속히 전염되고 있다. 김상현·김형래 전 의원 등 과거의 동료 정치인은 물론 사미자·이상룡·현숙씨 같은 유명 연예인의 찬조출연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신 전 의원의 장학회 사무실(02-733-1988)로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들로부터 강연 요청이 쇄도한다. 올 2월 시작된 거리공연은 내년까지 이어진다.3월까지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에서 진행된 거리공연은 오는 7일부터는 여의도역으로 옮겨진다. 금배지에 고급승용차를 타고 드나들던 여의도에 아코디언을 매고 출근해 트로트를 부르게 된 반전은, 신 전 의원 자신의 인생철학이 불러온 역설이다. 그의 은퇴 철학은 무조건적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닮아 있다는 점에서 얼핏 맹자(孟子)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기자는 왠지 그에게서 장자(莊子)를 더 짙게 향수하게 된다. 생로병사를 경박하게 희로애락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관통하는 의연함은 아무래도 장자에 더 부합할 법하다. 2000년 전 장자는 우리네 인생을 이렇게 절창하지 않았던가.“…육신의 탈을 일단 뒤집어쓰면 생명은 지쳐 쓰러질 때까지 앞으로 나아간다. 일평생을 수고하고도 그 열매를 누리지 못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도 무엇을 위해서인지 모른다.” ‘신순범식 노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순전히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수용태도에 따라서는 번뇌와 구원으로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다. 바야흐로 봄이다. 그렇다고 겨울은 더디오지 않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후임 교황 어떻게 뽑나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황태자’로 불리는 추기경단의 비밀회의인 콘클라베(conclave)에서 선출된다. 콘클라베는 ‘열쇠를 잠근다.’는 뜻의 라틴어로 회의가 시작되면 모든 문과 창문을 봉인하던 관행에서 비롯됐다. 교황이 선종에 들면 바티칸의 기존 관리들은 모든 직위를 잃고 교황 궁무처장을 맡은 추기경이 로마 가톨릭의 임시 수장직을 맡는다. 추기경단은 바티칸 교회의 일상업무와 신임 교황 선출을 책임져 3명의 추기경이 3일씩 교대로 선거절차를 지원한다. 교황 피선거권은 이론상으로 로마 가톨릭 신자인 남성이면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그러나 교황은 수백년 동안 추기경들 가운데서 선출돼 왔다. 교황을 뽑을 수 있는 선거권은 80세 미만의 추기경들에게만 있으며 그 수는 최대 120명이다. 현재 선거권이 있는 추기경은 119명이다. 교황 선출은 교황이 타계한 뒤 15∼20일 후 시작된다. 과거 각지의 추기경들이 로마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2주로 설정한 데서 유래했다. 선거인 자격이 있는 추기경들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나는 교황을 뽑는다.’라고 적힌 직사각형의 투표용지에 총 투표의 3분의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무기명으로 투표한다. 선거가 시작되는 첫째 날 오후에는 투표를 한 차례만 실시한다. 여기서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그 다음날부터는 오전, 오후 각 두 차례씩 투표한다. 추기경들은 콘클라베가 열리는 동안 서신이나 전화, 그밖의 어떤 통신수단으로도 외부와 연락할 수 없다. 투표가 집계될 때마다 모든 투표용지는 화학약품으로 불태워진다. 투표 결과는 연기 색깔로 알린다. 검은 연기가 나면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표시다. 흰 연기를 피워 올리면 새 교황이 권좌에 올랐다는 뜻이다. 투표가 30회를 넘으면 단순 과반수로 선출한다. 이는 가장 많은 추기경들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교황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콘클라베는 교황으로 선출된 추기경에게 이 결정을 받아들일지 묻는다. 당선자가 이를 수락하면 콘클라베 의장은 차기 교황이 어떤 이름을 쓸 것인지를 묻고 추기경들에게 알린 뒤 이를 경하한다. 이어 추기경들 중 가장 연장자는 성베드로 광장이 보이는 바티칸 대성전 발코니로 나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이라고 공식 선언한다.“우리는 교황을 선출했다.”라는 뜻의 라틴어다. 추기경은 새로운 교황을 소개하고, 교황은 로마와 전세계에 축복을 내린다. 새 교황은 적절한 때에 즉위식을 올린 다음 라테라노 대성전의 총대주교좌에 앉게 된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재승박덕? 개혁 파괴력? 유시민 왜 싸우나

    재승박덕? 개혁 파괴력? 유시민 왜 싸우나

    “유시민은 어떤 사람이에요?” 기자는 개인적으로 20∼30대들한테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만큼 유시민이란 정치인에 대한 젊은층의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유 의원이 정동영계에 ‘선전포고’를 한 뒤에는 ‘유빠’(유시민 오빠부대)들의 숨이 한층 거칠어졌다. 질문은 “유시민이 1등할 수 있나요.”로 ‘업그레이드’됐다. ●‘유빠’ 들 “유시민이 1등 할 수 있나요” 그러나 유 의원에 대한 호감도는 정치권 내부로 진입하는 순간 급락한다. 기자가 전수(全數)조사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사석에서 유 의원을 호평하는 의원을 만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김현미 의원이 “유시민을 지지하는 의원은 5명도 안된다.”고 한 것도 과장은 아닌 인상이다. 의원들은 유 의원을 싫어하는 근거로 주로 인격적으로 모욕을 가한다든가 잘난 체를 한다든가 하는 ‘인간성’을 거론한다. 지난해 총선 때 비례대표 출마자 A씨는 흥분한 채 유 의원을 비난하는 모습을 기자에게 내보인 적이 있다. 비례대표 순위 결정 투표 전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유권자인 유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대뜸 “나는 내일 투표 안 할 거니까 이런 전화 할 필요 없어요.”라는 매몰찬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이강래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유 의원이 의총에서 다른 사람 발언 도중 소리를 지르고 연장자에게 면박을 주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이런 유 의원에 대해 “100m 미인”이라고 꼬집는다.“유 의원을 대중매체를 통해 접한 사람들은 그의 달변과 개혁성을 높이 평가하겠지만, 가까이서 직접 겪어본 사람들의 평판은 대체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의원들 다수가 反유시민 하지만 유 의원은 지난 29일 이런 숱한 비난을 불식시킬 정도의 ‘눈물어린’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유 의원은 “글로 옮기기 민망한 악성 루머를 퍼뜨린 분이 있다. 어떤 분이 어떤 말을 하고 다녔는지 알 만큼은 안다. 나는 그분들에 대해 한 마디 변명도, 반박도 하지 않았다. 경쟁후보의 인격적 특성을 공격하는 것은 한나라당 후보와 싸우는 선거에서도 잘 쓰지 않는 반칙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동영계 적대 발언 이후 유 의원은 당내 다수의 의원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이는 역설적으로 유 의원의 파괴력이 그만큼 간단치 않다는 얘기도 된다. 우선 정동영·김근태 등 차기 대권주자들은 유 의원이 ‘호랑이’로 크지 않을까 잔뜩 경계하는 눈치다. 중진들은 비타협적 개혁성향을 보이는 유 의원이 약진할 경우 퇴진압력을 받는 상황을 그리고 있을 법하다. 특히 ‘차차기’를 노리는 전대협 출신 등 386운동권들이 나이와 학생운동 경력 등 ‘상품성’이 겹치는 유 의원 비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정치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훌쩍 떠나볼까] 전북 고창 두암저수지

    [훌쩍 떠나볼까] 전북 고창 두암저수지

    이 시대, 진정한 웰빙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낚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정신적인 편안함이 함께하는 낚시는 현대인들에게 잘 맞는 ‘웰빙 레포츠’라 할 만하다. 흔들리는 찌를 바라보고 앉아 있노라면 스트레스는 물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고, 인생에 대한 관조까지 이를 수 있다. 게다가 연이 닿은 물고기를 몇 수 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물론 한 마리도 못 잡은들 어떠랴. 자신과 마주앉은 몇 시간의 낚시는 명상의 시간이었는데…. 봄볕이 아름다운 호숫가에 앉아 세월을 낚아볼거나.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살랑살랑 다가오는 봄처녀가 차디찬 저수지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대물들의 소식, 따뜻한 햇볕에 강태공은 낚시 가방을 둘러메고 떠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올해는 늦추위로 붕어들의 산란이 늦어졌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대물들이 출현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남녘에서 올라오고 있다. 초보면 어떤가. 요소요소에 세월을 낚고 있는 선배들을 모시고 차근차근 배워가자. ●처녀출조의 설레는 마음 이번 주는 토종붕어가 많이 나온다는 전북 고창군 두암리 두암저수지로 떠났다. 서강낚시회 고수들과 떠난 곳은 서울에서 5시간 거리의 전북 고창. 두암지는 가슴이 탁트일 정도로 크고 아름다웠다. 여느해는 3월 중순이면 남쪽에선 산란이 거의 끝날 무렵. 올해는 봄이 늦게 온 탓에 붕어들이 산란 준비중이다. 붕어들은 산란하기 전, 장소물색을 위해 수초 주위로 몰려든다. 이때가 대물을 만나기에 좋은 시기. 중부지방은 4월초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 한다. 이춘근(세계경기낚시협회)회장이 시작을 알리자 회원들은 포인트를 찾기 위해 부산하게 흩어졌다. ●기다려라, 붕어들아 낚시는 처음이지만 수초가 우거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선 낚싯대를 얹을 수 있는 받침대를 꼽고 낚싯대를 폈다.3칸짜리와 2칸반짜리를 차례로 꺼냈다.‘앞치기’라고 바늘있는 곳을 손으로 잡고 낚싯대의 탄성을 이용해서 물로 바늘을 날렸다. 자신감과 달리 찌가 똑바로 서지 않고 가라앉아 버렸다. “수심이 깊어 찌가 가라앉으면 다시 찌를 꺼내 조금 올려줘야 하고 반대로 찌가 물위에 누워 둥둥 뜨면 찌를 내려야 합니다. 수심에 맞게 찌를 세팅하는 게 중요합니다.”찌가 물위에 새끼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올라오는 것이 제일 좋다는 이 회장의 설명에 따랐다. 생각과 달리 몇 번을 반복해서야 겨우 찌가 똑바로 섰다. “찌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솟구쳤을 때 낚아채야 합니다.”초보 낚시꾼을 혼자 물가에 내버려두고 이 회장은 포인트를 찾아 멀리 갔다. 혼자서 앉아 찌를 응시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반사하는 수면위에 떠있는 찌를 보려니 눈이 아른거린다. ●‘4짜’는 아무나 잡나 2시간쯤 버티자 작은 낚시 의자가 영 불편했다. 자리에 일어나서 두암지를 한바퀴 둘러봤다.“몇 수 하셨습니까?”“5∼6치(1치가 약 3㎝)짜리 3수했습니다.” 초보가 무리한 욕심을 낼 수는 없는 일. 흙길을 걸으며 가벼운 산책을 했다. 그때 이 회장이 손짓으로 나를 불렀다.‘혹시 내 낚싯대에 대물이….’ 백종문(39·자영업)씨의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4짜야,4짜!” 40㎝급 붕어를 잡은 세리머니였다. 이회장도 “낚시 경력 40년에 4짜는 처음이다.”고 축하하고 있었다. 비늘 하나가 손톱 크기만한 붕어는 무려 40.3㎝. 보통 15년 이상이라야 한단다. 오늘의 스타 백씨의 무용담은 계속됐다.“상류 나무있는 곳에서 잔챙이를 몇 수 했는데 입질도 없어서 1시간을 버티다 자리를 옮기려고 들썩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찌가 솟구치더니 물아래로 곤두박질치잖아.” 모두들 쳐다보는 눈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나도 부러운 얼굴로 뻐끔거리는 붕어의 커다란 입만 바라봤다. 한학문(54·귀금속가공업)씨가 “이러지 말고 5짜 잡으러 갑시다.4짜는 봤으니까….”라고 말하자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림자가 길어졌고 출출해졌다.“라면 먹고 합시다.”누군가의 큰소리에 모여 신김치와 오뎅, 만두를 넣고 끓인 라면을 나눠 먹었다. 물론 소주도 한 잔.“5짜를 위하여….”모두 외친 후 다시 제자리. 몇 시간째 움직이지 않은 내 낚싯대를 걷어보니 미끼로 매단 지렁이는 온데간데 없고 덩그란히 바늘만 남아있었다. 다시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물에 드리웠다. 손맛은커녕 피라미 한 마리도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두암지 여기가 포인트 두암지는 만수면적 15만평 규모의 준계곡지로 포인트는 좌측 상류 일대를 중심으로 얕은, 수초밭이 넓게 펼쳐진 곳이다. 붕어의 씨알은 4∼8치로 다양하다. 미끼는 떡밥과 지렁이가 고루 쓰이지만 조과면에서는 떡밥이 앞선다.2칸 이내의 짧은 낚싯대로 수초대 가장자리나 빈 공간을 지렁이 미끼로 공략하면 굵은 씨알을 낚을 수 있다. 반면 밤에 3칸대로 떡밥을 쓰면 6∼7치급 붕어들도 잘 나온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고창 IC를 빠져나와 15번 지방도로로 고창군 시가지를 지나 약 15㎞ 직진하면 무장면 성내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직진해서 무장리, 만화리를 거치면 두암저수지에 도착한다. ■ 도움말 이춘근 세계경기낚시협회 회장 ■장비 이것이 포인트 모든 레포츠 장비가 그렇듯 낚시장비 또한 천차만별이다. 낚싯대는 20만원을 호가하는 것부터 2만원까지 다양하다. 보통 민물낚시에는 3개의 낚싯대가 쓰인다.2칸(1칸은 1.8m),2칸반,3칸을 주로 쓴다. 보통 무게와 기능을 따지면 5만원에서 10만원선이 좋지만 초보자는 3만원짜리도 무난하다. 찌와 받침대, 바늘 등 모두를 다 구입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서강낚시백화점(717-6119)에서는 이런 초보자들을 위해 낚싯대 3개와 바늘, 찌, 공구함, 의자, 가방을 포함해 모두 12만원에 저렴한 상품을 내놓았다. 또 매주 토요일 민물과 바다로 출조하므로 처음 낚시를 시작하는 초보들은 도움받을 수 있다. ■가볼만한 저수지 ●발안 남양호 경기도 화성과 평택 사이에 있는 남양만을 막아서 만든 인공호수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대형 낚시터다. 수심이 얕은 펄에 갈대 물풀 부들이 많아 수초치기, 스윙 등 다양한 기법의 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새우미끼를 사용하면 입질은 드물지만 월척급 토종붕어와 장어가 잡히고, 지렁이는 토종붕어, 떡밥은 잉어와 떡붕어가 좋아한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 오산인터체인지에서 82번 국도로 약 18㎞를 서진해서 발안에 도착,82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저수지가 나온다. ●충남 예당지 예당저수지는 다양한 어종과 깨끗한 물로 조사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둘레 42㎞ 정도, 만수면적 330만평의 꽤 큰 저수지다. 넓은 만큼 수상좌대 또한 많으며 포인트도 산재해 있다. 포인트 곳곳에 자리잡은 수상좌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좌대비는 2명을 기준으로 1박2일에 3만∼3만 5000원. 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를 나와 29번 국도를 따라 홍성시내입구 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21번 국도를 따라 고가를 지난 후 1㎞ 정도 진행,616번 지방도로 직진하면 저수지 중류권 교촌마을이 나온다. ●진천 초평지 초평지는 충북 최대의 저수지(78만평)로 잉어, 붕어, 배스 등 다양한 어종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초평지는 명성에 걸맞게 좌대가 많다. 8치급의 누런 토종붕어의 앙칼진 손맛을 보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말풀수초가 많은 곳이 무조건 포인트. 미끼 또한 지렁이보다는 떡밥이 유리하다. 가는길:중부고속도로 진천IC에서 빠져나와 21번 국도를 이용해 안골삼거리 좌회전, 다음 서석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34번도로로 30분을 달리면 저수지가 나온다. ■4월 조황예상 4월은 남녘에서 꽃의 소식과 함께 바다와 저수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어종들이 산란기로 접어든다. 그래서 잦은 입질과 대물들의 출현으로 낚시인들은 마냥 들뜬다. 저수지는 4월초 남부지방, 중순에는 중부지방, 말쯤엔 경기북부까지 본격적인 산란이 예상된다. 시기에 맞춰 저수지를 선택한다면 행운을 안을 수 있다. 반면 바다는 4월초에는 아직 수온이 안정적이지 못하므로 주로 먼바다 위주로 포인트를 정하는 것이 좋다. 갯바위 낚시는 추자도와 거문도권에서 대형 감성돔과 참돔, 벵에돔의 출현이 잦다. 선상낚시에서는 볼락, 열기 등이 씨알 굵게 낚이고 연안에서는 도다리와 숭어등이 많이 낚인다. 4월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근해 섬들에서 감성돔들의 입질이 시작되고, 씨알보다는 마릿수로 낚이기 시작할 것이다. 대표적인 포인트로는 남해서부 완도권 청산도, 불근도, 소안도, 덕우도 등이고 남해중부 여수권은 금오열도권 등에서 잘 낚이며 남해동부권은 사량도, 추도, 비진도, 용초도, 죽도를 추천. 4월 하순부터는 모든 갯바위에서 감성돔들이 낚이기 시작해 많은 낚시인들이 손쉽게 손맛을 즐길수 있으며 먼바다에서는 대물 참돔과 돌돔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책꽂이]

    ●책과 밤을 주신 신의 아이러니(호세 카를로스 카네이로 지음, 김현균 옮김, 다락방 펴냄)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배경을 제공한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되돌아보기. 보르헤스의 작품과 연대기적 기록들이 18개 장에 걸쳐 전기소설처럼 흥미롭게 재구성됐다. 지은이는 스페인의 소설가이자 시인.1만 2000원. ●정현종 시선(정현종 지음, 시와시학사 펴냄)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섬’) 정현종 시인이 1965년 등단한 이후 40년 동안 발표해온 자작시 가운데 30편을 골라 따로 묶었다. 시인의 자필원고를 수제본해 고아한 운치가 더해진 이 시집에는 ‘섬’‘견딜 수 없네’‘세상의 나무들’‘갈등이며 샘물인’ 등 대표시들이 실렸다.1만원. ●나마스테(박범신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소설가 박범신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네팔 남자 카밀과 미국에 살다가 돌아온 여자 신우의 사랑을 그렸다. 나마스테는 만나고 헤어질 때 쓰이는 네팔의 인사말.9800원.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민음사 펴냄) 서른살에 요절한 영국 작가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일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 시번역을 주로 해온 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전 한국시인협회장)가 외국소설을 번역하기는 처음이다.1만원. ●곰의 포석(호리에 도시유키 지음, 신은주·홍순애 옮김, 문학동네 펴냄) 번역 일을 하는 주인공이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옛 친구와 노르망디 지방의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보내는 며칠동안의 이야기. 노르망디 지방의 풍경과 요리, 역사지리 지식, 라퐁텐 우화 등 다양한 이국풍물들이 에세이 느낌을 준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8000원. ●성검의 폭풍(전2권)(조지 R.R. 마틴 지음, 서계인·송린 옮김, 은행나무 펴냄) 스펙터클 팬터지 ‘얼음과 불의 노래’를 읽고 후속작을 기다렸던 독자들이라면 반가울 듯. 가문의 장자인 롭, 자식들을 지키려 사력을 다했던 캐틀린 왕비, 영주들이 차례로 목숨을 잃는데….‘반지의 제왕’류의 팬터지물을 좋아한다면 도전해 볼 만한, 액션과 속도감이 어우러진 소설이다. 각권 1만 9500원.
  • 日人명의 국내땅 독도의 348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소유로 넘어갔던 땅 중에서 독도 면적의 약 350배에 달하는 땅이 아직 일본인 명의로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런 땅에 대해 내년 말까지 조사를 벌여 국유화할 방침이다. 21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하면서 소유권을 행사한 토지 가운데 아직 등기부가 정리되지 않은 ‘일본인 명의 땅’이 현재 약 6270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독도면적 18만 902㎡의 348배에 해당되는 것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 840만㎡과 비교해도 약 7.5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정부는 일본 동양척식회사 등 일본의 법인과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토지를 대상으로 1985년부터 2003년까지 1,2차 권리보전 조치를 해 대부분을 국유화한 바 있다. 재경부는 올해에는 일제시대에 등기부상 일본인 개인 명의로 넘어간 4만 7130필지,6270만㎡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실시해 주인이 실제 일본인으로 돼 있는 경우 곧바로 국유재산으로 귀속할 방침이다. 그러나 소유주가 창씨개명을 한 우리나라 사람일 가능성이 있는 토지에 대해서는 6개월간 공고한 뒤 권리 주장자가 없을 경우 국유화하기로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삼색밀채소쌈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삼색밀채소쌈

    안녕하세요, 요리에 관심이 많은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경기도 용인과 분당 등 비슷한 지역에 사는 1970년생 주부 모임에 가입해 한달에 한번씩 정기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주로 언니 동생하면서 모여 남편과 자식 이야기 등으로 수다를 떨지요. 일주일에 2∼3차례 있는 소모임에도 적극 참석하고 있습니다. 며칠후의 정기모임에서 예쁘고 맛있는 요리를 내놓고 싶습니다. 한정식집에서 친구들과 며칠전에 먹어본 밀전병 요리가 근사하던데요, 선생님 도와주세요.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 오선주 오선주씨가 만들고 싶은 요리는 다양한 색깔의 밀전병을 부쳐서 가장자리에 두르고 중앙에 채소를 두는 웰빙 요리이다. 겨자소스를 곁들이면 된다.“멋진 음식이 될 것 같네요.”라고 우영희씨가 격려했다 우씨가 먼저 겨자소스 만드는 법을 설명하자 선주씨가 “매우면서 달짝지근한 맛을 좋아해요.”라며 비법을 물었다. 튜브형 겨자를 그릇에 짜넣고 설탕과 간장을 넣던 우씨는 “단맛은 설탕으로, 매운 맛은 다진 마늘로 조절한다.”고 말했다. 그러곤 물과 식초·참기름을 넣어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저었다.“식초를 먼저 넣으면 겨자가 잘 풀어지지 않아요.”우씨의 요리 비법을 귀띔했다. 이들은 채소를 씻고 손질했다. 오이는 돌려깎아 결대로 채썰고, 당근도 오이 크기로 채썰어 찬물에 담갔다. 양파도 채썰어 찬물에 담그자 선주씨는 이유를 뭘었다. 우씨는 “오이와 당근은 싱싱하게 하기 위해서, 양파는 매운 맛을 빼기 위해서”라며 “1∼2분 정도 담가두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깻잎은 0.5㎝ 크기로 채썰고, 부추는 길쭉하게 썰었다. 우씨는 “깻잎과 부추는 물에 담그지 마세요. 물에 담그면 고유의 향이 날아가요.”라고 주의를 줬다. 이들은 밤과 배를 채썰었다.“밤은 최대한 얇게 썰어야 오히려 부러지지 않아요.” 선주씨는 “배는 왜 설탕물에 담가요?”라며 묻자 우씨는 “색깔의 변화를 막기 위해서요.”라고 한수 지도했다. 우씨는 찬물에서 건져 물기를 뺀 야채와 손질한 부추·깻잎에다가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버무렸다.“선생님, 야채를 먹기 직전이 아니라 지금 버무려요?”“이렇게 해야 야채의 숨이 덜 가라앉고 윤기가 나며 향이 깊어지지요.” 이들은 색깔별 밀전병을 만들기 시작했다.“녹색 밀전병은 녹차가루를 쓰면 되고요, 더 진한 색을 원한다면 클로렐라분말을 쓰면 돼요.”녹차가루 대신 치자가루를 넣어 노란색 밀전병을 만들었다. 치자가루가 없으면 달걀 노른자를 넣으면 된단다. 비트를 갈아 빨강색 밀전병 재료를 만들었다.“녹차가루에 치자가루를 섞으면 검정색 밀전병이 되지요.”우씨는 “밀가루에 물을 부을 때 소금을 약간 넣어야 더욱 끈끈해진다.”고 설명했다. “제가 식당에서 먹은 밀전병은 아주 동그랗게 꼭 뭘로 찍어낸 것 같았어요.”라고 선주씨가 말하자 우씨가 비법을 시범으로 보여줬다. 팬에 기름을 적게 두르고 키친타월로 얇게 펴바른 다음 수저로 한 스푼 떠서 조심스럽게 떨어뜨려 수저로 살짝 눌렀다. 곧 투명해지면서 익는 모습이 보였다.“온도가 높으면 밀전병에 기포가 생기기 때문에 불은 아주 미열로 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우씨는 한쪽면이 익은 밀전병을 이쑤시개로 들어 뒤집어 줬다. 밀전병을 채소에 싸서 맛보던 선주씨,“음식점에서보다 훨씬 예쁘고 맛있네요.”자신이 만든 요리를 신기해하던 선주씨는 음식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겨자소스 재료:튜브형 겨자 1개, 설탕 4큰술, 간장·다진 마늘1/2큰술씩, 물 21/2큰술, 식초 5큰술, 참기름 1큰술,만드는 법 (1)튜브형 겨자를 그릇에 모두 짠 후, 설탕 4큰술과 간장1/2큰술 넣는다.(2)(1)에 다진 마늘 1/2큰술을 넣어 매운 맛을 조절한 후, 물 21/2큰술을 넣어 풀어준다.(3)(2)가 어느 정도 풀어지면 식초 5큰술과 참기름 1큰술을 넣어 설탕이 다 녹을 때까지 저어준다. ●채소다듬기 재료 오이, 당근, 양파, 깻잎, 부추, 밤, 배, 참기름, 깨소금, 설탕물 적당량,만드는 법 (1)오이는 돌려 깎아 씨는 제거한 후, 결 모양대로 채썬다. 당근은 오이처럼 4∼5㎝로 얇게 채썬다. 양파와 밤도 채썰어 둔다.(2)채썬 오이, 당근, 양파, 밤은 찬 물에 1∼2분간 담가 둔다.(3)깻잎은 0.5㎝로 채썰고, 부추는 4∼5㎝로 채썬다. 깻잎과 부추는 찬물에 담그지 않는다. 배는 채썰어 설탕물에 담근다.(4)채썬 재료를 체에 걸러 물을 뺀 후, 물기를 말린다.(5)(4)에 참기름 1큰술과 깨소금 1큰술을 넣어 버무린다. ●밀전병부치기 재료 밀가루 3컵, 녹차가루 1/2작은술, 치자 가루 1/2작은술, 비트 1개, 물 1컵, 소금·식용유 적당량,만드는 법 (1)그릇에 밀가루 1컵, 물 1컵, 소금 약간을 넣고 녹차가루 1/2작은술을 넣어 거품기로 저어 준다.(2)(1)과 같은 방법으로 치자가루 1/2작은술을 넣는다.(3)비트 1개를 잘라 물 1컵과 함께 믹서기에 넣어 갈아 밀가루 1컵을 담은 그릇에 붓고 소금을 약간 넣어 거품기로 저어준다.(4)(1)∼(3)를 각각 체에 한두번 걸러 곱게 만든다.(5)체에 거른 3가지 색깔의 반죽 중 한가지를 골라 한술씩 떠서 팬에 부쳐낸다. 푸드채널 ‘우영희의 아름부엌’에서 복습하세요.3월21일 오전 10시30분 방송됩니다. 이번주 당첨자는 ‘양배추를 이용한 별미요리’란 글을 올려주신 김미경님이 당첨됐습니다. 김미경님에겐 오퀸이 제공하는 프랑스제 4인용 디너세트를 선물로 배달해 드립니다. 글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의 ‘우영희의 출동!요리구조대’ 상담게시판에 올리면 됩니다. 이메일도 꼭 남겨주세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바랍니다.
  • 무비자로 Go Go 일본 나고야!

    무비자로 Go Go 일본 나고야!

    최근 개항한 주부국제공항에서 일본 중부 주요도시인 나고야 시내까진 특급열차로 28분 걸린다. 하지만 초행길에 티켓을 끊고 열차를 기다리다 보면 1시간은 잡아야 한다. 나고야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는 1612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나고야성 천수각. 현재의 천수각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59년 복원했다. 외관이 구마모토성이나 오사카성의 천수각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지붕 용마루 가장자리에 황금빛 동물이 양쪽에 박혀 있다. 머리는 호랑이, 몸은 가시가 난 물고기 모양이다.‘사치호코’라는 상상의 동물인데 화재를 예방해 준다고 믿고 있다. 다른 천수각과는 색다른 모습이다. 안쪽에는 칼과 가문의 문양 등이 전시돼 있다. 또 가장 전통적인 일본의 성을 보고 싶다면 나고야 북쪽, 전철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누야마시의 이누야마성을 들 수 있다. 기소강 남쪽에 우뚝 솟은 이누야마성은 1537년 오다 노부나가의 숙부가 축성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자 유일하게 개인 소유다. 천수각은 국보로 지정됐다. 전통적인 성곽뿐 아니라 나고야에는 첨단 건물도 많다. 가장 먼저 외관이 UFO모양으로 생긴 오아시스21을 볼 수 있다. 사카에 지역의 상징적인 건물로 상점·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다. 나고야역의 상징인 JR센트럴타워스가 있다. 지상 51층과 53층 건물에 20층에서 49층까지가 호텔이다. JR나고야역에서 산책을 겸해 걸어서 15분쯤 가면 공원속에 붉은 벽돌 건물이 나온다. 세계적인 도자기 제조업체인 노리타케가 창업 100주년을 맞아 조성한 공원겸 도자기 박물관인 노리타케의 숲이다. 노리타케는 양식기 부문에서 로열 코펜하겐 등과 견주는 명품. 붉은벽돌 건물은 일본 최초의 도자기 공장으로 1904년 설립 당시의 모습이다. 노리타케는 1913년 일본에서 가장 먼저 양식 디너 접시를 제조한 이래 20년 만에 본차이나를 만들었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고급 도자기 장식품이나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또 시기별 변천사와 함께 1876년 회사 설립 당시의 희귀한 식기 등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인물 사진을 넣어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코스도 있다. 장식품과 찻잔 식기세트를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아웃렛 매장도 있다. 흙으로 장식품이나 그릇부터 항공우주와 초정밀 반도체까지 제작하는 노리타케에서 전통과 첨단의 조화로운 공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나고야를 갔다면 도요타박물관을 가는 것도 필수. 나고야역에서 2시간가량 걸리지만 아이치 만국박람회장에선 10분 거리다. 자동차가 구두처럼 ‘생활필수품’이 된 요즘 희귀한 자동차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겁다. 세계적인 고전명차 60대와 도요타가 생산한 명차 60대가 전시돼 있다. 이들 자동차는 기름만 넣으면 출발할 수 있도록 관리돼 있다. 이밖에도 나고야에선 지붕 모양이 톱니바퀴처럼 생긴 산업기술기념관, 호수와 샘이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인 백조정원, 동식물관과 놀이공원이 결합된 히가시야마공원 등이 있다. 온천의 나라 일본에서 빡빡한 일정으로 온천을 즐기지 못했다면 돌아오는 길에 주부공항 청사내의 온천에서 몸을 담글 수도 있다. 나고야 글 사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렇게 가세요 대한항공과 전일항공 등이 인천∼나고야 노선을 매일 취항한다.1시간30분가량 걸린다. 나고야로 가기가 쉬워졌지만 아직 일반인을 위한 여행상품이 개발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나고야 관광은 우리의 시티투어버스 비슷한 관광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도쿠가와 미술관 코스·가마우지 낚시 투어 등 여러가지가 있다.3시간 코스는 3630엔,5시간은 5710엔. 나고야를 방문한 길에 산업을 둘러보는 데는 1박2일 코스가 적당하다. 가장 대표적으론 나고야에서 산업기술기념관~메이지촌~이누야마성~항공우주박물관 코스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도요타자동차공장-도자기자료관으로 맺을 수 있다. 이외에도 도자기를 제조하는 마루후쿠나 새우 센베이 마을 등을 택할 수도 있다. 예약은 나고야(052-561-4036)나 유람버스(www.nagoyayuran.co.jp)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 엑스포 보러오세요 나고야가 속한 아이치현은 25일부터 9월25일까지 ‘자연의 예지’라는 주제로 박람회를 연다. 나고야역에서 동쪽으로 20㎞가량 떨어져 있다. 주부공항에서 1시30분쯤 걸린다. 박람회장까지는 일본 최초의 자기부상 열차 ‘리니모’로 갈 수 있다. 장내에선 무인자동차로 이동한다.‘생명의 빛’이란 테마로 참가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21개국과 기업들이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2012여수박람회 유치 활동도 벌인다. 박람회는 세계의 문화와 차세대 산업과 기술을 전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등이 박람회에서 선보여 세계화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박람회가 끝나는 9월 말까지 비자발급 없이 최장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관(www.expo2005.or.kr)이나 일본 박람회협회(www.expo2005.or.jp)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된다. 입장료는 어른 4600엔, 어린이 1500엔. 나고야(052)569-2005. ■ Go! Go! 나고야 먹을거리-덴무스로 든든하게 기시멘에 땀 쭉~ 일본의 중부지방인 나고야는 먹을거리가 무척 풍부하다. 도쿄와 오사카의 중간지점인 나고야에는 음식에서 양쪽의 특징이 모두 살아 있다. 우동은 육수의 간장색이 진하면 도쿄식이고, 육수가 맑은 것은 오사카 스타일이다. 이렇게 다양한 조리법이 만난 나고야는 음식문화도 발달했다. 하지만 우동이나 라멘의 국물은 우리 입맛에는 다소 짜게 느껴졌다. 나고야에선 새우요리를 가장 고급으로 치며, 새우 센베이까지 있을 정도로 새우 음식이 다양하다. 새우튀김을 주먹밥에 넣은 덴무스는 도쿄를 거쳐 일본 전역으로 전파된 대표적인 나고야 음식. 탁구공보다 조금 크게 만든 주먹밥 가운데에 각종 양념을 넣고 한쪽에 새우튀김을 삐죽 나오게 꽂고 김으로 띠를 한바퀴 둘렀다. 튀김의 고소한 맛과 새콤하면서 달착지근한 초밥 맛이 잘 어울린다. 웬만한 음식점 어디서든 맛볼 수 있다.3개에 600∼900엔 정도. 면 요리 천국인 일본에서도 나고야만의 면요리, 기시멘을 들 수 있다. 면발이 칼국수처럼 얇으면서도 끈처럼 넓적하다. 가다랑어로 맛을 내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면발이 아주 졸깃하다. 기시멘은 대개 500∼900엔. 지하철역 구내의 서서 먹는 음식점에서도 기시멘을 판다. 나고야 고친도 뺄 수 없다. 닭의 일종인 고친은 120∼150일 정도 기른 것으로 맛이 깊고 씹는 감촉도 그만이다. 간장소스를 끼얹은 닭날개 튀김(데바사키)을 권할 만하다. 날개는 살은 비록 적지만 퍼석거리거나 질기지 않고 맛이 고소하다. 포크가 아니라 손으로 잡고 뼈를 발라 먹어야 제맛이 난다. 붉은된장(아카미소)으로 만든 우동도 그만이다. 국물은 약간 텁텁하면서도 걸쭉하다. 된장은 붉은색보다도 주황색에 가깝다. 일본 왕실에서도 붉은 된장을 사용한다고 한다. 붉은 된장은 담백한듯 가벼운 느낌의 일본 된장 미소와는 달리 맛이 깊다. 돈가스·우동·라멘·튀김 등에 골고루 소스로 쓰이는 재료다. 아카미소 우동은 600∼800엔. 정통 스시를 맛보려면 나고야 시내의 기코(吉凰·052-231-4144)를 찾으면 된다. 칼을 잡은 지 28년 된다는 주인 나카무라 쇼지(45)는 나고야에서 스시를 가장 잘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자리는 10여석 남짓 하루 20명가량 찾는 작은 초밥집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도 여러차례 소개됐던 곳으로 일본 프로야구 나고야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렬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찾았던 곳이다. 이 집에만 있는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재료가 12가지나 들어가는 김말이 초밥(노리마키)은 지름이 10㎝가 될 정도로 두툼하다. 또 달걀말이를 카스테라처럼 두껍게 구워낸 다마고야키도 정교하게 보였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1인당 1만엔 정도라야 새우·참치·장어 등의 초밥을 골고루 맛 볼 수 있다.
  • [문화마당] 돈, 권력자, 그리고 예술가/진회숙 음악칼럼니스트

    언젠가 신문에서 읽은 얘기다. 국내 한 대학의 이사장님께서 같은 대학 미대 교수가 제작한 모자상(母子像)이 너무 뚱뚱하다며 조각상을 팔등신의 늘씬한 미인으로 바꾸어 제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이런 지시를 받은 교수는 예술가로서의 양심에 따라 당연히 그것을 거부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 교수는 재임용에서 탈락되는 수모를 겪었다고 한다. 수십 년 전의 얘기가 아니라 소위 문화의 세기라고 하는 대망의 21세기에 일어난 일이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이때 내가 놀랐던 것은 그 사학재단이 저지른 엄청난 비리가 아니었다. 사실 이런 종류의 비리는 너무나 많이 일어나서 이제는 더 이상 놀랄 만한 일도 되지 못한다. 내가 정작 놀랐던 것은 권력을 쥔 사람이 아주 비상식적인 이유로 예술작품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지시를 내렸다는 것과, 예술가가 그것을 거부한 것에 대해 괘씸죄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모차르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의 초연이 끝난 후, 공연을 본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황제가 신하들을 대동하고 모차르트를 찾았다. 그는 일단 작품이 매우 훌륭했다고 칭찬을 한다. 하지만 너무 칭찬만 해서는 황제로서의 권위가 서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한다. 이 말에 수긍할 수 없었던 모차르트가 무엇이 부족하냐고 묻자 황제는 당황한다. 꼬투리를 잡을 말이 영 떠오르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눈치 빠른 신하가 “음표가 너무 많아.”라고 하자 마침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이 “맞아. 음표가 너무 많아.”라고 말한다. 모차르트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꼭 필요한 음만 썼다고 하자 황제는 “그래도 한가한 저녁에 듣기에는 음표가 너무 많아. 음표를 줄이도록 하지.” 이렇게 얘기하고는 자리를 뜬다. 실제로 요제프 황제가 이런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아마데우스’의 작가는 이런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통해 예술에 대해 식견이 없는 권력자와 그 밑에서 일하는 예술가 사이에 있음직한 갈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음표를 줄이라는 지시를 받고 모차르트가 얼마나 황당했을까. 속된 말로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 그가 교회와 귀족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생의 마지막 10년을 프리랜서로 보냈던 것도 어쩌면 이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경제적 안정을 버리는 대신 예술가로서의 자유를 얻었지만 그 대가는 너무도 참담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와 그 밑에서 일하는 예술가. 역사를 살펴보면 양 쪽이 서로 행복하게 만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경우, 상처를 입고 고통을 받는 쪽은 예술가이다. 왜냐하면 예술작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지시를 내리는 쪽은 그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행동인지 스스로 모르기 때문이다. 하기야 그것이 부끄럽다는 것을 알면 애초부터 음표를 줄이라는 식의 몰상식한 주문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얼마 전에 예술가에게 엄청나게 많은 후원을 하고 있는 미국의 한 억만장자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그는 후원하지만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후원을 받은 예술가가 몇 년 동안 작품 하나 발표하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것이다. 예술가가 그저 놀기만 해도 그것은 새로운 작품을 위한 충전이라고 생각하며, 자기가 준 돈으로 술을 먹든 여행을 하든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그것을 통해 얻은 경험이 나중에 빛나는 예술작품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믿어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아무에게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이 예술가의 자유와 창작의지를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회숙 음악칼럼니스트
  • 건보공단 혁신인사 단행

    정부 부처의 인사개혁 바람이 공기업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성재)은 16일 직급 파괴와 직위공모제 도입 등 기존의 연공서열을 타파한 혁신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2급인 부장 2명을 1급자리인 경기도 안양 동안지사와 서울 서대문 지사장으로 발령을 내고 1급 지사장 2명을 부장자리로 강등시켰다. 또한 2급 가운데 2명은 3급 차장으로 내려앉히고, 무보직 발령자 19명은 지역본부로 배치해 현장업무를 맡도록 했다. 현장에 배치된 무보직 발령자들은 보험료 징수 등 최일선 업무를 담당하고 공단발전 방안에 대한 리포트도 제출하도록 했다. 다만 무보직 기간 중 업무능력을 인정받으면 다시 직급을 부여받도록 단서조항을 달아놓았다. 반면 3급 중 28명은 부장직무를 맡아 사실상 승진시켰다. 공단측 인사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기준은 근무 실적과 관리 능력, 혁신적인 자세가 돼 있느냐 등이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부방위, 반부패유공자 35명 포상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정성진)는 14일 오후 출범 3주년을 맞아 반부패 취약분야 업무혁신에 공을 세운 유공자 35명(단체 포함)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수여식에서는 환경부 최병찬 부이사관이 ‘시민환경 감사관 제도’ 도입 등으로 녹조근정훈장을, 병무청 조규동 주사가 ‘청렴 물결 운동’을 전개한 공로로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받았다. 이밖에 훈·포장자 및 표창자는 다음과 같다. ◇근정포장 ▲이영호 법무부 사무관 ▲여영수 관세청 서기관 ▲서영 주택공사 감사 ▲남기두 국세청 주사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단체) ▲MBC-TV ‘아주 특별한 아침’제작팀(단체) ▲김원장 KBS 기자 ▲도태호 건교부 서기관 ▲민경한 변호사 ▲이성숙 부산시 사무관 ▲양용섭 해양경찰청 경위 ▲조병열 농업기반공사 감사실장 ▲이동만 포스코 국장(2명 비공개) ◇국무총리 표창 ▲보건복지부(단체) ▲경남교육청(단체) ▲한국전력공사(단체) ▲한명술 백수중 교장 ▲김영미 흥사단 실장 ▲김태곤 국민은행 본부장 ▲함영길 정통부 주사 ▲황익상 충북교육청 사무관 ▲신성식 중소기업청 주사 ▲황인규 국방부 소령 ▲김부희 노동부 사무관 ▲정진일 해양수산부 주사 ▲박정재 전남도 주사보 ▲김남규 도봉경찰서 경위(4명 비공개)
  • [뒷골목 맛세상] 일산의 맛집들

    [뒷골목 맛세상] 일산의 맛집들

    신도시 중에서 일산만큼 행운이 뒤따른 도시는 다시없을 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가장 큰 행운은 사방에서 전통적인 마을들이 일산을 무슨 보금자리처럼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다. 일산은 아파트 일색의 신도시에서 한 걸음만 밖으로 벗어나도 대뜸 예스러운 농촌 풍경이며 전통문화며 사람살이, 나아가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그리하여 어느날 느닷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듯 행정가들의 손끝에서 얼렁뚱땅 만들어진 위성도시 일산은 도시로서의 황폐한 풍경에서 벗어나 흙이며 생명 같은 자연의 풍부함과 별다른 수고도 없이 가까워지는 것이다. 해방 전후 고양군의 군청이 을지로 6가 서울운동장 맞은편에 있을 때만 해도, 일산을 품에 안은 고양군은 서울의 사대문을 둘러싼 외곽지대인 지금의 서대문구며, 용산구, 마포구, 영등포구, 은평구, 성동구, 성북구 등의 일부분이 모두 제 땅이었다. 다시 말하면 불암산이며 무악재, 박석고개가 고양 땅이었던 것이다. 그 땅을 서울에 죄다 뺏기고 군청마저 원당으로 옮겨갈 무렵 일산은 고양군 중면 일산리로, 일산 쌀이라는 기름지고 감칠 맛 나는 쌀 생산지인가 하면, 또한 일산장이라는 꽤 큰 5일장이 열리는 농산물 집산지이기도 했다. ●도시와 농촌, 전통과 현대 어울린 행운의 도시 통일로와 경의선 철도가 사이좋게 달리는 일산 일대는 비산비야의 야산지대로 나지막한 구릉들이 잇달아 펼쳐져 있는데, 식민지 시대부터 과일과 채소의 재배지로 이름이 나 딸기며 포도, 배, 사과 같은 과수며 관상수, 화초, 고등채소 등을 가꾸는 전원마을이었다. 더군다나 고양군 일대가 오랫동안 군사작전지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이렇다할 공장들이 들어서지 않았던 것도 오늘의 일산에 행운을 안긴 원인이기도 했다. 일산에 신도시가 들어서서 인구가 급격히 유입되고 고양군이 고양시로 바뀌어 마침내는 시단위 인구에서 전국에서 두세 번째를 다투는 90만명에 가까운 대도시로 변했다. 그런 대도시 일산에 살면서도 주민들은 뜻밖에도 일산의 가장 큰 자랑으로 먼저 호수공원을 내세운다. 그리고 일산 주변의 풍성한 먹을거리와 볼거리들을 내세우기도 한다. 그렇다. 도시와 농촌, 전통과 현대, 혹은 문화와 자연이 사이좋게 어울린 일산 주변에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지 않다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1970년대 혹은 1980년대에 서울에 살았던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두번쯤은 저마다 주말이면 신촌역에서 경의선 기차를 타고 교외로 나들이를 간 적이 있을 터이다. 수색역을 지나고 능곡역을 지나서 마침내 백마역에 내리면 역 앞에 그대로 과수원이 펼쳐지고, 과수원 사이사이에 원두막이나 카페가 그림처럼 들어선 소위 카페촌이 있었다. 젊고 한껏 아름다운 남녀들은 곧장 과수원 안으로 스며들어 딸기철에는 딸기를, 포도철에는 포도를, 복숭아철에는 복숭아를 사먹으며 나들이 분위기에 취하고 갓 이루어진 사랑에 취했을 터이다. 당시의 백마역 카페촌은 지금은 풍동 애니골에 그대로 재현되어 분위기촌을 이루었다. 백마역에 카페촌이 있게 한 원조 화사랑을 위시해서, 규모에 있어서 세계 제일이라고 내세우는 가나안유황오리점, 한정식의 민속집, 카페 봉주르, 이천쌀밥의 토우, 돈가스전문점, 회먹는 날, 학골양푼갈비, 닭백숙의 장수마을, 소호레스토랑 등 미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카페며 음식점 같은 먹을거리들이 애니골 안에 있다. 그런가 하면 화정동에는 패션거리 로데오거리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취향을 살린 먹자골목이 들어서고, 라페스타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롯데 극장가에 또한 퓨전식 먹자골목이, 밤가시 사거리에는 무려 40여 곳 가까운 일식골목이 저마다 특색을 이루며 형성되어 있다. 그뿐이랴. 자유로를 곧장 달려가면 몇분 지나지 않아 통일동산이며 군사분계선 철조망 너머로 한강 건너편에 북녘땅이 실향민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지 않으냐. ●경의선 열차타고 주말 나들이 즐기던 백마역 풍동 애니골의 화사랑(031-905-3835)은 명실공히 누구나 인정하는 애니골 분위기촌의 터줏대감이자 백마역 카페촌에서 일어난 온갖 사랑의 산 증인이다. 홍익대학교 미대 출신인 김원갑씨가 1970년대 백마역 앞에 카페 겸 작업실로 시작했던 화사랑은 일산이 신도시로 개발되어 백마역 앞 카페촌이 애니골로 옮겨와서 새로운 문화거리를 만들면서도 그대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이는 과연 미대출신답게 통나무 일색으로 특색 있는 건물을 지어 얼핏 보기에는 중세시대의 요새 같은 중후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아직도 통나무집의 2층에 작업실을 마련하여 그림을 계속하고 있다. 화사랑은 300평에 350석의 대규모 공간으로, 실내에 들어서면 군데군데 벽난로의 참나무 불길이 타오르는 가운데, 중앙에 마련된 무대에서 김혁, 함철호, 정인수 달고나밴드 같은 낭만시대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가수들이 주로 70∼80년대 가요를 중심으로 추억의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벽난로의 불길이 밝혀주는 흐릿하면서도 아련한 불빛 아래 이마를 맞댄 손님들은 주로 30대와 40대 언저리의 남녀이다. 어쩌면 그이들 또한 10년 혹은 20년 전에 경의선 열차를 타고 와서 시작했던 첫사랑의 추억여행을 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아직은 모든 것이 다 서투르기만 하던 시절, 어쩌다 술이며 사랑에 취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머뭇거리다가 아차 하는 순간에 막차를 놓쳐버린 후의 두려움과 설렘이 다시 한번 낡은 유행가 가락에서 살아오는 것일까. 화사랑은 먹거리 또한 어쩐지 옛날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난다. 버섯전골, 불낙전골, 버섯불고기, 주꾸미삼겹살, 닭도리탕, 토종닭백숙 등이 있는데, 저마다 2만원 안팎으로 동동주 안주 삼아 공깃밥을 곁들이면 서너 명이서 너끈하게 즐길 수가 있다. 이밖에도 묵잡채, 해물파전, 감자전, 모듬전, 골뱅이무침 등 1만원 안팎으로 전통적인 메뉴가 다 있는데, 그중에서도 화사랑이 자랑하는 요리는 묵잡채로, 묵을 잘게 썰어 무말랭이처럼 말린 후에 피망이며 양파, 새송이버섯, 죽순, 부추 같은 야채와 돼지고기를 무말랭이 크기로 채 썰어 볶아낸다. ●옛날 낭만적 분위기 물신 풍겨나는 먹을거리 자유로 장항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일산으로 들어오는 길에 SK주유소를 지나자마자 그대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좁은 굴다리를 지나는 길로 좌회전하여 가면 LG주유소가 나오고 50m쯤 전방에 모란각(031-906-9022)이라는 대형 입간판이 보인다. 여기가 바로 한때 귀순용사의 대명사로 불리던 김용씨가 주인인 모란각 본점이다. 모란각은 일산 시가지에서 오자면 호수공원 뒤편에 있어서 길 찾기에 다소 어렵지만, 대신 자유로를 오가는 차량들에서는 어디에서건 단연 눈에 뜨이는 장소에 위치해 있다. 그렇듯이 모란각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실향민 출신으로 나이가 칠순이며 팔순을 넘어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다. 그이들은 지팡이에 의지하거나 휠체어에 탄 노구를 이끌고 흡사 성지순례라도 하듯이 통일동산을 찾고, 이어 모란각을 찾는다. 모란각은 김용씨가 귀순자들 위주로 뜻을 모아 차린 소위 북한음식 전문점이다. 그이는 귀순자들의 누구보다도, 한 인간에게 체제가 뒤바뀐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우며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오는가를 뼈저리게 느낀 모양이었다. 이를테면 사회주의체제에서 유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며 형성된 가치관이며 사고력, 인간관이 어느날 자본주의체제로 뒤바뀌는데서 오는 가치며 사고의 혼란을 견뎌내는데, 그이는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몽땅 바쳐야 했던 것이다. ●성지순례 하듯 모란각 찾는 노년의 실향민들 이웃끼리 돈을 빌리는데 이자를 주고받거나 서로 간에 서류를 주고받는 법이 없이 살아왔던 근대식 북한에서, 남한에 내려와 소위 사업을 한답시고 모란각을 차린 이후 그이는 남에게 거저 뜯긴 돈이 10억, 서류라고 만들었지만 역시 뜯기고 만 돈이 10억, 또한 번연히 눈뜨고 사기 당한 돈이 몇 10억 하는 식으로, 현대식 남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참으로 엄청난 수업료를 문 셈이었다. 전국의 대도시에는 거의 모란각 지점을 둔 소위 프랜차이즈사업의 회장인 그이는 정작 전셋집에 10년 가까이 된 승용차가 재산의 전부라면서 빙긋 웃었다. “내레 니북에서 내레올 때 달랑 옷 한 벌 가지고 왔수다.” 모란각의 주메뉴는 역시 평양냉면과 비빔냉면이다. 바로 이 평양냉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하여 칠팔순의 실향민들은 노구를 이끌고 허위허위 모란각까지 찾아온다. 그이들이 먹는 평양냉면의 맛이 어찌 냉면 맛에서 끝나겠는가. 살아생전에는 밟아보지 못할 것만 같은 고향 그 자체의 맛, 스무 살 혹은 미처 스무 살도 못 되어 떠나온 후 어느 한번이라도 눈에 밟히지 않은 적이 없는 고향의 산과 들이며 거기에 아직도 살고 있는 부모형제들의 맛이 아니랴. 냉면에 이어 예부터 북한에 전해져 내려온 평양갈비온반, 뚝불고기, 털털이해장국, 명태식혜, 북한순대, 고구려갈비찜 등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모란각 특유의 메뉴들이 별로 비싸지 않은 값으로 담백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온통 나비로 장식한 ‘나비공간’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의정부와 벽제 방향으로 39번 국도를 따라 5분쯤 차를 달리면 낙타고개 못 미쳐 바로 국도변에 나비공간(031-968-0742)이라는 이색적인 카페가 있다. 나비공간은 이름 그대로 실내가 온통 나비로 뒤덮이다시피 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직업이 아예 나비수집가인 정영운씨와 박은자씨 부부가 1998년에 연 나비공간은 정영운씨가 고등학교부터 시작하여 중년에 이르기까지 나비수집에만 30년을 바친 대가를 이곳에 다 모아놓은 셈이다. 카페 나비공간의 내부를 장식한 나비들만도 수백 마리가 넘을 터인데, 커튼, 벽시계, 테이블, 액자에서부터 심지어는 창에 드리운 커튼에까지도 온통 나비로 장식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카페 옆에 다른 건물에 있는 나비전시관에는 임페리얼호랑나비, 부타이티스, 골리아스, 파라다이어호랑나비, 파필리아, 메리디오나리스, 버드윙, 부엉이나비, 나뭇잎나비등 세계 희귀나비 700여 종에 무려 5000 마리가 넘는 세계 각국의 나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뜰 한쪽에는 나비사육장이 있어 직접 나비들을 기르기도 하는데,4월에서 9월까지는 언제라도 관람을 할 수 있어 알에서 애벌레가 되고 다시 번데기가 되어 이윽고 나비로 날아오르기까지 전과정을 살필 수가 있다. 문득 사는 일이 허방이라도 짚듯 사람을 휘청거리게 하거나 사람살이의 모든 관계가 부질없어지는 이라면 한번쯤 나비공간에 찾아와 나비가 연출해내는 환상의 시간 속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일찍이 장자(莊子)가 갈파하지 않았으랴.“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으되, 꿈속의 나비가 나인 것인가, 아니면 내가 나비의 꿈속에 들어간 것인가.” 그렇듯 나비가 연출해내는 환상의 시간에 빠져 라벤더차나 페퍼민트차를 마시며 무심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한다면, 장자가 어디 따로 있으랴. 비단 혼자서가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 이와 함께 나비공간의 시간을 좀더 감미롭게 간직하고 싶은 이라면, 나비공간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일본식 스테이크 오븐구이에 와인을 곁들이며 저녁 한때를 지내는 것도 무방할 터이다. 나비공간에는 나비공간 정식에서부터 피자, 돈가스 같은 양식과 커피며 레몬차, 솔잎차며 꿀대추차, 국화차며 각종 주스에 파티니, 블랙러시안, 칼루아밀크 같은 칵테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나비를 이용한 상품을 개발하여 나비향수며 나비브로치에서부터 귀걸이며 핸드폰걸이, 열쇠걸이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난자완스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난자완스

    저는 결혼한 지 1년 된 초보주부입니다. 제 남동생이 취업을 위해 올라와 현재 신혼집에서 같이 살아요. 남동생이 취직 시험에서 몇차례나 떨어졌지요. 어깨가 축처진 게 늘 안쓰럽기만 해요. 남동생의 사기를 높여주고 싶어요. 또 취직 못한 남동생을 잘 챙겨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남편이 너무 고마워요. 남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고 싶어요. 남편과 남동생을 위해 난자완스를 만들고 싶어요. 선생님, 도와주세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청솔마을에 사는 김소정 “남편과 남동생을 위한 특별한 요리로 왜 난자완스를 택했어요?”문을 들어서던 우영희씨가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난자완스는 멋있잖아요. 또 자주 먹는 것이 아닌 만큼 남편과 남동생을 위해 만들면 환상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초보주부 김소정씨의 당찬 대답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부드럽고 담백한 난자완스는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하지만 난자완스는 손질할 재료가 많아 어려운 요리다. 더욱이 초보주부에겐 가당찮아 보였다. “눈앞에 보이는 채소부터 썰어 놓으면 돼요.”난자완스 실습 강의를 시작한 우씨는 “난자완스는 재료가 많을 뿐 힘든 요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표고버섯을 자른 다음 청경채·죽순·피망·홍고추를 손질한 표고버섯과 같은 크기로 잘랐다. “비계 없는 살코기로 돼지고기를 참 잘 샀네요.”이들은 간장·다진 파·참기름·후추·소금을 넣고 밑간을 했다. 밑간을 한 돼지고기에 계란을 풀고 다진 양파·녹말물을 넣고 반죽했다. “선생님, 빙그르르 돌리며 반죽하는 방법이 꽤 독특하네요.”소정씨가 신기해한다.“이렇게 가장자리로 돌리면서 돼지고기를 반죽하면 기름기가 그릇의 가장자리로 모이면서 점점 찰기가 생겨요.”우씨가 능숙하게 시범을 보여줬다.“정말, 밀가루 반죽처럼 찰기가 많아 보여요.”라며 한수 가르침을 받은 소정씨. 우씨는 “고기를 많이 치댈수록 육질이 부드러워져 맛이 좋으니 충분히 반죽하라.”고 주문했다. 우씨는 반죽한 고기를 한술씩 떠 모양을 만들었다.“고기 모양이 납작하면 난자완스라고 부르고, 동그랗고 자그마한 모양이면 쉐리완자라고 부르지요.”우씨의 설명이다. 납작하게 만드는 난자완스를 중불에서 노릇하게 튀겨냈다. “동생이 밤늦게 돌아온다고 했죠?이렇게 튀긴 난자완스를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다가 해동해서 바로 먹어도 같은 맛이에요.”우씨는 튀긴 난자완스를 밀폐용기에 담았다. “그래요?동생이 오면 그때 다시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소정씨의 말에 우씨는 “대신 소스는 항상 바로 만들어서 먹어야 해요.”라며 요리팁을 지도했다. 이제 소스를 만들 차례. 소정씨가 갑자기 비장한 표정이다.“소스가 가장 만들기 어려울 것 같아요. 소스에 따라 맛이 많이 바뀌잖아요.”소정씨는 우씨가 소스 만드는 것을 난자완스처럼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봤다. “선생님, 그런데 캐러멜 소스는 왜 넣어요? 아까부터 너무 궁금했어요.”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소정씨가 물었다. “캐러멜을 넣으면 색이 확 살아나거든요. 비법이라면 비법이지요.”우씨의 답이다. 난자완스를 맛본 소정씨,“고기가 진짜 부드러워요. 기름에 튀겼는데도 깔끔하네요.”소정씨의 미소속에 가정의 행복이 가득차는 듯했다. ■ 난자완스 재료 다진 돼지고기 300g, 양파·죽순 ½개씩, 청경채 2∼3뿌리, 표고버섯 3∼4장, 홍고추 2개, 청피망 1개, 간장 1작은술, 다진 생강 1큰술, 다진 파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조금, 소금 ½작은술, 정종 1큰술, 식용류 적당량, 굴소스 1큰술, 설탕 1큰술, 캐러멜 소스 ½작은술, 계란 1개, 물녹말 2½큰술 1. 표고버섯은 반으로 자르고, 청경채·죽순·피망·홍고추를 표고버섯과 비슷한 크기로 썬다. 양파는 잘게 다진다. 2. 다진 돼지고기에 간장·다진 생강·다진 파 2큰술, 참기름, 소금, 후추를 넣고 잘 주무른다. 3. (2)에 계란을 풀어 넣고, 다진 양파를 섞어주며, 가라앉은 물녹말 ½큰술을 넣어 반죽한 후, 한술씩 떼내 중불에서 갈색이 되도록 튀겨낸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정종을 넣어 향을 낸 후, 준비한 죽순과 표고버섯을 넣고 볶는다. 5. (4)가 어느 정도 볶아지면 물 2½컵을 부어 주고, 굴소스과 설탕, 소금 약간을 넣어 간을 한 후, 튀겨낸 고기완자를 넣고 간이 배도록 6∼8분 정도 끓인다. 6. (5)에 손질한 청경채, 피망, 홍고추를 넣고 물 2큰술과 물녹말 2큰술을 풀어 넣어 걸쭉하게 만든 후, 참기름과 후추를 적당량 넣는다. 7. 마지막으로 캐러멜을 (6)에 넣어주어 색을 살린 후, 완성 접시에 담는다. ●푸드채널 ‘우영희의 아름부엌’에서 복습하세요.3월14일 오전 10시30분 방송됩니다. 이번주 당첨자는 ‘라면만 달라고 고집하는 아이‘란 글을 올려주신 ‘아줌마님’이 당첨됐습니다. 아줌마님에겐 오퀸이 제공하는 프랑스제 4인용 디너세트를 선물로 배달해 드립니다. 글을 쓰시는 분은 이메일을 꼭 남겨주세요.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바랍니다.
  • 부자되기 비법 전수하는 2권의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류의 부자 관련서가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면서 ‘착한 부자’의 개념이 확산됐지만 여전히 부자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은 이중적이다.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희망하면서도 내놓고 부자를 존경한다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여기에는 한국 사회에서 부의 축적은, 정직하고 성실한 방법보다는 각종 편법과 비리에 의해 가능하다는 뿌리깊은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부도덕하고 몰지각한 부자들의 추악한 면모도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하지만 “큰 부자는 하늘이 내고, 작은 부자는 사람이 낸다”는 말이 있다. 서울여대 한동철 교수의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 개론’(씨앗을 뿌리는 사람 펴냄)과 미국 재테크 전문가 데이브 램지의 ‘부자가 되는 비결’(서원희 옮김, 비전과 리더십 펴냄)은 평범한 사람들도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부자학 강의를 개설해 화제가 된 한 교수의 ‘…부자학개론’은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대한민국 부자들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부자가 되기 위한 전제 조건과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만난 부자들은 모두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운 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엄청난 인내심과 용기, 절제력을 발휘한 사람들이다. 또 모든 사고의 중심을 늘 돈에 둔다. 부자들은 현재에 돈이 되거나 장래에 돈이 될 만한 것을 위해 행동하지만 일반인들은 돈 이외의 것에 쓸데없는 행동을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한 교수는 그러나 진정한 부자란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겸비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정직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 도덕성 등의 정신적 덕목이 밑받침되지 않으면 어렵게 쌓은 부는 하루 아침에 덧없이 허물어지는 신기루 같은 존재임을 일러준다.9800원. ‘부자가 되는 비결’의 저자 데이브 램지는 15년 전 파산 직전에 몰렸던 악몽 같은 경험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케이스. 무일푼으로 시작해 부동산 투자로 서른이 되기 전에 백만장자가 됐던 그는 한번의 부도로 전재산을 날렸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은 그는 돈이 대체 어떻게 굴러가고,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에 모든 관심을 쏟았고, 부자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저자는 부자가 되려면 돈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돈의 주인이 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큰 장애물인 자신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돈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과감히 버리고, 과소비와 가계 부채를 부추기는 헛된 망상과 자본주의 상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자칫 물질만능주의와 배금주의에 빠져들 위험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돈이 모든 인생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직시할 때만이 진정한 부자의 반열에 들 수 있음을 강조한다.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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